지금, 내 곁에 있는 책 52쪽의 다섯 문장

그것을 '공장'의 범주에 집어넣는 데 결코 반대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그건 공장 외의 다른 무엇이라고도 할 수 없다.

 

일종의 공장인 결혼식장, 혹은 '결혼식장'이란 이름의 공장에서 사용하는 원료는 아름아닌 신랑 신부로 불리는

한 쌍의 남녀이며, 그 기계적 추진력은 전문적 노하우와 숙달된 서비스, 주된 부가가치는 감동

(좀더 소극적으로 표현하면 정서의 고양), 그 수요를 뒷받침하는 것은 세상 일반의 '관례, 상식, 습관'이다.

그런 식으로 결혼식장에서는 오늘도 흉일만 아니면 한 회 또 한 회, '의식'이라는 이름의 휘황찬란한 상품이 생산되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이런 '결혼식 공장'과도 같은 결혼식장의 성격을 비판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무슨 책의 구절인지 아실 것 같아요. 많은 분이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와 재미나게 읽은 책인데 지금 컴 옆에 제일 가까이 있는 책입니다.

반납 기일을 못 지키고 이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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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2012-09-2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헉 저는 왜 모르겠죠?

프레이야 2012-09-21 09:59   좋아요 0 | URL
서늘한달빛님, 반갑습니다.^^
근데 모르셔도 좋아요. 세상에는 책이 너무 많은데 그걸 어떻게 다 읽어요? ^^

2012-09-21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춤추는인생. 2012-09-2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맥주를 즐겨마시고 달리기를좋아하는. 아시아 최고의 작가님이시죠. 섭가는중이라 급하게 인사드려요. 혜경님 ㅎㅎ. 이가을. 알차게 맞이하시길요 ~^^

프레이야 2012-09-21 09:27   좋아요 0 | URL
춤인생님, 수업 가는 중에.. 너무 오랜만, 반가워요.
가을 누리고 계시죠? 님도 좋아하는 작가군요. 그럴 줄 알았어요.^^

댈러웨이 2012-09-20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아이참 프레이야님은. 무슨 책인지 알아냈어요. 왜 안 알려주시는 거에요? 저야말로 공장식 결혼식 치뤄놓고는 후회했어요. 그냥 양가 가족들만 모아놓고 단란하게 조촐하게 축복 받으면서 해도 됐을 것을 하면서요. 간소화되어져야 할 거창한 '의식'들이 참 많아요. 그나저나, 반납기일 준수 이꼬르 문화시민. =33333

프레이야 2012-09-21 09:29   좋아요 0 | URL
그게그게 책제목은 안 알려주는 거라네요.ㅎㅎ
저 글을 1986인가 썼으니 당시 일본에도 공장식 결혼식이 성행했나봐요.
우리도 대개 그렇지요. 저도 그랬구요. 하나의 '의식'이 필요한 심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근데 저는 아무래도 미개시민 ㅋㅋ
오늘은 꼭 반납할 거에요. 부끄러워서 얼굴 안 들고 책만 삐죽 던지듯 내밀고 나와야쥐.

양철나무꾼 2012-09-20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몰라여~--;
전 일본 작가는 멀리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지라...ㅋ~.

프레이야 2012-09-21 09:30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역시 양철나무꾼님은 몰라~
일본 작가를 멀리하시니..ㅋ

페크pek0501 2012-09-20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것 참 좋은 아이디어의 페이퍼인데요. 재밌어요. ㅋ
그런데 어렵군요. 힌트를 주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나중엔 꼭 답을 알려 주셔야 합니다.
보러 올게요.

프레이야 2012-09-21 09:31   좋아요 0 | URL
페크님, 힌트는 위의 댓글들 ㅎㅎ

2012-09-21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21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2-09-21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정말요. 저도 지인들의 결혼식에 가도 무언가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마지막에 주린 배를 움켜 쥐고 사진까지 꼭 찍고 와야 임무를 완성하는 것 같은 기분도 그렇고요--;;

프레이야 2012-09-22 20:10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정말 공장식 결혼식 재미없지요.
너무 복잡하고 틀에 박힌 절차하며... 좀 다르게 멋지게 해보고 싶어요.^^
이 책 읽으셨어요? 하루키 에세이 '해 뜨는 나라의 공장'인데요, 재미나게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