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곁에 있는 책 52쪽의 다섯 문장
그것을 '공장'의 범주에 집어넣는 데 결코 반대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그건 공장 외의 다른 무엇이라고도 할 수 없다.
일종의 공장인 결혼식장, 혹은 '결혼식장'이란 이름의 공장에서 사용하는 원료는 아름아닌 신랑 신부로 불리는
한 쌍의 남녀이며, 그 기계적 추진력은 전문적 노하우와 숙달된 서비스, 주된 부가가치는 감동
(좀더 소극적으로 표현하면 정서의 고양), 그 수요를 뒷받침하는 것은 세상 일반의 '관례, 상식, 습관'이다.
그런 식으로 결혼식장에서는 오늘도 흉일만 아니면 한 회 또 한 회, '의식'이라는 이름의 휘황찬란한 상품이 생산되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이런 '결혼식 공장'과도 같은 결혼식장의 성격을 비판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무슨 책의 구절인지 아실 것 같아요. 많은 분이요.^^
저는 도서관에서 빌려와 재미나게 읽은 책인데 지금 컴 옆에 제일 가까이 있는 책입니다.
반납 기일을 못 지키고 이러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