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어 꼬집고 모순을 드러내는 글. 화자가 말하는 세상만사가 권태로운 사람들은 비둘기 하나에도 다양한 상징을 부여하고, 와인 향의 차이를 민감하게 잡아내며, 나라와 사람을 분류하고 관념화한다. 이쯤해서 다시 우리 엄마를 소환해보자면, 돈과 시간이 남아도니까 심심해서 별지랄을 다 하는 셈이다.

늘 독자와 대화하듯, 마치 나의 안색을 살피듯 글을 쓰는 이 작가는 그래서 함께 대화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셔우드 앤더슨 소설집 <나는 바보다>에 수록된 <그런 교양>을 읽고 이경희 님이 들려준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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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한권할만한데 #오늘의발췌와단상 #셔우드앤더슨 #박희원 #나는바보다 #어느현대인의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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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으로부터의 이별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다. 청년은 소년으로부터 이별하고, 엄마는 소녀에서의 이별로 시작된다. 부모와 헤어지고 나는 부모가 되었고 청춘과 이별하며 나이가 든다.
그래서 성장이, 새로운 시작이 두렵다. 종종 깨닫는다. 의도치 않은 성장이었고 시작이었으며 떠남이었고 만남이었다.
나이가 든다는 건 그렇게 예고 없이 일어나는 이별에 익숙해지는 것이겠지만,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과정일지도. 그렇게 노인은 아이를 닮는 것 같다.
나는 많은 것을 잃었다. 그래서 별것 아닌 듯 무심한 이 글을 읽으면서 서글픔이 왈칵 일었다. 살아가며 얻은 것 중 살아가면서 잃은 것이 아깝지 않을 만한 게 있었을까?"

셔우드 앤더슨의 소설집 <나는 바보다>에 수록된 <슬픈 나팔수들>을 읽고 이경희 님이 남겨주신 단상입니다.

#셔우드앤더슨 #나는바보다 #슬픈나팔수들
#카톡방독서모임 #한달한권할만한데
#오늘의발췌와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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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우드앤더슨 #나는바보다
#한달한권할만한데 #오늘의발췌와단상
#신분의차이 #가진것의차이
#내가지체높은사람행세를하려했다니
#무슨개똥같은짓거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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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없이 툭툭 내뱉어진 문장들이 마음에 콕콕 박힌다. 짧은 이야기, 짧은 문장, 큰 사건이 없는데도 드러나고 벌어지는 삶의 단면과 생의 전환.

어제는 한 여자를, 오늘은 한 남자를 만났다. 모두를 걷어먹이는 그러나 본인은 정작 아사했을 한 여자와 어떻게든 웃겨보고 싶은 그러나 본인은 말 한마디 길게 못하는 한 남자. 그래도 그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눌 가족이 있어 마음이 놓였다.

애써 꾸미지 않은 문장들이 그림 그리듯 다가오고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그리 정밀하지 않은데도 길을 걷다가 만나면 알아볼 것 같은 느낌이다.

달걀에서 닭으로, 무수한 죽음과 의미 잃은 생, 닭과 다름없는 인생들을 만난다. 과거 언젠가는 있었을지 모를 쾌활을 읽은 아빠와 본인에게는 전혀 야망이라곤 없는 엄마와 명랑함에 기겁할 것이 뻔한 활기조차 눈치보는

짧은 문장으로 의미와 표현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면서도 강렬한 클레이 키건도 떠오르고 그림처럼 그려지면서도 멋진데도 멋을 낸 티가 전혀 나지 않은 피츠제럴드도 떠오른다.

짧은 이야기는 끝이 나고, 생각은 길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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