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려서 오늘 받았다.
책장에 독자에게 보낸 편지라는 엽서가 들어 있다.
첫문장부터 무척 기대된다.
뒤에 후기와 주석, 작가의 말이 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포수, 무직, 담배팔이, 이 세 단어의 순수성이
이 소설을 쓰는 동안 등대처럼 인도해 주었다고 썼다.

1908년, 이토가 이은을 유학을 빙자해
정치적 목적으로 일본에 데려와 메이지와 접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날 밤 이토의 내면심리를
파로스 등대에 비추어 묘사한다.
1908년은 안중근이 최재형 등과 당시 의병활동
근거지였던 연추에서 동의회를 결성한 해다.
이듬해 열한 명의 동지와 동의단지회를 결성,
왼손 무명지를 자르고 “대한독립”을 피로써 쓴다.

우수리스크 고려인기념관에서 가슴 벅찼던 기억.

해거름 우수리스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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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04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 독자에게 보내는 원고지 편지 너무 좋네요. 김훈 작가는 저에게 정말로 애증의 작가입니다. 좋아하기 싫은데 너무 좋고, 너무 좋은데 또 한 편으로는 너무 싫고..... 이번 책은 조금만 더 기다려서 읽자싶었는데 저 원고지 편지가 유혹을 하네요. ㅠㅠ

프레이야 2022-08-04 23:50   좋아요 1 | URL
돌이님 진정 사랑하는데요 작가를.
아무래도 곧 영접하실듯요 ^^

scott 2022-08-04 2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김훈 작가님 글씨체(원고지에 쓰신) 새겨진 독서대 준다고 해서 주문을 했는데 ㅎㅎㅎ

프레이야 2022-08-04 23:47   좋아요 1 | URL
그래요? ㅎㅎ 받으셨나요? 전 저번에 저만치혼자서 구매하면서 원고지에 자필 그 책받침대 받았어요 ㅎㅎ 잘 쓰고 있답니다.

잉크냄새 2022-08-04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른 한 살로 죽었다. 이 문장이 콕 박히네요.

프레이야 2022-08-04 23:49   좋아요 1 | URL
이토부터 나옵니다.
김훈 특유의 정치한 문장이 좋다 그러며 ^^

희선 2022-08-05 0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고지에 쓴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멋집니다 안중근이 서른한살에 죽었다니... 그보다 일찍 죽은 사람도 많지만 서른한살도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군요 그때 나라를 생각하고 독립운동을 한 많은 사람 대단합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2-08-05 08:21   좋아요 2 | URL
요즘의 서른한 살을 다시 보게 되네요.
진정 뜨겁고도 냉철한 청춘의 표상은 소설 속에서도 사라진 시대에 사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시절 그 인물을 끊임없이 소환하나 봅니다.

stella.K 2022-08-05 1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이책 사면 저런 것도 들어 있나요? 제법 묵직한 책일 것 같아 사 보고 싶긴한데 늘 구경만하는 책들이 많아졌어요.ㅠ
책은 얼마만에 받았나요? 저는 화요일 날 주문했는데 오늘 도착예정이라는ᆢ양탄자니 아침배송 없어진걸까요?😮‍💨

프레이야 2022-08-05 10:38   좋아요 2 | URL
양장본으로 나왔네요. 표지는 흑산 때 같은 단조롭고 묵직한 분위기고요. 한 일주일 걸렸나 싶은데요. 왜 빨리 못 오고 그런지 모르겠지만요^^

새파랑 2022-08-05 19: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책은 꼭 구매해서 읽어야 겠네요 ^^ 안중근 이야기는 언제나 좋더라구요 ㅜㅜ

프레이야 2022-08-05 20:48   좋아요 2 | URL
청춘의 새파랑 님이시니 당연히 읽어야겠네요. ^^ 작가는 안중근 이야기를 청춘의 과제쯤으로 여겼나 봅니다.

페크pek0501 2022-08-06 1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고민되는군요.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졌어요. 장바구니에 넘 많아요.
김훈 작가의 책은 다 읽고 싶은 1인입니다. 여성적인 문장으로 느껴지는 것도 얼마나 잘 쓰는지 감탄한 적 있어요.
문장을 여성적, 남성적으로 나누는 게 바람직하진 않지만, 여성 화자의 내면을 꿰뚫는 것에 놀랐어요. 여성이 아니면서
여성인 것처럼 자세하고 섬세하게 쓴다는 게 쉽지 않잖아요. 이상문학상 수상작 ‘화장‘인가(맞는지 모르겠음.) 그것도 수작이에요. 짧은 칼럼도 읽은 적 있는데 감탄 연발!!! 타고난 작가 같습니다.^^

프레이야 2022-08-06 11:54   좋아요 1 | URL
페크 님 격하게 공감요 ^^
언니의 폐경 말씀이시죠. 폐경을 어떻게 그리 잘 아냐고 독자가 물었대요. 자료를 많이 찾는다고 대답했다더군요. 화장은 저도 무척 좋아하는 단편이에요. 플룻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무대에서 낭독을 했던 적도 있답니다. 제가 부분 발췌하여서요. 지금 하얼빈 초반 읽고 있어요. 군더더기 없이 강직하면서도 리듬감 있는 문장이네요.

mini74 2022-08-06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적 왜 호가 도마인지 무지 궁금했던 기억이 납니다. 엽서 넘 좋네요 *^^*

프레이야 2022-08-07 10:06   좋아요 1 | URL
네. 큰아들은 분도 ^^
아명이 응칠인데 아버지가 중근으로 새로 잘 지어서 오래오래 기억되네요. 중근! 참 좋습니다. 당시 검찰관 미조부치조차 그 됨됨이에 범접하기 어려운 존경심을 품을 정도였으니.

서니데이 2022-08-08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해질무렵의 색감이 참 좋네요. 우수리스크에서 직접 찍으신 거군요.
낯선 지명이라서 검색도 한 번 해봤습니다.
앞에 산 책들이 많아서 아직 못 읽었는데, 좋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프레이야님, 여긴 오늘 비가 많이 와요. 더운 날씨 조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8-24 00:48   좋아요 2 | URL
하바롭스크 가는 도중 우수리스크 역에 잠시 정차했을 때 기차에서 내려 찍었어요. 진짜 저도 책꽂이 파먹기해야겠다 생각합니다. 더 사지 말고. ㅋ 작은 땅에 남북 이리 날씨가 다르다뇨 ㅎㅎ 찜통입니다. 건강히 ^^

기억의집 2022-08-29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댓글 읽다가 궁금해 댓글 달아요. 김훈이 이 작품에 왜 말을 아끼는지..
저 이 페이퍼 읽고 프님께 땡스투 하고 구매했거든요. ㅎㅎ 솔직히 저는 김훈에 대한 믿음이 강하지 않음에도 프님의 이 페이퍼로 구매 결정했는데 ㅠㅠ 혹 김훈이나 장강명이나 다들 우파 보수주의자들이라서.. 전 읽을까 고민 하다가 내려 놓거든요. 이 책을 읽을 결심을 한 건 프님에 대한 믿음이 큰 몫 했습니다…

프레이야 2022-08-30 00:17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김훈만의 독특한 서술방식으로 저는 생각해서요 그 점이 또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이렇게 역사적으로 낱낱이 드러나 있는 사실을 가지고 소설을 어떻게 쓸까 많은 고민을 하고 선택한 방식으로 이해했어요. 후기에 밝혀두었어요 그런 마음을. 대하드라마적인 기법을 기대하면 실망하실지도 몰라요ㅠ 우파 보수적인 부분은 잘은 몰라도 드러내지 않았고요. 대체로 바른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작가라 생각하고 문체가 그만의 것이라. 알려진대로 자료를 많이 찾고 오래 묵혀서 중심 잃지 않으려 고민하여 쓴 흔적이 엿보입니다. ^^
 

한 해에 두 번 하는데, 올 상반기에 선정되었던 도서다.
며칠전 최종심사를 보며 또 몇 가지 기준을 기본적으로 두고 골랐다. 특히 리뷰 성격의 독후감은 배제하게 된다. 리뷰 또는 서평과 독후감은 다른 성격의 글이다. 독후감은 크게 보아 에세이 장르이니 문학성이 있어야 한다. 정치한 구성과 정확한 문장, 자신만의 생각과 온기가 전해지는 글을 고르게 된다. 이런 글은 결미에서 자연스럽게 감동이 밀려오고 온후하다. 그리고 경험을 반영해 진솔하게 자신이 드러나는 글이 진실성에 더 가깝다고 여긴다. 뽑고 보니 수상작이 다 다른 도서에 대한 글이다. 시각장애인 전자도서나 녹음도서, 점자도서를 읽고 경험에 비추어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데 일정 수준에 못 미치는 글도 있지만 매번 마음이 가는 글을 만난다. 총평과 함께 한 분 한 분에게 개인평을 성심껏 써드렸다. 정진하시길 응원하며…

어디서 살 것인가,는 몇 년 전 부산 원북원 선정도서로 내가 녹음했던 음성도서로 들었을 것이다. 아니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도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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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6-23 2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살 것인가‘ 어떻게 쓰셨을까 궁금하네요^^

2022-06-23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6-24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생많으셨고 보람도 있으셨겠어요. 프레이야님 *^^*

프레이야 2022-06-24 16:52   좋아요 2 | URL
아픔이 있는 분들 글이라 더 의미 있게 읽게 되어요. ^^ 독서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힘든데도 부단히 읽고 쓰시는 분들, 응원합니다.

페크pek0501 2022-06-25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의미 있는 일을 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

프레이야 2022-06-25 12:22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
 
저만치 혼자서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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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와 고래, 손, 저만치 혼자서
이 세 가지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남는다.
{세월이 지나니 견딜 수 있게 된 일들과
갈수록 드러내기 어려워지는 연약한 감정과
흐르는 시간 앞에 겸허해지는 인간 존재에 대하여}
- 책뒷표지 중

그리고 저자가 소설 뒤에 단, 스스로 객쩍은 소리라고 쓴 “군말”에서 이야기들의 실제 배경, 저자가 소설로 옮기고픈 이유와 마음이 느껴진다. 단편마다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에서 혹은 우리 이웃에 사나 눈여겨보지 않았던, 삶을 견디며 묵묵히 이어가는 개별의 이웃을 끌어낸다. 그 한 사람으로 여러 사람을 대변한다. 결국 함께 이 땅을 사는 우리를 포함한다. 담담하나 우울한 이야기이고 어쩌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야기다. 해결되지 않았거나 해결되지 못할 문제들, 국가적 폭력과 여전한 치욕을 감당하며 사는 이웃과 함께 살면서도 기어이 못 본 척하기 쉬운 또 한 사람의 이웃으로서 이 글을 썼다, 김훈은.
오래 살아온 정발산 아래 일산 호수공원 장기판 이야기는 에세이집 “연필로 쓰기”에서도 등장하는데 이 책에선 “저녁 장기 내기”로 그만의 느낌을 단조롭게 그려낸다. 구체적 풍경도 김훈의 손에 가면 추상적인 저너머의 어떤 것으로 흘러나온다. 그게 참 묘하게 서늘하고 슬퍼서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손”은 영화 “시”가 떠오르는 사건이다. 실제로 오영환 소방사의 글을 읽고 나서 손에 사로잡혔다는데 김훈은 “공무도하”에서도 장철수의 앙상한 손과 악력을 문장으로 말했다. 그 문장이 좋았고 동시에 내가 본 손을 여럿 떠올렸던 기억을 다시 데려왔다. 손은 조용히 많은 걸 말해주고 꾸미기 어려운 신체 부분이다.
늙어가는 몸은 누구든 피할 수 없으니 김훈도 심장에 이상이 와 입원도 하고 그랬나 보다. 문장은 힘이 좀 덜어지고 더 간결해졌다. 행간에서 읽어야할 심정이란 게 더 늘어간다, 주름살 늘어가듯. 건강 잘 살피며 독자 곁에서 오래 글을 쓰면 좋겠다.
아래 밑줄은 모두 따끈한 군밤 같은 “군말” 중 일부다.

호수공원 장기판에서 나는 해체되는 삶의 아픔을 느꼈다. 저마다의 고통을 제가끔 갈무리하고 모르는 사람끼리 마주앉아서 장기를 두는 노년은 쓸쓸하다. 삶을 해체하는 작용이 삶 속에 내재하는 모습을 나는 거기서 보았다.
「저녁 내기 장기」는 대상에 바싹 들러붙어서 쓴 글이다. 형용사를 쓰지 않으려고 애썼던 기억이 난다. 바싹 붙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바싹 붙고 나면 글을 데리고 물러서기가 어렵다. 나는 날마다의 불완전 속에서 살고 있다. - P260

오영환 소방사의 글을 읽고 나서 나는 그에게 전화를 해서 그때의 손의 느낌을 더 자세히, 더 육감적으로 말해보라고 다그쳤는데 그는 간절한, 강력한 따스한, 세 마디를 반복할 뿐이었다.
나는 글을 써서 그 빈자리를 메꾸기로 했다. 나는 오영환 소방사가 전한 느낌을 등대처럼 바라보면서, 나 자신의 이야기를 이리저리 지어내서 그 등대에 연결시키려고 애썼다. 십년이 지나서 다시 읽어보니, 나의 이야기는 꿰맨 자리가 여기저기 드러나 있다. 간절한 강력한 따스한・・・・・… 이 세 마디를 이겨낼 도리가 없다. 글은 삶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손은 여전히 나의 소중한 테마다.
노동하는 손, 사랑하는 손, 쓰다듬는 손, 주무르는 손, 주는 손, - P262

받는 손, 부르는 손, 보내는 손, 기도하는 손, 연장을 쥐는 손, 악기를 쥐는 손, 무기를 쥐는 손, 고운 손, 부르튼 손, 그리고 이 세상의 수많은 손잡이에 남아 있는 손들의 자취와 표정에 대해서 나는 쓰고 싶다. 나의 ‘손‘은 오영환 소방사의 ‘손‘에 미치지는못하지만 ‘손‘이라는 제목은 내 마음에 든다.
2022년 여름 김훈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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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22 2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김훈 선생의 글들에 대해서는 항상 이중적인 복잡함을 느껴요. 뭐랄까 너무 싫은데 너무 좋다 딱 이런식으로 표현하는게 말도 안되는거 같은데 진짜 제가 김훈이라는 작가의 글을 읽을 때마나 느끼는거거든요. 언젠가는 여기에 대해서 글을 한 번 써보고 싶기도 한데 마음만요. ㅎㅎ

프레이야 2022-06-22 23:00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답니다 ^^ 그럼에도 손 내밀어지는 강한 끌림. 떨칠 수가 없는 매력이 있어요. 문장도 사유도. 소설보다는 에세이 문장이 더 좋지만요. 긴 활같은 서늘한 눈매를 좋아해 흠모했던 예전 알라디너 기억하시나요? 다섯자 닉이었지요. 속닥속닥 자주 이야기하곤 했죠. 그분, 한강도 좋아했어요. ^^

얄라알라 2022-06-23 01:21   좋아요 1 | URL
이중적인 복잡함...뭘까? 바람돌이님께서 느끼셨다는 그것..궁금하면서

더 궁금한 것은 항상 느끼신다는 점이요...음...저도 같은 질문은 제게 던져 봅니다. 어떤 특정 작가의 작품을 읽으며 일관된 정서적 반응이 올라오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가?....흠...저는 그 정도로 한 작가의 작품은 파본 적이 없다는 걸 알겠어요.

프레이야님께서는 바람돌이님 말씀 바로 아시네요..부럽습니다

프레이야 2022-06-23 11:11   좋아요 2 | URL
얄라 님^^. 김훈의 문장은 곰곰이 씹어 읽어야 사유의 맛과 문장의 말맛이 느껴진다고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서사 중심의 소설읽듯 휘휘 읽어내려가면 별로로 느껴질 수 있고요. 구체성이 다소 부족하나 싶다가도 치열하게 구체적이고 모호하다 싶다가도 자명하고요. 철저한 자료조사로도 유명하죠.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제겐^^

바람돌이 2022-06-23 11:36   좋아요 2 | URL
헉 누구였죠???? 그분은 저랑은 속닥속닥 안하셨나봐요. ㅠㅠ
저도 김훈은 에세이를 더 좋아해요. ^^

프레이야 2022-06-23 12:07   좋아요 2 | URL
춤추는인생 님이에요. ^^
공개페이퍼로도 가끔 언급하셨어요.
참 고운 분,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걸요.

바람돌이 2022-06-23 12:23   좋아요 3 | URL
앗 춤추는인생님. 당연히 기억나죠. 아 진짜 섬세하고 다정하신분. 예전에 뵙던 분들이 많지않다보니 이렇게 이름만 들어도 그립네요. ^^

페넬로페 2022-06-22 22: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훈 선생의 신작 기대됩니다^^

프레이야 2022-06-22 23:02   좋아요 3 | URL
기대가 너무 크면 괜히 …
실망하시진 않아야 할 텐데요.
양장본으로 참하게 나왔어요. 독서대도요^^

scott 2022-06-23 0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첫장을 읽자마자
김훈 작가의 문장으로 한국어를 다시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프레이야 2022-06-23 11:21   좋아요 1 | URL
김훈의 배경묘사 문장에는 특별함이 있지요.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칼의노래 첫문장, 이 주격조사를 다른 언어로는 어떻게 번역할지) 싫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문장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한글판을 읽어보시길 뽐뿌질합니다. 번역되어 나가 기쁜 일이고요. 우리말맛이 어떻게 잘 전달되었을지요.

서니데이 2022-06-23 0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산에 가끔 가는데, 한번도 호수공원에 가본적이 없어요.
정발산 근처로 가지만, 시내라서 그런지 보이지도 않고요.
그런 호수공원의 장기판이라니.
그게 쓸쓸해질 수도 있구나. 했습니다.
오랜만에 김훈 선생님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 좋아하는 분들 많으실 것 같아요.
프레이야님, 덥고 습도 높은 날씨예요.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6-23 10:30   좋아요 2 | URL
전 호수공원 가보았어요 두 번 ㅎㅎ
물도 좋고 장미정원도 좋고 한바퀴 걷기에 좋은 곳이어요. 전 장기 두는 늙은 사내들을 보진 못했지만 김훈은 매일 그 또래의 사람들을 보고 장기판을 보나 봅니다. 쓸쓸함이 잔뜩 묻어나요. 해가 지면 판을 덮고 제각각의 집으로 들어가겠죠.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좋은 하루^^

별족 2022-06-23 0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손,을 저렇게 많이 보니, 손님도 (내)손(手)이 많이 가서, (남의) 손(手)이 와서 손인가, 그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ㅋ

프레이야 2022-06-23 10:34   좋아요 2 | URL
별족 님 오랜만 안녕하세요 ^^
손에 대한 다른 생각 넘 좋아요. 손이 많이 간다는 건 서로의 관계를 잘 말해주네요. 얼굴은 꾸며도 손은 그럴 수 없이 사람을 보여주는데 희한하게 그게 또 딱 선입견 갖기 좋기도 하구요. 사람 보면 손을 보게 되어요. 손이 많은 걸 말해주지만 그 한계가 있더군요. 장마 시작되었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stella.K 2022-06-23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좋긴한데 뭔가 홍상수 풍이란 생각을 했어요. 이 비슷한 영화있지 않나요? 김훈 좋아하는데 꽤 오랫동안 읽지않고 있네요. 저는.ㅠ

프레이야 2022-06-23 11:23   좋아요 1 | URL
제목은 소월 시 산유화에서 한 구절을 따왔다고 명시했어요. 오래된 에세이 풍경과 상처, 에서도 산유화를 전문 인용하며 썼는데 그 책이 1994년판이니 진짜 세월 많이 흘렀죠. 독보적 여행에세이. ^^ 그 책 책날개에 젊은 얼굴이 있는데 이제 늙어진 작가의 얼굴을 보면 … ㅠ 오래 글 쓰시면 좋겠어요.

mini74 2022-06-24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장 정말 좋네요 프레이야님 저도 에세이 좋아합니다 갑자기 제 손을 바라보게 되네요 ㅎㅎ

프레이야 2022-06-24 17:27   좋아요 1 | URL
ㅎㅎ 미니 님 손 티비에 언뜻 비쳤던 거 같은데 이뻤던 기억이 … 자세히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희선 2022-06-25 0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훈 님 책을 조금 읽기는 했지만, 뭐라 말하기는 어렵네요 잘 몰라서... 책을 읽고 안 쓸 때였을지도... 라디오 방송에 나왔을 때 들었습니다 그 방송엔 작가 별로 나오지 않는데, <음악캠프>예요 그러고 보니 그렇게 들은 거 처음이었나 봅니다


희선

프레이야 2022-06-25 02:00   좋아요 1 | URL
배철수의 음악캠프였나요? 전 전혀 몰았어요. 오호 이야기도 천천히 은근 유머러스하게 해서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국선도, 대자연의 길 - 사랑하는 국선도 지도자 여러분에게, 도운집 1
허경무 지음 / 밝문화미디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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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국선도, 대자연의 길 1 / 도운 허경무 / 밝문화미디어

 

 

 

여름 최고의 피서지가 녹음실인데 점자도서관에 자주 가지 못했다. 여름방학 땐 아이들이 집에 있으니 아이들 시간에 맞춰 챙겨줘야 할 것들도 있고 해서 시간 내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해 7, 8월 통틀어 한 권밖에 못 읽고 9월 들어 이 책을 시작했다. 이 책은 회원신청도서 중에서 따로 뽑아두고 있었는데 여름을 다 보내고 나서 9월에 시작하게 되었다. 모두 두 권의 책인데 나는 1권을, 또 다른 봉사자가 2권을 하기로 했다. 내리 다섯 시간을 녹음했다. 2009년 녹음한 책이다.


국선도 도종사 도운 허경무 선생이 집필한 책이다. 국선도는 9,700여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고유의 심신수련법이다. 대자연을 완전한 경전으로 삼아 자연을 보고 배우며 수련한다. 1997년부터 2007년까지 국선도 지도자와 회원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를 주내용으로 엮은 지침서다. 내용을 읽어가다 보니 국선도 지도자가 아닌 나에게도 마음닦이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전문 작가의 문장이 아니라 그런지 매끄럽지 못한 문장에 비문도 있어 낭독의 흐름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문장을 읽는 동안 자주 호흡이 거칠고 숨이 좀 찼다. 이런 경우 낭독의 즐거움이 덜하지만 내용에 충실히 읽었다. 다른 책과는 달리 숨소리가 유독 많이 들어갔더라는 녹음실장의 말과 함께 편집에서 노이즈랑 거친 숨소리 모두 제거했다고. 지금 읽는다면 더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호흡도 노이즈도 숨소리도 수정할 부분이 차츰 적어지고 오독도 녹음 중 즉시 인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바로 수정한다.

 

특히 아래의 글은 생각을 붙잡는다. 어리석게 보이는 현명한 사람을 희생양으로 하여 세상이 변한다. 우리는 그런 분들 덕분에 점점 변화된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아닙니다. 항시 어리석은 사람들에 의해 편리하고 아름답게 변화되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돌다리가 하나 생길 때도 누군가 찬물에 발을 적시며 징검다리를 놓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큰물을 건너다 많이 떠내려가 죽어야 돌다리가 하나 생겼으며, 오늘날 신호등이 하나 생길 때도 성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죽어야 신호등이 생기듯이 누군가가 큰 대가를 치러야 변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이 진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고 어리석게 보이는 현명한 사람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국선도 대자연의 길 1, 206)

 

신뢰감에 금이 살짝 가는 사람을 들라면 나에겐 세 가지가 있다

혀가 발보다 앞서는 사람, 다락방이 없는 사람, 입이 귀보다 바쁜 사람

첫 번째는 말을 해놓고 실행하지 않거나 말만 내세우는 사람이다. 실행하지 않을 거면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예외적인 상황도 있다. 두 번째는 늘 지나치게 밝기만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그늘이 없어 보이는데 그게 좀 믿기지 않아서다. 마음의 다락방에 고개를 숙이고 가끔 올라가 낮게 엎드려 보자. 미세한 어둠과 먼지 냄새 품은 공기가 아래에서 수런대는 사람들의 말소리를 한결 밝게 들려준다. 세 번째는 말을 선점, 독점하다시피 하는 사람이다. 누가 어떤 말을 꺼내도 나는이나 내가로 전환해 버리는 기...‘’. 부류다. 나 같은 사람이 보기에는 참 재주도 용하다 싶고 일면 부럽기도 하다. 뭐 나도 그럴 때가 있고 그러고 싶은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앗, 혀고삐를 늦추어 주저앉혀야한다.


말로써는 우주라도 족히 다스릴 수 있겠다, 말로 무슨 이야기를 못합니까? 바닥에 떨어지는 잎사귀 하나를 줍고 휴지 하나를 줍는 사람, 말없이 공익을 위해 무언가를 행하는 사람에 의해 세상은 아름답게 변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논리나 혀나 꾀가 아니라는 점을 여러분이 분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에 속하지 말아야 하느냐 하면 말을 꺼냈다 하면 자기가 나오는 사람입니다. '나라면 이렇게 하겠는데...', '내가 이렇게 저렇게 했는데...', '그 이뤄진 것은 나의 힘이야.', '', '', ''가 나오는 사람에게는 여러분들 얼른 뒤를 보이셔야 합니다. 아름다운 변화란 그런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지요. 자기주장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자리에 모여들고 어떤 개선된 변화가 있을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단지 불평과 불만과 비방과 비난이 난무하게 되고 갈등과 분리만 조장될 것입니다. 그런 때 여러분의 마음을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국선도 대자연의 길 1, 207)


말마다 나는으로 시작해 상대의 말을 자르고 말의 방향을 바꾸어 버리며 자기 이야기를 해버리는 사람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있다. 제발 그 입 좀 다물라. 반면교사로 나를 돌아보며 입을 좀 더 자주 닫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를 놓아라, ‘는 잠시 미뤄두어도 좋다. ‘는 나서지 않을 때 가장 빛난다

침묵은 금이고 경청은 다이아몬드다. Lose Yourself.

 

----------- 


사족_ 3년간 부산수필문예 편집장일을 마쳤다. 그동안 조용조용 맡은 일 완벽히 해내느라 수고했다고 인사를 전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조촐한 찻집에서 연상의 후임자에게 일을 인계했다. 그분의 글을 좋아하는데 단둘이 대면해 차 한잔 나누며 이야기를 해보긴 처음이었다. 염려와 겸양의 말을 자꾸 하셨지만 야물딱지게 잘하시리라 확신한다. 편집위원으로 속해서 또 이런저런 도움이 필요하면 적극 권유해 드릴 것이다. 오늘아침에 단톡방을 보니 이런저런 의견이 분분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다. 250여 명이 속한 곳이니 생각도 제각각이겠으나 말은 줄일 수록 '나'는 나서지 않을수록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간 봉사할 선생님들에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나 보내주면 좋을 텐데...


할아버지의 서재, 지기이신 수암 님께서 손수 찍으신 민화 판화를 보내주셨다.

좋은 기운 받으라는 마음 고이 받아 올 한 해 잘 살아야겠다.

여러분들에게도 까치호랑이 기운이 전해지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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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1-15 13: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이 없다˝는 뜻을 음미하게 해주셨네요^^ 프레이야님, 글 쓰시고 책 내시고 사진 찍으시고 간병하시고 플친 이웃 챙겨주시고 사회 봉사에, 3년간 편집장 일도 하시고^^ 글만으로도 나눔의 밝은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프레이야 2022-01-15 13:32   좋아요 3 | URL
얄라님 기쁨은 우리 마음속에! 고맙습니다.^^
다락방도 우리 마음속에요.
북플에는 다락방님이 있어 참 좋지요.
어릴 적 다락방, 지금도 생각하면 좋은 기억이 있거든요.
다음에 만약 집을 짓게 된다면 저는 꼭 다락방을 만들고 싶어요 ^^

책읽는나무 2022-01-15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뢰감에 금이 가는 세 사람!!!
제게도 경종을 울리는 글귀입니다^^
해당되지 않게 행동하며 살아야 할 일이네요.
편집장일을 3 년이나 하시면서 애 많이 쓰셨겠습니다. 자리를 맡아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감내해 낸다는 건, 아~~ 생각만 해도 참 대단해 보이십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암님의 호랑이 민화 판화 사진은 정말 멋집니다. 얼마 전 서재에 미술관 나들이 글을 올리셨던데 반갑고, 찡~ 했습니다.
호랑이 해라 그런지 더욱 감동적이군요!!!

프레이야 2022-01-15 17:23   좋아요 3 | URL
책을 사고 책을 보는 일이 다락방에 기어들어가는 일과 같다고 생각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감내,라는 말씀에서 역시 울책나무님 심안이 다감하다는 걸 느껴요. 고맙습니다. 못다 한 말들은 가슴에 ^^
수암님 더 판화가 무려 1973년작이더라구요.
대단하신 분. 진석이 외할아버지로서도 얼마나 살가우신지요. 여전히 미술관 나들이 하시고 내내 건강하시면 좋겠어요. 까치호랑이 어쩐지 귀엽죠^^

잉크냄새 2022-01-15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맞추고 어리석은 사람은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는데, 세상은 어리석은 사람의 우직함으로 조금씩 변해왔다고한 신영복 선생님의 글이 겹쳐지네요.

프레이야 2022-01-15 17:19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잉크냄새 님.
너무 현명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조금 어리석은 사람으로 살아도 되지 않을까
오늘아침 또, 새삼 그런 생각을 했어요.

stella.K 2022-01-15 19: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잘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알라딘에선 잘 못 뵈어서 문득 궁금했는데 잘 계신가 봅니다.
10년도 훨씬 전에 방에 걸을 달력이 없다고 서재에 징징댄 적이 있었는데
그걸 보시고 수암님 남는 달력있다고 친히 전하러 한 번 뵌적이 있었죠.
가끔 소식 전해주시면 좋을 텐데.
수암님이 판화가셨군요.사진 근사하네요.^^

프레이야 2022-01-15 19:17   좋아요 1 | URL
2019년 가을에 그동안 해오신 판화와 관련 소품과 자료들 전시를 북촌에서 하셨어요. 제가 그때 마침 서울 갈 일도 있고 해서 잘됐다 하고 갔거든요. 예상보다 더더 얼마나 꼼꼼하게 그동안의 자료를 모아놓으셨는지 놀랐어요. 노트까지 꼼꼼히. 오랜 세월 한 우물 파시며 삶을 밀고 나간 사람의전형을 본 것 같아 감격했답니다. 그쪽 관련 일 하시는 분들과 따님이랑 가족들도 계셨는데 그중 아마도 진석이 모친도 계셨을 것 같아요. 더더 전에 임사동에서 처음 뵙고 두번째였어요. 오래 건강하시면 좋겠어요. 판화박물관도 있던데요^^

희선 2022-01-16 0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 님 부산수필문예 편집장일 세해 동안 하시느라 고생하셨겠습니다 다음 사람한테 넘겨서 시원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겠네요 신뢰감에 살짝 금이 가는 세 가지... 저도 잊어버리지 않아야겠습니다 말은 거의 안 하지만, 이런 댓글도 말이라면 말이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레이야 님 남은 주말 편안하게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프레이야 2022-01-16 08:24   좋아요 4 | URL
댓글도 성격이 드러나지요.
희선님이 자신과 저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차분하고 다정하게 주시는 말 고맙습니다. 말은 부메랑이라 위로는 타인에게 하지만 그게 자신에게도 하는 게 되어요. 작년엔 또 다른 단체에서 7년간 했던 비슷한 일을 인계하면서 시원섭섭한 감정을 느꼈거든요. 그런데 섭섭은 잠시였고 시원이 오래. 어떤 일도 자리도 물 흐르듯이…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은 언제나 있고요. 좋은 기억으로 또 남아요^^
내일부턴 전국적으로 영하라고 하네요.
감기조심요^^

페크pek0501 2022-01-18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승.전.‘나’. 부류다.- 빵터졌어요. 꼭 저한테 하시는 말씀도 같고요. ㅋㅋ
저는 친구 만나면 너무 신나서 말이 많았다가 점점 기운 빠지면서 그리고 듣기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으면서
이때부터 쭉~~ 듣기만 하는 스타일.
그러니까 상대방은 저를 기다려 줘야 하는 거예요.하하~~

프레이야 2022-01-18 16:42   좋아요 1 | URL
그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고 애교 수준이죠 ㅎㅎ 사실 말하는 게 에너지 엄청 드는 일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분들 대단해요.

scott 2022-01-20 0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마다 ‘나는’으로 시작해 상대의 말을 자르고 말의 방향을 바꾸어 버리며 자기 이야기를 해버리는...]
나날이 저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이들의 모습이 여기에 뙁! ㅜ.ㅜ

sns시대에 ‘나‘가 우선이 되었습니다.ㅎㅎ

프레이야님 3년동안 250명을 편집하고 통솔하시느라 고생 하셨습니다

까치 호랑이 기운 잔뜩 받고 2022년 힘찬 한해!를 ^^

프레이야 2022-01-20 01:00   좋아요 2 | URL
스캇님에게도 까치호랭이 기운 한껏 뻗치길 바랍니다. 북플 좋은 사람들이랑 소통할 수 있어 행복하지욤. 매일매일 마음 가운데 즐겁게요 ^^

2022-01-23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3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eeze 2022-02-08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 갈 때마다 오름 한 개씩은 다녀오자 생각해요.
1월 중순에 동백 여행가서 1100고지 보려고했는데 갑자기 눈이 내려 통제되어 못가봤죠.
거문오름, 사진으로 보니 좋습니다. ^^

프레이야 2022-02-08 17:33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1월 중순에 눈이 많이 왔다고 들었어요.
저는 눈이 많이 오면 못 가고 눈이 안 오면 덜 붐빌 것이니 가보자
그러고 갔는데 다행히 날이 따뜻해서 눈도 안 오고 사람도 적고
드라이브해서 가볼 만 했어요. 오름 하나씩 괜찮네요.
저는 다음에 거문오름 한 달 전에 예약하고 도전하려구요.
사진은 1100고지 입구에용. 백록 뒷모습.
 










Total Eclipse / 아그네츠카 홀랜드




바다로 간 태양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스물한 살에 연기한 랭보는 그냥 살아 있는 랭보. 데이빗 듈리스가 연기한 폴 베를렌도 못지않다. 광기 어린 두 시인의 이단아 같은 삶을 보면 우리 삶의 머리는 어디로 향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죽은 랭보를 그리워하며 그들이 자주 마셨던 초록 압생트 두 잔을 주문하는 베를렌. 그는 나의 위대하고 찬란한 죄악을 하루도 잊은 날이 없다고 회상한다.


18719월 랭보는 베를렌을 만나러 파리역에 도착한다. 이미 문단의 인정을 받고 있었던 상징주의 시인 27살 베를렌과 스스로 천재이길 선택한 16살 랭보의 만남은 시작부터 위태롭다. 두 사람은 눈빛으로 처음부터 서로를 깊이 이해한다. 세기를 앞서 서구 문명과 종교를 비판하는 혁명적인 시를 쓴 랭보에게 베를렌은 유일한 지지자이며 후견인이었다. 베를렌은 다들 혐오하는 랭보의 난해한 시를 두고 한마디로 ‘something new’라며 녹슨 자신의 영감에 자극을 얻고자 한다.


보들레르를 숭배한 랭보는 재능을 놓치지 않고 스스로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하는 힘겨운 여정을 마다하지 않은 인물이다. “감각의 타락을 통한 선지자 - 견자(見者), 절대자 - 가 시인이라고 말하는 랭보는 세상 모든 경험을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방랑하며 거친 자유의 세계를 추구한다. 자신은 미래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베를렌의 장인이 아끼는 개 조각상을 깨어버리고 추궁하는 부자 영감에게 개들은 원래 제멋대로예요(Dogs are liberal).”라고 말하고 수정으로 만든 십자가 따위를 절도하며 자비심 없는 종교를 조롱하는 자도 랭보다. 아버지를 일찍 잃은 후 유난히 엄격한 어머니의 굳은 얼굴과 목까지 단추를 채운 검은 옷에 숨 막혔던 그는 종교뿐만 아니라 가진 자들의 위선에 분노했다.


랭보는 자신의 시를 스스로 낭송하지 않는다. 이유를 묻자 그러고 싶지 않다고 대꾸한다. 수사적 기교에 치우치는 당시의 낭만시를 반격하듯 그의 시어는 과격하고 생경하고 남성적이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어머니에게도 그냥 말일 뿐이라고, 말은 말일 뿐이라고 쏘아붙인다. 누구의 비평도 거부하겠다는 뜻이다.


베를렌이 이제 떠나겠다는 랭보에게 권총을 쏘고 동성애가 발각되어 200프랑의 벌금을 내고 2년간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랭보는 시골로 돌아가 지옥에서 보낸 한철을 쓴다. 불과 몇 개월 동안 파격적인 산문시를 줄줄 써 내려가고 일부는 선별하여 불에 태운다. 격식과는 거리가 멀었던 랭보는 인간의 내면을 독파하는 예민하고 조숙한 눈을 지녔다. 사랑이나 결혼, 연애의 심층까지 십 대의 나이에 그토록 예리하고도 냉소적인 눈으로 보는미소년 랭보는 3년간의 미친 듯한 시작(詩作)으로 분노와 격정에 종지부를 찍고 1875년 절필을 선언하며 스스로 침묵의 대가(Master of Silence)’라고 호명한다.


저주받은 시인이자 시인의 왕으로 뽑혔던 베를렌의 시는 충동적인 행적과는 달리 곱고 애절하다. 특히 감옥에서 나와 쓴 시집 예지에서는 신을 찬양하고 회개한다. 베를렌이 검은 숲에서 랭보를 만나 마지막 작별을 하며 충고한 한마디는 재능은 있지만 비현실적인 면만 좀 벗어난다면이었다. 신비하고 몽상가다운 천재 랭보는 누구의 충고도 받아들이지 않았듯 베를렌의 충고 또한 쓸모없는 것으로 내다 버린다. 랭보는 사랑을 담은 눈으로 베를렌에게 말한다.

 

나는 무엇을 말해야 하는 줄 알고 당신은 어떻게 말해야 하는 줄 안다.”

 

천사의 날개인 양 하얀 깃발을 매단 장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랭보는 바다로 들어간다. 그는 평생 동경했던 태양을 발견했고 태양이 바다와 만나는 그곳이 바로 영원(Eternity)’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나눈 편지의 내용이 베를렌의 내레이션으로 흐르고 태양이 바닷속으로 뒤섞여 녹는다. 바다는 영원한 모성본능, 거친 자유의 상징으로서 빛난다. 자신의 험악한 언행을 받아주고 미래를 보는시의 세계를 이해한 유일한 사람에게 사랑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랭보의 가엾은 영혼을 영화는 그렇게 바다로 안치해 위로한다. 서른일곱 살에 목발을 짚고 더러운 파리의 거리에서 암세포가 전신에 퍼진 생을 마감한, 태양처럼 뜨거웠던 랭보는 수식어 없이 그냥 인간 랭보로 이세상에 속하기를 원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질사회를 비판하던 저항시인 랭보는 생의 말기 10년을 에티오피아에서 무기 매매상으로 살았다. 그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도 남들을 도와야 한다.”고 동생 이사벨에게 호소한다. 이사벨은 랭보의 과격한 시를 실제로 고치기도 하고 없애기도 했지만 냉정한 어머니가 보는 데서 죽어가는 오빠를 손수레에 태우고 태양을 보여주려고 데려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랭보가 죽은 후 베를렌을 찾아와 오빠의 원고를 돌려달라고 하지만 베를렌은 이사벨이 주고 간 주소를 찢어 버린다. 베를렌이 지켜낸 랭보의 시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견자(見者)의 시를 완전히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압생트 두 잔을 앞에 둔 베를렌 앞에 랭보가 마치 살아 돌아온 것처럼 앉아 그의 손바닥에 입맞춤한다. 고통을 수반한 진정한 사랑을 위로하듯 오래전 랭보가 칼끝으로 찔렀던 그 손바닥에... 개기일식처럼, 예술도 사랑도 어둠처럼 찬란할 것이라는 듯, 스스로 바다에 흡수되어 버린 천생 시인!


두 영혼의 완전한 잠식과 합일을 그린 폴란드 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의 영화 <토탈 이클립스Total Eclipse>(1995)를 보면 자신만의 세계를 확고하게 만들어간 시인, 타인의 잣대에 맞춰 자신의 재능을 소모하지 않은 오만하고 영감이 번득이는 영혼이 그리워진다.



- 배혜경 / 부산수필문예 2021겨울(45호)






꼬리_














예지Sagesse / Paul Verlaine


1873년 7월 10일 브뤼셀에서 폴 베를렌과 아르튀르 랭보는 관계의 급전환점을 맞는다. 이날의 사건은 그들 생의 물길을 돌린다. 선회한 그 물길로 두 사람은 결정적으로 이별하고 각각 <예지>와 <지옥에서의 한철>을 낳는다. 다른 공간 같은 시간에서 시의 배아를 잉태한 건 훨씬 오래전이다. 각자 나름의 결핍된 환경에서 싹튼 기질이 훗날 빚어낸 시어에 놀라울 따름이다. 어머니에게도 아내에게도 광포했던 베를렌의 시는 <예지> 이전 마틸드를 만나고 감각적인 시어를 낭만적으로 쏟아낸다. 1881년 발간한 <예지> 이후의 시는 다소 도덕적 훈계로 들릴 수도 있지만 회한과 회억, 기독교 신으로의 복귀를 소망하며 단순함과 정결함에 복무한다.


1844년 출생한 베를렌은 1858년 최초의 시 <죽음>을 빅토로 위고에게 보낸다. 1862년에는 법과대학에 등록한다. 이후 보험회사와 시청에 근무한 베를린은 1866년 <우수 시집>을 출간하고 1869년 마틸드와 약혼, <고운 노래>, <사랑 축제>를 출간하며 아름다운 사랑의 밀어를 세상에 내놓았다. 하지만 결혼 후 일 년도 안 되어 드러난 그의 난폭함은 아내 마틸드에게 견딜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1871년 랭보를 집에 처음 맞이해 들이고 첫 아들도 출생했으나 랭보와의 어울림은 부부간의 불화를 가져왔다. 


베를렌 시의 극명한 전환점 <예지>는 사생활에서 엉망이었던 절망적인 베를렌에게서 시적으로 남다른 영혼의 고귀함을 느끼게 한다. 자신의 과오를 회심하고 단순함에 귀의하고자 하는 신실한 마음이 가만히 전해져온다. 그것이 개인적인 반성이라 해도 보편적으로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건드리기에 기꺼이. 감옥에서 세상을 향해 신을 향해 건네는 예술가의 비전이 그의 광기와 폭력마저 애틋한 것으로 만든다. 여생이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면 누군들 오욕으로 점철한 후회의 나날을 돌아보지 않을까. 하지만 베를렌은 서른 즈음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했다는 사실. 요즘 서른이야 어린애이지만 시대적인 걸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젊은 나이다. 누구에게나 선택의 기회는 오지만 놓치고 외면하기 십상이다. 그게 편하니까. 위대한 영혼은 자신의 타고난 결함과 오점과 만행을 도마 위에 올리고 살코기 다지듯 자근자근 다져서 예술적으로 승화한다. 수구초심이랬는데, 우리 삶의 머리는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지난날? 앞날? 1995년 나온 이 영화를 다시 보면 랭보보다 베를렌이 다시 보인다.



하늘은 지붕 위로 



하늘은 지붕 위로/ 저렇듯 푸르고 조용한데,

지붕 위에 잎사귀를/ 일렁이는 종려나무,


하늘 가운데 보이는 종/ 부드럽게 우는데,

나무 위에 슬피/ 우짖는 새 한 마리,


아하, 삶은 저기 저렇게/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것을.

시가지에서 들려오는/ 저 평화로운 웅성거림.


-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울고만 있는 너는.

                                <예지, 10쪽>




오, 희어지라, 그리고 이곳을 떠나라, 천천히, 두 손을 잡고 

그 어제의 나날들이 우리의 아름다운 내일의 나날들을 삼켜 버린다면? 

지난날의 광란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면?//

그 기억들은 다시 죽여야 할 것인가?

이 미친 듯한 유혹의 공격, 아마도 더 이상 없을!

오, 저 뇌우와 싸우기 위해 기도를 드려라, 기도를 드려라.

                 <거짓된 아름다운 햇살이, 일부 / 예지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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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01-14 15: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말 오래 전에 만난 영화네요.

이제 기억이 다 가물가물하네요.
근데 이 때 레오디카가 21살이었
다구요... 와우 ! 정말 리즈 시절
이었나 보네요.

프레이야 2022-01-14 17:48   좋아요 5 | URL
네. 많이 오래되었지요. 1995년 작이니. 중후하게라기보다 터프하게 변한 레오 보면 저때도 그런 내면이 잠자고 있었던 거 같아요 저 아름다운 얼굴에요. ^^

mini74 2022-01-14 16:04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기억납니다. 정말 강렬하고 사실 좀 충격이기도 했던. 디카프리오 미모가 정말 열일했지요 ㅎㅎ

프레이야 2022-01-14 17:51   좋아요 6 | URL
미모가 어쩜 지금의 모습 보면 상상도 안 되게요. 그런데 강한 내면의 소유자 연기를 잘해서 그런 면을 저 얼굴에 갖고 있다는 게 더 매력입니다. 마빈의 방, 보셨어요 미니 님?
안 보셨으면 추천드려요. ^^

mini74 2022-01-14 17:54   좋아요 4 | URL
마빈의 방 ~ 저도 좋아해요 ㅎㅎ 레바넌트 보면서 디카프리오 정말 아카데미상에 진심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꽃미모가 ㅎㅎㅎ

프레이야 2022-01-14 18:04   좋아요 4 | URL
영화 많이 보셔서 보셨을 거라 생각했어욤 ㅎㅎ 메릴 스트립도 좋았지만 차갑지만 여리고 강인하려고 하는 레오와 조야하지만 정 많은 메릴의 조합이 좋더라구요. 레바넌트도 보셨네요. 꽃미모에 연기까지 진심!

단발머리 2022-01-14 16:1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 때가 디카프리오 미모가 리즈 시절이었다죠. 저 역시 <로미오와 줄리엣>의 디카프리오 보다 랭보 디카프리오를 좋아했는데, 극장에서 친구들과 나란히 앉아 보았던 영화는 무척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프레이야님 글 읽으면서 잠깐 감상에 빠져보네요.
저도 젊었고 디카프리오도 젊었었다는...

프레이야 2022-01-14 17:53   좋아요 6 | URL
저때 정말 우리도 젊었죠.
단발머리 님은 지금도 젋어요 ^^
저 시절 극장에서 보셨군요. 극장에서 봐야 진국이죠. 친구들이랑 허걱 놀랐겠어요. 전 한참 후 디비디를 소장해 집에서 보았어요.

새파랑 2022-01-14 17:4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디카프리오 정말 잘생겼네요 ㅋ 랭보 그 자체군요~! 저는 이 영화를 안봤는데 궁금해지는군요 ㅋ
프레이야님 글 너무 좋네요~!!
베를렌과 랭보의 관계를 이렇게 써주시니 이해가 확 됩니다~!!

프레이야 2022-01-14 18:01   좋아요 7 | URL
디카프리오 랭보 저 사진 외에도 이 영화에서 빛나는 장면들 많아요. 좀 과격한 장면도 나오지만 놀라지 말고 보세요. ^^
실제로 베를렌이 어머니와 임신한 아내 마틸다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에 비하면 ㅠ 에구 정신병증이 두 시인 모두. 천재들은 그런가 봐요. 뭔가 현실에 타협되지 않아 스스로 고통을 떠안는 게 불쌍합니다.

stella.K 2022-01-14 20: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캬~! 저 때만해도 참 풋풋했죠.
저는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소년으로 나왔을 때 첨 봤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이 절정은 아닌가 해요.
지금은 완전 아저씨. 왜 사람은 그렇게 나이를 먹어야 하는 것인지...흐흑~

프레이야 2022-01-14 21:32   좋아요 6 | URL
흐흑.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도 기본은 하잖아용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 “ 에서 빵피트랑 투탑으로 나오는데 완전 재미납니다. 추천요^^ 여기선 비쥬얼은 빵한테 밀리지만요

기억의집 2022-01-15 02:17   좋아요 4 | URL
저는 저 정도면 잘 늙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돈룩업 보니 괜찮었어요!!!

프레이야 2022-01-15 09:51   좋아요 2 | URL
기억집님 동감이에요. 그때도 좋고 지금도 좋고. 그럴 수 있다면 좋겠어여 우리도. ㅎㅎ

기억의집 2022-01-15 0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학때 토탈 이클립스 본 거 생각납니다. 그 때 신인급이라 지금처럼 클 줄 몰랐는데.. 미소년이라 연기가 꺽일 줄 알었어요!!

프레이야 2022-01-15 09:53   좋아요 2 | URL
미모에 가려지지 않는 연기력^^
요즘은 중후하고 유머까지요. 돈룩업 보다가 일시정지했는데 이어서 봐야겠어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기억의집 2022-01-15 10:09   좋아요 4 | URL
프님도요~ 즐주말!!! 저의집 식구 다 나가 오늘은 자유예요 ㅎㅎ

희선 2022-01-16 0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눈빛으로 처음부터 서로를 알아보다니, 그런 만남은 쉽지 않을 듯합니다 시대가 안 좋아서 두 사람 사이는 끝이 보였겠지만... 서로가 쓴 시로 영향을 주고받기도 했겠습니다 좀 다른 식으로 썼다 해도... 이 영화를 처음 보셨을 때는 랭보를 보고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베를렌이 보였군요


희선

프레이야 2022-01-16 08:07   좋아요 3 | URL
오래전 처음 이 영화를 보고 랭보와 랭보의 시도 알게 되었지만 세월이 흘러 베를렌에게 초점이 가네요. 베를렌은 예지 이후에도 어머니를 목 조르고 병원도 몇 번 들어가고 참 힘들게 살았어요. 랭보도 그렇지만 예술가들의 평범하지 않은 생은 오래 이야깃거리가 되네요.

2022-01-18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18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2-01-20 0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랭보!
다시 찍게 된다면 티모시 샬라메가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ㅎㅎ


프레이야 2022-01-20 00:56   좋아요 2 | URL
티모시 랭보 그럴싸한걸요 스캇님 ^^

그레이스 2022-01-20 0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잘 모르겠고..^^
랭보시집 지옥에서 보낸 한철은 갖고 있어요.
파리에서 유명한 사건도 알고 있구요
저는 그림을 통해 그의 얼굴을 봤는데 영화 주인공이랑 정말 비슷한데요?!

프레이야 2022-01-20 07:31   좋아요 2 | URL
지옥에서 보낸 한철, 어렵지만 어떤 먼에선 딘순하게 읽히는 부분도 있고요. 얼굴은 성인이 된 후의 사진을 보면 다른 느낌이지요. 생을 참 벅차게 살다간 것 같아요. 누구나 그렇듯 사람들로부터 오해받고 있겠지요 랭보도 베를렌도. ^^

leepapggot 2022-01-23 07: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베를렌과 랭보의 교감 우선은 축복이네요. 사회의 잣대로 비판은 받았겠지만 시인으로서의 통찰력은 서로를 깊게 발전시켰을 것 같습니다. 영화, 책 다시 봐야겠습니다.

프레이야 2022-01-23 09:59   좋아요 3 | URL
무언가를 소환해 드렸군요. 반갑습니다. 모든 경험을 통한 견지가 되고 싶었던 랭보의 비전과 그걸 알아본 베를렌의 영감이 접점을 만들어낸 게 아닐까 싶어요. 천재는 어떤 면에서 광기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수이 2022-01-25 14: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관에서 이 영화 봤어요, 친구들이랑. 와 그때 그 충격은 어떻게 표현 불가했는데 영화 보고난 후에 랭보 사서 읽었던 기억 납니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서 다시 보면 어떨지 궁금해요.

프레이야 2022-01-25 16:14   좋아요 5 | URL
이 영화 진짜 여러가지로 충격이었네요.
덕분에 랭보랑 베를렌을 모시게 되고요. 세월 지나 보면 다른 게 보일 것도 같아요^^

mini74 2022-02-10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추억을 소환해주셨던 글이네오 ~ 프레이야님 감축드리옵니다 *^^*

프레이야 2022-02-10 18:17   좋아요 3 | URL
엇. 감사합니다 미니 님

이하라 2022-02-10 1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너무 축하드립니다.^^

새파랑 2022-02-10 19: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당선 경축 드려요~!! 이 페이퍼 너무 좋았어요 ^^

그레이스 2022-02-10 1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서니데이 2022-02-10 2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독서괭 2022-02-10 23: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당선 축하드려요^^

scott 2022-02-11 0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바다로 간 태양이 프레이야님에게 이달의 당선작으로!ㅎㅎ
2월의 부산은 포근 하쥬!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프레이야님 건강 잘 챙기세요 ^ㅅ^

thkang1001 2022-02-11 01: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가필드 2022-02-13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영화 아주 오래전에 봤는데 책과 이렇게 연결되는 군여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여 프레이야님 공유 감사합니다 ☺️ 이달의 당선작 추카드립니다

프레이야 2022-02-13 16:45   좋아요 2 | URL
다시 영화를
보시면 두 시인의 시집으로 손이 자동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