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간평가단 담당자입니다. 

완연한 가을입니다. 올해도 아마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 계절, 잘 보내고 계세요?


13기 첫번째 좋은 리뷰를 발표합니다. 

선정은 각 파트장님께서 수고해주셨습니다. 




[경제/경영/자기계발] 분야


김솔2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ksy3855/6596670


한마디로‘주체성’을 강조하는 책. 핵심 주제는“세상에 휩쓸리지 말고 너만의 방법을 찾고 실행하는 사람이 되어라”정도 되겠다. 그러나 자유를 너무 강조하는 성격 탓인지 책 내용에 일관성이 떨어진다. 나는 사실 조직 내에서 저자와 같은 스타일의 사람이다. 너무 옭아매는 것보다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사람. 그러나 저자는 자유에 너무 치우쳐 일관성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midi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07001188/6578881


소비자의 행동의 불합리성과 인지, 판단의 오류들을 알고 나면 주변의 광고들이 새롭게 보인다. 기억에 남는 광고들이 대부분 감성에 호소하는 것들 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광고전략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마찬가지다. 아울러, 소비자 입장에서도 기업들이 소비자의 오류에 착안하여 벌이는 얇팍한 판촉수단들을 간파하는 눈도 생긴다. 대표적인것이 마트의 1+1 전략이다. 업혀진 상품에 혹해서 구입하지만, 실은 불필요한 소비였을 수도 있고, 생각보다 싼것도 아니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인가? 꼭 마케팅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이 책은 한번쯤은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의 마케팅 성공, 실패사례도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유아/어린이/가정/실용] 분야


수퍼남매맘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72868196/6602527


누구나 살아가면서 정말 힘든 일들을 만날 때가 있을 겁니다. 뉴스를 보니 자살 고민을 해 본 초등학생이 2.2%라고 하네요.  내가 어릴 때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떠올려 보니 마냥 즐겁게 친구들과 뛰어놀았던 기억만 납니다. 하여 자살 고민을 해 봤다는 초등학생들의 대답이 더 안스럽고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제 어린 시절과 비교하여 훨씬 더 풍요롭게 사는 아이들인데 지금의 아이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나라보다도 학생들이 살아가기 힘든 우리 나라에서는 이 책이 정말 위로가 될 것입니다.  고생대 캄브리아 때 멸종되지 않고 살아남았던 것은 그 시대를 장악했던 센 놈들이 결코 아니라 우리처럼 약하디 약한 피카이아들이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존재 자체가 소중한 것임을 늘 되뇌였으면 합니다.



또치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dotch/6598631


<참 쉬운 한 그릇 요리>를 보면서 '독창성'에 대해 자꾸 생각했다. 이 책에 나온 요리들 가운데 정말 저자만의 독창적인 게 있나? 잘 모르겠다. 그동안 수없이 보고 또 봐왔던 요리들을 남편, 아이, 나 자신... 등으로 카테고리를 만들고, (내가 보기에는) 아주 자의적으로 카테고리에 맞춰 넣었다. 이건 남편용이고 이건 아이용이라는 기준이 뭐지? 잘 모르겠다. 책으로 만들려면 저자 자신의 남편이 좋아하니까 남편용 요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영양소나 칼로리나 준비시간 등등 근거를 대야 할 것 아닌가.







[소설] 분야


피오나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69431145/6577662


사람은 사람 다울 때, 개는 개 다울 때가 가장 자신다울 수 있다. 각자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제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순리를 거역했을 때 엄청난 재앙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간 사회에도 자연스러운 법칙과 순리가 있거늘, 국가에서 강제로 통제하여 억지로 만들어내는 평등은 부자연스럽고,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은 어찌 보면 기발한 발상으로 풀어가는 한 편의 소동극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짐작해보면 슬프고 무서운 작품이다.







히로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02857173/6575655


결국 이 이야기는 사연 많고 한 많은 무자비한 킬러 할머니의 특정적 이야기가 아니라, 저물어가는 내리막 어딘가에 발딛고 서 있는 수많은 인생들의 공통적인 삶과 회한을 더듬는, 서늘하지만 온기서린 손길의 쓰다듬입니다. 인생이고 삶이고 간에 육십 년을 넘게 살다보면, 아무리 행복하게 살았거나 별 탈 없이 큰 무리 없이 잔잔하게 살았다 한 들, 불콰하게 한 잔 걸치고 읊을 넋두리 한 소절 없는 사람 없으며, 적막한 새벽녘에 잠깨어, 날이 밝지 않아 그런 것인지 눈이 어두울대로 어두워져 버린 것인지 제대로 알 수 없는 컴컴한 암흑 한 가운데, 불현듯 무심히 짚어 본 상념 한 조각 속에 피와 눈물로 얼룩진 회한 한웅큼 없는 사람 없을테지요. 검붉은 피보라 흩뿌리며 사람 찌르고 해체해 온 칼 아니라, 고기써는 칼 수십 년 휘둘러 온 푸줏간 할머니가, 나이드니 고기 한 근 제대로 맞춰 못 썰겄네, 이 보검寶劍으로 허연 잡뼈도 그냥 썰어제꼈는데 이제는 무딘 칼날 보다 손목이 먼저 나가겄네 하며 푸념하는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이기도 한 것입니다.




[에세이] 분야


꼼쥐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60404134/6553144


한 권의 책이 뭇사람의 사랑 속에 귀한 대접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사는 형편보다 책값이 조금 힘에 부쳤고, 그래서 더 소중했고, 그 소중함을 기리기 위해 정성을 다해 자신의 글을 담았던 시절.  학사주점의 흐린 조명처럼 시절은 조금 암울했고 하얀 책장처럼 밝은 세상이 오기를 희망하며 소중한 사람에게 책을 선물하던 시절.  응암동 골목길에서 간판도 없이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저자는 그 시절을 살았던, 혹은 지금 청춘을 살아내는 독자들에게 잊혀져가는 풍경을 선물하고 있다.







알마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syun/6606148


이 노동이 헤세에게 물질적 풍요와 사회적 명예를 가져다줄 리 없다. 오히려 헤세가 그려낸 자신의 모습은 가난한 촌부에 가깝다. '보덴 호수와 작별하며'에서 그는 이사의 추억을 차분하게 나열하며 카사 카무치에서의 12년을 궁색하고 빈털터리가 된 문인의 삶이라고 요약한다. 우유와 쌀과 마카로니로 근근이 끼니를 때우고, 낡은 양복은 닳아서 올이 풀어질 때까지 입었으며, 가을에는 숲에서 밤을 주워와 저녁식사로 대신하는 초라하고 어딘가 수상쩍은 이방인이었다고, 스스로를 설명한다. 기실 책 중간중간에 실려 있는 정원 속 헤세의 사진도 사람들이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정원'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하지만 그렇기에 헤세가 들려주는 자연의 모습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광택 나는 신발과 모자와 옷을 몸에 두르고 그늘 아래 편히 앉아 풍류를 즐기는 이가 자연을 노래할 때 느껴지는 이물감과 기름기가, 이 책에서는 쫙 빠져 있다. 대신 정원일을 하러 가는 길에 이끼와 덤불, 들판이 야생화되어 점점 더 숲이 우거지는 것을 보고 '일꾼들이 제대로 들판을 정리하지 않았잖아!'하고 화를 내지 않고 감탄 어린 시선으로 자연의 생명력을 예찬하는 겸손함이 자리한다.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가연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760670127/6606000


그렇게 궁리하던 나에게 찾아온 것이 바로 이 책,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이다. 책 내용은 지금까지 내가 말해온 저 사례들에서 쉽게 찾아낼 수 있다. 기만, 편향, 과신. 나는 황우석 박사의 연구에 대하여 스스로를 기만하였고, 황우석 지지자들의 집단을 일종의 내집단으로 판단하여, 거기에 비판을 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외집단으로 판단하면서 침묵으로 대응하였던 것 같다. 무슨 증거가 나오더라도 지지쪽으로 의견이 편향되었고, 그 사태가 모두 끝난뒤에는 쓸데없는 과신, 절대로 이런 일을 다시 겪지 않을것이라는 터무니없는 믿음마저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서 그대로 나는 과정을 밟아나갔다. 이런 자기기만은 왜 생겼던 것일까? 결국 이야기는 간단하다. 이 책에 따르면 나는 진실을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진실을 받아들이면 나의 인지에서는 부하가 걸리게 되고, 그런 부하를 생물학적으로 겪고 싶지 않아서 환상을 지어낸 것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리라.



치나스키 님의 리뷰 http://blog.aladin.co.kr/chinaski/6603416


<폭력의 자유>의 저자 김종철은 이렇게 말한다. "보수 언론을 대표하는 조선·동아·중앙일보의 행태를 보면 세 신문은 단순히 정치권력의 비위를 맞추면서 온갖 특혜를 누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선거철이 되면 보수 언론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처럼 치밀하고도 교활하게 '작전'을 벌인다. 그런 사례가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것이 2012년 4월의 19대 총선과 12월의 18대 대통령선거 기간이었다." 이 순간, 뭔가 강하게 떠오르는 게 있지 않나? 바로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사건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있어서 이보다 더 중대한 사건은 없을 텐데, 사실 이것만큼 우리가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문제가 보수 신문의 일상적인 '왜곡'이다! <폭력의 자유>를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읽어보면, 보수 언론이 저지른 뻔뻔한 왜곡의 역사를 책 한 권으로 일목요연하게 다 정리할 수 있다. 폭력의 자유를 언론의 자유로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이렇게 '기억'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선정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 선정되신 분들께는 1만원권 알라딘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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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저받 2013-10-02 20:22   좋아요 0 | URL
이 페이지가 뜨자마자 저의 글이 뜨다니..ㅜㅜ 감개무량합니다. 앞으로 책에 대해 궁금해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줘야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작성하겠습니다!

피오나 2013-10-02 21:24   좋아요 0 | URL
선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품이 좋아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런 기쁨까지.. 영광입니다. ^^

수퍼남매맘 2013-10-02 22:06   좋아요 0 | URL
" 피카이아 "라는 작품이 제법 묵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리뷰 쓰기가 좀 곤란했는데
워낙 좋아하는 작가님이라서 열심히 쓰려고 노력했어요. 뽑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비로그인 2013-10-02 23:28   좋아요 0 | URL
다들 필력이 대단하세요! 읽으면서 감탄 ㅋㅋ 다들 축하드립니다^^

또치 2013-10-03 10:45   좋아요 0 | URL
으아니, 투덜거린 서평도 잘썼다고 뽑아주시다니, 감사합니다 ^^;;

순오기 2013-10-03 10:55   좋아요 0 | URL
오~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들 축하합니다~~짝짝짝

아서정 2013-10-03 18:4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midi 2013-10-04 09:05   좋아요 0 | URL
와~ 감사합니다.

리즈 2013-10-05 17:31   좋아요 0 | URL
에세이 분야 꼼쥐님, 알마님을 비롯해 선정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매달 좋은 리뷰를 골라야 하는 파트장님도 무척 고심이 많겠다는 생각이^^
신간평가단이 되어 매달 좋은 책을 선물받고, 또 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을 만난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히로 2013-10-06 16:15   좋아요 0 | URL
정말 감사합니다. 무척 수고로운 일을 마다 않으시는 파트장님, 그리고 신간평가단 담당자께도 감사드립니다. ^^
선정되신 다른 분들도 축하드려요.

2013-10-19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