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 책 보내는 날짜 : 4월 12일
- 리뷰 마감 날짜 : 4월 25일
- 받으시는 분들 : 문학B조
깐짜나부리, 중환자, ilovebooks, 돌이, 분홍쟁이, poison, 인삼밭에그아낙네, 물방울, 시뮬, Forgettable.,
이매지, 또다른세상, 필리아, 연향, 설해목, 베짱이세실, 穀雨(곡우), 휘문, 한수철, 문플라워 (총 20명)

 

* 2009년 6월 14일 바르셀로나 오디토리움에서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선천적 뇌 질환으로 인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아들 유유를 격려하기 위해 아버지 마리우스 세라와 그의 친구들이 기획한 콘서트였다고 하는데요, 콘서트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7월 24일, 유유가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이 신문지면에 보도되었습니다. <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는 한 자세로 가만히 이 세상에 머물다간 아이, 그리고 그런 아들이 달리는 장면을 늘 꿈꿔온 아버지. 그들이 함께한 여행의 기억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라몬 룰 상 수상작가인 마리우스 세라의 자전적 에세이로, 2008년 말 카탈루냐어로 출간되어 15주 넘게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켰다고 하는데요,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온 몸으로 껴안는 한 가족의 감동적이고도,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만나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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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특별한 아이와 그 가족에 대한 이야기
    from 베짱이세실의도서관 2010-04-18 03:50 
      가능하면 나는 삶의 전형성과 싸우며 살아가려 한다. 삶이 멋대로 부여하는 내 자리에 고착당하지 않기 위해 용쓰고 기를 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마리우스 세라처럼 선천적 뇌질환으로 평균 7년형의 삶을 선고받은 아들이 있다면 과연 어떨까. 분연히 일어나 삶의 멱살을 쥐고 흔들어댈 힘이나 남아있을까. 그 뼛속 깊이 아플 전형성을 탈피하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했을지 쉽게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이런
  2. 어느 날, 코뿔소처럼 살게 된 인류를 생각함
    from 내가 눈을 떴을 때 2010-04-20 14:17 
     그녀가 말했다. "그런 제목의 책도 읽을 줄 아는 남자라는 건 모르고 있었네."    내가 대답했다. "이런 제목일 수밖에 없는 책이거든."    완연한 봄이었던 지난 토요일 오후, 나는 침대에 누워 왼쪽 무릎 위에 잘 걸쳐놓은 오른쪽 발목에 터잡고 있는, 소규모 심장처럼 뛰는 맥박을 다소 무연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걸 바라보고 있는 동안에는 생각, 생각을 보다 잘 할 수
  3. 가늠할 수 없는 세계에, 언어로 다가가다.
    from 꿈꾸다. 꿈꾸어지다. 2010-04-20 18:50 
     세계를 경험하고 인식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세계에 대한 지식은 절대적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 각자의 개인에게는, 각자의 세계가 다른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일차적으로, 그 개인의 신체를 통해서 얻어진다. 일단 키의 차이만 해도, 눈높이가 다르다. 그런 점에서,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특정한 신체의 능력이 결여되었거나 발달되었을 경우, 그가 지각하고 인식하는 세계는 총체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4. 가만히 머물다 간 아이를 조용히 사랑한 시간의 기록
    from 고요한 책꽂이 2010-04-21 22:18 
    나는 신파를 싫어한다. 소설이든 영화든 휴먼다큐든, '신파'라는 느낌이 들면 보지 않는 편이다. 신파를 향한 이 막무가내의 거부감은 꽤나 완고해서 가끔은 나도 좀 당황스러울 정도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집어 들었을 때, '자라지 않는 아이 유유와 아빠의 일곱 해 여행'이라는 소제목을 보고서 흠칫했더랬다. 이거 신파아냐... 하는 조심스러운 걱정이 들었다. 불치병에 걸린 장애인 아이와 그 부모의 이야기라니. 신파조로 흘러가도 이상할 게 없는 내용이라 여
  5. 아버지의 기억
    from 연향, 책향기에 빠지다。 2010-04-24 15:15 
    자신의 애가 희귀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는 부모의 입장은 어떨까. 얼마나 날벼락일까. 그렇지만, 이 책에서의 아버지는 그저 울고 있지만은 않는다. 아주 담담하게(그렇게 되기까지가 얼마나 어렵겠냐 만은) 사실을 받아들이고 함께 사는 날이라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힘써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글의 분위기는 우울하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통쾌하게 쏘아 붙여주기까지 한다. 아버지는 희귀병에 걸린 아들의 일상을 아주 소소하게 소개하고
  6. 사랑만 하며 살기에도 부족하다
    from 그아낙네의서재 2010-04-24 22:45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에 의하면, 인간은 죽음을 받아들일 때 보통 다섯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다섯 단계란 '부정(Denial), 분노(Anger), 교섭(Bargaining), 우울(Depression), 인정(Acceptance)'이다. 이는 죽음뿐 아니라 자신의 일상이 위협받을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생후 5주인 아이에게서 선천성 뇌질환이 발견되었을 때의 부모도 위의 다섯 단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왜 하필 내 아이
  7.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기에 나는 아무것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from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2010-04-24 22:51 
    처음 아이를 임신해서는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꿈이 가득합니다. 달이 차고... 아이를 낳을 때쯤이 되었을 때 엄마는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시달리죠.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까? 혹 아이에게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 중간중간 기형아 검사 등을 통해 건강한 아이라고 확인을 받아도... 아이를 낳아서 보기 전까지 그 불안은 계속되는 듯해요. 그래서 아이가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영특하고 똑똑한 아이가 되기를 바랐던 꿈은 그저 건강한 아이로 태어났으면 좋겠다
  8. 절망을 유머로 승화시키다
    from Baker street 221B 2010-04-24 23:40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잊지 않습니다'라는 뒷표지 문구에 대체 무슨 의미가 담긴 것일까 궁금했는데,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그 글을 보니 가슴 한 켠이 짠해졌다. 보통 장애인을 다룬 에세이의 경우에는 장애와 상관 없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희망과 열정을 불어넣어주는데 반해 이 책은 선천적 뇌 질환으로 인해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말도 하지 못하는 아들 유유와
  9. 가족들의 사랑을 품에 안고 영원히 달려라, 유유.
    from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2010-04-25 14:23 
    작년 저희반에는 J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그저 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아이였다는 정도로만 해둘까요. 또래 친구들보다 나이도 두 살 정도 많고 이해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 누구보다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예쁜 미소를 가지고 있는 아이에요, J는. 6교시가 끝나면 꼭 저에게 와서 '안녕히 계세요' 꾸벅 인사하고 가는 모습에 교무실의 다른 선생님들도 정말 귀엽다, 예쁘다고 칭찬하셨고 수업 시간에 만든 과자며 케이크는 꼭 저에게
  10. 유이스와 가족들의 세상 항해 일지
    from 날고싶다. 2010-04-25 15:44 
    책을 받으면, 그냥 전체적으로 책을 펼쳐보는 습관이 있다. 그때 눈에 띈 것이 한 아이가 달리는 모습이었고, 페이지 마다 아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모습이었다. 다시한번 책을 빠르게 후르륵 손으로 잡고 넘겨보았다. 아이는 책속에서 달리고 있었다. 은근히 재미있어서 몇번이나 책을 넘겨보았고, 그때 아이가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때 다시 깨달았다. 이 책이 움직이지 못하는 장애아의 이야기였다는 것을 새삼 깨우쳤다. 유이스 세라
  11. 세상 끝까지 달려라 유유야!!!!
    from 책이 좋아 책하고 사네.. 2010-04-25 19:42 
    언젠가 특수학교 보조교사로 근무했던 친구가 자긴 '결혼할 생각도 없지만 만약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에 나와 다른 친구들은 '그래도 결혼을 하면 아이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고, 이에 친구는 '보조 교사를 하다보니 출산에 두려움이 더 커져 버렸다.'고 대답했다. 그리곤 '그럼 너희들은 임신 중 아이의 장애 사실을 알게되면 어떤 선택을 할꺼냐?'고 물었는데 우린 누구하나 선뜻 대답할 수 없었다. 그건 어
  12. 아픔에 대한 거리두기
    from 깐짜나부리님의 서재 2010-04-25 23:11 
    인간은 있어 타인의 비극에 관해서는 쉽게 슬퍼하거나 동정할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가 되어 비극을 견디는 일에는 누구도 능숙하지 못하다. 그러니 같은 상황을 겪지 않은 이상 책이나 티비로 접하는 누군가의 투병일기를 진심으로 공감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마리우스 세라의 <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는 저자 자신에게 닥친 고통의 순간을 당사자 스스로의 시선으로 써내려간 에세이다. (생후 5개월 된 아이가 불치병을 선고받았을 때 그 비극의 파장이
  13. 울라고 쓰지도 웃으라고 쓰지도 않았다
    from oh, silvia 2010-05-04 02:38 
    책을 읽기 전에 약간 걱정이 되었다. 분명 눈물을 쏙 빼놓자고 작정하고 달려들 거야, 그런 걱정. 나는 신파는 좀 싫어한다.(일단은 책을 읽기 전이었으니 신파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 책도 아마 신파류에 속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책은 픽션이 아니다. 작가인 마리우스 세라는 실제 자신의 기록에 따라 이 책을 썼으며 유유는 정말 그의 아들이다. 그리고 그 아들은 정말 아픈 아이이다. 아픈 아이를 둔 부모가, 아니 그 가족이 겪는 고통이 어떨
  14. 많이, 더 많이 사랑한다.
    from 소소한 일상의 기쁨 2010-05-09 20:22 
      '생명을 얻는다'는 기쁨을 무엇에 표현할 수 있을까.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이 새끼를 얻어도 너무 기쁘고, 애지중지 기르는 식물이 예쁜 꽃을 피워낼때도 기쁨은 배가 되는데, 하물며 내가 사랑하는 나의 아이의 탄생을 무엇에 비교하랴. 하지만 소중하게 태어난 내 아이가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때는 기쁨의 순간만큼이나 불행의 깊이 또한 깊어질 것이다. 유유의 아버지 마리우스 역시 그러했다. 아들을 얻은
  15. 아름다운 사랑, 나는 기억한다. 그리고 달린다.
    from 책과 더불어 소통하기 2010-05-10 12:00 
              보편적인 것은 때론 사물을 둔감하게 만드는 성질의 집합이다. 어찌 보면 나와 너와의 외형적인 차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 인간으로서의 본질적 위안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타자의 불편을 고스란히 함몰시키고 마는 부조리를 생산한다. 누구나 그러하리라는 무모한 믿음으로부터 말이다. 만약 분신처럼 여겨지는 자신의 아이가 선천적인 장애나 기이한 질병
 
 
비로그인 2010-04-13 17:42   좋아요 0 | URL
가만히, 조용히 사랑한다...
제목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책도 그만큼이나 사랑스러울 것 같아서
많이 기다려집니다 ^^ 열심히 읽고 성심성의껏 리뷰 쓰겠습니다~

알라딘신간평가단 2010-04-14 00:07   좋아요 0 | URL
네. 그러게요.
문플라워님. 잘 읽으시고, 좋은 리뷰 남겨주세요.

돌이 2010-04-13 19:55   좋아요 0 | URL
감동적일거 같네요. 한장 마다 쓰여있는 아이의 말과 뛰는 모습이 참 마음을 울리네요. 잘 읽겠습니다.

알라딘신간평가단 2010-04-14 00:07   좋아요 0 | URL
네. 돌이님. 실은 저, 책소개글만 읽다가도 그만 뭉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