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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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무슨 결말인가-싶을 정도의 이야기들이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분위기와 심리 묘사가 탁월한 작품들이다.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이야기들로, 읽다 보면 어느 새 작품에 푹 빠져 분위기를 음미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순간은 대체로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것으로, 위대한 칭송을 받는 작가 모두의 작품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그리는 사건들 속에서 한때 내가 경험했거나, 경험하지 않았어도 작가와 나의 궁합이 맞아야만 찾아오는 공감의 순간들. 표제작 <죽은 사람들>과 함께 실린 <애러비>와 <가슴 아픈 사건> 모두 '제임스 조이스'라는 작가의 존재를 알게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있다 여겨질 정도로 생각되는 주옥같은 작품들이었다.

 

<애러비>는 애러비 바자에 가지 못하게 된 짝사랑하는 소녀를 위해 대신 선물을 사다주기로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토요일 아침 숙부에게 애러비 바자에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으나 숙부는 마치 당연하다는 듯 그날 늦게 들어왔고, 소년의 초조함은 짙어져간다. 결국 늦게 귀가한 숙부에게 돈을 받아 행사가 진행되는 장소에 도착했지만, 이미 불은 꺼지고 소년은 어둠 속에 잠겨 있다. 내용만 보면 '이게 뭐야??!!' 할만하지만, 소년의 무너지는 마음에 대한 분위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지다. 짝사랑하는 소녀를 향한 연정, 그 연정으로 인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던 마음, 아이의 바람을 아무렇지 않게 무너트린 숙부의 가혹함, 우여곡절 끝에 당도한 바자에서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어둠에 휩싸여야 했던 좌절된 소년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가슴 아픈 사건>도 <애러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외롭고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던 한 남자가 어쩌다 마음이 통하는 여인을 만났다. 안타깝게도 그 여인은 남편이 있는 몸이었지만 두 사람 사이의 영혼의 교류는 한동안 지속된다. 그러다 어느 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버린 여인. 남자는 불에 덴 듯 그녀와의 교류를 곧바로 중지한다. 그러다 4년 후 우연히 여인의 죽음을 알게 된 남자. 자신과 교류가 끊긴 그 4년 전부터 망가져버렸다던 여인의 삶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된 남자는, 조용히 여인의 죽음과 삶을 떠올린다.

 

나는 이 남자도 여인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이라 생각했다.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숨기는 것만이 그녀와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라 여겼지만, 여인은 너무나 쉽게 자신의 마음을 남자에게 전달해버린다. 자신은 그런 부정한 남자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사랑 앞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것일까. 헤어진 후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채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나, 남자는 같은 하늘 아래 여인이 살아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았던 것이리라. 때문에 그녀와 헤어진 4년 전이 아니라,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금에서야 진정으로 혼자라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여인과 사랑을 나누는 것은 불결한 일이라 생각했지만, 그 사랑을 거부한 것이야말로 자신에게 있어서는 진정한 타락이었음을 깨달은 남자. 그의 진한 고독과 외로움이 글자를 통해 생생히 전달된다.

 


 

 

<죽은 사람들>은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다. 눈이 내리는 밤, 아내가 잠든 숙소의 조용한 방에서 게이브리얼은 죽음과 삶에 대해 생각한다. 자신이 숨 쉬고 있는 이 세상에 생각보다 '죽은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느낀 남자. 풍경과 게이브리얼이 느끼는 심리가 묘하게 맞아떨어져, 마치 책을 읽고 있는 나의 창 밖에 눈이 내리고 있고, 나와 이 책만이 세상에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줄거리 위주로 작품을 바라보면 실망할 수도 있다.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들은 처음 읽었지만 이 작가는 줄거리에 중점을 두는 사람이 아니라, 사건과 배경들의 묘사 속에서 독자들이 자신이 느끼는 것을 함께 느끼기를 원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디 제임스 조이스가 선사하는 분위기에 푹 빠져들어보시기를. 그리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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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어책 읽기의 기적 - 혼자서도 영어책 술술 읽는 아이로 키우기
미쉘 지음 / 넥서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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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라고 이름 붙이기도 무색하게, 저는 거창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아요. 그저 함께 그림책을 읽고, 그림책과 관련된 영어동요를 듣고, 영어 DVD를 듣고, 아이들이 다른 놀이를 할 때 CD를 틀어놓는 것이 전부입니다. 영어그림책 중에는 제가 봐도 어려운 책들이 많아서 그리 높은 난이도의 책들은 아직 엄두도 못내고요. 목표라고 할만한 것이 있다면 그저 지금은 영어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았으면 하는 것, 영어를 배우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주었으면 한다는 것 정도일까요.

 

저는 리딩을 빨리 시작할 생각이 없어요. 혼자서도 영어책을 술술 읽는다. 상상만으로도 엄청난 일이지만, 단지 리딩이 목표는 아니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엄마표 영어의 최고 성과는 '아이들이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것을 겁내지 않는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면 그 이후, 제가 엄마표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때 아이들이 스스로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읽고 해석만 잘 하길 원하는 것은 입시에서의 영어이지, 더 큰 세상에서 헤엄칠 수 있는 영어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초등 영어책 읽기의 기적]도 그런 마음으로 읽었어요. 그래도 언젠가 리딩을 하기는 할 테니까 그 때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미리 인지해 놓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요. 첫째 아이가 알파벳은 다 알고 있고, 요즘 들어 단어를 읽고 싶어해서 읽기를 시작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 단계이기도 하고요. 주위에서는 파닉스를 시작하는 친구들도 많지만, 굳이 따로 파닉스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아도 많은 책과 파닉스를 다루는 DVD로 터득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도 합니다. 으허허.

 

엄마표 영어를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부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파닉스와 그 다음 단계인 문장 읽기는 어떻게 하고 무엇을 체크해야 하는지, 독서의 깊이를 위한 독후활동 등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 중 원서를 오디오북으로 즐겨듣는 것이 책을 눈으로 읽는 것과 같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아마 이 단계는 어느 정도 듣고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야 할 것 같지만, 청각과 시각 입력에 대한 뇌 지도가 거의 같다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는만큼 앞으로 리딩을 할 때 오디오북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려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경력과 체계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을 구축하신 미쉘님이기에 이 책을 읽으시는 엄마들이 지레 낙담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엄마표'를 찾아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 목표를 거창하게 잡지 말고 하루 한 권 그림책 읽기부터 시작하면서 이런 저런 정보를 접하다보면 조금씩 길이 보일 거예요. 하루 한 권이어도 한달이면 30권, 1년이면 360권입니다. 그 사이 하루 두 권, 세 권 읽는 날도 있을 거고,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300권 이상의 영어책을 읽는 시간이 얼마나 보람되겠어요!

 

본문 내용 중 엄마표 영어가 실패하는 이유는 아이의 부족한 의지나 짧은 집중력 때문이 아니라 엄마의 인내심 부족이 원인이라는 말에 저도 살짝 뜨끔했네요. 요즘 영어그림책 읽기가 부진했는데, 다시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읽어주고 같이 노래부르고 많이 들려주며 리딩을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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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영어책 읽기의 기적 - 혼자서도 영어책 술술 읽는 아이로 키우기
미쉘 지음 / 넥서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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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를 오디오북으로 즐겨듣는 나는 책을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들었을 때 제대로 된 독서 효과를 볼 수 있을지 항상 궁금했다.
p135

나도 궁금했다! 책은 늘 손으로 들고 눈으로 봐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나에게 오디오북 추천은 매우 신선한 것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책을 읽는 것과 소리로 듣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듣기 독서를 통하면 언어 습득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는 이 부분도 고려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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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신장판 6 - 듄의 신전
프랭크 허버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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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끝까지 할 거야. 내 삶에 대한 나 자신의 선언을 만들어낼 거다. 내가 나 자신의 삶을 창조하겟어! 저주받을 베네 게세리트 같으니!
p80

그 사이 성장한 시이나. 그러나 그녀는 던컨만큼이나 베네 게세리트를 증오한다. 시이나가 시도하는 '비밀스러운 반항'은 과연 무엇일까.

무르벨라와의 사이에서 벌써 아이를 세 명이나 낳은 던컨. 서로 상대를 매혹시킬 수 있는 '성 기법'을 가지고 있는 그들의 관계는 단순히 본능일까, 애정일까. 명예의 어머니와 베네 게세리트 사이에서 갈등하는 무르벨라. 갇혀 지내는 그들의 모습이 인간이 아니라 동물 같아 보여서 마음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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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을 막는 제방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7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 민음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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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검열을 피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써야만 했던 작품! [연인]과 짝이라니,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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