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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과학 기술 문명 - 불의 사용부터 우주개척까지
DK 과학사 편집위원회 지음, 박종석 외 옮김 / 북스힐 / 2024년 1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08/pimg_7085421944562533.jpg)
** 네이버 독서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 <북스힐>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읽을수록 깊이가 더해지는 과학 역사 책]
아이들 책을 고르고 같이 읽기 시작하면서 백과사전 형식의 책에도 강하게 끌렸습니다. 제 책도 그렇지만, 저는 아이들 책도 읽든 안 읽든 미리 구비해놓는 걸 좋아해요. 옆지기는 지금 안 볼 책도 왜 사느냐며 가끔 타박을 하기는 하지만, 궁금한 것이 있어 책을 찾아보고 싶은데 그 책이 책장에 없으면 결국 인터넷을 이용하거나 궁금증을 뒤로 미뤄두게 되잖아요. 전 그것이 싫더라고요. 궁금한 게 있으면 책을 찾아볼 수 있도록 딱! 책장에 책이 꽂혀있는 걸 좋아합니다. 제 욕심에 산 책이라 아이들이 지금은 흥미를 갖지 못하더라도, 시기가 있는 것인지 언젠가는 보는 때가 오더라고요.
백과사전류의 책 중 좋아하는 하나가 DK 출판사에서 출간된 것들입니다. 사진도 마음에 들고, 실려 있는 자료의 양도 풍부해서 실질적인 지식을 얻는 데도 좋지만, 요즘 유행하는 '과시용 독서'에도 딱인 그런 책이에요. 이번에 만난 책은 [인류의 과학 기술 문명-불의 사용부터 우주 개척까지] 입니다. '과학'이라는 말이 들어간 것을 보고, 과학에 관심이 많은 첫째와 함께 읽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류의 과학 기술 발전을 시대별로 정리해서, 각 시대의 발견과 발명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 과정, 영향이 아주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석기시대 사용하던 도구부터 시작해 4대 문명,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현대의 나노 기술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가 흥미롭게 다루어집니다.
그 시대에 처음 등장한 일들은 그 자체가 '혁명'이었을 겁니다. 농사가 시작된 것도 얼마나 대단한 일이에요. 농경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한 곳에 정착해 살기 시작했고, 잉여 생산물이 나오면서 계급이라는 개념이 생겨났으니까요. 여기에 자연을 숭배하는 신앙과 서로의 재물을 빼앗기 위해 치르게 된 전쟁까지, 인간의 역사는 끝도 없이 뻗어나가게 됩니다. 의술이 등장하고, 우주에 우리 지구만이 아니라 다른 행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이룩하게 된 인간의 위대한 업적. 책을 한 번 촤라락 펼쳐보기만 해도 인간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역사와 과학은 따로 떨어진 분야가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요.
소설책처럼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누군가는 처음부터, 누군가는 그 날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저희 첫째는 처음부터 펼치고 읽기 시작했지만, 둘째는 또 촥촥 넘기다가 호기심이 생기는 부분부터 보더라고요. 인간의 요구에 부응해 발전해온 과학, 그리고 함께 걸어가는 역사. 이 웅장하고 방대한 세계로 함께 떠나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