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patzzi.com/diet/200610/26/200610261411191408250000250100250106.html

www.joins.com/article/2488053.html?ctg=

작년 2월 그룹사보 <삼성월드>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세계일보, 이대학보, 그리고... 2주 전 토요일 여성지 <레몬트리>와 인터뷰를 했다.

모두가....얼껼에 일어난 일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쌩뚱 맞은 인터뷰가 바로 레.몬.트.리.

살찌기 쉬운 직업군, 몸매 관리법

정말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
"회사원 글쓰기 전략", "책 읽는 회사원" 이런 것도 아니고
"몸매 관리법"을 주제로 인터뷰를 하다니!

아....정말,진정.... 뻘쭘하다!

지난 주 <레몬트리> 기자에게 전화가 왔다.
"죄송한데요... 이번 달 기사가 너무 많아서 인터뷰 지면이 축소됐어요.
원래 한 페이지짜리 인터뷰였는데요,
지면이 부족해서 세 분 인터뷰를 한면에 넣게 되었어요.
그래서...인터뷰한 내용 중 다른 내용은 빼구요,
다이어트 관련 부분만 실었어요. 이해 부탁드립니다."

아뿔싸!
인터뷰는 몸매 관리법이 "포함"된
나의 "일과 일상"이었는데 다른 건 다 빼고
"몸매 관리법"만 실리다니!

옆에 있던 후배가 당황해하는 날 도닥도닥 위로해 줬다.
" 괜찮아, 세 명이 한 면에 나오는 작은 기사는
유심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잡지를 누가 그렇게 꼼꼼히 읽는다 그래?"

그런데...잡지가 나온 10월 26일.
오랜만에 선배 언니 K의 전화를 받았다.
"야, 너 잡지에 나왔네?
왠 떡대가 이렇게 크게 나왔냐? 무섭다 야~"

기왕 엎어진 물~ 그냥 웃고 말았다.

그런데...오늘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
이 기사가 꽤 여러 사람의 블로그와 카페에 올라가 있었다.
어떤 블로그는 내 인터뷰를 굵은 글씨로 특별(?) 처리하고
몇몇 부분은 밑줄까지 그어져 있었다.

아....이젠 정말....다이어트를 빡.세.게.할 수 밖에 없겠다.
일종의 책임감(?)이 느껴진다.
살이 찌기라도 한다면 얼껼에 뻥쟁이가 될 것 같다. 헉...!!!

아...시그니처 핫초코여,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더욱 더 땡기는 사께여, 오뎅이여,
이젠....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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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6-10-30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져요!!!!

BRINY 2006-10-30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떤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지네요~

2006-10-30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6-10-30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헛. 매스컴 타셨군요! 그것도 한꺼번에 왕창. 축하드려요. 축하맞죠?

kleinsusun 2006-10-3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부끄부끄^^

BRINY님, 별 방법은 아니지만서도.... 위에 링크 클릭하면 인터뷰 기사가 보여요,^^

아프님, 다른 인터뷰는 다 작년에 한거구요. <레몬트리>만 이번에요.축하라굽쇼? 그건....아닌 것 같아요.ㅋㅋ
 
015B 7집 - Lucky 7 [재발매]
공일오비 노래 / 오이일이뮤직 / 2006년 8월
평점 :
품절


10년만에, 딱 10년만에 015B의 7집이 나왔다.

너무도 반가웠지만,
어렸을 때 헤어진 동생을 만난 것처럼
맨발로 뛰어나가 부둥켜 안고 싶었지만,
막상....듣기가 두려웠다.

실망하면 어쩌지?
늙은 소방차 같은 우스꽝스런 컴백이면 어쩌지?

옛 연인을 한번쯤 만나고 싶어 하면서도
행여나 실망할까 두려워
그저 기억의 진공관을 보듬으며 만족하는 사람들의 심정처럼
그렇게 015B의 새로운 앨범을 듣는 건 망설여지는 일이었다.

망설임 끝에 어제 015B의 앨범을 듣고 난...행복했다.
건재한 015B!
그들의 건재함에 가슴이 짜~안했다.

11곡의 곡들 중,
제일 필이 확~ 꽂히는 곡은 [나 아파],[성냥팔이 소녀]와 [I hate you]다.

타이틀곡인 [그녀에게 전화가 오게하는 방법]은 대표곡이라기 보다는
팔려야 하는 앨범의 상업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노래 상당히 "재미있다".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우리 아직 끝난 거 아니지?
제발, 제발 전화해줘" 말하는 랩의 마지막 가사는
웃기면서도 허를 찌르는 뭔가가 있다.

02년 월드컵 때, 황선홍을 보면서 "섹시함"을 느꼈었다.
열살 넘게 차이나는 어린애들 하고 같이 뛰는
68년생 황선홍에게 뿜어져 나오는 근접하기 어려운 포스와
돌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씩~웃을 줄 아는
노련한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섹시함.

말이 되는 비교인지 모르겠는데,
015B의 랩에서 어떤 여유로움과 섹시함이 느껴진다.

올해 화이트데이에 내게로 배달된 꽃바구니를 쳐다 보면서
옆에 앉은 K대리가 말했다.
(※무용담 : 꽃바구니 3개가 배달되었다. 음하하!)

"아...성과장님, 아직 건재하네요.
난 여자 신입사원들도 많은데 혹시나... 썰렁하실까봐
성과장님꺼는 따로 하나 사왔는데... 필요 없겠네요.하하"

한참 잘나가는 여자 신입사원들 사이에서
내가 상대적 빈곤함을 느낄까봐 걱정했던 K대리의 배려와
그가 남긴 잊을 수 없는 말.

"아직 건재하네요!"

며칠 전 종합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차트에 또렷이 써있는 "만 33세"를 보고 흠칫 놀랐다.
새삼....나이가 너무 많은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며칠 동안
한 일도 별로 없는데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 하는 생각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우울함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나 지금 잘하고 있는 거 맞아? 하는 강박에 시달렸다.

건재한 015B의 새로운 앨범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
우울함을 확~날려준 선물 같은 앨범이다.
고마워, 015B! 망가지지 않아줘서... 이런 선물을 줘서...

우린 여전히 건재하다.
건재한 015B, 건재한 성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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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6-10-23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그녀에게 전화오게~]를 듣고 좀 실망스러워서 구입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말이죠 [나 아파]를 듣고 생각을 바꿨어요. 후훗~ 성과장님과 전 같은 세대. ㅋㅋ

잉크냄새 2006-10-23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공일오비 세대시군요!

BRINY 2006-10-23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나 지금 잘하고 있는 거 맞아...이 생각이 저를 괴롭히는 빈도가 갑자기 늘어난 가을입니다. 몸은 안 따라주고 참..

kleinsusun 2006-10-24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네....우린 015B가 반가운 같은 세대!^^
[나 아파] 정말 좋죠?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들었답니다. 아.. 이제 또 몇시간 있으면 출근이군요. ㅠㅠ

잉크님, 네... 잉크님은요?^^

BRINY님, 네... 가을은 생각이 많은 계절이예요. 특히나 날이 쌀쌀해지면...
겨울 방학에 어디 여행갈까...그런 즐거운 생각하세요!^^

2006-11-05 15: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6-11-10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역시 성과장님께 땡스투 누르고 구입해서 들었는데요
전 듣다보니 [나 아파] 보다 [우린 같은 꿈을 꾼거야]가 훨씬 좋더군요. 완전 꽂혔어요. 후훗 :)

kleinsusun 2006-11-10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Thanks to 감사!^^
<우린 같은 꿈을 꾼거야> 저도....듣고 듣고 또 들었답니당~

moonnight 2006-11-2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이라니요. 성과장님은 항상 건재하실거라구요.^^ 공일오비 저도 참 좋아했었는데.. 새앨범 나왔단 얘긴 들었는데 아직 못 샀어요. 멋진 리뷰에 혹합니다. 추천!

kleinsusun 2006-11-2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달밤님, 감사합니다!^^
015B 7집 정말 좋아요, 칭찬도 받았는데 제가 선물해 드릴께요!^^

2006-11-30 1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크 라이프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열림원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예를 들어서 말이야, 미즈호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잖아, 그러면 뭐랄까, 내가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늘상 서로 붙어 있으면 집사람이 숨 막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난 침실로 들어와서 책을 읽는다고. 그러다 미즈호가 침실로 들어오면 너무 밝아 잠을 못 잘 거 같아서 다시 거실로 나가고.

함께 있고 싶지 않은 게 아니야. 함께 있고 싶으니까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겨다니고 있는 거지."(p41)

이 부분을 읽으면서 한 남자가 떠올랐다.
너무 생각이 많은 남자.
혈액형의 stereotype을 신봉하지는 않지만 그 남자는 A형이었다.

자기 혼자 너무 생각을 많이 해서,
회사에서 기획안을 쓸 때
"best case" 에서 "worst case" 까지를 나누어 수익성을 예측하는 것처럼
자기 혼자 별별 생각을 다 해서,
자기 딴에는 "배려"한다고 한 일인데
상대방에게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남자.

이런 남자는 정말 상당히...피곤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속을 알 수 없는 남자.
(아....난 그냥 단순, 무식한 남자가 좋다!)

아내와 함께 있고 싶어서 이 방 저 방을 옮겨 다닌다는
가즈히로의 아내 미즈호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서로 상대방을 너무 배려해서 좀처럼 얘길 꺼내지 못하는 상태라고 해야 하나.
있잖아, 배를 쫙 갈라서 속에 있는 걸 전부 드러내는 성격이라면 좋겠는데....
하긴, 서로 그런 성격이었다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도 않았겠지만.... ."
(p64)

아....미즈호의 심정 절절히 이해한다. 공감 110%.
X레이라도 찍어 보고 싶은 마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배를 쫙 갈라보고 싶은 마음,
그냥 말을 해! 말을! 소리 치고 싶은 마음.

이 얼마나 비극적인 상황인가? 블랙 코미디!
서로 상대방을 "너무" 배려하다 보니 별거를 하게 된 부부.

요시다 슈이치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파크 라이프>.
<파크 라이프>에는 굵직한 스토리 라인이 없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책장을 넘기지 않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아니고,
그 흔한 반전도 하나 없어
스피디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약간 지루할 수도 있겠다.

104 페이지 밖에 안되는 중편 치고 인물들도 많아서
듬성듬성 읽다 보면 이름이 헛갈릴 수도 있겠다.
(소설 속 애완 원숭이도 이름으로 불린다. 그의 이름은 라거펠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랍다 못해 신비하기까지한 요시다 슈이치의 "묘사"들은
이 소설을 다시 한번 읽고 싶게 만든다.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또렷한" 영상들이 책장을 넘기며 계속 펼쳐진다.

어찌 보면 산만한 것도 같지만
하나 하나 소품으로 봐도 매력적인 에피소드들은
지속적으로 중첩되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며 강한 상승 작용을 일으킨다.
(역시 상은 괜히 받는 게 아닌가 보다!)

" 아파트 옆집에는 젊은 여자가 살고 있는데 창가에서 전화하는 게 버릇인지 그 말소리가 내 아파트까지 들리는 경우가 많다. 아직 얼굴을 똑똑히 본 적은 없지만, 토요일 점심때가 되면 꼭 대여섯 명의 친구들에게 이제부터 어디 놀러가지 않겠느냐고 불러내는 전화를 돌린다. 기분 좋게 만날 약속을 따내는 날도 있지만 전화한 모든 친구들에게 거절당하고 갑자기 옆방에서 음악소리가 크게 들리는 날도 있다. 토요일 오후, 그녀에게 약속이 생기면 괜히 나까지 마음이 놓인다.

이 얘기를 긴토씨한테 하니까 "나도 자네랑 비슷해. 토요일만큼은 몸을 푹 쉬게 해주고 싶거든" 하고 웃었는데, 내 경우는 몸을 쉬게 하려고 그런다기보다 말을 쉬게 하려고 한다는 편이 정확할 듯싶다. 함께 있고 싶으니까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이동한다는 가즈히로 씨는 아니지만, 나야말로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다는 이유에서 토요일 하루만큼은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서 말없이 보내고 싶다.(p81~82)

이런 소소하지만 마음을 툭툭 두드리는 작은 이야기들이 가득한 소설,
그 작은 이야기들이 자기들끼리 화학작용을 일으키며
또렷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소설.

너무도....매력적이다.
내겐 너무 매력적인 요시다 슈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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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6-10-23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제게도 매력적일것 같아요.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

이게다예요 2006-10-2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요시다 슈이치 소설 읽으시나 봐요? 저도 책구입하려고 벌써부터 장바구니에 넣어놨는데 말이죠. 그래서 리뷰는 안읽으려고요. ㅋ

플레져 2006-10-23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겐 수선님도 너무 매력적이십니다 ^^

kleinsusun 2006-10-24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네...다락방님도 좋아하실꺼예요. 강추!^^

이게 다예요님, 네...요즘 요시다 슈이치 소설을 읽고 있어요. 작년에 읽은 <퍼레이드>, <동경만경>도 좋았답니다.^^

플레져님, 아...........감사합니다. 너무도 매력적인 플레져님!^^


글샘 2006-10-2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순 무식한 남자를 좋아하시는 걸로 봐서, 그리고 A형 남자를 이해하지 못하시는 걸로 봐서, 수선님은 비형이신가요?ㅋㅋ

kleinsusun 2006-10-24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O형이예요. ㅋㅋ 선생님 혹시.....A형이세요?^^

2006-11-06 0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6-11-08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께 땡스투 누르고 나서 잽싸게 구입해서 읽었거든요. 전 [파크라이프]보다는 그뒤에 [플라워스]편이 더 좋았어요.

kleinsusun 2006-11-08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 방금 다락방님 서재에 갔다 왔는데...찌찌뽕! ㅋㅋ
<플라워스>도 좋아요. 특히 그 샤워장 장면... 읽으면서 움찔했어요. Thanks to 감사!^^
 

목요일 밤,
헬스에서 땀을 뚝뚝 흘리며 근육 운동을 하고 있었다.
정말 아무...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운동하는 게 좋다. 아무 생각이 없어서!)

무아지경에 빠져,
온갖 인상을 다 쓰며 기계를 끌어 당기고 있을 때
트레이너인 루씨가 물었다.

루씨 : <까만 안경> 들어 보셨어요?
수선 : 네? 뭐라구요?
루씨 : <까만 안경> 들어 보셨냐구요?
수선 : 네? 까만 안경을 봤냐구요?

루씨가 세번째 말했을 때,
<까만 안경>이 노래 제목이란 걸 알았다.

루씨는 말했다.
"그 노래....정말 좋아요."

<까만 안경>이 어떤 노래인지 궁금했던 난
자기 전에 노트북을 켜고 maxmp3 검색창에
"까만 안경"을 쳤다.

그랬더니 글쎄...."차트 투데이"에서 1위였다.
이런.... 요즘 1위하는 노래 제목도 모르고 있었네!

며칠 전 엘레베이터를 같이 탄 20대 초반의 어린 여자애들이
"우리 과장님은 너무 고리타분해!" 하며
입을 모아 합창을 하던 생각이 났다.

요즘 나처럼 1위하는 노래도 모르고 넋 놓고 살다가는
부지불식중에 "고리타분한 과장님"이 될 것 같아 아찔했다.

심호흡을 해서 아찔한 마음을 달래고
도대체 어떤 노랜지 들어봤다.

까만 안경을 써요
아주 까만 밤인데 말이죠
앞이 보이질 않아도 괜찮아요
나는 울고 싶을 뿐이죠
한 여자가 떠나요
너무나 사랑했었죠
그래요 내 여자에요
내 가슴 속에서 울고 있는 여자
사랑해요 나도 울고 있어요 오 난

보고 싶어서 만나고 싶어서 차라리 죽고만 싶어요

미안해요 잘해주지 못한 나지만
이별까지도 사랑할거에요 행복한 사람이 되어주세요
제발요


아....정말....진정한....신파다!!!!

"보고 싶어서 만나고 싶어서 차라리 죽고만 싶어요~"
이루('이루'라는 가수도 처음 알았고, 그가 태진아의 아들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가
절규할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연애란 건....사랑이란 건....
58년 개띠가 하건, 73년 소띠가 하건,
이제 수능이 한달도 남지 않은 88년생 용띠가 하건
다.....다....똑 같구나!!!

어떻게 이렇게 유행가 가사는 항상 똑 같을까?
연애 감정이란 게...누가 해도 다... 똑 같으니까...

83년생 이루가 절규하고,
79년생 근육맨 루씨가 들으며 상념에 빠지는 까.만.안.경.

문득 추석연휴 끝나고 루씨를 처음 봤을 때,
"여친은 잘 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안부 인사를 던졌을 때,
"잘 있겠죠 뭐...."
대답하던 루씨가 떠올랐다.

아...만약 헤어졌다면,
그럴 때 <까만 안경>을 듣는 그 심정이란...
그럴 때...유행가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이 다 절절하게 와닿는다.
어쩌면 이렇게 내 맘이랑 똑 같지? 이거 내 노래야...

난 아직도 가끔...
술 기운을 빌려 노래방에서 <화장을 고치고>를 부를 때면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쩍 팔리게~

누구에게나 그런 노래가 하나씩 있다.
울~컥 해지는 노래가...
어쩌면 루씨에게는 <까만 안경>이 그런 노래가 될지도 모르겠다.

오늘 저녁 루씨는 스피닝 대회에 나간다.
직접 가서 응원해 주지는 못하지만,
마음 가득 응원을.... 멋진 루씨,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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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6-10-21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한글날 맞이 교내백일장 주제가 '가을'로 나갔더니, 애들이 신파조 유행가 가사로 어울림직한 시에 소나기의 아류 소설 몇편이나 써내던데요?

2006-10-21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6-10-21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몰랐어요.

kleinsusun 2006-10-22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Briny님도 심사위원이었나요? 애들 글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중딩, 고딩들도 "신파"에 익숙하군요. 역시... 연애감정이란 나이에 관계 없는 건가봐요.ㅋㅋ

아프님, 저만 모르는 게 아니었군요. 다행...^^
 

작년 상반기에 "커피 믹스"에 중독된 적이 있었다.
한참 출장도 많고 힘들 때였다.
항상 졸렸고 피곤했다.

아침에 출근하면 컴퓨터를 부팅하듯이
습관적,기계적,자동적으로 유서 깊은 정통 커피믹스
동서 "Maxim 모카 골드"를 종이컵에 털어 넣고
눈을 반쯤 감은 채로 생수통으로 이동,
뜨거운 물을 종이컵의 반 정도까지만 따르고
"달달하게" 한 잔을 마시면 그 때서야 잠이 깨며 정신이 들었다.

커피믹스를 각성제 삼아 잠을 깨고 오전 근무를 버티면
오후 2시쯤 다시 잠이 쏟아졌고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하듯이 커피믹스 한잔을 더 마셨다.
여기서 끝나면 좋았을 텐데 5시쯤 또 한잔을 마셨다.

이렇게 3~4개월이 지났을 때,
난 아기 곰처럼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커피믹스의 열량은 정말....살인적인 거였다.
하루에 커피믹스 3개씩 마셨으니.....
커피믹스 속에 들어 있는 그 엄청난 양의 백설탕과 프림은
지구를 반바퀴 뛴다 해도 소모하기 힘든 열량이었다.

그 폐해를 알면서도,
그것도 똑똑히, 잘 알면서도,
커피믹스가 주는 강력한 각성작용 때문인지
쉽게 커피믹스를 끊을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 진한 espresso를 마셔도 안 깨는 잠이
달달한 커피믹스를 마시면 확~깨면서 일할 기분이 들곤 했다.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는 것처럼.)

그러던 어느 날,
거울에 비친 코카콜라 CF의 북극곰 같은 내 모습을 보고는
과감하게 커피믹스를 끊었다.
회의할 때 팀원 전체가 다 마셔도 마시지 않았다.
커피믹스를 마시고 잠을 깨느니
차라리 근무시간에 졸고 말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했다.

그렇게 해서 난 커피믹스 중독에서 벗어났다.
이제 사무실 도처에 누~런 커피믹스가 쌓여 있어도 눈길도 가지 않는다.

그런데...
어제 처음 마신 스타벅스의 "시그니처 핫 초콜릿"이 날 강력하게 압박하고 있다.
토요일에 만난 한 잡지사 기자에게
스타벅스 "시그니처 핫 초콜릿"이 "너무" 맛있다는 찬사를 들었다.

그런데 정작 그 기자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왜 "시그니처 핫 초콜릿"을 마시지 않느냐는 질문에
"너무" 맛있지만 엄청난 열량 때문에 망설여 진다고 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서도 기자는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한참 프로모션 중인 시그니처 핫 초콜릿 사진을 잠시 쳐다 봤다.

도대체 어떤 맛일까? 궁금했던 난
어제 스타벅스에 갔을 때 시그니처 핫 초콜릿을 마셨다.
그런데 정말.... 맛있었다.
정말 진한... 풍부한 dark chocolate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초콜릿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환장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그 맛을 잊지 못하고,
피곤하다는 핑계를 이유 삼아
오늘 아침 출근길에 스타벅스에 들른 난
시그니처 핫 초콜릿을 주문했다. 그것도 tall size로!

사무실에 들어와서 책상에 앉아 핫 초콜릿을 마시며 생각했다.
맛있다. (그럴 땐 행복하다!)
그런데.....중독되면 어쩌지?
이 엄청난 열량을 어떻게 감당하지?
커피믹스는 "꽁짜"지만,
한잔에 4천5백원이나 하는 "시그니처 핫 초콜릿"은?

뭔가에 중독되는 건 싶다.
하지만 벗어나는 건 어렵다.
중독된 그 무언가로부터 얻은 기쁨에 맞먹는 고통을 겪고 나서야 탈출할 수 있다.

그래서...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시그니처 핫 초콜릿을 마시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 어느 흐린 가을날의 소소하고 시시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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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0-19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 믹스에 중독된 아기 곰.. 저를 부르셨나요?

moonnight 2006-10-19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점심때도 스타벅스 갔었어요. 신제품이라며 홍보를 많이 하더군요. 아직 많이 더워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키긴 했지만 좀 더 추워지면 분명 하루가 멀다하고 시그니처 핫쵸코를 마시게 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더군요. 중독은 싫지만 막상 중독되었을 때는 확실히 행복을 느끼게 되니, 이것 참. ^^;;;

hnine 2006-10-19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에 드는 커피를 마시면서도 칼로리를 생각해야하는 건가요 흑 흑...그래봤자 커피인데.
저 같으면 그냥 마십니다! ^ ^

BRINY 2006-10-1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커피는 안 마시지만, 저도 저 시그니처 핫초컬릿 맛나게 마셨어요~ 그 위에 얹힌 크림과의 고소한 조화라니~!!! 이 도시에 스타벅스가 없어서 다행이지 뭐여요~

클리오 2006-10-19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유슈유중임에도 하루에 꼭 한잔은 커피믹스를 마십니다. 일단, 겨우 있는 커피한잔의 여유~ 가 첫째 이유이고, 둘째는 그나마 먹지 않음 하루종일 졸고 있거든요. ㅋ~ 핫쵸코에 중독되면,,, 으아. 괴롭겠군요...

잉크냄새 2006-10-1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입이 고급스러워졌어요. 150원짜리 자판기에서 200원 짜리로 등급 상승시켰습니다. 뭐랄까~ 좀더 깊이가 있다고나 할까요...^^

혜덕화 2006-10-19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입니다. 수선님. 저도 커피믹서 좋아해서 매일 마시다 요즘 감기로 몸이 안좋아서 잠시 끊었습니다. 그래도 커피 마시고 찐 살은 요가로 뺄 요량하고, 그 달콤한 향기와 맛을 포기하긴 쉽지 않네요. 스타 벅스 보다는 싼 커피믹서로 다시 가시는 것은 어떨지? ^^

kleinsusun 2006-10-19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군님도 커피믹스 중독이예요? 게다...아기곰? ㅋㅋ 넘 귀여우신거 아니예요?^^

달밤님, 맞아요! 중독은 싫지만 막상 중독될 당시에는 "행복함"을 느낀다니깐요.
아...내일 시그니처 핫초코 또 먹고 싶당.ㅋㅋ

hnine님, 커피믹스 중독 때 하도 고생을 해봐서 못마시겠어요.ㅠㅠ
시그니처 핫초코 진~짜 진한것이 열량이 장난 아닌 것 같아요. 한잔 마시면 두 시간은 뛰어야 할 것 같아요.ㅋㅋ

kleinsusun 2006-10-20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전 크림을 빼달라고 그랬거든요. 두번 다~
크림 얹어 먹으면 더 맛있나요? 아.... 내일은 크림을 얹어서 먹어야 되겠단 생각이 드네요. 음하하하.

클리오님, 그죠..? 핫초코에 중독되면 "울트라" 북극곰이 되는건 시간 문제일 것 같아요.ㅋㅋ

잉크님, 오랜만이예요!^^ 근데....일반 커피(150원)랑 고급 커피(200원)랑 맛 다른가요? 전 잘 모르겠더라구요.ㅋㅋ 참! 저 BB 합격했어요. 축하해 주세용!^^

혜덕화님, 아..감기 드셨군요.환절기 감기 오래 가던데...몸조리 잘 하시고 빨리 나으세요!^^ 커피믹스 끊을 때 고생을 많이 해서 다시 커피믹스를 마시긴 넘 두려워요. 뭐든 중독은 안되게 하려구요.^^

2006-10-20 00: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6-10-20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커피믹스에 중독된 엄마곰인데요. 기본 하루 4잔!!! 열량 그냥 무시하고 삽니다. 결혼도 했겠다 애도 낳았겟다. 대한민국 아줌마 기본 체형이라고 빠락빠락 우기면서 산다고요. ㅠ.ㅠ

kleinsusun 2006-10-20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부러워요!!!!!!!!

잉크냄새 2006-10-20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자판기 커피만 드셔보시면 압니다. 150원짜리와 200원짜리의 맛이 차이를요.ㅎㅎ 아, 그리고 BB 합격 축하드립니다. 전 합격만 해놓고 추가 프로젝트를 하지 않아 반쪽짜리 검은띠랍니다. 언젠가는 불끈!

비연 2006-10-20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커피믹스에 중독되어 하루 5잔을 마시는.....킹콩입니다....ㅜㅜ
곧 동물원이나 박물관에 갇힐 지도 몰라요..흑흑. 근데 안 끊어지네요...

kleinsusun 2006-10-21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당!^^ 저도 아직 반쪽짜리 BB예요. 필기만 합격한거죠. 근데....추가 프로젝트 안하고 그냥 반쪽으로 만족하고 싶어요.ㅋㅋ

비연님, 하루 5잔을요??? 아....그래도 자전거도 타시고 운동을 많이 하셔서 체중을 유지하시는 것 같아요.^^ 전 아기곰처럼 무럭무럭 자라는데 어쩔 수가 없었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