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신문을 읽다가 분노에 떨었다.

외국인 노동자 9명이 불타 죽었다. 쇠창살에 매달려 울부짖다가.
고매한 한국 정부가 관리하는 외국인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다가.

UN 사무총장을 배출한 한국 외무부의 엘리트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국무총리는 어떻게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할 수 있는가?

안타깝다고?
한국인 불법 체류자가 일본 외국인보호시설에서 불타 죽었다면?
그때 아베 아저씨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면?

아...오늘은 정말...한국인인 것이 부끄럽다.

前회사에서 일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02년 월드컵 때, 태국 바이어들을 초청했다.
그 중 한명이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뇌졸증으로 쓰러졌고,
그는 인천공항에서 인하대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 사실을 들은 가족들은 울부짖었고,
밤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한국 도착 시간은 토요일 아침.

그 날 아침, 인천공항 출입국 관리소에서 전화가 왔다.
(가족들 앞으로 발행한 회사 명의의 초청장에 내 연락처를 적어 놓았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은 JFK 공항의 출입국 관리소 직원 보다 더 싸가지 없는 목소리로,
미국 대사관 비자과 직원보다 더 퉁명스럽고 뻣뻣하게 말했다.

"왜 회사 전화를 안 받습니까?"

난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주 5일 근무라 토요일에는 근무를 하지 않습니다."

그때 그 아저씨는 이렇게 말했다. 반말로.
"그럼 내가 당신이 브로컨지 뭔지 어떻게 알아?
뭘 믿고 이 사람들을 내 보내?"

난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지금 그 사람들 가족이 뇌졸증으로 입원해 있다구요.
회사에서 발행한 초청장이니 빨리 그 사람들을 내보내 주세요."

그 아저씨는 비웃기까지 하며 말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믿냐구?"

결국....당직 근무자와 통화를 하고 나서야
그 가족들은 나올 수 있었다.
그 동안 그 가족들의 심정은 도대체...어땠을까?
그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은 백인들을 보면 되지도 않는 영어로
손짓 발짓을 하며 말을 한다.
"Please!"를 붙이는 것도 잊지 않는다. 예의도 바르시지!

한국 보다 못사는 나라, 중국,동남아,서남아 사람들을 보면
"서 있어!" 하며 한국말로 호령을 한다.
세상에 있는 권력은 자기들이 다 가진 것 같은 모양새로!

공항이라는 열린 공간에서도 그런데
"보호"라는 명목으로 외국인들을 "감금"한 공간에서
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행동했을까?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안타까운"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다.

한국인 불법 체류자가 일본에서 불타 죽었다면
일본 대사관 테러하고 난리 났을 꺼다. 그렇지 않은가?

담당자 몇명 문책하고 말 문제가 아니다.
"방화 사건"이라고 책임을 회피할 문제가 아니다.
며칠 떠들썩하다가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또한....외국인들의 인권에 한정된 문제도 아니다.
사람 몇명 죽는거 우습게 아는 정부는
자국민들의 인권도 보호할 수 없다.

김선일 피랍 때 한국 정부는 어떻게 했는가?
평소의 굼뜨는 스타일과 다르게
"결코 파병 철회는 없다."는 신속한 성명을 발표해 그를 외면했다.
파명 철회 외에 다른 방법이라도 있는 것처럼.

한국 정부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부끄러워 해야 한다.

분노는....외부에만 터뜨리라고 있는 게 아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RINY 2007-02-12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런 면에선 대한민국이나 일본이나 다를 바 없어요. 슬프고 창피하게도.

kleinsusun 2007-02-12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부끄러워요. ㅠㅠ

바람돌이 2007-02-12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주 노동자의 인권문제는 어제 오늘이 아닌데도 늘 제자리죠. 이럴때 내가 대한민국에 산다는게 부끄럽습니다.

kleinsusun 2007-02-13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또 며칠 시끄럽다가 잊혀지겠죠? 아....부끄러워요.

사마천 2007-02-13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식민지 경험하고 중간 하청업체 하던 사람들이 더 목소리가 크고 권위적입니다. 한국군이 월남에서 한 것도 그렇고 미국 대사관 근무하는 한국 사람들이 더 웃기지도 않는 행태를 보이는 것도 그렇고... 뭐 따지면 많죠.
우리 내면의 민주화를 제대로 해야죠. 노무현 하는 꼴도 보고 있으면 박정희가 고스란히 담겨 있죠.
 

대학 1학년 때였다.

교양영어 시간에 만화영화 비디오를 자주 보여줬다.
(물론 영어로, 자막 없이!)

그날, 그러니까 내가 비디오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 날,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의 에피소드가 상당히 슬펐다.
(둘이 싸웠다가 화해를 하는...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아님 누가 아팠나? 가물가물...)

난 그 비디오를 보면서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왜냐? 수업을 시작하기 직전, 복도에 붙어 있던 FA(failure in attendance) 명단에서
내 이름을 봤기 때문이다.

2학점 짜리 강의엔 4시간,
3학점 짜리 강의엔 6시간 이상 결석을 하면 FA를 받는다.
그러면? F를 받는 거랑 똑같다. 재수강을 해야 한다.

※ 내가 나온 대학 선배인 신해철이 학점을 못따 고생을 한 것도
바로 이 희한한 제도 때문이다.

FA를 받은 강의는 <동양문화사>였는데
종강이 얼마 남지 않았던 데다,
숙제로 리포트를 몇개나 냈었기 때문에 더더욱 억울했다.

멍하게 앉아서 비디오를 보다가
분하고 억울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 때, 내가 비디오를 보다 슬퍼서 운다고 생각한 C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야......넌 참 순수하구나."

그 때부터 C는 내게 부쩍 관심을 보였고,
난 C의 그다지 달갑지 않은 관심에
내 눈물의 "진정성"을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고민했다.
난 만화를 보고 운게 아니란 말이야!

연말에 <로맨틱 홀리데이>를 보다 눈물을 흘렸다.
감동해서? 땡
마음이 짜~안 해서? 땡
감정 이입이 되서? 땡

그럼 도대체 왜?
이제...그런 열정적인 연애를 못할까봐,
짱구를 굴리지 않고 연애에 올인하지 못할까봐....두려워서.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다.
영화가 너무 늘어진다.
감독이 욕심을 낸 나머지 오히려 완성도가 떨어진다.
카메론 디아즈 많이 늙었다.
<러브 액츄얼리>가 정말 훌륭한 영화였구나...

산만하게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갑자기....두려웠다.
나 너무.....시니컬해진 거....아니야?

하루에 기름 종이를 몇개나 썼던 지성피부가
세수하자 마자 당기는 건성 피부로 바뀌는 것처럼,
나랑 아무 관련 없을 것 같았던 "시니컬함"이
나를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
아....무서워라~

영화를 보고 나서 저녁을 먹을 때,
영화를 같이 본 남자(Eric Clapton 공연을 같이 본 바로 그 남자!)가 이렇게 말했다.

"교환은 생산이다."

<로맨틱 홀리데이>를 보고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또...
이 세상에 몇명이나 될까?

아....아무 생각 없이, 짱구 굴리지 않고, 비평하지 않고,
그저 로맨틱 코미디의 유치하고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에 푹~빠져
영화를 보고 싶다. 옛날처럼!

아니면 차라리.....완죤히..."dry" 해지고 싶다. 어중간하지 않게.
뭐든...어중간하면 힘들다.

그래서... 결론은?
몇시간 후면 출근해야 하니 자자. 후다닥~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07-02-12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일을 위해 잠 드셨을까요?
FA,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저는 아니고 제 남동생이 '독후감 숙제' 와 함께 자주 입에 올렸던 말인데 ^ ^
저 찰리부라운과 스누피, 왕팬이었어요 (그후, 가필드로 옮겨갔지만). 음반도 있었는데, 가벼움이 폴폴 묻어나는 jazz였지요.
맞아요. 저도 나름 지성피부였는데 나이 들면서 건성으로 야금야금 변해가더군요.
저로 하여금 수다스러워지게 만드는 페이퍼였어요 ^ ^

2007-02-12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nnerist 2007-02-12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FA를 내가 아는 모씨는 이게 뭐냐는 엄니 물음에 Fantastic A라고 A+위의 거라고 뻥을 쳐서 위기를 모면했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요-_-ㅋ

바람돌이 2007-02-12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영화는 안봤으니 모르겠고.... 에릭클랩튼 공연을 같이 봤던 그분에게 저는 자꾸 관심이.... 저런 로맨틱 영화를 보고 비평적으로 볼 수 있는건 아직도 수선님이 젊어서라구요. 저는 이나이가 되니 다시 어려지는건지 저런 영화보면서 옛날 소녀시절처럼 또 그냥 푹 빠져들어보게 되던데요. 이젠 나랑은 정말 아주 완전히 상관이 없어져서 그런가? ^^

BRINY 2007-02-12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로만 듣던 FA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수선님께서....안 믿겨져요. 하긴 저도 출석일수 계산해서 늘 아슬아슬점까지는 결석하고 그랬어요. 집이 멀기도 했고^^;

2007-02-12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7-02-1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은 순수하신 게 맞아요. 영화와 현실을 대입해보며 안타까와할 수 있다니. ^^

kleinsusun 2007-02-12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abi님, 네...그 남자는 정말 요점 정리를 잘해요. 가끔씩은 분위기 쏴~하게.ㅋㅋ
제가..1학년때 워낙..공부를 안해서...학교 가기가 싫더라구요. 아..정말 옛날 얘기네요.ㅋㅋ

hnine님, 아...동생분이 저랑 동문이구요.^^
제가 다닐 때는 토요일 수업까지 있었어요. ㅋㅋ
전 정말...제 피부가 "건성"이 될지 상상도 못했답니다.
아...세월이여~ Time flies!!!

속삭이신 님, 님의 열정...언제나 지금처럼!^^

매너야, 그건 떠도는 무용담일 뿐이란다.
Fantastic A 밑에 숫자가 없는데...ㅋㅋ

바람돌이님, 아...요즘 다시 로맨틱 코미디에 몰입하시는군요. 그럼...저도 희망을!^^

kleinsusun 2007-02-12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FA뿐만 아니라....학사경고도 받았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음하하하

속삭이신님, 아.....님의 한마디는 항상 제게 힘이되요. 감사합니다.^^

달밤님, 아....달밤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전 순수한거죠! 호홋

2007-02-12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릴케 현상 2007-02-12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첫사랑이랑 헤어진 뒤 그런 경험이 있는데^^ 학생회에서 이집트왕자라는 만화 상영해주길래 별 생각 없이 보고 있었는데, 모세가 홍해를 쫘악 가르는 장면에서 갑자기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면서 흠뻑 젖었죠 ㅋ 본 사람이 없어서 '너 순수하다'는 말은 못 들었네요=3=3=3
 
사람은 왜 인정받고 싶어하나 살림지식총서 159
이정은 지음 / 살림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난 아침마다 출근길에 스타벅스에 들려
오늘의 커피 grande를 하나 산다.
환경 보증금 50원까지 합해 3,550원!

어느날 아침, 옆팀의 L팀장이 내게 물었다.
" 성과장, 그거 하나 얼맙니까? "

난 뻘쭘해 하며 대답했다. 뭔가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 삼천....오백원요."

40대 중반의 L팀장이 놀라며 말했다.
" 허...디게 비싸네.. 공제회관 밥값 보다 비싸네."

그렇다. 커피 한잔이 밥값보다 비싸다.
별다방의 부르조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재수 없어 보일 수 있다.

왜 커피 값 얘기를 하는가?
"살림 지식 총서"는 스타벅스 커피 보다 싸다.
정가 3,300원.
인터넷 서점에서 사면 15% 할인(2,800원)에 무료 배송!
이렇게 싸도 되는가....미안하기 까지 하다.

<사람은 왜 인정받고 싶어하나>는
강준만의 <인간 사색>을 읽다가 알게 된 책이다.
인용과 편집의 황제 강준만 교수의 레이더에 이 책도 걸려 들었던 것!

만약 이 책이 만원짜리 단행본이었다면
솔직히...돈이 좀 아까웠을 것 같다.

왜냐?
<사람은 왜 인정받고 싶어하나>는 거창한 제목에 비해
헤겔의 "주인-노예 변증법"을 성실히 요약설명한
"범생이표 개론서"이기 때문이다.

"인정"을 향한 욕망은 인간의 본질,
"인정 투쟁"은 인간의 역사!
그 어떤 훌륭한 저자라 하더라도
이 손바닥만한 책에 많은 내용을 담을 수는 없다.

그러니까...요 작고 앙징 맞은 책의 역할은 맛배기?
마트 시음대에서 소주잔 크기의 종이컵에 따뤄주는 커피 한잔?

이 책을 읽으며 강유원이 제시한 "공부법"이 생각났다.
요런 얇은 개론서들을 야금야금 읽지 말고
그가 말한 대로 힐쉬베르거의 <서양 철학사>를 무식하게 50번 읽어야 겠다고!

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 상권을 샀다.
상권만 761페이지! (들고 다니면서 읽는 게 거의...불가능하다. 분권을...해야 할까?)

p.s) 김윤식 선생님 특강 때,
헤겔의 주인-노예 변증법 얘기를 하시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얘기를 하셨다.
아...<노인과 바다>를 "주인-노예 변증법"으로 해석할 수도 있구나!

도대체...그 짧은 4일간의 강의시간에 김윤식 선생님은 얼마나 많은 얘기를 하셨나?

그를 존경하지 않는 건.......불가능하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늘빵 2007-02-04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이거 지르셨군요. 저도 있는데 다 보진 못했죠. 필요할 때 펼쳐놓고 골라 봅니다. 흠... 이건 읽는 책으로 삼기엔...

moonnight 2007-02-05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학은 어려워. 라는 고정관념이 머리에 새겨져 있는 사람. 털푸덕. ㅠㅠ;;

사마천 2007-02-05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퇴릭히 책이 저는 더 좋더군요. 임석진 교수가 번역한 책입니다. 칸트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나머지들도 대체로 좋습니다. 힐쉬베르거책은 보다 다 못 읽었구요

프레이야 2007-02-05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를 무식하게 60번 읽어야겠어요, 전... ^^

kleinsusun 2007-02-0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전 아직... 서문 밖에 못읽었어요.ㅋㅋ

달밤님, 오늘 날씨 봄 같아요.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당. 랄랄라~ ♪

사마천님, 사마천님은 정말 관심의 영역에서 벗어난 분야가 없군요.^^ 얼마 전 님 서재에 놀러갔다 식객 리뷰 잘 읽었어요. 궁금한 게 있는데... 만화책도 다 사서 읽으시나요?

혜경님, 60번을요??? You win! ㅋㅋ

2007-02-06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마천 2007-02-06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이 책입니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41971403 저는 강력 추천이에요 ^^

2007-02-07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2-09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연말 회사 송년회 때,
직원들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다.

베스트 드레서,
데이트 하고 싶은 사람,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가장 불의를 참지 못할 것 같은 사람 등등....

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1위로 뽑혀서
앞에 나가서 수상 소감(?)을 얘기하고
상품으로 로또 한장을 받았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뽑힌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12월에 한참 슬럼프를 겪고 있었는데,
상당히 기분을 up 시켜 주는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더 이상 "데이트 하고 싶은 사람"에 뽑히지 못한다는 걸 절감했다.

하긴....10살 어린 애들이 드글드글한데
30대 골드 미스는 이제 밀려날 수 밖에 없겠지...

오쿠다 히데오의 <걸>이 생각났다.
언제까지나 "Girl"이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30대 중반 워킹 우먼들의 이야기.
클럽에 가서 더 이상 꽃미남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언제까지나 잘 나갈지 알았던 여자들의 가슴엔 스크래치가 짜~악.

2주 전인가?
회사에서 거울을 보는데 얼굴이 넘 푸석푸석해서 깜짝 놀랐다.
아무리 건조해도 그렇지!
피부 하나는 정말 좋았는데 말이다.

그날 넘 걱정이 되서 퇴근하자 마자 피부관리실로 달려갔다.
마사지를 받으며 쩍 팔리지만 이런 질문을 했다.

" 있잖아요... 엄정화는 어떻게 관리를 하는 걸까요?
68년생이 군살 하나 없고..."

피부 관리실 언니는 기회를 놓칠 새라 이렇게 말했다.
" 연예인들이야 뭐... 운동 하고, 피부 관리 받고,
보톡스도 정기적으로 맞아 주고...

언니도 이제 확실히 관리해야 된다니까요?
여자는 한큐에 맛이 간다니까?
바쁘더라도 자주 자주 나오세요. 앰플도 좀 쓰시고..."
(그 날 피부관리실을 나올 때, 내 손엔 고가의 앰플이 들려 있었다.)

지하철에서, 스타벅스에서,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늙어가는 여자들을 보면
요즘 무척....두렵다.

나도 저렇게 되면 어쩌지?

"피부 노화방지 클리닉" 이런 간판을 보면
고개까지 돌려 한참을 쳐다 본다. 나도 모르게.
(그럼에도 불구하고....툭하면 술 마시고 뻗어 잔다.ㅠㅠ)

어제는 종합 비타민과 비타민 C를 샀다.
(종합 비타민은 비타민 C 섭취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타민 C를 따로 먹어줘야 한단다!)

"나이가 든다"는 건
계절이 바뀌고,
꽃이 피고 지는 것처럼 자연스런 현상이다. 자연의 섭리!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늙기 싫다!

보톡스를 맞아서라도,
뭘 어떻게 해서라도,
언제까지나 예쁘고 아름답고 싶다.
Stay Pretty!

나 같은 여자들이 많아서
"동안(童顔) 선발 대회" 같은 엽기 쌩쑈가 인기를 끄나 보다.

나 같은 시니컬한 인간은 이런 대회를 보며 비웃는다.
음하하하, 웃기네! 어떤 제약회사에서 만든건지!

그러면서도... 얼굴에 미세한 주름이라도 잡히면 기겁을 한다.
뭉크의 <절규>처럼 비명을 지른다.
아.....늙고 싶지 않아!
주름 하나도, 나잇살 0.5kg도 받아 들일 수 없어!
언제까지나 아름답고 싶다고!

요즘 부쩍 이런 "강박"을 느낀다는 건
내가 늙어가고 있다는 역설적 진실?

아...어쨌거나.... 아름답고 싶어. Girl이고 싶어. 언제까지나...
Stay Pretty!

딴지) 사람들은 말한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한 거라고.

그런데...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일수록
젊고 이쁜 여자 디따 밝힌다.
(라즈니쉬의 스캔들도 유명하지 않은가?)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글샘 2007-02-04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고 예쁜 여자가 매력적인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엄정화처럼 억지로 버티는 외모야말로 한순간에 볼품없어지는 것일는지도 모르지요. 제가 데이트하고 싶은 상대 1위로 한표 드릴게요. ^^ 아저씨가 던진 표는 무횬가? -_-;;;v

마늘빵 2007-02-04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흐. 아 재밌어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일수록 젊고 이쁜 여자 디따 밝힌다.
수선님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한거에요. ^^v

깐따삐야 2007-02-04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얼마나 크나큰 영광인가요. 저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과 결혼도 하고 싶을 것 같은데. 남자들이 감히 수선님을 데이트 상대로 보지 못하는 거죠. 바보들~

BRINY 2007-02-04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1위가 어디여요!!! 그것만으로도 기뻐하고 남을 만해요! 축하드려요~ 부러워요~

다락방 2007-02-05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월요일 아침부터 심각하게 공감하게 되는 페이퍼로군요. 흐음. :)

우리 모두, 힘내자구요.!!!

마냐 2007-02-05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1위....정말 넘넘 기분좋은. 그러나 님의 우울을 백번 이해함다. --;; 관리는 커녕, 맨날 술독에 빠져 사는 주제에...멀 바라냐 싶기도 하고, 이렇게 망가지면 누가 책임질까...싶은 생각에 우울함돠. 흑흑.

드팀전 2007-02-05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냥 도덕 교과서 같은 이야긴 하지 않겠습니다...제가 여기서 "내면이 중요합니다." 라고 해버리면 얼마나 지리멸렬하겠습니까.별로 애정도 성의도 없는 답변이고...'너의 내복이나 잘 입으세요" 라고 하실 수도 있으니깐^^ 30대 초반의 여성에게 '주름'과 '훌륭한 늑대' 만큼 중요한게 또 어디있겠습니까.(오..이 포퓰리즘을 보라.이걸로 언니들의 표를 얻었다는..).피부관리도 가끔 해주시고 몸에 좋다는 것도 드시고 운동도 좀 하시고....일단 숲에 자주 다니시면 좋지 않을까.봄날 숲길을 걷는거죠.피톤치드 샤워를 하면서 예쁜 늑대에게 이런 말을 듣습니다.."..주름이 생기는 건 괜찮아.나이가 들면 누구나 그렇잖아...하지만 난 네가 호호 할머니가 되어도 지금처럼 사랑할꺼야...대신 지금 나랑 걷는 너의 맑은 마음에는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할께..^^ 함께 예쁘게 늙자." ..ㅋㅋ 노화방지,주름살 개선 올 봄에는 예쁜 늑대를 들여놓으세요.!! 주의 총각을 사칭하는 유부남을 조심하세요.(앗..이건 우물을 파는건데..ㅜㅜ 아..옛날이여.우우웅...)

비로그인 2007-02-0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많은 친구들이 있어요. 저보다 나이가 열 살을 웃돌지만 그들에게 저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앞에서 기혼자가 되기 싫어요.

moonnight 2007-02-0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다에 해당하면야 제일 좋겠지만서도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이 더 좋지 않나요. 그런 평판을 듣는 수선님이 부럽네요. 엄정화는.. 몸매는 모르겠지만 얼굴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해서 이제는 가면같아 보여서 무섭..-_-;; 뭐든, 자연스러운 게 제일 좋은 게 아닐까. 생각한답니다. ^^

이게다예요 2007-02-0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 같이 일하다 보면 분명히 님하고 데이트까지 하고 싶어질거예요. 원래 대놓고 하는 연애보다 일하면서 슬금슬금 처다보는게 더 아슬아슬하잖아요. ㅋ

딸기 2007-02-0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읽은 글들 중에 가장 솔직하고, 가장 공감이 가고, 가장 재미난 글이었습니다. :)
 

"두 연인은 동시에 똑같이 서로를 사랑할 수 없다".

출근 길에 이 말을 읽는 순간

잠이 확~ 깼다.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래! 항상 이게 문제였어!

그래서......항상 연애는 어렵다.

 피아노,  외국어, 테니스, 서예....

어렸을 때부터 많은 걸 배워 왔지만

이렇게 해도해도 늘지 않는,

이렇게 학습효과가 젬병인 건 정말.....연애 밖에 없다. ㅠㅠ

==========================================

[동무와연인] 정사(情死)로써 사랑의 열정을 구원

당대 최고 가수와 지식인 유부남은
열정적 일탈로 기존 체제를 먼저 공격했고
사회는 도덕을 들먹이며 신경증적으로 응전했다
이에 동반투신한 것은 비정치적 정치일 수밖에

한겨레
» 윤심덕
동무와 연인/⑭ 윤심덕과 김우진

플로베르였던가, ‘두 연인은 동시에 똑같이 서로를 사랑할 수 없다’고 했던 사람이? ‘사랑하는 것만큼 사랑받지 못한다’(롤랑 바르트)는 연애의 진실은 연인들의 마음을 떠나지 않는 만고의 고민처럼 보이지만, 플로베르처럼 돌이켜 생각하면 바로 그 고민의 형식이야말로 연애의 유일한 가능성이다. 내가 연애를 ‘물매’의 효과로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체제와 더불어 굴러가는 대중은 혼인 제도로써 그 중층적 모순의 속살을 가린다. 그리고 관습 속에 순치되며, 종교나 이데올로기로써 그 제도를 정당화한다. 제주도 유채꽃의 신화는 그렇게 쉼없이 재생산된다. 이것은 아무런 냉소가 아니다. 만일 제도와 관습이 연애의 자기모순적 진실을 숨기지 못할 경우, 그리고 ‘제도라는 매듭’(알랭 바디우)이 풀린 채로 갑순이와 갑돌이가 정직하게 상대를 대면할 경우, 연애의 종말은 총알보다 빠르게 다가온다. 우주 만상의 이치가 그러하듯이, 사랑 속의 평형(equilibrium)은 곧 현상유지(status quo)에 다름 아니며 현상의 평화는 곧 권태로 이어진다. (그런데, 사랑은 그 무엇보다도 ‘권태가 아닌 것’!) 니체 식으로 표현하자면, 그것은 ‘나태한 평화’인 셈인데, 말할 것도 없이 평화가 모든 부분에서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정사(情死)는 묘한 위상을 갖는다. 영원한 평화를 향한 상상적 도약이면서도, 한편 그것은 권태로운 체제의 평화로부터 사랑의 열정을 구원한다. 그러므로 기존의 체제를 먼저 공격하는 것은 오히려 연인들의 열정적 일탈이다. 물론 체제는 관습과 이데올로기, 도덕과 종교를 들먹이면서 신경증적으로, 혹은 폭력적으로 응전한다. 윤심덕이 애인 김우진과 정사하기 15개월 전인 1925년 3월호 <신여성>에는 그녀의 애정 행각을 비난하는 ‘윤심덕 사건에 대하여’(박신애)라는 글이 실린다: “윤씨의 이번 행동은 타락한 행동이다. 예술가이면 예술가, 사업가이면 사업가, 가정부인이면 가정부인, 교육가이면 교육가, 직업부인이면 직업부인으로 똑똑히 사람이 좀 되어 갑시다. 윤씨야! 기왕 국외로 갔다는 소문이 있으니 거기서 태평연월이나 노래하면서 건강히 일생을 지내라. 누구나 그대 보기를 원치 않을 테니.” 여기에서도, ‘예술가답게… 그리고 가정부인답게’라는 체제수호의 동일성 윤리는 연애라는 물매와 그 변신 욕망과 절망적으로 대치한다. 그러므로 윤심덕이 1926년 8월 5일 새벽, 그녀의 애인을 부둥켜 안고 현해탄에 몸을 던진 일은 결국 비정치적 정치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권태로운 체제의 평화와 그 평화의 폭력으로부터 사랑의 열정을 치명적으로 구원하는 일이다.

김진송의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1999)에서도 1920~30년대 조선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의 변동에 따른 ‘주체의 격심한 변동’을 말한다. 역시 그의 표현처럼, 이로 인한 신구 여성들 사이의 갈등은 세대 갈등에 앞질러 적대적 관계로 치닫는다. 통속적인 해석처럼 윤심덕의 비극은 봉건적 사회 구조를 뚫고 막 태동하던 신여성들의 좌절된 사회적 정체성을 극명하게 보이는 ‘자살적 몸짓’이다.

최초의 여류성악가, 당대 최다의 음반판매량을 보유한 최초의 대중 가수, 방송국 사회자, 그리고 패션모델이었던 윤심덕은 매력적인 외모에 맵시있는 스타일의 선구적인 신여성이었다. 특히 내게 흥미로웠던 부분은 쾌활하다 못해 당돌하고 일견 무례해 보였다는 그녀의 성격이다. 이것은 힘겹게 미래를 선구하려는 사회적 약자의 징후적 태도로서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약자가 꼭 무례한 것도 아니고 무례한 자가 반드시 약자도 아니지만, 총명한 약자의 무례함 속에는 종종 중요한 사회적 징후가 담긴다. 가령, ‘자신보다 예쁘고 명석하고 말까지 빠른 여자(샤틀레 부인)를 애인으로 두는 일’에 볼테르는 비교적 성공적이었을 뿐 아니라 극히 생산적이기도 했지만, 김우진은 ‘자신보다 예쁘고 명석하고 당돌했던 여자(윤심덕)’와 더불어 현해탄에 몸을 던져 서른 살 젊은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1926년 8월 5일의 새벽에 관부연락선의 선미를 박차고 현해탄의 심연 속으로 몸을 던지게 한 그 절망은 과연 누구의 것이었을까? 물론 그것이 (‘구’남성 이문열씨의 ‘시대와의 불화’와는 완전히 다른 뜻에서) ‘신’여성 윤심덕이 겪어야 했던 ‘시대와의 불화’와 그로 인한 절망의 몫이라는 데에는 아마도 이견이 크지 않을 테다.

» 김영민/전주한일대 교수·철학
하지만 그 불화와 절망이 온전히 그의 유부남 애인이었던 김우진의 것이기도 했을까? 연정의 일심동체라는 그 완벽한 거짓말을 잠시 믿어두더라도, 이 두 연인들을 대마도 앞바다에 투신하게 만든 어느 먼 신새벽의 절망은 대체 어느 정도의 공감과 합의에 의해 조형되었을까? 두 사람을 치명적 결정으로 내몰아간 그 절망의 내용은 서로간에 평등한 것이었을까? 가령, 윤심덕이 ‘김우진보다 예쁘고 명석하고 당돌했던 여자’라고 한다면, 바로 그 편차만큼 그 죽음에 이른 절망의 내용 역시 둘 사이에서 어긋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내와 자식을 가진 유부남과의 정사라면 그 결행 속에 개입하는 수없이 복합적인 감정의 난반사와 태도의 빗금(偏倚)을 넉넉히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드팀전 2007-01-26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는 하다 보면 늘어요.맘 편하게 먹고-뭐 꼭 사랑해봐야겠다-이런 맘을 좀 내려놓고 접근하면--언제나 연애하는 맘이쥐.^^
저도 오늘 한겨레 봤는데...몇 권의 책이 눈에 띄더군요.윤대녕의 새소설집<제비를 기르다>새로 번역한 장자,..그리고 <오늘의 세계적 가치>

글샘 2007-01-26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는요... 학습 효과, 반복 학습으로 실현되는 게 아니라 그렇습니다.
연애는 '잠재적 양태'가 '현실적 양태'로 드러나는 과정에서 느끼는 심리적 감정이 아닐까 합니다. 봄이 여름이 되듯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오늘부터 여름! 이런 거 없잖아요. 봄 속에 여름이 있었고, 그렇게 봄과 여름은 몸을 섞어 자연스러운거죠. 주역에 보면 태양과 소양이 있는데, 봄이 태양일까요? 여름이 태양일까요?
봄이 태양이에요, 여름이 소양이고. 뜨거운 열기를 '잠재적 가능태'로 안에 품고 있는 사람이 훨씬 뜨거운 사람이지요. '현실적 실현태'로 이미 드러난 열기는 주체하기 힘든 법 아닐까요?(아침부터 무슨 삽질하는 소린지...) 즐건 하루 보내세요^^

2007-01-26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7-01-26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드팀전 2007-01-26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퇴근하기전에 글샘님의 글을 보니까... 정답이 하나는 보입니다.
저런 이야기하면 연애하기 힘들다..^^

로드무비 2007-01-2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같이 서로를 사랑한다면 재미없지요.
아시면서......^^

2007-01-29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29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