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표지….

노출과 누드를 좋아하는 잠자냥 한테 지지 선언 받은 <에그 지지~> 책이 도착했습니다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덜컥 선물해주신 분께 (잠자냥은 아닙니다) 심심한 감사를그리고 나는 이 책의 서론을 읽고 심각하게 즐겁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 생각보다 추하진 않습니다. 작아요. 모자이크 처리도 작아요.🙈 표지 땜에 안샀으면 어쩔 뻔!!!


서론 들어가기 전에 표지 안 본 눈을 산다고 댓글 다신 분들을 생각해서 보실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안 본 눈 못산다.


 


 

내가 페미니즘으로 이야기되는 담론들 가운데 별로 안 내키는 개념이 두 개. 아니 여러 개 있는 데, 지금부턴 사실 모르고 떠들 건데 이게 직관이라면 직관이다. 하나는 *폴리아모리(같이 엮어서 BDSM)*이고두 번째가 로지 브라이도티의 *유목적 주체* 인데 둘 다 제대로 모르는 채(전자는 모르고 싶고 후자는 알고 싶다에서 다르다)로 찜찜해 하는 까닭은 이렇다.

 

. 라는 자원은 한정적이다. 나는 그것을 아주 잘 안다.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아모리(물론 그들은 소유하지 않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애초에 소유 감정에 기반한 사랑은 사랑이 아닌 거라면? 소유하지 않는다는 것 역시 개념 아닌가?... 하긴 사랑 역시 개념의 세계이지.)의 경우 기운 남아도는 능력자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세계라고 생각 하게 된다. 폴리가 되려면 먼저는 아모리가 되어야 하는데 보통 관습적 이성애(이성애가 안낀 폴리아모리는 잘 모르겠다.)란 자본이든 매력자본이든 갖춰야지 성립이 된다는 현실(이게 현실 아닌가..ㅋㅋㅋ)적 조건에서 아모리가 힘든데 폴리?... 내가 원하는 사랑은 그건 독점/비독점의 문제라기 보다는 대상에 대한 오롯한 집중일 것이다. (일시적이라고 할지라도) 어쩌면 그건 대체할 수 없는 관계라는 지점에서 다소 낭만적일 수 있겠으나사실 나 자신을 내가 대체할 수 없는 만큼 누군가를 그렇게 대하는 게 뭐 어려울까도 싶다. 암튼 나는 나를 나눠쓰고 싶지 않다. (이것도 유용성의 측면이긴 한 것 같아서 검토해볼 것) 그게 지금의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내가 아닌 타인들이 독점적 사랑을 비판하든 말든 모르겠고 솔직히 그게 힙이고 페미니즘인 것처럼 이야기되는 현상은 좀 못마땅했다. (아직도 그런가? 암튼 내가 막 페미니즘 읽기 시작할 때 그랬다.) 사람은 자신을 속이기가 매우 쉽다. 서로를 속이지 않는 투명한 대화는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에게나 가능한 것. 바쁘고 돈이 없는 일반적 현대인에게는 그것이 음음.


유목적 주체의 경우 안 맞는다고 하지만 정작 삶은 누구보다 유목적으로 살 수 있는 난 생계형 엔잡러다. 어디든 노트북을 들고 떠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좋겠다~ 친구들이 물어보면 나는 빙긋 웃는다. 그럴 생각이 없다ㅋㅋㅋ 난 내 방구석이 우주에서 제일 좋음-인데다, 일할 때는 일만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겨 먹었다) 이런 내가 원하는 삶이란 *제발 하나만 해도 되는 삶*이다. 이젠 하나**해도 유지 되는 삶을 악이라고 칭하고 싶을 만큼(내가 하나만 하고 있다면- 분명 누군가 다른 몫을 대신하고 있을 것) 이걸 자꾸 자본주의와 엮어서 생각하게 될 때가 있었다. 여튼 이건 언제가 더 써보기로 하고 도티의 이 개념은 자칫 *나 자신*이라는 몸과, 감정적 에너지를 무리하게 운영하기 쉬울 것 같은 이미지로 내게 다가왔달까.

 

그런데 이 책에서 앨러이모가 

“(16) 로지 브라이도티는 지속가능한 생성 sustainable becoming”이라는 새로운 윤리적 주체를 이렇게 묘사한다. “매일의 삶에서 작고 평범한 실천에서 뿌리내리고 소박한 희망을 실천한다. 지속할 만한 변화의 문턱을 붙잡고, 유지하고, 지도를 그리는 단순한 전략이다.” 난 브라이도티처럼 희망적이지 않다. 이 책의 결론에서 주장하듯이 지속 가능성이라는 개념에 대해 나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다.” 

이렇게 말해줘서 즐거웠다. 후후. 내 말이요. 지속 가능성. 제가 기운이 딸려서. 지속해야 하는 거 그만. 가능성 그만. 난 이제 그만 뿌리내리고 싶다. ㅋㅋㅋㅋ 유목하기 싫음. 무한한 가능성 너무 힘들다 ㅋㅋㅋㅋ 루틴 만들고 싶다. 그런데 밤새야 한다. 누군가의 근로 조건을 지키기 위해 나는 공백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러므로 언제나 이면이 있다는 소리다. 암튼 이 부분 읽으면서 아 왕이모랑 역시 나 비슷한 걸까? 이러고 있다가 이 문장 바로 뒤에 이어지는 글들은 나체 시위 어쩌고 퀴어...동물...어쩌고... 또 유교걸인 내가 헉! 할 수밖에 없는 주장들이 있어서 일단 그 부분은 투비컨티뉴. 혹은 판단 중지. 더 읽어보고 생각하겠음.

 

좀 읽다 보니 도나 해러웨이랑 캐런 버라드도 나와서 나 좀 또 신남. (케케케케)

 

(21)취약함의 반란으로써 노출을 이해하는 것은 추상적 동맹이기보다는 물질적 동맹을 수행한다는 뜻이고, 경계와 주권을 상실했기 때문에 정치적 행위능력이 난처함에 처해도 그 난처함 가운데 거주한다는 뜻이다. 인간이 영락없이 신체적 존재라는 물질적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벡이 논의하는 주권의 상실은 인식론적일 뿐만 아니라 존재-인식론적이다(존재-인식론이란 캐런 버라드가 사용한 단어로 존재론과 인식론이 밀접하게 연관됨을 강조한 신조어다. 역주). 이것이 바로 내가 옹호하는 횡단-신체적 주체trans-corporeal subject. 이 책에 있는 여러 글은 횡단-신체적 주체성을 페미니즘 관점에서 개진하고 있다. 횡단-신체적 주체성이란 신체가 장소로 확장되고, 장소는 신체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는 뜻이다. *이런 방식으로 자신이 장소 안에 존재함을 극화하는 것은 이성적이고 탈신체적인 서구 주체가 우월하다는 가정을 비판하고, 세상으로부터 거리를 둠으로써 객관성이 가능하다는 가정도 비판한다.* 노출된 주체는 알지 못하는 물질과 세력에 의해 항상 이미침투되어 있다. 윤리학과 정치학은 거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중략)그러나 나는 이러한 공연들을 단순히 퀴어나 페미니스트 환경론으로 환원하려는 유혹에 저항한다. 나는 각각 장들이 다양성을 지니도록 내버려 두고, 종합적인 이론의 지형도를 그리고 싶은 욕망을 절제한다.”

“(24) 21세기의 환경, 경제, 지구 정치학적 공포 때문에 현재와 미래에 존재하는 전 지구적이고 추상적인 인간 주체를 위한답시고 탈신체화된 시스템이자원을 보존할 수 있으며 자원에 대한 객관적인 지도를 그릴 수 있다고 믿는 허황된 신념이 확산되는 지금, 해러웨이가 오래 전에 썼던 글로 다시 돌아가 보면 유익할 것이다. 해러웨이는 "페미니스트의 객관성이란 주체와 객체의 분열과 초월이 아니라 제한된 위치와 상황에 따른 지식을 의미한다. 이런 방식으로 우리가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답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앞으로 나올 장에서는 초월을 비판하고, 주체와 객체의 분열도 비판한다. 대신 신물질론적 노출이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횡단-신체성이란 개념은 명백히 해러웨이의 페미니즘적 인식론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왜냐하면 횡단-신체성은 자아의 견고한 위치성을 인정하고, 주체와 객체의 분열은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앎의 주체는 자신이 알려고 하는 객체와 *절대로 분리되지 않는다*.”


흐흐. 그러나 내가 가장 웃었던 건 고탄소 남성성.

“(9)<노출>은 코비드19 팬데믹 이전에 출간되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 <노출>은 코로나 이후인 지금 색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에도 불구하고 노출은 여전히 우리 신체가 언제든지 투과될 수 있 음을 자각하게 만든다. 투과적 존재성에 대한 자각이야말로 원치 않는 바이러스의 투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이다.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도 팬데믹 중 얼굴에 마스크 쓰는 문제가 정쟁화되었다. 팬데믹 을 부정하는 보수 진영은 내가 이 책에서 명명한 "고탄소 남성성"을 주장했다. 즉 그들은 마스크 쓴 얼굴이 취약해 보인다면서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고, 마스크가 다른 사람에 대한 윤리적 책임인데도 이 책임을 공격적으로 부정했다. (이 책에서 미국 특정 그룹의 고탄소 남성성을 기술할 때엔 이런 만화 같은 버전의 공격적 언사를 일삼는 사람이 곧 미국의 대통렁이 될 거라고 상 상하지 못했다.) *기후 변화를 부정하듯 팬데믹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비가시적 위협으로부터 스스로 안전하고, 자아의 견고한 경계 안에서 안전을 보장 받고 있으며, 자신이 외부 세계로부터 분리되어 있다고 상상할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한다.* 그들은 취약함을 공유하기보다 남을 지배하는 데서 ''을 찾는 다. 그러나 팬데믹의 인식론적 불확실함은 특히 팬데믹 초기 과학적 정보가 뒤범벅일 때 인류세가 처한 광범위한 곤경을 확실시했다. 인간이 기후학적, 생태적 시스템을 망가뜨리면서 세상은 전보다 더욱 불확실해졌다. 인수 공통 질병이 증가하면서 인간과 비인간 모두가 이제 똑같이 위협 받고 있다.”


고탄소 남성성... 뭔가 저탄수..탄단지..생각이 나긴 하지만.... 고탄소 남성성... 이말 입에 착 달라붙네... 아후, 저 고탄소 남성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다..... 역시 난 스테이시 앨러이모가 좋은 거 같당!! 근데 먼저 신유물론 책 사둔거 읽어야 하는 데. 으윽... 일단 흥분을 좀 내려놓고 이 글을 적고 있는 이유는.

 

다가오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이 책을 살까 싶다.

 


내일은 노동절이고 나는 일을 할 예정이라 이 책도 살까 싶다. 소개 글 봤는 데 흥미로움.

 


........ 4월의 구매는 끝났고.... 5월의 구매를......... 미리미리.... 장바구니에 담아두는 뿌듯한 일요일.... 

나는 참 계획적이기도 하지!책의 맨 뒷 장에 표지 선택의 해설이 있기에 첨부합니다.

이 책의 그림 5로 삽입된 스펜서 튜닉과 그린피스의 작품 사진을 넣기로 결정했다. 이 사진에는 스위스의 빙하 위에 수백 명 의 나체들이 살아있는 조각처럼 서 있다. 이 사진은 차가운 빙하 위에 맨몸으로 노출된 인간 몸의 취약함과 강인함을 충격적으로 전달하고 있기에, 소멸하는 세계 가운데 무방비로 노출된 인간과 비인간의 곤경을 담고 있는 이 책의 환경정치학에 적절한 이미지로 여겨졌다. 또한 이 사진 속 인간들의 벌거벗은 몸은 전혀 외설스럽지 않다. 벌거벗은 몸들은 ‘살로서 인간이 자연 그 자체‘임을 적나라하게 각인시킨다는 점에서 자연과 인간의 정계를 허물어뜨리는 동시에 도나 해러웨이의 자연문화의 개념을 이미지로 극화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번역자들은 이 사진이야말로 이 책의 취지를 적절하게 보여주는 이미지라 여겨 표지로 선택했다. -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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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30 1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30 11: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30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30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30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30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4-30 12: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번씩 튀어나오는 유교걸 어쩔 ㅋㅋㅋㅋ 저도 그래요 ㅋㅋㅋ 폴리아모리도 머리로는 좀 이해할 것 같은데 나는 절대 못할~~

공쟝쟝 2023-04-30 13:28   좋아요 4 | URL
유교걸 ㅋㅋㅋ 내 안에 열녀있다 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제가 이 책 <노출>을 읽기 위해서 두꺼운 퀴어이론 산책을 읽을까요 말까요 ㅠㅠㅠ 괭님 저 지식욕에 지쳐요 ㅋㅋㅋ 열녀인데 독서만큼은 문란한 나ㅋㅋㅋ

독서괭 2023-04-30 16:42   좋아요 2 | URL
쟝쟝님 퀴어이론 산책하기 재밌어요 시작하시죠 ㅋㅋ

책먼지 2023-04-30 12: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님 이렇게 확인사살을…

공쟝쟝 2023-04-30 12:30   좋아요 4 | URL
빵야빵야 ㅋㅋㅋ 안본눈없게하여 노출을노출하자…ㅋㅋㅋㅋ

건수하 2023-04-30 13: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괜찮은데요?

그보다 exposed 와 노출이 같이 나란히 있는게 더 거슬림…. 표지와 노출이란 단어를 보고 오해하는 사람들 있을 것 같아요. (노린 건가?)

공쟝쟝 2023-04-30 13:53   좋아요 3 | URL
노린 거다 ㅋㅋㅋㅋ 여기서의 노출은 방사능 노출, 바이러스의 노출인뎁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인류세 논의를 합니다… 저 넘 맘에 들어요! 내 맘에 꼭 드는 페미철학자입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3-04-30 15:09   좋아요 2 | URL
읽다보니 맨 뒷장에 그림 해설 나와서 왜 이 그림 썼는지 페이퍼 수정했어요 ㅋㅋ

우끼 2023-04-30 1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쟝님 리뷰 너무 기대되구요…!!!

공쟝쟝 2023-04-30 18:15   좋아요 3 | URL
안그래도 기후 우울증을 앓고 계신 우끼님한테 댓글달려고 접속했습니다. 우끼님께 스테이시 앨러이모 처방 시급합니다.
“얼라이모는 자신의 책을 ‘환경 정치학‘으로 규정하면서 왜 노출과 쾌락을 핵심어로 삶은 것일까. 얼라이모는 종종 우울하다고 여겨지는 환경론을 유쾌하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만들고자 한다. 얼라이모는 환경 운동이 즐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얼라이모는 현재 환경 운동의 지배 패러다임인 ‘지속 가능성‘을 비판한다. 얼라이모가 보기에 지속 가능성은 너 무나 수동적이고 부정적이라고 비판한다. 즉 지속 가능성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파괴된 현 상태를 지속할 뿐 손 놓겠다는 뜻이니 수동적이고, 새로운 시도조차 그 실현이 회의적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이라고 비판한다. 얼라이모는 노출을 통해 유쾌한 상호 연결, 즐겁게 개방된 ˝횡단-신체성‘을 말하고자 한다. 혹시 아는가. 유쾌함이 더 큰 유쾌함을 생성해낼지!˝
아 근데요... 진짜 짱인게요... 이모님 불교를 좀 공부하셔서 미래라는 시간성을 부정하시면서 운동에 따른 예상되는 결과에 초연하자는 입장 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재밌네 너무 재밌다 ㅋㅋ (또 나만 재밌지ㅋㅋㅋ 저 역시.. 함께 멸망하자는 쪽이긴 합니다만.... (-0-) 동시에다 죽어버리자아아아~~ bgm이랑 ~ )

우끼 2023-05-01 14:34   좋아요 1 | URL
유쾌하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거 넘 중요하구요 ㅎㅎㅎ 동의합니다 ㅋㅋㅋ 넘 흥미롭네요 꼭 읽어볼께요!!

2023-04-30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30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23-05-02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사진 덕분에, 살짝 보고 말았어요. 안 본 눈으로 있어야 하는데. ㅋ

공쟝쟝 2023-05-02 20:2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목련님 보게하려고 사진 찍었도다!!
 
매몰비용의 오류
글 쓰는 딸들 -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와 그들의 어머니
소피 카르캥 지음, 임미경 옮김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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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아르와 엄마의 관계가 궁금해서 읽었는데, 기억에 진하게 남은 것은 뒤라스 편이다. 소설 <태평양을 막는 제방>을 읽으면서 느꼈던 ‘압도적인 엄마’가 실제 뒤라스 삶에서의 어떤 모습였는지 형체를 갖게 되니 마르그리트의 글쓰기가 아프게 느껴졌다. “(14) 글쓰기는 유일하게 어머니보다 힘이 센 것이었어요.”


편애하는 엄마, 아빠를 열렬히 사랑하는 엄마, 사랑받고 싶어하는 엄마. 아들밖에 모르는 엄마. (이 책의 소피 카르캥에 따르면) 그런 엄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시기가 뒤라스에게는 역설적으로 자신이 아들을 낳고 난 후부터라고 한다. 나는 평생 엄마가 당하기만 하는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엄마를 대신해서 말 하다 종종 얻어맞거나 유교적 풍이 강한 가족 내부의 공공의 적이 되곤 했는데, 페미니즘을 읽으면서는 엄마야말로 권력에 대한 열망이 엄청난 사람이었구나 한다. 아주 어릴 때 부터 내게 엄마는 피해자의 얼굴을 한 폭군 같았다. 어쩌면 나도 그런 엄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일기를 썼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제 막 겨우 엄마를 미워하면서 엄마 곁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 엄마는 몸이 너무 아팠다. 미워하지도 못하게 아픈 엄마가 너무 밉다고 일기를 쓰면서, 돌이켜보면 엄마는 항상 그랬다고 나, 일기 썼었나? 


뒤라스는 글쓰기를 가리켜 “(14)글쓰기는 현실 옆에 놓인, 실선과 나란히 가는 점선 같은 삶”이라고 했다. 점선 같은 삶(일기쓰기)이 생겨나고, 엄마에게 하지 못한, 엄마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하지만 나 역시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는 뭐 그런 원망을 쓰면서 난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또 내가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더 잘 알게 되었다. 다시는 엄마처럼 사랑하지 않겠다는 다짐, 다짐, 또 다짐. 돌이켜보면 나는 관계가 아닌 권력 자체를 더 욕망할 줄 아는 똑똑한 아이였고, 이런 구조로 짜여진 세상에서 내가 권력을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순간부터 관계에 몰두했던 것 같기도 해. 이 역시 사후적 해석이고 글을 쓰면서 정의하는 나 자신일 뿐. 쓴다는 것이, 내가 나 스스로를 정의한다는 것이. 어떤 힘을 갖게 된다는 것 역시도. 그것까지도.   


“(94)*글쓰기는 늘 복수에서 비롯돼요.* 글 쓰는 행위 뒤편에는 매번 하나의 재판이 있기 마련이죠. 모두가 이런 식으로 글을 써요. 그래서 묵은 셈을 청산하려는 거예요. 그러고는 물론 책이 앞으로 나아가면서 방향을 틀어 다른 길로 접어들기도 하죠.” 문학 작품에 대한 탁월한 정의가 아닌가! *‘방향을 튼다’는 말은 독자를, 타인을 고려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자신을 다른 방식으로 읽는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불행의 비밀 더미에서 빠져나와 보편적인 차원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문체, 형식, 감정의 길로 접어든다는 것이다.”


이 문장은 복수에서 시작했으나 점점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는 내 글쓰기 때문에 와 닿았고, 음 이 말도. 


“(96) 글쓰기는 대개 다른 사람들과의 거리를 요구하기 마련이니까. 뒤라스가 털어놓았듯이 “글을 쓰면 사람들과 멀어진다.” 


결국 끄덕... 끄덕해버리게 되는 것을 보면. 푸하하. 나는. 또 이렇게 나를 뒤라스의 반열에 올려놓고 마는 것인가라고 쓰다가 다른 자아가 올라온다. 아, 이 짓도 이젠 못하겠다. 드디어.... 내 독후감이 타인을 고려하기 시작하는 건가 봉가...🥲🥲🤦‍♀️🤦‍♀️🤷‍♀️🤷‍♀️  자신을 다른 방식으로 읽기 시작했... . 


글을 쓴다는 자의식이 생기면 확실히 사람들과 멀어지게 되는 것 같다. 내 경우 정확히 말하면 주변을 구성하던 사람들이 별로 필요가 없어진다. 고 보는 게 더 맞는 말. 그리고 글을 읽고 쓰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시청역 광장에서 돌담길로 진입하는 길쯤에서,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저는 떠나온 사람이 향수병을 앓으면서 적응하는 과정에서 결국 본질이 변해버렸음을 깨닫는 이야기를 좋아해요. 하지만 다시 돌아가서 뿌리내려 살고 싶다는 욕망을 항상 가지고 있기도 해요. 그게 나의 미련한 지점인 것 같아요. 알면서도 자꾸 정착하고 싶은. 


언니는 사람들은 오고 가며 관계는 흔적을 남기고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있다는 게 자유이며 뿌리내리지 않는 것이 세상이 넓다는 것이 그게 좋다고 했다. 

하지만 가능성, 역시 그게 좋지 않니? 


음. 가능성과 불안. 그 사이에서. 나는 그런 걸 써온 것 같기도 하다고.  


“(134) 그건 이 작가가 자신의 특이한 유년을 통해 이야기한 것이 보편적인 유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 강간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타인의 위협, 가난의 지긋지긋함, 폭군 오빠의 몸서리나는 횡포, 불의가 행사하는 폭력...... (중략) 그러나 뒤라스의 작품들에서 무엇보다 독자를 사로잡는 것은 내가 생각하기에 추방과 유배라는 주제이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이별을 경험하기 마련이고 그러면서 내면에 버림받는 데 대한 강렬한 두려움을 품게 된다.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이 유배 감정, 떠나간 것에 대한 향수, 인도차이나에 대한 그리움을 가장 잘 표현해낸 작가이다. 또 고향, 자신이 몸담았던 대지와의 이별을 뒤라스보다 더 강렬하게 그려낸 작가가 누가 있을까.* 뒤라스에게 그 이별은 말하자면 어머니와의 이별이었다. ......(중략) 떠남은 본원적, 보편적 의미를 띤다. 이 보편적 분리 앞에서 인간은 영원히 고통스럽다. 아이가 겪는 어머니와의 분리도 여기에 포함된다.”

뒤라스가 자신의 글에 흘려 넣은 떠나고 싶고 떠나지 못하는 양가적인 마음에 대해서. 그 압도적임과 차마 어찌할 수밖에 없는 지긋지긋한 사랑과 몰이해와 이별에 대해서. 나는 단 한편의 소설을 읽었을 뿐이지만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해하고 있다고 느꼈다. 


<글 쓰는 딸들> 이 책에는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의 엄마들과 그녀들이 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사연들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이 담겨 있다. 


이 책에서 내가 꼭 껴안고 싶었던 근사한 장면은 바로 아래 문장이다.❤️🙈 


“(17) 마르그리트는 시몬을 만나고, 시몬은 콜레트의 작품을 읽는다. 콜레트는 침대에서 라디오방송을 통해 뒤라스의 목소리를 듣고, 보부아르에게 헌정 받은 <제2의 성>을 훑어본다. 이런 연결을 통해 나는 여성의 연대를 환기하고 싶다.”


여성이 어머니에 대해서 품는 감정에 대한 글은 남성이 여성에 *대해서* 혹은 남성이 남성 자기 자신에 관해서 쓴 5천 년 치에 글에 비하면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 콜레트는 시도가 없었다면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며 시몬이 콜레트를 읽듯 아니 에르노는 시몬과 뒤라스를 읽지 않았을까. 


그리고 나는 여자들의 글을 읽는다. 아들 작가들이 쓰는 병약하게 죽어가는 소녀, 혹은 영원히 불쌍한 어머니, 아니면 나의 구원을 기다리는 창녀들 말고. (물론 그렇지 않은 글들도 많지만ㅋㅋㅋㅋ 이런 글들이 대부분 아닝교. 남자 작가들이여, 그래도 잘 쓰면 읽는다. 잘쓰도록 하여라!) 딸들이 쓴 압도적인 엄마. 아들만 사랑하는 엄마. 사마귀 같은 엄마. 기생충 같은 엄마. 나를 조종하는 엄마. 내가 보호해야 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내 엄마니까 사랑하지만 결국 그런 엄마가 *될까 봐* 글을 써야만 하는 그녀들의 글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

“(273) 시몬은 자신이 어머니를 진정으로 알지 못했다는 회한 때문에 운다. 벌써 어머니가 그리워서 운다. 어머니는 신념의 화신이었지만, 돌이켜보면 한 시대의 희생자이기에 운다. 자신이 글을 통해 어머니에게 고통을 가했다는걸. 시몬이 출간한 책들로 인해 어머니가 수모를 감당해야 했다는 걸 알기에 운다. 성인이 되면 어느 순간 부모 곁을 떠나기 마련이고, 그런 다음에는 부모가 자식 곁을 떠나는 게 자연의 이치라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시몬은 어머니를 버렸기 때문에 운다.*”​


그리고 아마도 나는 드디어 나는 엄마가 되지 않기로 한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르그리트는 자신에게 고통을 준 어머니를 미친 듯이 사랑했다. 딸을 때리고, 딸이 가장 필요로 할 때 곁을 떠나 돌보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뒤라스에게 모성은 늘 어떤 배반이다.
❤️뒤라스의 엄마 - P129

그런 식의 경직된 교육, 도덕을 내세워 육체의 약동에 철저히 재갈을 물리는 교육을 받게 되면, 몸의 감각은 미처 꽃피기도 전에 말살당한다. 시몬은 아주 명석한 아이지만, 자기 안의 세계를 해독하는 솜씨는 형편없다.
❤️보부아르의 엄마 - P221

이 글 속에서 미시가 읽어낸 건 콜레트가 글쓰기를 시작한 아이 때부터 30년 넘게 써온 것은 바로 콜레트 자신의 독립선언문이라는 사실이었다. 이 말은 그가 여전히 어머니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콜레트의 엄마 -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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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3-04-29 2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공쟝쟝 2023-04-30 10:54   좋아요 1 | URL
배시시-------! 오래 고민했다고 합니다.

물감 2023-04-29 23: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침 읽은 <루시>와 쟝쟝님이 넘나 겹쳐서 소름..........

저도 별다섯개만 주는 인간들한테 빡쳐서 비평을 쓰기 시작했으니,
글쓰기는 복수에서 비롯되는 게 맞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30 10:55   좋아요 1 | URL
킨케이드의 루시입니까? ㅋㅋㅋㅋ
저는 물감님의 올곧은(?) 심지있는(?) 별두개 비평에 감명 받아 친구 신청했어요!
(내용에 동의는 안하더라도 자세는 인정함)

2023-04-30 0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30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먼지 2023-04-30 12: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님 이 페이퍼 진짜 너무 좋아요.. 이 소름 돋게 똑똑한 성장캐 같으니!!! 두 번 세 번 읽으려고요ㅠㅠ

공쟝쟝 2023-04-30 12:47   좋아요 3 | URL
그녀들이 쓴 엄마들이 또 모두 내 엄마… 모녀 사이의 지독한 감정의 골은 모자 사이의 그것 보다 더 많이 읽히고 쓰여질 필요가 있죠. ‘이제 아들은 어머니에 대해 말하기를 중단해야 한다.’라는 희진 샘의 문장이 갑자기 생각납니당 😆
 


4월의 책 탑을 보아하니 나는 돈을 열심히 벌었구나! 🚬🧸 어쩐지 올봄 들어 내 돈나무 버핏이 미친 듯이 자라더라니.


아주 오래전 대학 다닐 때 수고한 자신을 위해 치킨을 셀프 선물한다던 남자 후배가 있었다. 독특한 자기애를 가졌구나?!라고 웃으면서 자기가 자신의 하루를 치하할 수도 있군 조금 놀랐고 (셀프 선물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이는 놀라운 속도로 몸이 커지고 말았는데… 수고를 많이 한 것일까, 자기애가 넘쳤던 것일까. 치킨 때문은 아니었겠지만, 그 말이 인상 깊었기 때문에 치킨은 유해한 음식이라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하게 된 것 같다. 잘 지내나 모르겠네. 치맥 끊었을까?… 잘 지내니? 어른이 되고 난 후 나는 많은 중독 증상을 겪어왔지만, 치맥에 중독되지 않았던 것은 네 덕분인 게 분명해… 한 달에 세 번 이상은 못 먹겠더라고.


이처럼 사람은 그냥 스쳐 지나간 사람이라도 언제나 교훈을 남긴다. 

...


신념의 독땡괭님과는 다르게 ‘읽은 만큼 사겠다’는 올해의 다짐1은 ‘금주하겠다’는 다짐2와 함께 3월이 지나자 이내 팔아치웠다. ‘오늘 내가 일하느라 고생했는(할 건) 데 이것도 못 사냐? + 이 일이 끝나면 다 읽어 주겠다!!! 하는 호기로운 허세’가 내가 책을 구매하는 마음인 걸 알겠다. 문제는 터져나가기 시작한 책장인데.... 마음이 너무 답답하다. 아, 마음이 답답해. 마음이... 


이 답답한 마음은 그러니까 사놓고 안 읽는 마음이라는 걸 알았다!!! 무거운 책탑을 보면서 불편해지는 마음이 사면서 느끼는 보상심리 보다 커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자각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구매는. 진리인 것이.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다 살 이유. 사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는 것!


살펴보자.



뒤라스의 책은 <태평양을 막는 제방>밖에 읽지 않았지만 무지 재밌었다. 그의 ‘뽀스뜨 모당’하다는 문체 때문에 다른 책은 쉬이 손 뻗지 못했는데, 2월에 뒤라스와 엄마와의 관계를 담은 책 <글 쓰는 딸들>을 읽고 난 후부터 관심을 두던 차에 아니 에르노의 <젊은 남자>를 읽고 희진 샘의 팟캐스트까지 듣고 나니ㅋㅋㅋ 이 프랑스 여성 작가들의 ‘젊은 남자’들과의 연애사는 탐구할 만한 가치가 좀 있겠구나 싶어졌다. 가부장제 하의 여성이 자아를 축소하지 않는 형식으로 추구 가능한 가장 올바른 이성애에 대한 탐구되시겠다.(는 뻥) 😏


그러니까 문학 소년 얀 르메는 뒤라스의 이 책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을 읽고 완존 사랑에 빠져버렸다고 한다. 28세의 건장한 청년이 된 그는 66세의 뒤라스를 찾아가 그 옆을 지키며 뒤라스 최고 작품인 <연인>을 쓰는데 일조하며 (지금부터는 나의 뇌피셜이다) 책도 읽어 주고, 타자도 대신 쳐주고, 밥도 하고, 빵도 굽고, 술도 따라주고, 라면도 끓여주고, 이부자리도 펴주고, 불도 꺼주고, 잠도 자고 하면서… 오래오래 82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곁을 지켰다. 그는 (지금부터는 이 책의 서문이다) “자신이 그녀와 하나가 되어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를 옮겨 적는 손이 되고 싶었다고.”한다ㅋㅋㅋㅋㅋㅋ 


하나가 되어 옮겨 적고 싶을 정도의 글빨 무슨 글빨인지 나 너무 궁금하네ㅋㅋㅋㅋ 글로 사람을 꼬실 수 있다는 게 이제 놀랍지는 않지만 38세 연하남을… 꼬셔서 수발들게 하는 것은… 뒤라스 언니 진짜 난 언니 아닙니까?ㅋㅋ 그리고 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내 노후의 동반자를 위해 뒤라스의 문체를 익히겠다고 마음을 먹을까도 생각해보았지만 둘 다 프랑스인이네🤷🏻‍♀️ 아쉽다. 한국에선 힘들겠죠? ㅋㅋㅋㅋ 일단 요즘 한국의 20대 남자는 거의 책을 안 읽는 것 같고요?ㅋㅋㅋ 애들아 책 좀 읽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랑스에 가서 프랑스어를 배운 다음에 글을 쓴다 한들 내 동반자와 내가 사용하는 언어 구사 능력이 비슷할 것 같아서 … 아무래도 꼬실 수는 없을 것 같…까지 썼는데 왜 또 1500자가 넘었지? 


 


요즘 듣는 푸코 수업 선생님께서 첫 강의에서 “푸코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하셨을 때, ‘저도요!!!! 저도요~!!!’라고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었는데, 역시 아무도 동의하는 낌새가 없어 보여서… 저는 이곳에서나마 푸코의 따뜻함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제가 푸코의 따뜻함을 느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가장 최근은 도서관에서 바로 이 책 <담론의 질서> 감사의 말 부분을 읽었을 때입니다. 


청소년 시절 푸코에게 철학의 즐거움을 알려준 스승이며 훗날 콜레주 드 프랑스의 교수였던 장 이폴리트가 사망한 후 그의 빈자리에 교수로 들어가게 된 푸코는 이런 감사의 말을 남겼다고 하는데요. 


“(97) 철학은 이제 개념의 운동 속에서 드디어 스스로를 사유하고 재어 포착할 수 있게 된 총체로서가 아니라, 이폴리트에 의해, 하나의 무한한 지평이라는 배경 위로 펼쳐지는 끝없는 과업으로서 이해된다. … 이렇게 해서 이폴리트는 자기의식에 대한 완성이라는 헤겔적 주제를 되풀이되는 질문이라는 주제로 변형시켜 버렸다. … 철학은 이제 추상화의 구조물을 따르는 것이 아니며 늘 물러난 채로 존재하면서 획득된 일반성과 단절하고 비철학과의 접촉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 그러나, 그렇게 된다면, 철학적 담론은 아마도 더 이상 자신의 존재 이유를 갖지 못할 것이다. … (101) 나는 내 작업의 의미와 가능성을 이폴리트로부터 빌려 왔고, 길을 잃고 헤매던 내게 빛을 비추어 준 것 역시 이폴리트였다. 이런 이유로, 나는 나의 작업을 이폴리트의 영향 아래 두고 싶었고, 나의 기획에 대한 소개를 이폴리트에 대한 헌사로 마무리하고 싶었다. 내가 지금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 질문들이 교차하는 것은 바로 이폴리트를 향해서, —내가 이폴리트의 부재와 나 자신의 부족함을 증언하고 있는— 이 결여를 향해서이다. (102) 나는 이제 내가 말하기를 왜 그렇게 두려워했었는지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내가 이폴리트의 말을 경청했고 이제는 더 이상 그, 이폴리트가 나의 말을 들을 수 없게 된 바로 이 장소에서 내가 말을 했기 때문이다.” - 미셸 푸코 <담론의 질서>


너무… 따뜻하지 않나요? 

내가 이폴리트면… 무덤에서 걸어 나와 푸코 안아줬다…


이러한 연유에서 푸코가 자신을 철학자라고 하지 않았던 건가?라는 생각도 좀 하게 되고. 암튼. 네. 당신의 표정을 살피 보니 따뜻함을 못 느꼈다는 것 내 잘 알겠습니다. 감정이란 주관적인 것. 누가 뭐래든 난 따뜻했다.


 


​이 책 <피투자자의 시간>은 질문이 신박해서 도서관에서 빌려와서 좀 읽었다. 금융자본주의 시대의 피투자자라는 주체?? 대항투기요?? 네???? 그러고 보니 비슷한 질문을 하던 책을 <연구자의 탄생>에서 읽은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도 하고. 


주식을 한다고 하기에도 뭐 할 수준인 나는ㅋㅋㅋ 모 핀테크 앱에 소수점 투자가 생긴 후부터는 미주를 좀좀 따리 단타로 사고팔면서 내 망한 김치 주식의 -를 +로 쪼끔씩 메꿔 더럽던 포트폴리오를 거의 정상화(?)한 애국개미투자자임😤😤😤 그러니 삼전아....... 카카오야....... .. 조금만 더 힘을 내라. 바로 털고 나오면 다시는 김치 주식 안 살 것...은 아니고 ㅋㅋㅋㅋ 미국 주식으로 낸 수익을 한국 주식으로 다 까먹으면 그게 애국인 거 아닌가요? 아니라고욬ㅋ?ㅋㅋㅋㅋ 아 몰랑ㅋㅋㅋ 🙈🙊🙉


책의 서문을 읽은 뒤에 음, 좀 재밌네? 하면서 뒤편 인터뷰를 읽다가…… 이 책은 *구매하도록 하자*라고 마음을 먹게 된 이유는 

“(242) 이 글은 생명 정치에 대한 푸고의 강의록을 읽고 받은 영향의 산물이기도 하지요. …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제 사유와 작업의 출발점은 다음과 같은 의미에서 푸코적입니다. 즉 타인을 통치하기 위해, 그들의 행위에 대해 행위 하기 위해, 그들의 품행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떻게 스스로의 품행을 조직하는지, 혹은 그들이 어떻게 스스를 통치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미셸 페어 <피투자자의 시간>


어쩐지 사람 이름 앞에 ‘미셸’이 붙더라ㅋㅋㅋㅋㅋ 역시 저항은 따뜻한 푸코와 함께ㅋㅋㅋㅋㅋㅋ 푸코적으로 사유하는 금융이라는 말에 아묻따 샀다는 거ㅋㅋㅋㅋㅋ 암튼 오늘 푸코 강연 듣는 날이라 또 설레네. 푸코는 내 운명. 기다려라.  ​




이번 달에는 소설을 많이 샀고, 특별히 (욱해서) 중고로 맞춤법 책도 한 권 샀는데 읽을 기약은 없고…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캐롤 길리건, 캐런 버라드 등 페미니스트들 책도 좀 샀고, 가장 뜬금없어 보이는 이 책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 질서>는 윤석열 때문에 샀다. 



윤석열은 나를 책 읽게 한다. ㅋㅋㅋㅋㅋ 


서울대한남검사의 비대 자아의 외교 망신까지는 쟤가 쪽팔릴 일이지 하면서 초연했던 나인데… 이제 하다하다 못해 입을 잘못 놀려 참전을…??? 나 나라 걱정 거의 다 끊은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아닌가 보다. 윤석열은 민주당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하는 짓은 대대손손 이어온 이 나라 (일부) 남성들의 빌 붇기 계보인 건가 싶을 때도 있고ㅋㅋㅋ 팔루스 휘두르기에 도가 튼 양남들 사이에서 한남의 자아가 갈팡질팡할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므로 똥된장 못 가릴 때는 실컷 비웃을 수 있었지만, 갑자기 과잉충성 모드는… 좀 어이가 없기도 하고. 아무튼 윤석열은 미끈하게 멍청한 서울대출신한남검사 그 자체라 왜그러는지 투명하게 알겠어서 1도 궁금하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잘 모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좀 알아봐야겠다, 생각하던 차에 책을 살펴보니 목차가 흥미롭더라고. 실은 이 부분이 딱

“(05) 남편은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군대에 자원했고 올해 3월에 전사했다. 또 다른 사촌(23세)은 지금 러시아 편에 서서 싸우고 있다.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고 한다. A는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가족들끼리도 이번 전쟁에서 지지하는 편이 서로 다른 게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 이해영 <우크라이나전쟁과 신세계 질서> 


한국전쟁이 떠오르는 부분이라. 그리고 이 부분도. “(22) 지젝은 확고하게 우크라이나 편에 서라고 촉구한다. 만약 좌파라면 말이다.” 사실 난 지젝이 누군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읽은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지식을 자랑할 때 지젝을 꼭 언급한다는 것을 안다. ㅋㅋㅋㅋㅋ 아, 그러니까 지젝이 좌파군요? 그런데여, 그러니까, 애말이여, 그러면 우리의 대통령이 좌파란 말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인지 세상은 요지경. 요지경이기 때문에. 나는 책을 읽는다. 책을 읽기 위해 책을 산다. 음하하!​



그나저나 내 돈나무… 버핏… 작년에 4월에 찍은 책탑 사진이랑 비교해 보니 너무 왕성하게 자라는 느낌인 데… (큰 식물은 처음이라…) 옮겨 심어야 하는 건가. 식물을 잘 모르는 사람치고는 식물을 잘 키우는 나.


아 그리고… 이 사진은… 



오랜만에 남은 플래그 재활용으로 만들어본 <행복의 약속> 말미잘 샷입니다. <행복의 약속>은 이북으로 구매했고, 음 저걸 다 떼내면서 독후감을 쓸 생각을 하니… 이번 주가 얼마 안 남았네? 갑자기 또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책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가장 거슬렸(?)던 것은 플래그였다. 안 썩는 거 알고 있어서 찜찜하긴 했는데 내가 굉장히 이 친구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라는 걸 새삼 깨달아서 맘이 불편해짐. 다른 방법은 없을까? 북다트는 이렇게 심하게(?) 읽어야 할 책에는 너무 무거워지며 한정적이란 게 단점인 것 같고. 


비슷한 맥락에서 이북에 익숙한 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요즘 하기 시작했다. 내 허름한 이북 리더기 바꿀 때가 되긴 했지.. 이북 살까...? 나여, 그만 좀 사..... ㅋㅋㅋㅋㅋ 


플라스틱 플래그의 대체재를 아는 분이 계신다면 방법 좀 공유해 주세용! 북다트는 한통 있는 데 잘 안 쓰게 되더라고요. 하하하하하 그럼. 다음 달에 또 뒤메질 책탑으로 돌아오고 싶지는 않지만.....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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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4-26 17: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쟝 나땜에 욱했쪄요? 우쭈쭈… 맞춤법 AI로 태어나렴!

공쟝쟝 2023-04-26 17:15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 파투 파투 파투!!!

잠자냥 2023-04-26 17: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첫번째 책탑 사진 완전 ㅋㅋㅋㅋ 인스타갬성 ㅋㅋㅋㅋ 부장님 책탑 사진이랑 완전 다르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6 17:12   좋아요 6 | URL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잠자냥 2023-04-26 17:1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26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돈나무도 부장님 채소밭하고 참 다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6 17:12   좋아요 4 | URL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2

공쟝쟝 2023-04-26 17:18   좋아요 4 | URL
거기는 잡아먹으려고 키우는 걸로 알고 있고 ㅋㅋㅋㅋ 얘는 작년에 친구한테 개업선물로 받았는 데, 알라디너들이 이름을 워렌버핏을 따 ‘버핏’으로 지어준 ㅋㅋㅋ 돈! 들어오는! 나무! 입미다!!!! ㅋㅋㅋ
자본가스럽죠? 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4-26 1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은 요지경이기 때문에 책을 산다는 말이 참... 웃프면서도 공감이ㅠㅠ 저는 플래그를 쓰기는 하는데 <제2의 성> 같은 책은 플래그가 어마무시하게 다닥다닥 붙어서 난감하더라구요. 예전에 책 읽을 때는 그냥 줄 그으면서 읽었던지라(지저분해지긴 하지만) 아마도 환경을 생각하면 이게 가장 나은 것 같아요(팔지 않는다면?) 근데 읽고 팔 책이라면 흠... 다른 분들이 공유를!^^;
<행복의 약속> 엄청 열심히 읽으신 게 티가 납니다!^^

공쟝쟝 2023-04-26 17:27   좋아요 5 | URL
제 말이요 ㅠㅠ 저도 보통 밑줄 풍성 ㅋㅋㅋ 아주 막 신나게 읽는 데, 행복은 도서관책이라 ㅋㅋㅋㅋㅋ 난감합니다 ㅋㅋㅋㅋ 붙일때는 떼면서 한번 더 읽자! 이런 마음이 있었는데ㅋㅋㅋ 지금은 😪
정말 세상은 요지경이라서 책을 읽게 되눈 거 같아요!!

DYDADDY 2023-04-26 17: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부득이하게 이북리더기를 많이 사용하는 저는 책이라는 물질성이 그리워요. 게다가 나중에 다시 무언가 찾아보려할 때 휘리릭 넘겨 대충 이즈음에 그 내용이 있었는데 라며 찾는 것도 어렵구요. 뒤적뒤적하다 마음에 콕 박히는 문장을 만나는 일도 없어지죠.
공쟝쟝님의 자가 보유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북은 많이 보시지 않기를 바라요. (이북리더기도 많이 보면 노안이 빨리 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26 17:28   좋아요 4 | URL
노안 걱정 ㅋㅋㅋㅋ 어제 오메가랑 루테인 샀어요 ㅋㅋㅋㅋㅋ 미리미리 대비한다 🤓

건수하 2023-04-26 17: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탑 사진 예뻐요 2222


말미잘 ㅋㅋㅋ

연필로 그으니까 못 찾겠고 ㅋㅋ 프릭션으로 그었더니 지우기 귀찮고 플래그 붙이니까 떼는 게 일이고… 이북은 넘기는 맛이 안좋고 (키워드로 검색하기는 좋아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


공쟝쟝 2023-04-26 17:52   좋아요 1 | URL
ㅠㅡㅠ 정답은 없다…… … …..

하이드 2023-04-26 18: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접착력 떨어질때까지 재활용해요. 북다트도 쓰는데 표시 많이 할 때는 귀찮죠.

공쟝쟝 2023-04-26 18:46   좋아요 2 | URL
하이드님!! 접착력이 떨어지실 때까지라고 말씀하시니 고양이 털들 우째요?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ㅋㅋㅋ 저도 제 검은 고양이 털은 최대한 덜 묻혀가며 접착력이 허락하는 한 재사용으로 마음을 굳히도록 하게쒀요…!!!ㅋㅋㅋ

하이드 2023-04-26 18:54   좋아요 3 | URL
장난 아니죠. ㅎ 고양이털 대충 떼면서 써요. 고양이 없는 집은 무한으로 쓸듯요.
매일 가지고 다니는 수첩 뒤에 옮겼다가 다시 붙여요.

단발머리 2023-04-26 20: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학 소년 얀 르메와 뒤라스의 저 이야기, 어디에서 읽을 수 있는지 좀 알려주세요. 38세 차이는 참 놀라운 것입니다. 나이차를 극복한 참 아름다운 마크롱 부부도 25세 차이인데 말입니다.

공쟝쟝 2023-04-26 21:45   좋아요 2 | URL
아마도 <글쓰는 딸들>에 살짝 언급되었던 것 같은데 ㅋㅋㅋㅋ 구체적인 나이와 이야기는 책 <타키니아의 작은 말들>의 맨 첫페이지에 나온답미다. 얀 르메씨는 뒤라스님이 돌아가신 후에 그 사랑에 관한 책도 썼다나봐요ㅋㅋㅋ 물론 아름답지만은 않았겠지만ㅋㅋㅋㅋ 28세 청년은 그녀가 돌아가셔도 방년 44세였을 테니 ~ 한창 때 잖아요? 역시 여남 나이 차이는 38세가 적당한 거 같아요 ㅋㅋㅋ

공쟝쟝 2023-04-26 21: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푸코의 따뜻함에 대해 동의하지는 않는 군요… 춥다 추워…

우끼 2023-04-26 21:44   좋아요 3 | URL
푸코를 잘 몰라서 ㅎㅎㅎ 공쟝쟝님 따라서 부지런히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공쟝쟝 2023-04-26 21:4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 우끼님 고마워요 ㅋㅋㅋㅋ 푸코와 함께 만드는 따뜻한 세상 ㅋㅋㅋㅋㅋ

bookholic 2023-04-26 2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돈나무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어야 할 것 같아요~~^^
저 화분에는 현재 흙보다 금전수의 뿌리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ㅎㅎ

공쟝쟝 2023-04-27 09:12   좋아요 2 | URL
북홀릭님 감사합니다! 볼 때마다 뭔가 ? 이랬는데 버핏의 sos를 제가 알아차린 것이로군요!!! 빠른 시일안에 옮겨 심도록 해야겠어요!!!

공쟝쟝 2023-05-01 20:30   좋아요 1 | URL
금전수의 뿌리가 흙보다 많은 건 사실였습니다 🪴🪴

난티나무 2023-04-27 0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푸코가 따뜻한지는 잘 모르지만 공쟝쟝님이 따뜻하다 하시니 따뜻하구나 합니다.^^
라고 아까 댓글 달려고 했는데 이미 서운해 하고 계심 ㅋㅋㅋㅋㅋㅋ
영롱한 뒤메질 책탑!!!!! 버핏 잘 키우세요~~~~~^^

공쟝쟝 2023-04-29 12:15   좋아요 1 | URL
선배 혹은 스승으로부터 받은 영향…!! 자신에게 묻은 흔적들을 잘 담고 사유해서 또 자신만의 작업으로 만들고… 이폴리트에게 표하는 진지한 경의가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그런 경험과 모습 현실에서 보기 힘드니까 ㅎㅎㅎ

라로 2023-04-27 07: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책탑 사진 넘 눈부시고 멋져요!! 너무 눈이 부셔서 눈을 가늘게 뜨고 봅니다. 😍 저는 제 평생 푸코를 읽을 일이 있을까? 싶어요,,, 쟝님께 공짜로 묻어가야지.ㅋ

공쟝쟝 2023-04-29 12:18   좋아요 0 | URL
저도 평생 푸코를 읽을거라 생각한 적도 푸코가 세상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몰랐으니 좀 더 기다려 보아요, 라로님 ㅋㅋㅋ 읽을 일 생긴다??

자목련 2023-04-27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책탑 가운데 아는 건 두 권. 소설이네요.
돈나무는 저도 한 번 들여놓고 싶습니다. ㅎ

공쟝쟝 2023-04-29 12:22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의 한국 소설 사랑을 제가 레퍼런스 삼고 있다는 사쉴~😊

persona 2023-04-27 1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든 접착제는 책에 해롭지 않을까요? 연필로 체크하는 게 아니라면 플래그 대체제는
어려울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저는 조만간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려고요. ;;
푸코적 금융이라니 참 궁금해지는 책이네요. ㅋㅋㅋ

공쟝쟝 2023-04-29 12:27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한국의 정치경제현실은 리스크가 좀 크기도 하고요ㅋㅋㅋㅋ
푸코적 금융이라니 ㅋㅋㅋㅋㅋ 저도 웃겨서 샀습니다 ㅋㅋㅋ 어떻게 읽느냐는 사람마다의 자유인데, 거의 모든 사람이 금융에 연루되버린 건 사실인 것 같죠? 적어도 제 주변의 또래는 그렇습니다. ㅋㅋㅋ

책먼지 2023-04-27 10: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들 전반적으로 너무 뽀얗고 예뻐요.. J 인정합니다ㅋㅋㅋ 푸코 은근 사람 잘 챙기는듯요.. 저런 지적임 풀풀 날리는 헌사로 은혜 갚는 사람 또 없다!! 저는 푸코가 의외로 행정에 능하고 사회성 좋아서 깜놀ㅋㅋㅋ
저 이마트 주식 딱 한 주 있는데 주주총회 통지서(?) 날아와서 깜짝 놀랐어요ㅋㅋㅋ 하아.. 삼전아.. 쟝님 외화벌어 투자한 거 애국 아님 뭔가요!!! 저는 설마 망하지는 않겠지 하며 포트폴리오에 내리는 파란비 그냥 내버려두고 있습니다😭

공쟝쟝 2023-04-29 13:39   좋아요 0 | URL
제 J는 일하는 자아일 때만 발현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
푸코 행정에 능한 거 저도 치이는 지점 중에 하나였어요. 제가 일잘하는 사람 좋아하고, 공부도 잘하면서 눈치코치까지 전체적으로 잘 함양(?)된 인간을 아직 남자 중에선 본 적이 없거든요!ㅋㅋ 게다가 댄디푸코 ㅋㅋㅋ
투자는 투자라고 할 수 없는 그냥 외국 회사와 한국 대기업 돌아가는 현황 공유하는 정찰입니다ㅋ 미주가 활약 중인데 언제나 활약하더라고욬ㅋㅋㅋㅋㅋ

2023-04-29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29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캣퍼슨
크리스틴 루페니언 지음, 하윤숙 옮김 / 비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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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남자들과의 관계유지를 위해 사용한 에너지를 지구를 구하는 데 썼다면 인류는 33개의 지구를 가질 수 있었을것. 점심먹으며 표제작만 보고 일단 별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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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4-25 1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82년생 김지영보고 난리난 이 나라의 남성을 생각하니… 캣퍼슨을 보고 아무일도 없는 미국 남성들의 자아란… 하…. 크구나 커 ㅋㅋㅋ 개 하이퍼리얼리즘인데 남자들 읽으면 열등감 폭발 할 거 같음 ㅋㅋㅋㅋㅋ 참 ㅋㅋㅋ끊임없이 자신들끼리의 서열 경쟁하는 남자 삶도 힘들겠다 싶다 ㅋㅋㅋ그러게 왜 자신을 학대하는 포르노를 봅니까? ㅋㅋㅋ 남자여, 로맨스를 보세요…

난티나무 2023-04-25 15: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자평 구구절절 공감!!!!!! ㅠㅠ
 
행복의 약속 - 불행한 자들을 위한 문화비평 딕테 시리즈 2
사라 아메드 지음, 성정혜.이경란 옮김 / 후마니타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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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지는 ‘정향’은 너무 강력해서 지금도 종종 나를 의심하게 하지만 ‘단지’ 행복이 최종의 목적인telos으로 상정되는 세계는 행복에 대한 물음표를 삭제한다는 점에서 나를 행복하지 못하게 하므로ㅋㅋ 복잡한 불행을 껴안고 사는게 내 행복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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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4-24 23: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사라 아메드님 물음표 살인마로 인정하겠음…. 😆 제가 물음표 따라가다 지친 건 푸코 이후로 거의 처음 인 것 같..

햇살과함께 2023-04-25 09:51   좋아요 2 | URL
물음표 살인마 ㅋㅋㅋ
사라 아메드 책 더 읽고 싶으면서 읽고 싶지 않은 ㅋㅋㅋ

공쟝쟝 2023-04-25 21:55   좋아요 1 | URL
저와 같은 마음 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 지쳐버렸다 ㅋㅋㅋ

난티나무 2023-04-25 05: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날개에 보면 이 시리즈 중에 사라 아메드 책 한 권 더 나온대요. <고집스런 주체> . (보셨죠?)
나오면 그거도 읽고 시픔.ㅋㅋㅋ

단발머리 2023-04-25 06:21   좋아요 3 | URL
전 아니에요ㅋㅋㅋㅋ 물음표 살인마책은 한 권으로 족하다는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25 09:02   좋아요 2 | URL
난티//아악ㅋㅋㅋ 고집 ㅋㅋㅋㅋ 진짜 고집스럽게 파셨을 거 같어욬ㅋㅋㅋㅋ
단발님// 족해요? ㅋㅋㅋㅋㅋ 단발님도 우주적 초라함(?)에 대해서 더 심하게 할 수 있을 지도… 자기 관심분야에서 집요한 사람들 = 책읽는 사람들

다락방 2023-04-25 14: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왓 벌써 다 읽은 거예요? 고생하셨습니다!! (아직 절반이상 남은 사람..)

공쟝쟝 2023-04-25 21:56   좋아요 0 | URL
꼬박 나흘을 반납했어요 ㅋㅋㅋㅋ 당분간 재밌는 거 읽고 싶어지는 지혜의 보고였습니닼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