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메타버스 1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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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작년에 나온 책이라서 그런가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의 정리와 현실 안에서의 다양한 예시들이 읽기에는 부담도 없고 이해하기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내가 책을 통해 찾고 싶었던 것은 NFT와 메타버스가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 지, 그걸로 수익을 어떻게 도모해볼 수 있을지(?)라는 사심이었다. 증강현실~ 알았고, 어떻게 돈벌어? 라이프 로그? 알겠는 데 그걸로 지금까진 돈이 안됐잖아!! 아날로그 지구에서는 가난한데 메타버스에서는 나도 노오오오력하면 부우우우자될 수 있냐고. 또 거기서 좌판깔고 장사하면 현실에 사는 나한테 돈을 많이 가져다 주냐고~ 흠.. 어떻게 하면 돈 벌 수 있나요? 그걸 알려줘요!! 뭐 이런 목적으로 읽었으므로 하하하하하!! 전혀 충족이 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궁금하신 분들은 주제와 관련한 다른 책들을 더 찾아보길 권합니다.)  

일전에 이진우의 손경제 듣는 데, 작금의 시가 총액의 1~10위의 절반 이상이 메타버스라고 했다. 사실 플랫폼은 네트워크 효과라는 것이 있어서 독점으로 가는 것이 필연이다. 내가 들으면서 끄덕였던 것은 마치 산업혁명 시기의 고성장했던 기업이 석유, 도로, 철도와 같은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었던 것 처럼 구글, 페북, 아마존은 향후 디지털 인프라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 안정적인 독점은 유지하되 주식이 급등(!)할 기업은 결국 메타버스 안에 있는 콘텐츠일 거라는. (시간이 살짝 지난 방송이고, 내가 내멋대로 들은 것일 수도 있어서 정확하지 않다..)

여하튼 메타버스는 미래를 말하는 중요한 키워드인 것 같고 기술인 것 같지만- 기업들의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가상과 현실이 단절되어 있지 않게 된 우리들은 가상세계 안에서도 필연적으로 돈을 쓰게 될 것인 데, 어디에 지갑을 열겠느냐? 그건 어떤 스토리를 가진 세계관을 만드느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즐겁게 놀듯(?) 돈쓰는 생태계를 구축하느냐, 에 달렸다. 뭐 그렇게 읽음. 이야기, 그러고 보면 인간은 참 이야기를 좋아해. 물론! 나도 이야기! 좋아!

코로나 이후로 인간을 거의 만나지 않았으며, 게임을 안하고, 페이스북도 안하는 데다, 냅다리 책만 읽느라 그야말로 디지털세계의 불가촉천민과 다름없이 살았던 난 이 세상이 이렇게까지 바뀌었다니?하며 놀랄 일들 투성이여따. 방탄 소년단이 게임 안에서 공연을 하고 블랙핑크가 가상세계 안에서 팬싸인회를 하는 데, 그게 돈이 된다는 겨… 명품 브랜드 들이 그 가상세계로 진출해서 아바타들한테 옷을 판다는 데… (놀라 안놀라… 이게 옳냐 그르냐는 노코멘트 하겟슴…) 제일 놀라운 것은 가상의 부동산을 거래하는 것이었다(블록체인으로!!) 뭐랄까 이렇게라도 널 가져야 했다, 부동산! 그 마음이 이해가 안되는 것이 아니지만, 참으로 세상이… 그나 저나 정말 이게 실화라면, 이대로 가다간 디지털에서 마저 가난뱅이가 될 것 같아 착잡하다. ㅅㅂ…


스마트폰, 컴퓨터, 인터넷 등 디지털 미디어에 담긴 새로운 세상, 디지털화된 지구를 메타버스라 부릅니다. 메타버스는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메타버스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기에 메타버스를 하나의 고정된 개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에 일상을 올리는 것,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서 회원이 되고 활동하는 행위,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것, 이 모든 게 다 메타버스에서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 이미 우리는 메타버스에 살고있었다! - P23

소셜미디어에 사진이나 글을 올리면 타인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하며 기대합니다. 이 부분에 인간의 보상기대시스템이 작용합니다. 소셜미디어에 무언가를 올리면, 타인이 내게 반응해주리라는 기대감에 도파민이 분비되며, 실제 타인이 내가 기대했던 반응을 보여주면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행복감을 느낍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기록을 올리고 타인의 반응을 통해 행복해하는 순환과정에는 끝이 없습니다. 인간의 보상기대시스템에는 ‘이제 충분해요!’라는 완전한 만족이 없기 때문입니다.
-😠 북플이여, 엔돌핀을 내놓아라! - P100

랩퍼 매드 클라운이 만든 마미손, 방송인 유재석 씨가 만든 유산슬도 모두 같은 맥락입니다. 여러 메타버스에서 멀티 페르소나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방송에 대놓고 등장한 멀티 페르소나, 부캐에 열광합니다. 기업들은 앞으로이런 멀티 페르소나에 주목해야 합니다. 제품 개발, 마케팅, 판매 단계에서 기업들은 제품, 서비스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특성을 페르소나로 정의하고, 그 페르소나의 취향에 자사 상품이 얼마나 잘 맞는지 고민합니다.(..)이제는 한 명의 사람이 멀티 페르소나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의 운동 복이라 할지라도 그가 직장인일 때, 휴가 중일 때, 소셜미디어 메타버스에서 놀고 있을 때, 각기 다른 페르소나가 등장함을 잊지 말고, 서로 다른 페르소나가 보이는 취향을 맞춰줄 전략을 짜야 합니다.
-😠부캐까지 만들어서 물건을 더 사라는 말로 들려 곱게 안보임ㅋㅋㅋ 아니 또 사?? 그만사 ㅋㅋ - P114

업랜드 상의 부동산 거래가 현실 세계 부동산의 소유권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업랜드에서 자신이구매했던 부동산을 시장에 내놓고 더 비싸게 팔거나, 업랜드에서 제공하는 미션을 수행해서 더 많은 UPX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저도 업랜드상에서 샌프란시스크의 부동산 몇 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유한 부동산에 대해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수익이 발생하며,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부동산을 모아서 컬렉션을 완성하면 수익률이 더 올라갑니다.업랜드에서 사용하는 UPX화폐와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 정보는 모두 블록체인 기술로 안전하게 보호됩니다.
-😠이렇게 라도 해서 부동산 널 가지고 싶다 ㅋㅋㅋ - P191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산업을 카카오가 거울 세계에 흡수한 사례를 대략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교통 분야에서 카카오는 길 찾기, 택시 불러주기,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버스 노선 안내, 지하철 노선 안내, 주차장 찾아주기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융 분야에서는 인터넷 결제를 중계해주는 카카오페이, 온라인 주식거래 서비스, 은행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카카오뱅크 등이 있습니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 웹툰, 순수문학 등의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TV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헤어샵 예약을 지원하는 카카오헤어샵도 있습니다. 카카오가 만드는 거울 세계 메타버스가 앞으로 현실세계를 어디까지 끌어들일지 궁금합니다.
-😠 한국인은 이미 카카오유니버스에 살고 있습니다. 무서울 정도인 카카오 세계관..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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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1-06-29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와라 엔돌핀!!
저도 가상세계 팬사인회하고 물건 판다는 게 참 이해가 안 가고 놀랍더라구요..

공쟝쟝 2021-06-29 09:30   좋아요 1 | URL
엔돌핀 충족!😊 거기서 그냥 ‘논다’라는 개념인 것 같아요 ㅋㅋㅋ 우리가 북플에서 끄적끄적 노는 것 처럼 ㅡ

hnine 2021-06-29 05: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어요. 메타버스에 대한 아주 기본적, 기초적인 내용이라 저에게는 딱이던데. 그럼에도 다 못읽었지만요 ^^

공쟝쟝 2021-06-29 09:31   좋아요 0 | URL
중간에 소설 좀 참기 힘들었어요 ㅋㅋㅋ 못쓰고 잘쓰고 라기 보단 젠더관점 빻았아요 ㅋㅋㅋ 전 역시 한두권 더 봐보려고요 ~~

새파랑 2021-06-29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새 핫한 메타버스 군요~!! 오래된건가? ㅡㅡ
나중에 공쟝쟝님의 제테크 비법 공유좀 부탁할께요^^

공쟝쟝 2021-06-29 09:32   좋아요 1 | URL
저한테 자꾸 재테크 주식 공유하자 하시는 데 새파랑님 직업 에널리스트인거 아닐까 이사람 이미 주식으로 연봉 벌고 있는 거 아닐까 의심됩니다 ㅋㅋㅋ

유부만두 2021-06-29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타버스... 처음 들어봐요. ;;;;;

공쟝쟝 2021-06-29 09:33   좋아요 0 | URL
언택트니 뉴노멀이니 인류세니 하는 것 같은 겁나많은 용어들 중에 하나래요 ㅋㅋㅋㅋ 마블유니버스 같은 거 ㅋㅋㅋ

유부만두 2021-06-29 09:44   좋아요 0 | URL
마블유니버스! 알아요!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06-29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메타버스 딱 듣고는 k* 에서 메타버스 펀드 나왔다는 걸 들어볼까… 하는데 구성한 거 보니 그냥 애플 페북 로블록스 막 그래 ㅋㅋㅋ니들도 잘 모르는구나 싶어융…

반유행열반인 2021-06-29 11:13   좋아요 0 | URL
아 그리구 이미 다른데서 증권 통장 만든지 이십일 안 됐다고(그래 나 꼬꼬마) 대포통장 방지라고 가입 안 시켜줘서 못 듬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1-06-29 12:10   좋아요 1 | URL
ㅋㅋㅋ 우리가 아는 건 남들도 다 안다니깐여 ㅋㅋㅋㅋ 남들 모르는 거 좀 알아내보자 ㅋㅋㅋㅋ (전 이거 읽고 미니스탁르로 엔비디아 오천원어치삼ㅋㅋㅋ 개미 똥꾸멍 초보 투자자)

반유행열반인 2021-06-29 13:09   좋아요 0 | URL
나는 메타버스 ETF나오면 똥꾸멍 만큼 살 거야...

공쟝쟝 2024-06-29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때 엔비디아ㅜ많이 살 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씨 ㅋㅋㅋ
 
새로운 가난이 온다 - 뒤에 남겨진 / 우리들을 위한 / 철학 수업
김만권 지음 / 혜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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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이 더 이상 생산수단을 갖지않는 것으로 변한만큼, 4차산업혁명(제2기계시대)의 우리의 살길은 케케묵은 노동윤리가 아닌 ‘탈노동적 분배제도 구축’에서 찾자는 철학자의 목소리가 반갑다. 다만 저자 말대로 이 ‘포스트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런 정책들이 받아들여질지 모르겠고,각자도생이 (나조차도)내면화된데다 언택트까지 하는 중인 알고리즘의 노예 확증편향적 개인들에게… 과연 남겨진자들에 대한 연대의 마음이 있을랑가 모르겠고,(당장 떠오르는 청년 ㅋㅋㅋ 정치인 이준석을 보라) 그리하여 슬프게도 혐오와 능력주의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 차라리 블록체인을 통한 디지털 자산의 재편이 그나마 현실적인 밀레니얼들의 희망인건가.. 싶다가도, 막상 코인열풍보면 또 심장이 알싸하고요… 무튼 읽긴 읽었으니 제가 내리는 결론은요… 책에서도 스리슬쩍 다루기는 하지만 언택트 이후로 더 심각해질(!) 플랫폼경제와 플랫폼노동의 이면에 대해 지금의 메타버스나 비트코인보다 훨씬 더 많이 이야기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물론 난 요즘 코인 책 겁나 보고 있지만 ㅋㅋ)이 든다. 플랫폼 노동의 생태계에 대한 전체 사회의 신랄한 각성 필요.. 새로운가난이 온다?? 비정규직 보다 더한 플랫폼 노동이 온다…아니 왔다.. 배민을 타고, 코로나와 함께.. 하아.. 그것이 남겨진 자들을 위한 연대이면서도 나 자신의 생존과 가장 직결되어있는 문제라서 솔직히 너무 속상하고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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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마루 2021-06-24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 3개를 주셨네요. 저는 5개를 준 책입니다. 저자가 맘에 들더라고요. 정서적으로요. ㅋ
글을 친절히 잘 쓰긴 하지만, 잘 읽히는 내용은 아니었어요. 알아두면 좋겠으나 흥미롭지는 않은...
기본소득에 대한 말이 많은데, 적어도 이 정도는 읽어보고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지 예측하면서 논쟁하면 좋겠어요.
얼마 전 유시민씨와 함께 토론하는 방송에 나왔는데, 직접 보고 들으니 더 괜찮더라고요. 기대되는 저자입니다.

공쟝쟝 2021-06-24 14:04   좋아요 0 | URL
저두 정서적으로 맘에 들었어요. 탈노동 기본소득 주장하는 것도 넘 좋은데, ‘연대‘의 의미로 호소되는 것이 좀 구태의연하게 느껴지긴 했어요.. 너무 좋은 아이디어인 만큼 더 똑똑하고 실효성 있게 개인의 이득을 자극하며~ 신나게 이야기해 줄 사람 필요해요~ 책은 너무 착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 구어체여서 더 그랬나...?? 당근 원래라면 별 다섯개 줬을 좋은 책이었어요 ㅎㅎㅎ 다만 요즘 제가 별의 인플레이션을 조정 중이라ㅎㅎ (별 세개 면 추천하는 책....이랍니다 ㅋㅋㅋ)
 
과잉존재
김곡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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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관계에서 책 이야기란 어쩐지 내가 아는 척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잘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차라리 가까운 이들과는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나누는 편이다. 각자의 이야기가 나눠지면서 서로를 한번 더 알아가는 기분이 좋다. 그래도 나는 영화보다는 읽는 것이 더 좋아 늘 책 이야기가 목말랐다. 책으로 소통하고 싶고, 연결되고 싶고, 같은 책을 읽은 감상들을 나누면서 대화하고 싶어서 #북스타그램 이란 걸 했다. (동시에 #북플 도 했지요~)


인스타의 특성상 긴 문장을 쓸 수가 없(ㅠㅠ 100자평도 1000자가 되어가는 나라는 인간) 었기에 북플(알라딘 서재)보다 힘들었다. 그래도 나름 재밌게 했던 것 같다. 나야 좋지만, 이 책을 누가 읽어? 팔려? 그러나 세상에는 정말로 <캘리번과 마녀>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존재했고, 나는 기뻤다. 사람들의 근사한 책장을 구경하는 것은 나에게도 내 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꾸게 했고, 잘 정리된 책상 위에 쌓인 책탑과 필사 노트들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내가 좋아해서 올린 책 리뷰에 작가님들이 눌러주는 ‘좋아요’는 놀라웠고, 영업하지 않았는데(!) 영업당해 읽었다는 감응의 글은 신기했다. 좋아하는 북스타그래머들이 읽는 책들을 그냥 따라 산 적도 많다.

하지만 인스타를 어슬렁어슬렁하다가 결국 서재에 정착했는 데, 내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소화할 수 있는 ‘좋아요’가 50개 그 언저리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알라딘 서재는 좋아요가 50을 넘기는 법이 없다. 완벽한 곳이다.) 그런데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내 간절한 욕구를 넘어서버린 북스타그램의 피로감. 그것의 정체는 뭐였을까. 책에서 힌트를 찾았다.

“(73)하지만 너무 많은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 너무 많은 ‘좋아요’는 좋음이 아니다. 외려 과잉 공급되는 친구들과 ‘좋아요’는 우정과 좋음의 가치를 폭락시켜 “자기 자신의 가치 절하(devaluation of the self)”를 초래한다. SNS 조울증이란 이런 거짓 자기의 인플레이션에 의한 진짜 자기의 파산에 다름 아니다.”
“(74) 그러니 SNS의 우울증의 원인이 남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 있다는 견해는 사실이 아니다. 반대로 SNS의 우울증의 근본 원인은 SNS 조울 회로가 사용자의 영혼에 박아 넣는 이러한 “참자기와 거짓 자기 사이의 분열”로서의 자기 양극화, 그 절대적인 자기 박탈감에 있다.”


‘좋아요’ 인플레이션. 좋음의 가치 폭락. 무한히 공급되는 친구. 쉬운 언팔로우. 저자는 최악의 경우 SNS가 “자아의 원심분리기”가 된다고 표현했는 데, 탁월하다.

“(76) SNS 조울 회로는 자아를 전능감과 무능감, 과열과 급냉, 과잉과 과소라는 두 극단 사이에서 정말이지 빙빙 돌리고 돌리고 또 돌려서, 과잉된 흥분과 과잉된 무기력 외에 다른 어떤 현실감각도 찾을 수 없게 만들고, 심지어 그 둘을 판별 불가능하게 만든다. 진짜 세계는 휘발된다.”


책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내 소박한 욕구는 인스타그램 속 무한히 공급되는 친구들(?) 사이에서 매번 갈팡질팡했다. 책이 아니라 온라인 인맥을 만들고, ‘좋아요’를 받기 위해 접근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고, 꼬박꼬박 답 좋아요를 누르지 않은 죄로 언팔이 된 적도 ㅜㅜ 있었고, 질 좋은 리뷰로 얼떨결에 북플루언서(?)가 된 후 왕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지는 친구들도 종종 보였다. 가장 슬픈 건 그래도, 어쨌든, 팔아야 하는 마케터들의 타임라인이었는 데… 좋아하는 것이 업이 된 이들의 ‘과로’를 보는 일…. 고생들이 많으세요….

무튼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나는 전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았다. 내 취미가 독서여서 참 다행이고(‘일’이 독서가 아니길 얼마나 다행인가), 내가 북플루언서가 아니기를 참 다행이다(좋아하는 것이 어느덧 ‘일’이 돼버리는 걸 보는 괴로움)!라는 생각은 많이 했는 데, 그것이 애정 하던 인친들의 ‘자기 박탈감’(자신이 누구인지를 잃어버리는)’을 은연중에 느꼈기 때문이었나 보다.

SNS에는 ‘적당히’가 없는 데… 나 역시 ‘적당히’를 모르는 중독에 취약한 인간이기 땜시… 무튼 남들 책 구경에 푹 빠져있었던 ‘북스타그램’을 딱 끊었는데 그 이유는 (본론) 혹시라도 북플루언서가 돼버릴까 봐…!!!!!?????🤭 으하하하?????? 셀럽은 괴로워 보이더라고요. 전 셀럽이 되고 싶지 않았어... (이상 SNS 시대가 낳은 과잉 주체의 북스타그램 끊은 이야기).

그리고 초보 책벌레에서 이제 어엿한 독서 중독자(ㅋㅋㅋ 아니 또 중독이래ㅋㅋ)로 발돋움하고 보니 역시 책은 구경보다 읽는 게 좋고, 누군가의 인생 책, 추천 책 보다 내가 읽고 있는 책에서 만나는 책이 더 좋다. 책 속에서 책이 나오는, 책들 안의 하이퍼링크 연결고리 꿀잼. 아는 사람은 다 알지요?


***

사실 이 책에 대해서는 백자평에서 하고 싶은 말 다했는 데, 특별히 5장이 읽기에 훌륭하다고 느낀 이유를 좀 더 부연하고 싶다. 한국의 묻지마 범죄, 충동범죄에 대한 분석인 데- 지난 시기의 ‘연쇄살인’과는 다른 양상과 패러다임이라는 지적이다. 경계를 지워버린 과잉 주체에게는 ‘사회’역시 없으므로 그는 ‘반사회’적일 수 없고, 그러므로 그들의 충동에 ‘사회 불만’을 가져다 대지 말라는 주장이었다. 한참 n번방 사건으로 시끄러울 때, 조주빈 등에게 ‘범죄자에게 서사 부여하지 말라’는 담론이 일었는 데, 그것과 맥이 닿아있어서 솔깃했다.

“(98) 충동범죄는 사이코패스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사이코패스가 반사회적인 성향을 갖는 것은 그의 자아가 적어도 초자아에 저항하여 이겼기 때문이다. 반면 과잉자아는 초자아와 싸우지 않는다. 그를 흡수하고 먹어버린다.”
“(105)지난 세기의 범죄가 너무 많은 통제와 억압 때문에 일어났다면, 이번 세기의 범죄는 너무 많은 가능성과 자유 때문에 일어난다. … 충동범죄의 동기를 ‘불우한 과거’나 ‘사회 불만’에서 찾는 견해는 두 패러다임을 혼동하는 것이다. 그건 지난 세기에나 통용되는 구닥다리 프로파일이다. ‘피해의식’을 말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이전 패러다임과 혼동된다. 많은 ADHD 아동이 행동이 제한되면 흥분하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충동 범죄자가 폭발할 때 느끼는 감정이 이와 같다.”
“(108) 디지털 성범죄 역시 충동범죄다. n번방 사건에서 가해자들의 목적이 돈이나 성이었다고 볼 수 없다. 지겨워지면 파일을 지워버리거나 남에게 넘겨버리는 식의 통제 욕망도 부차적 차원에 남아있다. 거기에는 아무나 걸리면 ‘노예’로 만들어 영혼을 지워버리고, 몇만 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그 비명과 피눈물만큼이나 팽창해가며 스스로 전능하다고 여기는 망상적 과잉 자아의 망상적 과잉 발육 이외엔 다른 목적이 없다. ’n번방’의 관리자 문형욱의 ID는 ‘갓갓’이었다 ‘갓’이 두 번이나 있다. n번방 사건은 집단 묻지마 성착취다.
“(109) 만약 미디어가 범죄에 뭔가를 기여한다면, 그것은 폭력적인 내용이 아니라 하이퍼 한 형식의 교육을 통해서다. 즉 하이퍼미디어와 하이퍼링크를 통해 학습되고 모방되는 것은 하이퍼 한 인격 자체, 하이퍼 할 수 있다는 전능감 자체다. … 과잉 충동의 인간은 이미 걸어 다니는 하이퍼링크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막히면 폭발한다.”
“(110) 같은 이유로 소거 충동은 파일을 마우스 버튼 하나로 쉽게 지우고, SNS 친구를 언팔 버튼 하나로 쉽게 차단하는 클릭의 형식이 충분히 학습되고 교육되지 않으면 출현할 수 없는 충동 유형이다. 우리는 인간 공격성의 뿌리가 유아기의 전능 환상, 눈 한 번 깜박이는 것만으로도 세계를 절멸시킬 수 있다고 상상하는 그 “마술적 파괴성”에 있다는 대상관계이론의 견해를 지지한다. 오늘날 그 눈 깜빡임이 클릭이라는 날개를 달았을 뿐. ‘파괴충동’이나 ‘죽음충동’이란 말은 너무 추상적이다. 정확히 말해, 소거충동은 Shift + Delete충동이다. 친구삭제 충동이고 리셋충동이다.”


하하… 너무 다 가져왔나요? 그치만 너무 맞는 말이라서… (긁적긁적)

***

저자는 오늘 날의 과잉에 저항하는 윤리로 ‘타자’와 ‘경계’등을 언급하며 밀당의 중요성을 말씀하셨는 데, 매우 동의하고... 나 역시 과잉 사회가 낳은 과잉 존재이자 과몰입의 화신(!)이며 35년 산 프로중독러(최근에 친구가 붙여준 별명)로서…;; 과잉에 저항하는 나만의 방법을 적어보고자 한다. 그건 디즈니 영화 ‘소울’이다. (응?) 내 손에 떨어지는 단풍나무 씨앗, 길거리의 피자 냄새, 하늘 올려다보기, 바람 느끼기. 나는 일상에서의 감각의 순간들을 그보다 더 아름답게 포착한 영화를 아직까지는 못 본 것 같다.

머릿속의 나는 하이퍼링크 되어 온 세계를 뛰어다니는 전능감과 온 세계가 적으로 돌려지는 것 같은 고립감 사이를 줄 타며 조울증 적 자아를 느낄지라도. 현실의 관계는 가상의 관계보다 더 어렵고 지리멸렬하고 상처뿐일 지라도.

내 몸은 ‘지금’ 여기에 있고 그것은 명확히 ‘경계’ 지어져 있으며 그 경계로 인해 ‘느껴’ 지고 어떤 감각을 선사해준다. 당연히 고통도 준다. 나는 몸이라는 물리적인 실체를 가지고 있고 한계가 있는 존재다. (비록 이 몸을 깎고 자르고 포장해 전시하는 게 이 미친 현대사회지만 ㅜㅜ) 본질적으로 내 몸은 ‘과잉’할 수 없으므로- 너무 많은 것들이 몰아쳐 정신을 차리기 힘들 때. 숨쉬기. 허리 펴기. 햇빛이나 바람 혹은 기온 느끼기. 그렇게 현실 ‘감각’ 회복하기.

현대의 기술들이란 대부분 ‘몸’이 가진 한계나 물리적(시/공간)인 한계들을 넘어서고자 하는 동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자본이 지시하는 바라고 하더라도) 그러니 점점 그렇게 될테고 그걸 막을 수도 없다는 생각. 다만 자명한 것은 그 한계의 실체인 몸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 아닐까. 어떤 기술도, 어떤 자아도, 지금 여기 살아서 대사(!) 중인 내 몸을 대신할 수 없다. 타인을 만나는 훈련과 동시에 내 몸을 실감하는 훈련도 함께하기. 이미 ‘하이퍼링크’ 되어버린 세상을 뒤로 돌릴 수는 없으므로..


‘과잉(hyper)’보다 이 시대를 잘 요약하는 말은 없다. 너무 많은 정보, 너무 많은 상품, 너무 많은 관계 속에서 과잉행동하고 과잉경쟁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오늘날 과잉은 단지 사물의 수량을 따지는 술어가 아니다. 과잉은 이제 삶의 방식, 존재방식 자체다.
과잉의 폐해는 대상이 너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외려 대상이 너무 없어진다는 데서 온다. 너무 많은 대상들이 주어지지만, 바로 그 때문에 진짜 대상은 판별할 수 없다. 오늘날 ADHA, 공황장애, 묻지마 범죄가 동시에 유행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모두 대상의 쓰나미 속에서 정작 진짜 대상은 잃어버리는 과잉장애들이다. 너무 많은 대상은 대상이 아니다. 너무 많은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 너무 많은 링크는 링크가 아니다. 패닉은 여기서 온다. - P5

오늘날 ADHD, 우울증, 일중독 같은상이한 증상들이 동시에 대중화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무리 달라 보여도 그들 모두는 하나의 동근원적인 질환, 즉 감각 및 행동의 경계가 와해되는 데서 오는 과잉조절장애다. 그 본질은 자아와 타자 사이에 확연한 경계선을 긋지 못하는 "결단력의 부재(indecisiveness)"에 있다. 사람들이 오해하는것과 달리, 우울증은 너무 많거나 적은 관계 때문에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관계의 끝을 지정할 수없어서 생긴다. ADHD는 집중력의 결핍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집중할 대상의 끝을 정할수 없어서 생긴다. 과로사도 ADHD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 과로사는 단지 과도한 노동 때문에 초래되 초래되는 것이 아니다. *과로사는 노동의 끝을 지정할 수 없어서 초래*된다. - P15

과잉주체는 주체가 아니다. 주체는 지난 세기 경계의 패러다임을 살아가던 근대적 인간이다. 그가 경계를 통해 누리던 행동과 생각의 조절방식 자체가 과잉주체에게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니, 과잉주체는 주체처럼 행동하고 반응하지 않는다.
*그는 과잉행동하고 과민반응한다. 과잉주체는 사유하지 않는다. 그는 과몰입한다. 과잉주체는 상상하지않는다. 그는 과대망상한다. 과잉주체는 말하지 않는다. 그는 과장한다. 과잉주체는 관계 맺지 않는다. 그는 하이퍼링크한다. 과잉주체는 욕망하지 않는다. 그는 과흥분한다.* 과잉주체는 일하지 않는다. 그는 과로한다. 과잉주체는 숨 쉬지 않는다. 그는 과호흡한다. 과잉주체는 죽지 않는다. 그는 과로사한다…. - P19

지난 세기의 대미를 장식했던 ‘중2병’과 이번 세기 대유행 중인 ‘관심병’은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미학적으로 중2병의 허세는 대상을 잃은 자아의 애도인동시에 그럼에도 건재한 자아의 찬미다. 중2병은 멜랑콜리 병이다. 이는 경계의 패러다임에 속한다…. 중2는 애도한다. 애도는 상실을 인정하고 기억함이다. 그로써 *나의 경계를 지킴*이다. "난 지금 미쳐가고 있다. 이 헤드폰에 내 모든 몸과 영혼을 맡겼다. 음악만이 나라에서 허락하는 유일한 마약이니까. 이게 바로 지금의 나다." 중2는 제정신은 상실했어도 ‘나라’라는 국경을 가지고 ‘지금의 나’ 도 가진다.
- P65

반면 초고속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서 자라난 관종은 정반대의 패러다임이다. 중2가 멜랑콜리 환자라면, 관종은 조증 환자다. 그는 허세를 어그로로 대체하며, ‘좋아요‘와 조회 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과잉한다. 관종은 멜랑콜리하려야 할 수가 없다. 만인이 그의 잠재적 친구이자 팔로워다. 관종은 추방 되려야 될 수가 없다. 무한정한 네트워크가 이미 그의 국가다. 중2처럼 마약도 따로 필요 없다. 좋아요가 이미 관종에겐 마약이다. - P65

클라인의 유작은 *<외로움에 관해서>*였다. 이 짧은 논문에서 그는 인간에게서 외로움은 결코 제거되지 않으며, 대상세계 속에서 외로움은 필요하다고까지 말한다. 왜냐하면 외로움이란 자아와 대상이 서로에게 타자로서 분리되는 고통, 그로써 자아도 대상도 "결코 완전할 수 없음을 깨우치"는 고통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완전하지 않은 대상만신뢰의 대상이 된다. 완전한 것은 믿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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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1-06-12 17: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인스타 비공개 해놔서 에잉 나 훔쳐보지 말라고 그러나 ㅋㅋㅋ했다니께요…이런 심리적 조정 과정이 있었구만요

공쟝쟝 2021-06-12 18:18   좋아요 4 | URL
아닠ㅋㅋㅋ 그럴리가 ㅋㅋㅋㅋ 여보세요, 이 과잉존재여ㅋㅋㅋ

새파랑 2021-06-12 18: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인스타가 궁금하네요. 도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ㅋ 북스타그램(?)은 책사진을 예쁘게 올리는게 목적인거 같아서 저는 잘 안맞더라구요..... 그래도 가끔 눈팅만 하는건 재미있더라구요^^

공쟝쟝 2021-06-12 19:42   좋아요 3 | URL
좋아요 50이 되지않는 사진 드럽게 못찍고 글만많은 북스타그램이요 ㅋㅋㅋ (사실 절대 북플루언서될 수 없었어.. 신포도랄까..?) 지금은 안해요 ㅋㅋ

붕붕툐툐 2021-06-13 00: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왠지 인기가 너무 많아진 북스타그램을 자랑하는 거 같기도 하네요? ㅎㅎㅎ
전 쟝쟝님의 긴 글이 좋습니다. 아 물론 짧은 글도 좋구요~🙆

공쟝쟝 2021-06-13 08:56   좋아요 3 | URL
인기가 많아질 까봐 걱정이 되었다는 자의식에 대한 자랑 ㅋㅋㅋㅋㅋ 🙆🏻‍♀️

바람돌이 2021-06-13 04: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이 어떤 마음인지 알거 같아요. ㅎㅎ
저는 딱 여기가 제 능력에 감당할 수 있는 최대치의 공간이에요. 여기서 더 뭔가를 해야 한다면 아예 책읽을 시간이 없어질까 두려워서 다른거 안함요. ㅎㅎ

공쟝쟝 2021-06-13 09:04   좋아요 1 | URL
맞아요~~~진짜 그래요~~~ 이것도 겨우하는 ㅋㅋㅋㅋㅋ) 왜 하루는 24시간이고 우리의 체력은 한계가 있을까요… ㅠㅠ

그레이스 2021-06-13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것 같아서....
사실 저를 돌아보고 긴장중입니다.^^

공쟝쟝 2021-06-13 09:05   좋아요 1 | URL
저두 책읽으면서 걱정하다가 … 우리야 그래도 인터넷 습득한 세대지만, 인터넷이후의 세대들의 자아감각이란 정말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돌아보게 된다능…

다락방 2021-06-13 0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08 쪽 인용 때문에 이 책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공쟝쟝 2021-06-13 09:08   좋아요 1 | URL
책의 5장 부분입니다!! 저는 이 장이 가장 신선(?)했습니다. 하이퍼링크의 사회에서 포르노란 절대 성해방이 될 수 없다는 생각 한번 더 했어요.

꼬마요정 2021-06-13 19: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보고 싶어요!! 영업 잘 하십니다^^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에서 ‘모자람보다 못하다’로 바꿔야 하는 걸까요?

공쟝쟝 2021-06-13 20:02   좋아요 2 | URL
영업하지 않았는데 영업당하시다니… 호호호(??)

독서괭 2021-06-15 1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 조금 읽고 나서 PC로 정독해보려고 일단 좋아요만 눌러놨다가 이제야 정독했네요. 저도 좋아하는 작가 좀 훔쳐보려고 얼마전에 인스타를 깔고 북스타그램을 깔짝깔짝 해보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역시 북플이 제일 적절하고 좋은 것 같아요. 장문의 양질의 리뷰(공쟝쟝님의 이 글 같은!)는 인스타에서는 불가능하죠. / 그러고 보니 N번방 추적기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사놓고 안 읽고 있었는데 생각났어요^^;;

공쟝쟝 2021-06-15 17:04   좋아요 2 | URL
평소 눈여겨보던 작가들의 생활을 스리슬쩍 엿볼 수(?) 있다는 것도 인스타그램을 끊을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죠!! 하지만 읽기와 소통과 때때로 쓰기까지 독려되는 이곳 북플의 무한 매력에 저도 사로잡힌 것 같습니다. 좋아요가 너무 많아질까봐 걱정 안해도 되고요 ^^?? N번방 추적기! 저두 읽어야 할텐데요..^^;;;; 아, 이럴 땐 정말 몸이 여러개 였으면!
 
당신이 숨기고 있는 것들 - 인생의 판을 바꾸는 무의식의 힘
정도언 지음 / 지와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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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프로이트의 의자’를 정말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했기에, 오랜만의 신간 소식에 허겁지겁 읽었다. 의자보다 못하네? 밀어뒀다가 어제 오늘 천천히 재독하는 데, ‘대한민국 최초 국제정신분석학자’ 내공 짬바가 갑자기 확 끼쳐왔다.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아주 어렵게 읽을 수도 있는 훌륭한 책이다. 지난 과거를 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서술적 진실로 다시 풀어 낼 수”는 있다. ‘인생의 판을 바꾼다’라는 부제가 거창하게 들리지만, 내가 나와 관계 맺는 방식이야 말로 무의식이 가장 강하게 미치는 영역이기에 그것을 들여다보는 행위야말로 인생의 판을 바꾸는 확실한 방법이지싶다. 진짜로 한 몫 단단히 잡아서 인생의 판을 바꾸실 분들 말고, 상담이나 정신분석이 궁금한 독자나 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각별히 좋은 독서 경험을 줄 수 있을 듯하다. 그런 요구가 없는 독자에게는 건강한 자기계발서로도 읽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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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6-10 18: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로 한 몫 단단히 잡아서 인생의 판 바꾸고 싶은 사람이 읽을 책은요?!? 🙄🙄🙄알려줘봐봐봐봐요!!!

공쟝쟝 2021-06-10 18:14   좋아요 2 | URL
넥스트..머니…? ㅋㅋㅋ

단발머리 2021-06-10 18:35   좋아요 2 | URL
진짜요?!?! 😲😲😲😲😲

공쟝쟝 2021-06-10 18:53   좋아요 1 | URL
지금 장에서의 코인은이야 말로 폭망하거나 또 혹시 폭등..? 판바꾸기가 좋겠죠…??😅😅😅

난티나무 2021-06-10 18: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출 예약 완료!!!

공쟝쟝 2021-06-10 18:53   좋아요 1 | URL
프로이트의 의자도 추천해용

난티나무 2021-06-10 18:59   좋아요 2 | URL
빌리는 중!!! ㅎㅎㅎ 감솨해요 ~^^

han22598 2021-06-12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이트‘,,‘내가 나와 관계 맺는 방식‘...‘무의식‘ 이런 부담스러운 용어들로 겁이 좀 나지만, 공쟝쟝님이 추천해주시기에. 일단 ‘프로이트 의자‘ 먼저 장바구니에 넣어두겠습니다. ^^

공쟝쟝 2021-06-12 01:41   좋아요 0 | URL
겁이라니요~ 겁내지마용~~제 생각엔 가장 쉽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은 정신분석학 입문서가 정도언선생님의 저서들일거라 생각하옵니다^^

별빛마루 2021-06-19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공 짬바라는 말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글 재미있으면서도 쏙쏙 박히게 잘 쓰시네요 ^^

공쟝쟝 2021-06-20 11:52   좋아요 0 | URL
저도 동생이 쓰는 표현이라 알게된 용어 ㅋㅋㅋ 짬바… 짬에서 오는 바이브라니요 ㅎㅎㅎㅎ
 


나 막 푸코 좋아했던 마음 다 회수 못하고 있었는 데 해명글 나와서... 
다.. 다행이야... (아닌가...? 부..불행인가?.. 이렇게 안 읽는게 마음 편할 수 있을 핑계를 하나 잃었!!)
무튼 언젠가 읽긴읽으려고 했으나, 덜 걸끄럽게 읽겠군... 후아....

푸코여.. 많이 실망분노했거든... 그치만 고대 그리스 철학에 너무 진심인 점과 읽지도 않은 
<언어의 7번째 기능>책의 소개글 보고 그럴 수도 있다고 단정지었어ㅋㅋㅋ

-> 쥘리아 크리스테바가 롤랑 바르트를 죽였다?!
원문보기: https://m.hani.co.kr/arti/culture/book/834297.html#csidx3d56dda3d354483b6e4c75023fc6f61

당신이 어나더레벨 천재인데 성격도 이상해보여서 오해했네...? 왜 천재는 이상하다는 편견이 있는 걸까?? 
암툰 미안해써.. 푸코여... 그래도 미워도 읽긴읽을 생각이었는데.... 나 맘편히 열심히(언젠가) 읽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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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5-11 09: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푸코 읽을 생각은 없지만서도, 그럴줄 알았어~~ 라고 생각한 사람이라 푸코 쏘리. 이제 쟝쟝님은 맘편히 열심히 푸코 읽으시기를!! 🤗

공쟝쟝 2021-05-11 09:44   좋아요 5 | URL
푸코 미안.... ㅋㅋㅋㅋ (공개사과중)

수이 2021-05-11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코 나도 읽지는 않을 거 같지만 앞으로 ㅋㅋㅋ 그래도 푸코 잠깐 거짓말을 믿고 판단해서 미안해.

공쟝쟝 2021-05-11 12:39   좋아요 1 | URL
함께 사과하는 우리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