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란 무엇인가 - 2017 개정신판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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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사람들은 군인 출신 대통령들이 조직적으로 국민을 관리하던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 대한 향수에 젖는다.10년 불황에 못 견딘 일본 사회도 천황제와 제국주의 시절을 그리워하는 극우파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이른바 ‘자유로부터의 도피’이며 일정 부분 전체주의로의 회귀심리다. 개인의 자유로운 삶의 방식을 의미하는 자유주의를 우리는 당연하고 생득적인 것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하지만 이 개념은 개인의 자유가 거의 부각되지 않았던 부족공동체 시절부터 오랜 역사 속에서 우여곡절을 겪으며 등장했고 최근에야 획득된 삶의 방식이다.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개정판은 인류 정치사를 전제군주제에서 민주주의의 발전으로 보는 전통적 기술방식 대신 전제군주제에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획득해 나가는 과정으로 서술하고 있다. 플라톤(Plato)은 국가가 정의 · 선(善) · 덕(德)을 토대로 할 때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도자는 방향을 제시하는 자가 되어야 하므로 국가 장래에 도움이 되는 ‘목적’, 즉 정의, 선, 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지도자가 이끄는 국가는 위태롭다. 그렇지만 이러한 플라톤의 생각에는 정치공동체의 부활에 대한 깊은 소망이 담겨 있다. 플라톤의 목적주의 국가론은 사회 전체를 위해 개인적 독립의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는 전체주의이다. 칼 포퍼(Karl Popper)는 플라톤의 이상 국가론을 ‘유토피아적 공학(utopian engineering)’으로 이름 붙이면서 사실상 전체주의 국가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한다.

 

유시민은 홉스(Hobbes)의 국가론과 마키아벨리(Machiavelli)의 통치술이 서로 잘 어울리는 관계라고 설명한다. 절대왕정의 역할에 힘을 실어 준 두 사람의 정치사상은 국가주의 국가론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이후, 군주들은 국가 존속이라는 명목으로 이뤄지는 모든 정치적 행위를 정당화시킬 수 있게 된다. 어떻게 보면 국가주의 국가론은 목적주의 국가론에서 파생된 이론이다. 사회를 무법천지로 만드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막기 위하여 국가가 모든 종류의 정의와 불의에 대한 해석을 독점해야 한다. 홉스가 생각하는 국가의 목적은 사회 내부의 무질서를 방지하고,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가의 존재 의의는 있을 수 없다. 자기 보전을 지향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국가의 합법적인 폭력에 동의해야 한다. 마키아벨리와 홉스 등에 의해 강화된 지도자는 지상의 절대적 궁극목표로서 신(神)을 대체하게 된다.

 

마르크스주의 국가론은 국가의 존재 및 역할 자체를 인정하지 않지만, 그 이론도 중대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마르크스(Marx)는 국가가 소멸하여 특권계층과 지배계층이 없는 자유로운 상황의 연합체가 들어서는 것으로 예상한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를 비판하면서 반 개인주의적 입장을 보인다. 마르크스는 사회의 위계질서 회복이 아니라 개개인의 평등을 위해 공동체를 주장했지만, 나중에 소련 등 사회주의 전체국가들을 탄생시키는 데 공헌한다.

 

전체주의 사회의 기득권자들은 안정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권력을 남용하는 일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그리고 대중의 정치적 무관심을 확산시켜 지도자의 무한 권력에 순응하도록 만든다. 개인의 자유 보장은 국가 중심의 전체주의를 거부한다. 국가가 국민의 신념을 ‘그르다’고 평가하고, 자신들이 주장하는 ‘옳은’ 이념을 주입하고자 하는 국가주의 국가론이야말로 ‘권위주의적 통치’를 정당화하는 기반이 된다. 2017년 3월 10일 우리나라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대통령 파면’ 결정을 확인했다. 민중의 힘으로 권력을 오 · 남용한 지도자를 자리에서 끌어내린 과정을 지켜본 저자는 국가주의 국가론의 기반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 혼란으로 어수선한 나라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대안의 국가론으로 자유주의 국가론을 제시한다.

 

국가주의 국가론은 오래 살아남겠지만 사회적 · 기술적 분업이 더욱 넓고 깊게 이루어지고 정보통신기술과 지식혁명이 진전될수록 기반이 점차 약해질 것이다. 국가주의 국가론이 위축되면서 생기는 담론시장의 공백을 채울 다른 유력한 국가론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그 공간을 차지할 수 있는 담론은 자유주의 국가뿐이다. (79쪽)

 

역시 ‘프티부르주아 리버럴(petit bourgeoisie liberal, 자유주의적 소시민계급)’다운 저자의 생각이다. 국가주의 국가론의 기반이 약해질 것으로 보는 저자의 전망에 동의할 수 없으나 그가 정의와 자유를 갈망하는 자유주의에 더욱 힘을 실어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늘날의 자유주의는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용어로 자주 쓰인다. 특히 시장경제를 전파하는 친 기업단체 자유경제원이 거의 자유주의를 독점하다시피 전파하는 바람에 누군가가 ‘나는 자유주의자다’라고 하면 그쪽 단체와 연관된 이데올로그(Ideolog)로 오해한다. 자유주의는 국가에 소속되는 의무에서 벗어나 개인의 자유를 민중에 뿌린 사상이다. 오로지 재벌 중심의 자유 시장경제를 지키려는 자유경제원은 자유주의라는 이름을 빌려 사상의 자유를 위협한다. 특정 권력에 기대면서 자신과 다른 사상이나 개인의 신념을 억압하는 그들은 우파도 아니며 자유주의도 아니다.

 

유시민은 자유주의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가치 및 역할에 대해서도 재고한다. 가장 정의롭다고 알려진 민주주의도 언제든 중우정치와 조작된 여론에 함몰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급기야 대중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다른 쪽 극단인 전체주의를 향해 질주하기조차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선동 정치가, 아첨하는 정치꾼, 여론을 조작하는 정치인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들 탓만 할 일은 아니다. 정치는 지식처럼 정답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폐해에 대한 일부 비판 때문에 전체주의로의 회귀를 꿈꾸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에는 이를 방지할 수 있는 특별한 요소가 있다. 바로 표현의 자유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으뜸가는 원칙이다. 민주주의 사회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것은 우리 유권자들이 할 일이다. 우리는 전보다 더 강력해진 ‘표현의 자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것은 자유주의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숙고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이 바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냉소하는 낡은 힘을 물리칠 시기가 온 것 같다. 이 절호의 기회를 그냥 흘러보낸다면 국가주의 국가론의 기반이 약해지기를 기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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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4-19 20: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cyrus님 말씀처럼 사회갈등과 이로부터 파생된 혼란을 절대악으로 규정하고 , 인위적인 안정을 강요하는 문제가 전체주의 국가의 특성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는 휴전상태라 국가에 의한 강제가 합법화되고 있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요.. 이제는 이러한 잘못된 상식이 고쳐질 때인 것 같습니다.

cyrus 2017-04-20 13:25   좋아요 1 | URL
국가주의 국가론의 기반이 점점 약해질 거라 보는 유시민씨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어제 대선 후보들의 (개그, 중구난방) 토론을 보셨으면 아셨을 거예요. 남북통일이 되지 않는 이상,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에 대한 정치적 갈등은 이어질 것입니다.

서니데이 2017-04-19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개정신판으로 소개되는데, 이전의 책과 개정판의 차이가 많은가요?
잘 읽었습니다.
cyrus님, 좋은 저녁시간 보내세요.^^

cyrus 2017-04-20 13:25   좋아요 1 | URL
구판은 읽어보지 않았어요. ^^;;
 

 

 

 

 

 

 

 

 

 

 

 

 

 

 

 

 

 

 

 

 

 

 

 

 

 

 

 

 

*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민음사, 1994)

* 아폴리네르 《알코올》 (문학과 지성사, 2001)

* 아폴리네르 《알코올》 (열린책들, 2010)

* 아폴리네르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민음사, 2016)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시 선집 《미라보 다리》(민음사, 1994)의 초판 발행 연도는 1975년이다. 이보다 더 오래된 아폴리네르 시집 번역본은 1953년에 장만영 시인이 엮은 책이다. 이규현 씨가 번역한 《알코올》(문학과 지성사, 2001)은 ‘품절’ 되었으므로 지금으로는 황현산 교수가 번역한 《알코올》(열린책들, 2010)과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인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민음사, 2016)가 믿고 읽을 만한 아폴리네르 시집 번역본으로 남아 있다.

 

 

 

 

 

 

 

 

 

 

 

 

 

 

 

 

 

 

* 황현산 《아폴리네르》(건국대학교출판부, 1996)

* 유기환 《알베르 카뮈》(살림, 2004)

 

 

황 교수는 아폴리네르 연구에 정통한 불문학자다. 파스칼 피아(Pascal Pia)《아뽈리네르》(열화당, 1983)를 번역하기도 했는데, 알라딘에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 책이다. 다행히 네이버에 검색하면 이 책의 생김새와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파스칼 피아는 프랑스의 언론인으로 본명은 피에르 뒤랑(Pierre Durand)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와 함께 레지스탕스 기관지를 운영했다. 장 그르니에(Jean Grenier)가 카뮈의 문학적 성장에 도움을 준 스승이라면, 피아는 카뮈가 글을 마음껏 쓸 수 있게 도와준 후원자이다. 카뮈는 자신의 작품 《시지프 신화》를 피아에게 헌정했다. 살림지식총서 51번째 책《알베르 카뮈》(살림, 2004)에 보면 피아와 카뮈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피아를 ‘커피 애호가’이자 ‘아폴리네르 전문가’로 소개하고 있다. 황 교수가 번역한 《아뽈리네르》와 아폴리네르의 시 작품들을 분석한 《얼굴 없는 희망 : 아폴리네르 시집 알콜 연구》(문학과 지성사, 1990)는 구하기 어렵다. 건국대학교출판부에서 나온 《아폴리네르》(1996)는 분량이 얇고, 아폴리네르의 시 작품들을 중점으로 다룬 책이다.

 

 

 

 

 

 

 

 

 

 

 

 

 

 

 

 

* 아폴리네르 《내 사랑의 그림자》 (아티초크, 2015)

 

 

 

아폴리네르는 ‘상형시집’으로 알려진 『칼리그람(Calligrammes)』이라는 파격적인 형식의 시집을 펴냈다. 칼리그람은 ‘아름다움’을 뜻하는 ‘Calli’와 ‘문자’와 ‘그림’을 뜻하는 ‘gramme’를 합친 말이다. 쉽게 말하면, 칼리그람은 ‘글자로 만들어진 그림’이다.

 

 

 

 

 

 

 

 

아폴리네르는 동료 작가보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로베르 들로네(Robert Delaunay), 앙리 루소(Henri Rousseau) 등의 화가들과 더 가까이 지냈다. 그는 훗날 입체주의, 초현실주의로 분류되는 화가들의 재능을 일찍 눈여겨 본 전위적인 예술가들의 정신적 지주였다. 아폴리네르의 칼리그람은 활자나 시구의 배치를 통해 하나의 형태를 만들어낸 독창적인 작품이다. 《미라보 다리》와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그리고 《내 사랑의 그림자》(아티초크, 2015)에 『칼리그람』에서 선별한 재미있는 상형시를 확인할 수 있다.

 

 

 

 

 

 

 

 

 

 

 

 

 

 

 

 

* 프랑수아 라블레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문학과 지성사, 2004)

* 유석호 《라블레, 새로운 글쓰기의 모험》 (연세대학교출판문화원, 2016)

 

 

사실 글자의 배열로 어떤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독특한 장식문화 중 하나이다. 그리고 문학사 전체를 볼 때 상형시가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은 아폴리네르의 『칼리그람』이 아니라 프랑수아 라블레(Francois Rabelais)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팡타그뤼엘 제5서』다.

 

 

 

 

 

 

 

『팡타그뤼엘 제5서』는 라블레의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문학과 지성사, 2004)의 후속작이며 여기에 실린 상형시는 ‘신성한 술병의 삽화’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블레가 세상을 떠난 뒤에 나온 『팡타그뤼엘 제5서』는 위작 논쟁이 끊이지 않는 문제작이다. 그래서 라블레가 ‘신성한 술병의 삽화’를 만들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미라보 다리》의 목차가 있는 장 바로 앞에 앙리 루소의 그림이 있다. 그림 밑에 『미라보 다리』의 유명한 시구가 인용되어 있다. 이걸 본 독자들은 루소의 그림에 있는 다리가 그 유명한 미라보 다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그림 제목이 '미라보 다리'가 아니다. 황 교수는 《아뽈리네르》에서 이 그림 제목을 ‘미라보 다리’로 잘못 소개했다. 루소가 그린 다리는 파리 16구의 명칭을 붙인 ‘파시 다리’이다. 이 다리는 1948년에 ‘비르 아켐 다리(Pont de Bir-Hakeim)’로 변경되었다. 미라보 다리와 비르 아켐 다리는 같은 행정구 안에 있을 뿐, 이름과 모양새가 다르다. 파리에 여행하러 갈 때 미라보 다리를 보게 되면, 다리가 있는 위치를 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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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4-1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리에 갔을 때, 유명한 미라보 다리 보러 갔다가 실망했던 기억이...
애개 쪼끄매..이러면서ㅜ
그나저나 cyrus 님 전방위적인 글, 좋아요!

cyrus 2017-04-19 15:35   좋아요 0 | URL
유명한 다리를 직접 보셨군요. 저는 사진으로 봤을 때 다리가 크게 보였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가 보군요.. ㅎㅎㅎ

꼬마요정 2017-04-19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좋아요 ㅎㅎ 사실 ㅎㅎ와는 어울리지 않는데 말입니다. 처음 아폴리네르를 만난 건 미라보 다리였죠. 아직도 기억나네요.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 딱 여기까지ㅜㅜ

cyrus 2017-04-19 19:50   좋아요 0 | URL
미라보 다리, 정말 유명한 시죠. 시인 이름은 몰라도 제목과 시구를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임모르텔 2017-10-1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어나 처음 듣는 단어예요! <칼리그람-글자로 그리는 그림>
저처럼 지식이 많지않은 사람이 읽는데에 어려움없게 해주시네요.ㅎㅎ
고리타분한 학교교육들~,~근데 뒤늦게 알아가는 기쁨이 이런거군요.

cyrus 2017-10-15 17:39   좋아요 0 | URL
학교에서 알지 못한 것들, 학교가 가르쳐주지 않은 것들이 없었으면 사람들은 독서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

임모르텔 2017-10-15 20:11   좋아요 0 | URL
학교는 감옥이예요. 제 학창시절때는 5분만 지각해도 여고생 턱을 주먹으로 훅~을 날리는 남자선생이 있어서.. 전 말끼를 못 알아듣고 언어이해력이 짧아서 공부를 지지리도 못했어요! ㅋㅋ반평균점수 깍으면 여고생들 배를 발로 차고 , 그 트라우마가 지금도 있어요.요즘 같으면 고소감이죠. 등교하면 늘 시범케이스 한명 족치고 가르치던 시절,,,..갑자기 Pink Floyd -The Wall ... 을 듣고싶군요!

cyrus 2017-10-16 10:33   좋아요 0 | URL
네, 옛날에 몹쓸 짓을 하는 선생님들이 한 두명은 있었죠. 장난이라고 해도 제자를 막 대하는 교사는 징계를 받아야 합니다.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펜은 칼보다 강하다. 19세기 영국의 소설가 에드워드 불워 리턴(Edward Bulwer Lytton)의 희곡에 나오는 말이다. 글의 힘이 그 어떤 무기보다도 강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고, 이 말은 오늘날에도 명언으로 전해지고 있다.

 

 

 

 

 

 

 

 

 

 

 

 

 

 

 

 

 

리턴의 대표작은 《폼페이 최후의 날》(황금가지, 2003)이다.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진 로마의 대도시 폼페이(Pompeii)의 비극을 생생하게 그린 역사소설이다. 이 작품에 흑마술과 점성술에 능통한 이집트의 대제사장 아르바케스(Arbaces)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소설의 주인공 글라우코스(Glaucus)를 방해하는 악인이다. 글라우코스는 폼페이 최고의 미녀로 알려진 이오네(Ione)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오네를 짝사랑하는 아르바케스는 글라우코스와 이오네와의 관계를 끊기 위해 율리아(Julia, 그녀는 글라우코스를 사랑했기 때문에 이오네에게 질투심을 느낀다)와 함께 사악한 음모를 꾸민다.

 

 

 

 

 

 

 

 

 

 

 

 

 

 

 

 

 

 

 

 

 

 

 

 

 

 

 

 

 

 

 

* 에드워드 불워 리턴 《마법사 자노니》 (창천사, 2006)

*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공포 문학의 매혹》 (북스피어, 2012)

* 덩컨 히스 《낭만주의》 (김영사, 2002)

 

 

 

리턴은 불가사의한 마술의 힘을 사용하는 존재가 등장하거나 이를 소재로 한 고딕 소설(Gothic fiction) 몇 편 남겼다. 그는 실제로 마법과 밀교, 신비주의 등에 심취한 오컬티스트(Occultist)였다. 리턴의 오컬티즘(Occultism)이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 《마법사 자노니》(창천사, 2006)다.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Howard Phillips Lovecraft)는 이 작품의 이야기 전개가 설득력이 부족하지만, 로맨스 소설로서의 훌륭한 능력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러브크래프트의 평을 좀 더 상세하게 풀어보면, 《마법사 자노니》는 고딕 로맨스(Gothic Romance)로 볼 수 있다. 고딕 문학의 특징은 로맨스와 공포 요소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여기에 파생된 고딕 로맨스는 19세기 신비주의에 대한 낭만이 싹트면서 피어난 장르다. 이때 작가와 예술가 들은 압도하는 초현실적 힘을 재현하며 인간의 유한성을 일깨우고, 무한한 환상의 세계를 그리고자 했다.

 

 

 

 

 

 

 

 

 

 

 

 

 

 

 

 

 

 

* 《세계 괴기소설 걸작선 1》 (자유문학사, 2004)

* 《세계 서스펜스 추리여행 1》 (현인, 2014)

* 에드워드 불워 리턴 《셋집》 (현인, 2014)

 

 

 

1859년에 리턴이 발표한 단편소설 『The Haunted and the Haunters』는 초자연적인 힘에 대한 작가의 확고한 믿음이 노골적으로 반영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유령 저택』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괴기소설 걸작선 1》 (자유문학사, 2004)에 처음 소개됐다. 십년 후 《세계 서스펜스 추리여행 1》 (현인, 2014)『셋집』이라는 이름으로 수록되었다.

 

소설의 주인공 영국 신사는 신비학에 박식한 편이지만, 유령의 존재와 초자연적인 힘의 실체를 회의적으로 바라본다. 그는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문제의 저택에 하룻밤 지내게 되고, 그곳에서 불가사의한 현상들을 체험한다.

 

《세계 괴기소설 걸작선 1》의 『유령 저택』은 역자를 잘못 만난 텍스트이다. 『유령 저택』을 옮긴 역자는 책의 말미에 고딕 문학의 역사를 간략히 소개하면서 각각 수록 작품에 대한 해설을 썼다. 하지만 역자는 책의 번역을 위해 리턴의 오컬티즘을 겉핥는 정도로 이해했다. 소설의 주인공이 중세의 연금술사 겸 의사인 파라켈수스(Paracelsus)의 책 구절을 인용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데 『유령 저택』의 역자는 파라켈수스를 언급하지 않고, 그의 책 구절을 주인공이 자신의 의견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되는 사례로 임의로 번역했다. 『유령 저택』의 역자가 기본적인 오컬트 지식을 조금이라도 알았다면, 원문에 있어야 할 ‘파라켈수스’가 번역하는 과정 중에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 다키하라 나루미 《소환사》 (들녘, 2000)

* 하니 레이 《도해 근대마술》 (AK커뮤니케이션즈, 2012)

 

 

리턴의 오컬티즘에 영향을 준 사람이 엘리퍼스 레비(Eiphas Elvi)이다. 그는 근대마술의 기초를 확립한 신비주의자다. 레비는 각종 고대 마술을 수집하면서 타로, 카발라, 그리고 파라켈수스에 관심을 가진다. 레비는 형태가 없으며 눈에도 보이지 않는 ‘천체의 빛’, 즉 ‘성기광(星氣光, Astral Light)’을 지니고 있으면 물건을 움직이게 할 수 있고, 인간의 영혼을 소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The Haunted and the Haunters』에서 묘사된 초자연적인 현상들은 레비의 ‘천체의 빛’과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세계 서스펜스 추리여행 1》에 수록된 『셋집』은 『유령 저택』의 번역 수준과 비교하면 가독성이 좋다. 그런데 『셋집』은 결말로 이어지는 중요한 내용을 번역하지 않았다. 즉 결말이 포함된 소설의 1/3이 통째로 누락되었다. 『셋집』의 결말은 진짜 결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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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8 17: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4-18 17:49   좋아요 1 | URL
돈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작가는 책이라고 말하기에 민망한 불쏘시개를 만듭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18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오컬트와 신비주의 관련해서 cyrus님의 리뷰만큼 깊이 있는 리뷰도 드문 것 같습니다^^:

cyrus 2017-04-19 12:02   좋아요 1 | URL
제 글이 깊이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책을 읽으면서 확인된 내용들을 연결해서 정리할 뿐입니다. 공포 문학도 장르 문학에 속하는데, 알라딘에는 공포 문학을 상세하게 소개한 글이 많지 않아요. 그리고 추리 문학과 SF, 판타지 문학에 비하면 많이 읽는 장르가 아니에요. 그래서 예전부터 공포 문학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돌아가신 물만두님이 추리문학이 좋아서 열심히 소개하신 것처럼 저도 공포 문학의 매력을 알리고 싶습니다. ^^

transient-guest 2017-04-19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지한 탐구는 모르지만, 오컬트나 신비주의도, 도판도 그렇고 즐기기 위한 이야기감으로 손색이 없어요.ㅎ

cyrus 2017-04-19 12:03   좋아요 0 | URL
저는 회의주의자인데도 오컬트를 즐기려고 합니다. 오컬트를 알게 되면 생각보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많이 발견하게 돼요. ^^

zombie 2017-06-16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계괴기소설 걸작선1권은 직접 보유중이신가요? 1권을 현재 구입하고싶은데 절판이라 간절히 찾고있습니다만....

cyrus 2017-06-16 18:50   좋아요 0 | URL
아니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어요. 저도 괴기소설 걸작선 전 3권을 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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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은 사물을 볼 때 남다른 시각을 가지고 바라본다.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똑같은 사물도 달리 표현되고 또 어떤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것을 보면 예술가들의 시각이 부러울 따름이다. 그들의 미술작품을 본다는 것은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예술가가 고민하고 호흡한 모든 상념과 숨결을 느끼는 것과 상통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초발심을 유지하며 예술가의 작품을 이해하는 일은 보통 사람이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작품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도대체 그 속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복잡한 의문들과 궁금증이 인다. 이는 작품에 문외한이란 말이고 모르니 답답하기 그지없다는 토로이기도 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창비, 2011)에 나오는 구절이다. 미술작품은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누구나 똑같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술작품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면 가까이 봐도 제대로 본 것은 없다. 유홍준의 《안목》(눌와, 2017)은 미술작품을 볼 때 필요한 ‘안목’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내용 면에서는 저자의 전작 《국보순례》(눌와, 2011)와 《명작순례》(눌와, 2013)와 짝을 이룬다. 전작이 우리 미술과 한국 미학의 정수를 끄집어냈다면, 이 책은 안목이 어디서 유래했고 어떻게 그런 아름다움을 보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책이 주목되는 것은 학문의 틀 속에 빠져 자칫 ‘전문가의 안목’을 소개하는 것을 피하고, 보통사람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한 점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안목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다. 아예 안 보인다기보다는 오히려 주목을 받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을 발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뛰어난 미술작품을 지혜로운 안목으로 바라보고 적절하게 가치를 알아주는 것. 그것이 미술작품의 운명을 바꾼다. 오늘날에는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의 추사체를 개성이 넘치는 글씨라고 말한다. 추사체는 추사가 9년간 제주에서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에 완성됐다. 글 쓰는 일에만 전념했을 만큼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노력이 추사체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당대 사람들은 추사체를 괴이한 글씨체로 봤다. 추사는 자신의 개성을 알아주지 못하는 세상에 하소연을 드러냈다. 그래도 추사의 진가를 알아보는 당대 안목 있는 문인들이 적지 않았다.

     

보는 사람의 안목에 따라 작품과의 교감도 달라진다. 먼저 장점을 찾는 관심이 필요하다. 표암 강세황(豹菴 姜世晃)단원 김홍도(檀園 金弘道)의 스승으로 알려진 조선시대 문인화가다. 그는 인품이 너그러워서 제자의 작품을 평할 때 제자의 장점을 강조했다. 추사는 표암과 반대로 제자의 작품을 혹독하게 평했다. 그는 작품을 올바로 보려면 ‘금강안(金剛眼)’과 ‘혹리수(酷吏手)’, 즉 부릅뜬 눈과 혹독한 세리(稅吏)의 손끝이 필요하다고 했다.

     

“당대에 안목 높은 이가 없다면 그것은 시대의 비극이다. 천하의 명작도 묻혀버린다. 많은 예술 작품이 작가의 사후에야 높이 평가받은 것은 당대에 이를 알아보는 대안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안목》 19쪽)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그렇지만 안목은 예술만큼 길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작품이 언젠가는 사상 최고의 명작이 될지 모른다는 의미에서 안목은 예술보다 더 길 수도 있겠다.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의 안목을 양분으로 삼아 미술작품을 마음껏 즐기는 일은 독자들의 몫이다. 미술작품 속에 녹아든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은 미술을 ‘알고 사랑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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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8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4-18 16:47   좋아요 2 | URL
안목이 부족해서 문화재 관리를 소홀히 하면, 문화재가 해외로 유출되기 쉽습니다. 미래에 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 탁월한 안목을 가진 주인을 만나지 못해서 훼손됩니다.

캐모마일 2017-04-20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주목되는 것은 학문의 틀 속에 빠져 자칫 ‘전문가의 안목’을 소개하는 것을 피하고, 보통사람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한 점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안목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다. 아예 안 보인다기보다는 오히려 주목을 받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을 발견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뛰어난 미술작품을 지혜로운 안목으로 바라보고 적절하게 가치를 알아주는 것. 그것이 미술작품의 운명을 바꾼다.˝ 감명 깊게 읽고 갑니다. 책이 사랑받는 이유를 알 거 같네요.

cyrus 2017-04-20 17:24   좋아요 1 | URL
좋은 책도 훌륭한 안목의 눈길을 받지 못하면 알려지지 못한 채 절판됩니다. 저는 좋은 책을 잘 고를 줄 아는 안목을 가지고 싶습니다. ^^;;
 

 

 

알라딘 서재, 북플 활동을 하다보면 인사말 없이 조용히 탈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탈회 회원이 남긴 댓글이나 그분이 눌렀던 ‘좋아요’ 흔적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렇지만, 닉네임은 사라지면서 ‘비로그인’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됩니다.

 

 

 

 

 

 

 

 

이 닉네임을 아시는 분이 계실 겁니다. 알파벳님. 이 분 원래 닉네임이 ‘롤리팝’이었습니다. 작년에 ‘알파벳’으로 닉네임을 변경했고, 프로필 사진은 구글(Google) 로고를 따온 것이었습니다.

 

어제 알파벳님이 탈퇴한 사실을 알았어요. 알파벳님은 ‘즐겨찾기가 많이 된 서재’였습니다. 작년 ‘서재 기네스’ 결과를 정리한 서재지기 게시판에 가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파벳님의 서재로 이동하는 링크를 누르면 ‘해당 서재가 없거나 삭제되었습니다’라고 알리는 창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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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4-1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탈퇴하셨군요....왠지 최근에 리뷰가 없더라니....아쉽네요......

cyrus 2017-04-17 16:13   좋아요 1 | URL
알파벳님이 책 속 문장을 인용해서 올린 게시물은 봤지만, 리뷰는 본 적이 없어요. 이분은 글을 쓰는 대신에 다른 분들의 글에 ‘좋아요’를 많이 눌러줬어요. 아마도 그런 모습 때문에 알파벳님의 서재가 ‘즐겨찾기가 많이 된 서재’로 선정된 것 같습니다.

박람강기 2017-04-17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돌아오시길 빕니다.

cyrus 2017-04-17 16:13   좋아요 0 | URL
탈퇴해도 재가입 가능하고, 구 닉네임을 다시 써도 되는 걸로 압니다.

yureka01 2017-04-1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가 없었나요??우째 기억도 가물가물한지 ㄷㄷㄷㄷ

cyrus 2017-04-17 16:22   좋아요 1 | URL
제가 기억하는 것은 알파벳님이 <어린왕자> 속 문장을 인용한 게시물을 10개 이상 올렸던 일입니다. 며칠 지나니까 그 게시물들을 볼 수 없었어요. 아마도 비공개로 변경했거나 삭제됐을 겁니다.

hnine 2017-04-17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생활 오래 하다 보면 이런 분들 꽤 계시고, 어떤 날 문득 이분들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그런날이면 몹시 서운하고 보고 싶고 (비록 얼굴을 뵌적 없지만) 그렇지요.

cyrus 2017-04-17 21:57   좋아요 0 | URL
몇 년 훌쩍 지나고 나면, 예전에 뵙던 분들 그리고 조용히 서재 활동을 접은 분들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그러면 정말 허무하면서도 예전 일들이 그리워집니다.

AgalmA 2017-04-17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가끔 인사드리고 했는데... 신변의 우환 같은 사연이 아니시길...

cyrus 2017-04-17 22:00   좋아요 1 | URL
친하게 지내지 않았지만, 어디선가 잘 지내고 계실 거로 생각합니다.

Agalma에서 AgalmA로 살짝 변경됐네요. 양쪽의 A가 가장 먼저 눈에 띕니다. ^^

AgalmA 2017-04-17 22:02   좋아요 2 | URL
왠지 웃는 상 같지 않습니까
ㅋgalmㅋ같이ㅋㅋ

cyrus 2017-04-17 22:04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정말 그렇네요. 영어 한 글자를 대문자로 바꾼 건데, 느낌이 확 달라지는군요. ^^

나와같다면 2017-04-19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적‘ 님 생각이 나네요..

2017-04-19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