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민음사, 1994)

* 아폴리네르 《알코올》 (문학과 지성사, 2001)

* 아폴리네르 《알코올》 (열린책들, 2010)

* 아폴리네르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민음사, 2016)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시 선집 《미라보 다리》(민음사, 1994)의 초판 발행 연도는 1975년이다. 이보다 더 오래된 아폴리네르 시집 번역본은 1953년에 장만영 시인이 엮은 책이다. 이규현 씨가 번역한 《알코올》(문학과 지성사, 2001)은 ‘품절’ 되었으므로 지금으로는 황현산 교수가 번역한 《알코올》(열린책들, 2010)과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인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민음사, 2016)가 믿고 읽을 만한 아폴리네르 시집 번역본으로 남아 있다.

 

 

 

 

 

 

 

 

 

 

 

 

 

 

 

 

 

 

* 황현산 《아폴리네르》(건국대학교출판부, 1996)

* 유기환 《알베르 카뮈》(살림, 2004)

 

 

황 교수는 아폴리네르 연구에 정통한 불문학자다. 파스칼 피아(Pascal Pia)《아뽈리네르》(열화당, 1983)를 번역하기도 했는데, 알라딘에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 책이다. 다행히 네이버에 검색하면 이 책의 생김새와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파스칼 피아는 프랑스의 언론인으로 본명은 피에르 뒤랑(Pierre Durand)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와 함께 레지스탕스 기관지를 운영했다. 장 그르니에(Jean Grenier)가 카뮈의 문학적 성장에 도움을 준 스승이라면, 피아는 카뮈가 글을 마음껏 쓸 수 있게 도와준 후원자이다. 카뮈는 자신의 작품 《시지프 신화》를 피아에게 헌정했다. 살림지식총서 51번째 책《알베르 카뮈》(살림, 2004)에 보면 피아와 카뮈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피아를 ‘커피 애호가’이자 ‘아폴리네르 전문가’로 소개하고 있다. 황 교수가 번역한 《아뽈리네르》와 아폴리네르의 시 작품들을 분석한 《얼굴 없는 희망 : 아폴리네르 시집 알콜 연구》(문학과 지성사, 1990)는 구하기 어렵다. 건국대학교출판부에서 나온 《아폴리네르》(1996)는 분량이 얇고, 아폴리네르의 시 작품들을 중점으로 다룬 책이다.

 

 

 

 

 

 

 

 

 

 

 

 

 

 

 

 

* 아폴리네르 《내 사랑의 그림자》 (아티초크, 2015)

 

 

 

아폴리네르는 ‘상형시집’으로 알려진 『칼리그람(Calligrammes)』이라는 파격적인 형식의 시집을 펴냈다. 칼리그람은 ‘아름다움’을 뜻하는 ‘Calli’와 ‘문자’와 ‘그림’을 뜻하는 ‘gramme’를 합친 말이다. 쉽게 말하면, 칼리그람은 ‘글자로 만들어진 그림’이다.

 

 

 

 

 

 

 

 

아폴리네르는 동료 작가보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로베르 들로네(Robert Delaunay), 앙리 루소(Henri Rousseau) 등의 화가들과 더 가까이 지냈다. 그는 훗날 입체주의, 초현실주의로 분류되는 화가들의 재능을 일찍 눈여겨 본 전위적인 예술가들의 정신적 지주였다. 아폴리네르의 칼리그람은 활자나 시구의 배치를 통해 하나의 형태를 만들어낸 독창적인 작품이다. 《미라보 다리》와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그리고 《내 사랑의 그림자》(아티초크, 2015)에 『칼리그람』에서 선별한 재미있는 상형시를 확인할 수 있다.

 

 

 

 

 

 

 

 

 

 

 

 

 

 

 

 

* 프랑수아 라블레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문학과 지성사, 2004)

* 유석호 《라블레, 새로운 글쓰기의 모험》 (연세대학교출판문화원, 2016)

 

 

사실 글자의 배열로 어떤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독특한 장식문화 중 하나이다. 그리고 문학사 전체를 볼 때 상형시가 처음으로 등장한 작품은 아폴리네르의 『칼리그람』이 아니라 프랑수아 라블레(Francois Rabelais)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팡타그뤼엘 제5서』다.

 

 

 

 

 

 

 

『팡타그뤼엘 제5서』는 라블레의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문학과 지성사, 2004)의 후속작이며 여기에 실린 상형시는 ‘신성한 술병의 삽화’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라블레가 세상을 떠난 뒤에 나온 『팡타그뤼엘 제5서』는 위작 논쟁이 끊이지 않는 문제작이다. 그래서 라블레가 ‘신성한 술병의 삽화’를 만들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미라보 다리》의 목차가 있는 장 바로 앞에 앙리 루소의 그림이 있다. 그림 밑에 『미라보 다리』의 유명한 시구가 인용되어 있다. 이걸 본 독자들은 루소의 그림에 있는 다리가 그 유명한 미라보 다리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그림 제목이 '미라보 다리'가 아니다. 황 교수는 《아뽈리네르》에서 이 그림 제목을 ‘미라보 다리’로 잘못 소개했다. 루소가 그린 다리는 파리 16구의 명칭을 붙인 ‘파시 다리’이다. 이 다리는 1948년에 ‘비르 아켐 다리(Pont de Bir-Hakeim)’로 변경되었다. 미라보 다리와 비르 아켐 다리는 같은 행정구 안에 있을 뿐, 이름과 모양새가 다르다. 파리에 여행하러 갈 때 미라보 다리를 보게 되면, 다리가 있는 위치를 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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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4-1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리에 갔을 때, 유명한 미라보 다리 보러 갔다가 실망했던 기억이...
애개 쪼끄매..이러면서ㅜ
그나저나 cyrus 님 전방위적인 글, 좋아요!

cyrus 2017-04-19 15:35   좋아요 0 | URL
유명한 다리를 직접 보셨군요. 저는 사진으로 봤을 때 다리가 크게 보였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가 보군요.. ㅎㅎㅎ

꼬마요정 2017-04-19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좋아요 ㅎㅎ 사실 ㅎㅎ와는 어울리지 않는데 말입니다. 처음 아폴리네르를 만난 건 미라보 다리였죠. 아직도 기억나네요.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 딱 여기까지ㅜㅜ

cyrus 2017-04-19 19:50   좋아요 0 | URL
미라보 다리, 정말 유명한 시죠. 시인 이름은 몰라도 제목과 시구를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임모르텔 2017-10-14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어나 처음 듣는 단어예요! <칼리그람-글자로 그리는 그림>
저처럼 지식이 많지않은 사람이 읽는데에 어려움없게 해주시네요.ㅎㅎ
고리타분한 학교교육들~,~근데 뒤늦게 알아가는 기쁨이 이런거군요.

cyrus 2017-10-15 17:39   좋아요 0 | URL
학교에서 알지 못한 것들, 학교가 가르쳐주지 않은 것들이 없었으면 사람들은 독서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

임모르텔 2017-10-15 20:11   좋아요 0 | URL
학교는 감옥이예요. 제 학창시절때는 5분만 지각해도 여고생 턱을 주먹으로 훅~을 날리는 남자선생이 있어서.. 전 말끼를 못 알아듣고 언어이해력이 짧아서 공부를 지지리도 못했어요! ㅋㅋ반평균점수 깍으면 여고생들 배를 발로 차고 , 그 트라우마가 지금도 있어요.요즘 같으면 고소감이죠. 등교하면 늘 시범케이스 한명 족치고 가르치던 시절,,,..갑자기 Pink Floyd -The Wall ... 을 듣고싶군요!

cyrus 2017-10-16 10:33   좋아요 0 | URL
네, 옛날에 몹쓸 짓을 하는 선생님들이 한 두명은 있었죠. 장난이라고 해도 제자를 막 대하는 교사는 징계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