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감는 새 연대기 1 - 도둑 까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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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가 개정되어 새로 출간되니 참으로 반갑네요. 하루키 팬이면 지나칠 수 없는 필독서지만, 오래 전 출간된 탓에 도서관에 가면 책이 헐어있거나 시리즈 권수가 빠진 경우도 많을 정도였습니다. 이 참에 한층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태엽 감는 새 연대기>로 만날 수 있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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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05-25 2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번역본을 샀어요. 오랜만에 보니까 새롭더라구요.
캐모마일님, 오늘도 날씨가 많이 더웠는데, 좋은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즐거운 주말, 그리고 편안한 밤 되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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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강호 1~8 세트 - 전8권
김용 지음, 전정은 옮김 / 김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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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에서 신필(神筆) 김용 작가의 <소오강호> 정식 완역본을 출간했다. 이른바 사조삼부곡이라 불리는 <사조영웅전>, <신조협려>,<의천도룡기>을 완역한 출판사라 출간 전부터 입소문을 탔다. 일반적으로 무협 소설은 순수 문학에 비하여 작품성이 평가 절하된다. 그러나 작가의 소설은 김학(金學)이란 학문이 있을 만큼 이미 문학적 연구 대상으로 자리잡았고, 중국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팬층이 두텁다. 하지만 번역본 선택지가 부족한데다 정식 완역본이 없어서 불만이 컸는데, 이번에 해갈할 수 있게 되었다.


 

소오강호(笑傲江湖), 쉽게 말하면 "강호를 비웃다'이고, 넓게는 "얽매이지 않고 즐겁고 자유롭게 강호에 사는 것"(8권, p.380)이란 뜻이다. 무협 소설이면서 주 무대인 강호를 비웃는다는 제목이 역설적이다. 한국에도 익숙한 작품인데, 무협 독자나 중국 문화 연구인에게 유명한 소설이고, 제목을 몰라도 임청하 주연의 영화 <동방불패> 등 많은 매체에서 알게 모르게 접한 덕분이다.


 

<소오강호>는 정파, 사파 간의 혼란스러운 다툼 속에서 주인공 영호충이 무림의 평화를 지키는 이야기다. 소설은 단순한 무협지 영웅담으로 끝나지 않는다. 진가는 강호를 배경으로 현실의 인간 군상을 드러내는 데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수단은 무공이 아니라 음험한 계략과 무시무시한 함정"(2권,p.288)이듯이, 인물들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위선과 간계, 암투를 적나라하게 그려낸다. 그래서 주인공의 영웅담이 더욱 통쾌하다.


 
영호충도 다른 무협 주인공처럼 절세 무공을 익힌다. 바로 독고구검이다. 독고구검은 무초승유초가 요결인데, 초식이 없는 검법으로 초식이 있는 검법을 파해한다는 뜻이다. 제아무리 뛰어난 검법도 초식을 깨면 검법이 무너진다. 하지만 애초에 초식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검법을 파해하기 위한 초식을 찾을 수가 없다. 이것이 무초승유초의 원리이다. 작중 인물들의 군상에 비유해보자면, 초식이 허례허식과 위선, 공명심인 반면 무초식은 그에 맞서 인간 본연이 가진 자유를 되찾고자 하는 노력이다. 빠르고 매섭게 세상의 위선과 모순을 찌르고 파헤친다. 스토리와 검법은 이렇게 맞물린다.


 
작가가 <소오강호>를 집필할 당시, 중국은 문화대혁명이 한창이었다. 강청을 비롯한 사인방이 득세하여 홍위병을 선동했고, 하루아침에 많은 인사들이 숙청되었다. 비록 반환 전이었지만 작가가 살던 홍콩도 세파를 피할 순 없었고, 시대상은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강호를 비웃다'라는 제목으로, 야만적인 시대를 강호에 투영했다. 자유로운 성격을 가진 영호충과 무학을 앞세워 권력을 향한 위선과 탐욕을 무찔렀고 대리만족을 시켜주었다. 시리즈 8권 "저자 후기"나 특별 부록 <자유로운 강호를 꿈꾸며>를 참고하길 바란다. 이미 내용을 꿰고 있는 독자라면 먼저 특별 부록 해설집 읽기를 추천해 본다.  작가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출간 소식을 듣고 무엇보다 번역에 대한 기대가 컸다. 이른바 김용 마니아 중엔 절판된 <영웅문> 시리즈나, 특히 <소오강호>의 해적판 <아! 만리성>, <동방불패>와 같은 예전 해적판을 소장하기 위해 웃돈을 지불한다. 이유는 첫째, 김용 팬으로서 비록 해적판이지만 옛 판본에 대한 추억이 있고, 둘째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판본과는 다른 번역의 맛이 있다고 해서다. 실제로 해적판 번역을 더 쳐주는 독자도 있다.


 
다행히 김영사판 <소오강호>무협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번역이 매끄럽고, 무협 번역의 고질적 문제인 무협지의 맛과 한글세대의 구미를 동시에 잘 갈무리했다는 평가다. 작중 일상 언어는 상황과 맥락에 알맞도록 한글체로 윤문해서 쉽게 읽히지만 어색하지 않다. <자유로운 강호를 꿈꾸며>라는 특별 부록 해설집을 보면 전정은 번역가가 작품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임했는지 알 수 있다. 김용 작가가 작품의 오류를 수정한 세 번째 신수판을 원전으로 삼았고, 매끄러운 한글 번역, 나아가 등장 인물의 지역 방언투까지 살리려 했다. 앞서 밝혔듯 김용 마니아에게 특별 부록을 먼저 읽기를 권하는 이유 중 하나다.


 
또 하나 팬으로서 설렌 점은 책 뒤에 사조삼부곡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소개와 함께 '천룡팔부(근간)', '녹정기(근간)'이 찍혀 있다는 것이다. <천룡팔부>와 <녹정기> 또한 작가가 남긴 필생의 역작으로 꼽힌다. 중국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 바로 <천룡팔부>다. 위작과 해적판이 판치는 한국에서 꾸준히 정식 판본을 번역해 주는 김영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김용 작가는 2018년 올해 10월 30일 타계했다. 무협지계뿐 아니라 문학계의 큰 별이 졌다. 많은 국내 팬들이 상심하던 차에 이번 <소오강호> 출간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그가 남긴 작품들 앞 글자를 따서 만든 한문 대구, "비설연천사백록飛雪連天射白鹿, 소서신협의벽원笑書神俠倚碧鴛 - 휘몰아치는 눈 하늘 가득 흰 사슴을 쏘고, 글 비웃는 신비한 협객 푸른 원앙에 기대네"(1권, p.11, 저자 서문)이 가슴에 사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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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8-12-03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중국 소설 중에서도 평이 좋은 소설의 번역을 많이 하신 분으로 알고 있어요. 김영사에서 무협소설을 출간한 줄은 첨 알았네요^^

캐모마일 2018-12-03 15:57   좋아요 1 | URL
전정은 번역가님께서 좋은 번역으로 유명한 분이셨군요. 나중에 그분 번역판 <보보경심>과 <랑야방>도 읽어보고 싶네요.

김영사에서 무협 소설 번역은 아마 이천 년대 초반부터 김용 선생님의 작품을 정식 판권 구입하여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번역의 질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 정식 판권 번역본이 나온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조삼부곡과 올해 <소오강호>가 나왔고 , 근간으로 <천룡팔부>,<녹정기>를 출간할 예정이라 기대가 됩니다. ^^

그렇게혜윰 2018-12-03 16:12   좋아요 1 | URL
랑야방 재밌어요^^

캐모마일 2018-12-03 16:17   좋아요 0 | URL
예전 연휴에 중드 랑야방을 몰아서 봤었네요. 진짜 기억에 남은 중국드라마인데 이참에 소설로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추천 감사드립니다.

그렇게혜윰 2018-12-03 16:19   좋아요 1 | URL
전 소설만 읽었는데도 재밌었어요. 소설 보고 나니까 드라마는 굳이 안보고싶더라구요^^

붉은돼지 2018-12-03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건 무조건 구입해야 한다...읽어야 한다가 아니고....고,,,
책이 처음 나왔을 때(그래봐야 뭐 얼마전이지만..) 굳은 맹세를 했씁니다만...그때 1권을 구입하고는 아직.... 마일님의 글을 읽으니 옛 맹세가 다시 생각납니다. 오늘 2권이라도 한 권 주문을 넣어야겠씁니다.ㅎㅎ

캐모마일 2018-12-03 15:55   좋아요 0 | URL
좋은 작품 같습니다. 저는 세트로 구입했는데 후회 없네요. 빨리 김영사판 천룡팔부와 녹정기 세트도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가넷 2019-01-30 0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천룡팔부를 너무 읽고 싶었는데 소오강호의 뒷표지에 근간으로 찍혀 있는 걸 보고는 얼마나 기뻤는지요 이번 소오강호는 설연휴에 몰아볼 계획인데 기대가 됩니다 ^^.

캐모마일 2019-02-01 20:37   좋아요 0 | URL
이번 김영사판 소오강호 번역이 괜찮아서 더 기대됩니다.
 
19호실로 가다 - 도리스 레싱 단편선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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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스 레싱의 단편 소설집 <19호실로 가다>가 출간되었다. 작년 말 방영했던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비중있게 언급된 책이었다. 드라마의 여운이 남아서 책을 검색했다. 오래 전에 절판돼 정가의 몇 배나 되는 호가로 팔리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다행히 따끈한 신간으로 나와주어 반갑기 그지 없다.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본방에 복습 정주행까지 총 2번 돌려봤다. 거기서 작가지망생 여주인공 윤지호는 <19호실로 가다>를 여러 번 되새김질한다. 윤지호는 살 집이 마땅치 않아서 졸지에 여기저기 숙식하는 신세가 된다. 그녀는 달팽이를 부러워한다. 달팽이는 자기가 살 집을 이고 다니기 때문이란다. 그러던 중 남자 주인공 집에 하우스 메이트로 들어가게 되고, 그와 계약 결혼을 하는 게 주된 줄거리였다.

 

<19호실로 가다>는 마땅히 거주할 곳 없는 지호의 심정을 대변하는 소설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그녀에게 의아스러운 작품으로 나온다. 왜 소설 속 여주인공이 '19호실'이라는 자신만의 공간에 천착하며, 외도를 의심받기에 이르는데도 억울한 누명을 쓸지언정 19호실의 존재를 밝히지 않는 전개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지호는 점차 소설 속 여주인공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오롯이 자기 존재로 숨쉬고 생활하는 공간이 세간의 오해와 삿대질을 감내하는 것보다 더욱 소중했기 때문이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그래서 여성 소설 카테고리로 분류되었는지도. 여하튼 내 기억이 드라마 속 책 설명이나 진짜 소설 내용과 맞는지 모르겠다. 이번 참에 직접 읽으며 확인해 보고 싶다.

 

도리스 레싱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유명하지만, 나에겐 기이한 소설 설정으로 뇌리에 박힌 작가다. <다섯째 아이>나 <그랜드 마더스> 같은 작품 때문이다. 특히 <그랜드 마더스>는 영화 <투 마더스>의 원작으로, 친구인 두 여성이 서로 상대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었다. 이거 막장이네 하고 호기심에 읽는데, 점점 인물들의 갈등과 고뇌에 빠져들게 된달까. 도리스 레싱의 소설엔 묘한 매력이 있다.

 

작년에 빠졌던 드라마의 여운도 느낄 겸, 그것보다 도리스 레싱의 작품 세계를 더 알고 싶다. 기이한 설정,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삶의 진실 한 조각을 발견하고 싶다. 출간이 반가운 나머지 읽지도 않은 책을 소개하는 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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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쟝 2018-07-04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오 저도 이번생은 처음이라 보면서 이 소설 보고 싶었는데 ^^~ 보관함 저장!

캐모마일 2018-07-04 00:38   좋아요 1 | URL
저도 작년 말에 검색했었는데요. 절판된지 꽤 돼서 중고가가 만만치 않아서 아쉽게도 못 샀던 책이었습니다. 이번에 정식 출간되니 기분이 좋네요. 이번 생은 처음이라 기억도 나구요. ㅎㅎㅎ

쟝쟝 2018-07-04 00:44   좋아요 1 | URL
드라마 정주행 일년에 한두편 정도 하는데 오랜만에 정주행 했던 드라마였어요. 참 좋았던 기억 ..저도 거기서 나왔던 생각나서 세계의 끝 여자친구를 구매했습니다 ㅋ
 
19주년 기념 럭키백 (중고매장 할인멤버십용) - 네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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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멤버십용 할인 한도가 1천원 언저리 남았네요. 알뜰하게 썼네요. 도서정가제 이후로 중고서점을 더 많이 찾고 있어서 올해도 멤버십 찬스를 씁니다. 19주년 럭키백 컨셉이 심플하고 상큼하네요. 특히 정렬적인 레드 색상에 19자가 대문짝만하게 박힌 럭키백...충동을 억제할 수 없네요. 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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