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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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점  ★★★☆  B+






능력. 표준국어대사전은 이 단어를 일을 감당해 낼 힘이라고 정의한다. 능력의 의미를 쪼개서 살펴보자. 감당또는 감당하다는 어떤 일을 맡아서 능히 해내는 것(또는 견디어 내는 것)을 뜻한다. ‘의 사전적 의미는 다양하다. 이 중에서 능력이라는 단어에 가장 부합하는 의미가 있다. 개인이나 단체를 통제하고 강제적으로 따르게 할 수 있는 세력이나 권력.


우리는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능력이 있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반대로 그렇지 못한 사람은 능력이 별로다’, ‘능력이 없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사회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제대로 찍히면 무능력자가 된다. 더 이상 성과를 내지 못해서 동료들이 쌀쌀맞게 대하면 무능력자는 일을 그만둔다. 무능력자로 판정받은 이 사람은 자괴감을 들게 하는 무능함과 그걸 곱게 보지 못하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동료들은 일을 그만둔 무능력자 뒤에서 수군거린다. “쯧쯧, 저 사람, 뭘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만두는구나. 다른 곳에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어떤 일을 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거나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스스로 그만둘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개인의 신중한 결정마저도 무능력자의 전형적인 행동으로 본다. 그리고 무능해서 일을 포기한 저 사람이 과연 다른 일도 잘 할 수 있을까라면서 약간의 조롱이 섞인 걱정도 한다.


무능력자를 하대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일을 잘하는 편일까? 물론, 남들에게 인정받는 능력자라면 무능력자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조언과 충고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무능력자를 무시하거나 가르치려 드는 사람 대다수는 본인 스스로 능력자라고 생각한다. 잘한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너무 형편없는 것도 아닌, 평범한 수준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자신은 어떤 일이든 능숙하게 잘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리가 좋고,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은 생각보다 위력이 강하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개인이나 사회 집단을 통제하는 ‘힘이 된다. 이러면 능력자는 개인이나 사회 집단을 마음껏 주무르는 이 된다. 반면에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해도 사람들에게 일단 욕부터 듣는 무능력자는 이다. 우리 사회에서 능력은 한 사람의 수준을 가늠하는 평가 기준이다. 자신과 상대방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비교하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갑을 관계는 과연 바람직할까?


공정하다는 착각에 제2의 제목이 있어야 한다면, 능력주의라는 착각으로 붙여주고 싶다. 이 책을 쓴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은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능력주의(meritocracy)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능력주의란 개인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물질적 보상을 해주는 사회 체계를 의미한다능력주의를 믿는 사람들은 뭐든지 열심히 하면 노력의 결실이 나올 것이며,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능력주의에 대한 낙관적인 믿음은 현실과 정반대다. 저자는 타고난 재능, 근면, 정당한 자격 등 개인적인 요인보다 교육 기회의 불평등, 대물림되는 특권과 특혜 등 비능력적 요인이 신분 상승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수많은 사례와 연구를 통해 증명해 보인다저자는 능력주의에 대한 지나친 경도가 지속하면 학벌주의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능력주의는 계속 굴릴수록 점점 커지는 눈덩이와 같다. 능력주의 사회에서 학위가 없는 사람은 무능력자로 규정되며 이들의 노력과 사회적 기여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특히 대학 학위가 없는 정치인들이 정계에 진출할 수 있는 문은 좁아진다. 능력주의를 지향하는 고학력 정치인들이 정계를 차지하게 된다면, 능력 중심 시장주의에 기반을 둔 정책을 내세운다. 고학력 정치인들은 대학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사회적 불평등이 해결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고학력 정치인들의 엘리트 의식에 실망한 대중은 능력과 노력만 강조하는 정책에 불만을 느낀다. 민심을 읽지 못한 고학력 정치인들의 정책 실패는 국수주의와 편 가르기를 조장하는 대중주의(populism)에 불을 붙인다. 작은 눈덩이로 시작된 능력주의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한다.


능력이라는 게 뭔가 있어 보이고 특별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능력주의 중심 사회에서 능력자는 성공한 자’, ‘인생의 승리자’, ‘자수성가형 부자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저자는 능력과 능력자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능력주의의 어두운 이면을 걷어낸다. 그러면서 스스로 노력해서 성공했다고 믿는 사람들의 인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자수성가형 인물을 우러러보는 사회일수록 노력했는데도 성과가 나오지 못한 사람들의 입지는 줄어든다. 그 사람들은 실패자’, ‘무능력자로 분류된다. 저자는 능력주의에서 나온 오만을 경계한다. 능력자가 오만해지면, 자신의 성공을 자화자찬하게 되며 성공의 또 다른 요인인 우연과 행운을 외면한다.

 

저자는 버락 오바마(Barack Obama)와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등의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엘리트 의식과 오만이 대중 친화적인 정책을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공화당의 고학력 정치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유발하는 발언을 하여 화제의 인물로 급부상했고, 저학력 노동자 출신 미국인의 표심까지 얻는 데 성공했다. 공정하다는 착각은 이변의 대선 결과를 낳게 만든 결정적인 원인힐러리 클린턴의 오만과 이를 이용한 도널드 트럼프의 대중주의적 공약을 다시 보게 만든다. 따라서 공정하다는 착각은 내년에 있을 다음 대선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때 이른 교훈을 준.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어느 대선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엘리트 의식을 벗지 못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공약을 내건 후보와 엘리트 의식을 비난하면서 민심을 단번에 사로잡는 공약을 내건 후보 중에 우리는 누구에게 표를 줘야 할까. 차악을 선택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따라서 지금부터 고민해도 이르지 않다.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으면 여전히 아메리칸 드림을 믿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명문대에 다니는 학생들은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서 이 자리에 왔다고 생각한다. 능력자의 오만은 보수적인 기성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정치적 성향과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누구나 오만해질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 좀 더 검토해야 할 내용이 있다. 샌델은 2018년에 나온 중국과 미국의 세대 간 이동성에 대한 세계은행의 자료 등을 근거로 내세워 중국이 미국보다 아메리칸 드림이 실현하기 쉬운 국가라고 주장한다.


 

 중국에서는 부자와 빈자 모두 소득 수준을 개선했다. 그 사이에 미국은 소득 수준 개선이 대부분 상류층에 집중되었다. 1인당 국민소득에서는 미국이 아직 중국을 훨씬 앞서고 있지만 오늘날 중국 젊은이들은 그 부모 세대보다 부유하다. 더 놀라운 점은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소득 불평등 수준이 미국과 엇비슷하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중국은 이제 미국보다 세대 간 이동성 정도가 높다. 이는 기회의 땅이라는 미국이 중국보다 밑바닥에서 위로 올라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130~131)


 

샌델은 이 사실을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알려줬는데, ‘미국이 최고라고 믿으면서 자라온 학생들은 이 사실을 믿지 않았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샌델의 주장에 대한 중국통의 입장도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중국에는 관시(관계)’ 문화가 견고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학벌과 지역의 연줄의식, 기업의 집단주의 문화가 여전히 강한 편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빈부 격차는 중국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당국도 자국의 빈부 격차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작년에 프랑스의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의 책 자본과 이데올로기가 중국에 출판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출판사는 해당 책에 언급된 자국의 불평등 문제를 삭제해달라고 피케티에게 요구했다. 피케티는 출판사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중국에서 출판되지 못했다. 출판사는 출간이 성사될 수 있도록 계속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도 깜깜무소식이다.

 







Mini 미주알고주알

 



1

 

 

 

 

 

 

* 248

 

 대학들은 현대사회의 기회 배분 시스템을 주도하고 있다. 고소득 직업과 명예로운 지위로의 여정에 있어 관문 역학[]을 하는 학위를 발급하기 때문이다.

[원문]


 Colleges and universities preside over the system by which modern societies allocate opportunity. They confer the credentials that determine access to high-paying jobs and prestigious positions.

 


[] 역할의 오자.





 

2

 

    

 

 

 

* 308

 

 능력주의 시대는 노동자들에게 더 악랄한 상처를 입히고 있다. 그들이 하는 일의 존엄성을 깎아내리고 있는 것이다. 시험 점수를 잘 따고 대입 시험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브레인을 칭송하면서, 인재 선별기는 능력주의적 학력이 없는 사람들[] 시궁창에 빠트렸다. 그것은 학력이 낮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하는 일은 돈 잘 버는 전문직업인들의 일에 비해 시장에서 별 가치가 없어요. 공동선에도 별 기여를 하지 않죠. 당연히 사회적 인정이나 명망도 별로 따라붙지 않아요.” 그것은 시장이 승자에게 퍼붓는 과도한 보상을 정당화함과 동시에 비대졸자 노동자에게 던져 주는 쥐꼬리 만한 보상도 당연시했다.

 

 

 

[] 사람들은에서 은 보조사다. ‘이 아니라 로 써야 한다. 그래야 문장이 자연스러워진다. “인재 선별기는 능력주의적 학력이 없는 사람들 시궁창에 빠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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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1-09 1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뉴스에 오르내리는, 교수들의 자녀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사회적 지위가 높은 부모의 자녀들이 어떤 특혜를 받았는지를 잘 알 수 있어서, 열심히만 하면 된다, 라는 말은 우리를 기만할 뿐, 사실은 돈 있고 백 있어야 좋은 자리를 차리할 수 있다는 게 현실이죠.

이 리뷰 보고 제 책에도 두 군데 오자를 고쳐 놨어요. ㅋ 감사 ^^

cyrus 2021-01-11 10:37   좋아요 0 | URL
맞아요. 페크님이 언급한 내용이 책에 나옵니다. ^^

북프리쿠키 2021-01-09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능력˝이라는 신화로 얼마나 공정성을 해쳐왔는지~저도 이 책 꼭 읽고 싶어 도서관 대출 예약해두었어예~ ^^

cyrus 2021-01-11 10:38   좋아요 1 | URL
저는 운이 좋아서 도서관의 신간 도서 책장에 꽂혀 있는 걸 빌렸어요. ^^
 




전망 좋은 []

 

EP. 2

 


20211월 7일 목요일

어제처럼 대구에 엄청 추웠던 날이 있었던가?






오늘 담담 책방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어제 친구가 연락이 와서 오늘 오후에 만나자고 했다. 하는 수 없이 약속을 수락했다. 일정 계획이 바뀌게 되면서 어제 담담에 갔다. 책방에 가기 전에 빵집을 들렀다. 항상 책방에 오면 책방지기가 커피와 빵을 대접했다. 만날 얻어먹는 상황이 부담스러워서 간식을 직접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와 어울리는 롤 케이크 형태의 빵을 넉넉히 샀다. 책방에 올 손님들이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여기에 내가 먹고 싶은 마카롱 세 개도 샀다.


책방에 들어가니 책방지기가 안 보였다. 잠깐 어디 나가셨나? 외출했으면 책방 문을 잠갔을 텐데‥…. “아무도 안 계십니까?” 책방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찰나에 마침 화장실에서 책방지기가 나왔다. 책방에 계셔서 다행이다. 구입한 빵을 들고 집으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책방지기는 다음에 올 땐 아무것도 사 들고 오지 말라고 하셨다.


담담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책방지기와의 대화다. 책방지기가 나의 개인적인 시간을 빼앗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이 시간이 즐겁다. 책방지기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나보다 다양한 경험을 한 그분에게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분이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책에서 얻을 수 없는 현실적인 것이다아무래도 대화 장소가 책방이라서 책방과 관련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책방지기는 내게 담담 책방의 지향점을 솔직하게 밝혔다. 책방지기의 직업은 작은 교회를 운영하는 목사다. 그분의 목표는 누구나 올 수 있는 쉼터 같은 책방, 비종교적인책방을 운영하는 것이다. 책방지기는 목사라는 직함이 스스로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책방지기에게 질문했다.

 


 “책방지기님은 책방지기목사중에 어느 호칭을 더 좋아하세요? 책방지기님이 목사호칭을 정말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제가 앞으로는 목사님이라고 부르지 않을게요. 약속합니다.”



그러자 책방지기님은 자신을 책방지기또는 사장님이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책방지기라는 말이 생각보다 입에 잘 붙지 않는다. 한때 이 호칭을 줄일 수 없을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책방지기를 대체할 호칭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쨌든 다음부터는 그분을 책방지기라고 부르기로 했다.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에 책방지기에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책방지기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대구 및 경북 사람이라면 알만한 지역 언론사 기자였다. 그 기자는 대구의 책방과 동네 서점을 취재하기 위해서 SNS를 통해 여러 군데 사전 조사를 했다. 그러던 중 태어난 지 1년도 채 안 된 아가 책방 담담이 기자의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받자 책방지기는 기분이 얼떨떨하다고 했다. 나는 인터뷰에 너무 부담 갖지 말고, 평소에 나한테 얘기했던 대로 담담의 지향점을 솔직하게 말하면 된다고 했다. 인터뷰 요청 전화를 받은 지 한 시간 지난 후에 기자가 책방에 왔다. 책방지기는 당장 처리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천천히 책방 내부를 둘러보라고 말했다. 기자는 책방 내부를 꼼꼼하게 살폈다. 나는 서평을 쓰기 위해서 내가 챙겨온 책을 살펴봤다.

 

내가 앉은 자리 바로 뒤에 책방지기와 기자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본의 아니게 인터뷰를 엿듣게 되었다. 생각보다 인터뷰 내용이 재미있었다. 인터뷰 내용을 듣다가 키득키득 웃었다. 마스크를 안 썼으면 내 웃음소리가 두 사람의 귀에 들렸으리라인터뷰를 마치고 난 후에 기자는 책방 내부 전체를 담은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당연히 내 모습도 사진에 찍혔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다행이다. 기자가 돌아간 뒤에 책방지기는 오늘 책방에 와줘서 정말로 고맙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책방지기는 한 명의 손님이 있는 책방 내부의 사진을 원했던 것 같다. 나는 책방지기에게 아주 재미있는 인터뷰를 듣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까 벌써 시간이 6시를 향하고 있었다. 담담이 잠들 시간이 왔다. 담담에 오면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갈까. 나는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면서 책방지기에게 내일 토요일에 특별한 지인과 함께 책방에 오겠다고 말했다. 그 전에 책방지기와 대화를 하면서 내가 특별한 지인이 풍경 사진을 잘 찍는 분이라고 하니까 책방지기도 그분을 만나보고 싶다고 했다. 토요일에 세 사람이 책방에 만나면 어떤 대화를 주고받게 될까? 벌써 내일의 담담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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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08 11: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왕성하게 책 모임을 하던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

독서 모임(달궁 말고!)에서 김경욱 작가님의
<위험한 독서>로 모임을 한 적이 있답니다.

그 때 어느 방송에서 취재를 나왔었는데
저는 아예 책에 나오는 캐릭터의 배역을 맡
아 함께 자리했던 모르는 분하고 연기도 했
답니다. 까라면 깐다, 세상에나... 뭐 그런거죠.

오래 전에 길에서 인터뷰 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고 난 다음에는 인터
뷰 거절하지 않습니다. 동업자 마인드로!!!

cyrus 2021-01-09 08:44   좋아요 2 | URL
만약에 제가 거기에 있었으면 거절했을 거예요. 절대로 못하겠다고요... ㅎㅎㅎㅎ

얄라알라 2021-01-08 11: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전망좋은 책방] 새로운 연재가 시작되는 건가요?^^

cyrus 2021-01-09 08:45   좋아요 1 | URL
일기에요. 책방에 갈 때마다 그 날에 있었던 일을 기록하려고요. 안 쓰니까 나중에 그 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더라고요. 그럴 때 너무 서글퍼요. ^^;;

blanca 2021-01-08 15: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게 읽었어요. 기사 보고 싶네요.

cyrus 2021-01-09 08:46   좋아요 2 | URL
기사가 나오면 블로그에 소개하겠습니다. ^^

stella.K 2021-01-08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터뷰 내용이 뭐길래 재밌다는 건지 좀 밝혀도 좋지 않을까?
인터뷰 기사 나갔을 것 아냐?
어차피 모든 사람이 다 알 수도 없으니 너도 알려주면 더 많은 사람이
알게되는 거 잖아.
내일 특별한 지인을 모시고 올 건데 그분이 풍경사진을 잘 찍는다면
유레카님 아니니? 개인적으로 연락하고 지내나?
가끔 궁금하더라구. 잘 지내시는지. 한번쯤 알라딘에 오실만도 할 텐데
통 발을 끊으시니.
암튼 오늘도 재밌게 읽었다. 건실 청년!ㅋㅋ

cyrus 2021-01-09 08:49   좋아요 1 | URL
기사가 아직 안 나왔어요.. ㅎㅎㅎ 아마도 다음 주에 나올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기사가 나오면 담담 책방지기님이 인스타에 링크 올릴 거예요. 제가 인터뷰를 엿듣고 있었던 터라 인터뷰 내용의 일부를 개인 블로그에 함부로 올리면 안 될 것 같아서 언급을 생략했어요. 이해해주세요. ^^;;

연말에 제가 유레카님에게 연락을 해봤는데, 그분 요즘 많이 바쁘시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책도 못 읽고, 알라딘 서재에 접속하지 못했대요.

붕붕툐툐 2021-01-08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젠 모델계까지 섭렵 하시는 건가요? 기사 꼭 올려주실거죵?(사실 처음 글을 읽고는 빵을 사갈거면 미리 알려줬어야 시간 맞춰 가지 않겠냐 뭐 이런 얘길 쓰고 싶었는데, 갈수록 흥미진진해서 빵 욕심이 줄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빵 욕심은 여전하네요~ㅋㅋㅋ)

cyrus 2021-01-09 08:50   좋아요 1 | URL
모델이라기보다는 살아있는 소품입니다.. ㅎㅎㅎㅎ 담담 책방지기님이 인스타그램에 기사 링크를 올릴 거예요. 제 블로그에도 기사 공유할게요. ^^

transient-guest 2021-01-09 03: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골책방이 있다는 건, 그리고 규모가 적절해서 사장님과 어느 정도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고 친분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참 부러운 일입니다. 제가 이곳에서는 그런 책방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아마 90년대 중반까지였고 대형화에 밀려서 작은 책방들이 사라진 후 아마존에 밀려 대형서점도 점점 사라지고 있으니 시골이나 작은 주의 중소도시가 아니면 여간해서 그런 곳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cyrus 2021-01-09 08:54   좋아요 2 | URL
동네책방이 오래 유지되려면 책방지기님의 친화력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당연히 동네가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어야 하고, 책방에 찾는 동네 주민들을 환대해야 합니다. 저는 동네 책방이 누구나 수다를 떨 수 있는 쉼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얄라알라 2021-01-09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한번 가보고 싶어요. 언젠가 국제도서전 작은 책방 부스에서 서점지기님 뵈었고, 그분 쓰신 책도 읽었는데^^

cyrus 2021-01-11 10:40   좋아요 0 | URL
‘이상북’에 가서 거기에 파는 책을 사는 일이 십 년 전에(!) 제가 세운 목표 중 하나였어요. ^^;;
 
헨리 6세 2부 한국셰익스피어학회 작품총서 20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오수진 옮김 / 동인(이성모)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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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셰익스피어학회2012년부터 셰익스피어 전작 번역 작업을 시작했다. 2014년에 한국셰익스피어학회 작품 총서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자에는 자로는 전작 번역 작업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이 글에서 다루게 될 책인 헨리 62는 셰익스피어의 초기작이지만, 총서에 포함된 다른 번역본들보다 늦게 나온 편이다. 학회는 전작 번역 작업을 기획할 때 작품 발표 연도순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2017년에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마지막으로 총 37편의 희곡 모두 번역되었다. , 셰익스피어가 쓴 두 권의 시집(비너스와 아도니스, 루크리스의 능욕)은 총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셰익스피어학회 작품 총서의 기획 목표는 무대 공연을 위한 대본을 보급하는 일이다. 그래서 모든 대사가 뜻이 어려운 한자어나 고어(古語)가 없는 구어체로 되어 있다. 한국셰익스피어학회의 번역 방침 중 하나가 역자의 주석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한국셰익스피어학회 작품 총서의 모든 번역본은 연구용 텍스트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서 역자의 주석이 많지 않다. 따라서 공연 기획자가 일반 독자보다 한국셰익스피어학회 작품 총서를 더 선호할 것이다.


권위 있는 한국셰익스피어학회가 기획한 번역서를 잘 만든 완벽한 책으로 단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 책에 오역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려면 일단 직접 읽어야 한다. 역자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역자의 번역본이 무조건 좋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 이와 반대로 역자의 경력이나 이력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그 역자의 번역본을 외면하는 반응 역시 한 권의 책에 잘못된 평가를 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한국셰익스피어학회 작품 총서의 스무 번째 책인 헨리 62는 잘 만든 책이라고 볼 수 없다. 그리고 이 번역본은 생각보다 문제가 심각하다. 역자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



볼링브로크: 존 서들, 당신이 주문을 읽고 우리가 시작해 보십시다.

 

(14장 11행, 44)



볼링브로크가 사제의 이름을 잘못 불렀다. 존 서들이 아니라 존 사우스웰(John Southwell)’이다. 사우스웰을 약칭으로 서들이라고 부를 수 있나? 나는 처음 들어 본다.




글로스터: 당연이 우리의 이름을 알 거 아니냐.

 

(21130, 56)

 

 

당연이당연히의 오자공연용 텍스트를 보급하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공연용 텍스트를 눈으로 보는 독자도 있다. 편집자는 텍스트를 읽는 독자의 존재를 생각하면서 교정을 똑바로 해야 한다. 61쪽에 적힌 랑커스터 공작(2막 2장 14행)124쪽에 랭커스터(4막 1장 51행)으로 되어 있다. 국립국어원이 지정한 외래어 표기법을 적용한다면 랭커스터 공작이라고 써야 한다.







내가 밑줄을 친 마거릿 왕비의 대사는 32290(112)이다. 오 헨리(O. Henry)는 단편소설을 많이 남긴 미국의 작가다. 문장 부호의 위치가 잘못 되었다. 대사를 올바르게 고쳐 쓰면 이렇다. , 헨리. 제게 고결한 서포크를 위한 탄원을 허락해 주소서.”




* 32311~316, 113

 

서포크:

흰독말풀의 뿌리를 잡아 뽑을 때 신음하는 소리처럼

저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듣기에도 끔찍하고 무서운 저주와 같은 매서운 말을 만들어서

역겨운 동굴에 사는 말라빠진 증오의 여신처럼

온갖 증오의 표정을 얼굴에 가득 보이며

이를 갈며, 맹렬한 독설을 퍼부을 겁니다.



흰독말풀은 오역이다흰독말풀’에 해당하는 원문은 맨드레이크(mandrake)’.




* 439~11, 139

 

잭 케이드: 승리의 기념물인 이 갑옷은 내가 지니노라, 그리고 이놈들의 시은 내 말 뒤 굽에 묶어서 런던까지 질질 끌고 가겠다.



시신은’에 ‘신’이 빠졌다. 시신들의 정체는 잭 케이드가 이끈 반란군 진압에 실패하여 살해당한 왕의 부대원들이다. 다음에 나올 두 개의 인용문에도 오자가 있다. 




* 51183~184, 177

 

설즈베리

죄악에 맹세하는 것은 엄청난 죄악지이만,

더 큰 죄악은 죄 많은 서약을 지키는 일입니다.

 

 

* 5229, 180


요크: 싸움이 죽은 네 몸에 편화를 안겨주었다.


[원문] Thus war hath given thee peace, for thou art still.




오탈자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일은 책 만드는 사람이 저지른 엄청난 죄악이지만, 더 큰 죄악은 문장을 표절한 것이다김정환 시인이 번역한 아침이슬 출판사의 헨리 622012년에 출간되었다. 한국셰익스피어학회 작품 총서의 헨리 622016년에 출간되었다. 김 시인의 번역본에 있는 대사와 똑같은 문장이 한국셰익스피어학회 작품 총서의 헨리 62에 있다.




* 41117, 127


서포크: 난 왕비의 전령으로 프랑스 가는 중이다. 내 네게 명하노니, 이 해협 너머로 날 무사히 실어 가거라.



내가 인용한 서포크의 대사는 아침이슬 출판사 판본 119에 있다. 그것도 프랑스엘이라는 오자가 똑같이. 내 말을 믿지 못하면 아침이슬 출판사의 헨리 62119쪽 대사와 동인 출판사의 헨리 62127쪽 대사를 꼭 확인해보시라. 표절로 보이는 문장이 또 있다.

 



* 47109, 153

 

 폐하, 언제 우리는 칩사이드로 가서 외상 달아놓고 여자 맛을 실컷 보게 되는 겁니까?



잭 케이드의 반란군에 합류한 백정의 대사다. 이 대사는 아침이슬 출판사 판본 146쪽에 있다. 어떻게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대사가 똑같을 수 있을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역자가 이 문제에 대해서 해명해야 한다해명이 나올 때까지 이 번역본의 평점은 최하점이다. 역자가 표절이 아님을 확실하게 해명하면 평점을 수정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글에 밝힌 내 견해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정정문(訂正文)을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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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07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살해 주세요, 타골장인님.

cyrus 2021-01-07 16:25   좋아요 0 | URL
‘타골’이 무슨 뜻이에요? ㅎㅎㅎㅎ 제가 아는 ‘타골’은 인도의 시인 타고르라서요... ^^

stella.K 2021-01-07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정도면 거의 굴욕감 느낄 것 같은데?ㅎ
진짜 해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첨부터 잘하지.ㅉㅉ

cyrus 2021-01-07 16:30   좋아요 1 | URL
아무리 책이 잘 만들어졌고, 내용이 좋아도 표절이 확실하면 과감하게 최하점의 평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역자의 해명을 들어봐야겠지만, 제가 인용한 두 개의 대사는 아침이슬 출판사에 있는 대사와 100% 똑같아요. 책이 좋은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결국 직접 읽어야 해요. 읽지도 않은 상태에서 저자나 역자, 출판사의 명성만 믿고 책의 완성도를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

Jeremy 2021-01-08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Father John Southwell 은 (좌:ㄴ 싸우ㄸ으워ㄹ) 뭐 이런식으로 비스무리하게 발음되면서
저한텐 너무나 어려운 외래어(?) 로 쓰면 ˝존 사우스웰˝ 입니다.
제가 이 책, AudioBook 으로 들었을 때, 아니면
Last Name Pronunciation 찾아 들었을 때 존 서들에 가깝게 발음하는 거, 들어 본 적 없습니다.

뭐, 둘 다 미국 사람들이나 영국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극 중 인물들의 이름은 비슷하게 쓰려는 노력이 중요하죠.
더군다나 세익스피어 전 작품 중 the largest cast 를 가진 것으로,
3 부작 중 제일 잘 쓴 것으로 알려진 Part 2 of Henry VI trilogy 에서는.

이렇게 눈에 거슬리는 게 많은데도 책이 읽히고
내용이 이해가 된다는 게 더 놀라움!

01-08-2021 12:18am PST

cyrus 2021-01-09 09:07   좋아요 0 | URL
셰익스피어의 희곡 텍스트가 다양한 버전이 있다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번역본과 다른 버전이 있는데 이런 텍스트의 특징은 내용 순서가 다르거나 대사 일부가 삭제되었어요. 그리고 텍스트에 있는 영어가 고어(古語)라서 현대에 통용된 영어와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서들’이 텍스트의 옛날 영어를 번역해서 나온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봤답니다. ^^;;
 





연극과 셰익스피어(Shakespeare)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희곡이나 연극을 공부한다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그냥 지날 칠 수 없다. 셰익스피어의 역사극은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질 정도로 그의 대표작인 4대 비극 못지않게 유명하다. 그런데 역사극은 국내에서는 거의 공연되지 않은 편이다. 셰익스피어의 역사극은 영국 역사에서도 가장 민감한 정치적 사건인 왕위 찬탈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역사적 배경과 작중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 채 역사극을 읽으면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 스탠리 웰스 외 셰익스피어의 책: 인간의 정신을 윤택하게 한 문호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지식갤러리, 2015)

 

 

 

나는 셰익스피어의 역사극을 읽기 전에 ‘ 셰익스피어의 책을 참고했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에 접근하기 위한 독해 방식을 알려준다. 그리고 각 작품의 줄거리와 독자가 주목해야 할 작품의 핵심적인 내용, 영화나 연극으로 각색되어 재탄생되고 있는 작품의 영향력 등을 소개한다셰익스피어의 책의 공동 저자는 셰익스피어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극작가라고 치켜세우는 것만으로 불충분하다고 말한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통찰을 극적인 형식으로 표현하는 예술적 기교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의 마음을 잘 아는 특출한 소통 능력까지 겸비한 철학자, 심리학자 겸 시인에 가깝다(19).


이 책의 장점은 독자의 관심을 끌게 만드는 풍부한 도판이다. 그러나 옥에 티가 많다



에드워드 3는 그 시점에서야 셰익스피어가 일부라도 집필에 참여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인정되었고, 토머스 모어 필사본으로만 전해지는 각본으로 적어도 하나의 뛰어난 장만은 셰익스피어가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된다. (19)


토머스 모어으로 써야 한다.




 1587년에 오랫동안 수감되었던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이 사촌인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죽이려는 음모에 연루되어 처형당했다. 이에 대응해 스페인의 펠리페 2세는 140척의 무적함대(아르마다)를 파견했다. 엘리자베스의 메리 1세의 남편이던 펠리페 2는 영국을 침공하여 이단자엘리자베스 여왕을 폐위시키고 가톨릭 국교를 회복하려는 심산이었다. (23)


내가 밑줄을 친 구절이 어색하다. ‘피의 메리(Bloody Mary)’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메리 1세는 엘리자베스 1세의 이복 언니. 메리는 영국을 강력한 가톨릭 국가로 만들기 위해 스페인의 황제 펠리페 2와 정략결혼을 했다. 엘리자베스의 메리 1세의 남편엘리자베스의 이복 언니이자 메리 1세의 남편으로 고쳐야 한다.




* 헨리 63》의 줄거리를 소개한 내용 중에서, 쪽수 미확인

 

 릭이 에드워드 4세의 대사로 프랑스의 루이 11세를 찾아갔다가 망신을 당하고 헨리 왕의 편으로 들어선다. 워릭, 클래런스 공작, 랭커스터가의 군대가 에드워드 4세를 타도하기 위해 진군한다.

 

헨리 63의 등장인물 이름인 워릭(Warwick)의 오자이다.




* 리처드 3의 줄거리를 소개한 내용 중에서, 57쪽

 

 리처드가 앤, 엘리자베스 왕비, 공작부인 런던탑의 왕자들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놓고 스스로 왕위에 오른 사실을 앤이 알게 된다.


공작부인을이라고 써야 한다.




* 리처드 2의 줄거리를 소개한 내용 중에서, 94

 

 해리 볼링브로크가 왕 앞에서 토머스 모브레이를 반역죄로 고발하고, 둘이서 서로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


해리는 오자다. 정확한 이름은 헨리 볼링브로크(Henry Bolingbroke)’



나는 셰익스피어의 책을 역사극 위주로 읽었기 때문에 이 책의 절반만 읽은 셈이다. 아직 보지 않은 희곡과 비극을 소개한 내용에 오자가 더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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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1-07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년맞이 셰익스피어 전문가
로 거듭나시네요. 역시나 대단하십니다.

참고로 셰익스피어 발번역의 정수를
원하신다면 민음사 세문을 추천해
드립니다.

cyrus 2021-01-07 13:05   좋아요 0 | URL
아직 읽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전문가라고 부를 만한 수준이 아니에요... ^^;; 작년 여름에 역사극을 읽었는데, 이제야 독서의 결과물을 쓰게 되었어요.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오역과 발번역이 있는 번역본이 더 있을 거예요.

2021-01-07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1-01-07 13:07   좋아요 1 | URL
조심해야겠어요. 남 일 같지 않아요. 대학생 시절에 콘택트렌즈를 잘못 착용해서 실명할 뻔했어요. 지금은 시력에 큰 문제는 없는데 그 일 이후로 눈이 점점 더 나빠졌을 수도 있어요. 책을 더 가까이 하려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횟수를 줄여야겠어요. ^^

Jeremy 2021-01-08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일단 저는 알라딘, 누군가의 페이퍼에 댓글 다는 건 ‘처음‘입니다.
어제 cyrus님 글 읽고 keyboard 전환하기 귀찮아서 영어로 일단 쓰기 시작했다가
길어질 것 같아, 밤운동 하던 것 마저하고 나중에 쓸 생각이었거든요.


댓글 저장의 기능이 임시 ˝저장˝ 인 줄 알고 눌렀더니 바로 ˝등록˝ 되어버리길래 급 당황,
쓰다만 글, 올릴 수 없어 지워버린 것이지, 님의 글에 지적할 게 딱히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누군가 이렇게 Shakespeare 를, 그것도 제가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는
History Plays 에 대해 쓰다니, 급 관심이 가서 평소의 게으름을 극복하고
댓글을 달아보려 한 것이었는데....
제가 한글 typing 을 Laptop 으로 하는게 좀 많이 서툽니다.
집게 손가락 하나로 날아다닐 수 있는 Tablet을 사용하는게, 한글 쓸 땐 더 편하거든요.

잠깐 미루고나니 댓글에의 열정이 식어버려서 그냥 지나가려 했는데
cyrus님께서 email 까지 보내주신 이 마당에 답글 안 달면
제가 너무 예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겠죠? 음, 완전 딱 걸린 기분.

저는 작년에 이번 생의 마지막 도전 (완전 비장!) 이라는 생각으로
Shakespeare 4 대 비극과 Romeo and Juliet 을 정말 ˝공부˝ 하듯이 다시 정독을 했고
날마다 남편한테 전기수 빙의해서 요약 들려주는 걸로 일단 5편은 Clear.
Hamlet 의 Metafiction 인 Tom Stoppard 의 ˝Rosencrantz & Guildenstern Are Dead ˝ 까지 읽었어요.

올해는 일단 종이책으로 가지고 있는 Tempest 와 A Midsummer Night‘s Dream 으로 시작해서
Twelfth Night, Much Ado About Nothing, As you Like It, The Taming of the Shrew, 그리고
The Merchant of Venice 까지만 종이책 없이 그냥 Public Domain 에서 읽을 계획이었는데

cyrus님 글을 읽고 나니 갑자기 History Plays 를 먼저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팔랑팔랑.
언급해주신 Stanley Wells 의 책들도 Amazon 에서 찾아서 일단은 장바구니에 넣어두었답니다.
정확히 어떤 책인지 모르겠어서 여러 권. 나중에 책 description 을 잘 읽어보려 합니다.

먼저 제 힘(?)만으로 비극들을 다 읽고 난 후에 유명한 A.C. Bradley 의
Shakespearean Tragedy: Lectures on Hamlet, Othello, King Lear & Macbeth 를 쭉 훑어보았는데
나름 열심히 읽는다고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제가 놓친 것들이 많았습니다.

역사극은 무작정 시작하지 않고 cyrus님 말씀대로 사전 지식 삼아 Warming-up 정도로
언급하신 책을 먼저 읽는 것도 좌절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겠구나,생각했답니다.

번역은 차치하고 책 읽을 때 cyrus님이 적어주신 것처럼
저렇게 눈에 거슬리는 게 많으면 저는 정말이지 너무 짜증나고 용서가 안 될 것 같아요.
이런 글 읽을 때마다 가끔씩 다른 사람들의 번역이 궁금해서
한국어판 책 사고싶은 유혹이 사라집니다.

01-07-2021 11:27pm PST






cyrus 2021-01-09 09:0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이렇게 용기를 내어 댓글을 남겨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발표 연대순으로 읽어보려고 여러 번 시도했었어요. 다른 책들에 관심을 쏟다보니 완독 목표를 이루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후기 작품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폭풍우(템페스트>)는 아직 안 읽어봤어요. ^^;;

저도 혼자 힘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으려고 하니 한계를 느꼈어요.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참고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더 찾아볼 생각이에요. ^^
 

 




전망 좋은 []

 


EP. 1


202115일 화요일, 날씨는 맑았지만 추웠음.






서재를 탐하다(·)’담담 책방(담담)’은 화요일에 첫 주를 시작한다. 나는 어느 책방에 먼저 갈까 고민했다. 화요일은 집에서 가까운 담담에 먼저 가고, 수요일에 서·탐에 가려고 했다. 담담은 오후 1시에 일어난다. 1시가 조금 지난 뒤에 담담에 도착했다. 책방 입구는 3층에 있다. 투명한 미닫이문이 있는 책방의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발길을 멈췄다. 책방 안에 네 사람이 있었다. 한 사람은 책방지기였고, 그 분은 탁자에 앉아 두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머지 한 사람은 세 사람이 대화하는 모습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었다. 나는 세 사람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내가 책방에 들어가면 책방 안의 평화가 깨진다. 나 한 사람 때문에 인터뷰 진행이 끊기게 되며 5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된 방역 조치까지 어기게 된다. 결국 나는 입구에 있는 손 소독제를 사용하고 내려와야만 했다.


나는 울면서 건물 밖으로 나왔고, 지나가는 이별 택시를 잡았다. 택시 운전사에게 물었다. 저는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우는 손님이 처음인가요? 달리면 어디가 나오죠?” 그러자 택시 운전사가 대답했다. ·탐에 가면 되죠.” 나는 울음을 그치고 ·탐에 가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택시비가 아까워서 그냥 걸어갔다.

 





 



차가운 바람을 뚫으면서 걸어갈 때 제일 힘든 것은 추위가 아니다. 안경 렌즈에 서린 김 때문에 눈앞이 보이지 않을 때다. 걸을 때마다 손수건으로 안경 렌즈를 여러 번 닦아줘야 한다.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는 무렵에 서·탐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곳에도 내가 쉴 자리는 없었다. 나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를 잘못 이해했다. 5인 이상의 사람이 모이지 않고, 음료도 마시지 않으면 착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음료를 마시지 않아도 착석할 수 없다. ·탐은 카페를 겸업하는 책방이라서 방역 조치를 따라야 한다. 책방지기가 미안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책상에 앉을 수 없다면, 서 있으면 된다! 나는 책방지기에 선 채로 책을 읽으면 됩니다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하지만 걸어오느라 이미 체력이 소모된 상태여서 오래 서 있기 힘들었다. 10분 동안 책장에 꽂힌 책 몇 권을 훑어 봤다. 나는 책 한 권을 구입하면서 책방지기에게 읽다 익다 책방의 근황을 물어봤다. ‘읽다 익다 책방이 좀 더 넓은 공간으로 이사해서(원래 책방이 있던 자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로 이사했다) 111일에 열 예정이었다. ·탐 책방지기의 말에 따르면 읽다 익다 책방지기가 더 나은 책방을 갖추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더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이번 달에 읽다 익다 책방을 열기가 힘들다고 한다


나는 111일에 담담 책방지기와 함께 읽다 익다 책방에 가기로 약속했다. 담담 책방지기도 나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담담 책방지기에게 읽다 익다 책방 여는 날이 연기된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그 때 시간은 오후 3시경이었고, 아직 담담이 살아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담담에 가보기로 했다. ·탐 책방지기가 책방에 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원래는 책방에서 글을 쓰려고 했었다), 추운 날씨 속에 돌아다니는 내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따뜻한 커피를 포장하여 주셨다. 이번에는 걸어서 가지 않았고, 두 대의 버스를 환승해서 갔다. ·탐 책방지기가 준 커피는 내게 소중한 손난로였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커피가 담긴 컵을 쥔 두 손은 얼지 않았다. 커피 잘 마셨어요. ·탐 책방지기님.


담담에 가보니 마침 인터뷰를 마친 상태였다. 담담 책방지기가 나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책방지기는 오후에 월간지 <목회와 신학>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아마도 다음 달에 나올 <목회와 신학>에 담담 책방을 소개한 인터뷰 내용이 실릴 것이다. , 이 글에 처음으로 밝히는 건데(사실은 오늘 정오에 공개한 서평에 담담 책방지기의 정체를 이미 언급했다), 담담 책방지기는 교회를 운영하는 개신교 목사님이다. 그래서 이제부터 이분을 목사님이라고 부르겠다. 본인은 책방을 운영할 땐 목사라는 호칭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나는 책방지기보다 목사호칭이 더 부르기 편하다. 그래도 책방지기’ 호칭도 자주 쓸 것이다.  


나는 목사님과 대화를 나눴다. 담담은 음료를 팔지 않는 책방이다. 그렇기 때문에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다. 목사님께 읽다 익다 책방의 근황을 알려줬다. 그리고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코로나 방역 조치 이후에 책방이 나아가야 할 방향, 코로나 방역 조치를 어긴 일부 교회와 신자들에 대한 실망감, 비건(vegan)으로서 삶의 어려움(목사님은 한때 비건으로 살아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정인이 이야기까지. 나와 목사님은 서로 알게 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았다. 나는 무교이고, 무신론자다. 그렇지만 종교 자체를 해악이라고 보지 않는다. 어느 종교든 간에 그 속에 배울 점이 있으면 이를 받아들여서 행동으로 실천하고 싶다. 물론 교세 확장을 위해 신자를 이용하고, 재물을 탐하고, 개인의 신념을 포용하지 않고, 자유의 가치와 진리를 짓밟는 종교라는 탈을 쓴 집단은 상종하고 싶지 않다.


두 시간 동안 목사님과 대화를 나눴고, 나는 담담이 잠드는 시간이 될 때까지 글을 썼다. 집에 가려고 하니까 목사님이 다음에 또 책방에 오라고 말씀하신다. 매일 연속으로 오지는 못하더라도 자주 책방에 올게요, 목사님. 이번 주 토요일에 특별한 지인과 함께 책방에 갈 생각이다. 특별한 지인은 사진을 찍는 일을 좋아한다. 거의 일년 동안 뵙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사진기를 든 그분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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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소녀 2021-01-06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연우 불러야 되나요? 아저씨ㅠㅠ
이번주부터 강화된 거리두기 아직 모르시는 분들 많더라구요.

cyrus 2021-01-07 10:10   좋아요 1 | URL
거리두기 방역 조치를 아예 모르는 사람과 아는 데 자세히 모르는 사람이 있어요. 저는 후자에 속했습니다... ^^;;

청아 2021-01-06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범하던 일상들이 참 그립네요.
(=´∇`=)눈이 옵니다!

cyrus 2021-01-07 10:12   좋아요 1 | URL
맞아요. 맛있는 음식을 사들고 책방에 오고 싶은데, 책방 안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어요... ㅠㅠ

대구에도 눈이 내렸어요. 아침에 나와 보니 눈이 조금 쌓였어요. 외출할 때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

syo 2021-01-06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책방 잡지 기사 같아요 ㅎㅎㅎㅎ 재미지다.

cyrus 2021-01-07 10:13   좋아요 1 | URL
조금은 과장된 내용이 있어서 잡지에 실리기에는 부적합한 글입니다... ^^;;

stella.K 2021-01-07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 우는 모습 보고 싶구만.
못 보는 사이 능청만 늘었군.ㅋㅋ
아니 음료수 안 된다면 커피는 어떻게 마셨구만.
책방에 앉아 있을 수 없다니. 정말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
언제나 옛날 얘기하며 살아보나.ㅠ

cyrus 2021-01-07 16:41   좋아요 0 | URL
사실은 너무 추워서 눈물이 찔끔 났어요.. ㅎㅎㅎㅎ
제가 어제 마신 커피는 테이크아웃이에요. 원래 테이크아웃 커피를 잘 안 마시는데, 어제는 따뜻한 커피가 제겐 정말 소중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