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지감 숲 회원이면 내년 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모임을 위한 책 두 권을 추천할 수 있다. 일 년 동안 총 12회에 진행되는 독서 모임에 5회 이상 참여하고, 5개월 이상 모임에 불참하지 않은 회원은 숲 회원으로 등급이 상향될 수 있다. , 독서 모임에 자주 참석하는 회원은 숲 회원이 되는 것이다.

 

2018년 독서 모임에 총 11회에 참석했고, 올해는 총 10회에 참석했다. 그래서 올해에 이어서 내년 독서 모임을 위한 책을 추천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되었다. 한 사람이 추천하고 싶은 책의 분야는 정해져 있다. 문학 분야의 책 1, 비문학 분야의 책 1권이다.

 

추천 기간은 1112일부터 1130일까지라서 이미 종료되었다. 나를 포함해서 총 여덟 명의 숲 회원이 책을 추천했고, 한 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책 두 권을 추천했다. 그리하여 총 15권의 책이 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도서 후보가 되었다. 조만간 투표가 진행될 것이며 많은 표를 얻은 책이 내년 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도서로 확정된다. 열다섯 권의 책은 다음과 같다. 책을 추천한 회원의 실명을 여기에 공개할 수 없어서 숲 회원 1’, ‘숲 회원 2’로 표기한다. 이 중에 내가 추천한 책이 무엇인지 찾아보시라.

    

 

 

 

 

 

 

 

 

 

 

 

 

 

 

 

숲 회원 1

* 가쿠타 미츠요 종이달(예담, 2014)

* 데일 피터슨 제인 구달 평전(지호, 2010)

    

 

 

 

 

 

 

 

 

 

 

 

 

 

 

 

숲 회원 2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백 년 동안의 고독(출판사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지만, 제목을 봐서는 문학사상사 판본으로 추정된다. 민음사 판본의 제목은 백 년의 고독이다)

 

*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역시 출판사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

    

 

 

 

 

 

 

 

 

 

 

 

 

 

 

 

 

 

숲 회원 3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민음사, 2004)

* 김형경 사람풍경(사람풍경, 2012)

    

 

 

 

 

 

 

 

 

 

 

 

 

 

 

 

 

 

숲 회원 4

* 안톤 체호프 체호프 단편선(민음사, 2002)

* 게랄트 휘터 존엄하게 산다는 것(인플루엔셜, 2019)

    

 

 

 

 

 

 

 

 

 

 

 

 

 

 

 

숲 회원 5

* 안경환 , 셰익스피어를 입다(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2)

*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어크로스, 2018)

  

 

 

 

 

 

 

 

 

 

 

 

 

 

 

  

    

 

숲 회원 6

*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민음사, 1998)

* 한스 로슬링, 올라 로슬링, 안나 로슬링 뢴룬드 팩트풀니스(김영사, 2019)

    

 

 

 

 

 

 

 

 

 

 

 

 

 

 

    

 

숲 회원 7

* 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 1989)

*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

 

    

 

 

 

 

 

 

 

 

 

 

 

 

 

 

 

 

숲 회원 8

* 프랑수아즈 사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민음사, 2008)

 

    

 

 

열다섯 권의 책 중에 일곱 권은 가지고 있다. 백 년의 고독(민음사), 군주론(까치),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체호프 단편선(민음사),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입 속의 검은 잎,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이중에서 한 번이라도 읽은 책은 백 년의 고독, 군주론, 체호프 단편선,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입 속의 검은 잎등이다.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읽어본 적이 있는 책은 팩트풀니스선량한 차별주의자. 참고로 나는 예전에 읽은 책을 독서 모임 추천 도서로 선택했다. 그러면 내가 무슨 책을 골랐는지 짐작할 수 있겠는가? 정답은 내일 공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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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9-12-02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원 4입니닷

Angela 2019-12-02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cyrus님 선호를 보면, 회원 7번일것같은데, 예전에 읽은책이라고 하셔서 2번으로 바꾸겠습니다~

cyrus 2019-12-03 20:59   좋아요 0 | URL
아쉽네요. 답을 바꾸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요... ^^;;

여름숲 2019-12-02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원 7같아요. 선량한 차별주의자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cyrus 2019-12-03 21:00   좋아요 0 | URL
정답입니다. 정답을 맞추신 분에게 책 선물을 드리려고 했어요. 제 답글 확인하셨으면 주소와 읽고 싶은 책을 비밀 댓글로 남겨주세요. ^^

slobe00 2019-12-03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다가..회원4에 한표 더요~

꼬마요정 2019-12-03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회원 2에 한 표 던질게요 ^^

다락방 2019-12-03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원 6 아닙니까?

초록별 2019-12-0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원8~~^^

잘잘라 2019-12-0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원 1 아니면 3, 둘 다 아니면 8입니다. 셋 다 아니라면 오답을 낸 댓가로 추천하신 책을 읽어보겠습니다. 만일 그래야한다면 회원 7이시기를 기대하며..

cyrus 2019-12-03 21:01   좋아요 0 | URL
정답을 맞추실 뻔했는데 정말 아쉽네요... ^^;;

stella.K 2019-12-03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짖궂기는...흥!

cyrus 2019-12-03 20:5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북프리쿠키 2019-12-03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번??

cyrus 2019-12-03 21:00   좋아요 0 | URL
정답입니다. 정답을 맞추신 분에게 책 선물을 드리려고 했어요. 제 답글 확인하셨으면 주소와 읽고 싶은 책을 비밀 댓글로 남겨주세요. ^^

cyrus 2019-12-03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약간 장난스러운 퀴즈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

2019-12-03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왜 지금 고전인가 - 서양고전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
네빌 몰리 지음, 박홍경 옮김 / 프롬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불멸의 책. 장구한 세월 속에서도 오래도록 많은 사람에게 좋게 평가받아 읽히는 책. 우리는 그런 책을 고전(古典)이라고 부른다. 고전은 시대를 넘어 필독 도서 목록에 자주 이름이 올라가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생활 속에서 고전의 의미는 어른들조차 잘 읽지 않고 그저 이름만 아는 책이다. 이런 실정인데도 고전과 친하지 않은 어른들은 학생들에게 고전을 꼭 읽으라는 지시’를 내린다. 문제는 학생들이 읽고 싶어도 고전을 읽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서양 고전 번역본들이 대부분 성인에게도 만만찮은 분량과 내용이다. 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펴낸 축약본이나 개론서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논술 시험 문제로 출제할 가능성이 높은 고전에 대한 중요 정보만 요약하여 알려준다. 결국, 학생들은 단 몇 줄로 요약된 고전의 심오한 내용을 외우기만 한다. 단기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암기한 내용은 머릿속에 오래 남지 못한다.

 

왜 지금 고전인가는 서양 고전을 읽고 싶으나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는(또는 왜 읽어야 하는지 모르는’) 독자들에게 단비가 되는 책이다. 이 책은 적어도 기존의 서양 고전 독서 입문서와는 다른 두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이 책은 서양 고전이 어떻게 상류층을 위한 정전으로써 특권적 지위를 얻게 됐고, 그 후로 시간이 흐르면서 대중의 교양서로 지금까지 살아남게 되었는지 살핀다. 이 책에서 언급된 고전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생산된 지식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는 서양 문명의 정점으로 평가받았고, 고대 고전은 유럽 엘리트라면 반드시 배워야 할 교육으로 인식되었다. 고전학자들은 지중해 문명이 남긴 문화적 유산에 감탄했고, 일부분만 알려진 고대 문헌들까지 번역하면서 널리 전파하는 일에 힘썼다. 그러나 고전 지식은 서양 문명의 우월함을 돋보이게 하는 장신구로 전락했으며 특정 계급(상류층과 식자층), 특정 인종(백인), 특정한 성별(남성)만 소유하고 공유할 수 있었다. 저자는 과거에 고전이 지배계층의 권위 유지를 정당화시키는 이념적 도구로 활용되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둘째, 이 책은 서양 고전의 가치와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과대평가하지 않는다. 유독 고전 읽기를 강조하는 사람들은 고전 속에 현재를 사는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지혜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또 고전을 읽으면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그들은 고전 속에 있는 과거를 탐색하면 만 리 길을 내다볼 수 있다고 믿는다.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과거의 고전을 공부한다? 얼핏 이런 말을 들으면 고전을 읽고 싶어지고,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리라. 하지만 저자는 고전이 우리에게 미래를 예언하는 지혜나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을 제공해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고전에서 세상을 읽을 수 있는 통찰력을 얻기를 바라지 마시라. 정말로 고전을 읽으면서 통찰력을 얻고 싶다면 고전 속 지식을 그저 흡입하기만 하는 기존의 독서 방식을 버려야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고전은 새롭게 해석되어야 한다. 고전은 다음 세대의 독자들에게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독자들의 새로운 해석을 기다리면서 살아남았다. 과거 사람들이 고전을 읽으면서 알게 된 지혜와 교훈은 다음 세대에게 공유되더라도 끊임없이 변하고 혁신이 일어나는 세상의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면 쓸모없어진다. 고전의 가치는 시대가 변하면서 달라진다. 우리는 전문가가 강조하는 고전의 가치를 객관적이며 보편적인 진리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저자는 서양 고전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고전에서 긍정적인 영감을 이끌어내도록 길을 모색할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사람이 정확히 누구인지 언급되지 않았지만, 나는 그런 중대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고전학자 같은 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전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비판적인 해석을 시도하는 독자들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고전을 잘 활용하는 것은 그것에 적극적으로 접근하는 독자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 고전은 고전학자들의 보호를 받는 고귀한 정전(正典)이 아니라 우리 독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아야 할 책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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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9-12-0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에 대한 과대평가에 공감해요.
고전뿐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독서의 효용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데 일정 부분 반감도 생기더라구요. 그건 마치 자기계발서에서 얘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할 때 독서가 무언가의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구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만 ㅎ

cyrus 2019-12-02 20:23   좋아요 1 | URL
예전에 독서모임에 참석했던 분이었는데 마치 고전학자처럼 고전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 분은 고전의 자유로운 해석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어요. 아마도 그 분은 고전을 정확하게 분석하면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 그런 방식으로 읽으려면 고전 스터디 모임에 가는 게 맞아요. 독서 모임은 책을 읽으면서 공부하는 모임은 아니에요.. ^^;;
 
다이어트 신화
팀 스펙터 지음, 조호근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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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웰빙(Well-Being)의 뜻을 잘 모를 것이다. 웰빙에 대한 의미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육체적 ·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문화를 일컫는다. 이것을 쉽게 풀어보면 한마디로 잘 먹고 잘사는 법을 의미한다. 웰빙 열풍은 우리 사회가 산업화를 통해 경제성장이 열매를 맺어가면서 나타난 고도화된 소비문화의 일면이다. 식사하더라도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에 좋은 영양가 있는 음식을 찾게 된 것이 바로 웰빙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웰빙이라는 단어를 신문이나 TV에서 찾을 수 없다. 더 이상 쓰지 않는 한물간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잘 먹고 잘사는 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10여 년 전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생긴 이후로 건강 정보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채널마다 프로그램명은 다르지만, 현대인들이 고질적으로 접하고 있는 각종 질병에 대한 상식과 극복 사례, 건강보조식품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종편을 통하여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종편의 건강 정보 프로그램은 건강보조식품을 노골적으로 광고한다. 종편 방송을 보면서 채널을 홈쇼핑 쪽으로 돌리면 어딘가에서 어김없이 쇼 호스트들이 나와 종편 방송에 나온 건강보조식품을 광고하며 팔고 있다. 이런 경우 종편 방송사와 홈쇼핑 업체는 이득을 보지만 소비자에게는 불이익이 돌아올 수 있다. 방송에서 소개했으니 안전하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오해하거나,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연 몸에 좋은 식자재나 건강보조식품을 잘 먹으면 아프지 않고 잘 살 수 있을까? 잘 먹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식자재나 건강보조식품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도리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대부분 사람은 꾸준한 운동과 철저한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열심히 운동하거나 식이요법을 해도 이렇다 할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아서 다이어트에 실패한 것일까?

 

다이어트 신화는 현대인의 새로운 풍속이 된 건강 열풍의 숨은 진실을 폭로한다. 건강 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의사들은 자신들이 제시하는 조언만 잘 따르면 누구나 건강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과 근거가 과연 옳은지는 제대로 검증된 적이 없다.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다이어트 요법과 식이요법은 과학이 아니라 미신 또는 검증이 되지 않은 가설에 가깝다.

 

책 제목만 보면 효능이 과장되거나 잘못 알려진 다이어트 요법을 비판하는 책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건강 식단의 문제점도 다룬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식품을 살 때 식품성분표를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식품성분표는 식품의 원료와 음식 등 영양성분을 분석해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식품성분표를 믿지 말라고 당부한다. 식품의 영양성분을 고려해서 잘 먹는다고 해도 그 효과는 미미하다. 오히려 저자는 식품성분표에 없는 것에 주목한다. 그것은 바로 장내 미생물과 항생제. 저자는 장내 미생물 연구의 권위자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에 있으면 안 되는 세균으로 취급받지만, 이들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수백 조에 이르는 이 미생물은 소화 과정뿐 아니라 장내 건강, 심지어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에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몸에 있어야 할 이 초미세 동반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몇 가지 식품만 섭취하도록 강조하는 식이요법은 장내 미생물의 수를 감소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항생제는 식품이 아니므로 식품성분표에 없는 물질이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항생제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항생제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장내 미생물의 수가 감소하고,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긴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우리 삶을 최적의 효과를 불러오는 식품을 찾기 위한 여정이라고 말한다. 시대가 변할수록 상식의 유통기한은 줄어들 것이며 기존의 상식을 대체하는 새로운 상식들이 등장한다. 다이어트 요법과 식이요법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전문가가 알려주는 특정 다이어트 요법과 식이요법에만 의존하면서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완벽한 상식이 아니다. 또 우리 몸은 모든 다이어트 요법과 식이요법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완벽한 몸이 아니다. 정말로 건강을 위해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인생의 동반자인 미생물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올바른 웰빙은 잘 먹으면서 미생물과 잘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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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5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12-01 22:16   좋아요 0 | URL
요즘 유기농 식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유기농 식품으로 속인 가짜 제품을 파는 판매자도 많아졌어요. 유기농 채소를 제대로 먹으려면 직접 밭에 가서 재배해야 합니다.

transient-guest 2019-12-10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골구루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답이라고 봐요.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결국 잘 먹고 잘 움직이는 것 아니겠습니까.ㅎㅎ

cyrus 2019-12-23 22:0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요즘은 그냥 눕기만 하면 잠 들어요. 운동을 꾸준히 못하더라도 덜 눕고, 최대한 많이 움직여야겠어요. ^^
 

 

 

지난주 화요일에 대구 책방 서재를 탐하다(약칭 서탐’)의 운영 시간이 밤 830분까지 연장되었다. 밤에 책방이 열려 있는 날은 화요일과 수요일이다. 나머지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은 원래대로 오후 430분까지 책방이 운영된다. 오전 1030분부터 오후 430분까지는 책방지기 정희 님이 책방을 지킨다. 화요일과 수요일 오후 430분부터 밤 830분까지 책방을 지키는 분은 우주지감멤버인 이도 님(이 시간대에 젊은 남자가 책방에 있는데, 그분은 이도 님의 배필이다)이다.

 

 

 

 

 

 

화요일과 수요일 야간에 책방이 열린다는 사실을 오늘 아침에 알았다. 이미 지난 주말에 서탐 공식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공식 블로그에 책방 야간 개장 관련 공지가 게재됐다. 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지 않았고, 네이버 블로그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책방 관련 소식을 뒤늦게 접하는 편이다.

 

 

 

 

    

오늘 서탐에서 읽은 책은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빌러비드. 이번 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레드스타킹모임을 위해 읽어야 하는 책이다. 1부까지 읽어야 하는데, 1부만 270여 쪽에 달한다. 결국 책방에 한 시간 남짓 머물면서 딱 100쪽까지 읽었다. 만약 독서에 몰입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책방이 아닌 집에서 빌러비드를 읽었다면 100쪽까지 못 읽었을 것이다. 아니다! 아예 책을 펼쳐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내 방에 도서관에서 데려온 수십 권의 책들이 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를 하지 않고 바로 책방에 갔다. 적당한 포만감을 느끼고 싶어서 책방의 새 메뉴인 버터책빵살롱 라떼를 주문했다. 버터책방과 함께 커피를 주문하면 커피 값 1,000원이 할인된다. 빵 사이에 있는 고메 버터와 달콤한 수제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만나서 생긴 적당한 단짠’의 맛이 매력적이다.

 

살롱 라떼는 서탐에 파는 음료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나는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데, 서탐에 가면 꼭 살롱 라떼를 주문한다. 살롱 라떼에 연유가 들어 있다. 처음에 살롱 라떼 한 모금 마시면 커피 특유의 쓴맛이 느껴진다. 점점 마시다 보면 달짝지근한 연유의 맛이 느껴진다. 이 연유의 맛을 좋아서 살롱 라떼를 즐겨 마신다. 그래서 서탐에 독서 모임이 있는 날을 좋아한다. 이번 달 우주지감 모임 장소는 서탐이다.

 

이제 화요일과 수요일 저녁에 서탐에 방문하려고 한다. 책방에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글을 써본 적이 없다. 생활 패턴에 약간의 변화를 주고 싶다. 오늘 책방에 머물면서 글쓰기에 딱 좋은 자리 한 곳을 점찍었다. 벌써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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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9-11-2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 책방 투어도 가고 싶어지네요!

cyrus 2019-11-25 20:12   좋아요 1 | URL
제가 추천하고 싶은 대구의 책방은 ‘서재를 탐하다’와 ‘읽다 익다’입니다. 그밖에도 여러 개의 책방이 있습니다. ^^

psyche 2019-11-21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터책빵 맛있어 보여요! 책방에서 책 읽으면서 맛난 빵에 커피라니 저도 해보고 싶네요.

cyrus 2019-11-25 20:13   좋아요 1 | URL
책방에서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면 기분이 좋아져요. 내일이면 화요일이네요. 책방에 또 가보고 싶어요. ^^

2019-11-21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11-25 20:25   좋아요 0 | URL
자주 가보지 못한 책방의 폐업 소식을 들으니 정말 아쉬워요. ‘대구 달서구 책방’이라고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파이데이아’라는 이름의 책방이 있어요. 이 책방도 서탐처럼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책과 커피를 팔아요.
 

 

 

정말 오랜만에 대구 북클럽 레드스타킹 관련 소식을 전해 본다. 두 달 동안 새로운 분야에 대해 공부하느라 글을 꾸준히 쓰지 못했다. 물론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책을 읽었으며 독서 모임 활동(‘레드스타킹’, ‘우주지감’)을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전혜은 선생님과 함께한 페미니즘 스쿨10월 말에 종강했다. 나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딱 하루만 결석했다. 복습을 꾸준히 하지 못했지만, 주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에 대해서 나보다 더 많이 아는 레드스타킹 멤버들이 많아졌으니 언젠가는 그분들과 함께 다시 복습하는 시간이 올 거라 생각한다. 그분들의 능력과 열정을 생각하면 페미니즘 스쿨 2’가 개강할 수 있다고 본다.

 

11월부터 레드스타킹 모임 요일이 변경되었다. 그동안 레드스타킹은 매주 월요일에 진행되었다. 사실 몇 달 전에 모임 요일 변경에 대한 논의가 나온 적이 있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흐지부지되었다. 그러다가 페미니즘 스쿨이 종강되고 난 후 나를 포함한 모든 멤버들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모임 요일을 바꾸기로 합의되었고, 이번 달부터 첫째, 셋째 주 금요일(2)에 모임이 진행되었다. 금요 모임의 장점은 모임을 길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임 종료 시간은 밤 10시다. 그러나 대화가 길어지게 되면 10시 조금 넘어서 모임이 종료될 때가 있다. 1020분부터 11시 사이의 시간은 대구 시내버스의 막차를 탈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놓치지 않으려면 먼저 자리에 일어서야 한다. 게다가 모임 다음 날이 출근하는 날이라서 모임 종료 이후에 가볍게 술자리를 가지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금요일은 모임하기에 딱 좋은 요일이다. 다음 날이 쉬는 날이라 11시까지 모임을 진행할 수 있고, 모임이 끝난 뒤에 술자리를 가질 수 있다. 아무튼 나는 금요 모임에 만족한다. 그런데 셋째 주 목요일에 우주지감 모임 날이 되는 달이 찾아온다. 그렇게 되면 이틀 연속 저녁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하지만 이틀 연속 독서 모임은 내게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 김보영, 김보화 스스로 해일이 된 여자들(서해문집, 2019)

    

 

 

2주 전 금요일에 레드스타킹 멤버들과 함께 다큐멘터리 영화 <해일 앞에서>를 시청했다. 올해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제8회 대구여성영화제에 공개된 전성연 감독의 작품이다. <해일 앞에서>2016년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에 대학생 페미니스트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페미당당의 활동 과정을 보여준다. 나는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모은 스스로 해일이 된 여자들을 통해서 페미당당의 존재를 알게 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주의 정당을 만들고 싶어 하는 페미니스트들이 만든 페미당당은 여성주의 이슈와 관련된 퍼포먼스를 주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에서 나온 장면인데 가장 인상 깊은 퍼포먼스는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고 약물을 통한 임신 중절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설치한 낙태약 자판기였다. 자판기 속에는 젤리와 비타민, 먹는 임신 중절 약미프진(Mifegyne)을 설명하는 소책자가 들어 있다.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지 일곱 달이 지났지만 미프진 도입에 대한 논의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에도 미프진은 국내에 정식 허가를 받지 못했다. 미프진 사용을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식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임신 중절을 원하는 여성들은 여전히 불법으로 유통되고 거래되는 미프진을 구매한다.

 

<해일 앞에서>는 페미당당이 퍼포먼스를 기획하는 과정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녀들이 모임 활동을 하면서 느낀 크고 작은 현실적인 고민들까지 들려준다. 누구는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면서 감당해야 할 외로움을, 또 어떤 이는 이성애 중심의 세상에서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로서 느끼는 고민을 안고 있다. 내 입으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는 않지만(나는 남성 페미니스트라는 호칭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그 호칭을 비판하는 일부 페미니스트의 생각에 동의한다. 그래서 남들 앞에 내 자신을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남성이라고 소개하지 페미니스트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녀들이 느꼈을 외로움이 어떤 건지 이해한다.

 

내 여동생은 내 방을 가끔 드나드는데, 내가 구입했거나 도서관에 빌린 페미니즘 책을 보면 항상 오빠는 진짜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네라고 말한다. 그 말의 의도가 뭔지 잘 모르겠다. 페미니즘에 관심 많은 오빠가 대견스러워서 하는 말인지 아니면 페미니즘에 관심 많은 오빠가 평소와 다르게 이상하게(또는 신기하게) 느껴져서 그런 말을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부담스럽다. 다행히도 동생은 내가 어떤 이유로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인지 꼬치꼬치 캐묻지 않았다. 그런 상황이 오면 난감하다. 진지하게 설명하기도 귀찮고, 아무리 열심히 말해도 내 독서의 목적을 이해해줄리 만무하다. 나는 건성으로 요즘 같은 시대에 페미니즘을 모르면 안 되잖니라는 식으로 말한다.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가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외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다른 페미니스트들과의 관계가 각별하면서도 소중하게 느껴질 것이고, 페미니스트들로 이루어진 공동체 생활을 선호하게 된다. 물론 페미니즘 공동체 생활에 항상 웃음 가득한 날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녀들도 인간이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서로의 입장 차를 확인하다가 얼굴이 붉혀질 수 있고, 다른 멤버의 활동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 또 단합이 잘 되는 공동체 생활에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자책하는 멤버가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해일 앞에서>는 페미니즘 공동체 생활의 현실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페미니즘 공동체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간에 멤버들이 치열하게 싸우지 않았다거나 심각할 정도로 다함께 고민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 멤버 각자가 느꼈을 크고 작은 불만은 계속 누적될 수 있다가끔은 이런 불만들을 울다가 웃으면서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문학동네, 2014)

* [품절] 토니 모리슨 가장 푸른 눈(들녘, 2003)

* 패트리샤 힐 콜린스 흑인 페미니즘 사상(여성문화이론연구소, 2009)

 

    

 

이번 주 금요일부터 페미니즘 문학 작품을 레드스타킹 멤버들과 함께 읽는다. 그 작품은 바로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빌러비드. 언젠가 이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절호의 기회가 왔다. 오랜만에 흑인 페미니즘 사상을 들춰봤다. 이 책은 빌러비드를 포함한 토니 모리슨의 소설들을 언급하고 있다. 예전에 절판된 가장 푸른 눈을 알라딘 서점에 구입했다. 1970년에 발표된 가장 푸른 눈은 백인 문화 중심의 인종차별과 친족 성폭력에 의해 정서적으로 파괴되어가는 열한 살짜리 여주인공의 비극을 그린 토니 모리슨의 첫 번째 소설이다. 지난주에 빌러비드를 읽기 전에 가장 푸른 눈을 먼저 읽었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토니 모리슨의 문학 세계에 서서히 적응하기 위해서다. 그녀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이 절판된 점이 아쉽다. 내년이면 가장 푸른 눈출간 50주년이다. 이 책이 국내에 재출간되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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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9-11-18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십니다!

cyrus 2019-11-20 23:2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blanca 2019-11-1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틀 연속 독서모임은 나에게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대목이 왜 이리 부럽고 근사한지... 흑인 여성의 페미니즘은 더 다층적이고 복합적일 것 같아요. 굉장히 의미 있는 독서모임이 될 것 같습니다.

cyrus 2019-11-20 23:30   좋아요 0 | URL
복습하는 차원에서 작년에 읽은 책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

2019-11-19 1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11-20 23:32   좋아요 0 | URL
새로운 분야의 일을 하고 싶어서 그 일과 관련된 기술을 배우고 있어요. 저는 <가장 푸른 눈>에 슬픈 장면들이 많이 보였어요. 기회가 된다면 이 책으로 독서 토론을 하고 싶어요.

stella.K 2019-11-19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야.
토니 모리슨의 소설이 어렵구나. 그렇다면 난 일단 보류...ㅋ
남자가 페미니즘에 관심있으면 멋져 보이던데 왜 그런 생각을 하나?
어깨 피라구.ㅎㅎ

cyrus 2019-11-20 23:34   좋아요 0 | URL
처음에 소설이 잘 읽혀지지 않아서 소설 속 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조금 힘들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지난주부터 읽을 걸 그랬어요. 내일 모레가 독서 모임이 있는 날인데, 오늘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