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에 대구 책방 서재를 탐하다(약칭 서탐’)의 운영 시간이 밤 830분까지 연장되었다. 밤에 책방이 열려 있는 날은 화요일과 수요일이다. 나머지 월요일, 목요일, 금요일은 원래대로 오후 430분까지 책방이 운영된다. 오전 1030분부터 오후 430분까지는 책방지기 정희 님이 책방을 지킨다. 화요일과 수요일 오후 430분부터 밤 830분까지 책방을 지키는 분은 우주지감멤버인 이도 님(이 시간대에 젊은 남자가 책방에 있는데, 그분은 이도 님의 배필이다)이다.

 

 

 

 

 

 

화요일과 수요일 야간에 책방이 열린다는 사실을 오늘 아침에 알았다. 이미 지난 주말에 서탐 공식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공식 블로그에 책방 야간 개장 관련 공지가 게재됐다. 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지 않았고, 네이버 블로그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책방 관련 소식을 뒤늦게 접하는 편이다.

 

 

 

 

    

오늘 서탐에서 읽은 책은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빌러비드. 이번 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레드스타킹모임을 위해 읽어야 하는 책이다. 1부까지 읽어야 하는데, 1부만 270여 쪽에 달한다. 결국 책방에 한 시간 남짓 머물면서 딱 100쪽까지 읽었다. 만약 독서에 몰입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책방이 아닌 집에서 빌러비드를 읽었다면 100쪽까지 못 읽었을 것이다. 아니다! 아예 책을 펼쳐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내 방에 도서관에서 데려온 수십 권의 책들이 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를 하지 않고 바로 책방에 갔다. 적당한 포만감을 느끼고 싶어서 책방의 새 메뉴인 버터책빵살롱 라떼를 주문했다. 버터책방과 함께 커피를 주문하면 커피 값 1,000원이 할인된다. 빵 사이에 있는 고메 버터와 달콤한 수제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만나서 생긴 적당한 단짠’의 맛이 매력적이다.

 

살롱 라떼는 서탐에 파는 음료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나는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는데, 서탐에 가면 꼭 살롱 라떼를 주문한다. 살롱 라떼에 연유가 들어 있다. 처음에 살롱 라떼 한 모금 마시면 커피 특유의 쓴맛이 느껴진다. 점점 마시다 보면 달짝지근한 연유의 맛이 느껴진다. 이 연유의 맛을 좋아서 살롱 라떼를 즐겨 마신다. 그래서 서탐에 독서 모임이 있는 날을 좋아한다. 이번 달 우주지감 모임 장소는 서탐이다.

 

이제 화요일과 수요일 저녁에 서탐에 방문하려고 한다. 책방에서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글을 써본 적이 없다. 생활 패턴에 약간의 변화를 주고 싶다. 오늘 책방에 머물면서 글쓰기에 딱 좋은 자리 한 곳을 점찍었다. 벌써 다음 주 화요일과 수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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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9-11-20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구 책방 투어도 가고 싶어지네요!

cyrus 2019-11-25 20:12   좋아요 1 | URL
제가 추천하고 싶은 대구의 책방은 ‘서재를 탐하다’와 ‘읽다 익다’입니다. 그밖에도 여러 개의 책방이 있습니다. ^^

psyche 2019-11-21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터책빵 맛있어 보여요! 책방에서 책 읽으면서 맛난 빵에 커피라니 저도 해보고 싶네요.

cyrus 2019-11-25 20:13   좋아요 1 | URL
책방에서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면 기분이 좋아져요. 내일이면 화요일이네요. 책방에 또 가보고 싶어요. ^^

2019-11-21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11-25 20:25   좋아요 0 | URL
자주 가보지 못한 책방의 폐업 소식을 들으니 정말 아쉬워요. ‘대구 달서구 책방’이라고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파이데이아’라는 이름의 책방이 있어요. 이 책방도 서탐처럼 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책과 커피를 팔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