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신화
팀 스펙터 지음, 조호근 옮김 / 서커스(서커스출판상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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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웰빙(Well-Being)의 뜻을 잘 모를 것이다. 웰빙에 대한 의미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육체적 ·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문화를 일컫는다. 이것을 쉽게 풀어보면 한마디로 잘 먹고 잘사는 법을 의미한다. 웰빙 열풍은 우리 사회가 산업화를 통해 경제성장이 열매를 맺어가면서 나타난 고도화된 소비문화의 일면이다. 식사하더라도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에 좋은 영양가 있는 음식을 찾게 된 것이 바로 웰빙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은 웰빙이라는 단어를 신문이나 TV에서 찾을 수 없다. 더 이상 쓰지 않는 한물간 단어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잘 먹고 잘사는 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10여 년 전 종합편성채널(종편)이 생긴 이후로 건강 정보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채널마다 프로그램명은 다르지만, 현대인들이 고질적으로 접하고 있는 각종 질병에 대한 상식과 극복 사례, 건강보조식품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종편을 통하여 건강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종편의 건강 정보 프로그램은 건강보조식품을 노골적으로 광고한다. 종편 방송을 보면서 채널을 홈쇼핑 쪽으로 돌리면 어딘가에서 어김없이 쇼 호스트들이 나와 종편 방송에 나온 건강보조식품을 광고하며 팔고 있다. 이런 경우 종편 방송사와 홈쇼핑 업체는 이득을 보지만 소비자에게는 불이익이 돌아올 수 있다. 방송에서 소개했으니 안전하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건강식품으로 오해하거나,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과연 몸에 좋은 식자재나 건강보조식품을 잘 먹으면 아프지 않고 잘 살 수 있을까? 잘 먹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아무리 몸에 좋은 식자재나 건강보조식품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도리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대부분 사람은 꾸준한 운동과 철저한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열심히 운동하거나 식이요법을 해도 이렇다 할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아서 다이어트에 실패한 것일까?

 

다이어트 신화는 현대인의 새로운 풍속이 된 건강 열풍의 숨은 진실을 폭로한다. 건강 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의사들은 자신들이 제시하는 조언만 잘 따르면 누구나 건강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과 근거가 과연 옳은지는 제대로 검증된 적이 없다.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대부분의 다이어트 요법과 식이요법은 과학이 아니라 미신 또는 검증이 되지 않은 가설에 가깝다.

 

책 제목만 보면 효능이 과장되거나 잘못 알려진 다이어트 요법을 비판하는 책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건강 식단의 문제점도 다룬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식품을 살 때 식품성분표를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식품성분표는 식품의 원료와 음식 등 영양성분을 분석해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식품성분표를 믿지 말라고 당부한다. 식품의 영양성분을 고려해서 잘 먹는다고 해도 그 효과는 미미하다. 오히려 저자는 식품성분표에 없는 것에 주목한다. 그것은 바로 장내 미생물과 항생제. 저자는 장내 미생물 연구의 권위자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에 있으면 안 되는 세균으로 취급받지만, 이들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수백 조에 이르는 이 미생물은 소화 과정뿐 아니라 장내 건강, 심지어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에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몸에 있어야 할 이 초미세 동반자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몇 가지 식품만 섭취하도록 강조하는 식이요법은 장내 미생물의 수를 감소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항생제는 식품이 아니므로 식품성분표에 없는 물질이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항생제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항생제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장내 미생물의 수가 감소하고,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긴다.

 

책의 말미에 저자는 우리 삶을 최적의 효과를 불러오는 식품을 찾기 위한 여정이라고 말한다. 시대가 변할수록 상식의 유통기한은 줄어들 것이며 기존의 상식을 대체하는 새로운 상식들이 등장한다. 다이어트 요법과 식이요법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전문가가 알려주는 특정 다이어트 요법과 식이요법에만 의존하면서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은 완벽한 상식이 아니다. 또 우리 몸은 모든 다이어트 요법과 식이요법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완벽한 몸이 아니다. 정말로 건강을 위해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인생의 동반자인 미생물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올바른 웰빙은 잘 먹으면서 미생물과 잘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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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5 2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12-01 22:16   좋아요 0 | URL
요즘 유기농 식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유기농 식품으로 속인 가짜 제품을 파는 판매자도 많아졌어요. 유기농 채소를 제대로 먹으려면 직접 밭에 가서 재배해야 합니다.

transient-guest 2019-12-10 1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골구루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답이라고 봐요.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결국 잘 먹고 잘 움직이는 것 아니겠습니까.ㅎㅎ

cyrus 2019-12-23 22:06   좋아요 1 | URL
맞아요. 요즘은 그냥 눕기만 하면 잠 들어요. 운동을 꾸준히 못하더라도 덜 눕고, 최대한 많이 움직여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