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페미니즘 제1물결>을 읽었다. 수잔 왓킨스는 기존 페미니즘 이론에 대해 비판을 하고 거기에 소설을 대입시켜 설득력을 가지려는 것 같은데, 그래서인지 이번 페미니즘 제 1물결에서는 보부아르와 버지니아 울프가 언급되며 그들의 유명한 작품들이 왜 모순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음, 보부아르와 울프가 살았던 시대로부터 지금은 좀 더 나아가기도 했고 시대적 배경이 다르니 충분히 비판할 수 있으며 또 모순을 짚어낼 수 있을 거라고 보인다. 나만 해도,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 신화》에 아쉬움을 가졌다고 글을 썼던 적이 있다. 기존 이론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비판할 수 있고 또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잘못된 점을 드러내고 거기에 더 나은 점을 붙여가면서 우리는 더 나은 그리고 효과적인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일거라고 생각한다. 인류학 박사 이상희 교수가 그런 말을 했었다. 무언가 발견해내서 이름을 알리는 것은 물론 매우 좋지만, 거기에 잘못된 게 있다면 그걸 또 찾아내고 수정할 수 있는게 좋다고, 학문은 그래야 한다고.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뉘앙스의 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 사례의 대표적인 것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이 아닌가 싶다. 비록 여성주의를 만나 프로이트가 대차게 까이고 또 까이고 계속 까이지만, 그러나 프로이트가 정신분석학을 세상에 보여줌으로써 거기에 대한 연구도 그리고 더 나은 이론도 생겨나는 게 아닌가.


그러니 수잔 왓킨스가 울프나 보부아르를 비판하고 모순을 짚어낸다고 해서 잘못된 건 아니지만, 사실 나는 수잔 왓킨스의 비판을 읽으며 어떤 날카로움과 동의를 느낀다기보다는 '그런가?' 하고 좀 갸웃하는 지점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보부아르의 《제2의 성》에 대해서도 모순을 얘기하며 각주로 누가 어떤 책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보여주는데, 나는 적극적 동의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나는 이런 부분을 결론에서 맞닥뜨린다.




울프는 개인적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가부장적 언어를 공격하는 전략적 스타일을 중시한다. 반면 보부아르는 여성이 남성의 타자됨을 거부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개인이 억압 상황을 실제로 저항할 수 있는 정도에 대해서 두 작가는 서로 다르면서도 좀 헛갈리는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예를 보면, 여성의 글쓰기가 열등하다는 울프의 견해가 일관성 없음을 보여준다. 어떤 여자들은 방이 없고, 경제적 독립성이 없어도 잘 쓰는 예이기 때문이다. -P.73



나는 울프와 보부아르를 비판하면서 가져온 예시, 제인 오스틴에 대한 부분에서 '이건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물론 제인 오스틴이 자기만의 방도 없고 교육도 받지 못하고 경제적 독립성이 없음에도 잘 썼고 지금까지 이름을 알리는 훌륭한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제인 오스틴 말고 또 누가 있는가? 물론 제인 오스틴이 활약했던 시기에는 다른 시기보다 여성 작가들이 더 글을 썼던 것은 맞지만, 그러나 '여성은 자기만의 방 없어도 잘 썼잖아!' 하고 가져오기에는 그 근거가 너무 약한 거 아닌가. 동시대에 여자 작가보다 남자 작가가 더 많은 것이 드러나는 현실 아닌가. 유리천장 얘기 하고 있는데 '저기 CEO 여성을 봐라, 유리천장이 어딨냐' 뭐 이런 느낌이 들어버리는 거다. 게다가, 제인 오스틴에게 자기만의 방이 있고, 경제적 여건도 좋고, 남성들과 같은 교육을 받았다면, 그랬다면 제인 오스틴은 어떤 글을 썼을까? 



수잔 왓킨스의 저 예시는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이건 좀 아니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 계속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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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1-17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희진쌤이 언급하신걸로 기억하는데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지 말고 동시대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비교해야한다는 말도 떠오릅니다.

다락방 2023-01-17 12:27   좋아요 1 | URL
제가 여전에 여이연에서 하는 강의 갔었는데, 그 때 아마도 이현재 선생님으로 기억합니다만, 그 분이 경제에 대해 강의하시면서 그 말씀 하셨던 것 같아요.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건 잘못된거다, 동시대의 남성과 비교해야 한다고요. 너무나 당연한건데 왜 ‘예전 여자들에 비하면‘ 이러고 있는지. 왜 여자는 과거와 비교해야 하나요? 바보들 같아요 진짜.

아 그 때 이현재 선생님이 번역한 책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그 책은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 였어요. 갑자기 생각나네요.

수이 2023-01-17 10: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이런 말 들은 기억 나네요, 락방님. 애들 대여섯 키우고 남편 밥도 차려주면서 소설도 쓰고 에세이도 쓰고 그런 여성들도 있다, 속으로 그래서 뭐, 어쩌라고?! 짜증 대박 난 기억이 납니다. 저도 저 밑줄 그은 구절 읽으면서 아, 그래서 뭐 어쩌라고? 방이 없어도 된다고? 경제적 독립이 없어도 글만 잘 쓸 수 있다고? 개짜증나서 혼잣말함.

단발머리 2023-01-17 11:12   좋아요 1 | URL
여기... 애 다섯에 소설 쓴 분이 박완서 선생님일까요? ㅎㅎㅎㅎ 라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수이 2023-01-17 11:39   좋아요 2 | URL
그대는 귀신 같아요 때로 ㅋㅋ 맞습니다

다락방 2023-01-17 12:2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제인 오스틴이 그 상황에서 글을 쓴 것이 그 상황에서 모두들 글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닌데, 여건니 아쁜 것, 조건이 같지 않은 것을 얘기하고 있는 작가들 앞에 제인 오스틴을 왜 데려온걸까요? 좀 어이가 없더라고요. 전체적 느낌이 어떤지는 뒷부분도 더 읽어봐야 알 것 같아요.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3-01-17 1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생각 들었던 구절이 많아 문단을 묶어놓고 별표를 해 두었습니다. 그냥 별표면 중요하다는 표시 같아서 ? 도 해두었지요.
저는 조금 더 읽어볼게요^^

다락방 2023-01-17 12:23   좋아요 2 | URL
저도 저 구절 읽으면서 ? 를 그려두었어요. 그런데 현재 읽은 1장이 전체적으로 좀 갸웃하기는 해서요, 저도 좀 더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물론, 다 읽을 겁니다. 읽다가 의문나는 건 다 적어둘 참이에요. 더 읽어봅시다, 단발머리 님!

책읽는나무 2023-01-17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1 장만 읽고 이제 겨우 2 장을 읽었어요. 생각보다 진도가 안나가서 관련서를 안 읽어서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1 장을 읽고 나서 1물결 페미니즘에 대한 이론을 알게 되어 좋았는데(근데 그것도 2 장 읽으면서 기억이 희미해져가고 있네요?) 이론에 적용하기 부분을 읽고 나니까 이게 뭔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는 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이 사람의 비판을 수용해야 하는 것인가? 저는 그것에 정신이 쏠려 있었어요. 그 시절 울프가 그럴 수밖에 없는 최선의 현실 아녔나? 그런 생각은 잠깐 스치고 바로 음~ 그럴 수도 있겠구나? 울프와 보부아르를 비판하는 또다른 여성이 있다는 게 넘 놀라워서 그저 입 벌리고 읽었네요ㅋㅋ
다락방님처럼 의문점을 제기하며 읽었어야 했는데 그저 헤~~하면서?^^
읽기에 진도가 안나간 것은 관련서가 아니라 비판에 대한 부담 때문이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전 한 번씩 책을 읽다가 다락방님 리뷰를 읽으면 앗! 하곤 합니다.
책을 읽는 방법은 어쩌면 이렇게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저도 다시 부담을 줄이고 읽어보겠습니다^^

다락방 2023-01-18 08:24   좋아요 1 | URL
저는 2장을 읽고 있다가 언급된 소설 책 내용에 빡이 쳐서 방금 전에 다다다닥 페이퍼 하나 썼습니다. 으하하하.
음 그동안 여성주의 책들 읽노라면 아 멋지다, 아 똑똑해, 아 훌륭하다 이런 감상이 자연스럽게 따라 왔었는데, 수잔 왓킨스는 아직 2장이긴 하지만 그런 식의 감탄이 따라오질 않고 있어요.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아마 별 다섯을 줄 순 없는 책일듯 합니다. ㅎㅎ

1월이 벌써 18일이지 뭐예요? 우리 힘내서 읽읍시다, 책나무 님. 빠샤빠샤!!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9월,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1등으로 완독한 짱멋진 여자 다락방 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완독자들이 늘어가고 있는 걸 보는 마음이 매우 뿌듯합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제때에 완독하신다면, 우리는 2022년을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완독한 사람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열심히 읽는 중이신 분들 모두 화이팅! 계속 열심히 읽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세상에, 너무 멋지지 않아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은 사람이 된다는 것?

샤라라랑~ 멋짐이 흐릅니다.



자, 2023년 1월 첫번째 같이읽기 도서 안내합니다. 

'수잔 왓킨스' 의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입니다.
















제가 미리 더 상세히 살폈다면 이 책도 다른 책들에 대한 비평이라는 걸 인지하고 순서를 바꿨을텐데, 너무 늦게 알아챈 바람에 다락방의 미친 여자로 비평 겁나 읽고난 뒤에 또다시 마주하게 된 비평.. 비 to the 평..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해내야죠.


목차를 미리 살펴보시길 권유합니다. 

즉, 하하하하.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어두면 좋을 책들이 또 수두룩 하더라고요?

저는 사실 이 책을 먼저 읽고 언급된 책들을 읽어도 될거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일단 목차에 있는 책들을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이건 번역된 출판사가 많지만 그냥 한 권만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을 읽은 분들은 이미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렇죠? 내 말이 맞죠? 그렇다고 답해...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아아, 그동안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에 동참했던 여러분, 소리 질러!! 우리가 함께 읽은 바로 그 책이 나왔다. 만세!!

우리 읽었잖아요, 이 책.

그렇죠? 내 말이 맞죠? 대답해, 대답하라굳!!!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

이 책은 단편집인데요 실린 단편들 중 표제작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것 같습니다.

난 읽었지롱~~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했던 분들, 정말 뿌듯하지 않나요?

이 책도 우리가 이미 읽은 책이야.

만세!!











도리스 레싱의 《금색 공책》

아 이거 황금노트북을 금색 공책으로... 흠흠..













낸시 초도로우 의 《모성의 재생산》

이런 책이 있네요.

하늘이시여..













엘렌 식수의 《메두사의 웃음》

아직 엘렌 식수 한 권도 안읽어본 나여.. 아니 제목과 표지가 겁나 어렵게 생겼잖아요 ㅠㅠ













버지니아 울프 의 《올랜도》

이 책 이미 읽으신 분들, 부럽..

그러나 내게는 이 책이 있다!












앤젤라 카터 의 《써커스의 밤》

제가 이 책을 2011년에 읽고 뭐라고 써놨게요?


'이 책은 나보다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더 재미있게 읽힐 소설인것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에겐 누구나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는 법입니다.








주디스 버틀러 의 《젠더 트러블》

세상에.. 이렇게 우리가 읽은 책이 또 나옵니다. 여러분, 다락방과 함께 책을 읽으면 삶에 도움이 됩니다.











토니 모리슨 의 《술라















수하께서 댓글로 알려주신 덕분에 이 책을 덧붙입니다.

에이드리언 리치의 글과 모니크 위티그의 해당 글은 이 책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 또 사야겠네요? 껄껄..













일단 번역되어 나온 책은 이정도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 힘내..



힘내자요, 여러분....


저는 써커스의 밤을 재독해볼까 합니다. 술라도 읽어볼까 싶고요.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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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2-12-27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월부터 참여해볼까 했는데...목록 보니 무서워요...🥹ㅋㅋㅋㅋㅋ 저는 제2의성도 아직 못읽은 허접인걸요 엉엉

다락방 2022-12-27 12:28   좋아요 1 | URL
은오 님, 제2의 성은 마음먹었다고 후딱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닙니다. 그러니 겁먹지 마시고요, 그나마 읽기에 제일 쉬워보이는 걸로 한 두권 읽어보시고(도리스 레싱의 19호실이나 술라 어떨까요?)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함께 읽으셔도 좋을것 같고요, 읽은 책 없어도 일단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을 읽어도 될 듯합니다. 이 책 먼저 읽은 후에 해당도서들을 읽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을 것 같고요. 은오 님, 힘냅시다!!

은오 2022-12-27 12:33   좋아요 1 | URL
여성성의 신화랑 자기만의 방은 그래도 읽었습니다 히히 😀
하...다락방님을 더 빨리 알아서 제2의성을 다른 분들이랑 같이 읽었어야 했는데...사놓고 엄두가 안 나서 못 읽고 있었네요. 저거 혼자는 힘들 것 같은데ㅋㅋㅋ

다락방 2022-12-27 12:35   좋아요 2 | URL
오오, 그래도 읽은 책 있으니 좀 더 반갑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2의 성은 정말 혼자 읽기 힘든 책이긴 해요. 저도 혼자 몇 번이나 시도하다가 포기했던 책이랍니다 ㅠㅠ
자, 1월 얼마 안남았어요. 마음 단단히 먹고 우리 함께 읽어봅시다!!

건수하 2022-12-27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 하나 읽다만 책 두 권……. 어떡하죠?
하하하하하;;;

다락방 2022-12-27 12:28   좋아요 1 | URL
우리는 가던 길을 계속 가야죠. 힘차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12-27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이 나올 때마다 어머,어머를 연발했습니다.ㅋㅋㅋㅋ 저는 4권 읽었네요. <써커스의 밤>에 쓰신 글 압권입니다.
저렇게 쓰시곤 여성학/젠더 마니아 1등이 되신 다락방님! 만세!!

다락방 2022-12-27 12:37   좋아요 2 | URL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저걸 쓸 당시에 제가 이런 모습이 될줄은 몰랐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여섯권 읽었습니다. 번역된 책이라도 다 읽고 보면 좋을텐데 엘렌 식수.. 는 이름부터 넘나 어려워 감히 접근을 못하겠어요 ㅜㅜ

퍼론 2022-12-27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구경 중 입니다

다락방 2022-12-27 14:26   좋아요 0 | URL
퍼론 님, 우리 함께 읽읍시다. 빠샤!!

거리의화가 2022-12-2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2의 성>이라도 읽어서 다행입니다^^;
희한하게 저는 소설 비평이었던 <다락방의 미친 여자>보다는 더 마음이 편합니다!ㅎㅎㅎ 어떻게든 되겠지란 마음인건가...ㅋㅋ 암튼 내년도 기대됩니다^^

다락방 2022-12-27 14:27   좋아요 0 | URL
저는 해당도서로는 다락방의 미친여자쪽이 더 쉽게 느껴지긴 하는데요,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이 분량이 훨씬 적고 게다가 해당도서가 많은데 이 분량이라면 해당 도서에 대해 다 짧은글이지 않을까 싶어서 ㅋㅋㅋ 마음이 좀 더 편하긴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리의화가 님, 내년에도 화이팅!!!!

건수하 2022-12-27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21107971

Chap. 7 에이드리언 리치와 모니크 위티그의 글은 여기 들어있네요.

다락방 2022-12-27 15:12   좋아요 1 | URL
오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러면... 저 책도 사야되네요? 껄껄껄껄껄... 웃고 있지만 눈물이 난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건수하 2022-12-27 16:20   좋아요 0 | URL
(지나고 이야기지만) 꼭 샀어야 했을까요? 저는 모르겠… (먼산)

다락방 2022-12-27 18:25   좋아요 1 | URL
저 이미 샀으니 이러시면 안됩니다..

잠자냥 2022-12-27 13: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나보다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더 재미있게 읽힐 소설인것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역사네 흑역샄ㅋㅋㅋㅋ

독서괭 2022-12-27 14:03   좋아요 4 | URL
인생은 예측불허 ㅋㅋㅋㅋ

다락방 2022-12-27 15:10   좋아요 4 | URL
어처구니가 없죠 증맬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왜 저렇게 써놨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독서괭 2022-12-27 14: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기만의방, 올랜도 읽었고 제2의성이랑 술라는 가지고 있네요 ㅎㅎ
하지만 저 사놓고 안 읽은 책 정리해보니 너무 많아서 내년에는 다미여 끝내고 나면 저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목록을 만들어야 할 듯 합니다 ㅠㅠ 그래도 마음은 언제나 함께😘

다락방 2022-12-27 15:10   좋아요 2 | URL
저는 올랜도 가지고 있답니다? 올랜도 읽어야지. 그런데 언제 읽죠? 아.. 모르겠다.
독서괭 님, 다락방의 미친 여자도 화이팅, 독서괭 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도 화이팅 입니다. 독서괭 님은 잘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빠샤!!

건수하 2022-12-27 15:35   좋아요 1 | URL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목록…
저도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사둔 책이 많고, 따라가기 힘든 책도 많고… (저는 일단 책정리를)

독서괭님 정하시면 공유하고 해나가셔도 좋겠어요 ^^

다락방 2022-12-27 15:36   좋아요 2 | URL
저도 해야되는데요. 저 혼자 읽어나가는 저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목록. 왜냐면 집에 안읽은 여성주의 책도 몇십권이여.. ㅠㅠ

건수하 2022-12-27 16:24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이 갖고 계신 책으로 정하시면 되겠지만… ?

신간을 우선 하시는 정책 좋습니다 :)

독서괭 2022-12-27 17:33   좋아요 2 | URL
수하님 우리 내년에 같이 제2의성 도전해보기로 했져!ㅋㅋㅋ

건수하 2022-12-27 17:38   좋아요 2 | URL
제가 그랬… 었죠? ㅋㅋㅋ
안그래도 1월 책 보고 제2의 성 읽어야겠다 했어요! 저희 그럼 같이 도전!!

다락방 2022-12-27 18:19   좋아요 1 | URL
너무 아름다운 대화네요. 감동스런 대화입니다 흑흑 ㅠㅠ 멋진 여러분 ㅜㅜ

다락방 2022-12-27 18:20   좋아요 1 | URL
저기 맨 위의 은오 님도 같이 하시면 좋겠어요!!

햇살과함께 2022-12-27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다락방님에게도 저런 흑역사가 있었네요 ㅋㅋㅋ
써커스의 밤이 제일 궁금해집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2-12-27 15:09   좋아요 2 | URL
저도 저거 읽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때의 저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던걸까요? 그리고 .. 저는 왜 지금 이렇게 되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2-27 15: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을 샀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책을 사지 않겠다고 힘차게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올랜도를 사야하는 날이 바로 다음날에 온...것이다.

다락방 2022-12-27 15:35   좋아요 2 | URL
나는 방금 <레즈비언 페미니즘 선언> 주문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놈의 책지름 인생 진짜 끝나지를 않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2-27 16:19   좋아요 1 | URL
다시는…? 다시는…? 그렇게 불가능한 마음을 왜 먹는단 말입니까?;;;;

건수하 2022-12-27 16:2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죄.. 죄송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2-12-27 18:20   좋아요 1 | URL
수하님 미워욧! =3=3=3=3

따라쟁이 2022-12-27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네네 저요 저요, 읽었다고 대답합니다. !! 도리스 레싱과 버지니아 울프는 다행히도 읽었네요. 그렇지만 저는 아직
다락방의 미친여자가 후... :::::::

다락방 2022-12-27 18:21   좋아요 0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아주 사람 미치게 만들고 있나요? 가급적 올해가 가기 전에 고고씽!!!!

등롱 2022-12-27 16: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이 제 2의성(!!!) 과 자기만의 방 밖에 없군요 ㅋㅋ
그런데 독서 목록이 죄다 어려워보여요! 토니 모리슨도 읽기 만만치 않았었고 주디스 버틀러는 어렵기로 유명하죠? 제가 좀더 일찍 합류했으면 읽었을 텐데!
다음달도 이어지는 비평의 세계네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이 머지 않았는데 힘내서 읽고…! 다음달 도전을 위해 책 사러갑니다 ㅎㅎ

다락방 2022-12-27 18:22   좋아요 1 | URL
등롱님의 독서와 책구매를 응원합니다! ㅋㅋ
그래도 제2의 성이 이미 읽은 도서라니 얼마나 좋은가요? 가슴 가득 뿌듯하지 않습니까? 으쓱하셔도 됩니다!!

책읽는나무 2022-12-27 16: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철푸덕이에요. 철푸덕!!!
전 제2의 성 하나만 읽었다구요~ㅜㅜ
울프 책 세 권 가지고 있는데 다 비켜갔네요.
<자기만의 방> 읽다가 말았었는데 책이 어디 간 건지? 보이지도 않고....
다행히 여름에 딸이 사달래서 사준 <19호실로 가다> 들고 있어요ㅋㅋㅋ
주디스 버틀러 책이랑 베티 프리단 책은 사서 읽으려고 했는데 눈에 띄긴 합니다만, 아....다음 달 책도 만만치 않습니다.
왜 그동안 책을 많이 안 읽어서 이 고생인가? 싶기도 하구요.
저도 <써커스의 밤> 리뷰처럼 한 번 써보고 싶네요ㅋㅋㅋㅋ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은 나보다는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더 재미있게 읽힐 비평서 같다....라구요ㅋㅋ
암튼 올 해 마무리 잘해서, 내년에는 겁나 거듭나 있는 사람이 되었음 싶네요^^

다락방 2022-12-27 18:25   좋아요 1 | URL
그나마 읽은게 제2의 성이라 얼마나 좋은가요! 지금 읽으려면 너무 힘든 책이잖아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라는 벽돌책을 읽었는데 아직 제2의성 벽돌책이 남았다면 좀 한숨나지 않겠습니까? 벽돌책 하나는 제꼈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책나무 님 잘하고 계십니다.
자기만의 방과 19호실은 도전해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그간 책나무 님의 독서 근육 우람해져서 어렵지 않게 읽어나가실 거라 생각합니다. 화이팅!!

수이 2022-12-27 1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읽은 책이 꽤 있는데 으쓱으쓱 하면서 1월 책 지르려고 준비중인데 1월 굿즈가 무엇인지 좀 보고 한꺼번에 지르겠습니다. (근데 읽었는데 읽었는데 왜 기억이 하나도……… 🤪)

다락방 2022-12-28 07:54   좋아요 0 | URL
읽은 책이 꽤 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저도 오늘 책 지르려고 했다가 수이님 댓글 보고 음, 며칠만 참아볼까.. 하고 있습니다. 참자, 참아보자, 참는거얏!! 1월로 넘겨보잣!!

저도 읽은 책들이 기억이 안나서 주말에는 도서관 좀 다녀올까 합니다 ㅜㅜ

단발머리 2022-12-28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색 공책, 저 읽었어요. 넘나 뿌듯한데 아..... 내용이 진짜 1도 기억이 안 나네요. (리뷰도 썼음) 일단 책 먼저 꺼내 놓을게요.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은 얼른 구매해야겠고요.

내년 이야기 하다보니 진짜 2022년 얼마 안 남았네요. 우리 모두 대단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의 미친 여자> 막 끝내놓고선 다음에 읽을 책을 기약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28 07:56   좋아요 1 | URL
세상에, 금색 공책을 읽으셨다니, 너무 멋집니다 단발머리 님! 저는 안읽었고 가지고 있지도 않은바, 사려고 했으나.. 제가 1월 안에 어떻게 이 책들을 다 읽고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을 읽는단 말입니까. 거침없이 과감하게 생략!!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우리 모두 대단하지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끝내놓고 다음책을 준비한다. 아 멋짐이 차오릅니다!! >.<

잠자냥 2022-12-28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 <올랜도>를 중학생 때 읽었는데요. (뭘 안다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 중학생 수준으로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뭐야? 란마야???˝

다락방 2022-12-28 15:47   좋아요 0 | URL
제가 올랜도를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어떤 감상을 쓰게 될까요? 크하하하하하하하하

아일린 2022-12-3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에 없는 책은 지르는거죠? 오늘 앉아서 다락방 남은 부분 읽어야 하는데, 장바구니만 채우는 저의 손가락이 문제네요. 1월의 책도 어제 도착했는데 12월의 책이 발목을 붙잡네요. 저는 이번에 1월의 책과 엘렌 식수 아야이! 문학의 비명을 같이 구매했네요. 읽지는 않았지만, 가지고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담아봅니다. ㅎㅎ 엘렌 식수 이름도 그렇고 책도 그렇고 쉽게 넘길 수 없게 글을 쓴 분 같아요. ㅠ

다락방 2022-12-30 11:30   좋아요 0 | URL
아일린 님, 저 위의 책은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에 실린 책들중 국내 번역되어 있는 것만 링크한 겁니다. 다른 책들은 번역이 안되어 있어서 읽을 수가 없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나마 저만큼만 번역된 것이 다행이라 해야할지. 저는 저것들 중 몇 권을 읽기로 현재 결심한 바, 책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일단 <레즈비언 페미니즘 선언>은 어제였나 그제였나 도착하였습니다.

엘렌 식수 진짜 작가 이름에서 어려움 너무 뿜뿜하죠? 감히 손을 못대겠어요. 그래도 1월에는 메두사의 웃음 사려고 합니다. 뽀대..를 위해서요. ㅋㅋㅋㅋㅋ

아일린 님,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을 향해 고고씽 하세요. 고 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15장과 16장은 시인 '에밀리 디킨슨'에 대해 다룬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도 읽지 않았을 뿐더러, 내가 시 자체를 잘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실 읽었어도 크게 도움이 됐을거라는 생각은 안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그냥 다락방을 바로 읽는게 더 나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 경우에 전혀 알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는-그림이나 시- 해설과 함께 읽는게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하니까. 책의 중간중간 디킨슨이 쓴 시를 가져와 얘기하는데, 이 시가 번역본으로 봐서 그런지 죄다 좀 뭐랄까 읽기에 어색해서, 흐음, 원서와 번역이 나란히 있는 책을 사서 보는게 낫겠다 싶어졌다. 그런책이 있는지는 잠시 후에 검색해보기로 하고(아마 있겠지),


디킨슨이 영향을 받았다는, 디킨슨보다 먼저 시를 쓴 시인 '엘리자베스 베럿 브라우닝'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소개를 하고 있는데, 브라우닝의 시 중에 가장 훌륭하고 길다는 <오로라 리>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이건 그러니까 시는 시이되 너무 길어서 서사시 혹은 시소설.. 이라 봐도 좋을듯한 그런 작품인 것 같았다. 그냥 한 권의 책인듯 하다. 시 한편이 단행본으로 나와있는 듯.


















이 시에 대해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는 약간의 논평을 하는데, 이 시는 


'19세기에 제정신인 세속적 여성 시인이 자기 주장과 굴종 사이에서 성취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타협점을 보여(p.974)' 준다고 한다. 이 시를 쓸 때의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은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읽고 영향을 받았다는데, 제인 에어가 멈추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는 설명도 덧붙여있다. 그런데 줄거리가 나로서는 좀 갸웃해지는 부분이 있다. 이 시에서 주인공 오로라가 하층계급 여자인 '메리언'에게 교육을 받는다는데, 그 메리언이 '롬니'를 사랑하고 섬겼고 롬니에게 처녀성을 내줬다는 것이다. 정확히 책에서는 '자신의 처녀성을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롬니에게 내줌으로써 오로라에게 행동하고 고통받는 방법을 알려준다(p.976)'고 되어있는데, 이 작품을 내가 직접 읽어본 게 아니라서 이 구절 만으로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의도적이지 않았다'는 것은 강간을 의미하는것인가? 아니면 반강제적? 어쨌든 그래서 이 '롬니'가 '메리언'과 섹스를 했고, 그 과정에서 뭐가 됐든 메리언은 고통을 받았는데, 롬니는 '사회 평등을 지향하는 정치적 제스처로서 메리언 얼과 결혼하려 하지만(p.977)' 다른 사람의 간섭으로 메리언이 그 청혼을 거절한다는 거다. 오케이. 그럴 수 있지. 그런데 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으면서 오로라는 롬니를 사랑할 수 있는 건가?  어쨌든 오로라는 시인으로 성공하고 성매매촌에 갇혀버린 메리언의 사생아를 돌보게 되는데 그런 오로라 앞에 눈이 멀어버린(! 그렇다 눈이 멀어버린!!) 롬니가 나타나서 자신은 다른 여자랑 결혼하지 않았고, 화재때 아버지를 구하려다 눈이 멀었다..고 하는거다. 이미 메리언과 메리언의 아이를 돌보면서 마음이 너그러워진 오로라는 아니 세상에, 롬니를 받아들입니다..... 이것을 책에서는 '오로라는 마침내 빅토리아 시대의 청중에게 '예술은 소중하다. 그러나 특히 여자에게는 사랑이 더 소중하다'고 인정한다.(p.978)' 라고 표현했다. 그 부분의 시는 이렇다.



예술은 천국을 상징한다, 그러나 사랑은 신이며

천국을 만든다. 나, 오로라, 갱도에서 추락한,

나는 다른 여자들처럼 되지 않을 것이다.

사랑을 믿는 단순한 여자,

그리고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의 권리를 소유한,

그리고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신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만족하는. 나는 분석하고

맞서고 질문해야 한다. 마치 파리 한 마리가

어떤 햇빛 아래서도 몸을 덥히지 않기로 결심했던 것처럼

해가 절정에 이를 때까지 -p.978



나는 좀 당황스럽다. 물론, 이 시에 대한 분석이 여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는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이 '완벽하게 타협(p.980)'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눈이 먼 남자가 내게 찾아와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 타협인가? 메리언이 성매매촌에 갇히게 된 것, 마약과 강간, 임신, 정신분열을 겪는건, 처녀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겪지 않았을 일들 아니었나? 이 시를 언급하며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는, 오로라의 '자기희생(p.979)'과 '찬란한 눈먼 주인을 위해 일하는 자(p.979)'라는 표현을 하는데, 왜 롬니는 '앞을 볼 수 없게된 후'에야 오로라의 '주인'이 되는가?


이 시는 단순히 사랑이 맺어짐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지금과는 다른 세상에 대한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시를 읽은 디킨슨이 '정신의 개조를 경험했다고 썼다(p.981)' 고 하는걸 보면 오로라 리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시였던 것 같다. 혁명적인 시이면서 적당히 타협하고 그러나 가장 중요한 메세지를 '롬니'인 남자의 입을 빌어 얘기하는데, 그래야 듣는 남자들이 더 귀기울일 거라는 것도 알기 때문이었다고. 롬니는 '모든 계급의 벽을 부숴버려라(p.981), '새로운 사회가 나올 것이다(p.981)'를 얘기하는데, 좋고 중요한 얘기지만 어쨌든 화자로서의 설득력을 남성이란 성별이 갖고 있기에 선택한 방법이고, 그래서 더 많은 남자들이 설득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제목부터가 '오로라 리'인데 계급을 부숴! 하는게 롬니 라니. 이거 너무, 흑인 화장실 따로 있는 표시를 없애는 게 백인 남자인 '케빈 코스트너' 였던 영화 [히든 피겨스] 생각나지 않나. 겁나게 뛰어다니고 땀흘리면서 시간과 에너지 빼앗겨 가며 저 멀리에 따로 있는 흑인 화장실 다닌 당사자가 있고, 그런데 애초에 그걸 구분한 백인이 있는데, 그걸 부수는 것도 백인인 부분.. 아이쿠, 감사합니다? 만든거 뽀개줘서 감사해요? 약간 그런 느낌이지 않나.



사람은 너무 먼 곳까지 내다볼 수도 없고 바로 위의 계단을 딛지 않고서는 저 높은 곳에 다다를 수도 없다. 지금을 사는 나이기에 이 시가 부족해 보이지만, 당시로서는 많은 사람들의 정신 개조를 담당한 시가 바로 이 시인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이 시의 '눈 먼 남자'와 '주인'에 대해 좀 할 말이 있다. 내가 이 부분 읽다 빡쳤던 흔적을 우리 잠깐 함께 감상하자.



느껴지는가, 나의 빡침이.. 


나는 '눈 먼 주인' 과 '자기희생의 황홀'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마음이 되어버렸다. 하아- 일단, 주인을 먼저 짚고 넘어가자. 이건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에게 화내는 건 아니고, 그냥 그 당시의 그 주인이라는 것에 대한 화남이다.


나는 '샬럿 브론테'의 《빌레뜨》를 읽다가 주인을 만난다. 씨부럴..



"정말이지 백작님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그 보물을 원했고, 가지려고 시도했습니다. 백작님, 이제 그 보물을 제게 주십시오."

"존, 그건 너무 지나친 요구야."

"너무 지나치다는 것도 압니다. 백작님께서 관대한 마음으로 선물로 주시고, 공정한 마음으로 상으로 주셔야지요. 결코 제 노력만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 《빌레뜨 2》, 샬럿 브론테, P297









저기서 '존'이 '백작님' 에게 달라고 요구하는 '보물'은 뭘까요?


여자다. 인간이다. 그런데 그 보물을 원하고 가지고 싶으니 달라고 한 남성이 말하고 그건 너무 지나친 요구야, 라며 주기를 거부한다고 다른 남성이 말한다. 내가 가지고 있던 만년필 얘기하는 거 아니고, 장갑 얘기하는 거 아니고, 파워에이드 얘기하는 거 아니고(아... 파워에이드 오면서 사온다는 걸 깜빡했네, 지하철 운행 중지돼서 중간에 택시로 갈아타버린 바람에..), 사람, 성인 여성 얘기다. 성인 여성을 두고, 그런데 그 성인 여성을 배제하고, '줘', '싫어' 이러고 있는거다. 야.. 정말 개같죠? 너무 좆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이건 샬럿 브론테가 쓴 소설 얘기고, 당시 출간은 1853 년이다. 그 때가 그런 때였다.. 라고 하지만, 아무튼 그렇단 얘기다. 이건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에게 화난 거 아니고요, 이런 시대에 대한 화 입니다. 



사실, 가장 갸웃했던 부분, 내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당연한듯 별을 다섯개 주는게 아니라 좀 찜찜하게 다섯개를 주는 이유는 '눈먼' 에서 온다. 이 두 저자의 해석이 이 방대한 양의 책을 통해 당연히 '무조건 참이다'가 될수도 없을 것이지만, 그러나 어떤 지점은 좀 너무 나아간게 아닌가 싶은 거다. 이 책을 함께 읽는 다른 분들이 몇 번 지적한것처럼, '버사 부인은 제인 에어의 분신인가?' 도 갸웃할만한 해석이라 하겠는데, 나로서는 장애를 가진 남성과 비로소 동등해졌다는 해석이나 시선이 받아들여지질 않는 거다. 이 부분은 조심히 말해야할 부분인데,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건,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동등하지 않다'는 게 아니다. 왜, 같은 비장애인이었을 때는 한쪽으로 기울어지던 권력이, 남성이 장애인이 되고 여성의 적극적 돌봄이 필요해짐으로써야 대등해지느냐' 는 것이다. 왜 '자기 희생'을 감당해야 평등해지느냐, 그말이다. 이게 실제로 샬럿 브론테와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이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건지, 그러므로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가 그야말로 '옳게' 해석한 건지는 모르겠다. 샬럿 브론테가 굳이 로체스터의 눈을 멀게하고 팔을 못쓰게 만듦으로써 이야기하려고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눈이 먼 롬니가 '나 다른 여자랑 결혼하는 거 아니야' 라고 찾아왔을 때 받아들이는 오로라는, 무슨 생각이었나. 이 사람에게는 내가 필요해, 기꺼이 도와주겠어! 라는 그 마음은, 그러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지는 것인가?



내가 제인 에어를 읽었던 아주 오래전,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로체스터에 대한 부분이었다. 눈이 멀고 팔도 쓸 수 없는 장애를 가진 로체스터가, 자신에게 나타난 제인 에어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던 장면에서 나는 정말 인상깊었다. 나였다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테니까. 만약 나였다면, 내가 몸 어딘가 심하게 불편해서 돌봄이 필요해지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사랑한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은거다. 인간은 누구나 언제든 삶에서 사고를 당할 수도 있고 몸이 쇠약해질 수 있다. 결국 이 사회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돌보고 또 이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돌봄으로써 지속과 유지가 가능해지는 것일테다. 작게는 부모가 아이를 돌보고 있고 또 자식이 늙은 부모를 돌볼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확대되면서 사회적 약자를 향한 그보다 더 나은 상황의 사람들의 돌봄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돌봄을 받아야 하는 상황 자체는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아니다. 그 자체가 나이므로 나는 당당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나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옆에 있을거야, 라는 생각을 할 수 없을 것 같은거다. 네가 나를 돌보는 상황이 되는걸, 내가 원치 않는거다. 물론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게 될 것이고, 만약 내가 돌봄이 필요한데 너의 돌봄을 거부한다면 아마도 그 돌봄은 다른 누군가에게 돌아가겠지.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내가 아무리 상대를 사랑해도 상대는 나와 타인인데, 내쪽이 일방적 도움이 필요한 상태가 되었을 때 사랑을 요구할 수 있을것인가? 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이걸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왔고 또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로체스터가 되게 강한 사람이고 당당한 사람이라고 당시에 읽으면서 생각한거다. '내가 어떤 상황이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이런 마인드가 너무 인상적인거다. 인간은 다들 이런 태도를 가져야 하는거 아닌가? 이건 용기다! 라고 생각한거다.



그런데 만약 지금 제인 에어를 다시 읽는다면 그 때와 같게 느낄 수 없을 것 같다. 이미 오로라 리 에서 '자기 희생'을 보았기 때문에 더 그렇다. 만약 지금 다시 읽는다면, 왜 돌봄이 필요한 이제서야 제인 에어에게 사랑을 말하지? 그리고 제인 에어는 왜 그를 받아들이지? 이제 본격적 자기 희생의 시간일텐데? 그게... 리얼 러브, 트루 러브, 참사랑인가??? 역시 나는 사랑을 아직 몰라????????????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는 그 지점에서 동등해짐을 언급한다. 



제인의 목표는 단지 자신을 강하게 만들어 로체스터가 상징하는 세계와 동등해지는 것이었다. 펀딘에서 연인이 재결합하는 장면에는 또 하나의 분명하고도 중요한 상징적 핵심이 함축되어 있다. 제인과 로체스터 두 사람이 신체적으로 온전할 때는 그들을 눈멀게 하는 사회적 위장(주인/하인, 왕자/신데렐라)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볼 수 없었다. 이제 그런 위장들이 벗겨진 지금 그들은 동등하기 때문에 육체라는 매개를 초월해 (한 사람은 맹인이지만) 보고 말할 수 있다. 표면상 시력은 잃었지만 로체스터는 눈먼 글로스터의 전통을 따라, 그가 '두더쥐 눈의 얼간이'였던 시절 버사 메이슨과 결혼했던 과거보다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27장] 외견상으로는 장애가 생겼지만, 역설적으로 그는 손필드를 지배했던 과거보다 더 강해졌다. 왜냐하면 이제 그는 제인처럼 불평등, 위장, 기만이 아니라 그의 내면에서 힘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과거 손필드에서 로체스터는 '과수원에 있는 버낵 맞은 밤나무 고목과 다름없었고', 파괴된 밤나무는 그와 제인의 관계가 파국을 맞으리라는 것을 예시했다. 제인이 그에게 말하듯 로체스터는 '푸르고 원기왕성'하며 '당신이 요구하든 안 하든 식물은 당신 뿌리 주위에서 자랄 것'이다. [37장] 이제 그와 제인은 동등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착취한다는 두려움 없이 서로 의존할 수 있다. -p.650


왜 앞이 안보이게 되어서야 그와 제인은 동등해졌는가? 왜 온전할 때는 보이지 않던 것이 장애를 가진 후에 보이게 되었나. 왜 온전한 육체로는 얼간이였던 남자가 눈이 멀고서야 얼간이를 벗어났나. 그리고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의 생각처럼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착취한다는 두려움 없이 서로 의존' 하는게 맞나? 정말 그런가? 로체스터가 제인을 의지해야 함은 알겠다. 그렇다면 제인은 로체스터에게 무엇을 의지하나? 집도 다 타버렸는데? '나에게 남자가 있다'는, 혹은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 결국 의지가 되는걸까? 왜냐하면 저 때는 1800년 대니까????????? 나는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의, '그와 제인은 동등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착취한다는 두려움 없이 서로 의존할 수 있다' 에 대해 갸웃해진다. 글쎄다.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은 자신의 시 <오로라 리>에서 '해가 떠오를 때 오로라 리가 본 천상의 도시는 결국 오로라의 것이지 눈먼 롬니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p.982)'는 점을 얘기하는데, 샬럿 브론테가 로체스터를 결국 눈먼 남자로 만들어버린 것도 이런 의미일지 모르겠다. 앞으로 변화하게 될 세상을 보게 되는 건 제인일 것이다, 하는. 어쩌면 조지 엘리엇이 자신의 소설에서 여성주인공들에게 해방을 주기 위해 죽음을 끼워넣었던 것처럼, 그 남자들이 살아온 삶에 대한 응징일 수도 있는걸까? 그렇게보면 '장애는 응징이란 말이냐!' 라는 질문이 또 가능해져버리는데, 내가 왜 굳이 '작가의 응징'이라는 생각을 했냐면, 오로라 리의 롬니가 나쁜 놈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정의 실현.. 어쩌고 하는 캐릭터라고 하지만, 우린 알잖아요. 겉으로는 정의를 외치는 남자들이 뒤로는 어떻게 여성을 혐오하고 폭력을 저지르는지. 롬니가 메리언의 처녀성을 가지지 않았다면 메리언의 삶은 어떻게 펼쳐졌을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고, 그리고 로체스터... 내가 기억하지 못했는데, 로체스터가 버사 부인만 가둔게 아니더라고요? 와 .. 방탕한 젊은 시절에 '셀린' 과의 사이에서 낳은 사생아 '아델' 이 있더라? 젊었을 때는 사생아 낳게 하고 결혼하고서는 아내를 가둔 이 남자가, '그녀에게 육체의 신비를 가르치는 사람(p.628)' 인 것이다. 

왜, 남자는 여러 여자의 삶을 망친 후에 처녀성 가진 여자에게 접근해 사랑을 이루는가, 그리고 왜 그 때의 그의 육체는 어딘가 망가져있는가. 그것은 이제 '비로소' 대등해진 것인가? 



처녀성 얘기도 하고 싶지만 이건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바빠서 이만..



아무튼 다 읽었다. 만세!!



















아, 맞다. 에밀리 디킨슨에 대해서라면 나는 이런 그림책을 읽었습죠. 오만년 전에. 여러분들 참고하세요. 이 책 좋아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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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12-23 1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밀리 디킨슨은 영어로 읽어도 어렵던데요. 단어들이 모여서 … 으음… 갸웃하게 돼요.

그리고 로체스터의 찐사랑, 전 뻔뻔함이라도 생각했어요. 둘이 동등해졌단 설명엔 저도 동감하지 않아요. 19살 제인이 40대 로체스터를 수발들 생각하니 너무 갑갑했어요.

건수하 2022-12-23 11:12   좋아요 2 | URL
저도 로체스터에 감정이입이 안되어 (상대방? 이라 생각해서 그런가..) 뻔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
그 개인을 당당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는 건 보통 약자이니..
제인에게 의지해야 하고 나이도 많고 한데도 그렇게 당당하니 여전히 동등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다락방 2022-12-23 11:24   좋아요 3 | URL
예시로 나온 시들이 짧길래 그러면 영어로 괜찮지 않을까 햇는데 설사 그렇다해도 완전 영어시로 볼 생각은 아니었고요, 번역본이 옆에 실린 걸 찾아 읽어볼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유부만두 님 댓글 읽고 나니 그냥 안그래도 될 것 같아요. ㅋㅋㅋ 안봐야지.

저는 ‘나라면 그렇게 못하겠는데‘ 그렇게 했다는 데에서 로체스터를 젊은시절 당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당당하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유부만두 님과 수하 님 말씀처럼 뻔뻔하게 생각될 것 같아요. 젊은 시절 온전한 몸으로 이 여자 저 여자 다 만나놓고 이제와 돌봄 필요해지니 훌쩍 다른 젊은 여자라니. 이건 정말 사랑이었나, 필요가 아니었나.. 뭐 이런 생각 들고 말이지요. 으..

그런데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동등해졌다고 해서 좀 빡쳤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2-23 14:42   좋아요 1 | URL
제가 그래서 제인 에어 못 읽겠…. 안 읽고 있다고 핑계 ㅋㅋㅋㅋ

다락방 2022-12-23 17:18   좋아요 0 | URL
잠자냥 님, 읽고 리뷰 써주세요!!

건수하 2022-12-23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완독 축하드려요!

메모하신 내용이 궁금한데 흐려서 잘 보이진 않고.. 빡침은 느껴집니다 ㅎㅎ

<오로라 리>는 <진리의 발견>에서 내용을 봤는데 제인 에어도 그렇고 당시로서는 똑똑한 타협이었다? 실제 상황이 아닌 소설 혹은 시로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아니었을까.. 그 정도로 생각했어요. 어쩌면 당시 여성은 실제 상황보다 사람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것이 더 한계가 크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나온지 한참 된 책이라 그런지 2022년의 제가 읽으며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고요. 이 책에 대해서 비판이나 논쟁도 있었던 것 같더군요. 저자 둘이 그것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는 (말한다고 쓰여있는)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본 것 같은데, 잘 안 들려서... 패스했었어요. 책 다 읽고 나면 좀 찾아보고 싶네요.

다락방 2022-12-23 11:29   좋아요 1 | URL
축하 감사합니다, 수하 님. 제가 해냈습니다. 만세!! ㅋㅋㅋ
읽다가 아니 대체 왜이러는거야 싶어서 급작스레 막 메모를 한 흔적입니다. ㅎㅎ

<오로라 리>가 진리의 발견에 나오는군요! 저 <진리의 발견>도 물론 가지고 있으니 역시 조만간 읽어야겠어요. 크. 모든게 준비되어 있네요. 저는 제가 의지를 가지고 노력만 하면 됩니다. 흠흠.

네,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도 오로라 리가 당시로서는 굉장한 작품이라 얘기하고 있고 또 에밀리 디킨슨도 정신이 개조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니, 할 수 있는 어떤 최선을 다했던 작품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렇지만 지금의 여기서 제가 보기엔 아쉽게 느껴지고요. 그러나 저는 저에게 아쉽게 느껴지는 저 시가, 지금의 여기를 사는 다른 여성들에게도 완벽한 시라고 여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 정도가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바다, 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 때의 브라우닝이 저만큼 해줬기 때문에 그 후대에 다른 여성들이 그보다 더 갈 수 있는 것일테고요. 그런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장애를 가진 남성과 비로소 대등해졌다고 파악한 부분도 별로였고요, 문득문득 읽으면서 ‘그런데 작가가 정말 그런 의도였을까?‘ , ‘그렇게까지 생각한다고?‘ 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만큼의 책을 펴낸 작가들이 대단하면서도 동시에 그러나 너무 과잉 해석은 아닌가 싶어져서 막 너무 좋은 책이라고 기립박수 치지는 못하겠어요.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후훗.

말씀하신 영상은, 음.. 저는 아예 안들릴 것 같으므로.... 그런데 누가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비평한 책도 써놓지 않았을까요? 어쩐지 어딘가에 있을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2-23 17:51   좋아요 0 | URL
그런 책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번역이 안 되어 있을 것 같지만…?) 찾으시면 알려주세요 ^^!

거리의화가 2022-12-23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읽는 중인 <에밀리 디킨슨 시 읽기> 원어와 번역 함께 있어 읽기 좋더라구요. 물론 시는 어려워서 이해 안되는 게 많지만요~ 마지막 에밀리디킨슨 그림책은 흥미롭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이전에도 제가 감상기를 남기긴 했으나 제인에어가 다시 로체스터 찾아가는 부분이 너무 설득력이 없어서 빡침이... 로체스터가 눈이 멀었고 몸이 불편해졌다고 해서 이전의 지위적 관계와 감정들이 날아가는가! 저는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둘이 평등해졌는가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시대적으로 1800년대니 한계는 있겠습니다만...^^;

다락방님 완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에밀리 디킨슨만 남았는데 주말 내로 읽는 걸 목표로 하려구요*^^*

다락방 2022-12-23 11:32   좋아요 1 | URL
오오, <에밀리 디킨슨 시 읽기>가 제가 찾는 바로 그 책일 것 같네요. 원어와 번역이 같이 있어야 제가 비로소 볼 마음이 생길 것 같아요. 번역본 만으로는.. 이게 대체 뭣이여 싶더라고요. 그렇다고 원어를 바로 보면서 이해할 자신은 코딱지만큼도 없고요. ㅋㅋㅋㅋㅋ 말씀하신 책을 한 번 봐야겠어요.

제인 에어도 그렇고 빌레뜨의 루시도 그렇고 저는 이 여성들이 비로소 자기 사랑을 획득하게 되는 상대가 본인보다 한참 나이가 많고 어딘가 부족한 남자들이라는 게 좀 거슬려요. 그건 아마도 제인도 루시도 스스로를 남들이 좋아할만한 여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지점에서 나올 것이고요. 그런 선택을 하고 그런 책을 쓴 것은 당시의 배경으로 이해한다 해도, 그걸 읽고 해석하는데 ‘동등해졌다‘는 것은 좀 이해가 안됩니다.

거리의화가 님, 주말 내에 완독 가능하시겠군요. 오오. 완독 소식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화이팅!!

독서괭 2022-12-23 12: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결심한 것은 해내고야 마는 불굴의 다락방!!(다만 결심해도 못 해내는 게 있으니 바로 책 그만 사자는 결심이렸다..) ㅋㅋ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아니 근데 로체스터 그놈 혼외자식도 있었어요? 전혀 기억이 안 나네요. 이 써글놈.. 말씀하신 왜??? 왜???? 라는 의문을 품고 저도 읽어봐야겠습니다. 주말에는 아주 맛있는 거 많이 드셔도 되겠어요. 책도 더 사시구요^^

다락방 2022-12-23 17:20   좋아요 1 | URL
어휴 어제 다 읽고 싶어서 퇴근길 지하철안에 서서 읽었거든요. 진짜 힘들었어요. 어제 거북목 200프로 진행됐을듯요. 책은 또 왜이리 무거운지. 까딱 잘못하면 떨어뜨리겠더라고요. 어휴.. 그러나 해냈습니다. 만세!!

저도 전혀 기억 안났는데 젊은 시절에 낳은 사생아가 있더라고요. 아 이노므 자식 증맬루.. 사랑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라지만.. 뭐 그렇습니다.

주말에는 맛있는 것도 먹고 책도 사겠습니다. 아니, 도착하는 책들의 포장을 풀겠습니다! ㅋㅋ

책읽는나무 2022-12-2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완독하신 겁니까?
진정 1 등 하신 겁니까?
축하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하시겠군요?ㅋㅋㅋ
전 <교수>에서 발이 묶였네요.
디킨슨 시집은 죄다 왼 쪽엔 영어 원문 오른쪽엔 번역 시에요. 시집 뒷 편은 번역가의 군데 군데 시 몇 편을 해석해 놓았구요.
<에밀리 디킨슨 시 읽기>는 시의 일부분들 발췌해서 해석을 해놓은 해설서에요.
시집을 읽다 보니 각각 장단점이 있더군요. 시집은 뭔말인진 모르겠으나, 내 맘대로 상상할 순 있는데 해설서는 딱 그 시에 그 해설!! 정답일 순 있으나, 뭐랄까요? 국어 시간에 시 수업을 듣는 정체모를 공부? 같은 생각이 들구요. 그래서 저 책은 아직 진도가 안나갔네요^^
전 그냥 디킨슨 시보다 디킨슨 시이 좋아졌다는 결론에 만족하고 있습니다ㅋㅋ

로체스터!!!
전 그냥 싫어요.
버사를 감금한 것도 싫었고, 제인이 다시 찾아가 결혼한 것도 싫었고..그냥 싫은 남자!!
반면 히스클리프는 못된 면도 많은데, 이상하게 연민 섞인 호감으로 바뀌었습죠^^
책을 읽을 수록 남자 주인공들이 호감, 비호감으로 많이 바뀌네요. 여자 주인공들도 살짝 그런 맘도 들구요?
갈대같은 마음!!!!^^

다락방 2022-12-23 17:22   좋아요 2 | URL
네, 아마도 누군가 어딘가에서 몰래 다 읽고 빙그레 웃고 있지 않다면, 제가 1등인 것 같습니다. 움화화핫. 이걸 기간 안에 다 읽을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심지어 일등이라니..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아하하하. 제가 바로 그 일등입니다. 다른 책은 몰라도, 아니 세상에, 무려, 다락방의 미친 여자 1등이라니. 아주 잘했어요, 아주 장해요. ㅋㅋㅋ 스스로가 뿌듯합니다. 만세!

에밀리 디킨슨 시 읽기는 발췌본이군요. 저는 발췌는 좀 별로인데.. 디킨슨 시집은 죄다 왼쪽 원문 오른쪽 번역이라니, 정말로 뭔가 한 권 사야겠어요. 후훗. 영어공부도 되겠네요? 껄껄.

저는 히스클리프도 싫어요. ㅋㅋㅋㅋ 브론테 자매가 사랑하는 남자들 다 싫은 편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히스클리프가 복수하겠다고 어린 애들을 모질게 대한게 너무 싫어요. 너무 덜된 인간이에요. 내가 그랬으니까 너네도 그래봐! 하는 그 심뽀가 너무 싫어요. 모자란 놈.. 으...

책나무 님, 화이팅이요!

2022-12-23 14: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3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2-12-23 14: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개 같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별 넷 준 거군요? 별넷이라 의아했는데 저런 이유라면 공감합니다.

다락방 2022-12-23 18:14   좋아요 1 | URL
네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나간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고요. 확실히 소설 읽고나서 읽으면 너무 재미있는 책이지만 책 전부에 끄덕여지진 않았어요. 그건 너무 당연한거겠지만요. 좀 찜찜한 별 다섯 입니다. 사실 네 개 할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이렇게 써내려면 정말 책을 반복해서 여러번 읽었을 것 같고 말이지요.

persona 2022-12-23 14: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롬니는 제 기억에 좀 가스라이팅과 그루밍을 잘하는 인물인데요. 그리고 이제 본인은 되게 착한 사람이란 생각으로 사는…? 물론 당시엔 그렇게 읽히지 않았겠죠.
제인 에어보단 여성 인물들이 좀 더 살아있는 편이지만, 롬니는 원래 오로라에게 청혼해요. 오로라는 예술가로 글쓰며 살고 싶은데 결혼하면 그거 못하게 할거라고 롬니가 그러는데 그러면서 자기는 사회복지 사업에 너무 열 올리는 거에요. 근데 오로라는 그걸 안 좋아하나? 그래요. 일중독자 느낌이었던 거 같아요. 뭐랄까 자신의 훈늉한 모습에 빠져서 일을 하니까 좀 뭣같았어요 저는. ;;
아무튼 그래서 오로라가 차고 떠나거든요? 근데 사촌지간이라 오로라가 결혼 안하면 재산은 다 롬니 한테 가요. 근데 멋있는 상여자 오로라는 그거 포기하고 떠나는 거에요. 가난하게 살면서 글 쓰려고요. 근데 글은 내내 안 써져요.
한편 메리언은 롬니가 데려와 교육시키고 도와줘요. 말그대로 롬니 자선사업의 어떤 성공사례 같은 인물이죠. 근데 롬니가 좀 하층민 여자를 구원하는 느낌으로다가 결혼하고 싶어해가지고 메리언이랑 결혼 약속도 했어요. 근데 메리언이 결혼식 당일날 결혼식장에 쪽지만 남기고 안 나타나는 거죠. 넌 과분한 남자라고 하고 없어져버려요.
그런데 메리언의 비극은, 홀로 자립하려고 떠났는데 나쁜 사람들 만나서 일종의 인신매매 당한 거에요. 강간당하고 애 생기고 매춘하고. 타의로요. 이건 롬니가 한 건 아니에요.
나중에 오로라가 메리언 소식 듣고 달려가서 메리언을 구하나? 아무튼 같이 살게 되요. 롬니는 메리언 떠나고 나서 다시 오로라에게 내가 정말 사랑한 건 너뿐이라는 식으로 말했던 거 같아요. 그러다가 제인에어에 나오는 그 남자처럼 화재로 눈 멀어서 다시 왔을 때 오로라가 다시 받아주는 거죠.
그런데 제가 워낙 예전에 읽기도 했고 제대로 이해 못 했을 수도 있어요.
롬니는 너무 좀 착한 사람 컴플렉스에 빠져 있었고 메리언한테 결혼하자는 걸 봐선 메리언 입장에선 고맙고 과분하고 부담스럽고 뭐 그래서 어떻게 의도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됐을 수 있는데 저도 이 부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 옛날 책들 다 돌려돌려 말하는데 제가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ㅋㅋㅋ 아무튼 오로라가 먼저 결혼하자 말자 말 나왔던 사람이고요. 메리언은 오로라 떠나고 나서. 롬니는 어쨌든 혼기가 차서 결혼하긴 해야 하는데 같은 계급이 아니라 낮은 계급이랑 결혼하고 싶어했고 그래서 메리언이랑 결혼할 뻔 하는 거죠. 전 그때 너무 무식해서 오로라랑 메리언을 큰 부인 작은 부인, 첩실 관계로 이해하고 읽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충격적이었어요. 근데 제 충격 포인트는 자기가 한때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의 아이를 돌봐주는 사촌이랑 결혼한다는 게;;;

저도 왜 장애를 가지고 나서야 사랑이 확인되는 건지 이해가 안 갔어요. 그냥 여성 주인공 쪽이 그런 문제는 나의 사랑에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 로 받아준 거 같기도 하고요.
솔직히 어떤 이상한 생각을 했냐면, 그렇게 여성에게 유산 상속이 안되는 게 문제였다면 그 해결을 아무도 결혼하지 않을 상태의 남성과 결혼해 돌봄 노동을 함으로써 임금 형태로라도 그 유산이 여성 주인공에게 가게끔 했던 어떤 장치인가? 하는 생각도 한 적이 솔직히 있습니다.
요즘 시각으로 보면 장애인남성의 자립과 여성의 자립 둘다 후려치는 것 같은 책들이지만 당시 이런 이야기들 반향이 엄청났다는 것은 당시 현실에선 있을리 없는 이야기라 그랬던 거 같아서 더 슬퍼져요. 예술가. 작가가 되기 위해 떠나고 교사가 되는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그냥 자유롭게 사는 이야기를 허용하기 어려웠던 세상이었나봐요;;
읭 스럽긴 합니다.


그렇지만 완독 축하드려요.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다락방 2022-12-23 18:20   좋아요 1 | URL
세상에!! 오로라 리 를 읽은 분이 계시네요? 저는 존재도 몰랐는데요!! 짱이십니다!!

언급하신 것처럼 메리언이 성매매촌에 갇히고 강간과 정신질환을 갖게 하는게 롬니가 아니지만(그 내용이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나와요) 그렇지만 처녀성을 갖고 있었다면 일어나지 읺았을 일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이건 제가 본문을 읽지 않고 그러나 시대적 배경을 떠올려 생각한 겁니다. 처녀성을 잃지 않았다면 이런 고통스런 삶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을텐데, 하고 말이지요. <혼불> 에서도 강간 당한 여자-처녀성을 잃은 여자-의 인생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내옹이 나오거든요. 저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만난 오로라 도 좀 갸웃한 성격이라 생각했는데 페르소나 님 댓글 읽으니 오로라 한테 정이 안가네요 ㅋㅋㅋㅋㅋ

물론 너의 장애가 우리 사랑에 문제 되지 않아! 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마땅히 혹은 자연스레 생기는 감정일 수 있다 생각해요. 그런데 그걸 그제야 동긍해졌다 보는 시선이 영 이해되질 않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제가 오로라 리는 아직 읽지 않은 생각이니 본문을 읽는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페르소나 님 댓글 읽고 나니 본문 읽어보고 싶네요 ㅠㅠ 번역본 없던데요 ㅠㅠㅠ

persona 2022-12-23 18:58   좋아요 0 | URL
저책 읽게 된 이유가 한정상속 문제랑 그로 인해서 부자집안 여성이랑 결혼해서 부인 폐쇄정신병원에 가둬버리는 이야기 읽다가 힐링용(?)으로 읽은 거에요. 동시대 인기 소설이 다들 여자들 정신병원으로 보내는 책들이니 아마 인기 있었을 거 같아요. 물론 순결을 잃었다고 나락가는 서사가 청춘의 덫 까지만 해도 심했던 거 같음요. 어후 ;; 아무튼 당시 소설들 쭉 놓고 보면 오로라 리는 망신스럽지 않은 직업을 가진 여성이 나와서 저는 덜 돌거 같았던 기억이 있어요. ^^;; 이렇게 다시 기억을 끄집어 내 보면 지금 보면 이상한 글들 참 많은 거 같네요 ㅋㅋㅋ

다락방 2022-12-23 19:49   좋아요 2 | URL
페르소나 님 댓글 읽고 보니 당시에 오로라 리 읽고 정신이 개조되는 느낌이었다는 에밀리 디킨슨 의 말이 이해가 되네요. 당시 다른 소설들 속에서 여자들이 다뤄졌던 것에 비교해보면 말씀하신 대로 놀라운 작품이었겠어요.
그런데 페르소나 님은 시기별로 머릿속에서 책들의 배경이 정리가 되시나봐요. 사실 저는 그걸 정말 못해서 어떤 시대엔 누가 무슨 소설.. 이게 안되거든요. 페미니즘도 시대에 따른 흐름이 있잖아요? 전 이것도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돼요. 이게 진짜 환장하겠어요. ㅠㅠ

persona 2022-12-23 20:48   좋아요 2 | URL
전 핫바리지만 영문학 부전공입니당 ㅋㅋㅋ 빅토리안 에이지는 젠더이슈가 빅이슈였던 시절이에요. 그니깐 처음으로 젠더이슈가 드러났던 시기랄까요. 브론테도 브라우닝도 조지엘리엇도 엘리자베스 개스켈도 다 이시절 사람이고요. 그 사람들이 문제를 끄집어 냈기 때문에 오늘날 퀴어문학이 있었다고도 생각하고 있으니깐요. 지금 시각으로 최고의 혜안이 깃든 소설이라고 볼 순 없어도 소중하다고 보는 거죠. 뭐. ㅎㅎㅎ
제인 오스틴은 아쉽게도 이 이전 사람이라 낭만주의 소설이고요. 아무튼 그래서 젠더 관련한 수업을 들어도 빅토리안 에이지부터 다루고요. 그냥 빅토리안 시대 소설만 뽑아서 강의하거나 스터디하거나 세미나 하기도 하고요.
영어 원서 뽐뿌 드릴 수도 있는데 영어학은 카바가 안 돼도 영문학은 노튼 앤솔로지 시리즈로 다 커버가 되거든요? The Norton Anthology of English Literature 2권에 아메리칸 리터러쳐2권 4권이면 영문학 전범위라 할 수 있어요. 이걸 영문학 개론 부터 미국 소설 영국 소설 고대소설 중세소설 셰익스피어 어린이 청소년 소설 영미시 등등 과목마다 이 시리즈로 다 돌려 볼 수 있거든요. 책이 어어어어엄청 비싸서 그렇지 ㅋㅋㅋ 이걸 순서대로 읽다보면 ㅋㅋㅋㅋㅋ 역사를 줄줄 꿰는 게 아니고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읽기 전에 뭐 읽었지? 로버트 브라우닝이 이 쫌 뒤지? 이런 식으로 기억하게 돼요. 그래서 그렇게 기억하기도 하고 수업을 혈압오르는 글들만 모아서 읽기도 하고 아일랜드 문학만 모아서 보기도 하고 요리조리 보다 보니 기억이 나는 건데요. 같이 읽은 것들은 묶어서 기억이 나는 정도고 저도 계보를 좔좔좔 읊진 못해요.
솔직히 방금 읽은 책 속 인물 이름도 기억 잘 안나요 ㅋㅋㅋ 오늘 완독한 책 등장인물도 까먹고. 다락방님이 인물 언급 안해주셨음 하나도 기억 안났을 걸요? 저 맨날 로체스터 까먹어서 제인에어에 그 빌런,, 이런 식으로 이름을 몰라요.
굳이 외우실 필요 없잖아요 어차피. 정리가 안 되면 어때요. 읽었음 됐죠. ㅎㅎㅎ 저도 그냥 읽은 소설 나중에 검색해보고 동시대 소설들 체크해보면서 아 이시절은 이런 시절인갑다 하는 정도에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13장과 14장은 '조지 엘리엇'의 작품들에 대해 다룬다. 13장은 《벗겨진 베일》을 얘기하는데, 조지 엘리엇의 작품을 한 권도 읽지 않은 나로서는 그 전에 읽었던 작품들에 대해 얘기할 때보다 당연히 재미가 없었다. 벗겨진 베일을 검색해보니 100페이지도 안되는데 후딱 사서 읽어볼까 생각도 하였지만, 그정도 쪽수에 만원이 넘어가는 책을 보니 도저히 살 마음이 생기지 않더라. 도서관에 검색했더니 우리 동네 도서관에는 그 책이 없었다. 하는수없이 나는 벗겨진 베일을 모르는 채로 다락방의 미친 여자 13장을 마쳤다. 그러면서 찜찜해 조만간 벗겨진 베일을 읽어봐야겠다 생각만 하고 있다.


문제는 14장인데, 와.. 여기선 조지 엘리엇 작품이 폭발한다. 천페이지 넘어가는 《미들 마치》부터,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아담 비드》, 《다니엘 데론다》, 《성직 생활의 장면들》등등이 언급되는데, 미들마치 말고는 내가 들어본 적이 없고,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은 얼마전에야 그 존재를 알고 사두었다. 아, 그 책이라도 미리 읽어둘 것을. 조지 엘리엇 하나도 안 읽어서 14장 읽을수록 도대체 뭐라는건지 미간에 힘 빡 줘야 하고, 그래서 결국 조지 엘리엇이 혁명적으로 페미니즘 책을 썼다는 건지, 너무 혁명적으로 가려다가 조심했다는 건지, 그래서 여성의 해방에 영향을 미쳤다는건지, 미치려다가 뒤로 주춤했다는 건지.. 잘 모르겠는 거다. 그래서 당장 미들마치라도 읽을까 싶었지만, 여러분 알쥬? 미들마치... 완역본 1,416 페이지.. 어디 한번, 내가 읽어볼까? 하고 지금 집어들기에 적당하지 않은 책. 그런데 한 권이라도 읽어야 14장을 비로소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거다. 뒤에 디킨슨도 아무것도 모르는데 대환장 지점..


아무튼 그렇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는채로 읽어나갔지만, 그래도 죽음과 해방에 대해 말하는 부분에서는 진짜 짜릿했다. 사실 짜릿했다는 표현이 너무 비도덕적인가?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지만, 그러나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있다. 어떤 경우에는 '살기 위해서' , '죽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락방의 미친 여자》읽다보면 《빌레뜨》의 결말까지 보여주는데, 빌레뜨를 읽으면서도 어떤 '죽음'에 허망하고 슬프면서, 그런데 나는 어김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이제 어디에도 매어있지 않다', '구속되어 있지 않고 갚지 않아도 된다' 같은 것. 물론 이건 '살기 위해' 죽은 것과는 다르지만, 해방이라는 것, 자유라는 것이 인생의 소중한 가치이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보았을 때, 어떤 죽음이야말로 자유의 완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일단, '살기 위해' 죽는 것에 대해 조금만 더 얘기를 해보자면, 그건 우리의 이야기꾼 '스티븐 킹'이 너무나 잘 그려낸 바 있다.
















《별도 없는 한밤에》에 실린 단편 <행복한 결혼 생활>에서는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아내가, 남편이 그동안 여자들을 죽여온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이제야 알게된 것도 경악스럽고 그래서 두렵다. 아내가 알게됐다는 사실을 아는 남편은 그걸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내는 더이상 남편과 사는 것이 두렵고, 그렇다고 신고를 하자니 다 큰 아이들의 삶에 그것이 큰 해를 입힐까 두렵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아버지의 범죄를 모르는 채로 이대로 살아야 하는가? 아내는, 아이들을 위해 연쇄살인범 남편을 참아야 하는가? 부부생활을 유지해야 하는가? 내가 생각한 건, 그녀가 살기 위해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죽음'이었다는 거다. 연쇄살인범 남편의 죽음. 그리고 소설속에서 아내가 생각해낸 방법 역시 내가 생각해낸 방법과 같았다.

















'데이비드 버스'의 《이웃집 살인마》에서도 (내가) 살기 위해 (상대의) 죽음을 바라게 되는 경우가 나온다. 이 경우에는 그래서 상대를 죽여버린 경우.


남성들이 자신을 버린 배우자를 살해한 반면, 여성들은 살인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생각될 만큼 심하게 자신을 격리하고 학대하며 위협한 배우자를 살해했다. -《이웃집 살인마》, 데이비드 버스, p.174


남성들은 자신의 열등감이나 기분나쁨을 해소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만 여성들은 살기 위해, 탈출하기 위해 살인을 선택한다. 극에 다다라서야 비로소 선택하게 되는거다. 이것 밖에 방법이 없어! 결국 데이비드 버스도 이렇게 덧붙인다.


간략히 말해,여성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살인의 주된 동기는 자기 보호와 위험한 결혼으로부터 도망치려는 필사적인 욕망이다. -이웃집 살인마》, 데이비드 버스, p.171


이웃집 살인마》는 소설이 아.니.다. 실제로 벌어진 일에 대한 기록이다. 스티븐 킹의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지어낸 이야기는 실제 존재하는 삶에서 비롯된다. 이웃집 살인마와 스티븐 킹의 소설에서는 '나의' 문제 해결을 위해 혹은 고통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 '내가' 다른 사람을 죽이는 일이 벌어진다. 그런데, 조지 엘리엇이 다 죽여준다. 전지적 작가로서. 이 여자에게 해방이 필요할지니, 그렇다면 나는 너를 해방시켜 주마. 물론 그 고통과 구속을 준 것도 조지 엘리엇이지만, 남몰래 해방을 바라고 있던 여성들에게 비로소 해방을 주는 것도 조지 엘리엇인거다. 유 노 왓 아 민?? 그 죽음이 상대를 향하거나 혹은 우리의 여자주인공을 향한다 해도, 조지 엘리엇은 고통에서의 해방을 죽음으로 해결해주는 거다.



재닛은 그의 죽음을 원했고, 타당하게도 그의 죽음으로 재닛은 달리 피할 도리가 없었던 감금 상태에서 예기치 않게 해방되기 때문이다. (p.842)



실제로 그들은 그들이 견뎌내야 할 삶을 살기에는 너무 착하기 때문에, 이 셋은 모두 죽음에 의해서만 구원되고 그로 인해 파괴의 힘과 기이하게 연결된다. 세 여자 주인공은 그들 자신을 '죽여' 숙녀다운 온순함과 자기희생의 상태로 들어가는 만큼 알렉산더 웰시가 말하는 '죽음의 천사'의 본보기다. 심지어 그들이 죽음에 굴복하는 것조차 삶의 거부로 볼 수 있다. 이 파괴의 천사들은 죽어가는 자를 보살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죽음을 가져오고, 그들의 환자/희생자를 끝장냄으로써 그들을 '구원한다.' 또는 그들이 충분히 분개할 만한 사람들을 실제로 죽이지는 않더라도 작가가 죽여버린다. 사실 여자 주인공들의 천사 같은 순수성은 작가의 멜로드라마적 반응을 보여주는 듯하다. 그리하여 밀리 바턴의 죽음은 비록 그녀를 소홀하게 다룬 남편을 벌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녀 자신을 성모 마리아의 역할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단조롭고 고된 가정적 삶에서 벗어날 유일한 출구를 제공한다. 네메시스의 보이지 않는 왼팔은 정원에 있는 와이브로 대위에게 죽음을 내리치며, 그로 인해 카테리나 자신이 그를 죽이는 일을 막아준다. 또한 재닛의 남편을 '차디찬 물'로 끌고 감으로써 비참한 결혼 생활에서 그녀를 해방시킨다. 여자 주인공들이 자신의 분노를 누르고 체념의 필요성에 순종하는 동안, 작가는 네메시스가 되어 여자 주인공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p.842~843)



부모의 총애를 우선적으로 받았고, 매기의 지적인 야심을 비웃고, 매기가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자유와 나아가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하고, 자신의 편협한 도덕적인 기준으로 매기를 가혹하게 경멸함으로써 억압했던 오빠인데, 그 여동생은 거세지는 물길에 뛰어들어 오빠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결국 죽음의 '포옹'으로 오빠는 어두운 심연으로 끌려들어가 마침내 벌을 받는다. (p.848)



이 죽음과 해방의 부분이 나는 너무 재미있었다. 뒷부분에 바느질로 들어가면 책을 읽어야 뭔가 더 잘 올 것 같아서 집중력 흐려지고 말았지만..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다 읽고난 후라도, 미들마치는 한 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지. 책값이..

아니, 그리고, 조지 엘리엇 번역된 작품 왜이렇게 많은가요? 

아니, 그리고, 성직 생활의 장면들은 왜 번역되지 않았나요? 나는 사실 이게 제일 궁금한데!!




















그런데 조지 엘리엇의 마지막 부분에서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 언급되는데, 와 이거 진짜 세상 재미있을 것 같은 거다. 그래서 이거 사서 읽어야지! 하고 흥분된 마음으로 검색하려다가, 설마.. 나 가지고 있는건 아니겠지? 하고 <산책> 앱에 톰.. 을 넣어봤더니, 샤라라랑~ 준비성 있는 내가 미리 다~ 준비한 부분..




으하하하.. 두권이나 되지만 내 책장에 이미 있다니. 나여, 잘했다. 그런데.. 앗? 나 왜 《톰 소여의 모험》두 권이야? 문동이랑 민음사랑 왜 다 있어?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저 중 어떤 것도 안읽었고 나는 집에 있는줄도 몰랐는데 두 권이나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서술하시오..


당황스럽네요.

아무튼 톰 아저씨의 오두막 읽어야지. 겁나 재미있을 것 같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고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 대한 욕망에 불이 지펴졌다!!


만세!!







고통스러운 재닛은 어머니에게 왜 자신이 결혼하도록 놔두었느냐고 질문할 수 있을 뿐이다. 재닛은 ‘어머니, 왜 제게 말해주지 않았나요? 어머니는 남자들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알고 있었잖아요. 나에게는 도움의 손길도 희망도 없답니다‘ 하고 말한다. [14장-성직 생활의 장면들] - P838

‘결혼 생활을 박차고 나갔을 때 그녀 앞에 펼쳐질 공허‘와 직면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남편을 떠날 수 없는 재닛은 그녀를 죽일 수도 있고 벽장에 가둘 수도 있(다고 하인들이 생각하)는 남자와 같이 산다. [14장-성직 생활의 장면들] - P838

‘애정 없는 폭군이며 잔인한 남자는 자신의 잔인성을 유발하기 위해 어떤 동기도 필요하지 않다. 남편에게 필요한 것은 다만 자신의 것이라 부를 수 있는 여자가 영원히 자기 앞에 있는 것이며‘[13장], 결혼은 정확하게 바로 이런 여자를 제공해준다. [성직 생활의 장면들] - P839

매기는 자신의 세계에서 남자를 통하지 않고는 승리할 수 없음을 이해했다. [플로스강의 물방앗간] - P847

부모의 총애를 우선적으로 받았고, 매기의 지적인 야심을 비웃고, 매기가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자유와 나아가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박탈하고, 자신의 편협한 도덕적인 기준으로 매기를 가혹하게 경멸함으로써 억압했던 오빠인데, 그 여동생은 거세지는 물길에 뛰어들어 오빠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결국 죽음의 ‘포옹‘으로 오빠는 어두운 심연으로 끌려들어가 마침내 벌을 받는다. 화자는 제사와 소설의 마지막 문장에서 다음을 확신시킨다. 생애 전반을 통해 톰과 매기는 분리되어 있었지만, ‘죽음 속에서 그들은 분리되지 않았다.‘ 요컨대 엘리엇은 근친상간적인 죽음의 사랑이라는 치명적인 결합 안에서만 그들의 불화를 해소할 수 있었다. [플로스강의 물방앗간] - P848

톰을 죽이는 물과 친화성이 있는 매기는 강을 신뢰하는 로몰라와 닮았다. 강은 그녀에게 생명을 주었지만 남편에게는 죽음을 주었으니 말이다. - P854

도러시아는 일단 ‘결혼의 문턱‘을 지나자 ‘바다는 보이지 않고‘ 그 대신 자신이 ‘막힌 웅덩이를 탐색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그녀는 ‘그를 따라가면 넓은 바다를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접는다. [미들마치] - P864

미스터 몰의 지하 결혼식장에 갇힌 엄지 공주처럼 도러시아는 아내가 되자 생매장을 경험한다. [미들마치] - P864

도러시아는 결혼 생활에서 ‘남편의 마음에 드는 편협한 사람이 되기 위해 최고의 자기 영혼을 감옥에 가두고 몰래 방문하는 것 같다‘고 느낄 뿐 아니라, 실비아 플라스가 상세히 기록한 ‘얇은 종이 같은 감정‘에 사로잡힌다. [미들마치 42장] - P866

여성들은 강간이 아니라 여성의 공모에 의해 죽음과 같은 결혼에 이른다고 설명한다. 엘리엇은 여성의 내면화를 둘러싼 문제를 분석하면서 그릇된 남성 신에 대한 도러시아의 숭배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녀가 곤경에 처하는 이유라고 지적한다. - P866

루시가 폴의 사랑을 잃을까 필사적인 것처럼, 도러시아도 윌의 사랑을 잃을까 필사적이 된다. - P906

엘리엇은 일이 주는 명확함이 없는 여자들에게는 안정된 자아나 단일한 중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연극적 은유를 차용한다. 엘리엇의 여성 인물 중 최상의 인물, 즉 분장이라는 유혹을 두려워하는 (안티고네, 페르세포네, 아리아드네 같은)인물들이 위험한 속박의 유혹에 치명적으로 이끌리는 이유는 바로 이 끔찍한 공허에서 생겨난 존재론적인 불안 때문이다. - P908

스토(톰 아저씨의 오두막)는 여자들이 자살하거나 남을 살애하지 않고도 조상의 저택에 갇히지 않을 방법을 탐색하기 때문이다. - P911

캐시는 자신의 고통을 참아내느라 쪼그라들었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의 죽어버린 자아의 유렴이염 리그리의 학대로 살해당한 자아다. 동시에 하얀 옷을 입은 이 흑인 여자는 스토가 묘사한 저항할 수 없는 가부장적 노예 경제에 의해 노예화된 모든 여성 사이에 존재하는 유대를 보여준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 - P913

흰옷을 입은 이 여자, 흔적 없는 아내를 통해 스토도 조지 엘리엇의 파괴의 천사가 자아 분노와 체념의 엉킨 실을 조명한다는 것을 알았다. - P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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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12-22 10: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 조지 엘리엇 책은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 빼고는 하나 같이 읽기 싫은 디자인 아닌가요?;; 음.... 사기 싫어....ㅠㅠ

다락방 2022-12-22 10:34   좋아요 3 | URL
저 그래서 미들마치도 빌려 읽으려고요. 진짜 사기 싫게 생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12-22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번역된 작품 수 보고 놀랐습니다ㅎㅎㅎ 책들이 좀 구식 디자인인 것 같아요ㅠㅠ 좀 예쁘게 다시 커버 씌워서 나와주면 좋겠네요. 다락방님은 죽음과 해방 부분이 좋으셨군요. 아직 14장 읽는 중이긴 합니다만 글쓰기 논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읽으면서도 어지럽긴 합니다ㅎㅎㅎ 이제 15, 16장 남았네요!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함께 읽으면서 마무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2-12-22 11:13   좋아요 3 | URL
저 디킨슨의 시를 읽을 자신은 도저히 없어서, 시는 안읽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계속 읽어볼까 합니다. 저 사실...(소곤소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 1등이 목표예요. 부지런히 달려야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지금 회사 일이 산더미라 돌아버리겠어요. 점심 굶고 다락방 읽을까.. 생각하다가 그런 미친 생각은 다시는 하지 말자, 라고 저를 다독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조지 엘리엇 책을 안읽고 다락방 읽으니까 진짜 어질어질 하더라고요. 아이고 참..

거리의화가 2022-12-22 11:20   좋아요 2 | URL
1등 가능하실듯!ㅎㅎ 에밀리 디킨슨 시들을 읽으니 죽음과 고통에 대한 시가 많았어요. 아마 조지 엘리엇에서 느꼈던 공감을 15, 16장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락방 2022-12-22 11:41   좋아요 2 | URL
저 원래 어제 미친듯이 다 읽고 자려고 했는데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아니 집에서는 왜이렇게 잠이 쏟아질까요 ㅠㅠ 바보 밥통 ㅠㅠ

저는 지금 다른 모든 책 제치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 몰두합니다. 빠샤!!

잠자냥 2022-12-22 15:20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점심 굵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 읽으면 정말 배고파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됩니다.
안 굶었죠?
저녁에는 치킨 먹으면서 다락방 읽어요 다락방님.......

다락방 2022-12-22 15:41   좋아요 0 | URL
저 점심에 제육볶음 먹었어요! 계란후라이도 해주는 곳이라 배터지게 먹고 양재천 산책 하고 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은 겁나게 일하다가 잠깐 짬을 내서 댓글놀이중이고요. 다시 일하러 갑니다. 슝 =3=3

독서괭 2022-12-22 1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빌레뜨>처럼 예쁜 표지 입고 나온다면 <미들마치>의 구매도 고려는 가능할 듯 합니다..ㅋ 근데, 미들마치 악명이 높은데 다니엘 데론다? 이것도 4권짜리인 거 보니 만만찮네요! <톰 아저씨의 오두막>은 어릴 때 어린이용으로 재밌게 읽었던 것 같은데.. 물론 기억은 안 나고.. 근데 2권짜리로 상당한 장편이었군요. 궁금하네요.
스티븐킹 소설, 저도 기억납니다. 아휴, 무서웠어요. <이웃집 살인마>는 예전부터 책의 존재를 알고 있긴 한데, 내용도 재밌을 것 같은데.. 표지가 뭔가.. 집어들려다 뒷걸음질 치게 만듭니다;;
세상 제일 재밌는 것 중 하나는 다락방님의 ˝이미 있는 책 또 샀다˝ 또는 ˝이미 있는 책 또 산 것도 모르고 있다가 훗날 발견했다˝는 고백이라는 ㅋㅋㅋ

다락방 2022-12-22 11:40   좋아요 4 | URL
미들마치 는 독서괭 님 말씀처럼 예쁜 표지 입고 분권으로 좀 나왔으면 좋겠어요. 1,400 페이지를 어떻게 들고 다니면서 읽나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도 1,400 페이지가 안되는데 말입니다. 어휴.. 분권으로 내달라!
조지 엘리엇 은 증맬루 수다스러운 분인가 봅니다. 다니엘 데론다 4권 보고 저도 기절.. ㅋㅋㅋㅋㅋ 뭘 쓰기만 하면 아주 그냥 천페이지씩 써내는것이구먼, 하고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님, 조지 엘리엇 14장 읽다 보변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읽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그런 기분이 되어버립니다. 세상 멋진 스토리가(일부) 그 안에 있더라고요. 그 이야기는 톰 아저씨의 것은 아니고 톰 아저씨도 ‘알고있으나 침묵하는‘ 어떤 부분입니다. 크- 세상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읽어야지~

이웃집 살인마는 금세 잘 읽힙니다. 그렇지만 세상 답답하지요. 우리가 모르는 내용이 아니긴 하지만 그러나.. ㅠㅠ

저 플로스강 도 사려고 하다가 검색했더니 제가 이미 사놨더라고요? 껄껄. 앱에다 산 책 정리하길 정말 잘했어요. 와.. 진짜 과소비를 막아줍니다 ㅋㅋㅋㅋ 그래봤자 과거의 과소비가 튀어나오지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2-22 13:09   좋아요 0 | URL
다니엘 데론다가 막장 소설인데 아주 재밌다고 들었습니다...
보관함에 담아둔지는 오래되었는데 ㅎㅎ


다락방 2022-12-22 14:04   좋아요 1 | URL
막장... 이란 말씀이십니까? 네 권이나 되는... 막장이요? 흐음.. 중고 있나 봐야겠네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22 14:05   좋아요 2 | URL
(잠시후)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2-22 15:41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 도서관에는 없네요 ㅠㅠ

다락방 2022-12-22 16:03   좋아요 1 | URL
저희 동네 도서관에는 있다는 걸 방금 확인했습니다. 만세!!

독서괭 2022-12-23 12:32   좋아요 0 | URL
오 그래도 조지 엘리엇 소설은 다 재밌나 봅니다. 미들마치도 재미는 있는 거겠죠? 일단 플로스강부터 찍어봅니다..

햇살과함께 2022-12-22 1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14장 다 읽으셨군요~ 살인 본능이 타오르지만 죽일 수 없는(?) 화자 대신 작가가 다 죽여주는 거 너무 좋더라고요(?) 어제 15장 조금 읽었는데 여성 소설과 시, 여성 소설가와 시인에 대한 차이가 충격이었어요. 제가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당.. 다락방님 1등 하실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2-12-22 11:44   좋아요 2 | URL
아니, 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햇살과함께 님이 아니십니까!! ㅋㅋㅋㅋㅋ

네, 저도 ‘너가 죽었으면 좋겠다‘ 라고 바라지만 ‘그렇다고 죽일 순 없지 ㅠㅠ‘ 이러는 주인공 대신 작가가 빠샤 빠샤 다 죽여주는 거 너무 짜릿하고 좋더라고요. 너, 이 여자의 앞길에 방해가 되는구나, 죽어랏! 이러는 거 보고, 아 소설 쓰고 싶어졌어요. 소설을 제가 직접 써서 못된 놈들 다 죽여버리고 싶었어요. 너, 여자에게 고통을? 죽어랏! 이렇게 해버리게요. 등장인물의 삶과 죽음에 관여할 수 있는 작가 라는 위치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저도 15장 읽으면서 여성에게 시와 소설이 다르다는 부분에서 앗, 내가 시를 힘들어하는 건.. 이래서인가?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어요. 역시.. 독서는 좋네요, 햇살과함께 님!! 점심 맛있게 드세요!

햇살과함께 2022-12-22 11:54   좋아요 1 | URL
아니, 전 10월부터 읽어서 겨우 다음 주에 맞출 수 있을 것 같고요 ㅎㅎㅎ
다락방님은 12월부터 읽으셨는데, 속도가 5G급이십니다 ㅋㅋㅋ
오늘은 제인 에어 1권을 끝내야 해서 집에 가서 이거 못 읽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
다락방님도 점심 맛있게 드세요~!

다락방 2022-12-22 15:14   좋아요 1 | URL
저는 아무래도 관련 도서를 적게 읽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책 읽으면서 관련 도서 읽은건 교수랑 빌레뜨 그리고 폭풍의 언덕이 전부거든요. 하아.. 조지 엘리엇을 한 권이라도 읽었어야 하는데...쩝.. 아쉽네요 ㅠㅠ

유부만두 2022-12-22 1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플로스강은 분노 지점이 많아요. 여주인공이 나서서 아빠, 오빠의 수발을 … 주위 남자들도 다 아상하고 그래요. 그런데 이야긴 재밌어서 읽고 있으면서 화나도 멈출 수가 없어요.

다락방 2022-12-22 15:13   좋아요 1 | URL
네, 주인공은 딱히 분노하지 않고 오히려 오빠를 잘 따르는 것 같은데 조지 엘리엇이 오빠에게 벌을 내리더군요. 작가의 힘.. 을 느꼈습니다. 저도 소설 쓰고 싶어요!

유부만두 2022-12-22 17:47   좋아요 1 | URL
분노는 저의 분노였어요;; 전 작가가 매기를 제물로 삼는다 생각했어요. 다락방님의 색다른 감상도 궁금하고 “소설”도 궁금해요.

유부만두 2022-12-22 1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에서 톰아저씨 오두막 파트를 읽으면서 저도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어릴적에 읽은 책인데 (아마 요약본이었겠죠) 저런 내용 하나도 기억이 안나고요. ;;

다락방 2022-12-22 15:13   좋아요 0 | URL
톰 아저씨는 알지만 말하지 않는 바로 그 내용이 너무 흥미진진하고 그 부분은 따로 추리소설로 나와도 될 것 같아요! >.<
천하의 유부만두 님도 이 책까지 읽고 다락방에 가신 건 아니었군요. 후훗.

새파랑 2022-12-22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톰아저씨의 오두막> 저도 어릴때 요약본으로만 읽은거 같은데 두권짜리 고전책이었군요 ㅋ 왠지 지금 읽으면 색다를거 같습니다~!!

다락방 2022-12-22 15:12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이거 내용이 아주 흥미진진하더라고요. 저도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하면 바로 톰아저씨의 오두막 들어갈 예정입니다. 빠샤!!

mini74 2022-12-22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로스강은 읽었는데 ㅠㅠ 미들마치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어요 ㅎㅎ 책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난리도 아닌듯합니다. 안 읽고 읽자니 찝찝하고 ㅎㅎㅎ 전 내년 꽃 피는 봄에나 완독 가능할지 않을까 해요 ㅎㅎㅎ

다락방 2022-12-22 15:12   좋아요 1 | URL
플로스강은 다락방 읽다보니 참 읽고 싶더라고요. 물론, 미들마치가 너무 주요하게 나와서 미들마치를 읽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엄청 들더라고요. 조지 엘리엇 한 권도 읽지 않고 조지 엘리엇에 대한 비평을 읽는 것은...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요?

단발머리 2022-12-22 14: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지 엘리엇 하나도 안 읽어서 잘 모르겠더라구요. 알고 올 것을, 읽고 올 것을... 하면서 저를 많이 혼내 주었습니다.
전, 조지 엘리엇이 여자 소설가들을 평가절하했던 이야기에 관심이 생기더라구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미들마치> 쓴 사람이라 그런가, 자신감이 뿜뿜!!

다락방 2022-12-22 15:11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혹시 다 읽으셨나요? 저한테 1등 양보 안하셔도 됩니다. 단발머리 님, 1등 고고씽 하시면 됩니다. 절대, 양보하지 마세요. 우리는 선의의 경쟁자입니다.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지 엘리엇 페이퍼 쓴 내용은 정말 너무 흥미로웠는데 나중엔 책들이 막 한꺼번에 나오고 그래가지고 아니 그러니까 뭐가 어디서 어떻게 됐고 누가 누군데.. 이러면서 .. 사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책 내용을 몰라서 그런것 같아요 ㅠㅠ 미들마치는.. 진짜 기필코 한 번 꼭 읽어보려고 하는데, 언제가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퇴사 후 하노이 한달 살기 할 때 미들마치만 가져갈까요?

단발머리 2022-12-22 15:13   좋아요 1 | URL
저 지금 100쪽 남았는데요. 1등 양보하지 마시구요 ㅋㅋㅋㅋ 서둘러 가던 길 가소서! 좌고우면하지 마시고 앞만 보고 가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22 15:15   좋아요 2 | URL
저는 일등도 일등이지만 이 책을 12월 안에 완독하는 분이 몇 분이나 계실까 싶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망고 2022-12-22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다락방의미친여자 책을 보관함에 담아 두고만 있는데 사서 읽기 전에 조지 엘리엇을 좀 읽어둬야 겠다고 다락방님 이 페이퍼를 읽고 깨닫고 갑니다😁 이름 많이 들어 보고 제목들도 다 유명한 것들인데 저는 왜 조지 엘리엇 소설들을 한권도 안 읽었을까요🤣

다락방 2022-12-22 16:04   좋아요 1 | URL
망고님, 정말이지 조지 엘리엇 소설들을 읽어두고 시작하시기를 강력하게 권합니다. 하나도 안읽었더니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다말고 눈알이 팽팽 돌아가버려요. 그렇지만 언급된 책들(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들 포함)을 읽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읽는다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뽜이팅!!
 
















작가는 자신의 글에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작가가 창조한 세계에서의 인물은 독자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고 사랑에 빠지게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인물을 만들어낸 것은 그 글을 쓴 작가이다. 샬롯 브론테의 《교수》를 읽으면서 샬롯 브론테가 여성이면서 굳이 남성인 화자를 만들어낸 이유는 뭘까, 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읽다보니 이 남자인 '윌리엄 크림즈워스'는 여느 남성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질에 굴복하지 않고 꼿꼿함을 유지하려고 하며 여성을 트로피 취급하지도 않는 남자였다. 네가 아무리 애교를 부려도 나는 너처럼 이중적인 여성은 싫어, 네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너같은 폭군 밑에서 자존심을 구기며 일하지 않을거야. 윌리엄의 꼿꼿함은 그런 식으로 드러나는데, 나는 읽다가 '샐리 쏜'의 《헤이팅 게임》속 인물 '조슈아' 생각이 났다. 내가 그 로맨스 소설을 읽고 조슈아에게 매력을 느꼈던 것은, 그가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근육을 만들어내는 강한 남자였는데, 게다가 일도 성실히 하고, 여자를 성적대상화 한다거나 유희의 대상으로 삼지 않으며, 진지한 관계를 고려하는 남자였다는 데에 있다. 그러나 나는 어김없이 알고 있었다. 그 조슈아는 실존하는 조슈아가 아니고, 눈돌리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남성 캐릭터가 아니고, 그 조슈아는 여성 작가인 샐리 쏜이 '만들어낸' 캐릭터라는 것을.


샬롯 브론테의 윌리엄 크림즈워스는 그런 캐릭터였다. 여성 독자인 내가 딱히 흠잡을 데 없는, 불쾌한 지점을 가지지 않은 캐릭터. 폭력적이지도 않으며 여성을 인간으로 대하려고 하는 캐릭터. 확실히 불쾌하지 않은 남자 캐릭터는 여성 작가가 만들어낼 수 있는걸까, 그렇다면 그게 가능한 이유는 여성이 바라는 남성상을 그 안에 녹여내기 때문이 아닌가.


내가 윌리엄 크림즈워스의 '불편하지 않은 남성'에 대해 생각했다면, 그것을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는 '양성적' 이라고 표현했다.



크림즈워스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이 어느 정도 양성적이었기 때문에 사회 부적응자로 인생의 첫발을 내디딜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p.580



윌리엄이 양성적 캐릭터라는 것은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만 했던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교수를 다 읽고 뒤의 작품해설을 읽을 때, 옮긴이 '배미영'의 해설에서도 언급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윌리엄과 프랜시스라는 두 명의 남녀가 주인공이지만 사실 이 둘은 한 인물의 두 가지 특성을 분리해놓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윌리엄은 남자 몸을 한 프랜시스이고 프랜시스는 여자 몸을 한 윌리엄이다.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윌리엄의 심리는 프랜시스의 심리와 흡사하고, 프랜시스가 간혹 드러내는 불 같은 열정은 윌리엄을 떠올리게 한다. 윌리엄은 프랜시스를 통해 자신의 성(性) 아래 억눌려 있는 여성적 정서를 표출하고, 프랜시스는 억압된 남성적 야심을 윌리엄을 통해 표출한다. 윌리엄프랜시스가 훨씬 상식적인 관계이기는 하지만, 에밀리 브론테의『워더링 하이츠』(1847)의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마치 둘로 나누어진 한 몸처럼 독자에게 각인되는 정황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첫 소설에서 남녀 각각 둘로 분리되어 재현된 인물들은 작가의 마지막 발표작인 『빌레트』에서 하나의 여성 인물 루시 스노로 구현된다. - 《교수》, 샬롯 브론테, P355 (작품해설 中)



작가가 만들어낸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을 통해 우리는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어떤 것인지 짐작하게 된다. 오래 전에 읽은 《제인 에어》의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젊은 시절 내가 제인 에어를 읽고 느꼈던 것은 '사랑에 대해 당당하게 대처하는 로체스터' 였다. 자신의 처지가 어떠하든 나는 너를 사랑해, 라고 말할 수 있는 그 지점이 내게는 아주 놀라웠다. 혹여라도 상대에게 불편함을 주진 않을까 뒤로 물러설 상황에서, 로체스터는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해~ 라고 했던 거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다시 읽게 된다면 내가 새로이 받아들이게 될 것 같고, 이 부분에서 여성의 돌봄노동을 기대하는 지점에 대해 비판할 여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다시 교수로 돌아오면,



샬롯 브론테가 만들어낸 여성주인공 '프랜시스 앙리'는 고아이며 가진 돈도 없고 브뤼셀에 거주하는 반은 스위스인 반은 영국인인 여성이다. 그녀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그녀의 위치는 가장 낮은 계급에 속하고, 그 학교의 교장은 그녀를 멸시한다. 게다가 그런 보잘것 없는 여성에게 윌리엄이 관심을 갖자, 교장은 프랜시스를 내쫓기까지 한다. 교수, 샬롯 브론테의 이 작품에서 가장 뿌듯하고 놀라운 지점은 프랜시스 캐릭터의 웅변이 가져다주지 않을까 싶다. 그녀는 당당하게 자신의 부당함을 인지하고, 밝히고, 요구한다. 그것이 계속 '선생님'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그러지 말라고 해도 그녀는 결혼 후에도 그 호칭을 고집한다- 남성에 대해서도 발현되는데, 남성이며 나이도 더 많고 돈도 더 많이 버는 남성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요구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아마도 샬롯 브론테가 만들어낸 여성 캐릭터, 그리고 이야기를 페미니즘적으로 해석하게 되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 인지하고 그래서 앞으로 자기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고 있다.


「글쎄요, 선생님, 별거 아니에요. 스위스에서 저는 무언가를 하긴 했지만 별건 아니었고, 배우기는 했지만 너무 적었고, 보긴 했지만 거의 보지 못했어요. 그곳에서의 제 삶은 고리처럼 닫혀 있었어요. 저는 매일같이 같은 길을 걸어 다녔고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었어요. 가난하고 재주가 없었으니까 죽을 때까지 거기 그대로 있었다 해도 저는 결코 그걸 넓힐 수가 없었을 거예요. 배운 것도 별로 없었어요. 이런 되풀이되는 생활에 완전히 지쳐 버렸을 때 고모에게 브뤼셀로 가자고 애원했죠. 부자도 아니고 신분이 높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저의 생활 범위는 전혀 넓지 않아요. 저는여전히 좁은 곳을 돌아다니지만 풍경이 바뀌었어요. 영국으로 가면 한 번 더 바뀔 거예요. 저는 제네바의 중간 계급에 대해서는 조금 알고 있어요. 이제는 브뤼셀의 중간 계급에 대해서도 아는 게 있죠. 런던으로 가게 되면 런던의 중간 계급에 대해서 알게 될 거예요.」 - 《교수》, 샬롯 브론테, P191



윌리엄이 그녀보다 몇 배나 더 많은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살아가는게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결혼 후에도 자신이 계속 가르치는 일을 할거라고 말한다. 너는 나를 막을 수 없다! 또한,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이 굽히고 들어가지 않을 것임을, 만약 그것이 부조리하다면 그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까지도 잘 새기고 있다.


「선생님, 어떤 여자가 자기와 결혼한 남자에 대해 진정으로 지긋지긋함을 느낀다면 결혼생활은 노예 생활이 될 게 분명해요. 올바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노예 생활에 저항할 것이고 저항한 대가로 고통을 받는다 해도 그 고통에 맞서야 해요. 자유로 가는 유일한 길이 죽음의 문을 통과해야나온다 해도 그 문을 반드시 거쳐야 해요. 자유 없이 살 수는없으니까요. 선생님, 저는 그럴 경우 제 힘이 허용하는 한 저항할 거예요. 힘이 다 빠지면 저는 분명 피신하겠죠. 죽음은분명 악법과 악법의 결과에서 저를 보호해 줄 거예요.」 -《교수》, 샬롯 브론테, P334



결혼 생활이 길어지고 아이가 생기고 남편의 월급은 높은데 자신은 여전히 남편의 절반도 안되는 돈을 버는 것이 너무나 부조리하고 불공평한 그녀는, 남편에게 '우리가 학교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남편은 그녀의 제안에 응하고 그들은 학교를 만들어 잘 운영해서 학교의 이름도 드높아지고 그들의 경제적 형편도 여유로워진다. 샬롯 브론테의 책을 읽으면서 작가 소개를 보다보면, 그녀가 다른 자매들과 함께 학교를 세우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는데, 샬롯 브론테는 이렇게 소설을 통해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낸다. 헤밍웨이는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서 까페에서 우연히 한 아름다운 여성을 보고난 후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에, 혹은 다른 글에라도 그녀를 등장시키고 싶었지만 -p.13' 이라고 밝히는데, 글을 쓰는 사람은 그 글에서 자신이 바라는 이상형의 사람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이상 자체를 실현할 수도 있는게 아닌가. 그런 점에서 샬롯 브론테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그리고 행동을 자신의 책, 교수를 통해 해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내용이 어떠하든 이미 그것만으로도 나는 다른 여성들에게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이야기, 하고 싶은 행동이 있다면, 그것을 하라. 그렇지만,



다른 분들이 제인 에어를 통해 샬롯 브론테의 그 시대상황의 편견을 자연스레 체득할 수밖에 없었던 점들을 지적했던 것처럼, 나 역시 교수를 읽으면서 아쉬운 지점들이 있었다. 이야기 속에 여성혐오자가 등장한다면, 그것은 작가가 여성 혐오를 하는 사람이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상 여성을 혐오하는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에 만들어낸 것일 수 있다. 범죄가, 살인이, 마술사가, 공룡이, 아동학대가 이야기 속에 등장하고 가해자가 등장한다고 해서 그것이 작가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그러나 어떤 식으로 표현하느냐를 통해서 작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교수를 읽으면서 나는 샬롯 브론테가 인종차별을 하고 있음을, 장애인 비하를 하고 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브라반트(벨기에를 달리 이르는 이름:역주) 젊은이들의 특성을 알아내는 데는 예리한 관찰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방식을 학생들의 능력에 적용시키는 데는 어느 정도의 요령이 필요했다. 그들은대개 지적으로는 저능했고 동물적인 면은 강했다. 따라서 그들의 본성 속에는 무능함과 어떤 둔중한 힘이 동시에 존재했다. 그들은 멍청했지만 묘하게 고집이 셌고 납처럼 무거웠으며 납처럼 움직이기가 어려웠다. 이런 형편이었기 때문에 주로 정신적인 노력을 요하는 식으로 그들을 시험하는 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기억력이 나쁘고 지적으로 우둔하며 사색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그들은 꼼꼼히 공부해야하거나 깊이 생각해야 하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반발하며움츠러들었다. 그들이 혐오스러워하는 노고를 선생이 분별없이 마구 이끌어 내려고 하면, 학생들은 돼지만큼이나 단호하고 시끄럽고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학생들은 혼자서는 용감하지 못했지만 en masse (떼 지어) 행동할 때면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 《교수》, 샬롯 브론테, P88



나라고 결백한 인간이 아니고 나에게도 역시 인종차별적인 감성과 수많은 '나와는 다른' 어떤 것들에 대한 혐오가 내재되어 있을 것이고, 그것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바깥으로 나올 때가 있을 것이다. 나는 벨기에 사람에 대한 윌리엄의 저 생각이 윌리엄의 것인지 샬롯 브론테의 것인지 고민해야 했지만, 제인 에어에서의 버사 부인을 생각해보면, 저 부분에서의 샬롯 브론테는 그것이 인종차별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로 그저 써낸 것인것 같다. 작품 해설을 보노라면 저 문구 자체가 당시 상황의 인종차별이나 혐오를 비판하기 위해서 나온 것일 수도 있는 것 같다. 나는 딱히 그렇게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나를 불편하게 한 지점은 또 있다. 예쁘지도 않은 프랜시스 앙리 양을 사랑하면서 윌리엄은 그러나 자신이 그녀를 사랑함에 있어서 그녀의 내적인 면만에 끌렸던 것은 아니다, 내가 그녀에게 열정을 갖고 있는 것은 그녀의 육체도 원했기 때문이다, 라고 말을 하는거다. (지금 책이 없고 그 내용은 사진을 안찍어놨네 제기랄...)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그녀가 어떤 모습이었어도 자신은 그녀를 사랑했겠지만, 그러나 자신이 가르치는 학급의 기형아 같은 그 여자아이였다면 열정이 생기지 못했을 거다, 라고 말하는 거다. 프랜시스에게 욕망을 얘기하기 위해서 굳이 '기형아 제자'를 가져와야 했을까? 내가 결혼할 상대가 신체가 건강하길 바라는 것은 물론 잘못이 아니다. '만약 그녀에게 장애가 있다면'이라는 생각은 누구든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르치는 학급의 기형아 아이를 콕 찝어 '그 아이처럼 기형아라면 욕망 안생겨' 는 내게 좀 아쉬운 지점이었다. 샬롯 브론테가 당당하게 살게 만들고 세상 밖으로 내보내서 남자와 똑같은 것들을 누리게 해주고자 했던 대상은, 그렇다면, 가난하고 배움이 짧을 지언정 '백인 비장애인 여성'이었던건가 싶어지는 거다. 


물론, 나는 소설속 인물들이 완벽하기를 바라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인간 자체가 완벽하지 못한데 그게 어디 가능한 일인가.



그녀가 경험한 세상이 그녀에게 자연스레 편견을 갖게 했을 것이다. 나에게도 마찬가지이고. 그러나 특별한 '악의 없이' 썼다고 해서 그것이 괜찮은 게 되는건 아니지 않나. 나는 항상 '무지는 죄다' 라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이 편견은, 교수의 작품해설에서 마찬가지로 언급된다.



작가에게는 편견도 많아 보인다. 그가 저지대, 브라반트, 혹은 플랑드르라며 다소 비하하고 있는 지금의 남프랑스와 벨기에 연안은, 사실 엘리자베스 1세가 즉위할 무렵까지만해도 영국령이었으며, 영국의 입장에서는 대륙으로의 교두보나 다름없는 중대한 지역이었다. 그 지역 사람들과 문화에 대한 경멸감, 가톨릭 교회의 타락상, 물질주의에 대한 혐오는 그 깊이가 매우 깊다. 그러나 이것은 당시에 만연하던 물질주의와 종교의 타락상에 대한 맹렬한 비판으로 해석해야할 것이다. 아일랜드이민 2세로서, 가난한 목사의 딸이었고 외국 경험을 많이 한 작가는 분명 천성적으로 경험적으로 독특한 이력의 작가임에는 분명한데, 그런 경험을 자신만의 언어로 강렬하게 표현했다는 데 그의 탁월함이 있다. 목사의 딸임에도 신화와 전래 민담 등을 풍부하게 언급하고, 비교적개방적인 종교관을 보여 주고 있으며, 계급 의식에 있어 유연하고(거의 급진적이기까지 하다), 아주 실질적인 경제관을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이 소설을 읽는 가운데 놓치지 말아야할 대목들이다. - 《교수》, 샬롯 브론테, P359 (작품해설 中)



교수를 읽으면서 이런 내용은 대체 뭘 뜻하는 걸까,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걸까, 했던 부분들이 있다. 끝에 말해주겠지 싶었는데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던 것들. 윌리엄의 우울증이 그랬다. 그가 혹독하게 우울증을 앓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이 그 뒤에 어떤 이야기를 하기 위한 복선이라고 생각했지만 딱히 나오진 않았다. 어쩌면 그들의 아들 '빅터'의 어떤 성향에 대한 암시인걸지도 모르겠다고 뒤늦게 생각할 뿐. 그리고 광견병에 걸린 자신의 개를 쏘아죽이는 장면도 그랫다. 그 개를 윌리엄이 쏘아 죽이고 그 장면을 어린 아들이 보고 흐느끼는 장면, 아버지가 잔인하다고 원망하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이 이야기속에 들어갔다면 그것은 필히 무언가 말하고자 함일텐데, 그건 뭘까 싶었는데,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 언급된다.



헌스든과 이름이 같은 빅터의 맹견 요크가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렸을 때 크림즈워스는 지체 없이 아들의 반려견을 쏘아 죽인다. 이에 격노한 빅터는 '치료될 수도 있었다'고 말한다. [25장] 그 사건은 이야기를 진전시키기보다는 브론테의 상징성을 명로하게 밝히는 역할을 한다. 크림즈워스는 개를 죽이고 싶어할 뿐만 아니라 개가 나타내는 것을 죽이고 싶어한다. 이제 완전한 가부장이자 교수가 된 그는 요크 헌스든과 개 요크를 그의 삶에 있어서 병들고 광적인 요소로 보는 것이다. -p.593~594



정말 그런가? 가부장제에 반항하는 것들을 없애버리고 싶어하는 욕망이 크림즈워스에게 발현된 것인가? 

아무튼 교수를 읽고나서 읽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엄청 재미있다.



교수도 재미있었다. 고아로 자란 윌리엄의 세속적인 외삼촌들의 지원에 안녕을 고하고 형의 밑에서 일하고자 하지만 자신에게 일이 맞지도 않을 뿐더러 형이 너무 폭군이라 형과도 세이 굿바이 하고, 헌스던의 추천대로 벨기에로 슝 날아가서 학교의 교사가 되고, 그 과정에서 프랜시스를 만나 사랑하면서 결혼도 하고 가정도 이루고 아이도 낳고 뭐 그러는데, 나는 이 이야기속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윌리엄이 벨기에로 날아가 낯선 곳에서 눈뜨고 그곳을 한껏 즐기는 장면이었다. 너무 씐났다. 그래, 바로 그런거지, 그러취!! 그리고 브뤼셀에서 행방을 모르겠는 프랜시스를 한달동안 찾아다니는 장면. 크- 당연히 그녀를 찾아야 이야기가 진행되니 찾을것이라는 건 짐작가능하지만, 그래도 쫄깃하지 않습니까.. 아무튼, 윌리엄은 브리쉘에 처음 가고나서 자신을 억압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났다는 사실에, 새로운 곳이라는 사실에 흥분하는데, 그래서 이렇게 얘기한다.


독자여, 당신은 벨기에에 가본 적이 없을 것 같은데? 아마 그 나라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것이다. - P73



허라. 이 건방진 녀석을 보았나. 잘난척 하지 마라, 내가 다녀왔다 벨기에!!! 볼래?








아, 저 부분 읽을 때 어찌나 짜릿하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다녀왔다, 나는 안다! 어디 건방지게 못가봤을 거라고 깝치는거야? 나 다녀왔다니까? 기차역의 찌린내도 기억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뜨거운 햇살 아래 썬글라스 끼고 홍합 먹었던 것도 기억한다, 이 밥통아!!!



그리고 덧붙여, 샬롯 브론테 언니 유치함을 좀 언급해주자. 


나는 그녀를 내 가슴에 좀 더 가까이 당겼다. 나는 처음으로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고 이제 우리 사이에 이루어진 서약을 그 입맞춤으로 봉인했다. - 《교수》, 샬롯 브론테, P295


그래, 여기까지는 알겠다. 입맞춤으로 봉인.. 알겠어. 사실 청혼할 때 그전까지 한 번도 스킨십 안해봤으면서 갑자기 그녀를 확 끌어당겨 무릎에 앉히는 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래서 남자들은 여자의 사이즈가 작기를 원하는가? 나같은 여자 무릎에 앉혔다가 뼈 아작날까봐?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말하면 되지 무릎에 앉히긴 왜 앉힌담? 아무튼 무릎에 앉혀가지고 저렇게 입술에 입을 맞췄단 말야? 그런데, 다음 부분을 보자.



정말 맞는 말을 하는군. 마침내 내가 말했다. 당신 뜻대로 해요, 그게 최선의 길이니까. 자, 이렇게 즉석에서 동의를했으니 그 보답으로 자발적으로 입 맞추어 주어요.」그녀는 잠시 주저하다가 입 맞추는 솜씨에는 초보자인 사람이 당연히 그런 것처럼, 내 이마에 아주 수줍고 부드럽게 입술을 갖다 대었다. 나는 그 작은 선물을 빌린 것으로 치고 후한 이자를 붙여 재빨리 되갚았다. -《교수》, 샬롯 브론테, P297


아 미치겠다. 오글거림이 하늘까지 뻗어오른다. 후한 이자를 붙여 재빨리 되갚았대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마에 입술 댄 것에 후한 이자를 붙여 재빨리 되갚았으면, 어디에 뭘 어떻게 한건데요? 내 생각엔 아무리 해봤자 후한 이자는 아니었을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그만하자, 이런 얘기... 


아니, 그리고 그녀는 야생 딸기래. 나는 맨날 남동생에게 나는 밤에 피는 장미라고 하는데, 야생 딸기.. 신선하다.


「그러면 당신은 물론 그녀와 결혼할 거고? 아니라고 하지말게.」「결혼요! 운명의 여신께서 우리에게 10주만 더 허락해 주신다면 그럴 생각입니다. 그녀는 내게 자그마한 야생 딸기죠, 헌스던, 그 달콤한 맛이 당신의 온실 속 포도에서 내 마음을 돌리게 만들었어요.」 - 《교수》, 샬롯 브론테, P304



나도 앞으로 혹여라도 연애하게 된다면 딸기라고 애칭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모를 나의 미래의 연인아, 너는 이제 나의 야생 딸기야. 찡긋~



그럼 이만.




나는 현실 속에서 살아 있는 사람들이 자기 일을 하는 모습을 봐왔던 그대로 내 주인공도 평생을 일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자기가 번 것이 아니면 한 푼도 가져서는 안 되고, 갑작스런 반전으로 일순간에 부와 높은 지위로 상승해서도 안 된다고 마음속에 새겼다. 내 주인공은 아무리 조그만 수입을 얻게 되더라도 제이마의 땀으로 그것을 사야 하고, 그늘진 정자에서 쉴 만한곳을 찾기까지 그는 반드시 <고난의 언덕길>의 오르막을 최소한 반은 올라야만 하며, 그전에는 아름다운 여성이나 지위높은 귀부인과 결혼조차 할 수 없다고 나는 다짐했다. 내 주인공은 아담의 아들로서 아담의 숙명을 받아들여야 하며 일평생 기쁨이 섞인 절제된 물을 마셔야만 하는 것이다. - P5

그 다음날 아침 나는 길고 깊은 휴식에서 깨어나 아직도X시에 있다고 생각하고는 낮이 환하게 밝은 것을 알아차리고 늦잠을 자서 회계 사무소에 지각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벌떡 일어났다. 일시적이고 고통스런 억압의 기억이 되살아났으나 환희를 띠는 자유에의 의식 앞에서 사라져 버렸고, 침대의 하얀 커튼을 젖혀 넓고 천장이 높은 이국의 방을 바라보았다. - P76

나는 생각했다. <딱딱한 노처녀일 것이고, 로이터 부인 딸이라고 해도 마흔은 넘은 나이일 거야. 그리고 만일 그렇지 않고 그녀가 젊고 예쁘다면, 나는 잘생긴 편도 아니고 옷을 잘입는다 해도 더 나아 보일 것도 없으니 지금 이대로 가자.>그리고 나는 출발했으며, 거울이 걸려 있는 화장대 테이블을지나치면서 대강 옆으로 훑어보았다. 넓고 각진 이마 아래 푹 꺼지고 검은 눈이 달린 마르고 못생긴 얼굴을 보았다. 한창인 것도 아니고 매력적이지도 못한 용모였다. 젊기는 하지만 젊은이다운 활력은 없었다. 여인의 사랑을 얻을 만한 대상도 아니었고 큐피드의 화살이 꽂힐 만한 과녁도 아니었다. - P101

나에 대한 그녀의태도는 내가 그녀를 딱딱함과 무관심으로 대하기 시작했을때부터 변했다. 그녀는 온갖 일에서 내게 거의 알랑거리는태도였다. 그녀는 끊임없이 내 표정을 살폈고 수도 없이 사소하게 참견하여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노예 근성은 압제를 만들어 내는 법이다. 이런 노예 같은 충성심은 내 마음을누그러뜨리는 대신, 내 기분 속의 가차 없고 가혹한 것은 무엇이든 더 커지게 만들었다. 마법에 걸린 새처럼 그녀가 내주위를 날아다니는 바로 그런 상황은 나를 단단한 돌기둥으로 바꾸어 버리는 것 같았다. 그녀의 아첨은 내 경멸감을 들쑤셨고, 그녀의 아양은 나를 더욱 침묵하게 했다. - P171

그날 오후에는 바람뿐만 아니라 그 변덕스럽게 방랑하던 대기까지마치 담합을 한 것처럼 이곳저곳에서 잠에 빠져 있었다. 북쪽은 입을 다물고 있었고 남쪽은 침묵하고 있었으며 동쪽은흐느끼지 않았고 서쪽도 속삭이지 않았다. - P219

호색가에게는 매력 없을지언정 내게는 보물과도 같은,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최선의 대상. 나는 그렇게 생각했고 그렇게 느꼈다. 내 사랑의 보고(寶庫)를 봉인해 둘 이상적인 지성소. 분별과 신중함, 근면함과 인내, 자제와 극기의 화신. 내가 그녀에게 주고 싶었던 선물, 내 모든 애정이라는 선물을 충실하게 지킬 수호자, 믿음직한 문지기.
진실과 명예의 표본이며, 독립심과 양심의 표본이고, 삶을정직하게 닦아 나가고 지켜 나갈 사람. 관대함이라는 우물을품고 있고, 차분한 만큼 상냥하고 억누를 수 없을 만큼 순수한 열기를 소유하고 있으며, 가정이라는 지성소에 휴식과 편안함의 원천이 되는 자연스런 감정과 자연스런 열정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 나는 그녀의 가슴 속에서 그 우물이 얼마나고요하고 깊게 보글보글 솟아오르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위험한 불꽃이 이성이라는 눈 밑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타오르고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 P223

우리가 다스릴 수 있는 충동도 있지만, 호랑이처럼 도약해서 우리를 덮쳐 버리고 우리가 그 충동에 대해 알기 전까지는 그런 충동이 주인이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를 다스리는 충동도 있다. 그래도 그런 충동이 완전히 나쁜 것만은 아닐 것이다. 조용한 만큼 짧고 느끼기도 전에 끝나버리는 그런 과정으로 인해 아마도 이성은 본능이 생각하는 행위의 온전함을 확인해 준 것 같고, 그 일이 일어나는 동안 수동적으로 가만 있는 것이 정당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나는 내가 이치를따지거나 계획을 세웠거나 의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한순간 테이블 근처의 의자에 혼자 앉아 있었는데, 바로 그 다음 순간에 나는 프랜시스를 내 무릎 위에 끌어당겨재빠르고 단호하게 거기 앉히고 엄청난 끈기로 잡아 두었던것이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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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2-13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읽다가 벨기에부터 무장해제 되는군요ㅋㅋㅋ
그리고 야생 딸기ㅋㅋㅋ
제인 에어에서 로체스터가 제인에게 속삭이는 사랑의 대화 자꾸 생각나네요. ‘나의 꼬마 요정님...‘ 앗 알라딘 꼬마요정님!ㅋㅋㅋ
전 그래서 샬롯 브론테 작가가 굉장히 극과 극을 오가는 성격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때론 선입견에 사로잡혀 편협했다가, 때론 오글거렸다가, 때론 종교적 신앙심이 강했다가..때론 외모지상주의였다가....^^;;;
소설을 읽으면 감정의 기복이 심해 보이던데 그런 점이 매력인가? 싶기도 하구요.
근데 교수도 읽어야 할 책이로군요^^

다락방 2022-12-13 11:23   좋아요 1 | URL
앗 꼬마요정! 그것도 제인 에어니까 들을 수 있지 이 나이의 저는 결코 들을 수 없는 말이네요. ㅋㅋㅋㅋㅋ
냉철하고 당당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무장해제 되어 야생 딸기~ 라고 할 수 있는게 또 인간 아니겠습니까. 완벽하지 못하고 불완전한 인간에 대한 묘사를 잘했다고 봐도 되겠네요. 그치요?
저는 교수를 읽어서 속이 다 시원합니다. 그러나 빌레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2-12-13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한 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교수> 생각만 하면 후한 이자 떠오를 듯요...
고전은 이렇게 대화 속에서 약간 엉뚱하게 빵 터지게 만드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13 12:33   좋아요 1 | URL
도대체 이마 입맞춤에 대한 후한 이자면.. 뭐란 말입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후한‘ 이자는 아닐 것 같은데 말입니다. 껄껄. 왜 자기 입맞춤이 후하다고 자부하죠? 자뻑쟁이... 뭐, 자뻑은 제가 챔피언입니다만. 후훗.
저는 확 끌어다가 자기 무릎에 앉히는 것도 너무 오글거렸어요. 아 너무 오글거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2-13 14:38   좋아요 0 | URL
후한 이자라고 하니까 전 상상되는 장면이 있는데........ 입 다물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14 08:0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 저랑 같은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우리 굳이 맞춰보진 맙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2-14 09:49   좋아요 0 | URL
그럽시다. 우리의 이미지를 위해.... 아무튼 그 생각에 찌찌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2-12-13 12: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후한 이자 ㅋㅋㅋ딸기님께 찡긋 ㅋㅋㅋㅋ 너무 재밌습니다. 교수는 굳이 안 읽으려고 했는데 동합니다 동해요!
페이퍼 읽으면서 급진적(작품해설에 따르면요)이면서도 무지한 것에 생각이 멈췄어요. 모르는 것에 대해 어떤 자세를 견지할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들을 연달아 보고 있어서요. 잘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2-12-13 12:35   좋아요 1 | URL
문제는, 우리가 무얼 모르는지 조차도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알아야 비로소 모르는게 보이는데,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내가 아는지 모르는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발생하게 되는 실수가 아주 많을것 같은데요, 그게 단순 실수이면 상관없지만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폭려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고민해야 하는 지점 같아요. 우리가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알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것 같습니다. 그것이 바로 공부일 것이고, 그것이 바로 책읽기 이겠지요!!

교수 읽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으니까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제 빌레뜨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이래가지고 어디 12월 안에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다 읽을 수 있을지.. ㅠㅠ

단발머리 2022-12-13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다락방님 이 글 좋아요!!! 진정한 본성에서 인종적 편견, 벨기에 그리고 야생 딸기까지요. 물론 ‘후한 이자‘가 제일 기억에 남겠지만요 ㅎㅎ

저는 교수를 끝까지는 읽지는 않은 상태이기는 한데 작품해설의 ‘두 사람이 실은 한 사람‘이라는 해설이 적정한지는 모르겠어요. 폭풍의 언덕에서 히스클리프와 캐서린만큼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거든요. 윌리엄이 보통의 남자보다 훨씬 더, 훨씬 더 여성적이라는 면에 대해서는 긍정할 수 있겠지만, 프랜시스에게 남성적인 면모가 보이는가? 전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요. 저는 브론테가 윌리엄으로 자신을 ‘셋업‘하고 있다고 보여요. 순하고 상식적이면서 도덕적인, 젊은 남성이요. 자신을 그쪽으로 확 밀어두고서 속물적인 남성(형)을 비판하고 공부 안 하고 딴말하는 여성(학생들)을 비판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확신은 없습니다. 완독하지 못한 1인인지라.....

다락방 2022-12-14 07:55   좋아요 0 | URL
저는 이 페이퍼에 썼다가 지운 말이 잇어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해석처럼 ‘양성적이다‘ 라는것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였어요. 윌리엄을 양성적으로 해석하석하는 수전 구바와 샌드라 길버트, 그리고 두 사람이 실은 한 사람이라는 배미영의 작품 해설. 전 이 둘 모두 너무 멀리 나갔다고 생각했어요. 샬롯 브론테가 바라는 어떤 인간형이 있고 그리고 이야기를 끌어 나가기 위해 남주를 화자로 내세운 것은 의도적이었음에 분명하지만, 그러나 그것이 ‘양성적‘ 이고 ‘이 둘은 실은 한사람‘이라는 것은 저에게는 너무 지나친 해석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샬롯 브론테가 작품을 쓸 당시에 젠더롤은 분명 더 심했던 것 같고요. 지금도 안심한 건 아니지만, 지금 빌레트 시작했는데 루시가 ‘남자같은 성격‘ 운운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남자같은 성격, 여자같은 성격 같은 성별 고정관념이 더 심했던 것 같아요.

저 빌레트 시작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빌레트 읽다 보니 <교수>에서의 윌리엄이 빌레트에서의 루시가 됐네요. 빌레트 먼저 읽었다면 교수는 잘 안읽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한 번 읽었던 것의 반복인 느낌이에요.

아무튼 저 빌레트 갑니다. 고고!!

독서괭 2022-12-14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진지하고 사색적이고 예리한 분석에 이어 내가 다녀왔다 벨기에, 후한 이자, 딸기ㅋㅋㅋㅋㅋ
앞부분도 뒷부분도 넘 좋습니다. 이제 빌레뜨 가시나요? 전 2권 읽다가 요즘 책을 못 읽어서 멈춰있은 중 ㅠㅠ 빨리 읽어야할텐데요. 다락방미친여자도 진도 많이 나가셨네요. 전 완독하려면 하루 100쪽씩 읽어야 할 듯요 ㅠㅠ
그런데 락방님 다른 sns도 하시는군요. 아이디를 보니.. 77년생이신가요?ㅋㅋㅋㅋ

다락방 2022-12-14 13:47   좋아요 1 | URL
저도 다락방의 미친 여자 완독이 과연 12월 안에 가능할 것인지.. 그것이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어쨌든 지금은 후딱 빌레트에 매진하려고요. 집중집중! 후딱 빌레트 읽고 다락방의 미친 여자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힘이여, 솟아나랏!! ㅋㅋㅋㅋㅋ
독서괭 님도 힘내세요!!

2022-12-14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