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만'의 《남성특권》'2장'은 인셀에 대해 얘기한다.


'인셀incel'이라는 단어는 비자발적 독신 상태involuntary celibate를 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은 바이섹슈얼이자 진보적 캐나다인인 알레나Alana라는 이름의 여성이 1990년대에 '알레나의 비자발적 독신 프로젝트'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할 때 만든 단어다. 알레나는 이 단어를 만들어 자신처럼 데이트를 하지 못해서 외로움이나 성적 불만족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p.35


작년부터였나, 나는 인셀에 관심이 생겨서 인셀에 대한 책을 좀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영화 배트맨의 안티 히어로인 '조커'도 그리고 최근 배트맨 시리즈에서의 '리들러'도 모두 인셀인데, 그들은 '비자발적 독신'이 주는 느낌처럼 자신들은 독신을 원하지 않았지만 독신인 상태, 그러니까 자기를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보여주고 싶다고 욕망하는 상태인거다. 그들의 고립과 외로움은 폭력적 성향으로 나타나 무작정 총을 쏜다거나 폭발물을 설치한다는 등의 테러를 하고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강남역 화장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인셀이 벌인 여성혐오 범죄로 볼 수 있을텐데,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 나를 무시한다'고 하면서 그러나 그 폭력을 자신보다 약자인 여성이나 노인 혹은 아이를 향해 휘두르는 것이 인셀들의 최후인듯하다. 인셀이 위험한 건 그들의 열등감을 폭력으로 기어코 표출하기 때문이다. 


케이트 만은 인셀에 대해 분석하고 사례를 들면서 그러나 그들이 실질적으로 그들이 생각한 어떤 불공정한 상태에 놓여있지 않다는 것도 얘기한다. 자기들 생각만으로 '나는 못났지', '나는 밑에 있지', '나는 열등하지' 라고 여길 확률이 높다는 것. 인셀의 경우 대다수가 '저 여자가 나랑 사귀어주지 않아서' 분노하곤 하는데, 케이트 만은 바로 이 지점이 남성 특권이라고 얘기한다. 왜 자기가 원하면 상대는 자기와 사귀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결국 인셀도 남성이 가진 권리라고 당연히 생각하는 바로 그 지점들에서 발생한다는 것. 그런 인셀들이 인종차별주의자일 경우도 당연히 많다고. 그들이 생각하는 기준, 되고자 하는 바, 그러니까 자기가 부족하다고 인지하는 지점에서 인종주의적이기도 하다는 거다. 백인남성이 우수하다는 이데올로기를 자신 안에 가득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그보다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 이 어떤 내면의 찢어짐은 결국 폭력으로 나타나는데, 나는 자신을 파괴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타인도 파괴한다고 생각한다. 


인셀은 타인이 자신을 지속적으로, 애정과 존경을 담아 우러러보길 기대하는 남성들이 가진 유해한 특권의식의 결정체다. 그리고 이들은 그런 눈길로 자신들을 추앙하지 않았거나 그렇게 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을 겨냥하고 심지어 파괴한다. -p.37

여성의 성적, 물질적, 재생산적, 감정적 노동을 그저 남성이라는 이유로 마땅히 받고 누려야 한다는 왜곡된 믿음은 연애관계가 시작되기 전이라면 인셀의 기질로 이어질 것이고, 관계가 시작된 이후라면 친밀한 파트너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즉 자신이 좌절감을 느끼거나 앙심을 품거나 질투를 하게 될 때 상대방에게 폭력을 휘두를 것이다. 다시 말해 인셀은 잠재적으로 파트너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존재다. -p.39


그런 한편 이 인셀들에 대한 케이트 만의 글을 읽다보니 결국 인셀들이 원하는 건 '저 여자가 나랑 데이트해주는 것' 아니 아니라, 저 여자가 나랑 데이트를 해서 '여자랑 사귄다는 걸 다른 남자들에게 보이고 인정받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기준으로 삼은 잘난 남자들 무리에 자신도 끼고 싶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여자를 옆에 데리고 다녀야 되는데 그게 안되니까 그 여자들에게 해를 입힘으로써 분노를 표출하는 것. 아, 남자는 결국 남자를 좋아하고 남자에게 인정받고 싶고 그래서 열등감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폭력적이 되어버리는 거다. 아.. 내면이 갈기갈기 찢긴 자들이여...



나는 인셀들의 자기파괴인줄 모르면서 저지르는 자기 파괴와-강간과 살인등은 결국 자신을 파괴하지 않나- 또 타인을 향한 파괴를 보노라니, 이 남자들이 다른 남자들에게 얼마나 자신을 보이고 인정받고 싶어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어 참 지지리도 못났다는 생각이 들면서, 《여자는 인질이다》의 이 부분이 생각났다.




남자들이 함께 모여 여자를 어떻게 ‘따먹고‘ ‘박아볼까‘ 이야기를 하고 ‘진도‘를 운운할 때, 이들은 성관계는 여자랑 하긴 해도 남자끼리의 감정적 유대감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남성 동지들에게 ˝나랑 자는 여자보다 너희들이 더 중요해˝라고 전하는 것이다. (이게 많은 남자가 어떤 여자랑 성관계를 갖는지에는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또한 여기에 여자와의 성관계는 착취가 목적이라는 메시지도 담겨있다. 남자들끼리 이런 대화가 이루어질 때, 남성 청자도 남성 화자와 여자의 성관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여자에게 ‘박고 있는‘ 남자 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남성 동지들이 지켜보며 서 있다. 남자가 여성 착취에 성공하면 그건 모두의 승리가 되고, 승리로 말미암아 남자끼리의 유대감이 강화되며, 이들은 여성성을 발밑에 깐 채 서로를 부둥켜 안고 하나가 된다.

- 《여자는 인질이다》, 디 그레이엄, P198






마침 관심있어하던 주제라 그런지 남성특권 2장을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다. 그런데 좀 부족하다고 느낀다. 인셀에 대해 더 깊이있게 더 많은 분량으로 다룬 책을 읽고 싶다. 케이트 만 책 읽다보니 주석으로 '잭 보샴zack beauchamp'의 글을 참고했다고 되어 있던데, 알라딘에 검색하면 아무것도 안나온다. 슬픔..



혹시 인셀 관련 책 읽어볼만한 게 있다면 추천 바랍니다.



자, 남성특권을 계속 읽어 보겠다.

힘패시himpathy란 권력이나 특권을 가진 남성이 성폭력을 저지르거나 여성혐오적 행위를 했을 때 오히려 여성 피해자보다 더 공감과 염려를 받는 현상을 일컫는다. - P17

‘인셀incel‘이라는 단어는 비자발적 독신 상태involuntary celibate를 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말은 바이섹슈얼이자 진보적 캐나다인인 알레나Alana라는 이름의 여성이 1990년대에 ‘알레나의 비자발적 독신 프로젝트‘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할 때 만든 단어다. 알레나는 이 단어를 만들어 자신처럼 데이트를 하지 못해서 외로움이나 성적 불만족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 P35

인셀은 타인이 자신을 지속적으로, 애정과 존경을 담아 우러러보길 기대하는 남성들이 가진 유해한 특권의식의 결정체다. 그리고 이들은 그런 눈길로 자신들을 추앙하지 않았거나 그렇게 하기를 거부한 사람들을 겨냥하고 심지어 파괴한다. - P37

여성의 성적, 물질적, 재생산적, 감정적 노동을 그저 남성이라는 이유로 마땅히 받고 누려야 한다는 왜곡된 믿음은 연애관계가 시작되기 전이라면 인셀의 기질로 이어질 것이고, 관계가 시작된 이후라면 친밀한 파트너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즉 자신이 좌절감을 느끼거나 앙심을 품거나 질투를 하게 될 때 상대방에게 폭력을 휘두를 것이다. 다시 말해 인셀은 잠재적으로 파트너에게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존재다. - P39

인셀은 종종 극심한 인종차별주의자다. 그렇다고 모든 인셀이 백인이라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유색인 인셀들의 비율도 상당해서 "카레셀curry-cel"이나 "라이스셀rece-cel"같은 인종차별주의적 명칭이 이들에게 붙기도 한다. 그러나 읻르 또한 보통 백인우월주의 이데올로기에 순응한다. 이를테면 엘리엇 로저는 백인과 중국인 혼혈이고, 자신이 쓴 글에서 드러나듯 인종차별주의적 자기혐오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자신에게 결여된 백인성을 안타까워했고, 금발머리를 지닌 백인이 되기를 갈망했다. - P41

인셀들은 인종주의적인 사회 위계에서 낮은 위상을 차지하는 남성이 백인 여성과 성적,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는 것에 분노한다. 이 경우 인셀이 해당 남성과 여성에게 가하는 공격은 동일할 것이고, 그 인셀은 백인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그대의 혐오는 분명 백인우월주의에 찌든 가부장제 혹은 그런 가부장제에서 비롯된 특권의식의 산물이다. - P44

개인의 독신 상태가 비자발적임[자신의 의지에 따른 것이 아님]을 뜻하는 이 개념, 즉 단순한 낙담 상태와 대립되는 이 인셀 개념은 많은 것을 드러낸다. 비자발적 독신 상태는 "싱글이지만 상대를 찾고 있는 상태" "데이트를 못해 절박한 상태"따위와 철저히 다르며, 훨씬 해롭다. 이 단어는 마치 독신 생활이 인셀에게 강요되었다거나 그의 의지에 반하여 강제되었다는 암시를 강하게 준다. - P45

인셀들이 일부러 불공정한 위계질서를 찾아다니고 그 사다리의 하단에 자신을 배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런 식으로 이전부터 갖고 있던 열등감과 원한을 정당화할 구실을 찾는 것이다. 즉 인셀들이 불평하는 원인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의심해볼 수 있다. - P52

인셀들의 고통에 그저 안타까움을 표하는 일조차 타인(특히 여성들)이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고, 자신의 자아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인셀들의 거짓되고 위험한 생각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는 그 어디에서도 남성 특권의식을 견지한 이들에게 공감해야 한다는 압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 P53

법학과 교수이자 개인정보 전문가인 로리 앤드루스Lori Andrews는 클라크처럼 여성에게 저지른 범죄의 증거를 사진 찍어 온라인에 올리는 남자들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그런 남자들은 사진을 보는 이들이 정말로 자신에게 감정이입할 거라고 기대합니다. 여성 피해자에게 교훈을 줄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는 데 사람들이 동조해줄 거라고 기대하는 거죠." 미디어 심리학 연구소장인 파멜라 러틀리지Pamela Rutledge는 그런 행위에 대해 "사회적 인정을 얻고 자신이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으려는 옳지 않은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러틀리지는 "이런 종류의 숭배를 받고자 하는 열망이 범죄 사실이 발각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압도한다"고 지적했다. - P54

강간 범죄는 악한 행위자들이 있어야 성립한다. 이들은 남성 가해자를 감싸는 사회구조 덕분에 강간을 실행에 옮길 수 있고, 그 구조 내에서 보호받는다. 심지어 그 구조가 이들을 부추기기도 한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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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5쪽까지 읽은 시점에 중간 정리
    from 떠다니다 앉은 자리 2023-03-18 17:01 
    '여성 혐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남성 혐오라는 대칭적 용어의 발단이 되었다는 것이다. '여혐 대 남혐'이라는 이분법이 그것이다. 이분법은 A와 not A라는 타자화의 문법으로, 평등으로 여겨지기 쉬운 속임수다. 미소지니라면 다르지 않았을까. 미소지니는 대립 구도를 만들어내기 힘든 단어다. 그대로 수용될 수 있다. 남성 위주 사회는 너무 오래된 역사라서 여성에 대한 비하와 차별은 남녀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이를 자각하고 여성이 자신의 이중 노동
 
 
건수하 2023-03-16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번에 뭔가 찾았던 기억이 떠오르며...

https://www.vox.com/the-highlight/2019/4/16/18287446/incel-definition-reddit

zack beauchamp + incel 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

건수하 2023-03-16 09:17   좋아요 2 | URL

chatgpt에게 물어보니

Zack Beauchamp는 미국의 주요 정치 작가 중 한 명으로, 1989년에 태어났습니다. 현재는 Vox.com의 주요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치, 국제정치, 미국외교, 종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Beauchamp는 특히 국제정치와 극우주의, 극단주의, 테러리즘, 이슬람교 등의 주제에 대해 다루며, 정치 분석에서 깊이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The World As It Is: A Memoir of the Obama White House˝의 저자인 벤 로드가 운영하는 칼럼 사이트 ˝Crooked Media˝에서 정치 작가로 활동한 경력도 있습니다.

Beauchamp는 뉴욕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였으며, 이론적, 역사적인 정치 이론, 국제관계,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많습니다.

라고 알려주네요..

다락방 2023-03-16 09:21   좋아요 2 | URL
오오 감사합니다. 번역기 돌려서 대략 훑었는데 자세히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오오.. 이거 누가 번역해서 책 좀 내줬으면 좋겠네요. ㅠㅠ

공쟝쟝 2023-03-17 06:41   좋아요 1 | URL
수하님 겁나 머싯다..

건수하 2023-03-17 09:33   좋아요 1 | URL
쟝님/ 어느 부분이... @_@?

다락방님한테 저 댓글 달아놓고 틀린 내용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 확인하기 싫어서 찜찜해하다가
chatGPT 글 쓴거...?

공쟝쟝 2023-03-17 09:52   좋아요 1 | URL
웅 영어로 챗gpt 사용의 올 바른예 ㅋㅋ

건수하 2023-03-17 10:30   좋아요 0 | URL
한글로 썼는데.. 사람 이름만 영어로 ㅋㅋㅋ

단발머리 2023-03-16 09: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이 문장... ‘여자랑 사귄다는 걸 다른 남자들에게 보이고 인정받는 것‘이 인셀에게 가장 중요한 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결국 이들의 원하는 건 여자와의 사랑이 아니라, 다른 남자들의 인정이었음을.... 그런데 그걸 보여줄 사람들은 남자인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아 분노하는 대상은 여성들이고 말이지요.

비교적 최근에 읽은 <섹스할 권리>가 인셀에 대해 한 챕터를 다룹니다. 엘리엇 로저를 중심으로요.
제가 찾아보니 ˝당신은 이미 이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단발머리 2023-03-16 09:20   좋아요 3 | URL
저는 chatgpt에게 물어본 거 아니구요. 그 책 페이퍼 찾다보니 다락방님 페이퍼 발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6 09:24   좋아요 3 | URL
‘당신은 이미 이 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

다락방 2023-03-16 09:24   좋아요 3 | URL
오, 섹스할 권리에 인셀 나오나요? 이미 그 책 사둔 저를 매우 칭찬합니다. 사람이 참... 잘해요. 준비성도 뛰어나고 안목도 있고..네, 제 얘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위에 수하님이 주신 링크를 번역기 돌려서 조금 봤는데요, 처음 인셀의 커뮤니티는 단순히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람들의 공동체로 시작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인셀은 폭력적인 존재들이 되어버리고.. 하아-

저는 섹스할 권리 를 읽어보겠습니다. 아, 진짜 알라딘 너무 좋아. 궁금하다, 알고싶다 라고 쓰면 이렇게 다른 분들이 나타나서 막 알려주고 그래서 알라딘 최고입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3-03-16 09:27   좋아요 3 | URL
수하님 / 예전에 다락방님이 ˝단발머리님, 저 이 책 가지고 있나요?˝ 이렇게 물어보시면 제가 있다, 없다를 말해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최근에 너무 많이 사시고 ㅋㅋㅋㅋㅋㅋㅋ 또 새로운 분야도 개척하시고 그래서... 요즘에는 저도 모르는 책을 많이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섹스할 권리>는 다락방님이 ‘사고 싶다‘와 ‘샀다‘ 페이퍼를 작성해둔 게 있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6 09:28   좋아요 1 | URL
전에 몇 번 봐서 알고 있습니다 :)
저 표정을 쓴 건 저도 곧 비슷한 상황이 될 것 같아서... 아하하핳....

DYDADDY 2023-03-16 09: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성적 매력이든 감정적 매력이든 여성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을 남성이 스스로 만들어내지 않으면서 여성의 애정(?)을 바란다는 것이.. 참.. 찌질해보여요. (이런 말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적절하게 표현할 다른 단어가 없네요. ㅠㅠ) 문제는 그 찌질함이 혐오나 폭력으로 표출되고 남성간 공감과 유대의 한 축이 된다는 것이 중요한 통찰이라고 생각해요. 돌이켜보면 이런 남자들이 참 많았다 싶어요. 너무 저속해서 쓰지도 못할 말을 낄낄거리며 하는 것을 옆에서 듣다보면 남성인 저도 그 남자들을 혐오하게 되었으니까요.
읽고 싶은 책에 넣어놓고 잊고 있었는데 꼭 읽어야할 책으로 올려놓아야겠어요.

다락방 2023-03-16 10:38   좋아요 2 | URL
맞아요, 대디 님. 자기 능력을 계발하면 되잖아요. 외모를 꾸민다든가 운동을 한다든가 공부를 한다든가 어쨌든 좀 더 나은 나로 만들어서 이성에게 어필할 수도 있을텐데 자기 노력은 안하면서 왜 나를 사랑안해줘 하고 징징대고 있다가 폭발하다니.. 너무 별로예요. 세상에는 자신보다 약자를 혐오하는 발언을 하면서 그리고 폭력을 휘두르면서 그걸로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려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강하게 보이고 싶은 나.. 가 그 안에 있는거죠. 으.. 저는 그런 짧은 생각의 멍청함과 자신을 더 나은 모습이 되게 해줄 행동을 하지 않는 게으름이 진짜 너무 싫고, 바로 그게 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하지 않음, 행동하지 않음. 그것은 악이죠, 악. 으..

잠자냥 2023-03-16 10: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걍 남자하고 살라고 그래요 ㅋㅋㅋㅋ 남자에게 인정받으려는 인정욕구 넘치는 남자들아!
인셀 관련 책 하면 아주 유명한 게 <투쟁영역의 확장>이 있는데, 이거 얼마 전에 다부장님이 사셨던 듯?
여기 진짜 인셀 모태솔로... 오리지널 찌질이 나옵니다. 어휴........ 암 유발....
<남자다움의 사회학> 이것도 인셀 들여다보기에 좋을 거 같은데 그것도 부장님은 이미 구비해두셨다..

더 찾지 말고 일단 갖고 있는 거부터 읽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6 10:27   좋아요 1 | URL
투쟁 영역의 확장.. 우엘벡이요? 어후 그거 옛날 소설인데… 그러고보니 소립자에 나오는 주요인물 하나도 딱 그런 스타일인듯…

잠자냥 2023-03-16 10:25   좋아요 1 | URL
네 그 우엘벡이요. ㅎㅎㅎ 다부장님이 아마 생각이 다 있으셔서 그 책을 최근에 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 우엘벡 자체가 그런 남자가 아닐까 의심 중...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16 10:26   좋아요 1 | URL
저도 좀 그렇게 생각… 그리고 제 주변에 우엘벡 엄청 좋아하는 남자분이 있는데 그 분을 그렇게 의심중입니다…. =ㅁ=
(의심은 죄가 없다)

다락방 2023-03-16 10:26   좋아요 4 | URL
그런데 그냥 남자랑 살면 또 남자들로부터 게이라고 멸시를 당하잖아요? 그래서 일단 성애적인건 여성들에게 해결함으로써 동질감을 느껴야 하는, 그래서 그들 무리로 인정 받아야 하기 땜시롱 여성을 대상화 시키고 물화 시키고.. 여하튼 남자가 남자한테 인정받고 싶어서 여자들이 그 사이에서 고생이 많습니다.

저 <투쟁영역의 확장>이 인셀 나오는 소설이라고 해서 샀거든요? 이걸 어디서 봤더라? 최근에 읽은 어떤 책에서 .. 아 맞다. 에바 일루즈! 에바 일루즈가 인셀 나오는 책이라고 우엘벡 투쟁 영역의 확장 언급해서 제가 바로 사가지고 바로 읽었는데 중간쯤 읽다가 너무 재미없어서 중단한 상태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 남자다움의 사회학 있어요???

(산책 앱 검색해본 후) 저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16 10:33   좋아요 1 | URL
우엘벡 소설 남주들 대부분 그렇던데, 전 우엘벡이 그런 사람이라고 89% 확신합니다. 푸하핳ㅋㅋㅋ
우엘벡을 좋아하다니.... 음...네네..... 수하 님 의심에 저도 동참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16 10:38   좋아요 0 | URL
인셀을 이해하기 위해 우엘벡 소설 투쟁 영역.. 을 재도전 해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16 1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 정리해주신 부분만 읽어도 스트레스 확 받아요!! 니들은 왜 그냥 니들 자신으로 살지를 못하니!! 왜 늘 누가 봐주고 우쭈쭈해줘야해!!!
그나저나 이 주제에 관심있어요 한마디에 우르르 참고도서 쏟아지는 거 진짜 너무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다락방 2023-03-16 11:36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책먼지 님. 자기가 남들보다 좀 부족하다 느낀다면 그런 자기를 더 나은 사람으로 바꾸도록 해야하는데, 그저 징징대면서 날 봐줘, 사랑해줘만 하면 누가 봐주고 누가 사랑해줍니까. 멍청하고 게으른건 악에 다름 아닙니다. <남성 특권>읽다 보면 여자친구 살해한 후 그걸 사진 찍어 올리는 놈도 있어요.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걸까요, 책먼지 님... ㅠㅠ

책먼지 2023-03-16 15:58   좋아요 0 | URL
미치겠네요 진짜.. 대체 왜 그런 미친짓을 하는지 모르면 더 미치겠어서 굳이 시간과 체력을 들여 이걸 다 알아야겠는 것도 미치겠고.. 저딴 것들은 생각없이 살아서 사는 게 참 피크닉일텐데 우린 어떻게든 이 더러운 세상에서 살아남으려고 치열할 수밖에 없는 것도 미치겠고.. 하아.. 서재에 이 책 관련 글들 올라오는 거 보니 심상치 않아서 저도 샀고 어제 책 도착했는데요.. 만사 제쳐놓고 읽어봐야겠습니다ㅠㅠ

다락방 2023-03-16 16:00   좋아요 1 | URL
책먼지 님 읽으시고 떠오르는 생각들 적어주세요. 책먼지 님은 어떤 생각들을 하시고 어떻게 정리하실지 기다려집니다. 책먼지 님의 읽기와 쓰기를 응원합니다. 빠샤!!!

난티나무 2023-03-16 14: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섹스할 권리>가 인셀 책이라고 지난달에 페이퍼 썼는데 ㅎㅎㅎ (단발머리님 찜뽕!) 인셀 포함 남자들이 스스로에게 있다고들 착각하는 대단한 ‘권리’, 바로 ‘섹스할 권리’! ㅠㅠ

http://bookple.aladin.co.kr/~r/feed/647063654
저도 제 글 링크 놓고 가요.ㅋㅋㅋ 이런 거 안 해봤는데 따라서 해 봄 ㅎㅎㅎㅎㅎ (북플에서 링크 복붙인데 확인이 안 되네요. ㅋㅋ)

다락방님 글 읽으니 또 생각이 많아지네요…

다락방 2023-03-16 14:27   좋아요 3 | URL
와 난티나무 님 링크 덕에 가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완전 놓친 페이퍼였어요, 난티나무 님! 제목도 무려 인셀이었네요!! >.<

링크 주신 페이퍼의 책들중 <섹스할 권리>와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를 제가 갖추고 있습니다. 너무 좋네요. 미리 갖추어두어서 말이지요. 껄껄.
그 책들 차례차례 다 읽어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인셀을 다룬 책들도 좋지만 인셀만 얘기하는 책이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음.. 책 한 권 분량으로는 딱히 할 얘기는 없는 주제일까요? ‘엘리엇 로저‘ 이름 외우게 생겨버렸네요. 짜증나요 ㅠㅠ

건수하 2023-03-16 15: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셀들에게 이 구절을 바칩니다.

˝그 위태로운 상황에 아직 여물지도 발달하지도 못했던 내 작은 뇌로 몰려들던 온갖 생각 중에서도 가장 신기했던 건, 내가 동행해줄 이도, 비밀을 나눌 친구도 전부 내 안에서 찾아냈다는 사실이다. 이 세상엔 비밀이 있었고, 그 비밀은 내 것인 동시에 나와 같은 몸을 쓰는 누군가의 것이기도 했다. 우리 둘이 있었고 우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 나 자신의 가슴 속에서 나를 알아주는 이를 발견한다는 건 크나큰 위안이었다.˝

- 짝 없는 여자와 도시 185쪽


스스로 위안하면 되겠다며.... (섹스도)

다락방 2023-03-16 15:49   좋아요 4 | URL
수하 님의 이 댓글 읽노라니 한나 아렌트 생각이 납니다.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보면 그런 구절 나오거드요.

‘나는 내가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단 한명의 상대와 토론했다. 한나 대 한나로.‘

한나 아렌트는 자신의 가장 좋은 토론 상대를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저의 가장 좋은 친구가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인셀들도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를 자신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사랑을 자신 안에서 찾고 자신의 섹스도 자신 안에서 찾... 흠흠.

공쟝쟝 2023-03-17 06: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량 생산되는 인셀 싫어 페미 됐는데 페미는 정신병이라고 하면서 인셀들의 허약한 자아를 돌볼 의무를 알아서 폐기 하겠다는 여성들을 이기적이라며 여자 일베라며 인셀이랑 똑같다고 후려치는 한국의 청년 담론...

우끼 2023-03-17 06:47   좋아요 1 | URL
와앜…. 와앜…… 그 담론 누가 힘실어주는거에요 대체

다락방 2023-03-17 14:45   좋아요 0 | URL
계속 그렇게 살다가는 이 세상에서 고립될거예요, 그들은.. 한국에서 사람들이 페미니즘 얼마나 후려치는지 외신들도 보도하고 있으니까요. 껄껄.

책읽는나무 2023-03-18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1장은 흥미롭다, 화가 나려고 한다. 라며 읽다가, 금방 2장 읽고, 분명 심각한데 그 회고 유서인가요? 그거 읽고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아니, 입으로는 자기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억울하다면서, 상대를 처단해야만 한다는 그 권리는 분명 자신들이 신의 위치에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자세라니... 아, 인셀들 참 어쩌면 좋냐? 큰일이다ㅜㅜ 그런 심정입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 뭐라고 썼나? 살펴보다 다락방님 글 읽고, 잘 읽었다고 댓글 남기고 갑니다^^

다락방 2023-03-20 09:18   좋아요 1 | URL
네, 책나무 님. 책이 잘 읽히더라고요. 저는 이제 6장 읽을 차례 입니다. 이번 책은 조마조마하지 않게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침 <섹스할 권리> 나 <내일의 섹스는 더 좋아질 것이다>에 인셀들 얘기가 더 나온다고 하니 저는 그 책들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책나무 님, 계속 화이팅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