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렌 파투-마티스 의 《파묻힌 여성》의 1장과 2장 그리고 4장에는 여성혐오의 역사와 사례가 나열된다.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말을 위해서는 이 부분이 필요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읽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미 모르는 바도 아닌데 굳이, 또? 하는 심정이 된달까. 좋은말도 삼세번이라는데, 이때는 이렇게 여성을 혐오하고 이때는 이렇게 혐오하고 이때는 이렇게 혐오하고..하는 것들을 정말이지 그만 듣고 싶었다. 아는게 힘이라지만, 이제 그만 알고 싶어졌달까.


이 책의 끝을 달려가며 4장에서, 나는 '히파티아'를 만난다.


4세기부터 로마의 가부장제는 서구의 기독교 발달에 관여하기 시작한다. 미망인 마르첼라는 로마의 여성 수도원 설립에 크게 공헌한다. 스트리의 제롬(히에로니무스)의 절친한 친구였던 그녀는 히에로니무스가 불가타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도왔다. 최근 복원된 프리스킬레의 로마 시대 카타콤(2~5세기)에 있는 프레스코화에서 볼 수 있듯이, 초기 교회 때는 여성이 미사를 집전할 수 있었는데, 바티칸은 이 해석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기독교가 교리와 법을 갖춘 교회가 된 이후로, 여성들은 신성한 임무에서 빠르게 도태된다. 처음에는 교회가 여성들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듯 보이지만, 점차 권력이 공고해지면서 "퇴행적인 움직임"이 자리 잡는다. 히파티아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녀는 415년에 한 무리의 기독교 수도승들에게 살해당하는데, 여자가 그렇게 학식이 높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들이 그녀의 몸을 난도질하고 불에 태워버렸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기독교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철학의 순교자"라는 기념물을 세웠다. 1957년이 되어서야 교황 비오 12세가 여성과 남성이 법과 존엄성에서 동등하다고 선언한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P232~233


오옷, 히파티아?

이게 무슨 일이람?

그러니까, 히파티아 라고 하면, 내가 이 책을 읽기전에 막 완독한 책,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도 언급된 여성인거다. 약간 시간이 지났다면 아마 잊었겠지만, 아니 바로 전에 읽었다니까? 코스모스에서도 읽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검색해보기까지 했단 말이다. 히파티아 란 이름을.

자, 코스모스에는 어떻게 나와있는지 한 번 보자. 파묻힌 여성보다 좀 더 길고 자세하게 다루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붕괴할 시기까지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하던 여성 학자가 한 명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나중에 신플라톤학파의 비조로 불리는 철학자 히파티아였다. 그녀는 철학자인 동시에 수학자, 천문학자, 물리학자였다. 어느 시대에서든 평생에 걸쳐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낼 수 있는 학자라면 그는 보통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는 위대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히파티아야말로 이러한 범주에 드는 인물로서 370년에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당시는 여자가 하나의 소유물로 간주되던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히파티아는 달랐다. 남성 지배 사회에서 그녀는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거침없이 활동했다. 무엇보다 그녀는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뭇 남성의 구혼을 모두 거절했다. 히파티아가 살던 당시의 알렉산드리아는 이미 오랫동안 로마의 통치를 받고 있었다. 이미 멸망의 그림자가 알렉산드리아에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노예 제도가 고대 문명의 생기를 완전히 죽여 놓은 상태였으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던 기독교가 이교도들의 영향과 문화를 뿌리째 뽑아내려고 하던 중이었다. 히파티아는 막강한 이 세력들의 진앙震央에서 완강하게 버티고 서 있었다. 당연히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인 키릴루스Cyrilus가 그녀를 혐오할 만했다. 그녀가 로마 총독과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혐오의 첫 번째 이유였다. 두 번째 이유는 히파티아가 바로 이교도 과학과 학문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는 것이었다. 초기 기독교에서는 과학과 학문을 이교도의 사상이라고 폄훼貶毁했으니 키릴루스의 혐오감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히파티아는 자신에게 밀어닥치는 개인적 위험을 무릅쓰고 계속해서 자기의 주장을 가르치고 글로 발표했다. 그녀는 자신의 일터로 가다가 키릴루스 교구 소속의 광신 폭도들이 놓은 덫에 걸려들고 말았다. 이때가 415년이었다. 폭도들은 그녀를 마차에서 끌어내려 옷을 벗기고 전복 껍데기로 만든 무기로 그녀의 살을 뼈에서 발라낸 다음, 남은 시신과 그녀의 저술을 모조리 불태워 버렸다. 이렇게 해서 그녀의 이름은 역사의 기록에서 사라져 오랫동안 잊혀졌지만 키릴루스는 나중에 성인의 반열에 올려졌다. -《코스모스》, 칼 세이건, p.666-667



하아-

너무 못났다-

너무 못났어-

나는 자신과 다른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혐오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하겠으며,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살을 뼈에서 발라내 죽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도 이해를 못하겠다. 왜 자신에게 다른 사람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할까? 그 자격은 누가 주나? 신이 줬나? 악은 무지에서 오고 악은 게으름에서 온다. 어떻게 자기 자신에게 '다른 사람의 살을 뼈에서 발라내 죽이는' 일을 허락할까? 그런 자신이, 괜찮은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런 사람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인지 자신에게 부지런히 물었다면, 그랬다면 나는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해하는 일, 상처입히는 일, 죽이는 일 같은 거 말이다. 나는 살아생전 나를 그런 살인자로 만들고 싶은가? 그정도의 질문을 자기에게 하지 못하고 그저 단순하게 '저 사람 우리 종교 안믿어, 이단이야, 죽여' 라는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은 너무나 멍청하고 게으르지 않은가. 결국 그것은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버리고 마는거다. 그렇게 다른 사람을 죽여서 뿌듯한가? 자랑스러운가? 어디가서 말할 수 있는가? 그 여자 이단이라 내가 살에서 뼈를 발라내 죽어벼렸지, 하하하. 모르겠다. 그들이 사는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과 달라서, 그들 주위의 사람은 내 주위의 사람과 달라서, 오 브라보 너 정말 짱멋져! 라는 반응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식에게 '아빠는 이단인 여자를 죽여버렸단다' 라고 말하면 부끄러운 대신 자식으로부터 '아빠 최고에요'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여전히, 한결같이, 자신에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묻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거기에 답을 내면, 그 답대로 행동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를 물었을 때 거기에는 대부분 악인이 오지 않는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를 물었을 때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싶다.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약속을 지키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를 물었을 때 나오는 대답은 다른 사람을 때리는 사람이나 죽이는 사람일 확률이 거의 없다. 그러니까 그냥 물으면 된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생각 없이 살면 무리에 휩쓸려 다른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되기 쉽다.

생각 없이 살면 무리에 휩쓸려 손가락 모양 하나로 사상을 검증한답시고 항의를 하는 놈팽이가 되기 쉽다.

생각 없이 살면 불법촬영을 하는 놈이 되기 쉽고 생각 없이 살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는 놈팽이가 되기 쉽다.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불법촬영하고 유포하는 놈'이라 대답할 리 없지 않은가. 



"넌 어떤 사람이 되고싶어?" 란 물음에 세상 누가

"아동(여성)을 불법 촬영하고 그걸 유포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라고 답하겠는가.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반드시, 꼭 던져보기 바란다.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라고. 

그런 질문만 던져도 지금보다 나은 사람이 될것이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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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1-29 10: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히파티아 이야기가 이 책에도 나오는군요?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히파티아 이야기 <갈대 속의 영원>에서도 흥미진진(?)하게 등장합니다.

어쩌다 이 사회가 손가락 모양으로 사상 검증하고 또 그런 놈들한테 휘둘리는 세상이 되었는지........ 에휴...

다락방 2023-11-29 10:38   좋아요 2 | URL
히파티아를 연달아 두 책에서 만났어요. 말씀하신대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오 똥멍충이들 진짜 너무 싫어요. 멍충함은 악으로 이어집니다. 으...

꼬마요정 2023-11-29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히파티아 부분 읽을 때 <코스모스> 생각났어요. 동양이나 서양이나 어쨌거나 자신과 다르면 짓밟고 없애버리고 자기합리화 하는 게 어찌그리 똑같은지... 다락방 님의 저 질문을 그들에게 던지면 아마 교묘하게 어쩔 수 없이 ‘정의‘와 ‘신념‘을 위해 한 행위라고 정당화 하는 대답이 나올 거예요. ‘신‘을 위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마녀를 처단했다. 뭐 이런 거요. 그 사람이 평판이 좋았다면 더더욱 정당성을 얻겠죠... 정작 ‘신‘은 울고 있겠죠...

근데 불법촬영은 어떻게 해도 정당화 안 되는데... 진짜 죄의식이 없으니까 하는 짓거리인가봐요. 솔직히 화장실은 왜 찍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사람들은 예전의 중국으로 보내버려야 하는데... 다 뚫린 공동화장실 쓰고, 밭에서 볼일 보고, 서로 쳐다보며 볼일 보고...


다락방 2023-11-30 07:43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을 해치는게,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게, 아무리 자기 합리화를 해도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불편한 감정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걸 애써 모른척 하는 거 아닐까요? 저는 ‘아닌 것 같은‘ 감각이 찾아오면 반드시 그 말을 들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 감각은 괜히 찾아오는 게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마녀를 처단했다‘고 생각한다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러면 자기들 스스로 합리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아-

저는 화장실 훔쳐보고 화장실 불법촬영하는 그 심리에는, 바닥에 열등감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배설과정 혹은 그 기관을 보면서 어떤 쾌감이나 위안을 얻는다면, 그걸 보고싶은 욕망을 가진 거라면, 그건 성적 욕망이나 호기심은 결코 아닌, 완전히 열등감에 쌓인 놈의 ‘너도 배설하잖아‘를 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못났어요 정말로 ㅠㅠ

DYDADDY 2023-11-29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 과학자 역사에서 히파티아에 대해 읽은 적이 있는데 이단으로 몰려 죽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어요.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한 혐오는 뿌리깊이 박혀 있어 지금도 ‘우리‘와 다른집단을 사유하지 않고 배척해는 습성은 인간의 본성에 남아있는 것 같아요. 개인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일 수 있어도 집단화되면 혐오의 정서는 너무나도 빠르게 전염된다는 것을 역사 내내 겪고 있으면서 아직도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 절망스러울 때도 있어요.
사회적 인식의 개선은 개인에서 소집단으로, 소집단에서 사회로 확산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2024년에도 ‘여성주의 책 같이 읽기‘는 계속 되어야 해요. (결론이 응?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1-30 07:45   좋아요 1 | URL
집단 안에서는 잘못을 저지르기가 더 쉬운 것 같아요. 무리에 휩쓸려가는 일은 어렵지 않으니까요. 사실 ‘우리‘와 다른 것을 비난하기는 얼마나 쉬운가요. 여성혐오는 바로 그렇게 유지되고 있고요. 남자 집단들이 낄낄대며 성희롱할 때, 그 안에서 ‘아니‘ 라고 말하기보다 그냥 함께 웃어버리가 더 쉽잖아요. 그렇게 남자 집단들이 더 단단해지고 여성혐오는 이어지죠. 너무 징그러워요.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아무튼 그러면 저는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응원 해주셔서 감사해요!

단발머리 2023-11-29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결국은... 자기와 다른 ‘그 무엇‘, 그 생각을,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어요. 나와 다른 의견, 이단이라고 생각하는 과학에 몰두하는 사람이라면 죽여도 된다는 그 생각이 참 무섭구요. 이런 경우 희생자는 소수자인 경우가 많아서 더욱 그럴테구요.

저도 얼른 페이퍼 써야 하는데... 하는뎅.... 이러고 있습니다.

다락방 2023-11-30 07:47   좋아요 0 | URL
그렇죠. 나와 ‘다른‘ 사람이 소수일 때 그 사람을 더 해코지하고 폭력을 쓰기가 쉽지요. 내가 있는 쪽이 집단이며 더 힘이 세니까요. 저는 ‘나는 세고 너는 약하다‘에서 어떻게 약한 자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지는지 그 사고를 모르겠어요. 얼마전에 어떤 학교폭력 얘기를 들었는데, 또래보다 덩치가 작은 남자 아이를 다른 남자아이들이 그렇게 얕잡아본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저는 ‘우리‘가 한 개인을 혐오하고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 너무 끔찍합니다. ㅠㅠ

단발머리 님, 페이퍼 쓰셨나요? 네?

은오 2023-11-29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락방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락방님 열심히 쫓아다녀야지!!!!!

다락방 2023-11-30 07:48   좋아요 1 | URL
으하하하. 은오 님은 저보다 훨씬 뛰어난 분이십니다. 저처럼 될 필요가 전혀 없고 지금의 은오님으로도 너무나 훌륭합니다. 샤라라랑~~

2023-11-30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04 08: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1월의 책, 《파묻힌 여성》은 다들 잘 읽고 계십니까? 완독한 분들도 계시고 아직 완독하지 못한 분들도 계신데, 아무쪼록 힘내시기 바랍니다. 책 읽는 삶을 살다보면 간혹-그보다 자주- 지루한 책을 만나기도 하고, 뭐 그러는 거 아닙니까? 화이팅!!


자, 12월의 도서 안내합니다.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의 《여전히 미쳐있는》 입니다.

이 책은 재미있고 잘 읽힐것 같은데, 또 읽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이지요. 여러분 화이팅 입니다. 우린 Hal Su It Da!!

이 책 펀딩하고 받아보신 분, 그러나 아직 읽지 않은 그 모든 분들, 모여모여!!!


















자, 그 후의 도서 안내입니다.

2024년 1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공포의 권력》















2월, 스테이시 앨러이모 《말, 살, 흙》














3월, 도나 해러웨이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4월, 크리스틴 델피,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시리즈 전 네권



















그리고 이 책이 다시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대체 언제쯤 나오는지 아는 분 계실까요? 이 책은 재출간 되는대로 리스트에 올립니다.















그 후의 책들에 대해서는 열심히 생각하고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일단 12월 힘차게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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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11-29 09: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미 절반 읽은 수하님의 건조한 답변 기다립니다. 재..재밌죠?

건수하 2023-11-29 11:05   좋아요 1 | URL
재미있습니다! 😊

다락방 2023-11-29 11:31   좋아요 3 | URL
만세!!
저 코스모스+파묻힌 여성에 지쳐서 지금 소설 한 권 읽고있는데 진짜 꿀잼이네요 흑흑 ㅠㅠ

잠자냥 2023-11-29 09: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미쳐 있는>은 동시대 이야기라 쭉쭉 잘 읽히고 재미있습니다. 페미니즘 열심히 공부해 온 여러분들이 한번 복습(?)하는 분위기로 읽기도 좋을 듯하고요. 화이팅!

햇살과함께 2023-11-29 09:33   좋아요 2 | URL
아 맞다 다 읽은 자냥님도 있었다 ㅎㅎ

잠자냥 2023-11-29 09:45   좋아요 4 | URL
재밌어요! 특히.... <파묻힌 여성> 읽느라 지친 분들에겐 더 그렇게 느껴질 듯.
그리고 희진쌤이 말씀하시기를 여미쳐는 ˝여성학 교과서˝나 마찬가지라고(교과서라고 재미없는 건 아니고 아무튼 정리하기 좋습니다)-

다락방 2023-11-29 11:31   좋아요 3 | URL
저는 파묻힌 여성 읽은 다음이라 뭘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지만, 동시대 여성이라니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만세!!
 

여러분, 안녕?

10월 도서 페이드 포는 여러분들이 정말 너무 잘 읽어주셔서 기분이가 좋다고 합니다. 그건 제가 읽었던 책이라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었고요, 그런데 11월에 함께 읽을 도서도 좋을지 모르겠네요. 좋기를 기대하며 우리 또 함께 열심히 읽어나가봅시다.


11월에 우리가 함께 읽을 도서는, 마릴렌-파투 마티스 의 《파묻힌 여성》입니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책인데요, 이 책으로 부지런히 읽고 글 써보도록 합시다.

여러분 뽜이팅 뽜샤!!


12월부터 2024년 3월까지의 도서도 안내합니다. 참고하세요.



12월, 여전히 미쳐있는















2024년 1월, 공포의 권력















2024년 2월, 말, 살, 흙















2024년 3월,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질리언 로즈'의 《페미니즘과 지리학》이 재출간 예정이라고 해 그거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그 책 재출간되면 목록에 추가할 것입니다. 증맬루 지적인 리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만세!!


다락방을 가지고 있다니, 알라딘 진짜 복받았다..출세했어..


자,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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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10-31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순금으로 에이 4 사이즈로 해가지고 감사패 제작 들어가야 된다고 봅니다!
알라딘, 보고 있니? @@

다락방 2023-10-31 09:35   좋아요 5 | URL
알라딘이 무슨 복을 타고나서 다락방을 가지게 됐을까요. 알라딘 신의 한 수, 다락방. 두구두구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31 09:51   좋아요 5 | URL
응24, 교보에 없는 것- 다락방.
내가 알라딘에 눌러 앉은 이유.... 경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31 09:53   좋아요 4 | URL
와아…… 잠자냥님 이유 좀 봐봐요.
이유……… 경! 👍🏼👍🏼👍🏼👍🏼👍🏼

다락방 2023-10-31 09:54   좋아요 3 | URL
하-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의 뜨거운 사랑 때문에 내가 어디 나가지를 못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라딘 붙박이가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31 09:54   좋아요 3 | URL
에라이, 기분이다. 바빠 죽겠지만 페이퍼 하나 써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31 10:04   좋아요 2 | URL
이 사람을 보라!

피곤하면 파김치
기분 좋으면 페이퍼!

잠자냥 2023-10-31 10:14   좋아요 2 | URL
술취하면 제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31 10:15   좋아요 2 | URL

술 취하면 제빵
피곤하면 파김치
기분좋으면 페이퍼!

다락방 2023-10-31 13:22   좋아요 1 | URL
어처구니 없는 로맨스 영화 본 것도 써야 되는데 제가 너무 바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0-31 13:39   좋아요 2 | URL
부럽다 알라딘. 다락방을 가지다니.. 다락방을 가졌더니 잠자냥도 단발머리도 눌러앉고.. ㅋㅋ 넘나 남는 장사 아닙니까??

잠자냥 2023-10-31 13:51   좋아요 2 | URL
자라나는 새싹 미래의 대저자 옥동자 은오도 가짐.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0-31 14:12   좋아요 2 | URL
ㅋㅋㅋ독서괭님! 나 황금돗자리에요 황금가면이랑 셋트 ㅋㅋㅋ 여기 내 옆으로 와요! 내가 김밥 많이 싸가지고 갈게요! 😘

독서괭 2023-10-31 17:24   좋아요 1 | URL
황금..돗자리요? ㅋㅋㅋ 그럼 저는 커피와 금부스러기가 올라간 케이크를..ㅋㅋㅋ

건수하 2023-10-31 09: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을 가진 알라딘...

(뭔가 어감이 좀 이상)

<페미니즘과 지리학> 나온다고 저도 어디서 봤었어요. 넘 기대됩니다! 다른 책들도 물론 기대되구요 ^^

다락방 2023-10-31 13:22   좋아요 1 | URL
좋은 어감 접수 받습니다. ㅋㅋㅋㅋ

페미니즘과 지리학 좀 빨리 좀 나왔으면 좋겠네요. 리스트에 얼른 업시키게 말입니다. 흠흠.

독서괭 2023-10-31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만쉐에~ 11월에는 전 <캘리번과 마녀>를 읽기로 해놔서, 12월에 다시 합류할게요~

잠자냥 2023-10-31 13:52   좋아요 1 | URL
그럼 내가 대신 11월 거 읽어줄괭

독서괭 2023-10-31 17:24   좋아요 0 | URL
오 잠자냥님 요즘 참여율 높아요?

잠자냥 2023-10-31 17:27   좋아요 1 | URL
책 사둔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0-31 17:33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이 나를 아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0-31 17:48   좋아요 0 | URL
앗 왠지 아쉽다 ㅎㅎ <캘리번과 마녀> 리뷰를 기대할게요!

독서괭 2023-10-31 19:26   좋아요 0 | URL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햇살과함께 2023-10-3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월 책은 오늘 구매합니다~~
리스트가 너무 짧아요 길게 길게~~ ㅋㅋㅋ

다락방 2023-11-01 09:58   좋아요 1 | URL
네네, 제가 신경 써 보겠습니다. 필승!! ㅋㅋ

햇살과함께 2023-11-01 19:08   좋아요 0 | URL
제가 필승!! ㅋㅋ
 

















이 책을 처음 읽을 때에도 놀랐지만 다시 읽는 지금도 여전히 놀라는 것은, 그녀의 놀라운 성찰과 통찰이다. 


레이첼 모랜은 십대 미성년자 시절에 21살 남자친구의 중개로 성매매에 처음 발을 들였다. 노숙하는 처지의 어린 여성이 선택할 길이 도대체 뭐가 있었을까. 그녀처럼 미성년자이며 성매매된 여성 중에는 어릴 적부터 성적 학대를 당해 여기에 와있는 여성들도 많았다. 어차피 늙은 남자들로부터 자꾸 성적학대를 당할거라면, 차라리 그걸 돈주고 팔자 하는 마음으로. 이것이 잘못된 것일까? 


마침 어제 잠자냥 님의 계급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오늘 아침 레이첼 모랜의 글에서도 또 만난다.




‘삶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생계 수단은 성매매뿐이라고 느끼게 될 때까지 성매매에 완전히 빠져들기에 나는 성매매에 ‘잠식되었다‘라는 표현을 쓴다. 불법적 일을 모두 경험해보지는 않았어도 이 말이 눈에 띄게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버는 다른 일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는 안다. 은행 강도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겠다고 결심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에게 이것이 얼마나 낯선 개념일까? 그가 통합되고 싶어 하는 사회는 결국 은행을 포함하는데 말이다. 불법적인 돈벌이 방법들은 그 일에 연루되어 있는 사람들을 사회가 용납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항상 반대되는 자리에 위치시킨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구별된 삶이 있다. 사회적으로 용납이 가능한 삶과 그렇지 않은 삶으로 나뉘는데 후자의 삶을 살아보지 않고는 그 두 삶 사이의 간극을 충분히이해할 수 없다. 같은 공간을 차지하는 이 두 가지 세계는 엄청나게 다르다. - P108



계급은 없어야 한다고 우리 모두가 생각하지만, 그러나 계급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역시 분명하게 알고 있지 않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없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다시 말해, 계급이 없는 사회 였다면 계급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을 할 필요 자체가 없는 거 아닌가. 게다가 계급의 가장 밑바닥에서 혹은 이쪽이 아닌 다른 쪽의 계급이라면, 계급에 대해 더 들여다보고 더 체감하고 더 생각하게 될 것이다. 눈 돌리는 그 모든 곳이 계급으로 나뉘어지지 않았을까. 


레이첼 모랜이 '일반적인 사회생활'에 대해 생각하게 된것, '사회적으로 용납이 가능한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은, 모두 그녀가 원하지 않았으나 사람들이 함부로 대하는 일에 그녀가 종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멸시와 혐오 그리고 착취와 학대까지. 그녀는 제삼자가 '선택'이라 부르지만 그녀 자신에게 그것은 한 순간도 스스로의 의지로 인한 선택이 아니었던 것들로 용납되지 않는 사회쪽에 있었다. 그런 경험이 있었다는 것으로부터 그녀는 벗어날 수 없을테지만, 그러나 그 시간들을 돌이켜보며 글을 쓰면서 그 때 느꼈던 것,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하게 된 것들을 털어 놓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가슴 아팠던 것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아마 누구나 경험해보았을것 같은데, 과거의 어떤 글을 쓰는 순간 내가 그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 그 일이 레이첼 모랜에게도 일어났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 스스로 미성년임을 인지하지도 못했던 그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다시 떠올리면서 그녀는 그 시간을 다시 산다. 이제 열다섯살이 얼마나 어린 나이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녀는, 그 때 내가 그렇게 어렸었는데, 하는 것을 성인이 되어 떠올린다. 그 괴로웠던 일들을 적어나가며 그 괴로웠던 시간들 속에서 그녀는 다시 그 때의 그녀가 되기 때문에 글 쓰는 일이 힘들어 멈칫하게 된다. 나 역시 과거의 어떤 일들에 대해서 토로하다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 살아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레이첼 모랜의 괴로움을 어느 정도 짐작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어쨌든 그녀는 이 책을 써냈다. 그 괴로운 시간을 돌이켜보는 일을 기어코 해냈다.



위 링크한 잠자냥 님의 글에서 '그러나 <바깥 일기>나 <밖의 삶>이 지금까지 만났던 에르노의 여느 작품들과 조금 달리 느껴지는 지점은 자신의 내부를 집요하리만치 들여다보던 시선이 사회와 세계로 그 사유의 폭을 더 넓고 깊게 확장했다는 것이다' 라는 구절은 좋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특징인 것 같다. 레이첼 모랜이 계급에 대해서도 언급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타인 혹은 인간 개인의 타락에 대해 언급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끊임없이 자기에게 일어난 일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집요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사람이기에 가능했던 거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를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사회와 세계도 볼 수 있다고 믿는다. 



매 문장마다 너무 좋아서 오늘 아침에 읽으며 또 감탄했다. 세상에, 역시 이건 사람들이 많이 읽어야 해, 라고 거듭 생각했다. 이 책을 이번 달의 같이 읽기 도서로 선정한 내 자신이 진짜 너무나 짱인 것 같다. 이 책, 세상에 묻혀지기에 너무 아까운 책이란 말이야. 


레이첼 모랜의 책 번역된 것도 이거 한 권이고, 페이드 포 나온 출판사에서 나온 책도 이거 한 권이다. 이래서는 안된다. 출판사들아, 힘내요! 레이첼 모랜 책 또 썼다고. 얼른 번역해내랏!! 심지어 소설이랫!!! >.<


















열다섯 살을 ‘어린이‘로 부르는 것이 가능한가? 가슴이 발달하고 클리토리스가 기능하기 시작하면 여성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갖췄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뿐더러, 10대 초반의 아이들과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들을 향한 성적 관심을 구별 지으려 애쓰는 사람들을 항상 수상히 여겼다.

가슴과 생식기에 관해서 말하자면, 가슴은 이미 열다섯에 충분히 자랐고 클리토리스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었지만, 나는 접힌 피부들 뒤에 있는 그것이 클리토리스인지도 몰랐고, 자위는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성인처럼 선택과 결정 들을 내릴 수 없었다. 누구든지 성인기에 도달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성인이 되는 정말 중요한 분기점은 가슴이나 생식기가 아니다.

물론, 그 모든 세월이 지나고, 엄마가 된 지금의 나는 열다섯 살은 아이라는 사실을 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그러나 그 당시 아이였던 나의 이미지와 여전히 씨름한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충분히 납득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내 아이가 당시의 나와 같은 나이가 되고 난 이후로 그 이미지를 외면하기 더 어려워졌다. 불가피하게 비교를 하게 된다. 아들이 열다섯에 얼마나 어렸는지, 세상을 상대할 준비가 얼마나 안 됐는지를 생각한다. - P111



자, 계속 읽어보자.


여러분, 이 책은 꼭 읽어보세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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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10-18 0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아ㅏㅏㅏ 저 어제 절반 읽고 잤습니다!!!!ㅠㅠ 초반부터 다락방님이 저자가 그렇게 똑똑하다고 하신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감탄하면서 읽다가 열받아서 화내다가 씁쓸해하다가.. 글케 읽고있습니다

다락방 2023-10-18 08:39   좋아요 2 | URL
전 레이첼 모랜이 정말 너무너무 똑똑한 여성이란 생각이 듭니다. 매 페이지를 감탄하며 읽고 있어요. 당연히 분노와 씁쓸함이 따라오지만, 너무 좋은 책입니다. 은오 님, 열심히 읽고 리뷰도 남겨주세요!! >.<

잠자냥 2023-10-18 10:15   좋아요 2 | URL
락방아 은오는 리뷰는 안 남길 거 같은데...ㅋㅋㅋㅋ

다락방 2023-10-18 10:51   좋아요 2 | URL
저는 근데 이 날카로운 책을 읽고 은오 님이 리뷰를 써준다면 정말 기가 막힐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은오 2023-10-18 19:2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8 1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바깥일기 읽고 저런 문장 쓴 사람은 누구래요?
아니 자신이 경험한 것을 책 한 권으로 쓴 사람은 또 누구래요?
아니 그러고 저 글과 위 책을 읽고 이런 글을 쓴 사람은 또 누구래요?

어머나 셋 다 어쩜 저리 멋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그라든다. 그만하자......)

독서괭 2023-10-18 10:25   좋아요 3 | URL
다락방 흉내 실패 ㅋㅋ

다락방 2023-10-18 10:51   좋아요 6 | URL
다락방처럼 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다락방의 자뻑은 가족 대대로 내려오는 것이며 피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건 훈련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이만.

잠자냥 2023-10-18 10: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달리 말하면 저는 ‘사회적으로 용납이 가능한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런지 그렇지 않은 삶, 그러니까 이른바 ‘일반적이지 않은 삶‘에 대한 상상(?)이 좀 부족한 거 같아요. 예켠대 최근에 읽은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에서 한국의 성형산업과 관련한 글을 읽다가, 병원과 브로커들이 짜고 성형하러 온 여성들한테 대출까지 해준다는 걸 보고 동공지진했거든요. 게다가 (저는 이것도 상상을 못했는데) 성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하기 때문에 대출로 인한 빚까지 껴안고 계속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 등등, 제가 전혀 상상할 수 없던 세계라 참 충격이고 놀랍고... 이 한국을 어이할꼬 하다가.... 그러면서도 나도 좀 더 나 자신과 세계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락방이도 화이팅....(응?)

다락방 2023-10-18 10:50   좋아요 4 | URL
저는 잠자냥 님이 언급하신 내용을 <레이디 크레딧>에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임소연의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 보면, 성형수술 진짜 많이 하더라고요.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아요. 이런 세상에서 정희진 선생님이 소아과의 부족에 과연 성형수술 하는 사람들의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은 참으로 적확하다 여겨집니다. 물론 단순히 그들의 책임이다, 랑은 다른 문제고요.

그렇지만 잠자냥 님이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삶을 상상하고 또 알게 되는 것에 가까워지는 게 아닐까 합니다. 만약 책을 읽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더 상상과 앎에서 멀어졌을테니까요. 더 적극적인 탐구와 성찰은 물론 필요하겠지만, 그러나 잠자냥 님이 그것에서 아주 먼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화이팅!!

잠자냥 2023-10-18 1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락방아 널 아낀다. 매우.

다락방 2023-10-18 11:35   좋아요 4 | URL
아이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날 아끼고 그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좋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더 아껴주길 바랍니다. 아낌 받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0-18 12:08   좋아요 3 | URL
내가 널 아끼니까 밥 꼭꼭 씹어 먹으렴... 꼭 두 공기 먹고...

거리의화가 2023-10-18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레이첼 모렌이 그 세계를 빠져나와서도 계속 아픈 기억은 남아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을 쓰면서 그 과정을 다시 복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했을까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걸 밖으로 끄집어내어 고백하겠다 결심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자각과 성매매 산업에 대한 문제 제기와 고찰을 세상 사람들에게 고발 및 함께하자는 의식으로 느꼈습니다. 읽기는 힘들지만 좋은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저는 반 넘게 읽은 것 같은데 계속 열심히 읽을게요!

다락방 2023-10-18 11:42   좋아요 1 | URL
네, 어쩔 수 없이, 그러니까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필히, 복기하는 동안 그 시간을 살 수밖에 없었을 거잖아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더라고요. 그때 얼마나 어렸던건지 뒤늦게 알게된 것도 너무 가슴이 아프고요. 그러면서도 엄마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도 저는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저는 레이챌 모랜의 책을 읽는 것이 너무 좋습니다. 그녀가 글을 써주어서 너무 감사해요. 그래서 그녀의 글을 앞으로도 계속 읽고 싶어요. 이런 글을 쓴 사람이라면 다른 어떤 글을 써도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 계속 힘내서 읽어봅시다!

독서괭 2023-10-18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10장까지인가 읽다가 멈췄었는데 지금 처음부터 다시 읽고 있어요. 역시 잘 썼고, 대단하고, 짠하고,,, 전에 그었던 밑줄 말고 다른 곳에도 밑줄을 그으며 읽습니다. 참 좋은 책이예요! 다락방님 짱짱짱!!

다락방 2023-10-18 15:35   좋아요 2 | URL
네, 저도 두번째인데 여전히, 변함없이 너무 좋네요.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하며 읽고 있어요. 처음에도 밑줄 엄청 그었는데 독서괭님처럼 다른 부분에도 밑줄 긋게 되네요. 좋은 책입니다. 독서괭 님,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10-18 1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읽고 있다!고 책을 걸어두고서 오늘 읽기 시작했어요.^^;;
희진 샘 글 읽고 아...어쩌나? 그러다가 글자가 넘 빽빽하고 작아서 눈이 아파 잠깐 책을 덮었습니다. 노안의 슬픔ㅜㅜ
똑똑한 사람의 글이라니....어서 빨리 읽어봐야겠군요.
좋은 책으로 인도해 주시는 다락방 님!
저도 애낍니다.ㅋㅋㅋ

다락방 2023-10-18 15:36   좋아요 2 | URL
저도 노안 때문에 책을 멀리 떨어뜨려 읽고 있긴 합니다만, 참 좋은 책입니다.
책나무님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천천히 책 읽으세요. 분명, 책나무님께도 아주 좋은 책이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빠샤!!

햇살과함께 2023-10-18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다락방님이 저 다 따라잡으셨네요. 저 주말에 놀고 마르틴 베크 오늘까지 반납이라 10장에서 멈춤요… 내일부터 다시 부지런히!!

다락방 2023-10-18 18:17   좋아요 1 | URL
출근할 때마다 부지런히 읽고 있습니다. 얼른 다 읽고 싶어요!! 햇살과함께 님, 힘냅시다. 빠샤!!
 

건강 기록에 어머니는 성 브렌던 병원 외래 진료 환자이며, ‘조현증으로 사료된다‘라고 쓰여 있다. 아버지는 조울증의 상태에 따라 외래 진료와 입원을 반복했다. 두 분모두 중독에 시달리고 있었다. 어머니는 처방 약에, 아버지는 강박적 도박 유혹에 말이다. 부모님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두 분은 나쁜 사람들이 아닌 아픈 사람들이었다. 이런단순한 사실들로 눈물을 자아내고 싶지는 않다. 성매매에 유입되기 바로 전날까지도 상상조차 불가능했던, 해로우면서도 우울하고 파괴적인 생활 방식에 어떻게 유입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그 사실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록할 뿐이다. - P29

인생은 참여적인 경험이어야 하지만, 어린 시절 겪은 소외로 너무나 많은 상처를 입은 사람은 자신의 유일한 역할이 관찰자라고 믿을 수도 있다. - P31

나의 환경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그 생각은 옳았지만, 내가 그 그릇됨의 한 부분이었다고 믿은 것은 실수였다. - P48

밤새 잘만한 곳을 찾지 못하다가 너무 피곤한 나머지 맥도날드 매장이 아침식사 메뉴인 에그 맥머핀를 팔려고 새벽에 문을 열자마자 들어갔다. 적어도 화장실 칸에 들어가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있으면 안전할 거라 생각했다. 잠이 깼고 화장실 청소를 하려고 들어온 직원에게 쫓겨나면서 노숙을 통해 겪을수 있는 절실하고도 가장 깊은 상처를 경험했다. 그건 바로 외로움이었다. 내 존재가 전혀 쓸모없다는, 모든 상황과 장소에서 내 존재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경험이었다.
노숙인은 어디를 가건 환영받지 못한다. 노숙자는 사회적 의미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가치 없고 필요 없는 자라는 정체성을 지니게 된다. 사회에서 따돌림 받는 사람, 추방된 자, 외부인이며 자신과 함께 짊어지고 다녀야만 하는 그들의 몸은 어디를 가든지 침입이 되어 환영받지 못한다. 그야말로 아무도 원하지 않는 존재이다.
불필요함이 신체로 구체화되었다. 모든 노숙인들이 그렇다. 피할 수 없다. - P84

성매매 옹호론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용어는 ‘성인들 간의 합의‘라는 말이다. 그 단어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있다. 첫째로, 진면모를 알 수 없는 라이프 스타일에 합의하기란 불가능하다. 성매매 유입 전에 정확하게 성매매를이해하기는 불가능하기에 어떨지 추측하고 동의할 뿐이다.
둘째로, 성매매되는 많은 자들의 경우 성인이 아니므로 어떤 방식으로든 성인과의 성관계에 ‘합의할 수 있는 위치에있지 않다. 또한,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비율이 나처럼최초 성매매에 ‘합의‘ 하였을 당시 성인이 아니었다.
많은 기억들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떠오르기에 이 이야기들을 기록하기가 어렵다. 지금으로서는 이 기억들을 다루는 방법을 배울 수밖에 없다. - P97

‘삶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생계 수단은 성매매뿐이라고느끼게 될 때까지 성매매에 완전히 빠져들기에 나는 성매매에 ‘잠식되었다‘라는 표현을 쓴다. 불법적 일을 모두 ㄱ험해보지는 않았어도 이 말이 눈에 띄게 불법적인 방법으로 돈을 버는 다른 일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마음속으로는 안다. 은행 강도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하겠다고 결심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에게 이것이 얼마나 낯선 개념일까? 그가 통합되고 싶어 하는 사회는 결국 은행을 포함하는데 말이다. 불법적인 돈벌이 방법들은 그 일에 연루되어 있는 사람들을 사회가 용납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항상 반대되는 자리에 위치시킨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구별된 삶이 있다. 사회적으로 용납이 가능한 삶과 그렇지 않은 삶으로 나뉘는데 후자의 삶을 살아보지 않고는 그 두 삶 사이의 간극을 충분히이해할 수 없다. 같은 공간을 차지하는 이 두 가지 세계는엄청나게 다르다. - P108

열다섯 살을 ‘어린이‘로 부르는 것이 가능한가? 가슴이발달하고 클리토리스가 기능하기 시작하면 여성이 되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갖췄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뿐더러, 10대 초반의 아이들과 사춘기 이전의 어린이들을 향한 성적 관심을 구별 지으려 애쓰는 사람들을 항상 수상히 여겼다.
가슴과 생식기에 관해서 말하자면, 가슴은 이미 열다섯에 충분히 자랐고 클리토리스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었지만, 나는 접힌 피부들 뒤에 있는 그것이 클리토리스인지도 몰랐고, 자위는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성인처럼 선택과 결정 들을 내릴 수 없었다. 누구든지성인기에 도달한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성인이 되는 정말중요한 분기점은 가슴이나 생식기가 아니다.
물론, 그 모든 세월이 지나고, 엄마가 된 지금의 나는열다섯 살은 아이라는 사실을 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그러나 그 당시 아이였던 나의 이미지와 여전히 씨름한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충분히 납득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내 아이가 당시의 나와 같은 나이가 되고 난 이후로 그 이미지를 외면하기 더 어려워졌다. 불가피하게 비교를 하게된다. 아들이 열다섯에 얼마나 어렸는지, 세상을 상대할 준비가 얼마나 안 됐는지를 생각한다. - P111

어떤 여성들은 포르노에 반대하지 않지만, 나는 반대한다. 성적으로 노골적인 포즈를 취한 채로 사진 찍히는 경험을 해봤기에 화려한 시각적 이미지 뒤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산업 안팎으로 여성을 막대하게 훼손하는 모욕적이고 착취적인 산업이다. - P126

엄청나게 춥고 지저분한 지하에서 우리가 한 일은 거리에서와 같았다. 그 상황이 그나마 나았던점은 머리 위에 지붕이 있고 먹을 음식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것이 우리 삶에서 명백하게 유일한 ‘힘 실어주기’였다. 나와 같이 그곳에 있었던 열입곱 살 소녀 한 명(아동 성학대 생존자)은 집주인이 그 아이와 계속 잠자리를 시도했기 때문에 임신해서 집을 떠났다. 그 아이는 나이 든 남자들한테 계속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할 거라면 차라리 돈을받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우리 가운데 많은 아이들이 도달한 공통의 결론이었다.
사회적으로 더 권력 있는 남성들에 의해 착취당하는 현실은 줄곧 수그러들지 않았고, 도망칠 수 없었기에 우리에게 실질적 혜택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착취를 경제적인 이유로 ‘선택했다‘라고 표현하는 일이었다. 성매매를 ‘성적 자기 결정권‘으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뒷받침될 수없는 이유는 우리가 성적인 이유가 아닌 경제적인 이유로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성적인 요소는 즐길 수 없었고 견뎌야 했는데 우리가 진정으로 자기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더라면 업주에게는 빈 업소가, 성구매자들에겐 빈 필름이 남았을 테다.
카메라 반대편에 서봤기에, 솔직히 말해 현재 포르노를보는 습관이 있는 사람과는 관계를 맺고 싶지도 않고, 맺을수도 없다. 포르노를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이 있다면그렇지 않다고 설득하려는 어느 누구도 용납하지 말라고충고해주고 싶다. 인간됨을 지키는 일은 때때로 무엇을 수용할지에 대한 경계를 세우는 일을 필요로 한다. 나는 스트 - P127

성매매 여성은 성폭력이 상존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
성구매자들은 번번이 성폭력을 행사하는데 경험상으론 구매자들 다수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믿고 싶어 하지않거나, 아예 이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역시 성폭력을 행사한다. 폭력을 즐기지 않으면서 성매매 여성을 이용하기는 불가능하다. 성매매에서 성폭력을 행사하는 남성들은 세 부류로 나뉜다. 그저 폭력을 사용하지 않거나 성매매에 폭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를 선호하는 남성들이 있다. 다음으로는 폭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근절하지 않는 부류이다. 또 다른 부류는 폭력이 존재한다는 걸 너무 잘 알면서 그 사실로 인해 크게 성적 즐거움을 느끼는 이들이다. 성매매 여성들은 이 마지막 부류의구매자들을 그들이 알게 모르게 분출하는 자아감 때문에구분할 수 있는데,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의 주파수를 내보내지만 악을 행하는 사람은 어둡고 악한 주파수를 - P168

내보낸다" 라는 일본인 과학자이자 저자인 마사루 에모토의 글에서 잘 표현된 바 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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