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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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학이 나치나 다른 사람들에게서 시작되었다고 가르친 미국에서 그것을 세계 최초로 국가 정책을 삼았다는 것을 나는 또 몰랐네. ‘의미없는 진화의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고자 ‘자기 기만‘에 빠져버린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일대기를 따라가며 찾아가는 저자의 논픽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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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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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라는 것은 나눠가지면 좋은 것일까. 개인이 가진 ‘상처‘를 나눈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나누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행복한 것일까, 불행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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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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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달의 궁전>을 끼고 살았었는데. 이제 그의 글을 다시는 읽을 수 없다니, 내 20대가 그와 함께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다. 짧은 글이지만 각각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또 하나의 소설이 나와도 이상할 것 같지 않아서 소설은 이미 끝이 났는데,계속 그 이야기들이 머리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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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이가 같지만, 너무나도 다른 성향의 아이 둘을 키우면서 정말 많은 것을 고민하고, 또 많은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아이가 먹고, 자고, 필요한 것을 챙겨주고, 다치지 않게 안전하게 보호하고, 사랑해 주는 일만 신경쓰던 어린 시절이 손은 더 많이 갔지만 되려 더 즐거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사교육 없이 중학교 아이 둘을 키우고 있지만 얼마나 더 사교육 없이 키울 수 있을지 걱정이다.

또 사교육 없이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며 키운 것이 잘한 일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예민하며, 걱정과 큰심이 큰 첫째 아이는, 1등을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본인의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공부를 한다. 선생님한테 혼나는 두려움, 친구들에게 무시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렇다고 딱히 누구보다 잘 해야한다던지, 시험에서 몇점을 받았으면 좋겠다던지 하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는 것 같고, 그저 시험 기간에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을 때 찾아오는 두려움과 걱정을 이겨내기 위해서 제 나름의 방법으로 공부를 한다.


그것을 보고 있으면,

자꾸 간섭을 하고 싶어지고, 잔소리를 하고 싶어진다.

예를 들면,

시험 점수를 더 잘 받고 싶다면 좀더 공부시간을 많이 들여 외워야 한다던지, 문제를 더 많이 풀어서 익숙해져야 한다던지, 외운것을 백지에 표로 한번 정리해보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좀더 효율적일 것이라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둘째는 축구협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축구 선수이지만 아직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능력이 특출나지도 않기 때문에 출전 엔트리에는 항상 있지만 3학년 형들 대신 후반에 교체로 투입되는 정도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주축 선수가 3학년이지만 같은 2학년 중에서도 주전에 뽑혀 경기에 뛰는 아이들이 있으니 아마도 우리 아이의 실력이 뛰어나다면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


최근 같은 학년 학부모가 우리 아이에게 '왜 개인레슨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공부하는 아이들이 학원을 다니듯이 축구 역시 단체 훈련 외에 개인레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을 해 주었다고 한다.

단체 훈련을 받고, 개인레슨까지 한 아이들이 주전으로 뛰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며, 주전으로 선발을 안 해준다고 감독님을 원망하기 이전에 개인레슨부터 열심히 받으라고 말해준 모양이다.


아이는 혼란에 빠졌다.

즐겁게 축구를 하려고 한 것인데, 주말에는 개인레슨을 따로 해야 하고 

또 개인연습을 죽도록 해야지만이 축구로 고등학교도 갈 수 있고, 대학교도 갈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


물론,

좋은 축구 선수,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려면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기 위해서 학원을 보내고, 개인레슨을 시키고,

수학 학원을 보내고, 영어 학원을 보내고, 논술 학원을 보내고.

드리블 레슨을 시키고, 달리기 레슨을 시키고, 피지컬 레슨을 시키고, 하다 못해 줄넘기 레슨을 시켜야 가능한 걸까.


가슴이 답답해진다.


어린 시절,

서울대 다니는 선생님께 수학 과외도 받아 보았고,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원을 안 다닌 적이 한번도 없고,

고등학교때 지독한 방황을 겪기까지는 꽤나 공부도 잘 하고, 모범생이었던 나지만

지금은 그냥 별스럽지 않고, 남들이 성공했다는 삶을 살고 있지도 않지 않은가.

그저 좋아하는 책을 읽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삶으로도 충분히 행복한데 말이다.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에 있으면 마냥 즐거운 너인데.


엄마는 오늘 고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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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들의 공개수업을 핑계로 월차를 냈다.

유치원도 아니고 초등학생도 아니고, 

무려 중학생의 수업을 공개로 진행할 이유가 대체 어디에 있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나처럼 생각하는 부모가 한둘은 아니었는지 참석율이 저조한 관계로 흐지부지 해지는 바람에

졸지에 하루의 휴가가 생겼다.


하여,

몇년을 미뤄온 건강검진을 받으러 갔다.

수면 내시경도 하고, 유방암 검사도 하고(이건,, 할때마다 고통.... 온 우주의 힘을 끌어모으는 작업을 해야해서),

아무려나 하고 나니 속 시원했다.


건강검진이 끝나고,

매콤한 것이 땡겨서 비빔국수 한그릇을 먹으며 남편에게 사진 한장을 전송했다.

그러나 되돌아오는 대답은.


"당신 제정신이야? 위 내시경 하고, 바로 매운 음식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은 상식 아니니?"



그래요. 나는,

상식이 없는 여자입니다.

책을 읽으면 무엇하나요. 상식이 없는데요.;;;

그러나,

내 위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갑자기 생겨버린 하루의 휴가.


길가의 장미가 유난히 빨갛다.



최근 날씨가 추웠다 더웠다 당췌 종잡을 수가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은 차근차근 착실하게 흐르고 있었다.


매운것도 먹었겠다,

카페인 수혈이 필요해서 커피숍을 찾았는데,

병원 근처는 낯선 곳이라 어디로 가야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대형 프랜차이즈는 가고 싶지 않고,

사람이 많은 곳도 싫고,

밖에서 기웃기웃 거리다 들어가게된 커피숍은 3명의 젊은 남자 직원들이 지나친 싱그러움을 뽐내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나갈까?

너무 부담스럽다.

그냥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좋을 것 같은데,

원두에 대해 길게 설명을 하고, 계속 방실방실 거리면서 웃는다.

아 부담스럽다.


겨우 커피 주문이 끝났는데,

이번에는 또 베이커리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아니,

나는 빵 안좋아한다고요.


그러나 나는 어느새 빵을 주문하고 말았다.




어째 점점더 I가 되어가는 듯.


그냥 아무도 지나친 친절을 보이지 말았으면 좋겠다.ㅠㅠ 부담스럽다구요.


마시고, 먹고, 읽다가 집에 돌아왔다.


별거 없는 휴일이었다.


덧. 건강검진 결과 뇌혈관지수는 내 나이보다 무려 4살이나 어리게 나온데다가 체질량 지수 역시 과체중이 아닌 정상이 나왔다. 에헤라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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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6-04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체중이 아닌 정상이라니, 대단하십니다! 저도 다음주에 건강검진 있는데 말입니다....(깊은 한숨)

결국 빵을 주문하셨다 하셔서 웃었습니다. 저는 소주 마시러 가야겠어요!

관찰자 2025-06-05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놀랍지 않아요?? 과체중이 아니라니.... 체질량지수가 관대해진듯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뇌혈관지수도 쌩쌩한 김에 술이나 더 마시러 가야겠습니다. 다락방님도, 일단은 퇴사 라이프를 건강하게 잘 즐기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