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데이먼 갤것 지음, 이소영 옮김 / 문학사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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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는 모든 사람의 시야 가장자리에 있는 하나의 얼룩으로 취급받는 것에 익숙하다.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에는 너무 어리고 너무 철없다. 그리고 이상하기도 하다. 이상한 아이다. 특이하고 어쩌면 비극적이지만, 간과하기 쉬운 아이이기도 하다.

아모르는 발걸음을 멈춘다. 거실로 들어가지 않고 그냥 출입구에 있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문지방은 여기도 저기도 아니고 이것도 또 다른 것도 아니라서 그녀가 있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일 것 같다.

여기도 저기도 아니고, 이것도 또 다른 것도 아니라서 그녀가 있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가 문지방이라니... 오 아모르...

누군가가 오랜 기간 사라졌다가 훗날 돌아오면 마치 그가 사라진 적이 전혀 없었던 것처럼 표면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흔적 하나 남지 않는다. 가족은 모든 걸 파묻어 버리는 모래 더미다.

두려움이라고 모티는 말한다. 가식과 분노는 두려움에 뿌리를 두고 있어요.

아모르는 아주 조용하고 세심한 사람이다. 그리고 말을 할 때는 적절한 말을 사용한다. 그래, 바로 그것이다, 아모르는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알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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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데이먼 갤것 지음, 이소영 옮김 / 문학사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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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 말다가 하는 100자평이어서, 뭐 또 언제 쓸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읽은 <약속>은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이나 그에 수반하는 각종 차별 보다는 그냥 가족이야기로 읽혔다. 둘 이상의 형제 또는 자매로 구성되어 있는 가족 안에서 클리셰처럼 정해져 있는 각자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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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 2026-09-15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해자들이 꼭 피해자의 언어를 쓰는 통해, 정작 언어를 잃어버린 피해자들. 그리고 늘 본인들의 필요에 의해서만 뉘우치는(진정한 뉘우침이 있다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폭력. 소설은 잠잠했지만, 다 읽고 난 내 감정은 잠잠하지 않았다. 쓰다보니 또 갑자기 울화가 치미네.
 
작은 일기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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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작가의 글을 읽을때마다 항상 그런 생각이 든다. 이토록 세상과의 연결을 예민하게 느끼는 이들만이 작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서도 이토록 세상을 향한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은 너무나도 하루하루의 삶이 힘들겠다는 연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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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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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생학이 나치나 다른 사람들에게서 시작되었다고 가르친 미국에서 그것을 세계 최초로 국가 정책을 삼았다는 것을 나는 또 몰랐네. ‘의미없는 진화의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고자 ‘자기 기만‘에 빠져버린 ‘데이비드 스타 조던‘을 일대기를 따라가며 찾아가는 저자의 논픽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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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ㅣ 오늘의 젊은 작가 40
정대건 지음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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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라는 것은 나눠가지면 좋은 것일까. 개인이 가진 ‘상처‘를 나눈다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나누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행복한 것일까, 불행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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