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매일, 매일 밤, 매시간, ‘내가 제대로 하는 걸까? 충분히 하는 걸까? 너무 지나친 것은 아닐까?하는 어머니로서의 죄책감이 안겨주는 완전한 무게와 부담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모성제도 아래서 모든 어머니는 어느 정도는 아이에게 잘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느낀다. (172)


 


“**!”

언니는 나를 작은아이 이름으로 불렀다. 어머니들이 며느리를 부르듯 그렇게 나를 불렀다. 언니에게는 중학생과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가 있었고, 이제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늦둥이가 있었다. 늦둥이가 작은아이와 같은 나이였다. 나는 언니의 막내동생보다도 어렸다.

 

“**, 내가 보니까 그래. 나는 자식한테 내 힘을 다 쏟았거든, 전부 다. 근데 자식한테 힘을 100% 다 쏟으면 안 되는 거더라. 남겨 둬야 되더라구, 그게.”  

언니, 저는 자식한테 힘을 100% 다 쓴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언니가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네가, 네가 그것을 어떻게 알고 있니. 놀란 두 눈이 묻는다.

 

 


난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자식에게 내 힘의 100%를 쏟으면 안 된다는 걸, 난 어떻게 알아챘을까. 한국적 어머니상의 완벽한 현신인 우리 엄마의 딸로 살았으면서. 마흔이 넘는 나이에, 말하기에도 부끄러운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 시어머니는 결혼한지 얼마 안 된 새며느리에게 말했다. “나에게 큰아들(남편), 하늘 같은 아들이다.” 시어머니가 말한 그대로였다. 큰아들은 하늘만큼 귀한 아들이었고, 하늘처럼 의지하는 아들이었다. 두 분에게는 자신들의 생존보다 자식의 안위가 훨씬 더 중요했다. 자신의 그 무엇보다 자식의 그 어떤 것이 훨씬 더 소중했다. 자식의 일이라면 무조건 더 가치 있고, 더 절대적인 무엇이었다. 그런 사랑을 받았던 내가, 그런 사랑을 지켜봤던 내가, 어떻게 그런 엄마가 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 사랑이 너무 극진해서는 아닐까. 나는, 우리 엄마가 내게 해 주신대로 내 딸에게 해줄 수 없다는 걸 아니까. 정확히는 하고 싶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랑이 부족하다는 말 이외에 다른 어떤 말로도 그 간극을 설명할 수 없다면, 그렇다면 그걸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다. 나는 모성이 부족한 엄마이다.

 

 

그때도 지금도, 나는 무슨 일에든 내 힘의 100% 를 쏟는 사람은 아니니까. 더 사랑하지 않음을 말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궁금하기는 하다. 나는,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모성이 부족한 엄마라고 말하는데도 어떻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었을까.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그 죄책감을 떨쳐낼 수 있었을까.  

 

 



큰아이는 4개월간 모유수유를 했다. 3개월 출산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돌아가니 8월말이었다. 며칠 출근을 했더니 차가운 에어컨 바람에 젖이 말라버렸다. 작은아이는 내가 집에 같이 있으니까, 처음부터 완모를 하기로 했다. 이제 막 잠이 들려고 하는 중요한 순간, 젖이 조금 모자라 아이가 앙앙하고 소리 내어 울었다. 젖이 나오지 않는 빈 가슴에 아이를 품어 살살 달래고 있으면, 남편이 우유나 두유를 따뜻하게 데워 사발에 담아왔다. 내 몸은 깔대기가 아닌데. 철없는 부부들은 우유를 마시면 바로 젖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 걸까. 다행히 아이는 금방 잠들고 땀으로 범벅이 된 철없는 부부는 겨우 한숨을 내쉬곤 했다. 그 때는 힘들지 않았다. 아이가 있어서, 아이가 날 찾아서 오히려 괜찮았다.

 

괜찮지 않을 때는 오히려 요즘이다. 아이들이 엄마, 사고 싶은 거 사세요라며 용돈을 아껴 현금 봉투를 내밀 때. 구청에서 마련했다는 경단녀 취업 프로그램플랜카드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

 

 



내가 제일 예뻤을 때, 내가 제일 명랑했을 때, 내가 제일 건강했을 때, 아이들과 함께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아이들이 누군가를 필요로 할 때 가장 가까이 있었던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 환경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난 운이 좋았다. 자유주의 시대를 살고 있는 한 사람의 개인이니까, 나는 내 결정이 옳았다고, 내 선택이 옳았다고 말한다. 과거를 부정하는 인간의 자아는 분열될 수 밖에 없으니까. 나는 과거의 나를, 나의 결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내 선택은 옳았다. 나는 원하는 걸 얻었고,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 자신을 100% 내주는 엄마가 되지는 않았다. 나는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고, 모성이 부족한 엄마라는 걸, 부끄럼없이 말한다. 나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나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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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8-19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100%를 내주는 엄마가 자식에게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라서 100%를 주면 어느정도는 돌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대표적으로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는 말요. 자식에게도 부모에게도 약간의 그 모자람이 숨구멍이라고 생각해요. 자식에게 100을 쏟지 않는 모성부족공감입니다.

단발머리 2020-08-21 08:47   좋아요 0 | URL
전 자식에게 100퍼센트의 힘을 쏟지 않는게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은 거라 생각합니다. 더 주고 싶은 마음, 서운한 마음은 부모의 몫이겠지요^^

2020-08-19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1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2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2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3 2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24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의 사촌 레이첼』에서 화자 필립은 이제 곧 스물 다섯번째 생일을 맞게 될 젊은 청년이다. 아버지처럼 의지하고 사랑했던 사촌 형 엠브로즈의 죽음 이후 그의 미망인에게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그의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필립에게 깊이 동화되어 미움과 사랑의 롤러스터를 함께 하게 된다. 아직나의 사촌 레이첼』을 읽지 않은 행운의 독자들을 위해 더 이상의 설명은 피하겠지만, 정열적이면서 동시에 파괴적인 그에게 나는 완전히 사로잡혔다. 대프니 듀 모리에는 사랑에 빠진 남자의 희망과 절망을 이처럼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었을까.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필립에게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을까. 나는 그 해답을 자메이카 여인숙<해설>에서 찾았다.



대프니는 평소 아들을 원하던 아버지 때문에 자신이 아들이었으면 하는 마음에 늘 남자 옷을 입었으며, 자신의 내면은 남자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로 인해 10대 사춘기 시절에는 정체성 때문에 심한 정신적 방황을 겪기도 했다. (『자메이카 여인숙, 440)



남자가 되고 싶었던 혹은 남자가 아닌 자신에 대해 안타까워했던 대프니 듀 모리에의 혼란과 방황은 소설 속에서 남자가 되어버림으로 완성된다. 『나의 사촌 레이첼』에서 소년에 가까운 젊은 청년 필립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필립과 같은 마음으로 독자는 필립처럼 레이첼을 사랑하게 되고, 필립처럼 그녀의 행동에 완벽하게 지배당하며, 결국에는 필립처럼 파국에 이르고 만다. 독자는 대프니 듀 모리에처럼, 필립이 되고야 만다.  



『희생양』은 대프니 듀 모리에식 왕자와 거지이다.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를 읽어보지 않아 왕자보다 거지가 더 나은 인품의 사람이었는지 모르겠다. 『희생양』에서는 왕자와 거지 중, ‘거지의 성품이 더 훌륭하다. 프랑스 귀족 장 드게의 자리를 맡게 된 영국인 대학강사 존은 장 드게보다 좋은 사람이다. 존은 누워있는 어머니 라콩테스 부인에게 새로운 일을 찾아주고, 무심했던 아내 프랑수아즈를 다정하게 위로한다. 10년 이상 말을 나누지 않았던 누나 블랑슈와 화해하고, 형의 위세에 눌려 집안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동생 폴과 신뢰관계를 회복한다. 딸아이 마리노엘의 좋은 아빠가 되어주고, 가업인 유리 공장의 직원들과 마을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결말은 아쉽다. 아쉽다는 말로는 좀 부족한 듯 하지만, 다른 결말에 대해 생각해보노라면 그것 역시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존의 정체를 알아챘던 사람과의 마지막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나는 당신을 사랑했고, 그리고 당신을 닮은 장 드게를 사랑했어요. 장 드게를 사랑한 것처럼, 그를 닮은 당신을 사랑했어요. 편지를 쓰겠다고 약속해줘요.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준 단 한 사람에게 존이 약속한다. 편지를 쓰겠어요, 어디든 도착하게 되면 그 곳에서 당신에게 편지를 쓸게요. 편지, 편지는 하트.




코로나 사태가 심상치 않아 걱정이 많다. 모두 같은 마음일 테다. 사랑제일교회의 제일은 예수님이 아니라 전광훈씨 인 것 같다. 치료받지 않겠다고 도망치는 범법자조차 쫓아가 치료해줘야 하는 이런 상황. 무질서, 무개념의 종말을 바란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협조 사항은 외출 자제와 메뉴 개발 뿐이다. 언제 끝날지 모를 이 긴 터널. 자꾸 한숨이 나온다.





아침에는 다락방님 황금 레시피에 따라 카레를 만들어 보았다. 감자를 꺼냈는데, 감자가 하트다. 대학 후배가 오늘 생일이라 감자 사진을 단톡방에 올렸더니 선배님들, 후배, 친구들이 좋아한다. 축하 인사가 이어지는데, 언뜻 보면 이렇게 읽힌다. **야, 감자 축하해! 정말 하트 모양 생일이네!



오늘은 하트. 

대프니에게 하트를. 필립에게 하트를. **에게 하트를. 카레에게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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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8-1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저 감자 정말 하트네요. 아까워서 못 깎을 듯..... ㅎㅎㅎ

단발머리 2020-08-18 15:16   좋아요 0 | URL
너무 이쁜 하트인데💜 지금은 당근, 양파와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하핫!

다락방 2020-08-1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감자는 어쩐지 통째로 익힌 뒤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먹으라고 꺼내주어야 할 것 같네요.
다락방식 카레는 마음에 드셨습니까?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0-08-18 16:3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잠자냥님 댓글 읽고 나니 제가 사진만 찍고 얼마나 매몰차게 이 감자를 깎았던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다락방식 카레는 완전 맛있어서 아침과 점심 인기메뉴였습니다. 감사해요, 다락방님^^

Falstaff 2020-08-18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단발머리 님, 경장혀요. 완전 일일 일필. 그것도 허튼 소리 하나 없이, 대단헙니다. ㅋㅋㅋㅋ
전 처가가 저 강원도 산골이라 비탈에서 하루 종일 밭일을 하잖아요? 그래 한 쪽 다리가 짧은 건지 어쩐 건지 잘 모르겠는데, 하여간 감자는 아우, 이젠 하도 많이 먹어서 괜히 사위 배만 볼록 나오게 만들어, 아, 싫어요, 싫어!!! ㅎㅎ

단발머리 2020-08-19 17:15   좋아요 0 | URL
제가 굉장한 사람이 아닌데.... Falstaff님 경장하다고 하셔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굉장한 사람이 되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감자 고구마 고르라면 거의 고구마!를 외치는 사람이지만, 여름에는 감자가 맛있지요. 쪄먹고 채썰어서 먹고 조림으로 해서 먹고요. 그러나 감자는 탄수화물.... 저도 싫습니다, 싫어요! 하하하하하!!!!

블랙겟타 2020-08-18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트다 하트. ㅋㅋㅋ
다락방님 황금레시피가 요즘 그렇게 인기라면서요?
조만간 저도 다락방님 황금레시피의 카레를 해먹고 있는 모습이 갑자기 떠올랐어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0-08-19 17:20   좋아요 0 | URL
이 하트는 참 사랑의 하트로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만간 겟타님도 다락방님 황금레시피로 카레를 만들게 될 거예요. 꿈은 현실이 됩니다.
아주아주 맛나고 든든한 일품요리의 세계로 겟타님을 초대합니다!!!

수연 2020-08-18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황금레시피는 정말 그야말로 따따봉인지라 주1회는 꼭 해먹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 근데 하트 감자라니_ 감자조차 하트 모양으로 단발머리님에게 도착하는군요. 러블리해 러블리~~

단발머리 2020-08-19 17:2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황금레시피는 완전 정답이죠. 저도 자주 먹게될 거 같아서 좋아요.
하트 감자 너무 이쁘죠~~~ 러블리 하트 감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처음이었는데, 재미있게 잘 읽었다. 분명 무섭지 않은 책이라 들었는데, 빠르게 책장을 넘기면서도 나는 불현듯 무서워져, 아빠의 안내에 따라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열 권 넘게 읽었다는 중학생에게 재차 물었다. , 진짜 안 무서웠어?

 

나는 무서웠다. 밤은 자꾸만 깊어가고 범인은 누군지 모르겠어서 잠들기 전에 에라 모르겠다, 결말을 확인해 버렸다. 30퍼센트의 확률로 의심했던 사람이 범인이었다. 그건 상도덕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그렇게 책을 읽으면 안 되는 거라고, 히가시노 게이고 팬 2명이 야단 치는 가운데 나만 홀로 고요히 잠에 들었다.




 
















원래 여름 휴가는 매해 가는 편이 아니라 집에 있는 것이 자연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정해져 버려 아무데도 가지 못한다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려고 한다. 슴슴한 된장찌게에 참치김치볶음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건조기 속 빨래를 정리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나니 12. 죽는 순간까지 살림에 익숙해지지 않을 테지만, 혹 살림을 못 하는 사람도 집안일을 빨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건 아닌가. 집에 살림살이가 적으면 청소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도 같아 새로운 마음으로 미니멀 라이프에 도전해볼까, 샤워하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읽고 있는 책은 에이드리언 리치의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 수연님 서재에서 알게 된 책인데 무서운 책이 아닌데도 가슴이 너무 콩콩거려 도대체 빨리 읽을 수가 없다.


아이들이 자랄수록 나는 내 삶을 바꾸기 시작했고 우리는 동등하게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우리는 나의 이혼과 남편의 자살을 함께 겪어냈다. 우리 네 사람은 생존자가 되었고 각자 개별적인 존재로서 강한 유대감으로 서로 연결되었다. … 아이들이 나의 분노와 자책을 견뎌냈으면서도 여전히 나의 사랑과 서로의 사랑을 신뢰한다면 충분히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삶은 쉽지 않았고 앞으로도 쉽지 않겠지만, 그들의 존재 자체가, 그 생명력과 유머, 지성, 다정함, 삶을 향한 사랑, 여기저기 흩어져 살지만 내게로 흘러들어오는 개별적인 삶의 흐름이, 내게는 전부 선물 같다. (152)

 


에이드리언 리치라는 이름은 <분노와 애정>이라는 글을 통해 처음 들었다. 서른이 되기 전에 아이 셋을 낳고 더럽지 않은 바닥을 빗질하며, 나는 여자야, 이제 나는 여자야,라고 속으로 되뇌이던 그가, 시의 형식을 빌려 자신의 분노와 한숨, 그리고 여성들의 공통 운명에 맞섰던 파란만장한 역사에 대해 읽는다. 여성성에서 혹은 모성에서 도망쳤고, 도망치고 싶어했으며, 지금도 도망치려 하는 내가, 에이드리언 리치를 읽는다.

 

 

나는 생후 2주일 아기가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그 느낌이 부러운 것이지 어린아이들로 가득 찬 엘리베이터의 소동과 빨래방에서 울어대는 아기들과 일고여덟 살 아이들이 엄마에게만 매달려 자신의 짜증을 받아주고 달래주고 삶의 토대가 되어주길 바라는 겨울철의 아파트가 부러운 게 아니다.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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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2020-08-17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애인도 히가시노 게이고 읽고 있던데!! 찌찌뽕이네!

저는 무거워서 에이드리언 리치 읽다가 중도포기요, 다시 읽을 수 있는 나날들이 빨리 오기를.

미니멀 라이프 저두 하고싶은데 아직 도전 정신이 일어나지 않아요 ㅋㅋ

참치김치볶음밥 먹고싶다!!!

단발머리 2020-08-18 08:11   좋아요 0 | URL
우아, 신기하네요! 히가시노 찌찌뽕!!!

수연님 페이퍼 보고 이 책 읽기 시작했어요. 어서 돌아오세요!!!

미니멀 라이프는 저의 숙제죠. 매일의 숙제. 참치김치볶음은 김치가 너무 푹 익어서 마스코바도 많이 넣었더니 너무 달게 되었어요.ㅠㅠ 달콤한 맛. 히잉.
 



 













1. 팬데믹 패닉


 

슬라보예 지젝의 책 중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책들의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책들을 읽어보겠다, 도전했던 나. <팬데믹 패닉>은 다르다. 혹 이런 나처럼, 슬라보예 지젝을 읽으려다 실패한 분이 있다면, 지젝은 나랑 안 맞아, 생각했던 분이 있다면, 적어도 이 책은 괜찮습니다소극적으로나마 추천드린다. 지젝을 어려워하는 어떤 사람이라도 이 책은 술술 책장을 넘길 수 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전 세계적 공포와 대처 방식에 대해 이미 일정량의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표현대로 우리는 한 배에 탔다.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있고, 슬로베니아의 철학자인 슬라보예 지젝과 한국의 독자인 나는 운명 공동체이다.

 

코로나로 촉발된 뉴노멀 세상에서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아무래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진 것이어서, 코로나 관련 책들은 대부분 경제경영, 구체적으로는 마케팅, 세일즈 부분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카테고리대로 말하면 현대철학, 사회과학, 비평/칼럼, 인문 비평에 속하는 글이라서 혹 현실세계에서의 구체적인 도움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도 있음도 알려드린다.

 


우리 모두의 은밀한 소망은, 우리가 내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언제 끝날 것인가, 그저 그것 하나뿐이다. 하지만 끝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진행형인 감염병이 생태주의적 재난의 새로운 단계를 공표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177)



점심메뉴의 무게움과 만나기만 하면 인정사정없이 싸워 대는 중딩고딩과의 혈투를 내일로만 미룰 수 없음을 깨달은 건 5월 말. 그 때쯤에야 비로소 알았다. 지젝이 말한 그대로다. 끝나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삶, 새로운 문화, 새로운 생활, 새로운 일상에 적응해가야 할 것이다. 슬프게도. 서둘러.

 



 














2.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구립도서관에서 주관하는 인문학 강좌를 신청했다. 리딩리스트도 괜찮았지만, 무엇보다 비대면 강의라 마음에 들었다. 그래도 용기가 안 나 신청을 취소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덜컥 단체 카톡방에 초대되었는데, 그 방에 교회 구역식구가 두 명이나 같이 초대된 걸 알게 됐다. 이번에는 단톡방을 나갈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덜컥 시작하는 날이 되었고, 설상가상 강의는 일방향 수업이 아니라 실시간 (모니터) 대면 강의라는 걸 알게 됐다. 강의 40, 쉬는 시간 10, 토론 60분의 구성 역시 내가 전혀 모르던 바이어서 첫 시간에는 읽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디오도 켜지 않고 수업을 들었다. 두 번째 수업부터는 어쩔 수 없이 마이크를 켜고 비디오를 켰다. 매주 목요일 오전, 2시간이상 수업 참여가 가능한 전업주부들, 3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의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쉽지 않은 텍스트를 열심히 읽고 별점을 주고 의견을 나누는 모습들이 너무나 진지하고 열정적이어서 한 번 더 놀랐다. 감동을 받았다. 알고자 하는, 말하고자 하는 그녀들을 보면서 감동받았다.

 

이번주의 책은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이다. 언론의 무자비한 폭력을 통해 성실하고 평범한 한 사람이 어떻게 살인범의 정부’, ‘테러리스트의 공조자’, ‘음탕한 공산주의자가 되어 가는지 이 책은 찬찬히 보여준다. 이런 설정은 너무나 흔한 것이어서 정치적으로 읽어야 할 이 책이 오히려 비정치적으로 읽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된다. 조국 전 장관과 김경수 도지사에 대한 재판, 유시민 이사장에 대한 채널A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을 통해 확인되듯, 어제도 오늘도 카타리나 블룸은 만들어진다’. 내가 카타리나 블룸이 되지 않는 한, 블룸의 이야기는 가십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블룸이 되는 바로 그 순간, 그 때 사람들은 아무도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언론은, 하이에나와 같은 무자비한 언론은 멈추지 않는다. 클릭수를 위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한 미친 폭주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3. midnight sun  

 

트와일라잇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새로 출간된 이 책이 금세 베스트셀러가 되는 걸 보면 대중의 관심이라는 측면에서는 일정 정도 성공한 듯 하다. 인간 존재의 심오함이나 부정할 수 없는 교훈, 아름다운 문장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관심이 없을 테지만, 나는 이 시리즈를 읽을 때의 말랑말랑한 감성이 좋아 예약구매를 신청했다. 출간을 알자마자 바로 구입했어야 하는데, 살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같이 읽을 사람 1인을 확보하고 다음날 아침 교보문고에 들어갔더니 강남점에 6, 잠실점에 3권이 있지만 인터넷주문은 안 된다는 안내가 뜬다. 그래? 그럼 나 오늘 출동하는 거야? 하면서 <바로드림>을 신청했더니 이번에는 재고부족으로 판매불가라 한다. 결국 10여권이 있었으나 부지런한 독자들에게 모두 판매되었고, 나처럼 게으른 독자는 2차분을 기다려 한다는 말씀. 책은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오는지 알라딘도, 그래24, 교보문고도 모두 8 26일 출고예정이라 한다. 26일 이라면. 이 여름이 다 지나고 나서야 읽을 수 있겠다. 오늘의 교훈, 사고 싶은 책은 바로바로 사자. 오늘 살 책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4. 한나 아렌트의 말 / 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 


 

이번주 책을 읽었으니 이제 이달의 책을 읽을 차례다. 준비물 정렬 완료. , 커피, 그리고 에이스. 28쪽이라 꼴등이라 한다. 지금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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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2020-08-12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란하다 이 모든 풍경들과 반짝반짝거리던 그대의 100자평❤️💙💃🏻🙏🏻😊

단발머리 2020-08-12 20:25   좋아요 0 | URL
푸핫!!! 오늘은 비도 안 오고, 해도 활짝 나서 종일 상쾌했네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수연님^^

다락방 2020-08-12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풍경이네요! 화이팅!!

단발머리 2020-08-12 21:26   좋아요 0 | URL
멋진 풍경에서 제일 빛나는 친구는 저기저기 파란옷 입은 친구입니다 ㅎㅎ

블랙겟타 2020-08-12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롱이가 무릎을 탁(!) 쳤다는 그 책 <시베리아의 딸, 김알렉산드라>를 보니 제가 작년에 러시아 여행갔을 때 하바롭스크에서 김알렉산드라가 일했던 건물을 지나쳤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은 일반 상점건물로 쓰이고 있지만요.. 그나마 김 알렉산드라를 기억하는 동판이 남아있어서 ‘아 여기가 그 곳이구나‘라고 알 수 있었어요. 한국도 북한도 신경을 안쓰는 처지라 동판이 교체되는 과정에서는 본명인 ‘김 스탄케비츠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가 아닌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 쿰 스만케비치‘라고 잘못 쓰여져 있어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단발머리 2020-08-12 22:32   좋아요 1 | URL
겟타님 댓글 읽으니까 너무 실감나고 좋은데 안타깝기도 하네요. 러시아 땅이니까 우리나라에서 신경쓸수도 없을 테고요.
근데 김알렉산드라의 이름이 한글로 쓰여있나요? 그렇지 않겠죠? 겟타님이 동판 보고 이렇게 한글음역 하신 거예요?
겟타님 완전 달라 보입니다! 멋져요!!

레삭매냐 2020-08-12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타리나 블룸과 에이스 크래커의
잔향만이...

비대면 시대의 온라인 강의라 -

예상하지 못했던 바이러스의 창궐
이 전 세계의 노멀을 바꿔 버리네요.

단발머리 2020-08-12 22:25   좋아요 1 | URL
비대면 강의인데 참가하시는 분들의 열의가 넘 뜨거워서 전 핸드폰을 저 멀리에 두고 수업에 임한답니다. 새로운 경험이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에이스는 사랑입니다.

페크(pek0501) 2020-08-1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아직도 읽지 못해 이번에 구입하기로 했어요. ㅋ

단발머리 2020-08-15 15:3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공쟝쟝 2020-08-22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데믹 패닉!!! 지젝지젝!!! (꺅 지젝이래) 저도 그 책 있고요... 눈물의 야근땜에 미뤄뒀지만 이번엔 도전 할꺼예요~~~*^^

단발머리 2020-08-24 17:52   좋아요 1 | URL
공부란 무엇인가, 먼저 읽으시는 거 아니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책 금방 읽을 수 있더라구요.
이 책이 쉽고도 제 맘에 드는 제안이 여럿 있어서 지젝이 좋아질려고 해요^^
 



















페스트 마지막 질문입니다, 프라우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독일에서 출판하지 말라고 충고한 사람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들은 대중의 인식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같은 문구를 사용했어요. 그런 부정적인 영향이 정확히 어떻게 발생할 수 있었을까요?

 

아렌트 글쎄요, 유대인 단체들은 괴상한 불안감을 느끼는 게 분명해요. 그들은 사람들이 내 주장을 악용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반유대주의자들이 바로 이거야하고 쾌재를 부르면서 비난받을 사람은 유대인들 자신이라고 말할 거라고 생각해요. 반유대주의자들이 그러기는 하죠. 하지만 내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그 안에 반유대주의자들이 이용해먹을 건 없어요. … (109)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출간 즉시 유대인들과 비유대인들 모두에게 비판과 비난을 받았다. 그 책이 독일의 국가적 범죄와 독일인들의 잔인함에 대해 면죄부가 될 거라는 유대인들의 호소가 완전히 설득력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몬 베유가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에서 그처럼 한나 아렌트를 강하게 비난할 수 밖에 없는 근거는 어찌 되었든 그 책에 있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는 아우슈비츠 생존자들의 심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의 감정은 양가적이다. 자신들을, 자신의 민족을 절멸하는데 국가의 역량을 총동원했던 독일 정부와 독일인에 대한 증오가 한 쪽 면이라면, 극한의 상황에서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결국 살아남은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가 다른 한쪽이다. 잔인한 시간을 견디고 살아남은 프레모 레비를 제일 괴롭힌 질문, 결국 그를 죽음으로 내몬 질문은 그 자신의 것이었다.

 


다른 사람 대신에 살아남았기 때문에 부끄러운가? 특히, 나보다 더 관대하고, 더 섬세하고, 더 현명하고, 더 쓸모 있고, 더 자격 있는 사람 대신에? 그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한나 아렌트는 스스로를 유대인 카테고리 바깥에 둔 것처럼 느껴진다. 그는 유대인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철학자로서, 지식인으로서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대해 한 발자국 떨어져서 판단했기에, ‘악의 평범성이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여성주의에 대한 그녀의 입장 역시 그렇게 보면 쉽게 이해된다. 비판적 사유를 추구했던 정치 이론가, 사유하는 것에 대해 늘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그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사유한다는 말은 항상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것은 늘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거예요. 실제로 모든 사유는 엄격한 법칙, 일반적인 확신 등으로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건 기반을 약화시켜요. 사유하다가 일어나는 모든 일은, 거기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건 비판적으로 검토할 대상이 돼요. (179)

 


『한나 아렌트』를 읽을 차례이고,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을 한 번 더 읽을 예정이다.

















 

<파리로 망명하던 해의 한나 아렌트, 1933> 





다시 말할게요. 중요한 점은 간단히 말해 내가 하고픈 말을 하고 출판할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예요. 이웃들이 나를 감시하느냐 하지 않느냐 여부예요. 자유라는 용어는 항상 ‘반대할 자유‘를 의미해요.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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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8-10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나 아렌트, 세번의 탈출을 읽어야겠네요. 장바구니에 넣어야지.

단발머리 2020-08-10 08:42   좋아요 0 | URL
열 네살의 한나가 칸트 읽는 이야기의 그림을 저는 무척 좋아합니다. 다락방님도 좋아하실 거예요^^

다락방 2020-08-10 08:49   좋아요 0 | URL
으앗 제가 그것에 대해서도 쓴것 같은데.. 찾아봐야겠어요.

단발머리 2020-08-10 08:56   좋아요 0 | URL
열 네살에 칸트 읽었다는 것도 놀라운데....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에는 이렇게 써 있더랬죠.

14살이 될 무렵, 나는 칸트의 저서를 전부 섭렵했다. 하지만 답을 모르는 일들은 여전히 있었다. 그래서 칸트가 읽은 책들까지 모조리 읽어보기로 했다.


칸트가 읽은 책도 읽기로 했대요. 하하하! 다락방님의 <한나 아렌트> 글은 제가 또 어젯밤에 다시 한 번 1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연 2020-08-1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나 아렌트 이번 기회에 다락방님과 단발머리님 도움 받으면서 읽어봐야겠어요. 근데 칸트.... 는 힘들 거 같은데요

단발머리 2020-08-10 09:34   좋아요 1 | URL
전 한나 아렌트도 쉬운 거 아니면 사실 자신 없어요ㅠㅠ 수연님이 <인간의 조건> 읽고 이야기해주면 그걸로 만족할래요.
칸트요? 칸트가 누구세요? 🤗

수연 2020-08-10 09:40   좋아요 0 | URL
싫어요 우리 만족하지 말아요, 우리에게 만족이란 물체화된 성과를 이룬 후 일차적으로 허용해봅시다. 일단 말부터 읽을 준비 :)

단발머리 2020-08-10 09:41   좋아요 1 | URL
물체화된 성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를 꼭 이룹시다!
뭔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08-10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8-10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0-08-22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판적이기는 참여적이기 보다 쉽지만 일관적으로 끝끝내 전일적으로 비판적이기는 참여적이기보다 어렵지요. 그 일관됨. 저는 아직 그를 만나지 못했지만, 서재분들 이야기속 아렌트를 만날때는 정말 좋아요. 일관됨

단발머리 2020-08-24 17:54   좋아요 1 | URL
전 서운한 감정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럴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그러니까 한나 아렌트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어찌됐든 그녀는 보통의 사람이 아니어서, 한발짝 두발짝 더 떨어져서 상황을 보고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