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살 때
2.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갈 때
3. 도서관에 상호대차 받으러 갈 때
4. 도서관에 신착도서 구경갈 때
5. 커피사러 밖에 나갈 때

나는 성격 급한 사람.


1. 청소할 때
2. 설거지할 때
3. 빨래 개켜 정리할 때
4. 분리수거 나갈 때
5.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나갈 때

나는 세상 느긋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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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0-07-2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 너무 좋다. 나보코프 문학 강의 책 읽으면 꼭 감상 써주세요. 궁금해요. 음..그냥 살까요?
아무튼 성격 급한 단발님도 느긋한 단발님도 좋습니다.
근데 저 커피 뭐에요? 달달할 것 같은데!

단발머리 2020-07-28 15:40   좋아요 0 | URL
일단 저 너무 읽고 싶어서 빌려오기는 했는데.... 저 책 읽으면 나보코프가 다루는 책들도 다 읽고 싶을거 같아서요. 너무 좋은데 좀 두렵네요. 672쪽이네요ㅠ 저 커피는 메가커피 큐브라떼입니다. 큐브 두 개가 있는데, 그게 에스프레소 얼음이라 녹아서도 커피가 많이 연해지지 않는다고 해요. 완전 달지는 않지만 라떼보다는 달지요. 하하하!

다락방 2020-07-28 16:06   좋아요 0 | URL
큐브라떼 라는 거 처음 들어요. 그런게 있군요!!
아, 우리 기차 같이 타면 사이좋게 커피 하나씩 들고 도란도란 이야기할 수도 있을텐데 아쉽다.

근데 672쪽이라니... 너무...너무하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도 사야겠어요, 8월달에.

단발머리 2020-07-28 17:13   좋아요 0 | URL
저도 그게 아쉬워요. 기차 타고 가는 시간이 또 얼마나 고소하고 재미날텐데요ㅠㅠㅠ
672쪽 중에 34쪽 읽은 감상으로는 아주 재미있어요. 고급스러운 재미^^

수연 2020-07-28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보코프 벌써?! 진짜 번개 ⚡️ 같은 스피드!!

단발머리 2020-07-29 10:48   좋아요 0 | URL
제가 설거지하려다 말고 머리만 감고 마스크 쓰고 막 초스피드로! 있죠 그런거, 초인적 스피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0-07-28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LTE! 전 일단 책이 손 안에 들어오면 세상 느긋해져서 천천히 읽어요;;;;

단발머리 2020-07-28 15:40   좋아요 0 | URL
저 진짜 오늘 아침에 초인적이었어요. 모두 다 유부만두님 포스팅 덕분입니다! 이제 저 책 저희집에 있으니까, 저는 세상 느긋한 사람 될지도 모르겠어요^^

북깨비 2020-07-2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보코프 문학 강의 표지 너무 예뻐요. 그냥 표지보고 장바구니 직행합니다.

단발머리 2020-07-28 15:41   좋아요 1 | URL
구매를 위한 참 적절한 설명이시네요. 적극 공감합니다^^

비연 2020-07-28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진을 보면.. 인생이 참 행복해지죠^^

단발머리 2020-07-28 17:42   좋아요 0 | URL
커피와 책의 조합은 사랑 그 자체죠. 앗! 블루베리머핀 빠졌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이라는 것은 어떤 보이지 않는 공동체 도덕적 공동체- 안에서 성원권을 갖는다는 뜻이다. … 반면에 어떤 개체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사회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하며, 그에게 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31)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태아는 분명히 인간이지만 사회 안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노예는 일생 동안 사회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기에 평생을 태아 상태에 머문다. 한번도 태어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노예는 실종자이고, 사회로부터 추방되어 법적으로나 의례적으로 온전한 사람이 아니며, 얼굴이 없기에 지켜야 할 체면 또는 명예가 없다. 마지막으로 노예는 법적 인격을 갖지 못하므로 법률 행위의 주체가 될 수 없다.

 

물리적으로 분명한 윤곽을 갖는 객관적 실체가 아닌, 상호주관적으로 존재하는 공간인 사회 속에서 타인의 존재를 알아보고, 그가 나의 알아봄을 알아볼 수 있도록 내 쪽에서 존재의 신호를 보내는 것은 그의 사회적 성원권을 인정하는 의미를 가진다(58). 이에 대한 설명 중에 저자는 여성의 사회적 성원권을 부정했던 성리학적 세계관을 예로 든다. 여성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그 실존을 인정받지 못한 채로 존재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성리학적 세계관은 이미 막을 내렸고, 가부장주의는 이제 태고적 이야기라 치부되지만, 정말 그런가. 여성은 이 사회의 성원인가. 여성은 성원권을 소유하고 있는가.

 














여성은 농노 계급만큼 구조화된 계급이라는 모니크의 주장(『모니크 위티그의 스트레이트 마인드』, 100)을 남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걸 이해한다. 나도 그랬다. 나만 그런가.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의 강남순 교수님도 대학을 졸업하고 한참 동안 요즘 같은 시대에 여자라고 차별 받는다는 게 무슨 말이냐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위 문단의 노예여성으로 고쳐보자.

 

노예(여성)는 실종자이고, 사회로부터 추방되어 법적으로나 의례적으로 온전한 사람이 아니며, (여성은) 얼굴이 없기에 지켜야 할 체면 또는 명예가 없다. 마지막으로 노예(여성)는 법적 인격을 갖지 못하므로 법률 행위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여성은 출가외인(시집간 딸은 자기 집 사람이 아니고 남이다)이라, 결혼 후에는 친정에서 권리가 없다. 여성은 친정에서 없어진 사람이며 잃어버린 사람, 실종자이다. 얼굴이 없기에 지켜야 할 체면 또는 명예가 없다. 벙어리 3, 귀머거리 3, 장님 3년의 시간 동안, 그리고 그렇게 체득한 경험이 반복되는 동안 여성은 얼굴 없는 사람이다. 체면이 없고 명예가 없다. 여성은 재산의 소유를 포함해 모든 법적 절차의 주체가 될 수 없다. 불과 150년 전만해도 미국의 기혼 여성들에게는 재산을 소유할 권리도, 계약할 권리도 없었다. 직장을 가진 기혼 여성의 임금은 법적으로 모두 남편 소유였다(http://www.nytimes.com/2001/08/09/business/09SCEN.html)


지금이 그런 세상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이 동영상을 추천하고 싶다. 방송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실직자가 된 개그우먼들의 고민과 절망을 잔잔한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그럴 수도 있겠다. 남자 개그맨의 수가 많으니까, 남자들이 더 잘하니까, 남자들이 더 웃기니까, 방송국에서 남자들을 찾는 거라고.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그럴 수는 없다. 모든 분야에서 남자가 더 잘 할 수는 없다. 잘하는 사람이 모두 다 남자일 수는 없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의료, 과학, 수학, 건축, 조각, 회화, 작곡 심지어 요리마저도. 모두 다 남자들이 잘할 수는 없다.

 


 

유리 에스컬레이터현상은 전통적으로 여성의 영역이라고 알려진 분야에 남성이 진출했을 때 수적으로는 남성이 소수이지만, 결국 지도자적 위치에 자리 잡는 쪽은 다수가 남성임을 나타낸다. ‘유리 에스컬레이터현상은 여성의 경력단절을 촉진하며, 여성이 이루어온 업적을 경시하는 풍토를 당연한 것으로 자연화한다. 여성이 다수인 분야에 남성이 등장할 때, 비록 소수라 해도 사람들은 남성-지도자, 여성-구성원이라는 젠더에 관한 고정관념을 작동시킨다. 결론적으로 남성이 지도적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99)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으니 다르다,고 쉽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 여기에 있다. 여성들은 매순간 유리 천장을 실감하고, ‘유리 에스컬레이터로 절망한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더 이상 도전하지 않게 되며, 문화의 이름으로 강요되는 요구에 점차 순응한다. 이는 농경문화가 시작된 역사적 시점부터 여성이 구조화된 계급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까지 이어진다. 여성에게는 성원권이 없다. 여성은 보이지 않는 채로 살아가야만 하고, 공공장소에서 보이는 여성들은 김여사, 된장녀, 개똥녀로 비난 받으며 마녀사냥의 희생자가 된다.(76) 여성은 사회 속에서 보이지 않아야 하며, 보이지 않는 여성이야말로 사회에서 인정 받는 좋은 여성이 된다.

 

나는 더 많은 여성들이 공적 영역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수의 정치가, 더 많은 수의 법률가, 더 많은 수의 CEO, 더 많은 수의 의사, 더 많은 수의 기자, 더 많은 수의 방송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을 비롯해 국회의원, 외무부 장관, 법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 청와대 대변인, 정당 대표, 시장, 도지사, 사장, 교장선생님, 기타 모든 협의회의 회장 등 리더의 위치에 더 많은 수의 여성이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여성이 보이는 곳에서 중요한 임무를 맡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전망은 다르다.

 


나는 여성의 지위 향상을 너무 과장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성공한 여성과 성공하지 못한 여성의 차이는 성공한 흑인과 성공하지 못한 흑인의 차이와 비슷하다. 그들은 결국 여성이며, 흑인인 것이다. 성폭행 당하는 여성의 수가 백인우월주의자에게 습격당하는 흑인의 수보다 더 많다는 점에서, 여성은 흑인보다 못한 처지라고 할 수도 있다. … 여성에 대한 사회적 환대는 여전히 조건적이다. 여성은 어디서나 모욕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으며, 멋진 옷과 가방도, 자격증도, 명패와 직함도 완전한 보호막이 되어주지 못한다. 여성은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이등 시민이다. … 여성은 자리를 위한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 환대의 권리 환대받을 권리와 환대할 권리 는 그러므로 당분간 우리의 어젠다를 구성할 것이다. (294)

 


여성은 이등 시민이다. 스토커,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미성년자 강간, 화장실 몰래카메라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폭력을 비롯한 기타 다른 범죄에 비해 훨씬 더 가볍게 처벌되고 있지 않는가. 부부강간과 아내폭력의 희생자들은 국가와 사회 속에서 보호받고 있는가. 대로를 걷고 있는 여성에 대한 공격이 무차별적 폭행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성은 이등 시민이다. 여성은 사회 속에서 성원권을 획득하지 못 했다. 아직까지도.

 


감상은 페미니즘 관점에 집중됐지만, 전체적으로는 사회와 사람에 대한 통찰이 빛나는 책이다. 이런 훌륭한 책을 한국 사람이, 한국 여성이 저술했다는 데에 무한한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번역자의 도움 없이 그의 모국어로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저자 소개 중 학술 논문에도 대중적인 에세이에도 속하지 않는 새로운 글쓰기 형식을 실험하고 있다라는 설명이 무슨 말인지, 읽으면 바로 이해된다. 차분하고 날카로우며, 자세한 설명이 이어져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이런 저자를 알게 되어 기쁘다. 그의 또 다른 책을 만나고 싶고, 그의 새로운 책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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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0-07-30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여러해 전 부터 꽂아놓고 모시고 있는 책인 데, 좋다더니 역시 좋을 것 같아요. 실현 될지는 모르겠지만, 휴가 도서 목록에 킵!해 놓게쒀요.. 무엇보다 우리말이자 여성저자라니. 단발님의 감상에 동화되고 싶어라라~

단발머리 2020-07-31 09:10   좋아요 1 | URL
우리말 여성저자에 대한 감격은 항상 새롭고 산뜻하지만, 이 저자는 특히 차분하면서도 논리적이라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휴가에 어울리는 책인지는 모르겠으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휴가 때는 잭 리처를 읽는 사람이라 말이지요.
좋은 독서 친구가 될 것은 확실합니다!!! D-3입니다!
 





 











어제는 아롱이와 이사 전에 살던 동네의 초밥집에 갔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홀가분한 기분에 파티하는 느낌으로 간 게 아니라, 내가 가고 싶어서. 전날부터 아롱이를 살살 꼬드겼다. 연어초밥! 너도 연어초밥 좋아하잖아! 세트니까 우동 나와. 너는 모밀로 바꾸면 되고. 자기도 연어초밥 좋아하면서, 아롱이는 같이 가준다는 사실에 얼마나 으스대던지. 피나는 연습생 생활을 거쳐 성공적으로 데뷔하고, 중간정산이 들어간다는 7년차 이후, 차곡차곡 모아둔 돈으로 엄마에게 집을, 아빠에게 차를 사주는 아이돌 감성으로, 아롱이는 같이 초밥집에 가 주었다. 고마워요, 당신.

 

시험이 어땠냐, 같은 질문은 하지 않는게 상책인데,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하고 말았고, 아롱이는 그냥몰라라고 1초만에 대답하고는 다시 게임에 매진한다. 공부하겠다,는 각오로는 수능 100일 앞둔 고3에 못지 않았지만,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롱이를 곁눈질하며 잔소리 하지 않으려 나도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잔소리 하지 않아야 훌륭한 부모니까. 나는 우아하고 교양 있는 엄마가 되어야 하니까. 참고 인내하며 그렇게 며칠 동안 인고의 시간을 보냈으니. 나는 꼭 먹어야겠다, 연어초밥.  

 

 


읽고 있는 책은 대프니 듀 모리에의희생양』.


 

당신은 세상의 모든 행운을 다 지녔으면서도 만족하지 않는군요. 부모님은 오래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했지요. 당신에게 무언가 요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요. 당신은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혼자 깨어나 먹고 일하고 잠들 수 있지요. 당신이 누리는 행운을 생각해보십시오.” (31)

 


외로움에 텅 빈 거리를 헤매던 는 식당에서 자신을 살짝 건드리는 손길에 무심코 돌아보다가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상대의 얼굴과 목소리가 너무도 익숙하다. ‘는 프랑스인 이 되어 그의 성으로 돌아간다. 누가 아내고, 누가 애인인가. 나는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인가. 대프니 듀 모리에가 말하는 왕자와 거지이야기. 기대해도 좋겠다.


 






























인형』, 『나의 사촌 레이첼』, 『레베카』, 『자메이카 여인숙』을 읽었고, 『희생양』, 『새』, 『대프니 듀 모리에』가 남았다. 내 딴에는 아낀다고 아끼고 있는데, 살금살금 줄어든다. 연어초밥도 그랬다. 어제 연어초밥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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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7-25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밤에 보지 말아야 할 사진을 보았네요..ㅜㅜ 배고프다...
대프니 듀 모리에의 책은 아직 구입 전인데.. 단발머리님의 뽐뿌로 담주에 구매 예정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0-07-25 23:15   좋아요 0 | URL
위로의 말씀 드리자면... 저도 배고파요ㅠㅠ 그러나 우리는 참아 보는 것입니다! 대프니 듀 모리에 뽐뿌는 저의 취미로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우 즐겁고 행복한 취미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연 2020-07-25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버틸 때까지 버텨보겠습니다 책도 연어도 ㅋㅋ

단발머리 2020-07-25 23:16   좋아요 0 | URL
버티는 사람 3명 모았으니까 일단 오늘의 할당량은 달성했고요!
참아야 하느니!!! 흐흠!!!

syo 2020-07-26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코와사비 군함 먹고 싶다....

단발머리 2020-07-26 08:03   좋아요 0 | URL
제가 먹었습니다... 하하하...

라로 2020-07-26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Frenchman‘s creek을 시작했어요. 대프니 드 모리에가 애기하는 해적이야기 입니당~.ㅎㅎ
그건 그렇고, 아롱이는 우리 아이랑 같은 중딩인데 공부할 각오가 수능 100일 앞둔 고3에 못지않다니,,,연어스시 이딴거 눈에 안 들어오고 그 문장만 곱씹고 있;;;ㅠㅠ

단발머리 2020-07-26 08:07   좋아요 0 | URL
한글 작품은 저게 다여서, 전 다른 대프니 듀 모리에 읽으려면 라로님 코스로 가야하는데, 그것은 너무 험난한 길입니다^^
아, 그리고 제가 정확한 표현을 못 했나 봐요. 아롱이의 각오에 대해서라면 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믿어주는 엄마이고 싶으니까요. 그렇지만 실제는 각오와 많이 다르니, 그 문장을 곱씹지 않으셔도 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무척 편안하고 행복하고 여유로운 시험기간을 보냈답니다.

라로 2020-07-26 08:58   좋아요 0 | URL
님의 댓글 더 맘아파.ㅠㅠ 우리 아이는 그런 각오는 눈꼽만큼도 없고요,,,저도 아이가 그런 각오를 한다면 믿어는 역할 하는 엄마 하고 싶어요.ㅎㅎㅎㅎ

단발머리 2020-07-26 09:35   좋아요 0 | URL
아.... 제가 라로님 댓글 읽다가 느낀 건데요. 각오에 대한 이해가 라로님이랑 저랑 많이 다른 듯해요. 각오를 했다고, 결심을 했다고, 어떤 일을 실행하는 거는 아니니까요. 저는 각오나 결심, 계획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말로는 뭘 못하겠습니까. 저는 작심삼일도 아니고, 작심하루 뭐... 이런 사람이라서요. 각오에 대해 회의적이거든요. 중요한 건 실행이다, 실천이다 그렇게 생각해서요. 하하하. 라로님은 이미 각오를 믿어주는 엄마시지요^^

psyche 2020-07-26 0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연어초밥이 저렇게 나오나요? 너무 맛나보여요!!!! 침이 꼴깍 꼴깍. 저거 배달 되려나... ㅎㅎ

단발머리 2020-07-26 08:10   좋아요 0 | URL
네, 저것은 점심특선 연어초밥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교적 일찍 배달을 시작해서 저희 동네에서는 인기 있는 집인데, 아무래도 동네 근처만 배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저도 또 먹고 싶네요 ㅠㅠ

blanca 2020-07-26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단발머리님, <인형>, <자메이카 여인숙>, <희생양> 어떤지 궁금해요. <대프니 듀 모리에> 단편집도 정말이지, 최고랍니다! 대프니 듀 모리에 자서전도 번역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중1 딸에게 잔소리 대마왕이에요. 핸드폰, 흑흑. 잔소리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이 훨씬 어려운 거죠. 단발머리님 훌륭한 엄마 같아요. 저도 연어 초밥 정말 좋아해요!

단발머리 2020-07-26 21:23   좋아요 0 | URL
전 아무리 좋아하는 작가라도 단편보다는 장편을 선호해서요. [인형]에서는 <집고양이>랑 <인형>이 참 좋았지만 그래도 전 <자메이카 여인숙>이 더 좋으네요. [희생양]은 어제부터 살금살금 읽고 있는데, 기대가 매우 크다고 합니다^^

저는 훌륭한 엄마는 아니구요. 진실이며 사실입니다. 괜찮은 엄마, 다정한 엄마가 목표인데, 핸드폰 앞에서는 자꾸만 소리지르는 엄마가 되네요. 실패의 기록을 모두 적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ㅠㅠㅠ 연어초밥만 기억하고 싶어요 ㅠㅠ

잠자냥 2020-07-2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프니 듀 모리에> 단편모음집에 <새>가 포함되어 있으니 <새>는 따로 사거나 구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아요!

다락방 2020-07-26 16:50   좋아요 0 | URL
새 겁나 무섭지 않나요? (시도를 못하는 1인)

잠자냥 2020-07-26 19:19   좋아요 0 | URL
무시무시하죠. ㅎㅎ

단발머리 2020-07-26 21:16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더랬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작품이라고요.
그나저나 어쩌죠. 저 이미 <새> 구입했어요. 절판되서 중고로 구입했는데, 상태가 <중>에 가까운 <상>이었습니다.
저 아껴읽고 있어요. <희생양> 다 읽고 두 주 쉴거예요. 하하하.
 
















공간적인 차원에서 이 세계관(성리학적 세계관)은 여성에게 , 남성에게 을 할당한다. 그러면서 여성이 집 밖을 마음대로 나다니는 것을 금기시한다. 하지만 여성의 자리가 집 안이라는 말이 곧 집이 여성에게 속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성은 공적으로 성원권이 없기 때문에 사적인 공간을 가질 수도 없다. 다만 남성의 사적 공간인 집에 그의 소유물의 일부로서 속해 있을 뿐이다. ‘삼종지도와 호주제(성균관 유생들의 격렬한 반발 속에서 2005년에야 폐지되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뿌리 깊게 남아 있는, 혼자 사는 여자에 대한 편견과 낙인은 안/밖의 구별이 결코 대칭적이지 않으며, ‘집 안에 있다는 것은 곧 남자의 지배 아래 있다는 뜻임을 분명하게 알려준다. 이 이데올로기적 구별의 핵심적 기능은 여자가 자기 집을 갖는 것 자기 이름으로 된 재산과 자기만의 공간을 갖는 것 을 막는 데 있다. (『사람, 장소, 환대』, 75)    

 


여자는 집안일, 남자는 바깥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는 부인은 안사람남편은 바깥 사람, 양반이라는 호칭이 만연하다. 이렇게 무심히 쓰고 있는 일상용어는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 용어가 담고 있는 가치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든다.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64

 


여성이 공공 영역에서 배제된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본 자유주의자들은 노동시장을 개혁하는 작업에 자신들을 포함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또한 여성들이 정치적인 직무를 맡을 수 있도록 장려하면서 해당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부서를 창립 당시 설치하였습니다. (『초보자를 위한 페미니즘』, 143)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와초보자를 위한 페미니즘』을 읽었고, 『사람, 장소, 환대』를 읽는다.

 


페미니즘에서는 흔한 이야기들, 여자=, 남자=밖의 자연스럽고’ ‘익숙한일상용어들이 여성에게는 억압으로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장소의 개념을 통해 사회학자에게서 듣게 되니 느낌이 각별하다. 밖을 나다니는 여성에 대한 혐오는, 그녀가 직업을 갖고 있느냐, 갖고 있지 않느냐에 상관하지 않지만, 계약관계에 의한 사회적 일을 하고 있지 않는 나같은 사람은 다른 차원의 위축감을 느낀다. 경력이라는 것도 하도 오래 전 일이라 경단녀라 부르기도 뭣하지만, ‘그래도 좋겠다’, ‘부럽다, 쩜쩜쩜같은 말을 들을 때면 악의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도, 마음이 좀 그렇다.

 














『여성성의 신화』를 마무리하고 베티 프리단은 학교로 돌아가 박사학위를 따기로 마음먹는다.(642) 자원봉사와 어머니회 활동 같은 부차적인 일들을 통해서는 여성 스스로가 원하는 사회 내 지위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여성들에게 대학으로 돌아가라고 했던 자신의 제안을 실천한 셈이다.

 

신학, 법학, 의학은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도 여성의 진출에 소극적이었고, 정확히 말하자면 절대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신학, 법학, 의학을 포함해 어느 분야에서든 전문가로서 인지되기 위해서는 박사학위가 필수 조건이다. 박사는 자신이 연구했던 지극히 협소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을 뿐이지만, 일단 박사’, ‘닥터가 되고 나면 그녀/그의 사회적 발언은 다른 무게를 획득한다. 물론 여성은 박사임에도 무시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지만 말이다.  

 

 

2017년 한국에서 여성의 공무원시험 합격 비율은 46.5퍼센트이나,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6.5퍼센트에 불과하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2018 2 17일 발표한 유리 천장 지수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은 6년째 꼴찌다. (『페미니즘 앞에 선 그대에게』, 96)

 



여성이 공적 영역에 진출해 남성과의 정치적 평등을 이룩해야 한다는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주장의 한계에 대해서 모두들 한 마디씩 보태기에 바쁘지만, 그 한계와 제한적 역할에도 불구하고, 자유주의 페미니즘조차 아직 그 실현이 요원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또 다른 김영란, 또 다른 강경화, 또 다른 추미애, 또 다른 심상정, 또 다른 김현미, 또 다른 진선미, 또 다른 김진애, 또 다른 이수정이 필요한 이유다. 그리고, 한 다스가 필요한 또 다른 이재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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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7-22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 장소, 환대』를 세 번 읽었다는 사람이 있어서 저도 살까 고민 중입니다. 어떤가요?

단발머리 2020-07-22 17:07   좋아요 0 | URL
저는 지금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고 있는데요. 줄 치고 싶은 구절이 너무 많아 이번주에 구입하려고 합니다.
최근에 표지가 바뀐 것 같은데, 이 책은 23쇄라고 되어있네요.

페크(pek0501) 2020-07-2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23쇄라니, 대단하네요. 저도 그만 망설이고 사겠습니다. 감사합니당~~

단발머리 2020-07-22 17:15   좋아요 1 | URL
인문서가 이렇게 사랑받는다는 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지요.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han22598 2020-07-23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자 박사는 자신의 전문성을 공사를 넘나들면서 과시하는 반면 여자박사는 가능하면 공적인 자리를 제외하곤... 본인이 박사임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건 저의 개인적인 편견일까요? ㅎㅎ

사실 더 빡치는건, 남자들의 그 과시적인 행동때문에 그들이 더 전문적으로 보일때도 있다는 것이지요 ㅋㅋ

단발머리 2020-07-26 21:26   좋아요 1 | URL
전 레베카 솔닛 책과 정희진 선생님 책에서 그런 거드름 피우는 남자 지식인들 이야기를 읽었더랬죠.
여성 박사나 교수 또는 저자들이 자주 스스로의 지식과 권위에 회의를 품고 의심하는 데 비해, 남자들은 자기 전문 분야가 아닌데도 그렇게나 자신있어 하더라구요. 누군가 저의 이런 생각이 일반화의 오류라고 말하고 싶다면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읽어 보세요~~ 라고 권하고 싶네요.

여성들은 더 잘난 척 해야 합니다!!!

han22598 2020-07-31 06:23   좋아요 0 | URL
직관적인 제목!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추천감사해요!!

잘난 것이 없다고 생각되어서 잘난척 하지 않은 겸손의 미덕은 왜 그렇게나 여성에게만 충만할까요..:)

syo 2020-07-24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빨래하는 페미니즘>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요!

단발머리 2020-07-26 21:27   좋아요 0 | URL
쇼님이 떠올리는 그 책 <빨래하는 페미니즘>이 너무 근사한 책이라 전 너무 기분이 좋으네요!!!

수연 2020-07-25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신 사람, 장소, 환대 신판을 새로 구입하겠습니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7-26 21:28   좋아요 0 | URL
적절하고 현명한 선택이라 하겠습니다 ㅋㅋㅋㅋ
당신의 구매를 응원합니다!!!

밝을희 2020-11-2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 장소, 환대>를 읽는 중입니다. <성원권>의 정확한 의미를 검색하다가 이곳까지 찾아들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좀 더 기대를 지니고 이 책을 읽고 싶어집니다.

단발머리 2020-11-30 20:37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너무 마음에 들어 두번 세번 재독하고 싶은 책입니다.
 
2050 거주불능 지구 - 한계치를 넘어 종말로 치닫는 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지음, 김재경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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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의 저자는 다급한 본능을 설명하면서, 위험성을 극대화하거나 경고하는 것만으로는 현대 사회의 복잡다단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272)  

 

하지, 2050 거주불능지구』 읽다 보면 생각보다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하다고 느끼게 된다. 다급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될 필요성이 존재한다. 살인적인 폭염, 빈곤과 굶주림, 집어삼키는 바다, 치솟는 산불, ‘날씨가 되어버릴 재난들, 갈증과 가뭄, 사체가 쌓이는 바다, 마실 수 없는 공기, 질병의 전파, 무너지는 경제, 기후 분쟁, 시스템의 붕괴(목차).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의 미래는 완벽하게 암울하며, 불안한 미래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 사태 관련 강의를 찾아 듣다가 알게 된 김누리 교수님은 최근에 발견한(?) 사람들 중 가장 흥미로운 사람이다. (재발견의 최고봉, 진중권씨 제외) ‘야수 자본주의에 대해 설파하는 이런 반기업적인물이 어떻게 방송에 출연할 수 있게 되었는지, 어떻게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어 유명해졌는지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나 보다.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 : 당신은 소비기계입니까?> 강의 중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스위스 취리히에 사는 대학생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 베를린으로 이동하려고 한다. 그는 1시간 소요, 50유로의 비행기 대신 8시간 소요, 150유로의 기차를 타고 친구를 만나러 왔다고 한다. ? Flugscham 때문에. 비행기 타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에.

 

Flugscham이라는 단어를 난생 처음 듣고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먼저는 안도감. , 그렇구나. 비행기 타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라니. 유럽애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비행기 타고 유럽을 누비는 아시아인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다행이야, 나는 해외여행 몇 번 다녀 왔어. , 그럼 한동안은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건가. 두번째는 질투의 감정. 아니, 그럼 자기들은 산업화 다 해놓고, 산업기반 다 마련됐다 이거야? 극단의 소비 저항 운동으로 가겠다고? 따라가야 하는 아시아는? 이제 막 세계를, 유럽을 경험할 수 있게 됐는데, 그걸 하지 말라는 거야? 혼자 고고한 척 도덕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거야? 사다리 걷어차겠다는 거야?


 



Flugscham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행기가 탄소를 얼마나 많이 소비하는지 알게 되면, 해외여행 속 명소 사진에 흐뭇해 하던 1인은 다시금 숙연해진다. 혼란스러운 일이다. 너무나 혼란스러워 이 글을 쓴다. 비행기 타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라니. 이런 순.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글을 쓰는 저자에게 사람들은 미래를 낙관할 만한 이유가 있기는 하느냐고 묻는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주내용: 지구온난화는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 저자 부부에게는 아이가 생기기도 했는데, 저자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야 하며, 암울한 미래에 순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인류가 완전히 멸종되지 않는 한 결코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담아서 말이다.(58)  

 

저자는 폴 호킨의 주장을 근거로 환경 파괴를 중단하는 일을 시행할 때, 집단적으로 무작정 행동하되 극적인 방식은 물론 지극히 일상적인 방식으로 해내자고 주장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실천하며, 에어컨 사용을 절제하고, 비트코인을 사지 말자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그리고, 그에 더해 정치적 차원의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기후를 구제하는 일에 일상의 작은 실천보다 투표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학계에서 내놓는 전망이 점차 암울해지자 서구권 국가의 진보주의자들은 책임을 모면할 구실이라도 마련하고 싶었는지 소고기 섭취를 줄이고 전기자동차 이용을 늘리고 대서양 횡단 비행을 줄이는 등 자신이 도덕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결백하다고 포장하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을 조정함으로써 스스로를 위안해 왔다. 하지만 그처럼 개인적인 차원의 생활양식 조정은 전체적인 수치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며 오직 정치적 차원의 움직임으로 확장될 때만 의미가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환경 정당 세력은 차치하더라도 이 문제에 걸린 이해관계를 깨닫기만 한다면 그런 움직임을 이끌어 내기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계산기를 정확히 두드려 보면 정치적 차원의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61)

 

 


식사를 하다가 큰아이가 화장지를 너무 많이 써서 짧게 한두 마디 했다. 휴지 아껴서 써라, 이게 다 자원 낭비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은 에코 페미니즘이다. 뭐 대충 이런 이야기였다. 책 딱 두 권 읽고 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큰아이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이 휴지 아무리 아껴 써 봐, 고기 먹으면 다 소용없어요. 고기 생산하는데 탄소가 얼마나 많이 배출되는지는 알죠?

 

어디 하나 쉬운 길이 없고, 어디 가나 만만한 곳이 없다. 휴지랑 물티슈 아껴쓰기를 한살림 실천 항목에 포함시키기로 한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지구를 이 위기에서 구해줄 정치세력이 어느 쪽인지를 찬찬히 따져 보아야겠다. 생활습관만큼 투표가 중요하다. 분리수거만큼 투표가 중요하다.   






다시 말해 유기농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진정으로 염원하는 목표가 기후를 구제하는 일이라면 투표가 훨씬 더 중요하다. 정치는 도덕적 증폭기와 같기 때문이다. 병든 세상을 인식하더라도 정치적 참여로 마무리 짓지 않는다면 ‘웰니스wellness‘(‘웰빙‘과 ‘피트니스‘를 아우르는 표현으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트렌드-옮긴이)‘를 얻는 데서 그치고 만다. - P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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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 2020-07-21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천할 것들은 많고 아직 해야할 일도 많은 와중에 확실히 비행기는 덜 타게 될듯 싶어요. 휴지 많이 쓰는 1인은 반성합니다;;

단발머리 2020-07-21 20:25   좋아요 1 | URL
실천 더하기 투표로 가는 길은 무척이나 험난하다고 합니다. 물티슈, 휴지 많이 쓰는 1인 역시 반성 중이라고 합니다.

수연 2020-07-21 20:30   좋아요 0 | URL
김누리 교수님 강의 들으러 가야지!

단발머리 2020-07-21 20:39   좋아요 0 | URL
야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사고가 전 좋았어요. 좋은 시간 되세요^^

Falstaff 2020-07-21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의 있습니다. 기차는 워낙 많은 사람들을 운송하니까 그렇다고 치고, 그래서 작가가 기차를 타고 갔다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데요,
근데 예를 든 그래픽에서, 버스는 기껐해야 45명이 타고 가거든요. 비행기는 200명... 더 되지만 200명이라고 치면, 일인당 탄소 소비량은 킬로미터 당 버스 1.51g, 비행기 1.43g 입니다. 물론 비행기에 200명 이하가 타는 경우는 별로 없고요, 버스가 45명을 꽉 채우는 일도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적어도 버스 대비해서는 비행기가 훨씬...까지는 아니고 하여간 탄소 배출을 적게 한다는 뜻인데....
죄송합니다. 직업이 그렇다보니 숫자만 보면 광분을 해서리... 흑흑흑... 이러는 저도 제가 싫습니다. ㅠㅠ

단발머리 2020-07-21 21:54   좋아요 1 | URL
먼저 Falstaff님의 계산에 존경을 표합니다. 일단 저 위의 그래픽은 김누리 교수님이 강의에서 말씀하신 내용 중 방송된 화면을 제가 캡쳐한 것이고요. 사실 저는 어떻게 저런 계산이 나왔는지 모릅니다. Falstaff님 설명을 읽고 보니 그 말씀이 맞는 것도 같아요. 저는 ‘비행기‘의 탄소 배출이 압도적이라는 정보를 전제로, 막연히 위의 그래픽이 맞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신문기사를 몇 개 찾아 봤는데, 위의 수치와 비슷하거나 동일하게 제시하고 있더라고요.

Falstaff님 말씀대로 적어도 버스에 대비해서는 비행기가 탄소 배출을 적게 하는 편이라는 결론을 저도 희망합니다만, 그건 잘 모르겠어요. 혹시 이 분야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지나가시다 이 글을 보게 되신다면 적절한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다락방 2020-07-22 15:26   좋아요 1 | URL
독일 환경청에 따르면 1년에 한 번만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시민 한 명이 1년에 평균적으로 배출하는 것과 비슷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달리 말해,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사람은 평소에 아무리 채식을 생활화하고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 해도, 스테이크와 자동차를 즐기지만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고 캠핑장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보다 생태발자국이 훨씬 더 크다. 이 대목에서 환경 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심한 갈등에 빠진다. 대개 환경 의식이 강한 사람들이 낯선 나라와 문화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애플은 얼마나 공정한가], 프랑크 비베, TUI-독일국제관광유니온, p,290


폴스타프님 댓글대로 사람 수대로 나누면 탄소 배출이 적다고 볼 수 있겠지만, 실제 비행기가 이동하면서 배출하는 탄소량이니 사람 수대로 나누는 것 보다는 비행기가 얼마나 멀리 왕복 하는지를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버스가 왕복하는 거리와 비행기가 왕복하는 거리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죠. 버스는 국내를 생각할 경우 서울에서 경상도를 왕복한다고 할 때(자가용도 마찬가지고요) 비행기는 인천에서 뉴욕을 왕복하죠.

부산까지의 거리가 검색하면 396km 로 나오고 뉴욕까지 거리는 항공로 기준 11,000 km 로 검색되는데요, 항공로와 육지가 어떤 차이를 가졌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럴 경우 비행기 한대와 버스 한 대의 탄소배출량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지요.

버스:26,928g
비행기: 3,135,000g

편도 기준 단순계산으로 나온 거라 여기에 뭘 더하고 빼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탄소 배출이 다른 것보다 많은 운송수단이 더 먼 거리를 왕복하기 때문에 여러 학자들이 비행기의 탄소배출량을 문제 삼는게 아닐까요?

Falstaff 2020-07-22 16:26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대로 될 수 있으면 장거리 여행을 삼가하는 것이 최고겠습니다.
꼭 필요 해서 뉴욕까지 간다면 태평양을 건너는 교량이 있다고 치고, 똑같이 11,000km, 버스의 경우 748,000g의 탄소가 배출되는데요, 만일 225명이 뉴욕에 간다고 가정할 때, 버스 다섯 대가 필요하고, 비행기는 한 대면 되거든요.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하여튼 인간의 역사에 그넘의 빠른 ˝이동˝이 시작된 순간 지구는 폭망하기 시작한 거 같습니다.
저도 장거리 여행에 관해서는 여태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아..... 그렇군요!!!!

단발머리 2020-07-22 16:55   좋아요 1 | URL
장거리 비행기 여행을 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에서 이런 고민에 빠진다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 또한 불가능하기에 소비와 여행, 비행기와 버스, 자가용과 기차에 대한 이런 논의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세부적인 면까지는 생각지 못했는데 두 분 댓글 읽다보니 자료를 어떻게 이해하고 그 자료에 근거한 판단은 어떠해야 되는지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고급진 두 분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syo 2020-07-24 12:43   좋아요 0 | URL
열띠고 훈훈하다 ㅎㅎㅎ 좋은 세상 알라딘 ^ㅂ^

psyche 2020-07-25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은 이 글을 읽으면서 반발이 좀 있었어요. 비행기를 타는 것이 꼭 놀러 가는 여행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하지만 북쪽이 막혀있는 한국으로서는 다른 나라에 가려면 비행기밖에는 방법이 없는데요. 미국의 경우는 워낙 땅덩이가 크기 때문에 같은 나라 안에서도 비행기로 이동하지 않으면 몇날 며칠 차로 움직여야 하니 비행기를 안 탈 수 없고요. 그럼 한국 사람들은 한국에만 있어야 한다는 말이냐. 저렇게 기차로 다른 나라를 가는 게 가능한 건 유럽에서나 가능한 일인데 하고 투덜거리면서 저 동영상을 찾아봤는데요. 어머나 너무 좋았어요! 제가 생각하고 있던 문제점들을 어쩌면 저렇게 잘 말씀해주시는지. 뭔가 정리도 되고 계속 끄덕이면서 봤어요. 덕분에 좋은 강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20-07-27 06:34   좋아요 0 | URL
제가 전에 코로나 관련해서 리뷰를 썼는데요. 헤헤헤. 라디오 인터뷰가 <코로나 사피엔스>라는 책으로 묶여서 나왔더라구요. 그 책에서 홍기빈 칼폴라니소장이 그러더라구요. 즐거움을 위해 일년에 한 번 반드시 외국에 나가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문제라고요. 저는 좀 더 저렴해지고, 좀 더 다양해진 이 기회를 통해 세계를, 이 지구를 아는 일이 비난받는다는 생각에 반발심도 들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무한소비긍정의 현대문명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거라는 제안에...저도 모르게 끄덕하고 말았습니다ㅠㅠ

한국에 사는 사람과 미국에 사는 사람이 비행기에 대해 다르게 느낄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 타면 3시간도 안 걸리거든요. 편리하고 편안해요. 하지만 그 큰 땅덩어리 미국에서 그렇게 이동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저도 김누리 교수님 강의 좋아해서 여기저기 찾아 들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