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와 함께 산책을 -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여행하는 법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관조와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고 한다. 그리고 관조와 명상과 깨달음은 구분된다기보다는 연결되거나 하나라고 한다.

개를 쓰다듬거나 항상 마주하는 문을 열고 나오는 것 같은 습관적인 행동을 할 때처럼, 자신을 인지 못 하는 상태를 무아 또는 무심이라고 하고 그 순간 깨달음은 찰나와 같이 찾아온다고 한다. 대상에 대해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바라보는 관조에서 명상을 하고 깨닫는다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7명의 철학자와 사상가의 명상에 대해 다루기는 하지만, 그들을 살펴보는 데 많은 페이지가 할애 되지는 않았다. 특별히 철학을 다루지도 않고 사상을 논하지 않고 그저 7명의 명상을 시작으로 저자의 명상과 깨달음에 대한 에세이에 가까운 <니체와 함께 산책을>에서 깨달음은 세상과 나의 경계가 없어지면서 "세상과 내가 하나 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것은 동서고금의 깨달은 자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중세 독일의 사상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와 철학자이자 렌즈 가공으로 생계를 꾸렸던 스피노자가 렌즈를 연마하는 일에 몰두하던 중에 깊은 명상 상태로 들어간 것을 예로 든다. 또한 모네의 '수련'이나 '루앙 대성당'을 보면 깨달음을 얻었을 때 시야에 들어오는 세계가 빛나는 모습과 아주 똑같다며 모네도 그 깨달은 자의 예로 든다.


Monet: Water Lilies and Reflection


Rouen Cathedral (Monet series)



"세상과 내가 하나 되는 것"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까?

세상은 나이고 내가 세상이라는 이 말을 음미해보고 싶다.


먼저, 세상에 있는 존재들 간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경계가 없다는 말이다. 그 말은 존재 간의 연결성을 말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존재가 개별적이고 독립적으로 구분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것' 그리고 '너'와 구분되는 '나'는 개별적이고 주체적인 하나의 객체가 아니고 '세상을 구성하는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독립된 객체가 부분으로 전락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나'가 곧 세상으로 동치 된다.

맥북을 타이핑하는 내 손가락들이 각기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나'인 것처럼 말이다.

나도 세상을 구성하는 부분이고 너도 그 부분이며 그것도 그 부분이고 우리 모두가 세상을 구성하는 부분이며 동시에 모두 같은 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있고, 우리 간의 편견과 선입견은 애초에 성립될 수 없다. 


이것은 공간의 차원 (dimension)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시간의 차원도 같다. 현대의 이론 물리학에서는 '시간'의 상대성을 넘어 시간은 복잡도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상태의 변화로 간주하고 있지 않은가. '나'를 포함한 '우리'의 상태가 변화할 뿐, 우리는 우리의 세상에 그대로 존재한다.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고 하지 않던가. 지구를 벗어나도 우주로 스펙트럼을 넓히면 모든 것은 어떤 형태가 되었던 그대로 존재한다.

시간이 유별나게 존재한다기보다는 '시간'이라는 척도로 복잡도가 증가하면서 세상을 구성하는 각 부분들의 상태가 바뀌며 서로 물질을 교환할 뿐이다.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서 죽어 다시 무 (정확히는 원자 상태로 흩어질 것이다)로 돌아가는 것은 '나'가 죽었을 때 영원히 이별하는 것이 아니고 '나'는 여전히 세상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다.


이 깨달음을 얻었을 때, 세상 만물이 나와 연결되고 - 어차피 나와 세상 만물은 세상이다 - 모든 것이 영원하다는 것을 알게 되니 온 세상이 '광명'의 빛으로 보일 것이다.

그래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명상록>에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그 죽음은 원자로 환원될 뿐이라고 이야기했나보다. 그는 잔을 들었다. 여기에 옛 영웅의 원자가 있을 수 있다 하지 않았던가.

'대립'을 통해서 


안타깝지만, 나는 이 깨달음을 지금 머리로만 아주 조금 이해했다. 나에게도 세상이 온통 빛으로 가득하게 보일 날이 올까?


아직 온통 빛으로 가득한 세상은 마주하지 못했지만, 지금도 세상은 무척 아름답다.

얼마 전 한강에서 라이딩하면서 찍은 사진으로 그 아름다움을 담아 본다.


- 덧붙임 -

자전거를 타면서 관조하기는 힘든 것 같다.

기본적으로 페달링을 할 때 업스트로크 - 페달이 올라오는 발도 동일하게 힘을 주는 것 - 가 잘되기는 한지 끊임없이 신경을 쓴다.

맞은 편에 옷과 헬멧을 멋지게 맞춰 입고 좋은 자전거 (트렉이나 메리다, 자이언트, BMC, 스페셜라이즈) 를 타고 오는 라이더를 보면, 자전거의 상표를 빠르게 확인 후에 잠시 부러워하고 오로지 페달링하는 발의 구름 횟수만 보고 나도 동조하듯이 맞추기 바쁘다. 물론 당근으로 산 10년 된 내 자전거가 좋다고 나와 자전거가 하나 되어 - 이것이 깨달음인가 - 말한다.

자전거를 탈 때 나는 정면을 보는 일은 없다.

왼쪽으로 5도 돌렸을 때는 맞은 편에 오는 라이더와 자전거 그리고 구름 횟수를 스캔해야 하고, 오른쪽으로 5도에서 10도 돌렸을 때는 첨부한 것과 같은 경치에 완전 매료되어있다. 전방주시가 잘 안된다.


<니체와 함께 산책을> 표지에 자전거를 타는 사진이 있어서 덧붙여 봤다. - 변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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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10-31 22: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목에 니체가 있어서 니체를 주로 다루는 책인줄 알았는데 7인의 사상가를 다루었군요
모네를 깨달은 자의 예시로 든 것 또한 신선하네요✧⁺⸜(・ ᗜ ・ )⸝⁺✧
덧붙임: 한강 석양사진도 너무나 멋집니다

초딩 2021-11-02 09:20   좋아요 3 | URL
니체와 사상가를 다루는 부분은 좀 많이 적습니다.
모네는 저도 의외 였습니다. ㅎㅎㅎ
사진 칭찬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mini74 2021-10-31 22: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안그래도 계속 추천도서로 뜨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했는데 흥미로운데요. 잘 읽었습니다 *^^*

초딩 2021-11-07 11:27   좋아요 2 | URL
책이 좀 더 두꺼웠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장이 좋았어요.
행복한 날 되세요~

새파랑 2021-10-31 23: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강 라이딩 부럽네요~!! 저도 이 책을 보면 깨달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까요? 😅 니체라는 이름만 들어도 위축됩니다 ㅋ

초딩 2021-11-07 11:28   좋아요 3 | URL
^^ ㅜㅜ 저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니체는 무서운데,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좋았어요~
좋은 날 되세요~

베터라이프 2021-11-03 19: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딩 님, 쓰신 글 잘 읽고 갑니다. 제가 이쪽은 원 문외한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

초딩 2021-11-07 11:28   좋아요 2 | URL
^^ 베터라이프님~
이달의 당선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항상 감사합니다!

희선 2021-11-08 0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상과 내가 하나가 되는 건 어떤 걸지... 그런 걸 느끼는 사람은 그 뒤 삶이 좋을까요 이런저런 생각에 힘들어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강 멋지네요 추워지면 자전거 타기 조금 힘들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11-09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것 바구니에 담아 놨는데 왠지 끌리는 제목이었어요.
게다가 니체라니... 게다가 니체 전문가가 쓴 책이라니...
 

그것은 부메랑이었다.


2001년 9월 11일 아침

오전 8시 46분: 아메리칸 에어라인 11기가 세계 무역 센터 북쪽 타워 (타워 1)과 충돌했다.


The Morning of September 11, 2001

8:46 A.M.: A commercial jet, American Airlines Flight 11, crashed into the North Tower (Tower 1) of the World Trade Center.


오전 9시 3분: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175기가 세계 무역 센터 남쪽 타워 (타워 2)와 충돌했다.

9:03 A.M.: Another jet, United Airlines Flight 175, crashes into the South Tower (Tower 2) of the World Trade Center.


오전 9시 37분: 어메리칸 에어라인 77기가 미국방성 펜타곤과 충돌했다.

9:37 A.M.: American Airlines Flight 77 crashes into the Pentagon, the headquarters of the United States military, in Arlington County, Virginia.


오전 9시 42분: 미국 영공이 셧다운 했다. 이륙도 할 수 없었고, 비행 중인 항공기는 가까운 공항으로 착륙해야 했다.

9:42 A.M.: United States airspace is shut down. No planes are allowed to take off and all aircraft in flight are ordered to land at the nearest airport.


오전 9시 59분: 세계 무역 센터 남쪽 타워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9:59 A.M.: The South Tower of the World Trade Center begins to collapse. 


오전 10:03: 마지막 네 번 째 비행기인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93기가 펜실베니아 섕스빌에 추락했다. 그 비행기는 미 국회의사당이나 백악관을 목표로 했다고 알려졌다. 에어라인 93기의 승객들은 세계 무역 센터와 펜타곤의 항공기 충돌을 기내에서 들었다. 그들은 조정석을 부수고 들어가 테러리스트와 싸웠다.

10:03 A.M.: A fourth and final jet, United Airlines Flight 93, crashed into a field in Shanksville, Pennsylvania. It is later learned that Flight 93 was intended for either the United States Capitol building or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Passengers on that plane had learned of the crashes at the World Trade Center and the Pentagon. They stormed the cockpit and tried to regain control of the plane from the terrorists.


오전 10:28분: 세계 무역 센터 북쪽 타워가 무너졌다.

10:28 A.M.: The North Tower of the World Trade Center collapses.


TIME LINE FOR THE MORNING OF SEPTEMBER 11, 2001 에서



3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날 죽었다.

Nearly 3,000 people killed that day.



1911년, 당시 영국 해군 장관이었던 처칠은 독일 해군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해군 함대의 연료를 석탁에서 석유로 모두 바꾼다. 석유는 석탄보다 부피도 덜 차지하고 열량도 높다. 하지만, 영국은 석유가 나지 않았다. 영국은 석유가 나는 중동으로 눈을 돌린다.

16세기경부터 오스만 제국이 아라비아 반도를 지배하고 있었다. 20세기 초반부터 영국의 지원으로 오스만 제국을 몰아내고 아랍 내부세력 간 주도권 싸움이 벌어진다. 리야드를 통치하던 사우디 가문이 메카의 하심 가문을 물리치고 아라비아 반도를 장악한다. 이후 영국이 사우디 가문의 아라비아 지배를 허용하면서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나라가 건국된다.

영국인 윌리엄 녹스 다아시는 1908년 불굴의 의지로 페르시아 남부의 마스제드솔레이만에서 대규모 석유를 발견한다.  이 발견으로 1909년 페르시아에 BP의 전신이 앵글로-페르시안이 설립된다.


영국은 20세기 중반까지 중동 지역에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 했고 그 열매로 이 지역의 석유의 질서를 주도한다.


1941년 미국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 석유와 중동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미국은 당시 최고의 지질학자이자 석유 지질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버렛 드골리에를 중동으로 보내 석유 매장량을 조사하게 한다. 드골리에는 임무를 수행하고 이렇게 말한다.


"중동 석유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포상'이 될 것이다" p23,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영국은 중동을 노리는 소련의 위협을 홀로 방어하기 힘들어 미국이 필요했고, 양국은 다음과 같이 스케치했다.


"페르시아(이란) 석유는 영국이 갖고,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석유는 공유하며, 사우디 석유는 미국이 갖는다." p23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미국은 사우디에 아람코라는 석유회사를 세우고, 이란에는 BP의 전신이 앵글로-페르시아 석유 회사가 독점적으로 사업을 지속한다.

이후 1950년대 후반까지 영미계의 7개 주요 석유회사와 미국과 영국이 유가를 포함한 세계 석유를 주도한다.


소련, 중동 내 종교와 민족 갈등으로 수많은 전쟁이 일어난다.


1차 중동전쟁

영국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의 경제적 도움이 필요할 때는 그들의 염원이 시오니즘 Zionism(유대인의 독립 국가 건설 운동)을 실현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아랍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아랍 민족의 독립 국가 건설을 지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유대인에게 한 약속만 이행했다.

인도로 가는 고속도로이며 석유 운송로 차원에서도 중요한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를 온전히 지키고 소유하고 싶었기 때문에 우군이 필요했고, 결국 1948년 5월 이스라엘이 건국된다. 그리고 이를 막으려는 아랍민족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1차 중동전쟁이다. 10개월 후 휴전했지만, 중동을 화약고라고 부르게 되는 시초가 되었다.


2차 중동전쟁

석유는 생산국과 소비국이 다르다. 그래서 운송로가 중요하고, 1950년대 후반 가장 중요한 운송로는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였다. 수에즈 운하는 1869년 프랑스 기술자 페르디낭 드 레셉스에 의해 완성된다. 1875년 이집트의 통치자 이스마일 파샤가 파산 위기에 처해 이집트 소유의 지분이 시장에 나오고 영국이 44퍼센트를 취득한다.  1952년 가말 압델 나세르가 쿠데타를 통해 왕정을 폐지하고 정권을 잡는다. 나세르는 1955년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반둥 회의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 즉 제3세계 국가와 함께 비동맹주의를 주창한다. 미국은 이집트를 회유하기 위해 아스완댐 건설 지원을 약속하지만, 이집트가 소련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하고 중공을 외교적으로 승인하자 지원을 취소한다. 미국의 지원을 받지 못하자 나세르는 아스완댐 건설 자금 확보를 위해 영국과 프랑스 소유였던 수에즈 운하를 일방적으로 국유화한다. 

나세르는 영국과 프랑스가 수에즈 운하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것은 제국주의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영국은 주요한 석유 수송로가 막히게 되자 프랑스와 함께 그리고 이스라엘을 끌어들여 군사적 대응을 결정한다. 이것이 2차 중동전쟁이다. 

1956년 10월, 군사력이 압도적이었던 영국-프랑스-이스라엘은 간단히 수에즈 운하를 점령하지만, 나세르는 수에즈 운하 점령 직전 바위와 시멘트를 가득 선적한 선박을 침몰시켜서 수에즈 운하를 폐쇄한다. 이양하는데 수개월이 걸리는 이 거대한 장애물로 중동산 석유가 유럽으로 가는 길이 막힌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는 재선을 위해 평화의 사도 이미지를 구축하기를 바랐고, 전쟁을 중재하지만, 영국과 프랑스는 말을 듣지 않는다. 소련도 런던과 파리에 핵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위협한다. 결국은 수에즈 운하가 막혀 석유가 공급되지 않은 유럽에 석유 지원 약속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협박성 회유에 전쟁은 종결된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집트에서 힘없이 물러나고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의 소유가 된다. 나세르는 전투에서 졌지만, 전쟁에서 이기면서 중동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3차 중동전쟁

석유라는 막강한 무기를 가진 아랍은 하나의 통일체를 구성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영국이 건설했고 미국의 핵심 우방이 된 이스라엘이 존재하는 한 아랍의 지리적 통일은 불가능했다. 단일한 아랍 국가를 꿈꾸는 나세르는 이스라엘을 점령하려 했다. 이집트는 시리아와 요르단, 이라크와 함께 이스라엘 침공 준비를 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이를 간파하고 선제공격을 하고 이것이 3차 중동전쟁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개전 세 시간 만에 17개 공군기지와 전투기를 폭격하여 아랍 공군력의 80퍼센트를 무력화한다. 개전 이틀 만에 이스라엘 공군은 이집트 전투기 300여 대를 포함해 아랍 전투기 418대를 파괴한다.

결국 아랍은 수만 명의 인명 피해를 입고 이집트는 시나이반도를, 시리아는 골란공원을, 요르단은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을 잃은 상태에서 유엔의 중재로 6일 만에 전쟁이 종료된다.


4차 중동전쟁

1970년에 수에즈 위기 때는 승리했지만 3차 중동전쟁에서 굴욕적으로 패배한 나세르가 물러나고 안와르 사다트가 대통령이 되고, 석유 시장의 변화를 등에 얻고 4차 중동전쟁을 일으킨다.  3차 중동전쟁의 패배 원인을 미국의 이스라엘 군사 지원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생각한 사다트는 석유 무기화를 통해 미국의 지원을 최소화하고 선제 타격하는 계획을 세운다. 반면 이스라엘은 4차 중동전쟁 발발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았다.

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실제 침공을 위한 아랍의 군사력 전재를 훈련으로 오판하는 실수를 한다.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에 공급 제한을 요청하지만, 미국의 보호로 왕조를 유지하던 사우디는 동참하지 않았다. 하지만 1973년 10월 6일, 이스라엘의 종교 기념일인 욤키푸르일에 이집트와 시리아 등은 선제 기습으로 전쟁을 개시한다. 전쟁 초반, 이집트와 시리아는 선제 타격의 효과로 이스라엘을 압도한다. 이스라엘의 군사력은 3차 중동전쟁 때처럼 압도적이지 않았다. 미국과 사우디의 태도에 따라 전쟁의 향방이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이집트군이 이스라엘에 빼앗겼던 시나이반도를 탈환하고 이스라엘로 진입하기 시작하자, 이스라엘 총리 골다 메이어는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에게 이스라엘이 붕괴 위험에 놓였다며 다급하게 지원 요청을 한다. 하지만 미국은 망설인다. 석유 사업의 최대 파트너인 아랍 국가들의 눈치를 봐야 했다.

중동이라는 체스판에서 아주 중요한 말인 이스라엘을 잃게 생겼지만, 석유 때문에 개입을 못 하고 있을 때 소련이 이집트에 막대한 군수 물자를 지원한 것이 밝혀지고 이를 구실로 미국 또한 이스라엘에 대규모 군수 지원을 실시한다. 미국의 지원에 이스라엘은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선다.

이때 사우디가 움직인다. 사우디도 석유 무기화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중동 석유계의 가장 주요한 인물인 사우디 석유 장관 야마니는 전쟁 발발한 10월부터 매월 5퍼센트씩 석유 감산을 시작했다.

이집트와 시리아군은 전열을 가다듬은 이스라엘에 밀려 되찾은 땅을 다시 뺏기고 후퇴하며 전세가 역전되었다. 이때 소련은 이집트 3군단이 전멸할 경우 전쟁에 개입하겠다고 시사한다. 한국전쟁처럼 중국의 개입으로 전쟁이 장기화되는 것을 우려한 미국의 키신저는 급히 모스크바를 방문해 소련과 전쟁을 종료하기로 합의한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압력으로 더 이상 진격을 포기하고 종전에 합의한다.

아랍은 전쟁에서는 져서 영토 회복은 못 했지만, 1~3차 중동전쟁까지 형편없이 밀렸던 모습이 아닌, 대응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 주며 긍지를 회복했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소득은 강력한 무기인 석유의 힘을 드러낸 것이다. 전쟁 중 감산한 석유로 1차 오일쇼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000년대 가장 충격적인 테러의 장본인은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 사우디에서 등장합니다. 바로 오사마 빈 라덴입니다." p237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이란은 1979년 이전까지 미국과 우호 관계를 유지했다. 호메이니가 친미적인 이란 정권을 비난했듯이, 빈 라덴도 친미적인 사우드 왕가를 축출 대상으로 규정한다. 빈 라덴도 호메이니처럼 조국에서 추방당했다. 호메이니는 1979년 이란으로 돌아와 이슬람 혁명을 통해 이란을 반미 신정 국가로 돌려세웠지만, 빈 라덴은 돌아가지 못한 채 전 세계를 떠돈다.

빈 라덴이 미국을 상대로 지하드(성전)를 결심한 계기는 미군의 사우디 주둔이었다. 1945년 사우디가 석유의 중심지로 떠오르자 미국은 군대를 주둔시킨다. 독일과 일본에 이어 최대 규모였다.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자 약 50만 명의 미군이 이슬람의 양대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에 다시 들어온다. 외국 군대가 주둔한다는 것은 민족주의 시각에서는 굴욕이었고 이교도의 군대가 이슬람의 성지에 주둔하는 것은 목숨을 건 지하드의 이유가 된다.

빈 라덴은 1988년 테러 조직 알카에다를 결성한다. 사우디에서 쫓겨난 빈 라덴은 1991년 수단으로 건너간다.

1990년 걸프전을 위해 미군이 사우디에 주둔한 이후, 빈 라덴의 알카에다는 반미 조직의 성격을 굳힌다. 그는 수단을 거점으로 알카에다를 운용하면서 건설업 등의 수익 사업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미국에 테러를 실행한다. 미국은 수단을 압박하고 빈 라덴은 아프간으로 이동한다.

1996년 5월 빈 라덴은 아프간으로 건너가 탈레반을 이끄는 지도자 물라 오마르를 만난다.  당시 아프간은 1989년 소련군 철수 이후 내전 상태에 있었다. 친미 성향의 사우디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의 지원을 받은 탈레반과 반미를 지향하는 빈 라덴은 공존하기 힘들었고, 탈레반의 오마르는 빈 라덴을 사우디에 넘길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아프간에 온 빈 라덴은 CNN, ABC 등의 서구 언론과 빈번하게 인터뷰하며 이슬람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한다. 빈 라덴은 이슬람 세계에 잠재되고 억압된 욕구를 파악하고 그것에 호소하며 자신을 그에 맞게 이미지화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수십 년간 누적되어 있던 이슬람의 반서구 정서를 자신의 자원으로 가져온다. 빈 라덴의 세력이 커지자 탈레반의 오마르는 불편했고, 빈 라덴을 사우디에 넘겨주겠다는 입장을 수정하지 않았다. 

빈 라덴은 1998년 8월 7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미국 대사관에 트럭 테러를 했고, 미국인 12명을 포함해 213명이 사망한다. 미국은 빈 라덴의 거처를 확인 후 1998년 8월 17일 아라비아해에서 75대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아프간으로 발사했다. 그러나 공격은 실패로 끝났고 빈 라덴은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제 빈 라덴은 더부살이에서 탈레반의 핵심 인물로 바뀐다.

그리고 탈레반의 비호 아래 빈 라덴은 오랫동안 구상한 테러를 치밀하게 진행한다.

2011년 9.11 테러이다.



2019년 9월 30일, 볼티모어의 컨퍼런스가 있어 갔었고, 거기에서 찍은 사진이다.


TOGEHTER WE REMBER THE PEOPLE OF MARYLAND WHO PERRISHED ON 9.11.2001


9.11테러로 희생당한 메릴랜드 주 사람들을 기억하자는 것이다.

9.11테러로 3,000명이 희생당했고, 세계 무역센터가 무너지는 것을 전 세계가 지켜보았다.

나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회사에서 늦게 귀가하고 퇴근길에 잠시 들른 팀장님의 집에서 그 영화 같은 장면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처럼 이것은 영화의 한 장면이겠지라며.


2차와 3차 중동 전쟁의 사망자들을 보면 다음과 같겠지만, 민간인은 얼마나 희생되었는지 정확하게 통계도 낼 수 없을 것이다.


제2차 중동전쟁

이스라엘 231명 사망

영국 16명 사망

프랑스 10명 사망

이집트 1,650명 ~ 3,000명 사망, 민간인 1,000명 부상


제3차 중동전쟁

1,000명 이하의 연합군 사망, 아랍군 20,000명 이상 사망, 시리아인 100,000명과 팔레스타인 300,000명의 난민


아래 통계 사이트를 보면, 이스라엘과 아랍의 분쟁으로 지난 세월 동안 민간인과 군인의 사망자는 10만 명이 넘는다. 집계된 숫자만 말이다.


Vital Statistics: Total Casualties, Arab-Israeli Conflict



3천 명의 목숨을 잃은 것도 우리는 분노해야 하지만, 왜 3천 명이 무고하게 죽게 되었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10만 명과 3천 명에 등식 따위는 없다. 생명은 숫자로 가치를 따질 수 없다. 단 한 사람의 미국인도 소중하고 30명의 중동지역 사람들도 소중하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이 세계의 정치, 경제 전반을 주도하고 달러를 비롯한 기축통화가 그 움직임의 지표가 되고, 그 지표 아래에는 석유나 식량과 같은 주요 자원이 근간이 된다.

그리고 그들의 이권 다툼에 진실이 왜곡 되기도 하고 은닉 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은 미디어를 장악하고 장악한 미디어를 통해 진실을 요리한다. 독이 되는 것도 맛있는 음식에 몇 방울 떨어뜨리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이 9.11 테러를 세상에 보여주며 아랍을 규탄했지만, 빈 라덴 또한 서구의 미디어를 통해 아랍을 대표하는 인물로 성장할 수 있었다.

1944년 루스벨트 대통령이 주미 영국 대사 핼리팩스를 불러 중동 산유국 위에 스케치하며 석유의 이권을 챙기기 시작하며, 아랍에 편을 가르고 전쟁을 부추기고 전쟁에 개입하고 테러를 종용한 것이 2001년 9월 11일 아침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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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10-30 16: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근대, 현대 세계의 역사에서 평화의 붕괴와 전쟁의 원인이 거의 영국에 의해서 야기된것 같아요^^
잘 정리된 글로 석유와 중동의 복잡함을 잘 이해하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초딩 2021-10-31 11:16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쓰는데 책을 다시 펼치고 통독했어요 ㅎㅎ
맥락의 흔들림 없이 써내려간 저자의 전문성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저는 중동전쟁 위주로 썼지만 이 책은 오일쇼크 셰일유 그리고 오바마와 트럼프의 정책
미국의 최대 산유국이 된 후 역 세계화까지 아주 폭 넓게 다루고 있는 정말 훌륭한 책 같아요 :-)

mini74 2021-10-30 17: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분란이 생기면 그 곳이 어디든 영국이 뿌린 씨앗이 있다는 글을 본 기억이 ㅠㅠ 석유가 가져온 부, 극단적 종교, 정치 등등 저도 아 그렇군. 하면서 잘 읽었습니다 *^^*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

초딩 2021-10-31 11:21   좋아요 1 | URL
미국도 영구과 호주로부터 기인했다고 하면 이 참흑함을 빚어낸 원죄적 존재가 영국 같습니다 :-)
좋은 책을 더 잘 전하지 못하 부끄럽지만 도움이 되셨다니 좋습니다~

베터라이프 2021-10-31 0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많은 글에서 오사마 빈 라덴이 예전 CIA와 협력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죠. 이를 두고 반미주의자들은 미국이 벌을 받은 것이라고 하는데 그건 터무니없는 소리고 다만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닌가 생각해 보네요. 미국이 그동안 자신들과 이질적인 중동에 개입해 온게 석유 때문이기도 하죠. 좀 더 올라가보면 중동이 난장판이 된 연유에는 영국이 있고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정교분리도 제대로 안되는 이슬람주의의 폐쇄성도 문제고 일개 종교가 저리 편협하니 국제 사회에서 여론을 받지 못하는 거겠죠. 석유와 이슬람주의 그리고 폐쇄적 권위주의, 거의 파국의 트라이앵글입니다. 여기 중동은요.
 

<니체와 함께 산책을>

2021.10.19 09:17

니체를 비롯한 여러 지성인과 함께 '명상'에 대해서 다룬다. 활자로도 다급하게 읽고 싶어서 종이책도 주문했다!

저자는 니체에 대한 굉장한 전문가라고 하고, 저자 자신도 삶에 대한 탐구를 어릴 때부터 해와서 진실함이 더 묻어 있다.



<공학자의 세상 보는 눈>


2021.10.20 09:21

로마인 이야기의 핸드북과 같다. 짧지만 압축 요약을 잘한 것 같다. 로마에 감명받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로마로 유럽으로 날아간 저자가 인상적이다.

성우님이 차분하고 진정성 있는 목소리여서, 듣는 자체로 힐링이 되었다.



<한국의 제3섹터>

2021.10.15 09:27

교과서 같다. 제3 섹터는 다양한 비영리 기관을 일컫는다. 밝은 면만을 지나치게 다루는 것 같다. 정부의 보조금이 들어가는 순간 폐해가 꽃피기 일쑤인데 말이다. 어차피 선진국에서 먼저 시작했고 발달한 것이면, 해외 사례를 더 많이 다루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갑신정변 때 명성황후의 조카 민영익을 치료해준 알렌이 선교사 중심의 의료 활동의 시조로 언급해서 찬양으로 마치는 것은 굉장히 불편했다. 알렌은 조선의 금광채굴권과 철도 부설권 등을 개인과 미국을 위해 팔아먹은 몹쓸 인간인데 말이다.



<Diary of a Wimpy Kid HARD LUCK>

2021.10.21 09:11

위트가 부족한지 모든 내용이 잘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재기발랄한 아이의 일기는 웃음을 자아냈다.



<공학자의 세상 보는 눈>

2021.10.19 09:16

기계 공학을 운동화 끌기, 의자의 힘 등에 결부 시켜 쉽게 설명해주는데, 역시 기계 공학은 쉽지 않다.

자전거부터 선풍기, 드라이기, 자동차, 비행기, 열기구 등 일상생활 속에 녹아 있는 공학에 대해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아라비안 나이트>

2021.10.19 09:20

삽화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2021.10.20 09:23

오디오북에 이어 전자책을 읽고 있다. 세계 속의 국가를 움직이게 하는 군대, 식량, 에너지 중 그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이다.오디오북으로는 보지 못했던 주요 인물들의 사진을 볼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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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맑음 2021-10-21 16: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쁘신 와중에도 이리 많은 독서를~
역시 초딩님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당^^
<니체와 함께 산책을>, 과연 공학자의 세상 보는 눈은 어떠한지 <로마인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오늘도 씩씩하게 잘 계시죠?
저는 요즘 조금의 여유가 생겨 이렇게 서재들을 거닐고 있습니다. 다음주 부터는 또 무쟈게 바빠질것 같아요ㅠㅠ 부산은 지금 비가 내립니다. 그곳은 맑음이면 좋겠네요. 저는 한 시간 후면 퇴근입니당~^^
초딩님도 일찍 퇴근하시길 기원드리며~!!
언제나 응원합니당~!!!

청아 2021-10-21 17: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러권 동시 읽기, 매체 바꿔 재독하기 정말 멋진 초딩님👍
<석유는 어떻게..>저도 찜할래요!

하나의책장 2021-10-21 21: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니체와 함께 산책을> 저도 이번 주말에 읽어보려고요ㅎㅎ
읽기도 전에 기대되더라고요! 행복한 저녁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22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체와 함께 산책을, 오디오북이군요.
니체의 책은 세 권쯤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워낙 시적인 문장을 잘 써서 좋아합니다.
오디오북은 어떤지 봐야겠군요. ^^

서니데이 2021-10-22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네요. 서로 다른 책들을 찾아서 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초딩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LilacWine 2021-10-22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니체 관련 책 궁금하네요 함 읽어봐야겠네요

희선 2021-10-23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체와 함께 산책이 명상을 다루기도 하는군요 니체 이름만 알고 잘 모르지만, 니체만 모르지 않네요 명상을 하면 사람이 좀 달라지려나 하는 생각도 하지만, 생각뿐이네요 어디선가 들으니 명상은 짧은 시간만 해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공학자가 보는 세상은 어떨지...


희선
 
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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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역사적 비극을 써낸다는 것은 무엇일까?

역사적 비극은 과거의 일이다. '역사적'은 수많은 과거의 일 중에 후대에 의해서 의미 지워진 일이다. 쓴다는 것은 어떤 용도로 글로 남긴다는 말이다. 그 용도는 사실적 기록이든 재구성한 소설이든 함축적 운문이든 의미를 부여한 후대에 무엇인가를 전하려는 것이다.

그 무엇은 후대가 가졌던 의미를 강조한 것일 수도 있고, 그 의미가 잘못되었다고 폭로할 수도 있고, 무색에 가깝게 다른 써냄을 위한 참고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무엇은 후대 행동의 밑거름이나 동인이 될 수 있다. 행동을 야기할 수도 있고, 사유에 침잠하거나 감정에 휩싸일 수 있다는 말이다.

"역사적 비극을 써낸다"를 해체해보았다. 이제 주체를 생각해볼 시간이다.

역사적 일 중에서도 비극을 쓸 때는 '쓰는 이'에 따라 그 쓴 것이 같은 의도라도 다양한 색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관점에서 '쓰는 이'를 나눌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 사건과 쓰는 이의 관계에 대해서 말해본다. 사건의 주역이냐 공모자이냐 피해자이냐 그들과 관계된 사람이냐 동시대의 사람이냐 그들의 후손이냐 그들의 후손과 동시대인이냐로 사건을 기점으로 X축의 반직선을 그어 '관계'의 Y축을 수직으로 질러 놓을 수 있다. 시간을 X축으로 하고 관계를 Y축으로 잡았다. 그 좌표평면에 작가 한강은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 시간은 70여 년이 지났다. 별도의 자료 조사를 해보지 않았지만, 한강 작가와 제주 4.3 사건은 어떤 관계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비극적 부조리를 가지고 있는 이 나라의 한 국민이라는 교집합 안에 한강 작가도 우리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과 관계의 좌표평면에서 특별함을 찾을 수 없으니 그 좌표계에 '작가' 임을 발휘할 수 있는 특수성이라는 Z축을 더해볼 수 있다. 특수성은 직업과 밀접하다. 작가, 기자, 학자, 사상가 등을 관계 지어보는 것이다. 그 특수성이라는 Z축은 시간의 X축도 관계의 Y축도 모두 초월할 수 있다. 또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그리고 그 특수성은 "역사적 비극을 써낸다"에서 전하려고 하는 것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증폭할 수 있는지와도 관계될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영향력'이라고도 일컫는다.

작가 한강은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을 수상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작가이다. 그래서 한강 작가는 특수성의 Z축의 그 끝단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영향력이 매우 크다는 말이다. 전하려는 그 무엇을 - 우리는 의도라고도 말한다 - 마치 신처럼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형태로 원하는 범위만큼 전달할 수 있다. 시대를 뛰어넘고 전 세계적인 범위로 그 '전달'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쓰는 이' 중 한 명이다는 말이다.

결국.

작가 한강이 <작별하지 않는다>를 써낸 '의도'가 어느 한 작가로서, 어느 독자들로 쉬이 다루기에는 작가의 '펜'의 필압이 굉장히 무겁다. 어디에든 각인시킬 수 있다는 말이고, 그 각인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다양한 관점과 이해관계를 가진 많은 사람이 해석하고 이해하고 또 논 할 수 있기에 중차대한 책임이 따른다.

그래서인지, 흰 천이 바다에 내려앉는 책의 표지를 만지고 바라보고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진지했고, 신중했다. 긴장마저도 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재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인류사에 남을 만큼 반인륜적인 학살의 비극적 역사인 제주 4.3 사건이기 때문에 책을 대하는 공기마저 무거웠다. 내 눈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긴장하며 활자를 쫓았다. <소년이 온다> 를 읽었을 때처럼 어떤 의도를 파악할 기력마저도 모조리 잃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일까 봐 몹시 두려워 걱정하면서 쫓았다.

흰 눈이 계속 왔다.

친구 인선이 나왔고, 인선의 어머니로부터 소환되는 제주 4.3 사건의 이야기들이 단편적으로 나왔고, 앵무새 아마와 아미가 나왔다. 그리고 흰 눈이 폭설처럼 어둠과 함께 내리는 숲에서 어디인지 분간할 수 없는 것처럼 알 수 없는 인선의 친구인 화자가 나왔다.


어머니처럼 사건을 복기하며 자료를 모집하고 영화를 만들어내는 인선이 주인공이고 그 인선과 작별하고 싶지 않은 화자의 감정을 전하려는 것일까?

인선과 같은 무거움이 가득한 이들로부터 작별하려 했다 - 화자는 인선에게 동참하자고 했던 나무 프로젝트를 중단하려고 했다 - 인선의 사고와 그 사고의 여파로 죽음에 이른 아마로 인해 각성하고 다시 작별하지 않으려고 한 것일까?

숲에서 돌아가기에는 초로부터 얻을 빛이 부족한 그 자리에서 혼과 같은 인선과 함께하다 - 양자역학적 묘사에 잠시 놀랐다 - 혼이 사라지고 마치 이 세상을 떠나려다 다시 돌아온 것처럼 인선의 회복을 암시하는 것은 이제는 죽음을 통해 작별하지 않으려는 것일까?


<작별하지 않는다> 인선이 사고로 서울 병원에 있는 동안 물과 모이를 주지 않으면 죽게 될 앵무새 아마를 살리기 위해 제주로 날아간다. 화자는 폭설이 내려 목숨을 잃을 수도 있을 만큼 위험한 길을 헤쳐나갔지만, 앵무새 아마는 죽고 그 혼과 만난다. 그리고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있는 인선의 혼을 만나며 인선 어머니의 오빠와 동생을 제주 4.3 사건으로 잃은 이야기며 오빠를 찾으려는 과정에서 만난 또 다른 피해자인 인선의 아버지인 남편을 만난 이야기며 그 어머니가 모질고 처절하게 긴 세월 동안 사건의 진상과 유해를 찾으려는 노력을 듣는다.

그런데, <작별하지 않는다>의 화자는 그 모든 이야기를 듣는 '청자'로 그려질 뿐이다. 그래서 '청자'의 '작별하지 않는다'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그 의미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찾기 힘들다.

그 '작별하지 않는다'는 주체를 인선이나 4.3 사건의 피해자 또는 피해자 후손으로 보기에는 연관성이 책 내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눈으로 훑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단단한 책 표지를 진땀 흘러 넘기며 한 장 한 장 무겁게 나아가던 나는 어느새 눈으로 활자를 흘려보내며 훑어 읽었는지 모른다.


마지막 한 장의 '작가의 말'에서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 p329


을 바라보며 나는 더 혼란스러워하며 처음과는 다르게 책장을 덮는다. 애써 이해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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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7 14: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쓰는건 쉽지 않은것 같아요 🤔 초딩님 글보니 어떤 느낌이셨는지 알거 같아요~!

초딩 2021-10-17 17:03   좋아요 3 | URL
네 읽으면서 🧐🤔이러고 읽었어요 ㅎㅎㅎ
시간과 인물이 경계 없이 서시되는건 탁월했습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1-10-17 14: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초딩 님은 참 발빠르십니다. 저도 이 책을 가지고 있는데 완독을 하지 못했어요. 벌써 리뷰를 쓰시다니...
제 책의 리뷰도 제일 빨리 쓰셔서 첫 리뷰를 남겨 주시더니... 그래서 제가 늘 감사하게 생각한답니다. 왜 이런 건 잊혀지지 않는 건지...ㅋㅋ

초딩 2021-10-17 17:04   좋아요 5 | URL
앗 발빠름에 대한 칭찬에 감사합니다. 볼 포스트들이 많아 마음이 좀 무거우면서도 안달하기도 합니다 ㅎㅎ
좋은 저녁 되세요~
한강 갔다 왔는데 손가락 사려워서 장갑을 다시 사야겠어요 ㅎㅎ

서니데이 2021-10-17 17: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번 한강 작가의 책이네요. 출간 소식 들었을 때부터 괜찮을 것 같긴 했는데, 아직 읽지는 못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초딩님, 좋은주말 보내세요.^^

scott 2021-10-18 00: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책 읽고
한강님 과 작별 하게 되능 ㅎㅎ

초딩님의 예리한 분석에
한강 작가님에 애정이 느껴집니다. ^^

희선 2021-10-18 0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제 있었던 일을 쓰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런 걸 쓰기도 해야겠지요 많은 사람이 죽은 건 더 힘들 듯합니다 그걸 읽는 것도... 제목처럼 작별하기 어려울 책 같네요


희선

오늘도 맑음 2021-10-18 1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서인지 단단한 책 표지를 진땀 흘러 넘기며 한 장 한 장 무겁게 나아가던 나는 어느새 눈으로 활자를 흘려보내며 훑어 읽었는지 모른다.‘ 이부분이랑
‘나는 더 혼란스러워하며 처음과는 다르게 책장을 덮는다. 애써 이해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며. ‘이 부분이 너무 좋네요^^ 음 역시 깔끔하고 예쁘네요~
좀 집중해서 읽고 싶어서, 시간이 흐른뒤에 찾아왔습니다.
초딩님은 이성적이면서도 감정의 폭도 깊고 넓단 말이죠~ㅎㅎㅎㅎ
한강 작품은 저는 소년이 온다. 한 작품만 봤는데, 글은 좋은데, 저랑 좀 안맞았는다고나 할까요. 암튼 이책은 그냥 걸러야 겠네요~
혹평이 더 많은 것 같아요......
날 춥습니다.
창피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내복 껴 입으세요~
초딩은 감기 잘 걸립니다......
참, 넷플릭스 보시나요? <마이네임>이라는 드라마 있는데, 거기 촬영지가 부산이여서 엄청 많이 나와요^^ 반가워 하실까봐 남깁니다. 무척 재밌어요~ 물론 여주가 예쁩니다.(후자에 구미가 더 당기실 것같은 예감이..........)

서니데이 2021-10-19 19: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후엔 조금 덜 차가웠는데, 해가 지니 다시 차가워집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하나의책장 2021-10-19 22: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간하자마자 일단 리스트에 올렸는데 초딩님 서평 보고나니 얼른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2021.10.13 09:15

친환경 에너지를 모두가 말하고 바라보고 있는데, 정작 세계는 여전히 석유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굉장한 전문가의 시선으로 하지만 어렵지 않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2021.10.14 08:51

부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석유 기업 출신이라고 한다.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와 인근 지역은 1920년 러시아 볼셰비키 군이 점령한 후 소련 석유 산업의 주요 지역인데, 이 지역을 나치 독일이 점령하지 못한 것을 2차 세계 대전 패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고 한다. 냉정 이후 미국이 밖으로 눈을 돌려 세계화의 기치 아래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할 때도 석유의 장악이 그 근원 중의 하나라고 한다.

세계사의 수많은 전쟁과 이권 다툼의 그 핵심에 있는 석유와 중동의 이야기는 편향된 관점이라기 보다는 코어를 이제야 알게 된 것 같다.



<작별하지 않는다>

2021.10.14 08:58

어느새 나는 눈으로 훑어 읽고 있다. 죽은 아마가 모이를 먹고 있고, 병원에 있을 인선이 혼이 된 듯 눈앞에 등장한다.

한강 작가가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해서 써 내려 간다지만, 아직은 내가 공감할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보이는 경제 세계사>

2021.10.03 19:45

잠실 알라딘에서 검색했는데, <보이는 경제 세계사>가 이었다. 행운. 책도 너무 깨끗했다. 요약 발췌본으로 오디오북을 읽고 나머지 내용이 궁금해서 샀다. 경제사의 35가지 결정적인 순간을 소개해준다.

"사색은 없고 검색만 있는 시대"

"눈을 밝히는 데는 비타민A보다 역사 지식이 필수다" p6

라는 말이 이 책을 필독 해야 하는 당위성을 더해준다.

또한 저자가

"이번에도 독자에게 드리는 것보다 저자가 얻어가는 게 더 많은 것 같아 부끄럽고 송구한 마음이다" p9

라고 말하는 것에 그의 겸손함과 그만큼 독자에게도 유익함을 전해준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어 미소짓게 된다.



<크래프튼 웨이>

2021.10.04 21:36

개발 수장이 끝났다. 그들도 결국은 여느 회사와 같았던 것일까?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는 것은 애초에 이룰 수 없던 꿈이었을까? 아니면 잘 못 생각한 것일까?


<스토어 수업>

2021.10.06 18:07

스토아 철학에 알고 싶고 배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면 안 된다. 제논부터 시작되는 스토어 철학자들의 삶을 그릴 뿐이다. 그들의 삶을 그리며 중간 중간에 토막 난 스토어 철학이 간간이 들어있을 뿐이다. 그 토막들은 굉장히 단편적이어서 그게 스토어 철학인지 뭔지 알 수 없다.



<아라비안 나이트>

2021.10.12 01:01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와 많이 다르다. 오디오북이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종이책을 곧 주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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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4 10: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라비안 나이트 평이 가장 인상적이네요~! 스토어 수업에 쓰신 평은 날카롭습니다 ^^
오늘 북로그도 책의 범위가 경제 철학 문학 까지 다양하군요~👍

초딩 2021-10-14 11:59   좋아요 3 | URL
^^ ㅎㅎ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정말 대책 없이 이것저것 조금씩 봐서
북로그라도 안 하면 뭘 읽고 있는지 까먹을 정도여서 어수선하지만 정리해봤습니다. ^^

중동에 대해서는 정말 점점 흥미가 많이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막시무스 2021-10-14 12: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스토아수업은 패싱해야 겠군요! 제가 생각한 내용은 아닌것 같아요!ㅎ 맛점하셔요!

초딩 2021-10-14 18:29   좋아요 2 | URL
ㅎㅎㅎ 넵
전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보고 스토아 철학 관심가서 봤는데.. 패스의 대상입니다. :-)
좋은 저녁 되세요~

오늘도 맑음 2021-10-14 13: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는 겹치는 책이 한 권도 없었네요~
이러면 은근히 저 자신을 책망하곤 합니다.
수중에 돈은 없어도, 책이 없으면 분리불안을 느끼는 것에 대한 변태성을 다시금 곱씹어보는 거죠~ 죄송합니다. 오늘 상태가 좀 많이 안 좋습니다. 집에가고 싶어요ㅠㅠ
그건 그거고.........
석유랑 보이는 경제사가 재밌어 보입니다.
이번에도 지면을 빌려 이상한 소리만 하다가는군요.

초딩 2021-10-14 18:30   좋아요 2 | URL
ㅎㅎㅎ 저도 회의 막판에 집 가고 싶다 혼자 난리를 쳤습니다.
회의 끝나도 집에도 못 가면서 ㅎㅎㅎ
분리불안. 오랜만에 듣네요 ^^
앗 바카스라도 하나 보내드리고 싶네요 ㅜㅜ 힘내세욧!!!!

레삭매냐 2021-10-14 1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주식 방송을 들으니
크래프톤을 메타버스로 분류
하더군요. 그것 참 신기한 분
류가 아닐 수 없더라구요.

크래프톤이 게임 회사 아니었
나요?

개발과 경영이 나뉘어야 하는
데 회사가 여전히 공돌이 마
인드로 가려다 보니 엉거주춤
하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
었습니다.

초딩 2021-10-15 13:43   좋아요 1 | URL
정말 좀 ... 가식적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게임‘을 만드는 것자체에도 부정적인데.. (아이들이 게임만 하니깐)

책을 대필 수준으로 무관한 사람이 썼다하니
더 싫어 보입니다 :-)

희선 2021-10-16 0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라비안 나이트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더 재미있게 느껴지겠습니다 본래 책이 많지 않던가 싶네요 읽어본 적 없지만... 거기 나온 걸로 만든 만화만 조금 아는 것 같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10-16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라비안나이트를 ebs에서 들은 적 있는데 재밌더라고요. 저도 그때 책으로 사 봐야겠단 생각했었어요.
시리즈로 꽤 분량이 많겠죠. 그래도 종이책으로 읽으면 재밌어서 읽는 속도가 빠를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