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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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주관적인 견해지만) 심리학은 꼭 '미로'같다.

끝이 없는, 헤어나올 수 없는 길들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매우 복잡하다.

허나 미로 끝에 출구가 있듯이 복잡한 심리학의 길에서도 출구가 있다.

총 열 세개의 파트 속에서 나눠진 심리학의 여러 법칙들을 읽으며 심리학의 매력에 더 푹 빠져 버린 것 같다.


저자, 장원청은 중국 최초 국립 종합대학인 런민대학에서 사회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심리와 경제 분야 도서를 저술하고 번역해 왔다.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사람의 마음도 세상도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은데 수많은 문제 앞에서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복잡한 세상과 사람을 이해하는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우리의 행동 뒤에는 언제나 재미있으면서도 괴상한 심리학적 효과가 숨어 있다.


그렇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기에 이유없이 어떠한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모든 행동 뒤에는 심리학적 요소가 담겨 있으니 열 세개의 파트에서 다뤄진 심리학적 법칙들을 따라 읽다보면 문득 심리학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나를 뛰어넘어 진정한 나를 만나다


"자아 관념은 타인과 교류하면서 형성되고 타인의 견해를 반영한다. 또한 자신에 관한 생각은 타인으로 인해 생기며 타인의 태도로 결정된다."

1902년 사회학자 찰스 호튼 쿨리가 '미러링 효과'를 제기하며 말한 내용의 일부이다.

미러링 효과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서 오는 것인데, 대개 우리의 자아관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 오기 때문에 타인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상상할 수 있는 것이다.

자아관이 변화하면 행동 또한 변화한다.

개인과 사회는 밀접한 관계의 위치에 놓여있는데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사회적 피드백에 결정될 때가 많다.

즉, 개인이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진짜 자아 의식을 완성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에 대한 걱정이 많을수록 실패할 확률이 높다


미국에는 역사상 최고의 공중곡예사 칼 월렌다라는 인물이 있다.

그의 사전에 실패란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패한 적이 없었다.

그러던 그가 73세의 나이로 작별 공연 후 은퇴 선언을 하게 된다.

그렇게 푸에르토리코의 해변 도시 산후안에서 작별 공연을 하던 도중 그는 난이도가 높지 않은 동작 두어가지를 보여준 후 수십 미터에서 떨어져 사망하게 된다.

그의 사망 직후, 그의 아내가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저는 이번 공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남편이 공연을 나가기 전 '이번 공연은 진짜 중요해. 실패가 없어야 해.'라고 끊임없이 말했거든요. …… 그러나 이번은 작별 공연이다 보니 너무나 성공하고 싶어 했고, 그러다 보니 일 자체에 집중할 수가 없었어요. 노심초사하고 실패할까 봐 걱정했던 것이죠. 만약 그가 와이어 타는 것 외에 실패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 이후, 거대한 심리 압박을 통해 끝없이 근심 걱정하는 심리 상태를 심리학자들은 '월렌다 심리 상태', 즉, '월렌다 효과'라 부르기 시작했다.

선과 악이 존재하듯, 크게 대조적인 부분으로 분류했을 때 스트레스에도 이로운 스트레스와 해로운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이로운 스트레스는 크게 동기부여를 주며 성취를 위해 고군분투할 수 있게 해주는 반면에 해로운 스트레스는 그 어떤 상황에도 무기력하고 실망감이 전체적으로 지배해 신체 및 심리 상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월렌다 효과는 바로 후자에 속하며 자신이 실패할 것을 염려하여 어떻게든 성공시킨다는 생각보다는 그저 끊임없이 실패를 걱정했다는 점이 가장 크다.

아직 빠지지 않은 이들도 있겠지만 분명 빠졌던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상황이 직면하게 될 지 모르기에, 살면서 우리도 '월렌다 효과'에 충분히 빠질 수 있으니 그저 무력하게만 있지 말고 희망을 품고선 행한다면 절대 빠질 일은 없을 것이다.



생각을 멈출 때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


부력의 법칙은 유체물리학 중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인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레카'라는 단어 또한 여기서 나오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헤론왕이 아르키메데스에게 자신의 왕관이 순수한 순금인지 그 진위여부에 대해 조사를 부탁하게 되었는데 며칠간 머리를 싸매며 고심했지만 답은 전혀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그는 긴장을 풀고자 뜨거운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뛰어들었고 욕조 밖으로 흘러넘친 물을 보고선 아르키메데스는 외쳤다. "유레카!"

욕조에서 흘러내린 물의 양은 아르키메데스의 몸무게만큼이었으니 순금이 밀어내는 물의 양과 왕관이 밀어내는 물의 양이 같으면 그 왕관은 순금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 과정을 '브루잉 효과'라 정의한다.

창의적인 생각을 요하는 문제에서 아무리 애를 써도 해결이 나지 않을 때는 오히려 잠시 멈추게 되면 결정적인 영감이 떠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브루잉 과정은 사고를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전반적인 사고 과정을 잠재의식 영역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중간 휴식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누구나 거칠 수 있는 심리상태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파트 별로 각각의 법칙들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예로서, 나의 내면을 다시금 다지고 싶다면 파트 1에 주목하고, 삶의 목표를 세우고 싶거나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파트 4와 5에 주목하면 될 것 같다.

복수전공 할까도 생각했었고 편입을 할까도 생각했었던 게 바로 심리학이었다.

시간에 쫓길 것 같아 차마 꿈만 꾸었고 아쉬운 마음에 심리학을 전공하는 친구에게 심리학 전공책을 추천받아 책 읽듯이 읽기도 했다.

그것으론 모자라, 심리분야의 책은 매달 빼먹지 않고 읽고 있다.

내 경험을 빌려 심리학에 대해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긴 하다.

나도 잔잔하게 흘러가는 삶만은 아니라서 할 말이 많다.

전날만 해도 실시간 검색어를 뜨겁게 다룬 키워드가 있었으니 바로 '7급 공무원'이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 유퀴즈온더블록에 출연했던 한 분께서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집단 괴롭힘으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였다.

유일하게 유튜브에서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다보니 당연히 그 분이 나오는 에피소드도 보았다.

분쇄된 알커피를 씹을 정도로 공부에 올인했고 목표를 이룬 그 분을 보며 그저 대단하고 멋진 분이며 존경스러움까지 마음에서 우러나왔었는데 뉴스를 보니 참 속상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사회 속에 우리는 살고 있기에 타인에 의해 상처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유치원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후 대학교에 들어간 뒤 우리는 비로소 사회에 나와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이다.

철없는 시절에 했던 행동들이 이제는 본인에게 그대로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

예로서, 미스트롯에 출연했던 한 여자분도 학교폭력 가해자였고 결국은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했으며 이제 그녀는 '학교폭력을 행했던 가해자'라는 낙인이 찍혔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냉정하게 보자면 본인이 뿌린 씨앗을 본인이 그대로 거둔 셈이라 할 수 있겠다.

피해자는 가해를 당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지 못하며 아픔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야기가 또 살짝 옆으로 흘러갔지만 우리 주변에는 마음 아픈 사람이 대부분이라 이런 현실이 못내 씁쓸하다.

마음 속으로만 품은 꿈이 있다면, 기댈 곳 없는 씁쓸한 현실 속에서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데 그런 사람이 되고픈 것이 바로 품고 있는 꿈이다.

심리학 전공은 아니지만 좀 더 심층적으로 공부하여 면대면 의사소통이 아닌 '편지'라는 매개체를 이용하는 프로젝트도 생각중이긴 하다, 언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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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2-10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러링을 생각할 때 재택에 대해 또 물음표를 던져 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과 함께요.
생각을 멈춘다. 이 또한 좋네요~

하나의책장 2021-02-13 15:50   좋아요 1 | UR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떡국은 맛있게 드셨나요? 행복한 명절 연휴 보내세요🌻
 
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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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정중]




『하나, 책과 마주하다』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틀림없어. 너의. 마지막은. 틀림없어. 죽은. 솔새."

당신의 가족은 이상적인 가족인가요?

속을 파헤쳐보면 대부분은 불완전한 가족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가정인 완벽한 가족은 대부분이 아닌 '일부'에 속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고 볶으며 사는 것이 '가족'이다.

어쩌면 이해된다 느껴질 수 있고 어쩌면 과하다 느껴질 수 있는 엘리의 가족이야기는 당신에게 충분한 공감과 재미를 느끼게 할 것이다.


저자, 트렌드 돌턴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소설 한 편으로 그해의 문학상과 올해의 책을 석권하며 전 세계 34개국을 사로잡았다.



여느 여학생처럼 꿈을 품던 엄마는 마약을 팔고 새아빠는 엄마가 마약에 빠져들게 한 연결고리였다.

말문을 닫아버린 형 그리고 살인과 탈옥을 일삼았던 베이비 시터 슬림 할아버지까지.

이 모두가 13살 소년 엘리의 가족이다.

이렇게 간략하게 소개만 해도 말그대로 '문제투성이'라고 생각될 수 있겠다.

그러나 엘리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

슬림 할아버지가 말한다. “하지만 나쁜 사람이기도 하지. 누구나 다 그래, 꼬마야. 우리 안에 좋은 면도 나쁜 면도 조금씩 있거든. 항상 좋은 사람이 되는 건 어려워.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안 그렇지.”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세게 파도 치듯, 엘리의 삶도 파란만장의 연속이다.

특히, 브리즈번의 전설적인 마약 판매상인 타이터스 브로즈가 엘리의 삶을 더 밑바닥치게 하지만 짙은 어둠 속 한 줌의 희망은 언제나 존재하듯, 결국 엘리와 가족들은 진심으로 사랑을 공유하고 한층 성장하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된다.

앞서 엘리의 새아빠는 엄마를 마약에 빠뜨린 장본인이라 언급하였는데 덧붙이자면 아이러니하게도 엄마를 마약에서 벗어나게 하는 구원자 역할을 하기도 하며 책 말미에 엄마가 마약사범으로 교도소에 가게 되는데 슬림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엘리가 엄마를 직접 대면하여 희망을 심어준다.


저자의 어린 시절 경험이 일부 녹아 있어서 그런지, 책을 읽다보면 우리네 이웃에 있을 법한 이야기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엘리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은 듯하다.

줄거리를 막상 다 쓰자니 결말까지 다 오픈될 것 같아 간략하게 줄였는데 언급하진 않았지만 엘리의 친아빠 또한 소설에서 엘리에게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한 사건으로 인해 엘리의 엄마와 아이들이 아빠에게서 떠났는데 가족들이 떠나고선 아빠는 술과 담배에 절여졌지만 그 와중에도 놓치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책'이었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엘리가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주목하며 읽으면 좋을 듯하다.

아! 베이비 시터 슬림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을 것 같다.

살인자에 탈옥왕이란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이지만 엘리에게 있어서 굉장한 조력자라 할 수 있겠다.

소설 속, 슬림 할아버지가 엘리에게 해주는 말들은 모두 '삶의 지혜'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완벽한 가족은 없다.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적인 부모님 혹은 이상적인 형제, 자매 혹은 이상적인 조부모님 혹은 이상적인 친척까지.

완벽한, 이상적인 모습을 바라기란 쉽지 않다. 어긋나고 불편한 일을 당하거나 그 상황을 마주해도 참고 또 참는다.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다음에는 절대 참지 않을거라 다짐해도 '가족이니깐.', '가족이라서.'의 이유로 또다시 모든 것을 삼키고 감내하게 된다.

그렇게 지지고 볶으며 사는 것이 가족이다.

사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언제나 사소하고 작은 순간들에 있었으니, 그 시작은 바로 가족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순간순간, 우리는 사랑을 얻고 나누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책에서는 결말까지 유하게 흘러간다. 가족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며.

살짝 벗어났지만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기에 한마디 더 보태자면, 물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힘든 일도 극복함과 동시에 모두가 성장하는 것이 맞지만 절대 고쳐지지 않는 상습적인 말과 행동들은 잘라내는 것 또한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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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2-08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어제 알라딘 사진 업로드 오류나서 포스팅 홀라당 날려버리는줄 ㅠ.ㅠ

하나의책장 2021-02-13 15:51   좋아요 1 | URL
앗, 어쩐지! 사진이 계속 업로드가 안 되서 사진명도 계속 변경해보고 HTML도 만져봤는데 안 되더라고요ㅠ 오류였었군요ㅎㅎ
 
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 - 불가해한 우주의 실체, 인류의 열망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지음, 유영미 옮김, 이희원 감수 / 갈매나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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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린 시절, 여름방학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다름아닌 한 달 동안 외가집에서 머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넓은 마당 속, 기와집마냥 큰 백구의 집부터 수탉과 암탉이 꼬꼬대는 닭장, 엄마 소와 아기 송아지가 살고 있는 외양간, 파스텔 톤의 수국이 가득한 꽃밭, 나보다도 키가 훨씬 큰 자두나무 그리고 깻잎, 고추들이 가득한 텃밭까지 모든 것이 가득했다.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돗자리를 챙겨 마당으로 나간 뒤 백구집 옆에 자리를 잡고선 돗자리를 이불 피듯 펴놓고선 하늘을 향해 누웠다.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내가 뭘 보나 싶은지 백구도 하늘을 한 번 쳐다보고선 이내 내 옆에 자리를 잡는다.

그렇게 나는 하늘에 가득한 별을 쳐다보고 백구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림자를 보고도 놀랄 정도로 겁이 많지만 그런 내가 나가서 별을 구경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백구가 든든하기도 했지만) 칠흑같은 어둠이 짙게 내려도 수많은 별 때문에 가로등이 켜진 것마냥 세상이 환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별들 속에서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본 값진 경험도 겪었으니 어린 나에게는 이 모든 것이 신비로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래서일까? 태생적으로 문과 체질이지만 '천문학'만큼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분야이다.

배우면 배울 수록 흥미롭고 신비로워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40년 후에도 천문학과 관련된 책은 절대 놓지는 못할 것 같다.


저자,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천문학을 공부하고 소행성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소행성 중 하나가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기도 했다.




수많은 세계가 우리의 발견을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새로운 발견'을 위해 관측하고 또 관측한다.

인류에게 그 어떤 별들보다 중요한 별이 있었으니 바로 '태양'이다. 태양도 하나의 별이며 우리에게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라 할 수 있다.

가깝고도 먼 태양과 우리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니 바로 시차를 이용하면 된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태양을 관찰해 그 위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파악하면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태양의 특성 상 너무 밝아 주변 별들과의 위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할 순 없으니 간접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태양으로부터 어느 행성의 거리 대 태양으로부터 다른 행성의 거리와 같은 상대적인 거리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학자들은 정확한 방법을 찾아냈고, 20세기에 들어서 지구와 금성의 거리를 레이더 전파의 반사를 통해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2012년, 국제천문연맹에서 태양과 지구의 거리에 '천문단위'라는 이름을 붙이고선 이 길이 단위를 약 1억 4960만 킬로미터로 규정했다고 한다.

우주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공간으로 우리 눈에 커다랗게 보이는 태양 외에도 아직도 인지하지 못한 수많은 별들이 있다.

'2MASS J18082002-5104378B', 무엇인지 알겠는가?

지루할 정도로 긴 영어와 숫자, 이는 바로 별의 이름이다.

지구에서 약 2000광년 떨어진 적색왜성으로 이 별이야말로 우주의 시초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별이라고 알려졌다.

살짝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 빅뱅에 관한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그 순간에 대해 정확한 일을 예측하기 어려워도 그 직후의 일은 어느정도 예측 가능하다고 한다.

에너지와 소립자만 존재했으며 엄청나게 뜨거웠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껍질과 원자핵으로 구성된 원자, 여기서 원자핵은 양전하를 띠는 양성자와 전하를 띠지 않는 중성자로 구성된다. 그리고 양성자와 중성자는 쿼크로 이루어진다.

쿼크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기본 입자로 가장 작은 입자라 할 수 있다.

안정적으로 원자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외적인 조건이 충당되야 하는데 빅뱅 직후의 환경은 그 조건에 부합되지 않았었지만 새로 탄생한 우주의 온도가 섭씨 100억 도 정도로 식어 쿼크가 결합하여 양성자와 중성자를 이룰 수 있었고 이는 곧 첫 원자핵들과 첫 화학 원소들이 탄생했음을 보여준다.

빅뱅 직후의 양성자와 중서자는 짧은 시간 동안 서로 만나 원자핵을 구성해야 했기에 복잡한 원자핵이 구성될 수 없었다.

그래서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초기 우주에는 수소 원자핵이 가장 많았고 헬륨 원자핵이 그 뒤를 따랐으며 리튬 원자핵과 베릴륨 원자핵이 소량으로 돌아다니는 정도라 할 수 있다.

이는 연대가 오래된 별들을 통해 이 가설이 맞는지 검증할 수밖에 없는데 앞서 언급했던 '2MASS J18082002-5104378B'가 현재로서 알고 있는 별 중 가장 오래된 별로 빅뱅 후 2~3억 년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탄생했다고 한다.

또한,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율 또한 예상한 그대로라고 한다.



수천 년 동안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주에 대해, 우주 속 인류의 역할에 대해 숙고해왔다


가장 좋아하는 별 중 하나가 바로 폴라리스이다.

폴라리스, 북극성이라고도 하며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는 다른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밤하늘에서 북극성이 가장 밝은 별은 아니다.

밝기로 따지면 47번째밖에 되지 않는다.

육안으로 뚜렷이 볼 수 있는 별이 세 개가 있는데 그 중 북극성은 가장 뜨겁고 커다란 별로 태양보다 2000배나 밝게 빛난다고 한다.

그 곁에 난쟁이 별이 있고 이 두 별을 세 번째 별이 돌고 있는 형태이다.

고전문학 혹은 영화를 보면 움직이지 않는 북극성을 기준으로 삼아 항해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실제 항해자들은 폴라리스를 이용해 나침반 없이 북쪽을 찾을 때 매우 유용했다고 전해진다.



본문 내용을 다 담고 싶을 정도로,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는 배가 된다.

과학적 지식이 곁들여진 수많은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부터 소행성 그리고 우주에 관한 이야기는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시킬만 하다.

인류는 오랫동안 우주라는 공간에 대해 궁금증을 품었으며 이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아주 오래 전부터였다.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이 없었던 시절부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의 움직임으로 절기를 파악하고 바다 한가운데서 위치를 파악했다는 점은 실로 참 대단할 수밖에 없다.

우주에 대한 호기심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짙어졌고 커다란 비밀의 공간인 우주에 한 발, 한 발 딛기 시작했다.

나야 단순히 호기심으로 시작해 즐기는 정도로만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에 만족하지만 천문학에 발 담그는 지식인들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얼마나 똑똑하신 분들일지 입이 벌어질 정도로 말이다.)

본문 내용 두 파트 정도가 나의 실수로 인해 삭제되어 저장하는 바람에 사라져 허탈감에 더 붙이진 않았지만 잠깐 한 부분만 이야기해보자.

가늠할 수 없는 무수한 별들에 특별하게 명명된 이름이 없으니 인터넷에서 몇몇 회사들은 고객들에게 약간의 돈을 지불받고 적절한 별을 선택하게 하여 고객이 원하는 이름으로 별 이름을 지어주고 증서를 보내준다고 한다.

사실 가상의 상품이나 마찬가지이다.

'공식적'인 별의 이름은 고대와 중세 아랍어, 그리스어, 라틴어로 된 이름을 부여받은 200~300개의 별을 제외하면 주로 숫자와 철자 조합으로 명칭한다고 한다.

국제천문연맹에는 실제 별 이름을 표준화시켜 필요한 경우 새 이름을 부여받게 하는 별 명명 전담 분과를 마련하였고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름은 330개 정도이며 그중 사람 이름을 딴 것은 여섯 개에 불과한다고 한다.

돈 주고 별을 사 그 별의 이름을 짓는 것을 볼 때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별은 우리 모두의 것이야."

이번 달에 재독할 책들을 정리하다 문득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손에 잡혔고 재독하기 전에 『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를 펼치게 되었다.

사실, 「코스모스」는 내게 있어서 난이도가 있는 책이라 막힘 없이 읽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상대성 이론에 들어서서 살짝 브레이크를 잡고 되돌아보기를 반복했었으니깐.

그래도 『100개의 별, 우주를 말하다』는 막힘 없이 술술 읽힌 책이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 천문학을 좋아한다면 꼭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매일 밤, 마당에 나가 하늘을 쳐다보는데 현관에서 바로 나와 왼쪽으로 살짝 고개를 들면 유난히 반짝이는 별이 하나 있다. 항상 그 자리에 있다.

하늘이 깨끗하면 언제나처럼 나를 향해 밝게 인사해준다. 오늘도 그 별이 떠 있는지 보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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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도 막지 못하는 빗방울이 있어
심재현 지음 / 부크크(book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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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스무 살이 되어서, 즉, 성인이 되어 느끼는 감정 이전에 열아홉의 '나'는 그 때만의 감정과 생각들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열아홉의 나이인 저자가 쓴 글을 읽으며 그 때 써내려갔던 일기장과 글쓰기 노트를 꺼내보게 되었다.


저자, 심재현은 서울의 모 외국어고등학교에 재학 중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목차

새벽 1시

새벽 2시

새벽 3시

새벽 4시

새벽 5시

새벽 6시



새벽 1시


소중함은 결코 그저 소중함이라는 가벼운 수사 하나로 정의될 수 없다. 깊고도 거대한 명사이다. 소중함은 사랑이며, 증오이며, 집착과 관찰, 그리고 다시 사랑이다. 소중함은 그래서 때때로 여러 방식으로 표현되곤 한다.

…… 소중함은 아픔, 사랑, 눈물, 추억, 악몽, 그리고 내일을 의미한다.


언제부턴가 내 미래에 대해 철학하기 시작했다.

…… 지금 당장은 내가 경험하고 있는 잔잔한 행복들에 그 의미를 부여하기로 한다.

그러나 이 하찮은 글을 끄적이는 내내 내 속을 채우는 감정이 분노라는 사실이 참을 수 없을만큼 부끄럽다.

…… 나는 또다시 깊은 어둠으로의 위험한 잠수를 감행한다.



새벽 3시


아무래도 이제는 조금 내려놔야 하지 않을까 싶어. 포기하고 싶을 때, 그때가 바로 포기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테니깐.


내일이면, 다시 괜찮아지겠지.

…… 누군가의 화려한 위로보다는, 사려깊은 덤덤함에 감동받고 싶은, 그런 날이다.



새벽 5시


감정이라는 우주의 지도를 그리는 일이, 역시 쉽지는 않으니까요. 나의 행성은 그저 하나 추상의 별 하나만을 공전하고 있을 뿐입니다. 내 눈에 들어오는 별을 극히 일부입니다.




저자의 감정을 고스란히 토해 낸 짤막한 혹은 긴 글 그리고 시가 가득하다.

일기를 읽는 느낌도 들지만 자전적 에세이에 가까운 듯 싶다.

짤막한 저자 소개를 읽고선 생각든 것이 평소에 저자는 감정과 생각을 글로 고스란히 풀어내는 듯 싶었다.

나 또한 이를 잊거나 버리지 않고 글로서 풀어내는 편인데 책을 읽고선 오랜만에 상자를 꺼내 일기장을 펼쳐보았다.

책 중간에는 북 북 찢어져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실수는 아니었다.

'완벽하게, 꼼꼼하게'라는 성격 탓에 일기를 써도 【안네의 일기】 못지않게 그 날의 일들을 빠짐없이 적어내렸으니 그 때의 그 감정 또한 일기에 고스란히 묻어나 지울 것은 지워야만 했다.

이럴 때, 느끼곤 한다, 일기라는 것이 소중한 추억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것과 동시에 치부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개개인의 차이가 있겠지만) 열아홉의 나이면 단연 큰 것은 '진로'에 대한 고민일테고 그 외에 교우관계, 사제관계 그리고 사랑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이다.

나도, 당신도, 우리 모두가 열아홉의 나이를 지났다면 분명 한 번쯤은 겪어봤을 고민이다.

그렇게 풀어낸 마음이 고스란히 책 한 권에 담겨있으니 특히나 또래 학생들이 읽는다면 많은 공감을 할 것이다.


작년, 코로나 발병으로 인해 모든 것이 뒤바뀐 삶이었는데 학생들에게도 특히나 힘든 한 해였다.

특히, 수능을 치른 학생들의 경우 마스크 착용은 물론이고 가림막까지 설치하며 시험을 치뤘으니 참 고생했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앞서 고등학교 때 쓴 글들을 꺼내 읽었다고 했는데 일기장 외에도 글쓰기 노트에 적힌 글들이 가득했었다. 괜찮은 글들로 추려 한 번 모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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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마리 공룡 : 거대 강아지산으로 가다 13마리 공룡 1
김현태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소담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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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른이 되어도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게 바로 동화책이다.

나름 동화책도 많이 읽는 편인데다 매달 책결산할 때는 한꺼번에 찍긴 하는데 굳이 (소개하는) 책탑에 올리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면 은근히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동화책들이 많아 소개했을 걸 했나 싶기도 하다.


막내 우루를 구하기 위해 거대 강아지산으로 출발한 12마리의 공룡들의 모험담을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순간, '우루'라고 하니깐 「도리를 찾아서」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공룡들이 (거대)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풉' 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협동심'이다.



(책 읽는 습관에 관련된 글을 쓰다 말았는데 그 중간 부분을 살짝 데려오자면)

물론,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는 습관을 크게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자녀에게 독서 습관을 기르게 하고 싶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어렸을 때 독서 습관을 길러주는 데 있어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어렸을 때는 잘 읽었는데 오히려 크면서 안 읽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책을 읽어주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환경 조성을 빠뜨릴 순 없다. 부모는 거실에 앉아 TV를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책 읽으라고 하는 것은 참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나의 독서 습관은 엄마의 역할이 매우 컸었다.

딱딱하고, 틀에 박히진 않았지만 지정된 공간에서 편안하게 독서했으며 무엇보다 독서할 때의 마인드가 단순히 '배움'의 의미가 아닌 '힐링'의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이 매우 컸다.

클래식을 틀어놓고 책 읽었던 그 순간들이 고스란히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그래서일까. 취향 차이지만, 가요보단 팝을 더 좋아하고 팝보단 클래식을 더 좋아한다.


고스란히 줄거리를 담자니 다 이야기해버리는 것 같아 이런 저런 이야기로 빠져버렸다.

너무 짤막하게 쓸 수밖에 없는 것이 동화책 리뷰라서 매번 책탑에 안 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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