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사랑한 파리 - 정우철

장르 : 미술 · 예술

출판사 : 오후의서재 (2025)

키워드 : 파리미술여행, 파리 예술사, 미술 교양 에세이, 정우철 도슨트, 파리 명화, 파리를 사랑한 화가들




예술가가 사랑한 파리는 지도보다 먼저 시선으로 그려진다.





■ 끌림의 이유


파리를 향한 마음은 언제나 낭만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멈춰서는 부분은 바로 예술입니다.

노을진 센강, 몽마르트르의 공기, 건물의 곡선, 이 모든 풍경은 화가들의 붓끝에서 다시 태어나고 그 재탄생의 순간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예술가의 파리를 걷게 됩니다.

『화가가 사랑한 파리』는 바로 그 길을 따라가는 책입니다.


도슨트의 시선으로 전시실을 벗어나 작품이 태어난 자리부터 화가가 숨 쉬던 거리, 그들이 사랑하고 지나갔던 파리의 공기까지 거닐다보면 가보지 않았어도 파리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17명의 거장과 101점의 작품.

이 숫자만으로도 책이 품은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설명이 아닌 경험으로 예술을 보여주고 있어 뭐랄까, 작품 설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시간 속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 간밤의 단상


근래 잠시 외출하러 나갈 때나 주말에 카페로 향할 때면 『화가가 사랑한 파리』는 꼭 들고 다녔습니다.

파리는 이상하게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더라도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한 도시입니다.

그 풍경은 늘 익숙한 듯 낯설고 화려한 듯 쓸쓸하며 현대의 도시이지만 오래된 예술의 시간으로 흐릅니다.

이 책은 그런 파리를 예술가의 손길로 복원한 도시로 보여줍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를 영화관에서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 순간, 영화관은 파리로 변했고 저와 예술가들만 남아있는 듯했습니다.

영화관에서 두 번이나 보고도 이후 스크립트까지 구해 수십 번은 더 본 듯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에서 나온 예술가들에 대해 공부하듯이 찾아봤다지요.

그만큼 파리는 제게 사랑 그 자체였습니다.



저자가 책에 대한 주제로 파리를 떠올렸을 때 곧장 생각한 화가가 바로 외젠 들라크루아입니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외젠 들라크루아의 작품인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보면 '아, 이 그림!'이라며 모두들 고개를 끄덕일지도 모릅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그는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했습니다.

그는 루벤스에게 생동감과 풍부한 색채감을 배웠고 베로네세로부터 장대한 구도와 고전적 이상미를 흡수하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선보다 색, 이성보다 감정, 고요함보다 격정을 믿은 낭만주의 회화의 대표주자로 성장한 것입니다.

그의 작품인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에서도 그 특징들이 잘 드러납니다.

펄럭이는 프랑스 삼색기를 든 여인은 프리기아 모자를 쓴 자유의 여신인 마리안느입니다.

한 손에는 총을, 다른 손에는 깃발을 들고 있지요.

이는 신화 속 환영이 아닌 땅 위를 함께 걷는 용감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그림은 1830년 파리의 기억만 담긴 것이 아니라 혁명이 특정 계층만이 아닌 시민 모두의 것임을 표현하고 있을 뿐더러 그 가치와 의미는 자유를 외치는 상징임을 세계 곳곳에 울려 퍼지게 하였습니다.


대한민국도 비슷한 순간이 있었죠.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30분은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생일 전날이기도 해 작년에도, 올해도 12월 3일이 되면 계엄이란 단어부터 떠오릅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외치며 광장으로 나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하나가 되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외친 우리의 모습, 들라크루아의 그림 속 여인과도 닮았지 않나요?



단순히 그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화가에 대한 배경지식까지 꽉 차있어 미술과 인문학을 한번에 쥔 것만 같았습니다.

마음같아선 책에 나온 작품들을 일일이 다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역시 거장들의 시선이 포착한 순간들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은 화려함 속이 아니라 삶의 작은 틈에서 태어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예술가가 사랑한 도시를 바라보는 일은 결국 우리가 바라보는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는 일입니다.

파리를 사랑한 화가들의 시선은 풍경을 아름답게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들은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무엇을 감각하고 기록할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천천히 물었습니다.


오늘은 이 문장을 품고 하루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예술은 도시를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 도시를 사랑한 마음의 잔상이다."



■ 건넴의 대상


파리의 예술사를 알고 싶은 분

미술 교양을 쌓고 싶은 분

파리를 사랑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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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사랑한 파리』는 여행의 설렘과 예술의 깊이를 동시에 품은 책입니다.

한 도시를 사랑한 화가들의 시선이 당신의 일상에도 잔잔한 빛으로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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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별은 어떻게 내가 되었을까 - 그레그 브레네카

장르 : 과학 · 천문학 · 교양과학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2024)

원제 : Impact: How Rocks from Space Led to Life, Culture, and Donkey Kong (2022년)

키워드 : 운석과 생명의 기원, 천문학 교양서, 우주와 인간, 별의 물질, 과학 에세이 추천




우주는 머리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다.




■ 끌림의 이유


전 낮이고 밤이고 하늘 올려다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간혹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 별과 나는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저 별은 어떻게 내가 되었을까』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하는 책입니다.

우리는 별의 물질로 만들어졌다라는 칼 세이건의 말을 과학적 서사로 끌고 가는 책이기도 하죠.

저자, 그레그 브레네카는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우주화학자입니다.

그는 우주에서 떨어진 돌, 운석을 통해 지구와 생명, 인류와 문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동안 운석은 늘 파괴자의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공룡 또한 운석 충돌로 인해 멸종했으니깐요.

먼훗날, 운석이 지구로 충돌하게 되면 지구도 멸망할 것이라 모두들 생각할 겁니다.

그런데 책을 통해 또다른 시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운석은 생명을 파괴한 존재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생명을 가능하게 한 재료이자 계기였다고 말합니다.

DNA의 주요 성분이 운석에서 발견되었고 지구에 필요한 인과 철 같은 원소 역시 우주에서 날아온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경이로움을 넘어 연결감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간밤의 단상


지구는 닫힌 세계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와 물질을 주고받는 열린 세계입니다.

매일 평균 100톤 이상의 운석 물질이 아무 소리 없이 우리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이런 사실을 알고나면 우주가 결코 먼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는 특히 운석 충돌이 단지 멸종으로 끝난 사건이 아니라 진화를 밀어 올린 계기였다는 부분이 제일 흥미로웠습니다.

생각해보세요.

공룡을 사라지게 한 충돌이 포유류의 시대를 열었고 그 연쇄 끝에 지금의 우리가 존재하고 있으니깐요.

운석이 우주에서 온 돌로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많은 오해와 오류가 있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과학이란 바로 완성되는 진리가 아니라 끊임없는 의심 속에 거듭된 수정의 역사임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책을 덮고 나니 우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제 별은 소원을 비는 대상이 아니라 제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조용히 증언하는 흔적처럼 느껴집니다.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에 남겨보며 하루를 마무리해봅니다.

"나는 우주를 바라보는 존재가 아니라 우주를 지나 여기까지 온 존재이다."



■ 건넴의 대상


천문학과 우주에 관심 있는 분

인간의 기원을 사유해보고 싶은 분




KEYWORD ▶ 저별은어떻게내가되었을까 | 그레그브레네카 | 운석과생명 | 천문학교양 | 우주와인간 | 별의물질 | 과학에세이추천 | 우주기원

『저 별은 어떻게 내가 되었을까』는 우주를 낭만으로 소비하지 않고 우리를 구성한 물질의 역사로 되돌려주는 책입니다.

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깊은 연결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공감이 닿는 문장이 있다면 당신이 바라보는 우주의 이야기도 함께 나눠주세요.

덧붙여, 밤하늘을 꼭 한번 쳐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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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5-12-15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와 인간, 여전히 우리들은 아직도 이 관계를 잘 모르지요.
 




오늘은 김소월 시인의 시 「풀따기」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푸른 산과 시냇물, 흐르는 잎사귀 속에 사무치는 그리움이 고요하게 번지는 작품입니다.




김소월 풀따기



우리 집 뒷산에는 풀이 푸르고

숲 사이의 시냇물, 모래 바닥은

파아란 풀 그림자, 떠서 흘러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날마다 피어나는 우리 님 생각.

날마다 뒷산에 홀로 앉아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져요.


흘러가는 시내의 물에 흘러서

내어던지 풀잎은 옅게 떠갈 제

물살이 해적해적 품을 헤쳐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가엾은 이내 속을 둘 곳 없어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지고

흘러가는 잎이나 맘해 보아요.




■ 해설 및 주제 분석


김소월의 「풀따기」는 자연의 풍경 속에 사무치는 그리움을 담아낸 시입니다.

김소월 시인의 시 세계에서 가장 큰 특징은 감정이 자연 이미지 속으로 흡수되는 구조인데 이 시에서도 풀이나 물살, 흐르는 잎이 모두 마음의 흔들림을 대신 표현하는 장치로 등장합니다.


뒷산의 푸른 풀과 시냇물은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그 속에 시인의 내면적 슬픔이 비치며 고요한 대비를 이루죠.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지는】 행위는 그리움의 의식과도 같습니다.

물살에 【해적해적 헤쳐지는 풀잎】은 마음속으로 흩날리는 감정, 붙잡을 수 없는 사랑의 흔적을 상징합니다.

시 전체를 감싸는 정서는 기약 없는 기다림이며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 쌓이고 흘러가는 과정을 자연의 움직임을 통해 넌지시 보여줍니다.



■ 시가 주는 메시지


사람의 마음은 자연처럼 흘러가면서도 그 안에 감정의 그림자를 품고 있습니다.

그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때로는 반복되는 작은 행동 속에서 더 짙어지는 법이죠.

잡을 수 없는 것을 바라보며 보내는 마음도 사랑의 한 형태이기도 하고요

이 시는 그리움이란 단어를 쓰지 않고도 그 감정의 깊이를 가만히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 하나의 감상


이 시를 읽으면 마음 한켠이 조용히 젖어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이 좋아하셨던 시 중 하나여서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남습니다.


풀잎을 따서 물에 던지는 그 단순한 행위는 사실 절절한 마음의 고백이며 흐르는 물살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 속에는 붙잡지 못하는 사랑을 향한 안타까움과 체념이 공존합니다.

김소월 시인의 시는 감정이 두드러지게 드러나진 않는데 오히려 그 절제된 언어가 더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흐르는 잎사귀를 바라보는 마음처럼 우리 삶에도 붙잡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 순간들을 떠나보내는 것이 서글프지만 그 안에도 소중한 기억과 마음이 흐르고 있음을 시를 통해 상기해봅니다.



♥ KEYWORD

김소월 시 독후감 | 풀따기 감상 | 그리움의 시 | 한국 고전시 추천 | 자연과 마음의 시 | 짧은 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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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의 책 DIGEST

부의 태도, 자기관리, 뇌과학과 철학이 교차한 초겨울의 사유




이번 주, 책 결산을 해야하기에 지난주에 올리지 못했던 책탑도 오늘 후다닥 올려봅니다.

어제도 살짝 언급했지만 2주 동안 얼마나 바빴는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선 자는 시간을 쪼개야 했습니다.

한밤중에는 음악 듣고 영화 보고 새벽녘에는 책을 읽었다지요.

와중에 일주일에 두 번씩 병원은 꼬박꼬박 가야해서 시 한 편을 올리질 못했네요.

15인치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엔 무게감이 있어 요새 패드 하나를 장만할까 진심으로 고민중입니다.


아무튼 지난 주의 독서는 『밤과 나침반』에서 언급된 책들을 따라가다 보니 부의 본질, 마음의 구조, 자신을 다루는 법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까지 서로 다른 결을 가진 사유가 깊게 엮인 한 주였습니다.

이 기록이 잠시 흔들린 독서 루틴을 다시 세우려는 여러분들에게 작은 방향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번 주 <간밤에읽은책> 돌아보기


월요일 | 『이웃집 백만장자 변하지 않는 부의 법칙』 - 토머스 J. 스탠리, 세라 스탠리 팰로


『이웃집 백만장자』는 부자를 화려한 직업이나 행운으로 정의하지 않습니다.

묵묵한 절약, 성실한 투자, 절제된 소비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태도와 습관이 진짜 부를 만든다고 말하죠.

부를 말하지만 허영을 말하지 않고 성공을 다루지만 과시를 강조하지 않는 아주 조용한 진실을 담은 책입니다.

특히 평범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경제적 자유에 도달했는지 구체적 통계와 실제 사례로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KEYWORD ▶ 이웃집백만장자 독후감 | 부의 법칙 | 토머스스탠리 리뷰 | 경제적자유 | 부자되는법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93734213



화요일 |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 - 데일 카네기


삶의 방향은 미세한 조정의 반복입니다.

세상이 점점 빠르게 흔들릴수록 우리는 더 천천히, 더 단단히 살아내야 합니다.

데일 카네기의 글은 언제 읽어도 기본에 충실합니다.

자기관리는 결국 작은 선택들의 합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두려움, 걱정, 불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구체적 사례와 실천 가능한 조언이 담겨 있어 심리적 근육을 다시 단단하게 만드는 느낌이었습니다.


KEYWORD ▶ 데일카네기 자기관리론 독후감 | 자기관리 베스트셀러 | 심리적 안정 | 자기관리 잘하는 법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95931058



수요일 | 『백만장자 시크릿』 - 하브 에커


언젠가부터 돈을 버는 법은 넘치는데 돈을 다루는 마음은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시점부터 투자·재테크와 관련된 책을 열심히 읽게 되었는데 『백만장자 시크릿』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하브 에커는 부의 조건을 외부가 아니라 부를 다루는 내면의 설계도에서 찾습니다.

돈을 버는 방식보다 돈에 대한 믿음과 감정이 우리의 경제적 행동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강조하죠.

스스로 가지고 있는 금전적 고정관념을 점검할 수 있게 만드는 책입니다.

경제 청사진을 만드는 세 가지 영향과 17가지의 백만장자 마인드를 차분히 들여다보세요.


KEYWORD ▶ 백만장자시크릿 독후감 | 하브에커 리뷰 | 부의 심리학 | 경제 마인드셋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96621161



목요일 | 『당신의 뇌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 가비아 톨리키타


살다 보면 분명 마음은 굳게 먹었는데도 어느새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당신의 뇌는 변화가 필요합니다』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해 뇌가 받아들이는 작은 변화가 어떻게 삶의 큰 전환을 이끄는지 보여주는 책입니다.

습관과 감정, 결정의 대부분이 뇌의 자동화된 회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뇌과학책입니다.

뇌는 늘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려 하지만 그 회로를 바꿀 수 있는 힘 역시 우리 안에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읽다 보면 왜 그토록 많은 다짐들이 흩어졌는지 신경과학적으로 이해하니 그 이유가 분명해지고 동시에 이제는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이 서서히 열립니다.



KEYWORD ▶ 당신의뇌는변화가필요합니다 독후감 | 뇌과학 책 추천 | 습관 변화 심리학 | 습관 고치는 법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97493627



금요일 |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리커버)』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요즘처럼 마음이 자주 흔들리고 하루의 무게가 유독 크게 느껴질 때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인생이 왜 이토록 힘들까라고 되묻게 됩니다.

그런 제게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제목은 마치 정면에서 그 질문을 피하지 말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쇼펜하우어 특유의 냉정하면서도 명료한 통찰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삶이 힘든 이유를 외부 탓으로 돌리는 대신 고통을 바라보는 태도 그 자체에 대해 질문합니다.

불편한 문장들 속에서도 인간이 겪는 고통의 본질을 직면하게 만들고 태도의 변화가 삶을 바꾸는 첫걸음임을 일깨워줍니다.


KEYWORD ▶ 쇼펜하우어 독후감 | 인생철학 책 리뷰 | 고통과 삶의 태도 | 자기계발책 추천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99648942




저번 주의 독서는 부와 삶이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향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은 같은 결로 이어진 시간들이었습니다.

부의 본질이 무엇인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뇌가 반복하는 습관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고통을 어떤 태도로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요.

이 주의 엮은 책들은 전부 『밤과 나침반』에서 언급된 도서들입니다.

당신의 마음은 어떤 문장에 오래 머물렀나요?

『밤과 나침반』 ▶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083467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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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 우주 불평등 시대를 항해하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긴박한 질문들
최은정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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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 최은정

장르 : 과학 · 천문학 · 우주과학

출판사 : 갈매나무 (2025.11.28)

키워드 : 우주 궤도, 우주불평등,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안보, 우주개발의 미래, 우주 패러다임 전환




우주의 크기는 경이롭지만 그 안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질서는 때로 잔혹할 만큼 현실적이다.






■ 끌림의 이유


지구를 중심으로 운용되는 인공위성, 우주선, 우주정거장은 모두 일정한 궤도를 따라 움직인다. 궤도 공간이 그 자체로 제한된 인프라인 셈이다.

인공위성이 떠다니는 우주는 공기도 없고 중력도 거의 없는 초청정 환경으로 인공위성에 유리한 점만 있을 것 같지만, 지구와 근본적으로 다른 환경 탓에 지상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위성을 제작하고 발사하는 비용이 급감하면서 우주로 나가는 진입장벽이 낮아져 현재는 민간기업에서도 위성을 발사하는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다만 제어 불능한 위성부터 폐기된 위성까지 관리되지 않은 채 궤도를 떠돌기 시작하면서 우주환경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주 폐기물이 빠르게 늘어나자 각 물체를 정확히 식별하고 추적하는 일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죠.

이 흐름이 지속되면 우주물체 구도 예측에 오차가 증가하고 실시간 회피가 어려워져 충돌 위험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충돌이 일어나면 추가로 생겨나는 많은 파편들 때문에 연쇄반응이 일어날테니 계속해서 악화될 것입니다.

지구 궤도는 단순한 공간이 아닌 우주의 미래입니다.

인류 문명의 필수 기반이지요.

이 궤도가 계속해서 위험에 노출된다면 결국 인류 공동재산 영역이 유지되지 못하는 상황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즉, 지구 궤도를 지키는 일이 우주의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저자 최은정은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 센터장입니다.

지속 가능한 우주개발을 꿈꾸는 우주과학자로서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의 추락과 충돌, 소행성 충돌 등 우주로부터의 위험을 예측하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가 낭만 속에 감추어둔 우주 불평등과 우주 군비 경쟁, 국제 제도 공백의 현실을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관측해온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전작인 『우주 쓰레기가 온다』가 위험을 알리는 경보였다면 이번 책은 우주의 권력 구조를 해독하는 지도에 더 가깝습니다.

생각해보면 우주는 더 이상 평등한 공간이라는 이상으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미 선진국들이 궤도를 독점했고 후발국은 진입조차 쉽지 않은 구조 속에서 우주 개발은 국가와 민간 기업 간의 거대한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으니깐요.

이 책은 그 현실을 차갑게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우리가 앞으로 어떤 우주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묻습니다.



■ 간밤의 단상


뼛속까지 문과인 제가 어렸을 때부터 유일하게 사랑하는 분야가 바로 천문학입니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 댁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쏟아지는 별들 앞에서 늘 설명할 수 없는 떨림이 일곤 했습니다.

그래서 우주를 다룬 책들은 언제나 저를 가장 멀리 또 가장 깊이 데려가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저자의 전작인 『우주 쓰레기가 온다』는 제가 사랑해온 우주의 뒤편, 그늘이 드리운 부분을 처음으로 정면에서 마주하게 한 책이었는데 그녀의 신작 소식을 듣곤 한달음에 펼쳐보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말이 있지요.

우주를 멀리서 볼 때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그 속에서 가장 먼저 들리는 것은 침묵이 아니라 경보음이라는 사실을 책은 말해줍니다.

우주 선진국들이 점유한 궤도, GPS, 위성, 정보 독점 등이 만들어내는 비가시적인 권력, 국제기구조차 해결하지 못한 제도적 공백 그리고 군사적 선언까지 우리가 상상하는 우주 탐사가 더 이상 로맨틱한 모험이 아니라 지구와 맞닿아 있는 현실의 안보, 기술, 경제, 패권의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우주 전쟁은 총성이 아니라 경보음으로 시작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로켓 발사에만 관심있을 뿐 수천 개의 우주물체의 움직임에는 관심조차 없습니다.

이 우주물체가 아주 조금씩 이동하는 그 순간, 국가 안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도 말이죠.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는 이런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합니다.

속도보다 방향을, 소유보다 상호운용을, 독점보다 신뢰를 택해야 비로소 모두의 우주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합니다.

지속 가능성이란 특정한 과정이나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현재의 필요를 충족하면서도 미래 세대가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삶, 산업, 사회를 운영하는 것이죠.

이제 지속 가능 발전은 지구에서뿐만 아니라 지구 밖 우주에서도 인류가 지향해야 할 방향입니다.


지구 궤도는 이미 보이지 않는 전쟁터가 되었고 정지궤도를 둘러싼 각국의 경쟁은 치열합니다.

책에서는 달 궤도의 감시 공백, 화성으로 향하는 최적 경로, 소행성 자원 쟁탈전, 화성 궤도 안정성 등 우주 거점 확장 전략의 실제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우주 쓰레기, 우주군 창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러난 우주전 양상 등 지금 벌어지고 있는 우주 패권 경쟁의 실제 모습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공식 기록에 남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와 미국 우주군기지 훈련 현장의 오프 더 레코드 기록도 포함되어 있으니 우주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세요.


책을 덮고 난 새벽녘, 마당으로 나가니 깨끗한 하늘 위에 조그마한 달 하나가 저멀리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빛나는 것들은 언제나 아름답지만 그 빛을 지켜낼 책임 또한 우리의 몫임을 모두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늘은 마음 한쪽에 이 문장을 품어 봅니다.

"우주는 꿈의 공간이기 전에 우리가 어떤 질서를 선택하느냐의 문제다."



■ 건넴의 대상


우주를 사랑하지만 그 이면도 알고 싶은 분

뉴스페이스 시대의 흐름을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

우주개발, 우주정책, 우주안보에 관심 있는 분




KEYWORD ▶ 우주불평등 | 뉴스페이스 시대 | 우주안보 | 우주전쟁 | 우주개발의 미래 | 천문학 교양서 | 최은정 | 한국천문연구원 | 우주정책 | 우주패권 경쟁 | 우주산업 전망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는 우주를 더 사랑하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문처럼 현실의 우주를 정직하게 보여주는 책입니다.

별을, 우주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펼쳐보세요.

공감이 닿는 문장이 있었다면 댓글로 당신의 우주를 나눠주세요.

당신의 사유가 이 공간을 더 넓고 깊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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