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필독서 시리즈 24
여르미 지음 / 센시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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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저자 여르미

센시오

2024-10-14

인문학 > 책읽기

인문학 > 교양 인문학

인문학 > 인문 에세이





■ 책 소개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다시 꺼내 읽을 수 있는 생각의 나침반같은 책입니다.

동양과 서양, 철학과 문학, 역사와 인간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고전들을 삶의 맥락 속에서 연결지어 해석해줍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무조건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이 시기에 이 책이라면 충분히 삶을 바꾸는 힘이 있을 것이라고 명확하게 권합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행복의 정복』에서 러셀이 말하는 근원적인 행복은 인간과 사물에 대한 따뜻한 관심에서 온다. 이는 사랑의 일종이다. 행복을 가져오는 사랑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기 좋아하고, 개개인의 특성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랑이다. 만나는 사람들을 지배하려거나 이들에게 열광적인 찬사를 받아내려고 하는 대신 그들의 관심과 기쁨의 폭을 넓혀주려고 하는 사랑이다.



자신을 극복하는 것, 운명과 외부 상황에 굴하지 않는 것, 자신을 온전히 믿고 살아가는 것이 자기 신뢰다. 결국 우리는 자신을 믿지 못하기에 늘 불안하고 불행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기 신뢰 회복이 절실하다.



한국 사회는 우리를 속인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우울증은 이러한 긍정성 과잉에 시달리는 사회의 질병으로,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인간을 잘 보여준다. 자기 착취는 자유롭다는 느낌을 동반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착취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다. 시간 제한도 없다.



삶의 내면을 가장 충실하게 들여다보았던 사람. 그가 전하는 지혜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희망의 메시지로 남는다. 삶의 나락으로 추락한다고 해도 웃을 수 있는 자유, 우리에게 이런 몽테뉴는 '체념과 물러섬의 대가'가 아니라 '자유의 전도사'이자 '영혼의 치유자'이다.



시대가 변했다. 그리고 세상엔 다양한 고전이 있다. 한 가지 사상만 편애할 것이 아니라 각각 취할 부분만 취하고 버릴 부분은 버리는 게 현명하다. 모든 내용을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히 읽을 필요도 없고 기억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그렇게 가볍게 『논어』를 읽다 보면, 언젠가는 공자가 위대한 성인이 아니라 입담 좋은 동네 할아버지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마흔은 배움을 마치는 시기가 아니라, 다시 사유의 문을 여는 시간이다.



■ 책 속 메시지


고전을 읽는 일이 결국 삶의 본질을 잊지 않는 연습이라며 강조하는데, 단순히 더 많이 읽기보단 더 깊게 읽을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인문학의 본질을 우리의 삶 속으로 투영시키고 있으며 동양 고전에서는 조화와 절제를, 서양 고전에서는 비판적 사유와 자유의 가치를 되새겨 주고 있습니다.



■ 하나의 감상


문득 지금까지 읽었던 고전들을 얼마나 제 삶에 투영시켜 봤었는지 생각해보게 해준 인문서였습니다.

단순한 독서 목록이 아닙니다.

삶이 조금씩 단단해지기를 바라는 누군가에게 지금 이 순간 필요한 책 한권을 소개해주는 조언과도 같습니다.


한 권 한 권의 고전 속에서 나를 닮은 인물이나 상황을 찾을 수 있었고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제대로 살고 싶은 마음이 차오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고전 자체에 막막함을 느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해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시점이 가장 적절한 시작점이라는 것을 책은 조용히 속삭여줍니다.



■ 건넴의 대상


고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느끼는 분

삶의 전환점을 맞아 책과 사유를 다시 시작하려는 분

인문학 독서를 통해 삶의 뿌리를 단단히 하고 싶은 중장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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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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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나도 내가 참 좋은걸

저자 찰스 M. 슐츠

알에이치코리아(RHK)

2019-05-30

원제 : The Philosophy of Snoopy

에세이 > 그림에세이

에세이 > 외국에세이




피너츠 친구들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가 하루를 살게 합니다.




■ 책 속 밑줄


뭔가를 결정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야…

그래서 난…

비글 보드에 물어보지 않고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아!



이게 나의 '첫 번째 봄날'이라는 춤이야…

우아한 동작 하나하나가 새로운 계절이 주는 기쁨에 대한 찬사지…



It snowed last night...

Now, I can't see a thing suddenly I'm shut off from the world and all its problems.

Let's hear it for the snow!!


또 자네.

왜 그렇게 많이 쉬는지 모르겠어.

내일이 엄청난 날일 걸 대비해서 푹 쉬어두는 거야…

내일이 그런 날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런 날이라면, 난 이미 준비돼 있는 거지!



If you think about something at three o'clock in the morning and then again at noon the next day, you get different answers.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주 바쁜 하루를 보내는 방법일 수도 있어.



■ 끌림의 이유


스누피의 이야기는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법을 알려주는 만화입니다.

조금 모자라도 실패해도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니 누군가에게는 친구처럼, 누군가에게는 멘토처럼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저자 찰스 M. 슐츠의 진심 어린 철학이 녹아 있습니다.

어린이 만화 같지만, 어른이 될수록 더 필요한 문장들이 작고 느린 마음을 조용히 안아줍니다.



■ 간밤의 단상


완벽하지 않은 날들이 자꾸 쌓여갈수록 스스로를 다그치기 쉽습니다.

좀 더 잘했어야 했었다고 제 자신을 몰아붙이게 되는데, 결국 작아지는 것은 제 마음이었습니다.

자책하며 힘들어하던 그 순간, 스누피가 제게 속삭여주었습니다.

"그래도 너, 꽤 괜찮아."


지치고 불안할 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 스누피는 이따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고 설령 하루가 실수투성이여도 사랑받을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너도, 지금 모습 그대로도 괜찮아."

짧은 한 컷 속에 담긴 스누피의 일상, 그 안에 담긴 따뜻한 유머와 위트는 때로는 가볍게 웃게 해주었고 때로는 조용한 위로를 안겨 주었습니다.

그렇게 스누피와 친구들이 건네는 속 깊은 이야기 속에서 제 자신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자꾸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애쓰는 마음이 있다면 오늘은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짧은 문장이 오늘 당신의 하루를 조금 더 가볍게 만들어줄지도 모릅니다.

"나도, 나를 좋아해. 꽤 많이."



■ 건넴의 대상


스스로를 다그치고 있는 분

마음이 지치고, 위로받고 싶은 분

일상의 유머와 여유를 찾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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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무성해지는 것들 _넷

마음에도 주기가 있다면




이유 없이 마음이 가라앉는 날이 있습니다.

창밖 햇살이 좋아도, 커피가 따뜻해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해도 문득 혼자인 것처럼 느껴지는 날이요.

세상의 온기가 곁에 있음에도 마음 한구석은 왠지 공허하고 덧없게만 느껴집니다.


그럴 때면 저는 하늘의 달을 떠올립니다.

조금씩 찰랑이며 차오르다 이윽고 비워내는 달의 주기를 말입니다.

늘 환한 것도 늘 어두운 것도 아닌 달도 사실은 우리의 마음처럼 주기를 따라 흘러갑니다.


생각해보면 마음이 늘 일정하길 원했습니다.

언제나 밝고 긍정적으로 사람들 앞에 선명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서 있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삶은 그런 기대를 매번 어겼고 마음 또한 늘 어딘가로 흘러갔습니다.

기쁨의 끝에 슬픔이 있었고 안도감 아래엔 막연한 불안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마음은 언제나 한 곳에 머물러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라앉은 마음을 억지로 건지려 하지 않습니다.

괜찮은 척하려 애쓰기보다는 그런 감정에도 자리를 내어주기로 했습니다.

슬픔이 찾아오면 잠시 앉았다 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고 기쁨이 올 때는 그 감정의 온기를 천천히 받아들입니다.

기분에도 계절이 있고 감정에도 파도가 있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씩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마음에도 숨겨진 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주기는 각자 다르고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차오르다가도 이내 가라앉고 한없이 무거워지다가도 어느 순간 가볍게 풀리는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매일 조금씩 자라납니다.


슬픔은 참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도록 놓아주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알겠습니다.

감정은 억지로 움켜쥔다고 해서 머무르지 않고 억지로 밀어낸다고 해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저 조용히 흐르게 두는 것, 그 사이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조금 더 부드럽게 대할 수 있게 됩니다.


가끔은 너무 멀어진 것 같은 제 자신을 향해 이제는 서둘러 다그치지 않기로 했습니다.

괜찮지 않은 날도 분명히 제 일부이고 그날을 지나며 괜찮아지는 저 또한 제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무겁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하루는 아닙니다.

그날의 감정이 어디로 데려갈지는 아직 모르지만 어쩌면 그 흐름 속에서 진짜 제 자신을 한 조각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오늘은, 억지로 밝아지려 애쓰지 않겠습니다.

그저 지금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고요히 지나가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지금 이 마음은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아직 조금 휘청이고 있지만, 그 속에서도 저는 조용히 무성해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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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철학 강의

저자 하버드 공개 강의 연구회

북아지트

2023-07-25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삶이란 질문을 멈추지 않는 자의 여정이며, 철학은 그 여정에 빛을 더한다.




■ 책 속 밑줄


인간의 욕망과 수요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이를 통해 인간은 서서히 성장한다. 오로지 돈만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끝없이 욕망과 수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영원히 만족할 만한 행복감을 얻지는 못할 것이다 행복이란 돈을 많이 버는 것, 많은 재물을 얻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에게 맞는 무언가를 얻는 것이다. 행복은 선택할 수 있고 선택하기에 앞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래야 당신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을 찾고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은 행복이란 단지 어떠한 요구에 대한 만족만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가장 좋은 면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당신에게 주목하는 것은 아니다. 진심으로 당신을 신경 쓰는 사람만이 당신에게 주목한다. 모든 사람이 당신이 무슨 일을 잘 해내는지, 못 해내는지 신경 쓰는 것은 아니다. 조금 망신을 당했다고 해서 당신이 어리석은 사람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의미 없는 걱정을 하느라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행동이다.



자신을 즐겁게 만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자신을 좋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자신을 좋아하는 법을 배우면 세상의 뜬소문과 멀어지고 맑고 깨끗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자신에게 더 이상 실망하지 않아도 되고 인생의 길에서 항상 희망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한 걸음씩 자아를 완벽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쾌락은 늘 우리를 유혹하지만, 오래 남지 않는다.

철학자들은 말한다. 고통을 피하고 싶은 인간은 쾌락을 좇기보다, 삶의 ‘기본 상태’를 평온하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고통 없는 삶은 없다. 하지만 고통은 삶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다. 진정한 행복이란 '쾌락이 사라져도 무너지지 않는 상태'에서 시작된다.



삶의 최대의 성취는 바로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상황에 객관적인 사물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오로지 우리의 생각뿐이다. 어려움과 변화가 닥쳤을 때 창의적인 사고는 더 좋은 해결 방법으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생각하면 변화하고, 변화하면 통한다. 삶 속에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만약 사고의 사각지대에 빠졌다면 각도를 바꾸어 생각해보는 편이 좋다. 끊임없는 변화는 반드시 문제해결 방법을 찾게 할 것이다.



■ 끌림의 이유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문제를 맞닥뜨립니다.

그럴 때 나는 누구인지, 무엇이 옳은 지에 대해 질문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순간이 바로 철학과 삶이 맞닿는 순간입니다.

이 책은 그 질문들을 차분히 붙잡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삶의 태도, 고통을 대하는 자세, 행복의 구조 등 누구나 고민해봤을 질문들 속에서 철학은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 간밤의 단상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하지만 현실은 우리를 힘겹게 만들곤 합니다.

특히 도망치거나 외면하고 싶은 순간들이 매일 눈앞에 닥쳐오죠.

책은 말합니다, 그 순간의 해답이 바로 철학 안에 있다고.

철학은 단지 고전 속 지식이 아니라 우리 내면을 강화하고 삶의 뿌리를 단단하게 해주는 사유의 도구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즐거움이 삶의 일반적인 상태가 되고 고통은 그저 지나가는 작은 에피소드가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강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요.

모든 고통을 막을 순 없지만, 담담하게 마주하고 스스로를 회복하는 힘, 그게 철학이 우리에게 주는 용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스무 살 이후로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행복을 찾고자 달리지만 아직은 어디쯤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철학은 가르쳐줍니다.

행복이란 어떤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행복을 느끼고 싶어하는 나 자신을 인식하는 것이라고요.

결국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일을 찾는 일과 그것을 삶의 방식으로 삼아가는 나의 태도입니다.



■ 건넴의 대상


철학을 일상에 적용해보고 싶은 분

삶의 방향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싶은 분

차분하게 내면을 정비하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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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일요일 아침입니다.

하지만 5월 18일이 다가오면 우리는 늘 한 번쯤 생각하게 됩니다.


《 5.18 민주화운동 》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잊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하는 자들의 의지로 남는 법이니까요.


오늘은 책으로 광주를 기억해보고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네 권의 책을 소개하려 합니다.

이 책들을 통해 그날의 광주를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 5·18 광주민주화운동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 시민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군부 독재에 맞서며 민주화 운동을 펼쳤습니다.

계엄령, 언론 통제, 폭력 진압 아래에서도 시민들은 굴하지 않고 끝까지 목소리를 냈습니다.


계엄군은 폭동적 시위 진압 방식을 고수하며 무고한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하고 살해하였습니다.

성폭력 등의 성범죄를 저질렀으며 불법 처형 또한 서슴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딸이었던 어린 학생들도 그렇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도청을 지키던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권리를 외쳤습니다.


5·18은 폭동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신군부에 의해 광주 폭동 혹은 광주사태로 불렸지만, 5·18은 엄연히 시민의 봉기이며 민주주의의 뿌리입니다.

우리는 그날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소년이 온다』 – 한강


"네가 죽은 뒤, 나는 살아가는 게 두려웠다. 살아 있다는 게 죄스럽고, 숨 쉬는 일조차 너에게 미안했다."


광주의 한복판, 도청에 남은 동호의 시선으로 그날을 따라갑니다.

피와 비명, 절규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놓지 않으려는 존재들이 등장합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슬퍼서 읽고 나면 온몸이 아프고 한동안 말이 사라집니다.

이 책은 단지 한 편의 소설이 아닌 그날을 견뎌낸 사람들에 대한 살아 있는 증언입니다.





 『녹두서점의 오월』 – 김상윤, 정현애, 김상집


"오월은 한 번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마음의 기록입니다."


오월은 단지 1980년 5월의 사건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줍니다.

책방이라는 공간 안에서, 사람들은 책으로 연대하고 말로 위로하며 오늘의 민주주의를 키워갑니다.

광주의 녹두서점을 중심으로 5·18 이후의 기억, 운동, 변화의 흐름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저수지의 아이들』 – 정명섭


- 원제 저수지 총격 사건(1980년 5월 23일)

- 주남 마을 미니버스 총격 사건(1980년 5월 24일)


외곽 봉쇄 작전을 수행하던 계엄군은 무고한 아이들과 시민들에게 무자비하게 사격을 가했습니다.

시민 학살이 아무렇지 않게 자행되던 때라 이일을 기억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사라진 가족, 무장한 군인들, 두려움과 슬픔 그리고 고통.

 『저수지의 아이들』은 아이들의 눈으로 5·18을 바라보게 하는 어린이 그림책입니다.

책에서는 두려움보다 희망을 강조합니다.

읽고 나면, 세상이 아이들에게 절망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조용히 묻게 될 것입니다.





 『봄꿈 : 광주의 조천호 군에게』 – 고정순, 권정생


아빠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다섯 살의 조천호 군.

권정생 작가님이 실제 아버지를 잃었던 그를 떠올리며 쓴 따뜻하고 애틋한 편지입니다.

동화 같은 문장 속에는 어른들이 말하지 못한 슬픔과 사죄의 감정이 고요하게 흐릅니다.

봄이 와도 꽃을 피울 수 없었던 아이의 이야기는 읽고 나면 누구라도 가슴 깊이 울게 될 것입니다.



■ 간밤의 단상


우리는 역사를 읽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에 더 가까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기억은 어쩌면, 가장 조용한 방식의 저항이 아닐까요?


나쁜 짓을 저질러도 그들이 더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부분 나쁜 짓을 저지른 가해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지고 묻히기 때문에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보란 듯이 잘 살고 있는 것이지요.

무고한 시민들부터 학생, 어린아이까지 학살을 당했는데 가해자 전두환은 제대로 처벌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잘 살다가 죽었습니다.

비단 역사적 사건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사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진실은 언제나 가까운 곳에서 침묵하고 있습니다.

즉,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 대한 저항인 것입니다.


오늘처럼, 말 대신 책을 꺼내어 읽는 것도 광주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건넴의 대상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잊지 않고 싶은 분

아이와 함께 기억을 나누고 싶은 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오늘, 당신은 무엇을 기억하고 있나요?

그 마음의 기록을 함께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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