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면 달라질까
저자 : 이슬기
출판사 : 포레스트 웨일
출간 : 2025.09.24
분야 : 에세이 / 한국에세이
키워드 : 간밤에읽은책, 떠나면달라질까, 여행에세이추천, 힐링에세이, 위로책추천, 감성에세이, 인생에세이, 자기위로, 제주살이, 워킹홀리데이

떠나는 것이 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떠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요즘 이유 없이 마음이 지쳐 있었습니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멈춘 느낌이었어요.
해야 할 일은 그대로인데 왜인지 모르게 계속 힘이 빠지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론가 떠나면 좀 나아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서 읽게 된 책이 바로 『떠나면 달라질까』였습니다.
떠남은, 도망이 아니라 선택
종종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여기서 벗어나면 좀 나아질까?
환경만 바뀌면 괜찮아질까?
저자 역시 비슷한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다만 달랐던 것은 그 순간에 멈추지 않고 그대로 떠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20대부터 10년 동안 배낭여행, 세계일주, 워킹홀리데이, 제주살이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떠났습니다.
하지만 이 떠남은 어딘가로 도망가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좋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입시 실패 이후 자신을 미워하던 시기에 그 감정을 끌어안고 떠났다는 점을 보며 망설임, 외로움 그리고 실패를 숨기지 않는게 이 책의 매력이라 생각했습니다.
여행은, 항상 좋은 것만 남기지 않는 것
쉽기만 할 것 같았던 이곳, 이 사람들과의 이별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아팠다.
하지만 이 이별을 결심하고, 이별을 고백하면서 여전히 뜨거운 내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이별은 항상 아프지만 동시에 순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이별로 배운 이별의 순기능은,
익숙함에 가려져 가장 깊은 곳에 있던 나다움을 감각하게 해주었다는 것.
이별을 말한 날부터 내 마음은 나에게 이렇게 답해주는 것 같았다.
"그래. 넌 떠나고 싶었어. 넌 떠나야 하는 사람이야."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 그럼에도 조금씩은 변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낯선 길에서 길을 찾고 혼자 밥을 먹고 모르는 사람과 말을 섞고 그 사람들과 헤어지고 다시 혼자가 되는 과정들.
이 모든 경험이 쌓여 완전히 다른 사람은 아니지만 이전과는 다른 나를 만들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미세한 변화들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덧붙여 책에서는 여행을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여행은 자유롭고 설레고 특별한 경험으로 채워진 모습이지만 이 책은 그 이면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외로움, 불안, 예상치 못한 이별, 낯선 곳에서의 두려움과 같은 감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공감됩니다.
결국 달라진 것은, 환경이 아니라 나 자신
나를 떠나보내고 싶어 떠났고, 결국 그 길 위에서 나를 다시 만났다.
처음에는 환경이 바뀌면 내가 달라질 것 같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어디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상태로 살아가느냐라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즉, 여행을 아무리 많이 해도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환경이 바뀌면 잠깐 숨통트일 순 있어도 내 안의 문제는 항상 그대로인 것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떠나기 위해 떠났지만 결국 나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정착하지 못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계속 떠나왔던 사람에게 정착은 또 다른 도전이 됩니다.
한곳에 머무르는 것, 관계를 유지하는 것, 일상을 반복하는 것 - 이 모든 것이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여행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확장됩니다.

간밤에 읽은 책, 떠나면 달라질까
나는 왜 떠나고 싶은 걸까?
나는 지금 무엇이 버거운 걸까?
나는 정말 어디로 가고 싶은 걸까?
요즘 개인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책 속 문장들이 더 깊게 와닿았습니다.
읽다 보면 누군가의 여행기가 아니라 제 이야기 같아지는 순간이 옵니다.
한편으론 떠남을 실행하는 저자의 용기가 너무 부러웠습니다.
마냥 예쁜 20대 때, 제 자신이 아닌 가족에게 포커스를 두고 살다보니 여행하는 친구들이 마냥 부러웠습니다.
나 자신을 조금이라도 봐주지 않았기에 후회로 남기도 합니다.
그러다 20대 막바지에 코로나를 겪고 앞으로는 나 자신에게도 더 신경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고서부턴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여행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나 자신을 위한 나들이를 꼭 가져보세요.
미술관, 박물관, 서점으로 나만의 당일치기 여행을 가도 좋습니다.
『떠나면 달라질까』는 특별한 해결책을 알려주는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읽고 나면 조금은 괜찮아지는 느낌이 드는 매력을 가진 책입니다.
완전히 달라지지 않아도 괜찮고 여전히 흔들려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기 때문이겠죠?
떠난다해도 인생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즉, 억지로 바뀌지 않아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요즘 지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분
위로가 되는 책을 찾고 있는 분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고 있는 분
『떠나면 달라질까』는 삶이 방향을 잃은 것처럼 느껴질 때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떠나는 것이 정답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적어도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시간은 만들어준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