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거실을 청소하다가 청소할 만큼 몸이 건강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몇 년 전의 일이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와 허리 디스크를 지병으로 가지고 있는 데다 '테니스 엘보'라는 병을 앓게 되어 팔의 통증이 심할 때였다. 팔에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다녔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집안 청소조차 하지 못했고 우울과 무력감에 빠져 있었다. 조심하지 않으면 병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청소할 수 있는 현재의 삶이 얼마나 감사한 삶인가.



그러고 보니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7년의 아이엠에프 사태로 인해 남편의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고 나서 아이엠에프 사태 이전에 돈 걱정 없이 살았던 때가 행복한 시절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던 적도 있었다. 돈 걱정 없이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임을 절감했던 것이다. 왜 인간은 불행을 겪어야만 겸손해지고 감사를 배우게 되는 걸까.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마을에 한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마을의 랍비를 찾아가 눈물을 글썽이며 호소했다.


"우리 집은 게딱지만한데 아이들은 주렁주렁 딸린 데다가, 제 아내만한 악처는 다시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 나라에서 가장 악처일 겁니다. 아,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자네 염소를 가지고 있는가?"


"물론이죠."


"그렇다면 염소를 집안에 들여놓고 기르게나."


농부는 의아한 얼굴을 하고 돌아갔다. 그런데 이튿날 다시 찾아와 말했다.


"견딜 수가 없습니다. 악처에다 염소까지……! 더는 못 참겠습니다."


"닭을 기르고 있는가?"


"물론입니다."


"그럼 닭을 전부 집안에 들여 기르게나."


사나이는 또다시 의아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러고는 이튿날 또 찾아왔다.


"이젠 세상이 끝장입니다!"


"그렇게 괴로운가?"


"마누라에다 염소에다 열 마리 닭에다! 오오! 하느님 맙소사!"


"그럼 염소와 닭을 모두 밖으로 내몰고 내일 또 한 번 찾아오게나."


이튿날 그 가난한 농부는 다시 찾아왔다. 이번엔 혈색도 좋고 마치 황금의 산에서 나온 것처럼 두 눈이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다.


"염소와 닭을 모두 내몰았습니다. 집은 이제 궁전 못지않습니다!“



이 이야기는 처음과 나중의 '삶의 조건'이 변한 게 없는데도 불행한 사람에서 행복한 사람으로 바뀌게 되는 결과를 보여 줌으로써 행복은 마음의 문제임을 일깨워 준다. 그저 어려움을 경험하고 나니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게 되었을 뿐이다.



인간의 결점 중 하나는 다리를 다쳐서 걸을 수 없는 불행을 당하고 난 뒤에야 튼튼한 두 다리로 걷는 게 행복하고 감사한 일임을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다리를 다친 뒤에나 깨닫게 되는 건 두 다리로 걷는 걸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통해 수도를 틀면 물이 나오는 나라에서 사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자유와 평화가 있는 나라에서 사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미세먼지'라는 말이 일기예보에 등장하기 전에 깨끗한 공기 속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는 당시보다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었으리라. '코로나19'가 뉴스에 등장하기 전에 마스크 없이 거리를 다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미리 알았더라면 우리는 당시보다 즐거운 나날을 보낼 수 있었으리라. 감사할 줄 모르는 건 불행한 일이다. 감사는 행복의 출발점이기에. 아니, 감사는 행복의 동의어라고 할 수 있기에.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가 있었던 까닭에 요즘 공기가 맑은 날이면 기쁨을 맛볼 수 있듯, 건강을 위협하는 코로나19가 있었던 까닭에 앞으로 팬데믹이 끝나면 우리는 큰 기쁨을 맛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불행을 겪고 나면 얻어지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이런 생각으로 위안을 삼는다.




........................................

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오늘 실린 글입니다.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은 ⇨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20429010005906







.....이 글과 관련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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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29 0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 지인과, 쉼없이 ˝감사합니다˝를 종이 가득 적으시는 할아버지 이야기를 했어요. ˝감사는 행복의 출발점이기에˝라는 페크님의 말씀, 참 좋습니다. 청소 할 수 있어 감사함을 느끼신다는 페크님의 마음 넓이도 감히 짐작하고요

페크pek0501 2022-04-29 10:00   좋아요 1 | URL
많아 아파 보면 겸손과 감사를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팔이 심하게 아팠을 땐 커피가 든 머그잔을 드는 것도 힘들어서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내려놓고 또 마시고 내려놓고 그랬답니다. 팔이 위로 올라가지 않는 오십견도 일년간 앓았어요. 누가 팔을 건드리기만 해도 되게 아파서 거리를 다닐 때 팔을 보호하며 다녔어요. 그때 생각을 하면 지금 감사한 거죠.^^

감은빛 2022-04-29 1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건강을 잃기 전에는 건강한 몸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가질 수 없죠.
온 몸의 관절 통증을 갖고 산지도 벌써 여러해가 지났는데, 그 관절 통증이 없던 시절이 이젠 실감나지 않아요. 더이상 건강하지 않은 몸에 익숙해지며 살아가야겠죠.

페크pek0501 2022-04-29 11:25   좋아요 1 | URL
벌써 여러 해가 지난건가요?
완치되지 않았어도 찾아보면 분명히 감사하게 여겨할 것들이 있는 법이죠.
건강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겠지만요.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약골, 로 소문이 났어요. 은근 병치레하는 스타일...ㅋㅋ

물감 2022-04-29 1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걸 알지만 그것마저 집어삼키우는 당장의 힘듦과 괴로움을 이겨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페크pek0501 2022-04-29 11:27   좋아요 2 | URL
맞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더 낮은 자세로 삶에 임해야 한다고 할지라도 완벽한 행복은 없지요.
그나마 어려움을 이겨 내고 살 만한 즐거운 취미 생활이 있다면 감사할 일인 거죠.
저는 고민이 생기거나 하면 다른 것에 집중하려고 힘써요. 그것밖엔 달리 할 게 없더라고요.

새파랑 2022-04-29 1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번 클릭 완료 ^^
탈무드의 격언 처럼 살고 싶은데 쉽지않다는 ㅜㅜ

매일매일 반성에 반성입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2-04-29 11:48   좋아요 2 | URL
히히~~ 열 번씩이나 클릭해 주시다니... 매우 감사합니다.
조회 수에서 꼴찌를 면하자는 게 제 목표.
잘리지 않을 만큼은 글을 써야겠다, 가 제 목표.
큰 욕심은 포기했어요.^^

mini74 2022-04-29 1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삽화가 귀여워요. ~ 잃은 후에 알게 되고 놓친 후에 알게되고 떠나보내고 알게 되는 것. 젊을땐 몰랐다가 나이 드니 조금 더 알게 되더라고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페크님 ㅎㅎ 열심히 클릭했어요 *^^*

페크pek0501 2022-04-30 09:56   좋아요 1 | URL
저도 저 삽화 보고 웃었어요. 전체 내용을 압축해 그리려니 어려워서? 그냥 첫 문단의 글로 그렸나 봐요. ㅋ
열심히 클릭, 에 감사드립니다.*^^*

hnine 2022-04-29 14: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 좋아요. 지금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감하고 싶어하는 글 아닐까 합니다.
나이 들어가며 이런 생각을 더 자주 하게 되어요. 현재를 감사할 줄 아는 삶.

페크pek0501 2022-04-30 10:00   좋아요 1 | URL
경험을 그대로 쓰는 거였어서 쉽게 썼어요. 멋지게 시적이고 추상적이고 사유 깊은 글을 써야 하는데 제 주제를 파악하고 제 수준에 맞게 썼어요.ㅋㅋ
저도 감사하게 생각하다가도 어떤 일로 뒤통수를 맞으면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나, 하고 기분이 가라앉지요. 긍적적으로 생각하고 마음의 평정을 얻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현재를 감사할 줄 아는 삶, 을 벽에 써 붙여야 하려나요.^^

페넬로페 2022-04-29 15: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겪어보지 않으면 행복을 잘 못 느끼지요. 목디스크로 고생을 했는데 요즘 2년 간 엘보가 아파서 계속 병원 다니고 있습니다. 잘 낫지가 않아 우울하기도 하고~~ 근데 겉으로는 표가 나지 않으니 저 혼자만의 외로움이 있어요.
그래도 아직 열심히 걸을 수 있다는데에는 감사하고 있어요^^

페크pek0501 2022-04-30 10:03   좋아요 2 | URL
저의 동족이군요. 저도 디스크에 테니스 엘보까지 있어 몸을 조심하며 살지 않으면 안 돼요. 무거운 물건을 드는 건 금기 사항이에요. 금방 탈이 나요.
저 역시 튼튼한 다리만이 제 자랑입니다. 많이 걸었거든요. ^^

파이버 2022-04-29 1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희집은 이미 돼지우리이기 때문에 주말에 대청소 한번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가성비 집입니다 ㅎㅎㅎ 힘들게 염소와 닭을 구해 올 필요가 없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소소한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페크pek0501 2022-04-30 10:06   좋아요 2 | URL
남자 형제들이 많은 집이 대체로 그렇다고 하던데 파이버 님도 그런 경우인가요?
주말에 대청소 한 번이면 깨끗해지니 맘놓고 어질러도 되지 않을까요. 요즘 이런 생각으로 삽니다. 몸이 아팠던 경험을 하고 나니 집안 청소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요. 예전엔 깔끔을 떨어서 집안이 깨끗했었죠. 몸이 부서져라 청소를 열심히 했어요. 이젠 못해요. ㅋㅋ 저도 소소한 행복을 누리기 위해 커피 한 잔 하렵니다.

파이버 2022-04-30 23:25   좋아요 3 | URL
슬프게도 남자형제는 한 명뿐인데 집이 단정치 못합니다ㅠㅠ제 성격인듯요... 오늘 흰운동화도 빨고 밀린 빨래도 하니 개운하네요ㅎㅎ 페크님 소소한 행복이 함께하는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2-05-01 12:53   좋아요 1 | URL
식구 중 남성이 많은 경우 그렇지 않나 생각했어요. 뭐 여성들이라고 해서 다 깔끔하게 치우고 사는 건 아니지만요. 이젠 청소에 목숨 걸지 않기로 했고 이게 현명하단 생각이에요.
앗, 저도 흰 운동화를 살 예정인데... 후후~~~ 여름에 신을 얇은 걸로 끈 없는 흰색으로 사려 합니다.ㅋ 좋은 봄날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04-29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건강은 있을 때는 잘 모르는데, 없어지면 그 전에 건강했던 것을 알게 해주는 것 같아요.
매일 건강한 사람은 잘 모르지만, 약한 부분 있으면 조심하면서 사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4-30 10:09   좋아요 2 | URL
건강할 땐 잘 몰라요. 건강한 게 얼마한 큰 복인지 말이에요.
서니데이 님의 말씀이 맞아요. 갑상선 암 환자가 아무 병 없는 사람들보다 더 장수한다는 결과가 나온 연구가 있어요. 병이 있으면 그만큼 조심하면서 몸 관리를 잘하게 되어서겠지요.
아 벌써 오늘이 주말이네요. 그리고 4월의 끝자락이네요. 4월이 간다고 섭섭해 하지 말고 오는 5월을 반갑게 맞기로 해요. 고맙습니다. ^^

2022-04-30 2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01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22-04-30 1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 진짜 사람은 어찌보면 간사하고 어찌보면 단순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에요. 요즘 햇살이 반짝이다가 다음날 바로 비가 오고 이러니까 해가 나는 날이 얼마나 고마운지요. 그러다가 비가 너무 안 오면 비가 와야할텐데 하면서 비가 오면 또 고맙구요.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 잊지 말아야겠어요^^

페크pek0501 2022-05-01 12:56   좋아요 1 | URL
인간이란 정말 간사한 존재지요. 여름엔 겨울이 그립고 겨울엔 여름이 그립고요.
저도 비가 어쩌다 오면 반갑더라고요. 장마가 계속되면 지루해지지만요.
감사를 저도 잊지 않고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희선 2022-05-01 0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자신이 가진 걸 잘 모르기도 하죠 잃고 난 다음에야 그게 있었다는 걸 깨닫기도 하네요 그 뒤에 그걸 소중하게 여기면 좋을 텐데... 당연하다 여기는 건 누군가 애를 써서 그런 거겠습니다 자신이 가진 걸 잘 보면 좋겠네요 건강도 그러네요

페크 님 오월 즐겁게 맞이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5-01 12:59   좋아요 1 | URL
가진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여겨 감사할 줄 모르죠. 건강도 몸이 아파봐야 감사를 알게 되어요.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5월이 시작됐어요. 코로나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모두에게 행복한 5월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즐겁게 봄을 만끽하세요.^^

프레이야 2022-05-02 16: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섯번 클릭요! 지금 제게 딱 맞는 말씀이에요
절실히 깨닫고 있답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모든 게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잊지 않아야겠어요. 주어진 적지 않은 것들에 감사를^^ 달나라에 사는 여인, 영화를 봤는데 거기 행복에대하여 라는 책이 나왔는데 때마침 페크님의 이 칼럼을 읽게 되네요. 호홋~

페크pek0501 2022-05-03 11:55   좋아요 2 | URL
여섯 번이나 클릭하셨다니 감사, 감사합니다. 제가 필자들 중 조회 수에 있어서 꼴찌는 면하겠어요. ㅋㅋ
아파 보면 감사하지 않고 오만하게 살았다는 반성이 들곤 해요. 그리고 또 잊고 살게 돼요.
프레이야 님은 영화를 많이 보셔서 글쓰기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저도 영화를 보려고는 맘 먹고 있는데 많이 보게 되질 않네요.
프레이야 님 덕분에 힘이 솟네요. 몸 회복 빨기 되시길 빌겠습니다.^^
 

딸과 함께 간 레스토랑.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새옹지마’로 검색하면 아래의 이야기와 거의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새옹지마[塞翁之馬]의 뜻 : 인생에 있어서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가 없다는 것.)


....................

중국 농부의 우화를 생각해 보자. 어느 날 농부의 말이 달아났다. 그날 저녁 이웃들이 위로해 주러 찾아왔다. 

이웃들이 말했다. “자네 말이 달아났다니 정말 유감이네. 정말 안된 일이야.”

“그럴 수도.” 농부가 말했다. “아닐 수도 있고.”

그다음 날 말이 일곱 마리의 야생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이웃들이 말했다. “오, 정말 행운 아닌가. 이제 말이 여덟 마리나 있잖나. 이렇게 상황이 뒤바뀌다니.”

“그럴 수도.” 농부가 말했다. “아닐 수도 있고.”

그다음 날 농부의 아들이 야생마 중 한 마리를 길들이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오, 이런. 정말 안됐구려.” 이웃들이 말했다. 

“그럴 수도.” 농부가 말했다. “아닐 수도 있고.”

그다음 날 징병관이 전쟁에서 싸울 군인을 징집하러 마을로 찾아왔으나 다리가 부러졌다는 이유로 농부의 아들은 데려가지 않았다. 모든 이웃들이 말했다. “정말 잘된 일 아닌가!”

“그럴 수도.” 농부가 말했다. “아닐 수도 있고.”


우리는 광각의 세상에서 망원 렌즈로 찍은 사진 같은 삶을 살아간다. 전체적인 그림은 전혀 볼 수 없다.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건강한 반응은, 중국의 농부처럼 ‘아마도 철학’을 취하는 것이다.

-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171~172쪽

....................



⇨ 살다 보면 좋은 일이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고 하고 반대로 나쁜 일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매 순간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일부분이다. 시간이 지나서 전체를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쁜 일일 수도 있고 좋은 일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예를 백 가지쯤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중 한 가지만 간단히 소개해 보겠다. 친구의 딸이 중학생 때부터 공부밖에 모르는 학구파여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을 하자 친구들이 모두 그 딸을 둔 친구를 부러워했다. 그런데 그 딸이 서른 살이 넘어도 연애를 하지 않아 그 어머니는 딸애가 저러다 결혼을 하지 못하게 될까 봐 애가 탔다. 연애를 못하는 건 학구파의 단점 같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었다. 서른두 살이 되었을 때 드디어 상대가 나타났고 둘은 연애하기 시작했다. 이제 결혼만 하면 된다고 주위에서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이 헤어지고 말았다. 딸애가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그 어머니는 속상하였다. 다행히도 6개월 뒤에, 헤어졌던 남자보다 더 좋은 신랑감을 만나게 되어 둘은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내 상상력으로 예를 들어 봤다. 



















..........

목차


들어가는 말: 출발


1부 새벽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

2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3 루소처럼 걷는 법

4 소로처럼 보는 법

5 쇼펜하우어처럼 듣는 법


2부 정오

6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

7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

8 간디처럼 싸우는 법

9 공자처럼 친절을 베푸는 법

10 세이 쇼나곤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


3부 황혼

11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

12 에픽테토스처럼 역경에 대처하는 법

13 보부아르처럼 늙어가는 법

14 몽테뉴처럼 죽는 법


나오는 말: 도착

..........



위의 목차를 보고 구매한 책이다. 너무 재밌게 구성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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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28 14: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손님 없는 타이밍에 찍으신건지, 따님과 페크님 두 분만의 오붓한 데이트가 가능했을 한적하고 럭셔리한 공간!!!!

페크pek0501 2022-04-28 15:31   좋아요 1 | URL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3시쯤인데 우리 말고 한 팀만 손님이 있어서 사진 찍기 좋았어요. 공간도 좋았지만 음식도 맛있었어요.
글이 부족한 감이 있을 땐 사진을 넣어 사진 보는 재미라도 주자, 라는 생각으로 올렸어요.ㅋㅋ

mini74 2022-04-28 14: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 저희 조카가 30이 다되어거는 모쏠인데 남 얘기같지 않다 읽다가 새옹지마! 하며 걱정을 덜게 됩니다 ㅎㅎ 저희 애도 모쏠이라 ㅋㅋ 딸이랑 레스토랑 부럽습니다 ㅠㅠ 저는 저번 주말에 시험 마치고 온 녀석이랑 막창에 소주 ㅠㅠ 소맥을 잘 마는 모쏠입니다 저희 애가 ㅠㅠ

페크pek0501 2022-04-28 15:33   좋아요 1 | URL
더 좋은 메뉴를 드십니다. 우리 애도 막창을 좋아하는데... ㅋ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내어 즐기는 게 하나의 즐거움 같아요. 옷 쇼핑 갔다가 맛있는 거 먹고 오게 됩니다.

blanca 2022-04-28 14: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스토랑이 너무 근사하네요. 좋은 시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저도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네요.

페크pek0501 2022-04-28 15:35   좋아요 1 | URL
딸이 성인이 되고 나니 친구 같아요. 예전엔 내가 지적질을 했는데 이젠 애들이 내게 지적질을 합니다. 역할이 바뀐 것도 우습더라고요.
모든 것엔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하면 삶의 위로가 되더라고요. ^^

햇살과함께 2022-04-28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 어디인지 알 것 같아요! 피자가 아주 만난 곳! 우아하게 와인도 한 잔 하셨나요?? ㅎ

페크pek0501 2022-04-28 18:14   좋아요 2 | URL
대 박!!! ㅋㅋㅋ 아시는 곳이군요?
저희는 피자와 와인을 먹지 않고 딴 거 먹었어요. 4층에 있는 곳이에요. 맞겠죠?
다음엔 피자를 먹어봐야겠군요. 두 번 갔어요.
네티즌 수사대한테 딱 걸린 느낌입니다. 님 덕분에 재밌어요. 하하~~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라로 2022-04-28 1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는데 5월 첫 책으로 읽어야겠어요!! 그런데 어딘지 모르지만 따님과 저런 곳에서 이제는 함께 식사를 하시니 부럽습니다. 딸은 친구죠!!^^

페크pek0501 2022-04-29 09:50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을 완독해 5백 쪽이 넘은 걸 읽었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싶어요.
딸은 정말 친구 같아요. 그래서 신혼 부부가 자식을 하나만 낳을 계획이라면 아들이 아닌 딸이 좋다고 말하고 싶어요. 아빠는 딸바보가 되어 버려요.ㅋ

희선 2022-04-29 0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런가 보다 하면 좋을 텐데, 그게 안 좋은 일이면 그러기 힘들기도 하네요 어떤 일이든 조금 떨어져서 보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야 그게 어떤지 알 테니...


희선

페크pek0501 2022-04-29 09:52   좋아요 1 | URL
삶을 볼 때 전체를 봐야 하는데 당시 일어난 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요.
돌아보면 좋은 일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니고, 나쁜 일이 꼭 나쁜 일이 아닌 경우가 많아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04-29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 읽어보려고 했는데 어렵더라구요 ㅎㅎ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게 인생인거 같아요. 그래서 더 재미있고 ^^

페크pek0501 2022-04-29 11:41   좋아요 2 | URL
전문가가 그러더라고요. 책 읽다가 어려우면 그냥 통과하고 다음 페이지를 읽으라고요.
저자의 문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데 괜한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저도 반복해 읽어도 모르겠다 싶으면 통과, 하고 다음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
 




























세상은 이렇게 예쁜데

이외수 작가가 꽃 피는 봄날을 두고 떠났다. 향년 76세.

http://v.media.daum.net/v/20220425213218386?f=o




책을 통해 또는 방송을 통해 알고 있던 분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외수 작가의 저작들..................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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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4-26 18: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글쓰기의 공중부양이랑 장편소설 칼이 집에 있네요. 오래된 책입니다. 하악하악도 있었는데 안 보이네요.
한 사람이 또 다른 행성으로 떠나갔네요
두달 전 이어령 선생에 이어 …
말도 탈도 많았던 사람이지만 한 사람이 떠나가는 건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페크pek0501 2022-04-27 11:01   좋아요 2 | URL
저도 글쓰기의 공중부양 갖고 있는데 찾지 못했어요. 한때 팬이어서 출간되는 책을 거의 읽었는데 책을 올려 놓고 보니 이중에선 읽은 게 없네요. 벽오금학도, 들개를 분명히 읽었고 칼도 읽은 것 같은데 모르겠고요. 무슨? 수첩이라는 책도 읽었어요.
익명의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하는 순간 말도 탈도 생기기 마련이죠. 생각이 같을 순 없으니까요.좋은 봄날 보내세요.^^

mini74 2022-04-27 15: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벽오금학도 식물인간 사부님싸부님 ㅠㅠ 모두 즐겁게 읽은 책들입니다. 64년생이신걸로 알고 있는데 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페크pek0501 2022-04-28 11:01   좋아요 2 | URL
향년 76세라 하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 장수 시대라는 걸 감안하면 장수하지 못한 거지요. 밑줄을 많이 그으며 읽었던 생각이 나요. 명복을 빕니다...

mini74 2022-04-28 11:26   좋아요 1 | URL
ㅠㅠ 46년생이신데 ㅠㅠ제가 64년생이라고 ㅠ 저도 그 분 책에 밑줄 긋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ㅠㅠ

페크pek0501 2022-04-28 11:39   좋아요 1 | URL
그러셨군요. 저도 인터넷에서 확인해서 착오신 줄 알았어요. 그 정도면 괜찮은 착오죠.
발빠르신 수정,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얄라알라 2022-04-27 15: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벽오금학도였어요. 제가 읽었던 이외수 선생님 첫 작품은....표지 그림과 표지 색체, 5글자 제목이라고만 떠올랐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페크pek0501 2022-04-28 11:02   좋아요 1 | URL
그랬군요. 미학적인 작품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한 분 한 분 떠나네요. 우리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요. 그땐 이 블로그를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스치네요. 히히~~

서니데이 2022-04-27 2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5일에 부고 들었어요. 오래 전부터 투병하셨기 때문에 최근에는 신간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동안 나온 책이 참 많다고 생각했어요. 샀던 책도, 그리고 읽었던 책도 있었을거예요.
페크님, 날씨가 매일 따뜻하지만, 오늘은 공기가 좋지 않았어요.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4-28 11:05   좋아요 2 | URL
저도 그렇게 많은 책이 있는 줄 몰랐어요.
코로나만으로도 힘든데 미세먼지까지 속을 썩이더군요.
요즘은 날씨가 봄날 같아서 옷을 얇게 입어요. 봄은 짧고 여름은 길겠지요.
건강 조심, 코로나와 미세먼지 조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 피는 좋은 봄날을 누려야 하겠지요. ^^

그레이스 2022-04-27 2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식 들었습니다. 병중이셨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잠시 잊혀졌다 세상을 떠나고야 소식으로 알게되는 상황이 마음 아픕니다.

페크pek0501 2022-04-28 11:07   좋아요 2 | URL
맞아요. 투병 소식 접하고도 요즘은 의학 발달로 병을 달고도 오래 사는 세상인데 그랬어요. 세상을 떠나야만 부고 소식으로 근황을 알게 되네요.
병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힘 내라고 파이팅을 외치고 싶습니다.
그레이스 님도 파이팅!!!
 




1. 고난의 경험


외출 시 마스크를 꼭 챙겨야 하는 것이 일상이 된 지 3년째다. 밖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도 불편한데 집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했다. 작은애가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번엔 큰애가 코로나 확진자가 되어 나를 애먹이더니 이번엔 작은애였다. 



코로나의 감염을 막기 위해 작은애의 방에 밥을 따로 넣어 주는 건 물론이고 나머지 식구들도 각자 따로 식사를 해야 하므로 일이 많았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따라붙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처음 있는 일도 아닌데 뭐.’ 하는 생각으로 버티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고난의 경험이 있다는 건 중요했다. 



그다음엔 나였다. 내가 코로나 확진자가 되었다. 이번엔 ‘애들도 겪었는데 뭐.’ 하는 생각으로 버티어 나갈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사태를 집에서 처음 겪는 게 아니어서 겁나지 않았다. 역시 고난의 경험이 있다는 건 중요했다. 애들도 나도 증상이 심하지 않고 목이 조금 아플 뿐이어서 다행이었다. 이제 모두 건강을 되찾았다. 



아예 남편도 나처럼 코로나에 걸리는 게 나을 듯도 싶었다. 가족이 동시에 다 코로나에 걸린 친구가 있다. 딸네 식구들과 같이 사는 친구인데 그 친구의 말에 따르면 일곱 명이 한꺼번에 코로나에 걸려 격리시킬 필요 없이 함께 약을 먹고 함께 회복되어 마음이 편했다고 한다. 

 


보통 때는 시간이 빨리 가는 게 아쉬웠는데 코로나에 걸리고 나니 시간이 빨리 가길 바랐다. 시간이 어느 한 순간도 쉬지 않고 흐른다는 사실이 위안이 될 줄이야.... 





    


2. 책
















....................

당신이 이미 행복한 것처럼 행동하면 정말 행복해질 것이다. 심리학자이며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행동이 감정에 따르는 것 같지만 실제로 행동과 감정은 병행한다. 따라서 우리 의지의 직접적인 통제하에 있는 행동을 조절함으로써 우리는 의지의 직접적인 통제하에 있지 않은 감정을 간접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유쾌한 상태가 아니더라도 기분을 유쾌하게 만드는 최상의 방법은 유쾌한 마음을 갖고 이미 유쾌해진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다.”(124쪽)

- 데일 카네기, <카네기 인간관계론>에서. 

....................


⇨ 행복은 삶의 조건에 달려 있는 게 아니라 자기 마음에 달려 있다는 이 식상한 말은 모든 경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리는 있다. 기분이 좋아서 웃기도 하지만 웃고 나니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내용이 형식을 좌우할 때가 있지만 형식이 내용을 좌우할 때도 있는 것이다. 

 

















....................

법만 알아서


대법원 판사가 어느 날 친구에게 돈을 빌렸다.

친구는 돈을 빌려 주면서 한 가지 단서를 달았다.

“차용 증서를 쓰고 증인을 세워 서명해 주게.”

“아니, 자네 날 못 믿겠다는 건가? 난 오랫동안 법을 연구하고, 법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일세.”

“바로 그 점이 염려되는 걸세. 자넨 법을 연구하고만 있어서 마음에 법이 가득하네. 그래서 빚 같은 건 쉽게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지.”(49쪽)

- <탈무드>에서. 

....................


생각1 ⇨ 큰 돈을 빌려 줄 땐 아무리 친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도 차용 증서를 받아 놓는 게 필요하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어 착한 사람도 상황이 나빠지면 돌변하여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모르기 때문이다. 


생각2 ⇨ 법을 잘 아는 사람에게 돈을 꿔 주는 것은 위험하다. 그는 죄를 짓고도 법망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잘 알 테니까. 그러므로 차용 증서를 받아 놓아야 한다. 


생각3 ⇨ 돈을 꿔 주면서 차용 증서를 받아 놓지 않으면 돈을 꾸었다는 사실을 상대가 잊을까 봐 마음이 불안해질 수 있고 또 상대가 잊은 척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줄 수 있다. 







........................

코로나를 앓았더니 기운을 내라고 산양산삼이 선물로 들어왔다. 

그걸 일주일 동안 먹어 기운을 얻고 나서 글을 써야겠다.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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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21 19: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고생많으셨습니다. 아이들 관리에 페크님까지 ㅠㅠ 얼릉 나으시고 기운도 펄펄 나시길 *^^* 푹 쉬세요 페크님 ~~

페크pek0501 2022-04-26 10:36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일부러 인터넷을 끊고 며칠간 쉬었죠. ^^

프레이야 2022-04-21 19: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고생하셨습니다. 가족이 연이어 이러면 ㅠ 고난의 경험은 중요하지요 ^^
산양산삼 드시고 기운 팔팔 나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2-04-26 10:37   좋아요 3 | URL
차라리 잘 걸렸단 생각이 들더군요. 조심할 게 없어져서요. ㅋㅋ
프레이야 님도 빠른 쾌유를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22-04-21 20: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고난의 시간을 잘 이겨내셔서 다행입니다. 긍정적인 분이시니 금방 원래모습으로 회복하실거에요. 화이팅!

페크pek0501 2022-04-26 10:38   좋아요 2 | URL
제가 긍정적 마인드라는 걸 또 한 번 느꼈죠. 감기가 아니라 코로나라고 하니까 차라리 잘 됐단 생각이 들더군요. 늘 언제 확진자가가 될까 전전긍긍하다가...ㅋ
파이팅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4-21 2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어요
맛있고 영양가 있는것으로 잘 챙겨드시고 얼른 회복되세요!

페크pek0501 2022-04-26 10:40   좋아요 2 | URL
우리 모두 고생이지요.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람도 편한 것만은 아니니까요.
점점 코로나가 감소, 안정세가 이어져서 다행이에요.
그레이스 님도 잘 챙겨 드시고 건강하세요.

2022-04-21 2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26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2-04-21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긍정적이신 페크님^^♡ 페크님 글 읽으니 가족 전체가 함께 걸리는 것도
정말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ㅎㅎ 고생하셨어요!! 잘 드시고 후유증 없이 가뿐해지시길
바랍니다. 페크님 글 기다릴께요~*

페크pek0501 2022-04-26 10:43   좋아요 2 | URL
하하~~ 고맙습니다. 긍정적인 게 그렇더라고요. 긍정적이지 않으면 버티기 힘드니까
저절로 긍정적이게 되더라고요.
빨리 새 글로 뵈어야 할 텐데... 미미 님, 고맙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햇살과함께 2022-04-21 23: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순차적으로 걸리기보다 한꺼번에 걸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잘 드시고 쾌차하세요^^

페크pek0501 2022-04-26 10:44   좋아요 3 | URL
그렇죠? 한꺼번에, 가 나을 것 같더라고요. 이중 삼중으로 고생하지 않고 말이죠.
햇살과함께 님도 좋은 봄날 보내세요.

감은빛 2022-04-22 13: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족들이 순차적으로 확진되면 무척 힘들죠.
저도 아이들과 애들 엄마가 며칠 간격으로 연속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아찔했어요.
물론 저는 같이 살지는 않으니 제가 고생을 하지는 않았지만요.
말씀하신 것처럼 먼저 고난을 겪어본 경험은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2-04-26 10:45   좋아요 2 | URL
아찔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우리가...
고난의 경험이 힘이 될 때가 분명히 있더라고요. 감은빛 님도 좋은 봄날 보내세요.^^

희선 2022-04-23 00: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 시간이 지나가서 다행입니다 다른 때는 시간이 잘 가도 시간이 가기를 바라면 잘 안 가기도 하죠 페크 님이 좋아하시는 거 잘 드시고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주말엔 더 푹 쉬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4-26 10:47   좋아요 3 | URL
고생했다기보다 편히 누워 지냈네요. 병 덕분에 집안일도 안 하고 음식도 시켜 먹고...
시간의 흐름이 주는 위안이 있더라고요.
희선 님도 행복한 봄날을 만끽하며 봄꽃 많이 보고 잘 지내세요. 고맙습니다.^^

라로 2022-04-26 13: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이젠 괜찮으세요?? 고생하셨어요!! 근데 산삼은 효과가 있던가요?? ^^;;

페크pek0501 2022-04-26 13:35   좋아요 1 | URL
ㅋㅋ아직도 산삼을 다 먹지 못했어요. 보약으로 지은 한약부터 먹고 나서 남은 산삼을 먹을 예정이에요. 당연히 효과가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코로나를 앓고 나서 두 달 동안 무리하지 말라고 어떤 의사가 그랬대요. 라로 님도 건강에 유의하세요.고맙습니다.^^
 






정보라 작가의 단편집 <저주토끼> 중 표제작인 ‘저주토끼’를 오디오 북으로 두 번 들었다. 섬뜩한 무서움이 느껴지지만 두 번 들을 만큼 흥미로운 작품이다. 49분이 소요된다. 

















정보라의 호러/SF/판타지 소설집 <저주토끼>가 2022 부커상 1차후보로 지명되었다. 우리 독자에겐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2016년 수상하며 더욱 각별해진 그 상이다. 정보라의 소설을 번역한 안톤 허는 와우북페스티벌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한 문장을 읽는 순간 인상적이어서" 번역해 소개하고 싶었다고 한다. 한 문장에 독자를 사로잡는 소설, <저주토끼>의 첫 문장은 이것이다.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 알라딘 홈피에서 옮김. 


 


몇 년 전부터 오디오 북을 애용하고 있다. 아마 단편까지 합하면 백 권 이상을 구매했을 것이다. 종이책과 달라서 오디오 북은 구매하는 대로 바로 듣게 되어 쉽게 완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내가 구매한 오디오 북의 90프로 이상을 완독한 것 같으니 말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반복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안톤 체호프의 <사랑에 관하여>라는 단편집 중 내가 좋아하는 몇 편의 단편은 수십 번 들은 것 같다. 




나는 오디오 북을 구매할 때 다음 사항을 중요시한다.


1) 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어 주는 사람의 목소리도 중요하다. 귀에 쏙쏙 들어오며 듣기 좋은 목소리로 읽어 주는 오디오 북을 선호한다. 


2) 책 내용 사이사이에 음악이 잠깐 나오는 건 괜찮지만 책 내용을 읽어 줄 때 음악이 함께 나오는 오디오 북은 선호하지 않는다. 음악에 신경이 쓰여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3) 목소리나 음악 소리가 갑자기 커지거나 작아지는 건 질색이다. 소리가 커지면 깜짝 놀라게 되고 작아지면 잘 들리지 않아 불편하다. 동일한 음량이 유지되는 오디오 북을 좋아한다.


  


내가 구매한 오디오 북 중에서 골라 소개한다.











(내 휴대 전화에 저장되어 있는 오디오 북이다.)




오디오 북으로 들어서 좋았던 것은 종이책으로도 갖고 싶어서 종이책을 구매할 때가 많다. 구매한 종이책을 펼쳐서 기억하고 싶은 글에 밑줄을 그어 놓는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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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4-12 16: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무서운거라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더 선명할 것 같아요.
정보라작가에게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어요^^

페크pek0501 2022-04-13 11:04   좋아요 3 | URL
저주토끼는 내용은 무시무시한데 담담한 문장으로 되어 있는 데다가
읽는 사람도 담담하게 읽어 줘요. 무서움은 독자의 상상력으로 느끼게 될 뿐.
저는 이런 오디오 북이 좋아요. 감정 잡지 않고 그냥 무심히 읽어 주는 게 좋아요.
예전 김영하 팟캐스트가 그래서 인기가 많았어요. 여성 목소리를 따로 내지 않고 그냥
읽어 줍니다. 독자의 상상력에 맡긴다는 듯이...
정보라 작가에게 이미 좋은 결과가 있더군요. 미국 출판사에 3만 달러에 판권이 팔렸다는 소식이에요. 댓글 감사합니다.^^

mini74 2022-04-12 17: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표지와 오디오북 표지가 다르네요 ~ 전 내일 저주토끼 온다는데 넘 기대됩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2-04-13 11:06   좋아요 2 | URL
처음 나온 책이 품절되어 이번에 새로 나왔나 봐요.
오!!! 종이책으로 읽는 건 어떨지 저도 기대가 되네요.^^

미미 2022-04-12 19: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두번이나 들으셨다니 저도 오디오북으로 들어보고싶어요~^^♡
최근에는 오디오북 열 손가락에 꼽을만큼만 들어봤는데 자꾸 듣는동안 다른 생각으로 빠져서ㅠㅠ 어릴땐 곰돌이 푸우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수없이 많이 반복해 들었어요ㅎㅎ

페크pek0501 2022-04-13 11:08   좋아요 2 | URL
저는 폰으로 결제하고 바로 폰에 저장해 듣거든요. 집중이 안 된다는 분들도 이외로 많더라고요. 저는 눈 피로를 막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운전하면서 듣는다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도 종이책의 인기를 따라갈 수는 없지요. ㅋㅋ

그레이스 2022-04-12 2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실감나겠는데요. 흡
저는 그냥 책으로 ^^

페크pek0501 2022-04-13 11:09   좋아요 2 | URL
이북, 오디오 북, 종이책 중에서 하나만 고르라면 저도 망설임 없이 종이책입니다.
다만 오디오 북 사용으로 독서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게 장점이에요...

희선 2022-04-13 00: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주에 쓴다고 해서 이상하게 만들면 다 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예쁘게 만드는 걸까 싶네요 두번이나 들으셨군요 그만큼 좋아서 그러셨겠습니다 좋은 소식 있으면 좋겠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4-13 11:12   좋아요 3 | URL
토끼를 누군가를 저주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반전인 것 같아요. 토끼의 새로운 이미지를 작가가 창조했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토끼가 무섭게 느껴지진 않아요.
토끼는 본능적으로 할 일을 할 뿐인 거죠. 권선징악, 이라는 식상한 주제를 참신하게 풀었다는 느낌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프레이야 2022-04-13 19: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디오북
저도 목소리나 읽는 속도 배경음악 등등 이런 게 거슬리면 듣고 있기가 힘들더라구요.
저주토끼 오디오북 어디꺼인가요? 알라딘?
소요시간이 안 길어 좋네요 ^^

페크pek0501 2022-04-16 13:20   좋아요 2 | URL
오디오북은 미리 듣기를 통해 목소리를 들어 보고 구매할 수 있어 좋아요.
읽는 속도는 조절이 가능하고요.
저의 식구들이 새벽 6시만 조금 넘으면 출근 준비로 밥 먹는 소리, 머리 말리는 드라이 소리 등 많은 소리가 들려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그때 오디오북을 켜면 모든 소음이 차단되고 오디오북을 들으며 참을 청할 수 있죠. 보통 한 시간을 예약해 두면 한 시간 뒤에 자동으로 꺼지는데 제가 30분쯤 듣다가 잠드는 것 같아요. 편리해요.

알라딘 거 아니고 구글페이먼트 거예요. 알라딘에도 있더군요. 제가 처음 구매할 땐 몇 년 전인데 그땐 알라딘에서 오디오북을 못 봤던 것 같아요.
단편이라 소요 시간이 짧죠. 아직 단편집 전체의 오디오북은 나오지 않은 것 같아 단편만 2700원에 구매했어요.



서니데이 2022-04-14 2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우리 나라 작가 두 명 정보라, 박상영 작가의 책 번역자가 안톤 허 라고 들었어요. 원서도 좋겠지만, 번역자의 번역도 좋았을 것 같아요. 이 책은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조금 서늘할 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오디오북을 거의 쓰지 않지만, 좋은 점 많다고 하더라구요.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4-16 13:22   좋아요 1 | URL
저의 경우엔 오디오북 덕분에 독서를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었죠. 잘 활용하면 좋은 것 같아요. 라디오 듣는 것과 비슷해요. 라디오로 연속극 들으면 상상력으로 인해 더 재밌잖아요. 그런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감은빛 2022-04-21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께서는 오디오북을 자주 들으시네요.
저는 아직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왠지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듣는 것에 거부감이 드는 것 같아요.
저는 라디오도 특정한 몇몇 프로그램만 듣는데,
디제이가 말을 많이 하는 건 듣지 않고 음악을 많이 틀어주는 것만 들어요.
유튜브나 뉴스도 간결하게 핵심만 전달하는 걸 좋아하고,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것들은 바로 꺼버려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ASMR 이나 먹방은 극도로 싫어해요.

아마도 저는 평생 오디오북을 시도해 볼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아니까요.
그래서 오디오북을 즐겨 들으시는 페크님이 제겐 무척 신기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

페크pek0501 2022-04-21 20:18   좋아요 0 | URL
오디오북을 몇 년 전부터 듣게 되었는데 그게 김영하의 팟캐스트를 애청하다가 오디오북을 애용하게 되었답니다. 생각보다 편하답니다. 타이머 설정도 되고 읽는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답니다. 물론 종이책의 인기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요...

저도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건 좋아하지 않는데 책을 차분히 읽어 주는 건 좋더라고요.
특히 목소리가 좋은 성우가 읽어 주면 맘에 들어서 그 성우가 읽어 주는 다른 책도 구매하게 되더라고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