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간 레스토랑.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새옹지마’로 검색하면 아래의 이야기와 거의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새옹지마[塞翁之馬]의 뜻 : 인생에 있어서 길흉화복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가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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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농부의 우화를 생각해 보자. 어느 날 농부의 말이 달아났다. 그날 저녁 이웃들이 위로해 주러 찾아왔다. 

이웃들이 말했다. “자네 말이 달아났다니 정말 유감이네. 정말 안된 일이야.”

“그럴 수도.” 농부가 말했다. “아닐 수도 있고.”

그다음 날 말이 일곱 마리의 야생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이웃들이 말했다. “오, 정말 행운 아닌가. 이제 말이 여덟 마리나 있잖나. 이렇게 상황이 뒤바뀌다니.”

“그럴 수도.” 농부가 말했다. “아닐 수도 있고.”

그다음 날 농부의 아들이 야생마 중 한 마리를 길들이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오, 이런. 정말 안됐구려.” 이웃들이 말했다. 

“그럴 수도.” 농부가 말했다. “아닐 수도 있고.”

그다음 날 징병관이 전쟁에서 싸울 군인을 징집하러 마을로 찾아왔으나 다리가 부러졌다는 이유로 농부의 아들은 데려가지 않았다. 모든 이웃들이 말했다. “정말 잘된 일 아닌가!”

“그럴 수도.” 농부가 말했다. “아닐 수도 있고.”


우리는 광각의 세상에서 망원 렌즈로 찍은 사진 같은 삶을 살아간다. 전체적인 그림은 전혀 볼 수 없다.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건강한 반응은, 중국의 농부처럼 ‘아마도 철학’을 취하는 것이다.

-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171~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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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 보면 좋은 일이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고 하고 반대로 나쁜 일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매 순간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일부분이다. 시간이 지나서 전체를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쁜 일일 수도 있고 좋은 일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예를 백 가지쯤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중 한 가지만 간단히 소개해 보겠다. 친구의 딸이 중학생 때부터 공부밖에 모르는 학구파여서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을 하자 친구들이 모두 그 딸을 둔 친구를 부러워했다. 그런데 그 딸이 서른 살이 넘어도 연애를 하지 않아 그 어머니는 딸애가 저러다 결혼을 하지 못하게 될까 봐 애가 탔다. 연애를 못하는 건 학구파의 단점 같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었다. 서른두 살이 되었을 때 드디어 상대가 나타났고 둘은 연애하기 시작했다. 이제 결혼만 하면 된다고 주위에서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이 헤어지고 말았다. 딸애가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그 어머니는 속상하였다. 다행히도 6개월 뒤에, 헤어졌던 남자보다 더 좋은 신랑감을 만나게 되어 둘은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내 상상력으로 예를 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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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출발


1부 새벽

1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

2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3 루소처럼 걷는 법

4 소로처럼 보는 법

5 쇼펜하우어처럼 듣는 법


2부 정오

6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

7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

8 간디처럼 싸우는 법

9 공자처럼 친절을 베푸는 법

10 세이 쇼나곤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


3부 황혼

11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

12 에픽테토스처럼 역경에 대처하는 법

13 보부아르처럼 늙어가는 법

14 몽테뉴처럼 죽는 법


나오는 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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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목차를 보고 구매한 책이다. 너무 재밌게 구성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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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28 14: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손님 없는 타이밍에 찍으신건지, 따님과 페크님 두 분만의 오붓한 데이트가 가능했을 한적하고 럭셔리한 공간!!!!

페크pek0501 2022-04-28 15:31   좋아요 1 | URL
늦은 점심을 먹고 나니 3시쯤인데 우리 말고 한 팀만 손님이 있어서 사진 찍기 좋았어요. 공간도 좋았지만 음식도 맛있었어요.
글이 부족한 감이 있을 땐 사진을 넣어 사진 보는 재미라도 주자, 라는 생각으로 올렸어요.ㅋㅋ

mini74 2022-04-28 14: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 저희 조카가 30이 다되어거는 모쏠인데 남 얘기같지 않다 읽다가 새옹지마! 하며 걱정을 덜게 됩니다 ㅎㅎ 저희 애도 모쏠이라 ㅋㅋ 딸이랑 레스토랑 부럽습니다 ㅠㅠ 저는 저번 주말에 시험 마치고 온 녀석이랑 막창에 소주 ㅠㅠ 소맥을 잘 마는 모쏠입니다 저희 애가 ㅠㅠ

페크pek0501 2022-04-28 15:33   좋아요 1 | URL
더 좋은 메뉴를 드십니다. 우리 애도 막창을 좋아하는데... ㅋ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내어 즐기는 게 하나의 즐거움 같아요. 옷 쇼핑 갔다가 맛있는 거 먹고 오게 됩니다.

blanca 2022-04-28 14: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스토랑이 너무 근사하네요. 좋은 시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저도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네요.

페크pek0501 2022-04-28 15:35   좋아요 1 | URL
딸이 성인이 되고 나니 친구 같아요. 예전엔 내가 지적질을 했는데 이젠 애들이 내게 지적질을 합니다. 역할이 바뀐 것도 우습더라고요.
모든 것엔 일장일단이 있다고 생각하면 삶의 위로가 되더라고요. ^^

햇살과함께 2022-04-28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 어디인지 알 것 같아요! 피자가 아주 만난 곳! 우아하게 와인도 한 잔 하셨나요?? ㅎ

페크pek0501 2022-04-28 18:14   좋아요 2 | URL
대 박!!! ㅋㅋㅋ 아시는 곳이군요?
저희는 피자와 와인을 먹지 않고 딴 거 먹었어요. 4층에 있는 곳이에요. 맞겠죠?
다음엔 피자를 먹어봐야겠군요. 두 번 갔어요.
네티즌 수사대한테 딱 걸린 느낌입니다. 님 덕분에 재밌어요. 하하~~
댓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라로 2022-04-28 1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는데 5월 첫 책으로 읽어야겠어요!! 그런데 어딘지 모르지만 따님과 저런 곳에서 이제는 함께 식사를 하시니 부럽습니다. 딸은 친구죠!!^^

페크pek0501 2022-04-29 09:50   좋아요 1 | URL
저도 이 책을 완독해 5백 쪽이 넘은 걸 읽었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싶어요.
딸은 정말 친구 같아요. 그래서 신혼 부부가 자식을 하나만 낳을 계획이라면 아들이 아닌 딸이 좋다고 말하고 싶어요. 아빠는 딸바보가 되어 버려요.ㅋ

희선 2022-04-29 0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런가 보다 하면 좋을 텐데, 그게 안 좋은 일이면 그러기 힘들기도 하네요 어떤 일이든 조금 떨어져서 보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야 그게 어떤지 알 테니...


희선

페크pek0501 2022-04-29 09:52   좋아요 1 | URL
삶을 볼 때 전체를 봐야 하는데 당시 일어난 일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요.
돌아보면 좋은 일이 꼭 좋은 일만은 아니고, 나쁜 일이 꼭 나쁜 일이 아닌 경우가 많아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04-29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책 읽어보려고 했는데 어렵더라구요 ㅎㅎ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게 인생인거 같아요. 그래서 더 재미있고 ^^

페크pek0501 2022-04-29 11:41   좋아요 2 | URL
전문가가 그러더라고요. 책 읽다가 어려우면 그냥 통과하고 다음 페이지를 읽으라고요.
저자의 문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데 괜한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저도 반복해 읽어도 모르겠다 싶으면 통과, 하고 다음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