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작가의 단편집 <저주토끼> 중 표제작인 ‘저주토끼’를 오디오 북으로 두 번 들었다. 섬뜩한 무서움이 느껴지지만 두 번 들을 만큼 흥미로운 작품이다. 49분이 소요된다. 

















정보라의 호러/SF/판타지 소설집 <저주토끼>가 2022 부커상 1차후보로 지명되었다. 우리 독자에겐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2016년 수상하며 더욱 각별해진 그 상이다. 정보라의 소설을 번역한 안톤 허는 와우북페스티벌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한 문장을 읽는 순간 인상적이어서" 번역해 소개하고 싶었다고 한다. 한 문장에 독자를 사로잡는 소설, <저주토끼>의 첫 문장은 이것이다.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 알라딘 홈피에서 옮김. 


 


몇 년 전부터 오디오 북을 애용하고 있다. 아마 단편까지 합하면 백 권 이상을 구매했을 것이다. 종이책과 달라서 오디오 북은 구매하는 대로 바로 듣게 되어 쉽게 완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내가 구매한 오디오 북의 90프로 이상을 완독한 것 같으니 말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반복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안톤 체호프의 <사랑에 관하여>라는 단편집 중 내가 좋아하는 몇 편의 단편은 수십 번 들은 것 같다. 




나는 오디오 북을 구매할 때 다음 사항을 중요시한다.


1) 책 내용도 중요하지만 책을 읽어 주는 사람의 목소리도 중요하다. 귀에 쏙쏙 들어오며 듣기 좋은 목소리로 읽어 주는 오디오 북을 선호한다. 


2) 책 내용 사이사이에 음악이 잠깐 나오는 건 괜찮지만 책 내용을 읽어 줄 때 음악이 함께 나오는 오디오 북은 선호하지 않는다. 음악에 신경이 쓰여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3) 목소리나 음악 소리가 갑자기 커지거나 작아지는 건 질색이다. 소리가 커지면 깜짝 놀라게 되고 작아지면 잘 들리지 않아 불편하다. 동일한 음량이 유지되는 오디오 북을 좋아한다.


  


내가 구매한 오디오 북 중에서 골라 소개한다.











(내 휴대 전화에 저장되어 있는 오디오 북이다.)




오디오 북으로 들어서 좋았던 것은 종이책으로도 갖고 싶어서 종이책을 구매할 때가 많다. 구매한 종이책을 펼쳐서 기억하고 싶은 글에 밑줄을 그어 놓는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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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4-12 16: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내용이 무서운거라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더 선명할 것 같아요.
정보라작가에게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어요^^

페크pek0501 2022-04-13 11:04   좋아요 3 | URL
저주토끼는 내용은 무시무시한데 담담한 문장으로 되어 있는 데다가
읽는 사람도 담담하게 읽어 줘요. 무서움은 독자의 상상력으로 느끼게 될 뿐.
저는 이런 오디오 북이 좋아요. 감정 잡지 않고 그냥 무심히 읽어 주는 게 좋아요.
예전 김영하 팟캐스트가 그래서 인기가 많았어요. 여성 목소리를 따로 내지 않고 그냥
읽어 줍니다. 독자의 상상력에 맡긴다는 듯이...
정보라 작가에게 이미 좋은 결과가 있더군요. 미국 출판사에 3만 달러에 판권이 팔렸다는 소식이에요. 댓글 감사합니다.^^

mini74 2022-04-12 17: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표지와 오디오북 표지가 다르네요 ~ 전 내일 저주토끼 온다는데 넘 기대됩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2-04-13 11:06   좋아요 2 | URL
처음 나온 책이 품절되어 이번에 새로 나왔나 봐요.
오!!! 종이책으로 읽는 건 어떨지 저도 기대가 되네요.^^

미미 2022-04-12 19: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두번이나 들으셨다니 저도 오디오북으로 들어보고싶어요~^^♡
최근에는 오디오북 열 손가락에 꼽을만큼만 들어봤는데 자꾸 듣는동안 다른 생각으로 빠져서ㅠㅠ 어릴땐 곰돌이 푸우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수없이 많이 반복해 들었어요ㅎㅎ

페크pek0501 2022-04-13 11:08   좋아요 2 | URL
저는 폰으로 결제하고 바로 폰에 저장해 듣거든요. 집중이 안 된다는 분들도 이외로 많더라고요. 저는 눈 피로를 막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운전하면서 듣는다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도 종이책의 인기를 따라갈 수는 없지요. ㅋㅋ

그레이스 2022-04-12 2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실감나겠는데요. 흡
저는 그냥 책으로 ^^

페크pek0501 2022-04-13 11:09   좋아요 2 | URL
이북, 오디오 북, 종이책 중에서 하나만 고르라면 저도 망설임 없이 종이책입니다.
다만 오디오 북 사용으로 독서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게 장점이에요...

희선 2022-04-13 00: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주에 쓴다고 해서 이상하게 만들면 다 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예쁘게 만드는 걸까 싶네요 두번이나 들으셨군요 그만큼 좋아서 그러셨겠습니다 좋은 소식 있으면 좋겠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2-04-13 11:12   좋아요 3 | URL
토끼를 누군가를 저주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반전인 것 같아요. 토끼의 새로운 이미지를 작가가 창조했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토끼가 무섭게 느껴지진 않아요.
토끼는 본능적으로 할 일을 할 뿐인 거죠. 권선징악, 이라는 식상한 주제를 참신하게 풀었다는 느낌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프레이야 2022-04-13 19: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디오북
저도 목소리나 읽는 속도 배경음악 등등 이런 게 거슬리면 듣고 있기가 힘들더라구요.
저주토끼 오디오북 어디꺼인가요? 알라딘?
소요시간이 안 길어 좋네요 ^^

페크pek0501 2022-04-16 13:20   좋아요 2 | URL
오디오북은 미리 듣기를 통해 목소리를 들어 보고 구매할 수 있어 좋아요.
읽는 속도는 조절이 가능하고요.
저의 식구들이 새벽 6시만 조금 넘으면 출근 준비로 밥 먹는 소리, 머리 말리는 드라이 소리 등 많은 소리가 들려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그때 오디오북을 켜면 모든 소음이 차단되고 오디오북을 들으며 참을 청할 수 있죠. 보통 한 시간을 예약해 두면 한 시간 뒤에 자동으로 꺼지는데 제가 30분쯤 듣다가 잠드는 것 같아요. 편리해요.

알라딘 거 아니고 구글페이먼트 거예요. 알라딘에도 있더군요. 제가 처음 구매할 땐 몇 년 전인데 그땐 알라딘에서 오디오북을 못 봤던 것 같아요.
단편이라 소요 시간이 짧죠. 아직 단편집 전체의 오디오북은 나오지 않은 것 같아 단편만 2700원에 구매했어요.



서니데이 2022-04-14 2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에 우리 나라 작가 두 명 정보라, 박상영 작가의 책 번역자가 안톤 허 라고 들었어요. 원서도 좋겠지만, 번역자의 번역도 좋았을 것 같아요. 이 책은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조금 서늘할 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오디오북을 거의 쓰지 않지만, 좋은 점 많다고 하더라구요.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2-04-16 13:22   좋아요 1 | URL
저의 경우엔 오디오북 덕분에 독서를 더 많이 할 수 있게 되었죠. 잘 활용하면 좋은 것 같아요. 라디오 듣는 것과 비슷해요. 라디오로 연속극 들으면 상상력으로 인해 더 재밌잖아요. 그런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감은빛 2022-04-21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께서는 오디오북을 자주 들으시네요.
저는 아직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왠지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듣는 것에 거부감이 드는 것 같아요.
저는 라디오도 특정한 몇몇 프로그램만 듣는데,
디제이가 말을 많이 하는 건 듣지 않고 음악을 많이 틀어주는 것만 들어요.
유튜브나 뉴스도 간결하게 핵심만 전달하는 걸 좋아하고,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것들은 바로 꺼버려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ASMR 이나 먹방은 극도로 싫어해요.

아마도 저는 평생 오디오북을 시도해 볼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아니까요.
그래서 오디오북을 즐겨 들으시는 페크님이 제겐 무척 신기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

페크pek0501 2022-04-21 20:18   좋아요 0 | URL
오디오북을 몇 년 전부터 듣게 되었는데 그게 김영하의 팟캐스트를 애청하다가 오디오북을 애용하게 되었답니다. 생각보다 편하답니다. 타이머 설정도 되고 읽는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답니다. 물론 종이책의 인기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요...

저도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건 좋아하지 않는데 책을 차분히 읽어 주는 건 좋더라고요.
특히 목소리가 좋은 성우가 읽어 주면 맘에 들어서 그 성우가 읽어 주는 다른 책도 구매하게 되더라고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