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날 10문 10답]
[역사.예술 MD 최원호]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커트 보네거트. 좋은 작가여야 하지만 말도 잘 하는 사람이어야 즐겁고 유익한 대화가 될테니까.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이반 데니소비치. 단 하루라면 좋은 경험이 될듯.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엄청 드문 일인데, 최근에는 필립.K.딕의 <유빅>이 그랬다.
초반: 오오, 초능력자들의 배틀이 이제 시작되는가!
종반: 헐...
근데 좋았음.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디자이너란 무엇인가>. 단정하고 간결하며 책의 내용에 대해 이미 말하고 있다.
예쁘기로 따지자면 <보이지 않는 것과 말할 수 없는 것>. 절판되었음에도 아직까지 기억에 남을 정도로 예뻤다. 내용도 좋았음.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월터 M. 밀러 주니어의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 번역이 안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번역 말끔하게 나오면 좋을듯.
리처드 볼턴의 <의미의 경쟁>. 전국의 사진 공부하는 학생들은 왜 이 책 다시 재간하라는 데모를 하지 않는 걸까.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3~4페이지에 하나 정도의 직무유기급 사태가 아니라면 별 신경 안쓰고 그냥 읽는다. 무감한 편.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제일 많이 읽은 건 미셸 슈나이더의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어린 시절로 치면 금성사 소년소녀 SF걸작선 다수. <괴기식물 트리피드>나 <방황하는 도시 우주선>, <강철 도시> 등 걸작 투성이여서 틈날 때마다 계속 읽었다.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쥘 베른, <지구 속 여행>. 아들.딸 뭐가 나올지 모르니 어느 쪽이라도 즐거워할 책을 골라둬야...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한 권짜리 중에서겠죠... 가물가물한데 아마 <루시퍼 이펙트> 정도일듯.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눈 딱 감고 하나만 찍으면, '눈빛'이다. 미스테리할 정도의 고집과 근성이 있는 출판사. 수많은 출판계 종사자들과 사진 관계자들이 그렇듯, 나 역시 마땅히 경의를 표한다. 취향에 맞는다는 게 아니라, 존경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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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 MD 박태근]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안철수 선생님을 만나고 싶네요. 공중에 뜬 잠언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안해주실 듯. 박원순 선생님께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말씀해주실 듯하나, 10년 동안 돈 벌 생각하지 말고 오라고 하신다기에 제 깜냥으로는 수용 불가입니다. 알라딘 플래티넘 등급을 유지해야 하니까요.
2. 단 하루, 책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자장수. 사실 조니 뎁이 좋습니다. 허허.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알라딘 MD가 낚이면 안 되겠죠? 허허.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책을 책장에 꽂아두어 표지를 일별하기 어렵네요. 최근에 나온 책 가운데 <제인 구달 평전>이 기억에 남습니다. 앞표지 제인 구달 이미지의 생경함이 책의 내용을 잘 보여줍니다. 원서의 표지를 가득 채운 이미지를 가져왔지만, 한국어판 표지를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근거를 물으신다면, 책등을 보시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쉽게도 알라딘에서는 볼 수가 없군요. 이런 책은 필히 입체 이미지를 올려야겠습니다.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뿌리깊은나무'에서 만든 <한국의 발견>(전11권). 이런 책을 다시 만들 마음의 공간, 사람의 시선이 우리에게 남아 있는지 의문입니다.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분노하지 않습니다. 책은 상품일 뿐이니까요. 왠지 씁쓸하군요. 도요타 사태가 오탈자를 줄이는 데 아무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는 게 아쉽습니다.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중국철학사 1>(김충렬, 예문서원)입니다. 예정대로 2, 3권이 나왔다면 세 번 읽지 못했을 텐데, 김충렬 선생님께서 2008년 돌아가시면서 후학들은 1권을 더욱 곱씹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기억력이 빈약해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는 어렵고,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은 <비움>(곽영권 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아지북스)입니다. 풍족한 소유가 아닌 존재의 풍요로움을 전해주는 동시에 나뭇결을 살린 그림으로 아이의 상상력을 북돋워줄 듯합니다. 그러려면 장판 따위가 아닌 마룻바닥을 깔아야겠네요.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젠틀 매드니스>(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 지음, 김연수 외 옮김, 뜨인돌). 애서가들의 필독서죠. 은근 경쟁 심리도 느끼면서 말입니다.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이산 출판사를 신뢰합니다. 아직도 신국판 기준 26행 레이아웃을 기본으로 삼는 친환경 출판사이자 하나부터 열까지 담당자가 모두 책임지고 작업하는 셀 생산방식을 고수하는 곳입니다. 맥루한의 맥락은 아니지만, 편집에 차가운 편집과 뜨거운 편집이 있다면 이산의 책은 -273도(절대영도)에 가장 가까운 차가운 편집의 표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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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기계발 MD 장선희]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고인이라도 상관없다면 <다 지나간다>의 저자 지셴린. 1911년에 태어나 2009년 타계한 그의 근 100년의 삶은 현대중국의 역사와 그대로 오버랩됩니다. 그 거친 생애를 통해 이룬 학문과 정신의 깊이 또한 경이롭습니다. 이제 생전에 만날 수는 없지만 책 속에서 발견한 도연명의 싯구, '다시는 혼자서만 깊이 생각하지 마라'는 문장을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심야식당>의 마스터. 언젠가 그런 가게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역시 요리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면 마스터의 단골이라도 좋겠습니다.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정치적인 인간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생각이 나질 않네요. 인문MD님의 깨알 같은 기억력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아, <윤미네 집>.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역시 하루키. <1Q84 3> 번역본이 나온다는 6월을 기다립니다.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출판사 이름을 한번 확인합니다. 그리고 다시 읽습니다.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로맹 롤랑의 <매혹된 영혼>.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대학시절 우연히 읽은 이 책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시 출간되었으면 좋겠군요.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달타냥과 삼총사의 관계에는 어딘가 에로틱한 면이 있다는... 아마 제 아이라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불편한 경제학>. 656쪽입니다만 정말 흥미진진한, 결코 길지 않은 책입니다.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정치적인 인간이라서, 기억이 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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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실용 MD 조현정]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인생>의 위화. 작품을 보면 무심한듯 관조적 자세로 일관하는 것 같은데, 지나고 보면 인생사의 핵심을 꿰뚫어 내어 놀라움을 자아낸다.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보다 '오늘은 뭘 먹을까?' 같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싶다.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단 하루라면 너무 짧으니까 누구든 최고로 행복하거나 즐거웠을 때면 좋겠다. 책은 아니지만 영화 '4월 이야기'의 우즈키. 특히 짝사랑하던 선배를 만나고 돌아가던 날의 우즈키. 어쨌든 가슴 두근두근한 4월이니까.:)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기생수>. 그리 만화 그림체를 따지는 편이 아닌데도 가볍게 펼쳐본 순간부터 엄청난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런 그림이라면 보지 못해’라고 생각하고 한참을 보지 않다가 우연한 기회에 다시 접했는데 순식간에 마지막 권까지 달려갔다. 보기와 달리(?) 여러모로 엄청난 깨달음을 안겨 준, 좋은 의미에서의 낚인 책!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라면 무조건 읽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일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책이 (<냉정과 열정 사이>나 <반짝반짝 빛나는>이 아니고) 바로 이 책. 일출보다 일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 제목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라데이션된 다홍색이 좋았다. 서늘한 느낌의 원서 표지보다 스산한 분위기의 국내 표지가 낫다.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딱히 없지만 찾아 보니 <다리 위의 룰루>가 몇 년 전부터 품절인데 다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요즘 희곡에 빠져서 읽고 있는 책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타로 카드와 체스를 다룬 실용서가 많이 번역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오탈자가 적으면 신경 쓰지 않는 편. 어쩌다 많이 발견하면 메모지에 써두었다가 도서 뒤편에 붙은 우편엽서에 적어 보내기도 했다. 지금도 간혹 책장을 넘기다 발견하면 출판사 분께 신고하기도 한다.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잠수복과 나비>. 매번 읽을 때마다 장도미니크 보비를 그려보게 된다.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소년소녀 시기에는 <허클베리핀의 모험> 같은 모험소설을 많이 읽어주어 상상력이 풍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좀 더 성장한다면 <당신들의 천국>을 같이 읽겠다. 둘 다 소중히 생각하는 책.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단권으로는 <소피의 세계>, 시리즈로는 해리 포터. 만화책이라면 수십 권이 여럿일 텐데 기억이 나지 않아요.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선호 출판사는 있지만 비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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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좋은부모 MD 강미연]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작은 것들의 신>의 작가 아룬다티 로이. 저 책 읽고 3박4일 동안 마음이 아파서 아무 것도 못했어요. 내겐 너무 완벽한 소설. 첫 소설로 부커상을 받고, 이후 사회운동에만 전념하는 그녀의 삶 자체가 소설스럽기도 하고, 작가 사진을 보니 미모도 출중하시군요.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H2>의 히카리. 히로가 제 이상형예요. 두 사람이 이어지진 못했지만 뭐...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의도된 거겠지만 표지는 상큼한 로맨스 소설이죠. 제목도 추리소설스럽진 않은데,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라는 평들이 많아서 읽었어요. 말 그대로 '책'으로만 가능한 결말이고 재미도 있었는데, 반전의 감동보다는 뭔가 낚인 느낌, 속은 느낌이 좀 강하게 들었다죠.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앤서니 브라운 <우리는 친구>. 하얀 바탕에 빙긋 웃고 있는 고릴라와 고릴라 머리 꼭대기에 앉은 고양이. 내용도 정확히 반영하면서 표지 자체도 흐뭇해져서, 이건 책장에 가로로 걸쳐둡니다.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우리의 닥터 하우스, 휴 로리 소설 <건 셀러>가 곧 출간된다는데...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그냥 웃지요.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어린 왕자>. 아무리 좋았던 책이라도 다시 읽으면 그 감동이 사라질까봐 두 번 읽지 않습니다만, <어린 왕자>는 고등학생 시절 공책에 베껴 가면서 봤던 적이 있네요. 책은 잃어버렸는데 어느 출판사의 어느 번역자 책인지도 모르겠고, 다른 번역본은 아예 딴 책인 것만 같아서 그때 이후로는 안 읽습니다.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서정주 시집. 시는 즐기지 않는데 서정주 시는 읽다보면 나긋나긋해지는게 기분이 참 좋아요.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주석달린 셜록 홈즈>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놓기만 하고 아직 한 줄도 못 읽었습니다.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그림책을 내는 모든 출판사에, 사랑을 담뿍 담아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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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MD 이승혜]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노 키드>의 저자 코린느 마이어와 만나 결혼과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기 위한 목적은 아니구요.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김승옥 소설 속의 대학생이 돼 보고 싶어요.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다니엘 키스, <빌리 밀리건>.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사와무라 린 <가타부츠>. 가타부츠란 제목이 '착실하며 의리 있지만 고지식하고 융통성 없는 사람'이란 뜻의 일본어라고 하는데, 표지에 꼭 '가타부츠'일 것 같은 사람이 엉거주춤 앉아 있습니다.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필립 들레름 <첫 맥주 한 모금>.
우디 알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 같은 세상>.
감성계발 동물사진책 <바다표범은 귀여워>.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인간적인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웅진에서 나온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소세키 작품 중 처음으로 읽었고, 가장 좋아합니다. 21살부터 대학 시절 내내 작가를 우상 삼게 한 소설.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윌리를 찾아라>. 제 책은 아니었고, 피아노 학원에 있었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보니 이제 윌리가 너무 잘 보이네요. 조카가 조금 더 크면 물려줄까 합니다.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20세기 소년>? 전22권...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책과콩나무 출판사 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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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외국어.종교 MD 송진경]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모리교수와, <8년의 동행>의 성직자 앨버트 루이스와 헨리 코빙턴과 보낸 시간들을 육성으로 듣고 싶고, 어떤 작품이든 감동을 주고 인생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 그와 ‘개인’ 인생상담을 하고 싶다.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의 주인공 콩스탕스.
너무 늙어버린 지금의 내 모습을 보니 25살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고, '파리'의 도서관에서 독서의 즐거움과 가슴 설레는 사랑을 즐기고 싶다.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 결말의 기막힌 반전이 압권, 요시다 슈이치 작품 중 이만한 게 없다.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박범신의 <은교>, 보라색 커버와 자켓의 일러스트 및 카피, 그리고 관능적 스토리가 모두 잘 어우러진 책.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절판된 천경자 에세이 <남태평양에 가다>, <꽃과 색채와 바람>, 화보집.
아직 번역본이 없는 남아공 여류화가 Marlene Dumas 화보집, 관련 서적.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오탈자 보자마자 책을 덮고, 던.진.다…까지는 아니고, 읽기를 그 즉시 중단한다.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요시다 슈이치 <7월 24일 거리>, 카롤린 봉그랑 <밑줄 긋는 남자>.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어린 시절은 아니고) <다카페 일기 1 & 2>,
가정 안에서의 행복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라고 알려주고 싶다.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성경책.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비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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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MD 김효선]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김동인. 어떤 성장과정을 거치고, 어떤 일을 겪으면 그런 생각을 마음에 품은 사람이 되는지 궁금하다. 아무 것도 믿지 않을 사람과 나누는 인생 얘기는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어렸을 땐 스크루지 영감이 되어 동전들 사이에서 헤엄치는 걸 해보고 싶었다. 최근엔 로즈워터씨가 되어 너그러운 세상을 만드는 데에 일조하고 싶다. 비슷한 꿈이지만 방향이 전혀 달라졌다고나 할까.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에쿠니 가오리,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시각적으로 예쁜 표지라고 생각한다, 다만 표지만 봤을 땐 성장소설일 줄은 몰랐다.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행복한 이기주의자>. 타이포와 색상만 가지고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게다가 전면에 깐 붉은 색 덕분에 오프라인 서점 매대에서 몹시 ‘이기적’으로 눈에 띈다.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지금은 딱히 생각나지 않네요.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페이지에 표시를 해두고, 두고두고 성실한 독서의 흔적으로 여기며 자랑으로 삼는다.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신경숙, <외딴 방>. 어떤 시기의 어떤 사람들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정서가 가장 섬세하게 들어간 책이 아닌가 한다.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꽃들에게 희망을>.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삼국지> 세트가 아닐까 한다. 단권으로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어린 시절에 읽었던 터라 더 두껍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신뢰’에만 포커스를 맞추자면 열화당. 사진문고는 어떤 책을 붙잡아도 일정한 수준은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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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서 MD 이현아]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이토이 시게사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호보니치 사이트나 그와 관련된 책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 싶다.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의 검은 머리 후배 아가씨(모든 등장인물을 만나고 싶다),
<かもめ食堂(카모메식당)>의 사치에(영화에서는 보이지 않는 원작의 사치에를 포함),
<마루코는 아홉살>의 마루코 언니인 사키(마루코와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다).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참 많았을텐데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Roald Dahl 15종 세트> 15권 각각의 표지도 예쁘고, 종이상자의 디자인도 산뜻하다.
<村上朝日堂> 안자이 미즈마루가 그린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의 표지들은 모두 좋다.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미우라 시온 에세이. 열 권 정도 나와 있는데, 국내에 번역된 것은 없는 듯.
일곱 권 가지고 있는데, 두 권 반밖에 읽지 못했다. (한 권 읽는데 일주일가까이 걸리기 때문에 금방 지친다)
번역서가 나오면 얼른 번역서로 읽어야지, 하고 있는데 나오지는 않고..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읽는데 지장이 없는 정도면 넘어간다.
딱 한 번, 출판사에 직접 메일을 보낸 적이 있는데 (마침 연휴라 시간도 많았고, 참을 수 없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라는 회신만 받았다.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칠드런> 등 몇몇 소설책과 <?く人の夢>는 지치고 기운 없을 때 꺼내 읽는다.
대부분의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은 문고본이 너덜너덜해질만큼 읽었다.
보통 번역서를 읽고 좋아한 책은 원서로 한 번 더 읽고, 다시 번역서를 읽으니 세 번 읽는 셈.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테잎과 함께 나온 전래동화 세트. 엄마가 집안일 할 때 테잎을 틀어주면, 책을 가져와 카세트 앞에 앉아 읽었다.
테잎은 거의 사라졌으니 CD를 틀어놓고 같이 들으며 읽고 싶다.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モダンタイムス (모던타임스)>.
500페이지 정도이니 아주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참 길게 느껴진 책이다. 번역서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결국 원서를 구입했고 일하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 책 읽는데 썼다. 열흘정도 걸려 다 읽었더니, 일주일 뒤에 번역서가 나왔다는..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특별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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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팀장 박하영]
1. 개인적으로 만나, 인생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누고픈 저자가 있다면?
죽기 전에 '폴 오스터'는 꼭 한번 만나고 싶지만, 대화를 나누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저 얼굴을 마주하고 악수를 해보고 싶을 뿐.
모리미 토미히코와는 교토 강변에서 흐드러지게 술 한잔 하면 재밌겠지만, (다음날에도 여전히 살아남아 있다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기억 안날듯...
2. 단 하루, 책 속 등장 인물의 삶을 살 수 있다면 누구의 삶을 살고 싶으세요?
<셀마>의 주인공인 양 '셀마'. 삶이란, 행복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계속 품절 상태. 다시 내주세요.)
3. 읽기 전과 읽고 난 후가 완전히 달랐던, 이른바 '낚인' 책이 있다면?
낚인 건 아니고, <제비를 기르다>를 전후하여 윤대녕에 대한 호오가 바뀌었음.
대학 시절 안 좋아함 -> <제비를 기르다>를 읽고 수년간 읽은 한국소설 중 최고라고 생각했음.
이번에 나온 <대설주의보>에 대해선 노 코멘트.
4. 표지가 가장 예쁘다고,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책은?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세상에 이렇게나 멋진 사진 표지라니.
5. 다시 나와주길, 국내 출간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는 책이 있다면?
레이 브래드버리는 줄줄이 나오고 있으니, 이번엔 프레드릭 브라운, <썸씽 그린>. 그리고 (반드시 재번역한)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과 <디스크 월드> 후속편!
한권 더 고르자면, 영화 책이 책 자체로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구나 처음 깨닫게 해준 <베트남에서 레이건까지>.
6. 책을 읽다 오탈자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는지요.
읽는 데 큰 무리 없으면 웬만하면 참고 읽습니다.
다만, 페이지를 접어두고 나중에 출판사에 말해야지, 라고 생각(만)해요.
7. 3번 이상 반복하여 완독한 책이 있으신가요?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정말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어서 2번 샀음), <뉴욕 3부작>. 그리고 하루키의 장편과 단편 대부분.
8. 어린 시절에 너무 사랑했던, 그래서 (미래의) 내 아이에게 꼭 읽어주고 싶은 책?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방랑고아 라스무스>. 검색해보니 지금은 <라스무스와 방랑자>라는 제목으로 나와 있군요. 한 고아소년이 고아원을 탈출하여 방랑자(=노숙자) 아저씨와 방랑하다 범죄에도 휘말리고 이러저러한 내용인데요...(써놓고 보니 뜨악하군요.) 저는 어렸을 때 '먹는 거'가 중요하고 디테일하게 나오는 이야기가 정말 좋았어요.;;
9.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두꺼운(길이가 긴) 책은?
단테의 <신곡> 완역.
10. 이 출판사의 책만큼은 신뢰할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출판사는?
책책마다 편차가 있기 때문에, 딱히 꼽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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