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에티오피아 시다모 난세보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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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샀는데 벌써 바닥났네요. 에디오피아 고산지대의 향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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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구지 모모라 - 1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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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모금 입안에 머금는 순간 마치 에티오피아의 고산지대에 당도한 느낌의 묵직한 산미. 폐부 깊숙이 향기를 들이마시자, 사막을 헤매다가 오아시스를 찾은 기분이랄까요. 구지 뭐뭐라 말할 필요가 없읍니다. 마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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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양록, 조선 선비 왜국 포로가 되다 - 기행문 겨레고전문학선집 15
강항 지음, 김찬순 옮김 / 보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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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진족을 방비하는 장수에겐 높은 봉록으로 대우하는데 호남과 영남의 장수에겐 소홀하다. 내가 생각건대 100만의 여진족이 10만의 왜졸을 당하지 못할 터인데 우리나라에서 남쪽을 가벼이 여기고 북쪽을 중히 여김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다." 
 
일본인들이 수백년간 두려워하며 일제강점기 때 '금서'로 묶었다는 <간양록>을 읽었다. 원제는 '건차록'인데 강항의 제자들이 '간양록'으로 고쳤다. 조선의 선비 강항이 남긴 책으로, 일본으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은 포로체험수기이자 그 시대 일본의 군사 문화 풍속 인물 전 분야를 요점 정리한 비밀병기와 같은 책이다. 문장이 의롭고 처량하면서도 간결하다. (따옴표 안의 문장은 모두 책에서 가져왔다)
 
이 책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통제사 원균이 한산도에서 패전해 한산을 잃었고 팔월 보름께는 왜적의 창끝이 벌써 남원을 침범했다", "새로 임명된 통제사 이순신이 적은 수로 왜군 함대 천여 척과 맞선다고 하여 통제사를 따라가야 한다. 싸움에서 후퇴해 설사 이기지 못하더라도" 
 
임진왜란에 이어 정유재란이 일어난 1597년 원균은 참패하고 시체가 된다. 서른둘의 강항은 참전하기 위해 일가를 이끌고 이순신의 진영으로 가고 있었다. 그 길에 왜적에게 붙잡혔다. 서두부터 온갖 사건들이 급격히 휘몰아친다.   
 
강항이 왜군에게 사로잡히는 과정에서 어린 아들 용과 딸 애생은 해변에서 파도에 삼켜져 외마디 비명만 남긴다. 강항은 쓴다. "임신 중 꿈에 새끼 용이 물속에 떠 있는 것을 보았기에 용이라고 이름 지었더니, 물속에서 죽을 줄이야!"  
 
강항의 둘째형의 여덟살짜리 아들은 납치돼 일본으로 끌려가는 배에서 구토와 설사를 하다가 누웠는데 별안간 왜놈이 달려들어 바다에 던져죽였다. "아버지를 부르는 소리가 오래오래 끊이지 않았다." 
 
일본에 잡혀간 강항은 죽지 않고 살아 남아 적국의 민낯과 약점을 세세히 붓으로 담아 3번이나 몰래 사람 편으로 선조에게 보낸다. 죽느니, 죽을 힘을 다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복수를 하기로 결행한 것이다. 
 
"왜적의 괴수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이 죽었다. 시체를 북쪽 교외에 묻고 그 위에 황금으로 장식한 전각을 짓고는 남화라는 중이 큰 글씨로 그 문에 이렇게 썼다. '대명 일본에는 온 세상 떨친 호걸이 났도다. 태평한 길을 열었으니 그의 덕 바다같이 넓고 산같이 높아라.' 나는 그것을 보고 격분하여 붓으로 온통 먹칠해 버리고 그 옆에 이렇게 썼다. '한평생 경영한 게 한 줌 흙 된단 말인가. 열 층의 황금 전당 부질없이 높구나. 탄알만한 네 땅 지금 남의 손에 갔느니라. 무슨 일로 청구 땅에 당돌히도 대들었나.' 그 뒤 지인이 내게 오더니 '요전에 풍신수길의 무덤에 쓰여 있는 글을 보았는데 귀하의 글씨더군요! 왜 그리도 자중하지 못하십니까'" 
 
강항은 일본 중들에게 시(詩)를 팔아 일본의 지도를 얻어 '왜국이 조선보다 크다'는 것도 밝혀낸다. 임진년과 정유년 조선에 쳐들어온 왜장들의 명단을 작성한다. 그들의 지위와 그들이 다스리는 땅과 성정을 분석한다.

 

선조에게 보내는 강항의 글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관원을 임명할 때 가문을 묻지 마시고, 비록 중상비방하는 글이 그득히 들어오더라도 패하여 성을 잃어버린 것 같은 큰 죄가 있은 뒤에야 처벌하소서" 
 
"본토의 왜들은 사납기는 해도 대마도의 왜들처럼 교활하지는 않다. 대마도의 왜들은 영리한 아이를 골라 조선말을 가르치고 우리의 여러 격식을 가르쳐서 능숙하게 했다. 평시에는 조선에 붙으려고 힘써왔는데 풍신수길의 세력이 강성해지니 조선을 팔고 농간해 침략의 길잡이를 자청했다." 
 
"풍신수길은 적대자의 성을 공격해 적의 세력을 꺾고도 적이 항복만 하면 이내 원한을 잊고 성지와 영토를 하나도 빼앗지 않았으며, 다른 고을을 더 붙여주기까지 했다. 그러나 덕천가강(도쿠가와 이에야스)은 은혜나 미움을 속으로 품어 한번 눈 밖에 나면 반드시 상대자를 죽을 곳에 내치고야 만다. 그러므로 왜장들이 그의 세력을 꺼려 겉으로는 좇는 척해도 진심으로 따르는 자는 하나도 없다고 한다." 
 
"풍신수길은 본성이 매우 간사 교활하여 해학과 조소로 아랫사람들을 희롱했다. 그는 덕천가강 등을 깔보고 희롱하기를 어린애 다루듯 했으며 음료 팔기, 떡 팔기 장난을 좋아해 덕천가강 등에게 행인이 돼 사먹는 흉내를 내게 하는 장난질도 시켰다." 
 
"왜국의 풍속은 온갖 기술에 반드시 한 사람을 내세워 '천하제일'을 창조합니다. 한번 천하제일의 손을 거친 물건이라면 그것이 아주 나쁘건 초라하건 반드시 금이나 은으로 후한 값을 주고 삽니다. 나무를 얽어매는 것, 벽을 바르는 것, 지붕을 이는 것 등 하찮은 기술도 다 천하제일이 있습니다." 
 
"왜장이라는 자 가운데 한문을 아는 자도 하나도 없고 그들이 사용하는 글자는 우리나라 이두와 비슷한데 그 글자의 본뜻을 물으니 막연히 알지 못했습니다. 무경칠서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지만 반 줄도 내려 읽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들이 흩어져 멋대로 싸워 한때 통괘하게 승리할 줄은 알지만 병가의 임기응변에 대하여는 들어볼 만한 게 도무지 없습니다." 
 
"그들의 풍속은 귀신을 몹시 믿어 귀신 섬기기를 부모 섬기듯 합니다." 
 
"왜놈의 성질이 신기한 것을 좋아하고 외교를 좋아하여 멀리 떨어진 외국과 통상하는 것을 훌륭한 일로 여기니 외국 상선이 와도 반드시 사신 행차라고 합니다. 먼 데서 온 외국 사람을 왜졸이 해치기라도 하면 그들과의 길이 끊어질까 하여 반드시 가해자의 삼족을 멸한다고 합니다." 
 
"왜국에는 천재 지변이 많습니다. 대낮에 사방으로 붉은 안개가 잠뿍 끼고는 흙비가 연일 내리곤 합니다. 을미년 이래 큰 지진이 계속 있어 더러 며칠씩 멎지 않았습니다."  
 
강항과 일가는 대마도와 나가사키를 거쳐 오사카 등을 떠돌면서 수차례 탈출을 시도했으나 잡혀 고문도 당하고 감시 당하다가 3년 뒤인 1600년 조선으로 귀환한다. 강항에게 성리학을 배운 일본의 중이 탈출을 도왔다. 
 
강항은 일본인들의 습성을 꿰뚫어보고 북방보다 더 경계할 것과 간교한 대마도인들을 역으로 활용할 것과 투항한 왜인들을 회유해서 써먹을 것과 세계 각국과 외교할 것 등을 선조에게 건의했다. 전쟁 끝에 강화를 체결한 왜놈들이 향후 100년간은 쳐들어올 일이 없겠지만 그 후에 또 쳐들어올 가능성에 미리 방비하라고도 누차 당부한다. 그러나 300년 후 이 땅에 어떤 비극이 일어났던가. 그리고 또 100년 후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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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년간 알라딘에서 책을 2만4528번째로 많이 구매했다고 한다. 상위 0.37%라고 한다. 최근 1년간 월 평균 3권을 구매했는데 알라딘 회원 중 상위 1.39%라고 한다. 놀랍다. 책읽기보다 책사기를 더 열심히 했던 지난 날들. 이 기록을 보고 다짐을 새롭게 한다. "이제 책 안 산다"

 

그러기엔 알라딘 굿즈의 유혹이 크다. 그런 거 기획 좀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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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블렌드 스프링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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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은은하고 봄내음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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