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아주 낙관적이면서 비관적일 수도 있다. 이는 모순이 아니다. 사람의 정신은 무척 복잡하고 때로는 다성적이라 여러 선율이 동시에 연주될 수 있다. - P295

현실은 온종일 헛소리만 지껄이는 힘센 야만인 같아도 결국에는 항상 자신이 옳다는 걸 증명해낸다. 누구든 그를 의심하면 엄청난 고통을 맛봐야 한다! 현실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실 현실에 받아들여지려 애쓰고 있을 뿐이다. 현실을 거부하겠다는 사람은 얼마 전 현실에 거부당했을 수 있다. 정신 승리는 꿈도 꿀 수 없다. 현실 앞에서는 ‘승리‘라는 생각조차 해서는 안 된다. 현실에 대해 트집 잡히지 않으면서 유치하거나 기만적으로 보이지 않게 말하기란 정말 힘들다. 그래서 최대한 적게 말하는 게 좋다. 아니면 아예 입을 다물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게 좋다. - P296

대다수 사람은 이치를 조금만 아는 게 유익하다. 하지만이치를 많이 깨닫고도 거기에 안주하지 않는 뛰어난 사람들도 있다. - P299

내 생각에 자유란 무엇을 누리는가 아니라 무엇을 의식할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 P324

내가 말하고 싶은 자유는 고도의 자아의식을 기반으로 추구하는 개인적 갈망과 자아실현이며 타인과 확실히 구분되는 정신이다. 나는 그런 자유를 동경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이 더욱 다양하고 다원적으로, 더욱 평등하고 포용적으로, 더욱 풍부하고 다각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람들이 자유를 갈망할 수 있게 돼야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좁은 외나무다리에서 부딪칠 필요가 없어진다. 유전적 차원에서 환경에 대한 적응은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것처럼, 사회 전체의 행복은 사회 구성원의 정신적 다양성에 기반한다. - P325

자유도 진리와 마찬가지로, 볼 수만 있을뿐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평생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자유를 추구하는 게 자유를 얻는 것보다 중요하며 그것이 모든 사람,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유는 이상과 신념처럼 삶의 지렛목이다. - P325

나는 글쓰기를 통해 일과 자유의 대립을 어느 정도 극복할수 있었다. 제한된 선택과 각박한 현실 속에서 갈수록 나는 평범한 하루의 순간들이, 거창한 인생의 고난과 어려움보다 의미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P3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구들은 내가 일하느라 창작에 시간을 쓰지 못하는 것을 마뜩잖아했다. 일이란 사회가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 것이라고 했다. 맞는 말 같았지만, 세상을 살아가려면 일하고 말고에 상관없이 무언가의 노예가 되지 않기 힘들었다. - P237

우리는 단순하고 과격하고 유치하고 열정적이고 뒷일은 생각하지 않으면서 어떻게든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어 했다. - P239

나는 업보라는 걸 믿지 않는다. 겉으로는 업보처럼 보일지 몰라도 어떤 일이든 내재된 규칙에 따라 발생한다고 믿는다. - P256

객관적인 글쓰기란 애당초 존재하지 않으니, 내 글 역시 객관적이라고 말할 수없다. 우리는 주관적인 시선과 입장에서 사건을 보고 느끼기 때문에 똑같은 사건을 겪어도 사람마다 진술이 다를 수 있다. 나는 최대한 사실을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 중립을 유지하려 애썼을 뿐이다. - P2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은 누구나 자기 기준에 따라 남을 판단하므로 진실하지 않은 사람에게 자신의 진실함을 믿게 할 수는 없다. 반대로 진실한 사람에게는 자신의 진실함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 - P203

우리 팀은 더 받은 주유권을 현금으로 바꿔 경비로 썼다. 이게 내가 무고하지 않다고 했던 이유다. 그 일을 폭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황을 알면서도 그 돈으로 함께 차를 마셨다. 사람은 정말 쉽게 부패할 수 있다. - P217

사람들과 흥정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고 이익이나 조건을 따지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협상할 때면 일부러 미움을 사는기분이 들었다. 누군가의 미움을 사기 싫고 모두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성격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켰다. 이율배반적이지만, 너무 잘 보이고 싶어 하다 보니 사람을 가까이하는 게 싫어졌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충동이 늘 실망과 좌절로 끝났기 때문이었다. - P223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세상은 인간의 감정이 아니라 공평하고 합리적이며 빈틈없는 규칙에 따라 굴러가고, 사람과 사람사이에 교분을 쌓을 필요 없이 규칙만 준수하면 효율적으로 일이 처리되는 ‘편안한‘ 세상이었다. - P225

한편으로는,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손해를 많이 보면서 이런 걸 전혀 알려주지 않은 부모님을 점점 원망하게 되었다.
부모님이 가르쳐주신 처세술은 사회에서 전혀 통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야망을 가져야 한다고 격려하는 대신 참고 견디라고만 가르치셨다. 옳지 않은 일은 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지만, 모든 사람이 옳지 않은 일을 하는 데다 사회는 그들을 벌주가 나를 칭찬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칭찬하고 나를 벌주었다. - P2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늘 똑같은 상황에 빠지곤 했다. 우선 내 특성 때문에 대부분의 사장들이 나를 무척 좋아하고 갈수록 부담을 줬다. 나는 끝내 그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 P1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말 맞는 말이다... 베이징만 돼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다 들리게 어머 저 사람 좀 봐 이러고 수군거렸을걸.

언젠가 푸싱공원에서 모델 같은 몸매에 반바지와 탱크톱을 입은 외국 소녀가 풀밭에 누워 일광욕하는 것을 보았다. 속으로는 무척 놀랐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나의 존엄과 예의를 지키기 위해 쳐다보지 않으려고 애썼다. 옆에 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들 역시 못 본 척했다. 어느 한 사람도 멈춰서 쳐다보지 않았다. 그 순간 상하이가 얼마나 서구화되었는지, 사람들은 또 얼마나 개방적인지 알 수 있었다. - P1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