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공사의 도입 이전부터 아사하는 사람들은 있었다. 일찍이 1958년3월에 곡물 관련 당 협의회에서 다수의 대표들은 식량 부족에 관한 우려를 표명했다. 농민들이 논밭을 떠나 관개 사업에서 일하도록 불려 나왔기 때문이다. 기근에 대한 뚜렷한 조짐은 텅 빈 마을을 떠나 흙먼지 이는길을 따라 다니며 먹을 것을 구걸하는 무리들로부터 나타났다. 재무부장 리샨녠은 이러한 우려를 묵살하고 곡물 목표량을 계속 밀어붙였다. - P119

 대약진 운동은 모두를 위한 미래의 풍요가 현재의 고통을 대체로 보상해 줄 공산주의 낙원을 건설하기 위해 수행되는 군사적 작전이었다. 모든 전쟁에는 사상자가 있고, 어떤 전투들은 불가피하게 패배하기도 하며, 몇몇 참혹한 충돌은 훗날 되돌아보면 피할 수도 있었을비극적 희생을 야기할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은 계속 추진되어야 했다. - P123

수십 년의 게릴라 전투에 익숙하고, 1935년 다섯 차례의 궤멸적 전투뒤 감행한 대장정과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군의 끊임없는 공격, 막대한 사상자를 낸 참혹한 내전에서 살아남은 당에게 몇몇 인명 손실은 예상할 만한 것이었다. - P124

계획가들에 따르면 가장 큰 문제는 시골이 도시로 식량을 충분히 보내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 P125

<더 큰 수입, 더 큰 수출.> 국가의 실제 역량을 넘어 식량과 자재 수출을 거칠게 몰아붙이는 이상주의적 정책이 1958년의 주요 구호가 되었다.(중략) 공업과 농업 생산 계획량이 쉴 새 없이 상향 조정되면서 수입량도 치솟았다. 달리 말해 무역 긴축은 마오쩌둥이 대약진 운동의 실패를 깨달을 때만 실현 가능했다. 정치가 지배했고, 수입 초과는 예산상 방만의 신호가 아니라 경제를 확 바꾸는 대중의 힘에 대한 무한한 믿음의 지표로 비쳤다. 외국으로부터 자본재 수입에 돈을 쓰는 목적은 기계와 제조품을 생산하는능력을 창출하는 것이었다. 그럼으로써 중국 경제는 극적으로 고도의 공업 발전 단계로 진입하고 궁극적으로 소련에 대한 경제 의존의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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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중국인이 중국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2008년에 뉴욕에서 막 돌아왔을 때, 중국 인터넷에서 이런 말이 떠돌았습니다. "미국인은 하나같이 한 번도 무시당해본 적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 제 중국 친구들도 제가 너무 천진난만하다며 한번도 무시당해본 적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고 했죠. 하지만 2년 전쯤부터 거울 속 저를 보면, 얼굴에 ‘나는 억울하다‘고 써 있더라고요. - P435

태국에 지내면서 서방 기자들과 교류하다 보니 똑같은 사건을 취재해도 보도되는 내용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내가 하는 일이 뉴스 보도가 아니라 선전이라는 것을 깨달았죠. 저는 ‘진정한 기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 P442

중국에서 가장 좋은 대학에 다녔고, 전세계에서도 가장 좋은 대학으로 유학을 갔던 사람들이었죠. 그런 그들이 다시 나가려는 건,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중국에서는 서른다섯 살이면 해고당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스물다섯, 스물여섯살부터 노후를 걱정하게 되고요. - P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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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공산당은 그만!‘이라고 구호를 외쳤을 때, 사람들의첫 번째 반응은 웃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더 많은 사람이 함께 ‘공산당과 시진핑은 물러나라!‘고 외쳤죠. 아마 사람들은 처음엔 이런 구호가 낯설었던 듯합니다. 이제까지 아무도 정권의 합법성과 정당성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거든요. 처음에는 다들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서로 점차 친숙해지며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그 선을 넘어버렸습니다. - P364

사람들은 왜 거리로 나왔을까요? 저는 모든 일이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뭐라도 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은 폭발해버렸을 겁니다. - P368

왜 언론 통제가 효력을 잃기 시작했느냐고요? 사람들이 어떤 일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정부가 그걸 통제하는 속도가 사람들이 통제를 피하고자 아이디어를 내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P395

저는 중국의 수많은 문제는 천천히, 사람들이 스스로 공민의식을 가짐으로써, 비로소 조금씩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아침에 어떤 일이 발생해서 판을 뒤집을 수는 없습니다. 설령 그런 일이 벌어져서 민주주의라는 제도로 이행한다고 해도, 중국인 대다수가 이에 준비되지 않았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고요. 그렇게 된다 한들 분명 다른 야심가에게 이용만 당하겠죠. 결국에는 또 다른 황제를 맞이하는 것과 다름 없는 일이 될 겁니다.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점은 참여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저 바라기만 하고 참여하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계속해서 이용만 당할 겁니다. - P396

저는 앞으로도 무작위적인 사건이 필연적으로 계속 발생할 것이고, 이에 대한 공통의식 역시 끊임없이 생겨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언제쯤 진정으로 민주적이고 자유로우며 개방적인 사회가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모든 중국인이 진정으로 이룩하고 싶은 사회를 위해 어떤 대가까지 지불할 수 있을지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P397

 나중에 보니 평범한 사람들만 눈꽃이 되는 것도 아니더군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최고위급 관리 역시도 조금만 실수하면 곧바로 실종되어 버리는 눈꽃이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이 태평성세가 결국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세상이었던 거죠. - P399

저는 깨달았습니다. ‘아, 이제 끝이구나. 저들은 날 봐줄 생각이 없구나.‘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자 어차피 이제 돌아갈 길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들이 날 이렇게 대한다면, 나도 저들과 계속 싸우겠다고 다짐했죠. 수많은 중국 공민의 한 사람으로서 중국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마음가짐은 중국을 향한 원한으로 바뀌어버렸어요.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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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심지어 국가 실업률 통계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국가통계국의 실업률은 오직 도시 실업인구를 대상으로 하며, 농민공은 포함하지 않는다. 농민공의 원수입도 일이 있을 때만 통계로 잡히고, 일이 없을 때는 잡히지 않는다. - P270

시진핑은 담화에서 농민공들의 두 차례 대규모 귀향은 어떠한 사회문제도 초래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그들에게는 고향의 땅과 집이 있으니 돌아가서 농사를 지으면 먹거리도 해결되고 구직도 해결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조금도 중국 농촌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말이다. 도시에서 장기간 일하면서 살아온 대부분의 농민공에게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생계를 유지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 P271

나중에 어찌 될지 알 수 없지만, 아마 노인이 될 때까지 살지는 못할 듯해요.
지금 제 주변의 남자들을 보면 그들이 결혼하지 못한 건 적당한 상대를 못 만나서도 그렇지만, 그보다는 돈이 없어서입니다. 소위 정치 환경의 압박? 그런 것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은 정치 환경의 압박 같은 것은 의식하지도 못해요. 그저 다들 단순히 돈이 없다. 그뿐입니다. - P294

이런 말이 있습니다. "생명은 참으로 소중하고, 사랑은 그보다 더 값지다. 그러나 자유를 위해서라면, 이 둘마저도 버릴 수 있다." - P303

중국인은 노후생활을 자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에만 의존해서 노후생활을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 P306

위안: 왜 회사는 안정된 급여를 지급하려 하지 않을까요?
헌: 제 생각에 회사도 언제든 문을 닫으려고 예비해두는 것 같습니다. 이미 우리 회사도 수많은 공장을 팔아치웠거든요. 직원들이며 기계며 공장 전체를 다른 회사에 팔아버렸습니다.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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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장 생활은 정신적인 학대였다. 내가 밖에서 누구였건 그곳에서는 죄수 번호로 불릴 뿐이었다. 이게 내가 유치장에서 느낀 것 중 하나였다. 두 번째로 깨달은 건, 유치장에 있으면 진정 자유를 잃는게 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거였다. 앉거나 서거나 물을 마시거나 화장실에 가는 것처럼 지극히 평범하고 대수롭지 않은 일, 조금도 거리낄 게 없는 일들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 P242

비로소 나는 주 고객층에게 돈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돈을 쓸까 말까 주저하는 게 아니라 정말 쓸 돈이 없었다. - P245

당시 제가 받은 인상은 사회적 분위기든 기업이든 신입사원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경기도 안 좋고 인원감축도 잦은데, 신입을 뽑아서 일을 가르치는 게 기업에는 낭비처럼 느껴지겠죠.
제가 면접을 다니면서 깨달은 건, 기업들이 초과 근무를 스스럼없이 제안하는 데다 심지어 이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는 거였어요. - P256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도대체 학력이 무슨 의미일까요? 석사학위까지 받고 이제 곧 졸업인데, 저는 정말로 제가 하고 싶은 일에 가까워지고 있는 걸까요? 저는 도대체 뭘 원하는 걸까요? 사실 저도 모르겠어요.
이전에는 남들이 다 공부하니까 저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남들이 대학원에 갈 준비를 하니까 저도 했고, 그 이전에는 남들이다 대학에 가니까 저도 가야 하는 줄 안 거죠. 스스로 미래를 뚜렷이그려본 적도 없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한 적도 없어요. 마치 파도에 휩쓸리듯이, 남들이 하니까 저도 하는 꼴이었죠. - P257

저는 확실히 비관적이에요. 예전에는 정치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3년간 ‘제로 코로나‘라는 난리를 겪고 나니, 책에서나 볼 법한 황당무계한 일이 현실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오직 윗사람의 뜻대로 일하는 사람들은 윗사람이 어떤 명령을 하든 상황을 둘러보지 않고 기계처럼 명령을 수행해요. 윗사람이 절 끌고 가라고 하면 그들은 무조건 절 끌고 가겠죠. 마치 문화대혁명 당시 홍위병들이 민가에 몰려가서 집집을 샅샅이 뒤지고 털었던 것처럼요. - P258

 이 업종은 사람이 넘쳐납니다. 제가 갑자기 과로로 죽는다고 해도, 벼랑 끝에 매달린 수많은 사람이 앞다퉈서 내 빈자리를 메우려고 할 겁니다. 하지만 저는 죽으면 그것으로 완전히 끝나버리고 마는 겁니다. - P262

 예전에는 다들이 길을 걷는 게 아주 훌륭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사회에 나와보니, 이 길은 단지 좀더 고급스러운 ‘인간 자원‘으로 쓰일 자격을 얻는 길일 뿐이었습니다. 이 자격을 얻겠다고 건강을 해치고, 더 나아가 목숨까지 희생합니다. 마치 제가 예전 직장에서 일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 직장에서는 해마다 사람들이 죽어났습니다. 우리는내가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안도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내가 아닐 수 있겠습니까? - P263

게다가 시민사회에 대한 각종 탄압으로 삶의 질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은 ‘인간 자원‘일 뿐이고, 오직 ‘고급 인간 자원‘이냐 ‘저급 인간 자원‘이냐를 나눌 수 있을 뿐, 본질적으로는 모두 다 희생양일 뿐입니다. 저는 제 일생이 중국공산당의 사악한 통치에 소모되는 희생양이 되는 것을 참을 수도 없고, 원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그저 도망치고 싶을 뿐입니다.(중략) 저는 그저 개인의 권리가보장되는 땅 위에서 평온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다 가길 원할 뿐입니다. - P265

제가 보기에 중국이 말하는 비약적인 경제 발전은 그 자체로 기형입니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서 앞뒤 재지 않고 미래의 재원을 끌어다 쓴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20년간 고속 발전을 했으니, 앞으로 40년은 전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빚을 갚아야 할지 모릅니다. 이 40년은 바로 제 청춘의 전부겠죠. 그러니 당연히 대단히 절망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 P267

당과 국가는 사람들이 깊게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생각 없이 오직 일과 공부만 하는 기계를 키워내서 당과국가에 이바지하게 하고자 합니다. 생각이란 많이 하면 할수록 반동분자가 될 가능성을 키울 뿐일 테니까요. 그렇죠?
교육은 바로 이 같은 복종심을 키우는 데 동원됩니다. 이러한 정신 교육이 매일의 수업에 깊게 뿌리박혀 있습니다. 가령 우리가 어문 수업에서 독해를 배울 때, 우리는 확산적 사고를 키우기보다는 윗사람의 뜻을 헤아리는 법을 배웁니다. 틀에 박힌 수업, 특히 이과에서는 끊임없이 문제를 풀어대는데, 이 역시 복종심만 키울 뿐입니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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