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는 좌파가 사회의 안녕을 해친다고 침 튀기며 욕을 해댄다. 친중국 신문사는 영국과 홍콩의 군대, 경찰들이애국 조직을 박해한다고 통절하게 비판한다. 양측은 모두 자신들이 정의라고 주장하는데 민중들은 속수무책으로 강권과 폭력에 유린당하고 있을 뿐이다. - P580

오늘의 홍콩은 작품 속 1967년의 홍콩처럼 똑같이 괴상하다. 우리는 멀리 한 바퀴 돌아서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나는 2013년 이후의 홍콩이 1967년 이후의 홍콩처럼 한 발 한 발 올바른 길로 나아가 소생할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또한 강하고 공정하고 정의롭고 용감하며 시민을 위해 온 마음으로 일하는 경찰의 이미지가 다시 확립되고, 홍콩의 어린이들이 경찰을 자랑거리로 생각하게 될지도 알 수 없다. - P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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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일원이 되면 정직했던 사람도 결국 똑같아진다. 홍콩경찰에는 이런 말이 있다. ‘뇌물을 받는 것‘은 자동차와 같다. 소속 분대가 뇌물을 챙겼을 때 ‘차에 올라타면‘ 그 돈을 나눠 받는다. 부패에 동참하기 싫어서 돈을 나눠 받지 않더라도 입을 다물어주면 ‘차를 따라 달리는‘
것이다.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우긴다면 ‘차 앞에 서는‘ 것과 같다. 그런사람은 자동차에 부딪혀 다친다. 힘이 없는 누군가가 이 자동차를 멈추려고 한다면, 직접적으로 보복을 당하지는 않더라도 대부분은 조직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고립되며 승진의 기회는 기대할 수도 없게 된다. - P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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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대륙에서 건너온 중국인에 대한 ‘가난하고 문명화되지 못했다‘는 고정관념은 홍콩 사람들 마음속에 뿌리를 내렸다. 실제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론은 더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해 확대와 과장을 즐겨한다. 대륙에서 홍콩 사람이라면 다 돈을 좋아하는 장사치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홍콩에서도 모든 중국인이 거칠고 무식하다고 믿는다. 똑같이 편협한 생각이었다. - P403

홍콩은 정말 괴상한 식민지였다. 점령한 사람은 점점 현지화하고 점령당한 사람은 갈수록 외래인을 닮아간다. - P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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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란 뱃가죽 안에 깊이 숨겨져 있다. 아무리 수족 같은 부하라고 해도 반드시 자신의 명령대로만 움직이리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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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냥이에게 자비를 베풀면 자기 자신을 해치는 것과 같다. - P122

몽콕의 밤은 언제나처럼 번쩍거렸다. 현란한 색채의 네온사인, 색색의 쇼윈도, 서로 어깨를 딱 붙이고 걸어야 할 만큼 거리를 빽빽이 메운 행인들. 완연한 불야성의 도시였다. 이 번화한 모습이 바로 홍콩의 축소판이었다. 이 도시의 생명은 경제와 소비에 기대어 지탱된다. 그러나 그 버팀목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튼튼하지 않다. 최근 몇 년 실업률은 점점 높아지고 경제는 침체되기만 했다. 정부 시책은 실패를거듭했다. 이런 현상은 번영이라는 이름의 포장지를 뚫고 폭로되고 있었다. 몽콕은 절대 작동을 멈추지 않는 엔진과 같다. 낮의 연료도 돈이고 밤의 연료 역시 돈이다. 합법적인 연료가 모두 소모되고 나면 불법적인 연료가 너무 쉽게 빈틈을 헤집고 들어온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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