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라는 시대에는 우선 어쩔 수 없는 서구화를 향한 충동이 있었고, 방어적민족주의와 국민국가의 형성이 분주히 행해졌다. 그런 농밀한 분위기 속에서 구시대적 도덕과 신시대적 사상의 부정합을 고민한 청년들이 살았고, 세계와 연동된 경제와 그것이 가져온 소비생활로 크게 흔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러일전쟁을 정점으로 서로 겹쳐졌다가 마침내 멀리 분리되어간 국가적 자아와 국민적 자아의 균열에 함몰된 불운한 사람들도 있었다. 따라서 혹은 당연하게도 사람들의 일상은 각자 바꾸기 힘든 기쁨과 슬픔을 태운 채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가는 것이다. - P5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