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네이버 오늘의 문학 2009년 5월 8일자 「에소릴의 드래곤」의 후속작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작품의 이해를 위해 「에소릴의 드래곤」을 먼저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http://navercast.naver.com/literature/genre/394 

이번에 공개하는 작품은 전체 원고의 1/4이며, 미 편집본입니다.



 샹파이의 광부들

                                                                                                        - 이영도



마침내 일부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걱정하던 일이 벌어졌다. 샹파이 난쟁이들이 조피크산을 뚫은 것이다.
문균법 때문에 초기엔 은밀히 후원하다가 공사 후반기엔 아예 대놓고 법률을 위반해가며 샹파이 난쟁이들을 후원했던 모험 상인들은 잔을 무더기로 깨트려가며 건배를 나누었다. 몇몇 상인들이 왕의 법정에 서게 되었다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악명 높은 조피크산의 허리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어떤 평가에 따르면 그것은 국경에 아무런 변화 없이 왕국이 두 배로 늘어난 것과 같은 위업이었다. 단축된 시간도 영토가 될 수 있으므로 그것은 썩 통찰력 있는 지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가끔은 통찰력보다 더 우수할 때도 있는 능력인 동화력을 갖춘 이들은 그 역사적인 위업에 우려를 느꼈다. 그들은 샹파이 난쟁이들이 애초에 그 난쟁이 잡는 공사에 나선 이유를 잊지 않았다. 샹파이 난쟁이들은 가장 긴 터널을 가지고 싶어했다. 터널은 난쟁이의 자존심이다. 자레올 난쟁이의 카로당 터널을 언제나 부러워 했던 샹파이 난쟁이들은 터널 공사비를 지원하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받자 후원자들의 정체도 묻지 않고 조피크 터널 회사 설립에 동의했다.
그리고 조피크 산을 관통한 터널은 카로당 터널보다 짧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순진한 난쟁이들이 영악한 상인들에게 이용당한 사건으로 이해했다. 하지만 동화력을 가진 이들은 근심에 빠진 눈으로 샹파이 난쟁이들을 주시했다. 욕심 많은 난쟁이들이 현명한 신들이나 영리한 영웅들에게 이용당할 수는 있다. 옛날 이야기엔 언제나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천성적 토목 건설자인 난쟁이들이 거리 계산을 잘못하는 경우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그들은 찜찜함을 견딜 수 없다는 어조로 말했다. “분명히 무슨 사단이 일어나고 말 거야.” 그리하여, 샹파이 난쟁이들이 모든 사람들을 경악시킨 선언을 했을 때, 그들은 슬퍼하긴 했지만 크게 놀라진 않았다.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그리고 애석하게도 가장 긴 터널을 가지지 못하게 된 것을 위로하기 위해 상인들의 대리인이 찾아왔을 때 샹파이 난쟁이들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연히 어리둥절해진 대리인은 조피크 산이 이미 뚫렸는데 어디를 팔 작정이냐고 물었다. 샹파이 난쟁이들은 무슨 그런 당연한 질문을 하냐는 듯이 대답했다. 땅 위.
“예? 뭐라고요? 어디?”
“땅 위에 터널을 파겠다고.”
근사한 농담을 떠올리려 애쓰던 대리인은 결국 두 손 들고 말았다. 도대체 말이 안 되는 소리이니 받아치기도 어려웠다. 대리인은 겸허하게 질문했다. 허공에 구멍을 뚫겠다니, 그게 도대체 무슨 헛소리냐고. 돌아온 대답에 대리인은 기절할 뻔했다. 지금껏 구멍을 팠던 샹파이 난쟁이들은 조피크 산을 통과한 시점에서 공법을 바꾸었다. 벽과 천장 만들기로. 물론 그것은 빈 공간을 터널로 만드는 유일한, 그리고 당연한 방법이다.
하지만 바깥에서 볼 때 그것은 왕국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장벽이 생겨난다는 의미였다.
샹파이 난쟁이들은 카로당 터널보다 몇백 미터 쯤 더 긴 터널에 만족할 생각은 없었다. 모방자는 언제나 착안자보다 수월한 법이다. 두 번째 지상 터널에 추월당하는 일을 결코 참아낼 수 없었던 샹파이 난쟁이들은 조피크 산에서 뻗어나갈 수 있는 데까지 장벽을 이어나갈 결심이었다. 샹파이 난쟁이들은 마구잡이로 어음을 교부하여 가장 높은 값으로 토지를 사들였다. 당연히 토지 소유자들은 거침없이 공사 예정지를 팔아치웠고 샹파이 난쟁이들은 그 땅 위에 계속 튼튼한 벽과 육중한 천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모험 상인들은 그것을 저지할 수 없었다. 문균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경영권과 결재권을 모두 난쟁이들에게 넘겼던 탓이다. 그들은 충혈된 눈으로 돌아오는 어음을 보다가 밧줄이나 독약병을 쳐다보곤 했다.
거상들이 어이없게 몰락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였지만 왕국이 장벽으로 절단된다는 것은 안보 차원의 문제였다. 결국 왕이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책임자의 지위가 올라갔다는 의미이지 책임을 지는 것이 손쉬워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섣불리 조피크 터널 회사를 파헤쳤다간 먼지를 좀 뒤집어쓰는 것이 아니라 왕국 경제 구조 전체가 오물을 뒤집어쓰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상인들의 탐욕에 격분하고 그들을 몽땅 체포할 수 없다는 사실에도 격분한 다음 왕은 내키지 않는 기분으로 초법적인 수단을 동원했다. 모든 것에 우선하는 왕의 칙령이 반포되었다.
짐은 조피크 터널 회사의 사원들에게 그들 자신의 명예욕 외엔 아무 것도 만족시킬 수 없고 오히려 많은 이들에게 불편과 고통만을 안겨주는 그 언어도단적인 굴착 공사를 당장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많은 이들이 애석해하는 사실이지만, 좋은 의도가 더 강력한 전달력을 지닌다는 것은 낭만적인 오해일 뿐이다. 현자나 지자들의 충고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진실은 분명히 거짓보다 강하다. 진실을 소리 높이 외치는 일은 언제나 현명한 일이며 또한 옳은 일이다. 하지만 진실과 좋은 의도는 다르다. 많은 이들의 행복을 고려하여 좋은 의도에서 반포된 왕의 칙령은 실로 곤혹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 ‘다른’ 난쟁이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난쟁이들이 합법적인 수단을 통해 가장 긴 터널을 추구하는 것이 왜 잘못이냐? 장래에 우리가 더 긴 터널을 뚫으려 할 때도 방해할 거냐?
첫 번째 문장도 상당히 강력했지만 난쟁이들이 아무런 가식 없이 솔직하게 강세를 둔 두 번째 문장은 실로 파괴적이었다. 현재 공사 중인 샹파이 난쟁이들을 제외하면 그 어떤 난쟁이 씨족도 굴착 공사를 하고 있지도, 계획하고 있지도 않다는 점은 반론 근거가 되지 않았다. 터널은 난쟁이의 자존심이므로. 결국 자레올 난쟁이와 다른 난쟁이들을 혐오하는 아쿠다 난쟁이를 제외한 모든 난쟁이 씨족들이 샹파이 난쟁이들을 거들고 나섰다. 34년 전 목걸이 전쟁 이후 처음으로 난쟁이 대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출되자 왕의 정부는 뒤집어지고 말았다. 난쟁이 대회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들 중에는 전투 추장의 선발도 있다. 난쟁이 전투 추장은 가문이나 씨족에 관계없이 모든 난쟁이 전사들을 동원하여 지휘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세계 최강의 부대를 소환할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존재다.
심도 있는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도 자명했다. 샹파이 난쟁이들도 최악의 부담만은 피하고 싶었기에 대화에 동의했다. 왕의 신료들은 샹파이 난쟁이들에게 줄 선물을 급히 꾸렸다. 하지만 샹파이 난쟁이들이 지명한 협상 대리인이 공개되자 신료들은 그 선물을 벽에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샹파이 난쟁이들의 협상 대리인은 왕으로 불리는 자였다. 따라서 그 위격이 떨어진다는 말은 절대로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대리인은 지상과 터널이 어울리지 않는 것만큼이나 협상과 어울리지 않는 자였다. 사람들은 그 왕이 자기 외의 다른 존재와 말을 해봤는지, 아니, 말을 할 수나 있는지 의심했다.
샹파이 난쟁이들의 협상 대리인은 뱀의 왕, 바실리스크였다.

아른 레간데는 울적한 기분을 달랠 수 없었다. 일어나리라 예상한 일이 일어난 것에 불과하지만 그 방식이 몹시 괘씸하고 짜증스러웠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짐을 뒤지다가 약혼녀가 숨겨둔 파혼 편지를 발견하는 것은 확실히 어디다 대고 말하기도 뭣한 일이었다.
주변에 옷가지들을 늘어놓은 채 반라 상태로 앉아있던 아른은 다시 편지를 들여다보았다. 문장력을 칭찬할 정도는 아니지만 꽤 정성 어린 편지였다. 데일은 못된 여자는 아니었다. 아른은 행간마다 스며있는 양심의 가책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아른 또한 합리성을 존중하는 상인 가문의 남자였다. 데일이 그에 대한 의리를 지키겠다고 말하면 오히려 그녀를 꾸짖었을 것이다.
‘하지만 왜 옷상자 속이냐고. 젠장. 불러내서 눈을 들여다보고 당당하게 말한다거나 할 수는 없었어? 그런 식으로 쉽게 쉽게 살 수만 있을 것 같아?’
아른은 더 짜증났다. 용기를 내지 못한 데일만을 꾸짖을 수는 없었다. 그가 먼저 파혼을 통고할 수도 있었다. 숙녀에게 파혼의 불명예를 안길 수 없다는 것은 치사한 변명이다. 난쟁이들 때문에 가산을 탕진하다시피 한 남자가 약혼자에게 파혼을 통고했다면 누가 그녀가 모욕을 받았다고 말하겠는가. 결국 그에게도 레간데 가문이 파산 직전임을 인정할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아른은 씁쓸한 기분으로 데일을 용서하고 자신을 용서했다.
아른이 간직할지 말지 결정하지 못한 채 편지를 도로 접고 있을 때 문이 열리며 실이 들어섰다. 아직 벌거벗고 있는 거나 다름없는 상태였지만 아른은 그녀의 등장에 놀라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한 집에서 자란 가노 실은 그에겐 움직이는 탁자나 옷걸이나 다름없었다. 실 또한 무덤덤한 표정으로 걸어와 살짝 무릎을 구부렸다. 아른이 말했다.
“네가 이 편지 숨겨두었지?”
“당연하죠.”
“얼마나 받았냐?”
“새 옷 살 정도는 안 돼요.”
“내가 너한테 옷값 제대로 안 줬냐? 일 년에 두 번은…… 젠장. 그만두자. 그래, 지금쯤 다 읽었을 거라 생각하고 용서를 빌러 왔어?”
“아뇨. 장원 문지기가 협상단을 찾아온 손님이 저택 입구에 도착했다고 보고했어요. 보나마나 옷도 제대로 안 입고 청승 떨고 있을 것 같아서 옷 입혀드리려고 온 거예요.”
아른은 그 정확한 예견에 그리 상처 입진 않았다. 대신 의아함을 표시했다.
“누가 도망친 것이 아니라 찾아왔다고? 우리 협상단에?”
실은 아른에게 일어나라는 손짓을 하고는 옷을 집어들었다.
“예. 좀 이상하긴 하지만, 사실 안 와도 좀 이상하죠. 왕의 사절이거든요.”
“아아. 결국 어느 영감님이 죽을지 결정이 났군. 하마터면 협상단장도 없는 협상단이 될 뻔했는데 다행이네. 그래, 그 운 없는 영감님은 누구야?”
아른의 말처럼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협상단이 출발하기 직전까지도 협상단장을 맡을 왕의 사절이 결정되지 않아서 할 수 없이 여행 시간이 많이 걸리는 실무진과 수행 인원만 먼저 출발한 상태였다. 사절이 결정되는 대로 합류한다는 약속이었지만, 나머지 협상단 전원이 협상이 열릴 페렘시 근교의 이 장원에 도착할 때까지 왕의 사절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른과 협상단원들은 협상을 시작하지도 못한 채 엄청난 수모를 당할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실은 대답 없이 아른에게 옷을 입혀주다가 지나가는 말처럼 말했다.
“임금님이 화가 많이 나셨나 봐요.”
“그러셨겠지. 아무도 나서지 않아서. 하지만 이런 경우에 화를 내는 것도 좀 그렇지.”
“아니오. 샹파이 난쟁이들에게 화가 나신 것 같다고요.”
아른은 그것도 당연하다고 말하려다가 문득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실을 살폈다. 다른 사람이라면 실이 평소처럼 무심한 얼굴을 하고 있다고 말하겠지만 그녀와 함께 자란 아른은 실이 웃고 싶은 것을 참고 있는 것에 가까운 상태라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아른은 어리둥절해졌다.
“사절이 누군데? 누가 왔는데?”
“카쉬냅 백작 더스번 칼파랑이에요. 괜찮아요?”
바짓자락을 밟고 휘청거리는 아른을 부축한 실이 말했다. 아른은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더스번 경? 사악한 더스번 경이 사절이라고? 그게 말이 돼?”
아른은 왕이 밥을 먹기 위해 철퇴를 뽑아들었다거나 목욕을 하기 위해 전차에 올랐다는 말을 들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통념을 고려한다면 더스번 경의 사절 임명은 정확히 그런 경우에 해당했다. 아른이 알기로 더스번 경은 회담장에 데려다놓으면 회담 상대의 목을 베고 회담장에 불을 지른 다음 그대로 상대방의 본거지로 달려갈 짐승이었다. 그리고 그 동안 자제력이란 말은 떠올리지도 못할 것이다. 제네갈 공작의 아들, 즉 왕의 조카를 하반신 불구로 만들어버린 작자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긴 하다. 불경하게도 왕이 미치지 않았나 의심하던 아른은, 문득 자신이 왜 파혼 통고를 받았는지 떠올렸다. 저쪽 사절은 바실리스크였다.
아른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웃음의 먼 조상 쯤 될 듯한 표정이었다. 그 상황을 기뻐해도 되는지는 아직 불확실했지만 어쨌든 통쾌하기는 했다. 아른은 샹파이 난쟁이들이 그 소식을 들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했다. 뒷일을 감당할 자신은 조금도 없었지만, 어쨌든 궁금하긴 했다. 정말로.
재빨리 달려나가려던 아른은 문득 움직이는 옷걸이나 탁자의, 평소엔 인식하지도 못했던 특징을 깨달았다. 만나기도 전부터 자신에게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더스번 경에게 감탄하며 아른이 말했다.
“넌 따라오지 말고 여기 있어. 실. 어, 경은 평판이 좀…… 알지? 성녀를 욕보였다는 소문도 있잖아.”
실은 안도했다. 평생을 함께 한 아른도 거의 본 적이 없는 커다란 안도감이었다.
“고마워요. 그 분, 칼은 안 가지고 다녀도 여자는 가지고 다니는 분 같더라고요.”
실의 말이 일종의 비유라고 생각했던 아른은 더스번 경을 직접 본 후 복잡한 기분에 빠졌다. 더스번 경의 손엔 칼 대신 곡괭이가 들려 있었다. 그리고 그 어깨엔 인사불성 상태의 여자가 얹혀 있었다.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전설에 따르면 죽음은 오래 전 더스번 칼파랑을 자신의 수하에서 자신의 동업자로 격상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더스번 경의 몸 어딘가엔 그 타당한 계약을 증거하는 기묘한 점이 있다고 한다. 아른은 평소 그 이야기를 말도 안 되는 헛소리로 치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주망태가 된 여자를 객실 침대에 던져놓고 협상단원들이 기다리는 회의실로 돌아온 더스번 경이 자리에 앉자 아른은 자신도 모르게 경의 드러난 피부를 살폈다. 그리 밀도 높은 관찰은 되지 못했다. 경의 얼굴 대부분은 수염으로 덮혀 있었고 경의 거대한 몸은 육중한 갑옷이 가리고 있었으므로.
협상단원들의 인사를 받은 경은 곡괭이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 되바라진 난쟁이들이 허공에 굴을 뚫겠다고 했다고?”
협상단원들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왜 검이나 창이 아니라 곡괭이인지도 이해할 수 없었는데 그걸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긁는 경의 모습이 꼭 자살하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뜨악한 시선을 느낀 더스번 경이 대단찮은 일이라는 듯 설명했다.
“난쟁이들의 굴이 문제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가져왔소. 굴이면 곡괭이가 어울릴 것 같아서.”
“저, 란데셀리암을 쓰러트린 명검 샤란다이트는 혹시 가져오지 않으셨습니까? 괜찮으시다면 견식하고 싶은데요.”
“샤란다이트? 그게 뭐…… 아, 사란디테. 보고 싶으면 객실에 가보쇼.”
“예?”
“사란디테는 칼이 아니라 그 때 나와 함께 싸운 여자 이름이오. 지금 객실에 있는 주정뱅이가 바로 그 여자지. 란데셀리암하고 싸울 때 내가 들고 있던 걸 보고 싶으면 그건 여기 있소.”
협상단원들은 아연한 기분과 뭔가 분한 기분을 동시에 느끼며 다시 경의 곡괭이를 쳐다보았다. 이후로 아무도 경의 곡괭이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협상단 내의 지위는 중간 정도지만 모험 상인들의 그룹에서 왔기에 실질적인 책임자에 가까웠던 아른은 헛기침을 했다. 경이 자신을 쳐다보자 아른은 머리를 숙여보이고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시는 것 같군요. 더스번 경.”
“그렇소. 누구더라? 아, 아른. 샹파이 난쟁이들의 터널에 무슨 문제가 있다는 소리는 이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소. 하지만 왕이 보낸 작자가 나를 찾아냈을 때 난 저 실연중독녀를 달래느라 진탕 취해 있었거든. 틀림없이 상세히 설명해줬을 텐데 기억이 가뭇없어. 하지만 즉시 여기로 와서 당신들을 만나라는 이야기만큼은 똑똑히 기억났소. 사란디테는, 흐음. 우리가 퍼마시고 있던 곳이 성소는 아니었소. 정신 나간 여자 혼자 거기에 내버려두고 올 수도 없었고 내가 없으면 혼자 퍼마시다가 사고를 칠 것 같아서 그냥 둘러메고 여기로 온 거요. 그러니 사정 좀 설명해주시오. 뭐가 문제요?”
아른은 최대한 정확하게 상황을 전달했다. 그 결과로 더스번 경은 멍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바실리스크? 그럼 그 녀석을 죽이면 되는 거요?”
아른은 협상단원들의 표정을 보고는 그들 모두가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참을성 있게 말했다.
“아뇨. 그게 저쪽의 회담 대표입니다.”
“아하. 별명인가 보군. 눈빛이 고약한 녀석인가 보지.”
“아니오. 진짜 뱀의 왕을 말하는 겁니다.”
더스번 경은 뚱한 얼굴로 아른을 쳐다보다가 혀를 찼다.
“그 난쟁이들이 조피크산에서 그걸 찾아내었을 수는 있소. 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산이니까. 그리고 난쟁이들이 바실리스크를 생포했을 수도 있소. 워낙 희한하고 비밀스러운 재주가 많으니까. 하지만, 그래도 바실리스크는 말을 못 하오. 말을 못 하는데 무슨 회담 대표가 된다고?”
“역시 말을 못 하는군요?”
협상단원들 사이에 새로운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샹파이 난쟁이들이 바실리스크를 협상 대리인으로 내세웠다는 것이 알려진 직후부터 떠돌던 가설이 있었다. 샹파이 난쟁이들이 원하는 건 회담의 결렬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로 거론되는 것은 상인들의 알력에서부터 적국의 간섭까지 다양하지만 어쨌든 현상만 놓고 보면 꼭 그렇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만에 하나 바실리스크가 말을 할 수 있다면 그건 엄청나게 위압적인 회담 상대자를 내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는 있다. 하지만 바실리스크가 말을 못한다면 그것은 회담 파탄의 의지로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 때 더스번 경이 말했다.
“말을 할 수야 있지. 하지만 해선 안 되지.”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더스번 경은 곡괭이를 뒤집어 잡고는 그 자루로 자신의 어깨를 탁탁 쳤다.
“바실리스크는 말을 할 수 있소. 말 할 일도 없는데 왜 그런 재주가 있는진 나도 모르겠소. 하지만 분명히 말을 할 수야 있소. 하지만 바실리스크는 말을 하면 눈을 잃게 돼. 그 유명한 즉사의 눈 말이오. 그러니 왜 말을 하겠소?”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아른이 사실이자고 묻자 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바실리스크는 언제나 그래. 눈을 포기했으니 살려달라고 말하지. 그렇소. 살려달라고 말하는 걸 내 귀로 들었단 말이오. 평생 처음 하는 거라 좀 서툴긴 하지만 알아들을 수는 있소. 그 직후 바실리스크는 장님이 되지.”
아른은 ‘바실리스크는 언제나 그렇다’는 말 앞에 ‘하필이면 이 시대에 태어나 더스번 경과 맞닥뜨릴 정도로 운이 없는’이라는 말을 덧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더스번 경이 내놓은 새로운 정보에도 불구하고 협상단원들은 여전히 ‘바실리스크 협상 대리인’을 설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아른이 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자 실은 간단히 그 사태를 정리했다.
“그러면 샹파이 난쟁이들은 바실리스크가 눈을 포기하고 대화에 나설 정도의 설득력을 보여주길 바라는 것이군요. 바실리스크가 아니라도 눈을 포기하는 건 불가능할 텐데. 깐깐하네요.”
아른은 멍한 기분으로 깐깐하다는 말은 턱없이 부족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생떼라고 하는 것이 어울릴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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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출판사의 환상 문학 단편선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이영도, 김이환, 김보영 외 지음)

“뭐 재밌는 얘기 없어?”
어느 날 커피 잔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지루한 일상을 뒤집는 발칙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한국식 기담!

10인의 젊은 환상 문학 작가들이 또 한 번 뭉쳤다!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에 선정되었던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에 이어 황금가지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에는 더욱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기묘한 환상 문학 단편들이 수록되었다.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이영도가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인기리에 게재했던 「에소릴의 드래곤」 후속작인 「샹파이의 광부들」을 비롯하여, 네이버 '오늘의 문학' 화제작 「노인과 소년」, 1억 원 고료의 SBS 제1회 멀티문학상 주인공인 김이환이 선보이는 표제작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등 다양한 배경, 다양한 주제의 다채로운 작품 10편이 펼쳐진다. 이매진 단편 공모전, 황금드래곤 문학상, 과학기술 창작문예, 디지털 작가상, KT&G 상상마당 문학공모전 등 화려한 입상 경력을 자랑하며 온·오프라인 안팎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재기발랄한 단편들을 만나 보자!

“땅 위에 터널을 파겠다고.” 세상에서 가장 긴 터널을 원하는 난쟁이들과 파산 위기에 놓인 상인 조합의 한 판 승부! 난쟁이들이 회담자로 내세운 상대는 눈빛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뱀들의 왕, ‘바실리스크.’ 그러나 인간 쪽 협상단장 또한 인간이라고 하기에 무색할 정도로 악명 높은 남자인데……. 한국 환상 문학의 대부 이영도의 재치 넘치는 입담이 빛을 발하는 단편!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소개되었던 「에소릴의 드래곤」의 미공개 후속작. _ 「샹파이의 광부들」

 “한 달에 한 번, 누군가는 죽어야 했다.” 학생을 제물로 바쳐 유지되는 학교. 학교 밖 숲에는 어른이 되지 못한 자퇴생과 괴물 아기들이 우글거린다. 누군가의 희생을 딛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는 그곳에서 제물이 될 학생은 투표로 결정된다. 다음 번 차례는 누구? 난 죽고 싶지 않아! _ 「학교」

“아빤 반드시 널 천국으로 보낼 거다.” 죽은 자들이 살아서 돌아온 ‘위대한 귀환’ 사건 이후, 천국이 있다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었다. 다만, 천국에 가려면 좋은 일을 많이 해서 천국 점수를 많이 쌓아야 한다는데……. 천국 점수를 받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기묘한 사회에서 그저 평범하게 천국에 가고플 뿐인 한 아빠의 고군분투 이야기. _「천국으로 가는 길」

“진정 위대한 발명은 지우개나 바구니 같은 거죠.” 미래와 과거를 연결해 주는 신비한 돌을 매개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인류 최악의 악당이 나타났다! 그를 막기 위해서 한 여류작가가 한국의 최고 인기 배우를 찾아온다. 소설의 끝에서 밝혀지는 인류 최대의 발명품이란 과연? _ 「뮤즈는 귀를 타고」

“누가 내 장미를 꺾었지?” 오랜 세월 찾지 않았던 고모의 댁을 엄마 심부름으로 방문한다. 기억 속의 정원에는 여전히 코를 찌를 듯 독한 향기를 흘리는 검붉은 장미가 가득하고, 사촌 오빠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맞아준다. 그러나 집에서는 어딘지 섬뜩한 기운이 흐르고 고모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데……. 장미 정원에 감추어진 끔찍한 비밀을 둘러싼 현대판 ‘미녀와 야수.’ _ 「장미 정원에서」

 “네가 그 노래하는 꽃이구나. 소문으로 들었지.” 아베의 정원에서 천덕꾸러기 같은 토란은 몰래 걷고 노래하는 법을 배운다. 꽃들은 그저 얌전히 나비가 선택해 주길 기다리라는 아베의 꾸지람에도 토란은 자유롭게 걷고 노래하는 것이 행복할 뿐이다. 어느 날, 밤 산책에서 도토리를 만나게 된 토란은 아베의 정원에 무언가 비밀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걷고 노래하고 살아 있다고 소리치는 이 세상의 모든 꽃들을 위한 따뜻한 이야기. _ 「노래하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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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학교 _ 박애진
노래하는 숲 _ 은림
노인과 소년 _ 김보영
천국으로 가는 길 _ 김선우
커피 잔을 들고 재채기 _ 김이환
은아의 상자 _ 정보라
뮤즈는 귀를 타고 _ 임태운
장미 정원에서 _ 김지원
소설을 쓰는 사람에 대한…… _ 정희자
샹파이의 광부들 _ 이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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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박애진 :

「왜 어른들은 커피를 마시지?」로 제1회 이매진 단편 공모전에서 판타지 부문을 수상했다. 전자책으로 중편소설 『아도니스』와 단편선 『신체의 조합』을 출간했다. 월간 《엄마는 생각쟁이》에 「만 원」을 게재했으며, 작가의 발견 제2권 『누군가를 만났어』에 「선물」외 4편을 수록했으며,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에 「문신」을, 『앱솔루트 바디』에 「집사」를, 『유, 로봇』에 「파라다이스」를 수록했다.

* 은림 :

제1회 황금드래곤 문학상에서 「할머니 나무」로 단편 부문을, 제2회 황금드래곤 문학상에서 「할티노」로 중편 부문을 수상했다. 단편집 『윈드 드리머』에 「샨 데 크레안」을, 『환상서고』에 「Sistory」를 수록한 바 있으며 북토피아에서 전자책 『할티노』를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에 「할머니 나무」를 수록했다.

1999년부터 silverforest라는 필명으로 MMORPG 『프로젝트 A3』의 시나리오 및 설정을 담당한 바 있으며, 타롯ㆍ트럼프ㆍ룬 카드를 꾸준히 창작ㆍ발표하고 있다. 그 외에도 개인지를 비롯한 각종 동인지, 출판물의 표지 디자인 및 캐릭터 디자인도 하고 있다.

* 김보영 :

2004년 제1회 과학기술 창작문예에서 「촉각의 경험」으로 중편 부문을 수상했다. 2006년 웹진 크로스로드에 「땅 밑에」를 게재했다. 2005년 북토피아에서 전자책 『멀리 가는 이야기』를 출간했고, 2006년 작가의 발견 시리즈 제2권 『누군가를 만났어』에 「종의 기원」과 연작 단편 「미래로 가는 사람들」 4편을, 같은 해 과학소설 전문무크 《Happy SF》 제2호에 「진화신화」를, 『2006 과학기술 창작문예 수상작품집』에 「우수한 유전자」를, 창비 청소년 문학 제5권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에 「마지막 늑대」를 수록했다. 현재 교보문구에서 장편 『7인의 집행관』을 연재 중이며,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이 책에도 수록된 「노인과 소년」을 게재했다. 

* 김선우 :

70년대 중반에 태어났지만 마음은 20대에 머물고 있다. 직장에서 업무로 인한 글쓰기에 지쳐 말라죽어가고 있으나 굴복하지 않고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텔 환타지 동호회 단편 게시판에 동화 패러디 「호랑이의 항변」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폐선된 웹진 워터가이드의 선장 두 명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거울 창간호에 「Stand By」를 발표하며 시간의 잔상 필진으로 합류했다. 작가보다 유능한 무의식이 꿈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들을 실체화하고 싶어한다.

* 김이환 :

장편소설 『에비터젠의 유령』, 『양말 줍는 소년』, 『오후 다섯 시의 외계인』을 출간했다.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에 「미소녀 대통령」을 수록했다. 장르문학 포털 사이트 드림워커ㆍ조아라ㆍ문피아ㆍ모기, 환상문학 창작 동호회 딤비 등에서 활동했다. <절망의 구>로 제1회 SBS 멀티문학상을 수상했다. 

* 정보라 :

러시아ㆍ폴란드 문학 전공 대학원생 겸 프리랜서 번역가. 역서로는 『똘레랑스』, 『계피색 가게들』, 『모래시계 요양원』, 『구덩이』, 『창백한 말』이 있으며, 「호(狐)」로 제3회 디지털 작가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 임태운 :

1985년 2월 경기도 일산 출생. 수컷. 2005년 KT&G 상상마당 문학공모전에서 중편소설 「싹쓰러슈 데이」로 동상을 수상했다. 2007년 웹진 크로스로드에 단편소설 「앱솔루트 바디」, 「채널」을 게재했고 같은 해 한국전자출판협회 제2회 디지털 작가상에서 SF 장편소설 『이터널 마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박상준의 SF 창작강좌 1기 수강생으로 이루어진 창작모임 ‘절판서에 바치는 장미’에서 활동한다.『앱솔루트 바디』에 표제작 「앱솔루트 바디」를, 『유, 로봇』에 「무기여 잘 가거라」를 수록했으며 전자책 『황제를 암살하는 101번째 방법』을 출간했다.

* 김지원 :

쌍둥이좌, B형. 변덕과 불안정함의 극치라고들 하지만, 게을러서 아무 영향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방탕한 대학원생에서 백수였다가 현재는 외국 유학생들에게 화학을 가르치고 있는 불량 시간강사. 시급인생의 슬픔으로 번역도 하고 글도 쓴다. 마감 사수, 스피드 번역, 급한 번역 순식간에 처리해 드립니다: 24시간 대기중. 필명은 정지원. 글의 기본은 로맨스요, 양념은 판타지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마이너한 취향을 탈피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어쨌든 글은 읽어서 즐거워야 하고, 그런 글을 쓰고자 한다.

장편소설 『여름의 끝』, 『깊은 밤을 날아서』, 『푸른 바다의 노래』, 『인연』, 『봄바람』 등을 출간했으며 『한국환상문학단편선』에 「카나리아」를 수록했다. 번역자로도 활동하고 있어 『렘브란트의 유산』과 『나폴레옹의 영광』을 번역ㆍ출간했다.

* 정희자 :

온라인에서 소설, 서평, 음악, 노벨 게임 등을 공개하며 활동 중이다. 희자라는 필명으로 웹진 크로스로드에 「지구의 아이들에게」를 게재했고, 『앱솔루트 바디』에 수록했다. 『유, 로봇』에 표제작 「유, 로봇」을 수록했다.

* 이영도 :

1972년에 태어났다. 두 살 때부터 마산에서 자라난 마산 토박이로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 1997년 가을 컴퓨터 통신 하이텔에 판타지 장편소설 『드래곤 라자』를 연재했다. 1만 3000여 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부흥의 전기를 마련했다. 1년 후 내놓은 『퓨처워커』는 한층 심도 있는 주제와 새로운 구성으로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성을 인증 받았다. 그 후 『폴라리스 랩소디』를 출간하며 완성된 작품 스타일을 보여 주었는데, 이 작품은 기존의 반양장 형태의 서적 외에도 500부 한정으로 고급 양장본으로 제작되어 단번에 다 나갈 정도로 많은 이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그 외에 『피를 마시는 새』, 『눈물을 마시는 새』 등의 작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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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헝 2009-09-10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파김치 2009-09-10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아...이영도의 단편으로 알게 되었는데, '학교'라는 단편도 실리네요. 거울에서 봤었는데, 굉장한 수작이라 보는 내내 두근거렸어요. 우와, 기대되라//ㅁ///

road 2009-09-10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읽었습니다!

외쳐라! 2009-09-10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

우왓 2009-09-10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영도님도 좋지만... 김이환 님! 김이환 김이환! 꺄호! 김지원 님의 글도 기대할게요! 모든 작가님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파이 2009-09-11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김이환!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김이환! 이영도! 이영도! 김이환!
헥헥헥헥;;;;

Bahn 2009-09-11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모든 좀비의 주인이 그 손을 들어 서점을 가리키니, 기백만의 좀비들이 현금을 들고 일어나 책을 사더라.

2009-09-12 0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직도 난 곡괭이 한 자루로 드래곤을 잡은 이야기를 믿을수 없음

아니 세계 최강의 개미가 적절한 도구를 들고 고양이한테 덤벼들었다고 해서 개미가 이길수 있을리가

김대기 2009-09-14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세계 최강의 개미가 적절한 도구를 들고 적절한 전략을 통해 적절하게 싸우면 고양이에게 이길 수 있습니다.

messiah_0 2009-09-14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영도님!!!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드래곤편 쪽은 책으로 안 나오나요? ;ㅁ;

ekffufkqorak 2009-09-2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오------역시 세계최강은 아니고 아시아 최강!

goldgriffon 2009-12-16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람은 사자도 이기고 악어도 이기고 코끼리도 이기는댑쇼 다 적절한 도구 덕분이죠뭐

ㅇㅇ 2010-08-26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카쉬냅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soo 2011-04-24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영도!

이경진 2011-07-18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타자꺼만 따로 모아서 출판해줘!!!!

쿠오오 2011-11-08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이영도!
네크로맨서여 우리 좀비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개구리 2012-05-26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영도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