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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프리즘 총서 12
찰스 테일러 지음, 정대성 옮김 / 그린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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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책. 번역도 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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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적으로 눈에 띄는 대로 구매해오던 바흐친 번역본들을 모두 모아봤다. 바흐친 연구서인 <바흐친의 산문학>까지 해서 우리말 바흐친은 대부분 구비되지 않았나 싶다. 문제는 이 모든 책들을 읽어주는 것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간간히 들여다본 바흐친은 그의 삶의 역정으로 보나 그가 다룬 주제의 광범위함으로 보나 참으로 신비로운 사상가이다. 문예비평가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가 건드린 영역의 포괄성을 고려하면 사상가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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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님의 "평창 두메산골 50년 이야기"

김화영 교수가 번역한 카뮈 전집에는 아쉽게도 카뮈가 장송의 <반항적 인간> 서평에 분개하여 <현대>지에 투고한 편집장에게 보내는 글이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사르트르의 재반박문은 근래에 번역된 <시대의 초상>에서 읽을 수 있지만 정작 논쟁을 촉발한 장송의 글과 카뮈의 글은 방곤 교수가 번역한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부록에서만 볼 수 있는 상황이지요. 이 번역은 좀 아쉬움이 있기에 김화영 교수의 번역으로 읽었으면 했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김화영 교수가 장송과 카뮈의 글을 번역해서 잡지에 실었다는 기록은 있는데 찾아보기도 쉽지 않구요. <사르트르와 카뮈>에 이 글들의 번역이 실렸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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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로쟈님의 "강상중의 어머니, 김기협의 어머니"

김기협 선생이 김성칠 선생의 아들이란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으나 어머니와의 관계가 원만치 않았다는 건 저도 금년 초 경향신문의 이 기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김성칠 교수의 <역사 앞에서>가 아들도 모르게 보관되어 있다가 출판되었다는 사실과 함께요. 제가 가진 <역사 앞에서>를 꺼내보니 1993년에 초판이 발행되었군요. 2월 10일에 초판을 발행했는데 한달도 안된 3월 5일(제가가진 책) 3쇄가 발행된 것을 보니 빠르게 팔려나갔던 것 같습니다. 주의깊게 보지 않았던, 이 책 뒷부분에 실린 이남덕 교수 직접 쓴 후기 (조국 수난의 동반자)를 읽었습니다. 출판 시기가 김영삼 취임전후인데 통일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읽히는 것을 보면 오래간만의 문민정부에 대한 희망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구절이 인상적이군요. "6.25 동란을 누가 먼저 저질렀느냐 하는 것이 이즈음 신문 보도에서도 발표되었었지만, 그것이 밝혀진다고 해서 우리의 고통이 극복되는 것도 아니다. 얼마나 집단 이데올로기의 노예가 되었으면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누었겠는가, 인간이란 왜 전쟁 행위를 해야 하는가? 하는 근원적인 물음에서 해답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것은 인류에게 주어진 커다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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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의 헌책방 나들이를 했다가 풍성한 소득을 한 것 같다. 새책으로는 바흐친의 <예술과 책임>, <프로이트주의>, 옹프레의 반철학사 4권인 <계몽주의 시대의 급진철학자들>을 절반에 가까운 가격으로 구매했다.  바흐친은 나에겐 아직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불가사의한 사상가인데 책만 주섬주섬 모으고 있는 중이다.1927년에 벌써 <프로이트주의>란 책을 냈다는 것도 (그것도 소련에서!) 놀랍기만 하다. 반철학사는 소위 '철학사'에서 주목받지 못한 사상가들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흥미가 가는데 코플스턴의 '철학사'와 비교해가면서 읽으면 유익할 것 같은 생각이다.

슈레버의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을 구매한 것도 큰 수확이었다. 슈레버는 프로이트, 라캉, 카네티의 책에서 사례 연구의 하나로 비중있게 취급되는 사람인데 번역본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이 출판된 걸 알게 된 이후 마음 속 구매 리스트에 올려두었었다. 신경병환자의 사례까지 기울일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지 구매를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헌책방에서 발견하곤 얼른 집어들었다. 개인적으로 슈레버의 책과 더불어 니진스키의 <영혼의 절규>, 알튀세르의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를 광인에 의한 자기 분석서의 3대 서적으로 분류해 본다.^^

그리고 들뢰즈의 <니체,철학의 주사위>, 이택광의 <무례한 복음>도 이번 헌책방 순례에서 함께 구매한 책들. 쌓여가기만 하는 책들을 언제 다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구매할 당시에는 마치 책을 다 읽은 듯 즐겁다. 

헌책방 서가를 순례하다가 발견한 재미있는 에피소드 한가지. 데리다의 <글쓰기와 차이> 번역본을 논술과 글쓰기 책들이 모인 코너에서 발견한 것. 데리다의 저서 한권이 철학이나 인문학 코너가 아닌 이오덕 선생의 <우리글 바로쓰기> 등등 논술이나 작문 관련 서적과 같이 분류되 있다는 건 참으로 재미있다. 사실 위에 놓여 있는 <복수의 여신> 이란 책도 부조화이긴 하다.^^

  최근 람혼 님의 <사유의 악보> 중 (물론 전에 블로그에서 읽었던 것이기도 하지만), 데스카 오사무의 만화세계를 다룬 <아톰의 철학>이라는 책을 철학 코너에서 발견하면서 느꼈던 기묘한 감정을 술회하는 대목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와 유사한 경험을 이번 헌책방 순례에서 하게 된 것이다. 작문 관련 서적을 구매하고자 했던 고객이 데리다의 두툼한 <글쓰기와 차이>를 펼쳐보곤 과연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이 두툼하고 난해한 책이 '작문'에 도움이 된다고 느낄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이 이 코너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팔릴 수 있을지 궁금해 진다.^^ 사실 내가 잠재적 고객일 수 있었으나 이 번역서에 쏟아진 악평 탓에 선뜻 구매하지 못했다. 다음에 갔을 때도 이 책이 있을까? 아직 있다면 내가 구매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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