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권리, 동물의 권리 스켑틱 SKEPTIC 37
스켑틱 협회 편집부 지음 / 바다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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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피부색이나 성별 그리고 지능과 상관없이 기본적인 권리가 있고 그것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이라면 피부색, 성별, 지능과 상관없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욕구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제 우리는 이 이유를 동물에게도 똑같이 적용해 볼 수 있다. 동물도 인간처럼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면 그것을 존중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 P86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고통을 피하고 싶은 욕구는 동물이라고 해서 없는 게 아니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개를 발로 차면 고통스러워 한다는 것은 안다. 그러니 그것을 존중해 주면 된다. - P87

우리가 고기로 먹는 대부분의 동물은 고통을 느끼는 능력이 있고, 그러니 그것을 피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이른바 ‘공장식‘ 농장의 사육 관행은 그런 욕구를 전혀 존중해 주지 않는다. 닭을 예로 들어 보면, 닭은 날개도 펼 수 없고 바닥은 철조망으로 층층이 된 이른바 배터리 케이지에서 길러진다. 산란계는 달걀을 계속 낳도록 종일 밝게 해둔다. 닭을 밀집 사육하는 방식은 인간으로 치자면 정원이 가득 찬 엘리베이터에서 평생을 사는 것과 같다. 머리가 나쁘다고 해서 사람들을 정원이 가득 찬 엘리베이터에서 평생을 살라고 하는 것은 누가 봐도 기본적인 욕구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 P87

인간이 동물을 기르는 이유는 (현대 사회에서는 농사나 교통수단이라는 목적은 없어졌으므로) 고기나 가죽이나 털을 얻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가축을 죽여야 하는데, 동물을 죽이는 것은 그들의 기본 욕구를 존중하는 것일까? 육식은 동물의 기본 욕구를 해치는 행동일까?
가축은 길들인 동물이기 때문에 ‘자유‘를 준다는 명목으로 자연에 내보내면 살아남지 못하기에, 가두어 기르는 것이 오히려 기본적인 욕구를 존중하는 행동이다(그런 점에서 야생 동물을 동물원에 가두는 것은 비난받을 만하다). 따라서 동물의 기본적인 욕구를 존중하며 사육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연 상태와 마찬가지로 넓은 공간에서 자신의 본성을 누리면서 자유롭게 사육하는 것이 그것이다. 가령 앞에서 예를 든 닭은배터리 케이지가 아니라 흙을 쪼고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면 된다. - P88

동물을 인도적으로 사육한다고 해서 고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중요한 관문이 하나 남아 있으니 동물을 도살해야 고기로 먹을 수 있다. 죽는다는 것은 확실히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인간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고 죽음에 대한 공포가 있기 때문에 죽음의 고통이 가중된다. 설령 쥐도 새도 모르게 그리고 마취를 하여 죽여 공포도 고통도 느낄 틈이 없다고 해서 인간을 죽이는 것은 용납될까? 그렇지 않다. 인간은 미래를 향한 기대와 계획이 있기 때문에 인간을 죽인다는 것은 그것을 꺾으므로 옳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영장류를 제외한 동물은 자기가 과거와 현재에 걸쳐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식이 없으므로 공포와 고통을 주지 않고 도살을 한다면 윤리적으로 문제가 안 된다. 앞을 보지 못하게 입장하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기절을 시켜 도살한다면 윤리적 도살은 얼마든지 가능하다(현대의 도살장은 기절시킨 다음에 도살하지만 컨베이어 벨트가 워낙 빨리 돌아가는 탓에 가끔 기절되지 않는 동물이 생긴다. 역시 비용이 문제다.).
어떤 생명이든 죽인다는 것은 혐오스럽다. 그래서 사람들은 애써 그 논의를 회피하고 불편해 한다. 그러나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자. 윤리적 추론은 그래야 하니까. 그러면 동물은 고통없이 죽여도 비윤리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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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을 때"의 심리적 기제로는 ‘도덕적 투사projection‘, ‘자기 과시self-display‘, ‘탈인격화depersonalization‘가 있다.

[도덕적 투사]의 심리적 기제를 작동시키는 요소로는 ‘사회적 제제 수단의 미비를 이용한 심리적 방종‘, ‘권위에 대한 맹목적 순종‘, ‘방관자 효과‘가 있다.

[자기과시]의 심리적 기제를 작동시키는 요소로는 극단적 개인주의와 특권의식이 있으며,

[탈인격화]의 심리적 기제를 작동시키는 요소로는 군중심리가 있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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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시를 위시한 도덕적 정체성의 동기화론자들은 도덕성과 정체성의 통일을 도덕적 성숙의 지표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도덕적 정체성이 성숙할수록 개인은 자신의 내적 자아감과 일관되게 유지하려는 삶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이 내면의 자아가 도덕적 관심에 집중할때 강력한 도덕적 동기를 얻는다. 이에 따라 개인은 자신의 도덕적 정체성의 의미와 일치하도록 행동을 규제한다. 불일치는 부정적인 감정을 생성하고 개인이 자신의 정체성 의미와 더 잘 일치하는 결과를 생성하기 위해 다르게 행동하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이로써 우리는 도덕적 행동의 동기에 대한 이러한 설명을 통해 앎과 행동의 관계에 대한 보다 확장된 헤안을 얻을 수 있다.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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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도는 천지자연이 만물을 낳고 질서를 세우며 조화를 이루는 원리로서 덕의 기초가 되며, 덕은 그러한 도의 원리에 따라 행동함으로써 얻게 되는 품성의 상태를 말한다. 즉, 도는 시공을 초월한 자연의 기본 원리인 보편 원리에 해당하며, 덕은 시공에 대처한 인간 행위에 나타난 도의 구현, 또는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실제 행동을 가리킨다. 이에 우리는 ‘도덕‘을 삶의 원리를 실천하는 행동의 내면적 규범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말 ‘도덕‘은 단순히 ‘관습의 범위에 국한되지 않고 절대적이자 보편적인 원리에 따른 행동의 내면적 규범을 구체화한 것이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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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이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부를 만들어 내고 있는 시대에, 왜 우리는 일자리라는 생존 수단을 고민해야만 할까?" 다시 말해 "인류가 탄생한 이래 가장 파이가 커진 시대에, 나눌 것이 가장 많은 시대에, 왜 우리는 내 몫의 파이를 어떻게 지켜 내야 할지 걱정하는 것일까?"
제 생각엔 우리가 고민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생산력 증대가 필요했던 결핍의 시대의 분배 방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력이 필요했던 이들(독서인 주; 자본가들)은 과거에는 전혀 윤리적 문제가 아니었던 ‘노동‘을 선악의 문제로 바꾸는 시도를 해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선이요, 게으른 것은 악‘이라는 노동 윤리를 만들어 낸 것이죠. - P64

이 커다란 파이를 함께 나누지 않겠다고, 노동을 통해 필사적으로 그 자격을 증명하라고 말하고 있는 건 인간일까요? 아니면 기계일까요? 단도직입적으로 우리에게 진정한 위험은 인간일까요 아니면 기계일까요? - P66

"미국 로스쿨에 입학한 전체 흑인 학생 3,435명가운데 시험 성적만으로 입학할 수 있었던 학생은 687명뿐이었다." 현실이 이런데도, 성공한 다수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산계급들이 어이없게 차별철폐조치 폐지에 동조했던 거예요.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우리들 대다수가 자신이 이룬 성공을 오로지 자기 노력만으로 얻었다고 믿고 싶어 하기 때문이에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결국 자신의 성공을 만들어 준 사다리를 다음 세대들이 쓸 수 없게 걷어차 버리는 역설적 현상이 나타난 거예요. 바우만은 이처럼 복지국가가 만들어 낸 자신감에 넘치는 세대가 복지의 힘을 평가절하하고 자신의 노력과 재능만으로, 국가의 도움 없이도, 시장을 통해 충분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이 일어났다고 분석하죠. 이런 바우만의 분석은 복지국가의 수혜자들이 스스로 복지의 축소에 동의하게 된 주요 원인을 잘 설명하고 있어요.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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