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0세 건강의 비밀 - KBS 생로병사의 비밀 10년의 기록
kbs생로병사의비밀제작팀 지음, 허완석 엮음, 강희철 감수 / 비타북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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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방송 프로 <생로병사의 비밀>은 먹고 자고 활동하는 우리 삶에

대한 다각적이면서도 총체적인 고찰을 통해 '건강지수'와 '행복지수'를

동시에 높이는 '건강한 삶의 방식'을 제공해 왔다.  

<한국인 100세 건강의 비밀>은 10년 간의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내용들을 한 권으로 묶어 내놓은 책이다.

 



 

노후를 위한 건강준비는 늦어도 40대부터는 시작해야 한다.

40대가 되면 특정 질환과 더불어 성인병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부터는 자기 관리를 생활화해야 한다.

 



 

삶이란.. 쓰라린 것이라는 최근의 생각들 때문인지 책의 서문에 나오는

"그 어느 생물이든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위대하지 않을 수 없고 ~ ... "

라는 귀절을 읽으며 마음이 찡해진다.

책을 읽으며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시아버님 생각이 많이 난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혹은 지금 알게 된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인다.

시아버님은 말을 잃어버리기 전에 나에게 "재홍아. 너는 내딸이다. 내 딸!!" 

이라고 하시며 부족한 나를 귀히 여기셨다.

불행하게도 아버님의 전조 증상들이 뇌혈전이라는 사실에 대해 아무도 알지 못했다.

시동생 결혼을 하루 앞두고 쓰러지셨을 때 병원에 가지 않고 한의사를 불러

침을 맞았고 일분 일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만 하루를 넘긴 후에야 병원을

찾았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아버님을 병원에 모시지 않고 침을 놔드렸던

한의사 역시 후일 같은 병을 앓고 가셨다 한다)

그때 주변에서 이 책에 나오는 뇌혈전의 증상과 대처 방법에 관한 상식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아마도 아버님은 건강한 노후 생활을 하셨을 것이다.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무지로 십여 년 넘게 오른 쪽 몸의 불편과 말못하는

설움을 안고 사시다 가신 아버님께 죄송할 따름이다.

 



 

100세까지 산다고 다 좋을까..

오래 사는 만큼 슬픔이나 고통의 몫도 감당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삶이 어느 정도의 슬픔과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라 치부한다면,

또한 크게 정신적인 고통 없이 편안한 삶을 누린다면 건강하게 100세를 사는 것은

사람들의 오랜 소망이다.

이 책에는 생명과 장수에 직결되는 건강에 관한 상식이나 정보들이 많이 들어 있다.

표지에 언급했듯이 '병 안 걸리고 오래 사는법'을 알려 주는 최고의 건강 지침서이다.

풍부한 임상 사례들과 분야별 전문가들의 상세하고 친절한 조언들이 실려 있다.

특히, 한국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환경적 요인들과 식습관들로 인한 질병, 

병의 예방과 치료법을 한눈에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책을읽다 보면 병에 대한 경각심과 더불어 건강한 생활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건강을 해치는 좋지 않은 습관들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중요한 문제이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병까지 든다면 남은 삶이 얼마나 불행할 것인가.

더구나 병으로 인해 자식들에게 마음의 부담을 안겨 준다면... 참으로 생각하기조차

싫은 일이다.

건강은 건강한 마음에서 비롯되고 철저한 예방과 부지런한 생활습관으로 하여 지켜지는 것,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반드시 노력해야 한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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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9-02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최종병기 활 - War of the Arrow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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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다수가 죽고 죽이는 전쟁에서 활이 살상무기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처음 생각이 영화를 본 후 바뀌었다.

치명적인 독화살이 아닌 이상 죽음과 바로 연결되지 않는 무기인 활을 소재로

감독은 걸출한 한국영화 한 편을 선보였다.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울림있는 목소리에 연기 잘하는 배우 박해일이 신궁 남이 역을 맡고

멋진 카리스마의 소유자 류승룡이 청의 명장 쥬신타를 맡아 열연한다.

 

화면이 빨라 쫓아가기 바쁘고 놓치는 장면도 많다.

긴박한 음악이 쉴새없이 흐른다.

재미있는 영화다.

 



 



 



 

날렵하고 기민한 몸짓, 매서운 눈매를 가진 용감무쌍한 만주족 용사들을 보는

재미가 크다. 사어라고 하는데 만주족이 사용하는 말이 신선하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류승룡이 적장 쥬신타로

분해 불꽃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결혼식 장면의 화려함을 배경으로 서서히 깔리는 전쟁의 음산한 기운,

1636년 병자호란 당시 백성들의 황망함과 절망이 느껴져 가슴 한쪽이 아리다.

 



 



잘생긴 청 왕자... 불에 타 죽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잡혀간 동생을 구하기 위해 적이 지나간 길을 뒤쫓는 남이...

왕자를 보호하기 위한  쥬신타 일행의 쫓고 쫓기는 추격신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자인이 기지를 발휘하여 쥬신타에게 겨누던 활의 방향을 바꿔 남이의 말을

쏘는 반전은 영화의 압권이다.

쥬신타의 활을 피할 수 없는 찰나의 순간.. 자인의 화살에 말이 넘어지고

남이는 신궁인 쥬신타의 활을 피한다.

 



 

역적이라는 오명을 쓰고 죽기 직전 남이의 아버지는 남이에게 말했다.

"두려움을 마주보아야 한다. 그래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쥬신타가 동생 자인을 인질로 붙잡으며 말했다.

"바람도 네 편이 아니구나. 바람을 계산해야 할 것이다."

남이는 말한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영화는 강한 울림을 남기고 끝난다.

그래 그렇다.

삶의 모든 문제들은...

마주 대면해야 해..

어려울수록 극복하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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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2017-09-25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훌륭한 영화였지요. 모방이니 어쩌니 해도 그건 감독의 취향일뿐. 만주어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특히 가치가 있는듯 합니다. 무서이 만주!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수은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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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토요일은 모처럼 찾은 휴식의 시간이었다.

양천도서관에서 800으로 시작되는 문학코너의 책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졌고

읽고 싶었던 박범신 작가의 <은교>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양천구민임이

자랑스럽게 여겨졌다.

물론, 출판사에서 받은 신간서적이 아니니 리뷰 쓰기에 대한 부담이 없어 더욱 좋다.

순전히 내가 받은 느낌만을 가감없이 기록한다면 책을 읽는 것이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다.

당분간 영혼의 양식이 되어줄 책읽기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이 즐길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벅차다.

도서관에서 만난 두번째 책 파울로 코엘료의 <피에트라 강가에 앉아 나는 울었노라>는

카톨릭의 영성과 신성을 심도깊게 다루면서도 그 본원적인 주제는 남녀간의 사랑인 것 같다.

읽는 내내 생각했던 결론과 달라 많이 당황스러웠다.

끝내 신이 내린 소명을 위해 사제의 길을 걸어 나가는 젊은 신학생..

평생을 맞바꿔도 좋을만한 일주일간의 찬란한 사랑을 경험했던 필라르의 애절한 사랑..

그 사랑을 반추하기 위한 피에트라 강가의 절규를 연상하고 있었는데

난데없는 행복한 결말이라..

싱겁기 짝이 없다.

 

불가능한 사랑의 실체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불가능한 사랑을 두려워하는...

 

조심해.. 저수지의 틈을 조심해.. 틈이 생기면 이 세상 어느 것도 막지 못해..

사랑은 저수지와 똑같아. 한 방울 물이 스며들 틈만 주어도 조금씩 둑을 뚫고 들어와,

순식간에 급류를 이루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

사랑한다는 것은 통제력을 잃는거야.

 

신은 천 개의 이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야.

그 분을 부르기 위해 그중 한 이름을 선택하는 것뿐이지.

 

삼 층에서 떨어져도 백층에서 떨어지는 것만큼 상처를 입어.

만약 떨어져야 한다면 아주 높은데서 떨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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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랜덤하우스 히가시노 게이고 문학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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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찾아와 뒤적거리고 읽고 가던 아이 하나가 책을 가져왔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편지>..

추리작가로 유명한 저자의 작품이고, 편지..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향수를 느끼며

읽어 내려갔다.

아이의 말대로 재미있었다.

아니 재미라기보다는 주인공 나오키의 고통에 통증을 느끼며

과연 내가 나오키의 주변인이라면 책속에 등장하는 나오키의 주변 인물들보다

자유로울 수 있을까라는 자기반성을 하며 읽어갔다.

마치 도스도예프스키의 '죄와 벌'의 서두를 연상시키는 듯한 노파와 형의 등장,

동생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돈을 훔치려다가 노파를 죽이게 되는 형,

동생에게 텐진군밤을 주기 위해 다시 들어간 일이 노파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게 되는데..

예측불허의 일들, 한치 앞도 모르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 한 인간의 의도와 계획안에

전혀 들어있지 않았지만 일어난 살인, 그로 인한 피해자와 가족,

평생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갈 가해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

자기에게 쏟아지는 사회에서의 차별과 편견이 없는 세상을 꿈꾸지만 결코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상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오키는 결국 형에게 절연을 선언하는 

마지막 편지를 보낸다.

삶은... 우리에게 찾아드는 일련의 일들과 마주한 모든 사건들은...

돌이켜보면 저자의 말처럼 뭔가를 선택하는 대신 다른 뭔가를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는,

이걸 얻으려면 저걸 얻을 수 없는 게임인지도 모른다.

역설적으로 저자는 나오키가 감옥 공연에서 '존 레논'의 imagine 을 부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물론, 나오키의 목소리는 도저히 나오지 않았지만...

 

형, 우리는 왜 태어난걸까

형, 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는 날이 올까?

우리가 서로 마주앉아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올까? 

둘이서 어머니께 밤을 까드리던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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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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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은 내게 <나마스테>가 주었던 달달한 감동으로 기억되는 작가이다.

작년부터 그의 책 <은교>를 무척 읽고 싶었다.

노시인의 열일곱 소녀를 향한 강렬한 사랑 이야기라는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그토록 불가해한 사랑 이야기를 풀고 그려 나가는지 궁금했다.

하기야.. 사랑의 감정 그 자체가 불가해한데 노인이 소녀를 사랑하는데

감정의 경계를 두고 사랑해서는 안된다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

영화 <로리타>에서 남자 주인공의 얼굴에 드리운 지독한 외로움과 슬픔을 바라보며

고통스러운 사랑, 축복받지 못한 사랑, 그 사랑이 얼마나 인간을 중독시키고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지를 알 수 있었다.

평생 시를 고집하고 곁길을 가지 않은 고고한 시인, 신념을 위해 살아왔던 젊은 날들의

모든 감정과 시간들.. 그 어떤 것보다 은교를 향한 그의 열망이 가장 진실되고

소중한 것이라는 그의 내밀한 외침은 언제 어느 시간에 찾아올지 모르는 사랑의 감정이  

개인에게 있어서 가장 절실한 감정일 수도 있겠다는 공감을 끌어낸다. 

노시인의 사랑을 느끼며... 과연 그럴까보다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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