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집에서 도보로 5분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 6년 전에 이곳으로 이사 올 때 작정하고 도서관 옆으로 왔다. 그땐 호기롭게 퇴근하고 나면 도서관 열람실 가서 글을 써야지, 책도 더는 사지 말고 빌려 읽어야지! 두 가지 결심을 크게 하고 왔는데.... 둘 다 지키지 못한 것 같다. 몇 달 후 이사 예정이라 요즘 책을 덜 사고 있기는 한데, 6년 전 이사 때보다 책은 훨씬 늘어났다. 나만큼이나 책이 많으면서 곧 이사를 앞두고 있는 내 친구는 이삿짐 견적 내러 온 사람이 책이 너무 많다면서 구시렁대는 소리를 듣고는 결국 사람 하나 더 쓰시라고 했다고 한다.... 무섭다;;;

그래서 오늘도 왕창 책 지르고 싶은 마음을 꾹 누르고 딱 2권만 샀다. 그리고 사려고 했던 책 중 두 권은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했다. 우리 도서관은 한 사람이 한 달에 2권 신청할 수 있는데, 그것도 그해 책정된 예산이 다 떨어지면 더는 받아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도서관이 11월쯤이면 예산을 다 썼다면서 희망도서 신청을 더는 받지 않는 것 같다.




오늘 내가 신청한 책 두 권 중 하나는 크림 중의 크림(<진 브로디 선생의 전성기>), 뮤리얼 스파크의 <메멘토 모리>이다.  뮤리얼 스파크의 신작이라 궁금하기도 한데, 시인 김수영이 마지막으로 번역한 작품이라는 문구도 자못 궁금(의아하다.... 복간본인가?)증을 불러일으킨다. 출판사 소개 글에서는 ‘시인이 타계한 후 1968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원작이 궁금해서 사보고 싶었는데, 솔직히 이 출판사의 이 시리즈는 굳이 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아서(예전에 케이트 쇼팽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을 사 읽고 되판 적이 있다) 몇 달 전에도 케이트 쇼팽 <그녀의 편지>를 희망도서로 신청한 적이 있다(근데 읽지 못하고 다시 반납;).




또 다른 한 권은 <삶을 바꾼 페미니즘 강의실>이다.  사실 이 책은 정희진의 신간 알림을 신청해 놓았더니, 메일이 날아와서 알게 되었는데, 공저자 중 한 사람으로 정희진의 이름이 보인 것도 반갑지만, ‘춘천의 한 대학에서, 교양과목도 아닌 전공수업으로, 그것도 남성 교수자에 의해, 무려 20년간 <여성주의철학> 수업이 이어져왔다’는 소개 문구에 궁금증이 팍 일었다. 2021년, 강의를 이끌었던 장춘익 교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서 그 강의는 이제 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데, 그간 그 강의실에서는 어떤 담론들이 오갔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다른 때 같았으면 분명 사서 읽었을 텐데, 이사를 앞두고 책 줄이기.......; 그나저나 요즘 어떤 공공도서관에서는 ‘페미니즘’ 단어만 들어가도 희망도서 신청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말도 있던데, 설마 퇴짜 맞는 건 아니겠지?

이렇게 신청해 놓고 내가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 목록을 들여다 보니, 아 나 이 책 참 잘 신청했어, 내가 아니면 이 책을 누가 도서관에 들였을까! 싶은 책도 있고 아니, 이런 책도 신청했단 말이야??? 동공지진한 책도 있고,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었지만 왠지 소장용으로 다시 사고 싶어지는 책도 있다. 내가 그간 신청한 목록들은 아래와 같다(안물 안궁? 그럼 패스하시라~). 2016년 11월에 처음 신청한 책이 비치된 걸 보니, 이사하고 나서 정신 좀 챙기고 10월부터 희망 도서를 신청한 모양이다.







목록에서는 출판사가 드러나지 않아서 잘 알 수 없지만, 사실 나는 지만지 책, 그 사악한 가격의 책 가운데 읽고 싶은 책이 있을 땐 대부분 도서관 희망도서를 이용한다. 아니면 도서관에서 검색부터 한다. 그중 재미난 일화가 하나 있는데, 2018년, 세르게이 도블라토프의 <외국 여자>가 출간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했다. 얼마 후 도서관에서 이메일로 답신이 왔는데, 그 내용인즉 다음과 같았다. ‘귀하께서 신청하신 도블라토프의 <외국 여자>는 2012년에 출간된 책으로 출판연도가 오래되어(5년 이상) 희망도서 신청대상에서 어긋납니다. 그러나 문학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판단하여 비치하도록 결정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을 구입한다고 하니 기뻤는데, 사서가 보기에도 ‘문학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한 부분이 너무 뿌듯했달까. 어느 사서(우리 동네 도서관 사서 얼굴 난 거의 안다.....)가 어떤 기준으로 그런 판단을 내렸을지 이야기라도 나눠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무튼 지만지 책(희곡 포함) 사서 읽기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을 적극 이용해 보시라-
















아, 내가 이 책은 정말 잘 신청했어! 이 책은 정말 명작이야! 공공을 위해 꼭 필요한 책이야! 나도 왠지 소장용으로 다시 사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은 단연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와 <육식의 성정치>이다. 이 책 두 권은 내가 신청해서 읽던 시기보다 나중에 사람들의 눈길을 끈 것 같은데, 알고 보니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는 김영하 북클럽에 선정되어서 많이 알려진 듯하다. 아무튼 재미나고 좋은 책이다. <육식의 성정치>는 워낙 명저이기도 한데 알라딘에서는 다부장님이 여성주의 책읽기 대상 도서로 선정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전력이 있다.




희망도서 신청했다가 유일하게 거절당한 책도 있는데, <바이닐. 앨범. 커버. 아트>가 바로 문제의 책이다. 거절 사유는? 정가 38,000원 비싸다는 것이다!!! 아니, 비싸니까 신청했는데 비싸다고 거절하다니 젠장. 한때 음반 덕후였던 나는 음반 커버에도 관심이 많다. 이 책 정말 흥미진진할 거 같은데, 아직 못 읽었..... 올해는 걍 내 돈 주고 살까봐....

호기롭게 신청해놓고 책 받아와서는 여태 아직 못 읽고 반납하고, 빌렸다가 다시 반납하고를 반복하는 책들도 있다. <모험적 독일인 짐플리치시무스>, <신사 배리 린든의 회고록>, <아산>, <갈라테아 2.2>, <선택받은 사람>, <저항의 멜랑콜리>, <켑투케 중단편집>이 대표적이다. 그중 <신사 배리 린든>, <아산>, <갈라테아>, <저항의 멜랑콜리> 같은 책은 2회 이상 대출 반납 반복 중.... -_- 대산 세계문학 총서 내가 참 사랑하는데, 압도적 두께가 가끔 좀 질릴 때가 있다. 대부분 도서관 이용자들은 최대 대출 권수(우리 동네는 1회 5권)를 꽉꽉 채워서 나올 텐데, 나도 다섯 권 다 채워서 빌려오면 이런 두꺼운 대작들은 결국 못 읽고 반납하게 되더라..... <모험적 독일인>은 읽어보니 내 취향이 아니라서(문체 및 내용 등) 다시 읽을 것 같지는 않은데 나머지는 기필코!!! 꼭 완독할 테닷!






























아니 내가 이런 책도 신청했어??? 오늘 깜놀! 동공지진한 책도 있는데, <배송 추적 (이동하는 모든 것의 인문학, Door to Door)>과 <계절이 없는 거리> 이 두 권은 진심 새로워서 알라딘에서 정보까지 찾아봤다. 그러고 나서야 아아, 했더라는. 아마 궁금해서 신청해놓고는 몇 장 읽어보다가 내 취향이 아니거나, 기대보다 못해서 바로 반납한 책인 거 같다. 근데 또 지금은 <계절이 없는 거리>는 궁금하다. 다시 대출해서 읽어봐야겠다.





그러다보니 그간 대출 목록도 궁금해서 쭉 살펴봤는데,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아니, 내가 이런 책도 빌려 읽었어? 싶은 것들이 종종 눈에 띈다. 대출 목록은 하도 길어서 여기에 첨부하기는 무리데스네.... 그중 좀 웃긴 것만... 소개



작은 출판사 차리는 법 : 선수 편집자에서 초짜 대표로    이현화 지음    2021/03/21    2021/04/11   반납
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    니시야마 마사코 지음 ; 김연한 옮김    2017/09/21    2017/10/10   반납


    우리 자냥이! 아직 꿈이 있구나!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 존재하게 되는 것의 해악    데이비드 베너타 지음 ; 이한 옮김    2019/08/09    2019/08/30    반납



악 이 염세주의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강의 배신 : 무병장수의 꿈은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 조영 옮김    2019/08/23    2019/09/16    반납
1日 1食 :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 양영철 옮김    2017/04/05    2017/04/22    반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면서 무슨 이런 책을 읽었어! 이 모순된 인간아! ㅋㅋㅋㅋ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박상영 지음    2018/11/11    2018/12/02    반납


이런 책도 시도해보았습니다.....만 한 편인가 읽고 반납한 기억 ㅋㅋㅋㅋㅋ 쟝쟝이가 좋아하는 작가 같던데....


연필 깎기의 정석    데이비드 리스 지음 ; 정은주 옮김    2017/08/11    2017/08/27    반납


잠자냥이 연필에 꽂혔을 때............


맨큐의 경제학    N. Gregory Mankiw 지음 ; 김경환, 김종석 옮김    2016/12/11    2017/01/03    반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늘 젤 크게 웃었다. 나 이거 왜 빌렸었지?



아무튼 도서관은 이렇게 꼭 사보기는 그렇지만 이것저것 시도하기에 좋은, 우리 같은 책쟁이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지 않습뉘까!?

그나저나 도서관에서 5분 거리에 살아도 종종 연체할 때가 있다.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반납구에 넣으려고 책을 갖고 가다가 출근하는 우리 동네 도서관 사서를 마주칠 때도 있는데, 그때 나는 정말 진심으로 그 사서에게 반납하면 안 되겠느냐고 묻고 싶어지는 것을 몇 번이나 꾹 참았다. 사서님 면대면 반납 서비스는 안 되나요? 제 가방에 지금 도나 해러웨이 책 반납할 거 있거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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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5-19 16:4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도서관 많이 애용하고 한달에 희망도서 4-5권씩 신청(가족 아이디 동원)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반가운 페이퍼입니다. 그 오랜 희망도서 신청 중에도 ‘문학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판단하여 구매’하는 경우를 전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우리 동네 사서님들의 판단력이 문제인가요? 주로 신간만 신청하는 제가 문제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5-19 16:51   좋아요 4 | URL
단발머리 님은 정말 도서관 애용자시죠! 단발머리 님이 신청하는 도서들도 궁금합니다! ㅎㅎㅎㅎ

mini74 2022-05-19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희망도서는 말그대로 읽으려는 희망을 가진거지 읽겠다는 결심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ㅎㅎ 전 저희 도서관에 여성관련 도서 신청 많이 했어요 잘 없더라고요 ㅠㅠ 그래픽노블은 거절당했어요 ㅠㅠ

잠자냥 2022-05-19 17:24   좋아요 2 | URL
ㅋㅋㅋ 읽으려는 희망을 가진 도서 ㅋㅋㅋㅋㅋㅋ 띵언입니다. 그래픽노블은 거절당하기 쉬운 것 같더라고요.

거리의화가 2022-05-19 1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 관련 단어 들어가면 거절당한다고 저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요ㅠ 이사온지 얼마 안되서 이곳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 아직 해보진 못했는데 저도 좀 책 덜살겸 한번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잠자냥 2022-05-19 17:25   좋아요 2 | URL
네~ 한번 시도해 보시면 이것도 좀 재미나서 계속하게 됩니다. ㅎㅎ

라파엘 2022-05-19 17: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학도서관에 컬러링북 신청했을 때, 사서에게 전화가 왔었어요. 혹시 컬러링북 관련해서 논문 쓰시냐고 ㅋㅋㅋㅋ

잠자냥 2022-05-19 17:2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논문 ㅋㅋㅋㅋ 왤까요? 왜 논문이라고 생각한 것일까요. ㅋㅋ

페넬로페 2022-05-19 17: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했는데 저 말고 아무도 대여해가지 않는 책이 있음 좀 미안하더라고요.
어떤 책은 인도받고도 계속 안 읽어 가족카드 돌려막기로 6개월동안 가지고 있었던 책도 있어요 ㅠㅠ

잠자냥 2022-05-19 17:31   좋아요 2 | URL
가족 카드 돌려막깈ㅋㅋㅋㅋㅋㅋ아니, 대출이라는 말과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ㅋㅋㅋㅋ

자목련 2022-05-19 17: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개해주신 잠자냥 님의 대출 목록이 흥미롭습니다. 뭔가 내밀한 자냥 님의 일부를 본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ㅎ

잠자냥 2022-05-19 17:49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래서 남의 대출 목록 서재 리스트, 알라딘 장바구니가 궁금한가봐요!

레삭매냐 2022-05-19 17: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퇴근 시간이 일단 대충 읽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정독을...

도서관이야말로 우리 책쟁이들을
위한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공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점점 책 읽는
닝겡들이 줄어 들어서 한가하고
좋더라는. 아니 슬픈 이야기인가요 -.-

잠자냥 2022-05-19 17:48   좋아요 2 | URL
얼른 칼퇴!

다락방 2022-05-19 1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희 도서관은 페미니즘 서적 많더라고요. 저 <탈코일기>도 저희 도서관에서 빌려봤더랬어요. 후훗.
그나저나, 이사.. 하시는군요, 잠자냥 님? 책 때문에 고생하시겠어요. 저도 이사 후에 책 정리하다가 ‘다 태워버릴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는 이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잠자냥 님, 화이팅!!

잠자냥 2022-05-19 17:55   좋아요 3 | URL
사서 선택권 타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저희 도서관도 페미니즘 책 많은 편인데, 얼마 전 트위터에서 페미 책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는 글을 봐서요.

이사… 책도 책이지만 저것들(냥들) 끌고 갈 생각하니…..아이고 두야. ㅋㅋㅋㅋ

유부만두 2022-05-19 1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은 도서계의 커피콩! 같은 분이에요! 사진 클릭/확대해서 책목록 훑고 있어요. (질 수 없;;;)

잠자냥 2022-05-19 18:19   좋아요 2 | URL
커피콩 ㅋㅋㅋㅋㅋㅋㅋ 넘 귀여운 거 아닙니까!

건수하 2022-05-19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이제 그 도서관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가시는 거예요?
그 곳에도 도서관이 가깝기를..

(그나저나 잠자냥님이 신청하신 것 중 읽은 게 거의 없다요)

저는 아까 희망도서 신청하고 3권 이상 대출 안했다고 취소됐어요 ㅠㅠ
이제 신청하려면 대출 안했던 것 찾아서 대출부터 해야할 판이에요...
아니, 내가 신청하고 가족id로 대출한 것도 있는데 ㅠㅠㅠ

잠자냥 2022-05-19 18:20   좋아요 3 | URL
우아, 그런 일도 있군요!? 매정하셔라… ㅠ

건수하 2022-05-19 20:52   좋아요 2 | URL
넘 슬퍼요 ㅠㅠ (내일부터 하나씩 찾아봐야겠어요)

잠자냥 2022-05-19 22:53   좋아요 3 | URL
우웅 역시 이 동네에서 살 거 같은데 지금 집이 도서관하고 아주 가까워서 아마도 조금은 멀어질 거 같아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05-20 1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집 근처 5분 거리에 도서관이 생겨 정말 신나!! 했다가....이사 했네요.😵‍💫😳
어제 걸어서 도서관에 들러 보니 한 40분정도 된 것 같아요. 버스를 타더라도 시립도서관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겠구나!! 계산을 했지만, 도서관은 취향과 성격이 달라 도서관별로 이용을 끊기가 쉽지 않아요. 전 가족카드로 돌아가며 연체 시키면서도 도서관 두 곳 이용하기!! 욕심을 버릴 수가 없더라는ㅋㅋㅋ
그나저나 잠자냥님의 희망도서 구매 리스트는 우와🤩🤩 울 도서관에도 잠자냥님 같으신 이용객이 있으면 참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맘이 통하여 소장가치가 있다고 사료되어 구매하겠다는 사서님이 계신 잠자냥님네 도서관도 부럽구요^^
전 금액이 많이 비싸면 바로 아웃되던데 말이죠^^
암튼 이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어휴...잠냥님 그 많은 책들!!
이참에 애들 먼지 좀 닦아줄 수 있겠군요?
전 이사하고 책 정리하면서 깜놀했어요.
사 놓고 안 읽은 책들이 넘 많아서요ㅜㅜ
당분간 도서관은 안가야지~해놓구선 또 연체시킬 책들을 싸짊어지고 온...ㅜㅜ

잠자냥 2022-05-20 10:40   좋아요 3 | URL
ㅋㅋㅋ 가족이 많을 땐 이럴 때 좋군요! 돌려막기도 되고 책도 여러 권 빌릴 수 있고! (이놈의 책 욕심) 즤집 괭이들도 카드 만들 수 있다면 ㅋㅋㅋㅋㅋ 전 한 번에 스무권도 대출 받을 수 있을 텐데! ㅋㅋㅋㅋㅋ
전 도서관에 다른 이용자들이 희망도서 신청한 목록도 종종 살펴보는데요, 주로 실용서들이 많아서.... 저처럼 문학 등 비실용 도서 신청한 사람들 보면 그렇게 반갑더라고요. ㅎㅎㅎ
6년 만에 하는 이사이니, 그동안 얼매나 먼지(괭이 털)가 쌓였을지;;; ㅎㅎㅎㅎ

햇살과함께 2022-05-20 1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리스트 멋짐요~ 자냥님 리스트에서 딱 2권 읽었네요 전 귀찮아서 잘 안하게 되는데 저도 부지런히 신청해야겠어요~

잠자냥 2022-05-20 14:23   좋아요 3 | URL
부지런히 신청해 보세요! 한 달에 책 사는 거 2권은 줄일 수 있습니다! ㅎㅎㅎ

공쟝쟝 2022-05-21 02: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제 나는 박상영을 좋아하지 않는다 ㅋㅋ 내가 좋아하기에 그는 너무 셀럽이므로 ㅋㅋㅋ (실제로 몇년전 독후감에 이 분 뜰것 같은데 뜨면 이런거 못쓸거라고 ㅋㅋㅋㅋ 그런데 최근 장편 읽어보니 이런 건 못쓰지만 다른 건 더 잘써버리는 박상영 ㅋㅋㅋ)

잠자냥 2022-05-21 07:59   좋아요 2 | URL
그러게 국제적(?) 셀럽이 된 그 ㅋㅋ

구단씨 2022-05-23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희망도서 신청 목록 살펴보니... 기억나지 않는 책도 있네요. ^^
저도 이곳에 이사온 이유 중의 하나가 도서관 가깝다는 건데, 이상하게 멀리서 다닐 때보다 더 도서관 이용이 적어진 듯해요. 이상하네요.
저희 도서관은 한달에 3권까지 희망도서 신청하는데 금액 제한이 있어요. 게다가 저희도 10월쯤 되면 예산 소진으로 희망도서가 다음 해로 넘어갑니다. 그래도 어딘가 싶어요. 궁금한 모든 책을 다 사서 볼 수는 없으니...

잠자냥 2022-05-23 08:52   좋아요 0 | URL
저도 초반에는 그랬던 거 같아요. 가까워졌는데 더 안 이용하게 되는? ㅋㅋ 설마 한 달에 3권인데 금액 제한은 3만원인 건 아니겠죠? ㅎㅎㅎ 맞습니다. 궁금한 모든 책을 사볼 수는 없지요!
 

반지성주의 뜻도 모를 것 같은 인간, 반지성주의 표본 같은 인간이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다는 망언을 하고, 외람이들이 반지성주의자가 취임하던 날 무지개가 떠서 상서로운 징조라고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조국 흑서인지 뭔지로 조국을 비판하는 데 앞장섰던 한 교수가 기생충 논문에 지인의 부탁을 받고 그 자식, 그것도 외고생의 이름을 공저자로 올려놓고 그 사실이 드러나자 “교육 차원에서 행한 일”, “과학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대깨문들은 자신을 욕하면 안 된다는 말까지 덧붙였던데, 하이고 난 대깨문이 아니라서 당신을 좀 욕하겠소. 대깨문들에 이어 대깨윤들의 내로남불 시대가 열렸다. 하도 기가 막혀 책을 지른다. 답답한 세상, 5년 내내 책이나 더 읽자-

신간



엘리자베스 인치볼드, <단순한 이야기>
문동 세계문학전집 209번은 18세기 영국의 여성 작가 엘리자베스 인치볼드의 장편소설이 선택되었다. 18세기 영문학을 대표하는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는데, 여성의 욕망과 주체성이라는 대담한 주제를 우아하면서도 재치 있는 문체로 펼쳐내고 있다고. 무척 기대되는 작품 빨리 읽어봐야지.




하인리히 뵐, <아담, 너는 어디에 가 있었나>
뵐을 좋아한다. 그의 신간이(개정판이긴 하지만) 나왔는데 어찌 외면하랴. 요즘 읽은 책. 오늘 아침 마지막 장을 덮었다. 어제는 출근길에 읽다가 어떤 장면에서 울컥했다. 병사 파인할스가 동부전선에서 그의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모은 것으로 전쟁의 참상을 뵐 특유의 담담하고 서늘한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조만간 리뷰 쓸 예정.




샤오홍, <가족이 아닌 사람>
최근 출간된 대산세계문학총서 중 눈에 띄는 작품. 작가 소개를 보자. “20세기 초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벗어나고자 뛰쳐나왔으나, 남성 위주의 세상에서 자신을 불사르고 스러져간 작가 샤오훙.” 약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남긴, 천재적인 감각이 드러나는 단편들이 실려 있다. 단편이라 몇 작품씩 천천히 읽고 있는데 첫 작품부터 감탄했다. 천재 맞네. 맞아. 가난하고 핍박받는 약자들의 삶이 너무나 핍진하게!(나 이 단어 안 좋아하는데, 여기에는 이 단어를 쓸 수밖에 없다) 그려지고 있다. 이 책도 다 읽으면 리뷰 쓸 예정.




스투르 가츠키 형제,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제목만 보면 절대 사고 싶지 않은 책이다. 월요일이 토욜에 시작된다니, 젠장............ 하지만 스투르 가츠키 형제 책이다. ‘스투루가츠키 형제 걸작선’ 네 번째 권으로, ‘젊은 과학자들을 위한 동화’라는 부제가 붙은 이 소설에서는 러시아 민담을 비롯한 세계의 온갖 신화와 과학이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해 사회주의 체제를 풍자하고 있다고. 에잉, 이 장난꾸러기들 또 어떤 세계를 상상한 거야!




시어도어 드라이저, <아메리카의 비극>
미국 자연주의 문학의 거장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대표작. 옛날부터 읽고 싶었다. 그런데 왜 범우사판 밖에 없었는지......... 아무튼 2020년에 출간된 책. 그동안 보관함에 오래 담아뒀다. 중고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도통 나올 기미가 안 보이네.... 그래서 그냥 새 책으로 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겨난 계층 간의 보이지 않는 간극 속에서 신분 상승을 꾀하는 개인의 욕망이 사회적 부조리, 타인의 욕망과 충돌하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을 생생히 담고 있다.




스티븐 그레이엄 존스, <엘크 머리를 한 여자>
구매한 책 사진에 이 책은 없다. 냉큼 읽고 팔아버렸거든. 읽는 내내 지루했다. 대체 어디가 무섭다는 것인지 원..... 이 책에 관한 19개의 리뷰를 대충 훑어보면 다들 무섭다고 그러던데, 어디가 무서웠는지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잘못은 남자놈들이 했는데, 왜 죽거나 다치는 건 죄다 여자여?




유진 오닐, <애나 크리스티>
사악한 가격의 지만지 희곡선, 그래도 유진 오닐의 희곡, 그것도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된 적이 없는 작품이라면 어찌 외면하랴? 역시 만족스럽게 잘 읽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나보코프 러시아 문학 강의>
몇 년 전에 문학동네에서 <나보코프 문학 강의>가 나오더니 이제는 을유에서 (개정판이긴 하지만) <러시아 문학 강의>가 나왔다. 아니, 목차만 봐도 너무 재미있어 보여!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러시아 문학을 주제로 진행한 강의를 모은 이 책- 러시아 문학과 함께 읽으면 금상첨화일 듯.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나보코프는 투르게네프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그는 읽기 편한 작가일 뿐 위대한 작가는 아니다.”(144쪽) 반면 체호프에 대해선 이렇게 평한다. “고리키는 교과서에 이름만 남아있겠지만 체호프는 자작나무 숲, 노을, 그리고 글쓰기를 향한 열정이 남아 있는 한 오랫동안 살아 있을 것이다.”(455쪽) 꺅- 너무 공감공감- 나 교수님의 러시아 문학 강의 1대 1 과외로 받아보겠습니다.



도나 해러웨이, <해러웨이 선언문>
사실 이 책도 몇 년 동안 보관함에만 담겨져 있었다. 출간 당시 나는 이 책이 너무나 궁금했다. 아니 대체 인간과 동물과 사이보그와 페미니즘이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 대충 밑그림이 그려지면서도 그 전복적인 사유가 궁금했는데 어려울 거 같아서 선뜻 사지는 못했는데... 요즘 다부장님을 비롯해 여러분들이 읽고 있으니 나도 읽어보자 싶어졌다.  

그리고 내친김에 어제는 퇴근하고 도서관에 가서 커뮤니케이션 이론 총서 <도나 해러웨이>와 도나 해러웨이의 또 다른 책 <트러블과 함께하기>도 빌려 왔다. 사실 나는 도서관에서 책 찾을 때 검색하지 않고 직감으로 대충 그 책이 있을만한 코너에 가는데, 도나 해러웨이는 여성학도서 많은 쪽에 있으리라 생각하고 갔다가 큰코다쳤다. <도나 해러웨이>는 사회과학 코너에서 쉽게 찾았는데 그 근처에 있을 거 같았던 <트러블과 함께하기>는 아무리 봐도 안 보여서 마침내 검색.... 아, 아니, 이 책은 ‘생명과학’ 코너에 있는 게 아닌가. 생명과학 도서 코너에서 이 책을 뽑으면서 나도 모르게 웃었다. 이 사람 진짜 재미난 사람이네- 도나 해러웨이, 내 독서 인생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내가 생명과학 코너를 찾게 만들었어!!!

암튼 다부장님, 어제인가 이 책으로 땡스투 들어간 거 저랍니다. 저에요. 부자되세요.
 


중고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너무나 유명해서 말이 필요 없는 책. 언젠가는 읽어야지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중고로 딱- 떴으니 냉큼 샀다. 이 책 중고로 내놓은 분은 중간까지는 열심히 읽으신 것 같다. 책에 낙서를 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암튼 책장 넘긴 흔적을 보니 그렇다. 쟝쟝이 내놓은 건 아니죠? 암튼 덕분에 잘 보겠습니다.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이상하게 손이 안 간 작가. 내가 연애 밀당 이야기는 별로 안 좋아해서......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오랫동안 살아남은 이유는 있겠지. 최근 물감 님 리뷰 보고 드뎌! 읽을 결심을 했다.




니콜라이 고골, <감찰관>
고골의 대표 희곡 작품들만 엄선한 선집이다. 이 책에는 고골의 희곡 중 가장 유명하고 작품성이 뛰어난 <감찰관>을 비롯해 <결혼>, <도박꾼>이 실려 있다. 근데 나 이 책 사고 생각해 보니, 오래전에 펭귄클래식에서 나온 <코/외투/광인일기/감찰관> 읽었더라......? 독서란 무엇인가. 잊기 위해 읽는 것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감찰관> 기억도 안 나니까 다시 읽고 더불어 <결혼>, <도박꾼>도 읽자.... 그러고 또 잊자..........-_-




앨런 버넷, <예술하는 습관>
알마에서도 새로운 희곡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다.  ‘GD Graphic Dionysus’ 책에 그래픽이 들어가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싸다.... 목록은 흥미로운 작가가 많은데 비싸서 선뜻 손이 안 가던 차에 중고로 나와서 냉큼 구매. 근데 새 책이 왔어! 개꿀이다! 당대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앨런 버넷의 희곡으로 2009년 영국 로열국립극장 초연 당시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두루 호평을 받은 수작이라고.





얼마 안 산 거 같은데... 벽돌책이 좀 있어서 책탑이 높다.




암튼 뉴스는 분통 터지는 소식뿐이고, 역시, 책이 최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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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5-12 11:2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으아.많이.사셨어요^^다부장님.부자 되실껴~~^^훈훈하십니다 저는 도서관파라서 땡스투도 많이.못해드린채 배워만 가니 죄송

잠자냥 2022-05-12 11:46   좋아요 6 | URL
다부장님은 이미 부자~ ㅎㅎ 도서관에서도 좋은 책 많이 많이 읽으세요~!

레삭매냐 2022-05-12 11: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의 라이벌이 여기에!
저도 드라이저 아자씨의 <아메리카의
비극> 중고로 노리고 있었는데요...

두께를 보니 안되겄네요.

저도 <아담> 샀습니다. 이건 책이 가
제본이 아닌가 싶을 정도라구요.
단가가 넘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후지게 만들어서 이 값에?
뵐 영감님 책이라 닥치고 샀습니다.
파인할스, 듣던 이름이라 대따 반갑네요.

반지성주의 타령에서 대뜸 굉장히 오
래 전에, O갱이 타령을 하다가 한 방
에 훅 간 미국의 상원의원 생각이 났
습니다.

괴랄한 박사님의 구질구질한 변명을
들으면서 헛웃음이 났습니다. 참 내,
어이가 없어서 증맬루.

잠자냥 2022-05-12 12:51   좋아요 3 | URL
<아메리카의 비극> 진짜 안 나오더라고요. 아마 구매한 사람도 많지 않을까 싶어요.
지만지 책은 좀 웃긴 게.... 저 가격에 저 책을 양장본이라고 소개하더라고요?? 양장본의 뜻을 모르나 싶기도 하고...;; 좀만 들고 다니면서 읽으면 책이 너덜해지는..;; 그래서 더 소중하게 다뤄야 합니다. ㅠㅠ
뵐의 작품은 역시 좋더군요.

아, 진짜 괴랄 박사 변명 참... 자기도 구질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유부만두 2022-05-12 11: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삼백 개 짜리 (곱하기 백만) 명품 페이퍼 또 등장이요!!!

저 ‘맨스필드 파크‘ 읽기 시작했는데 엄청 웃기고 재밌어요.
그런데 이 책 제목을 ‘맨체스터 필드‘라고 잘못 썼다 지운 건 안 비밀이에요. ^^

잠자냥 2022-05-12 12:51   좋아요 2 | URL
앗, <맨스필드 파크> 재밌군요?! 저 <오만과 편견> 끝내면 다음에 도전할게요!

유부만두 2022-05-12 13:13   좋아요 3 | URL
줄거리는 익숙하지만 인물들 묘사랑 대사가 찰져요. 나보코프의 문학강의랑 (이번에 사신거 말고 전에 나온거요) 함께 하시면 에이뿔 입니다. ^^

새파랑 2022-05-12 1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앨런 홀링허스트의 책은 꾸준히 읽으시는군요 ^^ 역시 엄청난 스케일의 잠자냥님~! 고골 작품집에 안읽은 작품들이 있어서 읽어보고 싶네요. 역시 스트레스엔 도서구매~!!

잠자냥 2022-05-12 12:52   좋아요 3 | URL
앨런 홀링허스트 책으 나오는 족족 볼 거랍니다.~ ㅋㅋㅋㅋ 수영장 때문은 아님!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12 11: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잠자냥 님의 해러웨이 선언문 이라니!! 너무 좋네요!! 얼쑤~
저도 또 책 샀어요. 어제 집에 가서 박스를 풀었.. 아하하하하. 저는 조만간 제가 산 책들 인증하겠습니다. (왜 이런거 보고함?)

저 진짜 어휴 ㅠㅠ 저 사람 사진도 기사도 너무 보기 싫고 하는 말도 족족 짜증나고 와 미치겠어요. 너무 싫어요 너무. 진짜 너무 싫어요. 그런데, 저는 그 사람 싫어서 책 산 건 아니고요...

그냥 샀어요.............

아, 땡투 감사하고 잠자냥 님도 곧 제 땡투 받으실겁니다. 과거에도 계속 받으셨던 것처럼... 으하하하하

잠자냥 2022-05-12 12:53   좋아요 2 | URL
빨리 인증해줘요! 빨리 빨리! ㅋㅋㅋ 남의 책 산 인증 젤 재밌는 거 아시죠?
저도 사실 그 사람 싫어서 책 산 건 아니고... (난 그 인간 영향 1도 받고 싶지 않아요!!!!!) 답답한 마음을 좀 성토해봤습니다.

테레사 2022-05-12 12: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스트레스지수가 너무 높아서..뭘 해야 하나 난감하던 ...저도 책 막 지르고, 막 그렇게 살지 않으면...죽을 것 같아서요..예술로 살찌려고요.ㅜㅜ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고, 그동안 끊었던 고전 발레도 보고......라고 쓰니, 돈이 무지 많아야 하는 구나.

잠자냥 2022-05-12 12:54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예술로 이 풍진 세상을 버티는 수밖에요. 아 그런데, 10일 이후로 고작 이틀 지난 거 실화인가요? @_@

페넬로페 2022-05-12 12: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기기 막혀 책을 지르는 당신은 진정한 지성인입니다~~
첫 문장의 사이다같은 시원함에 속이 뻥 뚫리네요^^
읽고 싶고 좋은 책들이 한가득입니다~~
저렇게 평온하게 잠든 냥이처럼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잠자냥 2022-05-12 12:54   좋아요 3 | URL
네, 결국 요즘은 좋은 책 읽을 때가 젤 속편하고 좋더라고요. ㅠㅠ
우리 냥이들이 부럽기도 해요. ㅎㅎㅎㅎ

얄라알라 2022-05-12 12: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이.댓글 너무 좋아요 공연작품으로 치면, 도입부에서 강렬하게 롸르륵.타면서.바로 클라이맥스처럼.느껴지는.첫문장 사이다.그리고.사이다의.시원함을.만끽하시느페낼로페님 !!

페넬로페 2022-05-12 12:40   좋아요 4 | URL
감솨합니다😀😃😄

coolcat329 2022-05-12 12: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제대로 지르셨네요!
다 한 무게들 하는 책들입니다.
저도 오늘 아침 소심하게 중고 이만원 채워 세 권 샀는데 이 페이퍼보니 좀 더 대범해지고 싶네요.
뉴스 들으면 스트레스 터집니다.ㅠ
책이라는 최후의 보루가 있으니 여기 계신 분들은 행운입니다. 🍀
맛점하세요!

잠자냥 2022-05-12 12:55   좋아요 3 | URL
네,이번에 산 책들 무게가 무겁네요!
그래서 읽을 맛이 더 납니다요.
맞아요. 우리에겐 책이라는 보루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단발머리 2022-05-12 12: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반지성주의의 화신이 민주주의의 위기 때문에 당선되었죠. 아, 우리가 사는 세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말씀대로 책이 답입니다.
책탑 너무 근사해요. 근데 아메리카의 비극 두 권짜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완전 두꺼운데요!!!!

잠자냥 2022-05-12 12:57   좋아요 2 | URL
그날 반지성주의 운운 소리 듣고 제가 정말 헛웃음을 웃었다니까요. 이 인간이 뜻은 알고 읊은 거냐 싶더라고요. 그런데 무지개가 어쩌고...... 이번 정권에선 외람이들도 무당이 되고 있나 봐요? ㅋㅋㅋㅋㅋ
휴, 견딥시다........... ㅠㅠ

독서가 한량 심씨 2022-05-12 13: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또 한수 배우고 갑니다.

잠자냥 2022-05-12 14:11   좋아요 2 | URL
아이고 과찬이십니다.

DYDADDY 2022-05-12 13: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은 잠자냥님 셀카인 줄 알았어요. 멏몇 사건을 제외하면 편안한 5년을 보냈는데 이제는 비웃음만 나오는 5년을 보낼 것 같아요.

잠자냥 2022-05-12 14:1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정말 제 셀카라고 해도 되겠어요! ㅋㅋㅋㅋ
저도 비웃고 또 비웃고 했는데 며칠만에 울화통이 터지더라고요....ㅠㅠ

건수하 2022-05-12 13: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반지성주의... 하 반지성‘주의‘ 라고 할 것까지도 없죠.
그냥 지성이 없는자.. 무지성이라고 해야... 휴

<단순한 이야기> 저도 추천마법사에 있길래 담아뒀어요.
냥이 뒤의 책탑 안전한거겠죠... 벽돌책이 많아 괜한 걱정 ^^;;;

잠자냥 2022-05-12 14:18   좋아요 3 | URL
하하하, 정말 무지성이 맞는 거 같네요.
네, 저 책탑 저 녀석이 저 위에 있는 창턱에도 잘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아직 무너진 적은 없어요. ㅋㅋㅋㅋㅋ
저 녀석이 저래 봬도 날렵해서 혹시라도 무너질 낌새가 보이면 냉큼 도망갈 거예요. ㅎㅎ

공쟝쟝 2022-05-13 12:42   좋아요 2 | URL
무지성에 한표 ㅋㅋㅋ

꼬마요정 2022-05-12 14: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제인 오스틴 소설은 다 재밌습니다!!
특히 오만과 편견에서 엘리자벳 넘나 매력적이랍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에요!!
그리고 그 무지개는 문대통령님 전송하는 무지개에요. 지금 대통령 말구요 ㅎㅎㅎ

잠자냥 2022-05-12 14:19   좋아요 3 | URL
앗! 그렇군요.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이러다 제인 오스틴 마니아 되는 거 아닐까요? ㅋㅋ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문프 전송하는 무지개! ㅎㅎㅎ

mini74 2022-05-12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순한 이야기 고민중인데 자냥님 리뷰 보고 나서 결정해야겠어요 ㅎㅎ 분노가 책을 부른다 !!! 저도 뉴스에 눈 감고 책이나 읽을까합니다 ㅠㅠㅠ

mini74 2022-05-12 15:56   좋아요 2 | URL
헉 냥이님 서점 주인같아요 ㅋㅋ

잠자냥 2022-05-12 17:45   좋아요 2 | URL
ㅋ 넵! 제가 먼저 읽어보겠습니다!
글고 우리 서점 주인 잠도 쿨쿨 잘 자죠? ㅎㅎㅎ

포스트잇 2022-05-12 1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조국가족 이야기를 떠올릴때마다 이 서재에서 그토록 수많은 책을 읽고 글로 고고한 생각을 드러내셨던 분이 보여줬던
우리 사회와 정치현실에 그토록 무지한 모습을 보인 것에 너무나 놀라고 충격 받았던 일이 잊히질 않습니다.
정치사안에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조국 가족과 그 주변인들에게 닥친 일들은 다른 견해로 퉁치고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안타까워요. 그리고 분노하고요.

제인오스틴은 아마 인티제들은 손이 잘 가지 않은 작가 아닌가 싶은데요(무리한 주장일수 있지만서두).. 그래도 다시 다른 관점으로 보니 재밌더라구요.

잠자냥 2022-05-12 17:28   좋아요 4 | URL
그분 보면 남 지적질할 때 나머지 손가락 네 개는 자기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지, 하는 생각만 떠오릅니다. 대부분 진영 논리로 싸우는 사람들 보면 자기 진영의 문제에는 입꾹 다무는 경향이 있던데 그분도 벌써 그렇더라고요? ㅋㅋㅋ 대깨문, 대깨문하면서 조롱을 일삼더니 벌써 대깨윤 되신 듯.

아, 제인 오스틴은 제가 인티제라 내내 외면했나 봅니다! 그런데 물감 님 한번 믿고 읽어보겠습니다! ㅎㅎ

포스트잇 2022-05-12 18:51   좋아요 3 | URL
아, 전공이 기생충이신 그분 말씀하신듯한데, 그 사람 아니구요, 그 사람은 처음부터 제게는 아닌 사람이어서 관심이 없었구요,
알라딘 서재에서 주로 고전을 많이 읽으시고 글을 쓰셨던 분입니다.
제가 그분을 참 좋아했거든요. 근데, ... 정말 놀랐고 안타까웠더랬습니다....

잠자냥 2022-05-12 21:34   좋아요 3 | URL
저도 그 사람은 처음부터 아니었는데 진짜 아니더라고요. 또 다른 분이 있군요. ㅎㅎ

케이 2022-05-13 0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대선 이후로 뉴스 한 번도 안 봤어요. TV 나올 때마다 제발 모자이크 좀 해줬으면 하는 정치인이 전두환이었는데, 한 명 더 추가된 듯요. 조중동 요즘 신문 기사들 보면 흡사 북한이에요. 총선 투표라도 열심히 해야지 별 수 없네요. ㅜㅜ 휴

잠자냥 2022-05-13 12:21   좋아요 2 | URL
저도 집에 텔레비전이 없어서 TV 볼 일이 없기는 한데, 가끔 가는 식당 같은 곳에서 무방비 상태에서 그 인간 얼굴 보면 테러당하는 기분이에요;; 포털 사이트 뉴스도 그렇고요...-_-

두부 2022-05-13 07: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건달이 반지성주의 운운해서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잠자냥 2022-05-13 12:22   좋아요 2 | URL
그 건달 출근길 9분, 8분 교통정체 없었다 연일 보도하는 언론들도 참....

공쟝쟝 2022-05-13 12: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인티제는 제인 오스틴을.... (mbti는 이쯤하면 유사과학이 아니라 참진리 아닌 가?)ㅋㅋㅋㅋㅋ
쟝쟝이의 제2의 성은 무려 3권 다 페미니즘 책장에 잘 꽂혀있습니다. 젠더트러블 옆에요 ㅋㅋㅋㅋㅋㅋㅋ
해러웨이선언문~ 사이보그 선언 뒤에 반려종 선언이 더 잼나요! 그거 먼저 읽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ㅋㅋ~

잠자냥 2022-05-13 14:32   좋아요 2 | URL
인티제는 사람이랑 밀당하는 거 싫어해서 제인 오스틴을..........? ㅋㅋㅋㅋ
그래서 그 주장이 맞는지 꼭 확인해보겠삼~
반려종 선언부터 읽겠삼=33

Falstaff 2022-05-13 21: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국의 비극>은.... 흠... 우리말로 ˝어떤 미국식 비극˝ 정도가 좋은 거 같습니다.
말할 것 없이 드라이저의 대표작이고 헐리웃 영화 <젊은이의 양지>의 원작이기도 하잖아요!
물론 당대 최고의 미남인 몽고메리 크리프트와, 역시 당대 최고의 미녀인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미화하기 위해 불쌍한 로버타를 찌질녀로 만들지만 영화도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 영화를 찍을 때 리즈 테일러가 10대였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와우! @@
영화와 소설을 따로따로 읽어야 하는 대표적인 작품일 듯합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2-05-13 23:24   좋아요 2 | URL
네 ‘어떤 미국식 비극’ 참 좋네요. 문트 님 말씀처럼 이래저래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건수하 2022-05-17 1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투르가츠키 형제 책이 하나 더 나왔더라고요-
저번에 본 책인가? 하고 보러왔는데 이번 책 제목은 <저주받은 도시> 라네요 :)

잠자냥 2022-05-17 14:11   좋아요 2 | URL
네, 또 나왔더라고요. 또 사야겠어요....;;;

그레이스 2022-05-17 15: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의 달관한 얼굴!
화룡점정입니다.


하인리히 뵐 관심도 급증!

문수봉우리 2022-06-01 14: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문곡직,좌고우면 없이 에두르지 않아 속이 다 시원하네요,아메리카의 비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비극 같습니다,수많은 어떤 글보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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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난 고전은 주로 10대 때 읽었던 터라 세월이 흘러 다시 읽으면 그 어린 날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도 그랬다. 나는 이 책을 어린 시절에(기억으로는 열다섯 살 아래 때) 엄마의 세로쓰기 책으로 몰래 읽었는데, 몰래 읽은 까닭은 거기서 뭔가 그 나이 때 읽으면 안 될 것 같은 단어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그 단어는 ‘창녀’라든가 ‘몸을 판다’와 같은 것들로 읽으면서 뭐랄까 의식적으로 아, 몰래 읽어야겠다! 싶어진 것이었다. 그때로부터 세월이 흘러 나는 이 작품을 아주 오랜만에 다시 읽었다. 그리고 그 시절 나를 괴롭히던(?) 단어는 또 다른 의미로 이 작품을 읽는 내내 나를 괴롭혔다.

창녀 ‘소냐’- 가족을 위해 몸을 파는 소냐, 자기보다 힘없고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두 여인을 잔혹하게 도끼로 살해한 죄인 라스콜리니코프를 구원하는 소냐- 그런데 왜 하필이면 그녀는 창녀인가? 우리의 위대한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도끼선생조차도 여자란 창녀 아니면 성녀, 창녀 아니면 엄마, 둘 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구나! 안타깝기 짝이 없어졌다. 그렇다, 그 어린 날엔 죄를 지은 라스콜리니코프, 그러니까 로쟈가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하고 그래서 벌을 받게 되는 구도에 집중해 읽었다면 이제는 다른 것들이 보인 것이다. 책 읽기의 힘이자 세월의 힘이라고나 할까.

<죄와 벌>은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 줄거리를 소개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이다. 가난으로 대학을 중퇴한 스물세 살의 청년 라스콜니코프가 평소 드나들던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고(그녀의 동생마저 우연히 살해하고), 신경증에 시달리던 중 가난한 주정뱅이의 딸인 소냐를 만나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구원받는다는 아주 통속적인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통속성을 넘어서게 하는 힘은 라스콜리니코프, 즉 로쟈가 살인을 하는 동기에 있다. 그는 평소 사람은 자연 법칙에 따라 대체로 두 가지 부류- ‘열등한(평범한) 부류’와 ‘재능이나 능력을 소유한 사람’으로 나뉜다고 생각하고 있다(1권, 404쪽). 열등한 부류는 ‘오직 자신과 유사한 종을 생산하는 데만 쓰이는, 재료가 되는 사람’이며 그와 달리 비범한 자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새로운 말을 할 수 있는 재능이나 능력을 소유한 사람이다.

이 비범한 부류를 대표하는 사람은 리쿠르고스, 솔론, 마호메트, 나폴레옹 등 인류의 입법자들로 그들은 라스콜리니코프가 보기에 “모두 하나같이 범죄자”이다. “왜냐면 새로운 법을 내놓음으로써 사회에서 신성하게 존중되고 조상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오래된 법을 파괴했기 때문”이다(1권 403쪽). 그러므로 뭔가 새로운 걸 말할 능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본성상 반드시 범죄자일 수밖에 없다. 그는 이런 주장을 펼친 논문을 쓴 바 있으며(이 논문은 예심판사가 라스콜리니코프의 범죄 사실을 밝히는 데 주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이런 주장, 생각에 따라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오히려 인류에 해악만 끼치고 있는 ‘한낱 질병 같은’(1권, 426쪽) 노파를 죽이려는 욕망을 품는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우연히 들른 한 선술집에서 어느 대학생들의 대화를 엿듣다가 자신의 주의/주장이 더 옳다고 확신하게 된다. 그 대학생들은 관리의 미망인으로 전당포를 하면서 돈을 긁어모으고 있는 수전노 같은 노파를 헐뜯으면서 이런 논리를 펼친다. “수도원으로 가게 될 노파의 돈으로 도모하고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일이나 사업이 백 개, 천개는 돼! 수백 수천의 존재가 자기 길을 찾게 되지. 수십 개의 가정이 극빈과 붕괴와 파멸과 타락과 성병진료소에서 구원될 수 있어. 이 모든 게 그 할멈 돈으로 가능하다고. 노파를 죽이고 돈을 취한 다음, 그 돈의 도움으로 온 인류와 공공을 위한 일에 봉사하면서 헌신하는 거야. [...] 하나의 작은 범죄가 수천 가지 선행으로 씻길 수는 없을까? 하나의 죽음과 백 개의 생명을 맞바꾸는 것, 이게 진짜 산술 아니겠어!”(1권, 104쪽)

라스콜리니코프는 나폴레옹처럼 영웅이 되고 싶다. 인류에 해악을 끼치는 저 한낱 질병 같은 존재를 없앰으로써 그 노파의 돈으로 다른 인류를 구하고 싶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의 망상을 행동으로 옮기기에 이른다. 라스콜리니코프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원칙’을 죽인 셈이다. 살인 후 그는 소냐에게 항변한다. “난 단지 이[蝨]를 죽였을 뿐이야, 무익하고 혐오스럽고 해악을 끼치는 이 말이야.”(2권, 226쪽)- 이렇게 소리치면서 자신의 범죄를, 그것도 살인이라는 잔혹한 행위를 변명하는 라스콜리니코프의 모습에서는 절로 반감이 든다. 아무리 사회에 해로운 존재라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그 존재를 살해할 권리가 있는가? 심지어 전당포를 하며 살아가는 그 노파가 죽여야 할 만큼 이 사회에 해를 끼친 게 무엇인가? 게다가 우연히 그 살인 장소를 찾았다가 목숨을 잃고 마는 가엾은 리자베타는 죽은 노파보다도 더 무해한 사람이었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대다수의 인물들보다 선한 축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평범하기에, 비범하지 못하고 열등하기에 ‘오직 자신과 유사한 종을 생산하는 데만 쓰이는, 재료가 되는 사람’이기에 죽어 마땅한가? 나는 이런 황당한 주장을 펼치는 정신이상자 라스콜리니코프가 도리어 해롭기 짝이 없는 ‘이[蝨]’로 보인다.

<죄와 벌>에는 라스콜리니코프 말고도 이[蝨]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 여럿 등장한다. 그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남성인물로, 도스토옙스키가 성녀처럼 그린 창녀 ‘소냐’와 대척점에 선다. 로쟈 외에도 로쟈의 여동생 ‘두냐’와 결혼을 꾀하다 실패한 ‘루진’ 그리고 루진보다 먼저 두냐를 탐했던 남자 ‘스비드리가일로프’가 그들이다. 로쟈, 루진, 스비드리가일로프 이 세 사람은 모두 자기만의 망상에 빠져 있고 그 망상을 정의라고 믿는 부류이다. 라스콜리니코프의 여성형이라고나 할까? 그와 닮았으면서도 그의 단점은 제거한 인물이 동생 두냐인데, 그런 면에서 두냐는 소냐의 평범한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두냐는 궁핍한 환경 속에서도 가정교사로 돈을 벌며 가족을 부양한다. 못난 오라비 로쟈의 학비까지 대주면서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한다(소냐가 몸을 팔아 가족을 부양하는 것과 달리 두냐는 지식을 팔아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다). 소냐보다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가족을 부양하기에, 일탈의 끝을 가지 않았기에 두냐는 소냐에 비해 평범한 여성으로 그려진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로쟈 같은 인물을 애초에 구원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 인물이다. 성녀도 창녀도 어머니도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성!

두냐를 탐냈던 그 두 남자, 루진과 스비드리가일로프의 실패가 그것을 증명한다. 로쟈는 소냐로 인해 구원받고 새 삶의 희망을 꿈꾼다. 그러나 루진은 어떠한가? 그는 이 작품에서 가장 비열한 족속이다. 졸부처럼 벼락출세(?)를 하고는 자기 신분을 높일 요량으로 귀족인 두냐를 꿈꾼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두냐인가? 두냐의 가족은 귀족 신분인데도 돈이 없다. 몰락한 귀족 집안의 가난한 딸! 돈이 없는 장모와 아내는 분명 그의 말을 고분고분 들을 것이다! 루진은 그런 점을 노리고 두냐와 약혼하고, 라스콜리니코프는 그 점을 간파한다. 게다가 루진은 두냐에게 거절당하고도 끝까지 그녀를 포기 못하고 두냐를 손에 넣을 궁리를 하던 중 소냐에게까지 간계를 부린다. 로쟈가 만일 죽여 마땅한 이[蝨] 를 찾아 헤맸다면 가장 먼저 이 루진을 죽였어야 하지 않을까?

두냐가 가정교사로 있던 집안의 가장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여러 면에서 로쟈의 분신과도 같은 인물이다. 방탕한 데다가 악한 짓을 자행하면서도 마음속에는 선함이 깃들어 있어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기꺼이 도와주는 이중적인 인물이다(그런 면도 로쟈와 비슷하다). 아내가 있으면서도 두냐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두냐를 평생 흠모한다. 그 또한 두냐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자 루진과는 또 다른 비열한 방법으로 그녀를 손에 넣으려고 한다. 그러나 이 간계 또한 실패로 돌아가고 그는 결국 끝끝내 두냐의 마음을, 그러니까 구원을 얻지 못한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점에서 일말의 갱생의 가능성이라도 볼 수 있으나 루진, 이 인물은 끝까지 자기변명과 함께 슬며시 사라진다는 점에서 진정한 이[蝨], 이 사회의 이[蝨], 그러나 대다수를 이루는 이[蝨]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두냐는 자신의 이성과 직감을 따라 이런 비열한 두 남자를 선택하지 않는다. 가난에 시달리며 늙은 어머니와 철없는 오빠를 부양하는 환경 속에서도 결국 돈을 무기로 자신의 마음을 사보려던 두 남자, 루진과 스비드리가일로프의 손아귀에 넘어가지 않는다. 그녀는 심지어 오빠 로쟈만큼 똑똑해서 그와 논쟁을 벌일 정도이다. 이런 그녀의 참된 가치를 알아보는 인물은 이 작품에서 라주미힌 정도이다(하지만 라주미힌도 두냐의 아리따운 외모에 꽂힌 부분이 많아 한계가 있다). 그에 비해 소냐는 두냐보다 훨씬 나약하고 천진한 어린아이와 같다. 지적으로 두냐보다 뒤처지며 오직 순종적이고 자기희생적인 면모로 로쟈의 마음을 여는 인물이다. 라스콜리니코프의 추악한 진실을 듣고도 그에게 자기의 죄를 외면하지 말고 당당히 죗값을 치르라고 말하고 그를 정죄하기보다는 마음으로 끌어안는다. 그가 유형을 떠나고도 그 뒤를 따라가 매일같이 면회를 가고, 그가 아플 때는 헌신적으로 간호해 다른 죄수들로부터 ‘우리의 어머니’라는 칭송까지 듣는다. 이런 소냐의 모습은 예수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아, 도끼선생이여, 어찌 당신에게조차 여자란 창녀 아니면 성녀 아니면 어머니뿐인 것이란 말인가! 게다가 소냐의 이름 ‘소피야’는 그리스어로 ‘지혜’를 뜻한다. 이 무렵 여자의 지혜란 두냐가 갖추고 있는 지식과 당당함이 아니라 소냐의 헌신과 순종 믿음이었던 것이다.

라스콜리니코프는 이런 소냐로부터 감화받아 죄를 뉘우치게 된다. 비록 끝까지 자기가 나폴레옹이 되지 못한 것을 억울해하고 그 사실에 분노하지만, 자기가 ‘겁쟁이에 비열한 놈’(2권, 223쪽)이라는 것도, 뚜렷한 대의명분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과감히 감행한다는 것’(2권, 228쪽), 그것 하나 때문에, “어머니를 돕기 위해서”도 아니고 “돈과 권력을 얻어 인류에게 선행을 베풀고 싶어서 죽인 것도 아니”고 단지 그냥 “나 하나만을 위해서 죽인”(2권, 230쪽) 것임을 인정한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다른 모두와 똑같이 이[蝨]에 불과”(2권, 231쪽)하다고 절규한다. 이런 못난 인간도 결국에는 소냐로 인해 구원받고 마음의 평온함을 얻어 감옥에 있으면서도 도리어 자유로워진다. 게다가 앞으로의 삶, 형기를 마치기까지 아직 긴 시간이 남았으나 “무한한 행복” 드리워질 그 미래를 그려보기도 한다. 소냐와 라스콜리니코프 그 두 사람의 미래만을 생각한다면 <죄와 벌>은 나름 해피엔딩이다. 그러나 역시 의구심은 남는다. 자기의 지혜로 이[蝨]를 거부하고 이[蝨]가 아닌 사람을 선택한 두냐는 한낱 필부(匹婦)로서 그치고 말지만 이[蝨]가 이[蝨]임을 알면서도 온몸으로 그 이[蝨]를 끌어안은 소냐는 창녀에서 어머니가, 어머니에서 성녀가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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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4-21 16:02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와 저 진짜 다시 읽고 싶네요. 책은 이미 준비되어 있으니 읽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이 책을 처음 읽은게 스물 다섯이었는데 제가 처음읽었을 때 조차도 잠자냥 님보다 십 년 늦었던 셈이네요.
지금 다시 읽는다면 어떤 것들을 보고 생각하게 될지 벌써부터 너무 기대가 됩니다. 도선생님 소설 너무 잘 쓰시는 바람에..

이 페이퍼 정말 좋습니다. 다락방이 좋아요를 꾹 누르고 갑니다. 아주 꾹. 살이 쪄가지고 예전보다 더 무겁게 누르고 갑니다.

이만 총총.

잠자냥 2022-04-21 16:17   좋아요 5 | URL
와, 정말 진심으로 꾹이 꾸-------------욱 느껴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읽어도 참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남자 인물들 정말 장광설 너무 찌질한데 그 찌질함까지 넘나 잘 표현한 도선생님. 다부장님도 꼭 다시 읽어보세요!

그레이스 2022-04-21 17: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피 빨아먹는 사람들 말씀이시죠?
3년 전쯤 다시 읽었는데.... ㅋ
˝이?˝ 하고 생각했어요.^^

잠자냥 2022-04-21 17:18   좋아요 3 | URL
네 그 이 말입니다. 책에도 ‘이’라고 나옵니다.

그레이스 2022-04-21 18:05   좋아요 2 | URL
그런 디테일이 생각 안나네요! ㅎㅎ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정말 ˝이˝라고 되어 있네요^^
그 단어를 너무 당연시 하고 지나갔나봐요 ㅋ

mini74 2022-04-21 17: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 적 읽었던 기억이 나요. 이 책이랑 부활 읽으면서~ 한문 섞인 누런 갱지였는데 ㅎㅎ~ 어린 마음에 카투샤와 소냐 보면서 러시아 구원의 여인상은 참 특이하다 생각했던 ㅎㅎ 잠자냥님 글 읽으니 참 좋아요 ~ 어쩜 이리 리뷰를 잘 쓰시는지 ㅎㅎ 감동입니디 *^^*

잠자냥 2022-04-21 22:14   좋아요 2 | URL
한문 섞인 누렁 갱지! ㅋㅋㅋ 맞아요, <부활>도 그런 책이었어요! 요즘 그 책도 다시 읽자 싶어지더라고요. 러시아 구원의 여성상! 소냐에서 시작된 걸까요?! ㅎㅎㅎ

coolcat329 2022-04-21 2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살해동기가 그렇군요! 조만간 꼭 읽으려구요. 저도 잠자냥님 글 읽으니 더 기대가 되네요.

잠자냥 2022-04-21 22:14   좋아요 2 | URL
살해 동기 구구절절 말할 때는 로쟈 저놈 주둥이 때려주고 싶어지더라고요. ㅋㅋㅋ 재미나게 읽으새요!

책읽는나무 2022-04-21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아직 읽질 않아서....쭈글!!ㅜㅜ

잠자냥 2022-04-21 22:16   좋아요 3 | URL
아이고, 이런 책은 사실 10대 때 읽으면 얼마나 이해하겠습니까! 지금 읽으시면 더 풍부하게 감상하실 수 있을 거예요!

케이 2022-04-22 0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잠자냥님. 저는 요즘 애 키우는 게 너무 고돼서 책 읽을 시간도 글 쓸 시간도 전혀 나질 않네요.
제가 정말 재밌게 읽은 [죄와 벌]의 소냐에 대한 해석이 흥미롭고 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써주셔서 이렇게 오랜만에 댓글 달아요~
저는 도선생님의 다른 작품 [악령]에서 리자베타를 참 좋아했는데 여자임에도 한 남자를 죽도록 욕망하고 또 남들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 좋았거든요. 리자베타는 백치인 어떤 한 여자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고 이 둘이 어쩌다 보니 서로 대결하는 양상이 되는데... 그 백치가 약간 소냐의 느낌이네요. 대책 없는 어떤 남성의 옆에 있고 어쩌면 그 남자를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여자라는 점에서요.
전 도선생님이 리자베타 같은 여성을 등장시킨 것 자체가 그래도 시대를 앞섰다 생각했는데, 리자베타의 끝을 생각하니... 또 그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갑자기 해보았습니다.
근데 도선생님 소설 속 남자들은 하나같이 다 찌질한 것 같네요. ㅋㅋ 그래서 더 재밌고 지금 읽어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저에게 사유할 기회를 주신 리뷰 잘 읽었습니다~~ 부디 즐거운 봄 계절 만끽하시길.

잠자냥 2022-04-22 09:33   좋아요 2 | URL
우리 꼬맹이들이 얼른 쑥쑥 자라야 엄마가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할 텐데요! ㅎㅎ
제 꼬마 조카들은 이제 600일 전후라 둘 다 어린이집 등원하는데요, 하루 한 두시간 있다가 오는데도 제 동생들이 애 없이 혼자 있는 시간 생겼다고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ㅎㅎㅎ 케이 님에게도 어서 그런 시간이 오길!

참, 그나저나 저는 <악령>, <백치>는 안 읽었어요! 아껴 읽으려고(?!) ㅎㅎㅎ <악령> 같은 경우는 이해를 풍부히 할 수 있는 나이에 읽자, 이렇게 생각하고는 계속 미루고만 있네요. 케이 님이 말씀하신 부분 생각하면서 <악령>을 조만간 꼭 읽겠습니다.

그리고, 도선생님 남자인물들 정말 찌질한데, 그래서 더 인간답지요. ㅎㅎㅎ

케이 님도 봄날 아가들과 행복하게 보내세요~!

다락방 2022-04-22 12:34   좋아요 3 | URL
일단 저는 <악령>을 사야겠네요. 흠흠.

잠자냥 2022-04-22 13:00   좋아요 3 | URL
다락방 님/ 전 있어요. 열린책들 버전으로…. ㅋ

새파랑 2022-05-07 08: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축하드립니다. 저도 이책으로 있는데 저도 다시한번 읽어봐야 할거 같아요 ^^

thkang1001 2022-05-07 1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되시길 기원합니다!

mini74 2022-05-07 13: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은 당근 될 줄 알았습니다 *^^*
 

지난주 수요일에 알라딘 중고로 책 몇 권을 샀다. 이디스 워튼의 <암초>가 알라딘 직배송 중고로 올라왔기에 이 책을 담으면서 알라딘 직배송 중고로 올라와 있는 대산세계문학 시리즈 중 몇 권을 더 담았다. 거기에 골드문트 님이 예전에 재미있다고 추천하신 마크 트웨인 <얼간이 윌슨>도 마침 중고로 있기에 아싸~ 하고 담았다. 그리고 주말, 토요일 아침에 기분 좋게 내려마시려고 새로 출시된 알라딘 커피, 그것도 무려 내가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만델링 계열의 원두, <인도네시아 와하나 만델링> 200g도 주문했다. 이것은 바로 4월 13일 수요일에 주문한 목록이다.































그러니까 이것이 나의 이상적인 주문 목록이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알라딘으로부터 곧 메일이 도착했다. 내가 주문한 마크 트웨인, <얼간이 윌슨>의 상태가 너무 나빠서 배송이 불가하다면서 환불을 해줬다(주문 시 상품 상태는 ‘중’이었다). 나머지 상품은 그대로 배송해주겠노라며.

아까웠다. 사실 <얼간이 윌슨>은 이상하게도 나와 인연이 없는 것인지 지난번에도 한 번 중고로 구매했었는데, 그때도 똑같이 상태가 좋지 않아 환불해준다면서 얼간이만 취소하고 환불해 준 적이 있다. 얼간이 윌슨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왜 얼간이 윌슨만 상태가 계속 좋지 않은 것인가? 결국 나는 얼간이 윌슨이 만나고 싶으면 새 얼간이 윌슨으로 만나야 하는 것인가?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중고 얼간이 윌슨을 일단 포기했다.

목요일 배송이 왔다. 목요일은 퇴근 후 늦게까지 영화를 보고 집에 들어간 터라 피곤해서 알라딘 택배 상자를 뜯어보지 않고 잤다. 그리고 금요일 퇴근 후 알라딘 택배 상자를 뜯어본 나는.....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는데....! 택배 상자를 열어보고 진심으로 멍해졌다. 이게 뭐지???

택배 상자에는 <반고흐의 누이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원서), <웨이퍼페이퍼 플라워 케이크> 그 외 사은품 2종(유리 문진, 명화바닥머그)이 들어 있었다. 잠깐 나는 그 와중에 알라딘 이웃 중 누가 내게 선물을 보냈나 싶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칫국 한사발) 아니, 도착한 책들이 너무 내 취향 책이 아니라서, 내게 선물까지 할 알라딘 이웃이라면 이런 책을 내게 보내지는 않을 텐데 싶어졌다.



이게 대체 무엇????? 이 황당함을 알라딘에 알리려고 급하게 찍은 사진- 자세히 보면 그 와중에 우리 냥이들이 흘린 사료 알갱이 보인다.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명백히 알라딘측의 오배송인데, 오배송을 해도 뭐 이렇게 심하게 오배송을 하는지... 게다가 그 바람에 토요일 아침을 만델링 커피로 기분 좋게 시작하려던 내 꿈은 깨져버렸어. 그리고 내 중고책들은 어디로 간 거야? 다시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거야? 다른 사람이 채 간 거 아냐? 아아아. 너무 순간 화가 나서 알라딘에 1:1 문의를 분노의 마음을 담아 격하게(?) 보냈는데, 오늘 도착한 알라딘의 답은 참 평화롭기(?) 짝이 없다.



회수는 CJ대한통운에서 방문 예정이며. 1-2일내 방문 하니,
포장하신 물품은 기사님 내방 시 전달 부탁드립니다.
물품 입고 확인 후, 결제 수단으로 전체 취소 예정이며,
입고 확인까지 시일 소요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기요, 그러니까 내 중고 책하고 원두는 어떡할 거냐고요!! 아,  진짜 뭐 이런 얼간이 윌슨스러운 일이 다 있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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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4-18 1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요? 박스에 잠자냥 님 이름이 제대로 적혀있긴 한가요? 아예 택배기사 님이 박스를 잘못 놓고 간 것 같은데... 회수는 회수고, 진짜 잠자냥 님 원두는요? 책은요? 아놔... 어떻게 이런 일이...Orz 전체 취소라니, 아놔.. 아놔...

잠자냥 2022-04-18 10:55   좋아요 2 | URL
아니요. 이름하고 주소는 제 이름과 제 주소였어요. 그래서 더 퐝당 ㅋㅋㅋㅋㅋ
알라딘에서 상품 넣는 사람이 잘못한 게 아닐까 싶어요.

얄라알라 2022-04-18 1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크, 오배송의 경우도 있단 말예요? 얼간이 윌슨 겟에 두 번째 미끄덩도 속상하실 텐데, 왠 저런 오배송?
그래서 만델링 커피는 못마시셨겠네요. 흑흑. 윌슨스럽다는 표현 확 공감합니다

잠자냥 2022-04-18 10:57   좋아요 4 | URL
저 알라딘 이용 꽤 오래했는데 이런 오배송은 처음이라 정말 놀랐어요. ㅋㅋㅋㅋㅋㅋ
제 책은 다른 분에게 가 있는걸까요?? 흠-
만델링은 다시 주문한다쳐도, 그 사이 중고책 누가 다 가져갔으면 정말 속상할 거 같습니다....ㅠㅠ

유부만두 2022-04-18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원서 표지 이쁘죠?;;펼치면 물고기 모양이 완성됩니다.

저도 오배송 (제 것이 다른 데로 가버림) 경험했는데요, 아이 학원 교재라 시간 걸려서 난리 부르스였어요. 또 한 번은 주문도 안 한 커피가 왔더라고요? 그래서 전화했더니 다시 픽업온대서 그냥 제가 돈 더 내고 샀다요?;;;; 쿠폰 하나 주는 거 받고 끝.

잠자냥 2022-04-18 12:35   좋아요 2 | URL
앗, 이런! 넘나 당황해서 원서 표지 펼쳐보지도 않았어요. ㅋㅋㅋ
펼쳐볼까 싶기도 하지만, 이미 그날 바로 택배 상자에 재포장해서리;;; ㅎㅎㅎ
아니 만두 님 댓글 보니 이런 황당한 오배송이 종종 있군요?!

blanca 2022-04-18 1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오배송도 있군요! 저는 내용 읽기 전에 물고기 원서로 읽으시다니, 했는데...

잠자냥 2022-04-18 12:3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물고기> 아무리 좋았어도 원서로 읽을 것 같지는 않아요.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4-18 1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오배송이?? 오배송 오브 더 오배송인데요? 요즘 알라딘 배송이 자꾸 지연되던데.. 저는 굳이 빨리 받을 필요가 없어서 하루이틀 뒤로 배송일을 지정하는데 거기서 또 하루가 늦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왜 그럴까유? ㅠ 암튼 잠자냥님 황당+속상하셨겠습니다. 그 와중에 ˝얼간이 윌슨스러운 일˝에 빵~ㅋㅋㅋ

잠자냥 2022-04-18 13:06   좋아요 2 | URL
저 책을 받으려고 주문하고 기다리신 분은 무슨 책을 받았을지도 궁금하더라고요. ㅋㅋㅋ
설마 그분에게 제 택배 박스가?? ㅋㅋㅋ

독서괭 2022-04-18 14:04   좋아요 2 | URL
나름 굉장한 인연인데요 ㅎㅎ

coolcat329 2022-04-18 1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어째 이런 일이! 근데 알라딘의 반응이 좀 황당하네요 ㅎㅎ 원래 주문한 책들에 대해 뭐라도 답이 있어야 하는데 그저 결제 취소만 알리다뇨 ㅜㅠ
얼간이 윌슨 저 중고로 있는데 갑자기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ㅋㅋ

잠자냥 2022-04-18 14:14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요. 제가 하도 답답해서 그럼 제가 주문한 책은 어떻게 되는 거냐고 바로 1:1 문의했는데 그건 아직도 답이 없네요....;
쿨캣님 소중한 얼간이 윌슨 소중하게 간직하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레삭매냐 2022-04-18 1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간이 윌슨스러운에서 그만
빵~ 터졌습니다.

주문하신 책 중에 저도 수배
해서 소듕하게 보관만 하고
있는 두 권의 책들이 보여
반가웠습니다. 읽지도 않았으
면서 말이죠 ㅋㅋㅋ

쥘 바르베 도르비이는 증말
첨 들어보는 작가네요.

잠자냥 2022-04-18 14:15   좋아요 2 | URL
정말 하필이면 얼간이 윌슨이 목록에 있어가지고. ㅋㅋㅋㅋ
저도 아마 저 책들 받을 수 있게 된다면... 냉큼 읽지는 않고 보관하기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받을 수 있다면..... ㅠㅠ

공쟝쟝 2022-04-18 15: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얼간이 알라딘~! 오늘 정신없어서 커피도 안마셨는데 ㅋㅋㅋ생각난김에 커피 내려마셔야겠어요. 룰루~ (응? 약올리기 인가?)

잠자냥 2022-04-18 16:55   좋아요 3 | URL
흥 나 오늘 커피 2잔 마셨어요! 물론 알라딘 그 만델링 원두는 아니지만....ㅠㅠ

2022-04-18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4-18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4-18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거 로맨틱소설에선 만남으로 이어지던데요 ㅎㅎㅎ 하지만 자냥님은 고양이랑 다가지신 분이니 ㅎㅎ 오배송이라니 넘 신기해요~ 알라딘은 사은품으로 자냥님을 위로하라!!!

잠자냥 2022-04-18 21:05   좋아요 2 | URL
로맨틱은 필요없어요... 내 책 돌리도.... 책은 받을 수 없다는군요. ㅠㅠ 걍 취소만 해준다네요.

책읽는나무 2022-04-18 2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이런 오배송의 책들이 올 수도 있군요??
아뉘~책을 받을 수 없다뇨???
추적을 해야죠~추적을!!!!
추적이 안되나???
그럼 앞으로 어떻게 믿고 주문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런 황당함이!!!!!

잠자냥 2022-04-19 00:27   좋아요 2 | URL
중고책라서 더 그런 거 같아요. 아마 신간이라면 다시 척~ 배송해줬을 거 같은데…. 흠 ㅠㅡㅠ 커피는 다시 주문하고 중고는 다시 검색해서 걸리면 사야죠 뭐.

새파랑 2022-04-19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핵심고객 잠자냥님을 위해 알라딘에서 보낸 선물이 아니었나 보네요 ㅋ

잠자냥 2022-04-19 13: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그러게요. 이것들이 오배송해놓고 쿠폰 한 장 안 줘요. 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04-19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럭키박스인가요?

잠자냥 2022-04-19 16:19   좋아요 2 | URL
ㅎㅎㅎ 언럭키박스입니다... ㅠㅠ ㅋ
 

그렇다. 나는 두 줄이 나오고 말았다. 무엇이 두 줄이냐? 자가진단 키트요, 신속항원검사 키트에서 두 줄 말이다.... 지난 금요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다. 오늘은 그나마 조금 나아져서 집에서 일 좀 해보려고 노트북을 켰더니 냥, 이 녀석들이 노트북 점령에 이어 무릎에 올라와서는 앉아달라고 하도 보채서 끌어안고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기도 했다. 야, 좀 저리가.... 


나는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나만큼은 걸리지 않을 줄 알았다. 그만큼 조심하고 다녔다. 2차 백신에 이어 부스터샷까지 맞았고, 지난 2월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피했던 코로나 바이러스를!!! 4월 1일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아차, 싶은 순간이 있기는 했다. 지난 일요일 엄마 생일이라 가족들이 다 같이 외식을 했는데, 그날 좀 불안했다. 그냥 집에서 먹지, 하는 생각이 굴뚝 같았으나, 가족들이 밀어붙이는 바람에 속으로만 투덜대고 따라갔다. 코로나 이후 처음 가 본 패밀리 레스토랑에 그렇게 사람이 많을 줄이야..... 아무튼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불안은 현실이 되어 나는 이렇게 자가격리 신세가 되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날 외식한 가족들 중 나만 코로나에 걸렸다.... 같은 환경에 있었어도 수술 후 몸이 덜 회복된 탓인지 나만 코로나에 감염된 게 아닐까 싶다.


감기 비슷하다고 소문이 났지만 직접 겪어보니 감기보다는 아프고 증상도 좀 오래 가는 것 같다. 오미크론은 인후통이 심하다는데, 나는 두통과 근육통이 좀 심한 편이다. 이제 좀 나아졌지만, 부스터샷까지 맞지 않았더라면 지금 어떤 지경일지 좀 무섭기도 하다. 아무튼 양성 판정 받고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을 때는 좀 우울했다. 지난 2월 내내 수술 때문에 회사를 빠졌던 터라 또 일주일 못 나간다고 생각하니 면목이 없었다. 평소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혼자 놀기의 달인이라고 생각했는데 강제로 격리당하는 기분도 그다지 좋지는 않더라. 그래서 그 우울함을 덜고자 책을 질렀다.....응?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것이라고 다부장님이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그러나 여러분 아무리 예측불허 미래라 할지라도 코로나는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피하십시오!



집에 쌓인 책을 읽으려고 조금만 지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나보코프 단편전집>

나보코프 단편전집이 나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두툼한 종합선물세트로 나올 줄이야! 무려 1264쪽이다. 두께 좀 보소. 장편도 장편이지만 뛰어난 단편 작가로 알려지기도 한 나보코프- 그의 망명 초기부터 작가로 세계에 이름을 떨치게 된 시기까지 몇십 년 동안 꾸준히 써 온 단편들이 실렸다. 나보코프 본인과 그의 아내 베라, 아들 드미트리가 공식적으로 정리한 ‘완전판 단편전집’으로, 모두 68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하루에 1편씩 읽어도 두 달 넘게 걸리네?! 




이렌 네미롭스키, <무도회>  

최근 출간된 문학 책 중 가장 눈길이 간 책. 우크라이나 출신 프랑스어 작가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의 첫 번째 권으로 프랑스 중고등학교 필독서라는 <무도회>를 국내 최초로 소개하고 있다. 서른아홉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작가가 남긴 수십여 편의 단편 중 엄선한 네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은 모두 6권까지 출간될 예정인 것 같은데..... 한 권으로 묶어서 내주지.... -_-;;




모드리스 엑스타인스 , <봄의 제전 - 세계대전과 현대의 탄생>

격리 중 놀면(?) 뭐해?! 집에서 리뷰대회 준비나 하자! <봄의 제전>은 리뷰대회 있어서 구매. 책 자체도 흥미로울 것 같다. 전쟁을 미학이라는 관점으로 들여다보다니 색다르지 아니한가. 근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가 책에 집중이 안 된다. 큰일 났다! 




폴 오스터,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폴 오스터의 산문집이 나왔다. 옮긴이가 여럿인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제까지 열린책들에서 나왔던 폴 오스터 산문집을 여러 개 모아 엮은 것 같아서 처음에는 살까 말까 고민했다. 그래도 폴 오스터 산문을 읽은 지 오래이기도 하고(기억 희미), 폴 오스터가 또 산문은 잘 쓰지~ 하는 생각에 한 권으로 묶어두고 읽어도 좋을 것 같아 구매. 제목만 봐도 흥미로울 것 같은 글들이 여럿 보인다.





양경인, <선창은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

이번에 산 책 중 가장 궁금하다. 제일 먼저 읽을 것 같은 느낌. 제주4·3평화문학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으로 저자는 제주4·3 사건을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였던 1987년부터 5년 동안 끈질긴 채록과 집요한 취재를 거쳐 제주 여성운동가 김진언의 삶을 복원했다. 열세 살에 물질을 시작, 해녀의 권리를 위해 싸우던 김진언 할머니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꾸며 ‘여자평등권’과 차별 없는 무계급사회라는 말에 이끌려 남조선노동당(남로당) 민주여성동맹(여맹) 활동에 뛰어드는데..... 이 책은 “내가 죽으면 발표하라”는 김진언 할머니의 뜻에 따라 20여 년 만에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




<한겨레21 제1405호, 제1406호>

글쓰기랑 관련된 이들의 글이 여럿 묶여 있어서 흥미로워 보여 구매. 블랑카 님 리뷰 보고 사게 되었는데, 아무리 땡투를 드리려고 해도 잡지는 땡투가 안 되네요! 비록 40원 땡투였겠지만 꼭 땡투 드리고 싶었습니다......



평소 책 지름에 비하면 소소하죠? 그렇지만 책 가격으로만 따지면 절대 소소하지 않다능...

나보코프 단편집랑 <봄의 제전> 두 권만으로도 7만 원 훌쩍 넘.........;




와.... <나보코프 단편전집> 두께 좀 보소....... 




컴퓨터에 난입하신 분........



집사야, 뭐하냥. 안아줘요, 안아줘~~



안아 달라고 아우성..............



결국 무릎에 안기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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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4-04 16: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볍게 지나가시길 바래요

잠자냥 2022-04-04 17:48   좋아요 2 | URL
네~ 감사합니다~

북깨비 2022-04-04 16: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얼른 회복되시길 바래요.

잠자냥 2022-04-04 17:49   좋아요 2 | URL
환절기니 건강 더 유의하세요!

책읽는나무 2022-04-04 17: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둘째 얼마나 쓰다듬었음 털이 참빗으로 빗은 마냥 털이 절로 스트레이트가 되었네요ㅋㅋㅋ
후유증 없이 깨끗하게 나으시길요^^

나보코프 단편전집의 벽돌 책의 위용!!
폴 오스터 책도 오랜만에 보고 가네요.
봄의 제전은 올 해, 신춘문예 준비하듯 리뷰 대회 준비작업 들어가시는군요?ㅋㅋㅋ
좋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잠자냥 2022-04-04 17:48   좋아요 4 | URL
ㅋㅋㅋ 사진 찍고 보니 정말 무슨 참기름 발라서 빗으로 빗겨놓은 것 같네요. ㅋㅋㅋㅋㅋ

<봄의 제전>! 책은 두껍고, 날짜는 얼마 안 남았네요! ㅎㅎㅎ

mini74 2022-04-04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아프지 말고 사알짝 스치듯 헤어지시길 ㅎㅎ 책보다 고양이에 더 눈길이 갑니다. 예쁜이들 집사닙 힘나게 꾹꾹이 부탁드립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2-04-04 17:50   좋아요 3 | URL
ㅋㅋㅋ 책이랑 냥이들 사진 같이 올리면 대개 더 인기 있는 쪽은 우리 못난이들 같더군요. ㅎㅎ 네~ 이제 가장 아픈 시기는 지나간 것 같습니다~

건수하 2022-04-04 17: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많이 안 아프시고 곧 회복하시길..
그리고 그 동안에 책도 좀 읽으실 수 있기를 ^^

잠자냥 2022-04-04 18:31   좋아요 3 | URL
네~ 많이 좋아졌어요~ 책 읽어야 하는데 게임만 하네요…;; ㅋㅋ

coolcat329 2022-04-04 18: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놀라셨겠어요.ㅠㅠ
얼른 나으시길요...
나보코프 단편집보고 잠자냥님 사실거같았는데 제 촉이 정확했습니다 ㅋ
나보코프도 올해는 꼭 한 권 읽기로 했는데 참 손이 안가네요.
봄의 제전은 저도 사려고 담아둔 책인데 역시 사셨군요.
1등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잠자냥 2022-04-04 18:33   좋아요 4 | URL
두 줄 뜨던 순간 저의 놀라움이란…! 악몽인 줄 알았다니까요! 주변에 저 때문에 감염되는 사람 있을까봐 너무 스트레스였는데 다행스럽게도 없는 것 같아요. 휴~ 올해 나보코프 꼭 한 권 읽기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공쟝쟝 2022-04-04 18: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런데 안안아주고 배겨? 아이고 귀여워랑 ㅋㅋㅋ ㅡ
코로나 면역력 문제인거 같인 해요.. 저희 엄마도 확진됐는 데, 같이지내는 아빠도 멀쩡 저도 멀쩡! 했거든요. 우얬든 격리 잘 하시고 역병의 시대를 거짓말처럼 극복하십시다! 자냥자냥!

잠자냥 2022-04-04 18:36   좋아요 5 | URL
아우 진짜 안아주면 또 내려달래요. ㅋㅋㅋㅋㅋ 이것들이 ㅋㅋㅋㅋ 코로나는 정말 면역이 중요한 거 같아요. 똑같이 3차 맞고 똑같은 공간에서 식사했는데도 저만 콕! 걸린 것은 아무래도 재 몸이 평소 같지 않았던 거겠죠. 암튼 아직 코로나 안 걸린 사람들은 모두 이대로 코로나가 풍토병으로 자리잡아 격리 없는 감기처럼 될 때까지 잘들 피해다니세요!

미미 2022-04-04 18: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웅 잠자냥님 큰 고비는 넘기신것 같아 다행입니다. 저도 부스터까지 맞았는데 잘했네요. 오늘 뉴스에서 XE라는 변이가 영국등에서 나왔다고해서 마음이 복잡합니다. 대체 언제 이 전세계적 악몽이 끝날런지...그 와중에 냥이들 옆모습,뒷모습까지 심쿵하고 저 녹아버리네요.ㅋㅋㅋㅋ 잠자냥님에게 귀염둥이들이 은근 진통제 역할을 해 주었지 않았을까 짐작됩니다^^*

잠자냥 2022-04-04 18:38   좋아요 3 | URL
네, 부스터샷 맞은 사람은 감염되도 바이러스 발산 양도 적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다행입니다. ㅎㅎ 우리 고양이들이 저에게 진통을 주는 진통제인지, 저의 진통을 없애는 진통제일지 그것은…..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4-04 18: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휴 몸조리 잘하세요 잠자냥 님. 속히 회복하셔서 컨디션 되찾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나보코프.. 엄청나네요?
봄의제전 리뷰 1등 아이패드 주네요? 저 아이패드 필요한데, 그런데 저 책은 두껍고 심지어 비소설 이네요? 껄껄. 패쓰… 🥺

공쟝쟝 2022-04-04 18:56   좋아요 2 | URL
아이패드….

잠자냥 2022-04-04 19:15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저도 그놈의 아이패드 탐나서 도전하는데…. 혹시 글항아리 책 잔뜩 받으면 어떡하죠? 둘 데도 없는데 ㅋㅋㅋㅋ(아 뭐야 또 김칫국 한사발 ㅋㅋㅋㅋ)

다락방 2022-04-05 07:44   좋아요 4 | URL
아 넘나 웃겨 ㅋㅋㅋ 잠자냥 님하고 저 보면 다른 상품에는 딱히 흥미 없고 적립금이나 문화상품권만 노리는것 같아요. 책은 안줘도 돼, 우리가 원하는 걸로 살테니까 책 주지말고 상품권 줘…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4-05 12:1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그니깐요, 전 책은 필요없으니까 돈 아니면 상품권 달라!!! ㅋㅋㅋㅋ 아, 이거 책 받으면 큰일인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stella.K 2022-04-04 19: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조금만 질렀다더니...ㅋㅋㅋ
우울할 땐 책지름만한 게 없죠.
어여 쾌차하시길!^^

잠자냥 2022-04-04 19:1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조금만 질렀어요. 근데 책값은 만만치 않네요?! ㅋㅋㅋ 스텔라 님도 건강 유의하시고요~!

페넬로페 2022-04-04 21: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니까요~~
2년동안 잘 견뎌왔는데 막판에 빨간줄 두개가 ㅠㅠ
비타민 챙겨 드시고 잘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냥이들 반가워요^^

잠자냥 2022-04-04 22:40   좋아요 3 | URL
막판에 그러니까 뭔가 더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기도 하고, 막판이니까 요 정도로 앓고 지나간다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2-04-04 23: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두줄 기념 책탑도 10권씩 두줄로 쌓아주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ㅎㅎ 요새는 코로나좀 걸려줘야 인간관계 문제 없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ㅋ 그래도 심하게 안아프셔서 다행입니다~!!

공쟝쟝 2022-04-05 00:18   좋아요 3 | URL
하아… 내 청정한 인간관계…

잠자냥 2022-04-05 08:06   좋아요 2 | URL
아니, 이런!! 책탑도 두 줄씩! ㅋㅋ 그렇게 기발한 방법이?! ㅋㅋㅋㅋ 역시 인긴관계 좁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ㅋㅋ 가족들과 외식 나간 자리에서 그만…! ㅎㅎㅎ

새파랑 2022-04-05 11:50   좋아요 2 | URL
공쟝쟝님은 셀럽이시니 맘만 먹으시면 바로 청정한 인간관계가 끝날거 같아요 ㅋ 코로나 네번도 걸리실수도 있을듯 ^^

공쟝쟝 2022-04-05 11:53   좋아요 2 | URL
샐럽되기전에 막나가는 페미라고 욕먹고 있는거 안보여요? ㅋㅋㅋ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4-05 12:13   좋아요 1 | URL
쟝쟝/ 그게 이미 셀럽의 증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4-05 12:58   좋아요 1 | URL
욕먹기 시렁.. 셀럽안할래…

잠자냥 2022-04-05 13:16   좋아요 1 | URL
원래 셀럽은 욕도 먹고 그러는 거여~~

라파엘 2022-04-05 0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술에 이어서 코로나까지, 정말 고생이시네요 ㅜㅜ 후유증 없이 쾌유를 빕니다 🙏

잠자냥 2022-04-05 08:06   좋아요 2 | URL
ㅎㅎ 그러게요, 올해 봄으로 고생 끝이면 좋겠습니다!

구단씨 2022-04-05 09: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4월 1일 코로나 확진 동지, 잠자냥님.
저도 그랬어요. 3차 접종까지 했고 이렇게나 조심하는데, 나만은 안 걸리겠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말입니다...
얼른 쾌차하세요.
목이 찢어질 것처럼 아프네요.

잠자냥 2022-04-05 12:15   좋아요 1 | URL
아이코 이런, 구단씨 님도 그날 확진이! ㅎㅎㅎ 감소세로 접어들었다는데 확진된 것도 어처구니 없어요. ㅎㅎ 감소세로 접어든 게 사람들이 이젠 그냥 검사 안 하고 돌아다니는 거라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하긴 제가 병원에 신속항원검사 받으러 갔을 때 사람이 너무 없어서 의아하긴 했어요. ㅎㅎㅎ
그나마 위안은 3차까지 맞아서 이 정도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구단씨 님도 얼른 쾌차하세요~ 후유증도 없이 지나가길 바라겠습니다!

포스트잇 2022-04-05 1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나보코프 단편전집은 애써 피해왔는데, 여기서 떡 보니, 안사고 배길 수가 없네요. ㅠ
거기다 ‘봄의 제전‘까지 소개받았으니, 뭐 어쩌겠어요. 두줄 동지, 서로 위안하면서. 땡스투~
저는 3주 지났는데 일시 나갔던 후각이 거의 되돌아온 듯하네요.

잠자냥 2022-04-05 12:19   좋아요 2 | URL
알라딘에도 두 줄 동지가 속속 확인되고 있군요. ㅎㅎ 하긴 요즘 국민 4명 중 1명 감염 추세라고 하니, 책 좋아해서 덜 돌아다니는 알라딘 이웃 분들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속속 노출되는 것 같아요.
3주만에 후각이 돌아오셨다니 고생하셨습니다~ 전 다행히, 오늘은 커피 맛이 좀 더 잘 느껴지네요.
<나보코프 단편전집>하고 <봄의 제전> 받아보시면 뿌듯할 거예요. ㅎㅎㅎㅎ

psyche 2022-04-05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지 않고 가볍게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잠자냥 2022-04-05 13:16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Kletos 2022-04-05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들 고생이시네요 ㅠㅠ 빠른 회복을 빕니다🙏🙏

잠자냥 2022-04-05 19:43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자목련 2022-04-06 1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쯤은 많이 좋아지셨을까요. 증상이 다 다르고 차이도 많다고 하던데요.
격리 끝나고도 잘 드셔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냥이들만 신났을 것 같기도 하고요.

잠자냥 2022-04-06 11:55   좋아요 1 | URL
네~ 이제 정말 감기 끝물 같습니다. 자가격리도 내일 24시면 해제라, 금요일부터는 바깥 출입도 가능하고요~
그래도 한동안은 바이러스 나올지 모른다니; 조심해서 다녀야죠...;
고양이들이 좋아하긴 하는 것 같습니다. 좀전에도 잔소리 잔뜩하고 주무시러 가셨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