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손더스의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를 읽고 얻은 뜻밖의 수확은 톨스토이다. 이 책에는 손더스가 말하고 내가 격하게 동의하는 바, ‘70년에 걸친 러시아의 믿을 수 없는 예술 르네상스(고골, 투르게네프, 체호프, 톨스토이뿐만 아니라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오스트롭스키, 튜체프, 차이콥스키, 무소륵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 등 다수가 활동하던 시대) 시기’에 쓰인 러시아의 단편 7편 전문이 실려 있다. 거의 읽어본 작품들인데 한 가지, 오잉?! 내가 이걸 안 읽었다고? 읽었는데 잊었나? 이럴 수가!! 했던 작품이 있다.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톨스토이의 <단지 알료샤>라는 작품이다.

작품을 읽기 전, 제목만 읽었을 때는 ‘단지’를 ‘오직’, ‘오로지’란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러니까 단지(但只). ‘Only, Alyosha’와 같은 의미로. 그런데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곧 여기서 말하는 단지란 ‘항아리(Pot)’를 뜻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짧은 단편인데도 전문을 읽다가 울컥했다. 이 작품을 내가 왜 여태 몰랐지? 안 읽었을까 싶은 충격. 이래서 내가 톨스토이를 아예 내려놓지를 못하지 싶었다. 다른 책으로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찾아봤더니 최근 출간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2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항아리 알료샤>라는 제목으로, 문학동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는 <알료샤 고르쇼크 Алёша Горшок>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여기서 말하는 ‘고르쇼크горшок’가 러시아어로 단지, 항아리를 뜻한다. 열린책들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도 <알료샤 항아리>라는 단편으로 실려 있다. 

제목에 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고.... 내가 왜 이 이야기에 단번에 빠져들었는가에 관해 이야기해보자. 이 글을 쓰기 전 한 번 더 읽어볼 요량으로 민음사판 <항아리 알료샤>를 펼쳤다(<밀리의 서재>에 있기에). 톨스토이의 단편이 대게 그렇듯이 이야기 자체는 참으로 단순하다. 단지 알료샤, 그러니까 항아리 알료샤라고 불리는 이 인물은 바보나 마찬가지로 톨스토이 작품에 종종 등장하는 순박한 바보의 전형이다. 그가 항아리 알료샤라고 불리게 된 이유도 꽤 단순하다. 어느 날 어머니가 우유 항아리를 마을의 부제(副祭)에게 가져다주라는 심부름을 시켰는데 알료샤가 넘어지면서 항아리를 깨뜨렸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그를 때렸고, 그때부터 아이들은 그를 ‘항아리’라며 놀리기 시작한다. 항아리 알료시카- 

작고 마른 아이로 코가 큰 알료샤는 이때부터 항아리 알료샤라 불리며 마을 아이들의 놀림의 대상이 된다. 글을 몰랐고 글을 배울 시간도 없는 알료샤. 그럼에도 그의 미덕이라면 묵묵히 일을 잘한다는 것.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여섯 살에 이미 누이와 함께 방목장에서 양과 소를 지켰고, 좀 더 자란 후에는 방목장에서 밤낮으로 쉬지 않고 말들을 관리한다. 열두 살부터는 밭을 갈고 마차를 몰았다. 힘은 없지만 수완이 좋은 알료샤. 알료샤가 열아홉 살 되던 해에는 그의 형이 병사로 징집되는 바람에 형이 일하던 상인의 집에서 형을 대신해 허드렛일 하는 하인으로 보내진다. 그런데 이 상인의 집에서도 약하고 어리숙해 보이는 알료샤를 그리 탐탁해하지 않는다. 그러나 알료샤의 아버지는 이 녀석은 찍소리도 하지 않고 일을 잘한다고 장담했고, 상인은 떨떠름하지만 그의 말을 한번 믿어보기로 한다.

처음에 상인의 가족은 알료샤를 좋아하지 않는다. 교육받지 못한 티가 나고, 옷도 못 입고, 태도도 정중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너’라고 부르는 이 바보 같은 소년, 아니 청년을 좋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곧 다들 그에게 익숙해진다. 그는 형보다 훨씬 더 쓸모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찍소리 하지 않으면서 소처럼 묵묵히 일한다. 그래서 집에서처럼 상인의 집에서도 모든 일거리가 알료샤에게 주어진다. 그가 일을 많이 할수록 더 많은 일이 그에게 떨어진다. 주인의 아내도, 주인의 어머니도, 주인의 딸도, 주인의 아들도, 점원도, 여자 요리사도 모두가 그를 여기저기로 보내 이런저런 일을 하도록 만든다. 그래도 알료샤는 찍소리 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해낸다. 그리고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다. 

이렇게 바보처럼,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지는 일은 무엇이나 순종적으로 하는 항아리 알료샤의 생에도 무슨 일이 일어나긴 할까? 그저 이렇게 묵묵히 살다가 묵묵히 죽어가는 소시민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인가? 싶은데 그에게도 무슨 일이 일어나기는 한다. 이 순간을 톨스토이는 이렇게 덤덤히 쓴다.


“알료샤는 상인의 집에서 일 년 육 개월을 그렇게 산다. 그리고 두 번째 해 하반기에 접어든 그때 그의 인생에서 가장 이상한 사건이 일어났다.” 



손더스의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에서는 이 장면을 이렇게 그리고 있다.


“그렇게 알료샤는 1년 반을 살았는데 갑자기 두 번째 해 하반기에 그의 평생 일어난 적이 없던 일이 일어났다.”



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 문장을 읽을 때 나는 ‘사랑이구나....’ 했다. 그의 평생 일어난 적이 없던 일, 그의 인생에서 가장 이상한 사건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을 수 있을까?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열아홉에 상인의 집에 들어와 하인처럼 일하는 청년에게 갑자기 일화천금이 주어질 리도 없고, 그가 갑자기 똑똑해지는 일은 더 불가능할 것이다. 일 년 반이 지났으면 스무 살을 갓 넘긴 나이이리라. 그런 그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이상한 사건이란 사랑, 누군가를 마음에 품는 일이 아니고서야 또 무엇이 가능하랴.

이윽고 톨스토이는 이렇게 쓴다. 

그 사건이란 그가 사람들 사이에 서로의 필요 때문에 생기는 관계 외에도 대단히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 즉 부츠를 손질하거나 장에서 산 물건을 나르거나 말을 마차에 매기 위해 사람이 필요한 관계가 아니라 어떤 용무 없이도 돌봐 주고 애정을 쏟기 위해 사람이 필요한 관계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알료샤 자신이 다름 아닌 그런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놀라움 속에서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식모를 통해서 우스치니야를 알게 됐다. 우스츄샤는 고아였고 젊었고 알료샤와 마찬가지로 부지런했다. 그녀는 알료샤를 동정하게 됐고, 알료샤는 다른 사람이 그를, 그 자신을, 그의 도움이 아닌 그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 


“서로의 필요 때문에 생기는 관계 외에도 대단히 특별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 “어떤 용무 없이도 돌봐 주고 애정을 쏟기 위해 사람이 필요한 관계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알료샤 자신이 다름 아닌 그런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을 그는 “놀라움 속에서 알게”된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은 그에게 스며든다. 사랑이 스며든다는 표현은 이 우직한 항아리 알료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톨스토이는 “그가 그녀를 쳐다보면 그녀가 웃음을 터뜨리고 그도 웃음을 터뜨린다.”라고 쓸 뿐이다. 이 감정이 어찌나 새롭고 이상야릇했던지 알료샤는 처음에는 두려울 정도이다. “그래도 그는 기뻤고, 우스치니야가 꿰매 준 바지를 보았을 때는 고개를 저으며 웃음을 짓는다. 일할 때나 걸어갈 때 종종 우스치니야를 떠올린다. 우스치니야는 그에게 자기 운명을, 자신의 사연을, 온갖 사연을 들려준다. 그녀는 말하기를 좋아했고, 그는 그녀의 말을 듣는 게 즐겁다. 함께 웃고 자기의 숨겨진 이야기를 털어놓고 그 이야기를 듣기를 즐기는 두 사람. 사랑이다. 소박하지만 단순하고 그래서 깨끗한 사랑.

그래서 그들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가? 그렇다면 이 소설은 별다른 매력 없이 잊혔을 것이다. 내게 이토록 인상 깊게 다가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알료샤와 우스치니야 둘 사이에는 결혼 이야기가 오간다. 하지만 그건 둘 사이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알료샤의 아버지도, 상인도 이 항아리 단지가, 묵묵하게 일 잘하는 항아리 단지 알료샤가 하녀인 우스치니야와 결혼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알료샤의 아버지는 그래서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무 생각도 안 했다니. 결혼하고 싶어 했잖느냐. 때가 되면 내가 결혼시켜 줄 거다. 도시의 행실 나쁜 여자 말고 참한 여자를 골라 결혼을 시킬 거란 말이다.
 아버지는 많은 말을 했다. 알료샤는 서서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가 말을 마치자 알료샤는 빙그레 웃었다.
 “좋아, 그만둬도 괜찮아.”
 “아무렴, 그렇고말고.”
  아버지가 떠나고 우스치니야와 단둘이 남게 되자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아버지와 아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그녀는 문 뒤에 서서 듣고 있었다.)
 “우리 일은 글렀어. 뜻대로 안 될 것 같아. 들었지? 아버지가 화가 나서 못 하게 해.”
 그녀는 앞치마에 얼굴을 묻고 말없이 흐느꼈다.
 알료샤는 혀를 찼다.
 “어떻게 거역하겠어. 그만둬야 할 것 같아.”


이런 바보! 멍청이! 답답이! 아버지의 단 한마디에 포기하고 마는 알료샤, 심지어 그렇게 쉽게 단념하는 알료샤의 모습을, 아무런 저항 없이 순종적으로 따르는 이야기를 문 뒤에서 우스치니야는 다 듣고 있다... 이렇게 가슴 아플 수가! 게다가 자신의 아버지가 화가 나서 결혼을 못하게 한다는 말을 전하면서 알료샤는 혀를 찰뿐이다. “어떻게 거역하겠어. 그만둬야 할 것 같아.”

정말 바보 같은 놈이로군, 쯧, 나조차도 혀를 차게 된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러나......


 저녁에 상인의 아내가 그를 불러 창의 덧문을 닫으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어때, 아버지의 말을 따를 거지? 바보 같은 생각은 버린 거냐?”
 “그만둬야 할 것 같아.” 알료샤가 말했다. 그는 웃음을 터뜨리는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




-조지 손더스,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중 <단지 알료샤>



<착가는 어떻게 읽는가>에서 이 부분을 읽던 순간, 나는 저 문장에 밑줄을 긋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웃음을 터뜨리는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 그는 웃음을 터뜨리는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 그는 웃음을 터뜨리는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 그는 웃음을 터뜨리는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 그는 웃음을 터뜨리는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 한 문장에 이토록 많은 의미를 담을 수가 있을까. 알료샤, 늘 미소를 잃지 않는 알료샤, 항아리 알료샤. 누가 하라는 대로 묵묵히 살아가는 알료샤, 그래서 결혼조차 아버지가 하지 말라면 쉽게 포기하고 그러곤 웃지만....... 결국 울지 않을 수 없는 알료샤. 저 눈물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을까. 그러나 알료샤 자신도 그 눈물의 모든 의미를 알 수 없을 것이다.

알료샤는 이제 어떻게 살아갈까? 다시 묵묵히 그들의 필요에 따라 일해주면서 살아갈까? 그 후 알료샤의 인생은 짧게 끝난다. 그는 어느 날 지붕 위에 눈을 치우다가 떨어져 다치고 며칠 앓다가 죽는다. 죽기 전 우스치니야와 나누는 말도 항아리 알료사, 그답다. 그래서 매우 함축적이다.


“어떡해, 정말로 죽는 거야?” 우스치니야가 물었다.
“그러면 어때? 우리가 언제까지나 계속 살겠어? 언젠가는 죽어야 해.” 알료샤는 늘 그랬듯이 빠르게 말했다. “날 가엾게 여겨 줘서 고마워, 우스츄샤. 아버지가 결혼을 막은 게 더 잘된 일이야. 결혼해 봤자 아무 소용도 없었을 거야. 이제 다 괜찮아.”

그는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물을 달라고 청했을 뿐 계속 무언가에 놀라곤 했다
그는 무언가에 놀라더니 몸을 쭉 뻗고 죽었다.


오직 한 번 사랑했으나 함께 살 수 없었던 여인, 결혼할 수 없었던 여인, 그 여인에게 언젠가는 우리 모두 죽어야 한다며, 자신을 가엾게 여겨 줘서 고맙다고, 결혼해봤자 아무 소용없었을 것이라면서 이제 다 괜찮다고 체념과 단념 속에 죽어가는 알료샤. 그는 계속 무언가에 놀라곤 한다. 무엇에 놀랐을까? 조지 손더스는 이 작품을 다 말하지 않는 것, 생략의 묘미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 작품이라 칭송한다. 그러면서 “그는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물을 달라고 청했을 뿐 계속 무언가에 놀라곤 했다. 그는 무언가에 놀라더니 몸을 쭉 뻗고 죽었다.”라는 문장 뒤에 이런저런 가능한 이야기들을 이어서 써본다. 그러나 그 무엇도 저 두 문장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저 위의 문장 “그는 웃음을 터뜨리는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에 적용해도 마찬가지이다. 이 문장 후에 알료샤의 심정을, 왜 우는지 구구절절 설명한다면 이 작품의 심오하고도 미묘한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질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알료샤가 사랑을 포기한 후 웃다 눈물짓는 모습도, 체념 속에 다 죽어가면서 그럼에도 어느 순간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이 놀랐다가 숨을 거두는 모습도 문장으로 그 까닭을 구구절절 설명하기엔 부족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심정을 이 작품을 읽는 독자는 저마다 자기의 사정과 생의 경험에 비추어 헤아리고 반추해보지 않을까? 톨스토이도 그래서 이렇다 저렇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았으리라. 인생에는 포기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다. 놓을 수밖에 없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생에 순종하고 살았다고 해서 그가 어리석기만 한 존재는 아닐 것이다. 포기했다고 해서 그의 마음속을 비추던 한줄기 빛마저 완전히 잊고 살아갔을까? 그렇게 비천한 자기의 생에도 가끔 빛이 있던 때가 있노라고 그래서 놀라움 속에 죽어간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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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2026-03-05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드니 열정에 내 모든 것을 맡기는 이야기보다 이런 이야기...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에 더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용기를 내고 행동하고 내 모든 것을 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체호프의 <애수> 라는 작품도 내 슬픔에 아무도 관심이 없어서 결국 말한테 슬픈 마음을 털어놓잖아요. 러시아 소설은 아무 것도 못하는 이야기가 많네요. 작년에 읽은 <연기>도 그렇고.
어떤 사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데 결국 아무 것도 못했다를 문학으로 쓰는 게 훨씬 어려울 것 같아요.
전 오늘 아침부터 들어간 회의에서 못난 모습 보여서 좀 우울하게 시작했어요.
잠자냥님은 봄기운 느끼며 무탈한 하루 보내시길.

잠자냥 2026-03-05 12:53   좋아요 0 | URL
케이 님 말씀처럼 러시아 문학 작품에서는 이렇게 결국 세계에 굴복(?)하는, 운명에 순응하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요(<애수>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그런데 역시 케이 님 말씀처럼 용기를 내서 행동하고 결국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인생이 얼마나 많이 존재하겠습니까. 해도 안 되는 일도 있고, 시도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일들이 더 많죠. 그래도 살아가는 게 인간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걸 다 꿰뚫어 보고 깊이 있게 써 내려가는 러시아문학을 좋아할 수밖에 없고요.

점심때 맛있는 거 드시고 우울함을 날려버리셨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6-03-08 0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네요. 너무 좋습니다. 제가 읽었더라도 정말 좋았을 작품인 것 같습니다. 잠자냥 님의 인상깊은 구절 얘기에는 조용필의 노래 가사도 떠올랐어요.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ㅠㅠ

잠자냥 2026-03-09 12:26   좋아요 0 | URL
악 조용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3-09 13:17   좋아요 0 | URL
내 나이 어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산 책 이야기. 지난해 12월에 산 책 올리고, 1, 2월에 구매한 책들을 올려본다. 책장 파먹기 중이기도 하고 딱히 흥미로워 보이는 신간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그런 중에도 오잉? 눈에 들어와 산 책 이야기..... 우리 냥이들 사진 기다리는 분들 있을 거 같아서 겸사겸사.




퍼트리샤 그레이홀, <침대와 침대를 오가며>
간만에 진짜 재미있을 듯한 책 발견!!! 발행일 2월 26일 너무 재미나 보여서 급박하게 샀다. ‘침대와 침대를 오가며’라는 아스트랄(?)한 제목부터 흥미롭다. 부제는 ‘의학과 사랑 그리고 나’  “미국의 레즈비언 페미니스트이자 전직 내과 전문의인 저자가 남성 중심적인 의료계에서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좇는 동시에 삶을 함께하고 싶은 여성을 찾아 병실 침대와 연인의 침대를 오갔던 젊은 시절을 회고한 에세이”라는데.... “병실 침대와 연인의 침대”를 오갔다는 표현이 확 눈에 들어왔다. 할머니! 설마 환자도 꼬신 건 아니죠? ㅋㅋㅋㅋㅋ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그나저나 송섬별, 이 역자분 거의 퀴어 도서 전문 번역자인 듯...? 내가 최근에 읽은 퀴어 관련 책마다 이분이 번역하고 계신 거 같다.



미시마 유키오, <소설가의 휴가>
북펀딩할 때부터 눈여겨보긴 했는데 왠지 미시마 유키오 책 펀딩에 참여하긴 싫고....(이상한 심리) 읽어보고는 싶고 해서 보관함에 담아둔 지 오래. 설 연휴 직전에 신간 구경하는데도 이 책은 미출간으로 나와서 언제 출간 되려나 기다리면서 잊은 틈에 아아아니, 블랑카 님은 벌써 읽고 리뷰 남기셨더라는?! 뒤늦게 후다다닥 샀다. 미시마 유키오의 에세이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말하라, 기억이여>
이 책도 아마 블랑카 님에게 땡투했던 것 같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자서전- 내가 싫어하는 책 종류 중 하나가 저자 본인이 쓴 자서전, 저자 본인이 쓴 회고록이다. 자화자찬, 미화 일색으로 흐르기 쉽거든... 그럼에도 이 책은 왜 읽고 싶었느냐! 단지 나보코프의 문장 때문. 번역된 언어로 읽어도 나보코프는 그 미문이 느껴지기 때문. 나보코프를 좋아하는 게 아닌데도 미문 때문에 읽는다. 미시마 유키오와 비슷한 이유.




크리스티앙 보뱅. 리디 다타스, <세상의 빛>
이 책은 출간 당시 좀 고민했다. 부제가 ‘시인 리디 다타스가 모으고 되살린 크리스티앙 보뱅의 말들’ 이건 보뱅의 책인가? 리디 다타스의 책인가? 보뱅이 쓴 책이 아니라 리디 다타스의 책이라면 읽을 가치가 있는가... 보뱅의 책이라고 해도 “모으고 되살린” 말들의 대잔치라면 굳이....? 그런데도 호기심에 이끌려 구매. 오오오, 그리고 별 다섯! 안 읽었으면 큰일 날 뻔! 

그나저나 이 책 발행한 출판사가 ‘THE CIRCLE PRESS’라고 나오는데, ‘1984Books’와 같은 출판사로 보인다. 이름을 바꾼 것인지, 별도로 또 차린 건지...? 이 출판사는 다 좋은데 좀 표지갈이하고, 판형 바꾸고 이러면서 개정판이라고 우기는 짓 좀 그만하면 좋겠다. 아니 에르노 <세월> 또 표지갈이 해서 개정판이라고 판매하더라..... 하 증말. 보뱅 책도 그렇고 몇 번을 바꾼 건지. 시리즈로 책 모으는 사람 입장에서는 진짜 짜증남.  




플랜 오브라이언, <세 번째 경찰관>
소설 신간 중 진짜 간만에 눈이 확! 커진 책. 사실 요즘 ‘밀리의 서재’에 을유세계문학 이 시리즈는 거의 다 올라오더라. 그래서 신간 웬만하면 종이책으로 안 사고 기다리는데.... 이 책은 너무 궁금해서 그냥 샀다. “제임스 조이스, 사뮈엘 베케트와 더불어 아일랜드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플랜 오브라이언의 유작” “제임스 조이스, 사뮈엘 베케트와 함께 현대 아일랜드 문학의 삼위일체라 불리는” 이라는 소개를 보면 어떤 작품일지 가늠이 된다, 마조히스트적 즐거움이랄까.... 지극히 난해하고 고통스러운 재미의 추구. ㅋㅋㅋㅋㅋㅋㅋㅋ




줄리언 반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
반스 님의 마지막 책이라고 한다. 이 책까지만 쓰고 절필 선언했다고. 그래서 사두고 아끼느라 아직 안 읽었다. 이 책 읽기 전에 일단 사두고 안 읽었던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부터 읽음.




라비 알라메딘, <불필요한 여자>
이 책도 신간 살피던 중 오랜만에 동공지진했던 책이다. 출판사 ‘뮤진트리’의 도서도 ‘밀리의 서재’에 자주 올라오기에 기다릴까....? 하다가 왠지 한동안은 안 올라올 거 같아서 그냥 종이책 샀다. 근데... 기대가 너무 컸는지 살짝 맥이 빠졌는데, 그건 다름 아닌! 작가의 향기(냄새)가 너무 짙게 느껴졌기 때문(문학 작품에서 저자가 너무 드러나면 좀 싫어하는 편). 이 작품에는 수많은 문학(책), 음악(작곡가, 연주자) 이야기가 나온다. 근데 아무리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지 너무 많아... 인용 구절도 투머치...... 조지 산타야나까지 인용한 부분에선 ‘으 이제 그만!’ 그냥 실소가 터져버렸다..... 문학 작품에서 다른 책 인용 구절이 너무 많으면 치트키처럼 느껴진다(페이지 늘리기 쉬운 수법 중 하나). 게다가 결정적으로 어느 순간 그게 주인공의 취향이 아니라 결국 작가 자신의 취향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너무 많으면 거부감이 든다. 주인공 ‘알리야’가 하는 일이 번역이기 때문에 그 많은 책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겠으나 그 수많은 리뷰들을 읽고 있자니 이럴 거면 그냥 알라딘 서재를 하시지 그럴까 싶어졌다..... 저자에게 묻고 싶어지기도. 이건 당신의 책 취향입니까? 알리야의 취향입니까? 참,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의 노년 여성 버전 같기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헤르쉬트 07769>
라슬로 책은 좀 다 읽고 천천히 구매하려고 했는데.... “초판 한정 하드커버”라는 문구 보고 아아아 그냥 사! 해서 샀다. 라슬로가 노벨문학상 받은 후에 찍은 <사탄탱고> <저항의 멜랑콜리> 등등이 무려 양장본이 아니어서 원성이 자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다 양장본으로 갖고 있는데 이 책만 나중에 하드커버가 아니면 너무 싫을 것 같아서;; 언제 읽을지도 모르는데 일단 구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오블리비언>
에세이로만 접했던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소설은 얼마나 재미나게 썼을지 궁금해서 구매. 근데 얼마 전에 폴스타프 님이 이 책 읽고 계시는 거 같아서 오오잉? 했다. 저보다 먼저 읽으실 듯... 이건 소설집인데 차라리 장편 <무한한 재미infinite Jest>를 소개하지 그랬을까 싶기도.


    


리처드 예이츠, <레볼루셔너리 로드>
리뷰도 쓰고 100자평도 남기고 이렇게 산 책 페이퍼도 남기네. 민음세계문학전집에서 오랜만에 재미난 책 읽었다......




리처드 예이츠, <부활절 퍼레이드>
그러니까 <레볼루셔너리 로드> 읽고 반해서 리처드 전작 읽기 도전.......하기엔 국내에 너무 조금 소개된 그의 책. 그마저도 판권 소멸로 절판. 도서관에서도 찾아봤으나 허허허 도서관에서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리처드 예이츠.... 어렵사리 중고로 구매.



    
리처드 예이츠, <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
이것도 결국 그래서 중고로 구매. 신기한 건 위의 <부활절 퍼레이드>하고 알라딘 우주점 ‘잠실 새내점’에서 같이 이 두 권을 샀는데 서울 잠실에 리처드 예이츠 팬이 사시는가 봅니다. 근데 완벽한 팬은 아니신가 봅니다... 책을 결국 내놓으신 걸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조지 엘리엇, <고장 난 영혼>
올해 목표 중 하나가 조지 엘리엇 <미들마치> 읽기. 그전에 맛보기로 이 책 읽었는데...... 솔직히 좀 지루하고 심심해서 <미들마치> 자꾸 멀어져가네..... 요즘 책인 <불필요한 여자> 읽은 후 이 책을 읽은 탓에 더 고루하게 느껴졌던 거 같기도... ㅠㅠ



롤랑 바르트, <영도의 글쓰기>
동문선에서 나왔던 최악의 번역 도서 중 하나 필로소픽에서 새롭게 나왔다. 사지 않을 수 있는가.    



엘렌 식수, <메두사의 웃음- 여성적 글쓰기에 대한 최초의 선언>
동문선에서 나왔던 최악의 번역 도서 중 하나 마티에서 새롭게 나왔다. 사지 않을 수 있는가222222222 북펀딩해서 받았다. 편집이 참 독특했다. 그래서 더 빨리 읽었다..    




주디스 버틀러, <중요한 몸- 성의 담론적 한계에 관하여>
이 책도 북펀딩으로 구매. 책을 받아들기 전에는 무척 흥미진진 재미날 거 같았는데, 이 책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서재에 올라온 오역 지적 글을 읽었더니 하..... 이 책 읽고 싶은 욕구가 짜게 식어버렸... ㅠㅠ 그래도 조만간 읽을 계획. 버틀러는 참... 오역 없는 책으로 읽기 어려운 것인가.



    
피에르 부르디외, <세계의 비참 1>
20대 때 읽었는데 기억도 희미하기도 하고, 그때 내가 얼마나 이해하고 읽었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요즘 갑자기 부르디외 저작들이 다시 읽고 싶어져서 구매...하려고 보니 에에엥? 그새 절판이고 이 책을 중고로 겨우 구했다. 2, 3권도 구하고 싶은데 중고책팔이들의 그 사악한 가격으로 구매하고 싶지는 않아서 일단 1권만 여차저차 구매. 




미셸 푸코, <광기, 언어, 문학>
미셸 푸코 미공개 선집 5. “푸코가 1960년대 중·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 사이에 집필하거나 강연한 글 13편을 묶은 책으로, <광기의 역사>, <말과 사물>, <지식의 고고학> 사이에 위치한 그의 사유의 전환기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고. 근데 나 요즘 푸코하고 너무 친밀한 느낌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부르는 그의 이름... 푸코야! 푸코양! 풋코양! 아유 귀여! 우리 풋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야!!!!!!!!! 울 귀염둥이!!!!! 꺄.......... >_<



울 귀염둥이 푸코 푸코 푸코 냐옹! ㅋㅋㅋㅋ


아니 일단 책탑!




오랜만에 흔들흔들 책탑...



그나저나 이번 설에 집에 갔다가 폭탄 발언한 사연....... 

그러니까.. 알라딘 이웃들은 다 아는데 울집 식구들은 모르는 게 있(었)다. 그러니까 푸코와 한나의 존재...... 지난해 9월 둘째 고양이 세상 떠난 것은 울집 식구들도 집사2네 가족들도 다 알고는 있었다. 그때 양가 부모님들이 위로와 함께 동시에 하신 말씀이 있다. “너희들... 또 데리고 오지 말아라...” 고양이 아무리 좋아해도 여섯 마리는 너무 많은 거 아니냐고 늘 말씀하시던 터라 한 마리가 떠나니 우리의 슬픔을 헤아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 부모님들은..... 주문처럼 “또 데리고 오지 말아라...”

그런데 아시다시피 9월에 푸코랑 한나가 왔잖아요....? ㅋㅋㅋㅋㅋ 지금까지 계속 울집에는 비밀이었다(집사2는 나보다는 먼저 집에 고백 ㅋㅋㅋㅋ). 근데 엄마가 왜케 집에 안 오느냐, 가족 모임에도 안 오느냐 잔소리를 하시기에 아니 요즘 울 고양이(5호) 아파서 정신없어... (귀찮아서 안 가놓고 괜히 5호 핑계). 그러다 엄마가 잠깐 자리를 떴는데 동생들과 제부들이 동시에 묻는다. “또 데리고 온 거 아니죠?” “...............”

이날 이미 내가 울집 꼬마 조카(올해 6세)한테 만나자마자 울 푸코랑 한나 사진 보여준 참이었다. 이 꼬맹이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해서 허구한 날 냥카페 가서 죽치고 논다는데... 아니, 조카야 이모 집이 냥카페란다... 어딜 가......(내 조카들은 큰조카부터 이 꼬맹이까지 다섯 명이 모두 고양이한테 환장한다. 이것도 유전인가.... 다들 울 집 와서 노는 게 소원ㅋㅋㅋㅋ). 아무튼 꼬맹이가 고양이 사진도 본 마당에 뭘 더 숨기나 싶어서 푸코&한나 사진을 동생들에게도 보여줬다. 사진을 보더니 다들 헉......... 동공지진. “두 마리!!!!!!!!!!!!!!!” “한 마리는 데려올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두 마리!!!!!!!!!!!!!!!!!!!!”

“근데 진짜 너무 이쁘다...........” (동생1,2&제부1,2 사진 보느라 말잇못)
제부들도 고양이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울집 1호 고양이는 동생1과 제부1이 함께 구조해서 임보하던 녀석이다), 제부2가 푸코한테 반해버려서는...... “어우 너무 귀여워. 고양이 카페에서 제가 반했던 애랑 똑같아요! 만져 보고 싶어요. 놀러 가고 싶어요. 놀러 갈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부2는 이날 나랑 헤어질 때도 “놀러 갈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란다에서 음식 챙기던 엄마가 돌아와 묻는다.

“뭐가 그렇게 이쁘다고?”

“우리 고양이”

“뭐? 또 데리고 왔어?????????????????????????????”

“아니?!............”


응 엄마,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야 한나야 너희들의 요 귀여움을 울 엄마는 보지를 못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랬던 녀석들이.....




그새 이렇게 컸습니다.

한나는 푸코랑은 절친이지만 역시나 3호 망태 오빠를 향한 사랑 못 잊어.... (발정이 끝나도 좋아하는 건 여전히 좋아하네요?!)



우리3호 망태형아/망태오빠 여전히 인기 폭발.... 
원조 막냉이랑 한나랑 둘이 3호 두고 질투 폭발...(3호&원조 막냉이&한나 셋이서 잠자냥을 두고 질투 폭발 쟁탈전을 벌이기도 한다. 허허허.......).




원조 꽃미남 꽃중년 울집 1호



노숙묘 체험 원조 막냉이...
막냉이는 볕 잘 드는 한낮에는 이렇게 옛 시절을 추억하며 베란다에서 스트리트체험이 취미입니다. ㅋㅋㅋ
(이 박스는 6호가 너무 좋아해서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어젯밤 따끈따끈 원조 막냉이. 오잉?! 머리 위에 후광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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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2-2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넘 못 읽고 있는데 잠자냥님은 덜 산 게 이만큼... (부럽)

원조 막냉이 표정이 좀 성숙해진 것 같아요... 위치라는게 그런 것인가 @_@ 아니면 제가 그런 눈으로 보는건가 ㅎㅎ

잠자냥 2026-02-26 13:34   좋아요 0 | URL
부러워하지 마세요... 사는 건 어렵지 않아! (엥?) ㅋㅋㅋㅋㅋㅋ

네, 수하 님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ㅋㅋㅋㅋ
농담이고요. 성숙해진 거 맞아요. 집에 들어온 지 4년째인데, 초창기에 찍은 사진하고 요즘 사진 비교해보면 좀 더 성숙한 게 보이더라고요.
더 늙지는 말았으면.... ㅠㅠ 고양이들의 생애는 인간에 비해 너무 빨리 흘러요.....ㅠㅠ

페넬로페 2026-02-26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냥이들 사진 기다리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의 딸아이요.
보여줄게요.
귀엽다고 기겁할듯요.
에휴, 엄마한테는 안그러면서~~

잠자냥 2026-02-26 11:43   좋아요 1 | URL
제가 그래서 산 책을 안 올릴 수가 없다니까요;;
명색이 서재인지라 고양이 이야기만 할 수도 없고...ㅋㅋㅋ
리뷰에다 고양이 사진 뜬금 올리기도 뭐하고...ㅋㅋㅋㅋ
암튼 그간 사진은 많이 못 찍어서.. 귀염둥이들 새 사진이 많지 않네요.

Falstaff 2026-02-26 1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딱 고것 읽고 있습니다. 첫 작품에서 오지게 헤맨지라 이제야 두번째 이야기 끝났습지요.
각오 조금 하셔야 할 듯...

Falstaff 2026-02-26 11:24   좋아요 1 | URL
엘리엇의 해골바가지도 영 노잼. ㅋㅋㅋ

잠자냥 2026-02-26 11:4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그 사람 책 그렇게 크게 기대하지는 않고 있습니다요. ㅎㅎㅎㅎ

blanca 2026-02-2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왜 이리 많이 겹치는 겁니까. <세번째 경찰관>도 노려보는 중이었는데, 잠자냥님 별점 보고 결정할래요. 한나와 푸코를 비밀로 하셨다니 ㅋㅋㅋ 그럼 그 아기 때 이쁜 모습도 가족들은 몰랐다는 거잖아요. 아, 그리고 <미들마치>는 심심한데 진짜 좋으니 꼭 읽으세요.

잠자냥 2026-02-26 12:47   좋아요 0 | URL
요즘에 나온 책들 중에 눈에 띄는 책이 별로 많지 않아서일까요?
블랑카 님하고 제 관심사가 비슷한 것으로.. 결론! ㅋㅋ
<세 번째 경찰관>은 연휴에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그러게요. 설에 동생들한테 제 폰에 담긴 사진 보여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아주 쪼꼬미 시절 귀염귀염 사진은 몇 장 보여주지도 못했어요! ㅋㅋ

<미들마치>... 다른 책(<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기 위해서라도 꼭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stella.K 2026-02-26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 사시는지 모르겠지만 뷰가 정말 좋으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저 해골바가지 책 별로라 미들마치는 크게 기대 안하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6-02-26 12:49   좋아요 0 | URL
고양이들에게 좋은 전망을 선사하려고 찾아다닌 집인데 다행히 고양이들 베란다를 넘나 사랑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앞에 다른 건물 들어서면 절대 안 되는데.... ㅋㅋㅋ)

조지 엘리엇... 장편은 다르리라 기대해야죠! ㅎㅎ

햇살과함께 2026-02-26 12: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들 너무 귀엽네요! 사랑 듬뿍 받은 냥이들 모습^^ 딱히 흥미로워 보이는 신간이 없다고 해서 몇 권 안사셨나 했는데 내려도 내려도 끝이 없네요 ㅎㅎ

잠자냥 2026-02-26 14:23   좋아요 0 | URL
한 달 아니고 두 달 치 책탑입니다!...... 그래도 높긴하네요;; 언제 이렇게 많이 샀는지 원;;;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책이 많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망고 2026-02-26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미들마치 읽기로 했는데요. 사놓고는 한번도 안 꺼내봤어요ㅠㅠ
다 컸구나 푸코랑 한나😍 이때가 장난도 심하고 저지르기도 많이 하고 딱 귀여운짓 할 때네요 아고 귀요워라
망태횽아는 여전히 이쁘게 잘생겼고 원조 꽃미남씨는 왤케 새침하죠?ㅋㅋㅋㅋ

잠자냥 2026-02-26 14:23   좋아요 1 | URL
우아.. 진짜 푸코랑 한나 요즘 우다다다우다다다우다다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지치지도 않아요. 푸코는 먹기는 또 얼마나 먹어대는지... 너무 정신 사납게 우다다다 하니까 원조 막냉이가 얘들 피해서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데 거기까지 푸코가 쫓아가고 ㅋㅋㅋㅋㅋㅋ 아이고야..

근데 망고 님 진짜 한결같은 망또 고양이 사랑 ㅋㅋㅋㅋㅋㅋㅋ
망고 님 눈에 망고와 같은 망토 냥이들 3호&6호가 글케 이쁜가 봅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

새침한 원조 꽃미남 꽃중년 꽃할배의 예쁜 척이었습니다...

다락방 2026-02-26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역이라니.. 그러게요. 특히 버틀러는 오역 문제가 자꾸 나오네요. 역시 외국어를 마스터해야 하는것인가... 하. 갈 길이 왜이렇게 멀고 사는 일은 왜 이다지도 어려운가..

그나저나 책탑 사진 보니 피가 끓네요. 저도 이제 책탑 다시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하다가, 일단 질러둔 책들 좀 처리하고 읽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곧 책탑으로 찾아뵐게요!! >.<

한나, 푸코 진짜 많이 컸네요. 고양이들은 빨리 자라나봐요.. .천천히 자라라 얘들아..... 전 역시 한나가 예뻐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2-26 14:26   좋아요 0 | URL
버틀러는 영어권 사용자들도 읽기 난해하다고 하는 저자라니 뭐;;; 흠....
피가 끓어오른대 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ㅋㅋㅋ 그 피 잠깐 식혀! ㅋㅋㅋㅋ

고양이들 정말 너무 빨리 자라고 너무 노년기도 빨리 찾아오고...
좀만 늦게 자라면 좋겠지만 집사들도 나이 드니 이게 맞는가 싶기도 하고.. ㅎㅎ

그나저나 잘 도착했나요? 오늘도 걷고 달려라 다락방!

단발머리 2026-02-26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예쁘지만 한나랑 푸코 왜 이렇게 많이 컸어요 ㅠㅠㅠㅠㅠㅠ 근황 사진 올리면서 옛날 사진도 하나씩 올려주세요~~
냥카페도 함 생각해 보시고요. 방문 의사 <많음>입니다.

엘렌 식수랑 버틀러 저도 있어요^^ 미리미리 사 두는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2-27 09:53   좋아요 1 | URL
한나랑 푸코 너무 빨리 자라서 저희도 안타까워하고 있어요. 특히 푸코 자꾸 돼냥이 되어가지고 집사2가 밥그릇 좀 뺏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옛날 사진도 종종 올려보겠습니다.
잠자냥카페 ㅋㅋㅋㅋㅋㅋㅋ 털이 너무 많아서 울 엄마도 저희 집에 오면 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앉지 않고 빨리 가려고 하시는데 괜찮으시겠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엘렌 식수& 버틀러 북펀딩 목록에서 익숙한 그들의 이름... ㅋㅋㅋ

꼬마요정 2026-02-26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뭐죠??? 한나랑 푸코랑 원조 막냉이랑 꽃중년 1호만 기억에 남는데 말입니다. 산 책 글인데 냥글냥글만 기억납니다. ㅋㅋㅋㅋ 근데 진짜 많이 컸네요. 이 예쁜이들을 어머님이 모르시다니 안타깝네요. 냥까페 위치가 어디인가요. 당장 서울 가는 기차표 끊으렵니다!!!

저희집도 조카들이 무척이나 오고 싶어 한답니다. 한동안 외삼촌, 이모 집에 가도 돼? 라고 묻는다고 카톡이 자주 왔구요. 남편 지인들도 애기들 데리고 오고 싶다고 해서... 한 번 초대했는데, 샤미가 지인 무릎에 앉으니 고양이 좋다던 지인 애기가 샤미한테 질투하더라구요 ㅋㅋㅋㅋ 아빠의 사랑을 빼앗아가서 그런가봐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6-02-27 09:54   좋아요 1 | URL
책은 희미해지고.. 고냥이만 냥글냥글 기억에 남는 산 책 이야기 ㅋㅋㅋㅋ
요정님이이야 잘 아시겠지만 냥이들 아깽이 귀요미 시절 정말 후딱 지나가요. 너무 안타까움...ㅠㅠ

저도 조카5호, 6호는 고양이들 본다고 해서 저희 집에 온 적 있어요(애기들 눈에도 원조 막냉이가 젤 예뻐 보였는지 둘 다 6호 이름으로 노래를 부르고 다니더라고요). 암튼 근데 그땐 한나 푸코 없을 때라서, 한나 푸코 보면 환장할 텐데... 요즘 5호가 아파서 낯선 사람 부르기도 뭐하고 암튼 안타깝습니다.

샤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기가 샤미 질투할 만 해요. 샤미 너무 예쁨. 사실 저랑 집사2는 인간 아기보다 고양이가 훨씬 귀엽고 예쁘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지구에서 가장 귀엽고 예쁘고 완벽하게 생긴 동물이라고 ㅋㅋㅋㅋㅋ (털만 빼면 더 완벽함....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2-27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아아 푸코 너무 예뻐요!!! 저는 단모를 좋아해서 아무래도 한나보다 푸코가 더 취향이네요 ㅎㅎ 내 취향 따위 중요하지 않지만 ㅋㅋ 암튼 우리 원조 꽃미남부터 원조 막냉이까지 다 넘 예뻐요~ 우리 딸도 맨날 고양이카페 가자고 하는데 ㅋㅋ
이번엔 문학이 좀 있군요! 예전엔 문학냥이였는데 요즘 너무 철학냥이인 듯 ㅋㅋ

잠자냥 2026-02-27 09:55   좋아요 1 | URL
푸코 진짜 귀엽죠? 얘 그리고 진짜 착해요. 그리고 얼마나 과묵한지 말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 어제도 공놀이를 몇 번이나 했는지.. 던져주면 물고 오고 던져주면 물고 오고. 푸코 털 색깔도 그렇고 암튼 똥개 키우는 거 같기도.

철학냥이는 개뿔 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6-02-27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겹치는 책은 보뱅의 <세상의 빛>, 저도 처음 디자인이 제일 좋아요.
눈길은 냥이들에게!!! 아런 천사들을 매일 보는 잠자냥 님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생각합니다.
책탑이 아니더라도 냥이 페이퍼를 정기적으로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ㅋㅋ

잠자냥 2026-02-27 09:56   좋아요 0 | URL
그쵸! 보뱅 책은 제발 디자인 그만 바꾸면 좋겠어요... ㅠㅠ
우리 천사들 ㅋㅋㅋㅋ 네... 매일 봐서 행복합니다. 요즘 집사2가 5호 전담이라 3호, 한나, 푸코 세 마리가 다 저랑 자는데 진짜 이게 내 침대인가 저것들 침대에 내가 기생해서 자는 건가.. 좀 헷갈리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냥이 사진 애들 더 크고 늙기 전에 종종 올릴게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6-02-27 1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냥이들 사진 올리려고 책을 사서 책탑 사진을 올렸단 말입니까?
자냥 님은 역시 계획이 다 있으셨군요?ㅋㅋㅋ
냥이들 사진만 올리시고 책 그만 사세욧! 책목록 읽다 보면 현기증 나요. 정말 차원이 다른 자냥 님의 독서세계! 따라가기 힘들어!ㅋㅋㅋ

근데 냥이들 사진들을 보면 한 번씩 느끼곤 했던 게 아가들 미모가 출중해서인가? 자냥 님이 사진을 잘 찍으시는 건가? 헷갈릴 정도로 아가들이 사랑스럽게 담겨 있어요.
아. 마스코트 한나와 푸코는 눈망울이 변했네요? 그 겁 먹은 듯한 초롱초롱했던 눈망울은 오데가고 ‘너 지금 뭐하냥?‘ 딱 그런 표정이랄까!ㅋㅋㅋ 많이 컸단 증거겠죠? 한나의 미모는 자꾸만 물이 오르고 푸코의 미모는 굳세어져 가는 듯 합니다.ㅋㅋㅋ
3호 오빠의 마력은 도대체 무엇인지 배우고 싶군요. 5호는 좀 괜찮아져 가고 있나요?
아가들 예뻐서 조카랑 가족들이 정말 오고싶어 하겠어요.^^

잠자냥 2026-02-27 16:59   좋아요 1 | URL
아니, 냥이 사진 올리려고 책을 산 건 아니고요;; ㅋㅋㅋ 책 산 김에 겸사겸사...

아가들 미모가 출중한 것은 제가 사진을 잘 찍어서가 아니라 보호자인 집사들 미모를 닮아서입니다.........(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호 오빠의 마력은 도대체 저도 모르겠네요. 저희 집에서는 백치미라고 부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호는 고양이들하고도 또 저희들하고도 헤어지고 싶지 않은지 열심히 힘내는 중이긴 합니다.
 

중2병이라는 말이 있다. 열다섯에서 열여섯 그즈음. 사춘기의 시기. 질풍노도라고 부르기도 하는 그 시절. 불안정하고 반항적이며 삶 자체가 따분해지는, 왜 살아가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허무해지는 그런 때. 누구나 그 한때를 지나간다. 나 또한 그렇다. 그 시절의 나를 돌아보면 지금의 나와 많이 다른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반항이라는 것을 해보기는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의 나와 다름없이 읽고 끼적이고 듣고 보고 그런 나날을 보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생활은 그렇다 치고 머릿속은 어떠했을까. 그때도 염세적이기는 했다. 집안이 그다지 화목하지 않았고, 부모는 서로 사랑하지 않음을 알았기에 사랑이라는 것을 믿지 못했고, 혹여 누군가를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지극히 유한한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 또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나의 부모처럼 살기 싫어서라도 결혼이라는 것에 묶이는 짓만은 결코 하지 않으리라 그렇게 생각했다. 인간은 본디도 추한 존재인데 나이 들수록 더 추해지므로 그러기 전에 제 손으로 죽어야 한다고, 인간이 추해지기 전의 나이는 딱 마흔까지라고 그러니까 마흔 전에는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미 나는 그 나이를 훌쩍 지나버렸다. 내 육체도 점점 더 추해질 것이다.

문득 이렇게 내 열다섯 열여섯의 그즈음을 떠올려보는 까닭은 미시마 유키오의 <꽃이 한창인 숲>을, 이 작품의 한 구절을 읽었기 때문이다.   



 몇 번이고 나는 추억 따윈 따분한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불과 일이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러했다. 나는 어떤 편견에 따라 이런 식으로 생각했었다. 추억은 이미 지나간 삶의 빈 허물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 설령 그것이 미래의 과실(果實)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도 이미 현재를 잃어버린 쇠락한 인간을 위한 것뿐이지 않은가, 하는 식으로. 열병 같은 젊음은 그런 생각에서 무턱대고 긍정을 찾아내려는 경향을 보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잠깐 사이에 나는 그것과는 또 다른 생각 쪽으로 간단히 옮겨갔다. 추억은 '현재'의 가장 청순한 증거인 것이다. 사랑이라느니 헌신이라느니, 현실에 자리매김하기엔 지나치게 청순한 그런 감정들은, 추억 없이는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거나 거기서 올바른 의미를 찾아낼 수 없다. 마치 낙엽을 헤쳐 찾아낸 샘물이 비로소 파란 하늘을 비춰내는 것과 같은 일이다. 샘물 위에 떨어져 흩어져 있어봤자 낙엽들은 결코 하늘을 비춰낼 수 없기 때문이다. (<꽃이 한창인 숲>, 《미시마 유키오-우국·한여름의 죽음 외》, p.8~9, 현대문학)


미시마 유키오가 무려 열여섯에 쓴 작품이다. 열여섯 즈음의 나도 무언가를 늘 끼적이는 아이였지만, 내가 도대체 이런 문장을 쓸 수 있었을까. 지금의 나이에 이르렀어도 저런 문장은 쓰지 못할 것이다. 내 눈길이 한참 머무는 곳은 이런 구절들이다. “몇 번이고 나는 추억 따윈 따분한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추억은 이미 지나간 삶의 빈 허물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 “이미 현재를 잃어버린 쇠락한 인간을 위한 것뿐이지 않은가”........ “사랑이라느니 헌신이라느니, 현실에 자리매김하기엔 지나치게 청순한 그런 감정들”........ “샘물 위에 떨어져 흩어져 있어봤자 낙엽들은 결코 하늘을 비춰낼 수 없기 때문이다.” 열여섯의 미시마 유키오, 당신은 어떤 인간이기에 이런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가. 


훗날 미시마는 <꽃이 한창인 숲>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1941년에 쓴 릴케 풍의 이 소설에는 지금 보면 일종의 낭만파의 악영향과 애늙은이처럼 잘난척하는 것만 눈에 띄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열여섯 살짜리 소년은 독창성에 손을 내밀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손이 닿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잘난척하기로 한 것처럼 보인다. 덧붙이자면, 이 단편집의 제명을 ‘꽃이 한창인 숲’으로 하고 싶다는 출판사의 뜻에 따라 나는 할 수 없이 선택했다.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 p,89)

‘낭만파의 악영향과 애늙은이처럼 잘난척하는’이라는 표현을 달리 말하면 중2병스러움이 아닐까. 그런데 이런 중2병이 나에게 밀어닥친다면 나는 기꺼이 환영하겠다. 미시마의 이런 부끄러운 듯한 고백과 달리  <꽃이 한창인 숲>은 열여섯 천재 소설가의 탄생을 알린 작품으로 추앙받으며 일본 문단의 전폭적인 찬사와 지지를 받는다. “ <꽃이 한창인 숲>의 작가는 완전한 연소자이다. [……] 바로 우리들의 어린 동료이다.” “유구한 일본 역사가 점지한 아이다. 우리들보다 나이는 훨씬 적지만 이미 성숙한 뭔가가 탄생한 것이다.”(같은 책, p.100~101)

“유구한 일본 역사가 점지한 아이” 열여섯의 천재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 천재란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미시마는 천재라고 불려 마땅하다. 내가 이 천재의 작품을 처음 읽은 것은 <가면의 고백>이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읽었던가 그랬을 것이다. 그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금각사>를 찾아 읽었다. 참 이상한 일이지. 그 예전만 하더라도 이 땅에서는 미시마 유키오를 읽는다 하면 조금 이상한 시선을 받곤 했다. 그런 미친놈의 작품을 왜 읽느냐 하는 눈초리. 아, 하긴 이것은 내가 문학전공자라 전공자들 틈바구니에서 받았던 시선일지도 모르겠다. 일반 세상에선 미시마 유키오 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허다했으므로 아무래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그 이후로도 나는 족족 그의 작품이 번역되어 나오면 나오는 대로 찾아 읽었다. <파도 소리>(절판된 이 책은 현재 중고가 2만 5천 원에 팔리고 있다. 오호라, 나, 이 책 있는데!) <사랑의 갈증>, <비틀거리는 여인>(이 두 책도 최근 <사랑의 갈증>이 새로 나오기 전까지는 중고 책이 꽤 고가에 팔리고 있었다. 오호라, 나 이 책들도 있는데!), <봄눈>, <미시마 유키오-우국·한여름의 죽음 외 22편>, <나쓰코의 모험> 같은 작품들은 물론 <부도덕 교육 강좌>, <목숨을 팝니다>, <미시마 유키오의 편지교실> 같은 좀 이상한(?) 책들까지 닥치는 대로 읽었다. <봄눈>에서부터 이어지는 풍요의 바다 시리즈 <달리는 말>, <새벽의 사원>, <천인오쇠>는 번역이 다 되면 한 번에 몰아 읽을 심산으로 아껴두었는데 이제 읽을 때가 되었다. 그리고 <금색>, <오후의 예항/짐승들의 유희> 등등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은 당장 읽지는 않더라도 사두지 않은 게 없다. 




궁금해서 갑자기 찾아봤다....... 그렇다 한다.



갑자기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왜? 나는 미시마의 무엇에 끌려 그의 작품이라면 번역되어 나오는 족족 다 읽어보려고 하는가? 심지어 평전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까지! 그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긴 좀 어려운 인간이다(일단 외모가 내 취향 아님). 그럼에도 그의 작품에는 무한정으로 끌린다. 무엇이 그렇게 끌리느냐 묻는다면 허무해서일 것이다. 파괴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극도로 자기 파괴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아름답게 여겨지기 때문일 것이다. 병약했던 소년이 훗날 그토록 육체 단련에 집착했던 것도 일종의 자기 파괴였다. 극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결국 그것을 제 손으로 파괴해버리는 죽음으로써, 사멸로써 불멸해지려는 욕구. 금각사를 불태워 버린 바로 그 마음… 그 충동.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을 통해 나는 내가 그의 작품에 한없이 매료되는 이유를, 결국 내가 어렴풋이 느꼈던 그 미학, 허무와 자기 파괴적인 미학의 실체를 만날 수 있었다. 한국에 알려졌듯이 단지 미시마 유키오는 문단의 총아이기만 하지는 않았다. 일본에서는 거의 대중의 우상이었다. 몰락한 귀족 가문 출신으로 열여섯에 천재라는 소리와 함께 문단에 나타난 뒤 <가면의 고백>, <금각사> 등으로 격찬을 받은 것은 물론 심지어 영화배우와 사진 모델로 활약했으며 가부키와 현대극 극본을 쓰고 극단을 만들어 연극을 연출까지 했던 대스타였다. 마흔다섯의 나이에 할복이라는 극단적 방식으로 삶을 마감한 것까지도 너무나 센세이션한 미시마 유키오. 그가 그렇게 이른 나이에 죽지 않았다면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어 일본에서는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가 미시마 유키오가 아닐까. 나는 그렇게 확신한다. 



'대스타'라는 말이 나와서 잠깐 언급하자면, 이 책을 통해 미시마 유키오가 마스무라 야스조 감독의 영화에도 출연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일단 보관함에 담아두었다. 마스무라 야스조는 내가 좋아하는 일본 영화 감독으로 변태 같은 영화를 참 잘 만든다. 변태 취향이라 그런가. 또 다른 변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을 영화로 자주 만들었는데 《만지 (卍; All Mixed Up)》(1964), 《문신 (刺青; Tattoo)》(1966), 《치인의 사랑 (痴人の愛; Love for an Idiot)》(1967) 이 모두 거기에 속한다.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에서 말하기를 마스무라 야스조는 <실없는 놈>에서 주연을 맡은 미시마 유키오의 연기를 혹평했고, 미시마는 이로 인해 실의에 빠지기도 했다는데 나는 왠지 두 변태의 만남이 색다른 매력을 선사할 거 같다. 완전 B급 영화 감성이랄까....



Saint Sebastian (c. 1615) by Guido Reni


 나는 얼마 남지 않은 페이지를 왼편으로 한 장 넘겼다. 그러자 한 귀퉁이에서 나를 위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한 장의 그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제노바의 팔라초 로소에 소장되어 있는 귀도 레니(Guido Reni)의 〈성 세바스티아누스〉였다. [•••••] 그 그림을 본 순간 나의 전 존재는 일종의 이교도적인 환희에 휩싸였다. 나의 피는 끓어올랐고 나의 기관은 분노의 색채로 가득 찼다. 이 거대한,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부풀어 오른 나의 일부는 전에 없이 격하게 나의 어떤 짓을 기다렸고, 나의 무지를 힐책했으며, 격분해서 헐떡거렸다. 어느 누구에게 배우지 않았는데도 내 손은 저도 모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의 내부에서 어둡고 빛나는 뭔가가 잰걸음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이 그것은 아찔한 도취를 동반하고 솟구쳤다....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 p.46)


귀도 레니의 〈성 세바스티아누스〉는 미시마의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이다. 그의 작품을 한편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으리라. 미시마 유키오는 이 그림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수음을 한다. “환희에 휩싸”이고 “피는 끓어올랐고” “기관은 분노의 색채로 가득”찬 채. 그의 작품 곳곳에 흐르는 동성애적 색채도 그러하고, 성과 죽음이 폭력적으로 결합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요 <파도 소리>처럼 그리스 조각상의 건강한 육체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작품도 그렇고 <우국>처럼 격정적인 섹스 후에 피를 흘리며 왜 자결할 수밖에 없는지 그 모든 작품의 미학이 저 그림 한 장에서 출발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하루 종일 햇볕을 쬐면서 나는 자신의 개조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이고 모자라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나에게 남는 것은 확실히 감수성이고, 나에게 모자라는 것은, 뭐랄까, 육체적인 존재감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었다. 나는 이미 차갑기만 한 지성을 경멸하리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의 조각상처럼 의심하기 어려운 육체적 존재감을 가진 지성밖에 인정할 수 없었고, 그런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었다. 그것을 얻으려면 동굴 같은 서재나 연구실에 처박혀 있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태양의 매개가 필요할 터였다.
그리고 감수성은? 이놈은 이번 여행에서 구두처럼 닳아빠질 때까지 다 써버려야만 한다. 낭비할 수 있을 만큼 낭비해서 더는 그 소유자를 괴롭히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마침 잘됐다. 나의 여정에는 남미와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태양의 나라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 p.207)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에서 저자는 미시마 유키오라는 한 인간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그의 펜 끝으로 되살아난 미시마 유키오의 형상을 응시하노라면 우리에게 익숙한 극우 파시즘에 취해 할복 자살한 미친놈이라는 평가가 얼마나 치우친 시선인지 깨닫게 된다. 미시마 유키오는 왕족과 친분이 깊었던 몰락한 귀족 집안 출신 할머니의 손에서 어린 시절부터 유폐되었다시피 키워졌다. 유폐는 그의 상상력에 날개를 붙여주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무너져버린 전통 앞에서 모든 것은 헛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윽고 근대화가 밀려와 일본은 부흥했으나 전쟁과 패전을 겪으며 몰락을 겪는다. 허무와 몰락, 폐허의 아름다움에서 끊임없이 표류하고 분열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을 총괄하는 것은 결국 죽음뿐이었다. “죽음은 마지막 작품”이라는 미시마 유키오의 말처럼. 


허무를 형상화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절망에 절망을 거듭할 뿐이지 않은가. 그런 물음에 이렇게 답하고 싶다. 우리들은 뿌리 깊게 그리고 교묘하게 뒤얽힌 기만의 구도에 얽매여 자신이 지금 어디에, 어떤 상태에 있는지 스스로 알 수가 없다. 풍부한 문예 전통의 힘을 빌려 우리들의 거처를 정확하게 가리켜 보이는 것, 그리고 그 형상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들에게 필요한 작업이자 동시에 창조적인 일이 아닐까. 왜냐하면 이렇게 해야 비로소 모든 일을 바로잡을 수 있는 출발선에 설 수 있을 테니까.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 p.541) 



이제 <풍요의 바다> 시리즈를 읽을 차례이다.... 이 책 덕분에 더욱 풍부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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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2026-02-12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은 오로지 저만의 확신인데, 미시마 유키오는 동성애자였던 것 같아요. 원래 동성애자들이 자기의 본심이 발각되는 것을 두려워하여 훨씬 더 남성적이라 여겨지는 거친 행동을 하기도 하잖아요. (쓰리빌보드의 경찰같이)
실제 자기와 바깥에 비춰져야 하는 본인 간 괴리가 너무 커서 평생 우울했던 것 아니었을지...
참전한 군인도 아니면서 오바쌈바 하면서 극우 활동을 한 것도 결국 열등감 때문이고 허무하다라고 표현하지만 결국은 절대로 자기의 이상에 가까워질 수 없음에 괴로웠겠죠. 참 정이 가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의 감수성에 공감하고 싶지도 않고요.
일생의 나약함을 한번에 만회하는 방법으로 할복을 택한 것 같은데, 어리석을 뿐이죠. 감수성 예민하고 연약한 자기를 사랑하며 살았으면.. 어땠을지. 하긴 그랬으면 소설을 못썼겠죠. 행복한 상태에서도 신들린 듯 쓰는 작가들이 있지만 결핍이 예술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요.
그나저나 열여섯에 쓴 글 미쳤네요. 거참.
근데 더 놀라운 건 네???? 영화배우요?? 모델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무실에서 심각하게 읽다가 빵터짐. 미시마 유키오의 팔뚝 너무 싫어요. 오우 노. 글만 읽겠습니다. (사실 글도 안읽음)
설연휴 다가오니 우울해요. 엄마 돌아가신 뒤로는 가족행사 때마다 우울합니다. 엄마 살아계실 땐 또 그것대로 싫었는데.
하여튼 저는 명절이 참으로 싫습니다.

배철수 아저씨가 어떤 락밴드 보컬이 젊어서 나는 서른이후의 삶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공공연히 자살 예고를 했지만 80 넘어까지 아주 잘 살고 계시다고 했던 거 생각해요 ㅋㅋㅋㅋ 저는 막연히 오래 살고 싶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너 죽고 싶다면서 왜 살아있냐는 말 들을까봐 실제로 입에 올린 적은 없습니다.
사람의 명은 하늘에 달린 것 같아요. 저희 엄마는 누가봐도 장수할 팔자였답니다.

재밌는 글 감사해요!

잠자냥 2026-02-12 15:17   좋아요 1 | URL
미시마 유키오는 동성애자 맞습니다. 그 내밀한 사정을 털어놓은 것이 <가면의 고백>이고요. 제가 아직 안 읽은 작품인데 그런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작품이 <금색>입니다. 헌데 아무튼 결혼도 하고 딸 아들도 낳았으니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자면 양성애자라고 해야겠네요. 케이 님이 말씀하신 그런 원동력으로 글을 쓴 작가들이 많은데... 일단 떠오르는 작가가 존 치버랑 테네시 윌리엄스가 있네요. 둘 다 알코올중독이 심했는데 아마도 자신의 성향에서 비롯된 그 우울감 때문에 더 그랬을 거 같아요.

<실없는 놈> 스틸컷 좀 찾아봤는데..... 너무 못생겼어요. ㅋㅋㅋㅋㅋ미시마는 심취했을 자신의 그 육체도 뭐랄까 왜 그런 몸매 있잖아요? 요즘 헬스장 같은데 지나가다 보면 키는 참 왜소한데 근육만 키워서 땅딸막하고 풍선 같은 그런 남자들 좀 보이던데.... 미시마 육체가 딱 그렇게 보이기는 해요. 이 책에 실린 소년 시절 사진 보면 미소년 같은 모습도 좀 있던데... 근육이 망처버린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시마의 몸은 잊고 글만 읽어보세요. 미친 글이 많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록밴드 보컬은 혹시 그 인간 아닌가... 롤링 스톤즈 믹 재거? ㅋㅋㅋㅋㅋㅋㅋ

싫은 명절이긴 하지만 그래도 쌍둥이들과 아웅다웅 즐겁게 보내세요!

잠자냥 2026-02-12 15:24   좋아요 1 | URL
사실 성 세바스티아누스 저런 그림 보면서 자위하는 남자 빼박 동성애자죠. ㅋㅋㅋㅋ 비슷하게 그런 장면으로 인상적인 게 <벨벳 골드마인> 보셨죠? 거기서 아서 스튜어트(크리스찬 베일)가 데이비드 보위를 모델로 한 그 가수 ‘브라이언 슬레이드(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앨범 재킷 사진하고 음악 듣다가 갑자기 야릇해져서 방문 걸어 잠그고 자위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찬 베일은 그로 인해 자신의 성정체성에 눈을 뜨고.......ㅋㅋㅋㅋㅋㅋ

케이 2026-02-12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그렇군요. 다른 건 몰라도 <가면의 고백> 은 꼭 읽어야겠네요. <봄눈> 읽으려고 했지만 아직도 딴 책 읽느라...
저는 의외로 벨벳골드마인을 보지 않았답니다. ㅋㅋㅋ 그 영화 처음 나왔을 때 미성년자여서 못봤는데 여지껏 못봤네요.
저는 저 양반 양성애자도 아니고 그냥 남자만 사랑했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입니다. 여자랑 결혼하는 거는 그냥 위장이지 않았을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지가 짧은 남성이 근육을 키우면 ㅜㅜㅜㅜ 그거만한 목불인견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팔다리가 길어 보이게 해도 모자란데 펌프질을 하다니요. 님아 제발
뭐 마흔 넘어 날로 살쪄가는 제가 할말은 아니지만요.
80넘어까지 잘살고 계신 락밴드 보컬은 누군진 기억이 안나요. ㅋㅋㅋㅋ 누군진 몰라도 너무 뻔뻔하신 분.
잠자냥님도 긴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잠자냥 2026-02-12 15:49   좋아요 0 | URL
미시마 유키오는 집안의 압박이 심해서 결혼하기는 했지요. 근데 또 그런 경험이 있어서 <우국>을 쓴 것도 같아요. 우국 보면 이성애 섹스 묘사가 진하게 그려지고 있거든요.

앗! 근데 문장만 보면 또 <봄눈>도 장난 아닌데...... <가면의 고백>하고 <봄눈>은 읽으시는 것으로.

ㅋㅋㅋㅋㅋ 목불인견에 빵 터집니다.

믹 재거가 아직도 팔팔한 거 같아서 찾아보니 82세! ㅋㅋㅋㅋ

<벨벳 골드마인> 언제 기회 되면 보세요. 케이 님이 좋아할 음악이 그냥 계속 흐릅니다.........

망고 2026-02-12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시마 유키오 한번도 읽은적 없어서 모르지만 열여섯에 쓴 문장 놀랍네요...
다른 얘기로 중2병이 중2에 오는 것도 축복입니다 저는 한참 늦게 오는 바람에 엄청난 흑역사를 만들어놓고 참...추억하면 늘상 이불킥이기 때문에 추억 따윈 따분하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2-13 10:00   좋아요 1 | URL
망고......
지금도 중2병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02-13 11:25   좋아요 0 | URL
제가 좀 동안😝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2-13 13:05   좋아요 0 | URL
그 수영장 물이 좋네 🤣

다락방 2026-02-12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예술적 감각은 타고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잠자냥 님의 이 페이퍼를 읽고 합니다. 그건 열여섯에 쓴 글에서도 나타나지만, 그림을 보고 피가 끓어 오르다뇨. 그런 감각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천재가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바꿔 말하면, 제가 할 수 없는 일이며 제가 다다를 수 없는 경지라는 것입니다. 세상엔 천재가 참 많기도 하죠.
저는 요즘 오펜하이머 평전 읽고 있는데, 세상을 바꾸는 건 어쩌면 천재 몇 명이 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잠자냥 2026-02-13 10:02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도 타고난 게 있습니다.
음식을 보면 피가 끓어오르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닌가?!
여행갈 새로운 도시를 보면 피가 끓어오르는 역마살다락방 ㅋㅋㅋㅋㅋㅋ

오펜하이머 평전은 어쩌다 읽게 됐쑤?

독서괭 2026-02-1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 그래서 잠자냥님이 그렇게 책을 사두는 것이렸다? 잠자냥에겐 다 이유가 있다구. ㅋㅋㅋ
미시마 유키오 하나도 안 읽었고 읽고 싶지도 않은데,, 잠자냥님 글 보면 궁금해지긴 합니다.
마저 읽으시고 따악 한권만 추천해 주세요 ㅋㅋㅋ

잠자냥 2026-02-14 09:46   좋아요 0 | URL
🙆🏻‍♀️
 

2026년이다. 새해 첫 출근길 전철은 한산했다. 샌드위치 금요일이라 휴가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 회사도 아직 휴가 중 빈자리가 조금 보인다. 그러나 나는 하반기 결산 페이퍼를 쓰기 위해 작업실에 출근했다.....(엥?) ㅋㅋㅋㅋㅋ 사실 그건 아니다. 이 페이퍼는 연말에 다 써두긴 했었다. 근데 나는 12월 31일까지 책을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아니 뭐 매해 그렇습니다), 그중에서도 왠지 베스트가 나올 것 같아서 이 페이퍼를 연말에 올리지는 않았다.

아무튼, 예전에도 그랬지만 한해가 가고 새해가 온다는 것, 딱히 체감 되지는 않는다. 시간은 이어지고 있으니까. 돌아보니 2025년은 딱히 좋았던 해 같지는 않다. 커다란 상실이 있었던 해. 2025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내가 둘째 고양이를 잃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 그런데 녀석은 어느 날 갑자기 떠나버렸고, 녀석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두 녀석이나 새로 데리고 왔고....(쿨럭) 그렇게 인생은 흐른다. 

2025년에는 191권을 읽었다. 11월에 가장 많이 읽었는데, 북적북적앱 11월에는 캐릭터가 삼겹살이 되기도 하고(우아! 놀라워라), 와인병이 되기도 하더라. 매달 늘 식빵이 정도에서 멈췄는데 삼겹살/와인병 되니까 신기해서 캡쳐도 했었다능 ㅋㅋㅋㅋㅋㅋ





2025년 하반기에 좋았던 책들....(되도록 2025년에 출간된 책에서 골라보려고 애썼다) 상반기 리스트를 보고 싶은 분은 클릭.

문학

2024년에 이어 여전히 소설을 많이 읽지 못했다. 읽어도 크게 감흥이 남은 작품이 많지 않았는데 그래도 그중에서 골라보자면. 



김안나, <어느 아이 이야기>
별 기대 없이 읽다가 막판에는 으아!...했다. 초반에 좀 지루한 느낌이 없잖아 있는데(건조한 보고서 형식이 이어지는 부분은 더욱)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더니, 도대체 왜? 하는 생각과 함께 ‘대니’의 생부는 과연 누구인가 추리소설을 읽는 느낌까지 든다. 같은 소재를 다뤄도 다른 방식&관점으로 말하면 이렇게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구나, 그래서 역시 문학이지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글자 수 제한 때문에 100자평은 줄여서 올렸는데 원래 끼적인 감상은 이렇다. ‘이 세상에 흩어져 있는 뿌리 없이 중생’ 영원한 이방인들의 고통과 상처로 얼룩진 삶. 다른 인종의 피가 흐르는 아이를 낳은 젊은 두 여성(‘캐럴’과 ‘Ha’)의 삶이 교차하며 그려진다. 인종과 국가, 국가 간의 경계 이런 것들은 개인에게 어떤 지문을 남기는 것일까. 그토록 건조하고 경멸에 찬 느낌마저 주던 보고서가 막판에 달라지는 것을 보면 뭉클하면서도 참.... 인간은 측정이 가능한 존재인가? 인간의 거죽은 인간의 영혼과 연결돼 있는가? 묵직한 질문이 남는다. 

그러니까 인종차별/우생학... 더불어 나치의 만행 같은 것들까지도 담긴 수작이다. 이런 소재 뻔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라. 아닐걸? 

‘밀리의 서재’에서 읽었는데, 밀리에서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통 밑줄이었는데, 종이책으로 읽었으면 이걸 언제다 옮기나...? 한숨 쉬었을 듯. 밀리는 복사해서 옮겨두면 좋아요... 


어떻게 인간을 측정하는가? 존경심으로? 아니면 헌정하는 마음으로? 아니면 절대적 정확성으로? 숫자에 대한 무조건적 충성심으로? 숫자를 모독하는 자에게 고통이 있으리니, 그는 객관성을 어긴 것이다. 그런데 이 측정을 통해 알게 되는 건 무엇인가? 이 수치들은 무엇을 밝히는가? 인종의 영혼을? 인간의 거죽이 인간의 영혼과 연결돼 있다고, 아니, 아니다, 단순히 연결된 정도가 아니라 아예 거죽이 그 인간의 영혼을 직접 지시하는 것이다. 이 테제를 요약하면, 우리는 피부와 눈의 형태와 입술의 두께 및 너비와 콧구멍의 형태로부터 영혼의 사본을 보는 것이다. 귀스타브 르봉이 19세기 말에 주장했듯이, 모든 영혼은 정신의 지형을 갖고 있는데 이는 정확히 그의 해부학적 지형과 똑같이 확정되어 있다. -<어느 아이 이야기>, 지은이 | 김안나 - 밀리의 서재




존 밴빌, <오래된 빛>
내겐 2025년 ‘올해의 문학’이다. 인간이 소설을 왜 읽는가 생각해 보면 ‘이야기’때문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이야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이랄까. 나는 특히 더 그런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 스토리만이 중요하다면 장르소설을 읽겠지...만 나는 장르소설에서는 재미를 못 느낀다(오히려 지루해 죽을 것 같음). 왜냐면 결국 문학은 문체가 중요하니까. 그런 점에서 존 밴빌은, 문장이, 표현이 정말 어쩜 이래?!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쓰인 문학을 읽는 기분이었다. 오죽하면 다 읽고 나서 원서 전자책 찾아서 문장을 개처럼 훑었다... 미시즈 그레이의 “내 생각에 너는 이제 집에 가야 할 것 같아.”(p.321) 이 문장도 잊히질 않는다. 


내가 평생 사랑했던 아우라 넘치는 모든 여자는, 지금 나는 사랑했다는 말을 가장 넓은 의미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나에게 자신의 자국을 남겼다. 옛 창조의 신들이 진흙을 빚어 우리를 만들었을 때 인간의 관자놀이에 엄지 지문을 남겼다고 하는 것처럼. 바로 그렇게 나는 내 기억의 밑면에 지울 수 없는 자국을 남긴 나의 여자들-그들 모두를 여전히 내 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각각의 특정한 자취를 간직하고 있다. 거리의 분주한 군중 사이에서 밀 색깔의 머리카락으로 덮인 머리가 멀어져가는 모습, 혹은 위로 올라간 늘씬한 손이 특정한 방식으로 흔들리며 작별인사를 하는 모습이 흘끗 눈에 띄곤 한다. 호텔 로비의 맞은편에서 짧은 웃음소리 한 토막 또는 귀에 익은 따뜻한 억양으로 말하는 단어 딱 한 마디가 들리곤 한다. 이런저런 것을 만나는 순간 그녀는 그곳에 있다. 생생하게, 덧없이. 그러면 나의 심장은 늙은 개처럼 기어올라와 그리움에 잠겨 컹컹 짖는다. (pp.147~148)



“이런저런 것을 만나는 순간 그녀는 그곳에 있다. 생생하게, 덧없이. 그러면 나의 심장은 늙은 개처럼 기어올라와 그리움에 잠겨 컹컹 짖는다.” 

미쳤어... 정말.




하인리히 뵐, <여인과 군상>
지만지 책값 더럽게 비싼데, 가끔 이렇게 여기서만 볼 수 있는 보물 같은 작품이 있다. 그래서 외면할 수가 없어. 뵐의 이 책도 그렇고 지난해 하반기 좋았던 책으로 꼽은 크리스토프 하인 <호른의 죽음>도 그렇다. 비싼 책값, 그 가치 이상을 하는 지만지 만의 (가끔) 특별한 책들. 국내에서는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로 더 널리 알려진 하인리히 뵐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이 바로 이 <여인과 군상>이다. <카타리나...>도 좋지만 이 작품은 더욱 좋으니 뵐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라...(만 <카타리나>에 비해 압도적인 두께와 압도적으로 비싼 책값이 부담스럽기는 하겠구나). 자본주의,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많은 부를 갖는 것이, 탐욕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 인간에게는 정말 그것만이 전부인가? 인간답게 산다는 어떤 것인가 잠깐이라도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작품.



 
아서 밀러,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캬, 역시 아서 밀러. 이 작품도 미쳤어. 질투와 배신, 포비아적 감정에 대한 묘사 등 인간 내면의 강렬하고도 복잡한 심리와 욕망, 끝내 그 욕망으로 인해 파멸해 가는 과정을 그려내는 솜씨는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유명한 아서 밀러, 이 작품도 필독!(지만지 종이책 비싸다고 여겨지는 분은 전자책도 있어요....) 얼마전 페넬로페 님이 지만지 관계자냐고 물으셨는데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지만지에서 제가 쓴 문구 자기들 홍보문구로 써도 되느냐고 물어온 적은 있어서 허락한 적은 있습니다만. 




저스틴 토레스, <암전들>
문학에서 기교가 심하면 좀 거부감이 있는 편이다. 기교가 오히려 본질을 흐리기도 한다고 보는 편. 그런데 <암전들>은 달랐다. 이런 방식으로 역사에서 지워버리려고 했던 퀴어들의 목소리를 되살릴 수도 있구나, 퀴어 문학도 이렇게 진보하는구나 소름 돋았던 작품. 20세기 초 퀴어 사회학자 잰 게이가 실제 퀴어들로부터 수집한 인터뷰를 담은 연구서 <성적 변종들: 동성애 패턴 연구>를 바탕으로 사실과 허구를 교묘히 뒤섞으면서 침묵을 강요당한 존재들의 목소리를 되살린다.  




미시마 유키오, <우국·한여름의 죽음 외 22편>
좋아하지 않는 작가가 틀림없는데도 계속 작품은 찾아 읽는 것을 보면, 참 미치도록 잘 쓰는 작가라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듯. 데뷔작부터 마지막 대표작까지 미시마 유키오가 직접 선별한 22개의 작품이 실렸다. 열여섯에 썼다는 첫 작품 <꽃이 한창인 숲> 읽으면서 감탄하면서도 좌절했다(그래, 나여, 소설은 이제 쓰지 마.......). <우국>을 읽다 보면 왜 한국의 신모작가가 표절의 충동&욕구를 끝내 참지 못했는지 절로 알게 된다. 




헨리 제임스, <보스턴 사람들>
“도대체 올리브의 성별은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이래서 헨리 제임스를 끊을 수가 없어! 19세기 작품에 페미니즘/가짜페미니즘/반페미니즘/미소지니/젠더 문제 다 담겨 있다. 읽고 나면 씁쓸한 기분인데도 별 다섯을 줄 수밖에 없었던 작품.




체사레 파베세, <아름다운 여름>
특별할 것 없는 여름, 한때의 사랑이야기가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체사레 파베세의 십 대 소녀 빙의가 너무 완벽해서였을까. 지니아의 나머지 이야기들도 듣고 싶구나.




로베르트 발저, <장미>
온 세상이 소음이다. “단지 소리가 크기 때문에 성실하다고 간주되는 것은 표면적인 것이 중요하다는 증거”(<장미>, p,117)라고 쓴 로베르트 발저. 이런 세상에서 발저를 읽는 일은 낯선 경험이다. 쓸모없음에 시간을 들이는 또 다른 쓸모없음이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에 이런 세계에서 발저를 읽는 일은 내 영혼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서 방황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단, 아직 영혼이 살아있다면…. 나 스스로 욕심이 많아진다고 느껴질 때면 발저를 펼쳐 읽는다.




토머스 하디, <이름없는 주드>
올해의 고전. 서가에 이름없이 꽂혀있던 주드, 이제야 읽고서 ‘역시 토머스 하디!’를 외친다. 


비문학



아쉴 음벰베, <죽음정치>
2025년 하반기 책 중 베스트...  2025년 올해의 책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저 아래 저 책에 밀려서 탈락! 그러나 아무튼 매우 흥미롭게 충격적으로 지적인 자극을 받으며 한 번 읽기를 마쳤고, 재독, 삼독을 위해 책장에 꽂아둠. 프란츠 파농과 함께 재독해야지....




주디스 버틀러, <누가 젠더를 두려워하랴>
올해는 드디어 버틀러의 <젠더트러블>을 다 읽었고! 이어서 이 책도 읽었다. ‘젠더’라는 말만 입에 담아도 공격받는 시대, 누가 도대체 젠더를 두려워하는가? 그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한 책. 이 책은 쉽습니다요. <젠더트러블> 읽다 떨어져 나간 이들이여, 이 책부터 도전해 보심은...?




수잔 손택, <여자에 관하여>
손택의 읽지 않은 산문들이 내 곁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이영은, <제국의 어린이들>
일제강점기, 한일 두 나라 어린이들의 글을 비교해 역사적 접근을 한다는 시도가 독창적이었고 그렇게 해서 살펴본 결과물(역사적)도 꽤 의미 있었다. 일단 나는 글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어린이들이 쓴 글을 정말 정독했는데, 그 시절 어린이들이 이토록 글을 잘 쓴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며... 기술은 발달할지언정 인간(정신)은 정말 퇴보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합리적 의심이.....




제임스 우드,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100자평에 내가 이 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다 담았으므로, 다시 옮겨 본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은 한결 애틋한 마음으로, 문학을 잘 모르는 사람은 그 세계가 궁금해져서, 한때 사랑했으나 문득 문학과 멀어졌던 사람은 다시 그리운 마음으로, 문학이 아닌 책을 읽던 사람은 그 책을 내려놓고 소설이 꽂힌 서가 앞에 당장 서성이게 만드는 제임스 우드의 글들.” 이 책 읽고 나서 책장에 꽂혀 있던 벤빌 <오래된 빛> 읽었으므로 이 책은 더 만점.....! 



사라 아메드, <행복의 약속>
이 책도 정말 구구절절 너무 좋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결혼하고 재생산하고 등등 정상성에 기반한 평범한 삶을 꾸리면서 그 주어진 삶이 행복이려니 착각하며 살지 않아서 행복하다고 느꼈다.....(엥?) 당신들의 눈엔 불행할 삶이라서 햄볶아요.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사라 아메드 책 다 읽을 예정! 크릉.




로베르 브레송, <브레송이 말하는 브레송>
브레송의 진솔하고 아름다운 언어를 윤진 번역으로 읽는다. 이보다 완벽한 순간이 있을까. 검은 장정마저 아름다운. 그 안에 담긴 생각들은 더 아름다운.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뭉크를 읽는다>
화가에 관한 책은 대상 화가의 생애와 작품을 엮어 쓰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뭉크를 읽는다>는 좀 특이한 책이었다. 저자인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가 직접 뭉크 전을 기획/전시하게 되면서(이 전시에서 보여주는 작품들도 고정관념을 깬다) 뭉크에 관해 연구하며 알아가게 된 사실 및 작품에서 저자가 느낀 점들 위주로 서술해 나간다. 특히 뭉크와 관련 있는 여러 예술가들을 만나 직접 그 인터뷰를 실었다는 점도 특별했다. 그렇게 직조한 뭉크의 모자이크는 이미 알려진 것들도 또 새로운 것들도 많았다. 저자가 이 책을 마무리하는 방식도 특별했는데 내가 그 심정을 알아서 그런 걸까, 손에 땀을 쥐면서 응원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비언 고닉, <미국 공산주의라는 로맨스>
크하, 이 책 정말 좋았다. 읽었을 당시도 좋았지만 지금 돌아보니 이 책은 완전 사랑에 폭 빠졌다가 그 사랑과 헤어진 후의 상실, 후회, 미련, 아련, 이불킥 등이 다 담긴 책이잖아! 고닉 책 다 모으겠다고 외쳤던 나는 대부분은 팔았는데 오히려 이건 갖고 있다는......



디디에 에리봉,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
2025년 12월 31일을 앞두고 급박하게 출간된 책, 급박하게 주문해서 12월 31일 읽기를 마치고 하반기의 책, 2025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 디디에 에리봉, 어쩜 이렇게 뛰어난 통찰력과 글 솜씨를 갖추었을까! 현기증 나게 좋았다.... 부르디외, 아니 에르노, 디디에 에리봉. 당신들은 보석 같은 계급탈주자자들일세.


올해의 아쉬움




<우는 나와 우는 우는>, <뜻밖의 우정>
장애와 노년의 삶을 반추할 수 있는 두 진솔한 에세이집을 그냥 탈락시키기엔 뭔가 아쉬워서 일단 한번 읽어보시라고 살짜쿵 올려봄


올해의 원픽은....... 



디디에 에리봉,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


이 책은 시작부터 끝까지 어느 한 구절 와 닿지 않은 부분이 없다. 부디 <랭스로 되돌아가다>와 이 책을 읽지 않은 알라디너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에리봉의 저작을 아직 안 읽은 분들은 <랭스>부터 읽기를 추천합니다.

그러고 보니 2025년 상반기에 가장 좋았던 책도 에리봉의 <랭스로 되돌아가다>



하반기에도 디디에 에리봉...
2025년은 에리봉 만세!


그나저나 우리 푸코. 12월 31일 중성화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수술 전 12시간 금식해야 해서 전날 저녁 8시부터 온 가족이 다 함께 금식! ㅋㅋㅋㅋㅋㅋ 했는데 아니 이 녀석 밥과 물이 풍부히 넘쳐흐르던 이 집에 무슨 일?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밥과 물이 보이지 않자 당황해서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울부짖기 시작. 




"밥 업떠요...?"




"밥 달라냐옹...."




"이게 무슨 일이냐 집사야! 밥이 없다구!"



"밥줘...이잉이이잉......."




"헉!! 무서!" 나는 왜 그 앞에서는 작아지는가........



그런데 이눔이 갑자기 이렇게 쪼그라든 이유는 바로 망태할아버지... 아니고 망태형아 등장에 놀람 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가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무서워하는 존재가 3호다. 3호는 워낙 낯가림이 심한 녀석이라 아직도 푸코 한나한테 하악질 중... 어느 날 푸코가 그런 3호를 개무시하고 다가갔다가 크게 혼쭐이 난 적이 있어서 그때부터 3호는 푸코한테 망태형아가 되었다. 푸코가 말 안 들을 때마다 “이눔! 망태형아 온다!” 한다는 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어쩜 좋아. 하필이면 12월 31일에...우리집 진짜 막냉이 우리 쪼꼬미 우리 딸래미 한나가 발정이 오고 만 것이었는데....(냥이 강쥐 많이 키워봤어도 발정난 거 처음 봄.... -_-;;;;) 아니, 왜 도대체 벌써!!!? (집냥이들은 영양상태가 좋고 집이 따뜻해서 발정이 일찍 오기도 한단다....) 그날 당장 수술하려고 했더니 암컷은 발정 났을 때는 부작용이 많아서 수술 못한다고... 이번 발정이 끝나야지만 가능하다고 한다. 헐.... 근데 우리 한나가 꽂힌 대상이 누구냐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가 아니었다.

우리 망태형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필이면 망태형아, 망태오빠한테 꽂혀서 ㅋㅋㅋㅋㅋ 연신 구애작전 중인데 망태형아는 그런 거 극혐해서 하악질에 도망 다니기 바쁘고... 으아........ 자냥 하우스는 한나의 발정난 콜링 소리와 함께 새해가 밝았다 한다. ㅜㅜ 한나야 빨리 끝내...... 제발..... 


근데 3호는 원조막냉이(6호)도 좋아한다. 2호가 고양이별로 떠난 후로 마음 둘 곳 없는 6호는 3호한테 허구한 날 애정 표현 중인데 우리 3호는 쳐다보지도 않음. 아 미쳐. 3호는 우리 집 수컷들 중에 가장 바보 같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암컷들의 애정은 다 받고 있네....? 근데 얘들아, 3호는 집사들만 좋아하지 고양이들은 좋아하지 않아.... ㅠㅠ 아직도 자기가 크면 사람 되는 줄 알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가폭발 울집 3호 망태형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새해 복많이 받아라냐옹.... 재미난 책 많이 읽는 한해 보내라냐옹..."


딴데 보는 거 아님. 세배하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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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1-02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쩜 이래요 잠자냥님 하반기 책 중에 제가 읽은 책은 하나도 없잖아요!!😭 사실 작년은 책을 정말 안 읽었던 해였기도 하고....하지만 <이름없는 주드>는 사다놨어요ㅎㅎ
인기남 망태형아 잘생겼어요 역시 냥이들도 얼굴 본다니까😆 잘생긴게 최고ㅋㅋㅋ

잠자냥 2026-01-02 13:08   좋아요 1 | URL
망고 님은 영미문학 위주로 많이 읽으시는데, 제가 영미문학을 많이 안 읽은 것 같기도...? <주드> 다 읽으시면 <어느 아이 이야기>하고 <암전들> 한번 읽어보세요.
망태형아 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잘생긴건 1호가 정말 잘생겼는데.... 급노화로 6호랑 8호 눈에는 할애비로 보이는가 봅니다;;;

blanca 2026-01-0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큰 상실이 있었군요. 하지만 그 상실을 채워줄 생명들이 와서 다행입니다. 저 <오래된 빛>이랑 미시마 유키오 저 단편 못 읽었어요. 계속 미루는 중이었는데 <오래된 빛>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디디에 에리봉!!!! 셧아웃합니다. 어쩜 그래요? 이 두권은 정말 독서 모임에서 읽을 책으로도 강추입니다. 잠자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냥이들도 올한 해 건강하게 보내기를....

잠자냥 2026-01-02 13:11   좋아요 1 | URL
미시마 유키오 단편은 (현대문학 단편선이 대부분 그렇듯이) 한 번에 몰아읽기 하지 마시고요. ㅋㅋㅋㅋ 하루에 한두 편씩 천천히 읽으세요!

디디에 에리봉 이 책은 정말 밑줄 긋다가...(저는 팔 생각 있는 책은 밑줄 안 긋는데, 이 책은 안 팔 거 알아서 밑줄 긋기 시작했거든요?) 근데 책 전체가 그냥 다 밑줄이 될 거 같아서 포기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책 초반에 페미사이드 운운 그때부터 미쳤다 정말 싶었어요. 이 남자는 정말 공부를 제대로 해서 계급탈주한 사람이구나 싶습니다. 에리봉 저작은 무조건 닥치고 다 읽는 것으로.... 블랑카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하시고!

독서괭 2026-01-02 12: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올라왓다!!

잠자냥 2026-01-02 13:11   좋아요 2 | URL
약속했짜나.....

독서괭 2026-01-02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코… 눈빛이 어쩐지 슬퍼 보이는구나…

잠자냥 2026-01-02 13:12   좋아요 2 | URL
수술 후 노랑넥카라하고 다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움 ㅋㅋㅋㅋ

독서괭 2026-01-02 13:13   좋아요 1 | URL
노랑넥카라 사진도 올려주세욤!!!

잠자냥 2026-01-02 13:26   좋아요 1 | URL
아직 안 찍었는데 ㅋㅋㅋ

독서괭 2026-01-02 1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디디에에리봉 책 나온 거 보고 오 자냥님이 좋아하겠다 했는데 진짜 빠르게 읽으셨군요 ㅎㅎ 랭스도 아직 안 읽은 사람.. 젠더를 두려워하랴도 사놓고는 지금 원서읽기에 밀려서 못 읽는 중 ㅠㅠ
3호가 왜 인기냐구요? 잘생겼으니까!! 제가 첨부터 맘에 들어했던 아이 아닙니까. ㅋㅋㅋ 한나와 원조막냉이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면서 사람만 좋아하는 녀석이라니.. ㅋㅋㅋㅋ 너무 웃겨🤣🤣🤣 건강하게 오래 살자 3호야, 그럼 너도 사람 될 수 있어!!
2025년도 열심히 읽은 잠자냥, 새해에도 잘 부탁해요!!

잠자냥 2026-01-02 13:30   좋아요 1 | URL
에리봉 책 보면서 자냥 생각 독서괭! 올해는 에리봉을 읽어봅시다!

망태형아는 사실 1호보다는 못생겼는데 ㅋㅋㅋㅋ 상대적으로 젊어서 그런 게 아닐까… (냉정한 동물의 세계) 근데 쏘영 푸코는 수술 후 (병원 냄새 때문이겠지만) ㅋㅋㅋㅋ 한나한테 하악질만 당하고 😹

단발머리 2026-01-02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반기에도 내가 안 읽어도 좋은 책은 참 많이도 나왔네요. 잠자냥님 픽이라 일단 읽고 싶어요, 에 넣어두고 에리봉 사러 가야겠어요. (털썩털썩)

나는 3호 사진 보면 왜 다들 그렇게 구애하는지 단박에 알겠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딱 보니깐 알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1-02 14:05   좋아요 1 | URL
당신이 인공지능(책)에 빠진 사이에......ㅋㅋㅋㅋ
에리봉 책 단발 님도 좋아하실 것입니다! 틀림없이!

오늘 망태형아 워너비인 사람들한테도 인정!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1-02 15:49   좋아요 1 | URL
어머나 ㅋㅋㅋㅋㅋㅋㅋ 안 읽어도 좋은 책이 아니라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토록 안 읽었는데도 좋은 책들은 많이도 나왔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리봉, 곧 드갑니다!

독서괭 2026-01-02 14:33   좋아요 2 | URL
어쩐지 안 읽어도 좋은 책이라니 이상하다 했어요 ㅋㅋㅋㅋ

건수하 2026-01-02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마리 다 건강하군요! 발정은 괴롭지만...... 얼른 지나가기를.

한나야 (소근소근) 걔 빈땅콩이야! =ㅁ=

그나저나 (고양이 소식에 밀림) 191권이라니.... 알라디너의 모범이십니다.
랭스~ 올해 읽으려고 했는데 그 새 한 권 더 나왔다니.... 얼른 랭스부터 읽어보겠습니다 :)

잠자냥 2026-01-02 14:41   좋아요 0 | URL
건수하 님 발정 당해보신 적 있어요?! (말이 좀 이상한가...ㅋㅋㅋ) 우아... 저는 동물 키우면서 처음인데 ㅋㅋㅋ 저 아이도 괴롭겠지만 지켜보는 집사도 증말 괴롭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증상 완화해준다는 방법은 다 써보고 있지만 그것참...ㅋㅋㅋㅋㅋ 3호가 자극제인 거 같아서 둘이 지금 최대한 차단 중인데 아니 3호 웃긴 게 관종인지 ㅋㅋㅋㅋㅋㅋㅋ 괜히 한나 앞에 가서 기웃거리면서 도발한다니까요. 나원참. 빈땅콩주제에! ㅋㅋㅋㅋㅋㅋㅋ

페미니즘 책 읽기 하신 분들은 이번에 출간된 <어느 서민 여성의 삶, 노년, 죽음> 이게 더 흥미롭게 읽히실 것 같은데요, <랭스>하고 이어지거나 연관된 부분이 있어서 에리봉 책은 <랭스>부터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건수하 2026-01-02 14:54   좋아요 1 | URL
둘째가 발정이 일찍와서… 이불 덮은 제 다리에….. (이하생략) 😭

네, 랭스부터 읽어볼게요!

잠자냥 2026-01-02 15:1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한나는 3호가 주 타깃이긴 한데...
자기도 이게 뭔지 몰라서 막냉이 언니한테도 까불다가 솜방망이로 맞았대요. ㅋㅋㅋ
저한테 와서도 애교&구애 작렬이라서 정신 차리라고 이 추운 날 창문 열어줬어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1-02 19:14   좋아요 1 | URL
발정 당해본 적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올해의 질문이다, 이건!!

잠자냥 2026-01-02 22:10   좋아요 0 | URL
😹 아까 적절한 표현이 안 떠올라서….

건수하 2026-01-02 22:12   좋아요 1 | URL
근데 제 경우에는 당했다는 표현이 적절해요… 🥲

페넬로페 2026-01-02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빛과 장미 읽고 있는데 언제 완독할지 아늑하네요 ㅎㅎ
푸코와 한나도 좋지만
저는 원조 막냉이도 보고 싶어요.
사진 많이 올려 주세냥^^

잠자냥 2026-01-02 15:28   좋아요 1 | URL
<장미>도 좀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책 같습니다.
저도 원조 막냉이를 더 애정...(울집 냥이들한테는 비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원조가 원조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6-01-02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발저를 읽고 싶네요.
집에 있는 책도 못읽었는데 장미를 주문해요ㅠㅠ
언제 읽을까 싶네요 ㅎㅎ

잠자냥 2026-01-02 22:11   좋아요 1 | URL
장미 한 송이 집에 꽂아두시고 천천히 음미하세요!

다락방 2026-01-02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세배하는 거 맞아요? 딴데 보는거 같은데요? 딴데 보면서 세뱃돈은 바라겠지... ㅋㅋㅋㅋㅋ

올해도 좋은 책 많이 읽으셨네요, 잠자냥 님. 저는 [우는 나와 우는 우는]을 네별줬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남들에게 말 못할 어떤 감상이 들기도 했으므로, 올해 읽은 좋은 책에 넣을 수는 없습니다.

음, 저는 사실 아직 주디스 버틀러가 딱히 좋지가 않고요, 앞으로 좋아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주디스 버틀러 천재라는 말에도 딱히 동의도 안되고요. ㅎㅎ 그건 비비언 고닉도 마찬가지고요. 그렇지만 비비언 고닉의 저 공산주의 로맨스는 읽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페이퍼를 읽고난 지금,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잠자냥 님, 멋져!!‘

이만 총총.

독서괭 2026-01-02 20:01   좋아요 0 | URL
버틀러보다 고닉보다 잠자냥이죠, 암요! 역시 잠사모 우수회원님!

잠자냥 2026-01-02 22:11   좋아요 0 | URL
/ 고기전괭! 엥…🤦🏻‍♀️ 실체도 없는 잠사모 ㅋㅋㅋㅋ

잠자냥 2026-01-02 22:2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녀석들 세뱃돈은 중성화수술비로 탕진 ㅋㅋㅋㅋㅋ

<우는 나와 우는 우는> 저도 별점은 넷 준 거 같아요. 그래도 많은 사람이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말 못할 어떤 감상 내게만 말해 봐! ㅋㅋㅋㅋ 전에 제게 말한 그 이야기인가요? 그건가 싶군요.

버틀러는 자기 서사를 바탕으로 거대한 사회적 화두랄까요,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디디에 에리봉도 그렇고요. 그런 능력이 저는 부럽습니다!😸

다락방 2026-01-03 00:59   좋아요 1 | URL
저는 그들의 그런 능력을 알아보는 잠자냥 님이 정말 뛰어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잠자냥 님 같은 능력이 있었다면 잘난척 이천번 했을겁니다. 그런데 우리 잠자냥 님은 잘난척을 안하셔..... 껄껄.

아는만큼 보이고, 아는만큼 쓸 수 있잖아요. 저는 그래서 제 한계를 느낍니다. 제 쓰기는 딱, 제 앎의 정도겠지요. 제가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제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직 안주무시겠지만, 굿나잇!

coolcat329 2026-01-02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1권! 정말 부럽고 멋지고 대단합니다. 👏 👏 👏 단 한 권도 읽은 책은 없지만 제임스 우드, 미시마 유키오, 존 밴빌은 저도 꼭 읽어보고 싶네요. 헨리 제임스는 현대문학 단편집 읽고 나가 떨어져서 다시는 안 읽겠다 다짐했지만 이 책은 또 관심이 가네요.
미시마 유키오가 그렇게 대단한가요? 아 저도 올해는 꼭 읽어볼랍니다.

근데 망태형아 도도한 모습이 오~푸코 표정이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1-02 22:34   좋아요 1 | URL
책 읽는 것 말고는 하는 게 없어서 그렇습니다! 🤣
쿨캣 님은 존 밴빌 꼭 읽어보시고… 헨리 제임스 그 현대문학 단편집은…. 전 그 시리즈 무척 좋아하는데도 그건 안 샀는데! ㅋㅋㅋㅋㅋㅋ 왜 하필! ㅋㅋㅋㅋㅋ 헨리 제임스는 <워싱턴스퀘어>가 그나마 좀 재미난 편입니다. <보스턴 사람들>은 600쪽 가까이라 지겨워지실 수도ㅋㅋㅋㅋ😹
미시마 유키오도 저 단편집으로 시작하시지 말고 <금각사>나 <가면의 고백> 또는 <봄눈>으로 시작하세요. 단편집에서는 맛보기 용이라면 <우국>

방금 망태형아 방문 밖에서 한나 울음소리 듣고 기겁🤣🤣🤣

coolcat329 2026-01-02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맞춤 추천 감사합니다.
<워싱턴 스퀘어>는 저도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추천해주신 책들 꼭 읽어볼게요!

구단씨 2026-01-03 15: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바구니에 담아 두고서, 결제 전에 다시 한번 책 소개 글 살피다가 잠자냥 님 글 있어서 확신을 갖고 결제합니다. ^^
소개해 주신 목록에서 제가 읽은 책보다 궁금하던 책이 더 많았는데, 이 페이퍼에 제가 고민하던 책들이 많아서 더 좋네요.
땡스투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잠자냥 2026-01-03 21:1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조만간 구단씨 님 페이퍼 보면 어떤 책 사셨는지 알 수 있겠군요?! 재미나게 읽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자목련 2026-01-04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의 글을 통해 매번 새로운 책을 알게 됩니다. 제가 모르는 책이 정말 많구나 느끼고요. 올해도 다양하고 멋진 책 안내, 기대할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냥이도 금식을 하다니, 몰랐어요. 한나의 사랑은 이뤄질 수 없겠죠? ㅋㅋㅋ

잠자냥 2026-01-04 13:23   좋아요 0 | URL
저도 자목련 님의 한국문학 관련 페이퍼 보면서 오, 이런 책도 있었구나! 늘 배웁니다. 올해도 계속 다독하시고 좋은 글 많이 쓰세요.

냥이들도 수술 전에는 마취를 하니까 보통 12시간은 금식해요. 한나의 사랑 ㅋㅋㅋㅋㅋ 계속 들이대니까 망태오빠가 이제 승질은 안 내네요. 근데…. ㅋㅋㅋㅋㅋ 발정이 가고 있는지 한나가 이제 망태오빠한테 별 관심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햇살과함께 2026-01-04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하반기 원픽이라니! 에리봉 꼭 읽어보겠습니다.
자냥님 상실의 아픔 늦게 알았네요.
두 냥이 너무 귀엽습니다.

잠자냥 2026-01-05 10:15   좋아요 0 | URL
이제 괜찮.......습니다! 라고 말합니다만
어제 트위터에서 어느 고양이 세상 떠난 소식 듣고 둘째 생각에 눈물 또 터졌네요.. ㅠㅠ
근데 또 우리 푸코 보면서 웃었습니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에리봉 꼭 읽어보시고요!
 

책장 파먹기 중이다. 신간 도서 중 눈에 들어오는 책도 많지 않고, 이 방구석 저 방구석 쌓여 있는 책 더미를 보노라니 저걸 다 어찌하나 싶어서 죽기 전엔 다 읽어버리고 내 손으로 처분하고 가자 싶어져서 열심히 파먹는 중. 그러다 보니 드디어! 알라딘 3개월 순수구매액 30만 원 대로 떨어졌다. 와 너무 기뻐!!!!(그전엔 70만원 대였다......... ) 계속 이렇게 해서 10만 원 대로 떨어지는 것이 목표이다. 



꺄하하하하하ㅏㅏㅏㅏㅏㅏㅏ 잠자냥은 기쁨의 눈물, 알라딘은 슬픔의 눈물....



요즘 신간 도서 중 눈에 들어오는 책이 별로 없는 이유를 곰곰 생각해보니 작년 이맘 때 계엄령이 떨어졌고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러다 보니 1주년 기념(!)이라도 하는 심정들인가 여기저기서 계엄/내란 관련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치인 책도 그렇고. 근데 내가 제일 꼴 보기 싫은 책 중 하나가 국내 정치인 책이다. 스스로 쓰지도 않았으면서 자기 이름으로 책 내는 것도 웃기지만 참...... 여러 가지로 종이가 아깝다.... 요즘 종이값도 비싼데.......

아무튼 그런 중에 산 책



에밀 졸라, <사랑의 한 페이지>
졸라의 루공 마카르 총서 중 여덟 번째 작품이다. 빛소굴출판사는 과거에 출간된 책들 중에 재발굴해서 펴내는 책이 종종 있는 것 같다. 이 책도 1994년 출간된 <사랑의 한 페이지>의 개정판. 1994년에는 제가 졸라의 진가를 잘 몰라서...... 그저 친구들하고 모여서 성인에로영화인 줄 알고 비디오로 <나나>만 보고는 이거 원작이 있다는데... 졸라 지루한 사람인가 보다 했다. 그 시절 친구들하고 모여서 본 영화는 장 르누아르의 고전 <나나>(1926)가 아니고 <나나 Nana, the True Key of Pleasure>(1983)라는 영화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희대의 망작. 국내 개봉은 아마도 1990년인가 그랬던 거 같다. 야하긴 야했던 거 같은데 아무튼 애들은 다 자고 있더라....



이런 영화였다......ㅋㅋㅋㅋㅋㅋㅋ



그 시절 순진했던 잠자냥은 이런 장면 보면서 진짜 변태 같다..... 생각했으나... 지금은....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언니가 주인공이었다..... 와 얼굴 기억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시절 비디오의 추억. 이때 애들이 웃겨서 소리 지른 거 생각난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 중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1994년에는 <사랑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조차 읽을 생각을 못했고요. 이 나이가 되어서야 지금 당장! 읽어보기로. 사실 이 책 좀 기다리면 ‘밀리의서재’에 올라올 거 같아서 전자책으로 풀릴 때까지 기다릴까 싶었지만 종이책으로 읽고 싶어서 구매.



미시마 유키오, <미시마 유키오- 우국·한여름의 죽음 외 22편>
이건 12월에 산 책은 아니다. 11월에 사서 다 읽고 이미 100자평 남김. 근데 왜 이걸 산 책 리스트에 올리느냐면 아래 책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이 책 379쪽 문장 한 줄이 통째로 빠졌다... 현대문학에 메일 보낼까 하다가... (빠진 문장이 뭐냐고) 귀찮아서 걍 상상으로 마무리함.



"은은한 광택을........." 이 다음 문장이 뭐죠? 다음 장의 첫 문장하고 안 이어짐.....



380쪽은 이렇게 시작하는데.........




이노우에 다카시, <미시마 유키오, 죽음의 충동과 허무의 미학>
어머! 나 이 인간 좋아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이런 책까지 사 보고 그러냐?! 교양인에서 출간 중인 ‘문제적 인간’ 시리즈,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괴벨스(<괴벨스 대중 선동의 심리학>) 이후로 끌린 책이 바로 이것(괴벨스나 미시마 유키오나...내 기준엔 희대의 돌아이... 돌아이라고 하니까 맛이 안 산다. 아무튼 또라이한테 관심 많은 잠자냥...). 목차를 보니 미시마 유키오 생애와 작품을 엮어서 한방에 정리해주는 것 같아 너무 흥미진진해 보여서 구매. 

그나저나 현대문학 세계문학 시리즈 오랜만에 샀다. 미시마 유키오 다 읽고 오에 겐자부로 옆에 살포시 꽂아둠. 이 시리즈는 웬만해서는 다 산 것 같은데(전자책으로 구매한 것 포함) 완독한 것은 아직 몇 권 되지 않는다. 단편 모음집 특성상 한 번에 몰아 읽으면 너무.... 이 단편, 저 단편 막 섞이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완독한 책은......
그레이엄 그린, 윌리엄 트레버, 대프니 듀 모리에, 키플링, 러브크래프트, 헤밍웨이, 오 헨리, 기 드 모파상,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레이 브래드버리,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미시마 유키오! 

헐 이것뿐이냐?! 얼른 다 읽어라! 


조영일, <세계문학의 구조>
이 책도 어느덧 개정판이 나왔다. 구판으로 몇몇 챕터만 훑어봤었는데 이번에는 각 잡고 다 읽어보기로. 가라타니 고진 책과 같이 읽으면 더 좋을 듯.



제임스 우드,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부제는 ‘삶과 문학, 읽고 쓰기에 관한 네 번의 강의’- 급박하게 사서 급박하게....... 는 아니고 진지하게 읽고 100자평 남겼다. 읽는 내내 아, 내가 이래서 소설을, 문학을 좋아했지, 좋아하지..... 미소 지으며 읽었다. 공감하고 밑줄 그은 부분도 많았고. 우드의 다른 글들도 더 읽고 싶은데.



더글러스 크림프, <애도와 투쟁>
부제는 ‘에이즈와 퀴어 정치학에 관한 에세이들’- 출간된 지는 좀 된 책이다(2021년 발행). 최근에 읽은 <가족을 구성할 권리>(김순남)에서 이 책을 알게 되었는데 궁금해서 구매. 이 책에서 인용한 문장은 아니었지만 다음과 같은 구절이 꽂혀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애도의 불가능성을 인지하는 존재들. 이들에게는 애도마저 저항이고 투쟁이다.”(<가족을 구성할 권리>)



진짜 소박하쥬? 정말 뿌듯하다.......(엥?)




그리고 오랜만에 울 고냥이들. 그새 많이 컸다. 그동안 이깽이 필수 백신 3차까지 맞으러 여러 번 병원을 오간 녀석들. 병원에서도 인기 짱! ㅋㅋㅋㅋㅋㅋ 근데 좀 신기한 게 푸코는 견주들이 특히 좋아하던데...... 가방 안에 담겨 있는 푸코를 보고 강아진 새끼인 줄 알았던 게 아닌가 싶은 합리적 의심이 든다. 애가 좀 똥개 같이 생겨서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이 녀석 식탐이 대단하다. 이 녀석 한 마리만 키우면 자율급식 아니고 하루 세 번 정도만 밥 줄 거 같은데, 여러 마리를 키우다보니 자율급식 중. 근데 녀석 무슨 잔반처리반 출동하세요? 게다가 사람 음식도 탐을 내서 ㅋㅋㅋㅋㅋㅋ 얼마 전엔 잠봉뵈르 안에 들어 있던 버터 이눔이 다 핥아먹고(대충격...... 버터 좋아하는 고양이는 니가 처음이야....) 우유 마시는데 그것도 빼앗아 먹고(우유 먹는 고양이도 니가 처음. 울집 기존 냥이들은 우유 안 좋아한다. 펫밀크 사줬는데 그것도 안 먹어서 몽땅 버린 적 있다), 녀석이 우유 좋아하나 싶어서 펫밀크를 사줬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펫밀크 봉지 소리만 들어도 자다 번쩍 뛰어나온다. 그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참치회, 연어회, 육회 다 좋아함. 아 이 돼냥이! 큰일 났다.




많이 컸쥬...?



반면 한나는 얼마 전에 양배추 썰다가 바닥에 좀 떨어뜨렸더니 그걸 주워 먹고 있어??? 처음엔 장난치는 건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그 후로도 양배추만 보면 환장해서 먹는다.............. 마요네즈 찍어주면 더 좋아한다. 아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에서 오는 박스, 비닐봉지, 뭐 이런 거 좋아하는 건 울집 냥이들 다 똑같다......





건수하 님이 울 한나 예쁘다고 해서 더 올립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읽는 잠자냥 배 위에서 꾹꾹이 중 한나.



오늘 아침 책탑 사진 찍는데 난입 푸코.




이눔 네가 너의 미래(20251231)를 아느뇨!?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풋코는... 12월 31일에 병원 예약이 되어 있다. 왜냐면..... 풋고추를 따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 태어난 지 5개월이 된 풋코.. 녀석 닮은 이쁜 냥이 한 마리만 더 있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냥이들이 한 마리만 낳는 것은 아니라서... ㅠㅠ 풋코의 자손은 포기하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공교롭게도 1호, 2호, 3호, 그리고 7호 푸코까지 울 집 수컷 냥이들 중성화는 내가 다 데리고 갔었네....... 엥? 알고 보니 잠자냥은 수컷 거세 담당이라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얼떨결에 6호가 되어버린 나의 영원한 막냉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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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5-12-17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까 이거 보고 댓글 달려고 했더니 알라딘 점검 들어가서.. 이제야 왔습니다 ㅎㅎ

풋코랑 한나 넘 예뻐요~ 확실히 풋코는 옆구리가 통실하고 한나는 홀쭉하네요.
버터...양배추.... 둘다 식성이 특이한 거 같아요 ㅋㅋㅋ
저희집 1호는 양송이를 그렇게 좋아한다는...

6호는 오늘 표정이 좋지 않네요 항상 예쁜 사진이었는데 ^^

(고양이 댓글 쓰다가 책에 관해 할 말은 잊어버림)

70이었다니... ㄷㄷ 전 저번에 올해의 책 보니 알라딘에서 20권 샀더라고요? 크하하

잠자냥 2025-12-18 10:20   좋아요 0 | URL
어제 알라딘 점검 뜬 거 보고 몇 달 전 예스24같은 사태 일어난 것인가 식겁했었어요.
그 사태로 저희 회사 예스24 매출이 확 줄어들기는 했거든요. 근데 나중에 마케팅 팀장한테 이야기 들어보니 며칠 전부터 서버 점검할 거라고 알라딘에서 계속 알림 오긴 했었다고 하더라고요. 암튼...

6호는 요즘 심정이 복잡한 거 같아요. 이 녀석이 울집 냥이들 중엔 EQ가 가장 높은 녀석인 거 같은데 푸코 한나 보면서 자기한테 쏟아지던 저의 애정이 분산되는 거 같아서 질투도 나면서 애기들하고 놀고 싶기도 하고 푸코 한나는 저한테 하는 자연스러운 행동들(안기거나 이런 거)이 왜 나는 안 될까?? 고민하는 거 같기도 하고... 암튼 원조 막냉이 볼 때마다 짠해서 더 예뻐해 주는데 한나가 득달 같이 달려와서 자기 예뻐해 달라고 끼어드니까 막냉이는 화나서 한나한테 솜방망이질 ㅋㅋㅋㅋ 저 사진도 제가 책 사진 찍고 있으려니 푸코 한나가 쫓아와서 옆에서 놀고 이럴 때 6호도 쭐레쭐레 따라와서 구경 중이던 상황이었답니다.

고양이 댓글 쓰다가 책에 관해 할 말 잊는 거 대환영! ㅋ

단발머리 2025-12-1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지막 보루인 잠자냥님마저 책 구매액을 줄이셨다니요. 저, 책나무님, 독서괭님이 작년보다 20여권 덜 샀고요. 다락방님도 현저한 긴축 재정이었는데 잠자냥님까지.... 이거 진짜 알라딘 머리 싸매고 대책 세워야겠네요.

현대문학 너무 근사하네요. 쭈욱 모아보면 이런 모습이군요. 그래도 제 눈에 들어오는 건 악셀 호네트 선집이네요. 도서관에서 빌렸더니 너무 헌 책이라 일단.... 하고 미뤄뒀거든요. 그러나! 책이 뭐가 중한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나와 푸코의 귀여운 모습! 한나 털색깔이 너무 기기묘묘하고 예뻐요~~
막냉이도 이쁘지만, 아.... 한나가 더 이쁜 것임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2-18 10:21   좋아요 0 | URL
제가 마지막 보루였나요? ㅋㅋㅋㅋㅋ 저희집 보루를 지키기 위해 저도 책 사는 거 좀 줄이긴 해야 합니다. 돈도 돈이지만 집사2가 책 때문에 바닥 무너지는 거 아니냐고 잔소리! ㅋㅋㅋㅋㅋㅋㅋㅋ

현대문학 시리즈 모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죠! 악셀 호네트 선집도 그렇고......(근데 이런 식이면 책 값 못 줄인다! ㅋㅋㅋㅋㅋ)

한나 털 색깔 좀 신기하기는 해요. 실버라고 하던데... 저희집 1호하고 똑같은 회색인가 싶었는데 같이 있는 거 보면 회색은 아니더라고요? 실버인가보다.....

다락방 2025-12-18 11:35   좋아요 1 | URL
저 한국 돌아가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2-18 11:57   좋아요 0 | URL
다락방/ 알고 있다🤣

망고 2025-12-1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이상해요ㅠㅠ 이제야 로그인 되네.
잠자냥님 야한 비디오 보던 불량 학생이었나요?ㅋㅋㅋㅋㅋㅋ영화 캡쳐만 봐도 망작의 기운이ㅋㅋㅋㅋㅋㅋ
현대문학은 꽂아 놓으면 하얀색이라 깔끔하고 예쁘네요. 탐난당
풋코 풋고추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엄청 빨리 하시네요? 원래 5개월 정도에 하나요? 제 기억에 망고는 한살때 땅콩을ㅋㅋㅋㅋ너무 다 아는 나이에 수술을 시켜서 망고가 더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해요....
강아지 같은 풋코 정잘 귀여워요ㅠㅠ 한나는 넘 예쁘네요.
그러나 저는 노랑이 막냉이한테 정이 갑니다 아고 귀여워라 영원한 막냉이

잠자냥 2025-12-18 10:23   좋아요 1 | URL
불량학생 ㅋㅋㅋ 전 사실 그렇게 모범생은 아니었어요. 아니 모범생 친구들을 좀 재미없어 해서 이른바 학교에서 노는 학생이라고 찍힌 애들하고 놀던 모범생이라고 해야 하나? ㅋㅋㅋ 그래서 친구 가려 사귀라는 말도 많이 듣고는 했습니다. 암튼 저 비디오는 중학생 때 본 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풋코의 풋고추는.... ㅋㅋㅋㅋ 병원에서도 푸코는 이제 충분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뭐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술해도 된다네요. 몸무게도 기준치 넘었고 5개월이면.... ㅋㅋㅋㅋ 1호부터 2호 3호도 다 5~7개월 그 사이에 했어요. 보통 발정 전에 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병원에서는 한나도 그날 같이 하라고! 권했는데... 한나는 푸코보다 몸무게 적게 나가고 2주 늦게 태어나서 다음 달에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암컷은 수컷보다 수술이 좀 복잡하기도 하고.... 영원한 막냉이 진짜 예쁘죠?!

blanca 2025-12-17 1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에밀졸라 저 책 너무 궁금했는데 빨리 읽으시고 리뷰해 주세요. 그런데 ㅋㅋㅋ 아놔, 저 나나 영화 올려주신 장면 보고 뿜었어요. 왜 이상한 상상이 자꾸 ㅋㅋ 냥이들 이쁩니다. 미시마 유키오 저도 그런 상태예요. 맘에 안 드는 점 한두 가지가 아닌데 그 문장을 읽으면... 묘하게 이끌립니다.

잠자냥 2025-12-18 10:23   좋아요 0 | URL
넵! 에밀 졸라 책 냉큼 읽겠습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나 저 영화 진짜 웃겨요. 어린 마음에 야하기도 했는데 너무 저런 장면이 많아서 친구들하고 끽끽 대고 봤던 것 같습니다. 그때 이미지가 있을까 과연 하고 찾아봤더니 역시 인터넷은 없는 게 없다!

미시마 유키오... 블랑카 님이 말씀하신 그대로! 정말 그런 심정이에요!

독서괭 2025-12-17 2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머엄머엄머멈 푸코랑 한나 많이 컸네요 세상에<~ 사진보고 갑자기 댓글부터 다는 괭 ㅋ

독서괭 2025-12-17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 푸코 운명의 날이 다가오는군요… 거세담당 ㅋㅋㅋㅋ 세상 무시무시하다 ㅋㅋㅋ 많이 아프지 않길 얘들아 ㅠㅠ
애들 너무 예쁘고 막냉이도 여전히 너무 예뻐요~~
에밀졸라는 졸라 지루해? ㅋㅋㅋ 가슴 가린 거 왜케 웃겨요 🤣🤣🤣 모바일로 보니 너무 작아서 내일 피씨로 다시 봐야겠다~~

잠자냥 2025-12-17 23:00   좋아요 1 | URL
아니 뭘 피씨로 다시 봐?🤣🤣🤣
걍 지금 확대해 봐바….🤣🤣🤣

잠자냥 2025-12-18 10:24   좋아요 1 | URL
거세 담당 잠자냥 ㅋㅋㅋㅋㅋ 진짜 웃긴 건 3호 수술했을 때인데 그 깔때기 쓰고 자기 아프다고 저 똑바로 쳐다보면서 계속 저 앞에서 어정어정 왔다 갔다하는 거예요. 3호가 좀 엄살이 심하거든요.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2025-12-18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냥이들은 원래 저렇게 앞발을 다소곳이 모아서 사진 찍는걸까요? 아니, 왜케 귀엽냐고요. 누가 가르쳐 준것도 아닌데 죄다 앞발을 포개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있어. 진짜 미쳐버려요.

잠자냥 2025-12-18 10:2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님은 역시 냥이 특징도 잘 관찰하셔. ㅋㅋㅋㅋㅋ 앞발 모으고 꼬리도 착~~ 모으고 아주 얌전한 척하지만 돌아서면 지랄발광 냥이들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5-12-18 1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코와 한나, 정말 많이 컸네요! 사지만으로도 이렇게 귀여운데 실물 영접하면 기절할 것 같아요. 얼결에 막내에서 벗어난 걸 아는 건지 6호는 의전한 모습이고요 ㅎㅎ
이미 잠자냥의 5별, 제임스 우드의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가 궁금하네요.

잠자냥 2025-12-18 11:08   좋아요 0 | URL
저도 맨날 기절해요! 푸코 너무 웃기게 생겨서 이 녀석만 보면 웃음 팡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 자목련 님도 좋아하실 거 같은데....

다락방 2025-12-18 11: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배추 먹는 한나 라니... 넘 좋네요. ㅋㅋㅋㅋㅋ 나도 양배추 좀 먹어야 하는데...
거세 담당 잠자냥, 마음에 듭니다. 제가 잠자냥 님을 괜히 좋아한게 아니었나봐요. 거세의 기운이 물씬 풍겼던건가봉가...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2-18 11:49   좋아요 0 | URL
양배추는 사랑입니다. ㅋㅋ 이번에 마트 갈 땐 양배추 좀 사서 스테이크랑 먹어요!
거세 담당 잠자냥 좋아하는 다락방 ㅋㅋㅋㅋ 고양이들 진짜 신기한 게 거세하고 나면 ㅋㅋㅋㅋㅋㅋ 붕가붕가 같은 거 하는 거 본 적이 없어요. 강아지는 중성화하고 나서도 좀 그러던데, 고양이는 수컷암컷 다 붕가붕가라는 것을 모르는 동물인 듯?(그 점도 고양이만의 매력) 그래서 그런 생각도 좀 듭니다. 인간도 시도 때도 없이 붕가붕가, 그것도 상대방 동의 없이 붕가붕가하려는 놈들은 고양이처럼 거세해야 하는데...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2-18 11:51   좋아요 1 | URL
우리가 거세해야 할건 냥이가 아니라 남자인데요... 그러면 진짜 세상이 분명히 더 좋아질텐데... 고양이 좀 많아지면 어떤가요. 인간 남자랑 바꾸자!!

잠자냥 2025-12-18 11:54   좋아요 0 | URL
난 좋아 🙆🏻‍♀️🤣🤣🤣🤣

거리의화가 2025-12-18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늦었네요. 오후에 들어가니 알라딘 점검이라고 해서 식겁한... 요즘은 알라딘 점검하면 제 시간에 복구되나 그 걱정이 들더라구요^^;
구매금액이 줄었지만 저도 3개월에 딱 30만원 정도 채운 걸로 나오네요. 최근에는 펀딩을 좀 했더니 그런 것 같은. 그래도 10만원대까지 줄이는 건 어렵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늘 생각하지만 독서 범위가 넓고도 깊으셔서 놀라요. 저는 결코 불가능한...ㅎㅎ
냥이들 사진 정말 힐링이에요~ 푸코는 그러고 보니 강아지 같은 모습도 있는 듯한걸요?ㅎㅎ 잘 크고 있는 듯하여 제 마음도 좋습니다. 중성화수술도 잘되길!

잠자냥 2025-12-18 11:53   좋아요 0 | URL
아 하긴 저도 3개월 평균 10만 원 대! 이렇게 써놓고 생각해보니 그건 불가능이다... 싶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달에 10만원이겠지! ㅋㅋㅋㅋㅋ 3개월 평균 30만 원 대에서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푸코는... 저 녀석 몸땡이 색깔이 골드라고 ‘브리티시숏 골드’라고 하던데 ㅋㅋㅋㅋ 골드는 무슨 우리나라 황구 같지 않아요? ㅋㅋㅋㅋㅋㅋ 암튼 저는 저 녀석 일자 눈이 너무 웃기고 예쁘고 귀엽고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12-19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한나. 푸코 갈수록 인물 난다. 인물 나!❤️
한나 넘 예쁜데 때론 약간 호랑이 상으로도 보이네요? 얼굴 색깔 때문에 그렇게 보이나봐요.
푸코의 저 눈망울! 오늘따라 불쌍한 눈망울이라니…거세담당 주인때문에…흑흑흑
포스를 봤을 땐 막내였던 6호가 의젓하게 위로해줄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현대문학 단편선집들의 위용!
완독 책들도 부럽군요.
저도 따라잡고 싶네요.
냥이들의 귀여움을 따라잡지 못하니까 잠자냥 님의 폭풍독서라도 따라잡자. 부릉부릉…

잠자냥 2025-12-20 17:3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한나 푸코 진짜 예쁘죠? 정말 웃음 팡팡 매력덩어리들 입니다.
나무 님의 읽기도 응원한대요~~ 한나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