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세계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동창회이다. 사전을 찾아보니 ‘같은 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모여 서로 친목을 도모하고 모교와의 연락을 하기 위하여 조직한 모임’이라고 한다. 동창의 뜻은 ‘같은 학교에서 공부를 한 사이’ 또는 ‘같은 학교를 같은 해에 나온 사람’이라고 한다. 같은 학교를 나왔다는 이유만으로도 인간은 가까워질 수 있는 존재인가? 같은 학교를 다닌 사이라서 수 년 수십 년이 흘러도 다시 만나면 즐거운 걸까? 즐겁다고? 왜 만나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 

엄마는 종종 동창회를 가던데 한번은 내가 너무 궁금해서 물었다. “엄마, 거기 가면 재밌어? 무슨 이야기해?” 엄마는 반갑고 즐겁다는데 나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주로 자기들 사는 자랑, 자식 자랑 그런 것들이나 하겠지. 울 언니도 종종 동창회를 가던데 그러고 나면 (무려 가족 단톡방에!) 중개를 한다. 그때 걔가 어떻고 저렇고…. 어릴 때부터 미주알고주알 말이 많던 이 인간은 여전하군. 동창생끼리 다시 만나 불륜을 벌이는 일도 종종 있는 모양이다. 그 시절 알고 지내던 사람이 새로운 존재로 다가오는 게 가능하다고? 이조차도 이해할 수가 없다. 인간은 정말 정에 굶주린 존재인가, 타인이 없으면 혼자서는 살아가기 어려운 존재인가....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인간관계에 목숨을 거는 것일까. 그것 참 이해하기 어렵구나.......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집사2는 “너는 한 번도 사람한테 결핍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그래”라고 말한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보다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하는 소리가 따분하다. 재미가 없다. 그래서 굳이 사람을 만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크지 않은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그랬다. 친구가 생겨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친구라서 재미가 없는 걸까? 재미가 없기 때문에 친구가 된 걸까? 지금까지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연인이자 친구였고, 대부분은 그 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고 살아왔기 때문에 ‘친구’라는 존재가 별도로 꼭 필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그나마 있던 친구마저 다 정리했다. 나는 이제 정말로, 진심으로 친구가 없다(이렇게 말하면 다락방이 섭섭해 할 것도 같은데, 여기서 말하는 친구란 오프라인에서 오래 죽 알고 지내온 이들을 말한다). 그들과 점점 거리를 두다가 다 끊어버렸다. 그들 대부분은 그렇게 된 이유를 알지 못할 텐데, 인간이 엮이며 만든 관계에서 빚어지는 이런저런 일들-감정소모들이 피곤하다. 서른 이후 친구라고 만났던 존재들은 대부분 전 애인인 X의 친구들이었는데 X와 헤어진 이후로도 이 친구들과 내내 가깝게 지낸다는 게 굉장히 피곤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치 않아도 X의 소식이 들려온다거나 또 때로는 나와 집사2의 소식이 그쪽에 전해질 수도 있다는 것들… 참 싫다. 마침내 드디어 끊어버린 것이다. 십여 년 전에 했어야 할 일을 이제야 하다니..... 후련하다.  

친구가 없다는 것, 인간관계가 협소하다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이 사회는 친구가 없으면 어딘가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설령 내가 성격파탄자라서 곁에 사람이 없다고 쳐도 뭐 그러려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뭘 그렇게 남들이 어떻게 볼지 신경 쓰는 걸까. 만나서 즐겁지 않은 사람들과 헛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더 한심한 일 아닌가. 그 시간에 홀로 충실하게 시간을 보낸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외롭지 않으냐고 물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인간이 무리에 속해 있으면 외롭지 않은가? 오히려 소통이 잘 안 되는 무리에 속해 있을 때 더 고독해지지 않는가? 게다가 인간은 본디 태어나길 고독하게 태어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나 아닌 타자가 그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환상이다. 

관혼상제 같은 때 사람이 많기를 바라는 심리에서 인간관계를 놓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인간은 자신이 죽을 때 혼자 죽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도 같다. 한데 죽을 땐 원래 혼자 아닌가. 장례 때 찾아오는 사람들 숫자로 한 사람의 인생을 평가하는 것도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고독하게 장례를 치르면 그는 인생을 잘못 산 것인가? 글쎄 그건 아닐 것 같은데. 


“이제는 어릴 때로 돌아갈 수 없으니까 꽃놀이처럼 한순간 터지고 마는 기쁨이나 슬픔보다, 오래오래 인생과 함께 살아가는 편이 재미있어.” (사노 요코, <친구는 쓸모없다>)


















갑자기 웬 친구 이야기인가 싶은데 최근 연달아 읽은 책 두 권이 공교롭게도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사노 요코의 <친구는 쓸모없다>는 사실 <친구는 필요 없다>로 오해해서 읽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쓸모없음의 한때를 함께 보내는 친구라는 존재에 관한 이야기여서 좀 실망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뭐 그럭저럭 재미나게 읽었다. 친구를 끊임없이 사귀고 있는 요코에 비해 같이 이야기를 나눈 슌타로는 친구 없이도 잘 살 수 있다주의자라서 그쪽에 나는 더 공감하면서 읽었다. 사노 요코와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는 부부로 살다 이혼한 사이인데 그 후로도 예술적 동반자로 담담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이 책은 슌타로가 요코의 남편이 되기 전, 친구 사이로 나눈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친구 없이 잘만 살아왔다는 슌타로도 요코를 연인이자 아내이자 친구로 삼았던 셈인가 싶기도.

<더 컴업펀스>는 동창회를 그린다. 고교 졸업 후 20년 만에 만나는 다섯 사람. 이제는 마흔을 넘긴 그들이 학창 시절을 추억하며 재회한다. 동창회에 가기 전, 가깝게 지내던 다섯 명이 먼저 만나는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이런저런 병에 시달리며 은둔하는 친구도 있고, 결혼 후 자녀를 키우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이도 있다. 그 다섯 명 중에는 한때 연인으로 지낸 이들도 있다. 정글 주스(Jungle Juice)를 마시고 대마초를 나눠 피우며 이런저런 대화가 오가면서 즐겁던 분위기는 차츰 균열이 생기면서 조롱과 비방 폭로 험담이 이어지고 갈등은 고조에 이르는데…. 상대의 불행을 확인하고 나의 우월함을 확인하고 과시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등 인간의 저열하지만 솔직한 감정의 민낯이 거침없이 까발려진다. 그런 중에도 컬럼바인, 9.11, 전쟁, 트럼프, 코로나,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등등 미국 현대사를 간간이 훑는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백미는 ‘죽음’이 화자로 등장해 이 모임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죽음’은 다섯 사람의 인생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왜 아니겠는가, 누구나 한번쯤은 죽음을 생각하거나 죽음의 문턱에 다가가기도 한다. 그런데 오늘, 이 동창들의 모임에서 누가 죽나? 죽음이 왜 참여한 것일까?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2막에 이르러 그 죽음의 그림자가 누군가에게 드리워질지 알게 되는 장면에서는 울컥하게 된다. 하필이면 그 주인공이 연인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다가 그 연인이 떠남으로써 죽음의 그림자를 마주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의 쓸쓸한 생이 눈에 그려지는 듯해 울컥하게 된다.

집사2는 종종 내게 먼저 죽으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한다. 나도 내가 먼저 죽고 난 후 혼자 남을 집사2를 생각하면 안쓰럽고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내가 먼저 죽으면 다른 사람 만날 거라고 협박을 하기도 한다. 나는 심드렁하게 그러라고 하는데.... 그럼 또 섭섭해 한다. 아니 내가 다른 사람 만나도 아무렇지 않다는 거야??? 그게 아니라 나도 없는데 너 혼자 있는 건 바라지 않는다니까. 반면 집사2는 자기가 먼저 죽으면 나는 혼자서도 잘만 살 거 같단다. 다른 사람 만나서 잘만 살 거 같다나......... (아니 그 나이에...???) 아무튼 나는 또 심드렁하게 “응” 한다. 사실 나는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다. 혼자 남았다고 외로움과 고독에 몸부림치면서 곳통받을 거 같지는 않다. 그래서 집사2는 내가 자기보다는 하루 뒤라도 좋으니 꼭 나중에 죽어야 한다고 당부&협박한다......... 그러다가도 정말 섭섭하다, 나 없이도 잘 지낸다니!!?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는데. 그럴 때 나는 말한다. 인간은 혼자서도 잘 지내는 사람을 사귀어야 한다고. 너 없으면 나 죽어! 나도 따라 죽을 거야! 하는 인간들이 스토커가 되는 거라고. 하긴 그건 그래... 또 끄덕끄덕하는 집사2...ㅋㅋㅋㅋㅋ 아무튼 집사2가 나보다 나중에 죽어서 이 막막한 세상에 혼자 남는 걸 (저세상에서) 볼 자신은 없어서 나는 얘보다는 오래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술 줄여야 하는데......




지난주에 나 혼자 <사탄탱고> 보러 갔을 때 집에 홀로 남아 있던 집사2. 인터미션 때마다 집사2 메시지를 확인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고새 이런 메시지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고 싶다는 거야? 벗고 싶다는 거야? 둘 다인가? (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4년을 만나도 이런 인간이 있어서 내가 인간관계에서 결핍을 느끼지 못하는가 봅니다.....





그리고 얼마 전 다락방의 플러팅 현장. 사실 이날(10월 7일)은 내가 지난주 연휴의 첫날이었던 터라 아침에 북플 확인 후 핸드폰을 거의 보지 않고 있었다. 그런 중에 이런 댓글이 다다다다다...... 나중에 확인하고는 이건 다락방이 만나자는 소리 같은데.... 싶었지만 모른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요즘 사람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했는데 보다 못한 망고가 저런 댓글을 남기고 나는 역시 모호한 웃음으로 마무리....


근데 보다 못한 폴스타프 님이 수육은 됐고 애호박찌개나 먹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래서 빵 터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 인간....... 포기하지 않는 이 인간, 다락방은 수육을 팽개치고는 빨랑 만나서 책 이야기하자면서 잠자냥에게 플러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은 김승섭 교수의 책과 관련한 그 이야기가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하여 곧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육보다는 책. 아니 사실 두 번이나 외면하기는 뭐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불요불굴의 다락방이라는 친구가 있어서 내가 인간관계에서 결핍을 느끼지 못하는가 봅니다22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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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10-16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창회... ㅋㅋ 저 초등학교 동창회 연락받고 어릴 때 친구들 보고싶은 애들이 있어서 딱 한 번 가봤습니다. 적응하기 너무 힘들었고, 그 이후 무수히 오는 전화를 다 씹었더니 이제 아무도 연락하지 않습니다. ㅎㅎ
요 며칠 저는 인간 관계에서 고민을 좀 하게 되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참 답은 없는데... 고민만 되고, 행동도 필요한가 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네요. 어쨌든 책을 빙자한 수육 먹기 - 애정행각 많이 하시고 즐겁게 노셔요들.... 친구가 딱히 필요없는 사람은 1년에 한번쯤 만나면 됩니다. 또 그 시간이 힘이 되느걸요. ㅎㅎ

잠자냥 2026-10-16 16:01   좋아요 1 | URL
초딩 동창은 못 알아볼 거도 같은데... ㅎㅎㅎ

책을 빙자한 수육 먹기! ㅋㅋㅋㅋㅋㅋ 수육 안 먹을 거예요! (진짜? ㅋㅋㅋㅋ)
아마도 계절이 계절인지라... 순댓국에 소주 아닐까 싶습니다만...근데 다락방이 수육 시킬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10-16 17: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휴 세상에 수육으로 플러팅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잠자냥님 정도 낚으려면 애초에 교양있게 책 플러팅을 했어야죠ㅋㅋㅋㅋㅋㅋㅋㅋ암튼 사랑했던 기억만 안고 사는 다락방님이 아니라서 일단 다행이고요 두분 예쁜 사랑하세요

잠자냥 2026-10-16 17:3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수육 플러팅이라니까 막 수육 휘감고 클럽에서 흐느적흐느적 춤 추면서 다기오는 장면 상상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

잠자냥 2026-10-16 17:32   좋아요 1 | URL
예쁘게 소주잔을 기울여보겠습니다….

coolcat329 2026-10-16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애호박 찌개에서 저도 뿜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술 좋아하시는 분들의 소울푸드 중 하나가 또 돼지고기새우젓 애호박고추장 찌개죠. ㅋㅋ

​저도 참 예전엔 인간관계에 연연했던 것 같아요. 생일 파티를 세네 번하고 늘 누군가 만나고 혼자서 차분히 사색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요. 근데 제가 원래 그런 체질이 아닌데 인간을 쫓고 살았으니 참 힘들었겠다 싶어요. 그때는 힘든줄도 모르고 아무 생각이 없었네요.
​근데 이제는 생일날 아무도 안 만나고 혼자 조용히 보냅니다. 친구는 일 년에 딱 여섯 번 홀수 달에만 만나요. ㅎㅎ
잠자냥님 말대로 사람 만난다고 안 외로운 게 아니더라구요. 어쩔땐 더 외롭고 상처도 받아요.

근데 수육보쌈...창덕궁 근처에 잘하는 집 있는데요...

잠자냥 2026-10-16 17:47   좋아요 1 | URL
고추장애호박찌개가 그런 거군요?!?! 저도 한 술꾼인데 여태 못 먹어봤어요. 오잉…. 와 지금의 쿨캣 님 보면 생일 파티 서너 번 상상이 안 되는데요?! ㅎㅎ 하긴 소싯적 저도 그랬던 거 보면… 인간에겐 또 그런 시기도 있는가 봅니다. 홀수 달에만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아니 제 기준엔 너무 자주다 ㅋㅋㅋㅋㅋㅋ) 오잉 창덕궁 근처 어딘가요?! 저희가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서 만나기로 하긴 했거든요?! 🤩

2026-10-16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6-10-16 18:26   좋아요 1 | URL
헐…. 각 소주 2병 순삭각이네요! ㅋㅋㅋㅋㅋ 토욜에 넘 일찍 끝나고 브레이크 타임이 약간 걸리는데…. 다락방하고든 집사2 하고든 꼭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수하 2026-10-17 11:32   좋아요 1 | URL
오 궁금…. 나중에 만나시면 사진 좀 올려주세요!

꼬마요정 2026-10-16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게 인간관계란 그저 흐르는대로 두는 거랍니다. 굳이 먼저 연락하지 않지만 연락이 오면 살갑게 인사하거든요. 진짜 몇 년에 한 번 정도 친구들 보네요. 가끔 저한테 꾸준히 연락 해주는 친구가 고맙기도 합니다. 그들도 무척 바빠서 아주 가끔 보는데 그게 참 반가웠어요. ㅎㅎㅎ 고추장애호박찌개 맛있겠습니다. 날이 추워지니 뜨끈뜨끈한 것들이 좋네요. 그 와중에 제가 즐겨 가던 돼지국밥집이 고깃집으로 업종을 변경해서 슬픕니다ㅜㅜ

꼬마요정 2026-10-16 23:53   좋아요 1 | URL
아, 집사2 님과 하는 대화 저랑 남편인줄요 ㅋㅋㅋ

잠자냥 2026-10-17 21:23   좋아요 1 | URL
인간관계, 흐르는 대로 두는 것도 현명한 방법 같습니다. 그나저나 좋아하는 음식점 사라지면 정말 아쉽고 섭섭하고 그런데…. 저런저런 훌쩍….

건수하 2026-10-1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침체기인데… 그러다보니 새롭게 인간관계를 시작하는 게 부담이 되더라고요. 쓸모없어야 부담이 있는데 쓸모가 있어서 그런가…? 하지만 끊는거 너무 힘들어요. 어쨌든 다락방님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래요!

잠자냥 2026-10-17 21:26   좋아요 1 | URL
건수하 님은 건조하게 잘 끊으실 거 같은데…. 주변 사람들에게 수하 님이 쓸모가 너무 많은 거 아닙니까?! ㅎㅎㅎ 침체기… 날씨가 쓸쓸하기도 하고… 또 수하 님은 그럴 만한 일도 있으셨으니까 더 그렇지 않을까요…? 기운 내세요…!

건수하 2026-10-17 21:41   좋아요 0 | URL
제가 거절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ㅋㅋ 제가 쓸모있어서는 아니고 목적이 있는 모임의 인간관계가 약간 부담이 되었어요. 이제 새로운 인간관계를 시작하기가 주저되는 나이가 됐나봐요.

독서괭 2026-10-18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귀여운 집사2님🤣🤣🤣🤣🤣 어쩌다 시크냥이를 만나서.. 맘고생을 ㅋㅋㅋ 잠자냥님은 친구를 못사귄게 아니라 스스로 안 사귀고 끊어내서 아쉬움이 없는 .. 진짜 고양이 아닙니까 정체가?? 첫문장 “인간 세계에서..” 이것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주인공 같음요 🤣🤣🤣 한국 돌아가면 꼭 만나서 정체를 확인해야… / 저는 제가 I라고 믿고 살아왔는데 여기 와서 굉장히 E처럼 살고 있어요. 내일도 6-7명 정도의 다국적 엄마&아이 모임이 예정되어 있습니다ㅋㅋ 하지만 동창회는 안 나갑니다.. 굳이 안 궁금해서 ㅋㅋ

잠자냥 2026-10-19 10:41   좋아요 1 | URL
ㅋㅋ 그러게요, 집사2는 나 안 만나고 다른 사람 만났으면 편하게 잘 살고 있을 텐데! 맘고생까지! ㅎㅎㅎ 테니스를 치지 말았어야....? ㅋㅋㅋㅋ
괭 님이 저를 만나서 제 정체를 확인할 날이 과연 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p
괭 님!! 다국적 엄마&아이 모임이라니!! MBTI 검사 다시해보세요. I일 리가 없어......

독서괭 2026-10-20 06:54   좋아요 1 | URL
생각해보니 저는 제가 아는 사람들끼리 서로 소개시켜 알게 하는 걸 좀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사람 저사람 모임에 초대하는 것도 그렇고요. 근데 I들은 그런 거 싫어한다면서요? ㅋㅋㅋㅋ 아 진짜 난 이제 더이상 I가 아닌가봐여🤣🤣🤣

잠자냥 2026-10-20 08:44   좋아요 1 | URL
🙆🏻‍♀️그런 짓을……🙄 뚜쟁이 괭 ㅋㅋㅋㅋ

케이 2026-10-19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희 엄마 장례를 기점으로 모든 인간관계를 정리했습니다.
첫 직장에서 둘이 너무 고생해서 서로 애틋했던(?) 후배 한 명한테만 매년 핸드폰으로 선물을 보내는 정도예요. 결혼 이후 오프라인에서 만난 친구도 위에 말한 후배 딱 한 번이었으니까요.
저는 좀 후천적으로 사람과 멀어지게 된 사례인데, 초중고 모두 중간에 한 번씩 전학이 있었거든요. 아 초등학교는 두 번 있었네요. 그래서인지 저한테는 동창회 연락도 안옵니다. 물론 연락이 왔어도 안갔겠지만.
다행히도 남편도 저랑 성격이 비슷해서 저희 둘은 이제 연인의 관계보단 동지이자 친구의 관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뭐 서로 만족한다면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좀 신기한 것이 저는 사람들과 모여 있을 땐 누구보다 말을 잘하고 활달하고 농담도 잘한답니다. ㅋㅋㅋㅋ
이건 뭐일까요? 저를 잘 모르는 사람은 제가 이토록 인간과의 관계를 경멸하는지 전혀 몰라요.
그런데 서로 연락을 하고 지내는 것은 싫고요. 모임 후에 같은 방향 사람이랑 같이 귀가를 하는 상황은 너무 싫고요. ㅋㅋㅋㅋ
회사에서도 비록 밥은 무조건 혼자서 먹지만 또 잘 지내는 편이에요.
앞으로도 저는 인간들과 이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요즘 저의 친구는 아마도 쌍둥이 딸 들인 것 같네요. 이제 얘기도 꽤 잘 통해서요 ㅋㅋㅋ
하지만 커서도 너무 딸들에게 의지하면 안 되겠지요? 저희 엄마가 너무 저한테 의지하셔서 좀 힘들었거든요.
하여튼 결론은 저도 동의합니다. 친구 그까짓 것 별로 필요 없다!!

잠자냥 2026-10-19 11:45   좋아요 1 | URL
케이 님 저랑 참 비슷한 거 같아요! ㅋㅋㅋ 그래서 케이 님이 제 글을 계속 읽으시는가...?
저도 첫 직장에서 입사 동기였던 친구하고는 오래 연락했는데 (오래 만나기도 했고요) 그 친구가 두 아이 엄마가 된 이후로는 아무래도 연락이 뜸해지면서 멀어진 거 같습니다.

저랑 집사2도 성격이 비슷해서 둘이서만 노는 걸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요(밖에서 인간 만나고 오면 몹시 피곤해하는 점도 비슷해요).

저도! ㅋㅋㅋㅋㅋㅋ 사람들하고 모여 있을 때 말을 많이 하는 건 아니지만 농담을 잘해서 다들 빵빵 터지게 하는 데 좀 재주가 있습니다...(이건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아놔 내 성격도 진짜 웃기네 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디서든 사람들하고도 잘 지내서 다들 제가 이렇게 인간 혐오자인 줄 몰라요. 회사에서도 회식할 땐 누구보다 농담으로 사람들 편하게 만들고 ㅋㅋㅋㅋㅋㅋ(아 나 진짜 웃긴다 ㅋㅋㅋ)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 되도록 피하기는 하는데 같이 가게 되면 또 말은 잘해요. 저도 밥은 혼자 먹지만 다 같이 먹는 경우 생기면 그냥 또 잘 맞춰주고....ㅋㅋㅋ 이런 성격에 학생 때는 학생회장 같은 거 한 거 보면 진짜 웃긴다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사람들은 제가 성격이 좋은 줄 대단히 오해&착각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도 저를 신기하게 생각하는 게 그렇게 사람 싫어하면서 막상 대인관계는 자기보다 잘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 전에 집에 수리할 게 있어서 수리하는 분이 왔는데 이 사람이 약속 시간을 잘 안 지켜서 제가 좀 화가 났었거든요? 근데 막상 이분이 집수리하는 동안 막 농담 주고받으면서(이분도 고양이 키운다고 하셔서 갑자기 급 친해짐) 하하호호하니까 내내 방에 있던 집사2가 나중에 나와서 넌 참 신기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아무튼 그래서!!! 원래 고치기로 한 거 외에도 공짜로 이것저것 다 수리해주고 가셨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저의 친구는 아마도 고양이들인 것 같네요. 이제 얘기도 꽤 잘 통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이 2026-10-19 11:53   좋아요 0 | URL
저도 겉으로만 봐선 사교성 Max 입니다. ㅋㅋㅋㅋㅋ 회식 가는 거 죽기보다 싫어하는데 일단 참석하면 사람들이 저를 너무 좋아함.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인지 아직도 몰라요 ㅋㅋㅋㅋㅋㅋ
저 역시도 A/S 기사한테도 얼마나 살가운지 모릅니다. 저와 비슷하기에 잠자냥님이 어떤 분인지 알 것 같은 이 기분 ㅋㅋㅋ
그냥 저는 사람사이에 필요치 않은 갈등과 긴장감을 초래하는 게 너무 싫어서 그런 것 같긴 해요.
제가 결혼 준비 때문에 시어머니와 시어머니의 여동생 두분이랑 무려 하루종일 종로 한복집을 돌아다니고선 돌아와선 엄마한테 엄마 이모님들이 내 성격 너무 수더분하고 좋대. 그랬더니 엄마왈. 그 사람들 참 뭘 모른다며 ㅋㅋㅋ
그리고 저는 언제나 잠자냥님의 글을 사랑하고 좋아합니다. 맛점하셔요~~~

잠자냥 2026-10-19 12:04   좋아요 1 | URL
저희 집 가족들도 제가 밖에서 성격 좋다는 소리 듣는다고 하면.... “엥?!!!” 어리둥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저희 엄마는 저 중고등학교 때 교우관계 조사 같은 거 하면 반 애들이 친해지고 싶은 친구에 제 이름 제일 많이 썼다는 거 아직도 못 믿으십니다(담임들한테 이런 말 듣고 와서도 도통 믿지 못하시더라고요. “니가 웃긴다고 하던데...??? 담임이 다른 애랑 헷갈린 거 아니냐?”고 나원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S 기사처럼 나와 아무 상관없는-감정적으로든 뭐로든 엮일 일 없는- 사람들에게는 무한 친근&친절할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케이 님도 점심 맛있게 드세요. 혼자~ ㅋㅋㅋㅋ

다락방 2026-10-20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플러팅이 이렇게 공개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나 성공한 플러팅이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수육 플러팅 너무 좋지 않나요? 나는 수육 플러팅에 넘어가는 사람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동창회 안나가고 ㅋㅋ 동창회 나갈 생각 1도 없고, 동창회 왜 나가는지 이해도 안되는 1인입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고 궁금한 사람도 없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오래전에 한창 스카이러브 생겼을 때, 그걸로 인해 초등 동창회가 열렸었고요(전 안감) 거기 나갔던 6학년때 같은반 여자아이 남자아이가 결혼했다고 하더라고요? 알고보니 그 남자아이가 초등때부터 그 여자아이를 좋아했었대요! 그래서 동창회 생겼을 때 바로 이거다! 하고 참석하고 그 여자아이 만나서 결혼했다고 합니다. 그게 너무 오래전이라, 지금은 잘 사는지.. 그 여자아이는 중학교도 저랑 같이 가서 저에게 <여명의 눈동자> 책 빌려줬었는데, 제가 7권까지 밖에 못읽었는데... 전학가버렸어요.. 하아.....

애니웨이.

저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려고 하는것-그게 동창회든 원나잇이든 뭐든-은 외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외로운 존재인 건 팩트이고 누구나 마찬가지인데, 그것을 알고, 받아들이고, 함께 가는 사람은 굳이 관계에 매달리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외로움이 견뎌지지 않는 사람, 그 외로움을 ‘극복해야 할 무엇‘으로 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끊임없이 찾고 헤매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디 외로움이란, 누군가가 없애줄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누가 옆에 있어도 외롭기 때문에, 그래서 자꾸 실패하고 또다른 만남을 갖고... 그런다고 생각합니다. 받아들이면 애초에 해결 방법부터 달라지는데 말입니다. 하여간, 인간은 외로운 존재고, 저는 언제나 혼자라고 생각합니다. 이 하늘 아래, 나같은 사람은 나밖에 없다..... 전 가끔 저랑 똑같은 성격의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된다면 어떨까?를 생각해보는데, 싫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저는 저 혼자가 좋은것 같습니다. 나같은 사람도 싫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10-20 10:03   좋아요 0 | URL
기다렸다...락방! ㅋㅋㅋㅋ 근데 지난 주말에 혼자 수육이랑 애호박찌개 다 먹은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보고도 진짜 빵 터졌어요.

스카이러브?!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아이러브스쿨인가 그거 생겼을 때도 거기서 다시 만나서 연애하거나 결혼한 초딩 동창들 많은 거 같더라고요. ㅋㅋㅋ 그나저나 다락방 님 <여명의 눈동자> 책으로도 읽었군요? 아... 그 드라마 정말 명작이었다.....

다락방 님 말씀처럼 외로움은 극복 가능한 무엇이 아니고 그냥 받아들이고 안고 사는 그 무엇입니다... 다락방 옆에 다락방 ㅋㅋㅋㅋㅋㅋㅋㅋ (제 꿈을 기준으로 상상해 보니 진짜 어지럽다ㅋㅋㅋㅋ)

다락방 2026-10-20 10:17   좋아요 1 | URL
아아, 아이러브스쿨 이었다, 그거 맞아요! 제가 헷갈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실행으로 옮기는게 진짜 빨라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사람들이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겁니다. 생각하는 순간 그것은 실행으로 옮겨져버린다. 나는 수육과 애호박찌개 다 먹었다! 애호박찌개 맛있어요. ㅋㅋ 너무 좋아요 ㅋㅋㅋ 저 싱가폴에 있을 때도 끓여 먹었었어요. ㅋㅋㅋㅋㅋ 먹는 것에 진심입니다!!

여명의 눈동자는 책으로 읽다 말았어요. 하.. 완독을 못했습니다. 그 친구가 전학가는 바람에.. 그거 되게 야했어요. 그리고 책에서는 하림(박상원)과 여옥(채시라)이가 성관계도 갖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엄청 하림이의 정신적 사랑이잖아요. 그런데 책에서는 일본인들이 강제로 눈앞에서 하게 하는 바람에...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나는 십대였는데.... 저는 드라마 보면서 하림 같은 사람 만나는게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하림은 또 자신만 바라보는 고현정에겐 딱히 사랑을 주지 못했죠.. 크- 소주 한 잔 각이다..

건수하 2026-10-22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에 케이님과 잠자냥님의 댓글을 보며 저도 좀 공감을 했는데, 아마 본성과는 달리 (...) 대인관계를 잘 해내기 때문에 더 지쳐서 싫어하게 되는 거 아닐까 싶어요. 저도 동창회 이런거 관심없고 아이러브스쿨에서 모였을 때도 안 나갔다능... 아이러브스쿨이 불륜의 온상이고 거기서 만나서 원래 사귀던 사람과 헤어진 사람도 꽤 많더라고요.

먼저 연락할 생각을 잘 못해서 결국 저한테 연락하는 사람만 남는데 그러다보니 관계가 대부분 1:1이라 하나씩 만나려니 피곤할 때가 많습니다... 모임이면 그냥 한 번에 여러 명 해결될텐데. 이사도 많이 다녔고 연락도 잘 안하다보니 이제 초중고 친구중에는 연락하는 사람 딱 한 명만 남았어요. 근데 얼마전 만나서 우리 언제 처음 만났지? 하고 생각해보니 ##년... 약간 징그러워졌...

잠자냥 2026-10-23 10:0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고 케이 님도 그렇고 수하 님도 그렇고 여전히 사회(직장)생활 중이잖아요? 이것도 나름 한몫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본성과 달리 결국 대인관계 잘 할 수밖에 없는... 사회(직장)생활하려면 아무래도 대인관계에서 성격파탄자...로 살면 좀 그렇잖아요. ㅋㅋㅋㅋ (직장에서 성격파탄자 같은 사람도 종종 보거든요. 저는 정말이지 그런 사람 보면 아니 어떻게 저런 행동을 직장에서...? 너무 놀라운데 그런 사람들은 인간관계가 기본적으로 그럴 거 같긴 해요. 음..)

저도 먼저 연락하는 스타일이 절대 아니어서 저쪽에서 연락이 끊어지면 그냥 끝이긴 합니다.ㅋㅋㅋㅋ

건수하 2026-10-23 11:21   좋아요 1 | URL
맞아요, 직장 생활을 아직 하니 그런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어쩌면 직장에서 성격파탄인 사람들이 개인 관계에서는 헌신적일지도요....? :)
 

10월 8일, 202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었고 결과는 다들 아시다시피- 앤 카슨의 책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딱히 내 취향은 아닐 거 같아서), 발표 이후 좀 궁금해서 읽어봤다. 그런데 역시 내 취향은 아닌 작가로....... 근데 이분 요즘 복싱 배우기 시작하셨다네요. 74세의 나이에 복싱! 그 까닭은... 파킨슨병을 앓고 계시는데 복싱이 치료에 좋다고 해서 배우기 시작했다고. 파이팅입니다. 

작년에는 수상자 발표 소식을 민음TV로 여행지에서 아이패드로 봤는데 올해는 집에서 TV를 켜고 큰 화면으로 봤다. 근데 이걸 옆에서 보던 집사2가 “헐 셋 다 작년보다 얼굴이 좋아졌어!” 이러는 게 아닌가. 그래서 여차저차 민음사가 유튜브 덕분에 매출 크게 올랐다, 특히 저 사람(김민경 편집자) 나름 유명해져서 공중파에도 출연하는 거 같더라(라디오스타/유퀴즈) 등등의 소식을 알려주면서 그래서 얼굴이 좋아졌나? 했다. 근데 집사2가 빵 터지면서 하는 말...“아니 근데 저 뒤에 저거 A4로 한 장씩 출력해서 붙인 거야???? 출판계 진짜 열악하다....” 이때 김민경 편집자가 “현재 6천명이 보고 있습니다...” “9천명 되나요?” “오늘 시청자 만 명 되면 정말 좋겠어요!” 이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가 애잔한 눈으로 진짜....... 저 정도 시청자인데 저 유튜브 방송이 정말 인기가 많은 거야?? 한국 사람들 정말 책 안 읽는구나... 운운...  음 그래.. 그렇단다. 아무튼 재미있게 봤다.




저 세 편집자 모두 수상자를 맞히지는 못했는데 나도 그렇다. 사실 나는 올해 남아메리카의 작가 중에 한 사람이 수상할 줄 알았다(나는 성별 분배보다는 대륙 분배설을 따르는 편). 재작년에 아시아의 여성 작가 한강, 작년에 동유럽의 남성 작가 라슬로가 수상자였기에 올해는 남아메리카의 작가겠구나! 하고 어떤 작가의 이름을 알라딘에 써서 냈는데..... 그는 받지 못했다. 아... 북아메리카에서 멈출 걸 너무 내려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년에는 다시 남아메리카 작가로 도전! 

그나저나 앤 카슨(캐나다)의 수상으로.... 마거릿 애트우드(캐나다) 여사(86세...)는 영영 받지 못하게 되었다... 흐흑... 이 소식이 참 슬프네.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르사, <타이가 열병>
그래서 이 사람이 남아메리카의 수상 후보자 중 쭉쭉쭉 막판에 배당이 치솟은 작가였다(멕시코 작가). 국내에서는 처음 번역. 출판사 이름이 ‘물결점’,.... 신생 출판사인가 했더니... 판권을 보니 동아시아 출판사의 문학/예술 분야 임프린트였다. 아무튼, 이 책 급박하게 사서 다 읽었는데... 읽기는 했는데..... 일단 말을 아끼겠습니다. 



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 <노스탈지아>
작년에 저기 호피무늬 바지 입은 편집자(가운데 남자)가 픽했던 수상 후보자였다. 올해도 이름을 올리기는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은행나무에서 출간한 <멜랑콜리아>는 읽어봤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 작품까진 한 번 더 읽어보기로.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아틀란티스>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은 19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다. 국내에는 그간 <직조공> 정도만 번역되어 소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인기 없음 ㅋㅋㅋㅋ), 아니 언제 이 작품이 소리 소문 없이 출간되었어?! 나 몰래 이러기냥!? ㅋㅋㅋㅋㅋ “의사이자 병리학자인 주인공 프리드리히가 의학연구에서의 낭패와 심한 정신질환을 앓는 아내로 인한 삶의 위기상황을 피해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도피했다가 다시 돌아오기까지 약 4개월 동안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는데 너무 재미날 거 같아서 구매. 아니 뭐가 재미날 거 같으냐고?? 저 4개월 동안 배에서 새로운 여자를 만난다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자책]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 <더 컴업펀스>
퓰리처상 수상 작가 브랜든 제이콥스-젠킨스의 희곡. 우정과 기억, 나이 듦과 죽음에 관한 잔인하고 유쾌한 블랙코미디. 너무 재미날 거 같아서 구매.......하려다 보니 종이책 너무 비싸.... 그래서 전자책으로 샀거든요? 아니 근데... 다운로드 받아서 읽으려고 하니 이게 무슨 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DF 형식이었던 것이다......... 눈 아파...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나중에 보려고 덮었다. 제길.......






    
세라 F. 로즈, <장애의 발명-산업화와 공공정책은 어떻게 장애인을 일터에서 밀어냈는가>
10월의 기대 책. 믿고 읽는 김승섭 교수의 번역과 해제. 김승섭 교수가 소개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칼 다이서로스, <감정의 기원-우리의 뇌는 어떻게 감정을 만들어내는가>
우앙 이것도 너무 재미날 거 같다. 감정의 기원을 뇌과학적으로 풀어봅니다.... 칼 다이서로스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한 3인방 중의 한 사람. 




후고 뮌스터베르크, <영화극- 심리학적 연구>
올해 1월에 지만지에서 후고 뮌스터베르크의 책이 출간된 걸 보고... 사고 싶었으나 책값이 역시 너무나 비싸서 에잉... 하다가 혹시? 싶어서 검색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문학동네에서 이미 몇 해 전에 이 책이 출간되었더라. 그럼 당연히 문학동네로 사는 거죠....,  이 책은 그러니까 시대를 앞서간 세계 최초의 영화이론서이자 개론서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고전입니다. 





소박하다. ㅋ



아무튼 그리고 우리 고양이들.... 오늘은 꼬마 3인방.



아....... 일요일에 날이 갑자기 너무 더워져서(서울 한낮 기온 29도 무슨 일이니.) 애들이 또 저 위로 올라갔다....
아..... 내 책.... ㅠㅠ



늠름하시네.. 좀 전에 저기에 한나랑 같이 있다가 혼날 거 같아서 이리로 냉큼 피한 분.....




보기 드문 6호와 7호의 조합. 푸코야 너 왜 누나 따라갔어? 
누나한텐 망태횽아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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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6-10-1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과 책은 잘 모르겠고, 사랑스러운 냥이들!!!!

잠자냥 2026-10-13 12:12   좋아요 0 | URL
“책은 잘 모르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이 페이퍼 제목은 산책 아니고 산냥? 줍냥?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10-13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은 보통 중순쯤 쓰시더라고요.
여튼 잘 봤습니다. 앤 카슨 설명하는 말만 들으면 재밌을 것 같은데.. 역시 실험적..

한나야 거기 똥가루도 좀 바르고 하렴... =333
통통 푸코 귀여운데 6호는 기분이 안 좋아 보이네요 ^^;;;

잠자냥 2026-10-13 12:12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앞으로는 말일에 써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앤 카슨 책 제가 현재까지 두 개 읽었잖아요(<남편의 아름다움>, <빨강의 자서전>), 앞으로 두 개는 더 읽을 예정인데... 아무튼 이분은 그리스 고전학자가 맞긴 한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똥가루..... 한나가 장모종이라 응꼬에 똥 붙이고 다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_- 장모라 그런지 아니나 다를까 저 열린책들 위에 저 녀석 털 많이도 떨어뜨려놨더라고요. 으아..... 저 위에 열린책들은 중고로도 팔지 못할 거 같고..... 언젠가는 폴스타프 님처럼 다 내다버려야 할 듯 ㅋㅋㅋㅋㅋㅋ

6호는 아마도 저 위는 자기 자리라고 생각하는데 어린 것들이 자꾸 올라와서 치대니까 귀찮은 모양입니다. 6호가 젤 시큰둥하게 대하는 애들이 푸코>>>>>>>>>>>>>>한나 순입니다. ㅋㅋㅋ

곰돌이 2026-10-13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너무너무 귀엽고 예뻐요. 인형 같은 눈망울에 살짝 짧뚱한 다리와 복실한 발, 늠름한 표정까지! ㅋㅋㅋ 저는 가족들이 원치 않아 해서 어릴 적부터 남의 집 (냥과 댕) 녀석들을 맘껏 예뻐해 줄 기회만 핥고(?)다녔는데, 여전히 그 상태에 머물러 있어요. 흑... 요즘엔 주말에 어쩌다 산책 나갈 때 만나는 댕 두 마리, 만두랑 모리랑 친해졌는데 그 행복이 어찌나 크던지. 사심만 잔뜩 채우고 돌아오고 나면 엄청 허해요 ㅋㅋㅋ

건강히 오래오래 살아, 얘들아. 정말 넘 사랑스럽네요!

잠자냥 2026-10-13 14:22   좋아요 0 | URL
저희 집 고양이들이 좀 귀엽긴 한 거 같아요. 제가 봐도 귀엽거든요... >_< ㅋㅋㅋ 그런데 고양이들은 저 복실복실한 털뭉치 자체로 껴안고 궁디팡팡해줄 때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그것을 못 하신다니 참 아쉽습니다. 언제고 집사가 되실 날이 있기를 기원하겠습니다...(엥?)

망고 2026-10-13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앤 카슨 찍었어요 저의 찍기 신공에 저도 놀람😆 근데 책은 안 읽을 것 같아요 제 취향이 아닐듯ㅋㅋ
아틀란티스 재밌을 것 같은데 얼른 읽어 주세요 잠자냥님 평 좋으면 산다!
푸코는 저 심드렁한 표정이 넘넘 귀요워요 애기 사자 같기도 하고
털 내뿜으며 올라 다니는 애들ㅋㅋ털 먹으면서 청소해 주는 집사의 고충을 알까요😷

잠자냥 2026-10-13 14:46   좋아요 1 | URL
망고 님 한강 때부터 계속 맞히신 거 아닌가요? (라슬로는 아닌가?)
<아틀란티스>는 곧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예수의 생애>(아님 <예수의 어린 시절>) 잠자냥에게 낚였는데 괜찮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는 성격도 참 순하고 착해서 더 귀엽습니다. 꿈의 고양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나는.... ㅋㅋㅋㅋ 제가 장모종은 처음인데 털이 정말.... 남다릅니다. 청소하고 뒤 돌아서면 뒹굴고 있는 한나의 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10-13 14:33   좋아요 1 | URL
라슬로는 이름도 초면이라 찍을 생각조차 못 했죠ㅋㅋㅋ근데 아직도 사탄탱고 안 땡겨요😆
예수의 생애는 재미는 없었지만 읽기는 잘한 것 같아요ㅋㅋㅋ도서관에서 빌렸으면 끝까지 못 읽었을 것 같거든요 샀기 때문에 완독했다는😂

잠자냥 2026-10-13 14:35   좋아요 1 | URL
예수천국 사탄지옥 망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10-13 14:37   좋아요 2 | URL
잠멘🙏

망고 2026-10-13 14:41   좋아요 1 | URL
근데 예수의 어린시절 아닌가요? 순간 헷갈림ㅋㅋㅋ

잠자냥 2026-10-13 14:45   좋아요 0 | URL
🙆🏻‍♀️🤣🤣🤣

coolcat329 2026-10-13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아이들 이쁘네요. 특히 저 열린책들 위에 있는 아이는 귀부인 같아요. 진짜 복받은 냥이들입니다. 😽😽😽

잠자냥 2026-10-14 09:40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귀부인 한나. 그런데 요 귀부인 녀석 하는 짓은 깨발랄 오두방정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복 받은 냥이들이라니, 집사가 기분이 좋네요. ㅎㅎ

다락방 2026-10-14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만나면 김승섭 교수의 책 얘기좀 합시다. 정확히는 책 얘기라기보다는 그 중에 어떤 한 부분인데, 제가 글로 쓰기는 좀 저어되는 부분이고,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하기는 해서요. 제가 요걸 기억하고 있다고 다음에 만나면 잠자냥 님의 생각도 여쭤볼게요. 사실 이건 오래전에 김승섭 교수의 책을 읽었을 당시에 얘기하고 싶었는데, 칠봉이 아니면 솔직하게 얘기하기 힘들것 같았고, 그런데 칠봉이랑 이미 헤어진 뒤여서... 오늘 이 페이퍼에서 김승섭 교수 보고나니 그 때 그걸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적어보았습니다. 나중에 잠자냥 님 만나면 물어봐야지.

오늘은 댓글에 나온 존 쿳시까지 ㅋㅋ 노벨상 퍼레이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잠자냥 님, 저기 저 높은 곳에 있는 책은 꺼낼 때 의자 밟고 올라가서 꺼내시나요?

잠자냥 2026-10-14 09:44   좋아요 0 | URL
김승섭 교수 책 이야기 무엇일까요... 궁금하다(전에 한번 제게 비밀글로 댓글 달았던 그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 인간, 수육으로 잠자냥 낚지 못하니까 책 이야기하자면서 플러팅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럽시다. 올해가 가기 전에 만나서 무슨 이야기인지 해봅시다. 꼭 기억해두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역시 노벨상퍼레이드 페이퍼라는 것을 알아차린 다락방! 영특하도다. ㅋㅋㅋ

저기 높은 곳 책 손 다 닿아요. 그래서 그냥 꺼냅니다. 단 그 위에 올라간 고양이들은 손으로 못 꺼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10-14 10:11   좋아요 1 | URL
앗, 비댓으로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죠? 어떤걸 말씀하시는거죠?

(와중에 플러팅임을 눈치챈 잠자냥 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6-10-14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6-10-14 10:23   좋아요 0 | URL
아! 그러나 그것은 아닙니다.

잠자냥 2026-10-14 10:25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날이나 잡아요.

독서괭 2026-10-16 13:53   좋아요 0 | URL
와 뭔 얘긴지 궁금…..

잠자냥 2026-10-16 15:40   좋아요 0 | URL
궁금하지롱? ㅋㅋㅋㅋ

2026-10-14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10-14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10-14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6-10-16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잠자냥의 책들은 모두 털로 뒤덮이고 말았고… 영원히 책들을 처분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한다.. ㅋㅋㅋㅋ 아유 푸코 저 발 한번만 잡아봤으면… ㅠㅠ 인절미 ㅠㅠ / 나 몰래 이러기냥?? ㅋㅋㅋ 잠자냥 몰래 출판된 세계문학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냥!! ㅋㅋㅋ 근데 아틀란티스 정말 재밌겠는데요!!

잠자냥 2026-10-16 15:40   좋아요 1 | URL
푸코 발 정말 뚠뚠튼튼해서 만지면 기분 좋아요.
몸도 뚠뚠해서 껴안고 있으면 뭉실뭉실 기분 좋아요. ㅋㅋㅋㅋ
아틀란티스 빨리 읽어야지....
 

최근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사탄탱고>를 읽은 까닭은 노벨문학상의 계절이라 그런 것은 아니다. 요즘 씨네큐브, 서울아트시네마 등에서 벨라 타르(Bela Tarr) 특별전을 하고 있는데 상영작 중 <사탄탱고 Satan Tango>(1994)가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상영 시간은 439분. 무려 7시간 19분이다.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보지 않으면 몰입은커녕 집중하기 어려워서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만 있던 중. 드디어 지난 토요일 상영작을 예매 성공했다. 씨네큐브에서는 9월에 한 번 상영한 적이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뒤늦게 예매하러 사이트에 접속했더니 앞자리만 몇 개 남고 거의 매진이더라. 7시간 19분을 맨 앞자리에서 볼 수는 없어서 언젠가 또 하겠지 싶은 마음에 일단 그때는 포기했었다.

집사2는 7시간 19분 동안 이 영화를 볼 자신이 없다고 해서 혼자 관람. 나도 이게 속 편했다. 전에 벨라 타르의 <토리노의 말>(155분)을 같이 봤는데 도파민&고자극물에 익숙해진 이 어린양.... 지루해하는 게 눈에 보이기도 하고, 동물(말)이 고통받는 장면에서 괴로워하는 게 보여서 나중에 <사탄탱고>는 혼자 보러 가야겠군, 했던 참이다. <사탄탱고> 원작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토리노의 말>보다 더 심하게 동물이 괴롭힘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것도 하필이면 고양이..... 원작을 먼저 읽어서 예상했던 장면이기는 했지만 아무튼 고양이가 고통받는 장면에서는 너무 힘들었다....... 아무튼 그래서 드디어 혼자 보게 된 벨라 타르의 <사탄탱고>-






인터미션 시간까지 포함해서... 내가 극장을 나온 시간은 6시 50분. 해가 저물었다!



영화는 라슬로의 원작과 거의 비슷하다(라슬로가 직접 각본에 참여했다). 단지 좀 더 암울한 느낌이랄까. 원작에서 종종 보이는 농담이나 그 비슷한 것들을 다 제거하기도 했고, 흑백의 화면 위로 시종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어서 더 암담한 분위기이다. 절망과 나락뿐 어디에도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디스토피아의 세계, 인물도 구성 방식도 원작과 거의 똑같아서 400쪽 가까이 되는 원작을 7시간 19분짜리로 만든 비디오북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어쨌든 영화 속으로 조금씩 빠져 들어가기 시작했다.....

사회주의 체제 붕괴 이후 황폐해진 헝가리의 한 외딴 집단 농장. 몇몇 가구만 제외하고는 사람들도 이미 다 떠난 모양이다. 여기 아직 남아있는 그들도 드디어 떠날 결심을 한다. 오늘 밤에는 꼭 떠날 거야. 농장에서 벌어들인 돈을 나눠 갖고 꼭 떠날 거야…. 그런데 10월에 추적추적 비까지 내려 길은 진창벌판이고, 어쩐지 무기력이 이미 이 농장을 지배하고 있어 그들은 쉽사리 떠날 수 없을 것만 같다. 게다가 떠나려는 그들 앞에 한 소식이 전해진다. “이리미아시가 온대!” 그들은 동요한다. 거짓말 마라! 이리미아시는 1년 반 전에 죽은 사람이 아닌가! 이리미아시는 유령인가? 부활했는가? 그가 진짜 오는가?

이리미아시는 죽지 않았다. 감옥에 가 있는 동안 자신이 죽었다고 소문을 내놓으라고 소년 서니에게 일러둔 탓에 사람들은 서니의 거짓말만 믿고 그가 죽었노라 생각하고 있던 터. 그런데 바로 그 이리미아시가 부하나 다름없는 페트리너와 함께 이 황폐한 농장으로 다시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마을로 돌아오기 전에 경찰서에서 대위를 만나 어떤 지령을 받는다. 그들에게 내려진 지령은 무엇이며 이리미아시와 페트리너는 마을로 돌아와 무슨 일을 벌이게 될까?

집단 농장에서 같이 일하며 함께 생활하던 사람들-후터키, 슈미트 부부, 크라네르 부부, 헐리치 부부, 교장 선생 등등은 이리미아시가 온다는 소리에 저마다의 반응을 보이며 삼삼오오 술집에 모여든다. 어떤 자는 이리미아시의 귀환 소식에 들뜨기도 하고 어떤 자는 가진 것을 빼앗길까 봐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들이 이리미아시를 기다리는 태도를 보면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의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리미아시는 과연 그들에게 희망인가 절망인가? 구원인가 나락인가? 삶인가 절망인가? 메시아인가 사기꾼인가?  

영화에는 여러 동물이 등장한다. 농장이므로 소, 돼지, 닭 등의 가축부터 시작해 개, 말, 부엉이, 고양이 등등- 그런데 결정적인 장면마다 비 내리는 진창에서도 먹이를 찾느라 정신없는 돼지의 모습과, 비 내리는 와중에도 교미하려고 암소를 올라타는 수소의 모습이 카메라에 비친다. 그저 돼지일까 소일까…. 마을에는 백치라고 불리는 소녀 ‘에슈티케’가 있다. 에슈티케는 오빠 서니에게조차 바보 취급을 받는다. 서니는 땅에 돈을 심으면 돈나무가 자란다고 속여 동생의 돈을 가로챈다. 에슈티케의 언니들은 돈을 벌기 위해 마을 사람들에게 몸을 팔고, 이 남매들의 엄마는 딸들이 그렇게 벌어오는 돈으로 먹고산다. 엄마도 종종 몸을 파는 눈치이다. 이런 암울한 현실에서 에슈티케는 차라리 백치인 게 낫지 않을까. 



이처럼 숨 막히는 순간에 괴로워하며 자기 인식의 심연으로 던져진 그가 깨달은 것은, 뇌리를 스치고 가는 것은 그의 파란만장한 쉰두 해의 삶이 불타는 집에서 피우는 담배 연기처럼 사소하고 무의미하다는 사실이었다. (<사탄탱고>, p.122~123)


영화에서 인상 깊은 부분 중 하나는 소녀 에슈티케가 절망 속에 술집으로 가 어른들이 술에 취해 춤추며 노는 모습을 창밖에서 물끄러미 지켜보는 장면이다. 에슈티케는 무슨 생각을 할까. 카메라는 한참 그 모습을 담는다. 이리미아시가 오기 전, 그들은 모두가 술에 취해 춤을 춘다. 탱고를 추기도 한다. 그들은 이리미아시외 함께 오는 새로운 삶을 꿈꾸는 것일까? 희망을 기다리는 것일까? 에슈티케처럼 그들의 춤을 지켜보던 나는 나도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린다. 아이야, 소녀야, 너는 무얼 보고 있니. 일하고 취하고 춤추고 섹스하고 삶이란 그것뿐이란다. 노동과 술 그리고 섹스 단지 그뿐이란다...... 그리고 그 섹스에는 대개 사랑이라고는 없어. 그저 욕정뿐. 그게 인생이란다......






집단 농장의 이 마을은 아내도 공유하는지 거의 모든 남자들의 슈미트의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한다. 술집에서도 그들은 모두 저마다 슈미트의 아내를 탐한다. 저 어린 서니 놈까지도 이리미아시의 졸개 노릇을 하면서 슈미트 부인과 잘 수 있게 해달라고 조건을 거는 지경이다. 여기에 어디 사랑이 있는가?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수소가 암소를 올라타려고 애쓰는 그 장면, 그와 무엇이 다른가. 게다가 그들은 술에 취해 먹고 또 마시고 먹고 또 마시고 그러다가 그대로 쓰러져 잠든다. 진창에서 먹이를 찾느라 킁킁대던 저 돼지와 무엇이 다른가. 이리미아시는 이들의 그런 속성을 누구보다 속속들이 잘 안다. 그래서 이런 자들에게 사탕발림이나 현학적인 미사여구로 그럴듯하게 떠들어대며 그들을 속여 넘기는 일은 식은 죽 먹기이다. 이런 자들에게 제아무리 종소리가 깨지도록 울린다 한들 과연 깨어날 수 있을까. 가짜 구원자에게 속아 넘어가기를 자처하는 그들에게 희망은커녕 절망의 늪이 따라다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




마을에는 이런 모든 장면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자가 있다. 의사가 바로 그런 존재이다. 종일 창가로 난 책상에 앉아 알코올과 줄담배로 연명하면서 그는 마을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한다. 비대해진 몸과 운동 부족으로 숨 쉬기조차 쉬워 보이지 않는 그에게 어느 날,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술이 다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그의 집에서 허드렛일을 해주던 크라네르 부인이 농장을 떠날 생각에 일을 그만둔 것이다! 이를 어찌할 것인가! (나는 이 와중에 웃음이 좀 터졌는데) 알코올중독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로 알코올! 그는 술을 구하기 위해 드디어 집밖으로 나간다. 추적추적 내리를 비를 뚫고 걷기조차 버거운 비대해진 몸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술집을 향해 걷고 또 걷는다. 그는 무사히 술집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인가? 그의 눈앞에 음악이 흐르는 술집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그 불빛을 바라본다. 나는 또 생각한다....... 술집의 저 불빛은 지금 이 알코올중독자에게 희망인가 절망인가 삶인가 죽음인가 구원인가 나락인가. 의사에게도 영화 말미에 종소리가 들려온다. 후터키가 들었던 바로 그 종소리. 그는 이 종소리를 처음에는 죽음의 종소리라 생각한다. 그는 이 종소리의 정체를 확인하고자 한 번 더 집밖으로 나간다. 이 종소리는 과연 죽음의 소리인가 삶의 소리인가? 가짜구원자를 메시아라 여기는 한 그 종소리는 파멸의 울림일 뿐이리라.... 




세상은 도처에서 이리미아시가 넘쳐나고 따르는 자들 또한 넘쳐나는구나.




까불지 마! 나 이런 사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 영화 끝난 후에 선물이 있다더니 이걸 주는 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빵터짐.


 


영화 볼 때 포스터나 기념품 받아오는 일 드문데... 저 배지는 탐이 나더라. 


이걸 어디다 달고 다니죠? 가슴에 달고 다닐까요? 물려줄 자식도 없고.....

관짝에 들어갈 때 가슴에 달아달라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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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2026-10-12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대단하십니다. 부럽고요. 저는 ‘토리노의 말‘은 보았어요. 말이 나오는 첫 장면부터 압도 되었어요. 잊지 못 할 영화 체험 중 하나입니다. 현재 몸 상태로는 ‘사탄탱고‘는 엄두가 안 나네요. 일단 사 두고 안 읽은 책부터 읽어보려고 합니다. 글 잘 읽고 있고요, 책 소개는 항상 도움 받고 있습니다!

잠자냥 2026-10-12 14:40   좋아요 1 | URL
네, 이 영화도 문학으로는 표현되지 못한 압도적인 장면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영화관에 가는 거겠지요? ㅎㅎ 몸 상태 좋으실 때 꼭 한번 극장에서 이 작품 만나보세요~

coolcat329 2026-10-12 19:35   좋아요 0 | URL
압도적인 장면이란 게 책에는 안 나오는 내용인가요? 아니면 글로는 담아내지 못한 것을 장면으로 보여줬다는 건가요?

잠자냥 2026-10-12 21:59   좋아요 0 | URL
책에 안 나오는 내용은 아니고요, 책과 좀 다르게 표현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도리어 좀 영화 쪽이 좀 더 낫지 않나 싶구요. (예를 들면 이리미아시가 환상을 보는 장면이요) 아무래도 흑백의 롱테이크로 찍은 영상미가 황폐한 풍경인데도 참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장면들이 꽤 있습니다. 음악도 좀 한몫하는 거 같고요. 마지막에 의사한테 들리는 종소리도 좀 다르게 표현되었어요.

건수하 2026-10-1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다시 상영한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제가 아는 사람 중 보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일단 끝까지 다 본 것만 해도 대단하십니다. 그러고보니 잠자냥님 책은 양장이네요? (작년 수상하고 샀는데 아직까지 안 읽은 자)

잠자냥 2026-10-12 14:29   좋아요 1 | URL
그게 바로 나임! ㅋㅋㅋㅋㅋ 나 이런 사람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지난 9월 상영 때 씨네큐브 1관이 매진인 거 보고 놀랐어요. 매진일 줄이야.... 이번 상영 때는 매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ㅋㅋㅋ
양장본인 까닭은.... 저는 라슬로가 노벨문학상 받기 전! 이 책 처음 나왔을 때 샀기 때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빨강검정 랜덤 배송이었는데 사람들이 빨강 책 갖고 싶다고 아우성이었거든요? 전 빨간 책이 와서 아주 기분 좋았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6-10-12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긴 영화를...엉덩이 안 아프셨어요? 잠자냥님은 정말로 시네필이시군요😍
고양이가 고통받다니!! 책도 영화도 꺼려지는군요ㅠㅠ

잠자냥 2026-10-12 14:43   좋아요 1 | URL
이 영화 보고 나니 진정한 시네필 수잔 손택과 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지더라고요? ㅋㅋㅋㅋ
아무튼 엉덩이보다는 허리가? ㅋㅋㅋㅋ 15분씩 인터미션 두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사람들이 이 극장 바로 맞은편에 편의점으로 달려가서 와구와구 막 뭐라도 먹더라고요. 그것도 웃긴 장면이었습니다(이 극장이 물과 커피 외에는 반입 금지라서). 어떤 사람은 병에 담긴 커피 몇 개씩 쌓아두고 마시고 ㅋㅋㅋㅋㅋㅋㅋ 전 커피 한 잔 마셨는데.... 집에 오니 너무 배고팠다....... ㅋㅋㅋㅋㅋㅋ

고양이 괴롭히는 장면은 소설로는 그렇게까지 곳통스럽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영상으로 보려니.... 으윽...... 심지어 왜 그 와중에 귀여운 녀석으로!!! (극장 안 사람들도 이때 좀 동요하는 거 같았어요).

coolcat329 2026-10-12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 이 영화를 보셨군요!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기 전에 유튜브에 영화 전체가 올라와 있었어요. 한 시간쯤 보다가 ‘나중에 책으로 읽고 나서 끝까지 봐야지‘ 했는데, 노벨문학상 발표 후에 영상이 내려갔더라고요.ㅠㅠ
술집 ​춤추는 장면, 고양이 괴롭히는 장면, ㅠㅠ 그리고 소녀가 비 내리는 진창길을 끝도 없이 걸어가는 장면은 봤는데, 롱테이크가 주는 분위기가 정말 엄청나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에, 그 긴 상영 시간 동안 커피와 물 외엔 반입 금지였다니...
잠자냥님 정말 대단하세요! 뱃지 가슴에 달고 다니세요! ㅋ

잠자냥 2026-10-12 22:07   좋아요 1 | URL
유튜브에 다 올라간 적 있는 건 알았는데… 저는 극장에서 보려고 아껴뒀어요! ㅎㅎ 나중에 기회되시면 꼭 한번 극장에서 보는 거 도전해보세요. 그럴 가치가 충분한 것 같습니다. 소녀가 끝없이 걸어가는 장면도 압도적이라고 느낀 장면 중 하나였어요. 그 절망감이 진짜 절절하게 다가오더라고요. 씨네큐브는 원래 물 외에는 전부 반입금지였는데 (그래서 저는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 너무한다 싶었는지 얼마전부터는 커피까지는 허용하더라고요. 그 외 씹는 음식은 절대 불가! 그래서 사람들이 인터미션 15분 동안 입에 막 넣기 바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일주일동안 달고 다닐까요? 🤣🤣🤣

자목련 2026-10-13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감히 상상도 못할 시간이네요. 영화에 몰입도 힘들 것 같아요 ㅋㅋ
빛나는 뱃지는 잘 보이는 곳에 두세요. 쿨캣 님 말씀처럼 며칠은 달고 다니셔도 좋을 듯!!

잠자냥 2026-10-13 12:01   좋아요 1 | URL
영화 세 편 몰아 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ㅋ
배지는.... 서랍 같은 데 넣어두지 않고 일단 제 방에 잘 보이는 데 두긴 했습니다만...
저만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10-1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은 출퇴근 때 가방 안들고 다니시나요? 저는 백팩을 메고 다니거든요. 그래서 만약 저였다면, 저 뱃지.. 가방에 달았을 것 같아요! 잠자냥 님도 가방을 들고 다니신다면 가방에 달아보세요. 저 뱃지는 그만큼 자랑해도 되는 것입니다!
저도 저 책 가지고 있는데, 차마 영화로 볼 자신은 없고(인터미션 있어도 앉아있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요 ㅠㅠ) 나중에 책으로 읽어봐야겠어요!

그런데.. 여자는.. 가난과 절망이 들이닥치면...몸 파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는걸까요? 그때 몸을 파는것 그리고 그 육체를 사서 하는 것이, 과연 ‘섹스‘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일까요? 좀비 영화 <28일 후>에도 좀비가 판치는 세상에서 서로 도망치던 인간들끼리 만났는데, 거기서도 여자를 보고 강간을 하려고 하더라고요. 대체 섹스 뭔가요? 그게 섹스이긴 할까요? 흠..

잠자냥 2026-10-13 12:02   좋아요 0 | URL
가방 들고 다니긴 하는데.... 제가 가방에 뭐 달고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요. ㅋㅋㅋ
책은 생각보다 재밌어요. 제가 처음에 읽은 라슬로의 작품이 <저항의 멜랑콜리>였는데요, 이건 좀 읽기 어려워요... 엄청난 만연체... 그래서 3분의 1쯤 읽다가 일단 내려뒀는데.... <사탄탱고>는 그런 만연체가 아니더라고요?! 라슬로는 <사탄탱고>로 시작하세요.......

먹고살기가 막막할 때 여자의 몸은 자원이 되기 참 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섹스를 단지 성교로만 본다면 성매매도 섹스의 하나이긴 한 것 같고.... 저 영화(책)에서 제가 말한 섹스는 슈미트 부인과 남자들의 관계에 한정해서만 말한 것인데요, 슈미트 부인은 몸을 파는 건 아니고 자발적으로 여러 남자와 성관계를 하거든요. 근데 그게 다 남자나 여자나 욕정으로만 보여서요... 거기에 사랑은 없다........

케이 2026-10-13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시네필이 되고자 했던 어린 시절 <양철북> 영화를 구해 집에서 혼자 본 적이 있어요. 보고 나서 지긋지긋한 인간 환멸에 시달렸던 기억이 나요. 비록 <사탄탱고>를 책도 영화도 못 봤지만, 비슷한 느낌일 것 같네요.
저는 인간은 시궁창에서도 희망을 갖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저렇게 되는 대로 욕망에 충실하게 사는 것조차 뭔가.. 내 삶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의 발로일까요? 아니면 정말 모든 것을 다 포기했기에 그 지경으로 사는 것일까요.
저는 요즘에 티니핑 같이 애기들 만화만 보고 살아서 정신이 완전 유리멘탈이 되서 며칠 전 티비에서 본 시리즈 액션신 보고 크나큰 마음의 상처를 입었답니다.. ㅋㅋㅋ 사람을 너무 쎄게 후려치고 패고 죽이고 어흑. 옛날엔 어떻게 그런 장면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았는지. 저 기나긴 영화를 끝까지 시청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잠자냥 2026-10-13 14:28   좋아요 1 | URL
<양철북>은 이 영화에 비하면 무지하게 재미난 작품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물론 지긋지긋한 환멸에 시달리게 된다는 데 동의하고요...
인간은 시궁창에서도 희망을 갖고 싶어 하는 존재이긴 한 것 같아요. <사탄탱고> 이 영화에서도 사람들이 좀 그 거짓 희망에서 벗어날 기회가 있긴 있거든요...? 그러나 그들의 선택은... 두둥.

티니핑 하츄핑 ㅋㅋㅋㅋㅋ 사랑스러운 세계에서 살고 계시는군요.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독서괭 2026-10-16 1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세상에. 7시간짜리 영화가 있다는 사실, 그 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서울에 있다는 사실, 심지어 그 영화표가 매진된다는 사실??? 굉장히 놀라운 일들의 연속이네요😱 그와중에 놀랍지 않은 건 잠자냥님이 그 영화를 끝까지 본 사람이라는 거 하나뿐 ㅋㅋㅋ 안 놀랍다 하나도 놀랍지가 않아… 고양이 학대라니 그건 보기 힘드셨겠네요 정말 ㅠㅠ

잠자냥 2026-10-16 15:38   좋아요 1 | URL
매진에는 나도 놀랐고요... ㅋㅋㅋㅋ 그 영화를 내가 끝까지 봤다는 사실에는 나도 안 놀랐고요..... (역시 잠잘알 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선놀음이 따로 없구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권인 <게르망트 쪽>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스완네 집 쪽으로>와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는 화자의 유년기와 첫사랑을 중심으로 프랑스 사교계의 모습, 화자의 예술과 문학에 눈뜸을 그렸다면 <게르망트>는 본격적으로 귀족들의 신선놀음을 보여준다. 6권까지가 <게르망트 쪽>이므로 이 살롱 안, 그들만의 신선놀음은 내내 이어질 것 같은데 프랑스가 그토록 사랑한 벨 에포크란 결국 귀족과 부르주아지, 그들만의 벨 에포크는 아닐까, 벨 에포크 시대에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노동자나 하층 계급에 속하는-은 분명 그 시절을 살아가고 있었을 텐데, 그들에게도 이때가 정말 말 그대로 아름다운 시대였을까? 아니 그들에게 과연 아름다운 시대가 존재할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더 강렬하게 든 까닭은 연휴에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 Possible Love>(2026)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창동의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이 쓰고 씁쓸하고 마음속에는 불유쾌한 감정이 오랫동안 남는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계급에 관한 이야기이다. 도저히 서로 화해할 수도, 이해할 수도, 공존할 수도 없는 그러므로 불가능한 사랑의 이야기- 영화에는 두 커플이 등장한다. 해고 노동자 부부인 호석(설경구)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녀의 남편 상우(조인성). 부부 사이에서도 저마다 계급차이는 선명하다. <잃시찾>의 화자의 집안에 견줄 수 있는 인물은 ‘상우’이다. 그는 이 네 명의 등장인물 중 가장 부유하다. 그의 부와 계급은 초월적 지위를 지닌다. 극중 상우의 대사는 어떤 면에서 챗GPT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실제로 아내 예지가 “너 지금 챗GPT처럼 말한다.”라고 받아치는 장면도 있다), 영화 속 그는 여러 면에서 테크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잃시찾>의 화자의 집안은 귀족은 아니지만 부유하고 교양 있는 상류 부르주아 계층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상우’가 딱 그러하다. 대대로 부유했고 그에 따라 취향도 고급스러운.





그렇다면 마땅히 아내 예지도 그래야 할 텐데 자못 간극이 있어 보인다. 서울 압구정의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동창’이지만 예지의 집안은 상우에 비해 부유하지는 않다. 아버지가 세탁소를 운영했기에 예지는 상우와 호석부부의 중간에 속하는 계급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어찌어찌해서 유학길에 올랐고 그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한 덕분에 거기서 상우를 만나 결혼까지 이를 수 있었다. 상우와의 결혼으로 일종의 신분 상승을 한 속물부르주아 계급에 속한다고나 할까. 호석-미옥 부부는 예지-상우 커플에 비해 계급적으로 한참 아래이다. 철강 노동자로 입사해 열심히 일하다 운 좋게 대기업 직원이 된 호석. 그는 파업투쟁을 벌이다 해고노동자가 되지만 그래도 대기업 직원으로 일한 덕분에 자기 집도 마련했다. 그런데 미옥은 어떠한가. 가난한 집안 출신에 고등학교마저 중퇴했고, 호석과 결혼해 여전히 노동자이자 주부로 살아가고 있는 이 여자는 네 사람 중 가장 낮은 계급적 위치를 지닌다. 

한데 이 전혀 어울릴 일 없을 것 같은 네 사람이 어떻게 만남을 지속할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 감독인 예지는 대기업 해고 노동자를 소재로 한 영화를 찍고자 하고, 그러다 보니 ‘호석과 미옥’ 부부를 촬영하면서 만남이 잦아지게 되는 것이다. 출신과 배경, 처지 등이 서로 너무 다름에도 만남이 잦아지다 보니, 서로에게 없는 것을 욕망하게 되고 그 욕망은 균열을 불러일으킨다. 그중 가장 선명하게 자기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은 ‘미옥’이다. 무뚝뚝하고 거친 호석을 10대 때 만나 그대로 죽 살아온 미옥에게 상우는 처음 마주한 세상이다. 저 매끈한 손, 매끈한 얼굴, 매끈한 몸, 매끈한 매너, 매끈한 취향…. 모든 것이 선망의 대상이 된다. 미옥의 저 욕망은 한 번도 속해보지 못한, 가져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동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욕망한다고 해서 과연 가질 수 있을까? 한편 미옥은 가장 낮은 계급에 속하면서도 생활력이 강하고 자기주장이 있으며 고집스럽기도 하고 자기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잃시찾>의 하녀 ‘프랑수아즈’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아버지가 세탁소를 운영하기는 했지만 미국 유학파인 예지는 어쩌다 노동자를 카메라에 담게 되었을까? 촬영팀 동료의 호기심 어린 질문에 예지는 말한다. 상우와 카타르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그 인공 도시가 그토록 아름답게 깨끗하게 굴러갈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제3세계의 노동자들 때문이라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들이 지금도 계속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이 도시의 존재가 가능한 것이라는 상우의 말에 영감을 얻어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의 세계’를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었다는 것이다. 무려! 카타르 여행에서! 챗GPT 같은 남편의 말에 영감을 얻어! 영화를 찍게 된 감독! 예지! 이런 그가 카메라에 담는 영상은 과연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진실을 담을 수 있을까? 아니, 진실에 가닿기나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인정욕구는 있어서 “지금 나 잘하고 있지?” 묻는 예지에게 상우는 인상적인 대답을 한다. “그럼, 너 지금 메소드 연기 잘하고 있어.”라고 칭찬한다. “너와 그들은 다른 사람”인데도 이해하는 척 그들이 아픔을 다 아는 척 메소드 연기 참 잘하고 있다고 나름 격려한 것이다. 그 말에 기분이 상한 예지는 자신은 지금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호석-미옥 그 부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 사랑이라…. 사랑일까? 그 사랑이 가능할까? 이해하지도 이해할 수도, 아니 이해는커녕 연민조차 느낄 수 없을 텐데 사랑이 가능할까? 예지는 자기의 영화 소재로서, 대상으로서만 그들에게 다가서기에, 그녀에게는 영화를 잘 찍고자 하는  제 자신의 욕망만 존재하기에 이 사랑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 <가능한 사랑 Possible Love>은 씁쓸하게 다가온다.

두 부부가 함께한 식탁의 ‘달 이야기’도 인상 깊다. 호석과 미옥이 처음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다가 불쑥 튀어나온 달 이야기. 가진 것도 없고 앞날도 불투명하기 짝이 없는 그들이 무작정 여행을 떠나 도착한 곳은 인천 월미도의 바닷가이다. 그 바다에서 한없이 바라본 달. 이 달 이야기를 받아서 예지는 시카고 유학 생활 중 차가 끊겨 집까지 걸어가면서 바라본 달 이야기를 한다. 그때 정말 무서웠노라고…. 미옥과 예지는 그때 우린 저마다 다른 공간에서 같은 달을 바라보고 있었던 거라며 깔깔 웃지만, 아무도 그 달이 같은 달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조차도. 평생 노동자로 살아갈 것이 뻔한 이들이 막막한 심정으로 바라본 인천 월미도의 달과 미국 유학생이 바라본 시카고의 달이 같을 리가.

그런 의미에서 <가능한 사랑>의 ‘달’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그려지는 벨 에포크 시대와 같다. 화자를 비롯해 화자와 신분이 비슷하거나 비슷하게 부를 소유한 계급, 또는 게르망트 대공네처럼 귀족인 그들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1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고 그들만의 이 벨 에포크가 끝이 날까? 나는 왠지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살롱에 앉아 날마다 차를 홀짝거리고 샴페인과 와인을 즐기면서 사교계의 이 사람이 어떻고 저 사람은 어떻고 연일 뒷공론이며 정치가 어떻고 음악이 오페라가 미술이 연극이 문학이 어쩌고저쩌고 예술을 논한다. 그러나 이들의 이 끊임없는 유희는 속물스럽기 짝이 없고 공허의 절정을 보여주므로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지치게 만들고 화자 또한 언젠가는 그 허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화자가 게르망트 공작부인에게 또한 환멸을 맛보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이런 깨달음 속에 화자가 자신의 사랑은 내내 실체 없는 허상을 쫓은, 제 자신의 망상의 결과일 뿐이라는 것, 그러므로 질베르트-(사랑은 아니지만 예찬하는) 오데트-게르망트 공작부인에 이르기까지 본인은 ‘사랑’이라 주장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단지 자신에게 낯설거나 결핍된 것을 향한  욕망이었을 뿐임을 깨닫는다면 얼마나 좋으랴만 과연 그러할지는 6~13권까지를 마저 읽어야 알 수 있으리라. 

상상병 환자(feat. 몰리에르), 화자가 그토록 쉽게 질베르트에 이어 게르망트 공작부인 등에게 빠지고 마는 것은 그의 생활이 한없이 권태롭기 때문이다. 그가 만일 그의 집 하녀인 프랑수아즈처럼 연일 바쁘게 노동해야 한다면 그녀들을 향한 그토록 수많은 망상과 집착을 할 여력이 과연 있을까? 혼자 열망하고 혼자 사랑하고 질투하고 혼자 이별하고…. 그에겐 놀 생각할 시간이 너무나 많다. 자기가 만든 공상과 환상 속에서 놀 시간이 너무나 너무나 많다. 흥미롭게도 <가능한 사랑>의 미옥도 시간이 많아지면서, 여유가 생기면서 자기 욕망을 직시하게 된다. 생전 처음 떠난 휴가다운 휴가지에서 자기의 욕망-상우와 상우로 상징되는 계급에 대한 욕망-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러나 그 실체 없음이 환멸과 쌍을 이룰 수밖에 없음은 예정된 수순이 아닐까. 

<가능한 사랑>도 그렇지만 <기생충>(72회 칸 황금종려상), <슬픔의 삼각형>(75회 칸 황금종려상), <아노라>(77회 칸 황금종려상) 등등 계급 문제를 다룬 영화가 최근 국제 영화제에서 큰 상을 연달아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계급과 불평등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본다는 방증일 텐데, 계급 격차는 더더욱 커질 뿐. 그들 사이의 사랑은커녕 이해조차 도무지 불가능한 시대. 그 오래전의 벨 에포크도 우리 시대의 벨 에포크도 가진 자들만의 것일 뿐. 이제 노동자들은 더더욱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 저들의 아름다운 시대를 위해 오늘도 손발이 닳도록 뛰어다닐 것이다. 화자의 충실한 하녀 프랑수아즈가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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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9-28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연휴에 가출해서 저 영화 보고 왔는데.. 씁쓸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이렇게 이어졌군요. 부르주아의 귀족에 대한 선망과 긁힘?이 많이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잠자냥 2026-09-28 15:27   좋아요 1 | URL
보람찬 가출이었군요! ㅋㅋㅋㅋ 이창동 영화 정말 늘 씁쓸하죠. 전 아주 오래전에 뭣도 모르고 무려 새해 1월 1일에 <박하사탕> 보고 그해 내내 개우울...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나 돌아갈래~~~!! ㅋㅋㅋㅋㅋ

지금 문득 생각하니 영화에서는 그 선망과 긁힘(?)이 미옥이 예지가 입은 옷 얼마냐고 물어보는 장면과 오버랩 되는 것 같네요. ㅎ

유부만두 2026-09-2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선생님… 우와…..

잠자냥 2026-09-28 16:37   좋아요 0 | URL
😹😸

coolcat329 2026-09-29 0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가능한 사랑>을 보고 왔어요. 2시간 40분 동안 초집중해서 봤더니 관람 후에는 뒷목이 다 뻐근하더라고요. 잠자냥님 글 첫 문단을 읽자마자 자연스레 오늘 본 영화가 떠올랐는데, 바로 그 이야기가 이어져서 ‘역시!‘ 싶었습니다. 😉 <가능한 사랑>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깊이 있게 연결 지은 이 글은 여기서만 보기 아깝네요. 신문 문화면에 실려도 손색이 없는 글 잘 읽었습니다~^^

잠자냥 2026-09-29 10:19   좋아요 0 | URL
2시간 40분이 훌쩍 가기는 하더라고요. 조만간 넷플릭스에서도 하겠지만 극장에서 보는 게 더 좋은 영화 같습니다.

그나저나 과찬 감사합니다. 서재가 알라딘 신문 문화면이 아니겠습니까!? ㅎㅎ

다락방 2026-09-30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다가 의식의 흐름이 저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도 읽다가 같은 시기의 노동자 이야기를 읽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귀족들 말고, 부르주아 말고, 그리고 부르주아가 보는 돈 욕심 내는 노동자들 말고, 실제 노동의 삶을 살아야만 하는 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화자 쓸데없는 망상 계속하는 거 보면서 진짜, 노동해라!! 했으니까요.

올려주신 이야기 읽으면서, 미옥이 고운 남자 상우에게 빠져드는게 인상깊은데 그런데 지극히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저는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완전히 다른 처지의 사람에게 색다른 매력에 이끌리는 걸로 친다면, 미옥이 상우에게 빠진 것처럼, 근육질의 육체 노동자 마틴 에덴 에게 빠져버린 부자 여성이 있었죠! 그러나 결국은 돈으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돈이 사랑에 아주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의 계급은 곧 돈이니까요.

언제나처럼 멋진 글입니다!

잠자냥 2026-09-30 10:03   좋아요 0 | URL
프루스트의 의식은 귀족들의 벨 에포크를 헤매고
화자의 의식은 망상 속 여인들을 헤메고
잠자냥&다락방의 의식은 노동자들의 벨 에포크를 헤매고
미옥의 의식은 상우의 매끈함을 헤매고
다락방의 또 다른 의식은 근육남의 전완근을 헤매고...... ㅋㅋㅋㅋㅋ
 

무언가를 열렬히 믿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다. 어떻게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을 수 있을까. 때로는 그런 굳건한 믿음이 부럽기도 하다. 믿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흔들리더라도 믿는 것인가. 신이 존재하는가? 나는 답할 수 없다. 그러나 만일 신이 존재한다면 적어도 그런 얼굴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땅에서 말하는 신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종교를 가져본 적도 없고 가질 생각도 없지만(그 무엇 하나 장담할 수 없는 인생이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나 스스로 장담할 수 있다. 나는 죽는 순간까지 그 어떤 종교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가질 수 없는 인간이라고…), 그럼에도 궁금하다. 저토록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신을 믿는 것일까. 그들이 믿고 기대고 의지하는 신은 과연 어떤 신인가.

요즘 손석춘의 <교양으로 읽는 기독교>를 읽고 있다. ‘기독교를 바로 알기 위한 12개의 인문학적 통찰’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기독교 2천년의 역사를 훑어보면서 그 안에서 신과 예수의 참된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저자는 기독교 목회자도 신학자도 아니다. 기자 시절 국내 성직자들과 로마를 비롯한 유럽, 미국, 러시아의 기독교인들을 취재하며 기사와 칼럼을 썼고, 대학으로 옮긴 후에는 ‘종교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가르치며 종교인들과의 대화를 책으로 펴내왔다. 이런 점들이 나 같은 독자, 즉 ‘교양’으로서 기독교를 공부해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책을 두 범주의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썼노라고 밝힌다. 첫째는 “기독교를 ‘개독교’로 낮춰 보는 사람”이다. “지하철에서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부르대는 사람이나 망언과 성 추문으로 종종 지탄받는 목사들을 보며 기독교란 으레 그런 종교로 치부하는 사람들” “개중에는 기독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에 적대적인 사람”- 이 첫째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자신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고 확신하는 사람” “더러는 모태 신앙, 더러는 기독교가 세운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교회를 나간 사람” “개중에는 방언을 하는 사람” “자신이 주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았거나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사람”- 이 두 범주 가운데 하나라면, 꼭 이 책을 정독하길 바란다고 저자는 당부한다. 전자라면 기독교를 더 넓게 이해할 필요가 있고, 후자라면 더 깊게 파고들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이어 말한다. “자신이 주님의 뜻을 확신하는 ‘얕은 예단’은 기독교를 ‘예수만 믿으면 천국 간다고 믿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종교’라고 보는 ‘좁은 속단’ 못지않게 잘못되고 위험한 믿음”이라고. 이런 말만으로도 어쩐지 속이 시원해진다.

그러니까 나는 철저히 첫째 부류에 속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두 번째 부류에 속한다고 자부하는 사람을 좀처럼 좋아할 수 없는 편협한 인간이기도 하다. 자신의 신앙을 열렬히 간증하며 강요하는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어려울 것 같다. 연인이 될 수 있을까? 그건 더더욱 어려울 것 같다(가치관이 맞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독교인이었던 사람을 만난 적은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 결국 이런저런 모순, 서로 결코 화할 수 없는 지점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더라.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며 예수만 믿으면 이 현세에서 어떤 짓을 저질러도 천국에 갈 수 있노라 자만하는 자들이 싫다. 신을, 하나님을, 예수를 입에 담으면서 가난한 자들을 착취하고 이용하는, 또 때로는 성적으로 착취하는 신을 대리한다는 자들, 목사들, 그리고 그들의 종교가 싫다. 간음하지 말라 부르짖으면서 정작 자신의 일상에서는 부정부패를 일삼고 다들 그렇게 산다고 자위하는 자들이 싫다. 그런데도 자신은 하나님을, 예수를 믿기에, 교회에 나가서 헌금을 하기에 천국에 간다고 자부하는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직간접적으로 마주친 이 땅의 대다수 기독교인들의 모습은 그랬다. 당신 주변의 그들은 좀 나은가? 게다가 이제 그들은 정치 세력에 빌붙어서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이름만 대면 다들 알기 마련인 대형 교회들은 어떻게 저렇게 세를 불릴 수 있었을까. 일종의 종교 사업이다. 신을 믿고 예수를 믿노라 성경 구절을 설파하면서 그렇게 막대하게 쌓은 부를 세습하면서까지 내려놓지 못하는가? 그들이 그토록 맹신하는 성경에서 이르길 “부자가 천국에 들어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데도. 그들은 예수천국이라 천국행이 언제든 가능한 것인가? 쓴웃음이 절로 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아나키스트인 미하일 바쿠닌이 말하는 신은, 종교는 내가 미워하는 신, 내가 혐오하는 종교의 모습과 닮았다. 바쿠닌은 “만일 신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를 폐지해야 한다.” (미하일 바쿠닌, <신과 국가>, p,45) 단언한다. 그에게 신은, 종교는, 그리고 그런 신과 종교를 앞세우는 국가는 자유로운 인간을 억압하고 그렇게 길들여 착취하기 때문이다. 바쿠닌이 말하는 신의 모습은 야비하다. “그는 수십억에 이르는 가련한 인간들의 삶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그들을 영원한 지옥에 던져 넣은 다음에야 비로소 남은 자들에게 연민을 느낀다. 그리고 이 신성하고 영원한 사랑을, 마찬가지로 신성하고 영원한 분노와 조화시키기 위해 다시 말해 늘 피와 희생을 갈망하는 자기 분노를 달래기 위해 그는 자신의 외아들을 세상에 속죄의 제물로 보낸다.” 그리고 신의 아들인 “그리스도가 약속한 천국에는 오직 극소수의 선택받은 자만이 들어갈 수 있다. 나머지, 즉 오늘날과 미래 세대의 압도적 다수는 영원한 지옥 불에 타게 될 것이다.” 바쿠닌은 이런 “터무니없는 이야기들과 괴물 같은 교리들을 (그가 살았던) 19세기의 한복판에도 여전히 유럽 전역의 모든 공립학교에서 정부의 명령에 따라 공공연히 말해지고 가르쳐지고 있다”고 분노한다. 그가 보기에 이런 정부야말로 “조직적으로 인민 대중을 독살하고, 고의적으로 어리석게 만들며 자기 이익을 위해 그들을 우민화하는 주범들”(같은 책, p,30~31)이다.

바쿠닌이 보는 신과 종교의 폐단은 명확하다. “종교는 인간 해방의 가장 중요한 도구인 이성을 민중 안에서 말살하고 민중을 어리석음에 빠뜨림으로써 노예 상태의 필수 조건을 만들어낸다. 종교는 인간 노동의 존엄을 훼손하고 인간의 노동을 굴욕과 예속의 징표이자 근원으로 만든다. 종교는 인간 정의에 대한 개념과 감각을 파괴하며, 항상 그 저울추를 승리한 악당들 쪽으로 기울게 만든다. 그들은 신의 은총을 입은 특권적 존재로 간주된다. 종교는 인간의 자긍심과 존엄을 죽이고 오직 굽실거리는 자들과 비천한 자들만을 보호한다. 종교는 민중의 가슴속에서 인간적 형제애의 감정을 질식시키고, 그 자리를 잔혹함으로 채운다.”(같은 책, p.42)

인간은 선악과를 따 먹음으로써, 즉 불복종과 지식이라는 행위 다시 말해 반항과 사유를 통해 자신의 역사, 즉 인간 고유의 발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신은 인간이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을 전혀 갖지 못하도록, 영원히 짐승처럼 무지한 존재로, 그리하여 자신이 인간의 창조주이자 주인이 되어 노예처럼 부려야 하기에 인간이 사유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바쿠닌이 보기에 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당연히 영원하고 절대적이며 최고 권위를 가진 주인일 것이고 그런 주인이 존재한다면 인간은 영원히 노예이다. 인간이 노예라면, 정의도, 평등도, 형제애도, 번영도 불가능하다. 바쿠닌은 인간의 자유를 사랑하고 열망하며 인간의 그 자유가 인류 안에서 우리가 경배하고 존중하는 모든 것의 절대적 조건이라 믿기에 마침내 이렇게 선언한다. “신이 존재한다면, 인간은 노예다. 그러나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으며 자유로워야 한다. 그러므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책, p.41)

아나키스트이므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두 가지 권위로서 신과 국가를 고발하는 미하일 바쿠닌. 그에게 이 두 축은 인간 해방을 위해 반드시 부정되어야 할 권위이다. 초월자인 신, 그리고 종교는 쉽게 독단으로 타락할 수 있고, 국가는 쉽게 폭력으로 타락하며, 교육은 종종 교화로 변질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바쿠닌이 말하는 신과 종교는 그것을 믿고 따르는 자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도구화하면서 잘못 사용했기에 타락한 것은 아닌가? 손석춘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종교의 폐단을 언급한다. “공산주의자들에게 기독교는 ‘지배계급이 민중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기독교 성직자들은 대다수 민중에게 법과 질서를 잘 지키고 착하게 살면 죽은 뒤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설교하는데, 그 법과 질서는 지배계급이 만든 것으로 그들의 재산과 이권을 수호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레닌-스탈린 체제 러시아에서는 기독교(정교회)가 위와 같은 관점에서 체제의 적이자, 억압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때로는 체제 내 결속을 위해 통제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런 억압 속에서도 러시아인 대다수는 정교회를 버리지 못했는데, 왜 그렇게 집착하느냐는 질문에 한 러시아인은 이렇게 말한다. “절망하지 않고 살아가는 데 힘을 주니까요.” 이 소박하한 대답에서 나는 인간이 신을 믿는, 종교에 의지하는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손석춘 또한 이 대답에서, 자신의 오랜 의문이 풀렸노라 밝힌다. 비단 러시아인들만이 아니라, 한 인간이 인생에서 절망을 느끼거나 삶의 방향을 잃었을 때, 기독교를 포함한 모든 종교는 힘을 줄 수 있다고.

손석춘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 인구가 급성장한 까닭은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이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기독교를 국시처럼 삼았으며 미군이 38선 남쪽에 진주했고, 대한민국 건국 이후에도 미국 개신교의 정치적•경제적•문화적 영향력이 지대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교회를 나가면, 작게는 초콜릿을 얻어먹을 수 있었고, 크게는 미국 유학의 길이 열렸다. 유학을 다녀온 뒤에 개신교의 ‘인맥’은 ‘입신양명’의 튼튼한 ‘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독교를 믿는다고 말하는 인구가 절반 아래로 줄었고(약 48%), 기독교인조차도 기독교인을 믿지 못한다고 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다. 

손석춘은 묻는다. “구성원들이 성경을 많이 사랑하는 사회가 도덕적이라고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빈곤을 사실상 퇴치한 사회가 도덕적이라고 보아야 하는가? 많은 구성원이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는 사회가 윤리적이라고 보아야 하는가, 아니면 어린이와 노인, 고아의 복지를 위해 전문적인 보살핌을 제공해주는 사회가 윤리적이라고 보아야 하는가?”

또 그는 이렇게 말한다. “개신교인 루터교의 전통 속에서 오래 살아왔던 대다수 북유럽 사람들은 성경이 신의 말씀을 그대로 적은 책이라거나, 예수가 처녀에게 태어났고 죽은 뒤 부활했다는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더는 믿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가난한 사람과 병든 사람을 돌보고 착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일, 그것이 북유럽 사람들이 말하는 기독교의 고갱이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고 가난한 사람과 병든 사람을 돌보고 착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일, 이것은 예수가 말한 마태의 기록에 정확히 언급되어 있다.” 


“똑똑히 들어라.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주지 않은 것이다.”(마태복음 25:31~46)


내가 처음 신의 존재를, 예수라는 사람을 진심으로 궁금해 하기 시작했던 것은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기독교인 때문도 아니고 같이 교회를 가자고, 성당을 가자고 권유 또는 강요했던 주변 인물 때문도 아니었다. 오래전 읽은 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에는 신을 양파라고 부르는 ‘오쓰’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는 말한다. “신이란 당신들처럼 인간 밖에 있어 우러러보는 게 아니라고”, “그것은 인간 안에 있으며, 더구나 인간을 감싸고 수목을 감싸고 화초도 감싸는 저 거대한 생명”(엔도 슈사쿠, <깊은 강>, p.177)이라고. 오쓰는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는 거창하고 절대적인 신이 아닌, 껍질을 벗겨내도 끝내 눈물을 자아내는 양파야말로 예수의 참모습이라고 말한다. 양파 같은 신은 권위적이지 않으며 인간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자기를 내어주는 존재이다. “신은 존재라기보다 손길입니다. 양파는 사랑을 베푸는 덩어리입니다.”(같은 책, p.94)

손석춘은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예수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자기 성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하면서 성경에서 예수가 지상에서 가르친 고갱이는 다른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사랑”임을 거듭 강조한다. 오쓰의 양파 이론과 맞닿는 지점이다.


신은 사랑이다.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신 안에 살며 신도 그 사람 안에 살고 있다.(God is love. Whoever lives in love lives in God, and God in him.)(요한1서 4:16)

   
바쿠닌은 “흔들리고 흐릿한 불빛은 아예 없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그런 빛은 뒤따르는 사람을 잘못된 길로 이끌기 마련이기 때문이다.”(<신과 국가>,p.99)라고 말했다. 지금 여기 이 땅의 신은, 기독교는 흔들리고 흐릿한 불빛은 아닐까. 나는 그 흔들리는 불빛만을 보고 신을 안다고 예수를 안다고 말했던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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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9-14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린 시절 충실히 교회를 다녔고, 그래서 교회를 미워합니다. 제가 미워하는 건, 신이 아니라 교회인데요, 왜냐하면 그 교회 안에는 그냥 보통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절실한 신앙심을 가지고 선함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그런데 정말 뭐 다를 바가 없고, 그 안에서도 권력을 가진 사람이 있으며, 어차피 똑같이 폭력이 일어나니까요. 게다가 무엇보다 싫은건, 특히나 기독교인들의 경우, 자신의 종교를 타인에게 강요한다는거에요. 그게 진짜 제일 싫어요. 그렇지만, 저는 믿는 사람에게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무엇이든 그가 무엇인가를 믿는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힘이 있다, 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뚜벅뚜벅 가면서 옳은 일을 행하려는 자들에 대해서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요, 그리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그래서 저 역시도 종교와 신앙에 관한 책을 간혹 궁금해져서 읽거나 사곤 합니다.

저는 정희진 선생님에 대해서도 왜 대학에서 하필 종교학을 선택했을까, 하고 종교학을 학문으로서도 좀 알고 싶어요. 거기엔 어떤 까닭이 있지 않을까, 하고요. 학문으로써의 종교학은 어떤것일까. 아, 세상엔 왜이렇게 알고 싶은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을까요?

좋은 페이퍼 잘 읽고 장바구니에 또 책 담아갑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도 있어서, 없는 책 담아갑니다. 이만 총총.

잠자냥 2026-09-14 15:28   좋아요 0 | URL
한국에서 교회에 단 한 번도 발 들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 같아요. 저도 어린 시절에 친구 따라 가보기도 하고 철들고 나서는 사귀는 사람 따라서 가보기도 하고(성당/교회) 그랬지만 거기서 주로 목도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싫었던 거 같습니다... 목사들의 설교도 그렇고요. 아마 그 사람들이 싫어서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에 크게 혐오감을 갖게 된 것 같고요. 아무튼 종교는 좀 죄의식으로 사람을 억압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죄의식조자 없으면 인간은 또 얼마나 오만방자한 존재가 될 것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저도 정희진 선생님이 학부에서 전공을 종교학 선택한 거 참 궁금했어요. 단지 학력고사 점수 때문은 아닐 거 같고....

망고 2026-09-14 20:30   좋아요 0 | URL
우와 잠자냥님 사귀는 사람 따라서 교회도 가셨어요? 제가 생각하는 잠자냥님 이미지랑 달라서 깜놀ㅋㅋㅋㅋ 사귀는 사람이 ˝교회가자˝ 하면 시크하게 ˝너나 가˝ 이럴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잠자냥 2026-09-15 09:44   좋아요 0 | URL
사귀는 사람한테는 웬만하면 맞춰주는 편입니다~ 관대한 편 ㅋㅋㅋ 그래도 교회는 좀 싫어서 계속 거절했는데.... 너무 졸라대서 몇 달 같이 다녀준 적 있어요. 무작정 비판 말고 조금이라도 알고 비판하자 싶은 심리도 있었고 성경은 학문적으로 궁금했거든요 아무튼 몇 달 다니고 이젠 도저히 못 가겠다! 했는데 몇 달이라도 같이 가줘서 고맙다고 했다능...
그리고 저는 그 수확으로 ㅋㅋㅋㅋ 교회를 배경으로 한 단편 소설을 썼습니다....(공모전에 응모했는데 떨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는 좋아하는 작품임..(엥?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9-15 10:27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이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상대방에게 웬만하면 맞춰 주려는 생각 때문이기도 한가봅니다. 오래 가는 관계는 다 이유가 있는것 같아요. 짧게 끝나는 관계가 다 이유가 있는 것처럼요. 멋지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다락방 2026-09-1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이지, 잠자냥 님은 너무 지적이야. 지적이고 운동하고... 완전 내 스타일 ㅠㅠ

잠자냥 2026-09-14 15:29   좋아요 0 | URL
전완근이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9-15 14:27   좋아요 1 | URL
🤣🤣🤣 내스타일이란 말에 바로 방어한다 ㅋㅋ

바람돌이 2026-09-14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우리 동네 교회 집사님 겸 친구 아빠. 그분이 꼬드겨서 교회를 갔는데 왜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안 가게 되었어요. 그 이후 한 학년에 2학급밖에 없던 이 시골 학교에서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나만 보면 왜 교회 안 나오느냐고, 자꾸 물어보심. 지금 생각하면 참 온화하고 좋은 분이었는데 너무 부담스러워서 그 선생님 피해다녔고, 친구 집에도 놀러가지 않음요. ㅎㅎ 내가 지금 궁금한건 그 때 당시 교회는 과자도 주고 했는데 왜 안갔지? 그 어릴 때도 나는 주체적이고 과자 따위의 작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자유영혼이었나? 저는 그 때의 제가 더 궁금합니다. ㅎㅎ

지금의 저는 종교는 일종의 인간 본능이라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특정 종교에 대해서 생각하기보다는 인간이 정말로 외롭고 힘들고 우울해질 때 주변에 어떤 종교인이라고 있고, 그기 나의 손을 잡아주면 ㄱ냥 본능적으로 따라가게 되지 않나. 그래서 종교는 지상천국이 도래하지 않는 한, 아니 인간세계가 멸망하지 않는 한 없어지지 않으리라 보고요. 그래서 그냥 존재를 받아들이고 깊게 생각하지 말자 뭐 그렇습니다.


잠자냥 2026-09-15 09:56   좋아요 1 | URL
저는 근데 선생님이 종교 강요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미션스쿨도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릴 때. 근데 국내에는 미션(기독교를 기반으로 한)스쿨 정말 많지요? 대학에서도 그래서 교양으로 꼭 들어야 하고 막...... 에휴

과자에 흔들리지 않는 자유로운 꼬마 바람돌이! ㅋㅋㅋ 귀엽네요.

요즘에도 부활절 기간엔 길에서 막 삶은 계란 나눠주고 그러던데... 전 속으로 그런 생각해요. 요즘에 누가 아무나 막 주는 걸 먹을까...? 저 계란은 한 판에 몇 천 원하는 난각번호 4번! 완전 질 낮은 계란이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6-09-15 10:30   좋아요 1 | URL
저 꼬꼬마일때는 학교에서 뭐든 가능했으니까요. ㅎㅎ 요즘 시대에도 미션 스쿨이 종교수업을 하면서 남아있
는건 저도 진짜 문제라고 생각해요. 심지어 애들이 학교를 선택해서 가는 것도 아니고 일반 인문계는 뺑뺑이 돌려서 가는데 말이죠. 학교에서 종교수업은 전면 폐지해야 된다고 쭈욱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종교계 특히 기독교계 정말 힘이 세요. ㅠ.ㅠ

부활절 길에서 나눠주는 계란에 대해서 저는 그런 생각을 한번도 안했는데, 그냥 먹을 거 주는건 좋은거지라고.... ㅎㅎ 앞으로는 안 받아먹겠습니다. 난각번호 4번일지도라니.... 음 그건 좀....

건수하 2026-09-14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어머니에게 이끌려 성당에 꼬박꼬박 다녔고, 주일학교에서 자꾸 질문해서 수녀님들이 좀 꺼리기도 했는데요...
예전엔 ‘어떻게 믿을 수 있지‘ 라고 생각했다면, 요즘은 차라리 ‘진심으로 믿을 수 있으면 편하겠다‘ 고 생각하곤 합니다.
물론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 중 진심으로 믿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요.

요즘 내세 혹은 평행우주를 너무 당연시하는 말을 많이 듣다보니, 이 사람들 혹시 정말 진심으로 말하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론 그것도 믿고싶어지네요.

잠자냥 2026-09-15 09:53   좋아요 1 | URL
성당 다니시는구나. 성당은 그래도 좀 거부감 없는 편입니다. 성당에도 몇 달 다녀봤는데요(20대 초반에 ㅋㅋ) 전 앉았다 일어났다 여러 번 해야 하는 것만 빼고는 괜찮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9-15 10:02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때까지는 꼬박꼬박 다녔고 중학교 때부터 잘 안가고 엄마가 끌고 가고 했는데
고등학교 때쯤 되니까 가서 계속 졸아서 부끄럽다고 가자고 안 하시더라고요? ㅋㅋㅋ 그 뒤로는 안갔습니다.
저처럼 영세받고 안 다니는 사람을 ‘냉담자‘ 라고 부르는데 30년 가까이 안 갔으니 요즘엔 그냥 무교라고 합니다.

잠자냥 2026-09-15 10:55   좋아요 1 | URL
계속 졸아서.... 🤣ㅋㅋㅋㅋㅋ 작전 아니었습니까!?
냉담자&건수하 잘 어울려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6-09-15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첫번째 부류인데요 한번도 교회든 성당이든 다녀본 적 없고 믿어본 적도 믿을 생각도 없고.. 신에 대해서는 불가지론자에 가깝습니다. 누군가는 진짜 힘들어보지 않아서 신이나 종교에 의지하지 않는 거라고도 하던데,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맞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근데 미국 와서 교회를 벌써 여러번 갔는데요 ㅋㅋㅋ 애들 여름캠프를 싸게 보낼 수 있다는 목적과 ㅋㅋ 미국교회는 한번 가보면 좋다는 추천에 궁금해서요. 미국 교회 가서 서비스 참여도 해봤는데 찬양이 콘서트 분위기라 재밌었고 목사님 설교는 듣기평가 하는 기분으로 들었는데 나름 좋더라구요? 저도 종교 믿을 생각은 여전히 없지만 학문적으로는 좀 알아야하지 않나 하는 분야라.. 아무튼 잠자냥님 비롯 여러분들의 종교 히스토리(?)를 들으니 흥미진진하네요 ㅎㅎ

잠자냥 2026-09-15 14:58   좋아요 1 | URL
듣기 평가 ㅋㅋㅋㅋ 미국 교회 체험판!! ㅋㅋㅋ
여름캠프를 싸게 보낼 수도 있군요! 교회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 나이 들어 노년이 되면 왜 다들 교회에 찾아 가는가 좀 궁금하기도 했는데(인적 교류가 적어지니까 외로워서? 정말 천국 가고 싶어서? 이런 추측만 했거든요), 소준철 <가난의 문법> 읽다 보니 자신의 장례 때 사람이 많이 오기를 바라는 심리도 있고, 독거노인 같은 경우는 교회에서 장례를 치러주기도 하고 심지어 묫자리를 제공하는 곳도 있더라고요. 이런 점들이 혼자 사는 노인들한테는 큰 매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더군요.

다락방 2026-09-15 16:25   좋아요 1 | URL
특히 중년 이상의 여성들에게 교회는 친목을 다질 수 잇는 장소이기도 해요. 그곳에서 또래 분들을 만나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럽니다. 저는 그래서 친구 없는 우리 아빠가.. 더 교회를 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아빠는 안다니시고.. 워낙 사교적인 저희 엄마는 교회를 다니시고..

저 싱가폴 있을때 현지 친구가 전혀 없었잖아요. 베트남에서 온 학급 친구가 저에게 교회 다니라고 하더라고요. 교회 가면 친구 생긴다고, 그래서 자기도 싱가폴 와서 교회다닌다고 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오,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교회를 가진 않았습니다. ㅋ

독서괭 2026-09-16 08:37   좋아요 0 | URL
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은 완전히 문화로 자리잡아서 일요일에 교회 가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 같더라고요. 굉장히 오픈된 느낌이고 그냥 누구나 와서 놀다 가~ 하는 느낌이 인상적이었어요. 한인들은 한인교회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아무튼 저는 안 다닐 거긴 합니다만 .. ㅋㅋ

케이 2026-09-16 1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쩌다 보니 구한말부터 기독교를 믿었던 증조할아버지를 둔 집안에서 태어나 신을 믿게 된 사람인데요.
유신론자와 무신론자는 절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일단 그 경계를 넘으면 영원히 돌아가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정말 정말 좋아하는 곡 중에 XTC의 Dear.God 이라는 곡이 있는데 신 너는 인간이 만들었고 너 때문에 사람들이 싸우고 너 때문에 세상에 빈곤이 존재하고 질병이 존재하고 난 너를 절대 절대 안믿어!!! 라는 가사거든요.
그런데 결국 이 노래를 쓴 사람이 슬픔에 빠져 원망하고 울부짖는 대상은 신이잖아요. 무신론자라면 신한테 편지를 쓰지도 않았겠죠.
저도 이 가사를 쓴 사람과 같은 것 같아요. 평소에는 니가 교회를 다닌다고??? 라는 말을 많이 듣는 사람이지만, 궁지에 몰리면 결국 기도하고 제 정신 차리는 것 보면 난 영원히 무신론자로 살 수 없단 생각이 듭니다.
저희 시어머니가 대한민국에서 최고 큰 교회에 다녀서 하는 수없이 딱 한번 가서 예배를 드렸는데요. 그들의 셀링 포인트는 우리는 정말 중요한 사람들이다!!라는 것이더군요. 그들이 믿는 건 교회도 목사도 아닙니다. ㅋㅋㅋㅋ 쪽수죠. 그냥 그 다수의 힘을 믿는 것 같아요. 으윽. 저는 교회를 다니지만 그들이 너무 싫습니다. 근데 또 성경을 믿기에 언젠가는 그 교회가 돌하나도 남지 않고 무너질 것이다. 라고 믿고 있어요 ㅋㅋㅋㅋ (어처구니없지만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음.)
특히 통성기도 시간은 모태신앙인 제가 보기에도 기괴하고요. ㅜㅜ 하지만 또 결국에는 기도를 하게 되겠지요??? Dear.God 노래처럼. 통성기도는 죽어도 안하겠지만.
신이 뭔지도 모르면서 믿는 게 신기한데 저는 그렇네요. 말씀하신 책을 교회 다니는 제가 읽으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합니다!

잠자냥 2026-09-16 14:20   좋아요 1 | URL
우리나라 대형 교회들은 인맥과 출세(또는 결혼 ㅋㅋㅋㅋ)를 위한 도구가 된 지 오래인 것 같은데... 뭐 제가 대형 교회를 직접 다닌 것은 아니라서 추측일 뿐입니다만.... 아 제가 전에 몇 달 다닌 교회에 바로 그 유명한 대형 교회에서 옮겨오신 분이 있었는데요. ㅋㅋㅋㅋㅋㅋ 그분이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긴 거기 교회 출신이라고 늘 자랑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 교인들이 뒤에서 욕하는 걸 들었습니다. 근데 그분이 특유의 요란한 통성 기도를 하는 것도 다들 못마땅해 하더라고요(다행인지 제가 잠깐 다닌 그 교회는 그런 분위기는 아닌 터라).

저는 신을 믿는다고 꼭 다 교회를 가야하는가 싶기도 해요. 자기 안에 신이 있으면 자신의 집도 자기만의 교회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