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산 책을 올리는 것 같다. 산 책 페이퍼 안 올린다고 안 사는 거 아니더라는. 아무튼 그건 그렇고 출근길 전철역에 월요일부터 알림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탄핵 선고일 당일 3호선 안국역 폐쇄(임시휴업)를 알리는 포스터. 그 포스터를 보고 월요일부터 심장이 쫄깃해지면서, 아니 오늘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선고일은 언제인지 알 수 없으니 괄호로 비워두었더라. 오늘, 19일에도 여전히 비어 있는 그 괄호.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그게 그렇게 오래 걸릴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도대체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기에 탄핵 선고 당일 헌법재판소가 위치한 안국역을 폐쇄할 정도로 사람들의 폭동에 대비해야만 하는 것인가. 8년 전 탄핵 선고일에도 사망자가 4명이나 나왔다는 것을 나는 이번에야 알았는데, 이런 소식을 접할 때면 민주주의=중우정치라는 그 옛날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인 정치, 적은 죽여야만 하는 정치, 내 생각과 다르면 모두 틀린 정치.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생각 안에만 갇혀 있는 사회라면 아무리 윤 씨가 탄핵된다고 한들, 제2, 제3, 제4, 제5....의 윤 씨들이 또 나타나지 말란 법이 있는가.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적 생활의 즐거움>
스트레스받는 날엔 책 읽기가 짱!! 이듯이 인간으로 태어나 지적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만큼 즐거운 게 또 있을까. 이 책은 ‘지적 생활’이란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빅토리아시대의 필립 길버트 해머튼이 지적 본능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지적 생활자에게 전하는 인문적 통찰이 담겨 있다고 한다. ‘지적 생활을 위한 신체적 단련’ ‘지적 생활자의 현실적인 고민들’ ‘지적 생활자의 행복’ 등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신체 단련 장에 ‘규칙성/식습관/와인과 맥주/흡연 /차와 커피’라는 챕터가 있는 것을 보고 오호라! 해서 샀다. 그래 맞아 술은 뺄 수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틴 R. 고드시, <레드 발키리 - 걸보스 페미니즘에 도전한 사회주의 여전사들> 
이 책도 흥미로워 보인다. 일단 빨개...... ㅋㅋㅋㅋㅋㅋㅋ 오늘날의 페미니즘은 성공한 여성 CEO, 기업가, 리더를 롤모델 등 ‘걸보스’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여성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여성 개인이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뿐, 불평등한 구조 자체를 바꾸는 해법을 제시하지는 않는 한계가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혁명적인 대답을 던진다. 서구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동유럽 사회주의 여성 활동가 다섯 명의 삶을 통해 ‘성공한 소수 여성’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연대와 해방을 고민한 여성들의 투쟁을 조명한다고. 




싯다르트 카라, <코발트 레드 - 콩고의 피는 어떻게 우리 일상을 충전하는가> 
콩고 내전과 내전 중 발생한 다수의 성폭력 피해 여성의 사례는 전에 읽은 이브 엔슬러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에서 조금 접한 적이 있다. 최근 본 영화 <콘클라베>(이 영화 완전 재밌어요!!!)에도 아주 잠깐이나마 콩고 내전과 성폭력 피해 여성들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래서 좀 더 본격적으로 이 참혹한 현실을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에 이런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전기차 등의 동력이 되는 거의 모든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코발트 채굴이 콩고의 국민과 환경에 끼친 엄청난 타격을 최초로 폭로한다. 



 

앨 앨버레즈, <자살의 연구>
자살을 다룬 책 중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다음으로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는데, 1982년에 최승자 시인이 번역한 판본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스테디셀러가 되었다고. 기존 판본이 누락했던 내용을 추가 번역한 국내 최초 정식 완역판. 





슬라보예 지젝, <자유- 치유할 수 없는 질병>
장바구니에 오래 담고 있다가. 마침내 구매. 윤 씨 때문에 자유라는 말이 너무 싫어져서 이 책도 읽어보고 싶으면서도 외면하고 있었던 듯. 지젝은 이 책을 통해 프로이트와 구조 심리학, 근현대 철학을 망라한 이론으로 신神과 자유의지와 욕망의 문제를 분석, 자유의 가치와 개념을 이야기한다고.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다시 몽테뉴로 돌아가다 - 레비스트로스의 처음과 마지막 강연>
레비스트로스와 몽테뉴의 조합이라니 흥미롭다. 레비스트로스가 남긴 두 편의 미공개 대중강연을 엮은 것으로 첫 번째 강의는 브라질 내륙 원주민 사회를 탐사하던 젊은 시절에 한 1937년 1월 강연, 두 번째는 20세기 서구 지성사의 거목이 된 노년 시절에 한 1992년 4월 강연이다. 그런데 이 두 강연을 한 권에 엮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게 바로 ‘몽테뉴’! 몽테뉴의 무엇인지는 안 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




디디에 에리봉, <미셸 푸코, 1926~1984>
이 책은 사실 푸코에 대한 궁금증보다는(그의 개인 사생활은 그다지 궁금하지 않아......), 디디에 에리봉의 글빨이 궁금해져서 샀다. 지난 1월 에리봉의 <랭스로 되돌아가다>를 읽고 이 인간의 필력에 반해버린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 인간이 쓴 책은 다 읽어볼 요량으로 절판된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회고록>도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다 못 읽었는데 오늘이 반납일....;;;; -_-;;;;




최재천.팀최마존, <양심- 호모심비우스>
몇 주 전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최재천 교수가 출연했다. 양심과 염치가 사라진 사회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손석희와 주고받았는데, 그때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어 구매.




김희원, <오염된 정의> 
김희원 기자도 <손석희의 질문들>에 패널로 출연한 것을 보고 그의 생각이 더 궁금해져서 이 책을 샀다. 한국일보에서 김 기자가 쓴 글은 가끔 읽기는 했으나 솔직히 크게 인상 깊지는 않았었다. 때마침 밀리의 서재에 이 책이 있어서 별 기대 없이 읽다가 온통 밑줄 긋고 있는 나를 발견.... 밀리의 서재에서 다 읽었음에도 종이책으로 구매했다. 이 책의 평이 유독 알라딘에서만 박하던데... 아무래도 알라딘에는 민주당, 이재명, 조국, 유시민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들에게도 날카로운 비판을 한다. 근데 무엇보다 이준석의 정치가 불러온-올- 해악에 관한 김희원의 비판에는 10000000% 공감하기에 몇 구절 소개한다.....(락방이 궁금하다고 해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보수 혁신의 아이콘인가, 혐오 정치의 화신인가.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36세 당대표에 오른 ‘이준석 돌풍’은 대단했다. 바람을 키운 건 보수 혁신에 달뜬 보수층의 열망이었으나 그 시작은 소위 이대남, 즉 반(反)페미니즘, 능력주의, 약자 혐오의 정서로 뭉친 젊은 남성층의 결집이었다. 인터넷 문화나 젠더 이슈가 낯선 전통 보수층은 ‘이준석 정치’가 뿌리를 둔 여성혐오·안티페미니즘의 해악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인터넷에서 성장한 혐오 문화가 정당 정치로 진출한 이 현상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 이준석은 자신이 여성혐오 발언을 하거나 여성에 불이익을 주자고 한 적이 없다고 강변한다. 그가 페이스북에서 여자 장관들만 콕 집어서 능력이 없는데 할당제로 임명됐다고 주장하는 것이 전형적 여성혐오다.

‘메갈리아 사냥’이 페미니즘에 반감이 큰 젊은 남성들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상당하다는 게 문제다. 수년 전부터 게임업체들은 남성 유저들의 항의를 견디지 못하고 메갈리아 펀딩 티셔츠를 입은 성우, 성평등 주장을 리트윗하거나 ‘좋아요’를 누른 일러스트레이터를 계약해지했다.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구심점이 돼 GS25의 사과를 끌어내자 효능감이 치솟은 남초 커뮤니티는 곳곳에서 집게손을 찾아냈고 경찰청, 행정안전부 등 공공기관까지 줄줄이 사과하거나 해명문을 올리며 굴복했다. 페미니스트로 지목되면 직장인이든 아이돌이든 생계가 끊길 위험에 처했다. 인터넷에서나 돌던 음모론을 정치로 끌고 와 ‘메갈=페미니즘=나쁜 것’으로 공인하고 페미니스트로 찍히면 위험하다는 공포를 실현한 게 바로 이준석이 해낸 일이다.

이준석 정치는 약자집단을 공동체 나머지와 갈라치고 분노를 그들에게 집중시켜 정치 원동력으로 삼는 트럼피즘의 한국 버전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이민자, 소수인종,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한 공격과 혐오를 통해 불만 많은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 계층을 흡수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이준석은 여성과 페미니즘을 혐오의 제1타깃으로 삼아 정치에 무관심했던 청년 남성층을 동원했다. (....) 이준석은 20대 남자가 받는 불이익을 강조하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엄연한 불평등의 현실을 은폐한다. 확연한 경향성을 반례로써 부정하려 든다. 그는 대통령이 된 여자, 교육받고 성공한 여자, 남자를 살해한 여자를 사례로 든다. 하지만 왜 저런 성차별 경향이 공고한지 답하지 못한다. 구조적 원인을 부정하며 모든 차이를 개인 능력 탓으로 돌린다. 그래서 할당제(적극적 우대조치) 등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에 반대하는 결론으로 치닫는다.

이준석 정치의 사회적 해악은 심각하다. 처음 이준석 바람이 불 때부터 내가 강하게 비판했던 이유, 유력 정치인의 갈라치기와 혐오 메시지가 우리 사회에 혐오를 들불처럼 퍼뜨릴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돼 버렸다.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가 “쇼트커트라 페미니스트” “금메달 박탈” 등 억지 악플에 시달려 외신에까지 보도된 일은 가장 가벼운 소동일 것이다. 2023년 11월 진주에서 한 20대 남성은 ‘머리가 짧은 것을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편의점 여자 점원을 폭행했다. 2023년 7월 의왕 아파트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려 폭행한 20대 남성은 재판에서 ‘군대 안 가는 여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 (...) 공공연히 약자 배제와 차별을 말할 수 있게 빗장을 푼 것은 분명 이준석 효과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만 은밀하게 공유되던 뒤틀린 욕망에 정당성을 부여해 당당한 약자 혐오가 현실에 터져 나오게 했다. 트럼프 재임 기간에 미국에서 백인우월주의 단체 설립과 증오범죄 발생이 크게 늘어난 것과 다르지 않다. 


포퓰리스트 정치인에 가장 가까운 것은 오히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포퓰리즘 정치는 기성 정치에 불평불만을 가진 대중이 그 불만을 ‘국민의 의견’으로 착각해 이에 기반한 정체성을 구성하고 배타적 행동을 보이며 자신들의 요구를 정책화할 신예 정치인을 찾았을 때 등장한다”며 “포퓰리스트로 의심되는 건 이준석”이라고 했다. 군복무, 정치와 사법, 연애시장에서 소외됐다고 느껴온 일부 젊은 남성, 소위 이대남 집단은 이준석이 자신들의 불만을 해소해 줄 것이라 믿으며 정치세력화했다. 이준석은 정치 신인은 아니었지만 비주류로서 기성 정치인들을 싸잡아 무능하고 위선적인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 차별화했고, 반페미니즘과 약자 혐오를 선동 도구로 썼다.  (....) 이대남 불만의 진짜 원인을 찾으려면 애꿎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경쟁이 치열하고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실을 봐야 한다. 처벌처럼 간주되는 군복무의 개선책을 고민해야 한다. 연애시장에서의 좌절을 이해해야 한다. 성비(여성인구에 대한 남성인구 비)는 출생 때 105 안팎에서 성인이 되면 100에 가까워지다가 중년을 지나며 100 아래로 떨어지는 게 통상적인 패턴인데, 2020년 기준 한국의 성비는 20~24세에서 109.7, 25~29세 112.7, 30~34세 108.7로 비정상적 남초다. 부모 세대의 성차별적 태아 선별이 아들들의 연애와 결혼을 어렵게 했고 좌절한 아들들이 여성혐오에 빠지는 아이러니한 악순환이다. - <오염된 정의>, 김희원 지음 - 밀리의 서재




양심이라는 글자가 좀 신기하죠?!!!!!!!!!!!!!!!



그나저나 우리 막냉이 오늘 아침 이 사진 찍는데 우다다다다다다다다 하더니 저 위로 올라감.... 안 돼!




왜 안 돼????냥????




으앙, 아직 거기 먼지 안 닦았단 말이다....!!! (겨울에는 올라가지 않는 녀석들... -_- 봄에 청소하려고 했는뎅!)




근데 요즘 잠자냥 소설 안 읽는는거냥? (요즘 재미없대.... ㅋㅋㅋㅋ)



탄핵 선고는 대체 언제 하는 거냥??? (아직도 깜깜이네........)




 근데 오늘 알라딘/북플 왜 이렇게 버벅대냥????? 버벅헌재 같아!!!!!!!



그래도 봄은 오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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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3-1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막냉이 어떡해요!
귀여움을 떠나 이제 성숙해지고
고고해짐~~
잠자냥님 문학을 떠나신 듯?
요즘 은오님은 잘 지내지요? ㅎㅎ

잠자냥 2025-03-19 14:01   좋아요 1 | URL
꺄~~~~~~~ 너무 귀엽죠!
제 눈에는 애기애기한테 성숙해졌나요?! ㅎㅎ
문학은 그래도 최근에 읽은 두 작품 보뱅 <빈 자리, > 자우메 카브레 <겨울 여행> 둘 다 좋았어요!
은오는 지난번에 북플에 나타나서 언니들한테 하트 날리더니 또 사라졌네요!

망고 2025-03-1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너무 답답해서 미치겠어요 버벅헌재!!!!봄 언제 와요ㅠㅠ

잠자냥 2025-03-19 14:02   좋아요 0 | URL
으아 오늘 알라딘/북플도 버벅거리고... 헌재도 오늘도 묵묵부답이고..... 진짜 답답하네요.
날씨마저 겨울 날씨.......

다락방 2025-03-1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흥미로운 책 넘나 많네요. 인용문도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종일 피씨로 알라딘 접속이 안돼서 페이퍼도 못쓰고 있고요 이 글도 폰으로 읽었어요 ㅜㅠ

잠자냥 2025-03-19 14:41   좋아요 0 | URL
모바일도 완전 상태 이상하지 않나요?! 심지어 저 오늘 전자책 구매한 거 알라딘전자책 앱에서 다운로드받은 것도 이상해요. 파일 이상하다고 다시 받으라고 하는데 접속 또 안 됨!!!!! 😵‍💫😵‍💫

관찰자 2025-03-1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마음이 하 수상하여 ‘밀리의 서재‘로 <오염된 정의>를 읽고 있는데... 진짜 이 세상 어쩔거야!!!!

잠자냥 2025-03-19 14:46   좋아요 0 | URL
관찰자 님 마음이 이래저래 시끄러우실 것 같습니다….. 하 진짜 이 세상 어쩔!!! <오염된 정의>는 재미나게…. (?) 읽으세요!

건수하 2025-03-1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서재/북플 이상했나요? 전혀 몰랐던 자....

막냉이가 저기에 올라갔으니 이제 봄이 오려나봅니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저 전에.. 한 10년도 더 전에? 읽다가 너무 옛날 사람 옛날 얘기 같고 지루해서 관뒀거든요.
집에도 없는걸 보면 누군가 주든가 팔아버리던가 버렸는지도?...
잠자냥님의 후기가 궁금합니다.

잠자냥 2025-03-20 10:08   좋아요 0 | URL
알라딘 접속 불안정한 걸 모를 정도로 일에 매진한 건수하...

<지적 생활> 저 책 안 그래도 너무 옛날 사람이 써서 고루한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읽으셨군요!

건수하 2025-03-20 13:11   좋아요 0 | URL
그토록 일에 매진한 건 아닌거 같은데.. 왜 몰랐을까요? ㅎㅎ

제가 전에 읽었을 때는 지적인 생활을 하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ㅎㅎ
앞부분 읽다가 말았는데 잠자냥님께는 즐거운 책이길 바랍니다!

잠자냥 2025-03-21 11:02   좋아요 0 | URL
근데 이 사람 옛날 사람인데 요즘 핫하네요?! ㅋㅋㅋ 다른 출판사에서도 이 사람 책 또 나왔더라고요. 그게 더 잘 팔리는 모양.... 제목을 잘 뽑은 거 같아요. <어제보다 멍청해지기 전에 - 150년 동안 인류 지성사를 이끈 68가지 지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3-19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오 지금 퇴근중인데 막냉이사진 보니 피로가 조금 풀립니다!! 😍😍😍

잠자냥 2025-03-20 10:09   좋아요 2 | URL
출근해서도 봐!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3-20 12:02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아침에 봤쥬!!ㅋㅋㅋ

거리의화가 2025-03-20 0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북플도 에러나고 알라딘 접속도 안되고 놀랐었는데 다행히 복구되었나봅니다.
이럴 때 과거 데이터들이 날아갈까봐 불안불안.
개인적으로는 김희원 기자님 책 궁금합니다. 말씀하셨듯 책점평을 믿을 수가 없죠. 이미 자신의 기준을 설정해놓으면 설사 그 책을 읽는다고 해도 평점 테러는 수순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정치도 그렇고 요즘은 모 아니면 도로 너무 피로합니다. 탄핵이 그리 오래 걸릴 일인가 싶기도 하고... 밀리의 서재에 있다니 찜해놨다가 읽어봐야겠어요.
냥이들은 여전히 잘 지내고 있군요^^* 오늘부터 날이 풀린다고 합니다.

잠자냥 2025-03-20 10:11   좋아요 0 | URL
저도 괜히 로그인 잘 못했다가 다 날아가는 거 아니가 불안하기도 했어요.
서재만 보더라도 알라딘 시스템이 딱히... 믿음직스럽지는 않아서요;;
탄핵 선고는 참.... 다음 주로 넘어가는 모양입니다. 답답하네요..... 사법부는 진짜 그들만의 카르텔에서 살고 있는가 봐요...
<오염된 정의>는 꼭 읽어보세요~

다락방 2025-03-20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적 생활의 즐거움] 1부는 저도 너무나 궁금하네요! 과연 술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지...(소주도 써줘라!!ㅋㅋ)

잠자냥 2025-03-20 10:11   좋아요 0 | URL
내가 읽고 곧 알려주리~

새파랑 2025-03-20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탑은 더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ㅋ 제가 읽을수 있는건 하나도 안보이네요 ㅜㅜ

잠자냥 2025-03-20 10:12   좋아요 1 | URL
술파랑 님은 소설마니아라 흥미가 안 생길 거 같은 책들이죠!

자목련 2025-03-20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오한 내용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막내의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얼른 찍으라고 포즈를 취하는 막내의 미모에 반합니다^^

잠자냥 2025-03-21 11:01   좋아요 0 | URL
먼지에 굴렀는지 좀 꾸질해 보이는 막냉입니다. ㅋㅋㅋ
 

문득 보뱅을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아니, 이 문장은 틀렸다. 보뱅에 대해 말하고자 하기엔 나는 그를 잘 알지 못한다. 보뱅의 작품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말이 옳으리라. 무언가 끼적이고 싶은 까닭은 최근 읽은 그의 에세이 <빈 자리> 때문일 것이다. 그는 여전히 빈 자리를, 부재(不在)를, 그 부재에서 비롯한 상실을, 공허를, 결핍을 써 내려간다. 곁에 없기에 더 타오르는 목마름으로 쓰고 또 쓴다. 그 마음의 흔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생각해 보면 참 신기하다. 무겁지 않은 단어들로 이루어진 그의 문장은 단 한 줄도 가볍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 자신이 ‘뤼시’(<가벼운 마음>)라는, 한없이 가벼운 마음을 지닌 소녀를 통해 삶 전반에서의 가벼움을 지향하고자 했던 것은 스스로 결코 그렇지 못한 사람임을 알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어떤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곤란한지, 그 곤란함의 정도에 따라 책들을 분류해 볼 수 있다. (.....) 그런가 하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는 책들이 있다. 자줏빛 하늘에 떠오른 첫 번째 별처럼 겨우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있을 뿐. 그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쉽게 다가오지 않고, 저항하는 책. 눈부시게 빛나는 명료한 문장들이 당신을 사로잡고, 한두 페이지 만에 당신을 서둘러 멈춰 세운다. 당신에게 매달려 요구를 들어주기 전까지는 놓지 않는 어린아이 같은 문장들. 당신은 그 문장들에 밑줄을 긋고, 다시 읽으며 몰두한다. 한 문장과 함께 몇 시간을 보내며, 저자와 동행한다.” (크리스티앙 보뱅, <빈 자리>, p.48)

보뱅의 글이 내게 그렇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는 책들”- 쉽게 다가오지 않고, 저항하는 책, 눈부시게 빛나는 명료한 문장들이 나를 사로잡지만 한두 페이지 만에 서둘러 멈춰 설 수밖에 없는 그런 글들. 밑줄을 긋고, 다시 읽고 몰두하면서 문장 안에 몇 시간이고 머물게 하는, 그리하여 마침내는 보뱅이라는 한 사람, 그의 얼굴이 궁금해지고 더불어 그의 삶이 좀 더 알고 싶어지면 마침내 그와 함께 문장 속을 거닐게 되는 글들…. 보뱅의 글이 담긴 책들은 부피만큼은 가볍다. 한없이 가벼움을 지향했던 뤼시의 깃털 같은 가벼움만큼이나 가볍다. “여름비의 도도한 서늘함, 침대 맡에 팽개쳐둔 펼쳐진 책의 날개들, 일할 때 들려오는 수도원 종소리, 활기찬 아이들의 떠들썩한 소음, 슈베르트의 소나타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가난, 갓난아기의 눈꺼풀 위, 기다리던 편지를 읽기 전에 잠시 뜸을 들이다 열어 보는 몽글몽글한 마음.”(<가벼운 마음>, p.69)처럼 가볍다. 그렇지만 그 아무것도 아닌 듯한 단어들이 빚어져 만들어 낸 문장이 담은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보뱅의 책들은 <빈 자리>에 담긴 대부분의 글이 그렇듯이 부재, 없음, 상실의 또 다른 표현이다. 그는 그 부재하는 대상을 조용하지만 열렬히, 끊임없이 갈구한다. 보뱅에게 그 대상은 그가 평생 사랑한 여인 ‘지슬렌 마리옹’이기도 하며 그녀를 향해 쏟아낸 사랑의 글들이기도 하다. 사랑과 글쓰기, 책읽기는 보뱅의 인생에서 줄곧 그가 가장 바쁘고 고요한 방식으로 욕망했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결코 완벽하게 가질 수 없었던 것들…. 갖고자 하면 한 발짝씩 또 멀어져 가기에 또다시 욕망하고 간절하게 바랄 수밖에 없던, 평생 곁에 있었으나 곁에 있지 않은 대상들…. 그 없음으로 인한 그리움과 공허와 고통마저도 그의 안으로 들어가 그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 된다. 보뱅은 말한다. 그 “그리움, 공허, 고통 그리고 기쁨은 네가 내게 남긴 보물”이며 “이런 보물은 결코 고갈되지 않는다.”고(<그리움의 정원에서>. p.110). 

이런 글을 쓰는 이의 생김새가 궁금해져 어느 밤 보뱅의 흔적을 찾아본 적이 있다. 수도승처럼 고독하게 살았던 이, 응답받지 못한 사람을 향한, 십여 년이 훌쩍 넘는 세월동안의 충족되지 않는 사랑. 그 사랑의 부재와 상실로 인한 피의 글쓰기…. 그의 생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이 정도뿐. 그럼에도 나는 그가 조금 부러워진다. 결코 가질 수 없는 대상을 그토록 오래 품고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것을, 오직 한 사람만을 마음에 품고 간절히 바랄 수 있다는 것을, 그 그리움을 절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나에게는 부재하는 것을 지닌 보뱅의 보물 같은 없음. 그는 자신의 삶에서 부재하는 것들에서 사랑의 시를 건져 올린다. 그는 일찌감치 말했다.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의 없다고 가난한 삶만 있으면 된다’고 ’왁자지껄한 소음과 수많은 문들로 이루어진, 풍문들로 길을 잃은 삶‘에서는 결코 말할 거리가  없다고, 그렇게 ’너무 가난해 아무도 원치 않는 삶에서는 무(無)가 차고 넘친다.‘ 그리고 “우리는 오로지 부재 속에서만 제대로 볼 수 있고, 결핍 속에서만 제대로 말할 수 있다.”(<작은 파티 드레스>, p.91)

또 그는 “한 사람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의 삶이 남몰래 지향하는 대상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사람은 어느 누구보다 이 대상에 대고 말한다고, 우리에게 말하는 것처럼 보일 때조차 그렇다고. 그가 침묵 속에서 대면하는 이 대상에 모든 게 달려 있다고. 그리하여 인간은 “이 대상에게서 인정받기 위해 사실과 증거를 축적했으며, 이 대상으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현재와 같은 삶의 모습에 이르렀다.”고(<지극히 낮으신>, p.134). 보뱅에게 그 대상은 지슬렌이자 글쓰기였다. 그리고 보뱅은 자신을 닮아 고독과 은둔 속에서 그와 비슷한 삶을 살았던 이들-성 프란치스코나 에밀리 디킨슨의 삶을 글로 담아내기도 했다(<지극히 낮으신>, <흰옷을 입은 여인>). 이 세 사람의 삶이 지향했던 바를 생각해 본다. “기다림, 기다리기. 올 수 없는 것, 오지 않을 것을 기다리는 것이 무슨 의미”(<마지막 욕망>, p.59)인지 지극히 잘 알았던 이들. “존재는 부재로 인해 성장했기에 부재를 피할 수는 없음”을(같은 책, p.74) 알았던 이들. “사랑은 결핍의 충만함”임을(<지극히 낮으신>, p.147) 알았던 이들. 

보뱅은 그렇게 곁에 없는 “너와 함께 글을 쓴다. 밤과 낮의 단어들, 사랑의 기다림과 사랑의 단어들, 절망과 희망의 단어들.”(<환희의 인간>, p.77) “읽고, 쓰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구원하는 삼위일체”(같은 책, p.84)임을 알았던 보뱅,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도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같은책, p.81) 말했던 보뱅은 그래서 그런 책을 남겼다. 그런 책을 읽고 난 어느 밤, 남은 다 속여도 자기 자신은 속일 수 없는 것이 양심이라는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친다. 내 삶에서는 지금 결핍이, 부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과잉이 불러온 타락. 조용히 살며 하나의 대상만을 마음에 담고 또 담는, 지고지순을 바라던 나의 소향(所向)은 어디로 갔을까. 보뱅의 깨끗한 삶이, 글이, 나에게는 결코 가닿을 수 없는 곳으로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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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3-05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아- 이 책도 사야겠네요. 저는 가슴에 무언가 오래 품고 사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매우 끌리는 편입니다.

‘부재가 부재하여 부재한 삶‘ 이라는 제목을 읽자마자 최근 며칠간 잠자냥 님이 부재했던 서재에 대해 떠올렸고, 그리고 이 제목은 이곳에 부재하는 동안 잠자냥 님에게 부재했을 무엇에 대해 떠올리는 잠자냥 님의 시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이 글은 최근의 며칠에 대한 잠자냥 님의 마음에 대한 거대한 은유.. 랄까요.

잠자냥 2025-03-05 14:36   좋아요 1 | URL
잠자냥의 거대한 은유를 아는 잘 아는 다락방!!
가슴에 두끼를 오래 품고 사는 다락방이라면 이 책도 읽어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5-03-05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뱅님은 사랑입니다~!!! 이책 읽으면 또 우울해 지겠군요ㅡㅡ 1984북스 너무 좋습니다

잠자냥 2025-03-06 07:23   좋아요 2 | URL
이 책은 그렇게 우울하지는 않아요! 우울은 <마지막 욕망>이 끝판왕인 듯….

은오 2025-03-06 01: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잠자냥님의 부재로 결핍 과잉인데.......

잠자냥 2025-03-06 07:22   좋아요 5 | URL
이 댓글을 곰탱이의 부재로 결핍 과잉 서재 언니들이 좋아합니다…..🤣🤣🤣

잠자냥 2025-03-06 09:28   좋아요 4 | URL
모야? 좋아요 젤 먼저 누른 서재 언니 새파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3-06 15:39   좋아요 3 | URL
은오닷!!

햇살과함께 2025-03-06 16:54   좋아요 2 | URL
은오님이다! 댓글 안달 수가 없네

건수하 2025-03-07 08:22   좋아요 3 | URL
곰탱이다!!!!

독서괭 2025-03-07 08:33   좋아요 2 | URL
은오야 돌아와…. 잠자냥이 다 잘못했어…

잠자냥 2025-03-07 08:46   좋아요 2 | URL
🤣🤣 북플 다시 하면 결혼해 줄 거냐고 해서 답 안 했는데….🤣

은오 2025-03-11 02:57   좋아요 4 | URL
괭님 햇살님 수하님 술파랑님 쮸와아아아앙아ㅏㅇ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ㅇ아아아아아압💋💋💋💋💋💋💋💋😘😘😘😘😘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운 언니들......❤️❤️ 잉.....😭😭

2025-03-06 0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06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11 0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11 0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06 0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06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3-11 0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5-03-07 1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제야 본문 읽음) 잠자냥님이 은오님을 성장시키기 위해 ˝완벽하게 가질 수 없는˝ 대상으로서 결핍을 주고 계신 거로군요. (큰 깨달음)
농담이고, 글 참 좋네요. 평생을 바쳐 지향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도 좋고.. 왠지 전영애 선생님도 생각나고..(얼마전 읽었기 때문) ˝인간은 지향하는 한 방황한다˝는 파우스트 구절도 생각나고.. (아는 척)
그리고 저는 오늘 <환희의 인간>을 주문할 생각입니다. 이게 더 좋다고 하셨던 거 맞죠?

잠자냥 2025-03-07 14:2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째 줄 읽고 회사에서 현웃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ㅋㅋㅋㅋㅋ
맞습니다. 곰탱이가 저의 그 깊은 뜻을 깨우쳐야 할 텐데! 역시 영특한 독서괭!!

<환희의 인간>이 저는 좀 더 좋았어요!
이달의 당선작 뽑힌 적립금으로 구매하는 것이니만큼 괭님에게도 좋은 책이길 기원합니다....!

독서괭 2025-03-07 14:31   좋아요 1 | URL
주문완료 오호홓
 

세상은 집요하고 독살스럽고 좀스럽고 게다가 뻔뻔하고 지겨운 놈들로 가득 차 있다. 애초에 뭣 하러 세상에 낯짝을 내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놈도 있다. 게다가 그런 낯짝일수록 하나같이 크다. 속세의 바람을 맞을 면적이 크다는 걸 무슨 명예라도 되는 양 생각한다. 5년이나 10년을 다른 사람의 엉덩이에 탐정을 붙여 방귀 뀌는 수를 헤아리고 그것이 사람 사는 세상이라 생각한다. 그리하여 사람 앞에 나와 너는 방귀를 몇 번 뀌었다, 몇 번 뀌었다, 하며 부탁도 하지 않은 것을 가르쳐 준다. 앞으로 나와 말한다면 그것도 참고로 해주지 못할 것도 없지만, 뒤쪽에서 너는 방귀를 몇 번 뀌었다, 몇 번 뀌었다, 고 말한다. 시끄럽다고 하면 더한다. 그만하라고 하면 점점 더한다. 알았다고 해도 방귀를 몇 번 뀌었다, 뀌었다, 고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처세의 방침이란다. (나쓰메 소세키, <풀베게>, 현암사, p.147)

집요하고 독살스럽고 좀스럽고 게다가 뻔뻔하고 지겨운 놈들, 낯짝도 아주 큰 그 지겨운 놈들이 판치는 세상, 책 읽기가 가장 큰 위안이자 위로이자 유일한 즐거움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인간에게 성찰하지 않는 삶은 정말로 살 만한 가치가 없다. For man, the unexamined life is, indeed, not worth living.”라고 말한 바 있다. 성찰은 사라지고 오로지 돈과 권력을 좇는 뻔뻔하고 지겨운 놈들만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 놈들 방귀 뀐 횟수나 헤아리면서 열광하는 인간들… 그럴 시간에 책 한자라도 읽지 그럴까..... 




제프리 유제니디스, <미들섹스>
예전부터 궁금했던 책. 폴스타프 5별에 빛나는 책. 최근에는 이웃 dollC 님이 읽고 별 다섯을 주셨더라. “나는 두 번 태어났다. 처음엔 여자아이로, 유난히도 맑았던 1960년 1월의 어느 날 디트로이트에서. 그리고 사춘기로 접어든 1974년 8월, 미시간 주 피터스키 근교의 한 응급실에서 남자아이로 다시 한 번 태어났다.”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한 번은 여자, 한 번은 남자로 태어나 살아간 이의 이야기. 버지니아 울프 <올랜도>가 떠오르기도 하고, <란마 1/2>이 생각나기도 한다(어릴 때 이 만화 보며서 혼자 야릇 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 버전으로 읽어보려고 여러 번 애쓰다가 포기했는데 기묘한 표지가 큰 역할을 했었다..... 민음사에서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 된 것 보고 망설임 없이 구매. 이제 읽어보겠다!





전설의...(엥?!) 구판 표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기괴하다. 차마 읽고 싶지 않음.....





제프리 유제니디스, <버진 수어사이드>
이것도 같이 샀다. 이로써 집에 제프리 유제니디스 책이 무려 4권이나 되는데.... (<불평꾼들>, <결혼이라는 소설> 포함) 사서 쟁여두지만 말고 읽자.



케이티 기타무라, <친밀한 사이>
국내 처음 소개되는 작품.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 재판소에서 통역사로 일하는 여성이 일인칭시점으로 전개해가는 작품으로, 통역 일에 대한 고찰과 함께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내밀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묘사”한다고. <워싱턴 포스트> <보그> <타임> 등 수많은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top 10에 이름을 올렸으며, 전미도서상 후보에도 올랐다고. 미리보기로 읽어보니 술술 읽혀서 구매.




데이비드 빈센트, <사생활의 역사>
부제는 “중세부터 현재까지 혼자의 시간을 지키려는 노력들”- 흥미로워 보인다. 책 받아보니 금방 읽을 것 같음!






가족구성권연구소, <가족신분사회- 호주제 폐지 이후의 한국가족정치>
호주제는 폐지된 지 오래인데 한국의 ‘가족’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글쎄 과연 달라지기는 했을까? 이 책은 호주제 폐지 이후 20년간의 한국가족정치를 살핀다. 13명의 필자가 각자 자리한 현장에서 생성된 의제들로 가족정치의 장면을 분석한다는데 특히 “트랜스젠더, 아동‧청소년, 한부모여성, 결혼이주여성, 비혼여성, 장애인, 동성 부부, 1인 가구 등 소수자의 관점에서 ‘가족’을 끈질기게 질문”한다고.





오혜민, <당신은 제게 그 질문을 한 2만 번째 사람입니다>
부제는 “지치지 않는 페미의 대답” 미리보기로 읽다가 술술 잘 읽히고 실전(?)에서 써먹기 좋을 것 같아서(물론 내 주위에는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는 하지만... 아니구나 아예 주변에 사람이 없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보기로.



비비안느 포레스테, <경제적 공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책 받아보고 정말 놀랐다. 이렇게 오래된 느낌의 책은 또 처음이네. 다락방에게 난데없이 이 책으로 땡투. 사실 이 책은 최근에 경향신문의 희진쌤 칼럼 ‘정희진의 낯선 사이’- ‘기민과 탄핵’ 읽다가 발견(과거에도 당신 책에서 언급하신 듯한데 내 기억에서는 잊힘), 궁금해져서 읽어보기로. 희진쌤 올해는 안식년하기로 결정하셨다고 들었는데 경향신문 칼럼은 쓰고 계신 듯하여 반가운 마음으로 읽고 있다. 앞서 말한 ‘집요하고 독살스럽고 좀스럽고 뻔뻔하고 지겨운 데다가 낯짝도 큰 놈들’ 비판하는 희진쌤의 글이 속 시원하다.....만 현실은 여전히 답답하구나. 


희진쌤 칼럼은 여기서 읽을 수 있음....

https://www.khan.co.kr/article/202411192108015?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소박하다........



마무리 사진은 막냉이 스페셜-



이 녀식이 매우 드물게......... 싱크대 위를 올라가려고...해서 찰칵. 이날따라 간식이 매우 땡겼는가 봅니다.




막냉이 찐 엄마입니다... 이 녀석들 스트리트에서 울집 안방 차지하고.... 저 이불도 그냥 고냥이 이불로 줘 버림... -_-



꺄.......내 고양이 너무 귀여워! >_< 안고 싶은 포동포동! 어제 오후 촬영 따끈따끈 사진



막냉이 때문에 이렇게 웃기는 하지만 사실 오늘 아침에는 출근 전에 1호 보다가 처울었다......

1호가 요즘 몸이 안 좋은데 12살밖에 안 된 녀석이 벌써 왜 폭삭 늙어버린 느낌이지....ㅠㅠ

우는 나에게 집사2가 "여섯 번은 이런 일을 겪어야" 한다고! 해서 강해지기로...다짐했지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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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 2025-02-10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를 읽고 있는 중인데,
<미들섹스>도 있군요.
아....
그것이 더 궁금하다......

잠자냥 2025-02-10 14:16   좋아요 0 | URL
<미들섹스>가 더 재미날 거 같기는 합니다..; ㅎ

Falstaff 2025-02-10 16:01   좋아요 1 | URL
<미들 섹스>가 훠얼씬 재미납니다!

관찰자 2025-02-10 16:28   좋아요 2 | URL
에잇.
그만 때려치우고,
갈아타자~!!!!!!!

blanca 2025-02-10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기 고양이 보면 키우고 싶다가도 노묘 되고 아프고 이별할 생각하면 랜선집사로 만족해야겠다 싶어요. 건강하게 영원히 살 수는 없겠죠? <미들섹스> 궁금했는데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잠자냥 2025-02-10 14:17   좋아요 0 | URL
아기 고양이 정말 귀엽죠?! 저는... ㅋㅋㅋ 아기 고양이 보면 또 키우고 싶어서 ㅋㅋㅋㅋㅋ 큰일입니다. 저희 막냉이가 막냉이 닮은 아가들 여럿 낳으면 완전 예쁘겠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 수많은 이별을 생각하면... 더는 안 됩니다. 안 돼.... ㅎㅎㅎ
<미들섹스> 읽고 나면 꼭 리뷰 남길게요!

망고 2025-02-10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들섹스 구판으로 읽었는데 표지는 정말ㅋㅋㅋㅋㅋㅋ근데 책은 재밌어요 저는 제프리 유제니디스 소설 중에선 <결혼이라는 소설>을 제일 재밌게 읽었어요 <버진 수어사이드>만 아직인데 이번에 사야지😆
냥이가 10살 넘어가면 한번씩 아프기도 하고 식욕도 예전같지 않고 그러다 다시 잘먹고 쌩쌩해지고 그러더라고요...ㅠㅠ 1호 건강해져랏😺

잠자냥 2025-02-10 14:35   좋아요 1 | URL
근데 저 표지 ㅋㅋㅋㅋ 계속 보니까 정 드네요? (엥?) ㅋㅋㅋㅋㅋㅋㅋ
망고 님이 미들섹스 구판에 별넷인가 주신 거 봤어요. 일단 소재가 재미날 거 같습니다.
저 녀석 몇 년 전에도 좀 아파서 식겁하게 만들더니 기운 차리더라고요. 이번에도 그렇겠지요...
밥 안 먹는 거 같아서 츄르에 물 타주니까 다 먹더라고요? (엥?) 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5-02-10 16:03   좋아요 1 | URL
<처녀들, 자살하다> 안 좋더라고요. 그냥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ㅎㅎ

망고 2025-02-10 16:50   좋아요 1 | URL
처녀들..그 책 평이 그렇게 좋지 않더라고요ㅎㅎ그래서 기대를 조금 접고 읽어보려고요🤣

2025-02-10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10 15: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2-10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들섹스 구판으로 읽었는데 표지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긴했어요. 저는 미들섹스 읽고 나서 제프리 유제니디스 한 권인가 두권 더 읽었는데 처녀들의... 어쩌고 하는 소설이랑.. 흐음. 기억이 잘 안나네요. 너무나 오래전의 일이다..
안그래도 경제적 공포 보고 아악 이 표지는, 내가 산 바로 그책!! 했습니다. ㅋㅋㅋ 근데 어디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밀한 사이]는 저도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아직 안산 책이기는 합니다.

인용문 참 인상적인데 다른 것도 그렇지만 특히 ‘게다가 그런 낯짝일수록 하나같이 크다‘ 가 너무나 맞춤하네요.
저 토요일 밤에 집에 가는 지하철 안에서, 늦은 밤이라 지하철 안에 빈 자리도 있었는데, 굳이, 임산부석에 앉아가는 뚱뚱하고 못생긴 남자를 보고 참..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왜 다른 자리도 있는데 굳이 저기 앉을까, 그리고 굳이 저기 앉는 저 남자는 왜 저런 모습일까..... 낯짝이 참 컸습니다.....

잠자냥 2025-02-10 15:5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저 표지에 무념무상할 수 있는 다락방의 독자적인 감각! ㅋㅋㅋㅋ
제프리 유제니디스 꽤 많이 읽었군요?!
<경제적 공포> 다락방 님이 잘 안 읽힌다고 쓴 페이퍼 읽었어요. 거기에 땡투함 ㅋㅋㅋㅋ

진짜 그놈들 낯짝 엄청 크죠? ㅋㅋㅋ 윤가도 그렇고 ˝증언하지 않겠습니다˝ 달고 사는 이가놈 낯짝도 그렇고...
뉴스 보다가 그놈들 면상 나오면 너무 꼴보기 싫어서 손바닥으로 가리게 되는데 잘 안 가려짐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2-10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오 사랑스런 막냉아~~♥♥♥♥♥ 너의 새침한 표정 참으로 아름답도다. 막냉이 어머니도 참 동안이시군요.
1호가 아프군요? ㅠㅠ 에휴.. 최대한 건강하게 오래도록 곁에 머물기를 바랍니다.
‘커다랗고 뻔뻔한 낯짝‘ 생각하다가 냥이들 사진 보니 더욱더 아름답다..

잠자냥 2025-02-10 15:54   좋아요 1 | URL
막냉이 어머님 ㅋㅋㅋㅋㅋㅋ 아 웃기다. 저 녀석이 원래 동네 미모냥이였는데 임신하고 출산 한 번 하더니 폭삭 늙더라고요. 그래도 꽃미모 막냉이를 나은 덕에 남의 집 안방까지 차지하고 따숩게 살고 있습니다. 막냉이가 효녀인 셈이지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늙는다는 게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단발머리 2025-02-10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들섹스를 안 읽을 수 없겠군요. 민음사 꾸준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막냉이를 안 좋아할 수 없겠군요. 한결같은 미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2-10 17:27   좋아요 2 | URL
민음사가 잘 안 팔리던 문학들 세계문학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가열차게 하는 중 같아요…😂 그래서 잘 찾아보면 구판으로 갖고 계신 분들도 많을 거 같습니다.
막냉이한테 이제 뽀뽀 쮸압쮸압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바람돌이 2025-02-10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책 경제적 공포 빼고는 다 흥미로움요. 냥이들은 하나도 안 빼고 다 예쁘고요.
근데 저 시절에는 책 표지를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요?

잠자냥 2025-02-11 09:55   좋아요 1 | URL
ㅋㅋㅋ 경제적 공포 보기만 해도 공포인가요? ㅋㅋㅋㅋㅋ
표지도 표지이지만 책 펼쳐보면 더 공포입니다. 서체가 참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5-02-1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니 전 미들섹스 표지는 차라리 양호하던데..저 표지가 싫어서 각권 오백원, 천원에 파신 듯...

잠자냥 2025-02-11 09:56   좋아요 1 | URL
유열 님은 왠지 저런 표지가 어울리십니다... 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2-12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서점에서 <미들섹스>책 제목 봤었는데..<미들마치>랑 제목 비슷하다. 그러곤 지나쳤었거든요. 재밌나 보군요.^^
냥이들은 뭐랄까요? 늘 느끼는 거지만..
포근포근 살랑살랑 참 사랑스럽게 찍는 잠자냥 님의 시선이 저희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됩니다.
1호가 아프다니!
맘이 아프네요. 잠자냥 님 안그래도 눈물 많아지셨을텐데…
굳세게 마음 먹고 아가들 잘 돌봐주시길요.

잠자냥 2025-02-13 09:48   좋아요 1 | URL
<미들섹스> 재미난 책 같아요. 저도 아직 안 읽어서; ㅎㅎㅎ
1호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더니 애기 소리 내면서 어리광부려서 약간 당황스럽지만...ㅋㅋㅋㅋ
 

‘2025년은 사둔 책 읽는 해’로 지정하려고 했으나.... 그것은 지키지도 못할 다짐.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사다 보니 또 이렇게 책탑이 쌓였다. 길고 긴 설 연휴니까 그 기간에 읽으려고 샀다고... 주장하지만 아마도 다른 책부터 읽겠지? 도서관에도 갈 기세... 가지 마!! 집에 있는 책부터 읽어! 아무튼 1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이것은 완벽한 봄방학 같은 1월의 겨울방학-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뒹굴뒹굴. 꺄... 너무 씐나 >_<



엘리자베스 보웬, <한낮의 열기>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에서 오랜만에 산 것 같다. 그만큼 궁금한 책- “가장 지적인 누아르라는 찬사를 받는 작품이자, 20세기 영국 문학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엘리자베스 보엔의 대표작”이라고. 스릴러가 섞인 누아르적 전개라는데 우앙!! 넘나 재밌을 거 같다.




존 쿳시, <추락>
2003년 노벨문학상/1999년 부커상/2015년 가디언 선정 최고의 소설 100/2019년 BBC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등등 소문 자자했던 명작. 구판은 절판 상태였다. 구판으로 구해 읽으려고 기다렸더니 마침내 문동 세계문학 시리즈로 재출간. 50대 백인 교수인 데이비드 루리는 제자 멜라니와의 관계로 인해 추문의 주인공이 된다. 그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 지금 읽고 있는데 정말 감탄 또 감탄 중. 역시 명불허전이로구나.




브래디 미카코, <밑바닥에서 전합니다!- 빈민가에서 바라본 혼탁해지는 정치와 사회>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로 알려진 에세이스트 브래디 미카코의 사회평론집. 일본에서 영국으로 이주해 빈민가에 발 딛고 살면서 저자가 바라본 영국 사회의 풍경이 그려진다. 빈곤과 계급 격차, 극우로 돌아서는 하층민의 삶 등 현재 한국 사회와 닮은 꼴이었던 10여 년 전 영국 사회의 모습이 담겨 있다.




리키 윌친스, <퀴어, 젠더, 트랜스- 정체성 정치를 넘어서는 퀴어이론, 젠더이론의 시작>
오월의봄 출간 목록을 살펴보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는 뒤늦게 구매. 퀴어 이론, 젠더 이론 입문서- 목차를 훑어보니 흥미로웠다....




에마누엘 레비나스, <윤리와 무한- 필립 네모와의 대화>
레비나스 책 모으는 중인 1인.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에서 레비나스와 필립 네모가 나눈 대담을 엮은 것으로, 네모가 레비나스 철학의 주요 주제를 레비나스에게 묻고, 레비나스가 간략하게 풀어 설명한다.




로라 베이츠, <인셀 테러>
사실 이 책은 출간되었을 때 관심은 갔으나 굳이 읽고 싶지는 않았다. 아름답고 훌륭한 책 읽기도 바쁜 나날인데 굳이 인생 루저 인셀들까지 연구하고 싶지는 않았거든.... 인셀이라는 단어만 봐도 스트레스 치솟아. 그런데 이번에 서부지법에 쳐들어간, 무식하기 짝이 없는 극우일베 2030 남들 꼬라지를 보아하니, 이 인셀들.... 진짜 왜들 그러니 싶어서 읽어보기로 했다.




수전 웬델, <거부당한 몸>
부제는 ‘장애와 질병에 대한 여성주의 철학’으로, 페미니즘 관점에서 질병과 장애 문제에 접근한다. 알라딘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중 한 권으로 꼽혔는데, 저자 자신의 고통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책이라 더 울림이 클 것 같다.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예전부터 읽어보려고 도서관 찬스를 호시탐탐 노리던 중(아니 근데 이 책 왜 그렇게 대출하기 어려운지?!) .... 어느덧 세월은 흐르고 흘러, 이 책이 알라딘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 최다 득표 3위에 오르지 않았겠습니까! (1위는 <소년이 온다>, 2위는 <페미니즘의 도전>, 공동 3위는 <젠더트러블>과 바로 이 책 <사람, 장소, 환대>) 그래서 그냥 더는 미루지 않고 내 돈 내 산 내 읽기로.





이렇다고 합니다.... 상위 네 권은 다 갖고 있다..... <페미니즘의 도전>만 읽었다... 나머지 세 권도 다 읽어봐야지.




박권일, <한국의 능력주의- 한국인이 기꺼이 참거나 죽어도 못 참는 것에 대하여>
이 책도 21세기 최고의 책 중 한 권으로 꼽혔다. 은유 작가가 추천. 은유 아닌 은오도 이 책 읽고 예전에 5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은 씨들의 추천 책, 제가 읽어보겠습니다.




비스바와 쉼보르스카, <끝과 시작-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시선집>
이것도 궁금했던 책인데, 21세기 최고의 책에 꼽힌 기념으로 이번에 읽어보기로.





엥? 저기 왜 지난번에 산 <다민족 사회 대한민국> 끼어들어감?! ㅋㅋㅋㅋㅋ 책탑 정리 못해서 쌓여가는 나날....



그러니까 신간보다 구간을 많이 산 까닭은 이게 다 ‘21세기 최고의 책’ 때문이다. 난 이거 리스트 다 받아서 관심 책은 다 읽어 볼 생각이다..... 물론 아무리 타인이 최고의 책으로 꼽았더라도 나에게는 여전히 노관심에 내 취향 책 아닌 것도 꽤 보이긴 하더라만.




회사컴에 다운로드 받아놓음... 저기 가운데 파일 보이죠? 나름 치밀한 독서가 잠자냥... 엥?




책 사진 찍을 땐 어김없이 나타나는 녀석............




어느 날 퇴근 하고 왔더니....... 엄마랑 딸. (뒤에 있는 저 녀석 수컷 아님)



즐겁게 먹고 마시고 뒹뒹굴뒹굴뒹굴고 놀고 읽고 운동도 하는 설 연휴 보내세요~!!


돌발퀴즈) 오늘 냥 사진에 등장하지 않은 녀석은 몇 호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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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1-23 1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꺅 >.< 잠자냥 님 페이퍼다, 만세!!

저는 저기 추천 도서 리스트 중에는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네 권 읽었네요. 많이 읽었다..
저는 인셀에 대해 읽고 싶어서 [인셀 테러]나오자마자 사뒀는데 중간까지 읽다가 멈춤 상태거든요. 잠자냥 님 읽으신다니 저도 처음부터 다시 읽도록 하겠습니다. 이놈의 인셀들.. 절레절레.

오늘 페이퍼에는 제가 이미 읽은 책과 가지고있는 책도 있어서 넘나 반갑네요. 존 쿳시는 읽고 진짜 뒤통수 맞은 충격이었고요, 그 뭐더라 제가 읽었던 구판에는 얼음송곳으로 맞았다고 했던가.. 뭐 그게 딱 맞다, 이런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결말까지 읽고나면 되게 마음이 복잡해져요. 저는 결말 때문에 다시 읽고 싶다가 결말 때문에 다시 읽기 싫고 그렇습니다. 추락에 대한 잠자냥 님의 리뷰 혹은 간단 감상이라도 기다립니다. 음..그나저나 문동으로 다시 사서 문동 세계문학전집 깔맞춤.. 할까요?

쉼보르스카 저 시집은 가끔 펼쳐보곤 했는데 최근에 눈에 띄지 않는 걸로 봐서는 팔았는지 어딘가에 숨었는지.. 흠흠.

저도 연휴동안 읽으려고 책들을 사서 준비해두었습니다. 물론, 저 역시 2025년엔 책 안사고 있는책 읽기..를 다짐했었지만..................

잠자냥 2025-01-23 10:58   좋아요 1 | URL
위에서부터 4권 중 안 읽은 책 이번 연휴에 읽을까 싶어요(<젠더 트러블> 빼고;;; 이거 읽기 시작하면 다른 책 못 읽을 거 같아서;;)
<인셀 테러>도 후딱 읽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스트레스 폭발하면서?! ㅋㅋㅋㅋ

<추락>은 이제 그 교수가 딸 만나러 가서 딸과 지내는 부분 읽기 시작했는데요,
대학에서 있었던 일 그 부분만 하더라도 할 말이 많더라고요.
근데 일단 너무 잘 썼음. 아마도 다 읽으면 리뷰를 쓰지 않을까 싶어요.

쉼보르스카 저 시집 어딘가에 쳐박혀 있다에 700원 겁니다. ㅋㅋ
(다락방은 문동/민음 처럼 세계문학 시리즈 책은 잘 팔지 않는 듯).

연휴에 읽는다고 책 사뒀지만 오늘내일 또 살 거죠?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1-23 11:09   좋아요 1 | URL
정답! 딩동댕~
또 살겁니다, 책....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독서괭 2025-01-23 1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신에게 댓글을 쓰고 당신의 글을 읽는 시간이 저에게는 일종의 ‘가족 타임아웃‘ 이에요. 이 시간이 일상 밖에 있는 작은 섬이라고나 할까요?
저는 그 섬에 당신과 단 둘이서만 머물고 싶어요. 당신만 괜찮다면요. 독서괭.

- 이거 진짜 은오같 ㅎㅎㅎ

잠자냥 2025-01-23 11:2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책 읽고 그 놀이 많이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1-23 11:40   좋아요 0 | URL
에미와 레오 대신 은오와 잠냥 ㅋㅋ

독서괭 2025-01-23 1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퀴즈정답: 1호!

잠자냥 2025-01-23 11:30   좋아요 1 | URL
헐 딩동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호 근데 요즘 뽁뽁이 터뜨리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ㅋㅋㅋ
아 사람 같은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1-23 12:42   좋아요 1 | URL
1호야 이모가 뽁뽁이 정도는 얼마든지 줄 수 있는데..

자목련 2025-01-23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냥이 사진이 많아서 행복합니다!
근데 몇 호가 없는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읽으려고 사 둔 책도 두 권이나.(도대체 언제 읽게 될지 ㅋㅋㅋ)

잠자냥 2025-01-23 11:31   좋아요 0 | URL
정답은 잠자 냥마니아 독서괭 딩동댕! ㅋㅋㅋ
자목련 님 은근히 사두고 안 읽은 책 많은 분....ㅋㅋㅋㅋ

독서괭 2025-01-23 1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저 리키 윌친스 책은 저 읽었는데 잠자냥님 다 아는 얘기일 텐데… <사람 장소 환대>는 저도 갖고만 있는데 최고의책으로 뽑혔군요? 올해는 꼭 읽어야겠다..
엄마랑딸 모녀고양이는 정말 똑 닮았네요. 사랑스러워라😍

잠자냥 2025-01-23 11:34   좋아요 0 | URL
사실... ㅋㅋㅋ 그 책... ㅠㅠㅠ 오월의봄 신간인 줄 알고 그냥 담았거든요? (그래서 뭔가 새로운 이야기 있을 줄 알고;;;) 아니 근데 나중에 보니 출간일이 2021년인거야! 헐.. 게다가 괭이 막 페이퍼도 작성했더라고? ㅠㅠ (그래서 약간 김빠짐... 왠지 이미 내가 다 아는 이야기일 거 같다.... 싶음요 ㅠㅠ)
게다가 괭한테 땡투했어야 하는데!!!! 하고 오열....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랑 딸 쟤네가 4호(앞)/5호(뒤)이고 막냉이도 저 4호 딸인데....(5호랑 자매) 근데 좀 덜 닮음;; ㅋㅋㅋㅋ

독서괭 2025-01-23 11:39   좋아요 2 | URL
왜 그랬어!! 왜 그렇게 급하게 샀어!! 읽을 책이 그렇게 많은데!! ㅋㅋㅋㅋ
네 막냉이는 별로 안 닮았어요! 제가 보기엔 3호랑 더 닮은 듯..
1호는 퀴즈 정답으로는 너무 쉬워요! ㅋㅋ

잠자냥 2025-01-23 11:59   좋아요 1 | URL
땡투 대신 돌발퀴즈 정답자 상품 보냈습니다....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1-23 12:39   좋아요 1 | URL
악 상품을 주시다니!!

2025-01-23 1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망고 2025-01-23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여기서 두 권 읽었어요ㅎㅎㅎ 인셀테러 읽으면서 설마 우리나라도 이지경일까 싶었는데 지금 보니 더 심해서...너무 암울ㅠㅠ 추락은 옛날옛적에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나요ㅋㅋㅋ다시 읽어봐야 겠네요😂
노랑노랑 냥이들ㅠㅠ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말랑말랑함 만져보고 싶어요

잠자냥 2025-01-23 15:34   좋아요 1 | URL
극우주의로 흐르는 꼴이나 인셀들이 난리 치는 꼴이나 여기나 저기나.... 지구가 진짜 망하려나 봅니다!
망고 같은 노랑이들 말랑말랑! 정말 말랑말랑해요.... ㅋㅋㅋ

민선진 2025-01-23 1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냥이들 완전 소중한 애기들로 보여요. 퇴근 후 반려주는 애기들 덕에 고단한 몸 편히 쉴 수 있을 듯요 ^^

잠자냥 2025-01-23 14:26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저 녀석들은,,, 제가 퇴근해도 침대에서 자느라 잘 안 나오기는 합니다만 ㅋㅋㅋ 완전 소중한 존재들이긴 합니다.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5-01-23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모르겠고, <21세기 자본>은 좀 진짜..... 너무 두껍잖아요. 안 읽은 사람 놀리는 거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번째 사진 너무 멋져요. 뭔가 대화를 나눌 것도 같고요. 말풍선 만들어서 입히고 싶은!

잠자냥 2025-01-24 11:11   좋아요 0 | URL
<21세기 자본>ㅋㅋㅋㅋㅋ 벽돌책 깰 결심 ㅋㅋㅋ
첫번째 사진은 제가 매우 애정하는 사진이라 회사컴 바탕화면으로 설정해두었으나...
사실 저 녀석들 서로 저 알라딘 상자에 들어가겠다고 싸우다가 대치한 상황에 찍은 거랍니다. .ㅋㅋㅋㅋㅋ
제가 아무리 중간지대(이불로 만든 동굴)를 만들어줘도 소용없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새파랑 2025-01-2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쿳시 <추락> 이번에는 믿어도 될까요? 지금까지 읽은 아이들은 좀 힘들었었는데...

잠자냥 2025-01-24 11:10   좋아요 1 | URL
일단 전 재밌더라고요... 쿳시 다른 작품(많이 읽지는 않았습니다)보다는 암튼 그렇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5-01-23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여기서 두 권 읽었어요 ㅎㅎㅎ맨날 잠자냥님의 책탑은 안 읽은 or 안 읽을(?) 책들 아닐까 했는데 백만년만에 먼저 읽은 거 나와서 신기하다...(별게 다)

잠자냥 2025-01-24 11:09   좋아요 1 | URL
맞혀볼까요? <퀴어, 젠더, 트랜스>랑 <사람, 장소, 환대>입니까? 이런 명사 명사 명사 제목을 좋아하시는군요! 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5-01-24 15:58   좋아요 0 | URL
👍🏼👍🏻👍🏿역시 잘 맞추셨네요.그런데 좋아서 라기보다 둘다 뭔가 알 수 없는 의무감(?)으로 읽었으나 오히려 좋은 책들 (재밌다곤 안 했다...) 읽고는 pc하지 못한 괴물이 된 것 같습니다...ㅋㅋㅋㅋ

coolcat329 2025-02-05 2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낮의 열기>땡투 접니당 ㅋㅋㅋㅋㅋ
궁금하실까봐요~😉

잠자냥 2025-02-06 09: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당!!

꼬마요정 2025-02-05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ㅎㅎ 너무 궁금해서요. 이런 글을 써야 땡투도 모이고 영업도 되는데 말입니다. ㅎㅎㅎㅎ 능력자 잠자냥 님!!

잠자냥 2025-02-06 10:01   좋아요 1 | URL
근데 의외로 땡투는 ㅎㅎ 100자평으로 많이 생기더라고요?!

꼬마요정 2025-02-07 10:11   좋아요 1 | URL
앗 근데 <한낮의 열기>가 아니라 <추락>으로 땡투였네요. <한낮의 열기>는 이미 구입한 책이라 나와서 <추락>만 샀군요. 근데 <한낮의 열기> 언제 샀지? ㅋㅋㅋ
고양이 귀엽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막냉인가요. 배 만지고 싶다아!!!!! 1호는 뽁뽁이 뽁뽁한다고 안 나오다니… 너무 귀엽잖아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2-07 12:3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땡투 감사합니다! 네, 마지막 사진 막냉이 맞아요.
근데 1호 녀석 며칠 전에 새로운 뽁뽁이 줬더니 거기다 오줌 쌌어요............ㅠㅠ
이제 뽁뽁이 안 줌..... -_-;
 

요즘 알라딘에서 <21세기 최고의 책> 이런 이벤트를 하고 있더라(인기 많았던 트롤리도 이벤트 굿즈로 받을 수 있으니 지난달에 트롤리를 놓친 분들은 어서 해당 도서를 구매하시라). 최고의 책을 선정한 이들과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알라딘은 작가, 번역가, 편집자, 출판인, 연구자, 활동가, 언론인 등 책 주변의 106인에게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출간된 1,118,869종의 책(참고서, 잡지 제외) 중에서 ‘21세기 최고의 책' 10권을 골라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최고에 대한 기준은 각자 다를 것이기에, ‘기억할 책, 함께할 책’이라는 부제를 통해 ‘지난 25년간 출간된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 현재의 세계에 영향을 끼친 저작,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더 많이 읽혀야 할 책’이라는 느슨한 기준을 제시 했습니다.”


 




책 주변의 106명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 저마다 10권씩 뽑은 책을 모두 합하니 810권에 달한다. 이 목록을 쭉 살펴보니 내가 이미 읽은 책도 있고, 아직 읽지는 않았으나 왜 뽑혔을지 공감이 가는 책도 있고, 엥? 이 책은 좀 그렇지 않나?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책도 있고, 아니, 이 책을 고른 사람이 있다니 누구일까?! 내적 친밀감이 상승하는 책도 있고, 사두기만 하고 안 읽은 책들 중에 이 기회에 꼭 읽어봐야지 싶은 책도 있고, 오호, 이 책 재미나 보인다. 이번에 사야지! 하는 책도 있고.... 아무튼 매우 흥미롭다. 나는 일단 희진쌤과 강유원의 리스트를 가장 먼저 눌러보았다(그다음으로는 박태근-이은혜-노승영-김명남-홍한별 순). 그리고 그들이 추천한 책 중 아직 안 읽은 책은 다 읽어볼 생각인데.... 그러다 보니 문득 나도 나만의 21세기 최고의 책 리스트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사실 나도 음지에서 활동 중인 편집자이자 책 주변의 한 사람이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당연히 책 주변인인 이 알라딘 서재 이웃들의 나만의 21세기 최고의 책 리스트도 궁금해지지 않을 수가 없다......락방아 너도 좀 해봐!

*매체와 온라인 서점 등에서 일부 신간만 주로 소개되는 상황을 벗어나 독자들이 놓쳐서는 안 될 책들을 엄선하여 소개하려는 기획으로, 지난 25년 출간된 저작 중 묻혀서는 안 될 주요한 작품과 저작들 위주 선정(2000년부터 2024년 사이 국내 출간된 도서 중/번역서의 경우 국내 초역 출간을 기준/골라주신 10권 간의 순위는 필요하지 않음)


잠자냥이 고른 2000~2024 21세기 최고의 책


   
자우메 카브레, <나는 고백한다>
문학빠로서 이 책은 21세기에 읽은(아직까지는) 최고의 문학 작품이다. 예전에 이 책 읽고 리뷰 남겼 때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가 이 책을 읽지 않고 죽는다면 얼마나 안타까울지 몸서리가 처질 정도’라고 쓴 적이 있다. 아직도 이 평은 유효하다. 스토리와 플롯, 서사 기법, 주제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




디노 부차티, <타타르인의 사막>
<나는 고백한다>가 널리 알려서 널리 읽히고 싶은 책이라면 <타타르인의 사막>은 어쩐지 나만 아는 책으로 남겨두고 조용히 은둔하면서 여러 번 되풀이해 읽고 싶은 책이랄까. 이 책의 분위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사막 버전- 이젠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마거릿 애트우드, <증언들>
임신 중단, 재생산,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 성과 권력의 문제 등 <시녀 이야기>와 함께 21세기에 꼭 읽어야 할 문학 작품 중 하나. 대부분의 후속작은 전작을 뛰어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깬 작품이기에 <시녀 이야기들>보다 <증언들>을 리스트에 넣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창백한 불꽃>
천재가 쓴 천재적인 작품. 여러 번 읽어도 질리지 않을 작품. 나보코프의 작품은 문학은 읽으면서도 지적 희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나보코프의 한 작품만 읽으라면 <롤리타>가 아니라 단연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로베르트 발저, <타너가의 남매들>
성장과 진보, 발전, 자본주의에 (대부분 언제나) 태클을 거는 발저의 생각이 집약된 장편. 이대로 묻히기에는 아까운 작품이라 다시 올려본다. 언젠가 세상은 발저의 이 생각에 더 크게 공명하게 될 것이다....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이 책 없이 21세기 한국의 페미니즘을 말할 수 있을까.




캐럴 J. 아담스, <육식의 성정치>
페미니즘, 동물권, 채식주의 모든 것이 담긴 책.




캐롤라인 냅, <욕구들>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무엇보다 정치적인, 자기 몸, 자기 욕망의 해방에 관한 너무나 영특한 글. 이 책은 십 대나 이십 대 등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더 많이 읽혀야 할 책’으로 꼽고 싶다. 특히 외모지상주의 한국에 살면서 매일 거울 앞에서 씨름하는 모든 어린 소녀들에게.




수잔 손택, <은유로서의 질병>
손택의 책들을 꼽지 않을 수가 없다. <타인의 고통>은 21세기 최고의 책으로 여러 사람이 꼽은 바, 나는 <은유로서의 질병>을 추천하고 싶다. 결핵, 천연두, 암, 에이즈 등의 질병 및 그런 질병을 앓는 이들에게 사회는 어떤 낙인을 찍는지, 그런 질병을 둘러싼 은유를 비판한 이 책은 현재에도 당연히 유효하다(결핵이나 천연두 대신 코로나, 우울증 등의 각종 정신질환을 대입해 보라).




셰리 B. 오트너, <에베레스트에서의 삶과 죽음>
이 책도 묻히기엔 너무나 아까운 책. “인종, 계급, 젠더, 종교의 교차로로서 등반의 역사를 분석한 인류학의 고전”이라는 책 소개에 더 덧붙일 말이 없다.



아쉽게도.... 탈락이지만 20권 뽑으라고 했다면 리스트에 올랐을 책



샹탈 자케, <계급횡단자들 혹은 비-재생산>
제가 이 책 빠입니다....



비비언 고닉, <사나운 애착>
우리에게 고닉을 알려준 신호탄




티머시 스나이더, <피에 젖은 땅>
인간을 보는 관점을 바꿔주는 책



에릭 호퍼, <맹신자들>
극우든 극좌든 모든 유튜브 맹신자들에게....



유디트 살란스키,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아름답고 지적이고 상실감에 헛헛하고 유려하고... 아무튼 최고.



추적단 불꽃,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21세기 한국을 이토록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 또 있을까. 이대남은 사고치고 이대녀는 수습하고.... 에효.




최윤필, <가만한 당신>
부고 기사에서 이토록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 힘. 최윤필의 가만한 발걸음을 내내 응원한다.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관점을 바꿔주는 책. 모든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



서현숙, <소년을 읽다>
어린이라는 세계와 자매품.



남보라, 박주희, 전혼잎, <중간착취의 지옥도>
탐사보도란 이렇게 해야 하는 것임을 증명해주는 책. 그리고 노동자이면서도 노동자의 위치성을 잃어버리고 사는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


그나저나  토마스 베른하르트 <소멸>하고 부코스키 <우체국> 뽑아준 사람 누구? 내적 친밀도 상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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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1-14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게 이벤트였어요? 저는 21세기 최고의 책.. 이런 타이틀만 보고 어딘가에서 뽑은 책인줄 알았어요. 들여다보질 않아서 ㅋㅋ 왜 뉴욕타임즈도 뭔가 타이틀로 책 뽑고 그러잖아요? 그런건줄 알았네요.
21세기 최고의 책 열 권이라.. 저도 시간이 된다면 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런데 흐음.. 읽은 책이 그렇게 많지 않다보니 열 권을 과연, 내가?
뭐 읽은 책들 중에서 꼽으면 되겠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5-01-14 17:36   좋아요 0 | URL
2000년부터인데 읽은 책이 많지 않다는 망언을?!

다락방 2025-01-14 17:42   좋아요 0 | URL
제가 알라딘의 수많은 고수님들에 비하면 쪼렙.. 아니겠습니까? 하핫

잠자냥 2025-01-15 10:50   좋아요 0 | URL
106인이 10권씩 뽑은 책들 리스트 보면 810권인데요, 전 요즘 그 리스트 보면서 관심 가는 책 보관함에 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만 담아! ㅋㅋㅋ)
근데 그 리스트 보면 다락방 님이 이미 읽은 책 꽤 있을걸요. 사둔 책은 더 어마어마할 듯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1-15 12:09   좋아요 0 | URL
이 이벤트 대상도서 3만원 이상 사면 트롤리 준다니까... ㅋㅋㅋㅋ
810권 중에 3만원 넘는 책도 많음요;; ㅋ

다락방 2025-01-14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일단 한 권은 똭- 떠올랐어요! 🤭

잠자냥 2025-01-15 10:50   좋아요 0 | URL
버섯?! ㅋㅋㅋ 그거도 많이 뽑았더라고요.

단발머리 2025-01-14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7권 읽었고요 ㅋㅋㅋㅋ 아, 너무 장하다.
이런 나여! ㅋㅋㅋㅋㅋㅋ 첫번째책 3권 짜리니깐 ㅋㅋㅋㅋ 10권으로 카운트 부탁드려요!

다락방 2025-01-15 09:26   좋아요 0 | URL
대단하십니다! 전 다섯권 읽었네요. ㅎㅎ

단발머리 2025-01-15 09:28   좋아요 0 | URL
정희진쌤 픽 10권 안에 [세계 끝의 버섯] 있더라구요. 나의 뿌듯함과 다락방님의 선견지명! 👏👏👏

다락방 2025-01-15 10:02   좋아요 2 | URL
ㅋㅋ 저 단발머리 님 서재가서 댓글 달고 왔는데 단발머리 님은 저에게 댓글 달고 계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지금 여기 같이 있나봐요!

단발머리 2025-01-15 10:04   좋아요 1 | URL
바로 여기, 잠자냥님 서재 ㅋㅋㅋㅋㅋㅋ손님들로 북적북적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1-15 10:09   좋아요 2 | URL
제가 지금 막 열 권의 선정을 마쳤다고 합니다 ㅋㅋㅋ 저도 이 페이퍼를 쓸까요 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1-15 10:10   좋아요 1 | URL
써야지요! 쓰셔야지요! 암요, 암요! 👍👍👍 미리 엄지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1-15 10:50   좋아요 1 | URL
잠 사랑방에 온 기념으로 두 분 모두 페이퍼 작성하시오.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1-15 10:53   좋아요 0 | URL
잠 사랑방 이용료가 왜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싼가요🙄🫣😎

다락방 2025-01-15 11:54   좋아요 1 | URL
저는 가급적 오늘 안으로, 그것도 가급적이면 퇴근 전에(응?)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작업은 작업실에서 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잠자냥 2025-01-15 12:08   좋아요 1 | URL
쓰다가 시간 부족하면 바로 칼퇴!! 내일 써요.
작업실에서 해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1-15 12:14   좋아요 1 | URL
내 평생 이런 배려심은 ㅋㅋㅋㅋ듣도 보도 못하였다! 참사랑 아닌가! 💖

Forgettable. 2025-01-1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베르트 발저는 유명한 작가였군요. 산책 읽고 좋긴 했지만 잊고 있었는데.. 몇 권 담아갑니당

다락방 2025-01-15 09:26   좋아요 1 | URL
앗 저는 산책 앞에 몇 장 읽다 포기하고 팔아버렸어요 ㅎㅎ

Forgettable. 2025-01-15 09:46   좋아요 1 | URL
역시 엇갈리는 우리의 운명(?)

다락방 2025-01-15 10:03   좋아요 1 | URL
우리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건 양꼬치랑 소주 뿐인건가요? ㅎㅎ

잠자냥 2025-01-15 10:51   좋아요 1 | URL
그리고 두 분은 잠자냥을 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1-15 10:52   좋아요 1 | URL
뽀 님 발저 산책 좋았다면, 발저의 소설을 한번 만나보세요.
문동에서 나온 <벤야멘타 하인학교>가 지만지 <타너가의 남매>보다는 분량도 짧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다락방 2025-01-15 11:17   좋아요 3 | URL
잠자냥 자뻑도 좀 발전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1-15 11:19   좋아요 0 | URL
다락방 두 번 만났더니.....

독서괭 2025-01-14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권 중 3권 읽었고 추가 10권 중 3권 읽고 1권 최근에 샀네요 ㅎㅎ 전 유명한 분들이 꼽은 거 별로 관심 없고 잠자냥님이 꼽은 책들은 꼭 읽어보기로 결심합니다 🤩

잠자냥 2025-01-15 10:54   좋아요 1 | URL
파하하 그 유명한 분들 중에 희진쌤 픽도 있는데요?!
아무튼 그분들 리스트도 흥미로우니 시간 날 때 꼭 챙겨보세요.
아니면 은곰탱이한테 리스트 받아....(그거 다 엑셀로 저장했다던데...)

잠자냥 2025-01-15 14:12   좋아요 1 | URL
아 괭! 여깄어!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Kz2Qe3AZjdA9i2JYyE0uzfxbpDObo7l6/edit?rtpof=true&sd=true&gid=1436638650#gid=1436638650

독서괭 2025-01-15 14:18   좋아요 1 | URL
아 필요없다니까.. 잠자냥 리스트만 있으면 된다니까.. 나 참...
(다운로드 중)

잠자냥 2025-01-15 14:24   좋아요 1 | URL
독서괭, 책 많이 안 읽을 결심.....

유수 2025-01-14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가 들썩이겠네요 ㅎㅎ 리스트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5-01-15 10:56   좋아요 1 | URL
810권 리스트도 훑어보세요! 재미난 책들 많더라고요.

유수 2025-01-15 11:39   좋아요 1 | URL
넵!

새파랑 2025-01-15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 있는거 다 사야하나요? ㅋ <나는 고백한다>는 하도 좋다는 분이 많아서 아끼고 있는중입니다. <타타르> 완전 동감입니다~!@

잠자냥 2025-01-15 10:57   좋아요 1 | URL
아니 소설마니아 술파랑! 올해는 꼭 <나는 고백한다> 도전!

다락방 2025-01-15 1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제부터 써볼 생각입니다. 30분안에 쓰기를 마치고 퇴근하는게 목표입니다!!

잠자냥 2025-01-15 18:07   좋아요 1 | URL
걍 퇴근해….🤣

다락방 2025-01-15 18:11   좋아요 2 | URL
다 썼어요! 이제 퇴근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5-01-16 0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 좋은 책이네요! 안 읽어도 좋은 책들! <나는 고백한다> 저도 민음사 세문에서 최고라고 생각해요. <창백한 불꽃>도 사야겠네요. <절망>도 잠자냥님이 추천하셔서 예전에 샀는데...
계급생산자들, 욕구들, 맹신자들 등 다 일단 접수합니다.

잠자냥 2025-01-16 09:25   좋아요 0 | URL
읽으면 더 좋은 책들입니다~!! 🤣🤣🤣
<창백한 불꽃> 쿨캣님은 재미나게 읽으실 것 같아요. 접수한 책들도 모두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공쟝쟝 2025-01-16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잠자냥 리스트에 드는 영광을 받는 책들이라니!!! 읽어야할 책들 줍줍줍!! 리스트의 안목이 뭐랄까 다양하고 고급지네요. 저는 타타르인의 사막을 담아봅니다!

잠자냥 2025-01-17 10:37   좋아요 0 | URL
쟝도 한번 리스트를 만들어보아요~ 왠지 예상되긴 합니다. 푸코푸코푸코푸코라캉라캉이뤼가레정희진정희진정희진..냥냥냥 ㅋㅋㅋㅋ

공쟝쟝 2025-01-17 10:44   좋아요 0 | URL
그들은 20세기를 살았습니다…(20세기 소녀)
정희진, 주디스 버틀러, 비비언 고닉 정도가 있을 듯해요!!ㅋㅋㅋ
이리가레는 너무 어려워 읽지 못하구요.
무엇보다 이 리스트에서 탐나는 것은 업데이트 되고 있는 문지문동민음사 목록이요..!!! 꼭 읽을 거예욧!!

잠자냥 2025-01-17 10:51   좋아요 0 | URL
쟝아, 저 리스트 선정 기준은 2000년부터 2024년 사이에 국내 발간된 도서 대상이야! (번역본은 국내 초판 발행일).... 암튼 쟝 리스트에 희진쌤 책하고 디디에 에리봉 책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