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절반도 가지 않았기에 7월에 책 더 살 거 같기는 한데.... 그래도 일단 올려보는 7월 산 책. 상반기에는 그렇게까지 흥미 돋는 책이 없어 보이더니 6월 이후로(아무래도 대부분의 출판사가 서울국제도서전 겨냥했던 거 같은 느낌) 재미 폭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7월 이달의 적립금 받으면 <먼 거울> 사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 좀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 나와서 일단 <먼 거울>은 킵... 거울아, 먼 거울아 나중에 들여다볼게....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통역사 다니엘 슈타인>
어머, 이건 사야 해! 심장 뛰어! ㅋㅋㅋㅋ (아니, 진심으로 그랬다니까요) 대산세계문학총서 200번의 위엄! 대산세계문학총서도 어느덧 200번째 책이 나왔다. 민음세계문학, 500번이라고 하면서 이미륵 <그래도 압록강은 흐른다>를 내놓았던데 승자는 대산세계문학 아닌가 싶다(엥? 웬 승자ㅋㅋㅋㅋ 내 마음속에선 아무튼 그렇습니다). 출판사마다 내놓은 세계문학 시리즈는 나름 그 출판사의 정체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대산셰계문학총서 200번, 정말 이 작품, 상징적으로 여러 의미에서 이 총서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작품!! 재탕&삼탕 우려먹기 아닌(민음세계문학전집은 좀 그런 느낌이다. 자사에서 단행본이나 다른 시리즈로 나왔던 책 꾸역꾸역 세계문학전집으로 엮어서 다시 펴내기 신공 발휘ㅋㅋㅋㅋ), 그러니까 ‘국내 초역, 해당 언어 직접 번역, 분량 상관없이 완역 기본 원칙’으로 발간하겠다던 이 총서의 기본 생각을 담아 200번 째는 바로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통역사 다니엘 슈타인> 당첨! 게다가 내용도 심오해... 보여! “유대인, 게슈타포의 통역사, 파르티잔, 가톨릭 사제. 한 인간의 궤적이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울 만큼 극적이지만, 실존 인물의 삶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고.


이쯤에서 내 책장의 대산세계문학 현황을 살펴보자.






판형 바뀐 이후로는 구판하고 너무 크기 차이가 나서 이쪽으로 분배해서 배치. 최근에 사 읽은 헨리 제임스 <비둘기의 날개 1,2>는 읽고 바로 팔아버렸다. 미안해요, 헨리, 소장하고 싶지는 않았어.





리 랑그바드, <나의 통역사>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또 통역사야! 통역사 대잔치! ㅋㅋㅋ 이 책도 흥미로워 보여서 장바구니에 담아뒀었는데 최근에 다락방이 구매했더라? 그래서 땡투하고 샀다. 어린 시절에 덴마크로 입양된 주인공. 성인이 되어 원가족을 만나고자 한국을 찾는다. 그런데 이 여성은 한국어를 하지 못하니 자신의 통역사와 함께 모국을 찾는다. 그런데 이 통역사는 한국계 덴마크인으로 주인공의 여자친구이다. 통역사이자 애인인 그는 어디까지 주인공의 언어를 원가족에게 전달할까? 말할 수 있음과 말할 수 없음, 소통 가능한 언어와 불가능한 언어. 디아스포라와 퀴어의 정체성 이중의 고통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지 궁금&기대.  




솔 벨로, <솔 벨로1> 
어머, 이것도 사야 해! 내가 또 사랑해마지 않는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42~43은 솔 벨로 단편선이다. 솔 벨로는 국내엔 지금까지 장편 위주로 소개되었는데 중단편은 처음. 그러니까 사야지! 1, 2권 한 번에 산다고 단편집 특성상 한 번에 읽을 일 절대 없는 거 알아서 일단 1권만 구매. 

이쯤에서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현황도 살펴보자....




참, 진 리스 단편선 보니 떠오르는데, 이번에 비비언 고닉 <연애시대의 종말>에서 고닉이 진 리스를 일컬어 자기 이야기 대마왕에 좀 징징대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는데 빵 터졌다. 정말 그렇습니다.... 꼭 편지가 아니더라도 단편들에서조차 진 리스의 자기 이야기 자기 이야기 자기 이야기 징징징징징...징징은 이 <진 리스> 단편선에서 진짜 징글징글하게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그래서 <진 리스 단편선> 아직 완독 못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비언 고닉, <연애시대의 종말>의 한 구절




크리스토퍼 래시, <나르시시즘 문화>
간만에 필로소픽에서 궁금한 책이 나왔다. 요즘 SNS 전시문화도 그렇고 다 일종의 나르시시즘 아닌가, 이 책의 저자는 나르시시즘은 새롭게 등장한 인간 유형이 아니라, 불안정한 시대가 만들어 낸 삶의 방식이자 한 시대의 문화적 병리로 읽어 낸다고. 

책 읽고 우는 사진을 북플에 찍어 올리지 않을 뿐이지 허구한 날 알라딘에 100자평 올리면서 책 읽은 거 전시하는 나로서도 ㅋㅋㅋㅋㅋ 이 전시, 나르시시즘 문화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간이기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근데 오늘 보니 책 표지가 너무 구려...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러고 보니 잠깐! 어제였나? 내가 쓴  100자평(브라이언 딜런 <한 문장이 있다고 해보자>)에 비밀글로 처음 보는 분이 댓글을 남겼는데... 이게 좀 묘해서 어떤 의도로 댓글을 남긴 것인지 아리송해서 답은 안 했다만... 자 봅시다.




이분의 댓글에 함축된 의미는....

1. 알라딘이 잠자냥, 니 거냐? 왜 여기저기 100자평 안 보이는 게 없냐? 독후감은 일기장에!? ㅋㅋㅋㅋ

2. 책 사려고 할 때마다 잠자냥 100자평 보이는 거 짜증난다. 독후감은 일기장에!? ㅋㅋㅋㅋ.

뭐 그런 걸까..? 죄송합니다. 저 교보하고 예스24엔 없습니다...ㅋㅋㅋㅋㅋ. 

그리고 알라딘에서도 저를 잘 볼 수 없는 분야도 많습니다. <건강/취미 공무원 수험서 수험서/자격증 외국어 요리/살림 유아 자기계발 종교/역학 좋은 부모 청소년 컴퓨터/모바일 초등참고서 중학교참고서 고등학교참고서> 분야에서는 제 흔적을 보실 수 없을 것입니다! 

너무 자주 보여서 죄송합니다. 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책으로 자기 전시 쩌는 잠자냥이라서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 27주년 당신의 기록, 다락방이 올린 거 보고 재미나서 나도 올려본다.




상위 0,01%는 어떤 인간인가 했더니... 다락방 같은 인간이었다. 책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살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몇 년씩 쌓이고 보니... 이 돈을 모았다면......? 뻥 치네 안 모으잖아 그냥 읽기나 하자.

앞으로도 이렇게 사고 읽으면 5천만 원 돌파는 식은 죽 먹기... 냐? (먹지 마...ㅋㅋㅋㅋㅋㅋ)

 




저의 최애 작가 1, 2위는 죽은 작가들- 더 이상 업데이트가 될 것 같지 않아서 조만간 살아 있는 작가들이 추월하겠군요. 줄리언 반스도 더는 책 안 쓴다고 했으니 그럼 이게 끝인가...?

발자크는 좋아하지 않는데, 워낙 작품을 많이 남긴 인간이라 좋아하지 않아도 이만큼이나 샀네.... 아마도 더 살 거 같은데... 발자크가 최애로 등극 하는 건 좀 싫은데. ㅋㅋㅋㅋㅋㅋㅋ

프루스트 14권이나 샀다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모두 13권이고...  게다가 10권은 건수하 기증인데... (증거사진 참조) 그럼 <잃시찾> 시리즈 빼고 나머지 두 권은 뭘 산 거야???




오늘 아침 꺼낸 잃.시.찾.... 10권... 이런 메모를 남기기 위해서 딱 펼쳤는데....!




ㅋㅋㅋㅋㅋㅋㅋ 까맣다! 그래서 저렇게 메모지에 써서 붙임......ㅋㅋㅋㅋㅋㅋㅋㅋ




메모 중 난입 푸코.




문학동네하고 민음사가 대부분 상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잠깐만 음반을 이렇게 샀는데




분석을 이렇게밖에 못해?


(캡쳐 이미지에서는 안 나왔지만 공동 6위에 크리스티안 짐머만)


이 거장들 틈바구니에 끼어 들어간 콜드플레이, 영광인 줄 알아라... ㅋㅋㅋ 아니 근데 콜플 음반도 3장 달랑 산 거 아닌 거 같은데 싱글 앨범 여러 장 있는데... 알라딘 좀 분석이 허술하군요. 예스24에서 산 건가...??? 아니면 신촌 향뮤직? 홍대 앞 퍼플레코드? ㅋㅋㅋㅋㅋㅋ (추억의 향뮤직.. 퍼플레코드... ㅠㅠ)



웬일로 SO박한 책탑.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고냥이 샷.



오랜만에 우리 첫째. 아구 이쁘다~ 꽃중년...을  넘어서 꽃노년을 보내고 계신 우리 1호. 어제 집사2가 먼저 출근하다가 1호가 침대 밑에 들어가서 안 나온다고 걱정해서 심장 덜컹했다. 고냥이들은 아프거나 몸 안 좋으면 숨는 버릇이 있기 때문. 집사2가 걱정할까 봐 천둥치고 무서워서 그런 걸 거라고 말했는데 나도 사실 엄청 걱정....

근데 다행스럽게도 집사2 가고 나니 저렇게 나와서 아침부터 서재에서 독서 중(엥?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둘째가 살아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힝 둘째 보고 싶다...



둘째 스티커 헬가 님에게 드립니다.....


그리고 푸코. 푸코 얼마 전 생일이었다! 2025년 7월 3일생! 스트릿 출신이 아니라서 태어난 날도 정확히 알 수 있는 푸코! 그리고 한나!(2025년 7월 18일생!) 근데 그동안 스트릿 출신들에게 익숙했던 집사들이 ㅋㅋㅋㅋㅋㅋㅋ 울 풋콩이 생일 까먹고 그냥 넘어감! 끄아.......... 미안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냥무룩? 시무룩? 세상 억울한 푸코 눈 ㅋㅋㅋㅋㅋㅋ

풋콩아 울지 마! 이번 주말에 연어에 생일 초 꽂아줄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책 산 거 전시로도 모자라 고양이까지 전시해서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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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9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7-09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26-07-09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통역사 다니엘 슈타인>, 700쪽이 넘는 벽돌책이군요.
비비언 고닉의 <연애의 종말>은 윌라 캐더가 궁금해서 읽고 싶고요.

고양이 전시 너무너무너무(무한반복) 좋습니다!!!

잠자냥 2026-07-09 10:47   좋아요 0 | URL
네, 700쪽이 넘더라고요. 이걸 200번에 맞춰서 내겠다고 열심히 번역한 문지에 또 한번 박수~!!
<연애시대의 종말> 윌라 캐더 부분 정말 좋습니다. 이 책 읽고 윌라 캐더 사놓고 안 읽은 거 빨리 읽어야지 싶어지더라고요. <루시 게이하트> 고닉도 좋은 평가를 해줘서 왠지 뿌듯..... (내적 기쁨 ㅋㅋㅋ).

울집 냥이들... 알라딘에서 이렇게 사랑받는 거 자기들은 모른다는 게 안타깝네요. ㅋㅋㅋ

은오 2026-07-0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예전에 syo님한테 비슷한 댓글을 단 적이 있는데.... 어떤 책을 검색해서 어떤 페이지에 들어가든 syo님의 빨간 얼굴이 보인다고 ㅋㅋㅋㅋㅋ 저 댓글 그냥 우와 책 진짜 많이 읽으신다 멋있어요 이런 의미의 댓글일거예요

잠자냥 2026-07-09 11:20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syo님에 비하면 저야 뭐 조족지혈입니다만.

은오 2026-07-09 11:30   좋아요 1 | URL
좋아요는 왜 안눌러주세요? 제가 안좋으신가요?????

잠자냥 2026-07-09 11:31   좋아요 0 | URL
네.

은오 2026-07-09 11:36   좋아요 0 | URL
삐지셧군요

독서괭 2026-07-09 14:21   좋아요 1 | URL
저도 그런 의미일 것 같아요 ㅋㅋ 거기에 플러스 분하다 내가 먼저 읽고 싶었는데..! 일 듯 ㅋㅋ

건수하 2026-07-09 15:45   좋아요 1 | URL
내가 제일 먼저 쓰려고 했는데.. 아닐까요? ㅋㅋ

blanca 2026-07-09 1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놔, 저 비밀댓글에 나 혼자서 미친 여자처럼 웃고 있어요. 저도 좀 찔리는데요 ㅋㅋㅋㅋ 아, 너무 묘하다, 묘해. 댓글 뭐라 다실 거예요?

잠자냥 2026-07-09 11:23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블랑카 님 웃겨 드려서 기쁘네요.ㅋㅋㅋㅋㅋㅋ 댓글 안 달 거 같은데;;;; (안 달면 기분 상하시려나...?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7-09 11:22   좋아요 2 | URL
교보랑 예스24엔 없는데요…. 할까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7-09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책장에 꽂힌 시리즈 책들.. 너무 근사합니다. 역시 책은 시리즈로 사서 꽂아야 제맛인가.....[나르시시즘 문화] 궁금하지만, 사람들이 비난하는 나르시시스트의 성질을 제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너무 찔려서 읽기 싫기도 해요. 나를 비난하는 글을 읽으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아니 그런데, 버틀러도 12권이나 샀어요? 대박..

잠자냥 2026-07-09 11:40   좋아요 0 | URL
˝사람들이 비난하는 나르시시스트의 성질을 제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 읽는데 왜 ㅋㅋㅋ 다락방 님 남동생분 떠오르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 저 책 읽고 있는 거 남동생분이 보시면 뭐라고 하실지 상상이 가서 그런가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몰랐어요. 제가 버틀러 12권이나 산 줄 ㅋㅋㅋㅋ

오후즈음 2026-07-09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고양이는 사랑입니다~~어디든 잠자냥님 계셔서 좋은데요? 훗!

잠자냥 2026-07-09 12: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위로가 됩니다. 😹

망고 2026-07-09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다양한 음반 취향에 알앤비가 없다니! 사실 제 1위 장르 음반이 알앤비 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
1호는 집사2 귀찮아서 숨었던거군요ㅋㅋ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거라 1호야😻얼굴만 보면 아직 애기인데 동안이네요

잠자냥 2026-07-09 1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요 저 그래도 마빈 게이 앨범 갖고 있는 사람임! ㅋㅋㅋ 어셔 정도까지는 들었습니다...
(알앤비 장르 좀 느끼해서 잘 안 듣기는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집사2가 1호 요즘 귀 세정 열심히 해서 그런 거 같기도 ㅋㅋㅋㅋㅋㅋㅋ (1호는 열세 살)

망고 2026-07-09 13:50   좋아요 0 | URL
저는 어셔는 싫어셔 없어요ㅋㅋㅋㅋ
귀청소 싫어서 숨었구나😆 한동안 집사2님이 1호한테 특별간식 좀 줘야겠어요

독서괭 2026-07-09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요, 유아랑 좋은 부모, 건강 취미, 외국어 쪽에도 발견되심 안 될까요? 더 많이 보고 싶다!! ㅋㅋ
아잉 생일 지난 푸코 넘 귀여워요 😍
2호 오랜만에 보니 좋네요.. 이쁘다…
대선세계문학총서 모으고 시프다요 ㅋㅋ

잠자냥 2026-07-09 15:52   좋아요 1 | URL
좋은 부모하고 외국어는 발견될 일 없을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유아도 이젠 꼬맹이 조카들조차 커버려서....
책 모으지 마요... ㅋㅋㅋㅋㅋ 그러다 다락방처럼 된다.

건수하 2026-07-09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에나 있는 잠자냥 ㅋㅋㅋ 책 리뷰 찾을 때 친구 리뷰 많아서 좋아요.

<먼 거울> 너무 읽고 싶어서 주말에 교보가서 사 왔는데 그걸로 만족했는지 안 펴봄...
남성 판타지보다 얇고 별로 안 무거워요.
10권만 비어있었지만 표지가 칙칙한 게 딱 제 취향. 맘에 듬.

<연애 종말의 시대> 너무 재밌어보여서 사야겠네요 (언제 읽니).

+ 그러고보니 6월 말일 (길고양이라 대충 수의사 선생님이 태어난지 어느 정도 된 것 같다고 한 걸로 역산해서 정함) 둘째 생일 까먹고 지나가버렸...

잠자냥 2026-07-09 15:57   좋아요 1 | URL
근데 10권 소제목이 ‘갇힌 여인’인 거 알고 있었어요?
사진 찍다가 그거 보고 빵 터졌는데....
코로나로 “갇힌 여인” 건수하 그 덕에 잃.시.찾 다 읽다. ㅋㅋㅋㅋㅋ

<연애시대의 종말>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금방 읽습니다. 고닉 책은 대부분 술술 읽히는데 저는 그것도 그 사람 재능이라고 생각해요(번역본 읽고 이런 소리 하는 것도 좀 우습지만 원문도 유려하기에 번역 문장도 그렇지 않을까 추측).

ㅎㅎ 저희도 푸코 한나 제외하고 길에서 데려온 아이들은 최초 발견 아깽이 시절 추측해서 대충 6월 1일생 이렇게 정하고 있습니다(아시다시피 주로 봄가을 생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7-09 15: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아 헷갈려. <연애 종말의 시대>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댓글에 갇힌 여인 건수하 따라 썼다가 이상해서 다시 보니 <언애시대의 종말>임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7-09 15:56   좋아요 0 | URL
몰랐는데 이 글 보고 알았어요. 제목도 맘에 들고 ㅎ

건수하 2026-07-09 16:04   좋아요 1 | URL
앗 ㅋㅋㅋ 근데 앞뒤를 바꿔도 나름 의미가 통하는듯…. 🤣

잠자냥 2026-07-09 16:06   좋아요 1 | URL
<연애 종말의 시대>가 뭔가 더... 끝장 내고 싶은 느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7-09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다행인 것은 잠자냥님 금액과 비슷하지만 잠자냥님보다 덜 샀어요. 왜 이렇게 안심되나요? ㅋㅋㅋㅋㅋㅋㅋ 소세키는 많이 가지고 계신거 알았는데, 애트우드도 많네요.

근데, 왜 푸코만 사진 찍어주고 한나는 스킵하신거죠? 왜죠? 왜왜왜~~~~~~~~~~~~~ 왜!!!

잠자냥 2026-07-10 09:44   좋아요 0 | URL
금액이 비슷한데 어떻게 덜 사죠?!
저도 제가 애트우드 여사 책 그렇게 많이 산 줄 몰랐습니다...;

한나는... 요즘 주로 제 배 위에서 꾹꾹이 하느라 사진이 대부분.....공개 불가입니다. ㅋㅋㅋㅋ

살리에르 2026-07-19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멍하게 읽다가 깔깔 웃었네요 ㅎㅎ 잠자냥님은 닉넴은 알고 있었으나 저랑 선호하는 책이 잘 겹치지 않아서 잘 보진 못했는데 저분은 취향이 아주 비슷한 모양입니다^^ 딱딱한 알라딘 서재 글 중에 제일 재미있는 글 쓰시는 분이시네요^^

잠자냥 2026-07-20 10:29   좋아요 0 | URL
무더위에 시원하게 웃으셨다니 좋군요. 살리에르 님과 저는 정말 겹치는 게 없는 것 같은데 저 댓글 쓰신 분은 문학 분야로 다양하게 읽으시는 분인가 봅니다. ㅎㅎ

헬가 2026-07-24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둘째사진보다가 심쿵했는데 헬가가 나와서 다 심심쿵했어요 잊지않으시는 잠자냥님 리스펙트합니다 ^ ^

잠자냥 2026-07-24 21:31   좋아요 0 | URL
늦게라도 보셔서 다행입니다. 😸
 

관계가 많아지면 좋을까? 어떤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ex다락방). 그러나 어떤 사람은 사람으로부터 에너지를 얻기는커녕 주로 기를 빨린다고 한다(ex잠자냥. 이 인간은 주로 털동물에게서 에너지를 얻는다). 최근 읽은 <오늘도, 출판하는 언니들> 100자평에 건수하 님이 나에게도 친한 편집자 모임 같은 게 있는지 물었는데, 그 질문을 한 당사자도 이미 예상했듯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있을 리가. 1인 출판사를 운영 중인 다섯 명의 여성들이 모여서 같이 걷고 그렇게 같이 걷다 보니 국제도서전에 같이 참여하고 같이 책을 내고 그런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흥미롭기는 하지만, 내가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왜 같이 걷지?? 혼자 걷지...?“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또 든 생각. 아, 나는 이런 모임에 절대 나갈 일이 없겠구나. 

인간관계가 많은 것도 싫지만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여러 사람이 같이 뭘 하는 것이다. 요즘 집사2랑 차 타고 어딜 가다가도 보면 한강이나 경복궁이나 광화문 등등 러닝크루라고 같이 떼를 지어 달리는데..... 난 또 중얼중얼. “도대체 왜 같이 달리는 거야? 좀 그냥 혼자 달려! 게다가 차도에서 왜 저래? 고라니야? 한국 사람들 진짜 이상해. 혼자서는 왜 뭘 못해? 등산도 떼 지어 가, 자전거도 떼 지어 타, 심지어 테니스조차!! 테니스는 그래 파트너가 있어야 하니까 혼자 하기 어렵다 쳐. 아니 그럼 그냥 단식을 치지 왜 다들 복식이야! 그리고 왜 다들 동호회를 드느냐고! 테니스를 치는 거냐? 테니스는 조금 치고 술 처먹고 짝짓기 하려고 다들 혈안이지 어휴,” 이러고 있으면 집사2가 말한다. “또 시작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그렇지만 인간은 이기적인 데다가 감정을 지닌 존재라 이기심과 감정이 만나면 결국 감정적으로 꼬일 일이 많아진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진다. 이거 참 피곤하지 않은가? 그러니 애초에 관계를 최소화하는 게 좋다. 관계가 많아지면 누군가의 부탁이나 그 부탁을 들어줘야 할 일도 자연 많아진다. 그런데 부탁을 거절하는 일, 대부분의 사람은 어렵고 불편하다. 그래서 마지못해 들어주고 나면 피곤해지고... 악순환이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여러 이유가 있겠고 그중 외로움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지만 그것보다도 언젠가는 이 모든 관계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 마음 때문에 차마 놓지 못하고 사는 게 아닐까. 그래서 거절도 잘 못하게 된다. 게다가 인간은 타인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까, 타인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존재이다. 그런데 이 모든 걸 내려놓으면 편하다. 외로움이야, 인간에게 근본적인 것이고 그게 주변에 사람이 많다고 해서 채워지는가? 

여기서 문득 떠오르는 일화 한 가지. 지난 2~3월에 모르는 번호로 집요하게 전화가 걸려왔다. 애초부터 모르는 번호는 몰라서 안 받고 아는 번호는 알아서 안 받고(피곤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화를 도통 받지 않는 나. 아니 근데 문제의 그 번호로 문자에 음성사서함 메시지까지 남긴 게 아닌가! 소름. 그 무렵 엄마한테 카톡이 왔다. “너 혹시 외삼촌한테 연락 온 거 있니? 삼촌이 너 번호 좀 알려달라고 그래서 내가 알려줬는데.” “몰라. 모르는 번호가 자꾸 연락오긴 하던데...” 엄마한테 물어보니 그 번호의 주인공은 외삼촌이었다. 이 인간이 대체 왜?? 메시지를 보니 갑자기 내가 보고 싶고 뭐 그렇다는데... 대체 왜? 아니나 다를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삼촌 아들놈(나한테는 이종사촌)이 결혼한다고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무 싫어. 

그래서 엄마에게 말했다. 나 전화 안 받는다? 안 받아도 되지? 그런데 그 이후로 너무나 집요한 외삼촌- 날이면 날마다 전화에 메시지에 음성사서함에(음성 메시지 끝까지 확인 안 했음;), 심지어 결혼식 당일 아침에도 전화가 왔다. 처음엔 자냥아 보고 싶다 어떻게 지내니 이러더니 내가 전화를 안 받을수록 이 녀석아 어른 전화를 안 받니 괘씸하다! 이렇게 변질 ㅋㅋㅋㅋㅋ 나는 끝까지 받지 않았다. 결혼식도 물론 가지 않았다. 울 집에서 안 간 사람 나밖에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이 과정을 모두 지켜본 집사2가 감탄했다. 너 정말 대단하다... 나도 그러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

집사2는 사람이 너무 좋아서 거절 못하기 달인이다. 옆에서 보는 나는 답답해 죽는다. 아니 얘는 왜 마케팅 전화 온 것조차 끊지 못하고 받아주고 있어?! 끊습니다, 하면 그만인데 왜 저걸 못하지? 싶은 것이다. 뭐 나랑 성격이 다르니까 이래라저래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거절 못하는 성격 때문에 결국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괴로워하면 나는 주로 이렇게 말한다. 주변에서 어떻게 보일지 신경 쓰지 말라고, 나는 최근 몇 년 사이 친구들도 대부분 다 정리했고(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 잘랐다...) 주변에 인간이란 집사2와 가족 정도만 남았는데 이 사람들한테도 종종 거절 펀치를 잘 날려서 차갑다는 말을 잘 듣는다.


얼마 전에도 
집사2: 기름 넣으러 가는데 나 심심한데 같이 갈래?
자냥: 아니
집사2: 넌 참 거절 잘해. 
자냥: 응 ㅋㅋㅋㅋㅋ

얼마 전에도
동생1: 스케쳐스 하나 신을래? 내가 생선으로 사 줄게  ㅋㅋㅋ 나도 허리 아픈데 저거 신고 벗기 진짜 편하다?? 
자냥: 아니 ㅋㅋㅋ
자냥: 절대 안 신을 듯
자냥: 사지 마~
자냥: 나 스케쳐스 싫어해
자냥: 못생겼어...
동생1: ㅇㅇ 모양은 구려 ㅋㅋㅋㅋ
자냥: 응 안 신고 돈 낭비여 사지 마숑

증거1





그 얼마 전에도 

동생1: 출근했냐 한 30분 후에 어디 있냥 토마토 주고 갈라는디
자냥:  엥? 회사지
동생1: 집에 갖다 놓을까? 어차피 내부 타는 듯
자냥:  너 편한대로 
동생1:  그럼 회사에 줄게ㅋㅋ
자냥:  토마토 무거운 거 아녀?
동생1: 아 봉투로 하난데 한 4 5kg 되는 듯
자냥: 헐....
자냥: 야 무거 ㅋㅋㅋ
자냥: 주지 마 ㅋㅋ

증거2



그래서 동생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집에 놓고 갔다고 한다... 거절과 가스라이팅의 달인 잠자냥(엥?)

또 얼마 전에도 

동생2 : 너 엄마표 콩국물  오이지  열무김치 원함??
        보냉백에  세시쯤 두면....  오늘 늦나 
        나 지금 엄마 집인데 원하면 배달감
        10분 내로 대답 요망ㅋ
자냥: 아닝
자냥: 괜차나

증거3



(이때 섭섭할 사람은 엄마일 텐데 -당신이 만든 반찬 거절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필요 없어서 거절)


엄마하고도 보자..... (헐 엄마랑 마지막 대화 5월 8일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냥: 엄니 어버이날 감축드립니다~
자냥: 어버이날 까까값 농협으로 좀 보냈슈~ 
      맛난 거 사드슈 ㅋㅋ
엄마:  오 고마워 얼굴 볼 기회는 없는겨?
자냥: ㅋㅋ 오늘 난 회사유
엄마: 응

증거4



이날 나 빼고 동생1, 2 언니 엄마 모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러고 보니 
회사 친구도 몇 번 점심 먹자고 한 걸 내가 계속 거절(혼자 먹는 게 좋아!)하고 산책 몇 번 같이 가자는 것도(혼자 걷는 게 좋아!) 거절했더니 이젠 말도 안 꺼낸다. 와 정말 너무 편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절은 처음이 어렵다. 몇 번 하고 나서 저 사람은 원래 차갑다..... 고 인식되면 편하다.

그런데 이런 내 모습을 지켜보던 울 언니가 너무 속 터졌는지, 너 사회생활은 잘 하냐? 이래서 응 나 잘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건 집사2가 인정했다. 차갑고 거절도 잘하는데 사회생활은 자기보다 더 잘한다고. 차가운데 또 잘 챙겨준다고 그래서 고양이들이 다 나만 좋아한다고 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울 집 냥이들이 집사2보다 나를 더 좋아하긴 한다. 얼마 전에 퇴근 후 씻고 침대에 누워 있는데 고양이 다섯 마리가 다 내 주위에 몰려서 그릉그릉하고 있는 거 나보다 늦게 퇴근한 집사2가 보고 빵 터지면서.... 와 부러워 애들이 왜 나한텐 안 그래?! 자냥왈 “애들이 사람을 알아보는 거지.” )

거절 잘하고 사람 잘 안 만나고 인간관계 협소해도 사회생활은 잘 할 수 있다. 그들에게 최소한의 기본 예의만 지키면 된다. 그리고 나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감정적이든 관계로든 뭐든 엮일 일 없는) 이런 사람들한테 친절하면 된다. 

길 가다보면 사람들이 나한테 길을 잘 묻는다. 집사2는 이것도 좀 신기해한다. 싸가지 없어 보이는데 사람들이 왜 너한테 물어보느냐고.........응 나처럼 편하게 생기면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도 퇴근길에 외국인이 다가오며 뭐라고 묻더라. 내가 또 이럴 땐 이어폰까지 빼고 반응해준다. 경복궁 어떻게 가느냐는 질문. 전철 타는 법을 알려주고 나서 내 길 가는데.... 잠깐, 저 사람들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걱정이 되는 게 아닌가. 그래서 다시 따라가서 여기서 타라고 알려주고 왔다. 그랬더니 여행객들이 땡큐~땡큐 함박웃음. 지난번에도 어떤 아주머니가 광장시장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서 요렇게 저렇게 가는데 하다가 에이 모르겠다, 거의 그 길 도입부까지 안내. 그러고 보면 난 모르는 사람들한텐 친절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 보면 이 사람들은 다시 볼 일도 없고 감정적으로 엮일 일도 없고 이해관계를 따질 일도 없으므로 편하고 그러니까 친절하게 대하면 된다. 헌데 한국인들은 인맥...(이라는 말 싫어함) 관리 때문에 인간한테 얽히고설킨 게 많아서 엮여 다니느라 피곤한 게 아닐까. 경조사도 내가 갔으니 너도 와야 하고, 이 부탁도 저 부탁도 들어줬으니 들어줘야 할 거 같고. 혼밥 하는 사람 혼자 극장 가는 사람 혼자 공연 가는 사람 외로움에 찌든 사람 쯧쯧 이렇게 볼까 봐 신경 쓰이고 무섭고 싫고. 그러니 타인이 지옥 이러고 사는 게 아닐까.


출판사 편집실은 시간이 매우 느리고 깊게 흐르는 느낌이었다. 달리던 기차가 갑자기 무소음 구간에 들어선 듯한 정적감, 늘어진 카세트테이프의 목소리처럼 흘러가는 오후, 그 안에서 사람들은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은 채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것 같았다. 책상 앞에서! 정말 독서실에서처럼 의자 끌리는 소리까지 엄청 크게 들렸다. 몇 주 업무를 하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출판사 편집자들은 같은 공간에 앉아 있어도 대체로 각자의 일을 한다. 본인이 맡은 몇 권의 책과 씨름하듯 일을 하면서, 타인의 눈엔 평온해 보여도 거대한 소용돌이를 품은 강물 같은 시간을 저 혼자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출판하는 언니들> 중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저 글에서 묘사된 것처럼 인간관계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실이나 다름없는 공간에 출근해서 종일 아무 말 없이 원고만 보다가 퇴근 하는 날도 많다. 그래서 작은 소음에도 좀 예민한 편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출판사라해도 마케터라면 그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영업도 혼자 담당해야 하는 1인 출판사는 꿈도 꾸지 않는 나.... 아무튼 이렇게 나는 최소한의 관계만 맺으며, 남는 시간은 주로 책과 씨름하고 고양이들과 룰루랄라 즐겁게 지내다가 어느 날 세상과 안녕하면 더 바랄 것이 없을 듯하다. 
 
찾아보니 이런 책도 나왔더라? 근데 이 책 소개 문구 중 하나..



거절 잘 못하는 '잠자냥-99_건수하'에게 추천합니다... ㅋㅋㅋㅋ



“타인의 요청을 거절하는 것은 초능력에 가깝다. 거절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는 이 책을 읽고 나면, 당신도 초능력자가 될 것이다. 지금 이 책을 펼쳐 읽기 바란다. 자기다운 삶을 살도록 거절하는 법을 알려줄 것이다.” 


나 초능력자임. 길게 썼지만 이거다. 

1. 사람한테 미련을 두지 않는다.
2.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 생각하지 않는다.
3. 어차피 사람들은 타인한테 그렇게 큰 관심이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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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7-03 1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엄마가 5월 8일에 얼굴 볼 기회가 없냐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대화... 거절 달인 인정!
엄마도 잘 안 보는데 제가 자꾸 보자 그랬구나... 반성합니다.
이제 희망을 갖지 않겠어요 ㅋㅋㅋㅋ

그래도 저희집에 거절 잘하는 2인이 있어서 낯설진 않고
제가 집사2님 정도는 아니어서... 마케팅 전화는 잘 끊어요.
집사2님께 추천하는게 어떠실까요 =ㅁ=

+ ㅋㅋㅋㅋ 캡처 못한거 아쉽죠?


잠자냥 2026-07-03 10:41   좋아요 1 | URL
독립하고 나서 한동안은 엄마가 집에 잘 안 온다고 굉장히 섭섭해하셨는데... 그것도 이젠 옛말..
그 후로는 전화도 안 한다고 굉장히 섭섭해하시더니... 이젠 포기하셨는지
제가 정말 가~아끔 전화하면 엄청 반가워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에게 내가 받아서 끊어줄까? ㅋㅋㅋㅋㅋ 그런 적도 있는데 아직까진 감내하는 모양입니다.

캡쳐는... 아니 그렇게 부끄러워서 금방 바꿀 거 왜 바꿨어요? ㅋㅋㅋ

건수하 2026-07-03 10:59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한글로 길게 쓰면 모르겠는데 8자밖에 안되어서 기호까지 조합하고 나니 넘 이상해서… =ㅁ=

잠자냥 2026-07-03 11:26   좋아요 1 | URL
맞다 어제 희진쌤 강연(북토크) 안 갔어요? ㅋㅋㅋㅋ

건수하 2026-07-03 11:27   좋아요 0 | URL
못갔어요 ㅠㅠ

잠자냥 2026-07-03 11:32   좋아요 1 | URL
저는 티켓은 예매해놓구..... 귀찮아져서 안 갔음요. ㅋㅋㅋ
원래 계획은 가서 ˝잠자냥 마이너스 구십구권 건수하!˝ 불러 볼 생각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7-03 13:38   좋아요 1 | URL
오잉 그런 거였어요? 그럼 만날 뻔 했네요 ㅋㅋㅋ
(저렇게 부르면 안 나갔을지도 모름...)

독서괭 2026-07-03 13:48   좋아요 1 | URL
닉넴이 기호였다니 ㅋㅋㅋㅋㅋ 전 길게 문장으로 쓰신 줄 알았어요. ㅋㅋ

건수하 2026-07-03 13:49   좋아요 1 | URL
8글자밖에 안 되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불굴의 의지로 (?)...

망고 2026-07-03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밥 같이 먹기 거절, 산책 같이 하기 거절. 이러면 전 너무 호기심 생겨서 옆에 있다면 잠자냥님 계속 관찰할 듯. 저 사람 어째 고양이 같은데? 이러면서ㅋㅋㅋㅋ

잠자냥 2026-07-03 14:18   좋아요 2 | URL
크냐옹! 나 사실 고양이야....😺 내가 앉은 자리에선 털도 막 떨어져ㅋㅋㅋㅋ

케이 2026-07-03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들 또래까지 어울려 신나는 대학생 시절에도 한달 통화시간 총 6분을 기록한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시절은 카톡 같은 것도 없던 때라 한달 통화 6분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죠.
그렇다고 거절을 잘하느냐. 또 그럴 용기는 없는 사람이라서 아예 대화할 수 있는 환경 자체를 안 맏는 것을 선호해요. 아무 모임에도 안나가는 거. 근데 그렇게 살다보니 외모가 엄청나게 뛰어나지도 않고 매력도 없는 제가 연애를 아예 못하는 상황에 놓이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정말 큰 맘먹고 회화 동호회 이런 데 가봤지만 역시나 죽도록 괴롭기만 했죠.
어찌저찌 저보다 더 심한 인간 회피형 남편 만나서 잘(?) 살고 있어요. 역시 누구나 짝은 있나봐요.
직장인으로서 최고의 하루는 출근해서 한마디도 안하고 퇴근하는 거 아닐지요 ㅎㅎㅎ저는 그렇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 유의하세용.
(스케처스 못생긴 거 공감합니다. 편하다고 해서 샀는데 전 무릎아팠음 ㅜㅜㅜ)

잠자냥 2026-07-03 14:21   좋아요 1 | URL
크하 케이 님하고 동호회라니 정말 안 어울립니다! ㅋㅋㅋ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ㅋㅋㅋㅋ
한 달 통화 6분! ㅋㅋㅋ 저는 거의 계속 연애 상대가 있었던 터라 그들과 통화하느라 그렇게 통화 시간이 짧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그나마 집사2하고 같이 살면서부터는 통화량이 케이 님하고 비슷해진 거 같습니다. 아무튼 이저니저러니해도 사람들은 대부분 파트너로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 거 같아요. 저랑 집사2도 사람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데(집사2는 그래도 학생들은 예뻐하지만) 이상하게 주변에 사람이 꼬이는 스타일이어서 그동안 피곤의 나날들을 보냈는지 이제는 둘이서 집에서 고양이들하고 노는 게 젤 좋아! 이러고 삽니다.

저 오늘 아직 회사에서 말 한마디도 안 했어요. 아 아침에 마주친 사람들과 인사는 했다. ㅋㅋㅋㅋㅋ주말 쌍둥이들과 편안하게 보내세요~

독서괭 2026-07-03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잠자냥에게 선택받은 집사2와 다락방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
거절은 잘하지만 잘 챙겨주는 잠자냥.. 뭔가 나쁜 남자 같은 매력이군요!!!

잠자냥 2026-07-03 14:33   좋아요 2 | URL
집사2하고 다락방 공통점이 뭔 줄 알아요? 둘 다 좀 독립적임....
아, 이 인간들 알고 보니 MBTI 거의 똑같더라고요.
다만... 다락방은 E 집사2는 I 그것만 다르더라능. 그래서 그런가...?

hnine 2026-07-03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신경 안쓰지 않으면서 그래도 혼자 하는 걸 좋아해요.
거절도 잘 못 하면서 내가 싫은 건 잘 안 해요.
이러니 문제이지요.

잠자냥 2026-07-03 15:57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아무 문제 없으십니다! 😸

다락방 2026-07-03 16: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거절은 겁나 잘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냐하면 거절을 못하면 그게 나도 피곤하지만 상대방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거절을 잘하는 것이 결국 상대에게도 좋은 것입니다. 괜히 상대 상처 받을까봐 거절 안하면 같은 일이 계속 일어나요. 거절은 칼같이!! 단호하게!! 거절 못해서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걸 증맬루 싫어합니다. 거절과 철벽은 망설임없이 뽜이야!!

그런데 집사2 님이 저랑 MBTI 가 같다니... 그런데 잠자냥 님 괜찮아요? 저처럼.. 정리정돈 못하고 막 그러는거 아녜요? 지금도 제 사무실 책상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잠자냥 님처럼 정리정돈 잘하는 타입이면 스트레스 받지 않아요? 물론, 저같은 난장판 타입은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 보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존경을 합니다만. 그리고 결국 ‘아~ 그냥 우린 뇌가 다른가보다~ ‘ 이러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은 SFP 에게 끌리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석처럼~~~~~~~~~~~~~~~ 나한테 끌리는 건 본능같은 것이구나~~~~~~~~~~~~~~~~~~~

잠자냥 2026-07-03 16:3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SFP들이 I든 E든 나한테 끌리는 거겠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랑 같이 살면서 초반에 정말 현타가 온 적이 좀 있기는 한데.... 동거 14년 차 어느덧 그냥 포기하고 삽니다. 그리고 그냥 제가 편하고 좋으려고 청소 담당.... 그리고 그냥 그 인간, 집사2 방은 그냥 두는 걸로.... 그래도 방은 청소는 해주는데.... 며칠 전에 집사2 워크스테이션에 풋코가 들어가서 안 나와 가지고 그 녀석 꺼내려고 문 열었다가..................... 대. 충. 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사2 세차도 잘 안 해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차 좀 하자..... 그러다 제가 그냥 그 뭐죠 차량용 먼지털이개로 막 닦아줍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거절 잘 해야, 상대도 안 불편하다는 거 그것도 명언일세.

건수하 2026-07-03 17:56   좋아요 1 | URL
SFP들이 정리정돈을 못하는 걸까요…? ㅋㅋㅋ

아무튼 저도 집사2님과 mbti 하나빼고 같음.. 🤪

잠자냥 2026-07-03 18:03   좋아요 0 | URL
마이너스 99건, 왜 여기서 어필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J들하고 살기 어렵지 않아요!? 일단 말이 차가울 텐데….😿

건수하 2026-07-03 18:05   좋아요 0 | URL
컥…

TP들이고 저도 TP예요 ㅋㅋㅋ

망고 2026-07-03 18:14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이 intj? 어쩐지😉

독서괭 2026-07-03 22:35   좋아요 2 | URL
저도 집사2님과 mbti 하나 빼고 같네요.. (어필)

건수하 2026-07-03 22:48   좋아요 0 | URL
독서괭님 혹시 저랑 같은거 아닌가요? ㅋㅋ

독서괭 2026-07-03 23:16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ㅎㅎ 건수하님과는 두개가 다른 것 같네요 ㅋㅋ

건수하 2026-07-03 23:28   좋아요 1 | URL
ISFJ ?

잠자냥 2026-07-03 23:31   좋아요 1 | URL
말랑망 왜 뭐 왜! 인티제가 왜? ㅋㅋㅋㅋㅋ 사람들이 주로 인티제 싫어하던데 ㅋㅋㅋㅋ🤣

독서괭 2026-07-04 01:25   좋아요 1 | URL
딩동댕~ 하지만 전 J 외에는 다 양쪽이 비슷비슷합니다 ㅋㅋ

건수하 2026-07-04 11:22   좋아요 1 | URL
전 ST 거의 반반이요 ㅎㅎ

망고 2026-07-04 11:30   좋아요 1 | URL
말랑망 인프제가 나오다가 다시 해보면 인티제도 나오거든요ㅋㅋㅋ지금은 인프제
 

왔어요, 왔어.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닙니다. 6개월에 한 번씩 올까 말까 그러다 마침내 온다. 잠자냥픽 상반기에 좋았던 책&하반기에 좋았던 책. 그리하여 오늘은 2026년 상반기에 좋았던 책.

폴스타프 님은 술을 줄이신 덕분에 상반기에 142권, 4만8천7백 페이지를 읽으셨다고 한다. 나는 술을 줄이지 않아서 그런지(엥?) 그것보다는 조금 적게 상반기에 123권을 읽었다(뭐야 123권이라는 숫자, 그것참 웃기네ㅋㅋ). 몇 페이지를 읽었는지는 계산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계산 싫음;;) 아무튼 그중에서 고른 2026년 상반기에 좋았던 책.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주로 신간 위주로 골랐다.



ㅋㅋㅋㅋ 이거 어제 전체 목록 다운로드 받아봤는데.... 너무 길어서 다 올리지는 못함. 

전체 목록 궁금하신 분은 팩스 번호 남기세요. 보내드리겠....(엥?ㅋㅋㅋㅋㅋㅋㅋ)




문학



안 세르, <호피무늬 모자>
6월의 마지막 날 읽은 작품이라 강렬한가? 아직도 먹먹하다. 다 읽고 나서 옮긴이의 말 첫 부분을 읽다 그렁그렁 울컥했다. 이 작품이 쓰인 배경을 알게 되어서… 안 세르는 몇 해 전 <가정교사들>을 읽고 인상에 남았던 작가. 이 작품이 훨씬 좋다. 아마도, 자신의 어떤 경험을 글로 썼기 때문은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후 이런 작품을 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대상에게는 최고의 애도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처음에는 좀 집중이 어려웠는데 천천히 읽다 보면 단어와 문장에 흠뻑 젖어들게 된다. 아프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사카모토 유지, <또 여기인가>
올해 초에 읽었다. 기억이 희미할 만도 한데 먹으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기어이 물감물을 먹고 마는 심정에 관해서 종종 생각해보곤 한다. 희곡의 장점은 내 머릿속에서 내 마음대로 무대를 세우고 인물도 내 마음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 만일 이 작품을 연극으로 봤다면 희곡만큼 좋지는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분명 일본 배우들 특유의 과장스러운 연기가 묻어나올 것 같아서) 그럼에도 이 작품은 희곡으로 읽어서 그런지 별 다섯. 이대로 조용히 파묻히긴 좀 아까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끌올...ㅋ




베로니크 오발데, <한낮의 불운>
오랜만에 인상 깊게 읽은 단편집. 이 책 읽고 반해서 이 작가의 다른 책(<그리고 투명한 내 마음>)까지 찾아 읽어보았다. 이 책 <한낮의 불운>이 역시 좀 더 좋았다. 2024 공쿠르 단편소설상 수상작이라 그런가? ㅋ 단편모음집이라고는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보면 다 연결되어 있다. 연작소설집에 가까운. 안타까운 이야기들에서도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따뜻한 시선이 좋았다.




페드로 레메벨, <두려워요, 투우사여> 
이 작품의 또 다른 장점은(다른 장점은 100자평, 페이퍼 등에서 썼음) 화자의 발랄한 어조에도 있다. 앞집 미친년스러운 그 수다와 발랄함. 작품의 개성을 한껏 드높인다. 근데 그 발랄한 이야기를 읽다가 보면 어느 순간, 눈물 또르륵 떨어진다는. 이 책 산 사람 빨리 읽고 리뷰 좀 남겨 봐요. 내가 어디서 울었는지 알려줄게, 그 부분에서 마찬가지로 울지 궁금하네.... 아 그리고 독재자 피노체트 부부의 괴이함을 풍자한 부분도 이 작품의 미덕 중 하나.




이렌 네미롭스키, <제자벨>
글발 있는 작가임에 분명하다. 아우슈비츠로 끌려가지 않아서 오래 살았다면 어떤 작품을 더 남겼을까 궁금해진다. 나이 들고 대작을 남기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안타까운 이렌 네미롭스키- 이 작품은 초반에 정말 빨려들 듯이 읽게 된다. 그러다가 남는 질문. 여자에게 외모란 젊음이란 무엇인가, 그것이 시들고 나면 남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는 그래서 여자의 젊음과 외모를 어떻게 소비(만) 하는가. 얼짱/몸짱에 미친 21세기 대한민국에선 더 읽혀야 할 책.
 



조세핀 하트, <데미지>
영화가 너무 유명해서, 영화로 왠지 원작 다 읽은 듯하고, 영화 때문에 원작도 그럴 것이다 안 읽고 넘어가기엔 아까운 작품. 원작에 비하면 영화는 너무 음탕하기만 하고.....(그나마 ‘제러미 아이언스’의 분위기 때문에 덜 외설스러운 느낌이긴 하지만) 그와 그녀 두 사람의 정사에만 포커스를 맞춘 느낌. 그에 비하면 원작은 파멸로 가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사랑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그 마음조차도... “모든 것을 바꾸는 찰나의 경험, 교통사고, 열어보지 말아야 했을 편지, 가슴이나 사타구니 안의 멍울, 눈을 멀게 하는 플래시 불빛.” 이 문장은 아무리 봐도 캬....




리처드 예이츠, <레볼루셔너리 로드>
리처드 예이츠, 이 작가 참 잘 쓰는구나, 감탄했던 작품. 미국 중산층(부부들)의 허위를 폭로하는 솜씨가 일품이다. 그런데 이 작품 옥에 티라면(작품 자체의 단점이 아니라), 역자와 편집자의 잘못이 옥에 티. 서로 동갑인 부부 사이에 남자는 반말 여자는 존칭을 넘어 극존칭까지 한다. 시대착오적인 번역에 그걸 잡아내지 못한 무성의한 편집자. 영화에서는 둘 다 서로 당신, 너 하면서 반말하는데 책에서는 여자가 계속 극존칭... 너무 거슬렸다. 민음사 편집자여 유튜브 홍보에 이제 그만 열 올리고 이런 거 좀 잡아내자.



윌리엄 포크너, <야생 종려나무>
반했어요, 포크너. 사실 나는 내가 포크너를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이 작품 읽고는 좋아하게 되었다. 아직 안 읽은 포크너의 작품이 많아서 행복하고 다 읽어볼 테다! 한데 아마도 그럼에도 이 작품을 포크너의 책 중에선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을 것 같고, <퍼펙트 데이즈>의 ‘히라야마’처럼 두고두고 여러 번 읽을 것 같다. 두 개의 이야기를 따로 따로 읽어보기도 하고 또 때로는 두 개의 이야기를 섞어가면서 읽기도 하고. 아무튼 포크너의 문장이 아름답다 느낀 것도 이 작품이 처음일세.




레오나르도 샤샤, <올빼미의 낮> 
이탈리아 정부조차 소문에 불과하다며 외면하던 마피아 문제를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 하드보일드 장르소설을 읽는 듯하면서도 결국 다르게 느껴지는 지점은 범죄 일어남-범인은 누구?-범인 찾음! 이러고 끝나는 게 아니라 범인의 실체를 찾기보다(사실 이 작품에서는 마피아가 실체라는 건 누구나 다 안다), 왜, 어째서, 그리하여 인간은 이런 부조리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 그래서 더 재미있고 인상 깊다. 



세사르 아이라, <바라모>
연달아 민음사 세계문학만 4권! 역시 나는 세계문학 추종자?! 알지 못하는 세계를 알게 되는 기쁨! 이 작품도 그러하다. ‘세사르 아이라의 독창적이고 기상천외한 글쓰기’라는 출판사 소개 글에서 감지할 수 있듯이 전통적인 소설 형식에서 살짝 어긋나 있다. 그런데 그게 바로 이 작품의 매력(이지만 그래서 취향 탈 수 있는 작품).


그리고 비록 구간이지만 그냥 넘기기엔 아쉽다. 꼭 읽어봐요.




안드레이 마킨, <프랑스 유언>
내가 좋아하는 소설의 모든 조건이 담겨있다. 



도리스 레싱, <사랑하는 습관>
거장은 소설을 어떻게 쓰는가의 본보기. 완벽해요,도리스 레싱!


비문학



조르주 디디-위베르만, <흩어진 것들>
잔혹하면서도 아름다운 책. 역사는 왜 항상 승자, 거대한 자들의 기록인가? 그것은 과연 진실인가? 여기 수천 개의 흩어진 작은 목소리들이 담긴 하찮은 종이들이 있다. 이 씨앗을 수집해 게토에서 스러져간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되살린 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 기록을 이렇게 마주함으로써 어쩌면 더 진실에 가까운 역사에 닿아 보려 애쓰는 이들도 있다.




닉 다이어-위데포드 외, <비인간 권력>
인공지능과 노동, 자본, 인간의 관계를 마르크스 사상과 관련지어 분석한다. AI와 마르크스를 연결 지어 연구했다는 점도 참신하지만 어렵지 않게 읽히는 데다가 시의적절하기까지 하다. 인공지능과 자본주의가 득세하는 이 세상에서 일개 노동자로 살아가는 이들에겐 꼭 읽어봐야 할 책...(이지만 암울하니 각오하고 읽어야) 



롤랑 바르트, <영도의 글쓰기>
글쓰기라는 하나의 주제로 이토록 다채롭고 깊은 사유를 할 수 있다니! 그저 찬탄. 언어학자로서 기호학자로서 비평가로서 문학가로서 또 철학자이자 사상가로서의 바르트를 모두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그가 쓴 라로슈푸코와 샤토브리앙에 관한 에세이의 아름다움에 무릎을 꿇는다.....  (전에 쓴 100자평 복붙 ㅋㅋㅋㅋ)




클라우스 테벨라이트, <남성판타지>
파시즘과 남성연대는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피시즘과 남성연대는 여성, 장애인, 유색인, 소수자 등 약자를 혐오하면서 그들만의 리그를 공고히하는지 파헤치는 수작. 심리 부분에서는 좀 자의적 해석이지 않나 싶어서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도 하는데 그 정도 자의성은 대부분의 책에서 다들 그러려니 싶기도 하다. 아무튼 이 책을 다 읽는 나도 별 다섯. (엥? ㅋㅋㅋㅋㅋㅋㅋㅋ)




제인 워드, <이성애의 비극>
막판에 너무 동성애 찬양 모드라서 엥(?)스럽기는 하지만(사실 나는 모든 사랑-로맨스에는 저마다 비극성/부정적 부분이 있기 마련이라 생각하기에 막판에 실린 게이/레즈비언들의 동성애 찬양 이성애 극 폄하조롱 발언들은 웃기다가도 좀... 동성애에서도 이런 커플은 있기 마련 아닌가 싶어졌는데, 어쨌든) 초중반에는 굉장히 웃겼고 뼈 때리는 말들 천지라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나쁜 연애에 사로잡혀 있으서도 그 남자 없으면 또 연애 못할 거라, 못 살 거라, 연애하지 않으면 문제 있는 거라 생각하는 여성들에게 권하고 싶다. 나쁜 남자는 고쳐 쓰는 거 아님. 그 남자 내가 구원한다! 고친다! 망상도 좀 제발 버려... 사람은 못 고친다. 게다가 이성애 중심 로맨스 신화 그리고 거기서 탄생하는 핵가족과 재생산은 결국 이 자본주의를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도 같은 맥락) 굳이 그 원동력이 되고 싶다면야 뭐 안 말리겠지만....




알았지... 한나야? 망태 오빠 사랑 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잔 손택, <영화에 관하여>
손택의 글 모음이고 그가 쓴 영화에 관한 글이고 나는 영화도 좋아하고 손택도 좋아하고 그러니까 별 다섯. 그런데 한 가지 재미난 점은 손택은 (늘 생각하는 점이긴 하지만) 창작자이기보다는 비평가로서 더 재능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손택이 쓴 소설보다 손택이 쓴 문학 비평이 더 재미나고, 손택이 만든 영화보다 손택이 쓴 영화 비평이 더 널리 알려진 걸 보면....




고쿠분 고이치로, <우리는 왜 그냥 즐기지 못할까>
뜻밖의 발견. 사랑해요 밀리의 서재! (엥?) 전에 읽은 이 저자의 책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보다 좋았다. 칸트와 아렌트의 사상과 연결 지어 설명하는데 그 덕분에 칸트와 아렌트까지 더 읽어보고 싶게 만들더라. 이런 책이 정말 좋은 책 아닙니까?!




크리스티앙 보뱅, 리디 다타스, <세상의 빛>
헐... 이거 정말 아름다운 문장과 생각의 향연. 굳이 손가락 아프게 힘들여 필사하고 싶다면 이런 책을 필사하세요...



브라이언 딜런, <한 문장이 있다고 해보자>
<에세이즘>의 브라이언 딜런, 이 사람도 참 글쓰기에 재능 있는 작가 같다. 그가 25년간 그때그때 쓰던 노트 뒷부분에 필사해온 문장들 가운데 단 28개 문장만을 골라, 쉽게 설명되지 않는 그 ‘끌림’을 정확히 읽어내려 시도한 결과물을 엮은 책.  


 


에바 일루즈, <감정 채굴>
이것도 6월 끝자락에 읽어서 더 강렬한 것일지도.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체재 아래서 인간의 감정은 어떻게 착취당하고 이용당하는지 추적해 온 에바 일루즈, 이제는 기술 자본주의 아래 인간의 감정은 어떻게 스스로 즐겁게(!) 착취당하는지 해부한다. 사라 아메드, 로런 벌랜트 등 정동 이론 관련 저자들의 책과 함께 읽어보면 더 좋은. 아 그러고 보니 <이성애의 비극>, <이 망할 세상에서 사랑이라니!> 크게 보면 다 같은 맥락이다. 사랑도  행복도 우울도 이 망할 자본주의 세계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이라고. 


아무튼 상반기에는 이런 벽돌책도 읽었다! 
아직 안 읽은 사람들아! 꼭 읽어봐라~


















사실 올해 독서 목표 중 하나가 이거였는데... (내 메모장에서 그대로 가져 옴)

2026년에 꼭 읽을 책
문학 
1. 도스토옙스키, <악령>
2. 포크너, <소리와 분노>
3.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4. 조지 엘리엇, <미들마치> (잠깐 멈춤...ㅋㅋㅋ)

비문학
1.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읽음!)
2. 샌드라 길버트, 수잔 구바. <다락방의 미친 여자>
3. 케이트 밀렛, <성 정치학> (읽음!)
4. 해러웨이,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미들마치> 1권 중반에서 일단 멈춤. 생각보다 재미있긴 한데..... 
왜 난 이 시기(빅토리아시대) 영국문학이 재미없을까...? 
하반기에는 과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래서 상반기 원픽은... 두둥!



야생 종려나무여, 사랑한다.






제 글이 좋아요? 그러면 누르고 구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ㅋㅋㅋㅋ (에바 일루즈 언니 왈, 이렇게 우리의 감정과 관계는 소셜플랫폼에서 자발적으로 착취당하며 기술 자본주의를 배부르게 하며 굴러가게 한다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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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6-07-01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원픽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야생종려나무>는 정말 캬... 이것이로구나, 싶었어요. 마피아는 소문에 불과하다, 당신은 인간이네, 어쩝네, 하는 <올빼미의 낮>도 다른 의미에서 좋았고요. 은근 웃긴데 진지한 소설이더라고요. 롤랑 바르트 <영도의 글쓰기> , 도리스 레싱 소설 읽어봐야겠네요.

잠자냥 2026-07-01 14:14   좋아요 0 | URL
이것이로구나! 블랑카 님의 상반기 원픽도 야생종려나무인 것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ㅋㅋㅋ
<사랑하는 습관> 좋아하실 거 같아요.

hnine 2026-07-01 1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falstaff님은 여유시간을 책으로 즐기시는 분이라고나 하지, 잠자냥님은 아직 연세(?)가 그렇지도 않으신 걸로 아는데 상반기에 벌써 이렇게 많은 책을 읽으시다니요. 와.
그리고 어쩜 올려주신 책 중에 제가 읽은 책이 한권도 없네요. 그나마 앞으로 꼭 읽으시겠다고 하신 책 중에는 제가 읽은 책들이 있네요.
전 근래 책 읽을 수도 있는 시간을 대부분 넷플릭스 영화와 드라마 보는데 쓰지 않았나 싶네요. 뭐, 그것도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잠자냥 2026-07-01 14: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은 이미 은퇴자의 삶과 다름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
제가 남들 다 읽는 책(<백년의 고독> 같은)은 안 읽고 남들이 잘 안 읽는 책부터 찾아 있는 습관이 있어서 더 hnine 님이 읽으신 게 없을지도 몰라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6-07-01 1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성판타지 저도 완독하면서 생각했던 심리 부분 공감한지라 놀랐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써낸 시도가 저는 놀랍기는 했죠. 꼽아주신 비문학 책들은 다 관심이 가요~ㅎㅎ 문학 중에는 야생종려나무도 궁금한데 저는 전에 이야기해주신 올빼미의 낮도 찜해놔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6-07-01 14:15   좋아요 0 | URL
그쵸? 심리 분석 부분은 좀 읽다 보면.... 아니 이 인간, 점집 무당? 타로 마스터 같은 소리하네 싶어지기도 하더라니까요. ㅋㅋㅋㅋ 찜하신 책들 꼭 읽어보세요~

페넬로페 2026-07-01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원픽으로 정하신 <야생 종려 나무> 완독했는데 야생종려나무와 노인과의 연관성을 아직 이해 못 해 재독할 예정입니다.
하반기 독서로 예정된 책은
이미 읽은 것이 있어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악령과 소리와 분노는
조금 고생하시기를 ㅎㅎ
지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여자의 극촌칭은 저도 불편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최근에 재독한 민음사 판의 <안나 카레니나>도 그랬어요.
안나가 브론스키에게 그렇게 존칭을 쓸 군번이냐고요 ㅠㅠ
어쨌든 팔스타프님과 잠자냥님
💯💯👍👍🙆🙆🤩🤩

잠자냥 2026-07-01 14:16   좋아요 1 | URL
<야생> 다 읽으신 후 리뷰도 꼭 남겨주세요~
<악령>은... 다음에 읽어야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리와 분노>는 지난번에 한번(문학동네 세계문학 버전으로) 도전했다가 아... 난해하다 잘 안 읽힌다 싶어서 일단 덮었는데.....

부부나 연인 사이에서 여자만 극존칭 정말 너무 올드한 느낌인데, 그나마 두 사람 사이가 나이 차이라도 나면 그러려니 참고 넘어갑니다만 <레볼루셔너리 로드>처럼 둘이 동갑인데도 그러고 있으면 정말 역자가 무슨 생각으로 이랬나 싶어진다니까요.

폴스타프 님이나 저나 집에서 술 마시고 집에서 책 읽고(폴 님은 요즘 도서관도 가시는 거 같지만) 나다니지 않아서 그런 줄 아뢰오. ㅋㅋㅋㅋ 아참 폴스타프 님도 새벽 잠이 없으신 거 같더라고요....(노친네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고양이들 때문에 강제 기상.... ㅠㅠ

필로소픽 2026-07-0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서재의 수줍은 팬이랍니다. 잠자냥님 상반기 좋았던 책들 목록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도 장바구니에 슬그머니 담았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6-07-01 14:39   좋아요 0 | URL
아앗 수줍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다리고 계섰다니 더 감사하고...
장바구니에 담은 그 책들 필로소픽 님 마음에도 꼭 들길 바라겠습니다.

건수하 2026-07-01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반기 정산하려니 할 게 별로 없는 저... 123권이라니!

먼 거울 읽는다고 남성 판타지 밀어뒀는데 앞부분 다 까먹기 전에 읽어야겠어요 ㅋㅋㅋ
(근데 먼 거울 반 남음)
제자벨, 우리는 왜 그냥 즐기지 못할까, 한 문장이 있다고 해 보자 메모..
야생 종려나무 궁금하네요.

나는 왜 그냥 (사놓은 책을) 읽지 못할까.

잠자냥 2026-07-01 16:08   좋아요 1 | URL
<먼 거울> 재밌을 거 같아요.(저는 중세시대 다룬 책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흥미로워 보임)
<제자벨> <우리는 왜 그냥 즐기지...> 이거 둘 다 밀리에 있습니다.
(이렌 네미롭스키 선집 자체가 밀리에 올라와 있어요)

야생도 언제 천천히 읽어보시죠~ ㅎ

건수하 2026-07-01 17:49   좋아요 1 | URL
참, <미들마치>는 저도 재미있지는 않았어요... :)

망고 2026-07-01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망태오빠 저렇게 귀여운데 어떻게 안 사랑해요ㅠㅠ
크흐...역시나 읽은 거 하나도 없다. 아 ˝레볼루셔너리 로드˝ 만 예전에 읽었군요😆 그때 읽을 때도 여자만 존대를 하고 있어서 거슬렸었는데 올해 새로 나와도 여전하군요 쳇!

건수하 2026-07-01 17:49   좋아요 0 | URL
저는 읽다만 책 한 권밖에 없습니다 ㅎ

잠자냥 2026-07-02 09:57   좋아요 1 | URL
망고는 같은 성 씨 망태오빠를 사랑해! 😸 <레볼루셔너리…> 옛날 번역 그냥 가져다 쓴 건가 싶네요…?! ㅋ

망고 2026-07-02 11:56   좋아요 1 | URL
거 어디 망씨요? 망고는 말랑망씨인데😽

잠자냥 2026-07-02 12:37   좋아요 1 | URL
이생망 씨요🤣

망고 2026-07-02 12:52   좋아요 1 | URL
에헴 동성동본은 아니라 일단 합격❤

헬가 2026-07-01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유혹적인 보물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라도 달아야겠어요 전 고쿠분 의 책이 젤 땡겨요 전에 잠자냥님 덕분에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아주 잘읽었었거든요 ^ ^

잠자냥 2026-07-02 09:57   좋아요 0 | URL
오! <한가함…> 그 책 재미나게 읽으셨으면 이번 책도 좋아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독서괭 2026-07-01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23권! 헐.. 일부러 숫자 맞춰서 읽은 건 아니죠? ㅋㅋㅋ
어째 요즘 자냥오별이 많다 했는데 좋은 책들 많이 읽으셨네요. 읽은 책이 하나도 없어서 슬픈데 적어도 야생 종려나무는 꼭 읽어보겠음다..
한나 망태오빠 사랑 금지 ㅋㅋㅋㅋ 빵 터짐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7-02 10:00   좋아요 2 | URL
자냥오별.. 좀 남발하는 거 같기도 합니다.
신간 읽고 100자평 남기려다 보면 제가 처음인 경우가 종종 있어서 그럴 때 너무 짜게 주면.... 별점 테러하는 거 같아서 멈칫하기는 해요. 그래서 주로 북적북적에는 4별, 또는 4.5별 주는 거 알라딘에서는 그냥 다 5별로 줌. 나 혼자만 보는 북적북적앱에서 진짜 5별은 드물다능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7-02 13:59   좋아요 0 | URL
그렇다면 여기 올라온 책들은 찐5별이로군요!!

잠자냥 2026-07-02 14:32   좋아요 1 | URL
그건 아닌데... ㅋㅋㅋ 4~4.5별도 좀 있는데...ㅋㅋㅋ
(올빼미 4.,5 데미지 4별, 제자벨 4별.. 감정 채굴 4.5별... 등등

올빼미 제자벨, 감정 채굴 같은 게...젤 먼저 100자평 남기는 바람에... 5별로 올려준 케이스 ㅋㅋㅋㅋ

야생은 찐 5별이다.

다락방 2026-07-02 08: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페이퍼를 읽으며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 내 책장에 채워진 책들은(사실 책장에 꽂히진 않고 널브러져있지만) 다 이 곳, 잠자냥 님 서재에서 나온 것이로구나... 입니다.

이름없는 주드 .. 는 고전이라 리스트에 없는 것인가요? 슬픔.. ㅜㅜ (이라고 써놓고 찾아보니 작년에 읽은 책이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억력이 후져서 죄송합니다. 올해 초인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7-02 10:03   좋아요 0 | URL
제가 알라딘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 받은 땡투적립금이 한 30만원 되거든요? (다락방 님에 비하면 새 발의 피ㅋㅋㅋㅋㅋ) 근데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자금 출처의 60% 이상은 다락방 주머니에서 나왔을걸? ㅋㅋㅋㅋㅋㅋㅋ

이름없는 주드는... 그렇습니다. 고전이라서가 아니고 구간이라 아마 없었을 같긴 한데 그것보다는 작년에 읽은 책이라능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6-07-02 0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이웃님들과 출판계 활성화를 위해 잠자냥님은 한 달에 한 번씩은 ‘잠자냥픽 이달의 선택‘ 페이퍼를 작성해야 한다고!
이 연사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고이치로 책은 저도 하나 읽고 있어요. <비인간 권력>도 꼭 읽어볼 거구요.
무엇보다 ㅋㅋㅋㅋㅋ백년만에 민음사 한 권 사야겠어요. <야생 종려나무>, 나두 읽을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7-02 10:05   좋아요 1 | URL
한 달에 한 번이면 아니 되옵니다. 그렇게 뽑은 책의 질을 확신할 수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님은 <비인간 권력> 꼭 읽으셔야 합니다. 요즘 단발 님의 화두 아닙니까?
<야생>도 읽어보시고요~

자목련 2026-07-02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3권이라니! 읽은 책은 보뱅 뿐이지만, <데미지>는 구간으로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나고요 ㅎㅎ
갖고 있는 책도 보여서 좋습니다.

잠자냥 2026-07-02 10:42   좋아요 0 | URL
여러분.. 123권 알고 보니 1, 2, 3권이라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갖고 계신 그 책 꼭 읽어보세요~ 모으다가 단호히 처분하지 마시고! ㅋㅋㅋㅋ

주뱅 2026-07-02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쿠분 고이치로, <우리는 왜 그냥 즐기지 못할까> 좋으셨으면 <우리는 왜 무엇인가 해야 할까>도 완전 추천입니다. 아감벤이 코로나 때 마스크 쓰지 말자고 말했다가 노망난 노인 취급 당했던 일을 중심으로.... 행정권력에 대해 잼게 풀었습니다

잠자냥 2026-07-02 14:15   좋아요 0 | URL
넵, 추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그 책도 이미 읽었습니다! ㅎㅎㅎ)

잉크냄새 2026-07-02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23권 축하드려요.^^

책 쌓아보기에 사용하신 앱을 알 수 있을까요?

잠자냥 2026-07-02 22:19   좋아요 0 | URL
북적북적 앱입니다.
 

6월 24일 수요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도서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주 일요일까지인데 나는 어제, 목요일에 다녀왔다. 도서전에 순수하게 소비자 입장으로 가던 시기도 있었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기 이전에 도서전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코엑스에서 열리는 도서전은 물론, 서울 홍대 거리에서 가을이면 열리던 와우북페스티벌도 내가 정말 눈에 불을 켜고 가던 곳인데 이유는 단 하나! 책을 무지막지하게 싸게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30~40% 할인은 기본이고 운이 좋으면 리퍼브 도서는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가져올 수 있었다. 문지시인선이 천 원에 팔리곤 했던 시절... 참 좋았었지. 그러나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로는 이런 행사에서조차 책을 싸게 살 수 없으니 굳이... 사람 많은 곳에 갈 이유가 없어서 안 간 지 오래.

출판업에 종사하면서 도서전 안 가는 것도 참 신기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ㅋㅋㅋㅋㅋ 사실 우리 회사는 예전엔 도서전 참여 종종 했지만 이게 딱히 이득이 없는 것이었다. 인력과 자원과 (부스 대여) 비용 대비 큰 이익을 체험하지 못해서 결국 도서전은 참가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업계의 일인데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어서 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다녀오곤 했었다...만 나는 너무 귀찮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 많이 몰리는 거 너무 싫어서 늘 회피했었는데.... 올해는 왠지 더는 안 가면 안 될 거 같아서 다녀오기로 결심을 했다. 정말 큰 결심이었다. 





목요일 오전은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한국 대 남아공 축구 경기가 열려서 그랬는지, 사람이 덜(?) 붐비는 듯했다. 입장 대기 줄에서 15~20분 정도 기다리니까 들어갈 수 있었다. 원래는 다른 직원들 피해서 혼자 가는 게 목표였는데 제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표님이 같이 가자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 둘이 가긴 너무 그렇잖아요? 그래서 제일 만만한 마케팅팀장을 꼬셔서 그렇게 셋이 같이 간 것이었다.... 직원들하고 같이 다닐 땐 책 파는 사람 입장으로 부스를 돌아다녔다. 그래서 국내 출판사 부스보다는 주빈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독일, 대만 등 주로 다른 나라 부스를 훑어보고 다녔다.

그러다가 독일 부스에서 발견한 이 책. 헐.... 우리 셋다 눈이 휘둥그레져서 이렇게 인쇄를?! 우리도 로맨스소설에 이렇게?! 막 이런 소리를 하면서 한참을 들여다본 것이다. 








그러다가 아니, 이거 좀 봐요. 이 양말 너무.... 처음에는 웃겼는데 보면 볼수록 개성 넘치고 실제로 신으면 이쁠 거 같아서 나 혼자 구경을 하고 있었단 말이지. 도서전에서 양말 삼매경.... 근데 대표님도 곁에 와서 보시더니 이 양말에 반하고 만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이걸 판매하던 분이 몬드리안 양말을 직접 신고 계셨는데 너무 유니크하고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 직접 신으면 정말 예쁘다니까요? 






그래서 내가 나도 모르게 폭풍 칭찬을 했다. 와 정말 잘 어울려요. 와 정말 멋쟁이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나도 하나 살까... 하다가 가격이 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이거면 내가 그냥 책을 사고 말지 싶어서 그냥 내려놓았는데. 하나 살 걸 그랬나...?

아무튼 대표님이 양말 사고 싶은 눈치라 나랑 동료는 살짝 다른 책 보는 척하면서 자리를 피해주었다. 사셨나 몰라... ㅋㅋㅋㅋㅋㅋ




주빈국인 프랑스 부스에 갔더니 저렇게 베서방이 벌써 앉아 있었다. 베서방은 이날 오후에 강연을 했는데, 그때도 사람이 미어터졌다(일요일에 사인회도 한답니다). 근데 나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노관심이어서 그냥 패스....

프랑스 부스에 있는 책들은 전반적으로 아름답기 짝이 없어라. 그리고 여기 앉아 있는 관계자들 주로 편집자이거나 역자이거나 작가이거나 책 만드는 사람들이겠죠? 여자든 남자든 왜케 다들 지적이고 아름답게 생겼는지 너무 눈이 즐거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정말 분위기가 너무 다 지적으로 뿜뿜... 




그러다가 발견한 이 책! 어머 이건 사야해! 눈 돌아가서 보고 있는데.... 팝업북 비싼 건 알고 있지만 아니 이 조그만 게 25,800원인가 28,500인가 해서 살포시 내려놓았다.




이렇게 주로 다른 나라 부스를 돌아보고 나니 이미 점심때. 일단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가, 대표와 동료는 회사로 복귀하고 나는 혼자 좀 더 돌아보겠다 하고 드디어 자! 유! 혼! 자! ㅋㅋㅋㅋㅋ 이때부터는 거의 소비자 마인드로 부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이번 도서전 특징은... 굿즈 중 티셔츠가 많다는 것. 그나저나 이걸 찍은 이유는 단 하나..... 



ㅋㅋㅋㅋㅋㅋ 언제 이짤 쓰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학동네, 창비, 열린책들, 민음사처럼 큰 부스는 사실 딱히 재미가 없어서 1인출판사나 독립서점, 소규모 출판사(어크로스/움직씨 등) 위주로 돌아봤는데, 움직씨는 여기 대표 두 분이 커밍아웃한 레즈비언 부부로 알고 있는데(그래서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도 퀴어/페미니즘 등 완전 색깔 뚜렷한 무지개색이다), 실제로 부스 가서 보니 아니 여기 직원들도 혹시 다....? 싶은 것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개성 넘치는 출판 목록 응원합니다. 게이 부부가 운영하는 출판사도 탄생하길 (응?)




이성애의 비극 티셔츠다! ㅋㅋㅋㅋ 아니 근데 이거 맥락 모르고 티셔츠만 보면 열라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입을 옷 같음 ㅋㅋㅋㅋ




글항아리 부스에서 발견한 너무나 쪼꼬만... 남성판타지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작다면 얼마나 읽기 편하겠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문학과지성사 대산세계문학도 이렇게 전시하니 참 아름답구나.





그러다가 내가 이 샌드위치우먼을 발견한 것이다.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빵 터졌다. 입간판 보고 사진 찍었더니 이분이 짠~ 앞으로 돌아서는데 아니 이 사람은 이연실 편집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서 




자냥: “사진 찍어도 돼요?” 
연실: “아 그럼요, 사진 찍으라고 이렇게 나온걸요.”
자냥: “이야기장수 대표님이시죠?”
연실: (약간 움찔 놀라며) “네......”
자냥: “이야기장수에서 나오는 책 잘 보고 있습니다.”
연실: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제가 이연실 편집자가 쓴 책도 읽은 사람입니다. 백발이 돼서도 교정지 든 에코백 메고 현장을 누비는 ‘현직’ 할머니 편집자이고 싶다는 당신의 꿈 응원합니다.... 저는 극 내향인 편집자로서 저 또한 할머니 될 때까지 조용히 책 만들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요즘 핫하다는 민음사 부스도 안 가볼 수는 없었는데, 헐 여기 정말 인산인해. 계산하는 줄을 정리할 정도로 사람이 많아. 아니 그런데 얘들아?! 굿즈 말고 책을 더 사야하지 않겠니?  




그러다가 이걸 보고 충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서전에 가챠폰샵 발견! 민음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웃겨. 이건 또 누구 아이디어인가? 이걸 뽑겠다고 줄 선 사람들의 행렬...끝이 보이지 않아. 나도 이거 좀 귀여운 아이템이 있었다면 줄 서서 뽑아볼까 싶었지만 사실 귀여운 게 하나도 없다.



게다가 이번에 저 노트? 캐릭터.... 너무 좀 징그럽지 않은가..? 아무튼 내 취향엔 별로....




아무튼 그러다가 나는 이걸 발견한 것이다. 이 아름다운 디자인은 뭐죠?...

게다가 가방을 준다고?! 어머 이건 사야 해! 









펭귄 아카이브 컬렉션(Penguin Archive Collection)인데 이건 펭귄북스에서 창립 90주년을 기념해서 지난해(2025년) 출시한 특별 도서 시리즈로 알고 있다. 창립 이래 출판해 온 수많은 문학 작품 중에서 선별한 90권의 짧은 책들로 구성.


자, 그중에서 디자인도 특히 아름답지만, 원어로 읽어야만 하는 책 4권만 사자! 싶어서 눈에 불을 켜고 찾기 시작...(근데 안경 안 쓰고 와서 눈이 침침해. 잘 안 보여. =_=ㅋㅋㅋ)

일단 원어로 읽어야만 하는 것은 시! 그것도 영어로 쓰인 시! 아니 게다가 딜런 토머스 시집 정말 디자인 죽인다. 이건 정말 1순위. 게다가 저 딜런 토머스 에코백으로 받아야지! 

그다음으로는 앨런 긴즈버그의 시집. 나보코프의 <복수 Revenge>가 있어서 저걸 살까 싶었지만, 사실 이 단편은 나보코프 초창기 단편이라 영어가 아닌 러시아어로 쓰였던 작품이다. 그래서 일단 내려놓음. 캐서린 맨스필드의 <A Dill Pickle>을 골랐다. 마지막으로 우아 이건 정말... 애초에 영어로 쓰인 책이 아님에도 디자인이 너무 아름다워서 안 살 수가 없네요. 니체. 니체여....








그렇게 4권을 사서 계산하려고 하는데, 아니 이게 무슨 망언이십니까? 에코백 증정 행사는 다 끝났다고요? 마친....ㅋㅋㅋㅋㅋ 오늘이 둘째 날인데 벌써 행사가 끝났다고요?? 망연자실... 나는 그래서 “아, 그러면 안 살래요.” 했더니 갑자기 한 사람이 아니 챙겨드릴게요, 어디 박스를 막 뒤진다. 그래서 “딜런 토머스로 주세요!” 했더니 “하... 딜런 토머스는 정말 다 나갔는데.” 제길....... 역시 사람들도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_-

그래서 결국 나는 그나마 그중 가장 나은 거 셜리 잭슨으로 달라고 했다. 세네카, 도스토옙스키 너무 흔하고 글자체 너무 안 예쁘고 단테도 그냥저냥. 셜리 잭슨이 그나마 사람들도 잘 모르고 글자체도 예쁜 듯.

 



여름에 매면 시원해 보이고 김칫국물 튀어도 아트 같고...(응?)


아무튼 여기서 책 고르다가 받은 충격 중 하나. 책 고르고 있는데 들려오는 소리.
여자1 : “울프..?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버지니아 울프...?”
여자2 : “저 사람, 책 많이 썼을걸? 뭔진 잘 모르지만. ㅋㅋㅋㅋㅋ”

헐...... 대 충격 잠자냥. 도서전에 오는, 심지어 여자들이(이대녀 추정) 버지니아 울프를 모른다고... 도서전은 왜 오는 거지? 속으로 잠깐 멍... 도서전에 정말 왜 온 걸까..? 흠...

아무튼 이렇게 산 책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면




딜런 토머스의 시집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은 대충 번역하자면 순수히 저 어둠을 받아들이지 말라. 뭐 그런 의미. 딜런 토머스의 대표적인 시 중 하나. 영화 <인터스텔라>에 삽입되어 더 유명해진 듯. 아, 그래서 다들 가방을 가져 갔나? 제길...



비트 제너레이션을 대표하는 엘런 긴즈버그의 시집 <Sunflower Sutra> ‘해바라기 수트라’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에서 오염되어 죽어버린 해바라기를 애도하면서 자본주의의 탐욕을 비판하고, 그럼에도 해바라기처럼 저항할 것을 촉구한다. 



캐서린 맨스필드 <A Dill Pickle>은 오래전 헤어진 연인들이 카페에서 우연히 재회해 나누는 이야기들을 통해, 지나간 사랑과 서로 달라진 가치관을 맨스필드 특유의 섬세한 문체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 



니체의 <Ecce Homo> 그가 정신적으로 붕괴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쓰고 그의 죽음 이후 출간된 작품으로 에케 호모는 라틴어로 “이 사람을 보라”라는 뜻(국내에는 이렇게 번역되어 나오고 있다). 목차를 보면 빵 터지는데 ‘나는 왜 이토록 현명한가’, ‘나는 왜 이토록 영리한가’, ‘나는 왜 이토록 좋은 책을 쓰는가’ 등등 자화자찬 일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신 무너지기 직전에 쓴 책이라니까 이해해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비부스에서는 이걸 발견하고 어머 이건 사야 해! 오직 도서전에서만 살 수 있는 책! 도서전 한정판 백석 시집! 크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지 케이스, 한지 양장본, 한지 어나더커버로 특별 제작된 한정판 <백석시전집> 두둥!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다. 내가 또 백석을 사랑해마지 않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책이라니.....




ㅋㅋㅋㅋㅋㅋ 아니 백석 책 모아서 찍는데 엉덩이 난입 푸코..ㅋㅋㅋㅋㅋㅋ

전에 사둔 <백석시전집>은 아침에 못 찾아서 같이 못 찍음. (정리의 중요성....)



아무튼 이렇게 도서전 다녀왔으니 앞으로 수년 간은 또 안 가도 될 듯.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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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6-06-26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푸코가… 자기 책은 왜 안 사왔나며 시위를 ..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6-26 13:29   좋아요 1 | URL
푸코는 ㅋㅋㅋ 책보다 먹는 거!
아니 근데 저 녀석 사진에 자꾸 난입하려고 해서 망친 사진 몇 장 있어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6-06-26 12: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밌는 후기네요. 이거 보니 갑자기 가고 싶어지는데? ㅋㅋ
이연실 편집자 예전에 김하나가 하던 팟캐스트에 출연했던 것 같아요. 재밌는 분이었던 기억이.. 극 외향인 이셨군여.. ㅋㅋ
울프를 잘 모르는 그분들은 뭐.. 앞으로 책을 많이 읽기 위해 도서전에 오신 걸 거라고 생각합니다. 합시다.. ㅋ
근데 저 양말 신으면 예쁘다고요..? 진짜..? 잠자냥이 안 샀기 때문에 신빙성 떨어짐 ㅋㅋㅋ

잠자냥 2026-06-26 13:32   좋아요 1 | URL
이연실 편집자는 이런저런 인터뷰나, 본인이 쓴 책이나 등등 통해서 느낀 바로는 진짜 극 외향인인 거 같아요. ㅋㅋㅋ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고 그래서 인맥(작가) 발굴, 관리 등등도 잘하는 거 같고. 이야기장수에서 나온 저자들이 다 그런 인맥으로 책 출간한 것 같고요.... 그래서 저랑 정말 정 반대 성향의 사람입니다.

저는 열정없고 에너지 없고 인맥은커녕 대부분의 사람 극혐하고... 죽은 저자를 사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6-26 13:34   좋아요 1 | URL
참, 저 양말 판매하던 분이 남자였는데 정장 바지 아래로 몬드리안 긴 양말 나오는데 아주 보기 좋았다니까요. 원래 정장 입고 양말 컬러풀하게 신는 게 멋쟁이입니다.

저는 고흐 아몬드나무나 르네 마그리트 그림 중 하나 살까 고민했지만 양말 한 켤레에 2만 5천냥은 너무해...ㅋㅋ

독서괭 2026-06-26 1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펭귄 원서들은 저도 갖고 싶네요.. 이쁘다!!!

잠자냥 2026-06-26 13:35   좋아요 1 | URL
그쵸? 알라딘 온라인으로도 주문 가능하니까 목록 한 번 살펴보세요. 얇고 가벼워서 읽기 부담 없을 듯.
근데 할인해서 9천 6백원에 판매하네? 나는 어제 권 당 8천원에 샀지롱~ ㅋㅋㅋ

독서괭 2026-06-26 13:49   좋아요 1 | URL
잘 샀네 잘 샀어

건수하 2026-06-26 16:39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교보에 8400원…. (왜 찾아본거지)

독서괭 2026-06-26 23:0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건수하님! ㅋㅋ

유수 2026-06-26 1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방러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백석시전집과 궁둥이 영롱하네요.

잠자냥 2026-06-26 13:35   좋아요 0 | URL
영롱한 궁둥이 ㅋㅋㅋㅋ
사진을 더 찍을 걸 그랬나요! 하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람 얼굴 피해서 사진 찍기도 어렵더군요. ㅎㅎ

건수하 2026-06-26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좀 한산했나요? 전 수요일에 가서 한 시간 줄서서 표 교환하고 사람에 치여서 거의 아무 것도 안 샀어요. 한 한 시간 돌아다니다가 밥먹고 커피마시고 6시에 다시 가니 좀 한가롭게 책 볼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근데 어디 들어가면 거기에 사놓고 안 읽은 책이 뙇! 보여서 죄책감에 또 나오고 ㅋㅋㅋ 그랬다는...

작년에도 오픈날 갔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지금 마음으로는 내년은 일단 패스할듯 ^^

그나마 사람이 적은 외국 부스들은 좀 둘러봤는데 양말은 봤고 ㅋㅋㅋ (그렇게 비싼 줄은 몰랐어요) 저 예쁜 펭귄 책들은 못봤네요. 제가 본 건 천으로 커버 싸 둔 예쁜 책만이었는데.

요즘 저렇게 책 옆면까지 예쁘게 하는게 유행인가봐요. 심지어 <삼체>도 그렇게 해놨더란...

잠자냥 2026-06-26 13:38   좋아요 1 | URL
한 시간이나 기다렸어요? 확실히 월드컵 도움을 받았네요. ㅋㅋㅋㅋ 20분 만에 들어간 듯.
근데 월드컵 경기 끝나고 나니까 오후에 사람(축구 응원복 입은)들 막 밀려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3시 넘어서는 아... 이제 그만 가야겠다. 사람밖에 안 보인다 싶어서 나왔습니다.

삼체도 저렇게 인쇄했군요. 저 사진 본 울 회사 디자이너가 인쇄 가격 알아본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6 13:40   좋아요 0 | URL
아, 삼체는 뉴질랜드에서 봤었어요 ㅎㅎ

그러고보니.. 잠자냥님네 회사는 이번에 참여를 안했다.. (메모)

잠자냥 2026-06-26 13:41   좋아요 1 | URL
안 했습니다. ㅎㅎ 근데 대표님이 약간 참가에 욕심 부리시는 느낌도 있어서 앞으론 모르겠네요.
굿즈를 잘 개발해야 하는구나! 이러고 가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6 13:43   좋아요 0 | URL
민음사 한 면을 가챠로 도배해놓은 건 솔직히 좀 충격이었어요
책을 엄숙하게 여기는 건 아니지만 또 이건 좀?!
요즘 출판사 중엔 제일 마케팅에 열심인듯...

독서괭 2026-06-26 13:49   좋아요 1 | URL
메모하는 건수하님 🤣🤣🤣 언젠가 추리에 성공하리라

잠자냥 2026-06-26 14:11   좋아요 2 | URL
솔직히 민음사 가챠폰샵... 너무 충격이라 ㅋㅋㅋ 사진 찍어와서 마케팅 팀장한테 전달했어요.
마케팅 팀장은 작년에도 도서전 다녀왔는데, 작년에 비해 올해 전체적으로 굿즈가 더 많아졌다고...
작년에도 책보다는 굿즈 판매가 훨씬 압도적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티셔츠가 너무 많아서... 이게 옷 장사인가 책 장사인가... 아리송하고...
책이 본질이잖아요. 굿즈보다는... 음. 고리타분하다 ㅋㅋㅋㅋㅋㅋㅋ

민음사는 그와중에 유튜브 촬영 담당자로 보이는 사람이 연신 동영상 찍고 있더라고요.

건수하 2026-06-26 15:46   좋아요 2 | URL
괭님/ 사실... 이미 포기한지 오래예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6-06-26 15:48   좋아요 1 | URL
제가 은퇴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6 15:52   좋아요 1 | URL
10년도 더 남았잖아요.... ㅠ

잠자냥 2026-06-26 16:10   좋아요 1 | URL
수하 님도 저랑 비슷한 시기에 은퇴하실 거 같던데 ㅋㅋㅋㅋ 같이 일하면서 세월 보내다 보면 또 금방 갑니다. 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6-06-26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전 가본지는 백만년 된 것 같아요. 덕분에 대리구경 잘했습니다. 에코백 너무 이쁘고 백석 시집은 정말 탐나네요ㅠㅠ

잠자냥 2026-06-26 14:12   좋아요 0 | URL
에코백 정말 예쁘지만 이번 도서전에서 건진 핫템은 아무래도 백석 시집입니다!
이거 정말 실제로 보면 더 아름다워요....+_+

다락방 2026-06-26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딜런 토마스 시집 너무나 예쁘네요. 독보적으로 예쁘다..

외국 서점 가면 로맨스 소설 뿐만 아니라 판타지 소설까지 저렇게 책배 라고 하나요, 하여간 화려하게 다 디자인 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서점 구경 하면서 찍어둔 사진도 제 페이퍼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저런게 한 두권이 아니라 정말 많아요. 이게 아마 요즘 트렌드인가 봅니다. 예뻐..

그나저나 고양이 팝업북 너무 예쁜데. 비싸도 사지 그러셨어요! 예쁘다.. 하트뿅~

잠자냥 2026-06-26 15:44   좋아요 0 | URL
딜런 토머스 정말 짱이죠? 전 이 책 산 거 정말 1도 후회 안 해... 넘나 아름다운 자태.
에코백도 저걸로 받았어야 하는데... 흐흑.

외국에선 이미 저게 트랜드군요. 국내 도입도 곧 될 듯... 특히 로맨스 소설에서?

건수하 2026-06-26 15:48   좋아요 0 | URL
고양이 팝업북 넘 예쁘네요.. 난 왜 못봤지... ㅠㅠ

딜런 토머스 시집은 봤어도 안 샀을지도 모르겠어요.. 시, 그것도 영어로 된 시라니... =33

잠자냥 2026-06-26 15:50   좋아요 0 | URL
프랑스 부스 입구쪽 계산대 옆에 조그맣게 있습니다. 어린왕자 팝업북도 있고 거기에...
거기서 (취미/실용 코너였나에서) 에르메스북 봤어요? 헐 넘나 아름다웠다....

건수하 2026-06-26 15:54   좋아요 0 | URL
못봤어요 못봤어... 백석 시집도 못봤고 (역시 봤어도 사진 않았을 것 같지만)
흑흑 대만쪽 여성 어쩌구 부스랑 고양이 캐릭터 있는 데는 좀 봤는데.

사진 찍으셨음 올려주세요~~

잠자냥 2026-06-26 15:58   좋아요 1 | URL
(그건 눈으로 보느라 안 찍음 😹)

다락방 2026-06-26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말... 예쁘다... 나도 사고싶다.....

잠자냥 2026-06-26 15:44   좋아요 1 | URL
가서 살래? 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6-06-26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난 이런 사람 많은 데 딱 질색이라 안 가고 싶다 생각했는데.... 독일책 보고 너무 이뻐 놀라고, 이연실 편집자 사진 찍으라고 나온 거라는 말에 빵 터지고, 저 고운 백석 시집 사러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가고 싶어졌어요.

잠자냥 2026-06-26 15:47   좋아요 1 | URL
독일하고 프랑스 부스 가면 정말 아름다운 책들이 즐비합니다. 꼭 가서 구경해보세요... 사기도 하시고. ㅋㅋㅋㅋ (티켓 현장에서 구매하실 수 있어요, 좀 줄이 길긴 하지만...)

백석 시집 사러 가시죠! 지금 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06-26 15:55   좋아요 1 | URL
주말에 가면 사람 진짜 진짜 많을걸요.... (그래서 평일에 갔는데)
블랑카님이 사람 많은데 안 싫어하신다면 상관없겠지만..

잠자냥 2026-06-26 15:57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지금 빨리 후다닥 가세요!!! 낼 가면 백석 시집 없을지도 몰라요! 😹

망고 2026-06-26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서방 또 왔어요?ㅋㅋㅋㅋ자주 오시네 한국 독자들이 정말 좋은가 봐요ㅋㅋㅋ
시집을 많이 사셨네요 다 예쁘당
근데 로맨스 소설 아무리 예뻐도 한국에서 나온다면 굳이 사게될까 싶어요ㅋㅋㅋㅋ
엉덩이로 책 찜콩하는 푸코ㅋㅋ냄새 많이 묻혀 놓거라🙄

잠자냥 2026-06-26 17:03   좋아요 1 | URL
베서방은 한국에서 더 인기 많은 거 아닌가 몰라요. ㅋㅋㅋ

아하! 푸코가 그게 자기 냄새 묻히는 거였구나!
이 녀석, 사 온 책마다 꼬리로 살랑살랑하고 있더라니. 욕심쟁이 ㅋㅋㅋ
역시 고양이 망고가 고양이 푸코를 잘 아는군요! ㅋ

페넬로페 2026-06-26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접 구경 잘 했어요
가면 읽지도 않고 사용하지도 않을 책이랑 굿즈 잔뜩 살 것 같아요.
그러니 그냥 여기서 ㅎㅎ

잠자냥 2026-06-27 21:33   좋아요 1 | URL
ㅎㅎ 오늘 날씨도 무척 더워서 집에서 간접 구경도 좋은 것 같습니다!

coolcat329 2026-06-27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잠자냥님 덕분에 토요일 아침 국제도서전 구경을 즐겁게~부러운 마음으로 잘 했습니다. 독일부스 로맨스 책들 너무 아름답고~ 양말도 신기 아까울 정도로 멋지네요~
저도 갔으면 저 아름다운 펭귄북 샀을 거 같아요. 딜런 토마스 가방 못 받아서 제가 다 아쉽네요.
대산세계문학 전시도 예쁘고, 이야기장수 편집자님 ㅋㅋㅋㅋㅋ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기위해 저렇게 나서는 편집자가 요즘 늘어나는 거 같아요. 꽃무늬 바지까지 ㅋㅋㅋㅋㅋ

제작년에 갔다가 사람에 치여서 다시는 안간다! 결심했는데 잠자냥님 사진과 글보니 또 가고 싶어졌어요 ㅋ

잠자냥 2026-06-27 21:40   좋아요 1 | URL
재미나게 읽어주시고 또 가고 싶으시다니 감사합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6-06-27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덕분에 좋은 구경 잘했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라 사람 진짜 진짜 진짜 많을 듯 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관련 업계 종사자로서 솔직히 답해주세요.
펭귄 에코백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너무너무 갖고 싶네요. 저는 단테도 괜찮은데...................
에코백, 에코백, 에코백, 에코백......... 을 원합니다!

잠자냥 2026-06-27 21: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에코백 제가 주문해서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

자목련 2026-06-28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어마어마하네요!
뉴스에 나온 것만 잠깐 보고 말았는데 이런 후기 넘 좋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책들이~~
예쁜 양말 가격에 놀라고 이연실 대표의 열정에 놀라고 펭귄 에코백은 정말 갖고 싶네요!

잠자냥 2026-06-29 09:34   좋아요 0 | URL
이렇게 다들 좋아하시니 다음에도 또 다녀와서 후기 써야 할 거 같아요. ㅎㅎㅎ

케이 2026-06-3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양말이 2만5천원이요? 제가 지금 입고 있는 티셔츠가 9900 원인데 ㅋㅋㅋㅋ
근데 도스토옙스키 에코백은 폰트가 조금 심심하긴 하지만 도스토옙스키 선생님을 사랑하기에 갖고 싶긴 하네요.
저는 대산문학총서 그냥 하얀색일 때 버전만 몇 개 갖고 있는데 요즘 나오는 디자인은 엄청 예쁘네요!!!
도서정가제 하기 전에 창비 같은데서 학교 매대에 책 2천원 3천원씩에 팔아서 하나씩 사고 그랬는데 ㅜ 흐엉.
저는 업계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정가제가 정말 출판사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법인지 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저는 알라딘이고 예스24고 굿즈도 다 거기서 거기고 책이 그냥 쌌으면 합니다. ㅜㅜ

잠자냥 2026-06-30 15:06   좋아요 1 | URL
ㅋㅋㅋ 다섯 켤레 사면 뭔가 많이 할인해주는 척 10만원이라고 쓰여 있는 게 더 웃겨요 ㅋㅋㅋㅋㅋ
대산세계문학은 요즘 바뀐 디자인이 컬러도 그렇고 판형도(전보다는 조금 작아짐) 더 예뻐진 거 같아요.
도서정가제는.... 과연 누굴 위한 제도인지 모르겠어요. 저희 회사도 그렇지만 대다수 출판사가 예전처럼 일정 기간(과거에는 18개월이었나요?) 지난 구간 도서는 제발 할인 판매하게 해달라!!! 그런 입장이거든요. 국내 독자들은 신간에 반응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신간은 금방 구간 되는데... 이후 이 구간들은 팔리지 않은 채 대다수 출판사들의 물류창고에(주로 파주 출판단지에 있지요) 쌓입니다. 물류창고 가 보면 하....... 진짜 한숨 나와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창고 운영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거든요. 그래서 그 비용이라도 줄여보려고 구간 수 만권씩 막 폐기한다니까요. ㅠㅠ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답 없는 대상을 사랑하는 심정은 어떠할까? 섣불리 헤아리기 어렵지만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차라리 잊기라도 하련만 눈앞에서 매일같이 마주치면서 그를 봐야만 한다면 사랑이 잦아들 리 만무하다. 게다가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지만 그런 너는 (어쩌면) 영원히 나를 사랑할 수 없다면 그 고통의 깊이는 더욱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차라리 그런 나의 사랑에 냉소라도 하면서 욕이라도 퍼부어주면서 희망을 갖지 말라고, 싹조차 틔울 수 없게 뿌리까지 뽑아버린다면 그 사랑을 조금은 쉽게 단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야속하게도 그는 종종 돌아보며 나를 향해 미소 짓는다. 그러니 이 사랑은, 한없이 목마르기만 한 이 사랑의 갈증은 좀처럼 사그라들 줄 모른다. <두려워요, 투우사여>에는 그런 응답 없는 대상을 사랑하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로카’와 ‘카를로스’가 바로 그들이다.

로카는 카를로스를 사랑한다. ‘앞집 미친년’이라 불리는 로카는 게이. 드랙퀸 게이이다. 로카의 마음을 사로잡은 카를로스는 게이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이성애자이다. 이성애자를 향한 게이의 짝사랑이라니, 얼른 꿈 깨! 마음을 접어야 할 텐데 그게 쉽지 않다. 두 사람은 한집에서 동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독재자 피노체트가 지배하는 1980년대 칠레의 산티아고. 로카는 카를로스를 만나기 전까지는 힘들여 파트너를 찾아 헤맬 필요도 없었고, 섹스에 굶주린 적이 없을 정도로 자유로운 성생활을 누려왔다. 그 시절에도 라틴아메리카는 드랙퀸이니, 게이니 참 자유분방하구나 싶을 정도로 게이들의 난잡한 성생활이 이 작품 곳곳에서 그려진다. 제아무리 이성애 남성이라 할지라도 몸 파는 게이를 찾아 몇 푼 던져주고 호기심이나 성욕을 채우는 일도 빈번하다. 때문에 로카는 그런 방법으로 카를로스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카를로스 또한 이성애자이지만 호기심이나 성욕 때문에 자기한테 꽂힌 로카를 취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로카는 진심으로 카를로스를 사랑하기에 그러고 싶지 않다. 그의 몸이 아니라....(아니, 몸도 탐이 나지만) 마음을 갖고 싶다. 마음을 얻은 후에, 사랑을 얻은 후에 그와 섹스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하다. 카를로스는 그런 식으로 호기심에, 성욕을 채우기 위해 몸을 파는 남자를 사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카를로스는 그토록 눈부신 외모에도 불구하고 여자를 사랑하는 일에 관심이 없다. 독재 치하 칠레, 그런 시기에 대학생인 그, 독재자로부터 조국의 자유를 되찾고자 지하운동을 하는 데 혈안이 된 그가 여자를 사랑하는 것은 그 여자 또한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그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아니 사랑하기를 멈춘 상태이다. 그런 그가 애달프게 사랑하는 대상은 바로 칠레, 그의 조국이다. 그러나 조국 또한 그에게 대답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자유, 해방된 조국은 너무나 멀어만 보이고, 그럼에도 그의 사랑은 그칠 줄 모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뜨겁게 사랑하면, 어쩐지 자유가, 해방된 칠레가 눈앞에 나타날 것만 같아 그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니까 로카는 카를로스를, 그 카를로스는 칠레를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이다. 여전히 대답 없는 그들을.

로카와 카를로스 사이에는 또 다른 벽이 있다. 동성애자와 이성애자라는 성적 기호의 차이뿐만 아니라 계급 차이도 존재한다. 로카는 남창 드랙퀸. 사회에서 가장 밑바닥 계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카를로스는 대학생. 게다가 둘 사이의 나이 차이는 못해도 20년 이상은 난다. 그런데도 그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면서 웃는다. 응답하지 않는 대상을 향한 사랑에 오늘도 속이 쓰리면서도 서로 씩씩하게 자기만의 사랑을 오늘도 키워 나간다. 로카야 그렇다 치고 카를로스는 왜 로카 주변에서 얼쩡대는 것일까? 사실 로카의 집, 앞집 미친년이라는,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이 게이의 집은 카를로스와 그의 동료들-그러니까 대학생들이 모여서 지하 운동의 거점으로 삼기에 안성맞춤이다. 누가 저런 집에서 독재자를 무너뜨릴 운동가들이 모일 것이라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드나드는 젊은 남자들을 봐도 대부분은 저 앞집 미친년의 몸을 사러 오는 사내들이려니 하리라. 그래서 카를로스는 로카의 집을 드나들면서 그녀의 자유분방함을 흡입하면서 숨통을 트이고 또 때로는 그녀의 애정을 듬뿍 받으면서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고자 오늘도 정신없다. 이 녀석은 단지 로카를 이용하기만 하는 것일까? 의심이 가기도 한다. 그러나 만약 그가 그렇게 비열한이라면 로카가 사랑에 빠졌을까?


  
넌 참 기분 좋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너랑 있으면 행복해져. 내가 뭐, 누르면 웃음소리가 나는 인형이라도 되니? 그런 게 아니야. 너랑 있으면 낙관주의자가 돼. 그리고 또? 또 뭐가 필요해? 나를 아주 조금은 사랑해줬으면 하지. 아주 조금이라니, 그보다는 더 좋아하는 거 알잖아. 그건 다르지, 좋아한다는 말하고 사랑한다는 말은 아예 다른 세상에 존재한단 말이야. 그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p.173)


카를로스는 자기를 웃게 만드는 로카 앞에서 무장해제 되면서 낙관주의자가 된다. 이 힘겨운 시대에, 상황에 늘 초조해하며 긴장을 멈추지 못하는 삶에서 로카의 생각 없음-유쾌 발랄한 생활은 그에게는 숨구멍이다. 사실 카를로스가 로카에게 털어놓은 어린 시절의 그 고백을 듣노라면 카를로스 또한 로카를 사랑하기 아예 불가능한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카를로스의 마음을 온통 차지한 것은 칠레라는 여인이므로 로카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로카의 마음이 온통 카를로스여서 ‘정말 오직 그 사람 때문에 요조숙녀처럼 행동하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그런 그에게 카를로스가 숨기고자 하는 비밀은 중요하지 않다. ‘그 비밀을 얘기해주건 말건 별 상관이 없다.’ ‘그게 책이건 뭐건 저 망할 놈의 상자들은 그녀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로카 ‘그녀가 바랐던 건 단지 그를 흔들어 깨우는 것. 그의 침묵하는 사랑이 그녀를 숨 못 쉬게 만든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p.72) 그 두 사람은 저마다 그렇게 불가능한 꿈을 꾼다. 

불가능한 꿈. 이 사랑이 슬픈 이유는 두 사람이 저마다 사랑하는 대상이 그 사랑에 응답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뿐만 아니라 혹시 응답받는다 하더라도 그 이후로도 사랑을 유지해 나가기 쉽지 않다는 것 때문이다. 카를로스를 사랑하다가도 종종 슬퍼지는 로카, 만일 그녀 앞에 카를로스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녀의 삶은 조금 더 행복했을까?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저 나날이 유쾌했을까? 아무것도 모른 채, 이 위험한 운동에 발 담그지도 않고 머리에 꽃밭만 가득하게 살아가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로카는 말한다. ‘다행히도 그녀의 삶엔 카를로스가 나타나 주었다. 그가 칠레 사람들이 처한 잔혹한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p.152) 칠레의 잔혹한 현실에까지 눈뜬 로카의 사랑은 이제 어떻게 치달을까. <두려워요, 투사여>는 그 비극의 끝을 보기 위해 책장이 빠르게 넘어간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또 다른 작품이 있다.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가 그러한데 두 작품 모두 라틴아메리카(각각 칠레와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동성애자와 이성애자, 정치범과 평범한 시민이 우연히 만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저마다의 사랑에 빠지고 또 정치적으로 억압된 현실에 눈뜬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 사랑이 비극적이라는 점 또한.... 이 두 작품에서 게이인 두 사람-<투우사>의 로카와 <거미여인>의 ‘몰리나’의 역할에도 주목하게 되는데, 왜 하필 게이일까? 그 두 게이는 혁명을 꿈꾸는 두 운동가-카를로스와 ‘발렌틴’을 사랑하게 되고 그들에게 이런저런 영향을 주고 자기 자신들도 변화한다. 그런 두 사람의 성정체성이 게이라는 점이 흥미로운데, 아마도 그들이 그 세계에서 가장 천대받고 억압받는 계층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개인적 이중의 억압을 발랄함으로 날려버리는, 심각하게 만들지 않는, 그 가벼움에 중요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독재 치하 암흑의 억압조차 가벼움으로 해방시켜버리는, 한없는 발랄함으로 날려버리는 그리하여 숨구멍을 트이게 하는 존재로서의 게이Gay,

좀 다른 결이기는 하지만 <테레사와 함께 한 마지막 오후들>도 생각난다. 이 작품은 라틴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하지는 않지만 같은 언어(스페인어)로 쓰였으며, 1950년대 중반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코 집권기의 반독재 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시절을 배경으로 마찬가지로 혁명을 꿈꾸는 대학생 ‘테레사’와 빈민가 출신의 좀도둑 ‘마놀로’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앞선 두 작품과 좀 다르다면 혁명을 꿈꾸는 정치범이자(대학생)이 여성이라는 점, 그리하여 두 사람의 사랑은 성정체성보다는 계급/신분 차이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랄까. 그럼에도 테레사와 마놀로는 서로 사랑에 빠지기는 한다. 비록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히고 말지만..... 그래서 대답 없는 너, 카를로스, 그러나 자꾸만 돌아보며 웃음 짓는 너, 카를로스, 그를 향한 멈추지 못하는 사랑에 눈물 흘리는 앞집 미친년, 사랑에 미친년 로코의 그 사랑이 더더욱 애절하게 다가온다.


나도 그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 하지만 내 나이에 그렇게 도망칠 수는 없거든, 꿈을 좇아 떠나는 미친 늙은이처럼, 우리의 만남이 가능했던 건, 두 개의 다른 이야기가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간신히 손만 잡고 있었기 때문이야. 여기서 일어나지 않았던 일은 이 세상 어느 곳에 가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나는 강아지처럼 네게 사랑에 빠졌고, 너는 그냥 내가 사랑하도록 놔둔 거야. (<두려워요, 투우사여>,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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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6-06-22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간만에 컴퓨터 화면으로 보고 싶어서 알라딘 로그인하려는데 뭐가 자꾸 틀리고 안 되네요. 대답 없는 너, 알라딘이여…
그래서 모바일로 돌아왔습니다 ㅋ
이성애자 대학생 남자를 웃게 만드는 발랄한 드랙퀸 게이라니.. 호오.
<거미여인의 키스>도 안 읽었는데, 유사한 내용이라니 궁금해지네요.

잠자냥 2026-06-22 15:42   좋아요 1 | URL
대답없는 알라딘 짝사랑 몸부림 독서괭 ㅋㅋㅋㅋㅋ
알라딘이 잘못했네......
진짜 저도 읽다가 좀 웃음 터지는 부분 있었어요.
아니 무슨 정말 게이들은 다들 이렇게 깨발랄한가 싶기도 하고....
<거미여인의 키스>도 수작이고... 이 페이퍼에 등장한 세 작품 모두 추천이요~

저는 재미만으로 따지자면
<떼레사> <투우사> <거미> 순입니다.

망고 2026-06-22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지금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읽고 있는데!! 어떻게 제가 읽고 있는 걸 아시고는 이런 글을! ㅋㅋㅋㅋ
근데 저 마놀라 너무 싫어요 자꾸 여자친구 뺨을 때려 떼잉!

잠자냥 2026-06-22 15:43   좋아요 1 | URL
오잉? 그 책 재밌쬬?
마놀로 나쁜놈... 나쁜 남자의 매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로 만든다면... 굉장히 잘생긴 스페인 젊은 배우로...

망고 2026-06-22 15:54   좋아요 1 | URL
재미는 있어요ㅋㅋㅋ잘생긴 도둑놈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2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떼레사와 함께한.. 은 제가 대학 시절 읽은 [여대생과 좀도둑] 인가요? 줄거리가 똑같은데요??

잠자냥 2026-06-22 19:48   좋아요 0 | URL
네 당신은 <여대생과 좀도둑>으로 읽었습니다.

인간아 오래전 내 <떼레사… > 리뷰에 글케 댓글 달았던 다락방….🤣🤣

다락방 2026-06-23 08:54   좋아요 0 | URL
앗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이 헤드 이즈 스톤 헤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6-22 18: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짝사랑도 너무 좋은데(?) 한쪽은 국가였단 말입니까! 하.. 읽지 않읗 수 없다.
오래전 드라마 중에 <여명의 눈동자> 라고 있었잖어요? 거기서 고현정이 박상원을 사랑하고 둘이 커플이 되긴 하는데, 박상원(하림.. 이었나) 은 채시라(여옥)을 너무너무 사랑했어요. 우선순위였죠. 여옥이 대치(최재성)를 사랑하는 걸 아는데도요. 어느날 고현정이 박상원에게 묻더라고요. “여옥씨는 당신에게 조국같은 존재인가요?” 크.. 그 드라마 생각이 나네요. 크..
거미여인의 키스는 제가 참 좋아하는데요. 거기 캣피플 영화 얘기도 나오잖아요! 크- 너무 독특한 영화 아닙니까! 저 대충격 받았던 영화였어요..
아 이 책 살게요!! >.<

잠자냥 2026-06-22 19:51   좋아요 0 | URL
여명의 눈동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거 땜에 공부를 안 했자나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당신은 <떼레사>를 <여대생과 좀도둑> 시절에 읽었으니 구매 금지!

다락방 2026-06-22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떼레사 저 책.. 도 저 있는 것 같은데.. 아니겠죠?

잠자냥 2026-06-22 19:56   좋아요 0 | URL
맞음. 기억 나서 천만다행.
얘들아 <떼레사….>는 이렇게 다락방이 수십 년 지나도 기억하는 명작이란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6-06-22 23:27   좋아요 1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