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에 가장 주목할 만한 책은 클라우스 테벨라이트의 <남성 판티자>가 아닌가 싶다. 파시즘이 탄생해 나치즘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고찰한 고전으로 꼽히는 이 책은 비단 파시즘, 나치즘뿐만이 아니라 남성 정체성에 대한 뛰어난 분석서로 파시즘 동조 집단과 그들의 여성혐오 성향까지 파헤친다. 문화비평, 영화 이론, 페미니즘, 남성성 연구, 정신분석학, 젠더 이론, 독문학, 독일 역사학 등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책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셀과 극우파, 극우 남성성이 대두되는 요즘 더 깊이 연구해 볼 텍스트라 생각된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일단 책의 서문에서 저자의 말에서부터 꽂혔다. 그러니까 이런 문장.


아버지는 동프로이센 농장주의 혼외자로 태어나 친척 아주머니 손에 길러졌다. 그런 까닭에 번듯한 가정을 몹시도 중시하셨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철도 공무원이었다. 당신 말마따나 한 인간이기 전에 몸과 마음을 다한 철도 공무원이었다.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척 훌륭한 파시스트였다. 자식들 잘되라는 좋은 마음으로 평소에 매타작을 혹독하고도 넉넉하게 베풀곤 하셨다. 나는 훗날에 이르러서야 그것이 파시즘 교육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머니는 양가적이었다. 맞아 싸다고 여기면서도 어쨌든 달래셨다. 그것이 파시즘 교육의 두 번째 단계였다. (p.6)


자신의 아버지를 파시스트라 말할 수 있는, 그리고 자기의 가정에서 처음으로 파시즘 교육을 받았노라 증언, 고백하는 이 구절, 통찰에서 이 책은 이미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남성 판타지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에서 활동하던 우익 민병대 조직 자유군단의 젊은 군인 남성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이 자유군단은 나치당이 집권하면서 해산되지만 그중 일부는 나치 돌격대나 친위대로 흡수돼 제2차 세계대전 때 중책을 담당한다(예컨대 회스 같은 인물). 그들의 회고록, 일기, 문학 작품, 소설 등의 텍스트를 분석한다. 어제 읽기 시작한 ‘제1장 남자와 여자’에서는 자유군단 소속이었던 7명의 군인들의 회고록을 살펴본다. 그런데 너무 신랄하게 냉소적으로 까고 있어서 읽는 동안 여러 차례 웃음이 빵빵 터졌다. 마치 케이트 밀렛이 <성 정치학>에서 헨리 밀러나 노먼 메일러 냉소적으로 까고 있는 느낌과 비슷하다.

레토라는 군인은 회고록에서 아내에 대해 이렇게 쓴다. 



(...) 아내는 특유의 개성과 빼어난 취향을 한껏 발휘하여 집 안을 장식했다. 역시 괴테의 초상화로 명성을 얻은 화가 티슈바인의 후손다웠다. (...)



저자는 바로 이렇게 분석한다. 

“사교생활을 무척 사랑했다.” 외에는 없다. 나머지는 그녀가 고급스러웠다는 내용의 반복이다. 남편으로서는 기분이 좋다. 사교계에서의 남편도 덩달아서 높은 대접을 받으니까. 아내는 “빼어난 취향”을 지녔다. 하지만 조상에게서 물려받았으니 부분적으로는 아내 개인의 덕이다. 괴테와 티슈바인이라는 이름을 끌어다가 죽은 아내를 수식했다. 로스바흐가 두 번째 아내를 칭찬하려고 실러와 하인리히 게오르크를 끌어온 것과 똑같다. 
레토와 아내 사이에는 실체적인 관계가 전혀 없어 보인다. 아내가 죽은 후에야 비로소 장황하게 칭찬하는 걸 보면 더욱 심증이 간다. 아내만 이렇게 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친아들 두 명 역시 전사한 후에야 넉넉한 칭찬을 듣는다. 이렇다 보니 레토가 한 문장 이상을 할애해서 친인척을 길게 칭찬하면 독자는 어쩐지 마음이 불안하다. 혹시 죽은 게 아닌가 싶어서. 그리고 정말로 그렇다. (p.37)



매우 냉소적이고 신랄하다. 아 진짜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문장에서도 빵 터지지 않을 수 업다. 


(...). 그러나 아내는 이름도 없고 날짜도 없고 역사에도 남지 않는다. 그녀에게 초혼에서 얻은 딸과 아들 쌍둥이가 있었다는 사실은 20페이지 후에 어쩌다가 잠깐 언급된다. 첫 친아들이 태어나자 레토는 이런 문장을 쓴다. “.... 내 쪽 아들 뤼디거의 세례식에서.” 그나마 아들은 굳이 자기아들이라고 강조하는 성의를 보였다. 딸이 태어났을 때에는 “가족”에 1923년 11월에... (...) 딸 하나 “증가”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내가 죽는다. 레토는 장문의 추도사를 쓴다. 죽음 이후에야 말문이 터졌다. 회고록에서 아내에 대한 분량이 가장 많은 대목이다. 자못 처절한 추도의 글이다. (p.36)



“죽음 이후에야 말문이 터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상적인 아내 상에는 뭔가 다른 것이 은밀하게 섞여 숨어 있다. 니묄러의 경우가 그랬듯 여성의 옆을 오라비가 지키고 있다는 것이 의미심장하게 눈길을 끈다. 남자 형제가 곁을 지켜주는 누이들은 특별히 보장된 신붓감이다. 오라비와 뱃놀이를 가고 청년 단체에 참석하는 아가씨들이라면 숫처녀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회스는 아내가 “오빠와 함께” 길을 “찾았다”고 강조한다. 행여 남자 경험이 있는 여자, 즉 “걸레”라고 오해받을까봐 미리 방어하는 듯하다. 숫처녀에게 무슨 말씀을! 그 점이 중요하다. (p.30)


이렇게 테벨라이트는 자유군단 남성 일곱 명의 결혼을 남편의 관점에서 전체적으로 살펴보면서 이런 특징을 찾아낸다. 아내들은 이름이 없다는 것! 스쳐 지나가는 인물까지도 이름을 상세히 기록하는 이들이 자기 아내에 대해서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들의 회고록에서 아내들은 대개 부차적인 인물이다. 아내는 신분을 상징해주거나 자녀를 낳아주는 사람. 혹은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지켜보는 인물일 뿐이다. 게다가 여성이 언급된 부분에서 발견되는 특이함을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특히 주의를 끈 것은 기묘하게도 양면적인 정서. 이들 텍스트는 강렬한 관심과 냉정한 무관심 공격성과 숭배, 증오, 공포, 소외와 욕망 상이에서 갈팡질팡”(p.55) 한다고. 

아내들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까닭을 저자는 잠시 후에 이렇게 해석한다. 



소설이나 회고록에 등장하는 어떤 여성에게 이름은 있지만 오라버니의 보증, 뼈대 있는 가문의 성씨, 누이나 친구의 소개가 없다면 예외 없이 "창녀"라고 봐도 좋다. 혹은 모종의 이유로 주인공 남성의 아내 자격에 못 미치는 여자다. 아내 이름을 숨기는 것은 그래서 강력한 술책인 셈이다. (p.123)



저자는 특별히 군인 남성의 언어를 분석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백색 테러”를 구성하는 본질에는 군인 남성의 언어가 들어 있다는 것이 나의 문제의식이다. 군인 남성들의 언어가 어떤 식으로 “발화”되고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에 그치는 문제의식이 아니다. 내가 집요하게 탐구하려는 것은 그들의 언어가 어떻게 작동하는가이다. 군인 남성이 외부 환경과 어떤 관계를 맺도록 언어가 작동하고 있는지, 혹은 언어가 작동하는 육체적 장소가 어디인지를 묻는 것이다. 
인간이 스스로의 육체와 맺는 관계, 그리고 타인의 육체와 맺는 관계가 확장 발전된 것이 바로 인간 육체와 외부 객관 세계가 맺는 관계다. 외부 세계가 맺는 관계가 다시 언어적인 방식이 되어 육체로 하여금 스스로를 말하고 대상물에 대해 말하고 대상물과 맺는 관계를 말하도록 만든다. 그렇다면 “파시즘적 언어”는 어떤 식으로 관계들을 말할까? 왜 그렇게 말할까? 이것이 내가 던지는 질문이다. (p.54~55)




압도적 두께! 압도적인 하찮미를 자랑하는 지만지 책과 함께 비교해보았다....




집에 있는 비슷한 벽돌책들과 비교. <남성 판타지> 원서는 1280쪽이고, 한국어판은 1464쪽이다.... 




<정치 사상사>를 능가하는 책이 드디어(?) 나타났다.....! (앗, <일탈> 포스트잇 안 떼었네?!)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ㅋㅋ 책 읽는데 책 너머에서 자꾸 쪼물락쪼물락...!



뭐하냥...? 넌 뭘 그리 맨날 읽냥??? 나보다 이게 더 좋냥...?



결국 꾸벅꾸벅 조는 한나.......




한편 옆에서는....... 3호 망태형아, 망태오빠가 숙면 중.... 




궁금해서 한번 비교해보았다...! (읽는 중이라 책 커버는 분리) 헐.... 내 고양이 몸뚱아리만 하다!


ㅋㅋㅋㅋㅋ 이거 손에 들고 읽다가 조는 바람에 책 떨어뜨리면.....! 3호 사망각......! 




아 그나저나 요즘 녀석들한테 인기... 아니 묘기(猫) 너무 많은 잠자냥 침대에 똑바로 누울 수가 없다...

이놈의 묘기란. 😹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랜만에 손목 나가는 무게의 즐거움. (엥?) 어젯밤 손에 들고 읽다가 너무 무거워서 엎드려 읽다가 결국 앉아 읽었어..! 헐.





어제는 1장의 134쪽인가 “총잡이 빨갱이 년, 거세하는 여자”까지 읽었다. 흥미진진하다. 락방이도 얼른 시작해라.



더불어 아래 책도 같이 읽으면 더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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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03-3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벽돌들 다 읽으셨어요? 정치사상사 저 책도 엄청난데요?ㄷㄷㄷㄷㄷㄷ
한나가 책을 참 좋아하는구나. 졸면서도 책 읽는 학구파네요ㅋㅋㅋㅋㅋ나중에 스무살 되면 대학도 꼭 보내주세요^^
냥이들이 잠자냥님이랑 같이 자고 싶어하는 구나... 울 망고는 나랑 잘 놀다가도 잠은 엄마랑 잤는데... 잠자냥님은 냥이들한테 믿음직한 집사인가봐요. 부럽당

잠자냥 2026-03-31 12:52   좋아요 1 | URL
설마 다 읽었을 리가요... ;;; 하하하하!
<일탈>만 완독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한나는 제가 책 읽을 때 꼭 제 배 위에서 꾹꾹이&그릉그릉&북라이트 깨물기& 책 가름끈 뜯어 먹기가 취미입니다.

3호는 제 머리맡 지박령이고, 원래는 2호가 제 다리 근처에서 자고는 했는데요, 2호 고양이별로 떠난 후로 나타난 푸코&한나가 제 침대에서 자려고 기를 쓰더라고요(집사2가 부러워하면서 질투 ㅋㅋㅋㅋㅋㅋ). 근데 푸코는 망태형아 때문에 잘 못 오고 대신 6호 막냉이가 요즘 부쩍 저한테 들이댑니다.

제 묘기의 비법은.... 집사2왈 “역시 밥 주는 사람이 최고구나!” ㅋㅋㅋㅋ

망고 2026-03-31 12:57   좋아요 1 | URL
역시 밥이었구나! 망고놈도 밥이 최고였긴 했죠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3-31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잠자냥 님께 이 책의 땡투를 드릴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백수에겐 다소 부담되는 책값이긴 하지만, 질러버리겠어요. 안그래도 땡투를 드리고 싶어서 이 책에 대해 뭐라도 좀 써달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후훗.

잠자냥 2026-03-31 15:57   좋아요 0 | URL
ㅋㅋㅋ 사실 제가 책 한 권 다 읽기 전에는 100자평이든 리뷰든 페이퍼든 뭔가를 잘 끼적이지는 않거든요. 근데 이건 다락방 님이 어제 책 사겠다는 말을 듣고는 아! 이 인간 땡투하고 싶어할 텐데! 뭐라도 일단 쓰자! 해서 땡투받을 욕심, 아니 땡투받을 결심에 쓴 페이퍼입니다. 책값도 비싼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 (이 책 한 권 사고 나니 주문마일리지 6천 얼마 들어옴 ㅋㅋㅋㅋ) 암튼 다락방 덕분에 600원인가요? 잠자냥 부자 되겠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3-31 16:03   좋아요 1 | URL
이 댓글 쓰자마자 질렀습니다. 부자되십쇼, 잠자냥 님! 차곡차곡 돈 쌓아서 순대 사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3-31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치즘과 동성애] 책 왜이렇게 갖고싶죠... 미쳐버려..

잠자냥 2026-03-31 16:33   좋아요 0 | URL
<남성 판타지>에도 나치즘과 동성애 관련 장이 있어요(남성동맹/남성연대). 일단 이것부터 읽고! 그리고 <나치즘과 동성애> 간혹 중고에 올라오기도 하더라고요. 아무튼 <남성 판타지> <파시즘의 대중심리> <나치즘과 동성애> 거의 같은 맥락으로 아뢰오~

건수하 2026-03-31 23:45   좋아요 0 | URL
어 그럼 저렇게 비싸고 두꺼운 남성 판타지 말고 다른 거 두 개 중 하나를 읽으면 되겠…. 근데 남성 판타지가 재밌을 것 같네요. 하지만 너무 두꺼워….. 😭

coolcat329 2026-03-3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 사셨군요! 저도 사고 싶었는데 가격보고 일단 보류했답니다. 😢 문장이 진짜 의미심장하면서 웃기네요 ㅋㅋ
근데 저 사진보며 지만지 책이 어디 있지? 한참 찾았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3-31 17:03   좋아요 1 | URL
지만지 책 어디 있나 찾으셨다고 해서 빵터졌습니다.
책값이 참 무시무시하죠? 읽다 졸리면 목침 같은 베개로 사용가능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6-03-31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한나 얼굴보다 더 두꺼운 벽돌책.
3호 몸뚱이만한 벽돌책.
와….책보고 놀라다가
그래도 한나 귀여워.^^

포스트잇 2026-03-31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정치사상사가 얇아보이다니. 판타스틱합니다!
 
흩어진 것들 - 바르샤바 게토의 아카이브로 떠난 여행
조르주 디디-위베르만 지음, 여문주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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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승자만의 기록이라면 얼마나 끔찍할까? 수천 개의 흩어진 작은 목소리들이 담긴 하찮은 종이들- 이 씨앗을 수집해 게토에서 스러져간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생생히 되살린 린겐블룸도, 그것을 글로 전하는 디디-위베르만의 시선도 그저 존경스럽다. 이 씨앗이 뿌리내려 인류가 깨달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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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투명한 내 마음
베로니크 오발데 지음, 김남주 옮김 / 뮤진트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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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아내의 숨겨진 삶을 좇는 남편의 이야기가 미스터리처럼 펼쳐진다. 첫눈에 반함의 무모함, 어리석음…. 누군가를 안다고 말할 때 얼마나 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그 남자랑 잤어? 집착 쩌는 이 남자의 이 찌질함! <한낮의 불운>에 이어 읽어본 베로니크 오발데, 국내 출간작은 다 읽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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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6-03-30 1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소설 읽었는데 내용이 생각 안 나서 블로그 검색했어요. ㅎㅎ
잠자냥 님의 5별 <한낮의 불운> 읽어보고 싶네요.

잠자냥 2026-03-30 10:0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이 책 읽은 분들 별점 보니까 자목련 님 평은 없던데 블로그에 쓰셨군요.
이 책보다는 나중에 나온 <한낮의 불운>이 더 좋았어요. <한낮의 불운>으로 공쿠르 단편상 수상하기도 했고.... 그 사이 필력이나 이런 게 더 진보했는가 봅니다.

건수하 2026-03-30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 생각나네요...
음음 평소에 주변 정리를 잘 해야겠어요. 딱히 숨길 건 없지만 ㅋㅋ

잠자냥 2026-03-30 11:25   좋아요 0 | URL
있는 거 같은데…🤣

건수하 2026-03-30 13:25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나 인터넷 공간 정도...? ㅎㅎ

다락방 2026-03-30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진짜... ‘그남자랑 잤어? 잤지? 잤어?‘ 라는 대사는 정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국 공통 찌질함의 언어인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저도 들어봤다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3-30 15:32   좋아요 0 | URL
🤣 어이구야... 아니 뭐 좀 오래 사귀거나 결혼했으면 같이 자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싶습니다만..;; 뭘 굳이 물어보고 그러는지 원......;;
이 책 남주는 여주 외모 보고 홀랑 넘어가서 바람 나가지고는 와이프랑 헤어지고 후다닥 결혼하거든요(그래서 이렇게 외모가 뛰어난 여자이므로 남자가 많았을 거라 추측하면서도-심지어 처음 만났을 때도 여주가 남자랑 한집에 있는 거 목격ㅋㅋㅋ- 허구한 날, 잤을까 안 잤을까 타령ㅋㅋㅋ 이 여주가 사고로 죽고 나서도 그러니까 정말 대환장 ㅋㅋ 근데 여주가 이놈 저놈 참 많이 자고 다니긴 했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6-03-30 15:36   좋아요 1 | URL
재밌겠네요. 장바구니에 넣어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후즈음 2026-03-31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장바구니에 넣어야겠어요

잠자냥 2026-03-31 11:35   좋아요 0 | URL
네, 재미나게 읽으세요!
출간된 지 좀 지난 책이라서 최근에 발행되는 책보다는 책값이 저렴하더라고요!
 
프랑스 유언
안드레이 마킨 지음, 이재형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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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를 향한 동경 또는 노스탤지어. 아름답고 눈물 난다. 어둠에서 별을 꿈꾸듯 부조리한 러시아에서 샤를로트(할머니)라는 중립지대를 통해 사랑과 자유의 프랑스를 꿈꾼 소년의 성장담이자 외롭고 높고 쓸쓸한 할머니의 생 이야기. 작가가 참 낭만적이다. 나에게 ‘그 문체’를 알려준 마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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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6-03-27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으며 찾아내야 하는 건 일화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날 밤 나는 깨달았다. 책장 위에 멋지게 배열된 단어들 역시 내가 찾아야 할 대상은 아니었다. 그것은 훨씬 더 심오하고, 동시에 훨씬 더 자연스러운 그 무엇, 그러니까 일단 시인에 의해 계시되면 영원불멸한 것이 되는 가시적 세계 내의 심원한 조화였다. 그 뒤로 내가 이 책 저 책 읽으며 찾아다녔던 것은 바로 이것, 뭐라 이름 붙일 수 없는 바로 이것이었다. 나중에 나는 이것의 이름이 바로 ‘문체’라는 걸 알게 되었다. -<프랑스 유언>, p,178
 
아르투로 베네데티 미켈란젤리 완전함을 찾아서
요헨 쾰러 지음, 김새날 옮김 / 마르코폴로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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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은 손을 지배한다’의 증명 미켈란젤리. 요즘 더욱 꽂혀서 즐겨 듣는 그의 음악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읽음. 제자는 물론 음반 프로듀서 등 그 주변의 다양한 인물을 만나 미켈란젤리의 초상을 그려나간 점이 좋았다. ‘피아노를 치는 것은 도덕적인 문제‘라는 그의 말을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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