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에서는 누가 어떤 책을 샀는지 구경하는 거 꽤 흥미롭다. 다른 사람이 산 책 구경하는 거, 왜 이렇게 재미있을까? 그래서 나도 최근 구매한 책을 올려본다. 6월 30일부터 7월 9일 사이에 나에게 다정하게 온 책들(나도 이런 포스팅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합본 특별판)
7월 2일 도착. 예약 구매했다. 하루키 작품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작품은 소싯적(대학 때)에 읽고 반했다. 대학 때 이거 안 읽으면 대화에 낄 수 없었다능(라떼는 말이야....). 암튼 <마의 산> 에로버전인 <상실의 시대>보다 이 작품이 훨씬 좋다. 이렇게 말하지만 지금 이 책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실은 친필 사인본 노리고 샀는데(하루키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사인본은 노림;;) 결과는 꽝. 그런데 민음사에서 이 책으로 리뷰 이벤트를 열어서 ‘친필 사인본’ 준다고 한다! 리뷰 대회 도전해야지. 몇 십 년 만에 다시 읽어보겠구나.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예피판의 갑문>
예전부터 사고 싶었던, 나의 최애 러시아 작가 중 한 사람인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장바구니에는 늘 담겨 있었는데, 당일 배송 책이 아니라 늘 주문을 미루곤 했다. 그러다가 하루키 책을 7월 2일에나 받을 수 있으니 같이 주문하자! 해서 드디어 구매. 알라딘 직배송 중고나 이 광활한 우주점에 나오는 게 없을까 좀 오래 기다렸는데, 전혀 볼 수 없더라. 거의 읽히지 않는 나의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여, 하지만 내겐 너무 소중한 그대. 플라토노프가 예술적 재능을 가장 화려하게 꽃피웠던 장르는 중단편이었고, 이 책에는 플라토노프 문학의 ‘본령’을 보여주는 작품 일곱 편을 엄선했다고 하니 더욱 기대.   

   

빅토리아 토카레바, <눈사태>
그렇다. ‘빅토리아 토카레바’다! 상반기에 발견한 현대 러시아 최애 작가 중 하나. <티끌 같은 나>를 읽고 반해서 토카레바 작품을 더 찾아보니 <눈사태>와 <빅토리아 토카레바 단편집> 두 권 나온다. 모두 지만지에서 나왔다. 사실 지만지 책, 부피에 비해 너무 비싸다. 그래서 난 지만지 책은 주로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는데, 요즘 도서관은 코로나 때문에 계속 휴관. 몇 달 전에 지만지에서 나온 세르게이 도블라토프 <수용소>를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 도서관에 들어왔어도 여전히 받으러 갈 수가 없다. 워킹스루 시간에 도저히 맞출 수가 없다!! 암튼  그래서 망설이다가 그냥 샀다. 주인공 이고리가 휴양소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과 불륜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라니, 어떤 면에서는 체호프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이 떠오르기도 한다. 지만지가 책 값 비싼 거 자기들도 좀 민망했는지 겉표지는 예전보다 조금 두껍게 만들었더라.

[eBook] 빅토리아 토카레바, <토카레바 단편집>
이것도 토카레바 책이다. 단편 모음. 종이책으로 사려다가, 전자책이 조금 더 저렴하기에 전자책으로 구매. 어차피 종이책을 사서 되팔아도 판매 가격은 낮게 책정될 게 틀림없거나, 매입하지 않을 책으로 보인다. 이럴 때는 그냥 전자책으로 사는 게 낫다. '거짓 없는 하루', '없었던 것에 대해', '안톤, 부츠를 신어!', '나 대신' 등 단편 4개 수록.


레이철 쿠시너, <마스 룸>
다락방 님에게 기프티북 보내느라 구매. 그래서 지금 내 수중엔 없다. 이 책 사면 팝콘도 함께 주는데, 다락방 님이 팝콘 씹으면서 즐겁게(?) 아니 무겁게 이 책을 읽으셨다고 한다.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읽고 싶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을 스토킹한 남자를 쳐 죽이고(와! 시원하다) 감옥에 가는 여성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뭔가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왠지 감옥 안 스토리는 미드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과 좀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다락방 님의 리뷰를 읽어 보면 그렇지는 않은 거 같다. 이 책은 나를 위해 또 한 번 사 읽을 예정.
   

프란츠 카프카, <프란츠 카프카>
출간일이 6월 8일이다. 거의 한 달을 고민했다. 이 책이 너에게 과연 필요한 것이냐? 너는 여기 실린 작품을 거의 읽지 않았느냐? 이 책을 사는 것은 합당하냐? 묻고 또 물었다. 그러다가 결국 2권이나 샀다....(현대문학 님아, 나 상주세효) 한 권은 나를 위해, 한 권은 카프카를 사랑하는 친구에게 기프티북으로 보냈다. 그러고 나서 나는 100자평을 이렇게 썼다. “이것은 거의 소장용 아닌가! 여기저기 흩어져서 읽었던 카프카 작품이 많았는데 이 책은 그걸 다 한데 모았다. 머리맡에 두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좋고, 그냥 두고 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그렇다. 말 그대로 두고 보기만 하고 있다. 그런데 아주 뿌듯하다.
   

미셸 투르니에, <뒷모습>
미셸 투르니에 글에, 김화영의 번역, 부바의 사진이다. 이보다 더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삼박자가 있는가! 게다가 ‘앞모습’도 ‘옆모습’도 아닌, ‘뒷모습’에 대한 글과 사진이라니. 이, 얼마나 매혹적인가. 사실 첫 출간은 아니고, 20여 년 만의 개정판이다. 책 받아들고 휘리릭 넘기면서 보았는데 사진과 글이 정말 아름답다. 사실 굿즈로 주는 피너츠 마스킹테이프 받으려고 샀다는 후문은 안 비밀.....

아니 에르노, <빈 옷장>
아니 에르노의 신간이 작년부터 쏟아지고 있다. 읽는 속도가 내는 속도 못 따라갈 정도. 그럼에도 아니 에르노의 첫 작품인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지. 이 책에서는 또 얼마나 날것 그대로 자신을 해부하고 있을까. 당장 읽고 싶으나, 요즘 읽는 책이 있어서 2순위로 밀렸다. 참, 사고 나서 보니 요즘 알라딘에서 ‘제1회 100자평 백일장’하더라고요? 1등하면 무려 적립금이 15만원이랍니다. 웬만한 리뷰대회보다 실속 있지유?? 그 대상 책에 이 <빈 옷장>도 포합됩니다. 아니 에르노 즐겨 읽는 이들은 이 책 읽고 도전해보시라는.
   


서머싯 몸, <어셴든, 영국 정보부 요원>
서머싯 몸의 스파이 소설. 몸 그 자신의 스파이 활동이 얼마나 녹아들어 있을지 흥미진진 기대 만빵. 별것 아닌 것도 아주 흥미진진하게 썰 풀어나가는 데 기막힌 재주를 가진 서머싯 몸이니까, 이건 또 얼마나 재미나게 썼을까. 여름을 대비한 장르 소설로 한 권 구매. 이웃 폴스타프 님은 이 책이 아닌 다른 출판사 버전으로 예전에 읽으시고는 아주 썩 재미난 책은 아니라고 하셨으나, 썩어도 준치라고, 그래도 서머싯 몸이라고.
   


마리아나 엔리케스,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요즘 읽은 책. 이거 좀 대박이다. 공포&호러&환상이 겹친 단편들로 이루어졌는데, 작가가 아르헨티나에서 1973년에 태어난 여성이다. 이 말인즉, 현대 아르헨티아의 참혹한(진짜 이 책에 실린 단편 읽다 보면 참혹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실상을 여성의 눈으로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는 것. 물론 공포와 환상의 외피를 입은 채. 아르헨티나 정말 이렇게 살기 어려운가 싶어져서 현실이 더 공포스러워진다. ‘아델라의 집’ 읽고 쭈뼛쭈뼛. ‘파블리토가 못을 박았다 : 페티소 오레후도를 떠올리며’ 읽고는 작품에 나오는 연쇄살인범이 실존 인물인가 싶어서 구글 검색 들어갔다능. 강력 추천한다.

알라딘 직배송 중고


조라 닐 허스턴,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
출간 년도가 좀 오래된 책은 중고를 종종 노린다. 신간은 빨리 읽고 되팔면 50% 가까이 받을 수 있는데, 구간은 그게 아니라서. 게다가 이런 책은 잘 팔리지도 않아.... 암튼 알라딘 직배송 중고로 운 좋게 구매. 책 상태는 참 솔직하게도 ‘중’이더라.ㅋㅋ 조라 닐 허스턴은 최근 읽은 <그녀들의 이야기>에서 단편 ‘땀’이 아주 강렬했던 터라 더 읽어 보기로 결정. 문예출판사 세계문학시리즈에도 같은 제목으로 출간되어 있는데(전자책 ‘대여’로도 볼 수 있음), 내가 대산세계문학을 좋아하는 터라 이 책으로 구매. 
   

한설야, <과도기 - 한설야 단편선>
문지 한국문학전집도 중고로 구입하기 좋다. 이 광활한 우주점은 말할 것도 없고 알라딘 중고 직배송으로도 심심찮게 나온다. 아마 중고딩들이 입시용으로 사 읽고 빨리 되파는 게 아닐까. 외국 번역작 읽다 보면 종종 한국문학(특히 1920~60년대)을 읽고 싶어지는데, 그런 때를 위해 구입. 한설야는 카프 계열 작가로서 사회주의 리얼리즘 문학을 추구했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에 속한 인간의 주체성에 초점을 맞추어 쓴 단편들 수록.


이 광활한 우주_강남점
이 광활한 우주는 한 지점에서 2만 원 이상 구매해야지 배송비 무료라서, 아래 책들을 한 번에 구매. 다들 내가 꼭 갖고 싶던 책이라, 완전 횡재한 기분으로 삼.

백신애, <혼명에서 - 백신애 중단편선>
이 책도 한설야 단편집 산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구입. 특히 백신애, 강경애 등 근대 초기 여성 작가 글을 그 무렵 남성 작가 글에 비해 많이 접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백신에 단편집을 사려고 벼르고 있었다. 그러던 터에 이 광활한 우주-강남점에 ‘최상’ 등급으로 올라와서 냉큼 구매. 백신애는 1929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신춘문예에 당선해 등단 1939년 31세의 나이로 사망할 때까지 소설 20여 편, 수필 30여 편을 남겼다. <인간문제> 강경애와 함께 일제강점기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오늘날 페미니즘 관점에서 다시 조명 받고 있다.

지넷 윈터슨, <예술과 거짓말>
거의 2년 동안 보관함에 담겨만 있던 책, 도서관에도 있어서 빌려 읽을까 했으나, ‘최상’ 중고로 나왔으니 어찌 구매하지 않으랴. 민음사 모던클래식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로 이름을 알린, 지넷 윈터슨의 이 책은 수잔 손택이 극찬했다고 해서 2년 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었다. 피카소가 여자라면? 사포의 작품이 파괴되지 않았다면? 헨델이 현대에 다시 태어난다면? 등등 거장의 이름을 주인공 삼아 성(性의) 전환을 소설 소재로 삼으면서 성별 차이에 엄청난 사회적, 법률적 함의가 담겨 있음을 고발하고 있다.


E. L. 코닉스버그, <클로디아의 비밀>
이 책 읽어보신 어른? 이거 정말 대박이다. 최근 우연히 이 작품을 읽게 됐는데 홀딱 반해서, 드디어 책을 사고야 말았어. 다 읽고 조카에게 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아니야, 아니야. 이건 내가 갖고 있어야지. 10대 소녀가 가출한다. 동기는? 아빠, 엄마가 남동생들(무려 세 명)과 자기를 차별한다고 생각해서. 근데 이 소녀, 남동생 중 부자인(그래봤자 구두쇠라서 용돈을 많이 모아놓은) 제이미를 콕 선택해서 같이 집을 나간다. 그런데 이 꼬마들이 어디로 가출할까요? 그곳은 바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두둥. 이 남매가 바로 이곳에서 일주일동안 생활하는 이야기인데(밤에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썼던 침대에서 잠. ㅋㅋ), 아주 흥미진진하고 유머러스하고 기발하다. 정말 걸작이다.

에두아르 르베, <자화상>
앞에 세 권만큼 갖고 싶던 것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호기심에 예전부터 읽어 보고는 싶었다. 프랑스의 천재 작가 ‘에두아르 르베’에 소설가 ‘정영문’의 번역이라니 조금 더 솔깃하다. 그런데다가 어떤 이의 100자평을 보니 ‘갓두아르 르베 >>>>>> 조르주 페렉’이라지 않는가? 그래, 정말 그런지 제가 곧 확인해보겠습니다요.




선물 받은 책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리브 키터리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작품을 여태 한 권도 읽은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신 다락방 님이 기프티북으로 선물해 주신 책. 많은 사람들이 읽고 좋다고 평가한 것은 알고 있으나 왠지 손이 가지 않았다. <무엇이든 가능하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버지스 형제>, <에이미와 이저벨> 등등 이 작가 책 제목이 좀 내 취향이 아니었다(왠지 말랑말랑 대책 없이 희망만 말하는 그런 류의 소설로 느껴짐;), 국내 책표지도 그렇고.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은 듯. 자, 이제 드디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세계로 진입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보니, 아주 예전에 <직업의 광채>라는 단편모음집에서 ‘약국’이라는 작품은 읽은 것 같다.... 그러나 내용은 전혀 기억나지 않음).


올랭프 드 구주,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

트위터에서 이벤트를 했다. 꿈꾼문고 ff시리즈에는 왜 책등에 회사 로고가 아닌 ‘ff시리즈’ 로고만 있는지 맞히는 이벤트. 응모했는데 덜커덕 당첨! 꿈꾼문고 페미니즘 총서 ff 시리즈의 책등에 출판사 로고를 넣지 않은 것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폭력적인 억압으로 작용하는 어떠한 정체성 규정도 거부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암튼 꿈꾼문고에서는 ‘창비우롱상자’와는 달리 원하는 책을 살포시 물어왔고, 나는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 중 <시몬 베유의 나의 투쟁>, <포도주병 공장 야유회>, <페멘 선언>, <곱세크>는 이미 읽은 터라 이 책을 골랐다. 올랭프 드 구주는 남성만을 인간으로 전제한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의 형식을 빌려 1791년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을 발표했다. 며칠 전 성범죄자 안희정 모친 빈소에 대통령 문재인을 비롯해, 전/현직 총리 및 집권 여당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조화를 보내고 조문을 갔다. 성범죄자와 함께 뜨거운 남성연대를 과시하면서 여성들을 무시하는 처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했다. 이 나라에서 여성은 여전히 시민이 아닌 것이다. 올랭프 드 구주의 이 선언은 지금 이 땅에서 읽고 또 널리 읽혀야 할 책이다.

김지은, <김지은입니다>
오랫동안 보관함에만 넣어두고 있었다. 누군가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연대한다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을 나 자신에게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사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선뜻 구매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성범죄자 안희정과 조폭들(이번 안희정 모친의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내고 조문 간 정치인들을 보노라면 오야붕 찾아간 조폭무리가 떠오른다. 그렇지 않은가?)을 지켜보자니 진작 이 책을 사지 않은 걸 후회했다. 그런 중에 <김지은입니다> 이 책은 여성들의 연대로 최근 다시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 등 역주행을 하고 있다. 이 책을 나눔하겠다는 트윗을 봤고 더 많은 이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트윗을 리트윗했다. 그런데 고맙게도 생면부지의 이가 내게도 이 한 권의 책을 보내준다고 한다. 인간이라면 마땅히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내가 또 이 책을 읽으며 얼마나 더 분노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읽고 더 널리 알릴 것이다.

그 밖에 구매


<Elliott Smith - New Moon>
벌써 3번째 구매. 알라딘 이웃 케이 님이 ‘똑같은 앨범을 3번이나 구매하신건가요? 아니면 이 앨범이 계속 새로운 버전으로 나오고 있는 걸까요?’ 물으셨기에 댓글로 밝혔지만, 이 앨범을 3번째로 구매한 데에는 아픈(?) 사연이 있다. 10여 년 전 이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 망설임 없이 구매해서 잘 듣고 있었는데, 친구가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줌. 그 무렵 친구 생일이라 뭘 돌려받는가, 그냥 생일 선물로 주자 싶어서 친구에게 넘김. 그 후 다시 이 음반을 구매(2번째). 그 시절 나는 엘리엇 스미스 앨범은 모두 갖고 있었다. 근데 그 무렵 회사도 그만두고 오래 백수로 지내던 나는 마땅히 돈에 쪼들린다. 그즈음 헤어지게 된 사람이 엘리엇 스미스 앨범을 몽땅 자기한테 처분하지 않겠느냐고 제안. 나는 단돈 10만원에 엘리엇 스미스 앨범을 모두 넘겼다(지금 생각해보면 아깝다; 대부분 수입반에 이제는 구하기 어려운 싱글 앨범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때는 언젠가 다시 사 모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 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더라. 일단 헤어진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엘리엇 스미스 앨범을 한동안 듣지 않았고(내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바람에 헤어진 거라, 노래를 들으면서 슬퍼지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암튼 그 사람과 얽힌 음악을 듣는 게 싫어서 안 들었음), 시디는 없어도 음원은 아이튠에 고스란히 있으니 음반을 산다는 게 생각처럼 잘 안 되더라. 그래도 조금씩 다시 모으기 시작, 이 앨범도 드디어 샀다. 3번이나 구매할 만큼 좋은 음악입니다.


커피 <엘살바도르 엘 보르보욘>
요즘 건강 문제 때문에 커피 카페인 대폭 줄였는데도(그래서 알라딘에서 디카페인 커피 나왔을 때 넘나 기뻤음), 이 커피는 궁금해서 구매. ‘복숭아의 산미, 아몬드의 고소한향, 코코넛 같은 질감의 커피’라고 하는데, 코코넛 느낌은 정말 물씬 난다. 근데 내가 복숭아를 좀 아주 많이 좋아하는데요, 복숭아 산미는 안 느껴지던데....... 복숭아 통조림의 산미인가????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은 우체국에 있다...(등기로 보내주신 바람에 배달원과 시간이 맞지 않아 아직 못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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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0-07-10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말 책 산 이야기가 재미있군요.
저도 트루니에의 <뒷모습> 거의 살 뻔하다가 김화영 번역.....이라서 패스했습니다.
이 양반이 번역한 책의 특징은 1. 되게 짧다. 2. 역자의 우리말 글이 재밌다. 3. 워낙 유명한 불문학자라 번역은 뭐 잘했겠지, 라고 믿음이 간다. 그러나, 4. 역자 해설을 느므느므느므 함부로 써서, 심지어는 상트배째라부르크에서 기차 기다리다가 스마트 폰으로 쓴 거 같이 써서 재수가 좀 없다. 하는 겁지요. 그래서....재수없기 싫어서.... 패스. ㅋㅋㅋㅋ
근데 <뒷모습>은 ˝키는˝ 크네요.

잠자냥 2020-07-10 10:40   좋아요 0 | URL
네, 책 산 이야기 참 재미나요. 남들이 뭐 사는지 구경하는 것도 그렇고요.
아하, 김화영 번역이라 패스하신 이야기 재미납니다., 어떤 부분은 공감도 가고요. ㅋㅋㅋㅋㅋ <뒷모습> 이 책 크기가 큰 이유는 아무래도 사진이 실려 있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아휴, 요즘 뉴스 보면 스트레스 지수 팍팍 치솟는데, 걍 조용히 책이나 읽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0-07-10 1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또 잠자냥 님께 땡투를 하고 책을 질렀습니다. 잠자냥님께 땡투갈 책이 두권인가 세권인가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

이런 페이퍼 너무 좋죠. 다른 사람들 무슨 책 샀나 보는거 너무 재미있어요. 오늘 같은 날은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ㅠㅠ

이 페이퍼에 저 여러번 등장하네요...좋아라 ♡

클로디아의 비밀 몇해전에 읽고 딱히 좋아하진 않았었는데 이 페이퍼 읽고 나니까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아직 집에 있거든요.

저 좀전에 주문해서 어쨌든 월요일이면 여덟권의 책이 제게로 올겁니다.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0-07-10 14:59   좋아요 0 | URL
아니, 그렇게나 많은 땡투를! 이렇게 기쁠 수가 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저는 읽지 않은 책에 대해서 말하는 게 좀 예의(뭔 예의인지 모르지만; 암튼)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읽지 않은 책 이야기, 그러니까 이렇게 단지 구매만 한 책이야기 하는 건 가급적 하지 않았는데요, 남들이 이야기하는 거 보고는 재미있어서 해봤는데 이것도 나름 괜찮네요. ㅎㅎㅎ 앞으로 종종 할게요.

네, 이번주처럼 스트레스 받을 때, 특히 오늘 같은 날은 그저 조용히 책 이야기하고 책 읽는 게 가장 큰 위로 같습니다. 휴.... 요즘 한국 현실 세계는 정말 못 견디겠어요....

<클로디아의 비밀> 읽을 때 다락방 님 좀 생각했습니다. ㅋㅋㅋㅋ 뉴욕 사랑하는 다락방 님 ㅋㅋ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집 삼아 일주일 사는 이야기라면 좋아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요. 암튼 사랑스러웠어요. 여덟 권 두둥. 궁금합니다. ㅎㅎㅎㅎ

유부만두 2020-07-10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로디아의 비밀, 제가 읽었지요!!!! 정말 재미있죠? 애 엄마라 아이가 집을 나가는 상황은 너무 싫고 무섭지만 이 야무진 아이가 동생까지 챙기면서 미스터리를 푸는 이야기는 흥미진진진입니다.

잠자냥 2020-07-10 23:11   좋아요 0 | URL
네 정말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내용이에요. ㅎㅎ 강추 동화입니다!!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마리아나 엔리케스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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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환상이 기묘하게 어우러진 호러 단편들. 이 책을 읽다 보면, 빈부격차, 마약에 취한 아이들, 아동학대, 여성학대, 부패한 공권력, 최악의 환경오염 지역 등 오늘날 아르헨티나의 끔찍한 초상을 마주하게 된다. 호러소설보다 더 끔찍한 이 세계의 지옥도. 압도적으로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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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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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책 선물쯤이야 흔한 일 아닌가 반문할 수도 있겠으나, 정말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사람이 보낸 선물이라 그 기쁨은 더 컸다. 선물을 보낸 이는 알라딘 서재의 거물이자, 여왕이자, 유명인사이자 셀럽(으응?)인 다락방 님이다. 다락방 님이 최근에 쓴 <에이미와 이저벨> 관련 글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책을 한 번도 읽은 적이 없는데, 이 페이퍼를 보니 흥미가 당긴다고 댓글을 달았는데, 덜컥 그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올리브 키터리지>를 기프티북으로 보내신 것이다. <올리브 키터리지>는 입소문은 들었으나 이상하게 흥미가 일지 않아 여태 읽기를 미뤘던 책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보관함에 넣어두었던 터라 선물 받은 기쁨은 더욱 컸다.

그 후로 나는 ‘알라딘 기프티북’의 유용함을 알게 되어, 다락방 님에게도 답례로 책 한 권을 보냈고, 카프카를 좋아하는 친구에게도 최근 출간된 현대문학 세계문학단편선 <프란츠 카프카>를 한 권 보냈다. 친구 또한 기프티북의 간편함에 놀라며, 또 갖고 싶던 책을 선물 받은 행복감에 그날 하루를 기쁘게 보낸 것 같다. 이런 이야기를 구구절절 하는 까닭은 책 한 권이 누군가에게는 때로 그 어떤 것보다 더 큰 행복감을 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책으로도 얼마든지 소중한 인연이 만들어지고, 또 그런 인연을 깊이 있게 가꿔나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더욱이 최근 <사랑의 역사>를 읽고 나니 책 한 권으로 이루어진 인연을 그 어느 때보다 더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사랑의 역사>에는 도무지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만 같은 사람들이 여럿 등장한다. 나는 처음에 이 책을 제목만 읽고는 구구절절한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어쩌면 흔한 러브스토리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 읽기시작하자마자 조금 당황했다. 주인공은 ‘레오 거스키’라는 노인으로, 죽음을 앞둔 이 팔십대 노인이 독백처럼 자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던 내게는 참 뜻밖이다. 그런데 이 노인은 곧 자신의 소년 시절, 첫사랑 이야기를 꺼낸다. 레오 거스키에게 ‘앨마 메러민스키’는 첫사랑이자 유일한 사랑이다. 레오와 앨마는 어린 시절 폴란드의 한 마을에 살았다. 레오가 서툴지만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모두가 앨마를 위해서였다. 두 사람의 사랑은 조금씩 자라났지만 곧 2차 대전이 일어나고, 나치의 위협이 심해질 무렵, 앨마는 먼저 미국으로 떠난다. 독일의 침공으로 집과 가족을 모두 잃은 레오는 몇 년 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다 뒤늦게 앨마가 있는 미국으로 떠난다.

아, 그래, 이 노인의 지극하고 절절한 사랑이야기인가 보구나 싶어질 때 또 다른 뜻밖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에는 ‘앨마’라는 이름의 열 네 살 소녀가 화자로 등장한다. 이건 또 무슨 조화일까 궁금하다. 이, 앨마가 그 앨마인가? 그런데 보아하니 소녀의 이름은 ‘사랑의 역사’라는 책의 여주인공인 ‘앨마’에서 따왔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의 제목인 <사랑의 역사>는 책 속의 책인 ‘사랑의 역사’의 제목이기도 한 셈이다. 소녀는 엄마와 남동생과 살고 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아빠는 아주 오래 전에 엄마에게 스페인어로 쓰인 ‘사랑의 역사’라는 책을 선물하면서 책 앞에 이렇게 썼다. “샬럿, 나의 앨마에게 내가 글을 쓸 줄 알았다면 당신을 위해 이런 책을 썼을 거야. 사랑을 담아. 다비드”. 앨마 그녀는 누구였을까. 자기에게 이름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인 앨마라는 사람이 소녀는 궁금하다. 엄마는 앨마가 모든 사람, 누군가가 사랑한 적 있는 모든 소녀, 모든 여자라고 말하곤 한다. 소녀는 생각하면 할수록 어쩐지 앨마가 그냥 소설 속 인물이 아닌 것 같다. 작가가 직접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사랑에 대해 어쩌면 이렇게 쓸 수 있었을까. 특정한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보지 않았다면 도저히 이런 글을 쓸 수 없었으리라.

한편 소녀 ‘앨마’에게는 또 다른 임무가 있다.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아빠를 도무지 잊지 못하는 엄마를 위해 새로운 사람을 찾아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던 중 번역가인 엄마에게 신비로운 편지가 도착한다. ‘제이컵 마커스’라는 정체 모를 남자가 비용은 얼마든지 지불할 테니 ‘사랑의 역사’를 영어로 번역해달라는 것이다. 앨마는 이 정체불명의 남자와 엄마를 이어주면 어떨까 상상을 하다가 곧 작전을 짠다. ‘제이컵 마커스’라는 남자의 정체를 알아낼 단서를 찾기 위해 그가 보낸 편지와 엄마가 번역한 책을 뒤지던 소녀는 점점 책 속에 등장하는 소녀, 자신에게 이름을 준 ‘앨마 메러민스키’가 실존 인물일 것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소녀는 엄마와 제이컵 마커스를 이어줄 수 있을까? 소녀에게 이름을 준 ‘사랑의 역사’ 속 앨마 메러민스키는 정말 실존 인물일까? 독자도 궁금증이 일어난다.

이쯤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레오 거스키’가 ‘사랑의 역사’를 쓴 작가가 아니겠느냐고, 그러니까 소설 속 여주인공 이름이 ‘앨마 메러민스키’가 아니겠느냐고, 너무 쉬운 이야기잖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렇게 쉽사리 답을 주지 않는다. ‘사랑의 역사’를 쓴 작가는 ‘레오 거스키’가 아니라 ‘즈비 리트비노프’라는 이름의 무명작가로 그의 이력을 보면 1941년 폴란드에서 칠레로 도피했고 유일하게 출간한 책은 스페인어로 된 ‘사랑의 역사’ 그 한 권뿐이다. 레오 거스키는 폴란드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칠레에 간 적이 없다. 게다가 ‘사랑의 역사’의 서문은 ‘즈비 리트비노프’의 아내인 ‘로사’가 썼다. ‘앨마’와는 전혀 다른 인물인 것이다. 리트비노프는 그토록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쓰면서 평생 ‘앨마’를 그리워한 것 같은데, 왜 결혼은 로사라는 여자랑 했을까? 앨마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 작품은 이렇게 서로 전혀 관계없는 다양한 인물들이 ‘사랑의 역사’라는 책 한 권으로 맺어지게 된 인연을 따라가며 한 개인의 역사와 그 한 사람의 삶을 때로는 완전히 뒤바꿔버리는 이 세계 역사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나간다.

‘즈비 리트비노프’가 쓴 ‘사랑의 역사’는 그다지 대단한 작품은 아니다. 이 작품에서는 책 속의 책인 ‘사랑의 역사’ 몇몇 구절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즈비 리트피노프의 ‘사랑의 역사’는 딱히 내가 좋아하는 류의 글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이 ‘사랑의 역사’라는 책은 ‘초판본 이천 부 중에서 일부는 구매되어 읽혔고, 다수는 구매되어 읽히지 않았으며, 일부는 선물로 주어졌고, 일부는 서점 진열장에 놓인 채 바래가면서 파리들의 착륙장이 되었고, 상당수는 폐지 압축기에 들어가 아무도 읽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다른 책들과 함께 재생지 원료로 갈가리 찢’기는 역사를 이루며 서서히 소멸의 길을 걸어갔다. 그러나 그럼에도 최소 한 부는 누군가의 인생을, 한 사람 이상의 인생을 바꾸게 된다. 적어도 소녀의 아빠 다비드는 이 책을 무척 좋아해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하고, 그 여자와 결혼해 딸의 이름을 책의 주인공 이름을 따서 짓지 않았는가. 어떤 이는 크게 주목하지 않아도 또 다른 이에게는 생을 뒤흔들 만큼 강력한 영향을 주는 책. 책이란 참 그렇게 놀라운 존재이다. <사랑의 역사>에서 나는 그런 인연의 힘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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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7-07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 완전 행복하셨겠다는^^
<올리브 키터리지>는.. 개인적으로 정말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서... 얼른 읽기를 강추합니다!!!

잠자냥 2020-07-07 15:0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기분 좋고 행복하고 그랬어요. ㅎㅎ
<올리브 키터리지> 곧 읽겠습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0-07-0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기프티북이 있는줄 몰랐어요~~
알라딘 홈에 있나요?
책선물 받으셔서 정말 좋았겠어요^^

잠자냥 2020-07-07 16:09   좋아요 1 | URL
네, 저는 눈여겨 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있더라고요.
선물할 책을 장바구니에 담으신 다음에 주문하기 바로 아래에 있는 ˝선택 상품 선물하기˝를 클릭하시면 기프티북 페이지로 연결되더라고요. 선물 받을 분의 정보는 핸드폰 번호/ 알라딘 서재 주소 / 이메일 / 카카오톡 이중 1개만 알고 있어도 가능해요. ^^

아니면 더 간단하게 특정 책 정보 페이지에서 장바구니 담기가 아니라 ˝선물하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다락방 2020-07-07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주 오래전에 이 책을 읽었거든요. 소녀가 엄마와 사는건 기억나는데-소녀가 ‘덜 사랑해주세요‘ 라고 혼자 생각하던 장면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이런 내용인지는 전혀 기억이 안나네요. 기억도 안나는데.. 책은 뭐하러 읽는걸까요? 허무하네요... 니콜 크라우스의 다른 책을 아주 오래전에 사두고 읽지 않았는데... 책장 어딘가 뒤져보면 나올겁니다. 하하하하하. 독서인생 뭘까요? 물론, 책을 선물받는 것은 너무나 기쁜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알라딘 서재의 거물이자, 여왕이자, 유명인사이자 셀럽(으응?)인 다락방 왔다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7-07 16:12   좋아요 0 | URL
네, 이 책 안 그래도 구간 정보 찾아보니 알라딘 서재의 거물이자 여왕이자, 유명인사이자 셀럽인 다락방 님 글이 보이더라고요. ㅋㅋㅋ 예전에는 민음사에서 나왔고요, 그 페이퍼를 보니 다락방 님은 분명 이 책을 읽으셨고, 니콜 크라우스의 다른 책인(최근 출간되 제목은 <위대한 집>), <그레이트 하우스>도 갖고 계실 거 같습니다.

참 그리고 책은 원래 읽고 잊으라고 읽는 겁니다.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7-07 16:24   좋아요 1 | URL
맞아요!! 그레이트 하우스를 ‘갖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20-07-07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거여유셀 다락방님 적확하다

잠자냥 2020-07-07 22:1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이거 좋은데요! ㅋㅋㅋㅋㅋ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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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에 얽힌 고독한 사람들의 이야기. 한 사람의 역사와 이 세계의 역사, 문학과 삶의 상호작용을 참 멋지게도 표현했다. 레오 거스키, 그의 쓸쓸한 삶이 오래도록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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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37
프란츠 카프카 지음, 박병덕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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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거의 소장용 아닌가! 여기저기 흩어져서 읽었던 카프카 작품이 많았는데 이 책은 그걸 다 한데 모았다. 머리맡에 두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도 좋고, 그냥 두고 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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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0-07-04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게 두고 두고 고민입니다.
읽은 단편이 많기도 하고, 솔직한 감상과는 별개로 별점 다섯 개 안 주면 미친 넘 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리하여 여태까지 장바구니에 올렸다가 지우고, 다시 올렸다가 지우고, 또다시 올렷다가 지우고 하기를 몇 번 쨉니다.
경애하는 잠자냥 님께옵서도 ‘소장용‘임을 강조하셔서 제 헷갈림을 더욱 두둑히 하시온 바에, 아아아아.. 난 몰라, 하여간 2020년엔 일단 미룰 겁니다. 흑흑흑흑흑......

잠자냥 2020-07-04 21:58   좋아요 1 | URL
저도 대부분 읽은 거라 살까말까 한 달 고민하다 질렀는데요, 일단 뿌듯하더라고요. 어떤 분 100자평 읽어 보니, 이제까지의 번역본과 달리 만연체로 번역되어 있어서 또 다른 읽는 맛이 있다하여, 한번 찬찬히 다시 읽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