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니치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입문서로 삼아 공부해도 좋겠다. 의미있고 소중한 책이다. 이런 좋은 책 역시 사라지지 않고 오래 남길 바란다.

《조선왕조실록》을 한국에 가져다 준 조선적 변호사 김순식의 인터뷰. "우리말을 하는 (조선학교 출신 조선적) 동포가 오가면 마음도 오간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무슨 스파이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 시기에 한국에 유학 갔다가 잡혔던 사람들도 재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우리가 일본에 살면서 조선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일본인의 마음도 알고, 조선 사람의 마음도 안다. 조금 더 말하면 우리 가족의 고향은 제주도다. 북과 남, 일본을 잇는 우리만의 역할이 있다. 하지만 재능을 활용할 환경이 주어지지 않는다. 북이야 여유가 없지만 한국은 여유가 있지 않는가. 한국 정부가 마음을 열어준다면 우리 학교에 쓸 만한 인재가 많이 있다."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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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어렸을 적 내가 좋아했을 법한 책을 가끔 만나게 된다. 어린 시절 모험소설, 탐정소설을 좋아했다. 에리히 캐스트너의 ‘에밀과 탐정들‘처럼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범인을 잡는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귀신 잡는 방구 탐정‘은 큰아들이 학급 담임 선생님에게서 빌려온 책이다. 빌려와서는 읽지 않고 방치해두고 있길래 내가 펼쳐서 읽어주었다. 하루에 한두 챕터씩 읽어주다가 이번 주말에 몰아서 다 읽었다.

5학년 어린이가 활약하여 일상의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장편동화였다. 한 권에 이야기 네 꼭지가 모여 있었다.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나도 몰입해서 즐길 수 있었다. 다 읽고 나서 왠지 후속작이 있을 것 같아 찾아보았다. ‘괴물 잡는 방구 탐정‘이 있어서 구해 읽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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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 바닥에 편지봉투 떨어지는 소리가 선명하게 귀에 남았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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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 다자이 오사무작품집을 ‘인간실격‘, ‘달려라 메로스‘, ‘만년‘ 순으로 읽었다. 이제 ‘사양‘으로 접어든다. 명색이 다자이 오사무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에 가져다 쓰고 있는데 전작을 다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단편 ‘비용의 아내‘에서 다자이 오사무는 여성 화자를 내세웠었는데 무척 능숙했다. 남성 작가가 소설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구사하는 건 쉽지 않은 시도. 자칫하면 부자연스럽고 유치할 터. 그는 사양에서도 역시 고난도 스킬을 보여줄 것 같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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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물들에게는 절대로 없고 인간에게만 있는 것. 그건 바로 비밀이라는 거죠. - P52

6년 전 어느 날 제 가슴에 아스라이 무지개가 걸렸고 그건 연애도 사랑도 아니었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그 무지개 빛깔은 점점 또렷해져 저는 지금껏 한 번도 그걸 놓친 적이 없습니다. 소나기가 지나간 맑은 하늘에 걸리는 무지개는 이윽고 덧없이 사라져 버리지만, 사람의 가슴에 걸린 무지개는 사라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 P80

참을 수 없는 쓸쓸함에 휩싸여 밖을 내다보니, 한낮의 햇살을 받은 바다가 유리 파편처럼 따갑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 P85

제 가슴속 불꽃은 당신이 불붙인 것이니, 당신이 끄고 가세요. 저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끌 수가 없습니다. - P93

행복감이란 비애의 강바닥에 가라앉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사금 같은 것이 아닐까? 슬픔의 극한을 지나 아스라이 신기한 불빛을 보는 기분.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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