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뽑은 2025년 올해의 책>
결국 남는 건 책이다. 종이책은 안 팔리고 출판사는 망하고,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고 AI가 그럴싸한 글을 써대는 시대라지만,
그냥 닥치고 읽자.
1. 세설 (다니자키 준이치로, 열린책들)
1930년대 일본 간사이에 사는 네 자매 이야기. 4월에 교토, 오사카, 고베를 여행하고 나서 읽었기에 더욱 재미있었다. 소설에서 아는 지명이 나오면 반가웠다. 여성에 빙의하여 이야기를 술술 풀어낸 다니자키 준이치로 할배의 솜씨에 감탄했다.
2. 어떤 동사의 멸종 / 퀴닝 (한승태, 시대의창)
한국에는 르포작가가 많지 않다. 귀한 저자라고 할 수 있는 한승태의 저작 두 권을 읽었다. 나머지 한 권 ‘고기로 태어나서‘도 얼른 읽고 싶다. 이 두 권을 읽고 나서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되돌아 보게 되었다. 나는 꽃게잡이배를 타는 것보다 조금 낫기 때문에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가. 냉난방 잘되는 사무실에서 몸 다칠 걱정없이 일하는 것만으로도 신선놀음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작가가 농반 진반으로 한 말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나중에 묘비에 ‘콜센터가 제일 힘들었어요‘라고 새길 거라고...
3. 검은 사슴 (한강, 문학동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첫 장편소설. 숨은 명작이다. 근작이자 국제무대 수상작인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보다 덜 알려졌지만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 고향 강원도 태백 일대가 공간배경으로 나와 반가우면서도 쓸쓸한 마음으로 읽었다. 쇠락한 폐광촌의 모습을 잘 그렸다. 소설의 시간배경도 겨울인데 같은 계절에 읽어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 올해의 책 역대 선정작
2013년
1.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아포리아)
2.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웅진지식하우스)
3. 유혹하는 글쓰기 (스티븐 킹, 김영사)
2014년
1. 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문학사상사)
2.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메디치)
3.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 민음사)
2015년
1. 모멸감 (김찬호, 문학과지성사)
2. Charlotte‘s Web (E.B. White, HarperCollins)
3.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유시민, 생각의길)
4. 소수의견 (손아람, 들녘 ) / 디마이너스(손아람, 자음과모음)
5. 언어의 무지개 (고종석, 알마)
2016년
1. 장성택의 길
2.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3. 오래된 연장통
4.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2017년
1.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민음사)
2. 사형수 오휘웅 이야기 (조갑제, 조갑제닷컴)
2018년
1. 소년 (다니자키 준이치로, 민음사)
2. 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문학동네)
3.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역사문제연구소 기획, 웅진지식하우스)
4. 얼굴 (연상호, 세미콜론)
2019년
1. 오픈북 / 불가촉천민 (이두리, 라루책방)
2. 연필로 쓰기 (김훈, 문학동네)
3. 이방인 (카뮈, 민음사)
2020년
1. 아파트 민주주의 (남기업, 이상북스)
2. 시흥, 그 깨끗한 희망 (주영경, 열린출판사)
2021년
1. 계간지 에픽 (편집위원 문지혁 등, 다산북스)
2. 톰 소여의 모험 (마크 트웨인, 민음사)
2022년
1. 밤으로의 긴 여로 (유진 오닐, 민음사)
2. 카탈로니아 찬가 (조지 오웰, 민음사)
3. (만화) 도메스틱 그녀(사스가 케이)
2023년
1. 에도로 가는 길 (에이미 스탠리, 생각의힘)
2. 일본의 굴레 (태가트 머피, 글항아리)
3. 차이에 관한 생각 (프란스 드 발, 세종서적)
4. 헌치 백 (이치카와 사오, 허블)
2024년
1. 패배를 껴안고 (존 다우어, 민음사)
2. 도쿄빈곤여자(나카무라 아츠히코, 동양경제신보사)
3.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이연경 외 2인, 북메멘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