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어렸을 적 내가 좋아했을 법한 책을 가끔 만나게 된다. 어린 시절 모험소설, 탐정소설을 좋아했다. 에리히 캐스트너의 ‘에밀과 탐정들‘처럼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범인을 잡는 이야기에 매료되었다.

‘귀신 잡는 방구 탐정‘은 큰아들이 학급 담임 선생님에게서 빌려온 책이다. 빌려와서는 읽지 않고 방치해두고 있길래 내가 펼쳐서 읽어주었다. 하루에 한두 챕터씩 읽어주다가 이번 주말에 몰아서 다 읽었다.

5학년 어린이가 활약하여 일상의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장편동화였다. 한 권에 이야기 네 꼭지가 모여 있었다.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나도 몰입해서 즐길 수 있었다. 다 읽고 나서 왠지 후속작이 있을 것 같아 찾아보았다. ‘괴물 잡는 방구 탐정‘이 있어서 구해 읽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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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 바닥에 편지봉투 떨어지는 소리가 선명하게 귀에 남았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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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나온 다자이 오사무작품집을 ‘인간실격‘, ‘달려라 메로스‘, ‘만년‘ 순으로 읽었다. 이제 ‘사양‘으로 접어든다. 명색이 다자이 오사무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에 가져다 쓰고 있는데 전작을 다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단편 ‘비용의 아내‘에서 다자이 오사무는 여성 화자를 내세웠었는데 무척 능숙했다. 남성 작가가 소설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구사하는 건 쉽지 않은 시도. 자칫하면 부자연스럽고 유치할 터. 그는 사양에서도 역시 고난도 스킬을 보여줄 것 같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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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생물들에게는 절대로 없고 인간에게만 있는 것. 그건 바로 비밀이라는 거죠. - P52

6년 전 어느 날 제 가슴에 아스라이 무지개가 걸렸고 그건 연애도 사랑도 아니었지만, 세월이 지날수록 그 무지개 빛깔은 점점 또렷해져 저는 지금껏 한 번도 그걸 놓친 적이 없습니다. 소나기가 지나간 맑은 하늘에 걸리는 무지개는 이윽고 덧없이 사라져 버리지만, 사람의 가슴에 걸린 무지개는 사라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 P80

참을 수 없는 쓸쓸함에 휩싸여 밖을 내다보니, 한낮의 햇살을 받은 바다가 유리 파편처럼 따갑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 P85

제 가슴속 불꽃은 당신이 불붙인 것이니, 당신이 끄고 가세요. 저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끌 수가 없습니다. - P93

행복감이란 비애의 강바닥에 가라앉아 희미하게 반짝이는 사금 같은 것이 아닐까? 슬픔의 극한을 지나 아스라이 신기한 불빛을 보는 기분.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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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싶어서, 정말로 하고 싶어서 죽도록 노력해본 적은 슬프게도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 이렇다 할 기록을 남기지 못했더라도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싸워본 선수들은 얼마나 대단한 이들인가.

...승패를 떠나 무엇에 매달려 지독하게 싸워본 인간의 세계는 확장될 수밖에 없다. 오로지 하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하얗게 타올랐던 감각. 찰나라 하더라도 그 감각을 느껴본 이는 남들과는 다른 삶의 궤적을 그릴 것이다.

...지금이라도 죽도록 전념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

- 옮긴이의 말 - P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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