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알베르 카뮈 지음, 안건우 옮김 / 녹색광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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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 작품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라는 말이 거듭 반복된다. 그런데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가? 부패한 권력, 정치, 사법, 종교 그들만의 카르텔과 잇속 다툼, 어리석은 민중… 작품 배경인 1948년 에스파냐의 모습은 2025년, 여기 이곳과 판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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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자연이 되어가는 여자 문학동네 시인선 183
김상미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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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은 피었는데 눈 내리는 3월, 전기장판 위에 누워 오랜만에 시집을 읽는다. “간절히 원하고, 주먹을 쥐고, 훔치고, 질투하고, 탐하고, 절망하고, 애를 써” 쓴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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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5-03-30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시 읽는거 처음 보는거 같아요~!! 근데 전기장판은 못참죠....

잠자냥 2025-03-31 09:36   좋아요 1 | URL
전기장판 위에서 시집 읽으면 꿀맛입니다~!! 엥?!

다락방 2025-03-31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갑자기, 문득,
잠자냥 님은 그런데 시는 잘 안읽으시는 것 같지? 생각했는데, 아니 시집에 대한 평이 이렇게 똭!!!!!

잠자냥 2025-03-31 09:42   좋아요 1 | URL
오잉 통했네! ㅋㅋㅋㅋ
시는... 예전에는 많이 읽었습니다. 문지 시인선 모았던 시절도 있고요...
학교 다닐 땐 술 마시다가 시 읊으면서 베틀하고 했던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문과는 그럽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승자, 고정희, 마종기, 이승복, 황지우 시 좋아하는 편.
요즘 시는 아무말 대잔치 같아서 좀 멀리하는 편...
근데 이 시집은 아무말 대잔치는 아니더라고요!

독서괭 2025-03-31 10:05   좋아요 0 | URL
시 배틀!!!!ㅋㅋㅋㅋㅋ 멋지다!!!

독서괭 2025-03-31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시도 좀 읽었던 것 같은데..? 부코스키 시집 얘기도 했었고.. 나름 시냥이 아닌가욤 ㅋㅋ

잠자냥 2025-03-31 09:40   좋아요 1 | URL
시냥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독서괭 잠사모 회장다운 발언 ㅋㅋㅋㅋ
부코스키 시 좋아해요... 막 갈겨쓴 거 같은데 뭔가 진솔해....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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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뼈
알베르틴 사라쟁 지음, 이수진 옮김 / 미행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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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짧은 소설을 이토록 오래 읽다니! 범죄, 감옥, 탈옥, 매춘, 사랑… 자극적 소재는 다 담겨 있는데 몹시 지루해서 몇 번이나 책을 내려놓고 다시 또 읽어 드디어 해방! 몇몇 문장은 빛나는데 전반적으로는 뭔가 부족. 패티 스미스의 경전이래서 읽었는데 이 언니 취향, 나랑 안 맞는 걸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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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3-28 1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극적인 소재를 쓴다고 읽을만한 책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잘 쓰는 작가들은 사실 일상의 아주 작은 소재로도 충분히 빛나는 작품을 쓰잖아요? 가진게 없을 수록 다른 걸 더 부풀리는, 뭐 그런게 소설에도 작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목은 좋네요. 복사뼈.

잠자냥 2025-03-28 11:21   좋아요 0 | URL
와... 제가 한번 잡은 책 이런 정도 두께면 휘리릭 읽거든요?! 근데 이 책은...... 정말 놀라웠어요. <혼불>도 다 읽을 만한 세월에 꾸역꾸역 읽은 책입니다.

여자 장 주네라는데... 남자 장 주네든, 여자 장 주네든 주네는 잠자냥에게 늘 지루함을 주네......
(장 주네 <꽃피는 노트르담>도 읽다 말았........)

관찰자 2025-03-28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의 100자평을 읽다가 최근 다시 읽고 있는 신형철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밑줄 그은 부분이 생각나 옮겨봅니다.

동어반복처럼 들리겠지만, 소설적인 문장은 ‘소설적인 문장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속에서 고뇌한 흔적을 품고 있는 문장이다. 추상적인 명제이지만 정직한 진리라고 생각한다. 그 고뇌는 반드시 전달된다. 속도감 있게 읽힌다는 말이 최고의 칭찬이라고 믿는 소설가, 동시대의 전위적인 시를 따라 읽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소설가들에게는 아마 무의미한 진리이겠지만.
그런 작가들은 자신은 전문적인 기능인일 뿐이며 예술가 대접까지 받을 생각은 없다고 냉소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고 그 입장은 존중받아야 한다. 나역시 소설가는 모두 예술가여야 한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반(反) 예술가적 타입의 작가라면 자신이 평단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 앞뒤가 맞을 것이다. 다른 분야의 비평가들 역시, 사운드의 미세한 차이를 분별하는 데 관심이 없는 프로듀서, 카메라의 윤리적 위치 따위에는 관심 없이 스토리텔링에만 열중하는 감독등에게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것은 불가피한 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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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 -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클레어 데더러 지음, 노지양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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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예술과 그렇지 못한 창작자- 거리 두기가 가능할까. 모든 인간은 얼룩을 남긴다는 말이 와닿는다. 내 안의 괴물성도 마주하게 되고 결국에는 사랑의 속성까지 생각하게 되는 책. “우리가 던지는 쓰레기, 나쁜 행동, 실망, 발작, 배신도 견디는 사랑의 끈질긴 속성이 문제이자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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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나와 우는 우는 - 장애와 사랑, 실패와 후회에 관한 끝말잇기
하은빈 지음 / 동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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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은 정상인과 이른바 비정상인의 사랑으로도 읽힌다. 세상이 인정하는 정상성의 사랑이 아니기에 온전히 사랑만 하다 온전히 그 사랑이 식어 헤어지는 것만은 아닌 그들. 관계에서 떠난 빈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고통이 먼저라고. 자책하지 않기를, 자유롭게 빛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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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3-25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이 100자평에 “선생님! 장애인은 ‘비정상인‘이 아닙니다. 저희 모두가 그러하듯이요.”라고 댓글을 다셨다가 지우신 분에게 부연 설명해 드립니다. 지우신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제가 쓴 100자평의 맥락을 뒤늦게 아셨기를 바랍니다만 아무튼 오해의 소지가 있는 듯해 부연 설명해 드립니다). 당연히 저는 장애인이 비정상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댱연한 거 아닌가요? 장애 유무, 성적 취향으로 인간을 정상/비정상으로 구분하는 이 세상의 이분법에 반대합니다. 그래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은 이른바 정상인/비정상인의 사랑으로도 읽힌다.’라고 비유한 것입니다. 이 문장에서 “이른바”라는 단어가 중요한데요, “이른바/소위”라는 단어 의미를 아시겠지만 “세상에서 말하는 바”라는 뜻입니다. 즉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바를 인용할 때 ‘이른바/소위‘라는 단어를 쓰지요. 제가 쓴 문장을 길게 풀어 쓰자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은 정상인과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비정상인(LGBTQA..... 등 성소수자)의 사랑으로도 읽힌다. 세상이 인정하는 정상성의 사랑(장애가 없는 이성애 커플)이 아니기에 온전히 사랑만 하다 온전히 그 사랑이 식어 헤어지는 것만은 아닌 그들. 관계에서 떠난 빈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고통이 먼저라고. 자책하지 않기를, 자유롭게 빛나기를.”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레이스 2025-03-25 10:53   좋아요 0 | URL
백자평의 부연 설명으로 읽혀요

다락방 2025-03-25 12:31   좋아요 1 | URL
음 이미 백자평에 ‘장애인‘과 ‘비장애인‘ 이라고 썼기 때문에 장애가 비정상이라고 말하는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만, 오해를 하시는 분도 계신가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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