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된 인생 - 쓰레기장에서 찾은 일기장 148권
알렉산더 마스터스 지음, 김희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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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148권의 일기로 5년 동안 생면부지인 사람의 전기를 써 내려간 작가도 대단하지만, 평생 ‘살아 있음을 4천만 단어‘로 기록한 일기의 주인은 더 대단하다. 보잘것없는, 실패투성이 루저 같은 인생인데 왠지 헛헛하고 슬퍼진다. 대부분의 삶이 그렇기 때문이겠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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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8-26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독특한 책이군요

잠자냥 2025-08-26 16:03   좋아요 0 | URL
주운 일기장으로 전기를 쓰기 시작한 작가도 독특한 사람입니다만...일기 주인은 더 독특해요. ㅋㅋㅋㅋㅋ
필체 감정사도 나오고 탐정도 나오고... 그리고 놀라운 반전도 있고 암튼 ㅋㅋㅋ 독특한 책입니다.
 
자코메티의 아틀리에
장 주네 지음, 윤정임 옮김 / 열화당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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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의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결국 장롱이 아닌 모든 것을 제거해야만 한다.’ 자코메티의 작품들을 고독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한, 주네는 어쩌면 소설보다 예술 평론에 더 소질이 있었던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감탄한, 자코메티에 관해 매우 잘 쓴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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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말들 - 차별에서 고통까지, “어쩌라고”가 삼킨 것들
오찬호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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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한국 사회의 면면을 참 날카롭게도 잘 해부한다. 시원하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공감이 팍팍 가다가도 한숨이 푹 나오는…. 사회학의 쓸모와 필요성을 새삼 생각하게 되는 글들. 저렴하기 짝이 없는 이준석의 납작함을 여러 번 꼬집어줘서 너무 시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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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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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진 사람의 자기 서사는 장애극복+인간승리+희망으로 점철되기 십상인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오히려 냉소적이어서 좀 더 공감이 갔다. 다만 작가의 ‘아름다움’에 대한 지나친 욕망이 ‘미(美)’에 대한 이 땅의 헤게모니를 더 굳건하게 만드는 데 일조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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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8-22 1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장애인의 인간승리 서사는 비장애인을 유ㅣ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요. 인간승리 서사를 강조할 때 그에 근접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장애인을 소외시키잖아요. 마치 주식같은걸로 부자가 된 성공 서사를 마치 누구나 할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며 부자가 되지못한걸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고 부자가 되는데 인생 유일의 목표인것처럼 말하는 자기계발서들처럼요. 저도 다만 작가의 아름다움에 대한 지나친 욕망이 뭔지는 또 궁금하네요. ^^

잠자냥 2025-08-25 10:04   좋아요 1 | URL
저자가 글 안에서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진짜 많이 쓰는데요, 꼭 외모에 관한 아름다움을 이야기한 건 아니지만 (장애인의 움직임이 아름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이 사회의 편견에 맞서기 위해 더 그렇게 쓴 부분이 있다는 것은 알겠으나....)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니까 오히려 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를 더 부추기는 것은 아닌가 싶어지더라고요. 아무튼 저는 막판에는 이 아름다움이라는 단어만 봐도 피곤해지더라고요.
 
폭주하는 남성성 - 폭력과 가해, 격분과 괴롭힘, 임계점을 넘은 해로운 남성성들의 등장
한국성폭력상담소 기획, 권김현영 외 지음 / 동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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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다 그렇다‘면서 ’가부장적이고 성차별적인 사회에서 여성을 자원화해 착취하고 결속을 다져온 남성 연대’가 공고히 지속되어 결국 갈 데까지 간 대한민국의 민낯을 조목조목 까발린다. 이 책 때문에 벗방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는데 진짜 이 나라 미래가 있나…?! 답답하다.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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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5-08-20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벗방이란 것이 뭔지는 모르지만, 이 나라에 있는 것이라면, 다른 나라에도 있지 않을까요?

제가 남성이지만, 남성이 착취해왔고, 지금도 앞으로도 착취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은 무조건 인정합니다. 이 나라 뿐 아니라 지구상 대부분의 사회가 모두 잘못 되었지요.

꼭 젠더 측면이 아니라 하더라도(물론 이 측면이 아주 심각하지만) 기후위기 측면에서도 어차피 인류는 얼마 못 가서 멸망합니다. 그렇게 보면 남성은 근시안을 가진 병신들이죠.

잠자냥 2025-08-20 10:16   좋아요 2 | URL
기술(인터넷 환경)이 발달한 나라라면 ‘벗방’과 이름만 다를 뿐, 형태와 방법은 비슷한 성매매(벗방 운영자/이용자는 결코 자기들이 성매매한다고 인정하지는 않겠지만 제가 보기엔 성매매일 뿐입니다) 창구들이 분명 존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디 뭐 해로운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한국에만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비슷하게 기술이 발전한 나라들 가운데서도 유독 한국이 그 기술을 가지고 딥페이크, 불법촬영물, n번방 등등 성범죄로 악용하는 사례는 단연 톱이지 않습니까? 그걸 또 솜방망이 처벌(손정우 등)하는 남성 연대도 세계 최강이고요. 그러니 한국의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유독 해로운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어제만 하더라도 뉴스를 보니, 교제살인 저지른 의대생이 장기를 기증하겠다면서 감형을 주장했다고 하더라고요? 의학을 공부했다는 인간이 장기 기증과 감형을 나란히 놓고 저울질한다는 것 자체도 가관이지만 한국의 남성 연대는 분명 그 범죄자에게 “미래가 창창하며 반성하고 있고 장기 기증까지 하겠다고 약속했다” 운운 감형해주겠지요. 그런데 자식을 이렇게 키워놓고 공부 잘하는 우리 아들 꾀어서 인생을 이렇게 망친 그 여자 애가 잘못이다.... (제 뇌피셜이지만 아마도 이랬을 겁니다) 이런 식의 반응을 했을 살인범의 엄마도 셩별은 여성이지만 해로운 남성성을 지닌 인물이겠지요. 한국은 남자들만이 문제가 아니라, 여자들 중에서도 이런 해로운 남성성을 지닌 사람들이 참 많아요. 지금의 10대 및 2030 남성을 아들로 낳아 키운 엄마들 중에도 분명 이런 해로운 남성성을 공고히하는 데 일조한 사람이 많다고 봅니다. 그런 사람들은 지금도 당신의 금쪽이 같은 아들이 여자들한테 역차별받는다고 광분하면서 여자이면서도 여자 억압하는 데 더 앞장서잖아요? 여러 가지로 답이 없는 나라입니다....

아무튼 저를 비롯해서 인간은 존재 자체가 지구에 아주 해로습니다.

케이 2025-08-20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영어공부 때문에 CNN 을 알아 듣지도 못하면서 틀어놓던 시절이 있었는데 환경보호 공익광고 문구가 ˝Nature doesn‘t need people. People need nature.˝ 였던 것이 떠오릅니다.

저는 벗방이 뭔지 알고 있었는데요. 그냥 미친년놈들이 저런다... 라고 하기엔 거기에 연루된(?) 사람이 너무 큰 것 같아서 뜨악 한답니다.
엄격진지근엄하게 직장생활 하면서 퇴근해서 그런 방송 보는 사람이 꽤 된다 생각하면 소름이 끼치죠.
다른 나라에는 안살아봐서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남자면 그럴 수 있지.˝ 라는 이 신화에 갇혀서 입법 사법 형법 하여튼 모든 사회 원리가 작동하는 기분입니다.
심지어 벗방을 시청하는 당사자들도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것같아요.
딸 둘 키우는 입장에서 뉴스 볼때마다 절망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예요.
정말 답답합니다. ㅜㅜㅜㅜ 대한민국 제발 정신차리길.
그런 의미에서 참 읽으면서 처참한 기분이 들 것같은 책이네요.

잠자냥 2025-08-20 13:06   좋아요 1 | URL
기술은 유례없이 발전했는데, 기껏 그렇게 발전한 기술 가지고 그런 짓부터 할 생각을 한다는 게 참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생각해보게 합니다. 성(性)과 돈이 결합하면 안 그래도 추악한 인간이란 존재는 더 추악해지는 것 같아요. 저도 다른 나라에서는 안 살아봤지만, 그 “남자면 그럴 수 있지”라는 문화가 정말~~~ 정말 너무 추잡하고 해롭게 만연한 나라가 대한민국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다들 부끄러움도 수치도 윤리도 죄의식도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