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탑은 원래 지난 금요일에 올리려고 했는데.... 때아닌 지독한 감기로 앓아눕는 바람에 금요일 작업실(?) 출근 불가.... 그래서 오늘 올린다. 요즘은 책을 사는 방식이 조금(?) 바뀌어서 한 번에 왕창 사기보다는 한두 권씩 조금씩 사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놈의 찔끔찔끔 적립금을 날리기 싫어서 생긴 습관이랄까. 그동안 그렇게 찔끔찔끔 산 책들과 투비를 열심히(?)한 덕분에 생긴 적립금으로 왕창(?) 산 책들의 목록- 그나저나 투비에서 그런 이벤트를 할 줄 몰랐는데, 그럴 줄 알았다면 더 열심히 할 걸? 투비여, 알라딘이여, 200일에도 이벤트 해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루이스 어드리크, <밤의 경비원>
2021년 퓰리처상 수상작. 아메리카 원주민의 삶을 다룬 작품을 꾸준히 써온 루이스 어드리크는 전미도서상,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도 두 차례나 수상할 만큼 현재의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 나는 사실 이 아메리카 원주민의 삶에 천착한다는 점에서 선뜻 손이 안 갔는데..........(어쩐지 예상되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이 작품을 읽고 좋으면 본격적으로 이 작가의 작품을 파볼 생각이다. “작가의 빛나는 최고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데이먼 갤것, <약속>
굵직한 책이 또 한 권 나왔다. 이 책은 2021년 부커상 수상작. 2021년의 퓰리처상과 부커상 작품이 동시에 나온 셈. 둘 중 무엇이 더 내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둘 다 좋으면 더 좋고. 아무튼 이 작품은 아파르트헤이트 폐지를 전후로 한 스와트 가문의 30여 년에 걸친 몰락의 일대기를 마치 포크너와 버지니아 울프의 ‘의식의 흐름’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서술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음...... 책을 살 때는 왜 포크너와 버지니아 울프식 의식의 흐름 기법이 눈에 안 띄었던 것인가. 책 펼치고 고전 예상각....



브라이언 무어,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국내 초역작.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이라는 제목이 뭐랄까 웃프면서 눈길을 끈다. 을유의 암실문고 시리즈 중 가장 눈이 확 가기는 했다. 1955년 영국 작가 클럽 선정 ‘올해의 데뷔 소설’ / 영국 「가디언」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책 1,000권’ 선정 /2019년 BBC Arts ‘가장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 100선’ 선정 뭐 이랬다고. 그것보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지만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40대 독신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호기심이 간다. ‘가난하고 나이가 많고 못생긴’ 여주인공이라니?! 좀 색다른데? (뉴욕 타임스는 현대 소설에서 거의 만나 볼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캐릭터라고 평했다고). 벌써! 별네다섯 일색의 리뷰가 17개나 달렸는데 구매자는 없네요? 을유 씨, 책 좀 그만 뿌려요....... 암튼 제가 한번 구매자 리뷰를 남겨보겠습니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킥킥 웃기다가 슬퍼지고 있다......



시마오 도시오, <죽음의 가시>
대산세계문학! 요즘 열 일한다. 나오는 작품마다 왜케 관심이 가는가!  나오는 족족 다 못 읽는 것이 안타까울 지경. 이 작품은 제43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죽음의 가시> 원작 소설이다. 시마오 도시오는 일본 전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10년을 함께 한 부부의 정신적 위기와 흔들리는 가족의 모습을 차분하게 그려나간다고.




그레이엄 그린, <조용한 미국인>
그레이엄 그린 신간 알림을 신청해놓았기에 띵똥 알림이 왔는데, 책 제목도 그렇고 책 표지도 그렇고 약간 그레이엄 그린 신간?? 문학 맞음? 하고 좀 의아해했다. 표지가 왜..... (하지만 작품을 읽고 나면 대충 음 그래 촌스럽지만 끄덕끄덕하게 된다)- 이미 읽고 리뷰 남김.



       
페드로 안토니오 데 알라르콘, <삼각 모자>
지만지 책 비쌀 땐, 야금야금 기대별점 적립금과 1권 무료배송 쿠폰을 이용해봅시다. 이 책은 그렇게 해서 몇천 원에 구매했다. 19세기 후반 스페인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소설로 손꼽히는 작품. 1874년 첫 출간 당시 독자들의 선풍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인기에 힘입어 이후 세계 각국에서 여러 언어로 번역·출간되었다고. 발레, 오페라, 영화 및 연극 등 다양한 예술 장르의 원작으로 사용되었는데, 읽어보니 그럴만한 것 같다. 우리나라의 마당놀이극으로도 잘 어울렸을 것 같은 풍자와 해학이 넘친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오, 윌리엄!>
오, 이 책이야 뭐 말해 무엇해요. 다들 좋다고 상찬하는 책. 어느 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새 책이나 마찬가지인 이 책이 있어서 가져 옴. 아래 책과 함께 샀는데, 그날 무슨 룰렛 돌리기 이벤트를 하더라? 돌렸더니! 와우. 3천원 할인! 룰렛 돌려보라고 권했던 점원도 놀라며 와! 3천원이에요! 소리쳤다능 ㅋㅋㅋㅋㅋ(3천원이 최대 할인 금액)



레이첼 커크스, <두 번째 장소>
이 책은 부제가 마음에 들어서 보관함에 담아뒀었다. 부제는 바로 “예술, 가족 그리고 여성의 운명을 마주하다”- 영국 페미니즘 문학의 대표 작가 레이첼 커스크의 장편소설로 2021년 부커상 후보작. 외딴 습지에 사는 중년 여성 작가가 자신의 별채로 남성 화가를 초대해, 그가 한동안 머물다 떠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루시 쿡, <암컷들-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
아, 이거 뭐야 표지 왜케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 책이 주장하는(?)바를 내가 요즘 실감하고 있는데 우리 육냥이 중 위로 삼냥이가 수컷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밑으로 들어온 암컷 삼냥이들이 똑똑하기가 장난 아닙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집사2도 아니 암컷들이 더 똑똑하지 않니??? 계속 찬탄 중. 아무튼 우리 수컷 삼냥이들 허당이여 허당....... (사실 생존과 자연선택의 이유로 고양이 어멈들은 수컷부터 내친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더 그런 생각이 들지도. ㅋㅋㅋㅋ 그나저나 다락방님 땡투 잘 받으셨죠? 부장님의 순댓국에 보탰습니다.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 <포스트모던의 조건>
희진쌤 팟캐스트 듣는 이들은 왜 샀는지 아실 터- 호미 바바 <국민과 서사>도 읽고 싶었는데 절판이더라.......-_-; 아쉬운 대로 도서관을 이용하기로.... 지난 목요일 아픈 몸을 이끌고 도서관에 가서 상호대차 신청한 책 받아왔다.




데즈먼드 모리스, <포즈의 예술사>
재미있을 것 같아서 예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책값이 비싸서 덜컥 사지는 못하고 있던 참에 새 책 같은 중고로 구매. 그 유명한 <털 없는 원숭이>의 데즈먼드 모리스가 예술 작품 속에  몸짓 언어(포즈)에 주목하여 이것의 놀라운 유사점과 차이점을 발견해 나간다고. 책 사고 휘리릭 훑어봤는데 그것만으로도 이미 흥미만점.




마니에르 드 부아르 10호 <동물, 또 다른 시민>
펀딩해서 보던 정기구독은 이미 끝났고 관심 있는 주제가 나올 때마다 낱권으로 사보고 있다. 루이스 웨인의 저 표지 넘나 귀여......... 5월은 어린이날도 있으니까 우리 집 어린이.......들은 아니고 영원한 어린이 울집 고양이들을 더 이해하고자 이번 호를 구매.






전자책



패터 한트케, <왼손잡이 여인>
딱 이 책 정도 살 전자책 적립금이 있어서 선택. 예전에 골드문트 님이 극찬한 바 있는 작품. 페터 한트케 작품은 단 한번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적이 없었지만ㅋㅋㅋㅋㅋㅋ 이번에 예외를 만날 수 있기를.....   







5월 굿즈로 고흐의 아몬드나무 우산을 받으려고 했는데 이미 품절이더라. 그래서 아쉬운 대로 고전문학 발매트, 데미안으로 하나 더 받았다. 발매트 기능이 좋아서라기보다는, 베란다에 내놓은 의자에 앉아 있기를 즐기는 막내냥이 깔아주려고..... 아니 그런데 우리 막내는 늘 밀려..... 깔아주자마자 1호, 5호가 앉아 있더니 겨우 막내가 차지. 으흐흥..





5호가 먼저 떡하니 차지해서 내 속을 상하게 하더니...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앉았어요? 오구오구 이뻐라.....



에구 이뻐 우리 막내~



그나저나 나야말로 수하 님의 이 말을 크게 프린트해서 집 안에 붙여놔야 하는 거 아닐까?

“당장 읽을 게 아니면 당장 사지 마!”



(근데 그 아픈 와중에도 토요일에 책 한 권 또 사서 배송받았다는..........ㅋㅋㅋㅋㅋ 그건 사진까진 못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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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5-15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하는 고민이지효 -

당장 읽겠다고 사서 읽다가 또
새 책이 나오면 사서 읽다가 못
다 읽고의 무한 루프...

그래도 사볼랍니다. 언제가는
읽겠지라는 막역한 기대감으루
다가.

<밤의 경비원>이랑 <오 윌리엄>
도 저도 산 책들이네요. 물론 읽
지는 못했구요.

잠자냥 2023-05-15 10:03   좋아요 1 | URL
<밤의 경비원>은 저도 언제 읽을지 모르겠네요! ㅋㅋ 아 <오, 윌리엄>도?! ㅎㅎ

DYDADDY 2023-05-15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 읽을 것이 아니면 사지 않는 것이 효율적인 공간활용이겠지만.. 사람이 항상 이성적이거나 효율적인 것은 아니니까요. 감기에 걸리면 누워서 움직이지 말아야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움직이는 것처럼요. ㅋㅋㅋㅋㅋ 어서 쾌차하시길 바라며 봄날고냥님 5호 6호 잘 보고 가요. ^^

잠자냥 2023-05-15 11:17   좋아요 2 | URL
그래도 누워 있는 덕분에 책을 많이 읽었...;;; 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05-15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냥이들이다!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는 막내의 모습이 예쁩니다.
책은, 제가 아는 건 <오, 윌리엄>과 <왼손잡이 여인> 뿐입니다.
<두 번째 장소> 는 제목이 끌리네요.
당장 읽을 게 아니면 당장 사지 마, 그 말이 백번 맞지만 나중에 사려고 하면 책이 없거나 비싼 중고뿐이니 그냥 사야..
그나저나 감기, 정말 독하다고 하던데요. 회복을 위해 잘 드세요^^

잠자냥 2023-05-15 11:18   좋아요 0 | URL
이곳에는 냥이들 오랜만이죠?
여기서도 보고싶어하는 분들이 종종 계서서 오랜만에 올려봅니다.
자목련 님 말씀처럼 나중에 사려고 하면 품절되어서 중고에서 엄청 비싼 가격에 팔리는 책도 있으니까... 그냥 사기로.. ㅎㅎㅎㅎㅎ 자목련 님은 감기 조심하세요!

거리의화가 2023-05-15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당장 읽을 것 아닌데도 지금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마음으로 어느새 주문하고야마는^^;;;
저도 요새는 야금야금 삽니다. 오늘 한 권만 올 예정이에요. 이건 기프트 때문이기도 한데 그래도 100원짜리라 그나마 마음에 짐은 덜 된달까ㅎ
그나저나 냥이들 반갑네요! 막내가 어느 정도 잘 적응한 것 같아 다행이고요^^
저도 감기 기운이 올랑말랑 하더니 된통 왔습니다. 회사 에어컨 바람 때문인 것 같아요ㅠㅠ 건강 잘 챙기시고 부디 잘 회복되시길 바랍니다!

잠자냥 2023-05-15 11:20   좋아요 1 | URL
그렇죠?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바로 그 마음 ㅋㅋㅋㅋㅋㅋ
알라딘이 오늘 또 이런저런 이벤트로 적립금 주니까 일단 받아두고... 음...ㅋㅋㅋㅋ
아니, 화가 님도 감기에 걸리고 마셨군요. 어여 쾌차하세요!

다락방 2023-05-15 11: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적립금이 남아 있지 않아 너무 아쉽네요. 일단 땡투 누르고 책 두 권 장바구니로 담아갑니다(뭘까~~~~~~~~~~요?). 백자평까지 세 권.. 아니 왜이렇게 재미있어 보이는 책 잔뜩 알고 계시죠? 왜죠?

그나저나 얼른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리뷰도 보고 싶고 뭐 그렇습니다. 흠흠.

Falstaff 2023-05-15 11:07   좋아요 1 | URL
밤의 경비원, 약속 입니다. ㅋㅋㅋ 저도 즉각 도서관에 사달라고 올려놓았습니다. ㅎㅎㅎ
아니, 주디스 헌 일 수도 있겠군요.

잠자냥 2023-05-15 11:20   좋아요 0 | URL
저도 골드문트 님과 비슷한 추측을 해봅니다.
적립금 들어오면 사세요~ 일단 사신 것부터 읽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3-05-15 12:00   좋아요 1 | URL
땡!! 주디스헌과 두번째 장소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15 1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런 말을 썼던가요....? 어디에 썼더라... (먼산)
주말에도 (당장 안 읽을) 책을 샀습니다...


암컷들과 마니에르 드 부아르 이번호 표지 보니 사고 싶고
외딴 습지에 사는 중년 여성 작가가 자신의 별채로 남성 화가를 초대해, 그가 한동안 머물다 떠나는 이야기도 궁금하고
(왜 초대했을까...)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은 표지가 왜... 왜 저런 그림일까요? 그것도 너무 궁금 ㅎㅎㅎ

막 다 궁금해지는 글이었습니다. 잠자냥님 책 조금만 읽고 푹 쉬시고 얼른 나으세요~~

잠자냥 2023-05-15 11:23   좋아요 2 | URL
ㅋㅋㅋ 수하 님이 어느 분 서재 댓글에 그렇게 달았던 거 같습니다.
그걸 보고, 바로 그래 이거야! 퍼뜩 메모해놓음...ㅋㅋㅋㅋㅋㅋ
마니에르 드 부아르, 이번 호 펼쳐보니 고양이 그림 참 많더라고요. 다른 동물들도 ㅋㅋㅋㅋ
주디스 헌 저 표지는 저도 무척 궁금해요. 책 여기저기 살펴보아도, 저 표지 설명은 없고... 중반까지 읽었는데 아직 표지 그림 유추되는 내용은 안 나오는 것 같고... 전 저 표지만 보고는 이 작품이 굉장히 오래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나 싶었는데 웬걸요, 1950년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배경입니다.... 음..

건수하 2023-05-15 11:52   좋아요 1 | URL
아 독서괭님 서재였던거 같습니다 ㅎㅎ 독서괭님이 먼저 말씀하신거 같은데 어쨌든 써두고 가끔 한 번씩 보는 것도 좋을 듯 ㅎㅎㅎ

저도 그 적립금 때문에 야금야금 사는 편입니다. 하지만 5월엔 지출이 많았으므로 자중하려 노력중… :)

독서괭 2023-05-15 14:46   좋아요 3 | URL
네 제가 제 마음속 대화 중에 ˝당장 읽지 않을 거면 왜 당장 사?˝ ˝(침묵) ..왜냐면 읽고 싶어질 때 당장 읽을 수 있으니까..?˝라고 썼더니 수하님이 매우 공감하셨습니다 ㅋㅋㅋㅋ

은오 2023-05-31 19:58   좋아요 2 | URL
괭님 엄청난 현자......

새파랑 2023-05-15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큰손 잠자냥님은 스케일이 장난아니시네요~!! 잠자냥님 추천도서는 일단 장바구니로 ㅋ

그레이엄 그린 표지가 좀 그렇던데 괜찮다고 하시니 일단 찜!

잠자냥 2023-05-15 16:29   좋아요 1 | URL
큰손 ㅋㅋㅋㅋ 인생에서도 큰손이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레이엄 그린 새파랑 님은 재미나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독서괭 2023-05-15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암컷들> 재밌을 것 같습니다. <동물, 또다른 시민>도 너무 귀엽네요 ㅋㅋ
오랜만에 냥이들 사진 ~~♥ 여전히 아름답네요 ㅎㅎ 잠자냥님 막내 편애 ㅋㅋㅋ 사진으로 봐도 매력 터져 보이긴 합니다.
룰렛 3천원 당첨되시다니 오..! 축하드립니다. 기분 엄청 좋으셨을 듯요!
감기는 이제 다 나으셨나요?

잠자냥 2023-05-15 16:30   좋아요 2 | URL
괭님은 역시 동물~에 눈이 가는군요?
우리 고앵이들 괭님 보라고 오랜만에 여기에도 올려봅니다.
룰렛 3천원에 깜놀! ㅋㅋㅋ 기분은 좋더라고요.
감기는 많이 나아졌습니다. 건강합시다!

stella.K 2023-05-15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당장 읽을 게 아니면 사지 말아야 하는데
저도 오늘 신청하고야 말았슴다. 오늘까지 써야하는 적립금 천원 땜시.ㅠ

잠자냥 2023-05-15 16:3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우리는 모두 알라딘 적립금의 노예들~

책읽는나무 2023-05-15 1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책탑을 먼저 보고 와서인지?
자냥 님이 산 책탑 왜 이렇게 소소해 보이죠?ㅋㅋㅋ
그래도 뭔가 자냥 님이 책을 구입하실 때는 뭔가 알뜰한 냄새가 납니다. 적립금을 요긴하게 모으는 비법을 기억해 뒀어요.
주문할 때는 한 번이 아니라, 나눠서 주문하라!
이건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고, 여러 바구니에 따로 담으라는 투자어로 들리기도 합니다ㅋㅋㅋ
룰렛!!! 그런 방법도 있었구요! 아쉽다. 울 동네는 그런 걸 할 수 없으니..ㅜ
근데 냥이들도 수컷보다 암컷이 똑똑한가요????
와...어쩜!!!
전 애들을 키우면서 특히 애들 아가 때 느낀 건데요. 첫 아들을 키우다가 둘째를 딸들을 키우는데, 바보를 키우다가 순간 천재를 키우고 있는 건가? 그런 생각을 했던 적 있었어요. 빠릿빠릿 하기가 완전 천지차이!
근데 냥이들도 그렇다니?? 혼자 빵 터졌습니다ㅋㅋㅋ

저는 어제 적립금 금액을 보고 오류가 난 줄 알고 들어갔다가 응?@.@ 띠용!!!
그러곤 이럴 줄 알았음 더 열심히 쓰고, 응원할 걸! 저도 순간 물욕이 생겼었다는ㅋㅋㅋ
감기 빨랑 털고 일어나 빨리 글 쓰러 가셔야죠!
곧 냥이들 작업실로 출동!!!!

잠자냥 2023-05-15 16:33   좋아요 2 | URL
아니 진짜 다락방님 책탑은 넘사벽 ㅋㅋㅋㅋ(넘고 싶지 않습니다.ㅋㅋㅋㅋㅋㅋ)
음,,, 저희집 고양이들 보니까 암컷들이 훨씬 똑똑하고 눈치도 빠릅니다.
일단 똥오줌 실수한 적 1도 없어요. 놀라워라....... 우리 막내(암컷)은 천재 중의 천재가 아닐까....ㅋㅋㅋㅋㅋ

투비 적립금 진짜 좀 놀라웠죠? 책나무님은 응원도 많이 하시고 많이 받으셔서 더 그랬을 거 같아요.
우리 또 열심히 해봅시다. 200일에도 그런 거 할지 누가 알아요?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16 09:31   좋아요 2 | URL
.... 수컷들 두 마리만 있는데 ... 그 중 첫째가 좀더 똘똘하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을 더듬어보니 가족이 키우던 (이제는 고양이별로 간) 암컷이 진짜 똑똑했었어요.
그런 거였구나.......

책읽는나무 2023-05-16 10:04   좋아요 1 | URL
와....동물계에서도 암컷이 똑똑했다!!!!!
갑자기 어깨에 힘 빡 들어가려는데 왜 나는 요즘 두뇌회전이 잘 안될까? 싶군요.ㅋㅋㅋ
기억력이 거의 뭐...ㅜㅜ
총명탕 먹고 냥이들 본받아서라도 이제부터 똑똑해져야겠습니다.
똑똑해지자!! 불끈!!!

꼬마요정 2023-05-15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말입니다. 고양이들 보고 내용 다 날아갔네요? ㅋㅋ 그럼 다행히도 사야지 했던 책 기억 못하게 다시 페이퍼를 안 봐야겠죠? 그런데 나도 모르게 다시 페이퍼를 읽겠죠? 망했어요 ㅋㅋㅋㅋㅋ

아는 책 두 권 나와서 기뻤습니다. 적어도 그건 안 사도 되니까 ㅋㅋㅋ 그리고 <암컷들>!! 저희집 냥이는 여섯 중 둘만 수컷이거든요. 근데 수컷이 화장실도 자주 가고, 급하게 먹어서 자주 토하고, 겁도 엄청 많고, 암컷보다는 좀 멍청하긴 해요 ㅋㅋㅋㅋ 넷째, 다섯째가 수컷인데 걔들이 막내인 암컷 레이를 잘 챙겨줘서 좋구나 합니다. ㅋㅋㅋㅋ

룰렛 3천원 대박!! 축하합니다. ㅋㅋ 그리고 오늘은 책 안 살거예요. 이미 엄청 질렀거든요. 오늘 일부 왔고 내일 다 올거랍니다. ㅎㅎㅎ

잠자냥 2023-05-15 17:29   좋아요 1 | URL
오오오, 저희 집 수컷들만 그런 게 아니군요! ㅋㅋㅋ 급하게 먹다가 꾸엑 토하고 똥오줌 실수도 잘하고 겁도 더 많습니다. ㅎㅎㅎㅎ 근데 또 둘째(수컷)가 막내 (암컷) 잘 챙기고 잘 놀아줘요. 재미나네요. ㅎㅎㅎ

꼬마요정 님 책탑도 기대됩니다!

얄라알라 2023-05-15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곰야곰 적립금 알뜰하게 최대 활용해서 분산 구입하셨다면서, 합쳐놓고 나니 와!!!!
그냥 박스 하나가 나옵니다.

요새 독감이 그렇게나 독하네요. 주변에도 코로나 걸리신 분들도 있고요. 얼마나 고생하셨으면.....그래도 희박하게 나오는, 직원도 놀라셨던 3000원 룰렛도 당첨되시고 투비 이벤트에서도 뭔가 걸리시고^^

저는 사실 책을 ‘읽고 싶어요‘할 땐, 아주 자세히 살펴보진 않고 제목과 표지, 장르? 그 수준인데 알라딘 선생님들께서는 구매하실 때부터 이미 반은 읽으신 양 자세히 조사(?) 하시는 모습이셔서 감탄입니다.

잘 드시고 회복 잘 하세요^ ^

잠자냥 2023-05-15 17:32   좋아요 2 | URL
네 독감도 아니고 코로나도 아닌데 참 지독한 감기입니다. 알라 님은 부디 감기 조심!

저는 작가랑 주요 정보는 훑어보고 사는 편이에요. 안 그러면 다락방님처럼 산 책 또 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5-16 09:06   좋아요 2 | URL
왜요.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뭐 닥치는대로 걍 사는 사람 처럼 보이세요?
맞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전까지는 몰랐는데 알라딘 모바일 앱으로 접속하면 기대별점 메기고 적립금 천원 주는 이벤트를 거의 며칠 걸러 한 번은 꼭 하는 것 같더라? 난 예전에 이 이벤트도 한 달에 한번 또는 두 번 하고 끝나는 줄 알았지 뭐야. 그래서 요즘 그 적립금 날릴까 봐(날려도 돼!! 제발 날려...........) 책을 또 야금야금 사고 있다. 게다가 무료배송 쿠폰도 한 달에 한 번 주는  거 알고 있죠? 그것도 왠지 날리면(날려도 돼!!! 제발 날려........날리라고!) 아까워서 괜히 책 한 권 주문도 해 보고.... 허허허 그것참. 알라딘이 장사 잘한다고요. 네. 그래서 4월에 두 번째로 또 산 책들.





도리스 레싱, <앨프리드와 에밀리>
레싱 책은 사두고 안 읽은 게 많으면서 왜 또 사는가. 레싱 부모의 이야기라 해서 약간 관심 밖이었는데, 픽션과 논픽션을 한 권으로 구성했다는 점, 그러니까, 1부는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가정 아래 부모의 다른 삶을 상상한 허구이고, 2부는 전쟁이 남긴 상처를 끌어안고 아프리카 식민지 농장에서 고군분투했던 가족의 실제 삶을 담은 회고라는 점에서 그 독특한 구성이 흥미로워 보여서 결국 샀다.




에르난 디아스, <트러스트>
이 책은 2월에 나왔다. 재미있을 거 같아서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 최근에 책 먼지 님 리뷰를 실눈 뜨고 보니(줄거리 스포일러 당하면 안될 거 같아서), 어머 이건 사야 해! 땡투를 먼지 님에게 날리고 샀다. 2022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드라마로 나온다고... 나 케이트 님 좋아해요! >_<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그 전에 원작을 읽어야지........




정찬, <완전한 영혼>
왜 샀는지 알겠죠? 우리의 희진쌤은 출판 시장을 움직이고 싶지 않다고 하셨으나, 아마도 정찬 작가의 책은 희진쌤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정찬은 희진쌤 때문에 몇 번이나 시도했던 작가인데 나는 왠지 넘기 어렵더이다. 내 스타일이 아닌 거 같다, 생각하고 여러 차례 포기했던 지난날들이여. 이제 돌아와 다시 마주해 보겠다.




엔도 슈사쿠, <사해 부근에서>
종교(특히 기독교)를 싫어하는데도(아니 그 종교를 강요하는 사람들) 엔도 슈사쿠의 작품은 계속 읽게 된다. 솔직히 다 읽고 싶다. 엔도 슈사쿠가 그리는 예수의 모습. 이 책에 별 다섯 100자평을 남긴 라파엘 님에게(이 댓글 AI 요즘 왜 안 보이누?) 땡투를 드리고 싶었으나 이 우주점 중고로 사서 그럴 수가 없었다는 슬픈 사연이........   

 


   
플래너리 오코너, <플래너리 오코너의 기도 일기>
아니 뭐야 책 구매리스트만 보면 기독교에 경도된 사람 같아 보인다. ㅋㅋㅋㅋ 그건 아니고요. 이 책은 순전히 플래너리 오코너, 그녀를 이해해 보기 위해 산 책이다. 플래너리 오코너 작품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녀에게 종교, 특히 기독교는 좋든 나쁘든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종교적 고양이나 감성이 전무한 나로서는 이이의 작품을 읽다 보면 가끔 벽에 부딪힌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일기를 읽어 보면 그녀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구매..... 플래너리 오코너 작품 내겐 여전히 숙제처럼 난해하다.




엘리자베스 쇼버, <동맹의 풍경- 주한미군이 불러온 파문과 균열에 대한 조감도>
이 책도 희진쌤 강의 듣다가(1992년 주한미군의 기지촌 여성 살해 사건 관련) 관심이 생겨서 구매. 이 책이 나올 즈음이라(해제를 희진쌤이 씀) 그런 내용들이 강의에서 소개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동시대 한국의 미군 유흥지(기지촌, 이태원, 홍대)를 탐색하면서 미군, 이주여성, 한국인 등 다양한 행위자들이 실제로 어떻게 만나고 있는지, 그 현장의 목소리를 인류학의 언어로 드러내 보인다고.




데어라 혼,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
아아, 이 책은 다들 아시죠? 정희진의 공부 4월호 청취한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가 다들 이 책이 읽고 싶어졌을 것이다! 사실 나는 희진쌤 강의를 듣기 전에 이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뒀었는데 강의에서 이 책 관련 이야기를 하시기에! 오잉! 바로 이 책이다! 하면서 미소 지었던 바.... 그때까지만 해도 예약 출간 상태였던 터라 구매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내가 이 책 읽고 싶은 걸 어떻게 알아가지고 다정하고 많이 먹는 알라디너께서 재빠르게도 선물해주셨다!




하워드 진, <미국민중사 1, 2>
하워드 진의 <미국민중사>는 예전에 축약본이라고 해야 하나? <A Young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를 우리말로 옮긴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로 읽었다. 그 책을 읽고 이 <미국민중사>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요즘 드디어 읽고 싶어져서 구매.




마사 누스바움, <시적 정의- 문학적 상상력과 공적인 삶>
최근에 마사 누스바움 책을 검색하다가, 이 책 안 읽은 것을 깨닫고 구매. 마사 누스바움 책도 다 읽을 거야! 언젠가는........




프라우케 피셔/ 힐케 오버한스베르크,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그러니까요, 그게 저도 궁금해서 구매했습니다.


자냥아,  알라딘의 찔끔찔끔 적립금 쏘기 수법에 그만 놀아나.......







근데 이번에 주는 굿즈 중에 이거 물건이던데....... 다른 걸로 더 갖고 싶어. 어쩜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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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4-19 12: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사 누스바움 다 읽을 겁니다. 언젠가는... 그러기 위해서는 퇴사가 필수일까요?

저도 오늘까지 써야하는 적립금 1천원이 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자냥님이 언급하신 그 이벤트는 뭔지 모르는 사람) 장바구니에 책 넣었다 뺐다 하고 있어요. 아.. 천원 쓰기 위해 몇만원 날리는 삶...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3-04-19 12:29   좋아요 3 | URL
걍 우리 다니면서 읽어보아요...ㅋㅋㅋㅋㅋ
부장님도 그 이벤트 잘 모를 거 같더라니... 모바일 앱에 접속해야지만 알 수 있어요.
모바일앱 접속하면(알림센터로 뜹니다) <이벤트>하고 무슨 도서 홍보하거든요? 그거 누르면 기대별점 매기라고 해요. 걍 별점 매겨주면 천원 주더라고요. 근데 이걸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은 하는 거 같아요. 음... 저 오늘도 받음.
그래서 책 살 때 꼭 모바일 알라딘 들어가는 버릇이 생겼어요. 부장님도 지금 해보세요..

레삭매냐 2023-04-19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헌책방에 만났던
하드커버 껍질의 <미국민중사>
생각이 나네요 흠 -

동네 부근에 새로운 램프의 요정
이 문을 열었다고 해서 할인 받
으러 가야 하는데, 짬이 도무지
나질 않네요 그것 참.

엔도 슈사쿠의 책 땡깁니다 고저.

잠자냥 2023-04-19 14:10   좋아요 0 | URL
네, <미국민중사>는 처음에 하드커버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그게 더 좋은데.. 왠지 ㅎㅎㅎㅎ

거리의화가 2023-04-19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맹의 풍경>도 사셨군요^^ 저도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와 함께 담아놨어요!ㅎㅎ <완전한 영혼>은 읽고 방치해둘까봐 아직 결심이...ㅋㅋ 엔도 슈사쿠 집에 있는 침묵부터 읽어야 하는데 계속 다른 책에 밀리네요ㅠㅠ
모바일 적립금 이벤트 알고는 있는데 요즘 저는 애써 외면중입니다ㅋㅋㅋ 저 문진은 괜찮은가요? 저는 그 기능에 충실한 문진이 최고인 것 같아서 그거 사고 나니까 다른 문진은 눈에 안 들어오더군요. 아무튼 구경 잘했습니다*^^*

잠자냥 2023-04-19 14:12   좋아요 0 | URL
모바일 적립금 저도 그것 때문에 책을 더 사는 거 같아서 안 받으려고 결심까지 했으나..... 계속 받고 있다는 ㅋㅋ
문진 저는 조그만 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크고 그래서 종이 안 날아가게 덮어두기에 좋더라고요.
그런데 책을 쫘악-펼쳐서 누르는 건 제가 싫어해서 그건 못해봤어요.

책먼지 2023-04-19 13: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땡투 누구신가 했더니 자냥님이셨군요!!(이러다 부자되면 어떡하죠? 두근두근) 트러스트 1부, 2부는 진짜 속 터지는데 3부, 4부가 대박입니다!!! 전반부는 욕하는 재미로라도 참으시고.. 후반부에서 찐 재미 느끼실 수 있길요!! 저 문진 간신히 참고 있었는데 착용샷(?)보니 안 살 수가… ㅠㅠ 책 어떻게 안 사는 거죠? 누가 좀 방법 좀 알려줬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희진쌤만 원치 않으시는 희진쌤 영향력!! 요즘 일 너무 열심히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 책 재밌겠다 하고 신간(제가 가장 끌렸던 건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였어요!!) 보면 희진쌤 추천사들어가 있고 하더라고요.. 정찬 작가님은 어느 날엔가 꼭 뽀모도로 타이머 도움받아 각잡고 격파하겠어요!!!
자냥님 저 지금 갈대 속의 영원이랑 언어의 무게 읽고 있는데 두 권 다 기대이상입니다!! 책과 언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 좋아하기가 어려운 책들!!!

잠자냥 2023-04-19 14:14   좋아요 5 | URL
맞아요. 저예요. 크흐흐흐... 재미나게 책 읽고 먼지 님 리뷰도 다시 두 눈 부릅뜨고 읽어보겠습니다.
희진쌤 요즘 나오는 책에 해제 쓰신 거 꽤 많은 듯...ㅋㅋㅋㅋㅋ <괴롭힘> 그 책 저도 관심 가서 사 보려고 찜해둔 책이에요. 정말이지 세상에 왜이렇게 재미난 책이 많은 거죠?!

새파랑 2023-04-19 1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문진 별헤는 밤으로 했는데 예쁘고 좋더라구요 ^^ 역시 잠자냥님의 책탑은 언제나 거대합니다~!

잠자냥 2023-04-19 14:14   좋아요 1 | URL
문진 예쁘고 좋죠?! 전 하나 더 받을까 싶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19 14:53   좋아요 1 | URL
문진... 안돼..안돼...

잠자냥 2023-04-19 15:37   좋아요 1 | URL
수하 님 발매트에 이어 문진이 괴롭히는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19 15:39   좋아요 0 | URL
앨리스는 넘길 수 있는데 지구에서 달까지… 🥺

잠자냥 2023-04-19 15:49   좋아요 1 | URL
지구에서 달까지가 제 두 번째 픽 문진입니다.......
ㅋㅋㅋㅋㅋ 픽만해! 과연?!

건수하 2023-04-19 14: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많이 사셨네요 + 4월이 아직 1/3 더 남았네요 ㅎㅎ

<앨프리드와 에밀리> 가 픽션과 논픽션이 섞여있는 지 몰랐어요. 급 궁금해집니다.
정찬 작가님 책은 문달린 책장 안에서 잊혀져가고 있고..
유대인에 괴롭힘까지.. 살 책이 많네요. 트러스트도 재밌다니 ㅠㅠ

기대별점 이벤트가 사람마다 다르게 뜨더라고요. 구매 데이터 활용해서 관심 분야의 사람들에게만 뜨는 듯 해요.
그래서 하루에 두 권 걸릴 때도 있고 불규칙하더군요.

저는 요즘 적립금이 5000원 이상 쌓일 때만 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이 그 날 입니다. 요즘 책도 못 읽고 있는데... 넘어갈 수 있을 것인가!

잠자냥 2023-04-19 15:37   좋아요 1 | URL
문진을 질러보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진에는 애들이 똥스키도 못 타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4-19 15:39   좋아요 0 | URL
문진만 무료배송 쿠폰 써서 사고싶네요… (먼산)

잠자냥 2023-04-19 15:51   좋아요 1 | URL
근데 수하 님 한가지 위로 말씀을 드리자면
문진 뒷면이 검은 천 같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요(미끄럼 방지용), 거기 고양이 털 엄청 많이 잘 붙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수하 님네 1호 털은 잘 안 보일 거 같기는 함....)

건수하 2023-04-19 15:5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과연?)

꼬마요정 2023-04-19 15: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적립금 3일 모으면 3,500원에서 4,500원까지 모일 때가 있더라구요. 천 원씩은 날리는데 이게 운 좋게 좀 많이 모이면 넘기기가 힘드네요. 더 중요한 건 알라딘에만 들어오면 사고 싶은 책이 자꾸 생겨요. 여기를 안 들어와야 책을 안 살 것 같은...ㅋㅋㅋㅋ 잠자냥 님 책탑 넘 좋아보여요........

잠자냥 2023-04-19 15:37   좋아요 1 | URL
지금 저 4500원 모인 날!
그리고 1000원 오늘까지 안 쓰면 날아간다고!
과연......그냥 넘길 수 있을까요?!

건수하 2023-04-19 15:40   좋아요 1 | URL
저는 1500원 혹은 2000원 날아가는 날까지 참아봅니다…

잠자냥 2023-04-19 15:48   좋아요 1 | URL
날리면~ 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4-19 15:52   좋아요 1 | URL
미국 대통령 이름 함부로 부르면 안 됩니다. 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9 16: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너무하네. 정희진샘 너무하네. 너무 합니다. 저거 진짜 죽은 유대인 아.... 하..... 흑......... 완전한 영혼은 이미 있는 데 너무 읽고 싶고요......... 벤야민......... 나 그 벤야민 테제 읽고 싶은 데 그 책은 어디있나요?ㅋㅋ 혹시 아시나요? 잠자냥님?ㅋㅋ 저는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땡투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 정말......... 알라딘에서 소개하는 책 신간들만 보면 우리나라 수준 너무 높은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 그 사람들 다 어디서 뭐하길래.. 그분들아, 그분 들은 다 책만 읽고 책만 쓰고 있는 건가요?ㅋㅋㅋㅋ ....
이렇게 수준 높은 한국인데 왜 대체 용산에는 도사가...
........... 한국은 무엇입니까?..........

잠자냥 2023-04-19 16:36   좋아요 3 | URL
유대인 읽고 이거 가랑께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48767

잠자냥 2023-04-19 16:37   좋아요 0 | URL
땡투는 밥 많이 먹는 그분에게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19 16:41   좋아요 1 | URL
<정희진처럼 읽기>에 있다....... 땡투는 사절이다!

공쟝쟝 2023-04-19 17:05   좋아요 3 | URL
정희진처럼 읽기 말구염ㅋㅋㅋㅋ 그 ㅋㅋㅋ 벤야민의 역사철학 테제를 읽어볼 수 있는 단행본은 못찾겠더라 이 말 입니다!!
<유대인>읽을 수 있을까….? 어려울거 같는데 ㅠㅠ
땡투 먼저 사절하면 내 반항아적 기질이 자극 되게요 안되게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3-04-19 17:25   좋아요 5 | URL
아! ㅋㅋㅋ 댓글도 띄엄띄엄 읽었더니! ㅋㅋㅋㅋㅋㅋ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최성만 옮김, 길출판사) 이 책이다.

공쟝쟝 2023-04-19 17:47   좋아요 3 | URL
💕나의 지식 큐레이터💕
잠자냥 땡스투 금지 조치를 해제하길 허하노라!

잠자냥 2023-04-19 20:14   좋아요 3 | URL
난 사실 캣CatGPT라능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9 22:51   좋아요 3 | URL
안친절하고 건너뛰고 읽는 캣gpt 웬말이냐!

잠자냥 2023-04-20 08:39   좋아요 3 | URL
기기오류….

자목련 2023-04-20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별점 이벤트는 어디서 찾나요? 헤매다 포기 ㅎ
모르는 즐거움이 가득하고 문진은 탐이 나요, 탐이 나.

우끼 2023-04-20 11:25   좋아요 1 | URL
혹시 알라딘 앱 설치 후 알람 설정하셨나요? 기대별점 이벤트는 알라딘 앱 알람으로 와요!

잠자냥 2023-04-20 11:37   좋아요 1 | URL
자목련 님에게도 투비에 이미지로 설명해드릴게요.
아 이거 모르는 분들 많구나..... 이거 짭짤해요.
오늘도 줌.... (PC에서는 절대 안 보여요....)

독서괭 2023-04-21 17:09   좋아요 1 | URL
저도 이거 잘 모르고 가끔 읭? 하고 받다가,
요즘은 알라딘 앱 알림 중에 이벤트는 남겨놓고 나머지만 삭제하면서 놔뒀다가
책 살일 있을 때 이벤트알림 클릭해서 적립금을 받아 결재합니다.
기한이 3일인가밖에 안 되기 때문에 그 안에 책 살 거 아닌데 눌러버리면 괜히 책을 사게 되어..
물론 대부분 서친님들은 3일 안에 사실 일이 많겠지만요 ㅎㅎ

독서괭 2023-04-21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독 <모기가~>가 확 튀네요 ㅋㅋㅋ 난데없이 ㅋㅋㅋ
여전히 멋진 책탑입니다. 근데 요즘 고양이 사진은 안 올려주세요? 투비 가야 볼 수 있는 건가유 ㅠ

잠자냥 2023-04-21 17:30   좋아요 1 | URL
모기의 계절이 오므로….
네 고양이들은 투비에서 ㅋㅋㅋ 그거 로긴 안하고도 볼 수 있으니 걍 보세요~ 알라딘에서 투비 누르고 앱 설치 안하고도 볼 수 있어요. (육고일기 또는 잠자냥 검색)

책읽는나무 2023-05-01 2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옛날 사람은 적립금이 막 쌓이는 방법을 잘 모르고 있었네요? 수하 님과 자냥 님의 적립금 쌓였다는 페이퍼 읽을 때마다 신통방통 합니다.
내가 적립금 알람을 넘 대충 보고 넘긴 건가요?
맨날 모바일 앱으로 들어가 주문을 했었는데 이상하다?...어쩌면 한 달에 한 번 주문 끝내고 나면 쳐다 보질 않아 그런 걸지도?ㅋㅋㅋ
4월의 책탑을 쳐다 보다....ㅋㅋ
오늘 벌써 5월이네요??ㅋㅋㅋ

잠자냥 2023-05-02 10:02   좋아요 2 | URL
신통방통! ㅎㅎㅎ 한달에 한 번 주문 끝내고 쳐다보지 않으시면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알라딘이 야금야금 주거든요....

다락방 2023-05-18 1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생뚱맞지만,
저는 잠자냥 님께 땡투를 드리기 위해 책을 사는 것 같아요.

이만 총총.

잠자냥 2023-05-18 12:2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땡투가 한 만원씩이면 저 금방 부자될 텐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에 읽은 책 두 권이 한없이 우울해서 그런지 월요일 오전 일어나 노동자로 출근하는 기분이 그 어느 날보다도 힘겨웠다. 토요일에는 조지 손더스의 신간 <패스토럴리아> 읽기를 마쳤고(이 책은 지난주 내내 붙잡고 있었다. 좀 난해한 면도 있고, 심적으로 발랄해진다거나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책은 아니라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단편집이라는 것도 한몫했고), 이런 책을 읽고 나니 뭔가 묵직한 장편을 읽고 싶어서 일요일 오전에 그간 사두고 그 두께 때문에 선뜻 집어 들지 못했던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아메리카의 비극>(상하 각 800여 페이지)을 읽기 시작했다.

<아메리카의 비극>은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캬, 감탄과 찬탄을 연발하기 시작했다. 역시 이거지, 하는 심정.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작품은 정직하다. 꾸밈이 없다. 미국의 에밀 졸라라고 해야 할까. 헌데 나는 에밀 졸라보다는 드라이저 쪽이 더 재미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자연주의소설이라 그렇겠지만 작품 안에서 어떤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목도한 것처럼 써내려 간다. 그런데 재미있다. 졸라가 그렇듯이. 어쩌면 내가 조지 손더스의 ‘기교’에 질려서 이 꾸밈없는 단순한 문장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좋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은 건 옛날 작가들이 이미 다 시도했기 때문에 현대의 작가들은 차별화를 꾀하다 보니 이렇게 무리를 할 수밖에 없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전달 방법이나 기교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아메리카의 비극>이나 <패스토럴리아> 둘 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비극’을 다룬 작품들이다. 하나는 20세기 초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21세기의 미국- 미국의 비극이기도 하지만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비극이기도 하다. 더 답답한 쪽은 조지 손더스의 <패스토럴리아>에서 그려지고 있는 세계이다. 이 단편집에 실린 대부분의 인물들의 미국의 최하층 계층에 속한다. 표제작이면서 중편으로 이 책에서 가장 분량이 긴 ‘패스토럴리아’를 보자. 이 작품은 굉장히 불친절해서 독자는 처음에 이게 무슨 소리인가 어리둥절해진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겨우 아, 이것이 어떤 가상의 공간, 테마파크 같은 곳을 배경으로 한다는 걸 인지하게 된다.

선사시대를 조악하게 재현한 이 테마파크에서 한 남자와 여자는 가짜 동굴 안에서 동굴 인간을 연기한다. 대체 왜? 아, 그것은 그들의 밥벌이 수단이다. 이들은 염소 고기를 해체하는 쇼를 하기도 하고(그런데 이 모습은 동양의 최하층 계급이었던 백정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벌레를 잡아먹는 척하기도 하는 등 저 먼 시대의 유인원이나 했을 법한 행동을 모사하면서 그렇게 번 돈으로 근근이 먹고살아간다. 그런데 그들은 감시당하고 있으며 서로를 감시해야 한다. 그렇게 처참하게 일하면서도 그 일자리는 금방 누군가에게 대체되기 쉽다. 동굴에 갇혀 일하면서 그 동굴을 벗어나 지상에서의 안온한 삶 자체를 꿈꿀 수가 없다. 마약에 취한 아들, 병들어 기댈 곳 없는 부모 등등 그들 가족들의 생활도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동굴을 나간다 한들 더 암울한 절망이 그들을 기다리는 것 같다. 과연 이들이 동굴을 벗어날 수 있을까? 최하층 계급에서 좀더 나은 계층으로의 이동은 아예 불가능해 보인다. 적어도 이 ‘목가적’인 세계에서는 그렇다.

패스토럴리아- 21세기의 미국은 시어도어 드라이저가 그린 20세기 미국의 초상보다 더 암담하게 느껴진다. <아메리카의 비극>은 시작부터 의미심장하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 넷으로 이루어진 일가가 거리에 나선다. 이 남루한 차림의 일가가 특히 눈에 띄는 이유는 쉰을 넘은 듯한 남자, 이 집안의 가장임이 틀림없는 그의 손에 휴대용 손풍금이 들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거리 한 가운데 도착해서 손풍금을 내려놓고는 찬송가를 부르며 지나가는 이들을 대상으로 전도를 하기 시작한다. 그 집의 맏이이자 큰딸로 보이는 아이가 손풍금을 켜면서 소프라노로 예수님과 하느님의 사랑을 찬양한다.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은 어떤 동요도 없이  노래를 따라 부르지만 유독 한 아이, 그러니까 이 집의 둘째로 보이는 남자아이, 이제 막 십대 초반을 넘어선 것 같은 소년은 고개를 땅에 떨어뜨린 채 음울하게 서 있을 뿐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이 일가 중에 저 큰 아들만큼은 지금 이렇게 거리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전도 행위를 하는 것에 불만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이다.

소년의 이름은 ‘클라이드 그리피스’- 그는 이 가난이 싫다. 아버지의 무능함도 싫다. 그렇게 무능하면서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이 거리 저 거리 전전하면서 전도하는 행동은 더 싫다. 그 또래 아이들이 자기 집안을 놀림거리로 삼는 것을 아버지는 도무지 알지 못한다. 그렇게 간절하게 하나님을 찾는데 왜 우리 집은 이렇게 형편없이 가난한 것일까? 그러던 중 누나가 먼저 집을 떠난다. 가출이다. 그것도 어떤 남자의 꾐에 넘어가서.... 소년은 돈을 벌어서 꼭 이 가난을, 이 집을 벗어나리라 결심한다. 그렇지만 배움도 없고 가진 것 없는 이 소년이 과연 어떻게 돈을 벌고 성공을 할 수 있을까. 동네 드럭스토어에서 조수 노릇을 하면서 몇 센트씩 푼돈이나 벌어서 언제 부자가 될까! 그러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호텔의 벨보이로 취직하면서 그는 신세계를 접하게 된다. 저렇게 화려한 삶이라니, 힘들여 일하지 않았는데 고작 가방을 들어주고 신문을 사다줬다고 몇 달러씩 팁을 준다! 부자란 저런 것이구나! 소년은 성공에, 부에 더 갈증을 느낀다, 나도 저렇게 화려한 옷을 입고, 예쁜 여자와 함께 이런 곳에 와서 돈을 척척 쓰고 싶다.......... 클라이드는 이런저런 사람들을 접하면서 그들을 훔쳐보면서 세상을 속이는 법을 익혀나간다. 배움이 없어도 교양 있는 척, 가진 게 없어도 있는 척하는 법을 익혀나간다, 다행스럽게도 클라이드의 외모는 꽤 봐줄만 하다. 게다가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 멀리에서 얼굴도 본 적 없지만 자신의 아버지와는 달리 꽤 성공한 큰아버지 일가가 살고 있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아메리카의 비극> 1권에서는 이 클라이드가 가난한 부모를 따라 거리에서 전도 활동을 벌이다가 동네 드럭스토어를 거쳐 호텔 벨보이로 일하며 조금씩 돈의 맛, 부의 위력을 깨닫게 되고 그렇기에 더 그 세계를 동경하고 갈망하게 되는 모습, 또 우연한 기회를 발판 삼아 조금씩 그 세계로 진입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물론 제목이 시사하듯이 클라이드의 이 길, 이 세상 대다수의 인간 그 모두가 가고자하는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은’ 그 길은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이며 그렇기에 곧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음을 독자라면 누구나 짐작할 수 있지만 1권 끝에 이르기까지 클라이드는 나름 승승장구해서 계층 이동에 성공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자본주의가 아직은 덜 극악했을 무렵인 그즈음, 클라이드가 살던 시대에는 가진 게 없고 배움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기회를 잘 잡으면 계층 이동이 조금이나마 가능했음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물론 그 이동조차 클라이드 자력의 힘으로만 가능하지는 않다). 그러나 21세기, 신자유주의의 미국에서는 가진 것이라고는 몸뚱이 밖에 없는 이들이 계급 이동의 꿈은커녕 사다리도 없는 동굴에 갇혀 자기들끼리 아귀다툼을 벌이고 자본가는 그들의 싸움을 부추긴다. 그리고 동굴 속 인간들은 자본가들의 속내를 뻔히 알면서도 자기가 먼저 살기 위해 동료를 감시하고 꼰지르고 그 자리가 또 다른 하류 인생으로 대체되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볼 뿐이다. 그리고 이 미국, 미국인의 비극은 내가 살아가는 이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아 월요일 아침 노동자로 밥벌이를 하러 나가는 길은 이토록 무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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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4-17 1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반차를 사용하겠다며 지난주에 결재를 올려 받아두었었는데요, 그런데 오늘 출근해보니 갑자기 처리해야 할 일들이 생겨 반차를 반납하여야 했어요. 반차에 나름 무얼할지 계획을 세워두었다가 일이 틀어지는 바람에 짜증이 났지만, 그보다 더 짜증이 난건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일들이 생겼다는 것과 앞으로 또 상당히 바빠질 것이기 때문이었어요. 스트레스를 또 왕창 받고 여태 공공기관에 제출할 서류를 작성하고, 그런데 이걸 오늘 다했다고 끝이 아니고, 새로운 일을 해결해나가면서 또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답답하고 미치겠더라고요. 이 일을 그만두면 안될까? 일을 그만둘까? 늘 하는 생각이지만 오늘 또 욱- 하고 퇴사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퇴사할까? 이 모든 스트레스를 벗어나는 방법은 퇴사뿐인데. 퇴사할까?

그런데 퇴사하면 돈은? 돈은 어떡하지? 누가 나에게 돈을 주지? 저에게 돈을 줄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제가 일을 그만두는 순간 수입이 끊깁니다. 저에게 용돈을 줄 사람이 없어요. 제가 아니라면 저는 굶어야 합니다. 그래서 또 욱 거리는 심정을 뭘로 달랠까, 치킨으로 달래볼까, 이러면서 궁둥이 붙이고 앉아있어요.

밥벌이, 오늘은 진짜 하기 싫으네요. 그만 하고 살고 싶네요. 그런데 그만하면 정말 밥을 못먹기 때문에.. 견뎌야 해요.


그나저나 벨보이 소년의 책 진짜 재미있을 것 같아요. 책이나 또 사러 가자!!

잠자냥 2023-04-17 17:20   좋아요 1 | URL
일요일부터 급 우울해지는 노동자의 삶! 한주간 해야 할 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그렇죠. 그래도 또 월요일이 어찌 어찌 지나갔습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좀 위안을 삼으시고…. 한주를 또 버텨봅시다.

<아메리카의 비극> 진짜 재미납니다. 2권도 기대…. 근데 이 책도 나름 스포일러가 있으니 다른 분들 리뷰라든가 사전 정보 찾아보지 마세요!

2023-04-17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3-04-17 18:54   좋아요 1 | URL
말씀 감사합니다, 비댓 님.
오늘 너무 바빴는데 당분간 계속 바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할 일도 많은데 업무가 많아 답답합니다. 오늘은 치킨에 와인 하고 잊어야지요. 감사해요!

Falstaff 2023-04-17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권 읽으시면 좀 빡칠 듯.... 이미 지금쯤 그 상태가 되신 거 아닌 지 몰라요. -_-;;

잠자냥 2023-04-17 21:0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프네요.

coolcat329 2023-04-17 1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정말 갖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스럽네요.
확 지를까요?

잠자냥 2023-04-17 21:09   좋아요 2 | URL
네 지르세요! 쿨캣 님은 아주 재미나게 읽으실 거예요. 저도 이게 중고로 나오길 기다려도 안 나와서(판매지수 보면 안 나올 거 같긴 해요 ㅋㅋㅋㅋ) 걍 구매했습니다. 읽고 되팔았을 때 가격도 2700원이라 대부분 안 내놓지 싶어요.

coolcat329 2023-04-19 09:50   좋아요 1 | URL
일단 상권 질렀습니다!

잠자냥 2023-04-19 11:44   좋아요 1 | URL
금방 2권 궁금해지실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4-18 14: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오 월요일의 노동자로 시작해 수미쌍관.. 밥벌이 나가는 노동자의 마음으로 끝나는 이 한편의 완벽한 글이라니..
미국의 비극이라고 하면 저는 조이스 캐롤 오츠의 <그들>이 생각나네요. <아메리카의 비극> 2권에서 클라이드가 어떻게 추락하게 될지 미리 안타까운 기분입니다.
이상 아픈 몸을 끌고 나온 노동자2였습니다.. ㅠ

잠자냥 2023-04-18 15:32   좋아요 2 | URL
아니 요즘 바쁘더니 몸이 축났군요? 왜 아파요?! ㅠㅠ
얼른 집에 가...........
 

책을 샀다. <짝 없는 여자와 도시> 리뷰대회에서 받은 적립금하고 알라딘 투비컨티뉴드 영업왕에 당첨되어 받은 전자책 적립금(사용 기간이 4월 30일까지야! 이렇게 짧다니!) 합쳐서 탈탈 털어서 책에 탕진-




조지 손더스, <패스토럴리아>
어쩌다 보니 이번에 조지 손더스의 책을 두 권 구매- 지금까지 읽은 조지 손더스의 책도 두 권이다. <바르도의 링컨>하고 <12월 10일>을 읽었는데, <12월 10일>은 좋았고, <바르도의 링컨>은 쏘쏘.... 아니 그런데 <12월 10일>은 그새 절판되어 현재 중고가 46,000원이네?! 나도 있는데 이 책!! 음. 아무튼 막 전작을 다 읽어보고 싶은 마음은 안 들었는데, 이번에 나온 단편집 <패스토럴리아>는 관심이 가서 구매. 조지 손더스는 현존하는 영어권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라고 불리던데, 내가 보기에도 이 사람은 단편이 더 낫다.




로베르트 무질, <특성 없는 남자 1>
내 창작 소설의 인물 ‘무질이’를 가능케 했던 작품- 그 작품을 쓸 때만 하더라도 <특성 없는 남자> 1권만(북인더갭 출판사 버전) 읽은 터라 언젠가는 다 읽을 테야....하고 있었으나. 여전히 1권만 읽은 상태에서 문학동네에서 새로 나온 버전으로 1권부터 구매했다. 또, 1권만 읽고 몇 년 보내는 거 아닌가 몰라.

<율리시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함께 모더니즘 문학 3대 걸작이라고 불리는 <특성 없는 남자> - 그런데 말이죠. 이거 모더니즘 문학 3대 걸작이 아니라, 현존하는 최고의 불면증 치료용 3대 걸작 아닐지... 음. 나 죽기 전에 이 수면용 3대 걸작 다 읽는 게 목표이긴 한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으려나. 참고로 로베르트 무질의 작품은 대부분 불면증 해소, 졸음유발용으로 최상이다.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시녀들>
여러분들아 혹시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어느 계단의 이야기> 여태 안 읽어 본 분들이 있다면 당장 사서 읽으시라! 이것은 희곡 문학의 최정점! 내 기준엔 셰익스피어 따위 저리가라..... 외칠 정도의 작품이다. 이 작품 읽고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작품은 몽땅 읽기로 결심했으나 번역이 더디다....  그러던 중 이 책이 나왔다니! 그 소식을 알려준 골드문트 님께 땡투- 지만치 책 비싸서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할까 하다가 몇 주를 기다리기 싫어서 그나마 좀 싼 전자책으로 구매. 이 작품은 벨라스케스와 그의 <시녀들>을 모티프로 한 희곡인데, 사실 난 벨라스케스 그림을 좋아하지 않기는 하지만...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니까.




루이지 피란델로, <산의 거인족>
루이지 피란델로의 희곡도 나왔다. ‘새로 번역’이라고 말하기는 좀 뭐하고 이 책은 예전에 다른 출판사의 루이지 피란데로 희곡 선집에 들어있던 작품인데, 그 책이 절판- 구하기 어려웠던 참에 지만지에서 이렇게 출간해줌. 지만지 희곡선 사,,,사랑하기엔 좀 비싸서 좋아합니다. 피란델로의 유작. 이것도 종이책보다는 좀 저렴한 전자책으로 구매. 땡투는 내가 나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 <폴과 비르지니>
인도양의 외딴 프랑스 섬(현재의 모리셔스), 오두막에서 남매처럼 자란 폴과 비르지니가 사랑에 눈뜨는 이야기라는데, 음, 내용만 보면 완전 뻔할 거 같고 빡치는 부분도 여럿 있을 것 같지만(그래서 중고로 구매),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는 작가라 읽어보고 판단하기로.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반향과 함께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으며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던 소설이라고. 으음-




이레네 바예호, <갈대 속의 영원>
이 책의 부제는 “저항하고 꿈꾸고 연결하는 발명품, 책의 모험”이다. 와우, 부제만 봐도 뿅간다. 수천 년 동안 위태로운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은 책들, 그리고 그 책들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가 피렌체 도서관에서 집필한 『갈대 속의 영원』은 출간 직후 독자들과 비평가들의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스페인 출판계에 커다란 돌풍을 가져왔다고. 어머 이건 사야 해! 했는데, 장바구니에 담고 보니 수하 님의 페이퍼가 보여서 수하 님께 땡투-




조지 손더스,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앞서 말했듯이 조지 손더스는 50%는 좋지만 50%는 별로여서 이 사람이 쓴 작법 같은 책은 그냥 넘길까... 한번 읽어볼까? 보관함에 담아두고 고민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블랑카 님의 페이퍼를 읽게 되었고, 이 책에서 단순한 글쓰기 작법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전자책으로 구매-




어멘다 몬텔, <워드슬럿-젠더의 언어학>
예전부터 관심 가던 책- 독서괭 님 페이퍼 보고 이건 읽어야 해! 그랬는데 90일 대여로 조금 저렴하게 풀렸다. 괭님에게 땡투하고 대여가로 구매. 그런데 대여 전자책은 다운로드 받자마자 날짜가 카운트가 되기 때문에 아직 다운로드는 하지 않았다.



한나 아렌트, <발터 벤야민 : 1892-1940>
정희진의 공부 3월호를 들은 분이라면 발터 벤야민이라는 인물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이미 그의 저작을 읽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 같기는 하지만, 한나 아렌트 관점으로 바라본 발터 벤야민은 어떨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구매. 사실 난 한국에서 발터 벤야민 읽는 게 왠지 허세스러워서 여태 안 읽었는데(한국 남성 철학자들이 벤야민 운운할 때 뭔가 그 허세와 참을 수 없이 오그라드는 지점이 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읽어보고 싶다.




발터 벤야민, <기술적 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위와 같은 이유로 이 책도 구매. 벤야민 읽는 허세 자냥이 되어 보겠습니다.




슈테판 츠바이크, <나쁜 정치가는 어떻게 세상을 망치는가- 조제프 푸셰 : 어느 기회주의자의 초상>
츠바이크의 인물 평전은 다 읽어보겠어! 그러면서 사 모으고만 있구나. 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롭다(요즘 한국 상황 생각하면 암담하지만............). 프랑스 대혁명에서 나폴레옹 정부, 부르봉 왕정복고에 이르는 기간 동안 내내 권력을 좇아 권력의 정점에만 있었던 이 기회주의자의 면모를 츠바이크는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메리 오토, <아 해보세요 - 치아에 새겨진 불평등의 이력들>
치아는 인간의 신체 중 가장 오랫동안 썩지 않고 남는 부위가 아닐까? 물속, 불 속, 무덤 속에서도 몇 백 년을 버틴단다. 그래서 또 많은 것을 말해주기도 한다. ‘가난한 삶’은 특히 치아를 망가뜨린다. 이 책은 저소득층 지역이나 알래스카처럼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을 중심으로 치아에 새겨진 불평등의 이력을 살펴본다.




로렌조 피오라몬티, <숫자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숫자는 진실을 말해준다고, 숫자는 가장 객관적인 정보이자 자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숫자와 통계에는 어떤 편견도 담기지 않은 진실만이 존재할까? 이 책의 부제는 “우리 사회를 위기로 몰아넣는 숫자의 교묘한 거짓말”이다. 흥미로워 보인다. 그리고 가격도 넘나 착하다. 무려 4,500원!!! 정가 인하 특가도서입니다. 15,000원 미만의 책 한 권 사고 배송비 내기 억울할 때 이 책을 같이 담으세요!





책탑과.....




눈에 보이지 않는 또다른 책탑..... 전자책 구매 오랜만에 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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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4-10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인더갭의 특성없는 남자 가지고‘만‘ 있어요. ㅎㅎ
폴과 비르지니 책도 다른 출판사로 있는데 어쩐지 흄세로 다시 사서 깔맞춤 하고 싶네요.. (그런 생각 하지마!)

저도 오늘 사무실에 도착하니 책 박스가 작은 것이 하나 도착해있고, 그리고 오늘 또 살겁니다. 껄껄
우리 4월에도 책 구매 화이팅!!

그나저나 잠자냥 님은 적립금으로 사신거니 너무 좋겠네요. 전 다 제 돈주고 샀어요.. 스트레스 잔뜩 받으면서 번 돈으로..(훌쩍)

잠자냥 2023-04-10 11:58   좋아요 1 | URL
아니 깔맞춤까지?! 그런 생각은 하지 마!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또 살 거 같습니다....ㅋㅋㅋ 화이팅...

공쟝쟝 2023-04-10 12: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무질이에 대한 의리를 지킬 것인가 🤔

잠자냥 2023-04-10 13:33   좋아요 3 | URL
쟝은 의외로(?) 난해한 책을 좋아하니까 ㅋㅋㅋㅋㅋ 의리를 지켜보아 ㅋㅋㅋ

공쟝쟝 2023-04-10 14:23   좋아요 4 | URL
저 철학과 부전공했습니다 ㅋㅋㅋㅋ 전공이 경영학이라고요 ㅋㅋㅋ (아이러니 끝판왕ㅋㅋㅋ)

건수하 2023-04-10 17:27   좋아요 4 | URL
아… 철학 부전공…. (어쩐지)

잠자냥 2023-04-10 17:32   좋아요 4 | URL
어쩐지
애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3-04-10 18:23   좋아요 4 | URL
🤕철학과 교수님들이 가장 싫어하는 학생 = 경영학과 예비역 남학생! 내가 가장 싫어하는 학생 = 경영학과 예비역 남학생 ㅋㅋㅋㅋㅋ 이었으므로 별 분열은 없었다고 합니다 ㅋㅋㅋ

blanca 2023-04-10 1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음, 이거 요청해도 되나요? 조지 손더스 <패스토럴리아> 빨랑 읽어주세요. 잠자냥님 좋다면 따라 사려고요. 저, 읽을 책 떨어져 갑니다. 급하다고요. ^^;;;; 흑, 적립금 풍년 부럽습니다.

다락방 2023-04-10 13:27   좋아요 1 | URL
읽을 책이 떨어져간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ㅜㅜ

잠자냥 2023-04-10 13:35   좋아요 1 | URL
와 진짜 읽을 책이 떨어지다니! 놀라워요! 제가 어제 <워드 슬럿>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빨리 읽고 시작해보겠습니다!

레삭매냐 2023-04-10 1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지 손더스의 소설집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여전히 아리송
하고 뭐 그렇네요.

진도도 영 지지부진하고요.

무질의 책도 마저 읽어야 하는데
그것 참.

잠자냥 2023-04-10 13:35   좋아요 1 | URL
둘 다 이리송?! ㅋㅋㅋ

stella.K 2023-04-10 18:4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도요!
저는 작가의 글쓰기 책을 좋아해서
처음 나왔을 때 사야지 했는데 모처에서 리뷰 써 주기로하고
받아서 읽고 있는데 처음 초반만 읽고 제목에 낚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ㅠ
뭔 말을 하고 있는지 아리송하고 있는 중.
아무래도 과외 받고 읽어야할 것 같습니다. ㅠㅠ

근데 <짝없는...> 리뷰대회 장원급제하셨나요?
게다가 영업왕꺼정...? 축하합니다.^^

잠자냥 2023-04-10 19:51   좋아요 1 | URL
스텔라 님 장원은 아니고요. 2등상 받았습니다. ㅎㅎ 아니 근데 그 책이 아리까리하군요. 참고하겠습니다!

공쟝쟝 2023-04-10 14: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의외로 여기서 저는 아 해보세요가 땡기네요 ㅋㅋㅋ😬

잠자냥 2023-04-10 14:40   좋아요 2 | URL
아~ 해보세요.

공쟝쟝 2023-04-10 18:23   좋아요 2 | URL
하아아아악 😵

잠자냥 2023-04-10 19:55   좋아요 3 | URL
이거 봐 이거 봐 애가…..

새파랑 2023-04-10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투비에서도 영업왕이시군요 ㅋ 전 투비는 안깔았는데 깔아봐야 하나요? ㅋ 잠자냥님의 적립금은 마를 날이 없는거 같습니다~!!

잠자냥 2023-04-10 15:33   좋아요 1 | URL
ㅎㅎ 한정된 기간 동안 잠깐 이벤트 했었어요. 추천하고 싶은 투비 소개하는 거였는데 그 이벤트는 이미 끝났습니다...ㅎㅎㅎㅎ

페넬로페 2023-04-10 15: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뷰대회 수상과 투비의 영업왕!
글만 쓰시면 돈이 들어오네요.
이제는 1억원 고료 문학상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잃.시.찾과 율리시스 읽은 여자이니
이제 무질이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봐야 하나요!

잠자냥 2023-04-10 15:56   좋아요 3 | URL
글만 쓰면 돈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ㅎㅎㅎ
와우 그 두 작품을 모두 읽으셨다는 게 저는 더 대단해 보입니다.

책먼지 2023-04-10 16: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상반기에는 책 더 안 사기로 했는데.. 아직 4월 초인데.. 자냥님 책탑보면 홀린 듯이 책 담게 됩니다🥹 마침 저에게 눈먼 적립금 3만원이.. 일단 셰익스피어 저리가라는 대목에 홀려서 부에로 바예호 담고요.. 이레네 바예호도 담고요.. 그러고보니 두분다 바예호 씨네요..?? 츠바이크도 일단 담습니다..

잠자냥 2023-04-10 16:43   좋아요 2 | URL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는, 제가 이번에 산 <시녀들>보다는 대산세계문학 총서에서 나온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어느 계단의 이야기>를 더 추천합니다. 이것부터 꼭 읽어보세요!

건수하 2023-04-10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가 샀을까 했는데 잠자냥님이셨군요! 저는 아직 안 샀는데 살때 잠자냥님께 땡투할게요 ^^

워드슬럿 대여 정보에 전자책으로 사둘까 드릉드릉~

잠자냥 2023-04-10 17:20   좋아요 1 | URL
대여할 때도 30%인가 또 쿠폰 줬어요!

coolcat329 2023-04-10 2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예전에 골드문트님이 추천하셔서 진작에 구비해두었어요. 잠자냥님도 강추하시니 꼭꼭꼭! 저는 츠바이크 저 책 이화북스에서 나온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 조제프 푸셰>로 읽었는데 역시 👍 였습니다.
<갈대 속의 영원>은 저도 찜해뒀어요.
저는 11시만 넘으면 졸린데 나중에 불면증이 생기면 무질의 책을 읽어야겠네요. ㅎㅎ

잠자냥 2023-04-10 22:08   좋아요 1 | URL
ㅋㅋㅋ 불면증 ㅋㅋㅋㅋㅋㅋ네 불면증 치료제로 구비하세요!

책읽는나무 2023-04-11 06: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 축하요^^
결국 상 받으셨군요?
리뷰왕, 영업왕
왕이십니다ㅋㅋㅋ
패스토럴리아!!! 조지 손더스.
이제 작가 이름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저 책 알라딘 지인이 전자책으로 읽고 있던데 재밌다고 해서 그 날, 바로 질렀는데....쩜쩜쩜. 읽어봐야 알겠죠?^^
오늘도 관심가는 책 많네요.
저도 <아 해보세요~> 책도 땡기고^^
벤야민, 츠바이크, 무질...무질은 불면증 치료책ㅋㅋㅋㅋ
자냥님이 책을 구입하는 날이면 다들 이렇게 토론하다시피 책에 대한 댓글이 쏟아지는군요? 앞으로 책을 고르실 때, 책임이 막중하시겠습니다ㅋㅋㅋ

잠자냥 2023-04-11 11:31   좋아요 1 | URL
<작가는 어떻게 읽는가> 이거 약간 호불호가 있는 책인가 보군요?!
저는 호...쪽이 되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ㅋㅋㅋㅋ

건수하 2023-04-11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러고보니 희곡을 추천해주셨네요.
발매트 구매에 도움이 되는 추천 (이지만 이제 더 안샀으면)!

바예호-바예호는 혹시 관계가 있을까 찾아봤지만 아닌듯 (흔한 성인가).

잠자냥 2023-04-11 11:32   좋아요 0 | URL
지만지 희곡집은 좀 비싸요;;;
음 암튼 바예호 희곡 읽으실 계획이라면 일단 대산세계문학 총서의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어느 계단의 이야기>부터 추천입니다.

건수하 2023-04-11 11:52   좋아요 0 | URL
네 그걸 담아뒀습니다! :)

물감 2023-04-12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는 거라곤 <희생양> 뿐이네요 ㅋㅋㅋㅋㅋ 희생양도 잼씀니다!

잠자냥 2023-04-12 17:31   좋아요 1 | URL
네~ 희생양은 예전에 사서 다 읽은 것…. 근데 대프니 언니 다른 책에 비하면 좀 심심 ㅎㅎㅎ

그레이스 2023-04-14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적립금 딸 교재 사주면서 플렉스 중인데요
잠자냥님 적립금 꽤 되실텐데,,,다 어째시고 탈탈 털었다는 말씀을?@@;;

잠자냥 2023-04-15 01:07   좋아요 0 | URL
받으면 다 책 삽니다!

독서괭 2023-04-18 14: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잠자냥님, <워드 슬럿> 대여구매 하셨군요! 떙투 감사히 받았습니다 냠냠
<특성 없는 남자> 관심 1도 없었는데 최고의 불면증 치료제라고 하시니 갑자기 관심도가 확 올라가네요? ㅋㅋㅋ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는 당장 읽으라고 하셔서 화들짝 놀라 일단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역시 영업왕의 기세란..
늦었지만 수상도 축하드리고요, ㅎㅎ 역시 적립금왕. 멋있습니다^^

잠자냥 2023-04-18 15:33   좋아요 1 | URL
네, <워드 슬럿>아주 재미나게 읽다가 현재 <아메리카 비극>에 밀려서 잠깐 쉬고 있습니다.
불면증 치료제?! 요즘 잠도 못 주무십니까?
괭님네 둘째 보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뜬금)
 

필립 K. 딕을 처음 알게 된 것은 20대 때였다. 그의 작품을 읽은 것은 아니었다. <블레이드 러너>- 컬트 팬을 거느린 그 영화 때문이었다. 1982년작- 이 오래된, 낡은 듯한 작품에 왜 그토록 많은 SF팬들이 열광하는 것일까? 처음 보았을 때는 난해하고 지루했다. 그런데 참 묘하게도 그 음울한 분위기만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서 내가 무언가 놓쳤을지도 몰라 하는 마음에 그 후에도 몇 번쯤 더 보았다. 그리고 최근의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 되었다. 당연히 영화의 원작인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를 찾아 읽었고 그렇게 필립 K. 딕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재미나게 본 많은 영화- 그러니까 <토탈 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첵> 같은 작품의 원작도 모두 필립 K. 딕, 그가 쓴 것임을 알고는 SF 장르를 딱히 좋아하지 않음에도 그 원작들은 찾아서 읽었다.

딕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대단한 능력을 가진 자들이 아니다. 하나 같이 기억이 불분명하거나 아예 잃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이번에 <필립 K. 딕의 말>을 읽으면서 나는 그러한 인물들, 그리고 그 미미한 인물들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세계가 필립 K. 딕 그의 정신세계이자 고난에 찬 삶의 반영임을 알게 되었다. 그는 평생 44권의 장편과 120여 편에 달하는 중단편을 발표했지만 살아서는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낮은 고료를 받으면서 생활고에 시달렸다. 수년 동안 중추신경 흥분제인 암페타민을 복용하며 작품을 썼고 이런 자기파멸적 생활 습관은 그에게 뒤늦은 명성을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주변 인물들과는 불화할 수밖에 없었고(5번의 결혼과 이혼), 우울증, 편집증, 망상, 불안, 공황장애 등에 시달리게 했다. 한마디로 이 책에서 말하듯 고립감, 고뇌, 갈망, 가난함은 딕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었지만, 그와 동시에 창작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그는 고독함을 달래기 위해 글을 쓴다. 그리고 자신이 창조한 인물들과 사랑에 빠진다. 딕이 만들어낸 인물들은 모두가 그의 친구였다. 때문에 그는 책을 탈고하고 나면 상실감으로 우울증에 빠질 정도였다. 그는 말한다. “다시는 그 친구들의 말을 들을 수 없고, 다시는 그 친구들이 고투하고, 역경에 맞서 싸우는 걸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니까. 소설을 탈고한다는 건 친구들을 영영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야.”(38쪽) 고립감 속에 글을 썼던 그는 자신이 창조한 인물들로부터 위안을 얻었는데 무엇보다 영웅이 아닌 보통 사람이 엄청난 용기를 발휘하는 순간을 묘사하면서 가장 큰 기쁨을 느꼈다. 설령 그가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하고, 현실 세계에 어떤 파문도 남기지 못한다고 해도 그랬다. 그래서 딕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쓰는 소설은 그의 용기에 대한 찬가”(39쪽)라고. 이런 그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까지 그가 빚어낸 인물들, 그 평범한 인물들의 고뇌와 분투-SF라는 어쩌면 너무나 헛된 공상의 세계임에도 그 세계를 살아가는 그들의 쉽게 지지 않으려는 투쟁만큼은 왜 그토록 마음에 남았는지 수긍하게 된다.


그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어쩌면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에서 어떤 의미를, 하나의 질문으로 여기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일 수 있는 것에서 어떤 대답을 찾는 범주에 속한 사람이었다. 그의 직업이 하는 일은 바로 이런 질문들을 상상하는 거였다.

딕이 전에 쓴 비슷한 종류의 이야기들에서, 주인공은 세계의 질서에 관련된 엄청난 비밀을 우연히 발견하고, 믿으려는 이 하나 없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것을 설명하려고 무진 애쓴다. (엠마뉘엘 카레르, <필립 K. 딕>, 72쪽~80쪽 발췌)



어린 시절 필립 K. 딕을 우상으로 섬겼던 엠마뉘엘 카레르가 쓴 딕의 평전 <필립 K. 딕>에서는 재미난 일화가 나온다. 인간 심리에 관심이 많았던 딕은 어린 시절에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리 테스트를 해보곤 했는데,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그들이 어떤 종류의 정신병에 대한 성향이 강한지 보기 위해, 최대한 자연스럽게 질문했을 때, 거기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답하는지를 살폈다. 애초부터 평범한 이들의 정신세계에도 뭔가 하나쯤은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가 이런 사고를 하게 된 원인은 아마도 스스로 정신에 일종이 균열이 있음을 인지했고 그 균열에서 다양한-또는 특이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알았기에 타인 또한 그렇지 않을까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닐까. 실제로 그는 <화성의 타임슬립>에서 ‘정신병자로 산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자신을 비롯하여 인간의 정신세계에 그가 이토록 관심이 깊었던 것은 대부분의 인간들은 ‘우리의 세계가 침식당하고 있다는 어렴풋한 느낌을 받을 뿐 우리의 개인적 통일성을 향한 침략이 어디서 오는지도 알아차리지 못’(114쪽)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즉 그의 이러한 ‘주관적 세계’에 대한 탐구는 한 인물의 세계가 그보다 더 강한 위치에 있는 다른 사람의 세계에 침식당하기 쉽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런 섬뜩하고 기괴한 상황을 묘사함으로써 소설을 통해 독자에게 경고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강자에 의한 침식- 딕은 20세기의 가장 큰 위협을 전체주의적 국가로 보았다. 그가 보기에 전체주의는 국가뿐만이 아니라 좌파 파시즘, 심리학적 운동, 종교운동, 마약중독 재활 단체, 권력자들, 책략가들 따위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었고, 심리적으로 자기보다 더 강한 위치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그런 경향이 나타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본질적으로 이런 권력 관계에서 약자의 위치에 속하는 사람들, 즉 강하지 못한 사람들을 옹호했다. 그의 소설에서 매번 약자들이 주인공이 되어 분투하는 이유이다.


본질적으로 내가 옹호하는 대의는 강하지 못한 사람들의 대의야. 만약 나 자신이 강자였다면 전체주의를 그렇게 큰 위협으로 느끼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난 강자가 아니기 때문에 약자에게 공감한다네. 내 소설의 주인공들이 본질적으로 반反영웅들인 건 바로 그 때문이야. 거의 루저에 가까운 친구들이지만, 나는 혹독한 세상에서도 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특질을 부여하려고 노력한다네. 그러는 동시에, 폭압에 대항하려고 같은 수단을 쓰다가 어느새 상대방처럼 착취적이고 조작적인 인간이 되어버리는 걸 보고 싶지는 않고. (<필립 K. 딕의 말>, 114~115쪽)




전체주의에 대한 경고와 함께 그가 끊임없이 고민했던 주제는 ‘진정한 인간이란 무엇인가’였다. 딕은 <인간과 안드로이드 The Human and the Android〉라는 강연에서 진정한 인간이란 무엇인가 질문한다. 그가 보기에 이 인간 사회에도 생물학적으로는 인간이지만 실제로는 안드로이드인 사람들이 있었다. 컴퓨터는 날이 갈수록 예민한 사고력을 가진 존재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은 점점 인간성을 상실하고 있었다. 딕은 이 강연 원고를 작성하면서 아직은 인간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인간성을 강화해줄 필요가 있음을 절감한다. 딕이 생각하는 진정한 인간은 다음과 같다. “그릇된 일을 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그걸 거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 “아니, 나는 죽이지 않을 거야.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을 거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존재.” “뇌물로 매수할 수 없고, 겁을 줘서 어떤 일을 강요할 수도 없고, 프로파간다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불법적인 시스템에 대해 불법적인 저항운동을 개시할 필요성을” 아는 존재, “법 자체가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에 때로는 법을 어길 수도 있는”(54쪽) 존재…. 이런 정의를 읽노라면 현대는 이미 생물학적으로는 인간이지만 실제로는 안드로이드인 인간들의 디스토피아가 된 것은 아닌가 씁쓸해지기도 한다.

“진정한 인간과, 단지 진정한 인간을 흉내 낼 뿐인 존재들 사이의 괴리”(149쪽)를 끊임없이 고민했고, 현실 세계에서는 딕 그 자신에게 위안을 주는 친구들의 수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설 속에 반영웅들을 창조한 그, 그리고 소설에서 영웅이 아닌 보통 사람이 엄청난 용기를 발휘하는 순간을 그리면서 무엇보다 큰 기쁨을 느꼈던 그. 필립 K. 딕은 전체주의적 국가에 맞서 각자의 고유한 세계를 지켜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안드로이드가 아닌, 진정한 인간으로서 각자의 고유한 세계를 지켜내는 일은 그가 살았던 20세기보다 이 21세기에 더더욱 중요하고 그래서 더 어려운 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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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3-28 16: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블레이드 러너 애정합니다 ㅋㅋ 그의 빻음까지도 😉

잠자냥 2023-03-28 17:25   좋아요 2 | URL
필립 K. 딕도 인간으로서는 좀 싫은 면이 있는데 ㅋㅋㅋㅋ 그 빻음까지 투영 ㅋㅋㅋㅋ

coolcat329 2023-03-28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필립 K.딕이 이런 고민을 한 작가였군요. 진정한 인간이란 무엇인가...인간이란 생명체가 있는 동안에는 반드시 계속 물어봐야 하는 질문 아닌가 싶습니다.
멋진 표지의 <안드로이드...> 책 갖고 있는데 또 잊고 있었네요. 블레이드 러너도 안봤구요. 작가 외모도 너무 맘에 듭니다. 😍

잠자냥 2023-03-28 21:41   좋아요 1 | URL
안드로이드… 하고 블레이드 러너 한번 보세요. 놀라운 점은 <안드로이드…> 단편이라는 거! 저도 예전에 깜놀. 영화로 만들어진 그의 작품 대다수가 단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독들 역량도 한몫한 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쿨캣 님 외모 취향!

coolcat329 2023-03-28 22:21   좋아요 0 | URL
헉 안드로이드가 단편인가요? 지금 찾아보니 22장 구성으로 장편같은데 중간에 이야기가 끊기나요?
책 읽고 영화도 꼭 보겠습니다~^^
근데 사진 확대해서 다시보니 제가 좀 마음이 성급했네요😅

잠자냥 2023-03-28 22:26   좋아요 2 | URL
앗 제가 <토탈 리콜>하고 헷갈렸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장편 맞습니다! ㅎㅎㅎ 사진 확대 성급 ㅋ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28 19: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유하지 않는 인간과 사유하는 안드로이드 중에 어느 쪽이 더 인간적인가라는 의문에서 안드로이드는 약자이기 때문에 사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약자인 우리가 강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 무기 중 하나가 ‘사유함‘이라는 생각을 얻어갑니다. ^^

잠자냥 2023-03-28 21:42   좋아요 1 | URL
오 대디 님 오늘의 베댓 갑니다! ㅎㅎㅎ

DYDADDY 2023-03-28 23:48   좋아요 0 | URL
아렌트 누님이 무사유는 악이라고 규정하셨기에 약자인 우리가 도덕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사유함이라는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자신의 행동을 무엇이든 합리화할 수 있는 무사유의 강자에게 대항할 수 있겠죠. ^^
저의 ‘오늘의 베댓‘은 블레이드 러너의 빻음까지 애정하는 공쟝쟝님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stella.K 2023-03-28 1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자기가 창조한 인물에 빠지는 작가가 있긴하군요.
피그말리온과 같은..
좀 자기파괴적 인물이었네요. 흠...

잠자냥 2023-03-28 21:43   좋아요 1 | URL
소설 속 인물들이 친구 같았다는 말에선 참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신적으로는 많은 고통이 있었던 사람 같습니다.

우끼 2023-03-28 2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날 인간의 윤리가 무엇이어야 할지에 관한 논의가 부족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논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좌파파시즘이라 표현하는 것이 괜찮은지 의구심이 들어요. 이미 불평등한 사회에서 고통받는 생명들이 있고, 그걸 발화하는 것을 막는 것처럼 들리거든요 ㅠㅠ 이것은 파시즘이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시스템이 개인의 윤리적 행위를 가로막고 있다면, 그것을 지적하는 것도 좌파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DYDADDY 2023-03-28 21:39   좋아요 3 | URL
파시즘은 아직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개념이지만 최소한의 합의점은 민족공동체를 신화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포퓰리즘입니다. 즉 민족주의, 신화, 포퓰리즘의 세 키워드를 놓고 보았을 때 좌파는 최소한 민족주의와 신화를 배격하기 때문에 좌파 파시즘이라는 어구는 그저 이어서 쓴 글에 불과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파시즘은 ‘나쁜 놈‘과 등치하여 사용하는 말도 안되는 현상이 있다보니 좌파 나쁜놈이라고 말하는구나 라고 이해하셔도 되지만 논박하고 싶으실 때에는 파시즘에 대한 너의 정의는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됩니다. 참고로 파시즘과 전체주의는 다른 개념입니다. ^^

잠자냥 2023-03-28 21:48   좋아요 2 | URL
최소한 우리나라에서 쓰는 좌파파시즘이라는 말은 잘못 사용된(나쁜 의도로) 말 같고요, 윤리에 대해 아무런 고민이 없는 사회, 윤리를 말하면 오히려 비정상인 취급받는 사회가 현재의 대한민국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물학적으로는 인간이지만 안드로이드보다 못한 인간들이 많은 사회 같기도 하고요….

우끼 2023-03-28 22:30   좋아요 1 | URL
대디님, 제가 이해한 파시즘은 직접적 폭력 없이 배제하는 구조적이고 포퓰리즘적인 폭력이었어요. 더불어 살기 위해 인간을 한계짓는 것이 윤리이기 때문에 한계짓는다는 특성때문에 윤리가 파시즘이라는 명칭을 얻는다면, 그 또한 위험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전체주의와 파시즘을 어떻게 구분하고 계신지도 궁금하네요 ㅠㅠ 저는 거의 비슷하게 생각했던것같아요

자냥님 그렇군요 ㅠ 자냥님께서 사용하는 좌파파시즘은 어떤 맥락이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윤리에 대한 고민이 없는 사회가 이상하다는 점은 정말 동감해요 ㅠㅠ 윤리적인 발언을 지속하는 어떤 사람은 자신을 바보로 지칭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윤리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은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들구요.

잠자냥 2023-03-28 22:44   좋아요 2 | URL
앗 저는 좌파 파시즘이라는 말을 사용한 적은 없고, 본문에 쓴 글은 필립 K. 딕의 말이었습니다… 만 좌파에서도 파시즘은 있을 수 있죠. 지배자에 대한 절대 복종을 강요한다든가, 자기들만의 이데올로기가 옳다고 생각하여 다른 생각이나 사고에 무조건적으로 배타적으로 굴거나 선민사상에 물들어 있거나 대중의 자발적 사고를 경멸하거나 등등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이데올로기를 수호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면 제 아무리 좌파 운운한다더라도 또다른 파시즘이라고 생각합니다. 딕도 그런 의미에서 좌파 파시즘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DYDADDY 2023-03-29 00:07   좋아요 2 | URL
전체주의와 파시즘의 차이는 큰 틀에서 보면 없습니다. 한나 아렌트도 파시즘을 본질적으로 전체주의와 동일하다고 규정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주의는 위로부터의 독재 즉 상명하복을 중시하지만 파시즘은 민족주의 공동체 신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대중의 자발적 혹은 선동적 동참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다릅니다. 그리고 파시즘의 시작인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 정권 내에서도 여러 집단의 목소리가 하나로 통일되지 않았던 점도 다른 점이지요. 전체주의도 여러 갈래가 있는데 파시즘도 그 갈래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전체주의는 어느정도 이론이 확립되어 있는 반면 파시즘은 태생부터 좌파에서 갈라져 나와 부르주아와 함께 하면서 시작부터 이론 자체가 엉성하여 아직도 많은 논란과 학설이 있습니다.
우끼님이 언급하신 직접적 폭력 없이 배제하는 구조적이고 포퓰리즘적인 폭력은 파시즘 이론의 하나인 대중독재라고 생각합니다. 독재가 일방적인 상부의 억압이 아닌 다수의 대중이 직간접적으로 동의했기에 가능하다라는 이론인데 말씀하신 윤리라는 개념이 다수의 찬동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는 동의하지만 때로는 윤리적 목소리를 내는 소수도 가능하기에 윤리를 파시즘과 등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수의 사람이 윤리라고 인정하는 것을 파시즘이라 표현하는 것은 상대적 소수의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으로 다수와 소수의 의견을 모두 들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제가 조금 거칠게 평준화하여 말씀드린 부분에 대해 추가로 말씀드릴 부분은 실제로 좌파파시즘이라는 단어는 존재합니다. 파시즘의 뿌리가 좌파이고 스탈린이 사민주의를 비판할 때 썼던 단어입니다. 하버마스도 68혁명 당시에 학생들의 신좌파운동이 폭력적으로 변하자 좌익 파시즘이라는 단어로 비판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파시스트 당 내에서 좌파와 우파가 존재했지만 결론적으로 우파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그 단어는 사장되었죠. 현재 사용하는 좌파 파시즘은 부정적 이미지를 이용한 정치적 비난에 불과합니다.
우끼님 덕에 예전에 정리했던 자료를 뒤적이면서 다시 공부할 수 있어 기뻤어요. 이런 의문이나 질문.. 대환영입니다. ㅎㅎㅎ 제가 올려드린 글에서 우끼님이 궁금하셨던 부분이 아주 조금이나마 풀리시길 바라요. ^^

DYDADDY 2023-03-29 11:21   좋아요 1 | URL
질문하신 부분에 답글을 드려야지 하고 쓴 후에 혹시 덜 쓴 부분이나 오탈자 있나 라고 보는데 우끼님 댓글이 사라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29 11:24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오늘은 서재에 좀 늦게 접속했더니 그새 우끼 님 댓글 사라져서 아예 못 봤어요! ㅎㅎㅎㅎ

우끼 2023-03-29 11:29   좋아요 2 | URL
자냥님 상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까 댓글달았는데 제 우려만 너무 길게 적은것같아서 지웠었고.. 답변 달아주신거 보고 뒤늦게 다시 답니다. 사실 페미니즘에 나치즘을 붙여서 말하는, 제입장에선 나쁜 사람들도 있고, 좌파파시즘 역시도 마찬가지의 의미에서 약자를 대변하는 좌파가 부족하고 윤리적 메세지 자체가 설득력도 크지 않은(?) 시대에 윤리에 관한 논의에 개입하고 논쟁할 열의 없이 쉽게 판단내리는 그룹이 사용하고 퍼트리기 쉬운 단어처럼 보여서 경계했던것같아요. 한편으로는 논쟁에 개입하는 것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 자신을 상처입히지 않을 편한 논리를 쉽게 습득하는 것이 더 빈번해서 그런것도 같구요… 사실 논리와 실재 삶에서 실천하는 윤리에는 차이가 있기도 하구요 각자 선택하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우리의 선택이 각자를 포함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남은한주 평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대디님 오 이런 역사적 맥락이 있나요? 공부량이 늘어나는게 살짝 두려워지는 순간입니다 출처를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일되지 않은 목소리도 파시즘이 될 수 있나요?? 저도 윤리와 파시즘을 동치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둘의 차이를 설명해내는 데는 공부가 더 필요할것같아요. ㅠㅠ 답변 상세히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참고해서 책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DYDADDY 2023-03-29 11:39   좋아요 1 | URL
일상에서 자기 검열은 일정 정도 필요하지만 여기에서는 편하게 글을 쓰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누구나 탈출구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요. ^^

공쟝쟝 2023-03-30 12:25   좋아요 2 | URL
한나 아렌트가 이런 종류의 말을 해요. (제 안에 남은 부분이라서… 제 뇌피셜 일 수 있습니다.) 공동의 세계를 짓는일에 참여하고 거기서 자신의 의견를 수정하는 것까지가 용기라고. 그러기위해 같음이 아닌 다름을 (단독자ㅋ) 고수해야 한다고. 전체주의적 도구로 정치를 하는 이런 사회정치적 현실에서 같은 편을 만난 것 같아도 그 다름의 긴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로 느꼈어요. 저는. 그러므로. 다름을 받아들이고 제시할 수 있는 주체되기의 과정으로 글쓰기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하다고 느꼈고, 이제 그러기 좋은 시절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언어를 가지는 일은 노력과 비용과 여러가지 자원을 쏟아야하는 일 임에는 틀립없어요. 희진샘은 한 발 더가죠. 과정에서 다른 몸이 만나 다른 앎(지식)을 생산해야한다고.

저는 지난번 댓글부터 쭉 이어지는 우끼님이 윤리를 고민하면서도 권력을 갖기를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는 권력입니다. 물론 이는 상대적이죠 ㅋㅋㅋ 이런 미디어 환경에서 고작 독후감쓰는 권력ㅋㅋㅋ) 저어하는 부분에 힘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을 고치고 갱신할 수 있는 태도가 있다면 용기내셔도 될 듯 해요. 어려운 용어의 엄밀한 정의는 제가 모르는 영역이지만, 좌파아닌 ㅋㅋㅋ 신자유주의 페미로서 우정을 담아!

우끼 2023-03-30 14:56   좋아요 2 | URL
말씀듣고 생각해보니, 제가 반박받는걸 상당히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더라구요 ㅠ 항상 맞는 (?) 논리에 짓눌려서 제 몸의 목소리를 못듣고 대변하지 못하던 사람이라.. 제 주도권을 잃어버리는 게 두려웠던 것 같아요. 주도권은 쥐고 있되 맞다고 생각하는 말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지면 되는 거기도 한데요..
마찬가지로 타인도 그런 경우가 있겠지 하고 말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걸 두려워하기도 했구요.
한편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는 사람을 더 편하게 느끼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저를 배려해주기도 한다면, 서로 끝까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페미니즘 영역의 일부를 공유하는 동지에게(좌파가 아니신데 이런 단어가 괜찮나 싶지만) 이런 응원을 받아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진보운동 하시는 분들 내부에서도 이런 긴장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채효정님이 하신게 생각이 납니다.. 90%에 동의해도 10%에 의문이 가면 그걸 묻고 가면 안되고 계속 질문해야 한다고..

DYDADDY 2023-03-29 12:08   좋아요 1 | URL
그당시 읽었던 책 중에 파시즘 관련 책은 캐빈 패스모어의 <파시즘>과 로버트 팩스턴의 <파시즘>, 임지현의 <우리 안의 파시즘>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5년 전쯤 <전체주의의 기원>을 읽다가 의문이 생겨 파시즘에 대한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결국 <전체주의의 기원>은 다 못읽었어요. ㅋㅋㅋㅋ 엉뚱한 데 꽂히면 종종 그럽니다. 그리고 공부할 때에는 인터넷에서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것들을 검색해서 같이 정리했기에 아마 책에 없는 내용도 더러 있을겁니다. 혼자서 정리하다보니 어느 내용이 어느책에서 나온건지는 저도 잘 기억나지 않아요. ㅠㅠ
윤리는 다수의 시민이 인정하는 행동양식이라는 점에서 파시즘적인 성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파시즘의 변종인 나치즘의 윤리는 인종 차별과 우생학이었으니까요. 다수가 인준한다고 해서 그것이 윤리가 아니라는 것은 다수의 지지로 용산에 계시는 분을 선출한 것을 윤리적이라고 보지 않듯이 다수의 인준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전기가오리의 로티 강의에서 꼭 철학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라고 하더군요. 꼭 철학책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인문학책이나 교양서에서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내것으로 만드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해요. 더 확장하면 전기가오리 강의를 듣거나 무언가 새로운 것에 대한 의문이 생길 때 이걸 다 내 머리 속에 넣어야돼 라는 강박관념보다는 정리는 해놓되 내 삶에 필요한 부분만 그때그때 꺼내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공부량에 대한 부담감은 덜어내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