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사람이예요!
밑줄 긋기, 메모하기, 필기구 수집, 종이접기를 좋아해요. 바흐, 베토벤, 쇼팽을 자주 들어요.
참고) 폴리아나(Pollyanna)는 엘레너 포터의 소설 제목이자 주인공 이름입니다. 이 소녀는 그 어떤 불행한 일이 닥처도 어떻게든 행복한 점을 찾으려고 하죠. 참, 저는 남자예요. 뭐에요, 그 표정은?
내 인생 최고의 책 5권
볼테르 [캉디드]: 볼테르는 커트 보네거트의 선배라고나 할까. 보네거트 할아범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이 소설도 무척 즐겁게 읽을 거예요. 연달아 터지는 불행한 사건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고생을 바가지로 하지만, 그걸 읽는 분들은 웃음 폭탄이 터지죠. 시대의 악습을 매섭게 풍자한 작품입니다. 날카로운 산문 정신이여, 영원하라.
에라스무스 [우신예찬]: 어리석음의 여신이 스스로 자화자찬하는 신화 형식으로 쓴 풍자문입니다. 다들 세계사 시간에 제목 정도만 들어 보고 실제로는 안 읽어 봤을 겁니다. 이 작은 분량의 책이 종교 개혁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죠. 정작 에라스무스는 행동에 나서지 않았어요. 서재의 인간이지, 혁명가는 아니었으니까. 대신 루터가 행동에 나서죠.
러셀 [행복의 정복]: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러셀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알면 대답을 어떻게 했는지 알 수 있죠. 이 아저씨는 열정적으로 사셨던 분이에요. 수학, 철학, 여성해방, 반전 시위, 토론, 연설, 집필, 모금, 반정부 정신에 입각한 학교 설립. 좋아한다고 말만 하지 말고 직접 해 보랍니다. 사랑한다고 말만 하지 말고, 직접 사랑을 하라는 거죠. 좋아하는 걸 열심히 해라. 좋아하는 게 많으면 행복할 거라네요. 자, 당장 좋아하는 걸 시작하세요.
[틸 오일렌슈피겔]: 독일 민담이에요. 꽤 유명한데,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는 낯설죠.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타에도 나옵니다. 기억 나세요? 이 이야기를 주제와 제목으로 쓴 음악이 있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이 바로 그 곡입니다. 세상을 웃기느니 차라리 내가 세상을 보고 웃겠다고 작정한 어릿광대의 모험담입니다. 이 책은 완역본이 아니고, 국내에 완역본은 없는 듯, 에리히 캐스트너가 몇 편을 골라 자기 말투로 바꿔 쓴 걸 번역한 겁니다. 발터 트리어의 그림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와타나바 준이치 [둔감력]: 이 책은 주변 사람들한테서 "너 너무 예민하다."는 말을 듣는 분만 읽으세요. 제 인생 최고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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