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간평가단 담당자입니다. 

늘 활동 종료 시점마다 새로운 기수의 활동에 더 신경이 쓰여 

이전 기수의 활동 마무리를 제대로 못했던 것 같아 송구한데요. 


오늘은 시간과 마음을 내어 13기 공식 활동 종료 페이퍼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간 좋은 활동 보여주셨던 13기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14기에서 다시 뵙게 된 분들도 계시고,

아쉽게 13기로 활동을 마무리하게 된 분들도 계시지만


언제고 어디서든 좋은 모습으로 또 뵙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그간 정말 감사했습니다.


* 좋아하는 시 한편으로 마무리할게요!




늑대사냥꾼


-  박정대


  옛날, 글자가 없던 시절에 사람들은 돌멩이 편지를 보냈다고 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돌멩이 하나를 골라 상대편에게 주면 그걸 받은 사람은 돌멩이의 생김새, 색깔, 만질 때의 느낌에 따라 보내온 사람의 마음을 짐작했겠지


  그리고 다른 돌멩이를 주워 답신을 보냈지


  몇날 며칠 그 돌멩이 편지를 어루만졌을 마음이 손바닥의 체온보다 더 따스하고 눈물겹지


  애틋하다는 것은 갸륵한 것이 아니고 거룩한 것


  몽골에 가면 그대는 암사슴 같고 나는 늑대 같겠지, 후후


  내가 그대에게 돌맹이 편지를 보내자 그대는 나에게 무를 보내왔지


  그대에게 돌멩이 편지를 보내면서 내가 간절히 바라던 답신은 무엇이었을까


  간절한 것은 외려 말할 수가 없지


  어쩌면 그냥 그대 손을 잡고 살아 있는 동안 몽골 홉스골 호수에 가고 싶었는지도 몰라


  홉스골 호숫가에 작은 천막을 쳐놓고 낮에는 나무 그늘 아래서 바람의 노래를 듣고 밤에는 등불 아래서 별빛의 문장을 읽으며 삶이라는 한 계절을 그대와 함께 보내고 싶었는지도 몰라


  나는 지금 그대가 보내온 무 한 조각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지


  무가 물이 되어 내 안에 갸륵한 홉스골 하나 이루려면 또 오랜 시간이 흘러가야겠지


  아무것도 없는 무 아래 호수 하나 생기려면 또다시 오랜 세월이 ㄹ로 흘러와 고여야겠지


  그러니 그대여, 돌멩이를 읽어줘


  그것이 지금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문장이야


  그리고 그대여, 읽은 돌멩이를 다시 나에게 보내줘 


  그게 아마 내가 그토록 바라던 답신이었을 게야


  후후, 몽골에 가면 아마 그곳 사람들은 그대는 암사슴 같고 나는 늑대 같다고 말할 거야


  






박정대 <모든 가능성의 거리> 




그간 정말 감사했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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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짱 2014-03-26 17:39   좋아요 0 | URL
수고 많으셨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2014-03-26 17:40   좋아요 0 | URL
저도 항상 감사 인사 드리고 싶었어요! 건강하세요^^

꼼쥐 2014-03-26 19:41   좋아요 0 | URL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

봄덕 2014-03-26 20:57   좋아요 0 | URL
수고 하셨습니다. 저도 감사했어요. 늘 행복하세요~~

오후즈음 2014-03-27 00:41   좋아요 0 | URL
13기 활동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앞으로 14기도 잘 부탁드려요 :)

김토끼 2014-03-27 07:34   좋아요 0 | URL
그동안 감사드려요. (둥글둥글 부드럽고 따뜻한 돌맹이를 찾는 중....) ^^

세실 2014-03-27 10:26   좋아요 0 | URL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학진사랑 2014-03-27 13:32   좋아요 0 | URL
고생많으셨습니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