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기 신간평가단 세번째 좋은 리뷰 선정작을 발표합니다!

좋은 리뷰로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유아/어린이/가정/실용> 분야


'수수' 님의 리뷰 


사찰음식=자연식 이라는 단순한 생각이 우선 바뀌었다. 저자가 말하는 사찰음식은 무엇을 먹고 먹지 말아야 하느냐가 아니라 우리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즐거움을 주는 음식보다는 음식이 자신의 육신을 맑게 유지해 나가는 것에 중점을 두기에 음식=약으로 여긴다고 한다.

 

아침에는 부드러운 음식을, 점심은 단단한 음식을 저녁은 허기를 면한 정도의 음식을 먹는 스님들의 식습관과 달리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식습관의 단점을 생각해보게도 된다.

 

단순히 좋은 음식, 맛있는 음식을 하자는 생각에서 조금은 달리 음식을 생각하면서 사찰음식을 접하게 된다. 사람은 자연에서 나고 더부니 당연히 제철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 터, 그래서 제철 음식을 도표로 소개도 해주고, 과다한 나트륨이나 방부제, 각종 식품첨가물을 피하기 위해 천연조미료를 만드는 비법도 꽤 많이 소개해주고 있다. 이런건 복사해서 냉장고 앞에 부착해야 할 듯하다.. 



'또치'님의 리뷰 


분명 차갑지만 포근포근하게 느껴지는 눈의 질감이 참 아름답게 표현된 책이다. 숲속에서 겨울을 나는 동물들의 모습(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그림을 잘 들여다보면 어느 샌가 하나둘 눈에 띈다!) , 눈 쌓인 어려운 길을 나서는 어린 말, 아무도 업는 곳에서는 아이처럼 눈바닥에 누워 눈 천사를 만들며 노는 천진난만한 주인공 할아버지의 모습들이 모두 다 참 사랑스럽다. 

나는 엉뚱하게도 이 책을 보며 백석의 시에 홍성찬 선생님이 그림을 그린 <여우난골족>이 떠올랐다. 북방의 겨울, 명절을 맞아 눈길을 뚫고 큰집으로 흥성흥성 모여드는 엄청난(!) 친척들이 등장하는 그림책. 고즈넉한 프로스트의 시와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이지만, 지난 겨울을 추억하며 다시 한번 꺼내보고 싶은 그림책이다. 



<경제/경영/자기계발 분야>



'mikuru'님의 리뷰 


이 책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책의 제목처럼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는 현실을 가르쳐준다. 그렇다고 하여 책의 저자가 우리를 비난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앞에서 읽을 수 있듯이 자신의 책을 읽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다른 방향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기에 이 책을 쓴 것이다. 책의 맺는말에는 "할 말이 딱 하나 더 있다. 내 예측이 틀리도록 도와주기 바란다. 우리는 함께 훨씬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적어놓았다.

나는 이 책을 꽤 많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분명히 이 책은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에게 어려운 책이고, 평소 책을 많이 읽더라도 이런 분야에 관심이 없으면 쉽게 손에 잡히는 책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한 번쯤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또한, 책의 마지막에는 책을 통해 이야기한 예측을 간략하게 정리해놓기도 하였고, 책에서 사용한 정의와 데이터 자료를 볼 수 있는 곳도 함께 명시해놓았다. '미래 예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누구보다 아주 잘 이용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만듀우'님의 리뷰 


‘나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라는 저자의 주장에는 동의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사회의 여러 현상을 ‘어모털리티’라는 개념으로 모두 설명하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기에는 좀 더 많은 근거가 제시되어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어떤 의미를 갖는다면, 아마도 눈에 보이지 않거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혹은 우리가 보지 않으려는 모습들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사람들의 모습과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모습들을 이해하는 데는 충분히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 분야 


'몽상가 1호'님의 리뷰 


에코가 역사적 사실을 이렇게 공을 들여 조합을 하고 배치를 하며 사건들을 짚어나가는 것을 보면 우리에게 분명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어서 일거다. 그건 바로 역사적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 내면을 꿰뚫어 보는 힘을 기르라는 것이 아닐까. 지금도 누군가는 뭔가를 위조하거나 조작하기 위해 우리를 다른 곳으로 관심 쏠리게 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모든 정치적 조작은 그렇게 이루어진다. 큰 사건을 다른 큰 사건으로 막는 형식. 눈에 보이는 진실 안에 팔딱거리고 있는 진짜 현실이 무엇인지를 한 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물론 그의 책을 통해. 어렵지만 도전의식이 불끈 솟는 그런 소설이다.







'shining'님의 리뷰 


영화스러움, 이 이 소설의 백미다. 데릭은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약속을 어기고 토비에게 전화를 한다. 중요한 연극에 대역을 세우라고 하며 자리를 비우라고 하고 알 수 없는 일에 휘말리게 한다. 데릭에게 악의가 있건 없건 토비는 난감한 노릇. 그는 데릭의 말을 따르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이란 것이 으레 그렇듯 거짓말로 거짓말을 막는다.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덧붙이고 거짓말을 설득하기 위해 거짓말을 잇고. 이 과정에서 토비는 도망을 치거나 몸싸움을 하거나 강도를 당하기도 하는 등 시간과 공간이 자주 바뀐다. 토비의 움직임을 따르다 보면 독자의 머릿속 발도 바빠지기 마련. 한참을 읽다 보면 어쩐지 육체적인 피로까지 느낄 정도다. 덕분에 흡인력도 높아서 책장 넘어가는 속도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즉, 재미와 박진감 면에서는 꽤 괜찮은 소설이다.

 

다만 이 소설에는 이상한 균열과도 같은 단점들이 있다. 우선 일반적인 소설의 평가, 에 빗대어 보자면 결말 부분이 짜증나게 싱겁다. 제법 박진감 있게 극을 끌어오던 것이 힘에 부쳤던 탓일까. 갑자기 누군가가 뒷목을 잡기라도 한 것처럼 정점을 향해 치닫던 이야기의 산은 뚝, 낭떠러지로 이어진다. 만화에서처럼 왕왕왕....하면서 발이 소닉처럼 소용돌이 모양이 되어 떨어지기라도 하듯이. 게다가 그 “결국 두 주인공은 어려움을 헤치고 나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니. 



<에세이> 분야


'또다른세상'님의 리뷰 


정호승 시인을 알게 된 건 대학교 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란 시를 통해서였다. 다이어리 맨 앞에 시 전문을 적어놓고, 틈날 때마다 읽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실로 오랜만에 시인의 글을 읽었다. 요즘 내 상황이 상황인지라 불면증에 밤에 잠을 잘 못 잤다. 혼자 베갯잎 적시며 울기도 했지만 가라앉은 기분은 좋아질 줄 몰랐고, 몸도 여기저기 자꾸 이상했다. 동생은 생각을 그렇게 하면 안 아프던 사람도 더 아파진다고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건 나만 느낄 수 있으니 말로 표현도 안 되고, 암튼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읽었다. 두꺼운 책이라 부담스러웠는데 생각보다 잘 읽혀졌다. 그리고 중요한 건 책을 읽는 일주일 동안 불면증이 없어진 거였다. 잠자리에서 한 시간쯤 집중해 읽으니 마음도 안정되고, 위로가 되었다.





'봉오리'님의 리뷰 


이 책은 유럽 소설 역사에 대한 맥을 어렴풋이 머릿속에 그리며, 그 과정 속에서 그 시대의 소설가들은 '나'의 존재를 어떻게 포착하였는 지, 특히 비합리적 순수의 결정체인 '역사' 속에서 인간의 가능성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브로흐의 <몽유병자들>을 통한 근대 사회에서의 존재론적 가치와 역사보다 앞서 '오래전부터 이미 있어 왔던 인간의 가능성을 발견'한 카프카의 작품 세계, 그의 작품으로 본 현대 관료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물론 머리를 싸매며 읽어야 하는 고통이 따르긴 하지만 그 만큼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cyrus'님의 리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골의사 박경철은 생뚱맞게 그리스를 여행한다. 그리고 그리스 땅에서 남겨진 자신의 발자국 흔적들을 한 권의 책으로 다시 되살려냈다. 시골의사의 그리스 여행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현재진행형이다. 그의 여행 안내자는 그리스를 대표하는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다. 여행을 떠나는 나그네를 인도해준다는 신계의 헤르메스가 아닌 진짜 그리스 인 카잔차키스와 동행을 선택했다. 시골의사의 여행 안내자 선택은 탁월하다. 만약에 헤르메스였다면 자신들의 이야기인 신화의 흔적만 쫓는 고리타분한 여행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카잔차키스와 함께하는 시골의사가 바라보는 그리스의 모습은 ‘히마티온’을 벗은 나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신화’라는 이름의 히마티온에 의해서 드러나지 않았던 그리스의 속살을 보고 있는 것이다.





'셜키'님의 리뷰 


'에너지가 덜 드는 대안'이라는 대목이 정말 흥미롭다. 민주주의는 유권자들의 투표로부터 성장해왔다. 그런데 현재 미국 정부는 이런 시민들의 참여를 굳이 필요로 하지 않는, 즉 에너지가 덜 드는 대안을 찾은 것이고, 시민은 '고객'으로 재창조 되었다. 정부는 고객에게 집단 행위보다는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도록 플랫폼을 수정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여론 주도층' 주위로 시민들이 결집할 기회를 줄였다. 시민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로부터 시작하여 근대 민주주의를 거치면서 형성된 '시민권'이 가지는 본질, 즉 피치자와 국가의 수직적관계를 넘어 하나의 정치공동체로 묶어 줄 수 있는 혈연, 신념, 문화적 유대 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알라딘 계정에 등록된 이메일로 알라딘 상품권 1만원권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선정에 수고해주신 파트장님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다음 달에도 모두들, 좋은 리뷰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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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 2013-03-29 21:31   좋아요 0 | URL
헉, 제 리뷰가 뽑힐 줄이야...!! 감사합니다!!

만듀우 2013-03-30 08:0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수수 2013-03-30 11:53   좋아요 0 | URL
뜻밖의 소식, 감사합니니다. 모두 주말 잘 보내세요~~

봉오리 2013-03-30 22:2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제 글이 뽑힐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 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ㅎㅎ

여름햇빛 2013-03-31 00:01   좋아요 0 | URL
우와. 정말 감사합니다. 갑자기 힘이 불끈불끈 솟네요. ^^!!!

Shining 2013-04-02 22:23   좋아요 0 | URL
부족한 글을 뽑아주셔서 감사해요 :) 앞으로도 더 열심히!(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