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양장, 어나더커버 특별판)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리뷰 후기

1. 출판사 측에서 먼저 제본불량 도서를 교환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알라딘 고객센터에서도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직 교환받지는 않았지만 먼저 남겨놓습니다.

2. 다른 분들의 댓글이나 출판사 측 답변을 보면, 제가 받은 도서가 제본불량이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정확한 확인 없이 ‘만듦새’를 지적한 일에 대해서 다시 사과드립니다.

3. 파본은 출판사, 온라인 서점 등에서 교환해준다는 것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객센터 등에 문의하지 않은 이유는 파본이 아니라 단순히 제본불량이라는 점, 책을 읽는 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 책 상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많다는 점 등 때문입니다.

4. 출판사와 알라딘 고객센터의 연락은 받았으나, 해당 리뷰를 삭제하거나 별점을 수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기엔 이미 여러분들이 보시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글을 내리거나 수정할 수가 없습니다. 다만, 리뷰보다 이번 후기가 먼저 보이도록 남겨놓겠습니다.

5. 알라딘 측에서 ‘제가 남긴 리뷰’는 도서 내용에 대한 리뷰가 아니므로 상품페이지에서 보이지 않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 글이 상품페이지에서 보이지 않는다면, 제가 책을 교환받아서 글을 내렸다고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테드 창의 『숨』이 아니라 ‘양장, 어나더커버 특별판’에 대한 리뷰입니다.

 일단, 단순히 양장본이 좋아서 이번 ‘특별판’을 구매하시려는 분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게 아니면 조금 뒤에 구매하세요. (제본상태 불량도서는 출판사, 알라딘측에서 교환해준다고 합니다.)

 테드 창의 기존의 『숨』 반양장본이 있음에도 ‘양장, 어나더커버 특별판’을 구매한 이유는 순전히 ‘양장본’이 좋아서입니다.


 결론은 괜히 샀네요. 정.말.로. 하드커버에 홀로그램으로 디자인하고, 비닐로 포장까지 해서 안전하게 배송해주면 뭐하나요. 펼치는 순간 쩍. 하고 갈라지는 책인 것을. 정말 쩍하고 갈라집니다. 이 정도 제본 상태면 파본 아닌가요? 제가 파본을 받은 건 아닐 겁니다. 펼쳐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만듦새가 문제란 걸. (제가 받은 도서가 제본불량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기존의 『숨』 반양장본이 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이번 ‘특별판’은 저에게 무슨 가치가 있을까요. 혹시 스티커?……. 비닐을 뜯었으니 환불도 어렵겠지요. 흠.


 이대로 알라딘 중고매장에 가져가면 책이 갈라지니 최상이 아니라고 하겠지요. 허. 금요일에 구매했는데.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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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2019-09-03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특별판 구매하려고 했는데.. 이궁.. 안타깝네요. 디자인도 좋지만 무엇보다 만듦새가 중요한데...

만듀우 2019-09-02 18:4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양장본 좋아하시는 분들도 엄청 많은데, 이러면 실망이죠.
저도 양장본을 좋아해서 금요일에 바로 구매했는데... 쩝.

맑은시내 2019-09-03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본 엉망이거나 만듦새 허접한 거 정말 싫어하는데, 주문했다가 얼른 취소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지 않은 책인데 함부로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을 출판사들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 글 지우지 마셔요. 먼저 구매하신 서평 감사해요.

만듀우 2019-09-02 22:2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제본 상태 안좋은 책들 안좋아합니다. 특히 ‘특별판‘, ‘애장판‘ 같은 판본이 제본 상태가 안좋으면 더 기분이 상하더라고요. 그래서 리뷰 남겼습니다.

그런데, 밑에 ‘가넷‘ 님이 구매하신 책은 제본상태가 괜찮았다고 하시네요. 제가 운나쁘게 제본상태가 안 좋은 책을 받을걸까요.

가넷 2019-09-02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주문해서 받았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만듀우 2019-09-02 22:18   좋아요 0 | URL
그러면 제 책만 제본상태가 안좋았던 걸까요. ㅎㅎ;; 그러면 은근히 더 맘상하겠는데요.
‘알라딘 새로나온 책‘에 올라와 있는 걸 보고 바로 주문했었는데.

이박사 2019-09-03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본이나 제책 불량 등은 구매처에서 무조건 교환해주게 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서점 같은 경우는 배송 과정에서 표지 파손되거나 책 손상되는 것까지 포함일걸요? 좀 번거로우시더라도 고객센터에 사진 보내서 문의하면 조치해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책은 중고서점에 내놓으시면 좋지도 않죠.

만듀우 2019-09-03 09:5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파본이 확실했으면 포장을 뜯었어도 교환해달라고 했을 텐데, 단순히 제본상태가 안좋은 경우라서요. 다행히 출판사 측에서 먼저 연락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2019-09-03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알라딘고객센터 2019-09-03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제본 상태가 좋지 못한 도서가 섞여서 입고되어 배송된듯 한데요. 신경쓰이게 해서 죄송합니다. 다만, 제본 혹은 인쇄불량 및 기타 제작상의 하자상품은 저희도 사전 확인이 어려운 점 조심스럽게 양해말씀 드립니다.
해당 도서 번거롭더라도 교환 가능하고, 회수 가능한 주소지 정보 1:1고객상담으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바로 접수하겠습니다.
이후 이용하시면서 불편하신 부분은 나의계정>1:1고객상담으로 연락주시면 신속하게 안내 드리고 있으니 참고해주십시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만듀우 2019-09-03 09:58   좋아요 0 | URL
네, 말씀하신 부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비닐로 쌓인 도서의 경우 확인이 아예 불가능하겠지요. 다만, 그럼에도 기존에 갖고 있는 도서를 특별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재구매했는데, 상태가 불량하면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묘향 2019-09-0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펼치자마자 쩍 갈라졌으면 그냥 파본이라서 무조건 교환 가능할 겁니다. 중고로 안 팔아도 되요.

아 위에 교환해 준다고 나왔네요 ㅎ

만듀우 2019-09-03 09:55   좋아요 0 | URL
쩍쩍 갈라지긴 하는데, 실제로 보면 파본보다는 제본불량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출판사 측에서 먼저 연락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위의 내용은 장하준 교수가 2010년에 출간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에 담긴 내용 중 일부입니다. 읽었을 당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장하준 교수하면 떠오르는 책은 위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입니다(『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더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아마도 기존에 널리 알려졌거나, 우리가 상식처럼 받아들이는 명제 혹은 생각에 대해 비판 혹은 반대의 주장을 해왔던 장하준 교수를 가장 잘 보여준 책이기 때문일 거로 생각합니다. 가장 논쟁의 대상이 된 책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뿐만 아니라, 『나쁜 사마리아인들』, 『사다리 걷어차기』 등 장하준 교수의 책을 계속 읽다 보면 자연스레 장하준 교수가 생각하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기존의 경제학 이론이나 명제들을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경제학을 설명해 나가는 일종의 개론서 말이죠. 이 책이 그런 책이 되겠지요.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는 제목처럼 경제학 전반에 대해 포괄적으로 설명하는 책입니다. 경제사, 경제의 구성요소 등등. '경제학을 강의'하는 책이기 때문에 되도록 한쪽에 치우친 주장보다는 다양한 주장을 보여주려는 태도가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다 보면 장하준 교수가 그리는 경제학은 어떤 모습인지 알게 됩니다. 그중에서 몇 가지만 적어보면.

 신고전주의 학파는 개인주의적 관점을 강조하지만, 현실에서 경제의 중심은 개인이 아닌 조직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기업이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자(p.179)라는 것이죠. 이는 최근 화제가 되었던, 그리고 늘 논쟁을 가져오는 '법인세 인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기업이 가장 중요한 주체라면 이에 대한 법인세 역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체로 법인세 인상을 반대하는 입장은 a) 법인세를 인상하면 기업의 투자가 축소된다, b) 전 세계적으로 법인세를 낮추는 정책이 추진 중이다, c) 우리나라 전체 세수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크다는 것을 주장합니다.
 이와는 반대로 법인세를 인상하자는 측에서는 a) 법인세를 낮춰도 기업의 투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 b) 우리나라의 경우, 법인세를 인상해도 미국과 같이 법인세를 낮추려는 국가들과 비교해 여전히 낮다, c) 그동안 경제성장의 혜택을 기업이 많이 가져갔다는 것 등을 주장합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세수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주장입니다. 우리나라는 1년 동안 걷는 총 세금 중에서 법인세의 비중이 OECD 국가 중 5번째로 큰 편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법인세율이 높아서가 아니라 GDP에서 법인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법인소득의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법인세율이 높지 않아도 세수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것이죠. 그러면 이는 법인세 인상을 반대하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없게 됩니다.

 금융산업에 대한 장하준 교수의 시각도 인상적입니다. 사실 이전의 책들에서도 계속 해왔던 이야기지만, 이 책에서는 좀 더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지나치게' 복잡하고, '불균형적'으로 비대해졌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문제들이 과거의 금융위기를 불러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에 '엄격하고,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요. 우리도 이미 경험해 알고 있습니다. 2008년 경제 위기 이후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던 것 중 하나가 금융규제인데, 과연 지금과 그때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의문입니다.

 정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친금융 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금융 부문이 너무 힘이 세지고, 그 종사자나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 후한 보상을 안겨 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2008년 위기 이후 금융 산업 내 무능력, 무모함, 냉소주의가 만천하에 드러났음에도 대부분의 정치인과 규제 기관이 금융 규제 체제를 급진적으로 개혁하기를 꺼린 것은 단지 로비 때문만은 아니다. 금융 산업에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이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는 이데올로기적 확신도 큰 이유이다. (p.299)

 끝으로, 전 우리나라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경제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금융이나 부동산 시장 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죠. 그런데 그에 비해 정치·경제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싫어하는 정치를 어려워하는 경제와 묶으니 당연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뻔한 얘기가 결론입니다. 경제는 정치와 분리해 생각할 수 없고, 이는 우리에게 너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시장은 '1원 1표' 원칙으로 움직이는 반면 민주 정치는 '1인 1표' 원칙으로 움직인다. 따라서 민주 사회에서 경제를 탈정치화하자는 것은, 결국 돈을 더 많이 가진 사람들에게 사회를 움직이는 힘을 더 많이 주자는 반민주적인 주장이다. (p.381)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경제학적 논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특정 경제 상황과 특정 도덕적 가치 및 정치적 목표하에서는 어떤 경제학적 시각이 가장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시각을 갖출 수 있도록 경제학을 배우는 일이다.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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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오늘도 잘 참아냈습니다.

*

 지난달 말 『마음』, 『한눈팔기』, 『명암』을 끝으로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완간됐습니다. 오랫동안 기다린 전집이기에 세트가 출시되면 '페이퍼' 좀 작성해볼까 했죠. 2014년에 '2차분'이 나왔을 때 사고는 싶지만, 나중에 세트로 구매하기 위해서 참는다고 했었죠.
 그런데 온라인 서점 등에서 진행하는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관련 이벤트나 현암사 블로그를 보면 세트로는 출간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예전 페이퍼에도 썼듯이 전집을 몇번에 나눠서 출간하다가 마지막에 박스 세트로 출간하면 한 권씩 구매한 독자들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출판사 입장에서는 박스 세트보다야 한 권씩 낱개로 판매하는 것이 재고관리가 수월하겠죠(아마도). 그래도 혹시 박스 세트로 나올까 봐 구매를 미루고, 미루고, 미뤄왔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쉽네요. 그냥 기다리기 뭐해서 『풀베개』와 『우미인초』를 사보기도 하고 가격을 (비교적 잘?)예상해보기도 했는데, 정작 중요한 '세트 출간'은 예상 못 했네요. 후.


 현암사 블로그'에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표지'로 만든 핸드폰 배경화면을 올렸더군요. 전부는 아니고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우미인초』, 『갱부』, 『산시로』, 『춘분 지나고까지』, 『행인』, 『마음』, 『한눈팔기』, 『명암』, 이렇게 10권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아래는 그중 일부고요. 이런 걸 보니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은 다른 이벤트나 세트 출간 없이 이렇게 마무리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이야 2013년에 출간될 때부터 표지, 만듦새, 편집 등등 워낙 칭찬이 자자했으니 더 보태지는 않겠습니다. 또 해봐야 광고 같고.
 다만 저는 나쓰메 소세키라는 작가가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인기 있는 작가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마음』 같은 몇 권은 꽤 읽히는 편인 것 같은데, 전집이 출간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전집이 출간될 때 정말 반가웠고, 무척 기다렸습니다. 마지막까지 완간이 되니 참 좋네요. 흐흐.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단편이나 산문집이 빠진 게 조금 아쉽습니다. 단편이나 산문집이 나쓰메 소세키를 이해하는 데 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가끔 나쓰메 소세키에 대한 오해(?)를 보곤 합니다. 예컨대, 일본의 제국주의에 대한 나쓰메 소세키의 태도가 그렇죠.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보면 종종 전쟁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가 나옵니다. 전쟁 때문에 나라가 힘들다는 식으로.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쓰메 소세키가 일본의 제국주의에 반대한 지식인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를 봅니다. 저는 이것이 오해라고 생각하고요.
 나쓰메 소세키가 이야기한 것은 전쟁 때문에 나라가 경제적인 면이나 사회적인 면에서 힘들다는 것이지 일본의 제국주의 전쟁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일본의 제국주의적인 면을 긍정적으로 보았습니다. 당시 만주와 조선을 여행한 후에는 '조선이 일본에 의해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는 매우 흡족' 해했으니까요. 다만 나쓰메 소세키가 특별히 어떻다는 것이 아니라 당시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나쓰메 소세키의 이 같은 태도나 작품 속에서 여성을 그토록 개성 없고 수동적인 대상으로만 묘사하는 이유 등은 산문 같은 글들을 소설과 함께 읽는다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쩝.


 단편이나 산문집이 빠져서 조금 아쉽지만(세트 출간도), 그 외에는 정말 모든 면에서 멋스러운 전집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정말 오랫동안 기다린 전집인 만큼 마지막까지 무사히 완간된 게 참 기쁘네요. 1차분이 출시되었을 때보다는 비교적 관심을 덜 받는 것 같은데 부디 많은 관심을 받기를 바랍니다.





















* *

현암사’는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세트 출간’을 계획하고 있다면 빨리 진행하거나, 미리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그럴 계획이 없다면, 없다고 말해주길 바라고요(설마… 아니겠죠).


* * *

현암사'에 문의해보니, 10월~11월쯤에 박스 세트로 출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전집을 구매할 계획이신 분들은 조금 기다리시는 게 좋을 듯싶네요.


* * * *

12월 9일(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주년)에 맞춰 '전집 세트'가 출간 됐습니다. 다만, 박스 세트를 기대하거나 기다리신 분들은 조금 아쉽겠네요. 박스 세트라기보다는 ‘그냥 박스’에 한 번 더 담아주는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다른 책들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이번 전집에 수필이나 단편이 빠진 게 아쉬웠는데, 중편 소설과 수필을 엮은 『긴 봄날의 소품』 과 아내 교코가 이야기하는 소세키의 이야기 『나쓰메 소세키, 추억』이 이번에 출간됐습니다.

『긴 봄날의 소품』에 담긴 내용 중 ‘열흘 밤의 꿈’이나 ‘유리문 안에서’ 등은 다른 번역본으로 나오기도 했었지만, 『나쓰메 소세키, 추억』은 처음 소개되는 만큼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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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플이 나온 지 꽤 지났습니다. 이제는 알라딘 홈페이지의 구성도 북플을 활용한 구성으로 바뀌었죠. 저는 북플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전부터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뭐 조금씩 알아서 바뀌겠지’ 하는 생각과 ‘나만 그런가’ 싶은 마음에 그냥 사용했는데, 이제야 살짝 알라딘에 건의(?)·문의(?)합니다.

#1

 책을 고를 때 별점보다는 특정 알라디너의 평을 더욱 믿는 편입니다. 대부분의 독자가 이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럴 경우 북플은 무척 불편합니다. 이건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게 쉬울 것 같네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궁금하다고 하겠습니다(정말 많은 독자가 읽고 평한 도서가 설명하기 쉬워, 『상실의 시대』를 골랐습니다). ‘북플’에서 『상실의 시대』를 찾아보니 별이 네 개입니다. 별점보다는 특정 알라디너의 평을 훨씬 믿는다고 했으니, 알라디너의 평을 찾습니다.

 ‘읽었어요’의 숫자가 현재 2,189명입니다. 알라디너 A님과 B님의 평만 궁금할 때 어떻게 찾을까요? 방법이 없습니다. 그냥 계속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면서 찾는 수밖에. 무려 2,189명을. 친구로 등록하면 따로 볼 수 있지만, 친구로 등록하지 않았거나 등록했다 하더라도 친구 수가 수십 명, 수백 명이면 이것도 소용이 없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알라디너 A님과 B님의 프로필(?)로 가서 읽은 책 목록에서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읽은 책이 수백 권, 아니 천권 단위로 넘어간다면? 역시 방법이 없습니다. 계속해서 그냥 찾는 수밖에.

 이럴 경우 독자들의 평과 별점 등이 데이터 수집 이상의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알라딘 홈페이지에서도 ‘100자평’이든 ‘마이리뷰’든 여러 방법으로 정렬할 수 있는데, 북플에서는 아무런 방법이 없다니요. 그저 평가한 순서대로 나열하기만 한다면 그게 과연 무슨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입니다.



#2
 다른 하나는 별점 관련입니다. 북플을 보면 ‘별점’과 ‘100자평’에 딱 맞춰진 구성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영화든 책이든 100자평 같은 가벼운 리뷰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0자평과 별점의 경우 ‘질’보단 ‘양’이 중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알라딘의 회원과 비회원 모두 북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한 대로 별점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고요. 대개 신간 도서, 특히 신간 베스트셀러의 경우 별점이 무척 높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씩 어느 정도로 내려가는 경우가 보통이죠. 예컨대 현재 『마션』의 경우 별 넷 반(★★★★☆)에 9.4점, 김훈 작가의 『라면을 끓이며』는 별 다섯(★★★★★)에 9.5점입니다. 아직 출간되지도 않은 김영하 작가의 『읽다』는 별 다섯(★★★★★)에 10점입니다. 간혹 신간의 별점이 무척 낮은 경우가 있는데, 번역의 문제이거나, 논란이 될 내용을 담고 있거나, 또는 가격, 이벤트 같은 문제들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니까 별점은 못 믿겠다’ 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을 고를 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별점을 없앨 수는 없으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합니다. 예컨대 별점의 구성을 보여주는 방식이죠. 이미 하는 온라인 서점도 있고요. 아래는 ‘왓챠’에서 영화 <마션>의 별점과 ‘아마존’에서 원작 『마션』의 별점입니다(왓챠, 아마존, 알라딘 등에서 비교하기 쉽도록 『마션』을 골랐습니다).


‘왓챠’에서 영화 <마션>의 별점과 ‘아마존’에서 원작 『마션』의 별점



 이렇게 바꾼다고 해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적어도 현재 알라딘의 방식보다는 조금이라도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별점이 눈에 띄는 북플에서는.

 실제로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예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출간되었을 때, 일본 독자들은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 일본 아마존에 접속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군요. 그때 우연히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별점을 보고, 바로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독자들의 평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죠. 아래 그림은 현재 일본 아마존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별점입니다. 제가 찾아보았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본 아마존’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와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별점



 이럴 경우 독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는 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의 경우 독자의 평이 크게 갈리고,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대개 좋은 평을 받는다는 것이죠. 게다가 별 하나는커녕, 별 둘도 없습니다. 이러면 자연스레 궁금해지고 읽고 싶어집니다.


 그러니 북플도 단순하게 별점을 보여주는 방식은 조금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아래는 제가 예를 들기 위해 현재 북플의 모습을 살짝 바꿔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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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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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등식 A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먼 북소리` ≥ 남은 하루키 작품들의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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