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 위대한 스캔들 - 세상을 뒤흔든 발칙한 그림들 50, 마사초에서 딕스까지
제라르 드니조 지음, 유예진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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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협찬받고 쓴 서평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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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일단 유명해져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더라도 사람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Be famous, and they will give you tremendous applause even when you are actually pooping).” 이 말은 팝 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Andy Warhol)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워홀은 이 말을 하지 않았다


유명해지려면 튀어야 한다찬사를 받으면 부와 명예를 거머쥘 수 있다. 비난과 조롱을 받으면 반대파(anti)가 늘어나거나 평판에 흠집이 생기는 등 불이익을 겪겠지만,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이 되어 잠깐이나마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성공하기 위해 평범함을 거부하고, 이전에 보지 못한 파격적인 표현을 시도하는 것은 미술계에선 매우 흔한 전략이다대다수 사람은 화가가 유명해진 이유를 특출난 재능에서 찾는다. 비평가와 대중 모두에게 실력을 인정받아 탄탄대로를 밟은 화가들이 있지만, 반대로 비평가와 대중의 욕을 많이 먹다가 뒤늦게 인정받은 화가들도 있다후자의 화가들은 생전에 인정을 못 받았다가(그래도 그들 곁에 소수의 지지자가 있었다) 시간이 훨씬 지나고 나서야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술의 위대한 스캔들은 미술사를 더욱 화려하게 빛나게 해준 뛰어난 재능이라는 신화를 걷어내는 책이다. 우리가 천재라고 칭송하는 화가의 대부분은 원래 천하에 재수 없는화가였다.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과거의 문턱을 쉽게 넘어서지 못한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화가들은 과거의 문턱을 넘어서기만 하는 게 아니다. 그것을 파괴한다. 그 자리에 새로운 회화의 등장을 알리는 문을 세운다. 과거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들의 파격적인 행보가 재수 없어 보인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과감한 표현을 시도한 화가들에게 반감을 표출한다. 그림 한 점이 최악의 작품으로 알려지면 대중의 분노와 거부 반응은 더욱 거세진다. 미술사에서는 이 상황을 스캔들(scandal)로 본.


스캔들이 미술사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캔들은 화가의 실력을 돋보이게 해주며 화가를 유명하게 만들어준다. 화가는 자신이 예상하지 못한 대중의 비난을 받으면 당혹스러워하지만, 역으로 의도하지 않은 노이즈 마케팅의 수혜를 입기도 한다. 추문으로 둘러싸인 그림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힌다. 미술의 위대한 스캔들에 소개된 50점의 그림은 좋지 않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에 자리 잡은 걸작이지만, 세상에 처음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전시장에 내걸면 안 되는 망한 작품으로 취급받았다. 저자는 50점의 그림에 희미하게 남은 과거 사람들의 부정적 반응을 복원한다작품을 열심히 비난하고 조롱한 비평가들의 견해는 유명해진 걸작의 화려한 명성에 가려져서 잊혔다. 걸작을 설명할 때 해당 작품을 무시한 비평가들의 반응이 잠깐 언급되긴 한다. 하지만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한 구시대적인 안목을 비판하기 위해 그들의 증언을 예시로 들 뿐이다.


미술의 위대한 스캔들의 저자가 생각하는 스캔들은 세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자 미술의 발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사회적 현상이다. 저자는 스캔들이 나오게 된 시대적 배경과 회화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그림들이 비난받은 주된 요인을 추려낸다가장 많이 나온 스캔들의 원인은 화가들이 묘사한 여성의 누드(nude). 에두아르 마네(Edouard Manet)1863년에 <풀밭 위의 점심 식사><올랭피아>를 각각 선보였다. 여성의 누드가 있는 두 작품이 공개되자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스캔들이 일어났다. 보수적인 비평가들은 여신의 벌거벗은 몸을 묘사한 그림을 선호했다. 하지만 마네는 평범한 여성의 벌거벗은 몸을 그렸다. 비평가와 대중은 마네의 그림이 외설적이라고 비난했다.


평범한 여성의 벌거벗은 몸뿐만 아니라 평범한 민중을 묘사한 것도 문제가 되었다. 비교적 잘 사는 유산계급(bourgeoisie)에 속한 대중과 비평가들은 자신보다 계층이 낮은 민중의 삶과 문화를 저급하게 여겼다.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는 눈에 보이는 것을 충실하게 그려내는 것이 회화의 진정한 목표로 인식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장례식을 엄숙하게 치르는 장면이 묘사된 <오르낭의 매장>(1850)은 그림 속 인물들이 평범하다는 이유로 비난받았다.


스캔들은 위대한 걸작에 어울리지 않은 얼룩이 아니다. 이 얼룩 덕분에 화가와 그림이 세상에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 그리고 시대를 초월해서 후대의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다. 스캔들은 또 다른 스캔들을 낳는다. 소 한스 홀바인(Hans Holbein the Younger)은 십자가형을 받고 숨을 거둔 예수의 몸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실제로 그는 예수를 그리기 위해 익사한 신체의 몸을 관찰했다고 한다. <무덤 속 그리스도의 시신>(1521)은 성서의 가르침과 예수의 신성한 면모를 강조하는 기독교 정신에 어긋나는 작품이다. 홀바인의 작품은 4세기가 지난 뒤에 재조명받았고, 이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 태어났다. 그리고 새로운 스캔들이 일어났다. 오토 딕스(Otto Dix)는 눈 뜨고 볼 수 없는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묘사하기 위해 <무덤 속 그리스도의 시신>을 참고한다. 삼단 제단화인 <전쟁>(1932)의 하단에 전사한 병사들의 시신이 그려져 있다. 시신은 홀바인이 묘사한 죽은 예수처럼 누워 있다. 시신이 놓인 참호는 전쟁이 만든 무덤이다.


현대 미술에서 스캔들은 필수가 되었다. 성공하고 싶은 화가와 작품을 팔고 싶은 미술상들은 의도적으로 스캔들을 일으킨다. 현재 수많은 화가는 본인을 노출하기 바쁘다. 유명해져야 작품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 미술을 어려워하는 대중은 자기 몸에 상처를 내고[지나 파네(Gina Pane)], 자신의 똥을 통조림 깡통에 넣어 밀봉하고[피에르 만초니(Piero Manzoni)], 경매에 낙찰된 자기 작품을 그 자리에 바로 파쇄한 미술가의 행위[뱅크시(Banksy)]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거부감을 느낀다. 하지만 현대 미술가들은 스캔들을 부추기는 대중의 부정적인 반응을 즐긴다워홀의 가짜 명언은 이렇게 바꿔야 한다. “일단 유명해지려면 스캔들을 일으켜라. 그러면 당신이 똥을 싸더라도 사람들은 반응하면서 당신의 이름을 거론할 것이다.”






※ 미주(尾註)알 고주(考註)

  


* 55





 이 그림의 비극적 운명은 이후에도 지속되었는데 1911년과 1973, 난도질을 당한 데 이어 1985 염산 테러를 당했다.[주1]



[1] 렘브란트(Rembrandt)<야간 순찰>은 세 차례나 수난당했다. 두 번이나 칼로 난도질당했으며 정신병원에 탈출한 조현병 환자가 뿌린 염산을 맞기도 했다. 이 책 55쪽에 <야간 순찰>이 훼손된 연도가 잘못 적혀 있다. 칼질에 훼손된 해는 1911년과 1975년이다. 염산 테러가 일어난 해는 1990년이다.






* 132





 1845년 쿠르베의 친구이자 시인 보들레르는 레즈비언이라는 제목의 시집 출간을 예고한다. 그러나 이 시집의 제목은 악의 꽃으로 수정되어 그로부터 10년 뒤인 1855에야 출간한다.[주2]



[2] 보들레르(Charles Pierre Baudelaire)1848년에 시집 제목인 레즈비언(레스보스의 여인들)’지옥의 변경(Les Limbes)’으로 바꾼다. 그 이후로 보들레르는 시집에 수록될 시를 여러 편 쓴다. 1852년에 지옥의 변경이라는 제목의 책이 출판되면서 보들레르는 제목을 바꾸기로 한다. 1855년에 시집 제목이 악의 꽃으로 바뀌고, 이 이름으로 18편의 시를 발표한다. 하지만 서문이 포함된 완전한 형태의 시집으로 정식 출간된 해는 1857625일이다. (참고: 윤영애 옮김 악의 꽃, <악의 꽃의 역사>, 문학과지성사, 2003.)






* 186






알베르 마르크 알베르 마르케(Albert Marq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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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22-08-15 09: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Controversy makes money라고 한참 2000년대 미국프로레슬링 전성기 때 유행한 말이 떠오릅니다 ㅎ

그레이스 2022-08-15 1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리 살롱전을 보러 밀려들어오던 관람객들을 보면 당시 전위 미술은 하나의 스캔들이 될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반감을 넘어서 미술사의 전환점을 만드는 작품들 중에는 아직도 이해못하겠는게 있어요.
어디까지가 예술일까 하는!

mini74 2022-08-15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깡통에 금값을 매겼다고 하죠 지금은 더 비싸겠죠? ㅎㅎ저도 현대미술은 넘 어려운거 같아요.

mini74 2022-09-08 0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항상 좋은 글 *^**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2-09-08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이하라 2022-09-08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행복한 추석연휴 되세요.^^

새파랑 2022-09-08 16: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싸이러스님 당선 축하합니다. 추석때도 즐거운 독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서니데이 2022-09-08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지난주 목요일에 주문한 100단어로 읽는 중세 이야기를 토요일 오후에 읽기 시작했고, 바로 다음 날에 완독했다. 후딱 읽은 책이지만, 나의 귀중한 주말을 앗아간 문제의 책이다
















* 김동섭 100단어로 읽는 중세 이야기: 어원에 담긴 매혹적인 역사를 읽다(책과함께, 2022)




이 문제의 책을 비판하기 위한 자료를 찾느라 주말에 도서관 서너 군데를 이리러지 돌아다녔다. 도서관을 들락날락하면서 피와 눈물은 흘리지 않았지만, 땀은 많이 흘렸다비판적인 견해를 포함한 서평을 쓰면 글의 분량이 많아진다. 이러면 배보다 배꼽이 큰 서평이 되고 만다. 그래서 일단 배꼽’을 먼저 써보기로 한다.





* 32

 

 헨리 8세는 무려 여섯 왕비를 맞이했다. 그중 둘은 참수를 당했고, 한 명은 화병으로 죽고,[1] 한 명은 해산 중에 죽었으며, 또 한 명은 이유도 모른 채 소박을 맞아 쫓겨나 마지막 왕비만이 왕의 임종을 지켜보았다.

 


[1] 헨리 8(Henry VIII)의 여섯 왕비를 결혼한 순서부터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아라곤의 캐서린(Catherine of Aragon), 앤 불린(Anne Boleyn), 제인 시모어(Jane Seymour), 클레페의 앤(Anne of Cleves), 캐서린 하워드(Catherine Howard), 캐서린 파(Catherine Parr).

 

참수당한 왕비는 앤 불린과 캐서린 하워드다. 해산 중에 사망한 왕비는 제인 시모어다. 왕에게 쫓겨난 왕비는 아라곤의 캐서린이다. 클레페의 앤의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학자들은 그녀가 암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캐서린 파는 헨리 8세가 죽은 해에 제인 시모어의 오빠 토머스 시모어(Thomas Seymour)와 재혼했다. 이듬해에 딸을 출산했지만, 며칠 뒤에 산욕열로 세상을 떠났다.


저자는 화병으로 죽은왕비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주장의 출처가 궁금하다. 아라곤의 캐서린이 세상을 떠나자 헨리 8세 또는 앤 불린에 의해 독살되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소문의 진원지는 캐서린의 시신을 부검한 의사가 작성한 보고서였다. 의사는 보고서에 그녀의 심장이 새까맣게 변했다고 썼다. 현대 의학 전문가들은 암세포가 퍼진 심장에 검은 종양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화병은 미국 정신의학회가 편찬한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DSM-IV>‘hwa-byung’으로 표기되어 등재되었다. 그러나 2013년에 나온 다섯 번째 개정판인 <DSM-5>‘hwa-byung’ 항목이 삭제되면서 현재 화병은 정식 병명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 133~134

 




 1537년에 태어난 제인 그레이는 헨리 8세의 증손녀(헨리 8세의 누이동생인 메리의 외손녀)였다. 헨리 8세에 이어 잉글랜드 왕위에 오른 에드워드 6세는 병약한 소년이어서[2] 주위에서는 누가 다음 왕이 될지 수군거렸다. (중략) 하지만 메리 공주는 격노하며 자신이 왕위를 계승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고, 왕실 자문회의도 메리의 손을 들어주었다. 결국 제인은 8만에 왕좌에서 내려왔다.[3] 그리고 얼마 뒤에 참수되었다. 역사에서는 그녀를 레이디 제인 그레이라고 부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에드워드 6세(Edward Ⅵ)는 태어날 때부터 건강했다. 헨리 8세는 자신의 후계자인 에드워드 6세를 애지중지 키웠다. 헨리 8세의 수석 비서관은 왕의 발육 상태를 정기적으로 지켜봤다. 그는 프랑스 대사에게 한 말에서 왕자의 건강한 상태를 언급했다. 왕자님의 건강이 좋으며, 힘껏 젖을 빨고 계십니다.”
















* [절판] 안드레아 배럼 인문학, 상식에 딴지걸다: 지적인 사람은 절대 참을 수 없는, 황당하고 뻔뻔한 역사의 착각(라의눈, 2015)

   



에드워드 6세는 네 살 때 말라리아에 걸렸다가 완치되었다. 이듬해 다섯 살이 된 왕자를 만난 프랑스 대사는 그가 잘생겼고, 강인하며, 같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엄청나게 큰 몸집이었다라고 증언했다. 영국 인명사전에 왕자가 검술과 마상 창술 겨루기를 즐겼다는 내용이 있다. (인문학, 상식에 딴지걸다188~189)
















* 엘리너 허먼 독살로 읽는 세계사: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현대지성, 2021)




궁전 안에 테니스 경기장이 있었는데, 1551년의 기록에 따르면 이 해에 왕자가 뛴 테니스 경기 횟수는 293회다. (독살로 읽는 세계사142)

















* 앨리슨 위어 헨리 8세의 후예들: 메리 1, 에드워드 6, 엘리자베스 1, 레이디 제인 그레이(루비박스, 2005)




소년 왕을 미화하는 의도가 보이긴 하지만, 당대 사람들은 에드워드 6세를 건장하고 똑똑한 청년으로 묘사했다. 특이하게도 소년 왕의 왕성한 활동량을 강조한 증언과 반대되는 기록도 있다. 헨리 8세의 후계자들의 저자 앨리슨 위어(Alison Weir)에드워드 6세가 스포츠 활동보다는 머리를 쓰는 지적인 여가 활동을 선호했다고 주장한다. 소년 왕은 운동 신경이 좋았지만, 시합을 보는 것에 만족했다. 하지만 앨리슨 위어도 에드워드 6세의 병약한 소년 왕 이미지를 부정한다. 소년 왕이 스포츠 활동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의 신체가 부실하고, 어렸을 때부터 병약하다고 단정 지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헨리 8세의 후계자들35)



[주3] 제인 그레이(Jane Grey)는 왕위에 오른지 9일 만에 폐위되었다(1553710~1553719). 그래서 그녀의 별명은 ‘9일 여왕이다.





* 169

 

 기원전 52년 골 지방의 알레시아 전투에서 카이사르의 로마 군단에 항복한 켈트족의 수장 베르킨케토릭스(Vercingetorix)의 이름은 rix가 있다. 그러고 보니 전설의 아서 왕과 실존 인물 베르킨게토릭스의 공통점이 발견된다. 두 영웅 모두 이민족의 침략에 맞서 싸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사람은 전설 속에 남았고 한 사람은 로마로 끌려가 처형되었다.[4]



[4] 갈리아인(골 족)은 프랑스에 터를 잡은 켈트인이다. 켈트인은 프랑스 이외에 영국 남부, 아일랜드, 벨기에 등지에 살던 부족인데, 여러 부족을 단합하여 로마군에 맞선 인물이 베르킨게토릭스다.
















*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천병희 옮김 갈리아 원정기(도서출판 숲, 2012)

 

* 장 크리스토프 뷔송, 에마뉘엘 에슈트 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 한니발부터 닉슨까지, 패배자로 기록된 리더의 이면(책과함께, 2021)




베르킨게토릭스는 전술상의 한계와 판단 착오 등으로 카이사르의 로마군에 패했다. 그러나 갈리아족의 후예인 프랑스인들은 침략자 카이사르와 대등하게 맞서 싸운 베르킨게토릭스를 영웅으로 칭송한다. 최후의 항전인 알레시아 전투에서 패배를 직감한 베르킨게토릭스는 자유를 찾기 위해 함께 고군분투한 부족을 위해서 스스로 로마의 포로가 되었다. 베르킨게토릭스가 항복하는 장면은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기7에 나온다.


갈리아 원정기7권은 갈리아 정복에 성공한 카이사르가 자화자찬하면서 마무리 짓는다. 본인을 역사의 승리자로 묘사한 카이사르는 알레시아 전투 이후에 패배자가 된 베르킨게토릭스의 행보와 최후를 언급하지 않았다. 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은 카이사르가 쓰지 않아서 생긴 갈리아 원정기7권의 공백을 채워준다. 13인의 위대한 패배자들은 승자 위주의 기록으로 가득한 역사에 가려진 열세 명의 패배자를 재조명한 책이다.


이 책에 있는 베르킨게토릭스의 최후를 서술한 글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베르킨게토릭스는 죽었다. 그러나 그의 전설은 살아났다.” 

 




* 176

 




 에드워드라는 이름은 빅토리아 여왕에 이어 20세기 초에 왕위에 오른 에드워드 7세에서 다시 등장한다. 하지만 모친이 62[5] 동안 왕좌에 있었기 때문에 에드워드 7세는 왕위에 오른 지 10년도 안 되어 세상을 떠나고 만다.

 

[5] 빅토리아 여왕의 재위 기간은 1837년부터 그녀가 사망한 1901년까지다. 여왕은 64년 동안 왕좌에 있었고, 그녀의 통치 기간을 빅토리아 시대라 한다.





* 184

 




 앙리 2세가 마상 시합에서 사고로 절명한 뒤에 장남 프랑수아 2세가 급사하고, 동생 샤를 9세 역시 유전병인 결핵[6]으로 요절한다.

 

[6] 과거에 불치병이었던 결핵은 유전병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독일의 병리학자 로베르트 코흐(Robert Koch)가 결핵균을 발견하면서 결핵은 유전병이라는 인식이 틀렸음이 밝혀졌다. 결핵은 결핵균이 공기를 통해 전파되면서 생긴다.





* 389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1세와 빅토리아 여왕을 비롯해 여왕이 일곱 명[7]이나 나왔지만, 프랑스에서는 단 한 명의 여왕도 찾아볼 수가 없다.

 

 


* 391




 

 마틸다는 왕이 될 자격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회의 유리천장에 부딪혀서 왕이 되지 못한 불운의 여인이다. 이후 영국에서 첫 여왕이 출현한 것은 1553메리 1에 이르러서다[8]. (중략) 70년 넘게 왕위를 지키고 있는 엘리자베스 2(재위 1953~)[9]가 바로 그런 여왕들이다.

 


[7, 8] 마틸다 이후에 나온 영국 여왕은 제인 그레이다. 고작 9일 동안 왕위에 올랐기 때문에 그녀를 영국 국왕으로 인정해야 하는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래서 다수의 역사가는 메리 1세를 영국의 첫 여왕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영국에 일곱 명의 여왕이 나왔다고 썼다. 따라서 마틸다를 제외한 일곱 명의 여왕은 제인 그레이(재위 1553710~1553719), 메리 1(재위 1553~1558), 엘리자베스 1(재위 1558~1663), 메리 2(재위 1689~1694), (재위 1702~1714), 빅토리아 여왕(1837~1901), 엘리자베스 2(재위 1952~). 그런데 저자는 영국 최초 여왕이 메리 1세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영국 역대 여왕은 일곱 명이 아니라 여섯 명이다.

 


[9] 엘리자베스 2세가 왕위에 오른 연도가 틀렸다. 1953이 아니라 1952이다.





* 440







 신화의 이해의 발행 연도는 201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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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2-08-11 23: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사 관련 책이니만큼 출판사에서 팩트체크를 좀 더 철처하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요 .... 늘 cyrus님의 바로잡기를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운 여름 건강 유의하시고 시원한 여름밤 되시길 바랍니다.

cyrus 2022-08-15 08:27   좋아요 2 | URL
책 속에 검토해야 할 내용이 하나 더 있어서 자료를 알아보는 중이에요. 요즘 쓸 거리가 많아지고 있어요... ^^;;

새파랑 2022-08-12 0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피해갈수 없는 사이러스님이군요. 주말을 빼앗은 책이라니 ㅎㅎ 역사책도 있는 그대로 믿으면 안되나 봅니다~!!!

cyrus 2022-08-15 08:31   좋아요 2 | URL
역사를 축약해서 쓴 책은 꼼꼼하게 읽어야 해요. 세부적인 내용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

mini74 2022-08-12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실토실 튼튼해보얐던 에드워드 6세 초상화가 떠오르네요. 그 시대 초상화라 과장도 있었겠지만 ㅎㅎ 사이러스님의 땀이 저 포함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

cyrus 2022-08-15 08:33   좋아요 1 | URL
책을 살지 말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햇살과함께 2022-08-12 1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yrus님에게 걸리면 다 죽었어 ㅎㅎ
출판사에서 엄청 감사해야 할 독자입니다!!

cyrus 2022-08-15 08:34   좋아요 1 | URL
이 글을 인스타그램에도 공개했어요. 그런데 출판사 측의 답변이 없네요. 제 글에 관심 없는가 봐요. ㅎㅎㅎ

레삭매냐 2022-08-12 1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병이 공식 질병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아닌가 보네요.

대단하십니다 역시나 싸이러스 브로!

cyrus 2022-08-15 08:35   좋아요 2 | URL
화병을 우울증과 유사한 증상으로 보시면 됩니다. ^^

서니데이 2022-08-12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는 수정해야 할 부분이 꽤 있었네요.
오타나 번역에서 달라진 내용도 있겠지만, 원서에서 잘못 서술된 내용도 있을 수 있겠어요.
잘읽었습니다. cyrus님, 즐거운 광복절 연휴 보내세요.^^

cyrus 2022-08-15 08:38   좋아요 2 | URL
저자가 책을 쓰기 위해 수집한 자료에도 오류가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책을 비판하는 서평을 쓸 때 자료를 신중하게 살펴보는 편이에요. ^^

2023-03-19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셜록 홈즈 다시 읽기 - 홈즈의 비밀을 푸는 12가지 키워드
안병억 지음 / 열대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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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협찬받고 쓴 서평이 아닙니다.




평점


2.5점   ★★☆   B-






1837년부터 시작된 영국 빅토리아 시대(Victorian Age)는 소설의 황금기다. 이 시대에 훌륭한 작가들이 무수히 활동했다. 당대 최고의 인기 작가는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였다. 그는 빅토리아 시대의 번영에 가려진 각종 사회적 문제와 빈민층의 애환을 묘사했다. 윌리엄 새커리(William Thackeray)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의 소설은 베스트셀러였다남성 필명으로 소설을 발표한 브론테 자매(Brontë sisters)는 앞의 세 사람에 비하면 생전에 명성을 얻지 못했지만, 사후에 그녀들의 작품은 걸작으로 칭송받는다조지 메러디스(George Meredith)앤서니 트롤럽(Anthony Trollope)국내에 번역된 작품이 없지만, 이 두 사람의 이름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빅토리아 시대에 여성이 소설의 생산 주체이자 소비 주체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통속소설이 유행했다. 이혼, 삼각관계, 불륜, 사기 등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통속소설의 홍수에 휩쓸리지 않고,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는 소설이 있다. 그 소설이 바로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셜록 홈스(Sherlock Holmes)’ 시리즈홈스 팬들은 셜록 홈스 시리즈 전 작품을 경전이라고 부른다.


셜록 홈스 시리즈는 추리소설 또는 범죄소설로 분류된다. 이렇다 보니 이 작품을 빅토리아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소설로 언급되는 경우가 드물다홈스는 종종 방 안에서 리볼버 권총으로 사격 연습을 한다. 머즈그레이브 전례문(The Adventure of the Musgrave Ritual)[주1]에 그가 맞은편 벽에 총을 쏘면서 ‘V.R.’이라는 글자를 새기는 장면이 나온‘V.R.’은 빅토리아 여왕(Victoria Regina)의 머리글자다. 


셜록 홈스 시리즈는 빅토리아 시대의 정치 · 사회 · 문화적인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설이다셜록 홈즈 다시 읽기: 홈즈의 비밀을 푸는 12가지 키워드는 홈스와 그를 창조한 코난 도일이 살았던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자세히 보여주는 돋보기. 소설 속에 사는 인간과 소설 밖에서 산 인간의 삶에는 급속한 산업화와 제국주의의 부상 등이 겹친 영국의 시대상이 스며 있다책으로 된 돋보기는 <경전>을 깊이 읽기 위한 열두 가지 주제를 확대해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첫 번째 주제는 컨설팅 탐정(consulting detective)’이다. 홈스는 명석한 두뇌를 가진 탐정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다. 또 한편으로는 시대가 만든 컨설팅 탐정이기도 하다. 산업화의 물결이 출렁이는 런던은 자본주의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물결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빈곤과 무질서가 얼룩져 있었다. 도시가 번성할수록 빈민들은 더 가난해졌다. 경찰이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범죄가 판을 쳤다. 자본주의가 뿜어낸 수증기는 스모그(smog)가 되어 런던 전역을 덮쳤다. 누런빛을 띤 스모그는 무지와 범죄의 온상이 되었다. 유능한 컨설팅 탐정 홈스는 독한 스모그에 갇힌 런던을 구원하는 존재이다. 그합리적인 이성을 지향하는 계몽주의와 고삐 풀린 자본주의가 혼재된 빅토리아 시대가 낳은 인물이다.


책 돋보기 렌즈는 홈스의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은 코난 도일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제국주의의 영화를 누린 런던의 지식인과 작가들은 대영제국의 패권주의를 옹호했다. 코난 도일은 대영제국이 일으킨 전쟁을 지지하는 글을 썼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전쟁에 참전해서 대영제국의 첨병이 되고자 했다. 몇몇 단편에는 식민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도일의 편견이 드러나 있다. 창백한 병사(The Adventure of the Blanched Soldier)[주2]는 식민지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둘러싼 영국과 보어인(Boer, 남아공에 정착한 네덜란드인) 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단편이다. 보어전쟁을 지지한 도일은 이 소설에서 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을 영웅처럼 묘사했다.


계몽주의적 탐정 홈스는 이성의 범위에서 한참 벗어난 초자연 현상과 유령의 존재를 부정한다. 이와 정반대로 홈스를 창조한 도일은 심령주의에 심취했다. 그는 과학과 이성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신비한 현상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도일을 흥분하게 만든 유명한 초자연 현상이 코팅리의 요정(Cottingley fairies)’ 사건이다이 사건의 발단은 코팅리라는 마을에 사는 소녀와 요정들이 함께 찍힌 사진이었다. 가짜로 판명된 사진이었지만, 도일은 사진 속 요정이 진짜라고 주장했다. 의사가 되기 위해 의학을 공부했던 도일은 어쩌다가 심령주의에 빠졌는가. 그는 이 세상에 이성의 힘이 미치지 못한 불가사의한 스모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희뿌연 스모그를 걷어낼 수 있는 유일한 학문이 심령주의라고 믿었다.


셜록 홈스 시리즈는 단순히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이 아니다. 빅토리아 시대라는 이름으로 남은 역사를 품은 지층과 같은 소설이다. 독자는 역사의 지층 속에 있는 영국인들의 삶과 가치관을 발굴하면서 읽을 수 있다지금도 수많은 홈스의 열혈 팬 셜로키언(Sherlockian)과 홈지언(Holmesian)은 <경전>을 수없이 반복해서 읽는다. 그들은 사소한 문장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문장 속에 감춰진 색다른 의미를 찾아내거나 거기에 새로운 해석을 부여한다셜록 홈즈 다시 읽기는 <경전>을 다시 읽게 만들며, 홈스와 코난 도일을 다시 보게 만든다. , 홈스 시리즈를 아직 읽지 않은 독자에게는 이 책을 권할 수 없다. 작품 결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반드시 홈스 시리즈의 모든 작품을 다 읽고 난 후에 책 돋보기를 사용하시라.


그런데 셜록 홈즈 다시 읽기 홈스 마니아라면 분명히 지적할 수 있는 대목이 몇 개 보인다책 돋보기가 생각보다 정확하지 않다후속 개정판 셜록 홈스 또다시 읽기가 나와야 할 듯하다.


 얼룩무늬 밴드(The Adventure Of The Speckled Band)[주3]는 도일 본인이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한 단편 중 하나다. 이 작품에서 홈스는 추론과 소거법을 사용해서 한 여인의 목숨을 앗아간 존재를 밝힌다. 홈스는 그 존재의 정체가 인도에서 제일 위험한 연못 독사(swamp adder, 늪 살모사’로 번역한 책도 있다)’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홈스 연구자들은 홈스의 결론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인도에 늪 독사라는 종이 존재하지 않는다. 홈스가 목격한 독사의 정체는 무엇일까? 


윌리엄 스튜어트 베어링굴드(W. S. Baring-Gould)는 가장 유명한 셜로키언이며 경전연구가다. 그는 경전을 토대로 홈스의 (가상) 일대기를 정리한 베이커 가의 셜록 홈즈(Sherlock Holmes of Baker Street: A Life of the World's First Consulting Detective, 1962)를 썼다이 책에 홈스의 가족사가 나온다.



* 72

 



 부모님은 형 마이크로프트와 누나 쉐린포드 그리고 홈스를 데리고 

유럽 대륙을 자주 여행했다.



마이크로프트(Mycroft Holmes)는 <경전>에 유일하게 등장하는 홈스의 혈육이다. 셜록 홈즈 다시 읽기의 저자는 쉐린포드(Shellingford)누나라고 잘못 소개했. 베어링 굴드의 책에 언급된 쉐린포드는 홈스의 ‘맏이다. 마이크로프트는 둘째 형이다. 쉐린포드는 1845년에, 마이크로프트는 1847년에, 그리고 막내 셜록은 1854년에 태어났다. 셜록 홈스의 아버지는 장남 쉐린포드가 자신의 땅을 물려받아 대지주가 되길 원했다[주4].


셜록 홈즈 다시 읽기의 여섯 번째 주제는 신여성이다. 너도밤나무 집(The Adventure Of The Copper Beeches)[주5]에 등장하는 의뢰인인 바이올렛 헌터(Violet Hunter)의 직업은 가정교사. 가정교사는 당시 영국의 젊은 신여성이 선호한 직업이다. 저자는 빅토리아 시대의 가정교사는 돈을 벌고 어느 정도 대접을 받으며 독립적인 인격체로 살아갈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117). 하지만 저자의 견해는 사실과 다르다. 실제 가정교사의 급여는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교양이 있는 직업인데도 하녀로 취급받았다. 그리고 남성 고용주에게 괴롭힘을 당하거나 성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웠다[주6].



* 231




 영국 소설가 브램 스토커1897년에 드라큘라를 출간했다.



브램 스토커(Bram Stoker)는 영국에서 작가로 활동한 아일랜드 출신이다.




* 참고 문헌 240




시공사 시간과공간사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이 설립한 출판사와 시간과 공간사는 서로 다른 회사다.






*


[1] 셜록 홈스의 회상록(The Memoirs of Sherlock Holmes)에 수록.

 

[2] 셜록 홈스의 사건집(The Case-Book of Sherlock Holmes)에 수록.

 

[3] 셜록 홈스의 모험(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에 수록.

 

[4] 정태원 옮김, 베이커 가의 셜록 홈즈, 태동출판사, 2011, 10쪽과 16쪽 참조.

 

[5] 셜록 홈스의 모험에 수록.

 

[6] 레슬리 S. 클링거 주석 및 편집, 승영조 옮김, 주석 달린 셜록 홈즈 1: 셜록 홈즈의 모험, 현대문학, 2013, 509~510쪽 주석 12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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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8-06 1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좀더 정교한 조사가 필요했는데 부족했나 봅니다. 이런 걸 탁 캐치해내시는 cyrus님 완전 신기~!!

cyrus 2022-08-07 14:14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을 사실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스스로 개선하기 위해 책을 더 찾게 되고, 읽으려고 해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옳다고 믿었던 지식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 들어요. ^^

얄라알라 2022-08-06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모그를 걷어낼 유일한 학문이 심령주의라고, 도일이 믿었다는 점은 cyrus님의 글을 읽지 않고서는 반대로 생각했을 점이네요. 이런 깊이로 공부하고 책 읽어야 하나봅니다. 셜록 홈즈 시리즈 좋아했다면서도 수박 겉만 핥다가 뜨끔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cyrus 2022-08-07 14:25   좋아요 0 | URL
셜록 홈스 이야기를 깊이 읽으려면 영국사와 빅토리아 시대의 문화를 알아야 해요. 이런 방식으로 읽으면 단편 한 편 다 읽는 데 시간이 걸려요. 공부하듯이 소설을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

새파랑 2022-08-07 0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협찬받아 쓰셨다면 별 두개를 안주셨겠죠? ^^ 역시 사이러스님의 날카로움을 피해갈 수 없군요~!!

cyrus 2022-08-07 14:33   좋아요 1 | URL
협찬받은 책이 생각보다 완성도가 떨어지고, 개선해야 할 내용이 있으면 그게 왜 문제가 되는지 솔직하게 씁니다. 그리고 낮은 평점을 매깁니다. ^^

안병억 2022-08-07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 세심한 리뷰와 문제 지적 감사합니다. ‘셜록 홈즈 다시 읽기’의 머리말은 국내외 셜록키언의 다른 해석이나 비평을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쓰고 있습니다(p.7). 아래의 답변을 드립니다. 저자가 수용한 사실상의 오류는 2판 인쇄에 반영하겠습니다.
1) 셜록의 누나를 쉐린포드로 오해했습니다. 유명한 홈지언 정태원 선생님의 번역본 출판사도 착각했습니다.
2) 아일랜드는 1921년 독립하기 전까지 통합왕국 영국(UK)에 속했습니다. 브램 스토커는 아일랜드 출신이지만 국적은 영국입니다.
3) 신여성의 표본으로서 가정교사의 처우 문제
-지적하신대로 가정교사의 봉급은 낮았고 종종 집주인의 범죄 표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영석 교수의 저서 <<제국의 초상>>(푸른역사, 2009) 5장 딸들의 반란에서 분석하듯이 당시 교육받은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매우 제한되었고 남녀 간 임금차별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또 ‘경전’에 의뢰인으로 나오는 가정교사 가운데 <너도 밤나무집>의 바이올렛 헌터를 제외한 나머지 여성들은 비교적 집주인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보수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들은 돈을 벌고 어느 정도 대접을 받으며 독립적인 인격체로 살아갈수 있었다.”라고 해석했습니다. 어느 정도를 강조합니다.

cyrus 2022-08-07 14:5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안병억 교수님. 제 서평을 보시고 이에 대한 답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램 스토커가 살았던 시기에 아일랜드는 영국의 속국이었죠. 그 당시 역사적 배경을 생각하면 스토커의 국적은 영국이 맞아요. 하지만 이제는 영국 식민지였던 아일랜드에 태어난 인물의 국적을 아일랜드로 표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키피디아 영문판의 ‘브램 스토커’ 항목에는 ‘Irish author’로 되어 있어요. 안 교수님의 말씀대로라면 윌리엄 예이츠와 제임스 조이스의 국적도 영국이어야 합니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본 건데요, 그 책을 쓴 저자는 영국 출신 노벨상 수상자에 아일랜드인까지 포함했어요. 다른 사람은 이 부분을 어떻게 볼지 모르겠으나 저는 영국 출신 노벨상 수상자와 아일랜드 출신 노벨상 수상자를 구분해서 보는 편입니다.

안 교수님이 언급한 <영국 제국의 초상>을 읽어 보겠습니다. 빅토리아 시대 가정교사의 실상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될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국 제국의 초상>을 읽은 후에 빅토리아 시대 신여성과 가정교사를 주제로 한 글을 새로 써보려고 합니다. 새로 쓰는 글에서는 일방적으로 안 교수님의 견해를 지적한 저의 견해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영국 제국의 초상> 속 내용을 반영하겠습니다. 제가 찾아보지 못한 책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주에 쿠바드 증후군(Couvade syndrome)을 알고 싶어서 도서관 몇 군데 들락날락했다. 출산과 육아 관련 책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그중 한 권이 출산, 그 놀라운 역사이 책은 절판되었다. 진작 이 책을 알았으면 미리 샀을 텐데.
















* [절판] 티나 캐시디 출산, 그 놀라운 역사(후마니타스, 2015)




이 책의 저자는 기자다. 그녀는 처음 임신했을 때 자연 출산을 원했다고 한다. 그런데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고, 이때 경험을 토대로 출산에 관한 책을 쓰기 시작했다. 책의 번역에 참여한 역자가 총 다섯 명이다. 이들은 2002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정책 관리 전공 입학 동기다. 책이 출간된 당시(2015)에 다섯 명의 역자 모두 보건정책 관련 일을 하고 있었다.


출산, 그 놀라운 역사는 주제와 내용 면에서는 좋은 책이다. 하지만 책 곳곳에 잘못 알려진 상식과 오해의 여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 있다저자는 같이 사는 여성들의 월경 주기가 비슷해지는 현상인 생리 동기화를 언급했다



 자매, 수녀, 친한 동료처럼 매일매일을 함께하는 여성들이 매달 거의 비슷한 시기에 월경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379)



하지만 오래전부터 생리 동기화 연구 방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생리 동기화를 우연의 일치로 결론 내린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저자는 정자 속에 있는 호르몬인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 자궁경관을 열어주게 만드는(자궁 이완) 물질이라고 말한다.



 사실, 성관계가 출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도 한다. 현대 과학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정자는 자궁경관이 열리도록 도와주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362)



프로스타글란딘의 종류가 많다. A~H까지의 8으로 분류되며 작용도 다양하다. 특히 E, F족은 자궁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 이완뿐만 아니라 자궁 수축도 유발한다생리 날이 가까워지면 프로스타글란딘 분비가 많아진다자궁이 수축하면 불필요한 점막과 혈액이 체외로 배출되는데 이 현상이 바로 생리다. 그렇지만 자궁 내막에 프로스타글란딘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자궁 수축이 강해져서 생리통을 유발한다


출산, 그 놀라운 역사의 저자는 성관계가 출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임신한 아내를 위해 성관계를 금해야 하는 남편으로선 임신 중 성관계의 순기능이 듣기 좋은 말일 수 있겠다하지만 전문가 한 사람의 말만 믿고 너무 뜰떠선 안 된다. 임신 중 성관계가 좋은지 나쁜지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미국의 아빠 육아 전문가 아민 A. 브롯(Armin A. Brott)임신 중 성관계를 하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아민 A. 브롯제니퍼 애쉬 공저 진짜 아빠 백과사전초보 아빠를 위한 세상의 모든 지식》 (보물창고, 2018)



 파트너가 조산, 전치태반, 자궁경부무력증(자궁경부가 태아를 안에 품고 있을 만큼 강하지 못한 것) 등의 위험이나 병력이 있다면, 함께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먼저 의사와 상의하자. 유두 자극과 오르가슴은 자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약간의 수축을 유발할 수도 있다. 파트너에게 이런 증상이 있거나 조산의 위험이 있다면, 섹스할 때 콘돔을 사용하도록 하자. 물론 피임을 위해 사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정액에 있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이 자궁 수축을 유발할 약간의 가능성이 있다


(진짜 아빠 백과사전》 중에서, 147쪽)



나는 운이 좋은 편이다. 출산, 그 놀라운 역사진짜 아빠 백과사전을 동시에 만나지 않았다면 한쪽으로 쏠린 정보만 봤을 테니까비록 지금은 미혼이고 내 인생 계획에 결혼은 없지만, 임신과 출산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서 공부하려고 한다. 내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에게 잘난 척하기 위해서 공부하고 싶지 않다. 내가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정보를 상대방에게 말했다간 그 과정에서 정보가 와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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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기숙사에서 합숙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생리(월경) 주기는 같아질까? 이 말이 사실이라면 A라는 여성이 생리를 하면 그녀와 같이 사는 A의 친구 B도 생리를 한다. 1971년 미국의 생물학자 마사 매클린톡(Martha McClintock)과 캐서린 스턴(Catherine Stern)은 학술지 <네이처>(Nature)여자들이 함께 살면 생리 주기가 비슷해진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두 학자는 대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135명의 여학생의 생리 주기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거의 같은 시기에 생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마사 매클린톡은 여성들의 생리 주기를 일치하게 만든 원인이 페로몬(pheromone)이라고 주장했다. 땀 속에 페로몬이 있는데, 이 화학 물질이 공기 중으로 퍼지면 같이 사는 여자의 코로 향한다. 코는 페로몬을 화학적 신호로 받아들인 다음, 그 신호를 해독해서 생리를 일으키는 정보를 확인한. 페로몬 속에 있는 정보를 인식한 여자의 몸은 페로몬을 발산한 여성의 생리 주기에 맞추려고 한다. 이 현상을 생리 동기화(Menstrual synchrony, 또는 월경 동기화)’라고 한다동기화(同期化)란 두 개의 개체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같은 주기로 운동하는 현상이다. 생리 동기화는 발견자의 이름이 붙여진 매클린톡 효과라고 부르기도 한다.

















* 정재승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복잡한 세상 명쾌한 과학(개정 증보 2, 2020, 어크로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4악장’ 편에 <박수의 물리학>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이 글의 주제는 동기화(synchronization). 책의 저자 정재승 교수는 이 글의 초반부에 매클린톡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동기화 현상에 관해 설명한다저자의 말에 따르면 여성의 생리 주기는 일정한 주기를 가진 운동이다. 여성들의 겨드랑이에 나온 땀에 호르몬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이 생리 동기화를 일으키는 매개체다.
















* [절판] 스티븐 스트로가츠 동시성의 과학, 싱크 Sync: 혼돈스런 자연과 일상에서 어떻게 질서가 발생하는가?(김영사, 2005)




이 글에 동기화 현상을 컴퓨터로 확인한 스티븐 스트로가츠(Steven Strogatz)가 언급된다. 동시성의 과학, 싱크 Sync(Sync: the emerging science of spontaneous order, 2003)는 국내에 처음 선보인 그의 책이다. 스트로가츠는 이 책에서 우리 주변에 있는 다양한 동기화 현상을 제시하는데, 여기에 매클린톡 효과도 포함되어 있다.
















* [절판] 티나 캐시디 출산, 그 놀라운 역사(후마니타스, 2015)

 



출산 문화의 역사라는 주제를 다룬 책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출산, 그 놀라운 역사는 좋든 나쁘든 인류 탄생과 아주 밀접한 출산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이 책의 저자는 쿠바드 증후군(Couvade syndrome)의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로 친밀한 부부의 호르몬 수치 변화가 같아지는 현상을 제시한다. 그는 이 현상이 매클린톡 효과가 유사하다고 생각하는데, 자매, 수녀, 친한 동료처럼 매일매일 함께하는 여성들이 매달 거의 비슷한 시기에 월경을 한다고 주장한다(379).


대다수 여성은 매클린톡 효과라든가 생리 동기화를 들어본 적이 없어도, 함께 생활하는 친구와 생리 주기가 비슷해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 신기한 경험을 잊지 못한 여성들은 매클린톡 효과를 여성의 우정과 연대감을 보여주는 생리적 징표로 여기고 싶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성차별적 관용어 여자의 적은 여자에 반박하기 위해 매클린톡 효과를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매클린톡 효과는 과학적 회의주의라는 필터를 거쳐야 하는 가설로 남아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매클린톡 효과의 인과관계를 증명할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 1980년대부터 여러 과학자가 매클린톡 효과를 재현하는 실험을 수행했고, 페로몬과 생리 동기화의 연관성에 반박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매클린톡 효과를 비판하는 과학자들은 생리 동기화가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 마르탱 뱅클레르 나는 여자고, 이건 내 몸입니다: 여성의 몸과 건강에 관한 사소하지만 절실한 질문과 답변(교양인, 2022)

 

* 프랑스 카르프, 카트린 조르주와이오 완경기, 그게 뭐가 어때서?: 초경에서 완경까지 내 몸으로 쓰는 일기(도서출판 , 2019)

 

* 엘리즈 티에보 이것은 나의 피: 익숙하고 낯선 생리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 2018)




페미니스트와 여성의학 전문가들은 월경을 부정적인 편견(생리혈은 더럽다)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이를 금기하는 사회적 분위기(생리하는 날을 그날이라고 부르는 것)에 꾸준히 문제 제기해왔다. 그들도 과학적 증거가 빈약한 매클린톡 효과를 부정한다


페미니스트 기자 엘리즈 티에보(Élise Thiébaut)는 생리에 관한 부정적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깨뜨리기 위해 이것은 나의 피를 썼다. 이 책에 그녀는 매클린톡 효과를 소개하면서도 그것에 대해 과학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194~195)’라고 말한다. 그뿐만 아니라 매클린톡 효과와 상반되는 연구 결과들도 언급한다. 1992년 미국의 인류학자 H. 클라이드 윌슨 주니어(H. Clyde Wilson Jr.)매클린톡의 연구 방법이 잘못되었으며 생리 주기가 예측 불가능하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완경기, 그게 뭐가 어때서?는 두 명의 프랑스 출신 기자가 함께 쓴 책이다. 두 저자는 여성 언론지에 여성의 몸과 건강을 주제로 한 글을 써왔다. 이 둘 중 한 명이 매클린톡 효과에 관한 내용을 썼을 텐데, (누군지 알 수 없는) 저자에 따르면 여성을 포함한 인간에게는 생리 동기화와 관련된 화학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 그것을 해독할 능력도 없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인 나는 여자고, 이건 내 몸입니다는 올해에 나온 책이다. 책의 저자 마르탱 뱅클레르(Martin Winckler)는 의사다. 그는 25년 동안 병원에 일하면서 수많은 여성 환자를 만났는데, 이를 계기로 여성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매클린톡 효과가 낭설이라고 말한다(54).


매클린톡 효과는 과학적 회의주의 필터를 여전히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50여 년 전에 나온 연구 결과를 폐기해야 할까? 생리 동기화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과학계의 시선이 상식이 된 이상, 낡은 지식에 이별을 고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매클린톡 효과는 버려야 할 지식이 아니라 더 많은 후속 연구가 필요한 가설이다.


정재승 교수의 <박수의 물리학>과학 콘서트에 연주된 4악장에서 생긴 음 이탈(삑사리)’이. 지금으로선 이 음 이탈(글 이탈?)이 거슬리긴 하지만, 개정 증보 3판이 나올 때까지 10년을 참아야 한다.[주] 10년 후에 나올 개정 증보 3판에 음 이탈이 나지 않은 글이 수록되길 고대한다.






[] 10년 후에 다시 쓰게 될 과학 콘서트‘20년 늦은 커튼콜에는 다시 10년의 성과가 덧붙여질 것이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10년 늦은 커튼콜’ 중에서,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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