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중 맞춤법에 맞거나 표준어인 것을 모두 고르시오.

오뚜기, 늴리리, 숫소(황소), 모가치, 서슴치,

곱배기, 깡총깡총, 아지랑이, 미류나무, 무우,

세돈, 흐리멍덩하다, 체신머리, 개나리봇짐,

해님, 수놈, 윗층, 풍지박산, 아연실색, 개발쇠발

 

정답 및 풀이는 잠시 후에 공개합니다.ㅎㅎ

정답을 맞춰주시는 분께 아래 책을 선물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주미힌 2007-11-23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틀린거 같음... 느낌상.. ㅡ..ㅡ;

멜기세덱 2007-11-23 21:22   좋아요 0 | URL
전 다 맞는거 같은데요... 느낌상^^;;

웽스북스 2007-11-23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맞춤법에 제가 이렇게 약하군요
숫소, 깡총깡총 이렇게 아닐까요?

(답이 몇개인지도 알려주시면 더 좋을텐데 ㅋㅋ)

멜기세덱 2007-11-23 21:22   좋아요 0 | URL
정답은 모두 7개입니다.ㅎㅎ

이매지 2007-11-23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표준어 규정집을 학교에 두고 와서 ㅎㅎㅎ
머리 속에서 뭐가 자꾸 떠돌고 있어요 ㅎㅎ

아연실색, 모가치, 해님, 아지랑이
요건 확실히 맞는 것 같은데 나머지는 헷갈려요 ㅎ

멜기세덱 2007-11-23 21:23   좋아요 0 | URL
규정집 들춰보실 것 까지야...
말하자면 순발력 테스트....ㅋㅋㅋ

물만두 2007-11-23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발쇠발이 아닌건 확실합니다.

멜기세덱 2007-11-23 21:23   좋아요 0 | URL
역시 확실 하십니다...ㅋㅋ

chika 2007-11-23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첨 눈에 띄는건 모가치. 늴리리.
근데 깡총깡총도 의태어로 맞는거 아닌가요? 다들 암말안하니까 꼭 아닌거 같다는;;;

chika 2007-11-23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리멍덩하다.
이매지님이 얘기한거까지 하면. 7개? 아, 난 이런거 테스트하는게 젤 싫더라~ =3=3=3

마늘빵 2007-11-2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뚜기, 늴리리, 숫소(황소), 곱배기, 깡총깡총, 무우, 개나리봇짐, 풍지박산, 개발쇠발

음 왜 난 9개지. 두 개를 빼야하는데. 빼려면 숫소랑 음...

stella.K 2007-11-2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개라구요?
오뚜기, 숫소, 곱배기, 모가치, 윗층, 아연실색, 미류나무
그냥 찍었슴다. >.<;; 멜기세덱님 참여적도도 섭섭해 하지 말라구요. ㅋ

이매지 2007-11-23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뚜기 ->오뚝이
개발쇠발 ->괴발개발(고양이 발, 개 발)
곱배기 ->곱빼기
미류나무 ->미루나무
개나리봇짐->괴나리봇짐
20개 중 5개는 확실히 아니예요.
이건 답을 맞추고 있는 건지 힌트 요원인지;;;

마늘빵 2007-11-23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거꾸로 맞추고 있었다. 틀린거 찾기 하고 있네. -_- 다시

모가치, 서슴치, 아지랑이, 세돈, 흐리멍덩하다, 체신머리, 해님, 수놈, 아연실색

아 그래도 두 개 빼야하는데... -_- 수놈이랑 해님인가.

웽스북스 2007-11-24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럼 전 두개라고 찍어놓은게 다 틀린 거에요? 정말 깡총깡총이 표준어가 아닌 거에요? ㅠㅠ (산토끼 작사자 지금 잡으러 갑니다 ㅠㅠ)

그래도 저도 오뚜기, 곱배기, 무우, 개나리봇짐, 개발쇠발, 서슴치 아닌 건 알았는데 ㅠㅠ (어째 말하면 말할수록 더 수렁으로- 아아 근데 저거중에 맞는거 있으면 어쩌지?)

멜기세덱 2007-11-24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서 마감합니다.ㅎㅎㅎ

웽스북스 2007-11-24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근데요- 맞추다 아니고, 맞히다 가 맞아요
저 특별상 주세요, 막이러고 ㅋㅋ

글샘 2007-11-24 0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 이걸 복사해서요~
한글에다 붙여 보면 말이죠.
밑줄이 빨갛게 그어 진 건 다 틀린 것입니다.

멜기세덱 2007-11-24 03:23   좋아요 0 | URL
헉....ㅋㅋ 그런 방법이 있었죠...ㅎㅎ

근데, 해보니깐..그래도 2개가 남네요...ㅎㅎ

(얼런 마감하길 아무튼 잘했당...ㅋㅋ)
 

오늘은 《한글새소식》423호(한글학회, 2007.11.)에 실린 국어학자 고영근 교수의 글을 옮긴다. 수긍이 가는 대목도 있고, 좀 지리하지 않은가 하는 대목도 있다. 간혹 시비도 걸어보자.

문법에 맞는 표현을 골라 쓰자 - 고영근(서울대 명예교수, 국어학)

지하철을 타거나 병원을 찾으면 전에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던 표현을 더러 접한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와 같은 표현은 '내리시는 ……'로 바꾸어야 한다. 미래의 일을 표현하는 경우라도 그것이 확정적이거나 보편적인 사실에 관련되는 '-는'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 주차장의 '出口'와 '入口'를 우리말로 다듬은 표현이 '나오는 곳'과 '들어가는 곳'이라는 것을 알면 '내리시는 ……'이 옳다는 것을 누구든지 수긍할 수 있다. 병원에서 흔히 보는 '복도 앞으로 들어오실 분', '여기서 순서를 기다리실 분'과 같은 말씨도 당연히 '…… 들어오시는 분, …… 기다리시는 분'으로 다시 고쳐야 한다. 높임의 '-(으)시-'를 끼워넣는 것도 그렇게 좋지 않다. 특히 지하철의 '내리시는 문'은 '내리는 문'이 더 자연스럽니다.(이건 지하철공사에서 가급적 빨리 바꾸면 좋을 것 같다. 간혹 지하철을 탈 경우 차내 안내방송을 들으면서 거북하게 느낀 적이 많다.)

약국이나 병원에 가면 "오늘 5일분 약이 나가십니다."와 같이 존경의 '-(으)시-'를 사용하는 말을 많이 듣는다. '-(으)시-'는 주어가 존경의 대상이 된다고 판단할 때 붙이는 것인데 '약'은 존경의 대상이 아니다. 청자를 의식하여 '-(으)시-'를 붙이는 것으로 보이나 이런 말씨는 문법에 어그러지는 과잉공대의 예이다.(약국이나 병원뿐만 아니라, 백화점이나 쇼핑몰, 그리고 각종 전화안내 등에서 이런 과잉공대가 많다. 과잉공대인지 잘못된 공대인지 잘 모르겠다. 한때 YTN에서 골프 강좌를 하던 세미프로는 시종일관 이런 '~십니다.'로 일관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이런 것은 문법을 떠나서 좀 지나치다 싶다. 우리말의 존대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제의식을 보이고는 있으나, 그것을 오랜 전통이고 문화로서 인정하고 수긍하는 편이다. 그러면 이런 과잉공대는 좀 지나쳐 보인다.) 전화로 자신을 소개할 때 '김XX 변호사입니다', 'XX일보사 박XX 기자입니다', 'XX대학교 정XX 교수입니다'란 말을 예사로 듣는다. 얼마 전 일본 교수에게 일본에서도 이런 말을 쓰는가 물어 보니 어떻게 자기가 자기 자신을 높일 수 있느냐고 반문하였다. 원래 직위나 직책은 'XX신문사 사회부 기자 XXX입니다'와 같이 성명 앞에 붙여야지 뒤에 붙이면 자기를 높이니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자기를 객관화시킬 때에는 "XX회사의 김XX 과장에게서 전화 왔다고 전해 주십시오."라고 쓸 수 있다.(이 점은 이미 입에 굳은 표현이 된 것 같아 뭘 이런 것까지 시비를 거느냐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런 것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지, 자신의 직책이나 직위를 붙여 권위를 들어내려고 하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꼭 있는 놈들이 이런 표현을 자주 쓴다.)

신문지상이나 방송매체 등의 제호에서 불특정 다수의 독자를 대상으로 행동을 요구할 때 명령형을 사용하는 일이 많다. 이런 상황은 매체를 통한 간접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직접 명령형을 써서는 안 된다. 그런데 최근의 신문의 제호를 보면 직접 명령형을 사용하는 일이 자주 보인다. 학교문법에서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을 상대로 행동을 요구할 때에는 '-(으)라'를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받침 아래에서는 '-으라'를, 모음이나 'ㄹ' 받침 아래에서는 '-라'를 쓴다는 것이다. '교장 고소하게 부모 도장 받아 와라, 탈당 의원들은 행선지를 밝혀라, 시정 연설 대통령이 직접 해라'에 나타나는 '~와라, ~밝혀라, ~해라'는 모두 직접 명령형으로서 당연히 '오라, 밝히라, 하라'로 바꾸어야 한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간접 명령형어미 '-(으)라'는 중세 이래 광복 후의 남북한과 재외교민(고려인)의 언론매체에서 거의 정확하게 사용되어 왔다. 이런 경우 간접 명령형을 쓰기가 어렵다고 생각되면 '수재민을 돕자'와 같이 청유형을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주어가 화자와 청자의 합동이어야 한다.(신문이나 잡지 등에서는 또한 자주 보이는 오류는 인용할 때이다. 우리 문법에서 인용에는 간접인용과 직접인용으로 나뉜다. 신문 등에서는 직접인용의 경우가 많은데, 그때 어미를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 된다. 신문들이 보다 우리말 문법에 맞게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작년과 금년에 걸쳐 우리 고대의 역사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텔레비전에서 여러 편 방영되어 왔다. 이들 사극에는 명령형어미로 예외 없이 '보이거라, 칼을 뽑거라, 들라 하거라, 앉거라, 술이나 마시거라, 말해 보거라'와 같이 어간에 '-거라'를 붙여 사용하고 있다. 우리말 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라면 '-거라'는 '거라' 불규칙활용이라 하여 '가다' 등의 일부 자동사에 쓰인다는 것을 누구든지 안다. 앞의 예는 '보여라, ~뽑아라, ~하여라, 앉아라, ~마셔라, ~보아라'로 고쳐야 한다. 언론매체에서 규범에 어긋나는 말씨를 쓰면 그 영향력은 걷잡을 수 없다. 극작가나 연출가는 이런 점에 유의하여 출연자들이 규범에 어긋나는 말씨를 쓰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이것은 고영근 교수의 설명이 전적으로 맞으나, 현대 언중에게 있어 이런 구분은 모호해졌다. 고영근 교수대로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말 교육을 제대로 안 받은 사람들일테다. '-거라' 불규칙이 무의식적으로 지켜지고는 있으나, 그렇지 않더라도 별반 오류를 느끼지는 못한다. 그런 불규칙의 규칙이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사극에서의 '-거라' 남용은 어느 정도 문제라고 보여지지만, 그것이 보다 고어적 표현 효과를 잘 드러내주고 있어서가 아닌가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씨 가운데는 입말에 알맞은 것이 있고 글말에 더 어울리는 것이 있다. 같은 명령형어미라 하여도 '-어라'는 입말에 어울리고 '-(으)라'는 글말에 어울리는 형태이다. 말을 주고받을 때에는 직접 명령형어미 '-어라, -아라, -여라, -거라, -너라'를 문법에 맞게 써야 하고, 글말을 작성할 때에는 -으라'는 받침 있는 말 아래, '-라'는 모음과 'ㄹ' 받침 아래 써야 한다.

국어문법에 대한 올바른 지식의 보급이 절실하다. 정확한 문법 지식은 맞춤법과 논리에 맞는 글을 쓰고 정확한 말씨를 골라 쓰는 기반이 된다. 실종된 문법교육의 강화가 시급하다.(맞는 말이다. 문법교육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긴 하다. 옳은 말씀이긴 한데, 공허해 보이는 건 왜일까? 이런다고 실종된 문법이 돌아오지는 않는다. 애초에 문법이 실종된 적은 없다. 조금씩 성형수술을 해서 이전의 문법을 못 알아볼 따름이다. 문법교육의 강화는 어문 규범을 잘 지키게 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창조적 사고력이라던가 언어가 가지는 여러가지 특성들을 창의적으로 탐구하게 하는 학습의 하나로 기능해야 할 것이다. 문법을 통해서 언어의 특성을 인지하고 그것에 기반하여 언어를 가지고 논다면 어문규범이 그리 심각하게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최근 김포외고 입시 문제 유출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학교 선생이란 작자가 학원 원장한테 문제를 넘긴 것이 발단이 된 이 사건이, 오늘 뉴스를 보니 어느 학부모한테도 다량의 시험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이 문제의 교사란 작자는 벌써 어디론가 튀어버렸다니, 그 발빠름 하나는 배워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특목고는 무슨 개뿔, 그 특수목적이라는 것이 오로지 대학이니, 시험문제 빼내는 것이 문제일리 없었을 것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욕을 좀 제대로 드시면 좋겠다.

김포외고 입시 문제 유출 사건으로 경기도 교육청이 궁지에 몰린 듯 한데, 예전에도 문제 유출은 아니지만 교육청이 크게 혼줄난 일이 있었다. 지금 들으면 재미있는 일화지만 당시에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당시 문제가 된 것은 중학교 입시에서였다. 1964년 12월 7일 실시된 서울지역 전기 중학입시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당시에도 교육열은 펄펄 끊었다. 얼마나 끓었으면 중학교까지도 시험봐서 들어가겠는가.

당시 전기 중학입시의 공동출제된 선다형 문항 가운데 다음 문제가 이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

   
 

다음은 엿을 만드는 순서를 차례대로 적어 놓은 것이다.
    1. 찹쌀 1kg가량을 물에 담갔다가
    2. 이것을 쪄서 밥을 만든다
    3. 이 밥에 물 3L와 엿기름 160g을 넣고 잘 섞은 다음에 60도의 온도로 5∼6시간 둔다.
위 3.에서 엿기름 대신 넣어도 좋은 것은 무엇인가?

- 1964년 12월 7일 서울지역 전기 중학교 입시 자연과목 18번 문제

 
   

이 문제의 답으로는 ①디아스타제였다. 그런데 보기 ②에 무즙이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 당시 민간에서는 무즙을 넣어서 엿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무즙을 답으로 써서 떨어진 학생의 학부모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실제로 무즙을 넣어 엿을 만들어 관련 기관에 찾아가 항의하면서 "엿 먹어! 이게 무로 쑨 엿이야. 빨리 나와 엿먹어라! 엿먹어라! 엿먹어라!" 했단다. 이른바 무즙 파동이다.

이 무즙파동이 파동이 된 데에는 당시 해당 교육당국의 우왕좌왕한 대처에 원인이 있었다. 무즙을 답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하루만에 이 문제를 무효로 한다고 발표했다. 그랬더니 원래 이 문제를 맞춘 학생들의 부모들이 더욱 거세게 반발하자, 다시 이를 무효화 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좌충우돌했으니 파동이 날 수 밖에. 결국 이 문제는 법정으로까지 가게 된다. 서울고등법원 특별부는 '무즙도 정답으로 봐야 하며, 이 문제로 인해 불합격된 39명의 학생들을 구제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막을 내렸다. 또한 이로인해 청와대 비서실장, 문교부 장관과 차관, 서울시 교육감 등 줄줄이 8명이 옷을 벗게 된다.

다들 잘 아는 이야기겠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엿먹어라'라는 욕이 유래했다는 속설이 있다. 우스갯소리만은 아닌 것 같은 것이, 오늘날 '엿먹어라'는 비교적 유효적절히 욕으로써 기능하고 있는데에 이 파동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실 '엿먹어라'의 유래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후기 남사당 패들의 은어로 '엿'은 여성의 성기를 가리켰다. 그로부터 '엿먹어라'라는 욕이 시작됐을 것이다. 이것이 보다 근거가 있었보이는데, 무엇보다 '엿먹어라'의 지위가 오늘날과 같이 확립된 데에는 이 무즙파동이 적잖이 기여했다고 봐야할 것이다.

무즙파동에 이어 이듬해 창칼파동이 일어나 중학교 입시가 철폐되기에 이른다. 이 두 파동은 당시의 과열된 입시양상의 극단을 보여주는 것으로 흔히 거론되는데,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것과는 상관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무즙파동과 '엿먹어라'의 유래가 하나의 오분석이랄 수도 있지만, 무즙파동하면 '엿먹어라'를 떠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당시 이 파동의 피해당사자들은 이 '엿먹어라'에 혼신의 혈기를 담어 당시 교육당국에 내뱉은 것이기 때문이다. 우왕좌왕하는 교육당국으로 인해 울었다가 웃을 수 밖에 없는 이들에게 '엿먹어라'는 욕이기도 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는 기조일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

이 페이퍼의 제목을 거창하게도 '욕의 정치학'이라고 붙였지만, 나는 그 거창한 담론을 소화할 능력이 전무하다. 다만 가만히 우리들의 욕들을 살펴보면 소시민들의 정치성을 다소간 내포하고 있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택시 기사가 손님을 태우고 "이런 노무현 어쩌구"하는 것에서부터 공사판 막노동자들의 세상한탄들에 욕설은 친근하게 올라온다. 이 썩을 놈의 세상에 대한 어쩌면 소극적 반항이랄 수 있는 이러한 욕설은 하나의 정치적 발언은 아닐까?

무즙파동이 '엿먹어라'의 기원이 되지는 않을지언정, '엿먹어라'가 사용되는 맥락하에서는 지극히 정치적일 수 있다고도 보여진다. 이 엿같은 세상에 대고 '엿먹어라'를 외치는 이 민중들은 그 욕설 가득히, 아무런 힘도 가지지 못하지만, 자신이 정치적 존재임을 실어내고 있는 것이다.

욕을 보면 그 세상의 모든 부조리들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욕을 하면 교양없는 사람, 못 배운 놈, 저질로 폄하하는 세상만큼 엿 같은 세상도 없을 것이다. 욕은 우리에게 간혹 구수한 맛과 재미를 주기도 하지 않는가. 우리가 가진 모든 정치성을 가득히 실어 세상에 대고 욕이라도 시원히 해낸다면, 그런 욕에 우리 사회가 작게나마 귀 기울인다면, 민중들의 욕에 담긴 정치적 의미를 살핀다면, 이 사회는 조금이나마 살만한 세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욕의 정치학은 그런 의미에서 차근차근 따져보아도 좋지 싶다. 하여간에 우리 사회의 수많은 부조리들에 대고 욕이라도 시원스레 배설해 내자. 우선 김포외고 파동 책임자들에게 '엿먹어라'를 날려주고 싶다. 그리고 이 세상에 모든 '엿먹어'야할 놈들에게도 한 방 제대로 날려들 주자. 욕의 정치학은 그나마 우릴 시원하게 해줄 따름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늘빵 2007-11-14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헝. 저 사건이 진실이에요? 저런 재밌는(?) 일이.

멜기세덱 2007-11-14 23:44   좋아요 0 | URL
진짜에요....ㅋㅋ

가시장미(이미애) 2007-11-1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도 욕 잘하는데....으흐 -_-; 근데, 제가 하는 욕은 정치적의미가 아니라는게...아쉽네요. ㅋㅋ 남에게 상처주는 욕은 폭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앞으로 자제하려고 굳게 다짐했는데.. 이 페이퍼보니... 음.... 조금 다른 생각도 하게되네요.
<- 줏대없는 가시장미 _-_)~ <- 이 이모티콘 이제 좀 식상한데... ㅋㅋ

멜기세덱 2007-11-14 23:45   좋아요 0 | URL
줏대가 좀 없으면 떠 어떻습니까. 가시만 도도히 달고 사셔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바람돌이 2007-11-15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엿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엿 맛있는데 말예요.
보통 욕에서 "개"자가 많이 쓰이잖아요. 개가 불쌍해요. 개가 도대체 뭘 어쨌다고 말입니까? 개보다 못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죠. ㅎㅎ
 

얼마 전 아는 사람의 결혼식엘 다녀왔다. 날씨도 구리한데(결국 식이 끝나고 비가 왔다.), 마음도 꾸리했다.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를 애절히 여기게 된 나보다 한 살이 어린 이 친구가 결혼은 한 것이다. 내 마음이 구린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주지 않을 이유는 없다. 구린 것 내 사정이고, 축하는 또 다른 사정이니, 진정으로 이 친구의 결혼을 축하한다.

결혼식이 막 시작할 무렵 도착했다. 식장에 들어서서 진행되는 결혼식을 지켜봤다. 주례가 끝나고 축가가 이어졌다. 신부가 학교 선생님인데, 역시나 축가를 제자가 맡았다. 클래식 기타 연주였는데, 음향 시설이 좋지않아, 뭘 하는지를 들을 수는 없었다. 클라이맥스는 이 친구, 오늘의 신랑의 노래였다. 신부에게 바치는 노래. 멋지게 불러제꼈다. 아무래도 노래 연습을 한 것 같다. 처제란 사람이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전해들은 바로는 처제가 바이올린 전공자란다.(이 정보를 입수하고 다정스레 이 친구에게 접근했더니 曰, "며칠 후에 독일로 유학가요.") 노래를 꽤나 잘 불렀는데, 아무래도 좀 모션이 어설프지 않았나 싶다. 하여간 그건 그거고, 중요한 건 이 신랑이 부른 노래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눈을 뜨기 힘든 가을 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
휴일 아침이면 나를 깨운 전화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할까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가끔 두려워져 지난 밤 꿈처럼
사라질까 기도해
매일 너를 보고 너의 손을 잡고
내 곁에 있는 너를 확인해

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걸
널 만난 세상 나는 소원 없어
바램은 죄가 될 테니까

살아가는 이유 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걸
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바리톤 김동규의 중후한 목소리에 실린 이 사랑의 노래는 99% 감동이기에 확실하다. 28의 젊은 신랑의 씩씩한 목소리로 전하는 이 노래도 그 날의 아름다운 신부에게 무한 감동을 선사한 듯이 보였다. "널 만난 세상"에서 "어디서 무얼" 하건, '사랑'만이 '가득'할 것이다. 이에 더 무슨 '소원'이 있겠는가? 다만 '시월의 어느' 날만이 멋지겠는가? 사랑하는 두 연인에게는 만날이 '멋진 날'일테다. 더 무엇을 바랄까? 바란다면 죄가 될지 모른다.

이 노래는 예전에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와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세계적인 바리톤 김동규하고 함께 부르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랄 만큼 아름답게 울렸다. 그러나 이 "어느 멋진 날에" 울리는 이 노래의 감동이 100%가 되기에는 어딘가 1% 정도 모자란 감이 있는 것은 왜일까?

며칠 간의 신혼여행을 다녀온 신랑이, 나랑 포함한 직장동료들에게 피자를 쐈다. 모인 자리에서 화제는 결혼식 당일 신랑이 이 멋진 노래였다. 모두들 멋있단다. 노래도 너무 좋았단다. 인터넷으로 원곡을 찾아 듣기도 했다. 노래가 끝나고, 나는 '과감히' 말했다. "이 노래에서 틀린 게 있는데, '바래' 아니죠, '바라' 맞습니다."

근데, 반응들이 예상 외였다. 다들 '아 그렇지!'하고 넘어갈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아니, '바래'가 아니고 '바라'야?" 눈이 동그레져서 쳐다본다. 전혀 몰랐다는 눈치다. '이거 이 사람들이 다들 대학나온 사람들이 맞나!'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말이다. 생각건대, '바래'가 아니고 '바라'인 건 대부분 다 잘 알면서 으레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줄만 알았다. 그런다 그게 아니었다. 이 사람들은 원래 '바래고, 바램'이었다. 아니 이런!

한 사람이 이렇게 물어온다. "'바라다'가 맞고 '바래다'가 틀리다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바라다'도 맞고, '바래다'도 맞아." 여기서 '바라다'와 '바래다'의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자.

   
 

바라다 「동」
  ①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
  ¶요행을 바라다/도움을 바라다/너의 성공을 바란다.//시험에 합격하기를 바란다./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바랍니다./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기적이 있기를 바란다./부모는 자식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부디 참석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그는 내심 아들이 하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친구의 사업이 성공했으면 하고 바라 마지않는다.§ 
  ② 원하는 사물을 얻거나 가졌으면 하고 생각하다.
  ¶돈을 바라고 너를 도운 게 아니다./그는 한몫을 바라고 이 일에 뛰어들었다./딸부자 집에서 또 딸을 바란다니 의외이다.§
  ③ 어떤 것을 향하여 보다.
  ¶우리는 앞만 바라보며 죽을 힘을 다해서 인왕산을 바라고 뛰었다.§

바래다1 「동」
  ①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 ¶빛 바랜 편지/색이 바래다/종이가 누렇게 바래다/오래 입은 셔츠가 흐릿하게 색이 바랬다./누렇게 바랜 벽지를 뜯어내고 새로 도배를 했다./회색의 대문에 누렇게 빛이 바랜 종잇조각은 여전히 붙어 있었다.≪김승옥, 건≫§
  ② 볕에 쬐거나 약물을 써서 빛깔을 희게 하다.
  ¶속옷을 볕에 바래다/출입옷도 아니고 보통 때 입으라고 광목을 바래서 해 놨다.≪박경리, 토지≫§

바래다2 「동」
  가는 사람을 일정한 곳까지 배웅하거나 바라보다.
  ¶그녀는 친정어머니를 역까지 바래다 드렸다./감사역을 비롯한 사람들이 따라 나와서 그들을 바래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이렇게 되면 '바라다'와 '바래다'의 차이를 확연히 구분할 수 있게된다. 그 의미의 차이의 간격이 크기때문에 아무래도 이 둘을 혼돈하면 대략난감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혼동한다. 아니 요즘은 전혀 '바라'지 않고 '바랜'다.

고어에서 'ㅂ(아래아)라다'와 '바ㄹ(아래아)다'가 있었다. 전자가 오늘날의 '바라다'가 되었고, 후자는 '바르다'가 되었다. 예전에 있던 모음 '아래아'는 오늘날 'ㅏ, ㅡ'로 바뀌거나 탈락되어 나타난다. 그런데 이 둘이 모두 '바라다'가 되지 않고 분화된 것은 나름의 원리가 있긴 하지만, 이 둘의 혼동을 막기 위한 것도 작용했을 것이다.

'바래다1'의 경우 원래부터 '바래다'가 아니었을까 싶다.(과문한 탓에 어원을 잘 모르겠다.) '바래다2'는 '발다+애'의 형태로 분석된다. 분명 이 둘의 차이가 있었다는 얘기다. 우리가 혼동하는 것이 '바라다'와 '바래다'인데, 도대체 왜 이 둘이 혼동, 아니 '바래다'로 수렴되는가? 나로서는 좀 알기 힘들다.

원인을 생각해보자면 아무래도 움라우트 현상이 아닐까 싶다. 움라우트란 'ㅣ'모음 역행동화라고도 하는데, '먹이다'를 '멕이다'로 '학교'를 '핵교'로 발음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이 움라우트는 그 원인자, 즉 'ㅣ'모음이 있어야 하는데, '바라다'에는 그것도 없다. 하여간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는 언어학자들이 찾아봐야 하겠다.

우리가 흔히 구어에서 사용할 때는 '바라다'라는 기본형으로 말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바라고, 바라니, 바라서'등이나, "~하기를 바라, 바라요' 등의 활용형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 활용형들이 좀 불안스럽고 발음하기 불편하다는 이유가 이를 '바래다'로 합치시켜버리는 게 아닐까 추측한다. '바라요'에서는 움라우트의 원인자가 '요'에 있기도 하다. "잘 살길 바라."는 어딘지 어색스럽다. "잘 살길 바래."로 대부분 말한다.

'바라다'를 '바라다'로 사용하는 예는 대부분 구어에서다. 쓸 때는 많은 사람들이 잘 구분해서 쓴다. 마치 '자장면'이라고 쓰고 [짜장면]이라고 발음하는 것처럼. 그런데 그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위의 노래 가사에서처럼 말이다. 점점 글을 쓸 때도 '바래다'로 수렴되는 현상을 곳곳에서 목격하기도 한다. 아직 '바라다'를 '바래다'로 쓰는 것은 죄(?)가 되지만, 어법이라는 것이 언중의 현실을 따라야 하는 것이어서, 언젠가는 '바래'도 죄가 없을지 모른다.

한글맞춤법이 언중의 현실을 따라가는 속도가 대단히 무디지만, 우리가 열심히 '바라다'를 '바래다'로 쓰면 지들이 어쩌겠는가? 근데, '바람'이 '바램'이 되면 우리가 '바라'는 것이 왠지 빛이 '바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이래 생각하면 '바라다'를 '바래다'로 쓰기 왠지 거북스럽기도 하다. 아직은 '바램'은 죄가 된다.

덤으로, "회사의 (승패/성패)가 달려 있는 이번 사건에 전 직원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에서 무엇이 맞을까? 당근 '성패'가 맞다. '승패(勝敗)'는 이기고 짐을 말하고, '성패(成敗)'는 성공과 실패를 말한다. '성패 여부, 성패를 가름하다, 성패를 좌우하다' 등처럼 쓰인다. 세상이 신자유주의의 무한경쟁으로 빠져들고 있어 뭔 일만 있어도 그 일을 이루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보다, 다만 이기고 지는 것만이 중요해 진 것은 아닐까? '승패'는 저기 축구장에나 가서 따지고, 우리는 '성패'에만 신경쓰고 살자.

덤2. 제목이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인데, 흔히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도 쓴다. 근데 왜 "십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아닐까? 한글 맞춤법 제52항을 보면 알 수 있다.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 따라서 十日은 십일이고, 十月은 시월이다. 八日은 팔일이고 初八日은 초파일인것 처럼. 마찬가지로 十王은 시왕으로 읽는다. 육월이 아니고 유월이고 오륙월이 아니고 오뉴월이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심술 2007-09-30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무식해서 그런지 시왕이란 낱말 처음 보는데 '왕 10명'이란 뜻인가요?

멜기세덱 2007-09-30 22:46   좋아요 0 | URL
시왕(十王)은 불교용언데요, 저승에 있다는 10명의 왕을 뜻한데요. 말하자면 염라대왕의 분신들이라고 할까요. 각각의 왕들이 임무가 좀 다른가봐요.
이 시왕이라는 말은 민요나, 굿, 불교음악에서 자주 보여요. 코미디언 이상해 씨의 부인인 김영임 씨의 「회심가(곡)」에서 "차례야 차례로만 흘러 시왕(十王)극락을 나립소사 나무아미로다."라거나, "열시왕이 부린 사자" 등의 노랫말에서 볼 수 있죠.
어른들 말씀에서는 간혹 듣기도 하는데, 요즘은 거의 사용을 안하는거 같아요.

순오기 2007-09-30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사연의 노래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요 노래도 바로 바람을 바램으로 혼동하게 만드는데 일조를 했죠~~~ 멜기님의 친절한 설명에 정확히 인지하고 갑니다. 감사 ^*^

멜기세덱 2007-09-30 22:49   좋아요 0 | URL
앗, 사연누나도 있었구낭....ㅎㅎ
그러면, "우리 만남"이 빛을 '바래'는뎅....ㅋㅋ

Jade 2007-09-30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6차 수능세대는 아마 다 알거예요 맞춤법문제로 매일 나와서...ㅋㅋ

멜기세덱 2007-10-01 09:06   좋아요 0 | URL
아, 6차네요...ㅎㅎ
내가 5차 마지막인뎅....ㅎㅎ
근데, 6차에서 맞춤법 문제가 매일 나와요?
6, 7차 애들은 잘 모르는거 같던뎅....ㅋㅋ

심술 2007-09-30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뜻이군요. 이 낱말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회 나는 대로 써 봐야겠습니다.

멜기세덱 2007-10-01 09:07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지기 중 최고 10분을 뽑아서 시왕으로 삼으면 어떨까요?
알라딘 시왕....ㅋㅋㅋ

프레이야 2007-10-0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위 글 쓰시는 분들 중에도 이것 헷갈리는 분 많더군요. ㅎㅎ 괜히 씁쓸해요..
바램 아니고 바람 맞습니다. 그러고 보면 노랫말 속 바램은 그 바램으로 보면
일면 맞기는 하네요.^^ 멜기님, 시월입니다~

멜기세덱 2007-10-01 13:35   좋아요 0 | URL
아~~시월.....愛

마태우스 2007-10-0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람이 맞다고 생각하는데요 부는 바람하고 헷갈릴까봐 자꾸 '바램'이라고 쓰게 되더군요. 그 표현이 더 익숙하구요. 글구 움라우트 현상이라는 멋진 말이 원래 있는가요 아님 님의 표현인가요? 전문가로서의 자질이 한껏 묻어나는 고마운 글이었어요^^

멜기세덱 2007-10-01 13:38   좋아요 0 | URL
ㅎㅎ 전문가라뇨, 조악한걸요..
아, 움라우트(umlaut)는 언어학 용어입니다. 우리말의 'ㅣ'모음 역행동화 현상이 바로 이 움라우트에 해당합니다.
예전 문법에서는 움라우트로 가르쳤던 것 같은데, 요즘은 우리 문법책에서는 이 말을 잘 안쓰더군요.
위에서 예를 든 내용이 이 움라우트에 해당하고요, 다만 이 현상은 지역이나 개별 차이가 커서 표준 발음으로는 인정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우리 국어 발음의 한 현상인 것은 사실입니다.

마노아 2007-10-01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 좋아요~ 반복해서 듣고 있답니다. 맞춤법 얘기하면 주변에서 사람들이 뭐라하지 않던가요? 전 맞춤벌 틀렸다고 넌지시 얘기해주면 '까칠한 녀석'이라는 취급을 받곤 했어요.
 

   
 

  저녁밥을 먹던 둘째가 "와! 좃나 맛있다"라고 한다. 부부가 동시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마주보며 할 말을 잊는다. 그러곤 금세 눈길이 4학년짜리 제 누나에게로 꽂힌다. 며칠 전 제 엄마 앞에서 뜻도 모르고 "엄마 이 책이 존나 재미있어!"라고 말했다가 불벼락을 맞은 일이 있었는데, 고새 일곱 살짜리가 그 말을 배운 것이다. "너 어디서 그 말 배웠어?" 엄마 아빠의 기색이 순식간에 심상찮게 변하자, 둘째는 겁먹은 표정을 짓더니, 금세 아앙 하고 울어버린다.

  큰애에게 물어보니 한국에 있을 때 학교에서 아이들이 늘상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란다. 너무 맛있다. 정말 재미있다는 말을 뜻도 모르고 '좃나 맛있다', '좃나 재미있다'고 표현하는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문득 지난해 대학교 2학년 과제물 속에서 '좃나 예뻤다'라고 쓴 표현을 보고 대경실색해서 그 학생을 불러내어 그 뜻을 물어보았던 민망한 일도 새삼 생각나고, 얼마 전 이곳 대만에 중국어 배우러 온 듯한 여학생들이 길에서 저희들끼리 하던 말 가운데서도 얼핏 이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그때는 설마 긴가민가했었다. 얼마나 재미있으면 '그것'이 바지 밖으로 나올 지경이 될까? 계집애들까지 예사로 그런 말을 지껄이니, 나중에는 '너무'나 '정말'의 동의어로 사전에 올리잔 말이나 안 나올까 걱정이다. 말이 자꾸 쓰레기처럼 변해간다.

- 정민, 「좃나 맛있다」, 『스승의 옥편』, 마음산책, 2007, pp.145-6.

 
   

요즘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듯한 일화다. 정민 선생의 아이가 지금은 훌쩍 컸으니 이제는 선생 앞에서 이런 말을 해서 혼이 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런 경우를 접하면 어른들은 흔히 '세상이 어쩔려고 이러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웃지도 못하고 화도 못내는, 그저 씁쓸한 표정을 짓게 된다. 더욱이 이런 말들을 쓰는 요즘 아이들은 진정 그 말에 무슨 뜻이 있는 줄도 모르고 쓰고 있으니, 어찌 혀를 차지 않으랴!

중고생들이 가득한 버스를 타면 이 말을 대화가운데 아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특히나 여학생들도 이 말을 무척 애용한다. 굳이 구분을 짓자면, 요새 대학생부터 초등생에 이르기까지 이 말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구사한다고 생각된다. 그 이상의 세대에서는 이 말에 그래도 어느 정도의 거리낌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욕의 대가 김열규 선생은 『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사계절, 1997.)에서 이러한 말은 이제 감투사나 감탄사가 되어 버렸다고 한다. 이런 종류의 것으로 '제기랄, 니미랄, 젠장, 넥에미랄' 같은 것을 들고 있는데, 여기에 이 '좆나'를 추가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상황 가운데서 사용되느냐에 따라 이런 욕들에 대해 단지 감투사 정도로 용인할 수 있는 여지를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나이 지긋한 어르신의 구수한 입담에서야 누가 뭐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요즘 아이들이 애용하는 것은 그렇게 용인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왜일까? 그것은 이 말이 가지는 의미가 심히 껄끄럽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걱정스레 쓰고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그래도 이왕 쓰는게 얼굴에 철판을 좀 깔고 풀어보면, '좆나'라는 욕은 흔히 '좆 나게 ~하다.'처럼 쓰여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 있는 힘을 다하다."의 뜻을 지닌다. 얼마나 힘을 썼으면 '그것'이 날 정도이겠는가 말이다. 비슷한 말로 '좆 빠지게'가 있다. 이 말의 뜻도 '좆 나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그 쓰임에 있어 성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엄밀히 따지면, '좆 빠지게'는 남자가, '좆 나게'는 여자가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새는 '좆 빠지게'보다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좆 나게'나 그 변형이 주로 쓰인다.

그런데 그 쓰임의 유형이 어떻든 간에, 이 욕에는 일종의 남근선호사상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나거나 빠지는 것이 남성의 그것을 저속하게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욕은 페미니스트들이 가장 경멸해 마지 않는 것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건 그렇고, 문제는 요즘 학생들이 그게 나는지 빠지는지를 의식하고 사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뭐 그걸 굳이 의식해?"라고 묻는다면, 나는 그래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들이 의식을 한다면 이 말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깐 표기의 문제를 짚어보자. 위의 인용문에서 정민 선생은 '좃'이라고 표기했다. 나는 '좆'으로 썼다. 그런데 다른 이들의 사용을 보면 '졷'도 보인다. 이 세가지 표기 중에서 가장 옳은 표기는 '좆'으로 생각된다. '좃'이나 '졷'은 중세국어에서의 종성 표기법의 변화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것들의 변형으로 '조또, 존나, 조낸' 등은 발음나는 대로 쓴 것으로 보여진다.

잠깐 엇나갔는데, 다시 돌아와서, 위의 정민 선생의 "동의어로 사전에 올리잔 말이나 안 나올까"하는 걱정은 아직 이른 듯 보인다. 이와는 달리 김열규 선생은 이제 이런 말은 '자동화'되었다고 말한다. 자동화란 "주어진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퉁겨 나온 말"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일종의 흔한 감투사가 되었다는 얘기다. 어떻든 간에 우리 사회가 이말을 정식으로 받아들일 만큼 '쓰레기'는 아닐 것이다.

"말이 자꾸 쓰레기처럼 변해간다."는 정민 선생의 마지막 말씀에 다소 씁쓸해진다. 그런 것도 같다. 아무리 좋게 보더라도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 이런 말을 쓰는 게 거북스럽다. 그네들도 이걸 알면 거북스럽지 않을까? 이 글을 보는 어린 학생들이 있다면 그런 거북스러움을 느껴 앞으로 이런 말을 좀 가리게 된다면, 이 글을 쓴 나는 조금 덜 민망하겠다.

끝으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자주 쓰는 '제기랄, 니미랄, 넥에미랄, 젠장' 계열의 욕도 걸고 넘어가자. 이 말을 쓰는 사람은 더 나쁘다. 이 말은 그야말로 심각하다. 이 욕은 '제(니) 에미 하고 ~할', '네 어미를 붙을'이란 되먹잖은 욕이다. 이 말도 이제는 감투사나 감탄사 정도로 자동화 되었다고 김열규 선생은 말하지만, 그래도 강제적으로라도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 말을 자주 쓰는 사람들은 한 번쯤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이 세상을 살면서 어찌 욕 한마디 내뱉지 않고 살 수 있겠는가? 다른 나라도 아니고 이 잘난 대한민국에 사는 한, 저 국회의사당에 인간들이 살아있는 한, 욕 안하고는 우리 국민들은 곧 죽고 말 것이다. 십분 이해하지만서도, 좀 찬찬히 생각해보고, 쓸 욕만 쓰면 좋겠다. 욕도 가려서 쓰는 센스가 필요한 세상이다.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매지 2007-09-06 0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학생들이 저런 말을 내뱉을 때면 눈쌀이 찌푸려져요.
어쩌다 중,고등학생들과 버스를 함께 탈 때는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요.

멜기세덱 2007-09-06 09:33   좋아요 0 | URL
애들은 그게 없으면 말을 못하는거 같아요. 그걸로 시작해서 그걸로 끝나죠.ㅎㅎ 그렇다고 매지님이 스트레스 받으시면 안되는뎅...ㅎㅎ

Mephistopheles 2007-09-06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다가 침까지 찍찍 뱉어가면서 저 말을 내뱉는걸 보면...
혈연관계였다면 바로 귓방망이를 뒤통수까지 돌아가게 올려버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좀이 아니라 너무 심해요 초등중등고등생들 언어세계가...
에잇 십장생 같은 녀석들..

멜기세덱 2007-09-06 09:34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여자애들이 거 침은 좀 안 뱉었으면 좋겠어요. 드럽게 그게 뭐야.

조선인 2007-09-06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복입고 재잘대며 걸어가는 여학생들 보고 흐뭇하게 웃다가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곤 화들짝 놀라요. 정말 갈수록 비속어가 심해져요. ㅠ.ㅠ

멜기세덱 2007-09-06 09:36   좋아요 0 | URL
마자요, 전 여고생들 교복 입은 모습이 그렇게 예뻐보일 수가 없어요...ㅋㅋㅋ
그런 비속어의 사용으로 아마도 어떤 유대감 같은 걸 형성하나봐요. 비속어를 뿌리뽑자는 건 아니지만, 가릴 건 또 좀 가려야 되지 싶네요.

프레이야 2007-09-0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이 배설욕구를 채워준다해도 (의도하든 안 하든)듣는 사람에겐 상당히 모멸감을
줍니다. 아이들 중 저런 단어 넣지 않으면 말이 안 되는 아이가 있어요. 전 많이 혼을
냅니다. 여학생들도 쉽게 쓰더군요. 언어도 습관인데 말입니다...

멜기세덱 2007-09-06 09:40   좋아요 0 | URL
욕이 내면화 된거겠죠. 사실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어른들의 말을 그대로 따라한 것일테죠. 아이들 혼내기에 앞서서 어른들이 먼저 자기의 언어습관를 살펴봐야 할 거에요...ㅋㅋ 그렇다고 혜경 님께서 그렇다는건 아니구요...ㅋㅋㅋ

마늘빵 2007-09-0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들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곤 하죠. 그들에겐 일상어에요. -_- 욕도 아니고, 그냥 일상어. 모든 문장이 욕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_- 그렇게 하려고해도 못하겠다.

멜기세덱 2007-09-06 09:42   좋아요 0 | URL
저는 막 물어봐요. 그게 뭔뜻이냐고.... '** 맛있다' 그러면 '**' 맛있는 건 어떻게 맛있는거냐고 따져 물어요. 그럼 지네들도 민망한지 움찔하더라구요.ㅋㅋ

urblue 2007-09-0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도 아이들은 욕을 했습니다만, 중학교나 늦으면 고등학교 가서는 해서는 안 될 말이라는 걸 깨닫고 안 하게 되었지요. 어째서 요즘은 심지어 대학 가서도 직장인이 되어서도 아무 생각없이 욕설을 내뱉는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사회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멜기세덱 2007-09-06 09:46   좋아요 0 | URL
김열규 선생의 말처럼, 그러한 일부 욕설들이 자동화 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사회가 변화한 측면도 있을 거구요. 말하자면 그동안 타부로 금기시되던 것들이 사회 변화에 따라 아무렇지 않게 되는 경우같은 거죠. 여기서의 문제는 너무 이르게 타부가 해제된 감이 있다는 걸꺼에요.ㅎㅎ

비로그인 2007-09-06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반성합니다 ㅠㅠ
전 나름 귀엽다고 사용하고 있었는데 흑흑흑...

멜기세덱 2007-09-06 09:48   좋아요 0 | URL
네번째 문단 첫 문장에서 조건을 달았잖아요. 체셔님이 쓰신다면야, 귀여울 수 있죠. ㅎㅎㅎ

Mephistopheles 2007-09-06 12:48   좋아요 0 | URL
이건 명백한 편애야..편애...

멜기세덱 2007-09-06 13:3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편애. 명백한 遍愛^^;;

잉크냄새 2007-09-06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생의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사람이라면 저런 욕이 일상화되었다고도 볼수 있겠지만 중고생들이 쓰는건 좀 의식적인 면이 많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릇된 또래문화에 편입되고자 하는 미숙한 열망의 표현이 아닌가 싶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