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조금만 방심하면 가버리나니....

아직 햇볕이 따스할 때 즐기자.

청춘인 딸들은 청춘답게 시험기간이다. 참으로 고소하구나..... ㅎㅎ

아침밥을 먹고 남편과 둘이서 또 지난 번에 가다 못간 31번 국도 따라 가는 길을 나섰다.

이번에는 다음 목표 지점이었던 경주시 읍천항에서 구룡포까지 가는걸로 목표를 잡았는데 잘 될까? 


일단 고속도로를 타고 읍천항으로 직행한다. 도착하자마자 주차장 앞에 꽈배기집이....

따뜻할 때 먹는다고 또 다 먹어버려서 사진이 없구나. 괜찮다. 그냥 꽈배기였다. 


 


산책을 시작하면 제일 처음 만나는 읍천 갤러리호!

지금은 쓰지 않는 배를 예쁘게 페인트칠해서 인스타용으로 만든듯하다.

하지만 진짜 예쁜건 읍천항 로고




초성 로고가 정말 예뻐서 저 동그라니 구멍마다 내 얼굴을 도배했는데 띵띵 부어버린 얼굴이 강조되어서 조금 슬펐다. ㅠ.ㅠ

아기들은 여기서 얼굴 내밀고 찍으니까 진짜 너무 예뻐서 막 깨물어주고 싶은...... 

하지만 진짜 깨물면 범죄니까 참았다. ^^



여기도 역시 이런 출렁다리도 건너주고.....

남편이가 연출사진 찍는다고 저렇게 걸어가라니까 협조해줌..... 다만 저 출렁다리가 짧은데 너무 많이 흔들려서 혼자서 건너가다가 주저앉을 뻔..... 나는 출렁다리 너무 무서워.... 



오늘은 마티스 텀블러 - 역시 알라딘 굿즈다 -에 커피를 내려와서 가지고 다니는데, 이 텀블러는 가방속에 넣지 마세요. 거꾸로 뒤집어지거나 옆으로 눕거나 하면 샙니다. 그냥 손에 들고 다닐때만 쓰는걸로.....




항구랑 등대도 예쁘게 보이고, 제일 유명한 주상절리도 와 신기하다. 

주상절리 사진은 확대하면



나는 진짜 이해안간다. 현무암이 바닷물을 만나서 온도가 내려가면서 갑자기 굳을 때 저런 모양이 된다는 거지? 

근데 굳으면 흘러오던대로 그냥 대출 뭉뜽거려져서 굳어야지 왜 멋지게 각져서 굳냐고? 

현무암 넌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고차원적인 존재였어. 


여기까지 오면서 와 나 읍천항 처음 와봐 하면서 남편한테 막막 좋다고 꽦꽥거렸는데, 아 나의 기억력이란....

여기서 조금 더 가면 까페촌이 나오는데 그곳의 한 카페를 보니 기억이 딱 떠오르는거다.

몇년전에 직장에서 단체로 여기 똑같은 길을 걸어서 왔는데 너무너무 재미가 없어서 중간에 새서 저 카페에서 커피 마셨었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한바퀴 다 돌고 돌아올때 원래 있었던척 하면서 대열에 끼어들었던.....

이렇게 좋은데 그 때는 왜 그렇게 재미가 없고 아무것도 눈에 안들어왔을까?

역시 어딜 가서 무엇을 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랑 가는가이다.



산책길에 하늘 예술이다. 

요즘 카메라가 좋아서인지 진짜 저런 햇빛이 카메라에 다 잡힌다. 


읍천항 주상절리길 산책을 끝내고 이제 구룡포로 가자. 진짜 가자고 하면서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는데 어??

이 길이 진짜 대왕암(문무왕릉)을 지나네? 

지난번에 울산 갔으니 그래도 잠시 보고 자가 하고 차에서 내렸다.



저기 바다 한 가운데 바위가 문무왕의 진짜 무덤이라고 전해지는 대왕암입니다. 

사실 진짜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고 삼국사기에 그렇다고 기록이 있으니 그런가보다 해야 하는.....

그래서 요즘은 시신을 그대로 매장했을리는 없고(저기 어디에 매장을 하겟냐고.... 불가능), 불교식으로 화장을 해서 뼛가루를 뿌렸거나 뼜가루를 담은 항아리 같은걸 두는 작은 공간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바닷가 잠시 산책하고 올라오는데 어 굿한다.

뭔가 제대로 하는 굿인데 용왕제란다.



춤도 잘 추시고, 노래도 잘하시고, 저기 북과 아쟁 연주도 수준급이다. 

조금 더 빨리 왔으면 진짜 오랫만에 제대로 하는 용왕제 굿을 봣을 텐데.....

끄트머리만 봄. ㅠ.ㅠ


굿구경도 하고, 끝나고 나서 좀 더 죽치고 앉아 있으면 떡도 얻어먹을수 있을거 같은데 나는 지금 다이어트 중이니까(????) 하여튼 포기하고 구룡포로 가자하고 가는데 어!!! 저기 감은사지 탑이다. 

감은사지 갔다온지도 오래됐는데 우리 저기도 잠시 들렀다 가자.



하 언제 봐도 예쁘고 멋있는 감은사지 탑! 

문무왕이 낮에는 바다 지키다가 밤되서 피곤해지면 와서 쉬었다는 구라를 막 치는 감은사지만, 멀리서도 보이는 탑의 자태는 왠지 그런 구라를 믿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열심히 울더대던 까마귀님도 한 컷!


아 이젠 구룡포 가야지. 하지만 배가 고파. ㅠ.ㅠ

빨리 근처 맛난곳을 검색하는데 전부 회 아니면 대게. 

아 정말 나는 부산여자야. 이런데 와서 회따위 먹지 않는다.

회는 부산이 제일 싸고 맛있다. 그렇다.

그래서 풍경 좋은 브런치 카페를 또 폭풍검색!



이런 자리에 남편이랑 둘이서 손잡고 앉아서 친한척 하며,



이런 풍경을 보며



이런 빵과 커피를 먹는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걸로.....

이집의 시그니처 커피가 라떼여서 어쩔 수 없었다.  빵은 뭐라 말할 수가 없다. 너무 맛있어서..... ㅠ.ㅠ



그리고 다음 풍경은 어디서 찍은걸까요? 



이 카페의 화장실 뷰다.

그러니까 변기에 앉으면 저렇게 풍경을 보면서 큰일 작은일을 다 볼 수 있는거다.

물론 나는 변기에서 일어서서 사진을 찍었다.

나의 아름답지 못한 모습이 혹시라도 비춰서 괴로운 분들이 계실까봐 신경 많이 썼다.

아 진짜 나는 개심사 같은 절의 화장실에서나 호연지기를 느낄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바다를 보면서도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여기서 깨달았다. (저 유리창은 밖에서는 안이 안보이는 비싼 유리창. 내가 나중에 바깥쪽으로 돌아가서 보이는지 안보이는지 확인함.)


여기 뷰가 너무 좋아서 앉아서 한참을 꾸물대다 보니 시간이.....

아 오늘도 구룡포는 못가겠구나....

이놈의 구룡포 한번 가기 힘들다.

다음에는 이제 구룡포로 바로 휙 가는걸로......


집에 오는길

고속도로 구름이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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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10-24 20: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크흐 풍경 넘흐 좋아요. 두 분 또 손잡고 다니시며 토닥토닥 귀여운 바람돌이 님 모습 상상하니 미소가 번져요. 읍천항 초성 저거 언제 생겼대요. 귀요미네요. ㅎㅎ 저는 몇 번 가봤는데 출렁다리는 안 걸었어요. 겁나 ㅠ 주상절리 진짜 신기하고요. 구룡포는 하루 잡아 단숨에 직진하시는 걸로요 ㅎㅎ 구룡포도 몇 번의 기억이 남아^^ 바다뷰에 화장실뷰까지 좋은 저곳 카페이름 가르쳐 주세요. ㅎㅎ 감은사지터는 몇 번 갔더랬는데 스산한 기운이 돌면서 시간을 거슬러가는 느낌 들어 기억에 남아요.

바람돌이 2022-10-24 21:08   좋아요 4 | URL
저도 읍천항 초성은 처음 봤는데 정말 너무 귀엽죠? 언제 생긴지는 모르겠어요. ㅎㅎ 정말 구룡포는 다음에 그냥 고속도로 타고 바로 가는걸로요. ㅎㅎ 카페 이름은 히든씨 포털에서 감포 히든씨로 검색하시면 정보 많이 나오더라구요. 혹시 가시면요. 카페 들어가서 빵이랑 커피랑 바로 주문하는데 바닷가쪽으로 문이 나 있어요. 안쪽으로 계속 걸어가면 저런 식의 자리가 끝도 없이 있는 집이에요. 눈에 보이는게 다가 아닌..... 처음에는 바깥에 자리 없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진짜 해안따라 끝도 없이 들어갈 수 있어요. 엄청나게 큰 카페입니다. ^^ 감은사지는 흐린날 가면 진짜 딱 그렇게 시간을 거슬러가는 느낌이죠. 저는 잘 표현을 못했는데 역시 프레이야님 표현 꼭 기억했다가 써먹어겠어요. ㅎㅎ 어제는 날이 좀 쨍해서 그런 느낌은 아니었어요. ㅎㅎ

scott 2022-10-24 17: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바다를 눈 앞에 두고 빵을 먹어 보는것 버킷 리스트에 올려 놔야겠습니다
전 바닷가에선 한손엔 고로케 또다른 손엔 아~아~😊

바람돌이 2022-10-24 21:10   좋아요 4 | URL
저는 한여름 외엔 항상 뜨~아~ 저 까페 이름은 감포 히든씨
언젠가 경주쪽 가시면 꼭 버킷 리스트 완성하시는 걸로 기원합니다. 저 집에 고로케도 있었던듯합니다. ^^

새파랑 2022-10-24 18: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구룡포가서 과매기 드셨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 풍경사진도 멋지고 너무 행복한 주말을 보내신거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2-10-24 21:12   좋아요 3 | URL
과메기는 구룡포 어느 집이 맛있는지 알 수 없으므로 패스입니다. 20대 여성분들이 주로 작성하시는 블로그의 과메기집은 신용할 수 없으므로....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가는건 카페나 파스타류만..... ㅎㅎ
과메기는 우리 동네 과메기 엄청 유명한데 있어요. 가게는 진짜 자리 몇개 안돼서 요즘은 가서 먹지도 못하고 주로 포장해오는데 이집도 물론 구룡포에서 과메기 수급해오는데 진짜 맛있어요. 새파랑님때문에 내일 과메기 먹어야 할 듯..... ^^

책읽는나무 2022-10-24 2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밖에서만 손 잡고 다니시는 줄 알았더니, 카페 안에서도 손 잡고 계신 거였어요??ㅋㅋㅋ 그 손 저도 한 번 잡아보고 싶네요? 뭔가 감촉이 특별하신 건가? 싶어서요ㅋㅋㅋ 안되겠죠?ㅋㅋㅋ
암튼 알콩달콩 주말마다 여행도 다니시고, 최고의 남편이십니다.
제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정말 순둥순둥 하셨었는데 살짝 그 선생님 생각이 납니다^^
암튼, 문무대왕릉이랑 감은사지 삼층 석탑을 보니까 예전에 한 번 다녀왔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때는 지진 난 직후라 덜덜 떨면서 다녀왔었는데, 유홍준 교수님이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에서 감은사지는 겨울쯤 해 질 무렵 가봐야 쓸쓸함을 느낀대서, 이맘 때, 해 질 무렵 다녀왔었던 것 같아요.
근데 좀 춥더라구요ㅋㅋㅋㅋ
낮에 다녀와야 했어요^^
용왕제 굿 풍경이 이색적입니다.
31번 국도를 타고 저도 함께 읍천항을 갔다가, 문무왕릉을 갔다가, 카페 가서 빵이랑 커피도 함께 마신 기분이에요. 저도 손 잡고~^^
근데 화장실 뷰가 참 멋진데 바깥에 나가서 확인하셨대서 빵 터졌어요.ㅋㅋㅋ
역시 사실 확인 철저!!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2-10-24 21:17   좋아요 3 | URL
남편 손이 특별한게 아니라 제 손이 특별한건데요. 제가 보기와 다르게 손의 감촉이 죽입니다. 네일하는 언니야도 그랬어요. 손 보들거리는거 타고난거냐고.... ㅎㅎ 타고났습니다. 다음번에 저 만나시면 제가 5분간 제손잡을 수 있는 쿠폰 드릴게요. ^^
남편은 나이 들수록 점점 마누라 옆에 붙어있는거 같습니다.
감은사 탑은 흐리고 날씨 으슬으슬할때 분위기가 죽이는데 프레이야님 표현이 진짜 멋져요. 뭔가 시간을 거슬러가는 느낌요. ㅎㅎ 다음에 나무님도 다한증 남편분 손은 잡지마시고 팔짱끼고 읍천항 갔다가 카페도 가시고 화장실도 가세요. ^^

프레이야 2022-10-24 21:32   좋아요 4 | URL
감포 히든씨 갔다가 우리도 바람돌이 님 손 한번 꼭 잡아봅시다. 그날 제가 본 ✋ 두 분 다 귀엽고 말랑말랑한 느낌으로 보였어요. 손톱도 귀요미였어요. 책나무님도 그랬어요 ㅎㅎ 전 땀도 안 나고 건성이라 손바닥 까칠한데 진짜 손 잡으면 느낌 남다른 사람 있어요. 바람돌이 님이 그런 분이셨엉 🤣

책읽는나무 2022-10-24 21:36   좋아요 1 | URL
그럼 바람돌이님이 남편 분 손을 잡으신 게 아니고, 남편 분이 바람돌이님 손을 잡으시는 걸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겠군요?^^
저는 남편 손은 안 잡고, 한 번씩 남편 머리채를 잡아...말을 말겠습니다ㅋㅋㅋ
그 카페 화장실을 꼭 가보고 싶어요^^
어디였더라? 해변도로 쪽이었는데 공중화장실을 갔었는데 그곳 벽면이 통유리 였었는데 유리창으로 바다가!!!!!!
완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던 기억이 났었는데 그 카페도 그런 기분이겠어요^^

책읽는나무 2022-10-24 21:40   좋아요 1 | URL
프레이야님!!!
쿠폰 생겼으니 우리 2.5분간 바람돌이님 손 잡아봅시다.
아님 각각 한 손씩!!!ㅋㅋㅋ
부드러울 것 같은 기분이 벌써 드네요^^
저도 손이 건성이어 꺼칠꺼칠한 편이라....바람돌이님의 손기운을 받아봅시다. 왠지 좋은 일 생길 것 같네요^^ 로또 사러가야 할지도?ㅋㅋㅋ

바람돌이 2022-10-24 21:47   좋아요 2 | URL
아닛 두분 뭘 그렇게 2.5분이라니.... 제 손 쌉니다. 그냥 아무나 잡게 해줘요. ㅎㅎ
그리고 나무님 남편 머릿채는 저도 가끔 잡습니다만 요즘은 조끔 자제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자꾸 없어져서....ㅠ.ㅠ 대머리 될까봐서요. ㅠ.ㅠ 제가 두분 다시 만나서 손을 드리는 그날까지 손 관리 잘하겠습니다. 제 손 살집도 적당히 있어서 말랑말랑 찐빵같아요. ㅎㅎ

프레이야 2022-10-24 21:54   좋아요 3 | URL
ㅋㅋㅋ 그동안 핸드크림 열심히 바라고 있겠습니다.

라로 2022-10-25 0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계속 보며 내려오면서 와와 거렸는데 마지막 사진은 정말 탄성이 절로 나네요!!! 끝내줍니다!!^^
그리고 우리 남편들은 왜 이리 착할까요?? 저렇게 연출하라고 하면 군말없이 해주고 (그런데 나중에 들은 말인데 그런 연출 하라는 거 안 좋아한데요,,ㅋㅋ 바람돌이님 남편분은 어떤지 모르지만 ^^;;) 어쨌든 저도 저런 경치 보면서 빵이랑 커피 마시고싶어요. 맛있겠다요.^^

바람돌이 2022-10-26 15:38   좋아요 1 | URL
구름 좋아하시는 라로님이 좋아하실만한.... 저도 저 구름 보면서는 와 오늘 사진 끝판왕이겠다 했어요. ㅎㅎ
저희집 남편도 아주 귀찮아합니다. 하지만 따르지 않았을 때 후환이 더 귀찮음을 알고 있을 뿐.....남편들도 하는게 있어야죠. 싫어도 저정도 연출사진 찍혀주는 아주 작은 수고에 마눌님의 친절이 따라붙잖아요. ㅎㅎ
맛있었습니다. 라로님도 조만간 또 휴가 가실 수 있도록 기원! 화이팅입니다. ^^

레삭매냐 2022-10-25 1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읍천리가 실제하는 동네였군요!

저희 동네에 읍천리인가 하는 카페가
있거든요 :>

감은사지는 정말 사랑이었습니다.
유홍준 선생의 답사기를 보고서는
차도 없이 물 넘고 산 넘어 버스 타고,
28년 전에 가보고 아직 가보질 못했네
요.

해가 질 무렵 어스름할 때 도착했는데
허겁지겁 사진 찍느라 제대로 구경을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찰랑찰랑 바다 빵집은 정말 멋집네요.
부럽삽니다 고저.

바람돌이 2022-10-26 15:40   좋아요 2 | URL
진짜요? 읍천리가 그렇게 유명한가? ^^
옛적에 유홍준선생 책보고 답사다니는 사람 많았죠. 저도 그 중에 하나였고요. ㅎㅎ
아 근데 차 없으면 감포 가는길 진짜 산넘고 물건너인데 다녀오셨군요. 감은사지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게 없습니다. 어쩌면 그래서 제가 더 좋아하는듯도 해요. 늘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주는 그리움 같은거요. ^^

yamoo 2022-10-25 10: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멋집니다!!!! 멋져요~~!! 저두 저기 가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2-10-26 15:40   좋아요 1 | URL
뷰좋은 화장실 가고싶으신거죠. ^^

모나리자 2022-10-25 10: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부럽사옵니다~~!!ㅎㅎ
하늘과 바다 풍경 실컷 구경하고 가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2-10-26 15:41   좋아요 2 | URL
부산은 역시 잠시만 나가도 바다인게 최고죠.
사진으로라도 하늘과 바다의 기운 듬뿍 받으시고 이번 책 대박나세요. ^^

햇살과함께 2022-10-25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카페가 해안 절벽 바로 위!! 화장실 뷰도!!
감은사지랑 문무대왕릉만 가봤는데, 읍천항 기억했다 가봐야겠네요!!
좋은 뷰가 너무 많아서 구룡포 가기 힘드시군요 ㅎㅎ
두 분 데이트 자주 하시려는 핑계?!

바람돌이 2022-10-26 15:43   좋아요 3 | URL
진짜 구룡포 가기 힘들어요. ㅎㅎ
아마 11월 말이나 12월은 돼야 가지 않을까? 그러고 있습니다.
저도 오랫만에 동해안 따라서 올라가봤는데 예전과는 다른 풍경들이 너무 많이 보여 놀라고 있어요.
그 와중에도 변함없는 문무대왕릉과 감은사지가 반가웠습니다. ^^

단발머리 2022-10-25 1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사진 내리면서 보는데 절경으로만 찾아가시는 건지, 찾아가시는 곳은 다 절경인지, 사진을 잘 찍으시는 건지, 좋은 장소에서만 사진 찍으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저는 어디 나가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집 뒤의 명산(진짜에요, 명산입니다 ㅋㅋㅋㅋㅋ)도 안 오르고, 매일을 건물에 갇혀 ㅋㅋㅋㅋㅋㅋ 사는데 말입니다. 바람돌이님 사진만 보면 ‘내가 이럴 때가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구경 좀 더 많이 다니세요. 사진만 봐도 힐링됩니다.

아, 그리고 오늘의 명문!

남편은 나이 들수록 점점 마누라 옆에 붙어있는거 같습니다.

진짜에요? 정말 그런 겁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무서버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0-26 15:45   좋아요 2 | URL
동해안 31번 국도 코스랑 7번 국도 코스는 그냥 다 절경이에요. ^^ 사진도 카메라 들이대면 그냥 다 저렇게 나옵니다. 기술이고 뭐고 다 필요없어요. ㅎㅎ
단발머리님 집 뒤의 명산이 어디인지 갑자기 막 궁금! 저라면 시시때때로 올라다닐 거 같은데요. ^^

아 그리고 남편 얘기는 대부분의 집안에서 진리입니다. 많이 귀찮으니 각오를 단단히..... ^^

거리의화가 2022-10-25 14: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작 구룡포는 못가셨군요^^;
사진 보면서 부러움의 연속입니다. 감은사지 탑도 오랜만이라 반갑고 문무왕 암(?)도 반갑고요~ㅎㅎ 맛난 빵과 커피~(빵 진짜 맛있어 보이네요ㅠㅠ)
그래도 가장 좋은건 두분이 오붓이 데이트하시는 모습입니다ㅎㅎ 계속 같이 일상을 자주 여행하시는 것 같아 보기좋습니다.

바람돌이 2022-10-26 16:26   좋아요 1 | URL
일단 목표가 부산 옆 기장에서 구룡포까지였는데 이걸 이렇게 나눠서 갈줄은 몰랐네요. 그냥 남편과 둘이 다니니 아무데나 풍경좋으면 자꾸 주저앉아서요. ㅎㅎ 늙어가는건 서럽지만 애들 다 키우고 나니 우리 시간을 우리 맘대로 쓸 수 있는건 좋네요. ^^

희선 2022-10-26 0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기는 화장실도 좋네요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는 유리라니... 바다가 보여서 저렇게 했겠습니다 읍천항 초성도 예쁘네요 가시려던 곳이 있었는데 거기엔 못 가셨군요 다음에는 가시겠지요 용왕제 굿, 그런 거 하는 곳이 있다니... 잘 모르지만, 이젠 그런 것도 사라지고 있어서 아쉽기도 합니다

사진 멋집니다 바람돌이 님과 남편분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희선

바람돌이 2022-10-26 16:28   좋아요 2 | URL
바다 보면서 응가??? 저는 막 감탄하고 화장실에서 나왔는데 옆칸 들어간 젊은 아가씨가 막 성질내고 있더라구요. ㅎㅎ 밖에서 안보인다 해도 싫은가보다 햇네요. ㅎㅎ 이렇게 제대로 굿하는건 진짜 너무 오랫만에 봐서 저도 신기했어요. 요즘은 어디 무슨 문화제 같은거 해야 볼 수 있는 귀한 풍경이죠.

독서괭 2022-10-26 18: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아.. 화장실마저 절경인 카페.. 너무 부럽습니다. 사진이 다 멋지네요.
현무암, 고차원적인 존재 ㅋㅋㅋㅋ 신비롭게 멋진 광경이군요.

바람돌이 2022-10-26 22:11   좋아요 3 | URL
가을이 가기 전에 독서괭님도 나들이를.... 예전에 경치좋은 곳엔 정자가 또는 서원이 있었는데 요즘은 경치 좋은 곳은 다 카페더라구요. ㅎㅎ
주상절리가 제주도에만 있는게 아니라는.... 근데 과학시간에 배워도 저는 저런게 도대체 이해가 안가고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

mini74 2022-10-30 12: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금만 방심하면 가버리는 가을. ~ 가을가을한 문장입니다 ㅎㅎ 넘 좋아요 ~ 청춘의 아들은 시험기간을 통과하고 어제는 밤새 과제를 했다고 ㅎㅎ 쬐금 고소합니다저도 ~ 하늘 진짜 예술입니다. 놉에선 저런 구름사이에서 외계인이 포르르 날아오지요 ㅎㅎ

바람돌이 2022-11-02 20:41   좋아요 1 | URL
저희집 청춘들도 과제와 시험에 오랫만에 밤샘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고소하다는..... ㅎㅎ
둘째에게 놉 같이 보자 했더니 엄마 취향 아냐라고 단칼에 자르더군요. ㅎㅎ
 

그러니까 내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술을 좋아하고, 산이나 바다로 놀러가는 것도 다 좋아하고, 맛난거 먹으러 가는 것도 좋아하고....하여튼 책보는 거 빼고는 다 좋아하는구나.

물론 책을 보는 친구가 없는건 아니나 압도적 다수가 책을 잘 읽지 않으므로 우리의 만남에서 책 이야기를 할 경우는 참으로 드물다.

왠지 우리 사회에서는 책 이야기를 하면 뭔가 고상한척 하는 사람? 아니면 잘난척 하는 사람으로 치부되기 일쑤여서 책 이야기 할 때는 조심해서 간결하게 짧게 끝내야 한다.

예를 들면 "아 이번에 나온 **작가의 소설이 참 좋았어. 주인공의 생각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재밌었어"

딱 요정도에서 끝내야 한다.

요정도만 말해주면 잘난척하지 않으면서 평소에 책도 많이 읽고 똑똑한 사람으로 주변에 인식되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음.... 나도 사회생활은 해야 하니 더 나아가지 않는다. ㅠ.ㅠ

다만 집에서는 불쌍한 가족들이 나의 책 수다의 희생양이 될뿐이다. 


그래서 항상 책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 공간과 누군가가 필요한 나는 이곳에서 상주하는가보다.

그래도 얼굴을 맞대고 책이야기를 떠들고 싶은 욕구는 언제든지 있다.

그런 욕구를 맘껏 풀어낸 하루가 선물처럼 내게 왔다. 


맹세컨대 내가 술을 한방울도 마시지 않고, 9시간을 수다를 뜬건 처음이었다. 

심지어 헤어질 때 시간을 보고 깜짝 놀라서 "아니 나는 별로 말도 안했는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어요?"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말을 안하기는....

9시간의 최소 3분의 1이라고 썼다가 그것보다는 좀 더 많이 내가 떠든듯한데....

그런데 마음은 진짜 하고싶은 말의 반의 반도 못한 듯한....




광안대교가 훤히 보이는 뷰좋은 카페에서 파란 하늘과 바다를 보며 이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그렇게 평소 대놓고 못했던 책 이야기를 마음껏 떠들 수 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선물 같았던 날이다.

하늘과 바다도 날씨도..... 무엇보다도 알라딘의 아리따운 친구 두분!! 



앗 그리고 진짜 선물도 받았다.

나도 책읽는 나무님처럼 예쁜 그릇과 커피잔과 이런걸 가지고 예쁘게 연출해보려고 노력해봤으나 결과는 늘 그렇듯이 신통찮다. 

집에 빵이나 쿠키 같은게 하나도 없어서(자꾸 살이 쪄서, 정말 미친듯이 살이 쪄서 다 치움) 점심으로 밥대신(역시 미친듯이 살이 쪄서 할 수 없이 한끼라도 탄수화물 안먹으려고 먹는)먹는 샐러드를 배치해서 찍어봤는데 딱히 예쁘지가 않다.

어쩔까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뭘 배치하고 놓고 이러기 귀찮아서 딱 한장 찍어본걸 그냥 올린다.

역시 귀차니스트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할까?



사진작가 강형원씨의 <사진으로 보는 우리문화유산>은 책 나온 것 보고 바로 찜하면서 다음 달 주문하려고 장바구니 넣어둔 책인데 이렇게 선물로 받았다. 프레이야님이 페이퍼에 책 중 일부를 멋지게 올리셨던데 나는 귀찮으니까 패스....

대부분 가본곳이고 여러번 본 것들인데도 사진으로 보는 문화유산들은 처음 보는 듯 더 멋져 보인다. 

그리고 저 문자도 엽서에 적힌 손편지! 음... 손편지는 언제나 감동입니다. ^^

지금 까미유 커피중 콜롬비아 내려서 먹고 있는데 저는 역시 콜롬비아 좋아해요. 신맛과 쓴맛의 조화가 기가막힘. 


그리고 아니 에르노의 <사진의 용도>와 <다른 딸>

솔직히 아니 에르노 책 한권도 안 읽었어요.

노벨 문학상도 탔는데 읽어보려고 이번 달에 <세월>한 권 주문했는데 이렇게 다른 책도 선물받아서 갑자기 아니 에르노 부자가 된 기분이다. 안 읽어도 읽은 듯 뿌듯한 마음이랄까?

그리고 아니 에르노 읽을 때는 <세월>부터 읽고 읽으면 더 이해하기가 좋을거라는 친절한 조언도 함께 받았다. 

또 있구나 알라딘 굿즈 필통

원래 초록색필통은 내가 갖고 있는 거엿는데 빨간색 필통도 선물받았다.

빨간 색도 너무 예뻐서 갖고 싶은거였는데 기분에 따라 분위기 따라 바꿔가며 들고 다녀야지. 

필통이 크지 않고 기본적인 필기구만 딱 넣어다닐 수 있게 아담해서 좋다. (필통이 크면 자꾸 자꾸 넣어서 뚱뚱해지는게 가방과 똑같은 상태가 된다.)


저 책들은 책탑위쪽에 쌓지 않고 또 따로 빼놓고서는 이번 달 안으로 꼭 읽어야지 하면서 뿌듯해하고 있다.

제게 선물도 주고 진짜 선물같은 하루를 베풀어주신 두 분 감사드려요. 다음에도 우리 꼭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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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10-20 16: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오프라인으로 책수다 삼매경 정말 좋으셨을 것 같아요. 게다가 선물까지 받으시고!!!^^ 인증샷까지 멋집니다!
날씨도 좋고 좋은 분들과 함께 나누는 풍경이 그려집니다. 저까지 기분이 좋아져요. 다음에도 만나면 후기 올려주세요~*^^*

바람돌이 2022-10-20 17:09   좋아요 5 | URL
결국 중요한건 좋은 사람이죠. 다른게 다 좋아도 만나는 사람이 안좋으면 다 꽝!!! ^^
만나는 사람이 좋아 그 긴 시간이 짧게 느껴지고 그 모든 시간이 기쁨이었다는요. 사람이 좋으면 날씨가 좀 궂어도 무슨 문제겟어요. ㅎㅎ

모나리자 2022-10-20 1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풍경도 멋지고 샐러드도 먹음직스러운데요~ 광안대교 그립네요..ㅎ^^

바람돌이 2022-10-20 17:10   좋아요 2 | URL
샐러드는 뭐 그냥 소스 맛으로 먹습니다. 제가 또 발사믹 소스 광팬이라서요. ㅎㅎ
앗 모나리자님도 부산출신인건가요? 광안대교에 대한 애틋함이라니.... ^^

scott 2022-10-20 16: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샐러드 접시 옆에 맥주 한잔🍺 올려드리고 싶습니다
친구들과 아홉시간 동안 즐거운 대화를 부산 바다를 배경으로
늦가을 즐거운 데이트
이런 멋진 후기
좋아요 만개😍날려여

바람돌이 2022-10-20 17:11   좋아요 2 | URL
좋아요 만개 잘 받았습니다. ㅎㅎ
진짜 제 소원이 저기 맥주 한 잔요. ^^ 지금 열심히 나아가고 있으니가 조만간 맥주 한잔 정도는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이건 뭐 술 마실려고 운동하고 약먹는 기분이에요. ㅎㅎ

건수하 2022-10-20 17: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바람돌이님 프레이야님 세 분이 만나셨다는거죠?

우와~ 아홉시간 동안 책수다!
그 마음 너무 잘 알겠고요 ㅎㅎ 즐거운 시간 보내셔서 저까지 기분 좋네요 :)


바람돌이 2022-10-20 17:12   좋아요 4 | URL
카아~~ 수하님 바로 아시는구나. ㅎㅎ
알라딘 서재인들이라면 누구나 그 마음 잘 알겠죠? 정말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

건수하 2022-10-20 17:28   좋아요 3 | URL
제가 전에 직장에서 좀 친한 분들에게 책모임 하자고 했다가 몇 초간 침묵을 경험한 적이 있거든요 ㅠㅠ 책 얘기 아무하고나 못하죠 정말..

바람돌이 2022-10-20 18:21   좋아요 3 | URL
몇 초간 침묵!!! 아 그 어색함 눈에 확 떠오릅니다.

레삭매냐 2022-10-20 17: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으아, 코로나 때문에 억압
되어 있던 책 수다에 대한
욕구가 폭발하는 가을입니다.

다음달에는 반다시 독서모임
에 참가해서 회포를 풀어야지
싶습니다.

멋진 바다, 맛깔나 보이는 음
식 사진 최고였습니다.

건수하 2022-10-20 17:29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님도 부산에 계시는가요? 다음 기회엔 합류하세요 ^^

바람돌이 2022-10-20 18:22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은 부산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하고 계신 다른 책모임 얘기인거죠? ^^
역시 사람은 만나야 맛이라고.... ^^

건수하 2022-10-20 20:34   좋아요 2 | URL
아아 그렇군요 ^^!

새파랑 2022-10-20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 맛나보이는 것은? ㅋ
매일매일이 선물같은 하루이시길 바라겠습니다~!!

바람돌이 2022-10-20 18:23   좋아요 1 | URL
사실 저는 지금 놀고 있으니 매일 매일이 선물같긴 합니다. ㅎㅎ 지금도 하루 하루 줄어들어서 8개월 휴직계 냈는데 이제 반밖에 안남았다 생각하면 슬퍼져요. ^^
저 맛나보이는 것은 모두 풀때기입니다. ㅠ.ㅠ 너무 섭섭해서 닭가슴살 몇점 얹어먹는..... ㅠ.ㅠ

단발머리 2022-10-20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알라딘 부산지부 모임인가요? 너무 근사합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두려움 없이 ㅋㅋㅋㅋㅋ 할 수 있다는 게 알라딘 오프모임의 최대 장점이죠. 부산이라 배경도 짱이네요. 저도 발사믹소스 좋아합니다!!

바람돌이 2022-10-20 18:25   좋아요 1 | URL
부산경남지부모임이라고 주장하겠습니다. ㅎㅎ
사실 만나기 전에는 어색하면 어쩌지 그런 마음도 있었는데 진짜 어색함이 일도 없었다는.... 너무 좋았어요. ^^
방금 먹고 있던 발사믹이 다 떨어져가서 살려고 살펴봤더니 그새 가격이 올랐네요. 해외 직구 가격이 자꾸 왔다갔다 하는건 무슨 이유인지 참..... ㅠ.ㅠ

책읽는나무 2022-10-20 2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9시간을 떠들었다구요??
그렇게 많이 얘기한 것 같지 않았는데 숫자로 적으시니 엄청난 시간이었군요?
중간에 이동하고 하느라 입을 다문 시간들도 한 시간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ㅋㅋㅋ
암튼...책 얘기 더 나누고 싶었지만, 다 나누지 못한 것들은 내일 다시 만나 마저 얘기 나눠요ㅋㅋㅋ 아마도 끝은 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좀 더 책을 많이 읽어서 대화에 동참해야지!!! 뭐 그런 생각도 종종 했었어요^^
두 분의 책 지식에 미처 따라가지 못해서요~~책 얘기 막 나누고픈 사람들을 만나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래도 소원은 이루었습니다^^
한 번은 만나 받은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는데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큰 용기를 냈었는데 바람돌이님께서 흔쾌히 받아 주셔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대면한 순간 조금 긴장하고, 걱정했던 마음이 싸르르~~ 넘 편하고, 좋았습니다.
좋으니까 저도 수다를 엄청 떨고 왔었네요.
저 의외로 낯 많이 가려서 첨 보는 사람 앞에선 말을 잘 못하거든요. 근데 그 날은 바람돌이님을 뵈니...그냥 마구.....마구....제가 감사드립니다^^
샐러드 맛나 보이네요. 저렇게 고급진 샐러드라니!!! 사진 이뻐요^^
그 날의 바다와 하늘과 구름과 시간들 두고 두고 잊지 않겠습니다.
운동 더 열심히 하셔서 더 건강을 무장해서 부산경남지부 모임 때는 10시간 이상 떠들기!! 챌린지 합시다ㅋㅋㅋ

바람돌이 2022-10-20 20:47   좋아요 4 | URL
그 그럼 8시간으로 바꿀까요? ^^;;
좀 더 책을 많이 읽자는 생각은 모두 할걸요.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읽는 책이 비슷한거 같아도 또 다 다르잖아요. 나무님이랑 프레이야님 보부아르 얘기할 때 저도 속으로 보부아르 빨리 읽어야지 했다구요. 아직 안읽었어요. ㅠ.ㅠ
갑자기 은혜라고 하니까 뭐지 어리둥절하다가 아 예전에 우리 애들 옷 보내준거 말씀하시나하네요. 그게 무슨 은혜예요. 제가 새옷 보내드린것도 아닌데요. 아유 참.....
어쨌든 만나서 너무 좋았어요. 다음 모임에는 10시간 떠들기 챌리지 접수합니다. ^^

mini74 2022-10-20 2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지 정겨운데요 ㅎㅎㅎ 맛있어보여요. 즐거운 수다와 선물같은 하루에 진짜 선물까지 행복하겼겠어요 바람돌이님 *^^*

바람돌이 2022-10-20 22:27   좋아요 2 | URL
실제로도 엄청 정겨웠어요. ^^ 알라딘에서 만나게 되는 분들은 다들 너무 좋은 분들이 많아서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이렇게 자꾸 오랫동안 쉬다가도 들어오고 그러나 봅니다. 미니님도 제가 좋아하는 정겨운 분이에요. ^^

꼬마요정 2022-10-20 23: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말 예뻐요!! 책 얘기도 실컷 하시고 날씨도 좋고 알라딘 분들 만나서 좋고 행복한 하루네요. 부럽습니다^^ 책 얘기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이 참 없긴 하네요 ㅎㅎ

바람돌이 2022-10-21 15:24   좋아요 3 | URL
좋아하는걸 마음 껏 얘기하지 못하는 고통은 일찍이 홍길동이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는 마음으로 표현했죠. ㅎㅎ
좋은 분들을 만나서 책 얘기까지 좋았습니다.

페넬로페 2022-10-20 2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공원에서 독서 모임하고 왔어요. 책에 대해 얘기 나누고 오면 힐링되어 기분이 좋고, 집에 와도 피곤하지 않고 힘이 나더라고요^^

바람돌이 2022-10-21 15:25   좋아요 3 | URL
아 오프라인 독서모임이군요. 그것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공원이라니 우와 너무 좋은거 아닙니까? ^^
우리에게도 가끔 이런 숨통트이는 공간이 있어야 힘도 내고 살아가는거 같아요. ^^

희선 2022-10-21 00: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홉 시간이나 함께 하셨군요 저는 말을 잘 안 해서 책 이야기도 잘 못해요 그저 쓰는 것만 해도 괜찮습니다 바람돌이 님과 다른 분은 이야기 하는 거 좋아하셔서 좋으셨겠습니다 알라딘 서재 친구 두분과 만나고 책도 받으셔서 더 좋은 날이었겠네요 가끔 그렇게 만나시면 괜찮겠습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10-21 15:26   좋아요 3 | URL
말 하는것 도 좋아하고 말 듣는것도 좋아해요. 특히나 책얘기라면.... 희선님은 글로 말하시니까 늘 우리랑 대화하시는거잖아요. 글로 하는 대화도 좋아요. ^^

transient-guest 2022-10-21 06: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시간이었겠습니다. 저는 책에 대하 누군가와 직접 대화해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술도 좋아하고 잘 마시는데 책까지 함께 즐길 사람들이 있으면 좋기는 하겠어요.ㅎㅎ 책은 오롯히 저 혼자만의 세상입니다.

바람돌이 2022-10-21 15:28   좋아요 1 | URL
transient-guest 님 계신 곳에서는 같이 책 얘기를 할 사람을 찾는게 더 힘들거 같네요. 아 가끔은 술이나 커피에 곁들여 이런 얘기를 하고싶은 날이 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또 오롯이 혼자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도 왠지 좀 멋있어 보입니다. ^^

coolcat329 2022-10-21 10: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알라딘 친구들을 만나셨군요.
책, 친구, 바다 참 멋진 조합이네요. 바다 근처 사셔서 참 부럽습니다.
광안대교 보니까 난폭 택시 타고 건너다 아저씨께 제발 조금 천천히 가자고 사정하던 일이 생각이 나네요.
근데 그 아저씨 제 말 무시하셔서 하...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무튼 사진 속 광안대교 너무 멋집니다.

바람돌이 2022-10-21 15:31   좋아요 3 | URL
ㅎㅎㅎ 이 동네 사람들 저런 환경에서 운전 배워서 다 그렇게 운전합니다. ㅠ.ㅠ 그냥 우리는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다들 사고 안내고 무사도착하더라구요. ㅎㅎ
부산은 다들 바다만 생각하시는데 사실은 바다와 산이 같이 있는 곳이에요. 예전에 서울에서 온 손님들을 안내한 적이 있는데 왜 부산에 왔는데 바다는 안보이고 산밖에 없냐고..... 아닛 그분들이 가자고 한 곳이 다 산밖에 없는걸 나보고 어쩌라고....ㅠ.ㅠ
어쨌든 자기가 사는 곳을 좋아하는 것도 행운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 도시를 무진장 좋아해서 여기에 사는게 정말 좋네요. ^^

다락방 2022-10-21 1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알라딘 부산경남지부 모임이라니. 너무 근사합니다! 몇 시간을 책 을 소재로 이야기 나눌 수 있다니 너무 좋죠. 책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친구는 정말로, 정말로 소중합니다. 아마 알라딘의 많은 분들이 현실에서 그런 친구를 찾기가 힘들어 서재에 매일 들르는게 아닌가 싶어요. 후훗.
부산경남지부 모임 응원합니다. 오래오래 함께 가는 다정한 모임이 되시기를요!!

바람돌이 2022-10-21 15:34   좋아요 2 | URL
부산경남지부라고 해놓고 나니... 왠지 회장, 부회장, 총무 뽑아야 할 듯요. 우리끼리 다 해먹으면 되겠다. ㅎㅎ
아주 오래전에 따로는 한 번씩 뵌 분들인데 이렇게 같이 만나는건 또 처음이라 뭔가 새롭고 좋았어요. 서재에서 보던 이미지와 같은 분들, 따듯하고 섬세하고.... 저만 한번씩 쓸데없이 튀어오르는 그런 모임이었습니다. 오래 오래 함께 책얘기를 나눌 수 있기를 저도 기원하고 있어요.

yamoo 2022-10-21 17:35   좋아요 3 | URL
엔날에 네이버 책읽기 카페에서 부산경남지부 모임이 있었는데, 부산 놀러갔을 때 격하게 맞아준 분들...지금도 기억합니다..ㅎㅎ
알라딘은 뭐, 네이버보단 규모가 작으니...

yamoo 2022-10-21 13: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 이야기 할 때는 조심해서 간결하게 짧게 끝내야 한다. 예를 들면 ˝아 이번에 나온 **작가의 소설이 참 좋았어. 주인공의 생각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고 재밌었어˝ 딱 요정도에서 끝내야 한다. 요정도만 말해주면 잘난척하지 않으면서 평소에 책도 많이 읽고 똑똑한 사람으로 주변에 인식되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음.... 나도 사회생활은 해야 하니 더 나아가지 않는다. ㅠ.ㅠ

완전 공감합니다!!
저는 주로 영화를 보고 좋은 영화는 직장동료들과 서로 얘기를 하는데, 바람돌이 님이 책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한 딱 그 정도보다 약간 단순하게 애기해야 합니다. 더 깊게 얘기하면...맞아요...사회생활들 해야해서뤼....^^;;

바람돌이 2022-10-21 15:35   좋아요 3 | URL
아 사회생활 하기 힘들죠. 뭐든 적당히란 선을 맞춰야 하는데 그걸 맞추기가 참....ㅠ.ㅠ
야무님도 저도 그래도 사회생활 짬밥이 몇년인데 앞으로 조금만 더 힘내서 하고 나중에 일 그만두면 막 마음대로 사는걸로 해요. ^^

프레이야 2022-10-22 21: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부산경남지부 결성인가요 ㅎㅎ 바람돌이 님 그날 넘 좋았어요. 바다 사진도 와우 옆쪽에서 담으시더니 멋집니다!! 페이퍼가 딱 제 마음이네요. 두 분 이야기 하시는 거 보고 듣는 것도 좋은데 거기다 저도 조금 이야기할 시간이 되었고요. 책 이야기 주변에서 하기 진짜 쉽지 않죠. 그날도 그런 이야기 나왔지만요. 알아가고 배워가야 할 게 얼마나 많은지. 사회생활을 해야한다는 뼈아픈 말씀 ㅎㅎ 그날은 두서없이 아쉬움을 남겨뒀지만 다음에 또 만나면 두 분 이야기랑 책이야기 더 많이 나누고 싶어요. 현직 계시는 바람돌이 님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분위기 편안하게 어제 만난 사람인 듯 그랬답니다. 넘흐 좋아 버벅거린 일인 ㅎㅎ
연분홍이랑 연보라빛 장미가 아직도 싱싱한 상태로 꽃잎 만개해 알흠다워요 ^^

바람돌이 2022-10-22 21:40   좋아요 2 | URL
저도 생각보다 너무 편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역시 사람이 좋으면 뭐든지 다 좋은듯..... ^^ 거기다가 우리는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까지.... 사실 책 이야기만큼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가 어디 또 있을까요. ^^
사실 올해 저는 꽃꽂이 배우고 싶었거든요. 누가 가르쳐 준다해서.... 그냥 꽃다발 만드는 방법의 기초 정도로요. 근데 올해 갑자기 아픈 바람에 못배우게 되어서.... 내년쯤에 제가 꽃꽂이 배우면 제가 직접 만들어서 선물하는거 해보고 싶어요. ㅎㅎ
 















부르조아 가정에서 부모의 보호 아래 꽃처럼 자란 루스는 노동계급인 마틴에게

"버틀러란 분이 있어요.... 그분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야간학교에 다녔어요. 항상 미래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장의 희생을 기꺼이 치렀어요.... 일주일에 겨우 4달러를 받았는데... 그 4달러에서도 일부를 계속 저축했어요."


루스는 마틴이 이 버틀러란 사람처럼 현재를 희생해서 변호사, 회계사 뭐 이런 부르조아가 되라고 격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틴은

"그거 알아요? ..... 난 버틀러씨가 딱해요. 그분은 너무 어려서 잘 몰랐죠. 그래서 아무 쓸모 없는 연 수입 3만달러를 위해 자신에게서 삶을 빼앗아 버린겁니다. 3만달러라는 거액이 지금의 그분에게 어린 시절에 아낀 10센트로 살 수 있었을 사탕이라든가 땅콩, 극장의 싸구려 좌석권을 사 줄 수 없지 않나요?"


와 정말 어디서 많이 듣던 말 아닌가?

단어 몇개만 바꾸면 루스의 말은 우리 나라의 모든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하는 말이 아닐까?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현재를 희생시키는 삶의 연속!

좀 더 나은 미래의 상급학교, 더 나은 미래의 성적, 대학, 직장, 승진.... 끝없이 이어지는 삶의 목표들을 완수하기 위해 아둥바둥 살다보면 어느새 퇴직이고 죽어야 할 지도....

죽기 전에 딱 몇 년 행복한걸까? 

마틴에 의하면 버틀러씨는 부실한 식사와 엉망인 음식때문에 반드시 소화불량에 시달릴테니 건강이 안좋아 말년에도 행복하지는 못할듯하다.  이렇게 미래의 삶을 위해 현재를 저당잡히는 우리들의 삶도 죽기전에 잠깐 행복할지 않을지도 모르면서 지금 가질 수 있는 행복을 유예시키는건 아닐까?


오래 전 내가 고3때 대입시험 두달전쯤에 마지막으로 친 모의고사 성적을 받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역대 최악의 성적. 

내게 관심이 별로 없었던 우리 담임샘이 나를 교무실로 불러 집에 무슨 일 있냐고 물을만큼의 성적하락이었다. 

물론 집에도 아무일 없었고, 나에게도 아무 일 없었다. 그냥 성적이 안나왔을 뿐이다.

어쨌든 항상 무사태평이던 나도 나름대로는 좀 심각해졌었다. 

남은 두 달이라도 바짝 공부해서 원래 성적은 나와야 되지 않겠냐 뭐 그런 결심을 하며 말이다.

그런데 그날 저녁 나는 너무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말았다. 


1년 넘게 개봉되기만을 기다렸던 영화 백야가 드디어 개봉했다는 것.















이 시절 나는 영화잡지 <스크린>을 열렬히 구독하던 헐리우드 키드였고, 

이 영화는 그 잡지를 통해 알게되어 보고 싶다 보고싶다 외면서 우리나라 개봉만 하면 보러가리라 했던 것이다.

지금과는 다르게 당시 외화들이 우리나라에 수입되기까지는 최소 1년에서 몇년씩 걸렸었고,

개봉관에서 그 영화를 보면 다시는 못볼 가능성이 아주 많았던 시절이었다.


성적이냐 영화냐? 

지금 보면 진짜 별거아닌 고민이지만 그때의 나는 꽤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아니네..... 모의고사 개판 쳐놓고 영화를 볼까 말까 고민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돼지.

그러나 결국 나는 저 영화를 보러갔었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심지어 2번 봤다.(당시 극장은 영화가 끝나고도 안 나가고 자리에 앉아서 개기면 다음 회차를 그냥 볼 수 있었다.)


그럼 이 영화는 나의 삶에서 무슨 역할을 했을까?

뭔가 작품이 될려면 내가 이 영화에서 감동을 받아 영화관련 직업을 가지든가, 아니면 주인공들처럼 춤을 추던가 해야 하겠지만 이 영화는 내 삶에 아무런 눈에 띄는 도움을 주지 않았다. 그저 스쳐 지나갔던 많은 날들 중의 하루였을 뿐이다.


그럼에도 내 삶의 순간에서 이 날은 가장 행복했던 날로 떠오른다.

그 큰 극장의 내 자리와 그 어둠, 그리고 뭔가 쿰쿰했던 오래된 극장의 냄새까지  떠오르고, 커다란 화면에 환상처럼 펼쳐지던 주인공 두 사람의 춤은 지금의 나까지도 행복하게 해준다. 

내게는 이 날의 기억이 마틴이 말했던 "어린 시절에 아낀 10센트로 살 수 있었을 사탕이라든가 땅콩, 극장의 싸구려 좌석권"인 것이다.


얼마전 딸에게 

"어이 딸! 엄마는 가끔 너희한테 공부하란 소리를 너무 안하고 니들 하고싶은대로 내버려둬서, 너네가 원하는 대학에 못간게 아닐까 싶어 조금 후회가 되기도 해. 넌 그런면에서 엄마가 조금 원망스럽지는 않니?"라고 물었다.

딸이 말하길  "엄마! 엄마가 나를 그냥 내버려뒀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잘 자란거야. 이만하면 괜찮잖아."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모르겠지만 현재의 자기 삶에 만족하고 자신만만하게 나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딸이어서 고마웠다. 

다만 도대체 잘 자랐다의 기준이 뭔지는 우리 사이에 합의되지 않았고, 솔직히 말하면 뭔지 나는 모르겠다. ㅎㅎ

저 질문은 둘째 딸에게 한거였는데, 큰 딸에게는 물어볼 필요도 없을듯하여 묻지 않았다.

걔는 뭐 인생이 너무 즐거운 애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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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20 0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나를 그냥 내버려뒀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잘 자란거야. 이만하면 괜찮잖아.‘
딸들의 사고가 넘 멋집니다

정말 잘 자라줬고 건강하게 엄마 옆에 있어서 좋고
가끔씩 함께 다니며 먹고 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딸!

쵝오 !^^

<백야> 울 아버지 최애 영화중 한편 ^^

바람돌이 2022-10-20 16:36   좋아요 2 | URL
저건 작은 딸의 생각이고요.
큰 딸은 엄마가 뭐라고 하든 다 소용없었어. 나는 어차피 내맘대로 했을거야입니다. ㅎㅎ
이렇게 옆에서 같이 지낼 수 있는 것도 몇년 안남았겠죠?
그 때까지 즐기면서 살아야지.... ㅎㅎ

아버님 최애 영화!! 아버님의 최애영화를 알다니 우와!!! 저는 모르는데....ㅠ.ㅠ 부모님한테 좀더 효도해야 할듯요.

책읽는나무 2022-10-19 23: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역시 해아!!!
전 해아 어릴 때부터 팬이에요^^
시크하지만 속 깊은 딸!!
잘 자랐군요^^

고3 시절의 일탈은 두고 두고 기억에 많이 남죠? 성적이냐? 영화냐?
영화를 선택했었기에 지금이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저도 고3 시절 떠올려보면 전등 침침한 교실에서 맨날 졸다가 공부하다가 그렇게 재미없던 시간들 속에서...수능 백 일 앞두고 옆에 짝지가 백일주 마시러 가자고 해서 엄청 갈등하다가...공부냐? 술이냐? 고민하는 척!! 모르는 척!!! 친구들따라 가서 맥주를 조금 마셨었는데 다음 날, 담임샘한테 붙들려 가서 된통 혼이 났었던....ㅜㅜ
뭐가 되려고 그러느냐고? 백일주 마시고 대학 잘 가는 애들을 못봤다고!!! ㅜㅜ
에혀~ 그땐 가스 라이팅 당해서 참 속상했었는데...살면서 생각하니까, 전 그게 또 나름의 어떤, 학창시절의 반항? 좀 영웅?적인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저도 나름 잘 컸죠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0-20 16:40   좋아요 2 | URL
그럼요 우리 모두 잘 컸죠. 그런 소소한 일탈과 추억들이 우리를 이렇게 잘 키운거라고 은근히 자화자찬합니다. ㅎㅎ
그 때 담임샘들은 또 다들 왜 그렇게 걱정이 많았는지... 실제로 그렇게 생각은 안했을거 같은데 말이죠.

한번씩 애들하고 얘기할때 얘들이 언제 이렇게 컸지 할때가 종종 있어요.
사는건 다 나한테 빌붙어서 살면서 말만 저렇게 번듯하게.... ㅎㅎ
그게 자식이지 하네요. ^^

프레이야 2022-10-20 0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문장 완전 기억납니다. 좋은 문장이 참 많아요. 그런 허름한 것들의 기억은 자신만의 빛나는 보석이지요. 우와 그 시절 영화광이었군요. 잡지도 구독할 정도면. 백야를 두 번이나 보시고요. 개기고 ㅋㅋ있으면 다음 타임 거 볼 수 있었죠. 전 고교 땐 극장 근처도 못 가봤어요. 단체관람 빼고는요. 역시 바람님과 돌이님의 저력이 저때부터 있었어요.
단란한 가족 포에버~^^

바람돌이 2022-10-20 16:44   좋아요 2 | URL
마틴 에덴은 문장이 정말.... 우와 하면서 보고 있어요. 진짜 결말이 뻔히 보이는 별거 아닌 사랑이 진짜 사랑인것처럼 보인다니까요? 저는 잭 런던 책을 진짜 오래전에 강철군화 하나 봤는데 그 책 솔직히 별로였거든요. 지금 읽으면 또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그런데 강철군화와 분위기나 문장이 너무 달라서 계속 깜짝 놀라며서 보고 있어요.
고등학교때부터 영화에 미쳐서 정말 열심히 보러 다녔는데 대학가면서 시들해졋어요. 그러다 부산국제영화제 생기면서 또 한 몇년 미쳤다가 또 시들해졌구요. 영화는 책만큼 제 영혼의 동반자는 아니었나보더라구요. ^^

페넬로페 2022-10-20 0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와 연배가 비슷한(백야 개봉 시기를 검색해봤죠) 바람돌이님 덕분에 오늘 완전 추억 놀이 하고 있어요.
백야, 저도 봤죠~
저는 ‘say you say me‘보다 러시아 가수가 강렬하게 노래하는 것에 맞춰 미하일이 춤추는 장면 있잖아요.
그게 그렇게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그 시절 좋은 영화는 연속해서 두 번 보고요~~
바람돌이님의 청춘시절, 넘 멋져요^^

바람돌이 2022-10-20 16:48   좋아요 2 | URL
백야 개봉시기 검색하면 나이가 딱 나오죠. ㅎㅎ 저와 연배가 비슷한 친구야 페넬로페님 다시 반가워요. ^^
저는 노래는 하나도 기억 안나요. 저 say you say me가 워낙에 유명한 노래라서 알긴 하지만 당시 영화볼때는 귀에 안들어왓고요. 미하일 춤추는 거, 또 그레고리 하인즈랑 둘이 같이 탭댄스추는거 진짜 너무 환상적이어서 바보같이 입 헤 벌리고 봤다니까요. ㅎㅎ
우리들 청춘에 이런 기억 하나쯤 모두 가지고 있잖아요. ^^

희선 2022-10-20 01: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영화 보느라 하루 공부 안 한다고 성적이 아주 떨어지지는 않겠지요 영화를 보면 그게 하루가 아니고 여러 날 갈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공부보다 영화 보는 게 더 좋을 듯해요 나중에 조금 행복할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하나도 행복하지 않을지도 모르죠 나름대로 잘 살았다 생각한다면 좋겠지만, 헛살았다 생각하면...

따님 멋지네요


희선

바람돌이 2022-10-20 16:50   좋아요 2 | URL
글쎄말에요. 그런데 후폭풍이 좀 있었어요. 영화장면이 자꾸 생각나서 공부가 잘 안되는.....그리고 제가 저런 명목으로 제 맘대로 하고싶은거 다하는 스타일이어서 좀..... ㅎㅎ 부모님이 걱정이 많으셨죠.
그래도 어느쪽이 더 내게 좋은 삶이었나 하면 그렇게 제가 하고싶은 것들을 하고 산 거였다는 생각은 들어요.

라로 2022-10-20 03: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잘 키우셨고 잘 자랐고 부모와 자녀의 궁합이 잘 맞는 이주 우수한 경우입니다!!! 에헴(ㅎㅎㅎㅎ 제가 뭘 안다고. ㅋㅋㅋ 웃으시라고 해봤어라~~~😅😅😅)
너무 이쁘게 자라서 읽는데 제가 미소를 짓고 있네요. 꼭 안아주고 싶어요!! 그리고 바람돌이님은 성적과 영화 중 영화를 골라도 결국 좋은 결과가 있었지만 저역시 영화를 골랐지만 반대의 예정되었던 결과!!!😅😅😅😅😅
어쨌든 바람돌이님 수고 많으셨고참 잘하셨어요!!❤️👍❤️

바람돌이 2022-10-20 16:53   좋아요 2 | URL
아이고 덕담 감사합니다. ^^
지금의 라로님을 생각하면 저랑 반대의 결과가 아니라 우리 모두 좋은 결과의 삶을 살고 있는거 아닌가요?
라로님 끊임없이 공부하시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시는거 모두 그동안 살아왔던 무수한 순간들이 만들어낸 삶의 모습이잖아요. 잠시 스쳐온 대학따위가 우리 삶을 만든게 아니라니까요? ^^
그런 의미에서 열심히 살아온 우리 모두의 삶에 박수....👏👏👏👏👏

mini74 2022-10-20 07: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딸아이 말이 정말 예쁜데요 ㅎㅎ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멋졌어요.
스크린 로드쇼 … 반가운 이름들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물어본다면 뭐라고 답할지 갑자기 무지 궁금해집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2022-10-20 16:55   좋아요 1 | URL
저 진짜 저 때 미국 가고 싶었어요.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만나러.... ㅠ.ㅠ
로드쇼도 오랫만에 들어보네요. 저 스크린 로드쇼 다음에 나온게 키노였죠? 그때까지는 참 열심히 영화를 봣었는데 어느 순간 시들해져서 지금은 뭐 왠많한 영화봐도 그냥 아 좋네 하고 마네요.
미니님도 물어보세요. 저도 갑자기 궁금하네요. 아 근데 미니님 아이들은 공부 열심히 하는거 아닌가요? 우리집 애들은 진짜 공부 안했거든요. ㅎㅎ

거리의화가 2022-10-20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의 청춘의 그날도 근사하고 현재 따님과의 대화는 더 근사합니다^^
그저 흐뭇한 이 광경. 멋지세요!
우스갯소리로 ˝인생 뭐 있어?˝ 이야기하잖아요. 그런데 말과는 달리 그렇게 살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내가 즐거워야 하루하루가 행복할 수 있고 그렇게 흘러가는 날들이 쌓이면 좋은 인생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바람돌이 2022-10-20 17:00   좋아요 2 | URL
ㅎㅎ 감사합니다. 뭐 어떻든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해버리고 나니까 딸들과의 대화도 한결 편안해지고 좋네요. 항상 말은 인생 뭐 있어? 하지만 진짜 인생 뭐 있는것처럼 바쁘게 악착같이 살아가잖아요. 그런 압박에서 항상 벗어나려고 노력하는데 생각만큼 잘 되지는 않는거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저런 쓸데없는 질문을 하면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도 하는거 같구요.

stella.K 2022-10-20 12: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는 너무 중요하죠. 우린 인생을 너무 길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어제 죽어간 사람이 그렇게도 살고 싶었던 날이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때 그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겁니다.
공부만 하고 살아보십쇼. 머리 터지지. ㅎㅎ

저도 엄마가 약간 방임한 스타일인데
가끔 왜 엄마가 날 잡아주지 않았나 하다가도
그렇게 해 준 엄마가 결국 고맙더군요. 뭐 큰 인물은 못 됐지만
대충 건강하게 이날까지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ㅋㅋ

바람돌이 2022-10-20 17:05   좋아요 2 | URL
맞아요. 스텔라님 말씀처럼 내일이 나에게 있을지 없을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거잖아요.
지금 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결국 나를 만든다는거... 그래서 오늘의 행복을 미래로 유예하지 않는뭐거 명심하고 살게요.

뭐 제가 살던 시절은 방임이 기본이었기 때문에 그런 원망도 해본적은 없어요. 제 주변의 어떤 아이들은 또 엄마가 지독하게 이것저것 자기한테 많이 시켰고 엄격하게 관리해서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게 참 고맙다는 말을 하는 애들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우리 애들도 그렇나 해서 물어본거 같아요. ^^

2022-10-20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20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10-21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백야 하면 왜 도스토예프스키옹이 생각날까요? ㅋ 저도 마틴에덴 저 문장보고 공감했었는데 ㅋ 현재를 버리고 미래를 기대하는게 과연 의미가 있는걸까란 생각을 가끔 해보긴 합니다~!!

바람돌이 2022-10-21 22:16   좋아요 2 | URL
저는 도스토예프스키 옹의 <백야>를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떠올리고, 새파랑님은 읽었으므로 도스토예프스키옹을 떠올리고.... ^^ 저는 요즘 아이들 중에 우울증 있는 애들이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저 아이들에게 현재를 버린 미래가 행복할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게 되네요. 어쨋든 우리 어른이도 어린이도 현재의 행복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알라딘 서재인들의 행복은 역시 책과 함께. ^^
 

덥고 추우면 나가기 싫어서 시간이 나도 집콕하게 되더니....

김연수작가님 말처럼 가을이 되자 가을이 제일 좋다고 말하는 내가 되었나보다.

휴일만 되면 자꾸 나가고싶어지는 가을이다.

역시 독서의 계절은 여름 또는 겨울인게야..... ^^


나는 사실 바다보다는 산을 더 좋아한다. 

이제는 체력이 안돼서 2박3일 등반 같은건 못하겠지만, 대신 하루 등반 같은건 꽤 좋아하는 편이다.

올 초 갑자기 아파서 잘 못걷게 되었을때 많이 아쉬웠던 것 중의 하나가 아 이젠 산에는 못가겠구나....

그런데 사람이 또 그러다가도 좀 나아지니 혹시 할 수 있을까 뭐 이런 생각을 또 하게된다.

지난 번 대왕암이랑 슬도 갔을 때 나 걷는걸 보던 친구들이

"야 너 지난 여름보다는 진짜 훨씬 걷는게 좋아졋네. 그럼 산에도 한 번 살짝 가볼까? 뭐 가다가 안되겟다 싶으면 내려오면 되니까...."

그래서 어제 일요일 정말 오랫만에 - 작년 겨울에 경주 남산 갔다온게 마지막이니 1년이 조금 못되는듯..- 산에 갔다.

물론 내가 오르막을 아직 잘 못걸으니 본격 등산은 불가능하고 밀양 가서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능선타고 천황산 봉우리까지 갔다오는 코스로.... 빨리 걸으면 왕복 2시간정도의 짧은 코스지만 우리는 가다 쉬고 경치구경도 해야 하니까 중간에 있는 샘물식당에서 두부김치도 먹고 해야 하니까 약 3시간정도 걸렸다..


어쨋든 걸었다.

나 스스로도 내 예상보다 훨씬 잘 걸어서 감사했고, 남편이 진짜 많이 좋아했고, 그리고 친구들이 같이 기뻐해준 그런 등산이었다.

그러면서 또 기분이 업된 나는 친구들에게

"친구들아, 나는 늙어서 제일 하기 싫은게 산악회 관광버스 타고 모르는 사람들한테 섞여서 등산가는거야. (생각보다 제가 낯을 많이 가립니다.) 그니까 너네들은 다 아프지 말고 잘 살아서 늙어 죽을때까지 나랑 이렇게 등산해줘야돼."

이런 말을 진지하게 했다가 "굳이 늙어서도 니랑 놀아야 돼냐?"라는 시답잖은 반응을 얻었다. 

등산 초기에 오르막이 조금 심해서 등산 제안한 녀석한테 욕 좀 했더니 바로 보복....ㅠ.ㅠ


어쨌든 가을 산은 예상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아직 단풍이 본격적으로 들지는 않았지만 군데 군데 들기 시작한 단풍과 억새들의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걸 다시보다니 하고 감격할 정도로.....


밀양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이렇게 맞은편에 천황산 정상이 보인다.

2,5km정도 그리 심하지는 않은 오르막길을 꾸역꾸역 걸어가는데 군데 군데 경치가 너무 좋아서 힘들때는 경치 핑계대며 쉬다가면 된다.

군데 군데 단풍도 있고 억새도 피어있고, 가끔 바닥에는 구절초도 자라고.....






그러면 천황산 정상에 도착한다.

요즘은 아줌마 아저씨들도 다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 줄을 선다. ㅎㅎ

 


해발 1,189m 다음에는 내가 꼭 걸어서 너에게 와주마.... ^^


천황산에서 제약산으로 이어지는 길도 정말 아름다운데 제약산 입구까지만 가기로 하고 다시 턴하기로.....



잘 내려가고 있는 짜리몽땅 바람돌이입니다. ㅎㅎ

사람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래도 아직 본격적인 등산철은 아니라 가끔 이렇게 혼자 이렇게 찍히는 순간이 생기네요. 

맞은편에 보이는 오른쪽 봉우리가 제약산이에요. 

천황산, 제약산 모두 영남알프스로 불리면서 이 동네에서는 경치좋은 산으로 유명한 곳들이다.





가을 분위기에 흠뻑 젖어 또 울산사는 친구가 안내해준 밥집에 가서 비빔밥과 언양갈비를 진짜 맛나게 먹엇는데 우리 중에는 아무도 뭘 먹기전에 사진을 찍는 사람이 없다.

배고프다고 다들 먹기에만 바쁨.... ㅠ.ㅠ

심지어 카페에 가서도 마찬가지.....

먹는 곳에서 찍은건 카페가서 찍은 논뷰 딱 하나....

친구가 뷰가 좋다고 해서(자기도 안가봤고 인터넷 블로그 봄) 갔는데 논뷰였다.(그래도 다락방님처럼 공사장 뷰는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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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10-17 13: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법 큰 산이 바로 집 뒤인데도 20년 동안 손에 꼽을 정도로 산에 안 가는 사람이라서요. 이렇게 산을 그리고 산행을 좋아하시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요. 산에 가는 건 싫지만 인증샷은 저도 갖고 싶은 이런 맘은 무엇입니까 ㅋㅋㅋㅋㅋ 세상에 제가 이런 저런 뷰 보아왔지만 논뷰는 처음이네요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0-17 14:25   좋아요 1 | URL
본격적으로 등산을 하는건 아니지만 제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등산은 언제나 좋아해요. 힘들게 올라가는데도 뭔가 희열이 있거든요. 그리고 경치가 확 뚫리는 지점에서 보는 환희도.... 그래서 예전에 지리산 2박3일 이렇게 갈때는 배낭매고 내가 미쳤지 미쳤지 하면서 올라가는데 일단 정상에 올라가면 고생한거 다 까먹어요. ㅎㅎ
저도 논뷰 보면서 커피 마신건 처음입니다. ㅎㅎ

얄라알라 2022-10-17 17: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같은 주말인데 완전 다른 시공간에서 보내신 바람돌이님, 와....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예요 ㅋㅋㅋ게다가 ‘논뷰‘라니! 바람돌이님 역시나 책을 좋아하시니, 순식간에 신조어를 만들어내시네요 ㅎ 논뷰 너무 이뻐요. 그리고 친구분들과 함께하시는 그 우정,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바람돌이 2022-10-17 14:29   좋아요 2 | URL
아 진짜 어제는 너무 좋았어요. ^^ 풍경도 좋지만 그 풍경속에 있는 제가 더 좋았던 예전에 건강할때는 모르던 느낌이랄까? ^^이 친구들과는 30년이 넘은 관계여서 이젠 싸우지도 않아요. 첫마디만 나와도 아 쟤가 무슨 맘으로 무슨말을 하려는거구나 그건게 다 알아진달까? 소중한 친구들이죠.

거리의화가 2022-10-17 14: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1189m 아래에서부터 온전히 걸어서 정상까지 가려면 제법 걸리겠네요^^ 저는 몇번 간 산들이 다 제법 높고 바위산이었는데 고소공포증 때문에 경기가 나더라구요ㅋㅋ 그 뒤로 낮고 흙길 많은 곳을 찾게 됩니다ㅠㅠ 그곳은 어느새 제법 단풍이 들었네요. 여긴 아직 그런 분위기가 나지 않네요ㅎㅎㅎ 친구분들과 함께 나누는 말과 응원이 멋집니다^^

바람돌이 2022-10-17 14:57   좋아요 2 | URL
1189는 해발 높이니까 보통 그보다는 높은곳에서 출발하죠. ㅎㅎ 그래도 아래에서부터 올라가려면 올라가는데만 3-4시간정도 잡아야 할거에요. 내년쯤에는 갈 수 있을거야. 그래서 내년에는 저쪽 제약산으로 가서 사자평쪽으로 걸어서 내려와야지 생각했어요. ^^
저는 저렇게 높은 산도 좋지만 또 야트막한 동네 뒷산도 좋아해요. 거기는 저렇게 이벤트성이 아니라 늘 걸을 수 있는 곳이니까요.

다락방 2022-10-17 15: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무렴요. 공사장뷰 보다는 논뷰 지요.

바람돌이 님 이렇게 좋은 곳에 잘 다녀오신 소식을 접하니 마음이 너무 좋네요! 무엇보다 저도 바다보다는 산 쪽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어휴 저기 올라서 호흡도 하고 자연의 풍경도 보고 그러면 얼마나 마음이 좋아질까 싶어요.
잘 다녀오셨다니 너무 좋고 가을 만끽하셔서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갈비.......... ㅋ ㅑ ~

바람돌이 2022-10-17 16:51   좋아요 0 | URL
그럼요. 논뷰... ㅎㅎ 벼가 딱 익어가는 이 계절에는 논뷰도 아름답습니다. ^^ 그리고 산행 후에 갈비는 진리입니다. 여러가지로..... ㅎㅎ 가을이라 저는 자꾸 마음이 들떠는데 다락방님도 좋아하는 산에 다녀오실수 있기를요. ^^

mini74 2022-10-17 15: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주 예전에 저기 갔다가 라면 끓여 먹고 왔던 젊은 시절이 떠오릅니다. ㅎㅎㅎ 바람돌이님 덕에 가을산 구경하네요...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신발끈 단디 묶고 한 번 올라가봐야 하는데..ㅎㅎ

바람돌이 2022-10-17 16:52   좋아요 1 | URL
예전에는 진짜 산에서 아무데나 텐트 치고, 아무데서나 라면도 끓여먹고 밥도 해먹어죠. 지금은 바로 벌금입니다. ㅎㅎ 남편 배낭에 사과 가져가서 나눠먹었어요. 미니님도 이 가을 가기전에 다녀오세요. 추워지면 가기 싫어집니다. ^^

Falstaff 2022-10-17 15: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의 계절이 아니라는 데 한 표! 마음 같으면 백만 표!

바람돌이 2022-10-17 16:53   좋아요 1 | URL
백만표 얻었으니 계속 달려보겠습니다. ^^

라로 2022-10-17 16: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다보다 산을 더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바다가 더 좋은데,,^^;;
사진들 다 멋집니다!! 구름이 함께하는 산과 논은 환상적이구요!!
그런 멋진 배경에 분홍옷에 파란 모자의 바람돌이님 넘 귀엽구요!!^^
아 저도 이 글을 읽으니 다 던지고 어디론가 가고 싶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바람돌이 2022-10-17 16:55   좋아요 1 | URL
맞다 라로님은 휴가도 항상 카탈리나 섬같은 바다로 가시는.... 저는 태어낫을 때부터 바닷가에서 살아서 그런지 그냥 바다는 바다고, 좋은건 산이고 그래요. ㅎㅎ
옷은 남편이 자꾸 춥다고 해서 저 분홍티에 등산잠바 입고 갔는데 더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ㅎㅎ
라로님은 휴가 갔다오신지 얼마 안되니까 좀 더 있다 또 바다로..... ^^

유부만두 2022-10-17 16: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논뷰, 산뷰, 다 멋집니다. 전 주차장 뷰 호텔방에 묵은 적도 있습니다. ㅎㅎㅎ 이 좋은 날씨에 책은 무슨...싶은 날씨에요. 선자가 버섯을 왕창 따는 장면이 나와서 표고버섯 전골이나 해먹을까 생각중이에요.

바람돌이 2022-10-17 17:16   좋아요 1 | URL
아 주차장 뷰는 가끔 있죠. ㅎㅎ
아닛 파친고에서 버섯 딴다고 바로 표고버섯 전골을 해먹을 수 있는 재료가 짠하고 준비되어 있단 말입니까? 와~~~
저는 오늘 저녁은 행복하게도 어제 고기집에서 사온 맛있는 육개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ㅎㅎ

페넬로페 2022-10-17 17: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늘색깔이 넘 멋져요.
영남 알프스, 언제 가도 좋아요.
파랑과 논의 노랑이 어우러집니다^^

바람돌이 2022-10-19 17:35   좋아요 1 | URL
오 페넬로페님도 영남 알프스쪽 가보셨군요. 이쪽 산들이 정말 알프스 같은지는 알프스를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아름답기는 진짜 아름다워요. 특히 이 계절에요. 전 간월산쪽을 다시 한번 가고 싶은데 지금 접근성이 좀 안좋아서 올해는 할 수 없이 패스하려고요. 내년을 기약하며....

stella.K 2022-10-17 18: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독서는 여름과 겨울로 옮겼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여름은 움직이면 더 더우니까 선풍기 아니면 에어컨 틀어놓고,
겨울은 추우니까 집콕해서 독서를 한다는/

산을 좋아시는군요. 왠지 그럴 것 같습니다.
저는 산에 가면 무릎이 나갑니다. ㅠㅋ

바람돌이 2022-10-19 17:37   좋아요 1 | URL
에고 무릎이 약하시군요. 등산 중 특히 하산할 때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죠.
우리가 계단 올라갈때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올 때 잘 걷잖아요. 그게 무릎에 진짜 안좋은.... 반대로 해야 한다더군요.
지금 계절이 걷기에 딱 좋으니까 열심히 걸어서 우리 모두 튼튼한 무릎을 만들어보아요. ^^

책읽는나무 2022-10-17 1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억새 풍경의 데크 계단을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보던 풍경인데? 사진을 보면서 혼자 막 생각하고 있었는데....앗!!! 영남 알프스 산맥이었군요!!!~^^
그쪽으론 늘 다녀온 동창들 얘기만 들어 천황산, 제약산 명칭이 있었는지 몰랐어요.ㅋㅋㅋ
1000미터가 넘는 꽤 높은 산인데 등산하고 오시고 장하십니다^^ 계단 내려가시는 바람돌이님 뒷모습 넘 귀여운데요?ㅋㅋㅋ
저곳 다녀 온 동창들 말론 엄청나게 유명해서 가을에 올라가면 온통 인위적으로 울긋불긋 하다던데요? 사람들 형광색 점퍼로 인산인해를 이뤄서 아래 있던 사람들이 죄다 해발 1000미터 위에 다 모였나?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사람들 많이 올라간다더군요.ㅋㅋㅋ
일찍 다녀오시길 잘하셨어요^^
저는 중딩 때 뒷산 영취산 꼭대기를 다녀온 적 있었거든요. 통도사 절 뒤를 감싸고 있던...1000미터 넘는 산 한 번 다녀온 후론 평생을 높은 산을 올라가지 않는 트라우마가 생긴...ㅜㅜ
그런데 그때 본 저 억새가 펼쳐진 풍경은 늘 아른아른 합니다. 어릴 때 생각이 또 나네요^^
저는 카페에서 찍으신 논뷰 좀 익숙하네요ㅋㅋㅋㅋ
집에서 조금만 떨어진 카페를 가면 뭐 죄다 저런 논뷰 밭뷰 풍경이라...ㅋㅋㅋ
그래서 흔치 않은 바다뷰를 보게 되면 흥분하게 되나 봅니다.ㅋㅋㅋ
오래 오래 바람돌이님의 산행 후기를 읽고 싶네요^^

바람돌이 2022-10-19 17:41   좋아요 1 | URL
아이 참 저 케이블카 타고 올라갔다니까요. ㅎㅎ 정상까지 가서 맞은편 봉우리까지 그냥 능선타고 주욱 가는..... ㅎㅎ
아직 단풍이 본격적으로 안들어서 그나마 등산객이 좀 적은 편이긴 했어요. 그래도 꽤 많았는데 아마 다음주부터는 팍팍 늘지 않을까 싶어 한주 먼저 갔다왔어요.
중학생때 영취산이라니.... 도대체 누가 그런 만행을 저질렀단 말입니까? 영취산 좀 많이 험한 산인데 말입니다.
저는 1000미터 넘는 산을 처음 오른게 대학때라서인지 산이 너무 좋아지더라구요. 역시 조기교육은 좋지 않다는걸 알 수 있군요. ㅎㅎ
다음에는 나무님과 논뷰 보면서 커피 마시고 싶어요. ^^

파이버 2022-10-17 20: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많이 회복 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제가 고등학교까지 밀양에서 다녔는데 아는 곳이 있어 반갑네요. 학창시절 봤던 억새보다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ㅎㅎㅎ 바람돌이님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바람돌이 2022-10-19 17:42   좋아요 1 | URL
오 고향이 밀양이셨군요. 영남루의 정기를 이어받은..... ㅎㅎ 아 전 밀양의 영남루가 그렇게 좋더라구요. 밀양 가면 꼭 거기가서 한번 누웠다 오는.... 요즘 밀양은 또 박물관을 중심으로 의열단 활동을 테마로 하는 거리가 만들어져서 그것도 볼만하구요. 좋은 고장입니다. 건강도 기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역시 밀양의 의리!!! ^^

희선 2022-10-18 0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운동 잘 하셔서 전보다 잘 걸으시는군요 잘됐네요 앞으로도 운동 빼먹지 않고 하시면 나빠지지 않으실 거예요 산 멋지네요 단풍도 예쁘고 억새도 예쁘네요 날씨 좋아서 좋으셨겠습니다 함께 산에 갈 친구가 있다는 거 좋은 듯합니다 바람돌이 님 앞으로도 건강 잘 챙기시고 함께 산에도 가고 다른 곳에도 가시기 바랍니다


희선

바람돌이 2022-10-19 17:44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희선님. 바닷길 산책은 혼자 해도 괜찮을듯한데 등산은 역시 혼자는 좀.... 산에 같이 가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감사하죠. 희선님의 위로와 당부 감사드려요.

han22598 2022-10-18 0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아름답네요. 우리나라 대한민국!

바람돌이 2022-10-19 17:45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자연환경 중 제일 좋은게 이렇게 아무데서나 등산할 수 있도록 산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슬리퍼 끌고 나와서 올라갈 수 있는 산도 주변에 많잖아요. 그러다가 맘 좀 먹으면 이렇게 하루 코스로 운동화 신고 특별한 장비 없이 갈 수 있는 곳도 많고.... 산 좋아하는 저는 그래서 우리나라가 좋네요. ^^

새파랑 2022-10-18 0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보니까 제가 힐링이 되네요 ㅋ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 아닌게 확실합니다~!! 많이 괜찮아지신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

바람돌이 2022-10-19 17:46   좋아요 1 | URL
네 많이 좋아졌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 운동하고 관리해서 건강해지겠습니다. ^^
지금도 이번주 일요일에는 어딜 갈까 궁리하고 있는 저를 보니 진짜 독서의 계절 아닙니다. ㅎㅎ

감은빛 2022-10-18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몸이 아프면 제일 서러운 것이 이제 내가 좋아했던 것들을 못 하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무릎과 발목이 아파서 예전처럼 빨리 달릴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 정말 서러웠어요.

산을 참 좋아했는데, 산에 가본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날 지경이네요. 올 가을에는 저도 꼭 산에 다녀와야겠어요.

바람돌이 2022-10-19 17:4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는 제일 두려웟던게 내가 내 발로 걷지 못하는 날이 올수도 있다는 거였어요. 저는 뛰지는 못하지만 걷는건 잘하고 진짜 좋아하거든요.
감은빛님도 이번 가을엔 근처의 아무 산이라도 한바퀴 휙 둘러보고 오세요. 생각보다 힐링이 많이 되네요. ^^

2022-10-19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9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9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9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번에 걸쳐 주문한 책이 모두 도착했어요. 

아 그런데 오늘은 책등과 표지가 초록 초록인 책이 무려 4권이나....

초록색 표지 조금만 잘못쓰면 굉장히 촌스러워지는데 요즘 책만드는 디자이너분들 진짜 색깔 잘 뽑아내네요.

초록이 다 다른데 굉장히 예뻐요.




김연수작가의 새 책은 초록이 쬐끔 섞여있지만 그래도 초록이라고 우겨봅니다. ㅎㅎ

심지어 이 책은 인쇄 사인본인데요.

안에 이 작가가 뭐라고 썼냐하면요.



하 정말....

저거 봄에 책 내면 '봄이 되자, 봄이 제일 좋다고 말하는 당신에게'라고 써도 될 것 같은....

그리고 저같은 사람이 진짜 봄되면 봄이 제일 좋아, 가을이 되면 가을이 제일 좋아하는거 어찌알고 저렇게 썼을까 하면서 한편으로 변덕과 지조없음을 들킨 기분이 되었습니다. ㅎㅎ


늘 되도록이면 책을 적게 살려고 노력 중인데 이번 달은 계획보다 초과 구매입니다. 

그래서 기념으로 올리는 작은 책탑사진....(책탑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하지만 귀엽습니다. ^^ 찬조 출연 우리집 죽백이...뭔가 좀 예뻐보이라고)



8권이군요. 제일 위에 있는 책은 조지 엘리엇의 <벗겨진 베일>입니다.

워트 프루프북이라고 물에 젖지 않아 수영장에서도 목욕탕에서도 읽을 수 있다는군요.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절대 책을 읽지 않는 저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기능인데 <벗겨진 베일>은 진짜 딱 저 워트 프루프 한 종만 출판되어 있어요. 

심지어 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소장용으로 적당하지 않은 판형이라고 희망도서도 안 받아줘요. (저같아도 안 받아주긴 하겠습니다만.....ㅠ.ㅠ)

겨우 80페이지에 내게는 아무짝에도 쓸모도 없는 기능에 거금 11700원을 지불하고 구입했네요.

본전을 뽑기 위해서 나중에 물이라도 한컵 엎질러 보려고 합니다. ㅎㅎ


제가 요즘 들어서 되도록이면 책을 안사려고 하는 이유는 사실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이 너무 많아서입니다.

김영하작가는 책은 사놓은 책 중에서 읽는거다라고 하는데 그 사놓은 책이 너무 많은게 문제죠. 

책을 사서 서재방에 있는 책꽂이에 꽂아버리니까 진짜 안읽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제 읽지 않은 책은 거실에 있는 탁자에 쌓기 시작했습니다.

다 읽으면 서재의 책꽂이에 가져가서 뿌듯해하며 예쁘게 꽂아주고요. 

그런데 거실 탁자에 있는 책이 끝도 없이 늘어나는 겁니다.

그리고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책탑이 무너질까 거실 탁자가 먼저 무너질까 내기 중입니다. 



저 책탑 뒤에 또 책이 있단건 안 비밀....

정말 읽고 싶어서 산 책들이고 지금도 읽고 싶은데 내 책이니까, 언제든 읽을 수 있으니까라며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에 늘 밀리는 책들의 탑입니다.

어쨌든 읽지 않으면 책꽂이에 꽂힐 수 없는 운명의 책들....(아 물론 그렇다고 서재방의 책꽂이에 있는 책들을 다 읽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요. 그 책들은 이렇게 내놓기 이전에 산 책들이니까 그냥 죽기전에는 읽자 하면서 포기해버렸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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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15 15: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올해안에 다 읽자😁
한 살이라도 어릴때 왕창 읽어 치우자😃
바람돌이님 올해 가을 멋진 책들 만 곁에 두고 읽기
응원합니다 🤗

바람돌이 2022-10-15 16:37   좋아요 3 | URL
뒷쪽에 책하고 세니까 70권입니다. 올해 안에 다 못읽습니다. 응원은 감사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할 듯합니다. ㅎㅎ
저렇게 쌓아두니까 책들이 항상 저를 노려보는듯 합니다.

햇살과함께 2022-10-15 15: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공감백배요!
저도 제가 사서 아직 읽지 않은 책은 안방 임시 책장에 따로 두고, 다 읽으면 거실의 본 책장(?)으로 옮기는데,
(네, 물론 아예 읽지 않을 책들은 거실 책장이나 아이들 방 책장에 있지만요^^)
북플 하면서 그 규모가 점점 늘어서 이젠 거실의 빈 책장 2군데도 꽉 차있고,
맨날 도서관에서 빌린 책만 읽고 있네요;;;;
바람돌이님 책탑 무너질 듯요 ㅎㅎ

바람돌이 2022-10-15 16:38   좋아요 2 | URL
저 책탑 뒤에 조그만 책꽂이가 있거든요. 처음에는 거기에만 꽂아두고 다 읽으면 다시 책사고 이럴려고 한거였어요. 네 제 마음이 그랬다는 겁니다. ㅎㅎ
햇살님도 딱 제 마음하고 똑같으신..... 이걸 사진 찍을려고 뒤에 있던거 밑에 있던거를 대충 위로만 쌓았더니 무너질듯.... 그래서 사진찍고 다시 쬐끔 안정적으로 쌓았습니다. ㅎㅎ

라로 2022-10-15 15: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확실히 두!껍!군!요!!!
어쨌든 무너지는 책탑도 장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많은 책이 다 바람돌이님 책이라니!!
정말 책부자, 마음부자 바람돌이님!!!
부럽습니다!!!^^

바람돌이 2022-10-15 16:42   좋아요 1 | URL
라로님 책장도 만만찮을거 같은데요. 심지어 라로님은 전자책도 터져나갈듯 하지 않나요? ㅎㅎ
저거 무너지면 발등 찍힐거 같아요. 그럼 많이 아파요. ㅠ.ㅠ
다락방의 미친여자는 진짜 두껍습니다. 근데 조만간 <미들마치>를 읽을 예정인데 걔는 다락방보다 더 두껍다는요.
저는 이제 다 부자니 돈부자도 한번 되어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알라딘에서 책을 트럭으로 살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ㅎㅎ

잠자냥 2022-10-15 15: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뒤에 책탑도 보여주시지….. 조지 엘리엇 책 값 진짜 사악하네요.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거 아닐까요! ㅋㅋㅋ 책값 비싸게 받으려고? 꼭 물 한잔 끼얹어주세요! ㅋ

바람돌이 2022-10-15 16:43   좋아요 2 | URL
다 꺼내서 몇권 안됩니다. ㅎㅎ 그것까지 꺼낼려니 귀찮아서요. ㅎㅎ
저 워터 프루프기능 필요한 사람도 있겠죠. 다만 저는 아닐뿐이고...... 그러니까 만들면서 워터프루프 아닌 버전도 책값좀 내려서 만들어주시지 말입니다. 물은 꼭 끼얹어 보겟습니다. ㅎㅎ

새파랑 2022-10-15 16: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벽의 약속과 카라마죠프가의 형제들이 보이는군요 ^^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있어서 너무 좋은거 같아요~!! 백화점 가보니까 초록색이 유행인거 같더라구요 ㅋ

바람돌이 2022-10-15 16:44   좋아요 3 | URL
네 다 읽고 싶어서 저렇게 사놓고는 홀대하고 있는거죠. 제가 나빠요. ㅠ.ㅠ
올해 초록색이 유행인가요? 그래서 책 표지도.... ^^

scott 2022-10-16 17:02   좋아요 2 | URL
2022년 펜톤이 지정한 올해 색깔은 베리 페리 (Very Peri) 붉은색 파랑이 들어간 보라빛 인데
민음이를 비롯해 대형 출판사들이 이런 초록이 환경 보호를 떠올리는 자연색으로 뽑는 것 같습니다

알라딘 중고 매장 광활점 전국 최고 매출은 부산 지점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바람돌이님이 쌓아 올리신 책탑을 보니

끄덕^^끄덕^^

바람돌이 2022-10-17 13:51   좋아요 0 | URL
스콧님 뭐하시는 분일까 가끔 궁금합니다. 진짜 다방면으로 모르는 것이 없는 고수의 경지를 내놓으시는 분.
모르는게 있기는 한가라고 생각하네요. ^^
알라딘 중고매장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저는 전국 최고매출이 부산에서 나오는줄도 몰랐습니다. ㅎㅎ 저희 집에서는 옆동네 그래24 중고매장이 훨씬 가깝고 매장도 훨씬 좋아서 오히려 그쪽으로 가거든요.

건수하 2022-10-15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워터프루프 책 샀어요 ㅎㅎ 귀여운 책갈피는 딸에게 뺏겼고… 저도 읽고 나면 물 끼얹어봐야겠네요.

70권…. 저도 사놓고 안 읽은 책이 엄청 많아요. 따로 두지 않아서 몇 권인지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따로 모아보든가 해야겠습니다.

지난 달 많이 사서 그런지 요번달은 사고싶은 마음이 덜 드네요. ^^

바람돌이 2022-10-15 21:44   좋아요 2 | URL
귀여운거 좋아하는 사람이 저희집엔 저밖에 없어서 다행히 안 뺐겼습니다. ㅎㅎ
이제부터는 무조건 산 책은 읽겠다라고 결심하고 저렇게 바깥에 쌓아두었는데 저 꼴이죠. ㅎㅎ
책 사고싶은 맘은 이번 달에 무슨 책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던데요. 지난달에 얼마나 샀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더라는..... ㅎㅎ

건수하 2022-10-15 22:25   좋아요 2 | URL
물론 그렇기도 합니다 ㅎㅎ 그래도 이번달에도 사고싶은 책이 많았지만 지난달 너무 많이 샀다는 생각도 있고 또 당장 읽어야 할 책이 많아 아직 자제가 되고 있어요 (아직 반 넘게 남았지만요 ㅎㅎ)

저는 요즘 크리스티앙 보뱅에 부릉부릉 하고 있습니다 :)

바람돌이 2022-10-17 13:53   좋아요 0 | URL
크리스티앙 보뱅 좋아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서 솔깃하지만 그래도19세기 여성문학에 일단 정진합니다.
아 빨리 읽고 저도 아니 에르노랑, 보뱅에게로 가고 싶어요. ^^

bookholic 2022-10-15 21: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책은 언제가 읽겠지, 하면서 사는 거죠.. ^^

바람돌이 2022-10-15 22:23   좋아요 1 | URL
그리고 사 놓은 책 중에서 읽는거구요. ㅎㅎ

그레이스 2022-10-15 22: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아놓고 보니
표지들이 정말 예쁘네요
저도 사논 새책들이 쌓여 있습니다.^^
이제 안사고 읽기만해도 다 못읽을것 같은데...!ㅠ

바람돌이 2022-10-15 22:25   좋아요 2 | URL
저 책들 다 읽을 때까지 책 안사기 프로젝트 하면 성공할까 못할까 또 이런 쓸데없는 망상을..... ㅎㅎ
요즘은 책 표지도 참 예쁘게 나와서 좋은데, 그래도 꿋꿋하게 표지따위에 굴하지 않는 출판사들도 있더라구요. ㅎㅎ

2022-10-15 2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5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2-10-15 2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달 꽤 사들였습니다.휴
아니 에르노 <세월> 저도 샀답니다. 😚
북플을 끊어야 책을 안 살 듯합니다.ㅠ

scott 2022-10-16 17:39   좋아요 1 | URL
쿨켓님 말씀에 깊이 동감합니다 😄

바람돌이 2022-10-17 13:54   좋아요 0 | URL
그건 맞아요. 북플 끊으면 확실히 책을 덜 삽니다. 제가 한동안 알라딘 서재활동을 안했었는데 그 때는 진짜 책 적게 샀습니다. 근데 읽는것도 적어지더군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10-15 23: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책만사 바람돌이님도 만세! 만세!!
공든 책탑들 무너지면 안될텐데~^^;;;
그때 말씀하신 책탑들 막상 사진으로 보니까 어마어마합니다. 뒤에 또 숨겨진 책들이 있다구요??ㅋㅋㅋ
그래도 신나서 사진 확대하며 책 제목 확인한 거 있죠?^^ 몇 권은 여성주의 책 다시 읽기 한 판해야 될 것 같은 책도 보이네요?

오늘 사신 책들은 저랑 겹치는 책들이 많아 깜놀했습니다. 위에 초록이들 네 권 죄다 저도 구입했어요^^
아렌트 평전이랑 아르노의 세월도 샀어요.
젤 위, 워터 프루프 책이랑 맨 아래 <계속 가보겠습니다> 두 권 빼곤 이번엔 다 겹칩니다ㅋㅋㅋ
암튼 책만사들 이제 책만보로 달려 봅시다.
아자!!!!!!^^

바람돌이 2022-10-17 13:57   좋아요 2 | URL
ㅎㅎ 무너지지 말라고 다시 안정적으로 잘 쌓았습니다. 진짜 책만사 말고 책만보를 해야 되는데 말이죠. ㅠ.ㅠ
저는 또 도서관도 진짜 열심히 활용하는지라 도서관 책은 또 반납해야 하니까 더 열심히 보고, 내 책은 홀대하고.....

이번 가을에 저 초록이들은 뭔가 좀 핫한 느낌 아닌가요? 모쪼록 나무님이나 저처럼 사는 사람이 많아서 출판사도 흥하고 작가님들도 돈 많이 벌어서 더 좋은 책 자꾸자꾸 내주면 좋겠습니다. ㅎㅎ

공쟝쟝 2022-10-16 14: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탑의 상태가 정말 심각하지만, 제 식탁역시 비슷한 비주얼이라는 것만 살짝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_-)
산 것을 다 읽자는 양심을 조금 버려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미 버렸지만 조금 남아있는 그것을 더 버려야 하겠습....

바람돌이 2022-10-17 13:59   좋아요 1 | URL
제가 혼자 살았다면 저도 식탁이 저 모양이 되었겠지요. 식구들이 욕해서 할 수 없이 식탁은 매일 치웁니다. ㅎㅎ 밥은 먹어야 하니까....
아니에요. 그래도 내가 피같은 내 돈주고 산것들인데 양심을 버리다니요. 저돈 벌려고 내가 들인 시간을 한 번 계산해보세요. 안돼어요. 중요한건 다 읽을때까지 안사는 것입니다. 네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양심을 버리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

dollC 2022-10-16 1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위터프루프 책 쓸모 없어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바람돌이님 글 보니 사서 물이라도 끼얹으면 재밌겠다 싶어요😂
책탑은 언제봐도 아름답습니다요~👍

바람돌이 2022-10-17 14:01   좋아요 0 | URL
dollc님 워터프루프 책 물이라도 끼얹어보겠다는 저의 마음에 호응해주신 유일한 분입니다. 감사합니다. ^^
책탑은 아름답지만 저렇게 못읽고 있는 책탑은 마음의 짐이기도 합니다. ^^

희선 2022-10-17 0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까운 곳에 두어야 볼 마음이 들기도 하겠지요 읽고서 책꽂이에 꽂기 좋은 거네요 한권씩 없어져야 할 텐데... 읽을 책이 많은 건 좋은 일이죠 책이 있어서 사는 게 그렇게 심심하지 않지요


희선

바람돌이 2022-10-17 14:03   좋아요 0 | URL
한권씩 책꽂이로 들어가기는 하는데 문제는 들어가는 책보다 새로 사는 책이 더 많다는.... ㅠ.ㅠ
책이 잇어서 전혀 심심하지 않습니다. 진짜 사람들이 집에서 tv도 안보면 안 심심하냐고 하는데 아니 이렇게 재미난 책들이 많은데 심심할리가요. 그쵸 희선님. 이곳 북플에서만 통하는 이야기입니다. ^^

단발머리 2022-10-17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탑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제가 읽고 싶은 책들, 찜해둔 책들이 많아 더 아름다워보입니다!! 울프도 반갑고요. 열린책들도 저도 한 권씩 읽어야지 싶었는데 자꾸만 미뤄지는 ㅋㅋㅋㅋㅋㅋ 워퍼프루프책 저 첨 들었어요. 완전 신기한걸요!!

바람돌이 2022-10-17 14:05   좋아요 0 | URL
오 겹치는 책들이 많다고요? 아유 어떤 책일까 하면서 또 마음이 두근거리네요.
누가 책 읽고 있는데 나랑 같은 책 읽고 있으면 괜히 더 기분이 좋아지고 궁금하고 그러잖아요. ^^ 울프는 전권읽기 해야지 했다가 지금 잠깐 멈췄네요. 워낙에 좋은 작가지만 새 책 들어갈 때는 심호흡 확 하고 읽기 시작해야 해서요. ^^
워터프루프는 책 제질이 약간 고무 느낌도 나고 그런데 또 이게 친환경소재라네요. 신기하긴 해요.
근데 저는 책 신기한거 필요없고 그냥 종이 책이 필요합니다. ㅎㅎ

거리의화가 2022-10-17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어쩜 저하고 똑같으실까^^ 저도 바닥에 저렇게 일렬로 쌓여있습니다ㅠㅠ 읽지도 못하면서 계속 사대기만하네요ㅋㅋㅋ 이번 책탑 좋은 책들만 있는 듯 싶네요^^

바람돌이 2022-10-17 14:08   좋아요 0 | URL
ㅋㅋ 다들 집집마다 어떻게 이렇게 비슷할까요? 저는 가끔 옷을 있는대로 사대는 큰 딸을 보면서(얘는 알바해서 번 돈은 전부 옷사는거 같아요) 그래도 쟤는 저 많은 옷을 다 입기는 하잖아라는 생각을 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딸이 저보다 더 돈을 쓸모있게 쓰는듯..... ㅎㅎ 어쨌든 화가님도 저도 저 책탑은 최대한 줄여보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