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가 "여성이 픽션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가?

인생살이의 많은 것들이 대부분의 많은 남성들은 그저 주어지는 것일 때, 

여성이 그것을 가지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싸우고  쟁취해야 하는 것이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페미니즘이 출발할지도 모른다.

만약에 우리가 다같이 가난하고, 다같이 자기만의 방이 없으나 다 같이 열심히 일한다면 세상을 향해 여자들이 이렇게 싸우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문제는 언제나 불평등이다.


하필이면 이 책이 "글쓰는 여자의 공간"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기인할지도 모른다.

그 힘든 공간을 만들어내고 어쨌든 글을 썼던 여성 작가들의 이야기말이다.

이 책을 손에 든 것은 왠지 짜릿할 듯한 이 제목 때문이다.

어쩌면 내 안에 내재해 있는 훔쳐보기에 대한 은밀한 욕망의 발현일지도 모르겠다.

좀 더 순화해서 말하자면 궁금증, 호기심이겠지만 어차피 호기심이나 훔쳐보기나 오십보 백보다.


솔직히 책은 실망스러웠다.

제인 오스틴의 유러스러한 말로 시작할 때는 기대감을 잔뜩 갖게 했는데 말이지.

"홀 부인이 어제 아이를 유산했어. 출산 예정일을 몇 주밖에 안 남기고 말이야. 무슨 충격 때문이라는데 내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자기 남편 얼굴을 쳐다보고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어." ㅡ (32쪽)


시작부터 빵 터졌는데 문제는 이게 끝!!!!!


그저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얼굴과 그들의 공간, 그리고 그들이 한 말 중에서 인상적인 문장들을 뽑아놓은 장들이 이 책의 재미의 다였다. 

사진만 봐도 별 문제 없을 듯한 책이다.


대부분 평범한 서재였지만 가끔은 특이한 곳들이 눈에 띈다.



거투르드 스타인은 글을 쓰기 전에 그림을 보는 습관이 있었다.

그래서 온 벽을 그림으로 장식해놓았고, 설사 피카소의 그림이라 할지라도 맘에 안 들면 글쓰기에 방해된다고 불평하며 입맛까지 달아난다고 했다니...

부러운 이다.

그림으로 가득찬 벽과 커다란 책상, 나의 로망을 다 실현한 이 분은 그런데 왜 저렇게 불편한 자세로 글을 썼을까?





클로딘 시리즈의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는 말년에 고관절염으로 인해 침대에서 생활해야 했다고 한다.

침대에서 화장을 하고 손톱을 다듬고 사람들을 맞이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현대라면 완벽한 외출 또는 출근 복장인 그녀의 모습을 보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무언가 외적인 자세를 가다듬는 것이 글쓰기의 시작이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먹고 치우고 나서 아이 학원을 보내고 잠옷차림(이라고 쓰고 추리닝)으로 식탁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는 나는 이렇게 잡글만 쓰고 있다.

어쩌면 제대로 된 글을 쓰려면 집에서도 출근하는 것처럼 화장을 하고 옷을 차려입고 하는 의식같은 경건함이 필요한 걸까?




이 책속 작가들 중에는 이렇게 아예 야외에서 글을 쓰는 작가도 있다.

그 충격적인 죽음으로 인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실비아 플라스.

그녀는 어디서나 글을 썼단다.

집의 구석진 계단에서도 이렇게 야외에서도 타자기를 들고 다녔다는데....

이렇게 치열하게 썼는데도 글쓰기가 그녀 자신을 구원해주지 못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 도리스 레싱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 직후에 인터뷰를 하고 있는 노작가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주변의 흔한 동네 할머니처럼 집앞 계단에 걸터앉아 인터뷰를 하는 모습!

아 진짜 이 사진 너무 좋다.

어쩌면 이분은 자신의 사적인 공간에 취재진을 들이거나, 개인 공간을 공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을 듯하다.

그녀가 허락한 공간은 딱 집앞까지...

너희들 "Stop!!!"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

이분의 이야기도 읽고 싶었는데 이 책속에는 사진만 있다. 

어쩌면 작가도 도리스 레싱의 공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가 싶은데 그럼에도 이 사진을 앞쪽 화보에 넣은건 나처럼 이 사진이 너무 인상적이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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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7-24 15: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도리스 레싱 인터뷰 사진은 진짜 최고네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1-07-24 16: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ㅋ 도리스 레싱 사진 보고 왠지 친근함이 느껴졌어요 ㅋ 책은 전혀 안그렇던데~!!

페넬로페 2021-07-24 16: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실비아 플라스라는 작가의 이름을 처음 들어요. 근데 넘 멋지네요^^
그리고 노벨 문학상 작가인 도리스 레싱도요. 그 어디가 되었던 읽고 쓰고자 하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네요.
그래도 좋은 서재는 늘 저의 로망입니다^^

그레이스 2021-07-24 16: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들이 너무 멋있어요~♡

mini74 2021-07-24 17: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리스 레싱. 저도 좋아하는 작간데 포즈가 딱 울 엄마 같아요 ㅎㅎㅎ

붕붕툐툐 2021-07-24 17: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가 글을 못 쓰는 이유는 제 작업실이 없어서라 생각했는데, 실비아 플라스를 보니 그냥 글을 못 쓰는 거였네요. 도리스 레싱 멋져요~

scott 2021-07-24 1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제 포스팅에 도리스 레싱 작가님 서재와 집필실 사진 올렸습니다
마침 도리스 레싱 작품 황금 노트북 재독 하며 자료들 찾으면서 평전 읽고 있었거든요

새벽에 바람돌이님 포스팅에 댓글 달았는데
사라 졌어 엉 ( ´•̥̥̥ω•̥̥̥` )
 

 꿈에 젖은 어머니가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라고? 우리는 우리 너머를 바라보며 다른 곳에 있기를 갈망하는 어머니를 원하지 않는다. 이 세계에 발 디딘,
활기차고 능력 있고 우리의 필요와 요구에 전적으로 집중하는 어머니를 필요로 하지.
- P104

아버지가 세계에 나아가 해야만 하는 일들을 할 때, 우리는 그게 아버지가 응당 해야 할 몫이라며용인한다. 어머니가 세계에 나아가 해야만 하는 일들을할 때는 어머니가 우리를 버렸다고 느낀다. 이리도 모순되고 사회의 가장 강력한 독기를 머금은 잉크로 쓴 메시지를 어머니가 용케 견더 내는 게 가히 기적이다. 그러니이성을 잃지 않을 수가 있나.
- P106

다른 사람이 우리 대신 상상해 온 인물이 되는건 자유가 아니다. 다른 사람의 두려움에 우리 삶을 저당잡히는 일이지.
상상으로나마 자유롭다고 여기지 못한다면, 우리는스스로에게 맞지 않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 P107

아주 어린 나이부터 우리는 자기 표현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배우지만, 언어를 중단하는 것이 적당한 언어를 찾는 것 못잖게 중요한 순간들도 있다. 진실이 저녁 식사 자리에 모인 손님 중에서 반드시 가장 재밌는 손님으로 꼽히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뒤라스가 암시하듯 우리에겐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우리 자신이 항상 더 비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 P116

여자가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해 자기 이름을 지워버린 사회의 서사와ㅠ결별할 때, 그가 맹렬하누자기 혐오에, 미칠 것만 같은 고통에, 눈물이 멎지 않는 회한에 빠지리라는 게 사회 통념이다. 이런 것이 여자를 위해 마련된,
그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손에 쥘 수 있는 가부장제의왕관에 박힌 보석들이다. 눈물지을 순간이 넘치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아무런 가치도 없는 그 보석들에 손을 뻗느니 검고 푸르스름한 어둠을 두 발로 통과해 지나는 편이 낫다.
- P160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이 글은 삶의 비용으로 만든 글이며 디지털 잉크로 만들어졌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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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꺼는 대로 삶을 말하고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자유이지만 우리는 대개 이 자유를 택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그날 내가 엿본 여자의 내면은 하고 싶은 말들, 다른사람은 물론이고 자기 자신에게도 불가사의하게 다가오는 말들로 살아 생동하고 있었다.
- P12

그저 와이프일 따름이 구나. 이 남자는 행사 자리에서 만난 여자들 이름을 십중팔구 잊는 편이어서 어쩜 저럴 수 있을까 의아할 정도였다.
그래서 늘 이름 대신 누구누구의 와이프 또는 여자 친구라고 칭했다. 마치 그 여자들에 대해선 누구의 배우자 또는 동반자인지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듯이 말이다.
우리에게 이름이 없다면 우리는 과연 누구인 걸까?
- P18

남자와 아이의 안위와 행복을 우선 순위로 두어 오던 가정집이라는 동화의 벽지를 뜯어낸다는 건 그 뒤에 고마움도 사랑도 받지 못한 채 무시되거나 방치되어 있던 기진한 여자를 찾는다는 의미다. 모두가 즐거이 누리는 가정, 순조롭게 기능하는 가정을 짓는 일은 수완과 시간과헌신과 공감 능력을 요한다. 다른 이들의 안녕을 건설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넉넉한 인심에서 비롯하는 행위다.
- P21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 자유를 쟁취하고자 분투한 사람치고 그에 수반하는 비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 P26

이는 내가 『알고 싶지 않은 것들』에서 다룬 주제이기도 한데, 그 글에서 난 우리가 알기를 꺼리는 것들이란 어쩌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너무 면밀히 바라보려 들지는 않는 것들이 아닐까추측했다. 프로이트는 아는 것을 알지 않으려 하는 이런소망을 동기화된 망각motivated forgetting이라 불렀다.
- P96

헛간에서 메두사 신화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내 안에 메두사가 들어앉았다. 메두사가 내 내면에 깃든 게 반길 일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메두사는 막강한 힘을지닌 여자이자 심기가 거슬린 여자였다. 남성의 시선을피해 눈을 돌리는 대신 정면으로 되쏘아 보며 맞서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두사는 신화 중에서도 특이한 경우에 해당하고, 결국 여자가 잔혹히 참수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여자의 머리 (곧 마음, 주관, 주체성)와 몸의 분리로, 여자의 머리가 지닌 잠재력이 그만큼이나 위협적이란 듯이 말이다. 로버트 그레이브스는 위협적인 여성 권력을 끝장내고 남성 지배를 공고히 하려는 목적에서 메두사를 참수한 것이리라 추정한 바 있다.  - P97

오웰은 1936년에 쓴 「코끼리를 쏘다』란 산문에서 제국주의자는 "가면을 쓰며, 얼굴이 가면에 맞춰 점차변해 간다"는 데 주목했다. 와이프 또한 가면을 쓰고, 그갖가지 변형된 모습에 맞게 얼굴의 양태가 달라진다. 집안의 주소득자인 여성 중에 그들이 성취한 성공을 빌미로 남자 식솔에게 간사한 제재를 받는 이도 있었다. 남성반려자가 원망과 분노, 우울감에 빠진 경우였다.  - P99

남자가 성공적인 사람으로 간주되는 이유가 여자들을 (가정에서, 일터에서, 침실에서) 진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면, 사회는 이런 측면에서 실패하는 것을 위업으로 여겨야 마땅하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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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진행 중일 때 우리는 그때까지의 일은 깡그리 잊는다. 그 직전까지는 우리 인생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양. 행복은 오직 현재 시제로만 발생하는 감각이다.  - P14

온 세상이 죽도록 상상해 온 ‘여자‘가 ‘어머니였다. 향수에 젖은 환상으로 우리 삶의 명분을 바라보는 이러한 현상을 재조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정작 우리 부터가 어머니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온갖 활개 치는 환상을품고 있었으며, 한술 더 떠 그에 못 미치거나 실망을 주고싶지 않다는 욕망을 저주처럼 달고 있었다. ‘사회 구조가상상하고 정치화한 ‘어머니는 망상임을 미처 납득하지 못했던 것이다. 세상은 어머니보다 이 망상을 더 사랑했다.  - P24

신가부장제는 우리에게 수동적이되 야심 찰 것을, 모성적이되 성적 활력이 넘칠 것을, 자기희생적이되 충족을 알 것을 요구했다. 즉 경제와 가정 영역에서두루두루 멸시받으며 사는 와중에도 우리는 강인한 현대여성이어야 했다. 이렇다 보니 만사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게 일상사였지만, 정작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 P25

둘째 단서는 백인 아이들이 속으로 흑인 아이들을무서워한다는 사실이었다. 무서워한다는 건 걔들이 흑인아이들에게 돌을 던지고 다른 못된 짓을 하는 걸 보면 알수 있었다. 백인은 흑인을 무서워했는데 이건 백인이 흑인에게 못된 짓을 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한테 못되게 굴면안전하지 못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안전하지 못한 기분이 들면 정상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남아공의 백인들은 정상이 아니었다. - P52

아빠가 사라졌다.
탄디웨가 욕조에서 울었다.
피트는 이마에 구멍이 생겼다.
조지프는 손가락을 물어뜯겼다.
싱클레어 선생님이 종아리를 때렸다.
수박이 그새 자랐는데 난 거기 없었다.
마리아와 엄마는 멀리 있다.
조언 수녀님은 하느님을 믿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빌리 보이는 감옥에 있다.
- P85

정치와 빈곤이 마리아를 자기 자식들로부터 격리시켰고 그 대신 돌봐야 하는 백인 아이들로 인해, 자기의 돌봄 아래 있던 모든 사람과사물로 인해 마리아는 녹초가 되어 있었다. 하루가 저물 무렵에야 그는 삶의 활력을 빼앗고 피로감을 안기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자신의 성품과 생의 목적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신화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쉴 곳을 찾을 수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내 다른 기억들에 관해서라면알고 싶지 않다. 영국에 도착했을 때 내가 원한 건 새로운기억이었다.
- P100

웨스트핀칠리의 방에서 세상을 향해 물어보고 싶은 것이, 내가 태어난 나라에 대해 묻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다. 사람들이 어떻게 잔인해지고 타락하는 건지.
누군가를 못살게 굴거나 고문하는 사람은 미친 사람인지정상인 사람인지. 백인 남자가 흑인 아이 뒤를 쫓도록 개를풀었는데 모두가 그래도 괜찮다고 말할 때, 이웃도 경찰도판사도 선생님도 다 "내가 보기엔 괜찮은데"라고 말할 때과연 삶은 살 가치가 있는 건지, 괜찮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떻고? 괜찮지 않다고 여길 그런 사람들이과연 세상에 충분히 있기나 한 걸까?
- P125

우리 집에 꿀과케첩과 땅콩버터 병뚜껑이 제자리에 있는 법이 없는 이유를뚜껑들도 우리처럼 제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한 나라에서 태어나 다른 나라에서 자랐고, 내가 어느 쪽에 속한건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 P125

얼마 후에 중국인 가게 주인이 산길을 올라 나를 호텔까지 데려다주면서 내게 다시 한 번, "살다 보면 간혹, 어디서시작하느냐보다는 어디서 그만둬야 좋을지 알아야 할 때도 있기 마련이지요"라고 말했다.  - P130

 "알고서는 도무지 살 수가 없는 종류의을 두고 우리는 어찌 하는가. 알고 싶지 않은 것들을 우리는 어찌하는가."
- P134

작가에게 있어 자기만의 방보다도 유용한 것은 전력을 공급해 줄 전기 연장선, 그리고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각각 사용 가능한 어댑터들이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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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 2021-06-09 17: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찌찌뽕 바람돌이님

바람돌이 2021-06-11 11:30   좋아요 0 | URL
오!! 찌찌뽕 반가워요. ㅎㅎ 저는 지금 살림비용까지 읽었는데 이번 주 리뷰를 쓸 수 있을 지는 모르겠어요. ㅎㅎ
 

  

 

 

 

 

 

 

 

 

 

 

 

 

 

책에도 맛이 있다.

톡쏘는 맛, 오랫동안 우려낸 깊은 맛, 칼칼한 맛, 청량한 맛, 구수한 맛, 조미료범벅에서 느낄 수 있는 오묘한 맛 등등....

이 맛으로 책을 분류해봐도 재밌을 듯하지만 지금 그걸 다 꺼내보려니 잘 시간이고....

굳이 맛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 책 때문이다.

이 책의 맛은?

딱 심심한 맛이라고 하겠다.

뭔가 우와 하는 대목이 없다.

진짜 심심 심심.... 뭔가 소금을 더 쳐야 하나? 아니면 후추라도 뿌려야 하나?

그런데 그 심심한 맛이란게 또 은근히 끌릴 때가 있다.

이 책이 바로 그 맛, 은근히 끌리는 심심한 맛이다.

책은 순식간에 읽어지고, 아 심심해 하면서 덮게 되지만 은근히 끌리는 대목들이 있는 것.

사실 그 대목들도 책의 부제처럼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때문에 발생한다.

책 덕후가 아니라면 절대 이해하지 못할 뻘짓들을 모아봤다.

당연히 서재 지인들이라면 이 모두에 해당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나 역시 그렇다. ^^

 

 

 

 

 

 

 

 

 

그게 무엇이든 덕후의 삶은 꽤 풍요롭다.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즐기고, 누리고 소장까지 할 수 있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게다가 같은 덕후끼리의 팬덤을 가질 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책 덕후는 행복해지기 정말 좋은 덕후다.

다른 덕후에 비해 가장 싸게 누릴 수 있으므로 원하는 것을 왠만하면 소장할 수 있고, 책 덕후를 위한 도서관 문화는 우리 나라도 꽤 좋은 환경을 자랑하므로....

내가 피규어나 자동차나 비행기 덕후가 아닌게 얼마나 다행이란 말인가....

그런의미에서 오늘 감사하게도 알라딘에서 오늘 내게 준 적립금을 몽땅 털었다.

오늘의 주문!

새 책들과 새로 나온 커피를 같이 맛보며 흐뭇할 다음 주의 나는 행복할 것이다.

덕후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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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06-05 02: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심심해도 끌리는 게 있지요 다른 것보다는 책이 돈이 덜 들까요 저는 제 책이 아니어도 책이 많은 거 보면 기분 좋기도 합니다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 빌릴 때도... 요새는 책을 오래 못 봐서 별로 못 보지만... 다시 책 보는 데 시간을 더 들여야 할 텐데, 이런 생각한 지 좀 됐군요

바람돌이 님 사신 책 즐겁게 만나시고 커피도 맛있게 드세요


희선

바람돌이 2021-06-06 01:00   좋아요 3 | URL
그럼요. 제가 주변에 온갖 취미를 가진 사람을 봐도 책만큼 적은 돈으로 효과가 큰 취미가 없어요. 축구하면 축구공만 있으면 될 것 같죠? 아뇨 아뇨 신발이랑 축구복은 얼마나 비싸며 부대비용들이 얼마나 드는데요. 계속 계속요. ㅎㅎ 책이 제일 싸요. 저도 책이 많은 곳을 보면 서점이든 도서관이든 누구네 집 서재든 다 좋더라구요. ^^

책은 화요일 배송이라니 천천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희선님 남은 일요일 편안한 주말 되세요. ^^

미미 2021-06-05 06: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다른 덕후들 보면 안타까울 때도 있어요~ 책이 훨 재밌는데 그걸 모르고 저러고 있구나 하고...😳😆 도서관 마구마구 더 늘어났음 좋겠습니다~♡

바람돌이 2021-06-06 01:03   좋아요 2 | URL
우리의 안타까움을 우리끼리만 나눌 수 있다는게 또 안타깝죠. ㅎㅎ
심지어 직장에서 제 옆에 있는 사람은 제가 책 보는걸 너무 너무 부러워하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보면 될텐데 말입니다. 아니 제가 무슨 재벌만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진 것도 아닌데 말이죠. ㅎㅎ
마구마구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은 조금 작은 도서관들이 여기 저기 생기더라구요. 접근성을 높이는 이런 정책은 좋은 것 같아요. ^^

새파랑 2021-06-05 08: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책 많이 가지고 다니는거 완전 공감되요. 대부분 안읽고 그냥 가져오지만 ㅋ 바람돌이님 구매책 5권 다 저한테 있는책이네요. 완전 기쁨^^ 읽은 건 1권밖에 안되지만 ㅎㅎ 역시 돈도 별로 안드는 책 덕후가 제일인거 같아요^^

그레이스 2021-06-05 08:33   좋아요 4 | URL
저두요
같은 질문 많이 받아요
왜이렇게 가방이 무겁냐?
책을 왜 이렇게 많이 들고 다니느냐...ㅎㅎ

바람돌이 2021-06-06 01:05   좋아요 3 | URL
책 많이 가지고 다니는건 전 포기한지 좀 됐어요. 예전엔 그랬지만 이젠 조금만 무거우면 어깨가 너무 아파서요. ㅠ.ㅠ 이번에 구매한 책들은 전부 서재지인들이 극찬하신 책들만 모았다가 산거라서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다 있을거 같아요. ^^

scott 2021-06-05 12:0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 덕후의 삶은 꽤 풍요롭다.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즐기고, 누리고 소장까지 할 수 있다면 더더욱!!]
이거슨 우리들의 모습 !! ㅎㅎ
책을 구입하고 소유 하는 이들의 삶은 화려함보다 소박함!
여전히 활자의 힘을 믿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

주말! 개미지옥 알라딘에 장바구니 탈탈 터는 재미로 !

바람돌이님도 자우메 카브레의 ‘나는 고백한다‘에 탐승 하셨군요

웰컴~웰컴~

바람돌이 2021-06-06 01:11   좋아요 4 | URL
나는 고백한다는 도대체가 탑승을 안할 수가 없는.....
이 책 뽐뿌가 어찌나 많은지 말이죠. 사실 도서과에서 빌려 읽을까 어쩔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어찌나 많은 분들이 소장용이라고 하시는지, 빌려보면 아마 보고 다 본책을 다시 사는 일이 또 벌어질 것 같아서 그냥 구입하는걸로요. ^^

han22598 2021-06-05 12:5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냄새 맡는 거 참 좋아했는데 ㅋㅋ 요즘은 대부분 이북을 사서,,그냥 이북 리더기를 두드리거나, 쓰다듬곤 해요 ㅎㅎ
먼가 아쉬운 마음이 좀 있긴 한데, 리더기가 반들반들해져가는 모습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바람돌이 2021-06-06 01:15   좋아요 2 | URL
한님은 외국에 사시니까 한국어 책은 아무래도 전자책이 편하시겠죠? 그래도 진짜 글로벌 세상이라 전자책으로라도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저라면 고마울 거 같아요. ^^ 리더기가 반질반질해지는 경지라니 그 모습도 보고싶네요. ^^

mini74 2021-06-05 16:5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펠리시아의 여정 구입 *^^* 적립금으로 책을 사면 뭔가 뿌듯한 느낌입니다 ~

바람돌이 2021-06-06 01:16   좋아요 3 | URL
ㅎㅎ 맞아요. 제 돈으로 사도 뿌듯하긴 한데 적립금으로 사면 살짝 뿌듯함이 올라가는 기분이랄까요? ^^

붕붕툐툐 2021-06-06 00: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심심한데 끌리는 맛, 평양냉면?? 저는 책덕후 아닌걸로 판명 났어요;;;;;;
올려주신 것 중 해당하는게 하나도 없네용~ 마음으로만 깊은 공감을~ㅋ 새책 받을 때의 기쁨 만끽하세용!

바람돌이 2021-06-06 01:19   좋아요 4 | URL
아 툐툐님 진짜 평양냉면은 심심하다던데 제가 사는 남쪽의 평양식 냉면은 하나도 안 심심해요. 꽤 자극적인 맛이라죠. 이 동네 음식이 심심하면 망합니다. ^^
그나저나 툐툐님이 해당사항이 하나도 없다는건 약간 의외, 하지만 툐툐님만의 덕후력이 있잖아요. 매일 명상에 대한 글을 올리고 생각을 알려주시는 건 제가 절대 못하는 대단한 덕후력이라고 생각해요. ^^

들꽃 2021-06-15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데비텅님책 두권과 펠리시아의 여정 주문했어요. 주문하고 당일배송받아 데비텅작가책은 바로 다 읽었어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최세희작가님번역이라 믿고 주문하기도 했어요. 전 소설은 잘 안 읽지만 바람돌이님 후기 읽고 역시 모르는 작가지만 주문했어요. 기대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