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충 사육 준수 사항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48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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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썼을까? 찌질한 삶이 연민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적절하게 나쁜 놈들로 변해가며 인간의 이기적이고 추악한 본성도 보여주고, 그리고 파국, 이대로 모두 파멸하는걸까 싶을 때 마지막으로 첨가하는 희망 한 방울! 그 희망의 이후도 희망적이지 않다는 건 쉿!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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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26-10-01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재밌게 읽었어요. 영상화 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빵충 알을 우적우적 먹는 장면 좀 소름끼쳤어요. 알밥 먹는 제 모습이랑 오버랩… 크흑

바람돌이 2026-10-01 15:30   좋아요 1 | URL
저는 벌레를 너무 너무 무서워해서 이거 영화화 해도 보러안갈거 같더라구요. 좀비는 참을 수 있지만 벌레는.... 그리고 빵충 알도 빵충을 만드는 과정도 너무 시각적으로 확 들어와서 소름 쫙쫙 키치면서 봤어요. ㅠ.ㅠ 이 소설 읽으면서 한국문학의 소재의 폭이 점점 넓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참 좋았어요.

다락방 2026-10-02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조금 궁금하긴 한데 또 막 궁금하진 않아서 이 책을 읽어, 말어..하고 있습니다. 바람돌이 님과 꼬마요정 님 말씀처럼 영화화 된다면, 그게 더 재미있을 것 같긴해요. 빵충.. 으..

바람돌이 2026-10-07 09:33   좋아요 0 | URL
꼭 읽어라 하기에는 약간 모자란듯하다가 또 그래도 재미있기는 하니까 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저는 영화화 돼도 안 볼거예요.
귀여운 빵충이 나중에..... 으으으.....ㅋㅋ
 
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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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에 출간된 이 소설을 지금에서야 읽어면서 아 이 책을 지금 읽어서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한다. 20대나 30대에 이 책을 읽었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말로는 세상 사는게 쉽지 않다고 했지만 사실 맘속으로는 세상 모두가 만만하던 그 시절, 세상이 내 맘먹기에 달린 듯 보이는 대책없이 낙관적이고 대책없이 오만하던 그 시절에 이 책을 읽었다면 아마 나는 이 책에 혹평을 쏟아부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스스로 서기보다는 어머니와 이모가 살아왔던 삶을 비교하며 결국 결혼으로 탈출구를 만들려는 주인공의 무기력함에 실망과 함께 뭔가 그럴듯한 충고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여성이 한 명의 인간으로 올곧고 당당하게 서기 힘들었던 당대 사회에 결국 어정쩡하게 합류하는 주인공에 실망했을 수도 있고.... 또 어쩌면 내 어머니가 살아왔던 생을 생각하며 울화통을 터뜨렸을지도 모르고.... 그럼에도 그 시절의 내가 이 책을 좋아하지 않았을거라고 하는건 역시 주인공의 선택을 이해하고 싶지 않아서가 가장 클것이다. 이해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절절하게 이해되서 이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말이다. 더 나은 세상으로 바꾸어야 하고 바뀔 수 있다고 믿고, 문학이 그 역할의 한 부분이라도 당연히 담당해야 한다고 믿던 그 때의 오만함은 그렇게 이 책을 읽고 어느 한 구석에 처박아 뒀을 것이고 그리고 다시는 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세상을 좀 더 오래 살았다고 딱히 지혜로워지지도 않은 내가 이 책을 단숨에 읽으면서 그 모든 마음에 들지 않는 서사를 뛰어넘어 깊은 감동과 위로를 받은 건 어떤 지점이었을까? 그것은 문장들이었다. 서사를 뛰어넘는 삶의 통찰을 보여주는 빛나는 문장들. 단순히 스토리라인이 어떻게 흘러가는가가 아니라 삶에 대해, 인간들간의 관계에 대해 묘사하는 문장들이 너무 마음 깊이 들어왔다.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 한다. .... 나의 인생에 있어 '나'는 당연히 행복해야 할 존재였다. 나라는 개체는 이다지도 나에게 소중한 것이었다. -22쪽



  이다지도 나에게 소중한 내가 행복하지 않다니, 당연히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고 싶은 마음을 먹는 대목이다. 여성의 행복은 가정의 행복과 직결되고,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말이 아직도 남아있던 시절에 이렇게 다른 마음을 먹는 여자 아이들이 나오고 있었다. 가난과 기댈 데 하나 없는 가족사 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은 사실상 얼마 없었고, 그러나 그 얼마 되지 않는 선택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은 눈물겹다. 어느샌가 나는 '그래 아무것도 보지마. 너만 생각해'라며 도덕과 당위가 아니라 그저 주인공의 마음을 위로하고 함께 하고 응원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아버지의 삶은 아버지의 것이었고 어머니의 삶은 어머니의 것이었다. 나는 한 번도 어머니에게 왜 이렇게 사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것은 아무리 어머니라 해도 예의에 벗어나는 질문이었다. 누군가 내게 그런 실례의 발언을 하는 것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사람과는 두 번 다시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다. 상처받은 내 자존심이 용서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51쪽


  가족의 일원으로서만 존재하는 개인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굴레에서 정서적 독립을 선언하는 진진. 이것은 비단 주인공 진진만의 독립이 아니라 가족으로서의 아버지 어머니가 아니라 독립된 각각의 개인으로서의 그들의 삶을 존중하고자 하는 새로운 가족상의 제시이다.(물론 이것은 오늘날에 있어서는 당연시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일부만 그러하다. 저 문장의 묘미는 아버지, 어머니라는 단어를 아들 딸이라는 단어로 대체하면 지금의 가족의 문제로 치환되어 진다. 자식의 독립된 삶을 인정하지 않는, 그래서 자식의 인생이 내 인생인 줄 아는 부모들이 넘쳐나는 시대가 지금이다. )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 127쪽  


  그럼에도 가족은 함께 사는 존재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고 산다. 책 속에서 이모부가 내 집의 가난과 곤란을 구하기 위해 큰 돈을 선뜻 내준 은혜는, 두 집의 자식들이 함께 앉은 식탁에서 자기 자식에게만 생선을 얹어주는 이모부의 사소한 이기적 행위에 의해 잊혀지고 원망으로 덮여버린다. 가족의 일상이란 그러하다. 가족 서로가 일상적으로 서로에게 행하는 희생은 작은 섭섭함에 의해 늘 묻힌다. 좀 더 나가면 다른 관계라고 해서 딱히 다르지 않다. 큰 도움을 받고도 상대가 한 작은 타박에 상처받고 미움을 기른다. 사실 그것은 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였던 사람의 마지막 자존심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자기 자식에게만 생선을 얹어주는 행위를 웃어넘길 수 있으려면 생선 따위가 우스워야 한다. 내가 언제나 생선 정도는 식탁위에 올릴 수 있어야 그것을 해프닝으로 지나칠 수 있다. 그러나 생선 한마리 식탁에 올리는 것이 버거운 사람은 그 장면에서 자존감이 무너지고, 내 자식이 무시받았다 여겨지는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붙잡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사실은 고맙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식에게 생선따위로 주눅들게 해야 하는 자신에 대한 자괴감이 상대를 원망하게 하는 것이다. 나를 죽일 수 없으니 타인을 죽이는 것이다. 식탁의 생선 반찬 하나로 인간이 가진 이 지독한 에고와 인간관계의 본질을 보여주는 이 문장을 어찌할까. 그저 감탄하는 것이 독자인 나의 마음일 뿐이다. 


불행의 과장법, 그것이 어머니와 내가 다른 점이었다. 내가 어머니에게 진저리를 치는 부분도 여기에 있었다. 그렇지만 어머니를 비난할 수는 없었다. 과장법가지 동원해서 강조하고 또 강조해야 하는 것이 기껏해야 불행뿐인 삶이라면 그것을 비난할 자격을 가진 사람은 없다. 몸서리를 칠 수는 있지만.  -153쪽


그건 옳지 못한 거야, 라는 주리의 관용구. 주리는 바로 그 관용구 밑에 숨어서 더 이상은 세상 속으로 나오지 않을 모양이었다. 주리는 내 아버지를 킹콩으로 비유했던 그 어린 시절에서 한 발자국도 더 성장하지 않은 것이었다.  - 178쪽


 책 속에서 극명하게 대비되는 삶은 쌍둥이였던 어머니와 이모의 삶이다. 가난과 잇달아 닥치는 불행속에서 악다구니를 쓰며 살아남아야 하는 어머니와 우아한 사모님으로 그림같은 삶을 사는 이모. 언제나 강조할 것이 불행한 삶밖에 없는 어머니. 삶의 풍파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되는 철저히 보호받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선하고 착하고 우아한 이모와 그 딸. 이모의 딸이자 사촌인 주리에 대해 하는 이야기지만 결국 소설의 마지막에 가면 저 세상 속으로 나오지 않은 삶은 이모의 삶이기도 했다.소설은 이 대비되는 삶을 계속 비교하고 보여준다. 그러나 똑같은 삶에 대해서도 주인공은 이모에 대해서는 동경하고 저 사람이 내 엄마였다면이라고 끊임없이 바라지만, 이모의 딸이 이모와 똑같은 모습을 보여줄 때는 삶에 대한 무지를 비웃는다. 이것은 명백히 이율배반이지만, 주인공은 그 이율배반을 깨닫지 못한다. 나를 아껴주고 보살펴주는 이모의 새장 속 삶은 우아함이지만, 나의 경쟁자인 사촌 주리의 새장 속 삶은 무지가 되는 것이다. 이것 역시 인간이 자신의 자존을 지키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저 이율배반을 인정해버리는 순간 나는 삶의 든든한 기둥을 잃어야 하기에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나는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나도 세월을 따라 살아갔다. 살아봐야 죽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아직 나는 그 모순을 이해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는 있다. 삶과 죽음은 결국 한통속이다. 속지 말아야 한다.  -291쪽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면 절대 마음ㅇ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운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우이독경, 사람들은 모두 소의 귀를 가졌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일 년쯤 전, 내가 한 말을 수정한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296쪽


책의 마지막에 이르면 주인공의 선택이 납득된다. 내 앞에 펼쳐진 삶의 길 2가지가 하나는 내가 살아본 삶의 반복이 될 가능성이 뻔히 보이는 길이고, 나머지 하나의 길은 살아보지 않은 길이지만 그것이 결코 행복은 아니었던 것처럼 보인다면 인간은 무엇을 선택할까? 둘 다 불행이라고 이미 살아본 불행을 다시 선택하지는 않을테다. 내가 살아보지 않은 길이 타인에게는 죽음에 이르는 길이었을지라도 결국 그것은 타인의 삶이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뭔가 다른 삶을 꿈꾸는 것이다. 인생은 결국 내가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타인의 삶에 대해서 함부로 평가하지 않을 일이다. 그 오만을 버리는 것이 결국 나이를 먹는 자의 당연한 의무이다. 인생의 경구로 가득찬 이 소설을 보면서 결국 깨닫는 것은 나의 삶, 타인의 삶에 대한 오만함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20대, 30대 그 때는 몰랐고, 지금은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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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6-09-29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나간 일들이라 좀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생각보다 좋았고..
그런데 주인공의 선택 부분은 어릴 때 읽어도 괜찮았겠다 싶더라고요 :)

바람돌이 2026-09-29 10:55   좋아요 1 | URL
맞아요. 나에게는 이미 지나간 일들이라 좀 더 편하게 읽었던 거요. 주인공의 선택이 결혼이었던게 맘에 안든거지 둘 붕 누구냐라고 물으면 저는 주인공의 선택을 지지합니다. 뭐라도 노력해볼 가능성이 보이는 쪽이잖아요. 전 가난에 대해 작가님의 깊은 묘사들도 참 좋았어요.

건수하 2026-09-29 11:57   좋아요 0 | URL
주인공이 결혼을 안하는 걸 선택할 생각을 안 하는 부분이 예스러웠습니다 ㅎ

자목련 2026-09-29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소설을 읽었는데 내용은 생각나지 않고요. 안진진이라는 이름만 기억해요.

바람돌이 2026-09-30 15:16   좋아요 0 | URL
안진진, 이름 진짜 강렬하죠. ㅎㅎ
저는 그래서 가끔 읽었던 책 다시 읽고 그래요. 그러면서 와 이 책 진짜 좋다 막 이러다가 찾아보면 서재에다가 리뷰 써놨어.... ㅎㅎ

희선 2026-09-29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읽기는 했는데, 거의 잊어버렸네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살든 그걸 평가하지는 않아야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것보다 사람은 다 사정이 있겠지 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희선

바람돌이 2026-10-01 09:41   좋아요 0 | URL
줄거리야 잊어버리는게 당연한거 같아요. 다만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기억이 저는 오래 남고 그 때의 그 마음이 참 좋아요,. 이 책은 문장들이 너무 좋아서 리뷰에도 작가의 문장을 많이 써놓고 나중에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단발머리 2026-09-29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읽었는데 바람돌이님 리뷰 읽는데 완전 새롭게 느껴지네요.
문장들이 참 좋아요. 매섭고 야무진데, 그건 아닌데...라고 말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바람돌이 2026-10-01 09:42   좋아요 0 | URL
가끔 필사하고 싶은 책이 있잖아요. 저는 이 책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느낌만요. 손가락 관절염있는 거 같아요. 3줄 정도 쓰면 더 이상 손가락이 아파서 쓸수가 없는.... 이놈의 늙음이란... ㅋㅋ

책읽는나무 2026-09-30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작년에 이 책을 읽었어요. 요즘 젊은 친구들이 인생책으로 꼽는 경우가 많아서 왜? 하는 호기심에..그리고 마침 큰딸이 친구랑 교환독서를 한대서(그들은 교환만 하고서 그후로 묵묵부답ㅋㅋ) 중간에 가로채 먼저 읽어봤거든요. 읽으면서 예전 소설이란 느낌이 드는 구절들도 눈에 띄었지만 뭐랄까. 통통 튀는 문장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었고 그 문장들이 다 공감되어 고개 끄덕이며 읽었었네요. 바람돌이 님 인용하신 문장들 두 개는 저도 좋았었던 문장이었고 몇 개는 조금씩 기억에 떠오르기도 하네요. 저는 결말부분에서 응? 반전이네? 하며 좀 놀랐던 기억도 납니다. 저도 결혼을 하지 않고 당당하게 혼자 살아간다고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읽었는데 결혼을 선택해버려 응?했다가 옛 소설이라서 그런 결론이 났나보다. 납득했었죠. 어쩌면 젊은 친구들이 삶을 선택하는 순간이 닥쳤을 때 이런 방법도 있단다. 라고 예시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비혼을 선택하는 것도 각자의 몫이겠지만 결혼이 너무 하고 싶다면 자신의 삶이 나아갈 방향을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는 조언으로 읽히기도 했죠. 이건 나이 먹은 제 자신이 읽고 싶은 방향으로 읽은 것이겠지만 그래서 모순이 꽤나 재미나고 흥미롭게 읽혀지더군요. 옛 소설이라 좀 고리타분할까? 싶었지만 꼭 그렇지도 않아 좋은 소설은 이래서 시간이 지나도 계속 읽히는 거구나. 약간 감동도 있었어요.^^

바람돌이 2026-10-01 09:50   좋아요 0 | URL
제가 이 책 읽고 제 친구랑 잠시 얘기했거든요. 그 친구는 아직 40대구요. 좀 오래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바로 그 책 좀 올드하지 않나라는 대답을 들었어요. 아 그런데 저는 이야기는 올드할지언정 그 문장들이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친구한테도 지금 다시 읽으면 좀 다른 생각이 들거같애라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요즘 이 책이 젊은이들에게서 역주행하고 있는건 왜인지 책을 읽고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미래에 대한 막막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삶 이런게 공감이 가는걸까? 가난에 대해 묘사한 이 책의 문장 같은건 진짜 명문장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삶에 대한 통찰이 보이는 문장들이 공감을 얻는 걸까? 하여튼 제가 20대가 아니니 그건 모르겠네요. 언젠가 따님이 이 책 읽으시면 저에게 비밀을 알려주시어요. ㅎㅎ

젤소민아 2026-10-08 04: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꽉꽉 들어찬 소설~~~꽤 오래전 쓰인 거라 휴대폰도 제대로 안 나오는데...이상하게 이질감이 크지 않은 건 왤까요~~

바람돌이 2026-10-08 09:31   좋아요 0 | URL
우리 삶이 모순 투성이인건 변하지 않는거라서? ㅎㅎ 내용들도 관계도 올드한데 소설 자체는 전혀 올드하지 않았어요. 이런 책이 고전이 되겠죠.
 
달빛 골목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윤순식 외 옮김 / 인스타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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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는 츠바이크! 달빛 골목은 식상한 누구나 예상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츠바이크의 손에서는 격정적이고 섬뜩한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생략되었지만 당연히 짐작가능하여 오늘날의 흔한 폭력과 겹쳐 더 공포스러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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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9-21 1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달빛 골목을 제외하고, 낯선 여인의 편지와 불타는 비밀은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단행본에서 이미 읽은 작품이다. 정말 전에도 간절히 소망한 바 있는데 츠바이크는 전집 출간을 간절하게 소망한다. 근데 또 그러기에는 너무 많이 읽었나싶기도 해서 전집을 출간하면 읽을 사람은 이미 읽었고, 새로운 독자는 그리 나오지 않을것 같고... 어렵네

단발머리 2026-09-23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처음 들어보네요. 저도 츠바이크 좋아한다 생각했지만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은 것이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에 보니 츠바이크 책이 같은 내용인데 다른 출판사에서도 나오고 그래서 좀 정신없더라구요. 한 출판사에서 쫘악 정리해서 전집 내주면 좋을텐데요.

바람돌이 2026-09-23 23:59   좋아요 0 | URL
최근에 나왔습니다. 근데 기존의 번역이 딱히 나쁘지 않은데 중복인거 알텐데 저렇게 같은 이야기를 겹쳐서 내는건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유럽 도시 기행 3 -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리스본, 뽀르투 편 ㅣ 유럽 도시 기행 3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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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나온 1,2권보다 3권이 더 좋았던 건 이번 도시들이 더 정감 있어서일까? 아니면 작가의 필력이 더 좋아서였을까? 어쩌면 지금의 이 도시들이 더 정감있어서는 생각도 들고....리스본과 바르셀로나의 사람들에게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지 않으려는 마음이 부럽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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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지옥 -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역사와 개인, 감각과 언어의 교차
이리나 그리고레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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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사회주의(그게 사회주가 맞긴 한가?)와 포스트 사회주의, 체르노빌의 고통을 온 몸에 새기고 산 사람으로서 그가 말하는 태어났으니까 살아가고, 죽어서 바뀌는 게 없으니까 살아가고,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몸이 맞닿는 순간 인간이 다시 태어남을 믿는 마음이 그렇게 살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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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9-11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나 자본주의를 상냥한 지옥이라고 얘기하는 것에는 글쎄다 싶다. 자본주의의 제일 아래쪽은 결코 상냥한 지옥이라 말할 수 없는 곳이 웅크리고 있음에 말이다.

젤소민아 2026-09-16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100자평인데...짧은데...후기가 왜 이리 슬프죠..ㅠ 죽어서 바뀌는 게 없으니 살아간다...자꾸 입에서 맴도네요.

바람돌이 2026-09-17 09:07   좋아요 0 | URL
어 그런가요? 전체적인 글은 굉장히 섬세하고 슬프지만, 결론은 희망적이었는데요. 마지막 문장요. ㅎㅎ